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후타바 / 気ままあき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4062 사랑과 초콜렛과 보답선물
작가: 내맘대로아키
윳쿠리는 인간만큼......아니, 어쩌면 인간보다 더 욕심 많은 생물이다.
특히 '느긋할 수 있는' 것에는 이상하게 탐욕스러우며, 하나부터 열까지 제것으로 삼으려고 한다.
느긋할 수 있는 것은 척수반사적으로 뭐든지 갖고 싶어하는 것이다.
밥, 달콤달콤, 집......그리고
오늘......2월 14일은 전국의 커플들은 남김 없이 폭발하라며, 솔로부대가 저주의 짚단 인형에 대못을 때려박는 날.
이름하여 성 밸런타인 데이. 이 말을 하는 나도 솔로부대의 일원이다.
그런 불쌍한 내가 산책 겸 해서 공원에 들어가 벤치에서 구름과자를 한 대 물고 있는데...
갑자기 십여 마리 쯤 되는 노숙 윳쿠리가 우글우글 쏟아져 나오며 눈 깜짝할 사이에 나를 포위했다.
"재발부타기애여어어어어! 재발바리자를도와주새여어어어어어어어!"
"첸은쪼꼬렛씨가꼭필요하다구우우! 이해하라구우우우!?"
"묭도부탁한다구묭! 이러캐머리수겨부탁한다구묭! 그러니까! 제바아아아아알!"
"부타기애여! 이러캐빌깨여어어어어어! 마리자한태쪼꼬렛씨를주새여어어어어어어!"
서로 약속이라도 한듯 핏발 선 눈으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있는 힘을 다해 나에게 초콜렛을 달라고 애원하는 것이 아닌가.
평소 노숙 윳쿠리가 시비를 걸면 패죽여서 쓰레기통에 처박는 게 보통이었지만.
나는 이놈들이 대체 왜 이러나 궁금해 그 이유를 묻기로 했다.
"어째서 초콜렛 달라고 하는 거냐, 너희들? 배 고파? 아니면 애들이 다 죽어가냐?"
"그개아니애여어어어어어! 바리자애사랑을화긴시켜주기위해서, 무슨이리이써도쪼꼬렛찌가피료하다구여어어어어!"
"하아? 사, 사랑......?"
"쪼꼬렛씨를모까져가면, 묭은이혼당할거라구묭!"
"사랑을 위해서라구우! 쪼꼬렛찌가피료하다구우우우우! 이해하라구우우우우우!"
"그러니까부탁드릴깨여! 쪼꼬렛찌를주새여어어어어어!"
"지금당장줘도된다구우! 아예지금당장내노으라구우우! 이해하라구우우우우우!?"
"영가아아아아암! 빨리쪼꼬렛찌를내놔아아아아아아! 빨리! 빨리내놔아아아아아아!"
쿵!
신경질적으로 떠들기만 하니 도통 무슨 소린지 알아들어먹을 수가 없었다.
해서 나는 일부러 힘껏 땅을 박차 큰 소리를 냈다. 자기도 모르게 긴장하며 조용해지는 노숙 윳쿠리 놈들.
나는 그런 노숙 놈들을 싸늘한 시선으로 천천히 바라보며 명령했다.
"순서대로 천천히 설명해. 내가 알아들을 수 있게."
"......느,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가장 큰 소리로 지랄하던 마리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랬다.
며칠 전, 이 공원에 사는 무리의 우두머리인 자칭 현자 파츄리가 공원에 떨어진 마도서(슈퍼마켓 전단지)을 해독하고 어떤 큰 사실을 알게 됐다.
"무, 무큐우......! 그, 그런 거였구나......! 파츄는 엄청난 비밀을 알아버리고 말았다구!"
"느늣! 무슨 소리야, 파츄리! 레이무도 알아들을 수 있게 느긋하게 설명하라구!"
"무큣, 잘 들으라구. 이 마도서에는 이렇게 적혀있다구......얼마 안 있으면 밸런타인 데이가 된다구!"
"늣? 밸런타인 씨......가 뭐야?"
"무큐큣! 영리한 현자 파츄가 어리석은 우민 레이무들에게 느긋하게 설명해줄게! 잘 들어. 밸런타인 씨라는 건 말야......"
"""""그......그건 느긋할 수 있다구우우우!"""""
이렇게 해서 우두머리 파츄리가 밸런타인 초콜렛 특별 판매 전단지 내용을 무리의 윳쿠리 놈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자, 민폐스럽게도 밸런타인 이야기가 눈 깜짝할 사이에 무리 전체에 퍼져 나갔다.
자초지종을 털어놓는 마리사도 그 날, 공원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 갑자기 아내 레이무한테서 이런 말을 들었다고.
"마리사! 이제 곧 밸런타인 씨라구! 그러니까 레이무한테 초콜렛씨를 달라구! 많이 가져와도 된다구!"
"느읏? 초, 초콜렛씨......? 갑자기 무슨 소리냐제? 밸런타인 씨는 또 무슨......"
"보스가 가르쳐 줬다구! 밸런타인씨는 말야, 언제나 열심히 아가야 보고 가사를 하는 귀여운 레이무한테 마리사가 감사의 뜻으로 초콜렛씨를 선물하는 날이라구!"
"느으으으읏!?"
원래 밸런타인 데이는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친애의 뜻을 담아 초콜렛을 선물하는 풍습이다.
하지만 윳쿠리는 자웅동체이기에 남자도 여자도 없었다. 남자이면서 동시에 여자로, 굳이 구분하면 모두 윳암컷이라고 할 수 있다.
암컷이 암컷에게 초콜렛을 구걸하는 것도 웃기는 이야기지만......뭐, 요즘엔 역 초콜렛이라는 것도 있다니.
윳쿠리의 경우 마리사나 첸, 묭이 아비 역을 맡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굳이 따지자면 마누라 역을 맡는 레이무나 앨리스가 남편역의 마리사 등에게 초콜렛을 주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그걸 제 편한대로 왜곡해서 자기한테 초콜렛을 갖다 바쳐야 한다고 날조하는 걸 보면 역시 데이부는 데이부다. 더럽다. 진짜 더럽다.
"느늣......그런 소리 해도, 마리사는 노숙 윳쿠리라서 초콜렛씨 찾아올 수 없다제?"
"무슨소리하는고야아아아아!? 인간씨는다그러캐하고산다구우우우우우우!? 그러니까마리자는초콜렛찌를레이부한테가따바쳐야한다구우우우우우우!?"
"그, 그래도......"
"바리자는데이부를사랑하지안는구나아아아아아아!?"
"느, 느늣!? 그, 그렇지 않다제! 데이부, 갑자기 무슨 소리......"
"초콜렛씨를 가져오지 않는 건 사랑하지 않다는 뜻이잖아아아아아아아! 바보야!? 죽을래애애애애애!?"
"레, 레이부진정하라제! 진정하고 느긋하게..."
"사랑하고 있다면, 그 증거로 밸런타인에 초콜렛씨를 가져오라구우우우우!? 초콜렛 안 주는 건 바리자가 데이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증거라구! 그렇게 되면 데이부한테도 다 생각이 있다구! 이혼할 거라구! 그렇게 되면 마리사가 전부 잘못한 거니까 아가야도 집도 데이부가 위자료로 전부 가져갈 거라구! 마리사는 당장 내 집에서 나가버리라구우우우우!"
