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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4074 생일 선물

by 류민혜 posted Oct 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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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후타바 / 無価値あき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4074 생일 선물



작가: 무가치아키

 

 

 

 

 

"어째저어어어어어어어"
"야, 아무리 그래도..."


어느 아파트의 한 방에서 금배지를 단 레이무와 남자가 마주 보고 있었다.


"거진말쟁이! 오빠야는거진말쟁이!"
"말했잖아, 그것만은 안 된다고."
"그치만, 그치만, 그치만, 그치만......느으으으으으"

 

 

[선물]

 

 

어제 일이었다.


"나 왔다~"
"늣! 어서 오라구, 오빠야! 레이무, 배 고프다구!"
"오오, 미안 미안. 오늘 좀 늦었지? 금방 먹이 줄게."
"능! 느긋하게 기다릴게!"


"그러고 보니, 레이무."
"왜 그래, 오빠야?"
"너 내일 생일이지?"
"늣! 레이무의 생일, 내일이었어?"
"그럼. 잊어버린 거야? 아, 윳쿠리니까 어쩔 수 없나?"
"느느늣! 레이무가 바보인 줄 알아!? 레이무 기억한다구! 생일은 아주아주 느긋할 수 있다구!"
"그래그래, 느긋할 수 있지. 내일은 알바 쉬는 날이니까, 뭐든지 갖고 싶은 거 있으면 생각해둬."
"느와아아아아! 레이무, 느긋하게 생각할 거라구!!"

 

다음 날, 즉 오늘.


"오빠야! 오빠야! 아침이라구! 일어나라구! 일어나라구! 일어나라구!!"
"우웅~벌써 아침이야...아, 오늘 쉬는 날이잖아. 조금만 더 잘게."
"늣! 오빠야, 느긋하게 좋은 아침이라구!! 레이무, 느긋하게 생각하고 느긋하게 결정했다구!"
"으응? 뭘? ......아참, 생일 말야? 결정했어? 뭐가 갖고 싶은데?"
"레이무는, 레이무는 말야! 저기 있지, 저기......아가야를 갖고 싶다구!!!"
"어?"
"아가야! 레이무의 아가야! 있잖아, 오빠야. 아가야는 아주아주 느긋할 수 있다구!"
"아, 그래...잠깐 야! 레이무, 아이는 갖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느느느늣......그건 그렇지만......하지만 어제 뭐든지 갖고 싶은 거 말하라고 했잖아!"
"내가 그랬나? 하지만 그건 안 돼. 이 좁은 방에 더 이상 윳쿠리를 어떻게 기르냐? 너 한 마리만으로도 얼마나 공간 잡아먹는데. 다른 거 골라, 알았지?"

 

그리고 처음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 레이무는 딱히 바보는 아니었다. 금배지를 딸만한 윳쿠리인데다, 주인 오빠 말도 잘 들었다.
물론 애완 윳쿠리로서 지켜야 할 규칙도 철저히 교육되어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아이를 갖고 싶다는 말 따위 하지 않았을테고,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얘기를 입 밖에 낸 적도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주인이 하는 말은 규칙보다 중요하다는 사실도 교육된 상태였다. 주인이 '하라'고 한 것은 비록 규칙에 어긋날지라도 우선해서 행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금배지라도 결국은 윳쿠리다. 본질은 어느 윳쿠리나 마찬가지다.
레이무 입장에서는 하룻밤 내내 열심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서 낸 결론이 '아가야'였다.
주인 오빠야는 뭐든 갖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라고 했기 때문에, 이것은 규칙 위반이 아니었다.


"느애애애애애앵, 느애애애애애애앵! 오빠야가, 오빠야가레이부한태거진마래써어어어어!"
"아니, 그러니까......뭐든지 말하라곤 했어도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지! 이 좁은 방에서 2마리 이상 기르는 건 무리라고. 이해 좀 해라, 응?"


"오빠야는, 오빠야는, 바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는 그 말을 남기고 레이무 전용의 작은 문을 통해 밖으로 뛰쳐나갔다.


"하아, 미치겠네..."


