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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 11437 레이무의 거짓으로 얼룩진 윳생 99kb

by 다섯개 posted Jul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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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무의 거짓으로 얼룩진 윳생

뷔페아키

 

 

 

 

 

 

 

 

 

 

완만한 언덕에서, 아가야 윳쿠리들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레이뮤가 일등-!」

 

 

가장 먼저 언덕 위까지 달려 올라간 레이뮤는 깡충깡충 뛰며 웃었다.

아직 안요는 가볍고, 한 번 더 왕복할 수 있을 정도로 기운이 넘쳤다.

 

 

「……느핫, 느핫…… 잠깐, 발이 꼬여버린고제. 다음엔, 지지 않을고제!」

「……느하아…… 느하아…… 지쳐버렸어…… 그나저나, 레이뮤는, 저부 씨가 빠르네에!」

 

 

조금 늦게 마리쨔가, 잠시 후 앨리쮸가 도착한다.

분해하거나, 지친 기색을 얼굴에 드러내면서도, 다 함께 웃는다.

 

 

레이뮤는, 레이무종 치고는 드물게 활발해서, 달리기를 정말 좋아했다.

가볍고 날렵한 안요는, 언제나 레이뮤에게 바람을 가르는 즐거움을 가르쳐 주었다.

 

 

「오늘은 날씨도 좋아서, 기쁘네에!」

 

 

세 윳쿠리는 지친 몸을 쉬게 하면서, 따스한 언덕 위에서 햇볕을 쬐었다.

 

 

「이제 곧, 레이뮤는 의식을 받지이?」

「응! 레이뮤, 신님의 신부!가 될 거라구!」

 

 

앨리쮸가 묻자, 레이뮤는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무리의 전통으로서, 레이무종은 아성체가 될 무렵에 의식을 받고, 신의 신부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신의 신부라는 존귀한 몸으로, 무리에 번영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무리 간부의 딸인 레이뮤는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의식을 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신부가, 되어버리는고제?」

「괜찮아! 신님의 신부!가 되어도, 다른 윳쿠리의 신부가 될 수 있다구!」

 

 

다소 불만스러운 듯 중얼거리는 마리쨔를 향해, 레이뮤는 안심시키려는 듯 활기차게 대답한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레이뮤의 엄마 레이무도 의식을 받은 윳쿠리다.

그 후, 아빠 마리사와 결혼하여 언니 마리사와 레이뮤를 낳았으니, 신의 신부인 동시에 다른 윳쿠리의 신부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레이뮤는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레이뮤가 멀리 가버리는 것 같아서, 조금 외로워……」

 

 

근심 어린 눈을 내리깔며, 앨리쮸는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그렇지 않아! 신님야의 신부가 되어도, 레이뮤는 레이뮤야! 계속 계속, 모두, 친구라구!」

 

 

앨리쮸의 불안을 떨쳐내려는 듯, 레이뮤는 밝게 외친다.

그러자, 앨리쮸도 미소를 지었다.

 

 

「……그러네. 모두, 계속 친구네」

「그런고제! 모두, 친구인고제!」

 

 

모두에게 미소가 돌아오고, 가라앉았던 공기는 사라져간다.

어린 날의 순수하고 덧없는 맹세가, 세 윳쿠리를 잇는다.

언제까지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고, 아가야 윳쿠리들은 천진난만하게 믿고 있었다.

 

 

 

 

 

 

 

 

 

 

 

 

 

 

 

 

「다녀왔어」

「……어서 오렴」

 

 

레이뮤가 집에 돌아오자,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활기찬 레이뮤와는 대조적으로, 엄마 레이무는 언제나 생기 없고 동작도 느릿했다.

 

 

아빠 마리사는 무리의 간부 일이 바빠서, 집에 있는 일이 드물다.

대개는 레이뮤가 잠든 후에 돌아와서, 일어나기 전에 일하러 간다고 한다.

아빠와 별로 만나지 못하는 것은 외롭지만, 무리를 위해 힘내는 아빠를 레이뮤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가족은 그 외에 언니 마리사가 있지만, 레이뮤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독립했기 때문에, 함께 산 기억은 희미하다. 말수가 적고 조용했다는 인상만이, 레이뮤에게는 남아 있다.

장차 아빠의 뒤를 이어 무리의 간부가 되기 위해, 지금은 공부 중이라고 듣고 있다.

가끔 만나기는 하지만, 인사를 나누는 정도이고, 친하게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자매라기보다, 아는 사이 정도의 존재다.

 

 

실질적으로, 레이뮤는 엄마 레이무와 단둘이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한 번, 동생이 갖고 싶다고 졸랐던 적이 있었지만, 아가야는 둘까지라고 무리의 규칙으로 정해져 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했던 것이다.

그때, 엄마 레이무의 얼굴이 무척 굳어 있었기에, 분명 사실은 아가야가 갖고 싶은 걸 거라고, 레이뮤는 막연히 생각하며 조금 외로워졌었다.

 

 

「오늘도, 언덕에 놀러 갔었니?」

「응, 그랬어. ……마리쨔랑, 같이 놀았어」

 

 

레이뮤는 조금 우물쭈물하며, 함께 놀았던 상대의 이름에서, 앨리쮸를 제외했다.

엄마 레이무는, 앨리쮸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

앨리쮸 이야기가 나오면,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짓는다.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른다.

다만, 마리쨔는 레이뮤와 마찬가지로 간부의 아가야지만, 앨리쮸는 가난한 싱글맘의 아가야다. 사는 곳도, 무리 변두리이며, 이른바 빈민층이었다.

어쩌면, 엄마 레이무는 앨리쮸를 천한 신분의 아가야라고 생각하고, 간부의 아가야인 레이뮤의 친구로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레이뮤에게는, 앨리쮸는 마음이 맞는 소중한 친구다.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슬프지만, 엄마 레이무가 불쾌해지는 것도 싫었다.

 

 

「……레이뮤네, 달리기에서 일등 했다구! 그래서, 그래서……!」

 

 

가라앉았던 기분을 떨쳐내기 위해, 레이뮤는 밝은 목소리로 즐거웠던 일을 이야기하려 한다.

 

 

「……레이무는, 피곤하단다. 어서, 밥 씨를 우-걱 우-걱 하렴」

 

 

하지만, 엄마 레이무는 레이뮤의 말을 가로막고, 풀 경단을 내민다.

 

 

「느으……」

 

 

더욱 기분이 가라앉는 것을 느끼며, 레이뮤는 입을 다문다.

엄마 레이무는 언제나 퉁명스럽고, 레이뮤와의 대화도 적다.

어쩌면, 자신은 사랑받지 못하는 걸까 하고, 늘 하던 의문이 레이뮤에게 떠오른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고, 레이뮤는 황급히 생각을 지운다.

엄마 레이무는 서툴고, 감정 표현이 서투를 뿐인 것이다.

그 증거로, 제대로 식사를 챙겨주고, 폭력을 휘두르지도 않는다.

그러니 자신은 사랑받고 있는 것이라고, 레이뮤는 스스로에게 되뇌려 한다.

 

 

「……그렇게,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지금뿐이란다……」

「느? 뭐라고 했셔?」

 

 

나지막한 엄마 레이무의 중얼거림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레이뮤는 되묻는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한숨이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레이무는, 이제 쿠-울쿠-울 할 거란다」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엄마 레이무는 오우치 구석으로 향한다.

 

 

「……의식이 가까우니, 제대로 우-걱 우-걱 하렴」

 

 

엄마 레이무는, 생각났다는 듯 한마디 덧붙이고는, 풀 침대에 들어가 움직이지 않게 된다.

나지막한 목소리였지만, 이번에는 레이뮤에게도 똑똑히 들렸다.

 

 

「……응」

 

 

남겨진 레이뮤는, 답답함이 조금은 가시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의식을 받고 한 마리 몫을 하게 되면, 엄마 레이무의 태도도 바뀔지도 모른다. 가까운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으며, 레이뮤는 은은하게 단 풀 경단을 볼이 미어지게 먹었다.

 

 

드디어, 레이뮤가 의식을 받는 날이 왔다.

대장 파츄리가, 레이뮤의 집을 방문한다.

레이뮤는 긴장하며, 엄마 레이무와 함께 대장 파츄리를 맞이했다.

 

 

「지금부터, 의식을 시작하겠어. 레이무, 레이뮤를 눌러주렴」

「……알았어」

 

 

음침한 목소리로, 장로 파츄리가 엄마 레이무에게 지시를 내린다.

엄마 레이무도 마찬가지로 음침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두 개의 귀밑털로 단단히 레이뮤를 눌렀다.

 

 

「느……? 무…… 무슨 짓이야……?」

 

 

뒤로 눕혀져 눌려, 마무마무를 드러낸 형태가 되어, 레이뮤는 겁에 질려 묻는다.

애초에, 의식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 레이뮤는 모른다.

엄마 레이무에게 물어도, 얼버무리기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레이뮤의 불안 따위는 신경 쓰려 하지 않는다.

장로 파츄리가, 풀로 만들어진 바구니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지금부터, 레이뮤의 마무마무를, 파괴하겠어」

 

 

아무렇지도 않게, 장로 파츄리가 끔찍한 소리를 한다.

장로 파츄리의 귀밑털에 쥐어져 있는 것은, 날카로운 가시가 빽빽하게 돋아난 막대기였다.

 

 

「머…… 머야, 그거…… 거진마리… 잖아……? 마무마무 망가지며는, 아가야, 못 낳게 되잖아……?」

 

 

들려온 말이 믿기지 않아, 공포로 혀가 꼬이면서, 레이뮤는 불길한 막대기를 바라본다.

 

 

「괜찮아, 이 막대는, 보통 막대가 아니야. 이것은 신님의 현신으로, 신성한 것이란다」

 

 

과거, 윳쿠리는 식물 임신이라는, 이마에서 줄기를 내는 방법으로, 아가야를 낳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방법이 사라지고, 배에 아가야를 품는 태생 임신만이 남아있다.

원시의 존재에 가까운 레이무종이라면, 진실한 사랑으로 맺어졌을 때, 부비부비 상쾌-를 통해 식물 임신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태어난 아가야가, 무리에 번영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그 때문에, 레이무종은 다른 윳쿠리와 맺어지기 전에, 버진과 마무마무를 신에게 바쳐 자신도 신성한 몸이 되는 것이라고, 장로 파츄리는 엄숙하게 말했다.

 

 

「아……아가야는, 낳을 수 있는 거냐규……?」

 

 

떨면서도, 레이뮤는 그것만큼은 확인한다.

그리고 도움을 구하듯 시선을 헤매다, 엄마 레이무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 레이무는 괴로운 듯 입술을 굳게 다물고 대장 파츄리를 바라보고 있었기에, 레이뮤와 눈이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레이뮤에게는 엄마 레이무의 존재 자체가 대답이었다.

 

 

엄마 레이무도 똑같은 의식을 이겨낸 것이다.

그리고 언니 마리사와 레이뮤를 낳았으니, 마무마무가 부서져도 아가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레이뮤는 안도한다.

어쩌면, 신의 현신이라고 할 정도이니, 보기에는 흉악한 가시투성이여도, 고통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낙관적인 생각마저 떠오른다.

 

 

「……느갸아아아아아!!」

 

 

하지만, 모든 생각은 마무마무에서 터져 나온 압도적인 고통에 의해, 날아가 버렸다.

기세 좋게 쑤셔 넣어진 가시투성이 막대에 의해, 레이뮤의 깨끗한 버진은 찢어지고, 팥소가 터져 나왔다.

 

 

「아파! 아파! 아파아아아아!! 그만해! 그만해애애애애!!」

 

 

거기다 몇 번이고 가시투성이 막대가 레이뮤의 마무마무를 왕복하며, 너덜너덜하게 찢어발겨 간다.

원래 민감한 부위인 마무마무가 상처 입고, 더욱 민감해진 상처를 다시 후벼 판다. 고통이 몇 겹으로 쌓여, 레이뮤의 사고를 메워버린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행복한 추억이나, 미래에 대한 기대 같은 것들을 뿌리째 빼앗아, 포기하게 만들어버리는 듯한, 절대적인 고통이었다.

끊임없는 고통에, 레이뮤는 울부짖으며 도망치려 하지만, 엄마 레이무의 귀밑털에 의해 단단히 눌려 있어, 움직일 수 없다.

 

 

「레이뮤의 마무마무, 망가져버려어어어! 귀여운 레이뮤의 버진 마무마무! 시러! 시러어어어!! 도와줘어어어! 도와줘어어어어!! 엄마야아아아아!!」

 

 

눈물을 흩뿌리며, 레이뮤는 도움을 청한다.

엄마라면, 딸이 이렇게나 애처롭게 울부짖으면 의식을 중단해 줄 것이라고, 마지막으로 남은 희망을 찾아, 레이뮤는 엄마 레이무를 바라본다.

 

 

「……한심하네. 레이무 때는, 이렇게 꼴사납게, 소란 피우지 않았다구」

 

 

하지만, 돌아온 것은 싸늘한 시선과, 어이없다는 듯한 목소리였다.

믿을 수 없어, 레이뮤는 눈을 크게 뜬다.