"느......느느느느늣!??"
노숙 윳쿠리에게 있어 평생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한 지고의 감미, 초콜렛을 조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같은 노숙 윳쿠리인 레이무도 그러한 사정을 이해하고 있을 터였으나, 그 생각은 '어쩌면 초콜렛을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강렬한 유혹 앞에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데이부나 싱글 마더 특유의 '전부 상대방 잘못이고 나는 불쌍하다'라는 나쁜 버릇이 드러나며 폭언으로 이어졌다.
마리사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소리였다.
안 되는 건 무슨 짓을 해도 안 된다. 초콜렛을 노숙 윳쿠리가 무슨 수로 손에 넣는단 말인가.
하지만 안 되는 일을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억지논리로 비난하며 마리사를 일방적으로 악당으로 만들어버린다.
이상하게 공격적인 데이부가 그렇게 단정해 버리니 마리사로서는 어떻게 반론할 여지가 없었다.
머리가 나빠서 구체적인 반론이 떠오르지 않는 탓도 있었지만, 결국 목소리 큰 놈이 분위기를 장악해 버리기 때문이었다.
마리사는 절망감에 어찌할 바 몰랐다. 하지만 그것은 마리사 네 집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모, 모르겠다구우우우우우!?"
"묘오오오오오오오옹!?"
"어째저구론조릴하눈고야아아아아아아!"
무리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비통한 외침들.
제 짝을 사랑한다면 초콜렛을 가져오라는 폭언은 무리 전체로 퍼져나갔다.
이튿날부터 마리사들은 무리의 어디에 가든 바늘방석에 앉은 심정이었다.
"느느응~♪ 밸런타인씨까지 앞으로 3일 남았다구! 마리사, 초콜렛씨 준비는 다 됐지!?"
"느읏!? 무, 물론......이다제."
"마리사는 귀여운 레이무를 물론 사랑하고 있지?"
"물론......이다제......"
"그렇다면 초코씨를 많이많이 준비하라구! 산더미처럼 가져오라구!"
"알았......다제......"
그로부터 매일 매일, 레이무 입에서는 밸런타인 이야기와 초콜렛 가져오라는 독촉만이 쏟아졌다.
물론 그것은 무리의 모든 부부에게 똑같이 일어나는 일이었다.
마리사들에게 있어 살아있다는 실감이 들지 않는 느긋할 수 없는 나날이 계속됐고......
물론 초콜렛은 하나도 준비되어있지 않았다.
마리사들은 사냥을 하면서도 필사적으로 어디 초콜렛 안 떨어져있나 찾아다녔지만, 성과는 물론 제로.
이대로 가다간 밸런타인 데이는 마리사들에게 있어 윳생 최악의 파멸의 날이 되어버릴 것이다.
무능하다는 낙인이 찍혀 매도 당하며, 폭력에 시달리고, 이혼 당한 뒤, 아가야마저 전부 빼앗길 것이다.
어쩌면 이혼만큼은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뒤에 기다리는 것은 짝에게 노예 취급 당하며 죽을 때까지 시달리는 지옥 같은 나날 뿐이었다.
자신이 노예로 전락할 수도 있는 절호의 구실을 게스 기질이 다분한 마누라 년들에게 제공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와버린 이상 수단을 따지고 있을 수 없었다.
궁지에 내몰린 마리사들은 인간에게 구걸을 한다는, 무리의 규칙을 깨는 중대행위에 나서게 된 것이다.
"......그러캐댄거애여어어어어어! 오늘이그밸런타인씨자나여어어어어어어어!? 쪼꼬렛찌를안주면, 모두의가정이엉망진창이댈꺼애여어어어어어어!"
"그러니까쪼꼬렛찌를달라구우우우우우! 지금당장달라구우우우우우우!"
"쪼꼬렛찌가업쓰면첸이크닐난다구우우우우우! 이해하라구! 느그타개이찌말고이해하라구우우우!?"
아......아놔......! 내가 왜 이딴 이야기 듣느라 시간낭비했지.
이놈들이 말하는 사랑=초콜렛이라는 물욕적이고도 단세포적 사고방식도 거시기 하지만......근본적으로 뭔가 착각하는 거 아니야?
생각해 보라고. 대체 뭐야, 이놈들? 크리스마스 때도, 설날 때도 그랬지만 느긋할 수 있다는 사실만 깨달았다 하면 매번 매번 인간의 문화나 풍습에 염치도 없이 편승하려고 하잖아.
생각 좀 해봐. 개한테 설날이 있나? 고양이가 추석을 따지나? 쥐가 입춘이라고 뭘 하거나 바퀴벌레한테 크리스마스 지내는 문화가 있나?
그래! 이건 모두 인간 고유의 문화고 이벤트라고! 노숙 만쥬한테 밸런타인 데이는 무슨 얼어죽을!
그런 주제에, 윳쿠리 놈들은 자기들한테도 당연히 무슨 떡고물이 떨어져야 하는 것처럼 질리지도 않고 계속해서 달려들려고 하지.
자기 힘으로 초콜렛도 못 사는 주제에 좀 지랄 좀 작작하란 말야......!
당연히 이런 놈들 부탁 따위 들어줄 필요가 있나?
예전부터 여기 사는 노숙 윳쿠리 놈들 짜증나서 미칠 뻔 했는데. 먹을 거 달라고 지랄하는 게스는 일상다반사고.
그럴 때마다 좀 착해보이는 놈이 나와 넙죽 엎드리며 사과하고 그랬지만, 게스 수는 점점 불어만 가는 눈치고.
그랬는데도 지금까지 오냐오냐 봐줘왔는데, 더 이상은 안 돼. 차라리 여기서 전부 죽여버릴......으음!?
"어떻게 된거냐제에에에! 빨리 초콜렛씨를 내놓으라제에에에에!"
"쪼꼬렛찌달라고아까부터이야기하자나묭! 빨리내놔묘오오오오오오옹!"
"이해하라구! 이해하라구우우우우! 이해해달라구우우우우우우! 첸은그파단마리야아아아아아!"
"......! ................!!"
머리 속을 스치는......압도적 번뜩임......!
그 정도의 섬광......빛이 내 뇌를 찌른다......!
번뜩임......! 게스학살......! 게스 윳쿠리를 죽이는 게스적 기책......! 기책......! 게스적 기책......!
"어째저마리업냐구우우우우우우!? 첸은쪼꼬렛찌가필요하단마리야아아아아아아!?"
"느까아아아아아악! 이러캐대면젯재해주개따구우우우우우우우우!"
"이제됐다구묭! 묭애백루검을받으라묘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그러지 뭐. 초콜렛을 줄게......너희한테 말야."
"이재와서무슨소리하는거야아아아아! 그런소리이재와서......느늣!?"
말을 마친 나는 쇼핑백에서 아까 떨이로 산, 한입 초콜렛이 가득 든 봉투를 꺼냈다.
약 40개 정도 있으니까 1다리 당 몇 개 씩 나눠줘도 충분할 것이다.
"느느느으으으으읏! 저거슨쪼꼬렛찌! 쪼꼬렛찌다아아아아아!"
"다콤다콤! 다콤다코오오오오옴!"
"지금부터 불쌍한 너희들에게 초콜렛을 주겠다. 그리고 도움 되는 정보도 알려주지."
