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anko3957 하늘나라의 윳쿠리 플레이스

by 류민혜 posted Oct 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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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후타바 / かすがあき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3957 하늘나라의 윳쿠리 플레이스


작가: かすがあき

 

 

 

 

 

일요일 오후.

취미로 벌이는 윳쿠리 학대 도중에 배가 고파진 나는, 근처 윳도널드에서 늦은 점심을 샀다.

모처럼 날씨도 좋았기에, 공원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공원 입구에 피에로가 있었다.

근처 백화점 선전을 하러 나온 듯, '특산품 페어', '윳쿠리 희소종 전시회 개최 중!'이라는 간판 앞에서 풍선을 나눠주고 있었다.

일요일인데 수고한다고 생각하며, 피에로 앞을 지나갔다.

 

"어서오세요! 풍선 받으세요!!"

 

자녀 동반이라면 몰라도, 의외로 나에게 풍선을 내미는 피에로. 나도 모르게 하나 받고 말았다.

한 손에는 풍선, 다른 한 손에는 Y라고 크게 프린트 된 윳도널드 버거의 종이 봉투를 든 청년 남성 한 명.

좀 부끄러웠다.

 

 

 

공원에 들어가 풍선을 놓은 뒤, 윳학 버거를 꺼내 한 입 베어물었다.

내 옆에는 새가 프린트 된 풍선이 있었다.

풍선에는 손을 놔도 날아가지 않게 작은 추가 달려 있었다.

 

 

 

"조금 많이 샀나..."

 

윳학 버거를 하나 남겨두고 나는 배가 불렀다.

같이 산 아이스 커피를 홀짝대며 쉬고 있는데, 야구 공 크기의 아이 윳쿠리가 나타났다.

빨간 리본을 맨 아이 레이무였다.

아이 레이무는 입에 까마귀 깃털을 물고 귀밑털을 파닥거리며 뿅뿅 뛰고 있었다.

 

"느벩?"

 

그리고 내가 앉은 벤치 다리에 꽝하고 부딪히며 넘어졌다.

 

"아프다구...갑자기 벤치 씨가 자라났다구......늣!? 깃털 씨가? 레이무의 깃털 씨, 어디로 가버린 거야아아아아!!??"

 

넘어졌을 때 날아가버린 깃털은 하늘하늘 춤을 추가 운 나쁘게(운 좋게?) 내 발치에 떨어졌다.

 

"늣! 레, 레이무의 깃털 씨! 깃털 씨가 저기 있다구!!"

 

깃털을 발견한 레이무는 내 앞으로 뛰어왔다.

깃털을 빼앗아 조금 괴롭혀볼까 생각했지만, 배가 부르니 그마저 귀찮았다.

 

"인간 씨! 레이무의 깃털 씨를 내놓으라구! 내놓은 다음에 사죄의 뜻으로 달콤달콤 씨를 내놓으라구! 빨리 달라구!"

"여기 떨어져 있는 것 뿐인데, 그냥 맘대로 가져가셔."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레이무는 인간 씨한테서 깃털 씨를 되찾았다구. 이걸로 또 연습할 수 있게 됐다구. 레이무 참 노력파라 미안해~!!"

 

좀 짜증이 났다. 깃털을 빼앗고 밟아 죽일까도 생각했지만, 윳쿠리가 '연습'을 한다는 말에 무슨 연습인지 호기심에 잠시 지켜보기로 했다.

 

 

 

아이 레이무는 깃털을 물고 아까 전과 같은 모습으로 귀밑털을 파닥거리며 뜀뛰기를 하고 있었다.

 

"야, 레이무."

 

레이무에게 말을 걸었다.

 

"늣?"

"너 지금 뭐 하냐?"

"보고도 몰라? 인간 씨."

"영문을 모르겠는데."

"느꽈앙! 어, 어재서그런소릴하눈고야아아아아아!!"

 

충격을 받는 레이무.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의성어까지 말로 표현하는 윳쿠리는 정말로, 정말로 밥맛이다. 지금 당장 죽여버리고 싶어졌다.

