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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후타바 / 鉄籠あき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3964 경품뽑기와 쓰레기줍기



 

 

 

 

※학대 장면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경품뽑기와 쓰레기줍기]

 

인파가 붐비는 거리에 위치한 XX 시민 공원. 이곳은 시내에서도 알아주는 케어 스팟으로 유명하다.
공원 한가운데에는 항상 물이 쏟아지는 분수가 있으며, 그 주위에는 멋스러운 나무 벤치가 여러 개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주변 광장에는 약간의 놀이기구와 소규모 가판대도 늘어서 있다.
딱 이 무렵에는 공원에 심어진 나무마다 일루미네이션이 장식되는데, 해질녘부터 밤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구경하러 찾아오기도 한다.

 


주간에는 노인이나, 자녀를 동반한 젊은 주부가 찾아오는 '휴식공간'으로서 기능하는 이 공원은, 그러나 화창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날만큼은 공원 안에서 사람의 기척을 찾아볼 수 없었다.
휴일에도 쉴새없이 영업하던 공원 가판대들도, 어째서인지 모두 휴업 중이었다.
'공원의 휴일'이라고 불러야 할까? 잠시 뒤 공원 안에 사람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것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공원 안에 살고 있던 윳쿠리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 마리, 또 한 마리, 윳쿠리들은 기쁜 듯 공원 안을 뛰어다니며 분수 주위나 벤치 위에서 서로 부비부비를 하고 노래를 불렀으며, 어떤 놈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집 선언을 하기도 했다. 

 


"여기는 레이무의 집이라구! 느긋하게 있다 가라구!!"
"아가야들아, 오늘은 춥지만 다 같이 공원을 느긋하게 산책하고 나서 따~끈따~끈 일광욕을 즐기자구!!"
"느그치~~!!"
"느~느느~느그탄나알~~♪"
"마리사는 하루 종일 술래잡기 하고 놀 거라제!!"
"오늘은 시골뜨기 인간 씨가 없으니까, 다들 우아하게 지낼 수 있을 거야."
"무큐큐큐, 드디어 이곳은 인간 씨가 없는 윳쿠리 플레이스가 됐구나."
"인간 씨가 없으니까 다들 느긋하게 지내는 구나~다 안다구~"

 


이 공원에 숨어 지내는 윳쿠리들은 평소 공원 안을 어슬렁거리다가 사람한테 들키면 아무 예고도 없이 갑자기 걷어차이거나, 무참하게 살해당하는 등 갖가지 험한 꼴을 당해오고 있었다.
그 사실을 어처구니 없게 생각한 윳쿠리들은, 언제부터인가 인간 씨에게 간섭받지 않는 윳쿠리 플레이스에 살고 싶다고 간절히 바래왔다.
그 에너지는 무시무시한 것으로, 사람이 없는 이 때를 틈타 윳쿠리들은 생각할 수 있는 최대한의 '느긋한 행동'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런 공원 안의 느긋한 분위기를 알아차렸는지 공원 밖에서도 윳쿠리들이 모여들었고, 어느 새 공원 안에는 크고 작은 놈을 전부 합쳐 40마리 정도의 윳쿠리가 모였다.

 


"여기는 레이무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느긋하게 있다 가라구!!"
"느늣, 여기는 왠지 아주아주 느긋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곳이구나. 아주아주 느긋하게 있다 갈 거라구!!"

 


평소 교류가 없던 윳쿠리들이었지만 느긋할 수 있는 윳쿠리 플레이스에 있다는 공감대를 통해 금새 사이가 좋아졌고, 마치 야생의 윳쿠리 무리처럼 다 같이 사이 좋게 공원 안에서 느긋하게 지내기 시작했다.
그곳은 한 마디로 윳쿠리들을 위한 윳쿠리 플레이스. 윳쿠리들은 이런 행복이 영원히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랬다.
그런 느긋한 분위기의 공원에, 갑자기 요란한 느낌의 핫피(法被, 행사나 이벤트 때 입는 일본의 반소매 윗도리)을 입은 한 남자가 찾아왔다.
남자는 왼손에는 짐이 든 자루를, 오른손에는 핸드벨을 들고 공원 안을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느늣, 인간 씨가 왔다제!!"
"늣..."
"무큣"

 


남자를 본 윳쿠리들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으며, 반사적으로 경계태세를 취했다.

 


'또 인간 씨한테 괴롭힘 당할 거야...또 인간 씨한테 소중한 걸 빼앗길 거야..."

 


윳쿠리들은 남자를 보고 노골적인 혐오감을 드러냈다.
반면 남자는 어딘지 즐거운 듯한 표정으로, 한 손에 든 벨을 열심히 딸랑거리며 밝은 모습으로 공원 안을 맴돌고 있었다.

 


"자자, 다들 모여 봐! 이제부터 아주아주 느긋한 걸 시작할 거야~~어이쿠야, 거기 너. 제법 느긋한 윳쿠리구나~?"