 

 

「레이무의 아가야라면, 이 정도는, 이겨낼 수 있을 거라구…… 레이무의 아가야라면……」

 

 

거기다 엄마 레이무가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었지만, 레이뮤에게는 이제 들리지 않았다.

고통과 정신적인 충격으로, 정신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완된 몸에서, 부류부류 소리를 내며, 응응이 새어 나간다.

느긋할 수 없는 기억을 배출하려는, 몸의 방어 본능이다.

주위에 진동하는 느긋할 수 없는 냄새에, 의식을 행하고 있는 대장 파츄리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래, 그렇게, 느긋할 수 없는 것은, 잊어버리는 거야. 그래…… 그때처럼……」

 

 

엄마 레이무만이, 얼굴색을 바꾸지 않고 있었다.

슬픔을 머금은 눈동자로, 레이뮤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눈치채는 자는 아무도 없다.

 

 

「느힛……느힛……느히이이이……이……」

 

 

일단은, 평온한 어둠의 세계에 잠겨 있던 레이뮤지만, 정신을 차린 대장 파츄리가 의식을 재개하자, 금세 고통에 의해 깨어난다.

이제 울부짖을 힘도 남아 있지 않아, 레이뮤는 숨도 끊어질 듯하면서, 마무마무가 파괴되었다.

 

 

 

 

 

 

 

 

어떻게든 의식에서 살아남은 레이뮤는, 도려내지고 파괴된 마무마무에서 팥소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작은 나뭇가지를 찔러 넣어 구멍을 막았다.

남은 것은 상처가 아물 때까지, 안정을 취하는 것뿐이다. 이 무리에는, 특효약이 될 만한 달콤달콤 따위는 없는 것이다.

 

 

「늣……늣……」

 

 

마음과 몸에 큰 상처를 입고, 레이뮤는 열이 나고 있었다.

마무마무는 계속 아프고, 열기와 괴로움이 온몸을 뒤덮고 있다.

지금이 밤인지 아침인지도 모를, 몽롱한 의식 속에서, 이대로 자신은 죽어버리는 걸까 하고, 레이뮤는 막연히 생각했다.

 

 

「늣……달콤……달콤……?」

 

 

그때, 생명의 물방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윤기가 입안에 퍼졌다.

차갑고, 은은하게 단, 상쾌한 물방울이 레이뮤를 삶의 세계로 되돌려 놓는다.

 

 

「좀……더……」

 

 

감로를 더욱 찾아, 레이뮤는 혀를 내민다.

하지만, 레이뮤의 혀는 말라갈 뿐이다.

한때 가라앉았던 괴로움이 다시 욱신거리기 시작하고, 레이뮤의 마음이 절망에 뒤덮이려 할 때, 다시 차가운 물방울이 온몸에 퍼진다.

 

 

「느으……행……복……」

 

 

죽음의 세계에 다가가고 있던 레이뮤는, 다시 삶의 세계로 돌아왔다.

그 후에도, 레이뮤가 죽음의 세계로 향하려 할 때마다, 감로에 의해 되돌려지는 것을 반복했고, 이윽고 항복한 것은 사신 쪽이었다.

 

 

 

 

 

 

 

 

이윽고 상처가 아물고, 레이뮤는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이걸로 드디어 다시 놀 수 있겠다고 기뻐한 레이뮤지만, 금세 그 기쁨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깡충깡충 뛰면, 마무마무에 격통이 달리는 것이다.

 

 

상처를 막기 위해 사용된, 작은 나뭇가지 때문이었다.

완전히 체내에 들어가 버렸다면 흡수되었겠지만, 표피 부분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작은 나뭇가지가 계속 남아, 격렬하게 움직이면 피부를 찔러 격통을 가져오는 것이다.

 

 

아프지 않게 하려면, 느긋하게 걸을 수밖에 없었다.

신중하게 스-윽 스-윽 하면, 위화감은 있지만, 이동은 가능하다.

집 안이나, 화장실까지의 이동 정도라면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언덕 위를 향한 달리기 따위는, 이제 두 번 다시 할 수 없을 것이다.

 

 

「레이뮤…… 이제…… 느긋할 수 없어……」

 

 

그것은, 레이뮤에게서 쾌활함과 미소를 빼앗았다.

의식 때의 느긋할 수 없는 기억은 어느 정도 옅어졌지만, 명백한 후유증이 남아, 미래에 대한 희망이 끊어져버린 것이다.

매일, 밖에서 활기차게 놀던 레이뮤는, 집 안에 틀어박히게 되었다.

 

 

「의식을 마치고, 얌전해진 거제. 전에는 말괄량이라고 들었는데, 지금은 아주 느긋하게 있는거제. 다행이다제, 다행이다제. 남은 건, 신부 수업에 힘쓰는 거제」

 

 

좀처럼 만나지 않는 아빠 마리사가, 스-윽 스-윽 기어가는 것밖에 할 수 없게 된 레이뮤를 보고,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느긋하다고 칭찬받았음에도, 레이뮤의 마음은 가라앉아 간다.

아빠 마리사도, 레이뮤 따위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끝마다 느껴버렸던 것이다.

레이뮤의 절망은 아무래도 좋고, 자신이 바라는 딸의 모습에 가까워진 것만이 중요한 것이리라.

그리고 여전히, 아빠 마리사는 바쁘다며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집 안에서 엄마 레이무와 단둘이, 울적하게 지내는 것이 레이뮤의 나날이다.

엄마 레이무와의 대화는, 이전보다 더욱 적다.

의식 때 엄마 레이무가 보인 차가운 태도로, 레이뮤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러자, 오히려 기대하지 않게 되어서인지, 단둘이 지내는 것에도 저항이 없어진 것이다.

지금의 레이뮤에게 엄마 레이무는, 움직이는 장식물 정도의 존재였다.

 

 

「빗자루 씨를 만들려면, 낙엽 씨를 말려둬야 해. 도토리 씨의 모자는, 물을 담는 데도 쓸 수 있다구…… 아침 이슬, 같은 거 말이야」

 

 

때때로, 엄마 레이무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집안일을 한다.

레이뮤를 향해 무언가를 하라고도 배우라고도 말하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그저 큰 소리로 중얼거린다.

그에 대해, 레이뮤도 말을 돌려주지는 않는다. 그저, 어쩐지 바라보면서, 레이뮤는 집안일하는 법을 배워갔다.

 

 

차갑고 평온한 나날이 흐르는 가운데, 어느덧 레이뮤는 자신을 레이무라고 부르게 되었다.

천진난만한 유년기는, 먼 추억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어린 날과는 결별했다고 생각했던 어느 때, 무리의 집회가 있었다. 거기서, 예전에 사이좋게 놀았던, 친구들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언덕 위에, 아주 도시적인, 꽃봉오리가 있었어. 분명, 이제 곧, 필 거라구」

「그런거제? 피면, 가보는거제」

 

 

이제 어린 말투도 사라진, 앨리스와 마리사의 대화가 들려왔다.

레이무를 눈치채지 못하고,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레이무는 망연자실히 서 있었다.

 

 

그녀들은, 그때와 변하지 않았다.

희망이 닫힌 레이무와는 달리, 빛나던 어린 날의 연장선 위에 있었던 것이다.

 

 

「늣……느흑……느흑……」

 

 

눈부신 그녀들의 모습을 보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레이무는 울면서 집을 향해 달려가려 했다.

하지만, 마무마무에 격통이 달려 깡충깡충 뛸 수가 없다.

거기서 자신의 몸에 일어난, 빛나는 친구들과의 차이를 재인식하고, 더욱 눈물이 넘쳐흘렀다.

 

 

「……레이무? 레이무 맞지? 왜 그래? 계속, 몸이 안 좋았다고 들었는데, 아직 컨디션이 안 좋아? 괜찮아?」

「레이무, 인 거제? 안색이 안 좋은 거제. 느긋하게 쉬는 편이 좋은 거제」

 

 

레이무를 알아챈 앨리스와 마리사가, 어릴 적과 변함없는 친근함으로 말을 걸어온다.

그녀들의 배려가, 레이무를 더욱 비참한 기분으로 만들었다.

 

 

「늣……느흑……늣……느으으으으……」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고, 레이무는 흐느껴 운다.

 

 

「분명, 아직 제정신이 아닌가 봐. 나아지면, 다 같이, 다시 언덕 위에 가자. 분명, 그때쯤에는 도시적인, 꽃이 피어있을 거라구. 달리기해서, 보러 가자. 분명, 레이무가 가장 먼저, 꽃을 볼 수 있을 거야」

「언덕 위는, 앨리스와의 데이트 장소인거제. 하지만, 레이무라면, 같이 가도 좋은거제」

 

 

아마도 순수하게 레이무를 걱정했을 앨리스의 말이, 레이무의 마음을 후벼팠다.

이제 두 번 다시, 레이무는 달리기 같은 건 할 수 없는데, 태평한 소리를 한다며 분노가, 레이무의 팥소를 불태운다.

게다가, 어느샌가, 앨리스와 마리사는 데이트하는 사이가 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따돌림당했다는 분함과, 자신은 이렇게나 괴로운데, 어째서 이 녀석들은 행복해 보이는 거냐는 질투가, 레이무 안에 소용돌이친다.

 

 

「……레이무, 이제 집에 갈래」

 

 

어느덧, 눈물은 멈춰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슬픔이 분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레이무는, 어린 날의 추억을 완전히 버려두고, 혼자서 집으로 향했다.

뒤에 남겨진 앨리스와 마리사는, 이상하다는 듯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엄마야, 부탁이 있어」

 

 

어느 날, 레이무는 엄마 레이무를 향해 말을 꺼냈다.

레이무가 엄마 레이무에게 '엄마야’라고 말을 건 것은, 의식을 받기 전 어릴 적 이후 처음이라, 엄마 레이무는 의아하다는 듯 레이무를 바라본다.

 

 

「레이무, 간부 집의, 마리사랑 결혼하고 싶어. 저 앨리스도, 마리사를 좋아하는 것 같아. 하지만, 하층민인 앨리스보다, 레이무 쪽이, 간부 집의 마리사에게는, 어울려」

 

 

레이무가 생각해 낸 복수는, 마리사와의 결혼이었다.

두 윳쿠리의 사이를 갈라놓으면서, 레이무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다.

굳이, 앨리스를 강조한 것은, 엄마 레이무도 앨리스를 싫어하니, 이렇게 말하면 더 엄마 레이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왠지, 마리사에 대한 분노는 거의 없다.

레이무의 분노는, 앨리스를 향해 있었다.

이유는 레이무 자신도 잘 몰랐다.

다만, 레이무를 제치고, 앨리스가 행복해지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마리사에게, 이야기해 볼게」

 

 

엄마 레이무는 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심으로 찬성하는 것은 아닌 듯하지만, 그래도 반대는 당하지 않은 것에, 레이무는 안도한다.

 

 

 

 

 

 

 

 

 

 

 

 

 

 

 

 

그 후, 이야기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아빠 마리사로부터 상대편 집에 이야기가 전해져, 서로 간부 집안끼리 딱 좋다고 된 것이다.

예상했던, 마리사로부터의 반대는 들려오지 않았다.

앨리스는 원래 연윳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는지, 아니면 간부 집안에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포기했는지, 이유는 모른다.

 

 

이윽고 결혼 이야기는 결정되었고, 남은 것은 결혼식 날을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무는 집 바로 밖에, 새빨간 꽃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집 주변에서는 볼 수 없는 꽃이라, 레이무는 그것을 두고 간 것이 앨리스라고 직감했다.

무슨 속셈이냐며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미운 앨리스가 준 꽃 따위 불쾌할 뿐이라고, 갈기갈기 찢어버릴까, 짓밟아 버릴까, 레이무는 생각한다.

하지만, 행동을 취하려 해도, 레이무의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눈동자에서 눈물이 흘러나왔을 뿐이었다.

 

 

레이무와 마리사의 결혼식 날이 왔다.

서로의 가족을 비롯해, 장로 파츄리나 다른 간부들이 참석하고, 일반 손님으로서 무리의 윳쿠리들도 구경하는, 성대한 식이 되었다.

하지만, 앨리스의 모습을 찾는 것은, 레이무에게는 불가능했다.

비참한 사랑의 패배자는 집에서 울고 있겠지 생각하니, 레이무는 느긋한 기분으로 가득 찼다.

 

 

「신부님, 예쁘네에! 도시파! 도시파!」

「저 레이무는, 신님의 신부님이기도 해. 그런 분이, 무리의 윳쿠리와 결혼해주시는 거니, 감사한 일이야」

 

 

무리의 윳쿠리로부터의 선망의 시선이나, 신의 신부이기도 한 레이무를 칭송하는 목소리가, 레이무를 더욱 느긋하게 만들어준다.

 

 

「무사히 신부가 되어서, 다행이다제. 축하한다제」

「동생, 축하한다제!」

「고마워! 레이무, 행복해질 거야!」

 

 

좀처럼 만나지 않는 아빠 마리사나, 이미 독립한 언니 마리사도, 이날은 모습을 보여, 레이무를 축하한다.