"뭐, 뭐냐제!? 빨리 가르쳐 달라제! 그리고 달콤달콤을 빨리 내놓으라제!"
"너무 보채지 말고. 너희들, 밸런타인에 대해 좀 오해하는 게 있는 것 같은데."
"늣? 오, 오해?"
"밸런타인은 초콜렛만 주고 땡 치는 그런 날이 아니야. 그러니까......"
"""""그......그건 느긋할 수 있다구우우우우우우!?"""""
"느긋하게 이해했냐? 이해했으면 지금부터 나눠주는 초콜렛을 너희끼리 처먹지 말고 욕심 많은 너희들 마누라한테 전부 갖다 주라고......너희들의 사랑이랑 함께 말야."
"느긋하게 이해했다구우우우!"
"좋아. 그럼 초콜렛 줄테니 줄 서. 한 마리 당 4개 씩 줄게."
""느긋하게 줄을 서라제!"
"잘됐다구우! 이걸로 첸도 느긋할 수 있다구우!"
"말이 통하는 인간 씨라서 정말로 잘 됐다묭!"
나는 노숙 윳쿠리들에게 한입 초콜렛을 전부 나눠줬다.
어차피 폭탄세일 때 산 초콜렛이라, 그렇게 아깝지도 않았다.
노숙 윳쿠리들은 저마다 모자 속이나 모자 위에 초콜렛을 조심스레 감추더니 기분 좋은 표정으로 각각의 집이 있음직한 방향으로 사라졌다.
칫, 역시 노숙 윳쿠리는 노숙 윳쿠리인가. 모처럼 선심 써줬는데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도 안 하다니.
아무렴 어때. 어디......남은 건 일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는 것 뿐인가......
"느긋하게 다녀왔다제!"
"느늣! 아빠야안녕히다녀오셔쪄여!"
"느그타개이따가라구!"
"느응, 마리사 왜 이렇게 늦었어! 이렇게 늦게까지 뭐하다 온 거야!"
공원 한켠......에 있는 종이상자 집. 그곳에는 아까 만난 노숙 마리사와 그 가족이 살고 있었다.
기분 좋게 집에 온 마리사를 아가야들은 느긋한 인사로 맞이했고, 마누라 레이무는 느긋하지 않은 태도로 맞이했다.
평소의 마리사였다면 그런 레이무의 태도에 인상을 썼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늣? 왜 그렇게 싱글벙글 대는 거야! 기분 나쁘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말라구!"
"느푸풉......! 그런 소리 해도 괜찮은 거냐제? 레이무, 뭐 잊어버린 거 없냐제?"
"하아? 두뇌명석한 레이무가 잊어버린 게 있을 리 없잖아!? 바보야? 죽을래?"
"역시 잊어버렸을 줄 알았다제! 마리사의 레이무 주제에 왜 그렇게 돌대가리냐제!"
"뭐라고오오오오오오오! 이씨발바리자아아아아아아! 다시한번마래바아아아아아아아!"
"느느늣? 어, 엄마야느그치! 느그치이따가라구!?"
"늣헴! 뭐, 이 정도로 해두겠다제. 오늘은 무슨 날이냐제? 레이무가 마리사한테 맨날 말하던 그 날이다제?"
"오늘? 오늘은 당연히 밸런타인 데이 씨잖......느늣!? 서, 설마......!"
"바로 그렇다제! 마리사는 레이무를 사랑한다는 증거씨를 가져왔다제!"
"느으으으으읏!?"
"레이무! 해피 밸런타인씨, 메리 투 유다제!"
뭔가 이것저것 섞인 이상한 대사를 내뱉으며, 마리사는 귀밑털을 이용해 모자 속에서 아까 구걸해서 받은 한입 초콜렛을 꺼냈다.
초콜렛을 본 가족의 표정이 싹 달라졌다. 세계가 변했다.
"느느느느으으으으으읏! 초, 초콜렛씨라구우우우우우우우!?"
"느와아아...! 댤쿔댤쿔! 댤쿔댤쿄오오오오오옴!"
"어떠냐제? 마리사가 힘들게 얻어 온, 레이무에게 주는 밸런타인 초코씨다제!"
"느으으으으읏! 자, 장하다구 마리사! 그 초코씨를 이리 달라구! 지금 당장 레이무한테 전부 내놓으라구!"
"......그 전에 묻겠다제. 이제 마리사가 레이무를 사랑한다는 걸 인정하겠냐제?"
"그런거아무래도상관업쓰니까아아아아아아! 빨리달콤달콤내놔아아아아아아아!"
"대답하라제! 대답 안 하면 이 초코씨는 레이무한테 안 줄 거다제!"
"느극!? ......이, 인정한다구! 마리사는 레이부를 사랑한다구! 과연 레이부의 마리사답다구! 그러니까빨리이이이이이이이이!"
"......느긋하게 다 들었다제. 그럼 레이무, 맛있게 잘 먹으라제!"
말을 마친 마리사는 아까운 기색 없이 한입 초콜렛을 전부, 마누라인 레이무 쪽에 귀밑털로 갖다 바쳤다.
레이무는 뤼밑털을 위아래로 격렬하게 흔들면서 엄청난 양의 침과 좋아라눈물과 좋아라시시를 흘리며 눈 앞의 초콜렛 앞에서 이상하게 흥분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초콜렛이 앞에 놓이자, 레이무는 미친듯이 달려들어 순식간에 그것을 먹어치웠다.
"우~걱우~걱! 마, 마시쩌! 초콜렛찌졸라마시쩌! 이거졸라짱이야!"
"느애애애애애애앵! 어째저댤쿔댤쿔찌를엄마야만먹는고야아아아아아아!?"
"레이뮤도! 레이뮤도댤쿔댤쿔찌를우~걱우~걱하고십따구우우우우우우!"
"그만하라제, 아가야들! 저 초코씨는 레이무에 대한 사랑을 담은, 마리사의 선물씨다제! 그러니까 레이무가 다 먹는 건 당연하다제!"
"그, 그치먄! 그치먀아아아아아안!"
"느애애애애애애앵! 느애애애애애애애애앵!"
"우~걱우~걱! 레이무 너무 행복해서 미안해! 귀여워서 미안해! 씨바이거졸라마시쩌! 졸라짱이야! 달곰달곰! 달곰달곰진짜마시쩌어어어어어어어! 헤, 헤, 헤......헤븐상태애애애애애애!"
더러운 궁뎅이를 씰룩거리며 일심불란하게 초콜렛을 처먹는 레이무.
그 모습을 보고 울부짖는 아이 윳쿠리들. 레이무에게는 이미 자식이고 나발이고가 없었다.
거기 있던 것은 단 음식에 대한 탐욕이라는 순수한 윳쿠리의 본성 뿐이었다.
그리고 마리사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런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도 불쾌한 기색 한 번 내비치지 않고 느긋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느늣!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구! 마리사 초콜렛찌 더 많이 가져오라구우우우우우! 산더미처럼 가져와도 된다구우우우우우우우!?"
"안 됐지만 더 이상은 없다제. 또 먹을 수는 없다제."
"......칫! 하여간 아무 짝에 도움 안 되는 마리사라구! 하지만 달콤달콤을 레이무한테 헌상한 것은 칭찬해줄게! 앞으로도 이렇게 귀여운 레이무를 느긋하게 있게 해달라구!"
