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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3909 영리한 자가 깨달은 결과는

by 류민혜 posted Oct 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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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후타바 / 九郎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3909 영리한 자가 깨달은 결과는




-----------어느 날, 오후 2시. 공원-------------

나는 근처 공원에서 나무에 기댄 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잔디밭에서의 휴식 시간은 각별했다.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그런 휴일 오후였다.

너무도 '느긋할 수 있었다'.
......눈 앞의 광경만 없었다면.

"미코땅 IN했다오!!!"
"......"
"오빠야. 모처럼 '고차원적'인 개그였는데, 무시하다니 냉정하세요."
"......그런 건 됐고, 좀 얌전히 좀 있어라."
"예, 알았어요."

내 옆에 깡총깡총 뛰어와 휴식을 취하는 '윳쿠리 미코'. 
그 몸은 팥소 범벅이었다.

이대로 내버려두기 뭣해 가져온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었다.

"고맙습니다."
"그런 몸으로 달라붙으면 옆에 있는 사람은 뭐가 되냐?"
"우후후후후훗. 츤데레인가요? 츤데레인가요??"

아아, 환장하겠네.
내가 미코를 미워하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좋아한다고 말하기 싫어진다.
어쩌면 이게 바로 츤데레란 것일지도...?

"밖에서 너무 난리치지 마. 골치 아픈 일 생기긴 싫으니까."
"......그런 게 좋으면서(발그레)."
"......"

나는 히죽대는 미코에게 말 없이 동 배지를 붙여줬다.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오빠야를 정말로 난처하게 하지는 않으니까요."

라고 말하는 미코의 머리를 한숨을 내쉬며 가볍게 쓰다듬었다.

"후훗......♪"
"......주겨...줘......제발......"
"아야......얼구리아파......저부가아파......전부아파......"

그리고 나는 눈 앞에 펼쳐진 만쥬들의 산더미 같은 잔해를 시야 밖으로 몰아내기 위해 살짝 눈을 감았다.
사건의 발단은 1시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날, 오후 1시. 공원-------------

"오빠야. 잠깐 배지 좀 떼어주실 수 있어요?"
"어?"

애완 윳쿠리들의 놀이터 코스인 이 잔디 공원.
거기서 밍기적거리고 있는데 미코가 갑자기 그런 부탁을 들이밀었다.

"부탁드릴게요."
"...떼어주는 건 문제는 아닌데, 절대 멀리는 가지 마라?"
"예, 괜찮아요. 오빠야의 시야 밖으로 나가지 않을게요."

미코의 카츄샤(헤드폰?)에서 동 배지를 떼어냈다.
시간과 돈을 들이기 싫었던 나는, 펫샵에 신청만 하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동 배지만 달아주고 있었다.

"늣!? 본 적 없는 윳쿠리가 있다제!!"

내가 동 배지를 윗도리 주머니에 넣은 것과 거의 동시에, 노숙 마리사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등 너머로 들려왔다.
마리사의 목소리를 들은 미코는 크게 한숨을 들이마시며 표정과 분위기를 바꿨다.
미코는 이것을 '성덕왕 모드'라고 불렀다.

"평화롭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갑시다. 우리가 싸울 이유는 없으니까요."
"늣......? 느으으으으으읏......!?"

느긋하게 몸을 돌린 미코와 눈이 마주치는 마리사.
그때 미코가 내뿜는 오오라에 삼켜지고 말았다. 이놈은 아주아주 느긋한 윳쿠리다, 라고.
하지만 마리사 안에 있던 허영심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느...느헤헤...제법 느긋해 보이지만, 마리사는 쵯강이라제!!"

묻지도 않았는데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니, 어떤 놈인지 뻔하다.
완전히 패배자의 헛소리였다.

"자...잠깐! 기다려, 마리사! 이렇게 빠른 건 도시파적이지 못해!!"
"도시퍄! 도시퍄!"
"역씨아뺘야라제! 마리쨔도어르니대면아뺘야처럼빨랴질거라제!!"

뒤이어 세 마리의 만쥬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 마리사, 아이 앨리스, 그리고 이마에 줄기가 달린 식물임신형 앨리스였다.

"느와아아아아......"
"느그태보인다제......!"
"너무도 도시파적이야......"

미코를 본 세 마리는 앞서 마리사가 보였던 것과 같은 리액션을 취했다.
그러나 마리사는 그걸 본척 만척 하며, 가족들의 시야에서 미코를 감추듯 양자 사이에 끼어들었다.

"이, 이런 놈은 마리사랑 비교하면 조금도 느긋하지 않다제! 마리사는 쵯강이고 사냥도 잘하는, 아주아주 느긋한 윳쿠리다제!!"
"느으으......그치먄......"
"마, 맞아, 아가야! 아빠야는 세계에서 제일 느긋한 도시파라구! 같이 느긋하게 있자! 부~비부~비!"

