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후타바 윳쿠리 괴롭히기 스레 주민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3953 싱글 마더의 아침은 일찍 시작된다
오늘은 공원에 설치된 벤치 뒤 화단에 위치한, 골판지 상자에 사는 레이무(생후 3개월 12일)을 밀착 취재 해볼까 한다.
AM 5:40――
겨울 문턱에 들어선 아직 어두컴컴한 이 시간대에, 싱글 마더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싱글 마더의 아침은 일찍 시작된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어둠 속에서, 공원 가로등 빛에 의지해 이번 취재에 협조해줄 레이무가 슬금슬금 기어왔다.
"느, 느응~'하고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기지개를 켜듯 약간 기분 나쁜 모양새로 몸을 쭉 늘리는 레이무에게 물었다.
―――일찍 일어나셨네요. 평소 이 시간대에 일어나세요?
내 질문에 레이무는 이쪽을 보지도 않고 답한다.
"맞아. 일찍 안 일어나면 밥씨를 구할 수 없으니까."라며, 레이무는 추위에 몸을 부르르 떨며 느긋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절도 있는 발걸음과 흔들리는 더러운 리본에서, 베테랑으로서의 품격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동틀녘이 제일 어둡다고들 하는데, 어둡다는 것은 밝기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 마음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말 없이, 공원의 차가운 보도를 기어가는 레이무를 보면서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을 떠올렸다.
―――이제 어디로 가세요?
"느읏, 오늘은 좀 위험하지만 근처 쓰레기장에 갈 거라구."
―――가까운데 위험해요?
라는 내 질문에, 레이무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면서 "가까우니까 위험하다구"라고 답했다.
어딘가 무게감이 느껴지는 대답이었다.
그 뒤 레이무는 말 없이, 동시에 느긋하게 기어 나아갔다.
가로등은 아직 어두운 길을 비추고 있었지만 구석구석 골고루 빛을 선물하는 건 아니었음에도, 그녀의 발걸음에 망설임은 없었다.
얼마를 나아갔을까, 공원을 나와 모퉁이를 돈 곳에 있는 쓰레기장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덮개도 설치되어있지 않거니와 윳쿠리 회피용 그물망도 없는, 그냥 나무로만 만들어진 커다란 나무 쓰레기장이 있었다.
그곳에서 지금 한 중년 여성이 두 개의 쓰레기 봉투를 버리고 있었다.
레이무는 나무 그늘에 숨어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안 가세요?
"안 돼, 아직이라구. 아직 안 돼. 아직은 아니라구."
레이무는 소곤거리며, 그 상태로 몸에 힘을 주었다.
나는 모르는, 고도의 줄다리기가 이루어지는 듯 했다.
그리고 쓰레기 봉투를 버린 여성은 크게 한숨을 내쉬더니 우리를 등진 채 쓰레기장을 떠났다.
여성이 반대쪽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기가 무섭게, 싱글 마더 레이무가 움직였다.
"늣! 하는 소리와 함께, 엉금엉금 기던 방금 전까지와 달리 무섭게 튀어오르며 이동을 시작했다.
뽀잉뽀잉 잽싸게 쓰레기장에 접근한 레이무는 일단 움직임을 멈췄다.
그녀는 잔뜩 긴장한 눈으로 쌓여있는 쓰레기 봉투를 둘러봤다.
거기에는 숙련된 싱글 마더 특유의 단련된 안력이 배어있었다.
"이거라구!"
몇 초의 침묵이 흐른 뒤, 레이무는 커다란 비닐이 아닌 작은, 어디 편의점 봉투로 보이는 것을 골라 머리에 이었다.
―――좀 더 잘 고르시지 않구요.
쓰레기 봉투를 찢어 내용물을 선택하는 윳쿠리 모습만 보아온 내 질문은 지극히 당연했다.
그런 내 질문에 대해, 레이무의 대답은 매우 간결했다.
"그럴 시간은 없다구."
그녀는 그렇게 답한 뒤, 무언가에 떠밀리듯 그 자리를 떠났다.