레이무도, 오랜만에 마음이 들떠, 화사한 미소로 대답한다. 자연스럽게 미소가 떠오르는 등, 의식을 받은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들뜬 분위기 속에서, 엄마 레이무만이 험악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지지 마렴. 힘내는 거야, 알겠지…… 아가야」

 

 

헤어질 때, 엄마 레이무에게서 진지한 목소리를 들었지만, 레이무는 결혼식에 들떠 흘려들었다.

무사히 결혼식은 끝나고, 남편이 된 마리사와 함께, 신혼집으로 향한다.

 

 

「……오랜만이다제, 레이무」

 

 

신혼집에 도착하자, 마리사가 입을 열었다.

무리의 집회에서 도망쳐 돌아온 이후, 마리사와는 만나지 않았던 것이다.

결혼식 중에도 옆에는 있었지만,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거나, 손님들에게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바빠, 차분히 말을 나눌 수 없었다.

레이무의 들뜬 기분은, 단번에 긴장으로 바뀐다.

 

 

「오……오랜만이네, 마리사. 이제부터, 계속, 같이 느긋하자」

「……응, 같이 느긋하는거제」

 

 

긴장하며 던진 말에, 마리사가 대답해준 것을 듣고, 레이무는 안심한다.

이제부터는, 마리사와 부부 사이좋게 행복하게, 계속 느긋할 수 있는 것이다.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레이무는 굳게 믿고 있었다.

 

 

「……레이무는, 의식을 받은 거제. 마리사도, 장래의 간부로서, 의식 이야기를 들었던 거제. 정말, 힘든 일이었던 거제…… 몰랐던 거제」

 

 

마치 자신이 고통을 받는 것처럼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마리사는 레이무를 바라본다.

그 괴로운 듯한 모습을 보았을 때, 레이무의 마음은 터질 듯한 행복에 휩싸였다.

마리사는, 레이무의 고통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나 생각해 주다니, 레이무는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 걸까 하고, 기쁨의 눈물이 넘쳐흐른다.

 

 

지금까지, 누구도 레이무의 고통에 눈을 돌려주지 않았다.

엄마 레이무도, 아빠 마리사도, 레이무를 걱정해 주는 일 없이, 차가운 태도나 무관심으로 응했다.

하지만, 마리사는 다르다. 마리사만이, 레이무를 사랑해주고 있는 것이다.

레이무는, 여태까지 없었을 정도로, 느긋한 기분으로 가득 찬다.

 

 

그리고, 마리사가 부-비 부-비를 해왔다.

진실한 사랑으로 맺어졌을 때, 부비부비 상쾌에 의해, 아가야를 낳을 수 있다는,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를 레이무는 떠올린다.

마리사라면, 금방 귀여운 아가야를 낳을 수 있을 거라고, 레이무는 황홀해하며, 부-비 부-비에 응한다.

 

 

「……느?」

 

 

이윽고 기분이 고조되었을 때, 레이무는 뒤로 눕혀져, 무심코 소리를 냈다.

보통의 상쾌를 할 때와 같은 자세다.

부비부비 상쾌이니, 자세를 바꿀 필요는 없을 텐데, 왜일까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며, 레이무는 마리사를 바라본다.

그러자, 마리사가 모자에서 나뭇가지를 꺼냈다.

 

 

「그거…… 어떻게 할 거야……?」

「……간다제」

 

 

레이무의 의문에, 마리사는 행동으로 답했다.

나뭇가지를, 레이무의 상처가 유착된 마무마무에 찔러 넣었다.

 

 

「……느갸아아아아아!!」

 

 

마치 의식 때와 같은, 격렬한 고통이 마무마무에서 터진다.

비명을 지르는 레이무지만, 마리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뭇가지를 빙글빙글 돌려, 상처를 넓혀간다.

 

 

「아파! 아파아아아! 왜! 왜, 이런 짓, 하는 거야아아아!? 그만해! 그만해애애애!」

 

 

마리사의 행위의 의미를 알 수 없어, 레이무는 고통과 혼란으로 울부짖는다.

조금 상처가 넓어진 뒤에야, 나무 가지가 뽑힌다.

의식에 비하면,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의 절정에서 내동댕이쳐진 레이무에게는, 매우 길게 느껴졌다.

하지만, 일단은 고통이 끝난 것이라고, 레이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느기이이이! 느, 느, 느으으으!? 왜! 왜애애애애!?」

 

 

그런데, 다시 마무마무에서 고통이 작렬했다.

마리사가, 페니페니를 찔러 넣어 상쾌를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마무마무에서의 상쾌라기보다, 오래된 상처를 억지로 벌리고, 새로 생긴 상처를 후벼 파는 것이었다.

레이무의 사고는, 의문과 고통으로 메워진다.

 

 

「시러어어어! 왜!? 아파! 아파아아아! 그만해! 부탁이니까, 이제, 그만해줘어어어!」

 

 

눈물로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며, 레이무는 애원한다.

레이무를 사랑한다면, 그만둬 줄 것이라고, 레이무는 아직 희망을 갖고 있었다.

 

 

「느흐으으으…… 울부짖는 소리도, 제법 흥분되는 거제엣! 레이프 기분인 거제!」

 

 

하지만, 마리사는 기뻐하며, 페니페니를 내리칠 뿐이다.

레이무의 말 따위는, 듣고 있지 않다.

 

 

「대체로, 레이무는 옛날부터, 건방졌던 거제! 마리사보다, 저부 씨가 빠르다니, 그런 건 이상한 거제! 비겁한 수를 썼던 거제! 그게, 지금은 느히이 느히이 울고 있다니, 통쾌한 거제!」

 

 

거기다, 믿을 수 없는 말이 마리사의 입에서 나왔다.

마리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니, 레이무는 상상도 한 적이 없었다.

레이무의 바람은 산산조각 나고, 깊은 나락의 밑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다.

 

 

「간다제! 상쾌-!」

「늣늣늣……」

 

 

이윽고, 마리사가 절정에 달한다.

오로지 고통을 견디고 있던 레이무는, 신음소리를 낼 뿐이다. 당연히, 쾌락 따위는 없다.

사랑의 행위여야 할 상쾌는, 고통과 절망에 시달리는 지옥의 시간이었다.

 

 

「……왜……왜…… 이런 짓을……」

 

 

겨우 고통에서 해방되었다고 안도하면서도, 레이무는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린다.

마리사의 행동의 의미도, 퍼부어진 말도, 모든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느흐으-…… 부비부비 상쾌로 아가야가 생기다니, 거짓말인 거제」

「……느? 무슨 소리야……?」

 

 

거기에, 충격적인 말이 마리사로부터 터져 나온다.

아직도 욱신거리는, 마무마무의 아픔을 견디며, 레이무는 물었다.

 

 

「이건, 대장이랑 간부만 아는 거제. 부비부비 상쾌 따위, 신화 시대 이야기인 거제. 레이무도, 이마에서 줄기를 내는 윳쿠리 따위, 본 적 있는 거제?」

「……없어…… 하지만, 그건 레이무종 자체를 별로 못 봐서……」

 

 

확실히, 레이무도 이마에서 줄기를 내는 윳쿠리 따위, 본 적은 없다.

하지만, 무리에는 레이무종 자체가 적다. 게다가, 레이무종은 집 안에서 신부 수업이나 집안일을 하고 있어, 밖에 나갈 기회도 별로 없다.

지금까지, 레이무는 임신한 레이무종을 본 적이 없는 것은, 애초에 만날 일도 없기 때문이라고, 깊이 생각한 적은 없었다.

 

 

「레이무의 의식은, 레이무가 잔뜩 아가야를 낳으니까, 그걸 막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일급비밀인 거제. 마리사도, 장래의 간부로서, 얼마 전에야 알게 된 거제」

「그…… 그런…… 그럼, 레이무, 아가야, 못 낳는 거야……?」

 

 

설마, 의식은 아가야를 낳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나.

레이무는 지금까지 이상의 절망이 덮쳐오는 것을 느끼며, 팥소가 차가워져 간다.

 

 

「그러니까, 마리사는, 레이무의 마무마무를 관통시켜서, 아가야를 만들게 하려는 거제. 레이무도, 아가야가 갖고 싶은거제?」

「느, 응…… 아가야는 갖고 싶다구……」

 

 

솔직하게, 레이무는 대답한다.

아가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느긋함인 것이다.

 

 

「지금은 어떤거제? 아가야는 생긴거제?」

「……느으…… 변한 건 없는 것 같다구……」

 

 

질문을 받고, 레이무는 자신의 배를 귀밑털로 쓰다듬는다.

하지만, 배에 위화감은 없다.

마무마무가 아픈 것 외에, 변한 것은 없는 듯하다.

 

 

「그럼, 다시 힘내보는거제」

「또…… 또, 그렇게 아픈 짓을 하는 거냐구……?」

 

 

겁에 질리며, 레이무가 조심스럽게 묻자, 마리사는 한숨을 쉬었다.

 

 

「아픔 정도는, 참는거제. 아가야가 갖고 싶지 않은거제?」

「느……느으……」

 

 

아가야는 갖고 싶지만, 그 지옥이 반복될 거라 생각하니, 레이무는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다.

 

 

「마리사는, 마리사의 아가야가 갖고 싶은거제. ……레이무를 사랑하니까, 레이무와의 아가야가 갖고 싶은거제. 알겠는거제?」

「느……응…… 알았어…… 레이무, 힘낼게……」

 

 

레이무는, 마리사의 얄팍한 사랑의 말에 매달렸다.

상쾌 중에 마리사가 보인 마음 없는 태도도, 심한 말도, 레이무는 믿고 싶지 않았다.

모든 것은, 레이무와의 아가야가 갖고 싶다는 사랑이 폭주했기 때문이라고, 레이무는 스스로에게 되뇌인다.

설령 거짓이라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깨닫고 있어도, 레이무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믿고 싶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레이무의 고통스러운 나날이 시작되었다.

마리사와의 상쾌에서 매번 새로운 상처가 벌어지고, 아픔에 울부짖는다.

그리고 상처 입은 마무마무는 움직일 때마다 욱신거리지만, 그것을 참으며 집안일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레이무가 임신할 기미는 전혀 없었다.

보통, 윳쿠리는 상쾌하면 확실히 임신한다. 그런데도, 몇 번을 시도해도 임신하지 않는다는 것은, 레이무에게서 출산 기능이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레이무는 야위어 갔고, 마리사는 초조해하며 짜증을 드러냈다.

 

 

「……집이 더러운거제. 집안일도 제대로 못 하는거제?」

「움직이면 아파서, 구석까지는 좀처럼 못 하겠다구……」

 

 

사냥에서 돌아온 마리사는, 집 구석을 땋은 머리로 쓸어내리더니, 머리카락 끝에 묻은 먼지를 훗 하고 숨으로 불어 날린다.

그에 대해, 레이무가 변명을 하자, 마리사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변명하지 마는거제! 레이무가 무능한 게 나쁜거제! 이런, 아가야도 못 낳는 쓸모없는 녀석, 데려와 줬으니까, 더 마음 다잡고, 마리사를 섬기는거제!」

「……미안해」

「미안합니다로 끝날 거라고 생각하는거제!? 대체로, 레이무는……」

 

 

레이무를 꾸짖는 마리사의 말에, 레이무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그저 사죄한다.

하지만, 마리사의 불평은 계속된다.

그중에는, 마리사의 사냥 성과가 나쁜 것은 레이무 탓이라는 등, 완전한 책임 전가도 있었지만, 레이무는 오로지 모욕을 견뎠다.

 

 

「……정말…… 레이무 같은 거랑, 결혼하는 게 아니었던거제. 일부러, 수고를 들여 상쾌-해주고 있는데, 쓸모없는 녀석인거제」

 

 

한바탕 퍼붓고 나서 속이 풀렸는지, 마리사는 내뱉듯 말하고는, 레이무에게 등을 돌리고 주저앉는다.

레이무는 마리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집 구석에서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다.

이걸로 행복해질 수 있다, 계속 느긋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럴 줄은 몰랐다고, 레이무는 눈물을 흘린다.

 

 

이렇게 된 이상, 엄마 레이무에게 어떻게 아가야를 가졌는지 물어보자고, 레이무는 마음먹는다.

그런데, 그럴 때 아빠 마리사와 엄마 레이무가 영원히 느긋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조의를, 표한다구-」

 

 

전령 역의 첸이, 상황을 설명한다.

 

 

아빠 마리사는, 무리 변두리에 있는 황량한 사냥터 근처에서, 짐승에게 습격당했는지, 상처 입고 찌그러진 상태로 영원히 느긋해져 있었다고 한다.

무리의 윳쿠리는 별로 다가가지 않는 장소라, 발견이 늦었다고 한다.

 

 

간부의 집은, 좋은 사냥터 바로 근처에 있다.

사냥에 시간을 그다지 들이지 않고, 간부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 사냥터를 쓸 수 있는 것은 간부와 그 가족뿐이고, 무리의 일반 윳쿠리는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먹잇감을 사냥해버리는 일도 없다.