"하아? 무슨 소리 하는 거냐제? 이번에는 레이무가 마리사를 느긋하게 시켜줄 차례다제!"
"......늣?"
레이무에게 한 마디 한 마리사는 아직도 울먹이는 아이 윳쿠리들을 향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레이무, 그리고 아가야들도 잘 들으라제. 오늘 마리사는 인간 씨한테서 들었다제! 밸런타인씨는 이걸로 끝이 아니다제! 한 달 후에 화이트데이씨라는 것이 있다제!"
"늣......! 화, 화이트데이찌.....가머야?"
"밸런타인 때 초콜렛을 받은 윳쿠리가, 초콜렛을 준 윳쿠리에게 달콤달콤을 선물하는 날이다제!"
"늣......!?"
"게다가! 화이트데이씨 때 선물하는 달콤달콤의 양은, 밸런타인씨 때 준 초콜렛의 3배다제!"
"아빠야, 셜마......"
"맞다제! 레이무 엄마야가 화이트데이씨 때 마리사에게 지금 준 초콜렛의 3배 많은 달콤달콤을 선물할 거다제!"
"선물바드면레이뮤도댤쿔댤쿔머글쑤이쩌?"
"물론이다제! 엄청 많은 달콤달콤을 가족 모두가 우~걱우~걱 하고 느긋하게 있을 거다제!"
"느와아아아아아! 느그탈쮸이쯔꺼가따졔에에에에에에에!"
마리사는 아이 윳쿠리들에게 설명을 마친 뒤, 예상치 못한 급전개에 사고가 얼어붙은 레이무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리고 만면에 미소를 띠고 레이무에게 요구했다. 일찍이 레이무가 마리사한테 그랬던 것처럼.
"레이무, 화이트데이씨를 즐겁게 기다리겠다제! 달콤달콤을 많이 많이 느긋하게 선물하라제!"
"마리쨔한태댤쿔댤쿔을머깨해달라구!"
"느그타개선무라라구! 엄먀야!"
"뭐, 뭐, 뭐, 뭐......뭐야그개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그 뒤 공원에 사는 무리는 앞으로 찾아올 화이트데이에 대한 이야기로 연일 시끄러웠다.
밸런타인 때 제 짝한테서 '사랑한다면 초콜렛을 내놔'라고 강요당한 윳쿠리는 상당 수였다.
한 두 마리가 그러는 거라면 머릿수로 닥치게 하거나 모른 척 발뺌할 수도 있었겠지만......무리의 약 반 수가 무슨 일이 터질 때마다 화이트데이 이야기를 꺼내니 언론규제가 통할 상황이 아니었다.
"느느으으응! 화이트데이씨가 빨리 됐으면 좋겠다구!"
"화이트초코씨, 머쉬멜로씨, 쿠키씨, 캔디씨......어느 달콤달콤을 받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구우!"
"묭은 아내인 파츄리한테 사랑을 보여줬으니까, 3배로 돌려받는 건 당연하다묭!"
"맞다제! 이번엔 마리사들이 느긋해질 차례다제!"
그리고 화이트데이 이야기로 들떠 있는 같은 무리의 윳쿠리들을 무슨 벌레 보듯 쳐다보는 놈들도 있었다.
그들의 정체는 밸런타인 때 남편한테 초콜렛을 요구하고 얻어먹은 것까지 좋았지만, 그것의 3배나 되는 달콤달콤을 선물하라고 요구받은 마누라 윳쿠리들이었다.
구성원은 우두머리를 비롯한 파츄리 종과 앨리스 종......그러나 그 대부분은 역시 레이무 종으로 채워져 있었다.
"느으으으......3배로 갚으라니, 도저히 무리라구우......"
"도시파적인 사랑에 보답을 요구하다니 느긋하지 못한 것들이야......"
"보스! 화이트데이씨라는 게 정말 있는 거야? 마리사들이 거짓말 하는 게 아니구!?"
"맞아! 거짓말하는 걸 거야!"
"화이트데이씨 따위, 무슨 시골뜨기들이나 생각할만한 뻔한 거짓말이 분명하다구!"
"무큐우우우우......화이트데이씨에 대해서는 파츄가 해독한 마도서에는 적혀있지 않았다구. 하지만 마리사들은 초콜렛씨를 준 인간한테서 들었다고 하니까......어쩌면......그 인간씨가 거짓말을 했고, 마리사들은 속아넘어 간 건지도 몰라."
"느늣! 그럼 역시 화이트데이씨는 거짓말이었구나!"
"하지만 어쩌면 진짜일지도 모른다구."
"느으으으으으읏! 대체 뭐가 진짜야아아아아아!?"
"글쎄......그럼 다른 인간씨한테 물어보고 확인해보자구! 그렇게 하면 분명해질 거라구!"
다행히 이 공원에는 노숙 윳쿠리에게 적의를 품지 않은 인간들도 자주 찾아온다.
화나게 하지 않도록 조심만 하면 화이트데이의 존재가 진짜인지 거짓말인지 가르쳐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우두머리 파츄리는 공원에 온 인간들을 관찰하며 신중하게 대상을 골랐고......
얼마 뒤 파츄리는 벤치에 앉아 휴대전화를 만지는 OL풍 여성을 발견했다.
딱히 폭력을 휘두를 것처럼 생기지 않았으니 질문하면 대답해줄 거라고 생각한 우두머리 파츄리는 신중하게 이야기를 건넸다.
"응? 화이트데이? 물론 선물 받았지. 작년에는 꼴랑 몇 백엔 짜리 의리 초콜렛 줬는데 말야, 나한테 관심이라도 있는지 이상하게 좋아라 하더라고. 싸구려 화이트초콜렛 줬는데 뭘 받기나 할까 생각했는데......
이 손목시계 좀 봐. 명품 롤렉스라고! 작년 화이트데이 때 이런 명품을 선물 받았다고! 그 사람 나한테 관심 있나? 기분은 좋지만 이건 뭐 3배는 커녕 만 배로 받은 셈이니까.
화이트데이 진짜 편리하고 좋다니까......근데 너 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안색이 창백해?"
파츄리의 예상대로 그 여성은 화이트데에 대해 분명히 가르쳐 주었다.
하지만 혼자 신나서 손목시계를 보여주며 경험담을 늘어놓는 OL과는 반대로, 우두머리 파츄리의 얼굴은 점점 파랗게 질려갔다. 화이트데이는 분명히 존재했다. 그것도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규도의 것이었다.
"......화이트데이씨는 틀림없이 존재한다구. 3배 이상으로 갚아주는 게 보통이라고 하더라구......무큐."
"말도안대애애애애애애애애!"
"느그탈쭈업쩌어어어어어어어어!"
"도시파저기이지아나아아아아아아!?"
"어째저그런마를하눈고야아아아아아아아!?"
"거짓말하는파츄리는느그타개주거어어어어어어어어!"
"느그탈쭈업쩌어어어어어어어어! 느그타개해줘어어어어어어어어어!"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앙? 뭐어어어어어어가 느긋할 수 없는 거냐제!?"
"""""느으으으으으으으읏!?"""""
화이트데이는 정말 있다! 화이트데이 선물은 최소 3배에서 무한대까지 이른다는 말을 듣고 지랄발광하는 초콜렛 받은 윳쿠리들.
그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온 것은 초콜렛을 요구당했던 마리사들이었다.