나도 씻을 수 없는 의문을 품으면서도, 그 자리를 뒤로 했다.
그때 등 뒤 쓰레기장에서 수근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 나는 곳을 힐끔 쳐다보니, 윳쿠리 몇 마리가 쓰레기 봉투에 몰려들어 쓰레기 봉투를 찢어 내용물을 흩어놓고 있었다.
"저 쓰레기장씨는 저 무리의 영역이라구."
그녀는 무뚝뚝하게 답한 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조금만 더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면, 찢어발겨지는 것은 쓰레기 봉투가 아니라 레이무였을지도 모른다.
무사히 식량을 입수한 레이무는 곧바로 아이들이 기다리는 골판지 상자로 돌아가지 않고, 공원 입구 바로 옆 장소에서 솜씨 좋게 혀를 놀려 전리품을 풀어 헤쳐 놓았다.
레이무의 생각이 맞았는지, 쓰레기 속에는 야채 조각 등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 들어있었다.
겨울 날씨 속에 부패도 얼마 진행되지 않은 신선한 쓰레기였다.
―――그걸 어쩌시려구요?
"보면 알게 될 거라구......"
레이무는 음식물 쓰레기 속에서 먹을만한 부분이 거의 없는 야채 찌꺼기를 고르더니, 그것을 입에 물었다.
그리고는 쓰레기 봉투를 찾기 힘든 장소에 숨겨놓고는, 재차 상자 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 그녀 앞을 가로막듯, 윳쿠리 두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이쿠, 레이무. 지금 집에 가는 길이냐제?"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마리사와 앨리스다. 둘 다 노숙 생활이 길었는지, 레이무보다 훨씬 더러웠다.
그 두 마리는 레이무 앞에 서서 히죽거리며 무언가를 요구했다.
강도짓을 하는 걸까?
내가 질문하기 전에, 레이무가 입을 열었다.
"레, 레이무는, 싱글 마더라구우우!"
취재를 시작하고 처음 나오는 싱글 마더 선언. 거기에는 싱글 마더로서의 자부심이 강하게 배어있었다.
내가 감탄하는 사이, 레이무가 재차 말을 이었다.
하지만......
"친절하게 대해주지 않으면, 안 ㄷ......느뷁!"
"시끄럽다제!"
싱글 마더로서 계속 대사를 읊으려는 레이무에게, 마리사가 몸통 박치기를 한 것이다.
레이무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아까 물고 왔던 야채 찌꺼기를 토해냈다.
"늣헷헷, 똑바로 내놓으라제."
"당연한 소리. 누구 덕분에 공원에서 살게 됐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건 가져갈 거라구!"
두 마리는 레이무의 침으로 범벅이 된 야채 찌꺼기를 회수한 뒤, 웃으며 그 자리를 떠났다.
"레, 레이부의, 밥씨가아......후우."
두 마리가 사라지자, 방금 전까지 눈물을 흘리며 몸을 떨던 레이무는 아무 일 없었다는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앞서 쓰레기 봉투를 숨겨둔 장소로 돌아갔다.
나는 그녀에게 품고 있던 질문을 던졌다.
―――누구죠?
"레이무가 이 공원씨에서 살 수 있게 도와준 윳쿠리들이라구."
―――친구인가요?
"처음엔 그랬다구. 하지만 레이무가 보답으로 밥씨를 주기 시작한 뒤로, 저렇게 변했다구."
레이무는 쓸쓸한 표정으로 그렇게 답했다.
아무래도 앞서 두 마리의 습격을 예상하고, 약간의 먹을 것을 미끼로 삼은 모양이다.
다시금 쓰레기 봉투를 취한 레이무는 상자를 향해 나아갔다.
드디어 집에 돌아온 것이다.
하늘엔 이미 해가 뜨기 시작했고, 거리도 숨을 쉬듯 웅성거렸다.
레이무는 느긋하게 옆으로 뉘어진 골판지 상자에 들어갔다.
나도 쭈그려 앉아 안을 들여다 봤다.