 


윳쿠리 레이무 한 마리가 멈춰 서자, 남자는 그 자리에 짐을 풀고 앉았다.

 


"늣, 혹시 레이무 말하는 거야?"
"그래, 너 말야 너. 너 말고 누가 있다고 그러니?"
"느후훗, 느긋한 레이무한테 말을 걸다니, 오빠야는 제법 보는 눈이 있나 보구나!!"
"그러니? 고맙다."
"오빠야 느긋하게 있따 가라구!! ...느늣? 왠지 좋은 냄새가 난다구?"

 


남자는 자루 안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종이봉투를 꺼내더니, 윳쿠리 레이무 앞에 그것을 갖다 댔다.

 


"그래. 이제부터 아주아주 느긋한 걸 시작할 거야. 자아, 다들 모이면 이야기를 시작할테니까, 공원 안에 있는 윳쿠리들을 데려와 줄래?"
"이 냄새는 달콤달콤 씨!? 느늣, 달콤달콤 씨를 먹을 수 있다구!! 모두들 느긋하게 모여달라구!!"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떤 레이무는 남자가 왠지 느긋할 것만 같은 인간 씨라는 걸 알고는, 만면에 웃음을 지으면서 공원 안을 쏘다니며 다른 윳쿠리들을 불러 모았다.

 


"저기 저 오빠야는 아주아주 느긋한 인간 씨라구!! 저 오빠야는 분명히 레이무들한테 달콤달콤 씨를 먹여주려고 하는 걸 거라구!!"
"달콤달콤 씨!? ......하지만 왠지 수상하다제. 마리사는 지금까지 그런 친절한 인간 씨를 만나 본 적이 없다제."
"무큐, 맞아!! 인간 씨한테 맨날 맨날 심한 꼴만 당해왔다구. 이번에도 틀림없이 심한 짓을 당할 게 뻔하다구!!"
"인간 씨는 모른다구~첸은 지금까지 인간 씨한테 괴롭힘 당해 왔다구~......?"

 


윳쿠리들 중에서 가장 냄새를 잘 맡는 첸이, 남자 쪽에서 풍겨오는 달콤한 냄새를 포착해 냈다.
그 순간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던 첸의 눈썹이 바짝 치켜 올라가면서, 그대로 냄새가 나는 쪽으로 폴짝폴짝 뛰어가기 시작했다.

 


"어디서 달콤한 냄새가 난다구, 다 안다구~~"
"첸, 기다리라제!! 그쪽에는 인간 씨가...느늣?"
"왜 그래, 마리사...? 늣, 어디서 도시파적인 냄새가 난다구."
"무큐, 앨리스까지 왜 그러니!? 그쪽에는 인간 씨가 있다구!!"

 


세 마리는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파츄리는 그런 세 마리를 좇으려 남자가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남자는 여전히 즐겁게 핸드벨을 울리고 있었다.

 


"늣, 정말로 인간 씨 쪽에서 달콤한 냄새가 난다제!!"
"아주아주 엘레강트한 냄새야. 도시파적인 앨리스한테 딱 어울리는 냄새라구!!"
"헤엑헤엑, 모두 기다려...무큣? 어디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구."
"인간 씨, 인간 씨 혹시 첸들한테 달콤달콤 씨를 줄 거야?"
"그건 다들 모이면 가르쳐 줄게. 자아, 너희도 친구들을 데려와 줄래?"

 


말을 마친 남자는 자루에서 톱니바퀴처럼 생긴 것을 꺼내더니, 그것을 벤치 위에 올려놓았다.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쳐다보던 마리사는, 잠시 뒤 남자에 의해 빙글빙글 돌아가던 그것 안에서 뭔가 하얀 구슬이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 너무나도 흥분한 나머지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며 난리를 부렸다.

 


"느늣, 왠지 재미있는 일이 시작될 것 같다제. 그렇다면 빨리 가서 다른 윳쿠리들을 불러와야겠다제!!"
"잠깐만, 첸도, 첸도 같이 가~"

 


그로부터 10분 후, 공원 안에 있던 모든 윳쿠리가 남자 주변에 모였다.
윳쿠리들은 긴장한 모습으로 잡담을 나누거나, 남자에게 질문을 던지며 무언가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남자는 모여있는 윳쿠리의 수를 세면서 분수 근처 벤치에 걸터앉아 윳쿠리들을 향해 말문을 열었다.

 


"그럼 슬슬 시작할게!! 원내 경품뽑기 청소 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쬐끄만 아이들은 최대한 앞 자리로 나와 봐야지?"
"느와아아아아이"
"느그치~~!!"

 


남자 말에 이끌려 작은 아이 윳쿠리들이 남자 발치로 모여들었다.
처음에는 수상한 남자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윳쿠리들이었지만, 현재에 이르러서는 아이 윳쿠리들의 행동을 나무라는 놈은 한 놈도 없었다.