다들 왠지 모르게 인상(윳상?)이 게스처럼 일그러져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뭐가 느긋할 수 없는 거냐제? 마리사들은 이미 레이무들을 느긋하게 해줬다제에에에에에!?"
"맞다구우! 먼저 사랑한다면 초콜렛씨를 내놓으라고 억지부린 건 너희들이라구우!"
"초코씨를 받았으니, 그 보답을 하는 게 당연하다묭!"
"하, 하지만......! 하지만이건너무한거......"
"늣헴! 그럼 딱히 무리해서 보답하지 않아도 된다제?"
"늣! 선물 안 해줘도 되는구나! 레이무가 귀여우니까 용서해준 거구나! 레이무 귀여워서 미ㅇ"
"선물로 보답 안 해준다는 소리는, 마리사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증거다제! 그렇게 나온다면 마리사한테도 생각이 있다제! 이혼이다제! 그럴 경우 전부 레이무들이 잘못한 거니까 아가야도, 집도, 마리사가 위자료로 전부 받아가겠다제! 레이부들은 당장 집에서 나가라제에에에!"
"그, 그런개어디쩌어어어어어!?"
"그거랑이거랑은상관없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
"하아아아아아아아아!? 너희들이 맨 처음에 마리사들한테 말한 소리다제에에에에에!? 마리사들한태 사랑의 증거로 초콜렛씨를 요구한 주제에, 자기 차례가 되니까 싫다고 하냐? 너희들이야말로 정신 차리라제에에에에에에에!"
"느, 느그으으으으으으으윽!"
상대가 그렇게 나오니 억지 잘 부리기로 알아주는 데이부조차 반론의 여지가 없었다.
애초에 자기들이 꺼낸 이야기였다. 인간의 규칙이니까 사랑한다면 초콜렛을 내놓으라고.
화이트데이 때 선물을 해주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는 꼴이 되어 게스 취급 받고 강제 이혼,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런 일은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고 싶어하는 게스 놈들에게 있어 도저히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
"느......늣! 레이무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구! 화이트데이씨 때 줄 선물은 레이무의 느긋할 수 있는 노래로 하겠다구! 레이무 머리 좋아서 미안해!"
"그, 그렇다면 앨리스는 도시파적인 사랑......집안 코디네이트로 보답하겠다구!"
"무큐, 파츄는 현자의 지혜를 우민인 너희들에게 베풀어서......"
"느긋하게 전부 거절하겠다묭."
"그런 걸로 참으라고오오오오오오!? 바보야아? 죽을래애애애애애?"
"""""어째저그런소릴하눈고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밸런타인씨 때, 마리사들은 같은 말을 했었다제! 초콜렛씨는 무리니까 최소한 음식물 쓰레기씨로 봐달라고! 하지만 레이묻릉느 단호히 거부했었다제!"
"초콜렛씨가 아니면 절대 싫다고 했었다구우! 잘 생각해보라구우!"
"묭의 아가야들도 화이트데이씨 때 달콤달콤을 기대하고 있다묭! 그러니까 선물은 오로지 달콤달콤으로만 받겠다묭!"
"""""아, 앙대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우두머리 파츄리와 앨리스, 그리고 데이부들은 드디어 절망했다.
그리고 인정하긴 싫었지만 깨닫고 말았다......자신들이 어느 새 궁지에 몰려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후 공원에 사는 무리의 화제는 완전히 화이트데이 일색이 되어버렸다.
이와 동시에 선물로 보답해야 하는 마누라 놈들은 바늘방석에 앉은 듯한 심정이었다.
그것은 가장 느긋할 수 있는 곳인 집에 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아빠야! 화이트데이찌기대댄댜구!"
"마리쨔마랴! 머쉬멜로찌랑화이트쬬꼬지를, 배가터질때꺄지마~~~~니마니우~걱우~걱할꼬다졔!"
"느후훗......안심하라제! 모성이 흘러넘치는 레이무 엄마야가, 마리사한테 많이 많이 갖다줄 거다제! 선물을 받으면 물론 아가야들한테도 많이 많이 나눠줄 거다제!"
"느와아! 느그탈쭈이깨따아아!"
"엄먀야, 빨리선물댤라구! 마니줘도댄다구!"
"느, 느기기기기기기기기이이이이이이이......!"
마리사는 딱히 일부러 마누라한테 심술을 부리는 것은 아니었다.
게스인 마누라와는 달리, 아비 역을 맡는 놈들은 대부분이 가족을 사랑하는 윳쿠리들이다.
아이들에게도 달콤달콤을 준다고 하면, 아이들은 당연히 그쪽 편에 붙는다.
아이들에게 초콜렛을 나누어줄 생각도 하지 않고 혼자서만 전부 처먹어버린 대가가 지금 돌아온 셈이다.
집 안에서조차 더 이상 느긋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게 되었다.
"레이무, 선물 준비는 되어가냐제? 화이트데이씨는 얼마 안 남았다제?"
"엄먀야, 빨리댤쿔댤쿔가져오라구!"
"마리샤이재모끼다리개따졔! 댤쿔댤쿔! 댤쿔댤쿔!"
"시끄러어어어어어어어! 걱정안해도달콤달콤똑바로가져다줄거라구! 매일매일재촉하지말라구! 기여운레이부가느긋할쑤업짜나아아아아아아아!?"
"오오, 무서워 무서워. 하지만 기대하고 있다제! 귀여운 레이무는 사랑하는 마리사들을 느긋하게 있게 해달라구!"
"해달라구우!(x2)"
"느, 느, 느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게스의 사고 패턴은 '나만 느긋하면 돼'이다.
남편도 아이도, 결국은 자신이 느긋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따라서 거기에 사랑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 따위 초콜렛이라는 최고의 달콤달콤을 마누라에게 갖다 바치게 하기 위한 방편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느긋하게 있게 해달라구! 라는 당연한 소리를 들은 것만으로 열이 뻗쳐 죽으려고 하는 것이 그 좋은 증거다.
하지만 레이무 종은 (자칭)모성애가 넘치는 윳쿠리이다. 그리고 그 쓸데없이 높기만 한 자존심이 지금 심판대에 올라 있다.
진짜 거기에 사랑이 있다면, 화이트데이 때 엄청난 달콤달콤을 갖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사랑하는(거라고 착각하는) 남편에게 기대받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여기까지 왔으면 이젠 오기의 문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량의 달콤달콤을 손에 넣고 자신의 애정을 증명해야만 했다.
그런 개미 눈곱만한 양의 초콜렛보다 훨씬 많은 달콤달콤을 가져와 사랑을 증명한다면......
화이트데이만 넘길 수 있다면 또 다시 입장을 역전시킬 수 있다는 계산도 있었다.
대량의 달콤달콤을 가져와 선물로 주면, 반대로 그것을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핑계로 삼아 은혜를 갚으라고 한다.
마리사와 아이들은 앞으로 완전히 레이무의 노예가 될테고, 죽을 때까지 죽도록 부려먹을 수 있다......는 더러운 심보.
하지만 세상 일이란 게 그리 게스들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노숙 윳쿠리한테는 화이트초콜렛이니 머쉬멜로니 쿠키니 하는 것들을 손에 넣을 수단이 기본적으로 없다.