아이들의 반응은 솔직했다.
명명백백히 아비보다 뛰어난 미코에게 꼬리를 치는 것을 어미 앨리스가 간신히 말리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눈물 겨운 노력을 보이는 윳쿠리 가족을 향해 미코가 추격타를 날렸다.

"맞아요. 우리는 모두 윳쿠리. 모두가 세계에서 제일 느긋하게 지내죠. 아빠야도, 엄마야도, 물론 당신도요, 마리사."
"느, 느으으읏!!!"

아이 마리사는 감명 받았다는 듯 몸을 부르르 떨었고, 그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물론 전반부 부분은 거의, 아니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지막에 튀어나온 '마리사가 느긋하다'라는 말 만이 강하게 인상에 남았을 뿐이다.

"그마리마따제!! 마리쨔는세계제이레윳큐리다제!!"

눈썹을 치켜 쓰며 드높게 선언하는 아이 마리사.

"마리쨔는쵯강이라제! 무저기라제!! 세계의왕이, 아니, 시니댈윳쿠리란마리다제에에에에!!!"

별 것 아닌 미코의 부채질에 벌써부터 제 세상 만난 듯 콧대가 높아진 아이 마리사.
어미 앨리스는 그런 아이의 모습을 따뜻한 미소와 함께 바라보고 있었지만...

"무슨 소리 하는 거냐제, 아가야아아아아아아!!! 쵯강은 마리사란 말이다제에에에에에!!!!"

그것을 유일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 아비 마리사였다.
제 새끼라고는 하지만, 아니 제 새끼이기에, 자신이 보호해야 할 대상이기에 '최강'의 칭호를 넘겨줄 수는 없었던 것이다.

"저런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가 하는 말 따위 무시하라제!! 아가야는 아가야니까 마리사보다 강할 리 없다제!!"
"느푸푸풋. 쓔레기가무슨소리하는거냐제. 하지만마리쨔는쵯강이니까야캐빠진노만테는손대지안는다제. 안심하랴제."
"누가쓔레기냐이씨발애새끼이이이이이이!!!!!"
"마리사! 마리사! 참아!!"
"느갸아아아아아아아!!!! 도시퍄!! 도시퍄저기지아나아아아아아아아!!!"
"닥쳐어어어어어어!! 부모를쓔레기취그파는게스는젯재할거라제에에에에에에!!!"
"마리사! 애가 하는 말 가지고 왜 이래! 어른스럽지 못하게!!"
"느후!! 느후!!"

어미 앨리스의 육탄저지에, 간신히 화를 누그러뜨리는 마리사.
있는 힘껏 뿌리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임신한 앨리스를 생각하는 정도의 이성은 남아있는 듯 했다.

그러나......

"느......느햐햐햐햐햐! 자기짜칸테도이기지모타냐제!? 그러고도쵯강이라니바보야? 쥬글래?"
"늑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분위기 파악 못하는 아이 마리사가 쓸데없는 참견을 했다.

"젯재해주게써어어어어어어어어어!!!! 이씨발애새끼는주겨버려야해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이번엔 정말로 분노의 임계점에 도달한 아비 마리사.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정점에 있는 아이 마리사에게 덤벼들려고 했지만,

"그만하세요! 당신 지금 무슨 짓 하는 건가요!"
"늣......!"

미코가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제지했다.
성덕왕 모드를 지속하는 미코의 모습에 아비 마리사는 일순 움찔하는 모습이었지만, 이에 질세라 큰 소리로 맞섰다.

"그놈은 부모를 바보 취급했다제! '게스화'한 윳쿠리가 젯재당하는 건 상식이라제!"
"그만해, 마리사! 자기 아이한테 무슨 짓이야!?"
"입 다물라제에에에에에에!!!"
"느꺄아!"

자제심을 잃은 마리사는 이번에는 앨리스의 제지를 뿌리쳤다.
그리고 미코의 옆을 지나 아이 마리사를 제재하려고 했지만, 그것을 막기 위해 몸을 움직인 미코 때문에 이번에도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비키라제! 지금 마리사를 망해하면 크게 다질 거라제!"
"마리사, 당신의 아버지는 어떤 윳쿠리셨나요?"
"느에......?"

미코의 당돌한 질문에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아비를 떠올리는 마리사.

'아빠야는 아주아주 센 윳쿠리였다제...아주아주 자상하고, 밥씨도 배터지게 우걱우걱 하게 해줬고, 집 안에서는 모자 위에서 뿅뿅 뛰며 놀게 해줬다제...'

힘 셌던 아비, 자상했던 아비.
자신을 훌륭히 키워주었으며, 지금도 어미랑 느긋하게 지내고 있을 것이다.
그와 비교하면 자신은 어떠한가.
신천지를 좇는다는 둥 큰 소리 뻥뻥 터뜨리며 무리를 뛰쳐나와 가족 하나 제대로 느긋하게 해주지도 못하고, 급기야 자기 자식을 죽이려고 하고 있다.
화가 누그러진 마리사에게 미코가 질문을 던졌다.