 

"느읏~맞아, 레이무가 노래를 불러 줄게. 그러면 아무리 멍청한 인간 씨라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구."

"하아? 됐어. 노래는 무슨......"

 

거절하는 나를 무시하고, 혼자 노래를 시작하는 레이무.

 

"옛날 옛날 한 옛날에~유리스의 레이무는~♪

새의 깃털 입에 물고~♪

귀밑털을 파닥대며 하늘을 날았지~♪

구름보다 더 높이 저 하늘 너머~♪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아 나섰네~♪"

 

 

 

솔직히 놀랐다.

지레 '포근한 날~♪ 느긋한 날~♪ 상쾌한 날~♪♪' 같은 잡음이나 듣게 될 줄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군데군데 음정이 틀린 부분은 있었지만, 레이무는 사람의 노래를(간신히 들을 수 있을만한 수준으로) 부르고 있었다.

가사는 좀 달랐지만, 뭐 아무렴 어때.

 

 

 

"어때, 인간 씨! 이 노래는 옛날에 엄마야가 애완 윳쿠리였을 때 배운 노래라구! 레이무, 엄마야한테서 배웠다구! 이 노래 알지?"

"그럼, 알고 말고."

"그럼 레이무가 무엇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지?"

"하늘을 날려고 하는 거냐?"

"정답이라구!"

"그러셔? 그건 그렇고, 하늘은 날았냐?"

"느읏......그게......아직 못 날았다구......"

 

당연한 소리를 한다. 애초에 레이무가 하늘을 날 수 있을 리 없다.

(애초에 만쥬가 살아 돌아다닌다는 사실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데다, 레이먀라는 포식종은 하늘을 나니까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괜찮다구! 레이무는 날아 보일 거라구! 유리스의 레이무도 날았으니까, 레이무도 틀림없이 날 수 있을 거라구!"

"호오, 그러쎄요?"

"능! 그러니까 계속 연습해야 한다구!"

"뭐, 잘해봐라. 근데 하늘은 날아서 뭐에 쓰려고?"

"늣!? 그, 그건, 마리사를 만나고 싶어서라구."

 

뺨이 발그레해진 레이무가 몸을 배배 꼬며 말했다. 정말 역겨운 놈이다.

 

"마리사?"

"마리사랑은 나중에 어른이 되면 결혼하자는 약속 씨를 했다구. 하지만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구. 너무하다구. 레이무를 내버려두고 가다니. 엄마야한테 물어보니까 하늘나라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갔다고 했다구. 그래서 레이무도 하늘을 날아 마리사를 만나러 갈 거라구! 느푸풋! 레이무는 참 일편단심에 꿋꿋하지? 존경해도 된다구! 유리스의 레이무도, 하늘나라의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아 하늘을 날았다구!"

 

이놈의 어미는 마리사가 죽었다는 사실을 에둘러 말했을 뿐일테지만, 이 병신은 정말로 하늘에 윳쿠리 플레이스가 존재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마리사를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헛지랄을 하고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니 다소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

 

"레이무, 레이무."

"늣? 왜 그래, 인간 씨? 레이무는 연습 씨를 하느라 바쁘단 말이야. 할 말이 있으면 달콤달콤을 달라구. 곱배기로 줘도 된다구."

 

살의의 파동을 억누르며, 나는 말을 계속했다.

 

"잠깐 쉬지 그래? 너무 서두르다가는 될 일도 안 된다고. 자자, 이거 줄테니까 먹고 있어."

 

나는 남은 윳학 버거를 땅에 내려놓았다.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느응, 아주 맛있게 생겼네! 역시 레이무는 특별한 윳쿠리였다구! 마리사를 만나기 위해 열심히 연습 씨를 하고 있으니까 인간 씨가 먹을 것을 헌상해 왔다구!"

 

어째서 윳쿠리란 놈들은 이렇게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것일까?

나는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다.

 

"우~걱우~걱......행뽀오오오오오옥!! 끝내준다! 정말로 행뽁하다구우우우우우!!"

 

 

 

나는 윳학 버거를 먹고 있는 레이무를 남긴 채, 공원 입구로 돌아갔다.