 


"그래그래, 착하지~그럼, 이번 뽑기의 경품은 무려 윳쿠리라면 모두 좋아하는, 한 알만 먹어도 입안 한 가득 행복이 퍼지는 달콤달콤 씨다!"
"""달콤달콤 씨!!"""
"이것 말고도 호화 경품이 잔뜩 준비되어 있으니까, 다들 열심히 도전해 보라구!!"
"느햐아아아아아아"
"느호호오오오오이"
"느그치이이이이이!! 느그치이이이이이!!"

 


단 것을 먹을 기회가 거의 없는 윳쿠리들은, 달콤달콤이라는 말을 듣자 미친듯이 환호했다.
남자가 공원에 찾아왔을 때만 하더라도 윳쿠리들은 윳쿠리 플레이스를 빼앗길 것이라며 크게 낙담하는 분위기였으나, 지금은 그런 비관적인 생각은 완전히 날아가버리고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앞으로 영원히 느긋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을 가지기에 이르렀다.
윳쿠리들은 남자가 말한 '경품뽑기 청소 대회'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다들 그것은 단 음식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달콤달콤 파티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흠, 그럼 바로 본런으로 들어갈게. 뽑기를 통해 다양한 호화 경품을 받을 수 있지만, 여기에 도전하려면 한 가지 조건을 지켜야 해."
"늣?"
"조건?"
"그래. 조건이 뭐냐 하면, 이 공원 안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주워 가지고 오는 거야."
"느늣?"
"무큐? 쓰레기를 주워 와...?"

 


윳쿠리들은 한결같이 머리에 ? 마크를 띄운 듯한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제부터 달콤달콤 파티가 시작되는 줄 알았는데, 왜 공원의 쓰레기를 주워 오라고 하는 거야?'

 


윳쿠리들은 심하게 혼란스러워 했다.

 


"느늣? 인간 씨는 레이무들한테 달콤달콤 씨를 먹게 해주는 거 아니었어??"
"야야, 아무리 그래도 너희들한테 공짜로 경품을 나누어 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니. 세상 일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그래, 말하자면 등가교환이라 이거야."
"등가교환?"
"너희는 달콤달콤을 먹고 싶어하고, 나는 쓰레기를 치워서 공원을 깨끗하게 만들고 싶어해. 그렇다면 서로가 그것을 실현해 나가면 되는 거야."
"느늣?"
"무큐, 그게 무슨 소리야??"
"느헤헤, 인간 씨는 말귀를 잘 알아 듣는다제!!"

 


많은 윳쿠리들은 남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입만 떡 벌리며 멍하니 있었지만 그 중에 이해력이 좋은 놈이 있었던 듯, 그 말을 듣고 바로 어디론가 사라졌던 윳쿠리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자랑스럽게 과자봉투를 입에 물고 돌아오는 것이었다.

 


"인간 씨, 이렇게 하면 되는 거 맞냐제?"
"어이쿠, 벌써 도전자가 나타났나 본데? 이 정도 크기의 쓰레기라면......2번! 2번의 도전권이 주어질 거야."
"느헤헤, 달콤달콤 씨는 이 마리사가 가져가겠다제!!"
"느늣? 쓰레기를 주워 오면 달콤달콤 씨를 먹을 수 있는 거야??"
"무큐, 파쳬는 아직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구."
"하나도 모르겠다구~~" 

 


윳쿠리들이 술렁대기 시작하자, 남자는 벤치 위에 올려놓았던 물건을 마리사 앞에 내려놓았다.
마리사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톱니바퀴처럼 생긴 그것을 향해 슬금슬금 다가갔다.
윳쿠리 마리사는 희귀한 물건에 큰 호기심을 갖는 습성이 있는 것 같았다.

 


"잘 보니 너, 이거 돌리는 모습을 즐겁게 구경하던 애구나......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할지 상상할 수 있지?"
"빙~글빙~글 돌린다제!"
"맞아, 그거야. 여기를 잡고 빙글빙글 돌리면, 이 덜컹덜컹 속에서 작은 구슬이 나올 거야. 흰 구슬 말고 다른 색이 나오면 당첨이고, 그 자리에서 색깔에 따라 경품을 나눠줄 거야."
"늣헷헤, 그럼 바로 돌리겠다제!!"
"늣?"

 


완전히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인 윳쿠리들을 뒤로 하고, 마리사는 작은 손잡이를 집에 물고 그것을 빙글빙글 돌렸다.
마리사의 움직임은 뻣뻣했지만, 덜컹덜컹은 너무도 간단히 빙글빙글 돌았다.
손잡이의 회전반경이 작게 설정되어 있어서, 이보다 더 잘 못 돌리는 윳쿠리라도 간단히 돌릴 수 있도록 보조기능이 달려있는 것 같았다.

 


"늣, 늣, 늣, 느늣!"

 


마리사는 덜컹덜컹에서 나온 구슬 색을 확인했다.
구슬은 흰색이었다.

 


"아아, 아깝다. 흰색이면 꽝인데. 하지만 기회는 한 번 더 있으니까, 새로운 기분으로 도전해봐."
"늣, 다, 다시 한 번 돌린다제! 늣, 늣, 늣."