어슴푸레한 상자 안에서는 아이 레이무 두 마리가 더러운 수건에 둘둘 말린 채 곤히 잠들어 있었다.
그 두 마리보다 훨씬 꾀죄죄한 아이 마리사 한 마리는 상자 구석에서 오들오들 거리며 잠을 자고 있었다.
"느후훗, 오늘도 아가야들은 정말 귀엽다구."
제 새끼의 얼굴을 보며, 오늘 처음으로 미소 짓는 싱글 마더. 지금까지의 수고가 씻겨나가는 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애들이 귀여우세요?
"물론이라구. 레이무를 꼭 닮은 귀여운 아가야들, 반드시 소중하게 키울 거라구."
라고 답하는 레이무는, 미소 지은 채 아이 레이무 두 마리를 따뜻하게 핥아주었다.
―――저기 있는 아이 마리사는 안 핥아 주세요?
"그 새끼는 게스 마리사를 닮았다구. 저렇게 냅둬도 괜찮다구. 오히려 호강하는 거라구."
싱글 마더의 편애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아가야가 깰 때까지, 레이무는 쿠울쿠울 할 거라구......"
말을 마친 그녀는, 아이 레이무에 기대듯 잠이 들었다.
아무래도 아침 사냥으로 피로해진 모양이었다.
쉴 수 있을 때는 쉬자, 싱글 마더로서의 마음가짐이 엿보였다.
AM 9:20―――
아이들 소리에 레이무가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밥 달라고 보채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물고 늘어지는 두 마리의 아이 레이무.
제법 몸집은 컸지만, 아직 아가야 말투를 벗어나지 못한 듯 보였다.
"느후훗, 알았다구. 금방 밥씨를 먹자구. 오늘은 잔뜩 사냥해 왔다구!"
레이무의 말에, 아이 레이무 두 마리는 환호성을 질렀다.
레이무는 가져온 봉투 속에서 먹을 수 잇는 부분이 많으면서도 신선해보이는 것을 골라 두 마리 앞에 놓았다.
아이 레이무들은 먹을 것이 놓이자마자 허겁지겁 그것을 먹기 시작했다.
그것을 바라보는 레이무의 표정은 몹시도 편안해 보였으며, 싱글 마더로서의 행복에 젖어있는 것 같았다.
어느새 잠에서 깬 아이 마리사는 말 없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아이 마리사한테 밥은 안 주시나요?
"게스한테 줄 밥이 어디 있다고 그래! 너, 세월아 네월아 농땡이 부리지 말고 아가야들이 싼 응응이나 치우란 말야아아아아아아!!?"
레이무의 질책에, 아이 마리사는 몸을 움찔거리며 바로 자매들이 침대로 쓰던 수건 쪽으로 가 자는 동안 싸놓은 응응을 먹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게스 마리사처럼 어쩜 저렇게 쓸모가 없을까!"
레이무의 미간에 깊게 주름이 패인다. 이만저만 골치 아픈 게 아닌 모양이다.
아이 마리사가 응응을 먹어치우고 아이 레이무들이 식사를 마치자, 레이무는 두 마리를 머리에 인 채 상자 밖으로 외출했다.
아이 마리사는 몇 번이나 구토하며 응응을 되새김질 하고 있었다.
나는 잠시 그쪽을 바라보다 레이무를 좇았다.
―――이제 뭘 하시려구요?
"아가야들 귀여운 걸 보여줘서, 아가야들이랑 레이무를 애완 윳쿠리로 삼아달라고 할 거라구!"
활짝 웃는 그녀는 벤치 앞으로 기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만히 앉아 무언가를 기다렸다.
조금 전부터 레이무 앞을 몇 명의 인간이 빠른 발걸음으로 지나갔지만, 아무래도 그녀가 기다리는 건 그들이 아닌 모양이었다.
예리한 눈초리로 사람을 고르고 있었다.
그 모습에는 싱글 마더로서의 자부심과 긍지가 배어있었다.
아이 레이무 두 마리는 레이무의 머리 위에서 졸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몇 분 뒤, 레이무는 한 남성에게 말을 건넸다.