일이 그렇게 되니, 자연스럽게 이들을 손에 넣기 위해 일찍이 마리사들이 그랫던 것처럼 수단을 가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화이트데이가 다가옴에 따라, 초콜렛을 받은 마누라 놈들은 차츰 미쳐만 갔다.
"초고찌이이이! 쿠끼찌이이! 느그타개이찌말고얼른나오라구우우우우우우!?"
"어째저아무대달곰달고미업눈고야아아아아아아아!? 이런거도시파저기지아나아아아아아!"
"물고기뼈가지고는안댄다구우우우우우! 재발부타기니까달콤달콤찌얼른나오라구우우우우우!"
필사적으로 공원 쓰레기통이나 쓰레기장을 뒤지는 놈......
"야이 바보영가아아아아아암! 달콤달콤있지이이이이이이이! 그걸레이부한태내놔아아아아아아!"
"현자인파츄가힘들어한다구우우우우우우! 달콤달콤을상납하라구우우우우우우!"
"기여운데이부가힘드러한다구우우우우우! 빨리내놔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공원에 온 사람들을 협박하는 놈......
"느그탄날~! 여유로운날~! 노래를불러줘쓰니까달곰달곰노코가아아아아아아아!!"
"느까아아아아악! 공짜로든는건안대애애애애애애애! 젯재할꼬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노래를 불러 달콤달콤을 받으려고 하는 놈......
"저, 저기 너희들......인간씨한테 접근하는 건 무리의 규칙으로 금지된 일이라구? 그, 그러니까 그 이상은......"
"시끄러워! 아무짜개도쓸모업는보쯔는닥치고이써어어어어어어!"
"앨리쯔는지금이호내위기라구! 이재와서규치기무슨상과니야아아아아아아!?"
"애초에보쯔가밸런타인찌가튼이상한거를레이부드란태가르쳐줘서이러캐댄거자나아아아아아!"
"쓸모업는보쯔는꺼져버려어어어어어어어!"
"느가아아아아악! 달곰달곰! 달곰달곰어디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무, 무큐우우우우우......"
정신 나간 무리의 게스 놈들에게 무리의 규칙은 이미 그 억지력을 잃고 있었다.
규칙 위반자를 제재하려고 해도 현재 무리가 완전히 두쪽이 난 상태라, 도저히 제재할 수 있는 인원(윳원?)을 확보할 수 없었다.
한쪽은 달콤달콤 찾기에 미쳤고, 한쪽은 선물받을 걸 기대하며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아무도 우두머리 파츄리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게다가 모든 일의 원인은 우두머리 파츄리가 자신만만하게 무리의 윳쿠리들에게 쓸데없는 지혜를 가르쳤기 때문이었다.
이 분위기를 만든 것이 다름 아닌 우두머리 윳쿠리인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말할 자격이 없었다.
무리의 우두머리로서 발언력이 완전히 땅에 떨어진 것이다.
"우와......뭐야 이것들?"
"여기 사는 노숙 윳쿠리는 사람한테 폐 안 끼친다고 들었는데......완전실망."
"칫, 뭐 이래서야 점심도 제대로 못 먹겠네. 씨발 딴 데 가서 먹어야지."
"이제 공원에 애들 데리고 놀러도 못 오겠네.....후우."
"거기서어어어어어어! 바보인간도망가지마아아아아아아아! 달곰달곰내노코가아아아아아아!"
"느그타개시켜달라고하자나아아아아아아아!? 바보야아! 주글래애애애애애애애!?"
"느그치! 느그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리고 공원은 노숙 윳쿠리에 의한 무법지대로 변했다.
무리의 규칙으로 금기시 해오던 쓰레기통이나 공원을 어지럽히지 않는다, 인간에게 구걸하지 않는다, 노래하지 않는다 같은 일들이 모조리 깨졌다.
선물 받기를 기대하는 놈들은 이를 말리기는 커녕 그런 마누라들의 필사적인 모습을 보고 히죽대기만 할 뿐이었다.
착한 척해도 결국은 윳쿠리. 다른 이를 깔보면서 느긋하게 지낸다는 행위에 우월감을 느끼고 있으리라.
시시각각 다가오는 화이트데이. 일찍이 자신들이 당했던 것처럼 노골적으로 달콤달콤 선물을 강요하는 남편 놈들.
제 싸구려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선물로 쓸 달콤달콤을 조달하려고 하는 그 마누라 놈들.
무리가 일대 소란에 휩싸여 있는데도 아무 것도 못하고 멍하니 지켜만 볼 뿐인 우두머리 파츄리.
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수는 시간이 갈수록 급격히 줄었다.
그리고......드디어 3월 14일. 화이트데이가 찾아왔다.
"오늘은 기다리던 화이트데이씨다제!"
"달콤달콤을 많~~~이많이 우~걱우~걱할 수 있다구우! 이해한다구우!"
"레이뮤도우~걱우~걱할꼬라구!"
"엄먀야! 빨리도라오라구! 빨리! 빨리이이이이이이!"
"더는 못 기다리겠다묭! 슬슬 달콤달콤 파티를 시작하자묭!"
"""""느, 느으으으으......"""""
이 날, 무리 광장에 이 무리에 속한 모든 윳쿠리가 집합해 있었다.
누군가, 차라리 무리의 모든 윳쿠리가 화이트데이 때 성대하게 달콤달콤 파티를 열자고 한 결과 이렇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완전히 모든 것을 포기하고 상황을 지켜만 보는 우두머리 파츄리.
모든 것이 명백했다. 마누리 놈들의 표정을 보면 이미 상황은......
달콤달콤 준비가 됐는지 여부 따위, 물어보나 마나였다.
타임 아웃......! 유예 시간이 지난 것이다. 남은 것은 좋은 싫든 상관없이......심판만이 있을 뿐......!
"자아! 드디어 기대하던 보답 시간이 찾아왔다제! 빨리 달콤달콤을 선물로 달라구! 다제!"
"선물줘어어어어어어!"
"선물은 화이트초코씨인 거야아? 쿠키씨인 거야아?"
"빨리 내놓으라묭! 당장 내놓으라묭!"
"댤쿔댤쿔! 댤쿔댤쿔!"
기다렸다는 듯 달콤달콤 달라고 아우성인 마리사들.
떡고물이라도 떨어지기만을 기대하는 아이 윳쿠리들도 잽싸게 분위기에 편승해 어미들을 재촉했다.
하지만 마누라 놈들은 그들의 아우성에 대답하지 않았다. 움직이지도 않았다.
잠시 기분 나쁜 침묵이 이어지고......얼마 뒤......
"느느으으으읏? 무슨 소리냐구? 화이트데이씨가 뭐냐구?"
"......늣?"
"선물이라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도시파적인 앨리스는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구?"
"뚱딴지 같은 소리를 들어놓다니, 마리사들은 진짜 느긋할 수 없구나!"
"빨리 일하러 갔다 오라구!"
"아, 아가야들도 이상한 소리 하면 못 쓴다구! 훌륭한 현자가 못 된다구! 무큣"
"......뭐야!?"
레이무들은 달콤달콤을 내놓지도, 그렇다고 진심 어린 사죄도 않고 화이트데이 같은 거 모른다며 완전히 시치미를 떼는 작전으로 나갔다.
실로 현실도피 잘하는 윳쿠리다운 작전이었다.
하지만......놈들 생각대로 모든 일이 술술 풀릴 정도로 현실은 만만하지 않았다.