"당신한테는 꿈이 있죠?"
"늣......그렇다제. 마리사는 새로운 무리를 만들고 그 우두머리가 되어 가족 뿐만 아니라 모든 윳쿠리를 느긋하게 시켜줄 거라제."

마리사는 먼 산을 바라보았다.
예전의 순수했던 자신을 떠올리는 중이리라.

"마리사는, 마리사는 되찾았다제. 고맙다제."

마리사는 그렇게 말한 뒤, 이번에야말로 미코의 옆을 통과해 아이 마리사와 마주 섰다.
미코는 그 모습을 지켜보지 않고, 두 마리에게 등을 돌렸다.

'......씨익!!'
'아, 성덕왕 모드가 풀렸다.'

나한테만 보이는 위치에서 흉악하게 미소 짓는 미코.
지금부터는 오오라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아비 마리사는 아이 마리사에게 말을 건넸다.

"......아가야."
"......"

자세히 보니 아이 마리사는 고개를 숙이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마리사가 잘못했다제. 아가야는 마리사의 쵯고로 느긋한 윳쿠리라제."
"......"
"무섭게 해서 미안했다제. 앞으로는 마리사랑 우리 가족끼리 느긋"
"느꺄꺄꺄꺄꺄꺄꺄꺄!!!!!!"

아이 마리사는 튀어오르듯 뒤로 몸을 젖히고 좌우로 데굴데굴 구르며 웃음을 폭발시켰다.
부채질한 미코와, 반쯤 이 상황을 예상한 나와는 달리 남아있는 세 마리 윳쿠리들은 놀란 눈으로 뻣뻣하게 굳어있었다.

"바보라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 왕바보라제에에에에에에에!!! 너가치야캐빠진윳쿠리가어떠케우두머리가되게따는거냐제에에에에에!!!!"

아비 마리사의 입 끝이 씰룩거린다.

"모든윳쿠리를느그타헤하는건무리라제에에에에에!!! 마리쨔가제일느그타니까마리쨔만느그타면댄다제에에에에에에에에!!! 오오! 멍청해멍청해!!!"

이번엔 아비 마리사가 눈을 깔고 몸을 떨고 있었다.
물론 의미하는 바는 정반대였지만.

"아가야..."
"조그믄천재인마리쨔의부모로서'자각'좀하라제!! 아라쓰면빨리마리쨔의노예를모아오라제!! 이고세마리쨔의왕국을건서라게따제!!"
"주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느삐!!!!"
"그만하래도!!"

아까와는 달리 다짜고짜 달려드는 아비 마리사를 미코가 몸통 박치기로 튕겨내, 공격을 막았다.

"마리자아아아아아아아!!! 괜차나아아아아아아아!!?? 어재서이런지슬하는거야아아아아아아아!!??"
"아푸다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그 입 다무세요!! 마리사 님께 덤비다니 어쩜 이렇게 몰상식할 수가!! 부끄러운 줄 아세요, 이 쓰레기 마리사!!"
"늣? 느꺄꺄꺄! 벌써마리쨔의노예가나타나따제!!"
"마리사아!! 앨리스가 제일 좋아하는 마리사!! 낼~름낼~름! 괜찮아!?"

미코는 아이 마리사를 감싸듯 어미 앨리스 앞을 가로막았다.
아이 마리사의 콧대를 한계까지 세워줄 모양이다.
성덕왕 모드의 해제로 미코에 대한 경외심이 사라져, 아이나 부모나 미코를 두려워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어처구니 없군요! 당신 같은 쓰레기가 마리사 님께 반항하려 들다니!"
"무슨소리하는거야아아아아아아!!?? 아가야는앨리스의도시파적인아가야라구우우우우우우!!??"
"입닥치라제할망구!! 마리쨔한테너희가튼쓔레기는부모로서어울리지안는다제!!"
"마리사 님, 제가 바로 노예 1호랍니다. 그쪽에 2호가..."
'...나냐.'
"느잉? 인가는느그타지모탄노예라제! 하지만마리쨔는관대하니까너그럽께봐준다제! 어서빨리달콤달콤을가져오라제!"
"알겠습니다. 자아, 거기 있는 노예 2호! 달콤달콤씨를 이래 내놓으세요!(부탁해요)'

일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미코가 입 모양으로 '부탁해요'라고 첨언하는 것이 보였다.
뭐, 여기까지 왔는데 이놈의 학대 파트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적당히 분위기에 맞춰주기로 했다.
간식으로 가져온 쵸코칩 쿠키 몇 개를 아이 마리사 앞에 적당히 꺼내놓았다.