남자는 레이무 전용 출입구를 바라보며 가만히 한숨을 쉬었다.
레이무가 혼자서 밖에 나가는 건 드문 일이 아니었다. 평소 남자가 집을 비운 사이에도 바로 옆에 있는 공원까지 곧잘 산책을 나가곤 했다.
그 공원은 다른 애완 윳쿠리들도 찾아오는 터라 안전했으며, 혼자 방에 있으면 외로울 것 같다는 남자의 배려 덕에 레이무는 혼자 외출하는 것이 허가된 상태였다.


"흐음, 어떡하지? 뭐라도 좀 사올까?"


남자는 레이무가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렇게 떼를 쓰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소한 레이무가 돌아왔을 때를 대비해, 뭔가 달달한 음식이라도 사놓자. 그러면 틀림없이 화도 풀어질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남자는 외출을 준비했다.

 


어느 공원에 마리사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이 공원에는 예전엔 노숙 윳쿠리 무리가 살고 있었다.
하지만 공원이 윳쿠리 사육주들의 사교장이 되어감에 따라 노숙 윳쿠리들과의 트러블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주로 노숙 윳쿠리들의 질투에 의한 트러블이었다.
때문에 사육주 측의 요청에 따라 노숙 윳쿠리의 일제 구제가 치러졌다.
자신들은 도저히 손에 넣을 수 없는 '느긋함'을 가진 애완 윳쿠리가 모이는데다, 근처에는 무서운 인간들도 잔뜩 있다.
그 인간들은 원래부터 살고 있던 무리를 순식간에 구제시켜 버렸다.
소문은 퍼져 나갔고, 이 공원에 살고자 하는 윳쿠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가끔 버림 받은지 얼마 되지 않는 노숙 윳쿠리가 나타나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 마리사는 달랐다.
다른 윳쿠리들과 엮이는 게 싫어서 줄곧 혼자 생활해온 이 마리사에게, 다른 노숙 윳쿠리가 없는 이 공원은 너무도 살기 좋은 곳이었다.
공원 구석에 눈에 띄지 않는 수풀 속에 있던, 오래된 종이상자 집에 그녀는 살고 있었다.
이 마리사는 수집벽이 있었다.
수많은 마리사 종은 수집벽을 가지고 있지만, 이 마리사는 그것이 특히 강했다. 예전에 살던 윳쿠리의 무리 중 몇몇이 가족을 이루고 살고 있었을 이 종이 상자는 마리사에게 너무 넓었다. 그래서 마리사는 집의 1/4 정도를 여기저기서 모아온 잡동사니로 채워넣었지만, 그럼에도 사는 데에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마리사는 애완 윳쿠리들이 느긋하게 지내는 공원 구석에서 풀을 뜯어먹으며, 잡동사니를 주워모으고 그것을 핥거나 쳐다보는 일로 하루를 보냈다.
다른 윳쿠리와의 관계형성이 서투르고 물건을 모으기 좋아하는 이 마리사는, 이른바 오타쿠적 기질을 가진 개체인 것 같았다. 이후 오덕 마리사로 칭하기로 한다.
오덕 마리사에게 있어서 자신이 모아온 '보물'만이 전부였고, 공원의 대부분을 점거하는 느긋한 애완 윳쿠리들에게는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레이무를 만나기 전까지는.

 


어느 날.


"느후훗, 오늘도햇님이반짝반짝거리고이따구요, 느후훗"
"마리샤의보물씨, 느후훗, 느긋하게나와달라구요, 느후후훗"
"느느늣! 저건...솔방울씨잖아요! 콜렉션씨에넣어줄게요! 느후후훗..."


평소처럼 '보물찾기'를 하던 오덕 마리사는, 자기 집 근처에 있는 벤치에서 잠을 자는 레이무를 발견했다.


"느늣! 애완윳쿠리씨가잠을자고있다구요. 느후훗"
"어쩔수없네요. 깨우지않게살금갈금갈거라구요. 느후후훗"
"살~금, 살~금, 살~금...............!!!!"


오덕 마리사는 레이무가 잠든 벤치 옆을 지나가다, 우연히 위를 보고 전율했다.