레이무들이 시치미에 마리사들은 처음에는 머리 속이 백지장이 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정신이 돌아왔다.
어떤 감정과 함께......성의 없는 태도에 느끼는 것은 격렬한 분노 뿐이다.
마리사들의 분노는 금새 폭발했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 허, 헛소리 하지 말라제에에에에에에에에!"
"이제 와서 시치미 떼려고 해도 소용 없다구우우우우우우우! 이해할 수 없다구우우우우우우!"
"느, 느늣? 왜, 왜 그렇게 흥분하고 난리야? 갑자기 화만 내고, 마리사는 바보야? 주..."
"느까아아아아아아악! 너나주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
"느뻬시!?"
격앙된 마리사가 계속해서 시치미만 떼고 있으려는 레이무를 몸으로 들이받았다.
날아가는 마리사.
먹을 것에 대한 원한은 무섭다. 그것도 잔뜩 기대하게 해놓고서 마지막에 뒤통수 치는 꼴이 됐으니 그 원한은 실로 가늠하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그럼에도, 그럼에도 레이무들이 진심으로 사과만 했다면 정상참작의 여지는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럴 가능성은 확실히 있었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시치미만 뚝 떼려고 한 시점에서, 그 싹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이제 제재 밖에 없다. 제재라는 이름의, 폭력의 소용돌이 뿐이었다.
"헛소리 하지마! 헛소리 하지마아아아아아아아!"
"느뷃! 그, 그마......그마내애애애애애애애애애! 몸통박치기찌는느그탈쑤업써어어어어어어!"
"오늘은화이드데이찌라구우우우우우우! 달곰달곰을가따바치는나리라구우우우우우!? 시치미떼지말라제에에에에에에에!"
"모, 모른다구! 화이트데이찌가뭔지레이부몰라! 모른다구우우우우우우우!"
"느가아아아아악! 아직도그소리야아아아아아아! 이써글데이부가아아아아아아아!"
"그, 그만하라구 이 시골뜨기! 제재는 도시파적이지 않아!"
"그렇다면 달콤달콤을 내놔묭! 달콤달콤! 달콤달콤을 지금 당장 내놔묘오오오오오옹!"
"그, 그런 소리 해봤자......"
"그러타면젯재해주게따구우우우우우우우우! 머글꺼가지고장난치지마아아아아아아아! 이해하라구우우우우우우우!"
"느뽀오오오오오!? ......아, 아무리그래도! 달곰달곰따위어디에도업써따구우우우우!"
"보다파고시퍼도모타는걸, 어쩌라는고야아아아아아아아!?"
"닥쳐어어어어어어어! 이재와서그따위변명이통할꺼가타아아아아아아아아!?"
"젯재다아아아아아아아아! 이개스드리이이이이이이이! 모두영원히느그타게시켜주개써어어어어어어!!"
예상대로 광장은 성대한 처형장으로 변했다.
먹을 것에 대한 원한 때문에 일어난 분노는 마리사들에게 기세와 힘을 실어주었다.
아무리 억지 잘 부리는 데이부나 앨리스라도, 그 기세에는 이길 수가 없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여기저기서 하나 둘 레이무와 앨리스, 파츄리가 아무런 저항도 못해보고 목숨을 잃어 갔다.
그랬다. 원래는 마리사들도 밸런타인 초콜렛을 먹고 싶었다.
그것을 윳쿠리치고는 경이적인 인내심......참아 가며 마누라에게 초콜렛을 전부 가져다 준 것은 화이트데이까지 기다리면 더 많은 달콤달콤을 먹을 수 있다는 자기위안과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그 반동에서 오는 분노는 엄청났다. 먹을 것에 대한 분노는 실로 무시무시했다.
"주거! 주거! 주거어어어어어어어어!"
"다, 달곰달곰따위안줘도, 레이부애사랑은바다보다깁따구우우우우우우!? 어째저그걸몰라주는고야아아아아아아아!?"
"시끄러어어어어어어어! 사랑한다면초콜렛찌를가져오라던네가, 어떠캐이재와서그딴소리를지껄이는고야아아아아아아아!"
"그, 그건......! 시, 시끄러워어어어어어어어! 이러쿵저러쿵지껄이지말고마리자는레이부를느그타개시켜......느뺇!?"
"주거! 주길꼬야! 주길꼬야! 주길꼬야아아아아아아아아!"
"그, 그마......느부우우우우우욻! 레이부위애서......뿅뿅뛰지......느삐이익!? 조, 좀더느그치......"
"주거! 주거어어어어어어!"
기여운레이뮤한태댤쿔댤쿔도안쥬는, 쓔레기엄먀야는지금댱쟝주거어어어어어어!"
"그, 그마내애애애애애......엄마야는체난태당해셔, 이재움지길쑤업따구우우우우......?"
"시끄러워, 쓔레기! 기여운마리쨔가느그치젯재해줄테니까, 감샤하라졔!"
"네가쥬그면그얼구래레이뮤애응응을뿌려줄깨! 느그치감샤하랴구!"
""낄낄낄낄낄낄!""
"어, 어째저어어어어어......? 어째저이러캐애애애애애애...................!"
성체 윳쿠리는 이미 제재당했고, 파리 목숨만 붙어있던 레이무가 아가야들에게 몸통 박치기 당하고 있었다.
아이 윳쿠리 역시 먹을 것에 대한 원한은 성체와 크기 다르지 않았다. 그 원한은 살의로 변했고, 친 어미에게조차 용서가 없었다.
이 레이무는 제 새끼한테 마지막 일격을 당해 죽었다. 실로 게스다운 최후였다.
"무, 무큐우우우우우......뭐, 뭐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이게......!?"
우두머리 파츄리는 눈 앞에서 일어나는 지옥도를 그저 몸만 부들부들 떨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제지할 수 없었다. 만약 그런 짓을 했다간 우두머리 파츄리도 제재의 대상이 되어 즉시 목숨을 잃을 것이다.
하지만 제지하지 않더라도 제재 당하는 것은 결국 시간 문제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분노에 휩쓸린 마리사들이 제 짝들을 모조리 죽여버렸기 때문이었다.
그 마리사들의 시선이 일제히 마지막에 살아남은 우두머리 파츄리 쪽으로 향했다. 그렇다. 아직 제재는 끝나지 않았다.
이렇게 된 모든 일의 원흉이 아직 살아있지 않은가......
"보스으으으으......남은 건 너 하나 뿐이다제에에에에!"
"무, 무큐우우우우우우우!?"
"이해한다구우......보스가 이상한 소리만 안 했어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구우!"
"느히히히히! 데이부도! 레이퍼도! 숲현자도! 모두 모두 마리자들이 젯재했다제에에에! 다음 보스는 마리자가 될테니까 안심하고 죽으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
"무큐우우우우우......! 우, 우웨우웨우웨우웨......"
모두 미쳐있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기대, 실망, 분노, 슬픔, 갖가지 마이너스 감정에 타들어간 무리의 윳쿠리들은 더 이상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남아있는 것은 갈 곳을 잃은 분노......광기 뿐이었다.
엄청난 공포에 저도 모르게 생크림을 토하는 우두머리 파츄리.
그리고 그런 죽어가는 우두머리 파츄리를 제재하려고 마리사들이 뛰어올랐다. 바로 그 순간......
"게스파츄리는느그타개주거어어어어어어! ......느빼롧!?"