"...드시죠, 마리사 님."
"느아아아아아아아앙!!!??? 뭐냐제그태도는!? 역시느그타지모탄인간따위노예로삼지안는게나안냐제!?"
"진정하세요. 이렇게 '사소한 일'에 일일이 반응하시면 품성을 의심받게 된답니다. 자자, 달콤달콤을 드셔야지요."
"늣!? 달콤달콤!! 잘모르게찌만봐주게따제!! 우~걱우~걱! 해, 해, 해, 행뽀오오오오오오오오옥!!!!!"

세 번 정도 우물우물하더니, 뒤로 발라당 눕고 방방 뛰며 입을 크게 벌리는 무의미한 오버액션으로 행복감을 표현했다.
노숙 윳쿠리한테 이런 음식을 입에 댈 기회 따위 없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지만 말이다.

"도, 도시퍄! 도시퍄! 도시퍄저긴런치찌!!! 느뺘!!!"
"더러운윳쿠리가임금니메달콤달콤에손대지말라제!!"
"마리사, 정신차려! 낼~름낼......?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자기 여동생한테 무슨 짓을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
"느읏......"

아이 마리사는 방금 전과 달리 차분한, 그러면서도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말했다.
"잘드르라제? 마리쨔랑거기쓔레기랑은사는세계가다르다제. 거기쓔레기는더이상여동생도뭐또아니라제. 참고로거기쓔레기아비가마란무리도천재마리쨔가만드러줄거라제. 마리쨔는이미노예랑, 왕구글가진세계제이레윳쿠리라제. 언제까지너희랑가치이쓸수는업따제. 이해하게써?"
"아가...야......어째서......어째서......"

아이답지 않은 긴 대사를 들은 어미 앨리스의 말문이 막힌다.
제 새끼한테 버림 받았다고 느낀 것이 충격인 모양이었다. 
적어도 스스로는 '도시파적인 어머니'라고 자부했던 것이 원인일 것이다.

"늣흥! 알아쓰면대따제! 일다는옌날부모니까조금은잘봐줄쑤도이따제! 달콤달콤을먹꼬시프면열씨미일하는거라제! 알겐냐제!?"
"......인정할 수 없다제."

아이 마리사의 말을 가로막는, 대미지에서 회복 중인 아비 마리사.
미코의 공격을 받고 나가 떨어진 마리사였지만, 간신히 태세를 재정비하고 다시금 아이 앞에 우뚝 섰다.

"그놈은 왕도 뭣도 아니다제! 그저 부모를 바보 취급하고! 여동생한테 폭력을 휘두른 게스라제!! 그놈이 왕이 돼? 헛소리도 적당히 하라제!!"
"늣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누가게슈냐이쓔레기이이이이이이이이!!!"
"조용히 하래두요!!"

미코가 이번에도 아비 마리사에게 달려들었다.

"뿌갸!? 어재서그새끼에편을드는거냐제에에에에에에에에!!??"

이쯤 되자 아비 마리사는 이 상황이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눈치였다.

"느꺄꺄! 이노믄마리쨔의노예다제!! 노예한테도모디기면서마리쨔한테어떠케이기겐냐제!!"
"마리사 님, 소인이 쓰레기를 젯재하는 것을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저리 비키라제에에에에에에에!!!! 그딴 쓰레기! 그딴 쓰레기!!! 주겨버려야지댄다제에에에에에에에!!!"
"누구한테 쓰레기라는 거죠? 이 똥덩어리!!"
"뿌갸!! 아야!! 그마!! 끄갸!!"
"그마내!! 그마내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느애애애애애애애애앵!!!! 아빠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미코는 아비 마리사를 몸으로 들이받은 뒤, 뺨을 물어뜯고 그 자리에 돌멩이를 쑤셔박았다.
인간의 도움을 받으면 치료는 가능하지만, 자연 상태에서 생각하면 충분히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대미지였다.

"어재서이런지슬하는거야아아아아아아아!!?? 바리자는아무잘모또없는데에에에에에에에!!!!"
마리자아아아아아아!!! 마리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느애앵!!! 느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느꺄꺄! 저기쓔레기랑은다르게너는제법쓸마난노예다제! 특벼리마리쨔의 친위대'로사마주게따제!!"
"예! 분에 넘치는 영광이옵니다!!"

웃기지도 않네.
가만 보고 있자니 점점 어이 없어진다.
하지만 슬슬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질 타이밍일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 보자보자 하니까 엄마야도 진짜 화났다구......!!!"
"늣......? 느푸푸푸풋!! 쓔레기가무슨소리하냐제? 쓔레기가화나봐짜얼마나화나따고그러냐제?"
"동생한테 폭력이나 휘두르고......아빠야를 다치게 하고......아무리 아가야라도 엄마야는 용서 못해......!!!"
"무슨소리하는거냐제!! 너희는더이상가조기아니라고해따제!! 죽고십찌아느면빨리저리가라제! 슬슬꼴도보기실타제!!"

앨리스의 분기탱천한 모습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아이 마리사.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아이 마리사는 제 어미를 향해 진심으로 깔보는 시선을 보냈다.
그것을 확인한 미코의 눈이 번뜩이는 것을 나는 봤다.