"인간씨! 레이무의 아가야를 보라구! 참 귀엽지!"
레이무의 말이 무색하게, 남성은 혀를 차며 빠른 발걸음으로 그 자리를 지나갔다.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고르나요?
"느읏, 자세히는 말 못하지만 '직감'이랄까?"
오랜 수련이 빚어낸 결과인 것일까?
그녀는 그 직감을 믿고서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말을 건넸다.
PM 17:10―――
중간에 상자 집으로 돌아와 짬짬이 휴식을 취하면서도, 하루 종일 사람들에게 말을 건 그녀에게는 감출 수 없는 피로의 기색이 역력했다.
―――오늘은 정말 아쉬워요.
"느읏............"
허탕 친 데 대한 낙담이 심했는지, 레이무는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그녀는 머리 위의 아이 레이무들을 땅에 내려놓은 뒤, 자상하게 혀로 핥아주었다.
파트너로서, 제 새끼로서 정성껏 대하는 것이리라.
흔해 빠진 말로 위로하지 않는 점 역시 싱글 마더에게서만 볼 수 있는 모습 아닐까?
"오늘은 그나마 낫다구......인간씨한테 아야야 당하거나, 게스한테 방해 받지 않았으니까."
자신을 달래듯 자신을 정당화 시키듯, 듣는 사람이 없는데도 레이무는 중얼거렸다.
"자아, 아가야. 이제 집에 갈까......"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두 마리를 인도하는 레이무.
하지만 아이 레이무들은 큰 소리로 배고픔을 호소하며 레이무를 '거진말쟁이!'라고 매도했다.
―――거짓말쟁이라니?
"느, 늣, 느느읏, 다, 달콤달콤을 받을 수 있다고 아가야들한테 도와달라고 했거든. 아가야들아, 진정하라구.
집에 가서 밥 먹어야지?"
아무래도 아이 레이무들은 달콤달콤을 조건으로 레이무를 돕고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것을 이루어주지 못한 레이무에게 불만과 비판을 가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필사적으로 어르고 달래던 레이무였지만, 아이 레이무들의 말이 점점 가열차짐에 따라 그녀의 말수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레이무는 폭발하듯 뛰어오르더니 두 마리를 제 몸무게로 찍어 눌러 죽였다.
물 튀기는 듯한 파열음이 푸직하고 들렸다.
"......아가야들은 게스였다구. 게스는 제재, 했다구."
싱글 마더로서, 때로는 비정한 결단도 필요하다. 그녀는 자신과 새끼를 통해 그것을 가르쳐주었다.
잠시 제 새끼였던 얼룩을 혀로 핥던 레이무는, 헤어질 결심이 섰는지 느긋하게 골판지 상자 쪽으로 나아갔다.
그 작은 등을 향해 나는 질문을 내던졌다.
―――레이무 씨에게 있어서 싱글 마더란 무엇인가요?
"......불쌍한 거라구."(아그리고보답으로달콤달콤빨리달라구)
묵직한 한 마디를 남긴 채, 그녀는 상자 속으로 사라졌다.
내 취재는 여기서 끝이 났다.
오늘 하루, 싱글 마더와 함께 지낸 나는 그녀를 통해 많은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싱글 마더에 대해 무지한 채 살아왔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오늘 한 경험은 내 안에서 커다란 양분이 될 것이다.
가슴에 남는, 따스함과 약간의 쓸쓸함을 숨결에 담으며, 나는 전화를 꺼내들었다.
―――가공소죠? 윳쿠리 청소 좀 부탁하고 싶은데요. 예, 예, 예. 부탁할게요, 그럼.
잠시 뒤 찾아온 작업복 차림의 가공소 직원에게 인사를 하며, 나는 윳쿠리 공원을 떠났다.
공원 입구가 희미해질 무렵, 내 귀에 어떤 목소리가 들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레이무는 싱글 마더라구우우우우우! 불쌍하지도안냐구우우우우우우우!! 친저라게해달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