"그래그래, 느긋히 느긋히."
"무, 무뀨우우우우우우웃!?"
미친 마리사가 눈 깜짝할 사이에 죽었다.
뒤에서 인간의 발에 밟힌 것이다. 전력으로 짓밟힌 것이다.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최후였다.
우두머리 파츄리와 살아남은 윳쿠리들은 생각지도 못한 사태에 저도 모르게 소리가 난 쪽을 살폈다.
그리고 보았다. 몇 명의 인간이 그곳에 있는 것을......그 인간들은 평소 자주 보는 공원 이용자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노숙 윳쿠리들이 잘 아는 종류의 인간이었다.
그리고 가능한 평생 만나고 싶지 않은 인간이었다.
그랬다......이 작업복을 입은 인간들, 그들의 정체는.......
"""""가, 가공소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야, 남은 건 이놈들 뿐인가 보다. 빨리 몰살시키고 정리하자."
"예이."
"어, 어째저어어어어어!? 어째저가공소가여기인눈고야아아아아아아!"
"어째서라니......일제구제하니까 당연히 여기에 있지."
"느, 느게에에에에에에에에!?"
"시간 잡아먹기 싫거든? 그러니까 빨리 죽어주라. 알았지?"
"느뿌쀏!?"
우두머리 파츄리 앞에서 다시 학살 쇼가 펼쳐졌다.
하나도 저항할 수 없는 살아남은 무리의 윳쿠리들을 손쉽게 죽인 뒤, 그 시체를 쓰레기봉투에 주어담았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다른 가공소 직원에 의해 무리가 살던 집도 하나 둘 파괴되어 갔다.
어느 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무자비하게, 무리의 모든 윳쿠리들의 목숨과 재산이 남김없이 빼앗기는 모습......
이것이 일제구제. 노숙 윳쿠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최악의 사태였다.
"어, 어째저어어어!? 어째저묭드리구제당해야하는거야묘오오오옹!?"
"모르게따구! 모르게따구우우우우우!" 첸드른조용히살고이써쓸뿌닌대애애애애!"
"레이뮤, 아무거또나쁜짓한적업따구우우우우우우!"
"무, 무큐우......이, 인간찌? 어째서......어째서이런심한지슬하는고야......?"
이해불능. 일방적으로 학살당하고 약탈당하는 노숙 윳쿠리들에게는 너무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최소한 죽는 이유만이라도 알고 싶다. 왜 죽는지도 모른 채 죽는 건 느긋할 수 없다.
그런 생각을 말로 표현한 것이 바로 '어째서'였다.
하지만 이런 노숙 윳쿠리들의 질문에 보통 직원들은 대답하지 않는다.
평소에는 무시하는 게 일반적이지만......구체반의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 질문에 대답했다.
"어째서냐고? 조용히 살고 있었을 뿐이라고? ......지랄도 작작해라. 공원에 온 사람들한테 온갖 민폐나 끼쳐댔으면서."
"느으으으으읏!?"
"공원 이용자들한테서 항의가 엄청나게 들어왔단 말야. 인간한테 구걸하고, 폭언을 내뱉고, 쓰레기통을 어지롭히고. 이만큼 저질러 놨으면서 아무 짓도 안 했고 잘못도 안 했다는 말이 잘도 나온다?"
"아......아니야! 그건데이부들이머때로한지시다제! 마리사드른......"
"막을 의무가 있잖아. 무리의 윳쿠리가 인간한테 바보짓 하려고 하면 무리 전체가 나서서 막아야 할 의무가."
"아......아아아아아!"
마누라들이 인간에게 민폐를 끼친다는 사실은 물론 다들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리사들한테 그 행위를 막고자 하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평소 집에서 잘난 척하던 데이부들이 달콤달콤을 찾아 필사적이 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느긋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느긋함이, 그 우월감이 무리의 규칙을 지금 이 순간까지 잊고 있게 만들었다.
게다가 일찍이 자신들도 초콜렛을 손에 넣기 위해 규칙을 깨고 인간에게 구걸을 한 적도 있었기에, 구걸을 해서 자신들에게 줄 달콤달콤을 얻는다면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더더욱 막을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한테 피해 주는 노숙 윳쿠리 무리는 이 공원에 필요 없어. 인간한테 피해 안 끼치고 일만 열심히 하면 여기 사는 걸 묵인해준다는 약속이었지 아마?"
"느......느아, 아아아아......미, 미안해여어어어어......느그치! 느그치반성해써여어어어어"
"아프로인간찌한태민폐안끼칠깨여어! 규칙도지킬깨여! 그러니까! 그러니까구제! 구제만크믄!"
"거절한다. 이 공원에 살겠다는 노숙 윳쿠리는 너희 말고도 많으니까. 게슴나 있고 규칙도 못 지키는 무리는 여기서 사라져야지?"
"너, 너무해애애애애애애애애!"
"이걸로 대충 설명의무는 끝냈고. 너희들, 더 귀찮아지지 않게 깨끗이 죽어줘라."
"시, 시러! 주꼬십찌아나아아! 주꼬십찌아나아아아아아아!"
"능애애애애애애애앵! 어째저이러캐댄거야아아아아아아아!?"
"죰더느그치이꼬시퍼쩌어어어어어어어!"
"달곰달곰! 달곰달곰! 달곰달고오오오오오오옴!"
"이런개어디써어어어어어어어! 선물바꼬느그탈쭈라란는데에에에에에!"
"무, 무큐우우우우우웃! 우웨우웨우웨..........! 조, 좀더......느그치........"
묵묵히 작업이 이어졌다.
가공소 직원들은 윳쿠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저 죽이고 버릴 뿐이었다. 30분 쯤 지나자, 이 공원에 윳쿠리가 살고 있었다는 모든 흔적이 말끔히 사라졌다.
"OK. 그럼 철수한다."
"그건 그렇고 선배님, 이번엔 편하게 끝나서 다행이네요."
"말도 마라 야. 구제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무리 전체가 성대하게 제살깎아먹기를 시작했으니까 말야."
"좀 지켜보고 있다가 살아남은 놈들만 죽이면 됐으니까요."
"그렇지. 그건 그렇고 이 무리도 뭐 이상한 걸 먹었나......보답이니 선물이니 영 못 알아들을 소리나 하고 앉았고."
"윳쿠리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생각하면 지는 거에요. 어차피 별 뜻도 없었겠죠, 뭐."
"......그건 그래."
가공소 구제반은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작업을 마치고 돌아갔다.
이렇게 해서 공원의 윳쿠리 무리는 어처구니 없이 완전 소멸했다......
하지만 장차 어딘가에서 노숙 윳쿠리가 나타나 터를 잡고, 또 다시 무리를 만들 것이다.
그러면 원상복구 되는 것이다. 아무 문제도 없었다.
......뭐, 일련의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 인간의 문화인 밸런타인도, 화이트데이도, 노숙 윳쿠리에게는 분에 넘치는 대상이었다.
이 무리의 윳쿠리들은 마지막까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구제된 것이다......자업자득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달콤달콤 광상곡의 끝에서.
따라서 노숙 윳쿠리들은 오래 살고 싶다면 밸런타인 따위 알 필요도 없다.
주제 넘게 초콜렛 따위를 바라면 안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 밸런타인 같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이벤트는 이렇듯 매우 유해하다.
차라리 없어져버리면 좋을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