"마리사 님, 송구스럽지만 이번엔 마리사 님이 젯재해보심이 어떨런지요?"
"늣? 그런건노예가할이리라제. 마리쨔는달콤달콤을우~걱우~걱할거니까네가처리하라제."
"하오나 저희보다, 마리사 님의 압도저기......푸훗......!"
"??? ......왜그러냐제?"
"죄송합니다. 저보다도 월등히 강하신 마리사 님의......큭......힘을 보여주시면......풉......저들도 반항할 생각을 잃지 않을까 해서요."
"느늣! 그말도마따제!! 이버넨마리쨔니미직쩝젯재해주게따제!! 마리쨔니믄쵯강이니까주겨버릴지도모른다제!! 하지만잘모슨이놈들이해따제!! 마리쨔니만테대든죄는크다제!!"
"얘기는 다 끝났니?"

어미 앨리스가 무미건조한 듯 하면서도 짜증 섞인 말투로 물었다.

"느푸풋, 느그타지모타다제. 이런쓔레기가마리쨔니만테덤비려고하다니. 오오, 불쌍해 불쌍해."

깡총깡총 뛰며 어미 앨리스 앞에 서는 아이 마리사.
그 두 마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곳으로 미코가 스르륵 이동했다.
은근슬쩍 방해되지 않도록, 동시에 도망칠 길을 없애도록.

"마리쨔니메쵯강어택! 이다제!!"


"느뺘!"

어미 앨리스의 뺨에 약하게 부딪혔다.
몸 길이가 반 정도 되는 아이 마리사는 반동으로 발라당 뒤로 넘어가 큰 대자로 뻗는다.

"느삐...아프다제, 나도모르게히믈너무줘따제. 아무리느그타지모탄게슈라도조금더느그타게해줘야핸는지도모르게따제."

아이 마리사는 망언을 내뱉으며 일어났다.

".......................................늣?"

그러나 눈 앞에는 몸통 박치기를 하기 전과 완전히 같은 상태로 우두커니 서있는 어미 앨리스가.

"느으으으으으으으으읏!!?? 어재서냐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
"......최강 어택은 다 끝났니?"
"느...느후훗, 과연마리쨔의옛엄마야라제...마리쨔를나은거슨우여니아니어따제. 이버네야말로주그라제!!"

뿅 뿅 뿅 데굴

이번에도 뒤로 넘어지며 어미 앨리스가 시야 밖으로 사라진다.

"느훗~조금피고나다제. 마리쨔의최강어태글그러케나마꼬흔적도업씨사라져따제. 조금불쌍한생각또든다제......"

라고 말하고 있는데, 눈 앞에 낯이 익은 줄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가야?"
"느읏......? 느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할망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어미 앨리스는 구부정한 자세로 아이 마리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 어미 앨리스는 생각 이상으로 냉정을 유지하는 듯 했다. 임신 중이기 때문일지도 모르나, 진심으로 아이 마리사를 공격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주거!! 주거!! 이제그만죽으라제에에에에에에!!!!"

뿅 뿅 뿅

두 번, 세 번 어미 앨리스를 들이받는 아아ㅣ 마리사.
물론 죽이기는 커녕 대미지도 주지 못했다.

"느하......느하......"

거듭되는 몸통 박치기로 체력이 바닥났는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공격을 일단 중단하는 아이 마리사.

"......아가야, 잘 들어."

어미 앨리스가 다시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며 아이 마리사를 쳐다본다.
하지만 그 표정은 아까와 달리, 조금 온화해보였다. 설득하려는 생각일지도 모른다.

"아가야, 엄마야는..."
"주그라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

푸직!!!

아이 마리사는 물어뜯었다.
'구부정한 자세로 자신을 보고 있던 어미 앨리스의 이마에서 뻗어나온 열매 윳쿠리'를.

"...................................."
"늣......? 우~걱우~걱, 행뽀오오오오오오옥!!! 이거마시따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열매 윳쿠리들이 뜯겨져 나간 것을 확인한 어미 앨리스가 절규했다.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재서아가야를머근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
"시끄럽따제! 마리쨔니만테대드니까이런......느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그곳에는 분기탱천한 어미와 아비의 모습이 있었다.
아이 마리사가 본 것은 '뿌꾹'.
기고만장한 아이 마리사였지만, 부모라는 존재와 뿌꾹이라는 위협행동에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낀 모양이었다.
어쩌면 앞서 어미 앨리스에게 몸통 박치기를 했을 때 힘으로 당해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은연 중에 자각한 것은 아닐까?

"느......느......느힉............"

조금씩 다가오는 부모와, 조금씩 뒷걸음질치는 아이 마리사.
그때 등 뒤로 무언가가 접촉했다.

"늣......마따제! 노예! 빨리이쓔레기......를......"