"......................."
"......................."
"......................."


1시간 쯤 지난 뒤, 레이무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덕 마리사와 반대 방향으로 사라졌다.


"......두~근두~근......뭔가요, 이건. 느후후훗"
"어, 얼굴이, 따~끈따~끈하다구요. 느후훗. 하아, 하아......페, 페니페니씨가, 커졌어요......느하아, 느하아......"


쉽게 말해 한 눈에 반해버린 것이다.
오덕 마리사는 지금까지 부모 외의 다른 윳쿠리의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부모는 이미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다.
줄곧 무언가에 겁 먹은 듯 다른 윳쿠리와 시선을 마주하길 거부하고 살아온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가까이서 다른 윳쿠리를...그것도 사람에게 길들여진 '미윳쿠리'를 본 적은 없었다.
그 날로 오덕 마리사의 일과에 '멀리서 레이무를 바라보는 것'이 추가됐다.
레이무는 낮 시간에 가끔씩 공원에 와서는 같은 벤치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거나, 다른 애완 윳쿠리들과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레이무가 일광욕을 한 벤치에서는 날이 저물면 오덕 마리사가 찾아와 냄새를 맡거나 혀로 핥거나 턱 밑에 난 작은 돌기물을 갖다 대거나 했지만, 레이무는 그 사실을 알 턱이 없었다.

 


어느 날 아침, 레이무가 울면서 공원에 찾아왔다.
아직 이른 시간이기에, 다른 애완 윳쿠리는 오지 않은 상태였다.


"느극, 느극......오빠야는, 오빠야는, 거진말쟁이......바보......어째저......"


슬그머니 집 밖으로 기어나온 오덕 마리사는 레이무가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레이무씨......? 어째서, 울고있는건가요?"
"느읏~레이무씨를울리는놈은, 용서할수없다구요."
"느늣? 다른윳쿠리씨들은, 아직안온것같네요, 느후훗"
"어떻게할까요, 느후훗"
"......레이무씨......"
"늣! 마리샤, 중대한결심을했다구요!"
"레이무씨한테, 말을걸어보겠어요! 느후훗"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오덕 마리사는 슬금슬금 레이무 곁에 다가갔다.


"레, 레, 레, 레......레이무씨!"


결심을 굳힌 오덕 마리사가 레이무에게 말을 건넸다.


"저, 저기, 왜울고있어요?"


오랜만에 큰 소리를 내는데다 긴장까지 한 탓에, 마리사의 목소리는 이따금 쇳소리를 냈다.


"느왓! ......느읏~? 왜 그래? 마리사?"


뒤에서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놀란 레이무는 펄쩍 뛰어오른 뒤, 오덕 마리사에게 대답했다.


"레이무 깜짝 놀랐다구......느읏? 별난 마리사구나."
"느느늣! 마리샤가주책없이......죄성해요! 저, 저기......왜그러는거에요? 울고있던것같은데......?"
"레이무 말 좀 들어봐! 오빠야 진짜 너무하다구! 오늘은 레이무의 생일인데......"
"느흇! 새, 생일? 느후훗, 이셨어요?"

레이무는 생일에는 선물을 받는다는 사실과 오빠야가 약속을 어긴 사실, 그리고 그것이 너무나도 슬프다는 사실을 긴 시간에 걸쳐 오덕 마리사에게 이야기했다.


애완 윳쿠리가 노숙 윳쿠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규칙 위반이었다.
하지만 아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레이무에게는 어찌됐든 대화상대가 필요했다. 아무하고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변태에 오타쿠지만 마음만은 상냥한 오덕 마리사는, 레이무의 고민을 진지하게,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자기 일인 것처럼 들어주었다.


"마리사는 좀 별나지만, 참 상냥하구나. 이야기 들어줘서 고맙다구!"
"느횻! 느, 느후훗, 그, 그런가요? 마리샤, 기분좋네요!"
"오빠야, 참 너무하지?"
"느, 느후훗, 너, 너무한것같네요"
"그치......느읏, 레이무, 너무 슬퍼."
"느, 늣...느후훗, 저, 저기, 레이무씨!"
"왜 그래?"
"저, 저기......새, 생이, 생일, 생일씨의선물씨를, 그, 그러니까, 마리샤가, 드릴게요!"
"느늣! 진짜!?"