 

 

「모르겠다구-」

 

 

그런데도 왜, 무리의 이른바 하층민 같은 윳쿠리들이 쓰는 사냥터 근처에 있었는지, 모두가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선은 레이무에게 전하려고 했다구-. 그랬더니, 레이무도……」

 

 

첸은 아빠 마리사의 죽음을, 우선 엄마 레이무에게 전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엄마 레이무는 집에서 숨이 끊어져, 영원히 느긋해져 버렸던 것이다.

딸을 시집보내고, 긴장이 풀려버렸을지도 모른다. 원래 몸이 약했던 것 같아, 수명일 것이라고 대장 파츄리는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레이무는, 느긋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구-. 분명, 평안하게,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갔을 거라구-」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첸은 엄마 레이무의 죽은 얼굴이 평안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 구나……」

 

 

툭, 하고 레이무는 중얼거린다.

부모님이 영원히 느긋해져 버린 것에 대해, 갑작스러운 일이라 놀라기는 했지만, 슬픔은 솟아나지 않았다.

특별히 아무런 감회가 없는 것에, 레이무는 망연자실한다.

다만, 엄마 레이무에게 아가야를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는지, 물어볼 기회가 사라져버린 것만이 아쉬웠다.

 

 

남은 것은, 간부인 아빠 마리사가 영원히 느긋해짐으로써, 간부 보좌였던 언니 마리사가 간부로 승격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레이무에게는 별로 관계가 없다.

 

 

「안타깝지만, 기운 잃지 마라구-. 하지만, 레이무에게는, 마리사가 있으니까, 걱정 없다구-. 마리사랑 같이, 사이좋게 느긋하게 지내라구-」

 

 

떠나가며 첸이 남기고 간 말이, 레이무의 마음을 후벼팠다.

부모님이 영원히 느긋해져 버린 것보다, 그 말이 훨씬 더 괴로웠다.

 

 

「……아빠야랑, 엄마야가, 영원히 느긋해졌대……」

「흐-응, 그래서, 어쨌다는거제?」

 

 

일단, 집에 돌아온 마리사에게 보고하자, 재미없다는 듯한 목소리가 돌아왔다.

위로의 말을 건네기는커녕, 마리사를 그런 일로 귀찮게 하느냐는 듯한 차가움이다.

 

 

「어쨌다니…… 엄마야한테, 어떻게 아가야를 가졌는지, 물어보려고 했었어…… 그래서……」

「그런 거, 물어봤자 소용없는거제」

 

 

배려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마리사의 태도에 기가 죽으면서도, 레이무는 대답을 하려 한다.

하지만, 마리사는 도중에 레이무의 말을 가로막았다.

 

 

「레이무의 엄마야는, 아가야를 낳은 적 없는거제. 그러니까, 소용없는거제」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선뜻 믿기 힘든 말이 마리사의 입에서 터져 나와, 레이무는 아연실색한다.

엄마 레이무가 아가야를 낳지 않았다면, 언니 마리사와 레이무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레이무의 아빠야에게는, 첩윳이 있었던거제. 레이무는, 그 첩윳에게서, 체인지링으로 태어났다고 들은거제」

 

 

충격적인 출생의 진실이, 마리사로부터 고해진다.

지금까지, 엄마 레이무가 친모가 아니라는 등, 의심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친모가 아니라고 한다면, 레이무에게 차가웠던 것이 납득된다.

 

 

거기다, 아빠 마리사가, 좀처럼 집에 돌아오지 않았던 것에도 설명이 붙는다.

무리의 간부로서 일이 바쁘기 때문이라고 엄마 레이무는 말했지만, 첩윳의 집에 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레이무에게는, 태어났을 때의 기억이 없다.

떠올릴 수 있는 최초의 기억은, 이미 엄마 레이무가 곁에 있고, 밥을 먹는 장면이다.

윳쿠리는 태어난 시점부터 말을 조종하고, 자아를 가지고 있는 법이지만, 다른 윳쿠리와 태어났을 때의 이야기를 할 기회도 없었던 레이무는, 기억이 없는 것을 의문으로 생각한 적도 없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마리사의 말을 거짓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는, 하나도 없었다.

레이무는 그것이 사실일 것이라고, 망연자실하면서도, 순순히 받아들였다.

 

 

「레이무의 아빠야도, 처음에는, 레이무의 엄마야랑 아가야를 만들려고, 힘냈던 것 같은거제. 하지만, 결국 무리라서, 첩윳을 두고, 아가야를 만들었다고 하는거제. 그러니까, 마리사도 첩윳을 둘 거제」

 

 

마리사도 첩윳을 두겠다는 선언은, 레이무에게는 충격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역시 그렇게 되는가 하는 체념도 있어, 슬프면서도 납득할 수 있었다.

 

 

「레이무의 아빠야가 영원히 느긋해졌다는 건, 앨리스 집의 원조가 끊겼다는거제. 마리사가 대신, 앨리스 모자를 원조해주면, 앨리스를 첩윳으로 삼을 수 있을거제」

 

 

하지만, 앨리스를 첩윳으로 삼는다는 말은, 레이무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다.

마리사와 결혼함으로써, 앨리스에게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뒤집는 것과 같다.

그 외에도 무언가 말하고 있었던 것 같지만, 레이무에게는, 앨리스를 첩윳으로 삼는다는 것의 충격이 너무 커서,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기다려! 앨리스만큼은 그만둬 줬으면 해! 다른 윳쿠리라면, 첩윳으로 삼아도, 용서해 줄게! 그러니까, 앨리스는 그만둬!」

「레이무 주제에, 마리사의 결정에, 말 꺼내지 마는거제!」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레이무지만, 마리사로부터의 대답은 땋은 머리에 의한 타격이었다.

철썩, 하고 뺨을 맞고, 레이무는 망연자실한다.

아픔 자체는, 마무마무의 상처를 후벼 파는 아픔을 견디고 있는 레이무에게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약하다.

하지만, 상쾌 때 외에 폭력을 당한 것은 처음이라, 레이무의 마음에 남아 있던, 마리사의 사랑을 믿고 싶다는 마음도 완전히 부서졌다.

 

 

「만약, 체인지링으로, 레이무종의 아가야가 태어나면, 키우게 해줄 테니, 고맙게 생각하는거제. 얼마간 여기에는 돌아오지 않을 테니, 관대한 마리사에게 감사하고, 마음대로 하는거제」

 

 

거만하게 내뱉고는, 마리사는 집을 나가버렸다.

남겨진 레이무는, 현실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잠시 그 자리에 굳어 있다.

 

 

「어째서…… 이렇게……」

 

 

잠시 후, 느릿느릿 움직이기 시작하며, 레이무는 눈물을 흘린다.

마무마무만 파괴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의식이, 무리의 전통이, 밉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미운 것은, 평범하게 아가야를 낳을 수 있을 앨리스다.

어릴 적에는 그렇게나 사이가 좋았던 앨리스지만, 지금은 증오밖에 없다.

거기다, 남편이어야 할 마리사와도, 이미 사이는 싸늘하게 식었다.

언제까지고 친구라고 맹세했던 세 윳쿠리가, 어째서 이렇게나 꼬여버렸는지, 레이무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레이무는…… 그저, 느긋하고 싶었을 뿐인데……」

 

 

터벅터벅, 레이무는 집을 나선다.

스-윽 스-윽 기어가며, 정처 없이 헤매기 시작한다.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다른 윳쿠리를 피하는 동안, 레이무의 저부는 무리 변두리를 향하고 있었다.

 

 

레이무의 걸음은 느리고, 무리 변두리에 도착할 무렵에는, 이미 해는 져 있었다.

하늘에는 커다란 달이 빛나고 있고, 달빛에 의지하여, 레이무는 넋이 나간 채, 계속 걸어간다.

어디선가 느긋할 수 없는 냄새가 풍겨와, 어쩌면 아빠 마리사가 영원히 느긋했던 것은 이 근처였을까 하고, 레이무는 막연히 생각한다.

 

 

「느긋……느긋……」

 

 

이윽고, 울타리에 다다랐다.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무리의 규칙으로 정해져 있는 울타리다.

어릴 적, 사소한 탐험으로 근처까지 온 적은 있었지만, 그때는 도저히 느긋할 수 없어서, 울타리가 보이기 전에 되돌아갔다.

하지만, 무너진 부분에서, 레이무는 지금, 울타리를 넘는다.

 

 

그대로, 느릿느릿 걸어가자, 이윽고 달빛에 비쳐, 희미하게 빛나는 나무를 발견했다.

빛나는 나무 따위, 레이무는 처음 본다.

어두운 세계에 한 줄기 희미한 빛이 떠오르는, 환상적인 광경에, 레이무는 망연자실히 서 있었다.

 

 

잠시 후, 조심스럽게 나무에 다가가 보니, 나무에는 빽빽하게 버섯이 자라 있었다.

그 버섯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는 것이다.

레이무는 살짝 귀밑털을 뻗어, 버섯을 하나 따본다.

그리고, 한 입 베어 물었다.

 

 

「……행복-」

 

 

무심코, 소리가 새어 나온다.

슬픔의 구렁텅이에 있어도, 맛을 맛있다고 느낄 수는 있는 것이라고, 레이무는 알았다.

그리고, 행복을 중얼거리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문득 정신을 차린다.

 

 

「레이무의 윳생…… 뭐였을까……」

 

 

달을 올려다보며, 레이무는 한숨을 내쉰다.

 

 

「……잘 생각해보면, 이마에서 아가야를 기르는 건, 본 적 없다구. 그런 거, 신화일 뿐인, 거짓말이라고, 눈치챘어도 좋았을 텐데……」

 

 

「에? 이마에서 아가야가 자라지 않는다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레이무의 목소리에, 다른 목소리가 섞였다.

레이무는 놀라서,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자,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호리호리한 가느다란 막대기 위에 작은 머리가 얹혀 있는 듯한, 이상한 생물이 있었다.

 

 

「인간…… 씨……?」

 

 

팥소 깊숙한 곳에 새겨진 기억이, 레이무에게 그 생물의 이름을 고한다.

 

 

「응, 기슭 마을에 놀러 왔다가, 화경버섯이 있다고 들어서 보러 왔어. 그런데 또 윳쿠리가 끼어들어서 짓밟아 버리려 했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말이야. 이마에서 아가야가 자라지 않는다니, 임신한 윳쿠리를 본 적이 없는 거야?」

「……임신한 윳쿠리 정도는, 본 적 있어. 배가 커져 있었어」

 

 

뭔가 불온한 소리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느긋할 수 없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레이무는 질문받은 것에만 대답한다.

 

 

「배가 크다… 태생 임신만? 레이무도, 태생 임신밖에 못 해?」

「……레이무는, 마무마무가 파괴되어서, 아가야를 가질 수 없어……」

 

 

마음의 상처를 후벼 파는 듯한 질문에도, 레이무는 꼬박꼬박 대답했다.

그러자, 인간은 감탄한 듯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가, 야생 윳쿠리 중에는 태생 임신밖에 못 하는 녀석이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었구나」

 

 

인간은 혼자서 무언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침묵한 후, 무언가 떠올랐는지, 손뼉을 짝 친다.

 

 

「좀 실험해보고 싶은 게 있어. 만약 잘 되면, 레이무도 아가야를 가질 수 있는데, 해보지 않을래?」

 

 

믿을 수 없는 제안이, 인간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레이무는 눈을 크게 뜨고, 들은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해, 아연실색한다.

 

 

「……싫어?」

「할래! 할게! 레이무는, 할 거야! 부탁할게!」

 

 

의미가 스며들어오자, 레이무는 힘차게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인다.

팥소에 새겨진 기억에 따르면, 인간은 마법 같은 것을 다룰 수 있어서, 윳쿠리에게는 불가능한 것도 간단히 할 수 있는 모양이다.

그 인간이 말하는 것이니, 포기했던 아가야를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굴러들어온 희망에, 레이무는 덥석 물었다.

 

 

「좋아, 그럼, 바로 가자」

「……느흑!」

 

 

인간은, 레이무를 휙 들어 올린다.

그 충격으로, 마무마무에 격통이 달려, 레이무는 신음소리를 냈다.

 

 

「왜 그래? 괜찮아?」

「……괜찮아. 레이무는, 의식으로 마무마무가 파괴되어서, 느긋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마무마무가 아파」

 

 

레이무가 설명하자, 인간은 천천히 레이무를 들어 올려, 마무마무를 바라본다.

 

 

「우와아…… 이건 굉장하네. 나쁜 짓 해서 고문이라도 당한 거야? 무슨 제재였어?」

「레이무는, 나쁜 짓 같은 거 안 했어! 제재도 아니고, 이건 의식이었어」

「의식?」

「의식이라는 건 말이야, 레이무가 신님의 신부가 되는 건데……」

 

 

레이무는, 의식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 사이, 인간은 조심스럽게 천천히 레이무를 옮기며,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열심히 레이무는 설명을 계속했고, 끝난 것은 건물 앞에 다다랐을 무렵이었다.

 

 

「……어쨌든, 레이무가 힘든 일을 겪었다는 건 알겠어. 준비할 테니, 이 헛간…… 여기서 좀 기다려」

 

 

인간은, 문이 활짝 열린 건물 안에 레이무를 내려놓고, 건물 안쪽 문으로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들은 대로, 레이무는 가만히 그 자리에서 기다린다.