막 생각난 그 존재에 희색이 감도는 아이 마리사는 봤다.
히죽거리며 자신을 내려다보는(깔보는), 극한의 유열(愉悅)에 모습으로 웃고 있는 '예전' 노예를.

"뭐......뭐............뭐뭐......뭐......뭐뭐............"

'뭐냐제'라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지만, 끊임없이 덜덜 거리는 그 입에서 뒤 이은 말이 나오지 않는다.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비 마리사가 아이 마리사의 뒤통수에 나뭇가지를 찔러넣었다.

"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계속해서 어미 앨리스의 나뭇가지도 뒤 돌아본 아이 마리사의 미간을 찌른다.

"느삐! 느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 이거빼줘어어어어어어어!!!"

부모는 그 자리에서 아둥바둥대는 아이 마리사를 차가운, 아니 감정이 없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어머나, 어쩜 이렇게 심한 짓을! 지금 당장 빼내드릴게요!"

뻔뻔스러운 대사를 내뱉으며, 아이 마리사에게 박힌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정면이 아닌, 칼로 베듯 옆으로 잡아빼는 미코.

"아야아가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재서!! 어재서이런지으하으어야아아아아아아아!!??"
"죄송합니다, 손재주가 없어서요."
"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푸직하고 가죽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나뭇가지가 제거됐다.
......손재주가 없기는 개뿔이. 원래 미코는 이런 나뭇가지를 무척 잘 다룬다.

"너, 거기 있는 인간의 애완 윳쿠리 아닌 거 맞냐제?"
"예? 아마 그렇......겠죠?"
"......아아."

미코가 나를 보며 동의를 구했다.
동 배지를 떼어냈으니 그런 관계로 해두고 싶은 모양이다.

"느......느헤헤......느헤헤헤...... 다들! 잘 들었냐제!? 이놈은 무리의 규칙을 어긴 게스다제!! 애완 윳쿠리가 아니니까 젯재해도 괜찮다제!!"

풀밭 속에서, 목책 너머에서, 나무그늘 속에서 슬금슬금.
하나 둘 씩 공원의 노숙 윳쿠리들이 나왔다. 아무래도 숨어있으려고 한 모양이었다.
한데 모여드는 폼이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느긋할 수 없다구......"
"달콤달콤......"
"젯재할거야......"

아, 혹시 아이 마리사가 먹다 남긴 쵸코칩 쿠키 때문에 모인 건가?
아무리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모두가 일치단결해서 제재에 참가하는 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은 했지만.

"다들! 젯재하는 거라제에에에에에에에에!!!"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달콤달코오오오오오오오오오옴!!!!"
"비켜! 비키라구!"
"달콤달콤은마리사의것이라제에에에에에에!!!"
"후훗......즐거운 파티가 될 것 같은데요!"

미코가 내 가방에서 검은 자루의 장검을 꺼내물었다.
금색 장식이 되어있는, 날 길이가 30cm 정도 되는 '칠성검'.
애완 레미랴 용 '스피어☆더☆궁니르'와 같은 계통의 것으로, 날이 서있지는 않았다.
미코가 나에게 어리광까지 부려가며 갖고 싶어했던 유일한 물건이었다.

"에엣!!"
"뿌베!!"

미코가 가로베기로 제일 가까이 있던 아비 마리사를 베었다.
눈알을 포함한 머리 부위에 대각선으로 베인 상처가 생겼다.
날이 없어도 힘껏 휘두르면 윳쿠리의 가죽 정도로는 버틸 수가 없었다.

"달콤달코오오오오오오옴, 끄갸!!"
"비켜! 비키라구우우우우우우부비!!"
"에이이이이이이이이이잇!!!!"
"꺄삐!!" "꾸붹!!" "느갸아아아아아아아!!!"

좌우의 두 마리를 벤 뒤, 회전베기로 3마리를 단숨에 날려버린다.

"벩!!"

미코가 던진 검이 레이무의 얼굴에 박혔다.
중추팥을 관통당했는지, 그대로 뒤로 굴러가서는 움직이지 않는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압!!!"
"끄뱍!!!!"

수직으로 선 검 손잡이를 점프해서 다시 물더니, 그대로 공중제비를 돌아 레이무 째로 다른 윳쿠리를 두들겨 패는 미코.

"우엑......"

마치 삼○무쌍의 오프닝 무비를 보는 듯 했다.
미코가 설마 이렇게까지 강할 줄이야......

 

 

 

 

 

 

 

"......후우, 피곤하네요."

고작 몇 분 만에 근처의 윳쿠리를 섬멸한 미코가 한숨을 내쉬었다.
도망친 놈도 몇 있었지만, 적어도 가까이 다가온 놈들은 예외없이 전투불능 상태였다.

"아...아야......"
어재서...이런지타는거야......"
"살려......줘............"