 


딸그락.
2번째로 덜컹덜컹에서 나온 구슬은 파란 색이었다.

 


"오오, 당첨~~"

 


남자는 재빨리 손에 든 핸드벨을 딸랑딸랑 흔들었다.

 


"늣! 느느늣!!"

 


윳쿠리 마리사는 북받쳐 오르는 행복감에 젖어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원래 이 남자가 흔드는 핸드벨은 당첨이 터졌다는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며 즐기기 위한 물건이었지만, 벨 소리를 듣는 대상은 거기 모인 윳쿠리들 뿐이었다. 물론 벨 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윳쿠리들은 몰랐다.
하지만 어렴풋이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감지한 윳쿠리들은, 앞으로 마리사에게 무슨 좋은 일이 일어나겠구나 하고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그리고 동시에 친구의 행복을 기뻐해주는 해맑은 기분과, 왠지 모를 부러움이라는 착잡한 기분이 생겨났다. 

 


"늣, 마리사만 치사하다구!!"
"첸도~첸도~"
"다들 침착하라제. 그래서 인간 씨, 이 마리사한테 무엇을 주겠냐제?"

 


마리사는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는 표정으로 남자를 쳐다봤다.

 


"마리사라고 했지? 그럼 위를 보고 그대로 눈을 감아. 그리고 나서 입 크게 벌리고 있어봐."
"알겠다제. 느아~~~"

 


마리사는 남자가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 그러자 남자의 손에서 이상한 작은 가루 같은 것이 마리사의 입 속으로 떨어져 내렸다.
가루가 입에 들어가자마자, 마리사는 눈을 뜨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해, 행보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달콤달콤 씨는 정말로 느긋할 수 있다제!!"
"늣, 달콤달콤 씨!?"

 


남자는 마리사에게 두 손가락으로 조금 퍼낸 만큼의 설탕 가루를 먹여주었다.
그것은 당첨 상품 중에서는 가장 등급이 낮은 5등상 경품이었지만, 단 것을 좋아하는 윳쿠리는 설탕 가루를 조금 핥은 것만으로도 '느긋할 수 있다'고 느끼는 모양이었다.
마리사는 약간의 설탕 만큼 뼈속까지 행복을 느꼈다.


 

"느헤헤, 마리사는 지금 아주아주 행복하다제."
"느늣, 레이뮤도댤쿔댤쿔씨머꼬시퍼~~"
"댤쿔댤쿔씨!!"
"자아, 실천하는 모습 다들 봤을테니까, 이제 어떻게 하는지 대충 알겠지? 그럼 여기서 규칙을 하나 더 추가할게."
"느늣?"
"쓰레기 주워오면 도전하게 해준다고, 다른 친구가 주운 쓰레기를 빼앗는 건 금지야. 빼앗은 쓰레기라는 게 밝혀진 시점에서 그런 비겁자는 실격처리 할 거니까. 그럼 모두들, 쓰레기 가득 주워가지고 오라구."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무큐, 질 수는 없겠는걸!!"

 


이렇게 해서 원내 경품뽑기 청소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윳쿠리들은 공원 안을 구석구석 산책하며, 쓰레기로 보이는 물건을 찾아 그것을 닥치는대로 모으기 시작했다.
과자봉투 같은 인공적인 쓰레기부터, 낙엽이나 나뭇가지 같은 자연적인 쓰레기까지.
윳쿠리들에게 있어서 평소엔 평범한 쓰레기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이 날만큼은 무수하게 존재하는 황금 가루처럼 보였다. 

 


"그런데 마리사. 넌 안 가고 뭐 하니?"
"느늣?"
"아까 네가 맞춘 건, 이번 경품 중에서는 제일 맞추기 쉬운 경품이었다구. 경품은 아직도 많이 있는데."
"느늣, 경품이 이거 말고도 아직 많이 있냐제?"
"그래. 그 중에는 훨씬 더 맛있고, 훨씬 더 좋은 것도 있다구. 자아, 마리사. 넌 그런 경품 한 번 맞춰보고 싶은 생각 안 드니?"

 


행복감에 젖어있던 마리사는 그 말을 듣고는 정신을 차리더니, 공원 광장 쪽으로 쏜살같이 뛰어갔다.
남자는 그 모습을 아무 말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로부터 2시간 후. 30리터 짜리 비닐 봉투에 가득 담긴 쓰레기가 남자에게 모였다.

 


"꽤 많이 모았네. 좋아, 그럼 슬슬 마무리 지어볼까?"

 


남자는 제 자리에서 가볍게 2번 손뼉을 쳤다.

 


"이제부터 경품뽑기를 마친 윳쿠리한테는 씰을 붙여줄게. 씰이 붙은 윳쿠리는 더 이상 쓰레기를 가져와도 뽑기에 참가 못하니까 주의하라구."