레이뮤의 얼굴에 빛이 돌아왔다.
하지만 물론 이런 이상한 마리사와 아가야를 만들 생각은 없었다.
그저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던 것이다.


"괘, 괘, 괜찮으시다면, 바로옆에, 마리샤가사는집씨가있다구요. 따라오세요!"
"느긋하게 따라갈 거라구!"


오덕 마리사는 느릿느릿 자기 집에 레이무를 안내했다.
페니페니가 빨딱 설 것 같은 기분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몸을 구부정하게 숙인 뒤 슬금슬금 집으로 향했다.

 


"여, 여, 여기가, 마리샤의집이라구요! 변변한건없지만, 꽤넓다구요!"
"넓다구?"


레이무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좁다 좁다 노래를 부르던 오빠야 네 집에 있는,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의 절반도 안 됐기 때문이었다.


"너, 넓다구요! 느긋할수있다구요!"
"느, 느응......고맙다구. 느긋하게 있을 거라구."


하지만 상대는 노숙 윳쿠리였다. 솔직히 말하면 마음에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생각한 레이무는 박자를 맞춰주기로 했다.
레이무는 오덕 마리사를 따라 종이 상자 안에 들어갔다.


"늛......냄새 나......"


오덕 마리사의 집 안은 팥소 속에 불쾌감을 일으키는 냄새로 가득했다.
시체 냄새.
전에 살던 윳쿠리는 여기서 죽은 모양이다.
수풀에 가려져 반쯤 밀폐된 곳이었기 때문에, 시체 냄새가 아직 남아있는 것 같았다.
고립되긴 했어도 노숙 윳쿠리로 살아온 오덕 마리사는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의 시체 냄새였다.


"느횻! 조금만참아주세요! 애완윳쿠리씨처럼깨끗하지않다구요!"
"느읏, 미안한 건 레이무라구. 괜한 소리해서."


오덕 마리사는 자신이 노숙 윳쿠리이기 때문에 냄새가 난다고 이해했다. 레이무는 시체 냄새를 맡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냄새가 그것인 줄은 모르고 그냥 그러려니 생각했다.


"느늣! 저기, 마리사?"
"아, 예, 레이무씨! 왜그러세요?"
"여기...쓰레기 씨? 는 뭐어야?"


레이무는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종이 상자 한쪽 구석에 쌓여있는 잡동사니를 귀밑털로 가리키며 물었다.


"느, 느, 느, 느느으으으으으읏! 쓰레기가아니라구요!! 마리샤의소중한, 보물씨라구요! 아무리레이무씨라지만진짜너무해요! 마리샤가, 마리샤가, 윳힘히모아온거라구요! 이솔방울씨는색이좀특이하다구요! 여기있는반짝반짝씨는, 좀처럼보기힘든레어품씨라구요!"
"늣, 미, 미안해..."


갑자기 빠른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는 오덕 마리사를 보고, 레이무는 깜짝 놀라며 경직되어 버렸다.


"느느읏......마리샤정신좀봐......저도모르게소리를질렀네요. 느후훗, 레이무씨, 미안해요!"
"느늣......이제괜찮아. 그것보다, 생일선물은? 뭘 줄 건데?"
"늣! 마리사정신좀봐! 소중하게간직했던이걸드릴게요! 느후훗, 이것좀보세요! 이반짝반짝한하늘하늘씨라구요! 달콤달콤ㅆ냄새가나서낼름낼름하면조금이지만달콤하다구요! 이소중한레어품씨를드릴게요! 같이낼름낼름하자구요! 느후훗!"