일부, 아니 반 이상의 윳쿠리가 여전히 죽지 않고 있었다.
미코가 가한 일격은 중추팥에 닿지 않은 것이 많아, 절명하기에는 2% 부족했던 모양이었다.
팥소도 바로 유출되지 않아, 오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쇠약해지는 비참한 상황이었다.

"느......뺘......느뺘아............"

그리고 나한테서 제일 가까이 있는 윳쿠리는 처음에 미코가 부채질한 그 아이 마리사였다.
미코의 검이 아닌 짧은 나뭇가지에 의한 대미지를 입었기에 일단은 행동불능에 이르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아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느삐!!??"

이쪽으로 등을 돌린 채 미코가 평소처럼 웃기 시작했다.
등 너머로도 그 광기가 전해져오는지, 아이 마리사가 나는 듯 튀어오른다.

"............(휙)"
"늣......늣......느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검을 입에 문 채 이쪽을 돌아본 미코는 팥소와 커스터드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사람으로 치면 온몸에 상대의 피를 뒤집어 쓴 전기톱 살인마 쯤 되려나.

"자아......마리사 니임......당신 차례예요......♪"
"느느느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만지브로도라갈래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아이 마리사가 등을 돌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체력 소모가 심한지, 제대로 뛰지도 못해 페이스는 상당히 느렸지만.

흉! 서걱!

"느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점프 베기가 아이 마리사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일부러 빗나가게 한 거겠지만.

"마리쨔는! 마리쨔는! 이런고세어주글윳큐리가아니라제에에에에에에!!!"
"..................♪"

지면에 칼이 끌리는 소리를 내며 미코가 천천히 그 뒤를 쫓는다.

서걱!

"느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재차 바로 옆으로 검이 스쳐 지나갔따.

"어재서어어어어어어어!!?? 마리쨔는시니댈윳큐리라제에에에에에에!!?? 어재서이런꼬를당해야하는고야아아아아아아!!?? ......삐갸아아아아아아아아!!!"

미코가 점프해서 아이 마리사의 앞을 막아섰다.

"느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아빠야아아아아아아아아!! 엄마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기여운마리쨔를도와줘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야 임마, 이제 와서 무슨 개소리......라고 생각하고 있자니, 미코가 검으로 윳쿠리 한 마리를 가리킨다.

"엄마야라면, 거기 있는 쓰레기를 말하는 건가요?"
"늣......? 느으으으으으으으으으읏!!?? 어재서엄마야가주거인는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

난전 탓에 구분이 안 됐지만, 윳쿠리끼리는 알아 보는 모양이다.
아이 마리사는 '죽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힘이 빠져있을 뿐이었다.
물론 쇄도하는 윳쿠리한테 떠밀리고, 밟히고, 게다가 임신 중이기까지 했던 앨리스는 커스터드 내용물을 꽤 많이 토한 상태였기 때문에 회복의 여지는 없었다.
그래도, 아마 미코가 일부러 공격하지 않은 것은 아닐가.
다른 윳쿠리와 비교하면 대미지가 적었다.

"엄마야! 느그치! 느그치이쓰라구우우우우우우우!!!"

아이 마리사는 어미 앨리스 곁으로 기어가서는 낼름낼름 하려고 했지만

"느삐!?"

정작 어미 앨리스 당사자는 있는 힘을 모두 짜내 몸(머리?)를 비틀어 아이 마리사를 거절했다.

"어재ㅅ......"
"주......거...................!"
"!?"

아이 마리사는 어미의 말에 얼어붙고 말았다.

"어재서그런소릴하는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자를......아가야를......무리의모두를주긴......전부......전부......아가야때무니야......"
"에?"

그건 아니지. 죽인 건 미코라구.
설마 이렇게 된 원인이 아이 마리사한테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어재서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마리쨔는아무잘모또아내는데에에에에에에에에!!!!"
"주......거어......!"
"네가......네가모두를주겨써어.............!!"
느삐이이이이이이이!!!!"

아이 마리사가 시시를 뿜어내며 뛰쳐올랐다.
어미 앨리스 뿐만이 아니었다.
근처에 있는 행동불능 상태의 윳쿠리 모두가 아이 마리사에게 원망 섞인 말을 내뱉고 있었던 것이다.

"너만...너마나니어쓰며어언..........!!"
"느, 느, 느, 느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키득키득'

......응? 미코가 나를 본 뒤 쵸코칩 쿠키를 턱으로 가리킨다.
아아! 그런 거였군! 여기 놈들은 상당한 식량난에 직면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최소한 무리의 윳쿠리들은 '달콤달콤'과 그것을 먹은 아이 마리사한테만 눈이 쏠려있었던 것이다.
골치 아픈 일은 안중에도 없는 만쥬놈들이니, 진심으로 미코를 제재하려고 했던 것은 아비 마리사 뿐이었던 모양이다.
앨리스는......비교적 아이 마리사 편을 드는 모습이었지만, 열매 윳쿠리를 먹힌 데 대한 원한이 상당히 깊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나는 미코처럼 '욕망'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없었기에 놈들을 어떤 식으로 선동했는지 완전히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주......거......주거......!!!"
"주겨버리......주겨버리게써어어!!!"
"느! 느! 느애애애애애애애앵!!!!"