아까 전의 피에로가 아직 풍선을 나눠주고 있었다.

나는 피에로에게 부탁해 풍선을 받았다.

피에로의 눈은 항상 웃고 있었지만, 앞서와는 조금 눈빛이 달라진 듯한 기분이 들었으나, 뭐 기분 

탓이리라.

 

"마시써! 이거 졸라마시써! 짱이야!!"

 

돌아와 보니, 레이무는 아직 윳학 버거를 게걸스럽게 먹고 있었다.

나는 레이무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조심스럽게 귀밑털을 잡았다.

 

 

 

질척한 감촉에 손에 전해졌다. 역시 노숙윳은 더러워. 진짜 기분 엿 같았다.

나는 풍선을 레이무의 귀밑털에 매달았다.

좌우 귀밑털에 풍선을 꼭 묶은 뒤, 스마트폰을 꺼내 녹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풍선에 달려있던 추를 제거했다.

 

"마시써! 이거 졸라마시써!! 마시써어어어!! 느? 느늣? 어, 어재서어? 어재서밥씨가도망가는고야아아아아아아아?"

 

풍선의 부력으로, 레이무가 느긋하게 두둥실 떠올랐다.

여느 때 같았으면 금방 '하늘을 날고 있어~'라고 하는 주제에 오늘은 밥 걱정을 하다니, 상당히 맛이 

있었나 보다.

쭈그려 앉은 내 눈 높이까지 떠오른 레이무의 머리를 눌러 더 이상 떠오르는 것을 막았다.

 

"대단한데, 레이무? 하늘을 날고 있다고!"

"늣? 하늘? 지, 진짜야! 레이무, 하늘을 날고 있다구! 역씨 레이무라구! 몽골퓌에 형제로 깜짝 놀랄 

거라구!"

 

기구의 존재도 모르면서, 어째서 그런 쓸데없는 지식만은 풍부한 것일까?

 

 

 

"여기, 레이무. 까마귀 깃털이야. 이걸 물면 훨씬 높이 날 거야. 아, 그리고 일단 떠오르면 파닥파닥은 안 하는 게 좋아. 느긋할 수 없으니까."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고맙다구, 인간 씨."

"아니 뭘, 일편단심 네 모습에 감동했을 뿐이니까. 힘내서 하늘나라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떠나라구."

 

레이무한테 깃털을 물린 뒤, 손을 치웠다. 레이무는 더욱 높이 떠올랐다.

 

"마리사아아아아아!! 기다려어어어어어어!! 지금 레이무가 그리로 갈게에에에에에에!!! 하날나라의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같이 느긋하게 지내자아아아아!!"

 

솜시 좋게 깃털을 떨어뜨리지 않고 외치는 레이무.

레이무가 점점 더 높이 상승한다. 그리고 바람에 실려 먼 곳으로 날아간다.

레이무의 눈은 희망으로 빛나고 있었다.

미래를 암시하는 듯한 새까만 까마귀 깃털을 입에 물고, 레이무는 하늘로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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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무가 보이지 않게 되자, 녹화를 멈추고 집으로 향했다.

내 기분은 화창하게 개어 있었다. 

한결 같은 사랑을 응원한 셈 아닌가. 가끔은 좋은 일도 하고 볼 일이다. 

 

 

 

기분이 좋아진 나는 레이무가 부르던 노래를 불렀다.

"늣? 레, 레이무? 레이무의 노래가 들린다제!"

 

그저께 잡아온, 오전 중까지 학대하던 아이 마리사가 외쳤다.

 

"어? 마리사, 이 노래 아냐?"

"늣! 알고 있다제! 그 노래는 마리사의 피앙세 씨인 레이무가 부르던 노래라제! 어째서 영감이 알고 있냐제!? 서, 설마 레이무도 잡아온 거냐제! 영감! 빨리 마리사를 여기서 꺼내라제! 그러면 바로 젯재해주겠다제! 마리사랑 레이무한테 손을 낸 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제!"