말을 마친 오덕 마리사는 누더기가 된 알루미늄 호일 덩어리를 귀밑털로 레이무 쪽에 끌어다 놓았다.
아무래도 초콜렛 같은 것을 쌌던 종이인 것 같았다.
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었고, 오덕 마리사의 침으로 범벅이 되어있었으며, 거기에 모래와 나무 찌끄레기 같은 것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느, 느, 느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느웩, 느웩, 느웨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알루미늄 호일을 보고 그것을 낼름낼름 하는 자신을 상상한 레이무는 냅다 거하게 팥소를 토하기 시작했다.
무리도 아니었다.
은은하게 시체 냄새가 풍기는 기분 나쁜 곳에서, 이런 쓰레기 덩어리를 핥으라는 소리를 들었으니 말이다.


"느.............늣???? 늣? 느, 느, 느아아아아아아아아! 크, 큰일났다구요! 레이무씨! 레이무씨! 정신차리세요! 레이무씨, 느긋하게나으라구요! 낼~름, 낼~름, 낼~름"


갑자기 팥소를 토하는 레이무를 보고, 오덕 마리사는 천장에 머리를 박을 정도로 서둘러 뛰어가며, 일심불란한 몸동작으로 레이무의 몸을 핥기 시작했다.


"낼~름, 낼~름, 낼~름..."
"느웱, 느웱, 느웨에에에에에엙"
"어, 어어, 어째저팥소씨를토하는거에요! 내, 내, 낼~름낼~름낼~름! 레이무씨, 빨리나으라니까요! 낼~름낼~름낼~름낼~름......"
"느웨웱, 느웱, 느웨에에에엙"


오덕 마리사가 아무리 열심히 핥아줘도, 레이무의 토팥은 멈추지 않았다.
레이무는 가뜩이나 기분도 안 좋은 마당에 시체 냄새와는 다른 구린내를 풍기는 놈이 풀만 먹어 푸르딩딩하게 뜬 이빨과 풀의 쓴 맛이 남은 혀로 자신의 몸을 핥아대니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었을 것이다.


"느웨에에에에엙......웱, 웱, 웱, 웱......느, 느, 느, 느, 느......느.........느......................."


레이무는 드디어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오덕 마리사는 그것도 모르고, 계속해서 열심히 레이무의 몸을 핥았다.
핥는 부위의 껍질이 불어터져, 안쪽의 팥소가 희미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퍼억

 

 

갑자기 오덕 마리사의 몸에 충격이 가해지며, 지면에 내동댕이 쳐졌다.


"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레이무의 귀가가 늦어지자 공원까지 그녀를 찾으러 온 남자가, 레이무의 주검을 탐식하는 오덕 마리사를 보고 종이 상자를 걷어찬 것이었다.


"늣효오오오오! 이, 이, 이이, 인간씨!! 무, 무, 무슨일이세요!?"
"지금 무슨 일이냐는 말이 나와! 레이무를 왜 죽였어!"


"마, 마, 마, 마리샤가, 레이무씨를???? 그, 그, 그렇지않다구요!! 오해라구요! 마리샤는, 레이무씨를, 주, 주기, 죽이지, 않았다구요! 레이무씨가, 갑자기, 팥소씨를뱉어서, 그래서..."


오덕 마리사는 벌벌 떨며 갈라진 목소리로 외쳤다.


"아아? 레이무가 팥을 토했다고? ......그 팥소의 산이 그거냐? 그럼 왜 레이무를 먹었지?"


"레, 레, 레, 레이무씨를, 먹거나하지않았다구요! 마, 마, 마시ㅂㅇㅄ버ㅏㄷ...마리샤는, 레이무씨를, 고쳐준것뿐이라구요!"
"고쳐줘? 아아, 그래......그렇게 된 거군."


레이무가 갑자기 팥을 토하자, 오덕 마리사가 낫게 해주려고 마구 핥아댔다.
윳쿠리를 기르면서 어느 정도 지식이 있던 남자는 거기까지는 이해했다.


"그 전에 왜 레이무가 너네 집에 있는 거지? 레이무가 꼬드겼냐?"


남자는 최악의 가능성을 생각했다.
아이를 갖고 싶다던 레이무가, 이 노숙 윳쿠리에게 마음을 빼앗긴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 그렇지않아요! 마리샤는......저기......생일선물......"
"아아? 뭐라고?"


"생일선물씨를, 레이무씨한테, 주려고생각해서......"
"똑바로 말 못해!"