완전히 좀비였다.
주변에 굴러다니는 윳쿠리들은 땅 속에서 들려오는 듯한 한 맺힌 한 마디를 내뱉으며,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이끌고 조금씩 아이 마리사를 압박해 갔다.

"마리쨔이제시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집!! 지브로도라갈래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린 쪽에는

"그래요......'흙으로 돌아갈 때'가 온 모양이네요."
"느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도합 20마리를 해치운 악마가 아이 마리사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아............아...............아아..................."
"아하♪ 아하하......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검을 입에서 놓은 채 목청 높여 웃는 미코를 보고 뒷걸음질 치는 아이 마리사.
초속 1cm의 속도로 슬금슬금 후퇴했지만,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느삐!? 아프자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이 마리사가 뒤에서 느껴진 격통에 주위를 둘러보자

"주거......주거어..............."
"늑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뒤통수 뒤쪽의 몸이 반쯤 뭉개진 레이무가 자신을 깨물고 있었다.
이미 아이 마리사는 망자들에게 포위된 상태였다.
조금 전부터 우왕좌왕하던 아이 마리사와는 달리, 놈들은 일사불란하게 아이 마리사를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겨버리게써.............너마는........주겨버리게써..............!!!"
"느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누가좀!! 기여운마리쨔를도와줘어어어어어어어어어!!!!"
"주거.................!!!!"
"달콤달콤...달콤달콤이다아................."
"느히..........느히히........느그타게이따가라구..........!!!"
"뀨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뿌베!!! 뀨뷁!!! 아푸삐갸!! 사려도!! 아삐!!! 뀨뺘!!! 아파아파아파아파아뺘아아아아!? 바리자의누니안보보보오오오오오오오!!!! 보오!!! 아이아에이아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아이 마리사는 최후의 힘을 짜낸 망자 윳쿠리들에게 조금씩, 아주 조금씩 해체되어갔다.

 

 


-----------같은 날, 오후 2시. 공원-------------

시간을 되돌려 현재의 이야기.

"그건 그렇고, 이놈들 이런 꼴로 만들었는데 민폐 끼치는 거 아닐까?"
"괜찮을 거 같은데요? 어차피 내일이면 모두 처리될 운명이었으니까요."
"응?"
"......우체통에 들어있던 편지 안 보셨어요? 내일은 여기 공원에서 일제구제가 치러진다구요."
"아............."

중심에 있을 아이 마리사 위로 겹겹이 쌓인 상태로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만쥬 일행.
이놈들의 직접적인 사인은 쇠약사.
팥소를 토한 놈은 없었고, 미코의 참격으로 내용물이 조금 튀어나간 놈이 있을 뿐이었다.

"......너, 그냥 바보는 아니구나."
"아이 참, 실례잖아요."

가만 생각해 보니 미코의 행동에는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었다.
배지를 떼게 한 것도, 쿠키를 준비하게 한 것도, 일제구제도.
항상 앞일의 앞일을 읽고 미리 준비를 하고 있다.

"저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하는 걸 잘 한다구요."
"그러냐."
"살려......줘......"
"데이뷰는.......싱글마더라구............불쌍하지도아나...........?"

아직 숨이 붙어있는 놈들도 있다.
하지만 아이 마리사를 죽이는데 마지막 체력을 쏟아부었을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행동할 수 있는 놈들은 한 마리도 남아있지 않았다.

"오빠야는 즐겁지 않으셨어요?"
"아니, 그런 건 아니고......하지만 방향성이 좀 다르다고나 할까? 난 죽이는 것보다, 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즐기는 타입이라서 말야."
"그렇군요......참고해둘게요."
"뭐, 신경 안 써도 돼. 난 원래 이런 식으로 싸늘하게 반응할 때가 많은 성격이라. 보기보다 즐거웠으니 걱정 안 해도 돼."
"호호오, 그렇군요. 그럼 잠깐 저기 저 죽어가는 윳쿠리를 관찰하며 즐겨볼까요?"

라고 하며 미코가 내 무릎 위에 올라온다.

"........................."
"어머? 껴안고 싶은 거 아니셨나요?"
"누가 그런 소리 했다고 그래."
"오빠야 모습을 보면 말 안 해도 다 안다구요. 특히 절 힐끔힐끔 쳐다보는 걸 보면요."
"무슨............!!"
"속았죠? 거짓말이예요."

나는 말 없이 미코를 껴안았다.

"오, 오빠야, 숨막혀......!"
'꼬옥~'

내 애완 윳쿠리한테 휘둘리는 것도 영 꼴사납긴 하지만, 뭐 이런 것도 썩 나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