잠시 후, 인간은 끝이 뾰족한 용기를 들고 돌아왔다. 안에는 갈색 액체가 들어 있다.

 

 

「이건, 정자 팥소 앰플… 어, 보통 윳쿠리는 이걸 맞으면, 임신해. 잘 되면, 이걸로 임신할 수 있을 거야. 조금 따끔할 거야」

「얼마든지! 라구!」

 

 

레이무가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내밀자, 이마에 따끔한 통증이 달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레이무가 받아온 고통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두근거리며, 레이무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특별히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듯했다.

 

 

「음…… 보통이라면, 이제 줄기가 자라 나올 텐데…… 정말로 자라 나오지 않는구나」

「……역시, 안 되는 걸까……」

 

 

인간의 말에, 레이무는 낙담하여 고개를 숙인다.

기대는 했지만, 어차피 무리일 거라는 체념의 마음도 있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레이무는 숨을 내쉰다.

 

 

「음…… 남은 건…… 일단, 있기는 한데…… 어, 레이무는 어떤 아가야라도 갖고 싶어?」

「물론이야! 자신을 닮지 않았어도, 아니, 그뿐만 아니라, 팥소가 이어져 있지 않아도, 레이무는 귀여워하며 키울 거야!」

 

 

질문을 받고, 머리에 떠오른 것은 엄마 레이무의 일이었다.

엄마 레이무는 팥소가 이어지지 않은 레이무를 키웠지만, 귀여워해 주지는 않았다.

만약 자신이라면, 설령 같은 입장이라도 귀여워해 보일 거라고, 레이무는 경쟁심 같은 것에서, 그렇게 대답한다.

 

 

「그런가. 그럼, 좀 기다려」

 

 

다시, 인간이 문 안쪽으로 사라져간다.

아직 희망이 있는 걸까 하고 지켜보는 레이무였지만, 갑자기 구역질이 덮쳐왔다.

 

 

「느? 느느…… 느게료오오오……!」

 

 

견디지 못하고, 레이무는 팥소를 토해낸다.

흙이 드러난 바닥 위에 펼쳐진 팥소 안에, 방금 먹었던 버섯 조각이 떠 있었다.

거기다, 배도 아프다.

이번에는 부류부류, 설사 응응도 흘러간다.

 

 

「느히이……느히이……」

 

 

레이무는 쓰러져, 온몸을 괴롭히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아픔과는 다른, 짓눌릴 듯한 압박감이나,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자신의 몸이 다른 무언가가 되어버린 듯한 공포가 덮쳐온다.

 

 

「기다렸지, 레이무…… 에!? 레이무!?」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손에 가느다란 무언가를 든 인간이 돌아온 것을, 흐릿한 눈으로 보면서, 레이무의 의식은 끊겼다.

 

 

 

 

 

 

 

 

 

 

 

 

 

 

 

 

 

 

 

 


정신이 들자, 레이무는 울타리 앞에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알 수 없는 채, 레이무는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그러자, 이마에 위화감을 느끼고, 느릿느릿 시선을 위로 향한다.

 

 

「느? 느늣!? 설마…… 설마…… 아가야!?」

 

 

거기에는, 줄기 끝에 열린, 작은 윳쿠리의 모습이 있었다.

레이무의 이마에서 줄기가 자라나, 그 끝에 한 마리의 아가야가 매달려 있는 것이다.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는 듯한 그 모습은, 천사 그 자체였다.

 

 

「아가야…… 아가야…… 정말로…… 정말로…… 아가야……」

 

 

감정이 북받쳐, 레이무는 펑펑 눈물을 흘린다.

레이무에게서는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지만, 칠흑 같은 머리카락을 선명한 붉은 리본이 장식하고 있어, 레이무를 닮은 아가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만히 바라보니, 작은 엉덩이가 포동포동, 희미하게 흔들릴 때가 있다. 사랑스러운 아냐루가 수축하여, 아주 작은 푸스으…… 하는 소리가 들려, 레이무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의 감동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생명의 숨결 그 자체였다. 드디어, 레이무에게 새로운 생명이 깃든 것이다.

 

 

「느긋해…… 느긋하다구…… 늣, 느흑, 느흑……」

 

 

지금까지 살아온 중에서 최고의 느긋함을 느끼며, 레이무는 잠시 흐느끼며 감동에 젖는다.

잠시 후 진정되자, 왜 갑자기 아가야를 갖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솟아났다.

 

 

「그러고 보니……」

 

 

희미하게, 레이무는 달밤의 만남을 떠올린다.

집을 뛰쳐나와, 그 후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달 아래에서 누군가와 만나, 아가야를 내려주겠다고 들었던 것 같은 기억이 있었다.

 

 

「분명…… 신님께서, 레이무를 불쌍히 여겨, 아가야를 내려주신 거라구…… 고마워, 신님…… 고마워……」

 

 

하늘을 올려다보며, 레이무는 신님을 향해 감사한다.

설사 응응을 흘린 탓에, 인간과 만났던 기억은 거의 사라져 있었다.

단편적인 기억을 짜 맞추어, 분명 신님께서 아가야를 내려주셨을 거라고, 레이무는 결론 내린다.

 

 

의기양양하게, 하지만 이마의 줄기에 열린 아가야가 떨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레이무는 집으로 가는 길을 더듬어 간다.

올 때와는 달리, 다른 윳쿠리의 눈을 피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무리의 윳쿠리들이 모이는 곳을 골랐다. 광장을 지나, 레이무는 느긋하게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느……? 레이무의 이마에, 줄기 씨……?」

「느늣! 저게, 혹시……?」

「아가야가, 열려 있어……?」

 

 

웅성거리는 무리의 윳쿠리들의 시선을 받으며, 레이무는 느긋한 기분으로 가득 찬다.

 

 

「레이무……! 너, 설마, 정말로…… 식물 임신을……」

 

 

대장 파츄리까지 놀라, 멍한 듯 레이무의 이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의식을 행한 것이 대장 파츄리였기에, 레이무는 대장 파츄리에게 두려움 같은 것을 품고 있다.

그 대장 파츄리가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레이무에게 참을 수 없이 상쾌했다.

 

 

「……레이무! 아가야를 가졌다는 게, 정말인거제!?」

 

 

집에 돌아오자, 금세 마리사도 달려왔다.

마리사는 레이무의 이마에서 뻗어 나온 줄기와, 거기에 열린 아가야를 보고, 숨을 삼킨다.

 

 

「정말로, 이마에서 줄기 씨가 자라서, 아가야가 열려 있는거제……. 신화가 아니었던거제…… 역시, 마리사가 느긋하게 있으니까 그런거제!」

 

 

잠시 놀란 후, 마리사는 의기양양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레이무에게 아가야를 열리게 하다니, 역시 마리사인거제. 마리사의 아가야가 아니었던 건, 유감이지만, 뭐 이번엔, 어쩔 수 없는거제. 또, 다음 기회까지 참아주겠는거제. 마리사란, 관대해서 미안~한거제!」

 

 

마리사의 제멋대로인 말을, 레이무는 화가 났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섣불리 대꾸했다가, 모처럼의 아가야에게 해가 가서는 견딜 수 없다.

불만은 꾹 삼키고, 레이무는 아가야가 무사히 태어나기만을 바란다.

 

 

「레이무도, 소중한 몸이니까, 느긋하게 있는거제. 마리사가, 최고의 밥 씨를 사냥해올거제!」

 

 

며칠 전까지와는 딴판으로, 마리사는 좋은 남편 노릇을 한다.

사냥에 나갔다가, 잠시 후 돌아왔을 때는, 향기로운 꽃이나, 새콤달콤한 나무 열매 같은 진수성찬을, 모자에 잔뜩 채우고 있었다.

 

 

「마리사 덕분에, 이렇게 느긋한 밥 씨를 우-걱 우-걱 할 수 있는거제. 감사하며, 먹는거제」

「……고마워」

 

 

마리사의 말투는 생색내는 듯했지만, 레이무는 솔직하게 감사를 표한다.

실제로, 마리사가 사냥해 온 밥은, 훌륭한 것들뿐이었다.

기적의 식물 임신으로 아가야가 태어나려 하니 공물을 바치라고, 마리사가 요구하고 다녔다는 것 등은 모르는 레이무는, 감동마저 느끼고 있었다.

자양분 있는 밥으로, 오래된 상처까지 아물어 가는 듯한 감각에 휩싸인다.

 

 

잔뜩 밥을 먹고, 응응을 하자, 레이무는 드디어 마리사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느긋한 기분에 잠겼다.

무언가, 기묘한 위화감은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느긋한 것이라고, 억지로 지우려 한다.

 

 

이날은 오랜만에, 마리사와 사이좋게 바싹 붙어 잠들었다.

그리고 잠에서 깨자, 레이무는 이마에 위화감을 느꼈다.

혹시 아가야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 하고 황급히 상태를 보자, 줄기 끝에 열린 아가야는 부들부들 떨며, 줄기에서 떨어지려 하고 있었다.

 

 

「마……마리사! 아가야가, 태어날 것 같아!」

「……느? 그거 큰일인거제!」

 

 

잠이 덜 깼던 마리사도, 황급히 벌떡 일어나, 모자를 벗어 아가야 아래에 내민다.

태생 임신에서는, 튀어나오는 아가야를, 짝이 받아주는 법이다.

식물 임신에서 그것이 필요한지는 몰랐지만, 마리사는 태생 임신과 똑같은 준비를 했다.

 

 

보통, 태생 임신에서는 아가야가 깃든 후 태어날 때까지, 닷새 정도 걸린다.

아직 임신 발각 후 하루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너무나도 빨랐지만, 식물 임신에서는 그런 것이려니 하고, 레이무도 마리사도 특별히 의문을 품지 않았다.

 

 

「셰계의 프린셰슈, 레이뮤가 귀엽계 태어났셔! 느긋하게, 축하해줘!」

 

 

이윽고 줄기에서 떨어진 아가야는, 마리사의 모자에 받아졌다.

아가야는 눈썹을 홱 치켜세우며, 미소로 탄생을 선언한다.

 

 

「아……아가야…… 귀여워어어어!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우우우!」

 

 

펑펑 눈물을 흘리며, 레이무는 감정이 북받쳐 외친다.

실제로, 태어난 아가야는, 부모의 편애 없이 봐도, 미윳이었다.

붉은 리본은 크고, 선명하며, 매우 느긋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그러짐 없는 동그란 몸을 하고 있어, 이렇게나 반듯한 용모의 윳쿠리를 본 것은, 레이무도 마리사도 처음이었다.

 

 

이렇게 느긋한 아가야가 태어나다니, 얼마나 큰 행복인가 하고, 레이무는 진심으로 느긋함을 맛본다.

 

 

「아가야는, 정말 미윳인거제! 레이무랑, 조금도 닮지 않은거제! 마리사의 미모를 물려받아서, 정말 다행인거제!」

 

 

하지만, 마리사의 말에 무언가 걸렸다.

언제나의, 레이무를 깔보는 발언이지만, 그것뿐만이 아닌, 느긋할 수 없는 무언가를 레이무는 느낀다.

하지만, 금세 레이무는 그 걸리는 것을 머리에서 떨쳐낸다.

이렇게 느긋한 아가야가 태어났으니, 이제부터 느긋할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되뇌고 있었다.

 

 

 

 

 

 

 

 

 

 

 

 

 

 

 

 

 

 

 

 

 

 

레이무의 딸 레이뮤는, 금세 무리의 아이돌이 되었다.

기적의 식물 임신으로 태어난 특별한 아가야, 게다가 미윳이라면, 당연한 일이리라.

아기 윳쿠리에서 아이 윳쿠리가 되어, 광장 데뷔를 했을 때, 레이무는 득의양양의 절정이었다.

 

 

「……아가야……」

 

 

멀리서, 앨리스가 눈물을 흘리며, 레이무 모녀를 엿보고 있었다.

레이무가 눈치채자, 앨리스는 휙 등을 돌려, 달려가 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이겼다, 고 레이무는 느긋한 기분에 가득 찬다.

 

 

이전에, 마리사가 앨리스를 첩윳으로 삼겠다고 말했지만, 그 후 금세 레이무가 임신 출산하고, 마리사는 사냥으로 나가는 것 외에는 줄곧 곁에 있다.

첩윳 이야기는 앨리스에게 했을지도 모르지만, 결국은 흐지부지되었을 것이라고, 행복 속에 있는 레이무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레이무가 느긋했던 것은, 레이뮤의 광장 데뷔 순간까지였다.

레이뮤는 무리의 윳쿠리가 모르는 지식을 여러 개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레이뮤, 팬케이크씨가 먹고 싶다규!」

「팬케이크씨……?」

「팬케이크씨라는 건, 뜨끈뜨끈하구, 폭신폭신한, 녹아내리는 듯한, 달콤달콤이라규!」

 

 

광장에서, 아이 윳쿠리들의 중심이 되면서, 레이뮤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아이 윳쿠리뿐만이 아니다. 성체들도, 사냥이나 집안일 틈틈이, 레이뮤의 이야기를 들으려 광장에 모여 있었다.

 

 

무리의 윳쿠리들은, 아무도 모르는 달콤달콤에 대해 말하는 레이뮤를, 신의 아가야라고 숭배했다.