 


남자는 이제 막 뽑기를 마친 윳쿠리의 머리 장식에 작은 원형 색 씰을 한 장 붙인 뒤, 아직 재미있는 일이 남아있으니 뽑기가 끝난 뒤 다시 모여달라고 윳쿠리들에게 이야기했다.
뽑기를 마친 윳쿠리들은 마친 뽑기를 하고 있는 윳쿠리 주위에 모여 그 관객이 되었다.

 


"그럼 다음은 거기 있는 아가야들이구나. 아가야들이 가져온 쓰레기로는 1번인가? 자아, 1번만 돌려보렴."

 


각각의 윳쿠리가 순서대로 덜컹덜컹을 돌리기 때문에, 윳쿠리들의 경품뽑기에는 의외로 시간이 걸렸다.

 


"능차능차, 느으으, 도라갸지안눈댜규우우우"
"어쩔 수 없구나, 아가야. 엄마야가 같이 빙~글빙~글 돌려주겠다구!!"
"느그치이이이! 능차, 능차, 엄먀야랑가치빙~글빙~글"
"느후훗, 뭐가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구!! 늣, 늣, 늣......느늣? 어재서아무거또안나오는고야아아아"
"야야, 반대로 돌리잖아."

 


그런 꽁트도 거치며 경품뽑기는 계속 진행되었다.


 

"아아, 아깝다. 너 이걸로 5번 연속 꽝 나온 거지?"
"무큐우......"
"할 수 없지. 5번 꽝을 뽑은 너한테는 참가상을 줄게. 참가상은 이거, 펫샵에서도 파는 윳쿠리 푸드 5알이야! 느긋하게 먹고 가라구!!"

 


파츄리는 윳쿠리들 중에서도 특히 운이 없었다.
공원 안을 어슬렁거리다가 인간 씨한테 걷어차인 회수는 파츄리가 제일 많았고, 썩은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난 적도 많았다.
걷다보면 제일 먼저 지치는 것도 파츄리였고, 파츄리는 또 냄새에도 둔감했다. 
꽝을 뽑는 건 언제나 파츄리. 하지만 이번에는 파츄리에게도 복이 주어진 것 같았다.

 


"무큐! 인간 씨, 고마워!!"
"고맙긴 뭘. 넌 몸이 약한데도 열심히 노력했잖아. 그 정도의 보수가 없으면 섭섭하지 않겠어? 자, 그럼 다음은..."
"첸 차례라구~"

 


윳쿠리들의 경품뽑기는 지금까지 5등이 54번, 4등이 7번, 3등이 2번 나왔다.
5등 경품은 설탕 약간이었고, 4등 경품은 티스푼 하나 만큼의 설탕, 3등은 사탕 한 알, 2등과 1등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윳쿠리ㅡㄷㄹ은 2등과 1등 경품이 무엇인지 아직 몰랐다.
하지만 첸은 그 중 하나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남자가 공원에 왔을 때 풍겼던 달콤한 냄새. 그것은 얼마 안 있어 윳쿠리들 앞에서 홀연히 사라져 버렸지만, 첸은 달콤한 냄새가 나는 종이봉투를 남자가 가방에 쑤셔넣는 것을 보고 있었다.
첸은 그 냄새를 맡은 적이 있었다. 그것은 공원 밖 가판대에서 팔고 있는 붕어빵이었다.
첸은 전에 수 차례 가판대에 접근했다가 가판대 주인한테 가볍게 손사래 당하거나, 가끔 주인 아저씨한테 걷어차이곤 했다.
하지만 첸은 어떻게 해서든 그 가판대에서 파는 붕어빵이 먹고 싶어서, 어느 날 아저씨가 없는 틈을 타 상품을 훔쳐먹으려고 했다.
그러려던 것을 마침 아저씨가 돌아오는 바람에 돌켜, 그 결과 첸은 근처 나무에 하루 종일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해방된 이후 그 가판대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지만, 첸은 계속 붕어빵의 달콤한 냄새가 머리에서 떠나가질 않았다.


 

"붕어빵 씨..."
"응? 무슨 소리 했니?
"아무 것도 아니라구~그럼 빙글빙글 돌린다구~"

 


이날 7번째의 도전, 첸은 이미 5등을 2번이나 뽑았지만 4등 이상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이것이 마지막 기회. 이때를 놓친다면 붕어빵을 먹을 수 있는 기회는 평생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구슬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덜컹덜컹 울리며, 잠시 후 안에서 구슬 하나가 튀어나왔다.
첸 앞에 떨어진 작은 구슬은 녹색이었다.

 


"당첨~~~~~~"
"......"

 


첸은 마지막이 돼서야 비로소 당첨을 뽑았다.
첸이 맞춘 등수는 4등이었다

 


"마지막은 마리사 차례라제!!"
"어라, 마지막은 네 차례니? 왠지 너 보면 친근감이 느껴지는데, 야아~이거 야단났네~"
"느늣? 그게 무슨 소리냐제?"