"아아, 아니야. 레이무는 무사해. 그래, 네가 레이무가 말한 마리사였냐? 이거 참 우연이네."

"늣? 다, 다행이라제......영감! 어서 빨리 마리사를 꺼내라제! 마리사는 영감을 제재한 다음, 레이무 곁으로 돌아가 느긋하게 지낼 거라제!"

 

아이 마리사가 외쳤다.

 

"날 제재해? 말이 되냐? 아까까지 살려달라고 빈 주제에."

"그, 그건 영감이 비겁한 수를 써서 그런 거라제! 노 카운트라제! 하지만 어리석게도 영감은 마리사를 완전회복 시켜줬다제! 완전체가 된 마리사한테 적은 없다제! 각오하라제!"

 

점심 먹으로 나갈 때, 오후에도 또 윳학을 즐기기 위해 오렌지 쥬스를 먹였었다.

덕분에 아이 마리사는 건강을 되찾았고, 또 다시 건방진 소리를 지껄이게 된 것이다.

학대하려고 회복시킨 건데, 아이 마리사는 자신이 살아나가는 미래를 확신하고 있는 눈치였다.

 

 

 

"아~예~그러쎄요? 그보다 마리사. 공원에 돌아가도 레이무는 없는데 어떡하냐?"

"늣? 거짓말 하지 말라제. 영감은 레이무가 무사하다고 말했다제."

"아아, 지금은 아직 무사하지. 레이무는 말야, 네가 하늘나라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갔다고 어미한테 들었다더라. 그래서 아까 부른 노래를 떠올리고는 하늘을 날려고 노력하고 있었지. 그리고 노력이 결실을 맺어 무사히 하늘을 날았어. 지금쯤 널 찾아 하늘을 날고 있을 걸?"

"낄낄낄낄낄낄낄.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거냐제!? 레이무는 깃털 씨를 물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하면서, 뭐 좀 바보스럽긴 하다제. 그 점이 또 귀여운 거라제. 하지만 레이랴도 아닌데 레이무가 하늘을 날 수 있을 리 없다제. 쵯강인 마리사도 그건 무리라제."

 

나는 아까 녹화한 것을 보여주었다.

 

"늣!? 레, 레이무가 하늘을 날잖아아아아아아!!"

"봤지? 하지만 안 됐다. 레이무는 하늘을 찾고 있으니까, 땅에 있는 널 찾을 수 없을테니까."

"꺼내줘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여기서 꺼내줘어어어어어어어어어! 빠, 빨리 레이무를 데려오지 않으며어어어어어어어언!!"

"하하하. 꺼내줘 봤자, 넌 하늘을 못 날잖아?"

"그, 그렇지 않다제! 레이무가 날았으니까, 쵯강인 마리사도 날 수 있을 거라제!! 구붸뷁!?"

 

나는 아이 마리사를 위에서 힘껏 눌렀다.

 

"그래. 넌 꼭 넌 하늘을 날 수 있을 거야. 죽으면 하늘나라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갈 수 있을걸?"

"아, 아니야아아아아......" 

"그 레이무는 얼마 안 있어 확실히 죽을테니까, 네가 먼저 가서 기다려라. 알았지?"

"시, 싫다제에에에에! 주꼬십찌안타제에에에!"

"하하하. 원래는 좀 더 괴롭히다 죽이려고 했는데, 레이무가 먼저 가서 쓸쓸히 지내면 불쌍하잖아? 

그러니까 먼저 가. 서비스로, 특별히 그렇게 괴롭진 않게 죽여 줄게. 레이무 만나면 고맙다는 말이나 하라고."

 

나는 아이 마리사를 움켜 쥐었다.

 

"그, 그마내애애애애애, 누, 눌려주거어어어어어어어!!"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런 소리 말라고. 하늘나라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안 가면, 레이무 못 만나잖아?"

"......하, 하늘나라에, 가고십찌아나......레, 데이무가튼거몰라......조, 좀더느...그히이꼬시퍼...써............"

 

아이 마리사가 내 손 안에서 절명했다.