하늘에서, 신의 곁에 있을 때 얻은 지식일 것이라고, 윳쿠리들은 수군거린다.

 

 

「역시, 마리사의 아가야인거제!」

「응……」

 

 

마리사는 거들먹거리고 있었지만, 레이무는 무언가 느긋할 수 없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면, 자랑스러워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레이무는 불길한 예감밖에 들지 않았다.

 

 

「아가야, 집안일을 조금씩, 배워가자」

「느으으으? 집안일? 프린세스인 레이뮤가, 어째서, 그런 걸 해야 하는거냐규? 바보냐규? 죽을래?」

 

 

집에서, 레이무가 장래에 필요한 일이라며 집안일을 가르치려 해도, 레이뮤는 제대로 상대하려 하지 않는다.

 

 

「레이무는, 역시 바보인거제. 선택받은 특별한 아가야에게, 그런 거, 필요 없는거제. 이상한 짓, 시키려 하지 마는거제」

「맞아, 맞아, 엄마야 바보, 바보!」

 

 

게다가, 마리사도 레이뮤를 오냐오냐하며, 레이무를 꾸짖는다.

레이뮤도 마리사에게 편승해, 레이무를 바보 취급하는 시말이다.

 

 

「아빠야! 쿠키씨가 먹고 싶은거제!」

「아빠야도 먹고 싶은거제…… 어디에 있는거제?」

「달콤달콤은, 똥인간이 독점하고 있다규, 레이뮤가 말했다규!」

「똥인간……?」

「똥인간을 쓰러뜨리구, 달콤달콤을 되찾는거제!」

 

 

레이뮤의 광장 데뷔로부터 얼마 지나, 레이무가 광장을 걷고 있자, 불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똥인간을 쓰러뜨리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린다.

레이뮤의 지식은 아이 윳쿠리에서 부모 윳쿠리로, 그리고 무리 전체로 퍼져나갔다.

지금까지 순박하게 생활을 영위하며, 그럭저럭 만족하며 살아온 윳쿠리들은, 더 느긋한 생활을 원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레이뮤의 의식을, 조만간 거행하기로 하겠어」

 

 

어느 날, 대장 파츄리가 집에 찾아와 선언했다.

레이뮤는 아기 윳쿠리에서 아이 윳쿠리가 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다. 레이무 때보다 훨씬 빨리 의식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마리사는, 반대인거제. 너무 빠른거제. 애초에, 신의 아가야인 아가야에게, 그런 건 필요 없는거제」

「신님의 아가야이기에, 더욱 신님께 가까워지기 위해, 필요한 거란다」

「……대장. 마리사는, 간부 보좌인거제. 진실을 알고 있는거제?」

 

 

마리사가 입가를 비틀며 목소리를 낮추자, 대장 파츄리는 말을 잃었다.

 

 

「……그럼, 진짜를 말해주지. 저 레이뮤는, 위험해. 무리의 윳쿠리들을, 위험한 방향으로 이끌려 하고 있어. 그래서, 얌전하게 만들고 싶은 거야」

 

 

대장 파츄리가 씁쓸한 듯 설명한다.

레이무는, 대장 파츄리가 한 말을 순순히 이해할 수 있었다.

레이뮤가 광장 데뷔를 하고 나서, 무리의 분위기가 까칠해지기 시작했다. 더 느긋해야 한다는 생각이 퍼져가고 있는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달콤달콤, 성 같은 호화 저택, 노예 같은, 느긋할 수 있는 지식을 레이뮤는 의기양양하게 피로하고 있다.

하지만, 레이무에게는, 그것이 독을 품은 꿀처럼 생각되었다.

어떻게든 궤도를 수정하려 애썼지만, 레이뮤에게 경도된 마리사가 레이무의 말을 잘라버리는 일도 있어, 성과는 좋지 않다.

때때로, 이렇게 느긋할 수 없는 아가야, 정말로 레이무의 아가야인 걸까 하는 의문마저 들었지만, 그런 것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매번 지우고 있었다.

 

 

의식을 받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레이무도 생각한다.

애초에, 자신의 딸에게도 그런 고통을 맛보게 하는 것은,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얌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유효할지도 모른다고, 레이무도 파츄리의 말에 납득하고 말았다.

말괄량이에 활발했던, 옛날의 레이무도, 의식 후에는 어둡게 틀어박히게 되었으니, 레이뮤도 변할지 모른다.

 

 

「그런 말 하고, 마리사는 알고 있는거제. 파츄리의 아가야가, 마리사의 아가야에게, 지식으로 졌기 때문인거제? 지식 자랑이었는데, 그걸 빼앗겨서, 분한거제?」

「그건, 이번 일과는, 관계없어」

「아니, 관계있는거제. 마리사는, 알고 있는거제. 사적인 감정으로 움직이다니, 파츄리는 대장에게 어울리지 않는거제. 어서 돌아가는거제」

 

 

마리사는, 대장 파츄리의 사적인 원한이라고 단정 짓고, 더 이상 상대하지 않고, 쫓아냈다.

 

 

「정말…… 저런 거, 대장에게 어울리지 않는거제」

「……이야기, 끝났셔?」

 

 

투덜투덜 마리사가 불평하고 있자, 집구석에 틀어박혀 있던 레이뮤가 나왔다.

 

 

「응, 끝난거제. 똥대장이, 도망쳐 돌아간거제. 마리사가, 쫓아낸거제」

「느와─이! 아빠야, 강하다규!」

「응, 아빠야는, 강하고, 똑똑한거제! 마리사 쪽이, 저런 똥대장보다, 대장에게 어울리는거제! 아가야도, 그렇게 생각하는거제?」

 

 

화기애애했던 마리사와 레이뮤지만, 마리사의 질문에, 레이뮤가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느-응…… 저런 대장보다는, 아빠야 쪽이 낫겠다규. 근데, 제일 대장에게 어울리는 건, 레이뮤밖에 없다규!」

「……아가야. 확실히, 언젠가, 아가야는 대장이 될 그릇일지도 모르는거제. 하지만, 지금은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미숙한거제」

 

 

천진난만하고 오만한 레이뮤의 말에, 마리사는 관자놀이를 실룩거린다.

하지만, 그래도 부모로서의 여유를 보이기 위해서인지, 조용히 타이르려 했다.

 

 

「아빠야 따위, 무식쟁이! 주제에, 잘난 척한다규! 레이뮤 쪽이, 여러 가지를, 알고 있다규!」

「……닥쳐라제! 이 똥아가야!」

「느삐!」

 

 

간단하게, 마리사의 인내심의 끈은 끊어졌다.

마리사가 레이뮤를 땋은 머리로 후려치자, 레이뮤는 충격으로 데굴데굴 구른다.

 

 

「늣……시러어어어! 레이뮤를, 레이뮤를, 때렸셔어어어! 똥부모! 쓰레기부모! 주거! 주거!」

「……뭐냐제, 이 똥아가야는! 이것도, 레이무의 교육이 나쁜 탓인거제! 느긋할 수 없는거제!」

 

 

큰 소리로 울면서, 레이뮤는 마리사를 매도한다.

증오를 담은 눈동자로 그것을 노려보자, 마리사도 레이뮤에게 지지 않을 만큼 큰 소리로 소리 지르며, 집을 나가버렸다.

 

 

 

 

 

 

 

 

 

 

 

 

 

 

 

 

 

 

「아가야, 느긋하게, 느긋하게 있으렴」

「시끄러어어어! 느긋하게 있을 수 있겠냐규우우우! 달콤달콤 가져오라규우우우!」

 

 

남겨진 레이무는, 레이뮤를 달래려 한다.

하지만, 레이뮤는 더욱 큰 소리로 울부짖을 뿐이다.

 

 

「……어째서, 이렇게 느긋할 수 없는 걸까」

 

 

나지막이, 레이무는 중얼거린다.

처음에는 그렇게나 귀엽다고 생각했던 아가야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다.

마리사도 기댈 수 없고, 레이무는 혼자서 머리를 감싸 쥔다.

모처럼 얻은 아가야니까, 귀여워하며 소중히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레이무는, 상냥한 엄마이고 싶었다. 그런데도, 아가야가 그렇게 두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느긋할 수 있는지, 레이무에게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결국, 나가버린 마리사는, 다음 날 아침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레이무는 식량 창고에서 비축 식량을 꺼내, 식사를 했다.

이런저런, 레이뮤는 불평했지만, 레이무는 제대로 상대할 기분이 아니어서, 무시했다.

 

 

지쳐서 녹초가 된 레이무는 옆으로 눕는다.

마리사와의 상쾌가 없어져, 마무마무의 상처가 아물고, 격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아프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의 느긋할 수 없는 마음이 쌓여서인지, 몸이 무척 무겁게 느껴진다.

 

 

어느새 그날이 끝나버렸지만, 그래도 마리사는 돌아오지 않는다.

대신 다음 날, 대장 파츄리가 다시 집을 방문했다.

 

 

「지금부터, 레이뮤의 의식을 시작하겠어」

 

 

갑자기, 의식이라고 해서, 레이무는 눈을 크게 뜬다.

무슨 소리냐고 물으려 하지만, 먼저 대장 파츄리가 입을 열었다.

 

 

「마리사가, 부디 빨리, 레이뮤의 의식을 해달라고, 말하고 갔어. 그런 말을 해놓고, 무슨 속셈인지 모르겠지만, 모처럼이니, 서둘러 끝내버리겠어」

 

 

무려, 마리사가 의식을 권했다는 것이다.

레이무는 아연실색했지만, 동시에 마리사라면 그러고도 남을 거라고 납득도 했다.

 

 

「의식? 그거, 뭐냐규?」

「……아가야가, 신님의 신부가 되는 거란다」

 

 

아무것도 모르는 레이뮤는, 천진난만하게 물어온다.

레이무는,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

아무리 느긋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아가야라도, 그 고통의 의식을 받는다는 것은, 불쌍했다.

 

 

「레이무, 레이뮤를 눌러주렴」

「……응」

 

 

하지만, 반대할 기력도 없이, 레이무는 휩쓸리듯 고개를 끄덕인다.

레이뮤를 뒤로 눕혀, 눌렀다.

 

 

「뭐, 하는거야?」

「……간다」

 

 

위기감도 없이, 그저 이상하다는 듯한, 레이뮤의 의문의 목소리에 대답하지 않고, 대장 파츄리는 귀밑털에 흉악한 막대를 들고, 레이뮤의 마무마무를 꿰뚫는다.

 

 

「느삐이이이이!!」

 

 

눈알이 튀어나올 듯이 크게 눈을 뜨고, 레이뮤는 절규한다.

과거의 고통과 공포가 되살아나, 레이무는 꽉 눈을 감았다.

 

 

「아파! 아파아아아! 레이뮤에게, 레이뮤에게, 무슨 짓을 하는 거냐아아아아! 알고 있는 거냐!? 레이뮤라규! 레이뮤는, 레이뮤라규! 느갸아아아!!」

 

 

항의하는 레이뮤지만, 대장 파츄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레이뮤의 마무마무 파괴를 계속한다.

 

 

「똥부모! 도와줘어어어! 레이뮤가, 레이뮤가, 아야아야 하고 있다규우우우!」

 

 

과거의 레이무와 마찬가지로, 레이뮤는 엄마인 레이무에게 도움을 청한다.

마음을 후벼 파는 듯한 외침이었지만, 레이무는 눈을 감고, 레이뮤를 계속 눌렀다.

 

 

「시러어어어! 아파! 아파아아아! 이제 그만해줘어어어! 어…… 엄마야아아아…… 귀여운, 레이뮤를, 도와줘어어어…… 상냥한 엄마야라면, 도와줄 거라규……?」

 

 

레이뮤는, 욕하는 것을 그만두고, 레이무에게 아양을 떨었다.

그 모습이, 언젠가의 자신과 겹쳐 보여, 레이무는 팥소가 조여든다.

 

 

그때, 레이무가 엄마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는, 차가운 말을 들었을 뿐이었다.

엄마는, 레이무에 대한 애정이 없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레이무는 다르다.

아무리 느긋할 수 없는 아가야일지라도, 애정을 쏟고 있는 것이다.

이제 그만 해달라고 대장 파츄리에게 말하려고, 입을 열려고 한다.

 

 

「늣!?」

「……느삐잇!」

 

 

하지만, 그때, 레이무가 누르는 힘이 약해져 버려, 발버둥 치는 레이뮤의 마무마무 깊숙한 곳까지, 막대가 찔려 들어가 버렸다.

파츄리가 당황한 소리를 지르는 것과, 레이뮤가 날카롭게 비명을 지르는 것은, 거의 동시였다.

 

 

「느뺘아! 느뾰뾰뾰뾰뾰!」

 

 

레이뮤는 초점이 맞지 않는 눈을 헤매며, 귀밑털을 격하게 삐걱삐걱 상하로 움직인다.

입에서는 침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느……? 아가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레이무는 망연자실하게 레이뮤를 바라본다.

아무리 봐도, 제정신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모습이다.

 

 

「……중추 팥소가 손상된 것 같네. 모자란 윳쿠리가 되어버렸어」

 

 

냉정을 되찾은 대장 파츄리가, 담담하게 중얼거린다.