 


마리사의 검은 뾰족 모자에 둥근 씰을 붙인 뒤, 남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마리사의 모자를 바라봤다.

 

"아니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리 친근감이 든다고 해도 다른 윳쿠리들 앞에서 너만 특별 취급 해줄 수는 없으니까. 자아, 빨리 돌려 봐. 참고로 1등과 2등 구슬은 각각 하나 씩, 틀림없이 안에 들어있으니까."
"늣! 그럼 1등은 분명 마리사 것이라제!!"
"그러면 좋겠다."

 


마리사는 손잡이를 입에 물고 제법 익숙한 몸짓으로 그것을 빙글빙글 돌렸다.
작은 덩어리가 마리사 앞에 툭 하고 떨어졌다.

 

 

 

덜컹덜컹 속에서 나온 것은 은색 구슬이었다.


"느아, 해, 해, 해냈다제에에에에에!!"
"은 구슬은......2등이네."
"이드응!?"
"무큐!!"
"붕어빵 씨..."

 


남자는 손에 든 벨을 2~3번 흔들더니, 자신의 가방 속에서 손바닥만한 종이 꾸러미를 꺼냈다.

 


"붕어빵 씨!!"
"오오, 고양이처럼 생긴 너. 어떻게 이게 붕어빵인 줄 알았나 보네? 맞아. 2등 경품은 바로 이 붕어빵 통째로 한 개야."
"늣!!!"

 


붕어빵이라면 마리사도 알고 있었다. 공원 안에서 인간 씨가 먹는 모습을 자주 봐 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리사가 그것을 실제로 먹어볼 기회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고, 이런 기회라도 없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기회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진짜로, 진짜로 붕어빵 씨 먹어도 되냐제?"
"아아, 물론이지. 당첨 안 나오면 붕어빵 나중에 혼자 먹으려고 했는데, 뭐, 나온 걸 어쩌겠니? 사양하지 말고 마음껏 먹어."
"느헤헤, 잘 먹겠습니다~~~!! ......그런데 인간 씨."
"응? 왜 그래?"

 


마리사는 한 숨을 쉰 뒤 말을 이어 나갔다.

 


"이 붕어빵 씨는, 마리사의 친구들이랑 사이 좋게 나눠 먹어도 되는 거냐제?"
"..................!"

 


남자는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곧바로 대답해주지 못했다.
딱히 말문이 막힐만한 질문도 아니었고, 붕어빵을 나눠먹는 건 별로 대수롭지도 않은 일이다.
남자는 살짝 눈을 감았다.

 


"......................."
"느늣?"
"물론이지. 마음대로 해."
"늣! 고맙다제!!"

 


마리사는 입으로 붕어빵의 일부를 뜯은 뒤, 맨 먼저 첸 앞에 갖다 두었다.

 


"늣헴, 첸이 전부터 붕어빵 씨를 먹고 싶어했다는 거, 마리사는 다 알고 있다제!!"
"마리사!?"

 


첸은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마리사는 첸에게 가볍게 윙크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다음은 레이무, 파츄리, 그리고 앨리스. 자아, 다 같이 사이 좋게 나눠 먹으라제."
"느늣, 마리사!!"
"무큣"
"마리사...어쩜 이렇게 도시파적일까?"

 


5마리는 각각 붕어빵을 입에 물고,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행복한 표정으로 그것을 먹었다.
기타 수많은 윳쿠리들은 그 모습을 부러운 시선으로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윳쿠리들의 모습을 남자는 조용히 관찰하던 남자가 잠시 뒤 말문을 열었다.

 

 

 

 


"해서 제군들. 제 1회 원내 경품뽑기 청소대회는 이걸로 끝이 났는데..."

 


윳쿠리들의 의식은 붕어빵을 먹고 있던 5마리의 윳쿠리에서 말을 시작한 남자 쪽으로 이동했다.
남자는 윳쿠리들 하나하나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 뭣 좀 부족하다는 느낌 안 드니?"
"늣?"
"달콤달콤을 집에 한 가득 쌓아놓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
"느늣?"
"언제든 원할 때 먹을 수 있는 달콤달콤이 있으면 아주아주 행복할 거야. 하지만 달콤달콤은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지. 그래서 말인데..."
"능?"
"자꾸 시켜먹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지금부터 다시 한 번 쓰레기 줍는 거 도와주지 않을래?"

 


남자의 말을 들은 윳쿠리들의 눈이 일제히 반짝이기 시작했다.

 


"달콤달콤 씨 한 가득!! 레이무는 쓰레기 줍는 거 도와줄 거라구!!"
"댤쿔댤쿔 씨!!"

 


달콤한 설탕 맛이 윳쿠리들의 뇌리에 스친다.
그렇게 달콤하고 맛있는 것을 매일, 배 터지도록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윳쿠리들은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너무나도 행복해졌다. 