 

"하하하. 레이무, 네 마리사는 한 발 먼저 하늘나라 윳쿠리 플레이스로 갔어. 너도 빨리 가야지?"

 

나는 뭉개진 만쥬를 보며 말했다.

레이무의 말로를 알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나는 오랜만에 베푼 선행에 활짝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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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으으으읏! 구름 씨한테 부딪힌다구우우우우!!??"

 

레이무는 눈을 감았다.

조금 지나자 아프지도 않고, 주위도 밝아졌기에 다시 눈을 뜨는 레이무.

 

"늣! 느늣!!?? 어, 엄청 깨끗하다구! 여기가 하늘나라의 윳쿠리 플레이스임에 틀림없다구! 마리사아아아아아!!! 어딨어어어어어어어!!!???"

 

구름 위에서 마리사를 찾는 레이무. 물론 마리사는 없었다. 마리사는 커녕, 아무도 없었다.

 

"느읏......마리사, 어디에 있는 거야? 느긋하게 있지 말고, 빨리 나오라구우! 느삐! 추, 춥다구! 아주아주 느긋할 수 없는 바람 씨가 분다구! 느으으으으!! 추, 춥따구우우우우우! 어, 어재서어어어어어어!! 태양 씨한테 가까이 갔는데, 어재서이러캐추운고야아아아아아아아!!"

 

※ 태양에 가까이 가면 따뜻해진다고 레이무는 생각하지만, 현실은 정 반대랍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은 내려가죠.

 

"느읏, 이렇게 되면 할 수 없다구. 일단 집에 돌아가겠다구. 느삐? 어, 어재서내려가지지안눈고야아아아아아!!??"

 

레이무는 몸을 바둥거렸지만, 풍선의 부력으로 둥둥 떠있을 뿐인 레이무한테는 아무 효과도 없었다.

 

"늣! 마, 맞아. 새 씨의 깃털 씨를 물고 있어서 그런 거야. 이 깃털 씨를 버리면 내려갈 수 있을 거야! 

레이무 너무 영리해서 미아내~!!"

 

레이무는 입에 문 까마귀의 깃털을 뱉었다.

 

"느읏~이제 안심이야......어, 어재서어어어어어어어!! 어재서내려가지지안눈고야아아아아아!!??"

 

당연히 내려가지지 않았다.

 

"느삐삐이이이이이이이이!!!??"

 

돌풍을 맞고 비명을 지르는 레이무.

 

"심술쟁이 바람 씨, 느긋하게 그만 두라구! 레이무가 뿌꾹~할꼬야! 뿌꾹~~!!"

 

레이무는 볼을 부풀리며 바람을 위협했다. 하지만 물론 무의미한 짓이었다.

 

"느뺘아아아아아아아!!!??? 미, 미아내여어어어어어어어!! 바람 씨, 용서해주새여어어어어!! 사, 살려주새여어어어어어어어어!!!"

 

아니, 의미라면 있었다. 뺨을 부풀림으로써 표면적이 늘어나, 보다 세차게 바람에 휘말린 것이다.

 

 

 

──파앙!! 

 

"느가아아아아아악!!"

 

갑작스러운 커다란 소리에 놀라는 레이무. 기압의 변화로 귀밑털에 묶인 풍선이 터진 것이다.

터진 것은 레이무의 오른쪽 귀밑털에 달려있던 풍선이었다.

그 결과, 레이무의 몸이 한쪽으로 기우뚱 기울었다.

 

"아, 아파아아아아아아아! 어, 어재서? 어재서기미털씨를자바당기는고야아아아아!!??"

 

실제로는 레이무의 몸이 아래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을 뿐이었지만, 그 사실을 알 여유는 없었다.

그저 고통에 불평을 토로할 뿐이었다.

 

"늣? 지, 지면씨가보이기시자캐따구! 틀림업씨저기가하늘나라의윳구리푸레쓰라구!"

 

아픔을 참으며 레이무는 시야에 들어온 광경에 기뻐했다. 

물론 하늘나라 윳쿠리 플레이스 따위가 아닌, 그냥 단순히 레이무의 고도가 내려갔을 뿐이었다.