 

 

「모…… 모자란 윳쿠리라니……」

「어쩔 수 없지. 이것이, 신님의 뜻이라는 것일지도 몰라」

「잠…… 그렇게 한 건, 대장이잖아! 책임지고, 아가야를 원래대로 돌려놔!」

 

 

남의 일처럼 태연한 대장 파츄리에게, 레이무는 분노를 느낀다.

책임지라고 다그치지만, 대장 파츄리는 태연한 채, 한숨을 내쉰다.

 

 

「파체의 탓으로 하지 말아 줄래. 레이무가 제대로 누르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잖아. 어째서, 귀밑털을 느슨하게 한 거야?」

「그…… 그야, 아가야가 불쌍해서…… 레이무는, 상냥한 엄마니까, 아가야가 아파하는데, 견딜 수 없었어」

 

 

오히려 추궁당하자, 레이무는 기가 죽어버린다.

하지만, 다소 우물쭈물하면서도, 확실하게 이유를 대답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이 꼴이야. 정말로 불쌍했다면, 빨리 끝내주기 위해, 제대로 누르고 있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늣……」

 

 

대장 파츄리의 지적에, 레이무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뭐, 이제 와서 말해봤자, 어쩔 수 없지. 분명, 레이뮤가 쓸데없는 말을 못하게 하려는, 신님의 뜻이었을 거야. 그리고…… 레이무 너도, 레이뮤를 느긋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잖아? 정말로, 애정이, 있기는 한 걸까……?」

「……느흑!」

 

 

마음속 깊은 곳을 안요로 짓밟힌 듯한 기분이 되어, 레이무는 신음한다.

레이뮤를 느긋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간파당한 것이다.

게다가, 그것만이라면 아직 몰라도, 정말로 애정이 있냐는 질문에, 즉답할 수 없었다.

 

 

「쓸데없는 말을 해버렸네. 일단, 파체는 돌아갈게. 아직 도중이었지만, 레이뮤의 의식은, 이걸로 끝이야」

 

 

의식의 종료를 고하고, 대장 파츄리는 떠나갔다.

뒤에는, 느뾰느뾰 외칠 뿐인 레이뮤와, 고개 숙인 레이무만이 남겨졌다.

 

 

모자란 윳쿠리가 되어버린 레이뮤를, 레이무는 필사적으로 간병한다.

하지만, 레이뮤는 느뾰느뾰 외칠 뿐, 회복될 기미는 없었다.

적어도, 부-비 부-비를 해주는 레이무지만, 레이뮤는 상처에 울리는 듯, 오히려 울부짖는다.

이윽고 울다 지쳤는지, 레이뮤는 잠이 들었다.

지쳐버린 레이무도 함께 푹 잠이 든다.

 

 

엄청난 일이 일어났는데도, 마리사는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

레이무가 아침에 눈을 떠도, 밤이 되어도,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찾으러 갈까도 생각했지만, 모자란 윳쿠리가 되어버린 레이뮤를 내버려 둘 수는 없어, 포기하고 오로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이대로는, 역시 대장 파츄리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항의하러 가는 것도, 식량을 얻는 것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바람도 헛되이, 마리사가 돌아오지 않은 채, 다시 아침이 왔고, 드디어 비축해 둔 식량이 떨어져 버렸다.

 

 

「……아가야. 레이무는 사냥하러 다녀올 테니, 얌전히 있으라구」

 

 

아직 잠들어 있는 레이뮤에게 속삭이고, 레이무는 풀로 엮은 바구니를 들고, 살며시 집을 나선다.

되도록이면, 레이뮤가 잠들어 있는 동안에 사냥을 마치고 싶었다.

레이무는 서둘러 사냥터로 향하려 하지만, 여전히 나뭇가지가 남아 있는 마무마무에 통증이 스친다.

 

 

「느흑…… 지, 지지 않아…… 레이무는, 상냥한 엄마야…… 애정도, 듬뿍 있다구……」

 

 

대장 파츄리에게, 정말로 애정이 있냐고 질문받았던 것이, 레이무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애정은 있다, 이것이 대답이다, 라고 외치듯, 레이무는 아픔을 참고 나아간다.

 

 

사냥터는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았지만, 도착했을 무렵에는 온몸이 땀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마무마무는 욱신욱신 계속 아프고, 더욱 땀이 흘러나오지만, 레이무는 이를 악물고,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떨어져 있는 나무 열매를 찾는다.

역시 간부와 그 가족만이 쓸 수 있는 특별한 사냥터인 만큼, 레이무라도 식량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긁어모아 풀 바구니에 채우자, 레이무는 서둘러 귀갓길에 오른다.

 

 

필사적으로 아픔을 참으며 집으로 향하는 레이무지만, 은은하게 느긋할 수 없는 냄새가 풍겨와, 팥소가 얼어붙는 듯한, 싫은 예감을 느낀다.

예감이 빗나가길 바라며, 집 근처까지 다다랐을 때, 레이무의 걸음은 멈췄다.

 

 

「오랜만이네, 레이무」

 

 

앨리스가, 마른 웃음을 띠며 서 있었다.

하지만, 레이무의 시선은 앨리스가 아니라, 그 저부 근처로 향했다.

 

 

「아가……야……?」

 

 

앨리스의 안요 근처에는, 대량의 팥소를 흘리며, 움직이지 않게 된 레이뮤가 있었다.

죽음의 냄새가 풍기는 것으로 보아, 이미 영원히 느긋해져 있을 것이다.

 

 

「앨리스가…… 아가야를, 영원히, 느긋하게 만든 거야……?」

「앨리스는, 손가락 하나, 대지 않았어. 레이뮤가, 돌멩이를 밟아서, 저부를 다친 거야. 그래서, 멋대로 영원히 느긋해져 버렸을 뿐이야」

 

 

엷은 미소를 띠며, 레이무의 의문을 부정하는 앨리스지만, 그 저부 아래에는 선명한 붉은 꽃이 떨어져 있었다.

말없는 만쥬가 된 레이뮤의 귀밑털이, 그 방향을 향해 뻗어 있다.

선명한 꽃으로 레이뮤를 불러내, 날카로운 돌로 유도했을 것이라고, 레이무는 직감했다.

 

 

「……어째서, 이런 짓을 한 거야? 왜…… 왜애애애애애!?」

「앨리스의 아가야를, 지키기 위해서야」

 

 

범인은 앨리스라고 단정한, 레이무의 외침이었지만, 앨리스는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앨리스의 말은 너무나도 의외여서, 레이무는 분노에 찬물을 끼얹은 듯했다.

무슨 소리냐며, 앨리스를 잘 보니, 앨리스의 배는, 불룩하게 부풀어 있었다.

 

 

「……임신한 거야?」

「그래, 마리사의 아가야야」

 

 

거기다, 충격적인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터져 나왔다.

 

 

「앨리스는, 마리사의 첩윳이 되었어. 게다가, 이번이, 첫 아가야가 아니야」

「처음이 아니라고……? 자, 설마, 아가야가, 벌써 있다는 거야!?」

 

 

설마, 몰래 아가야를 낳아 기르고 있었던 건가.

레이무는 놀라움과, 초조함과 분노를 느낀다.

아가야를 얻음으로써, 완전히 앨리스에게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그렇지 않았던 건가. 앨리스 쪽이 행복했던 건가 하고, 레이무는 질투심에 이를 간다.

하지만, 앨리스는 괴로운 듯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첫 아가야는, 마리사가 솎아내기라며, 영원히 느긋하게 만들었어! 마리사를 닮은 아가야 외에는 필요 없다며, 앨리스의, 귀여운 아가야를…… 태어나자마자……!」

 

 

귀기 서린 표정으로, 앨리스는 외친다.

그 기세에 눌려, 레이무는 입을 다물어 버린다.

솎아내기라는, 비참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니, 분노가 급격히 식어간다.

 

 

「……앨리스는, 첩윳 같은 거, 그만두고 싶었어. 하지만, 앨리스의 엄마는, 싱글맘으로 앨리스를 키워주셨어. 버릴 수는, 없어. 원조를 위해, 첩윳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어」

 

 

눈물을 흘리며, 앨리스는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 이야기에 따르면, 마리사가 레이무를 단념하고, 첩윳을 만들겠다고 나갔던 그때, 바로 앨리스를 첩윳으로 삼았던 모양이다.

즉시 상쾌가 이루어져, 앨리스의 배에 아가야가 깃들었지만, 레이무가 임신해버린 것이다. 그것도, 기적의 식물 임신으로.

앨리스의 아가야의 가치는, 바닥까지 떨어져 버렸다.

 

 

「만약, 마리사를 닮은 아가야였다면, 달랐을지도 몰라. 하지만, 태어난 건, 앨리스를 닮은 아가야였어. 무리의 규칙으로, 아가야는 둘까지라고 정해져 있어…… 그래서……」

 

 

레이무의 아가야는, 레이무를 닮은 아가야다.

마리사는 자신을 닮은 아가야를 원하기 때문에, 남은 자리는 그것뿐이다.

앨리스를 닮은 아가야 따위, 필요 없었던 것이다.

 

 

「……솎아내기 후, 마리사는 한동안, 가끔 잠깐 들러서, 원조 식량을 줄 뿐이었어. 겨우, 조금 마음이 진정되었다고 생각했더니, 며칠 전에, 갑자기, 화를 내며 찾아왔어. 그리고, 난폭하게 상쾌-했어」

 

 

그때 생긴 아가야야, 라며 앨리스는 자신의 배를 내려다본다.

아마도, 레이뮤와 사이가 틀어져 나간 후, 앨리스의 집으로 향했을 것이라고, 레이무는 생각한다.

 

 

「또, 앨리스를 닮은 아가야라면, 틀림없이, 솎아내기 당할 거야. 아니, 어쩌면, 마리사를 닮은 아가야였다고 해도, 모르겠어. 왜냐면, 레이무가 임신할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앨리스는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을, 레이무에게 똑바로 향한다.

 

 

「그러니까, 부탁이야! 한 마리, 앨리스에게 아가야를 낳게 해줘! 어차피, 레이뮤는 모자란 윳쿠리가 되어버렸으니, 오래는 살지 못할 거야. 하지만, 기다릴 수 없었어. 앨리스에게는, 시간이 없어. 지금, 지금 필요해!」

 

 

절박한, 앨리스의 슬픈 외침이 울린다.

하지만, 레이무도 간단히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다.

앨리스에게 동정심은 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아가야를 희생하는 것 따위, 용서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 그렇다고 해서……! 아무리, 모자란 윳쿠리가 되어버렸어도, 레이무의 아가야는, 레이무의 아가야란 말이야! 앨리스는, 잔뜩, 느긋할 수 있었잖아!? 레이무는, 느긋하지 못해서, 불쌍하단 말이야! 아가야 정도는, 포기해줘!」

「……앨리스가 느긋하게 지냈다고? 웃기지 마!!」

 

 

항의하는 레이무였지만, 무언가 앨리스의 역린을 건드린 듯했다.

앨리스는 죽일 듯이 레이무를 노려보며, 레이무를 훨씬 뛰어넘는 큰 소리로 절규한다.

 

 

「레이무는, 간부 집에서 유복하게 자라서, 마리사랑 결혼하고, 아가야까지 얻고…… 뭐가, 느긋하지 못해, 불쌍하다는 거야!? 어디까지 어리광 부리고, 장난치는 거야! 바보야!? 죽을래!?」

「늣……」

 

 

너무나도 험악한 기세에, 레이무는 기가 죽어 대꾸할 수 없었다.

 

 

「앨리스는, 줄곧, 레이무가 부러웠어! 앨리스는, 빈곤한 생활에, 그늘 속 첩윳으로, 아가야는 솎아내기 당하고…… 어디가, 느긋하게 지내고 있다는 거야!!」

「느……느으으으……」

 

 

들으면 들을수록, 반론할 수 있는 요소가 없어, 레이무는 신음한다.

레이무는 줄곧, 앨리스를 부러워했지만, 앨리스도 레이무를 부러워했다니, 생각지도 못했다.

 

 

「……앨리스의 엄마도, 첩윳이었다구」

 

 

조금 진정되었는지, 앨리스는 조용히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늘의 존재가 아니라, 특례의, 두 번째 아내로서, 간부의 가족으로서 살았다고 해. 하지만…… 앨리스가 태어나고, 솎아내기를 강요당했다고 했다구. 그래서, 이혼하고, 싱글맘으로서, 앨리스를 키워주신 거라구. 아빠도, 양육비로, 가끔, 식량을 원조해 주셨어」

 

 

어릴 적에는 자주 함께 놀았던 앨리스였지만, 이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특례의 두 번째 아내라는 이야기도, 처음 듣는 소리다.

레이무는, 앨리스의 엄마를 만난 적도 없고, 집을 본 적도 없었다.

 

 

「앨리스의 윳생, 엄마랑 닮은 것 같으면서, 훨씬 심하네. 앨리스는, 아가야를 키울 수도, 없는걸……」

 

 

슬픈 듯이, 앨리스는 긴 속눈썹을 내린다.