 


"느긋하게 돕게 해달라구!! 느긋하게 돕게 해달라구!!"
"다들 의욕적이네? 하지만 이 공원 쓰레기는 거의 다 주웠으니까, 이번엔 다른 공원 쓰레기 줍는 걸 도와줬으면 하는데."
"느늣?"
"그래서 말인데, 여기서 좀 이동하게 될 건데 그래도 상관없겠니?"
"전혀 문제 없다구!! 오빠야 느긋하게 있다 가라구!!"
"""느긋하게 있다 가라구!!!"
"그래? 그럼 나중에 이동할테니까 다들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느긋히~~!!"

 


말을 마친 남자는 공원 입으로 향하더니, '원내 청소 중이므로 출입을 금지합니다'라고 쓰인 간판을 들쳐 멨다.
그리고 공원 옆에 도착한 트럭에 이런저런 짐을 실은 다음, 윳쿠리들을 트럭 쪽으로 유도했다.
윳쿠리들은 남자 뒤를 마치 작은 병아리 떼처럼 무리지어 따라갔다.

 


"자아, 다음에 갈 ○○ 공원은 여기서 좀 거리가 있으니까, 차로 이동할 거야. 다들 트럭 짐칸에 올라 타. 조금 좁지만, 얼마 안 걸리니까 조금만 참아 줘."
"느늣! 씨잉~이라제!! 인간 씨의 씨잉~에 타고 이동할 수 있다제!!"
"먀먀, 씨잉~이머야?"
"씨잉~은 아주아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탈 것이라구!! 씨잉~에 타면 아주아주 느긋할 수 있다구!!"
"아쥬아쥬느그탈쓔이쎠!? 레이뮤씨잉에타고시퍼!!"

 


남자는 트럭 운전수와 협력해서 자리에 모인 40여 마리의 윳쿠리를 트럭 짐칸에 태운 뒤, 녹색 시트를 윳쿠리들의 머리 위에 덮어씌우고 끈으로 고정했다.

 


"느늣? 갑자기 주변이 파랗게 됐다구!!"
"달리는 동안에 차에서 떨어지면 큰일 나니까 말야. 조금만 참아주면 좋겠다."
"느늣,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바깥 풍경이 보이지 않는 게 조금 아쉽긴 하다제."

 


녹색 시트를 뒤집어 씌운 것에 대해 윳쿠리들은 불평 한 마디 없이, 좁은 짐칸 위에서 각자 편한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늣, 늣, 느늣, 벽에 기대니까 왠지 느긋할 수 있다제."
"씨잉~위는 좁은 것 같으니까, 아가야들은 엄마야들 틈새로 들어오라구!!"
"느그타게이햬해땨규!!"
"준비 됐니? 그럼 모두 출발이다."
"""느긋하게 있다 가라구!!"""

 


남자가 트럭 조수석에 올라타자, 윳쿠리들을 태운 트럭은 그대로 공원을 뒤로 했다.

 


"야아, 수고하셨습니다."
"그쪽도 운전하느라 수고."

 


남자는 운전수에게 받은 캔 커피를 들고 가볍게 건배 포즈를 취했다.

 


"그건 그렇고 윳쿠리들 잘 다루시네요?"
"아아, 익숙해져서 그래. 평소 윳쿠리를 접하는 일을 하다 보면, 싫어도 요령이 생기니까......어디, 다음 목적지는 ○○ 공원이군. ○○ 공원에서 내려주겠나?" 
"알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엔 어떤 식으로 윳쿠리들을 길들이신 거죠?"
"이번엔 경품뽑기 했지."
"에, 경품뽑기요? 그 덜컹덜컹 돌아가는 경품뽑기, 를 윳쿠리한테 시키셨다구요?"

 


운전수는 시선을 정면으로 향한 채, 가끔씩 곁눈질로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블랙커피를 단숨에 비우고서 대답했다.

 


"그래. 단 음식을 경품으로 내거니까, 놈들 앞다퉈서 쓰레기 주워 오더군."
"그렇구나, 핫피 입고 나가신 게 그런 이유에서였군요? 그래, 뽑기로 1등이나 2등 당첨은 나왔나요?"
"2등은 마지막의 마지막에 나왔지. 2등 경품이 붕어빵 하나 통째로였는데, 안 나왔으면 지금쯤 커피 마시면서 여기서 먹고 있었을 걸?"
"에이, 아깝다. 그래, 1등 경품은 뭐였죠? 2등이 붕어빵이니까, 1등은 파운드 케익 같은 건가?"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까지는 준비 못하지. 별로 돈 안 드는 거야."
"으음, 돈은 안 드는데 달달한 거라..."
"아니, 사실 먹는 건 아니야. 1등 경품은 말야, 동 배지였다구."