"재성해여! 그래저......바리쟈애, 제일소중한......빤딱빤딱씨를, 레이무씨한태, 줬더니......갑자기, 레이부씨가, 팥소찌를......느, 느와아아아아아앙아앙아아앙아아아아아아아앙, 느와아아아아아아아아앙"
"하아......울고 싶은 건 나라고......에라이!"
"느쀍! 재성해여, 재성해여, 재성해여"


남자가 걷어차자, 오덕 마리사는 필사적으로 지면에 얼굴을 문대며 사죄했다.
그 뒤 거의 15분에 걸쳐 레이무에게 생일 선물을 주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하아......나 참, 레이무도 왜 이런 놈을 따라간 거지? 그래, 그 빤짝빤짝 씨라는 게 뭐야?"
"늣? 이, 이, 이거라구요! 빤~짝빤~짝한하~늘하~늘씨라구요! 달콤달콤씨냄새가나서, 낼~름낼~름하면약간단맛이난다구요!"


갑자기 빠릿한 표정을 짓나 싶더니 알루미늄 호일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는 마리사.


"우와...더러워......"


"늣? 느느으으으으으으으읏! 더럽다니무슨말씀이세요! 좀처럼보기힘든, 레이품, 이라구요! 달콤달콤해서, 행복하다구요!"


"저기 말야, 우리 집 레이무는 금배지라고."
"느늣?"


"그런 쓰레기 핥으라고 하면 당연히 기분 나빠서 토하지 않겠어?"
"그, 그럴리없다구요! 마리샤의보물을, 쓰레기취급하지마세요!"


오덕 마리사는 흥분한 나머지 마구 소리를 질렀다.


"마리샤가, 마리샤가, 매일매일하루종일찾아발견한, 레이품이라구요! 쓰레기씨가아니라구요! 레이무씨도, 인간씨도, 어째서이가치를모르는거냐구요오오오오!"
"하아......진짜 돌겠네. 저기 말이지, 노숙 윳쿠리인 너한테는 엄청난 물건일지도 모르지만 말야. 근데 레이무나 나는 언제든 손에 넣을 수 있는 거거든? 아니, 있어도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쓰레기일 뿐이라고. 야, 거기 비켜."
"느뷃"


남자는 오덕 마리사를 걷어찬 뒤 라이터를 꺼냈다.


"느긋하게 봐둬라. 너 때문이니까."


말을 마친 남자는 레이무의 주검을 옆으로 치운 뒤 종이 상자에 불을 붙였다.


"느느느느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읏!"


활활 타오르는 종이 상자. 잿더미로 변해가는 쓰레기 더미.
5분 정도 지나자, 그곳에 남아있는 것은 검은 덩어리들 뿐이었다.


"레이무, 미안하다. 진짜 미안하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네 소망 들어줄 걸 그랬다......묘라도 만들어줄게."


남자는 레이무의 주검을 정성스럽게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집으로 향했다.

 

 

"마, 마리샤애.......마리샤애............보물씨들......................보물씨드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오덕 마리사는 길게 길게 소리 지른 뒤, 부들부들 몸을 떨며 굵은 눈물을 흘렸다.


"느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 울음소리는 공원에서 느긋하게 지내던 애완 윳쿠리들을 공포에 질리게 했고, 사육주들은 애완 윳쿠리들을 데리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얼마 뒤 조용해진 공원 한켠에, 온 몸의 수분이 전부 말라 쪼글쪼글한 미이라가 된 마리사가 잿더미에 얼굴을 처박고 숨이 끊어져 있었다.
그 표정은 숙련된 학대 오빠야들도 본 적이 없는 절망의 빛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남자는 더 이상 윳쿠리를 기르지 않았다.
레이무가 쓰던 윳쿠리 플레이스에는 새 입주자가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내일 너 생일이네? 뭐든 갖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봐."
"야옹."
"그래? 옳지 옳지. 참 귀엽다. 윳쿠리 같은 것 기르느니, 차라리 처음부터 이럴 걸."


말을 마친 남자는 애완용 삼색고양이를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