 

"이, 이재다아써! 조, 조그미쓰면느그탈쑤이따구!" 

 

 

 

 

──까악~까악~까악~

 

레이무 옆을 까마귀가 지나갔다. 까마귀 울음소리에 레이무가 짜증을 냈다.

 

"까마귀 씨, 레이무를 바보 취급하지 말라구! 레이무는 웃수한 윳쿠리라구! 알았으면 달콤달콤을 내놓으라구! 지금 당장 달라구!"

 

 

──까악~까악~까악~ 

 

까마귀는 당연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느으읏......린드버그도 깜짝 놀랄 위업을 이뤄낸 레이무를 바보 취급 하지 마아아아아아아!!!"

 

레이무는 분노에 몸을 맡긴 채, 아픈 줄도 잊어버리고 몸을 세차게 흔들어댔다.

그 바람에 풍선 줄이 느슨해져, 레이무의 귀밑털에서 풀려버리고 말았다...

 

"늣! 너, 너무빨라!! 레이무는지금, 제트엔진씨를소내너어따구!!"

 

부력을 읽은 레이무가 지면을 향해 수직낙하했다.

100% 죽을 것이 분명한데도, 레이무는 기쁜 모습이었다. 과연 팥소뇌.

 

"늣! 저, 저건! 마, 마리사다! 어어어어어어이! 마리사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가 마리사를 발견했다. 물론 다른 마리사였지만, 너무 멀어서 눈치채지 못한 것이었다.

레이무는 필사적으로 마리사를 부르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늣? 누가 마리사를 부르고 있다제?"

 

저녁이 다 되도록 사랑하는 데이부를 위해 사냥을 계속하던 마리사가 주위를 둘러 보았다.

 

"이상하다제? 아무도 없다제?"

"마리사아아아! 위를보라구우우우우우!!"

"위?"

 

마리사는 소리가 시키는 대로 위를 봤다.

 

"......어, 어재서어어어어어어!! 어재서레이무가내리는고야아아아아아아!!??"

"보고시퍼써어어어어어어!! 마리사아아아아아아아아아!!!!"

 

착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레이무는, 마리사를 향해 뚝 떨어졌다.

 

"오, 오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는 소리를 지르며 뛰어올라 회피하려고 했다.

 

 

 

 

그리고,

 

"느뷁우게구기귀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2

 

 

 

두 마리는 키스하듯 격돌했다.

이것도 모두 레이무의 사랑이 빚어낸 위업인 것일까?

 

 

 

 

더러운 팥소를 터뜨리며, 마리사가 숨을 거두었다.

마리사한테는 단순한 불행이었겠지만, 윳쿠리로서 태어난 것 자체가 불행이라는 사실을 신경 써서는 안 된다.

오히려 데이부한테서 해방되었으니 고마워해야만 할 것이다. 

 

 

 

 

마리사가 쿠션이 되어준 덕분에, 레이무는 간신히 목숨만은 건질 수 있었다.

 

"느가아아아아아아!! 아, 아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 어재서어어어어어! 어재서, 아무거또안보이눈고야아아아아아아! 끄갸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빨은 모조리 부러지고, 눈은 모조리 튀어나갔으며, 온 몸에는 마리사의 부러진 이빨이 박혀있었기에 격통을 호소하는 레이무.

 

"바리자아아아아아아아아!! 어디인눈고야아아아아아아!!?? 가, 가치느그타게지내자구우우우우우!!!! 부, 무지하지마아아아아아아아!! 느그타게해달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아픔과 분노에 돼지 멱 따는 소리를 지르며, 발광하는 레이무. 그 덕분에 상처에서 더 많은 팥소가 흘러 나오며 더 큰 고통이 찾아들었다.

 

"아야!! 아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퍄! 아퍄!! 아퓨다규우우우우우우우우우!!! .............조, 좀더......좀더, 느그타......꼬시퍼, 써................"

 

엄청난 고통 속에서, 레이무는 결국 여행을 떠나고 말았다.

사랑하는 마리사가 기다리는, 하늘나라 윳쿠리 플레이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