 


남자가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동 배지......라구요?"
"그래. 그래도 뭐, 동 배지를 거저 준다는 의미는 아니고. 동 배지를 준다는 뜻은 곧 그 윳쿠리를 애완 윳쿠리로 삼아주겠다는 소리지."
"하지만 결국 1등은 안 나왓잖아요. 1등 경품이 뭔가 알았으면, 저놈들 꽤나 억울해 했겠는데요?"
"맞아. 그래서 일부러 말 안 하고 냅뒀는데, 개중에 동 배지가 잘 어울릴 것 같은 윳쿠리도 있더군."
"의외로 우수한 윳쿠리도 좀 있나 보네요. 그럼 나중에 그 윳쿠리만 특별히 애완 윳쿠리로 삼아주면..."
"아니, 어차피 들윳은 들윳이야. 애완 윳쿠리가 될만한 놈이었으면, 거기서 1등 정도 뽑을 운도 가지고 있었겠지."
"운이라. 저 같은 경우엔 상점가 뽑기에서 지금까지 1회용 휴지 밖에 맞아본 적 없는데. '행운'이라는 게 정말로 있긴 한 걸까요?"

 


운전수는 한숨을 쉬며 핸들을 천천히 왼쪽으로 돌렸다.

 


"물론이지, '행운'은 반드시 있어. 다만 절대적인 운이 필요하지. 어중간한 것 가지고는 그리 쉽게 얻지는 못할 걸? 그러니까 운이 없다 싶으면 꾸준하게 '행운'을 주워담는는 작업을 계속하는 게 훨씬 현실적이지."
"그렇군요. 행운을 뽑는 게 아니라, 주워담는다는 생각이네요. 그 말씀 들으니 좀 힘이 나는 것 같네요."
"잘 됐군. 그건 그렇고, 있다가 밤에 같이 술 한 잔 하러 안 갈텐가? 내가 한턱 쏘지."
"괜찮으시겠어요?"
"그럼. 자네 벌써 작은 행복을 주워담지 않았나."
"아......그렇구나. 하하하."

 


마른 낙엽이 바람에 흩날리는 가운데,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따뜻한 옷을 껴입고 작은 행복을 찾아 걷고 있었다.
한편 달콤달콤이라는 커다란 꿈을 좇아 트럭에 몸을 실은 윳쿠리들은, 녹색 시트에 둘러싸인 채 모두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번에는 꼭 일등 달콤달콤 씨를 뽑을 거라구!!"
"일등상은 어떤 엘레강트한 달콤달콤 씨일까?"
"무큐, 틀림없이 달콤달콤 씨보다 훨씬 맛있는 달콤달콤 씨가 준비되어 있을 거야!!"
"하지만 첸은 붕어빵 씨 먹어서 행복하다구~"
"늣헴, 일등상은 틀림없이 마리사 것이 될 거라제!! 누가 뭐래도, 마리사한테는 강력한 운이 함께 하고 있다제!!"
"무큐, 듣고 보니 마리사는 운이 정말로 좋구나."
"느늣! 응응씨랴묜레이뮤한턔됴이땨규!!"
"아가야, 응응 씨가 아니라 '운'이라구. 응응 씨는 아무리 모아봤자 배가 아야아야 할 뿐이라구."
"느늣......"
"하지만 걱정 마. 아가야한테도 앞으로 운이 찾아올테니까!! 어쩌면 일등상은 아가야가 얻게 될지도 모른다구!!"
"느늣! 일뜽샹은레이뮤꺼라규!! 일뜽샹은레이뮤꺼랴규!!"
"느후훗"

 


잠시 뒤 윳쿠리들을 실은 트럭이 ○○ 공원 앞에 도착하자, 남자는 조수석에서 내린 뒤 운전수를 향해 손바닥을 내보였다.

 


"끝나면 연락하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짐칸을 덮은 시트를 일부 걷어내고는 이런저런 짐들을 자리에 내렸다.

 


"느늣! 목적지에 도착했나 보구나!! ......느늣?"

 


녹색 시트가 윳쿠리들을 다시 뒤덮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트럭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느늣, 아직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았나 봐. 레이무가 지레짐작 했나 봐."
"레이무도 참, 호들갑 떨긴."
"무큐큐, 레이무 답네."
"응응, 다 안다구~"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조금 더 느긋하게 있으라제. 뭣하면 다 같이 노래라도 부르면서 느긋하게 있으라제!!"
"느늣, 그러자!! 느늣~느늣~♪"
"""느~느느늣~~♪"""

 


남자는 공원 입구에 서서 윳쿠리들의 유쾌한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트럭을 바라봤다.

 


"어디, 원내 청소를 시작해 볼까?"

 


윳쿠리들을 실은 트럭은 그대로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한치의 예외도 없이 말이다.
왜냐하면 그 트럭의 운전수는
짐칸에 실은 것을 결코 흘리는 법이 없는, 가공소의 솜씨 좋은 드라이버였으니까.


----------------------------------------------------------------------------

 
 역자 후기 :

결과적으로 가공소 관련이니까 이런 것도 학대물로 봐야 하나...

  • ?
    얏얏 2018.01.22 20:10
    저렇게까지 귀찮은짓을..
  • ?
    느긋한고3 2019.11.17 17:14
    환경미화에 들윳쿠리 구제까지 일석이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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