앨리스는 그늘의 첩윳이며, 아내의 지위에는 없다. 게다가, 원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첩윳을 그만둘 수도 없고, 아가야를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다.

할 말도 떠오르지 않고, 레이무는 앨리스에 대한 동정심과, 어쩌면 자신이 더 나은 처지였던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앨리스는, 얼굴을 들고 증오를 담아, 레이무를 노려본다.

 

 

「그런데도, 레이무는, 전부, 가지고 있어! 이상하잖아!? 왜냐면, 앨리스와 레이무는, 원래,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자매……」

「윳쿠리 살해자인거제에에에!!」

 

 

앨리스가 말을 마치려던 순간, 가로막듯 큰 소리가 울렸다.

무슨 일인가 싶으니, 마리사가 외치고 있었던 것이다.

말을 중간에 끊긴 앨리스도, 망연자실하게 마리사를 바라본다.

 

 

「윳쿠리 살해자인 죄윳을, 끌고 가는거제!」

「느……? 마……마리사……? 느느……? 뭐, 뭐 하는 거야…… 그…… 그만둬……」

 

 

레이무도 앨리스도, 상황을 따라가지 못한 채, 마리사의 호령에 따라 무리의 경비 윳쿠리가 나타났다.

당황하며, 앨리스는 연행되어 간다.

레이무도,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망연자실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설마…… 설마, 이럴 수가……」

「마리사……」

 

 

영원히 느긋해져 버린 레이뮤를 내려다보며, 마리사는 부들부들 떨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레이무의 마음은 조여드는 듯했다.

역시 딸에 대한 애정이 있었던 것이리라. 레이무는 같은 마음을 공유하고 있다고 부부의 유대를 느끼며, 마리사를 다시 보고 있었다.

 

 

「……이렇게, 잘 풀릴 줄은, 몰랐던 거제! 역시, 마리사인 거제!」

「느……?」

 

 

하지만, 이어지는 마리사의 말은, 레이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무심코, 레이무의 입에서 바보 같은 소리가 새어 나왔다.

 

 

「대장이 의식에, 실패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더니, 정말로 그렇게 된 거제. 게다가, 모자란 윳쿠리라는, 느긋할 수 없는 아가야는, 앨리스가 처리해 준 거제. 이걸로, 아무런 걱정 없이, 마리사가 대장이 될 수 있는 거제!」

 

 

의기양양한 얼굴의 마리사를 보며, 레이무는 한순간이라도 다시 보았던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슬픔마저 느낀다.

마리사는, 역시 마리사였다.

레이뮤도, 앨리스도, 자신이 대장이 되기 위한 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 기회인 거제! 광장에, 무리의 윳쿠리를 모으는 거제!」

 

 

마리사는 집회라고 외치며, 달려나갔다.

혼자 남겨진 레이무는, 느릿느릿, 말없는 만쥬가 된 레이뮤의 근처에 다가선다.

 

 

「아가야, 미안해…… 냄새, 이거 엄청 냄새나……」

 

 

레이뮤의 장식물을 벗기자, 레이무는 집 근처까지 돌아와, 나무뿌리 밑에 있던 구멍에, 붉은 리본을 조용히 묻었다.

모처럼 얻은 아가야였는데, 허무하게 잃어버렸다고, 레이무는 슬픔에 잠긴다.

하지만, 슬픔 속에서 어딘가 안도하고 있는 자신도 있어, 이런 기분은 착각, 거짓말이라고 레이무는 필사적으로 지우려 한다.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느긋하게 있으렴……」

 

 

생각을 떨쳐내려는 듯, 마지막에 레이뮤가 원했을 법한 붉은 꽃을 곁들이자, 레이무는 그 자리를 떠나갔다.

그리고 광장을 향해 가자,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무리의 윳쿠리들은, 대부분 모여 있는 듯하다.

 

 

「마리사로부터, 안타까운 소식이 있는 거제! 신의 아가야인, 마리사의 아가야가, 영원히 느긋하게 되어버린 거제!」

 

 

레이무가 광장에 도착하자, 마침 집회가 시작된 모양이다.

마리사가 목청을 높이자, 무리의 윳쿠리들 사이에 놀라움과 슬픔이 퍼져나간다.

 

 

「모든 것은, 대장의 짓인 거제! 아가야의 지식에 질투해서, 영원히 느긋하게 만들어버린 거제!」

 

 

대장 파츄리에 대한 고발이 터져 나오자, 웅성거림이 한층 더 커졌다.

수많은 증오를 품은 시선이, 대장 파츄리에게 꽂힌다.

 

 

「의식이라는 명목으로, 대장이 직접, 아가야를 상처 입혀 약하게 만들고, 마무리는, 앨리스에게 시킨 거제! 죄를 벗어나려는, 비겁한 수인 거제!」

「파체는, 그런 짓은……」

「이런 윳쿠리 살해자, 대장에게 어울리지 않는 거제! 신의 아가야의, 현세의 아비인, 마리사야말로, 대장에게 어울리는 거제!」

 

 

항의하려는 대장 파츄리를 가로막고, 마리사가 자신이야말로 대장에게 어울린다고 외치자, 무리의 윳쿠리들로부터 환성이 터져 나왔다.

 

 

「마리사는, 약속하는 거제! 무리를, 한층 더 번영시킬 거제! 마리사는, 하늘로 돌아간 아가야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제! 아가야가 말했던, 달콤달콤, 호화 저택, 노예를 땋은 머리로 붙잡아, 느긋하게 지내는 방법을 알고 있는 거제! 아가야 제한 따위의, 느긋할 수 없는 규칙도 폐지하는 거제!」

 

 

마리사가 선언하자, 무리의 윳쿠리들의 환성이 폭발했다.

 

 

「마리사! 마리사!」

「대장! 대장!」

「마리사야말로, 영윳이라구우우우!」

 

 

무리의 윳쿠리들로부터, 마리사 콜이 터져 나온다.

 

 

「마리사, 설마, 규칙을……」

「느긋할 수 없는 대장…… 아니, 파츄리는, 투옥인 거제!」

 

 

대장 파츄리의 중얼거림은, 마리사의 큰 목소리에 묻혔다.

경비 윳쿠리가, 파츄리를 붙잡는다.

힘이 약한 파츄리는 저항도 하지 못하고, 떠밀리며, 감옥으로 연행되어 갔다.

 

 

「즉시, 지금부터, 느긋함을 부당하게 독점하고 있는, 똥인간을 쓰러뜨리러 가는 거제! 나야말로 라고 생각하는 윳쿠리는, 마리사를 따르는 거제!」

「느오오오-!」

 

 

땋은 머리를 하늘 높이 치켜들고, 마리사가 목청을 높이자, 무리의 젊은 윳쿠리들을 중심으로, 동조하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마……마리사…… 그, 그런 짓은……」

 

 

레이무에게는, 파멸로 가는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밖에 보이지 않았다.

공포에 사로잡히면서도, 마리사를 막으려 나선다.

 

 

「안심하는 거제. 마리사는 이제부터, 위대한 팥소를 남기기 위해, 수많은 첩윳을 두게 되겠지만, 레이무는 신의 아가야를 낳은, 성모로서, 아내인 채로 둬 주겠는 거제. 관대한 마리사에게, 감사하는 거제」

 

 

레이무의 걱정을 다른 것으로 받아들인 마리사는, 오만하게 내뱉고는, 무리 변두리를 향해 갔다.

아마도, 울타리를 넘어 기슭의 마을로 가는 것이리라.

수많은 윳쿠리가, 마리사의 뒤를 따라가는 것을 바라보며, 레이무는 한숨을 내쉬었다.

 

 

 

 

 

 

 

 

 

 

 

 

광장에 모여 있던 윳쿠리들이, 기대에 차서 해산해 가는 가운데, 레이무는 허무한 기분인 채, 남겨진다.

이윽고, 문득 생각이 떠올라 감옥으로 향한다.

앨리스가 하려다, 마리사에게 가로막힌 말의 뒷부분이 궁금했던 것이다.

 

 

「동생, 인거제?」

「언니야……?」

 

 

감옥이 되어 있는 동굴에 가자, 보초를 서고 있던 것은 언니 마리사였다.

언니 마리사는, 마리사와 함께 기슭으로 향하지는 않았다.

안도한 레이무였지만, 언니 마리사는 사실은 함께 가고 싶었지만, 간부가 무리에 남아 있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맡았다고 아쉬운 듯 말했다.

 

 

「언니야…… 진짜 엄마야에 대해, 알고…… 있어?」

 

 

이참에, 언니 마리사에게도 물어보자고, 레이무는 조심스럽게 의문을 던진다.

그러자, 언니 마리사의 얼굴이 굳어졌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제? 마리사의 엄마야는, 레이무 엄마야뿐인 거제. 천한, 첩윳의 팥소 따위, 마리사는 이어받지 않은 거제. 이상한 소리, 하지 마는 거제」

「응……」

 

 

돌아온 대답에, 레이무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언니 마리사는, 진짜 엄마가 첩윳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지만,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리라.

 

 

「……앨리스랑, 이야기하고 싶어. 들여보내 줄 수 있을까」

「느-응…… 뭐, 좋은 거제. 단, 도망치게 하지는 마는 거제」

「응, 알고 있어」

 

 

레이무는 더 이상 묻지 않고, 감옥 안으로 들어갈 허락을 구한다.

허락이 떨어지자, 레이무는 천천히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막다른 곳의 조금 넓어진 장소에, 대장 파츄리와 앨리스가 지쳐 쓰러져 있었다.

 

 

「앨리스? ……앨리스?」

 

 

목소리를 내보지만, 앨리스는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다.

순간, 영원히 느긋해져 버린 건가 싶었지만, 죽음의 냄새는 없는 듯했다.

 

 

「……앨리스는, 정신을 잃은 것 같아」

 

 

대신, 대장 파츄리로부터 대답이 있었다.

대장 파츄리는 몸 여기저기가 부어올라 있어, 안쓰러웠다.

하지만, 괴로운 듯하면서도, 대장 파츄리는 몸을 일으켰다.

 

 

「이 무리는…… 이제, 끝이야……」

 

 

대장 파츄리는 슬픈 듯 중얼거리더니, 레이무를 바라보았다.

 

 

「레이무…… 너도, 의식으로 힘든 일을 겪었지. 무리를 지키기 위한 의식이었는데…… 무리는 이 꼴이야. 파체들은, 틀렸던 걸까……」

 

 

툭툭, 대장 파츄리는 독백처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의식이라는 무리의 전통을 낳게 된, 어떤 사건에 대한 것이었다.

 

 

아직 대장 파츄리의 엄마가 대장이었을 무렵, 윳쿠리 수가 너무 늘어나 기슭의 마을을 습격하러 갔다가, 역습을 당해 성체들은 거의 다 죽었다고 한다.

그때, 선동한 것이 빅마더라고 불리는, 수많은 아가야를 낳은 데이부였다.

 

 

구제하러 온 인간이, 출산 제한을 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태어난 아가야를 죽이는 것은 느긋할 수 없다고, 남은 윳쿠리가 눈물로 항의하자, 인간은, 그런가 너희들은 태생 임신만 하게 된 종인가, 하고 말했다.

 

 

원래 윳쿠리의 원종은 늘어나지 않았지만, 이윽고 나타난 새로운 윳쿠리는, 식물 임신을 했다.

그리고 동물을 흉내 냈는지, 태생 임신을 하는 윳쿠리도 나왔던 것이다.

어느덧, 야생 윳쿠리는 태생 임신만으로 바뀌어 갔다.

반대로 애완 윳쿠리는, 태생은 생생하다는 인간에 의해, 판타지를 느끼게 하는 식물 임신을 하도록 품종 개량되었다.

 

 

식물 임신이라면, 태어나기 전에 솎아낼 수 있으니 부담도 적지만, 태생 임신만 하게 된 종이, 이제 와서 식물 임신으로 바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일단, 마구 아가야를 원하는 레이무종을 솎아내거나, 거세하면 되지 않겠냐고, 인간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그리고, 울타리를 넘어오면 죽일 테니 그리 알라고 말을 남기고, 인간은 떠나갔다.

 

 

「그때, 살아남은 윳쿠리들이, 간부가 되어,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어」

 

 

레이무종을 솎아낼지 거세할지를 강요받고, 파츄리의 엄마는 진실을 섞은 거짓말로, 의식이라는 것을 만들어냈다.

솎아내는 것은 차마 할 수 없고, 그렇다고 그냥 거세하는 것도 가엾다.

그래서, 신의 신부 같은 것으로 치켜세워, 의식을 받게 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야. 울타리를 넘은 저편에 있는, 인간 씨는, 윳쿠리가 절대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마리사도, 무리도 구제될 거야」

 

 

그렇게 끝맺고 크게 숨을 내쉬자, 파츄리는 다시 지쳐 그 자리에 쓰러졌다.

레이무는 처음 알게 된 진실에, 망연자실히 서 있었다.

 

 

이전에, 마리사에게서 조금 들은 적이 있었지만, 역시 의식이 신성한 것 따위, 거짓말이었다.

레이무의 윳생을 크게 바꾼 성스러운 의식은, 단순한 거세였던 것이다.

 

 

「레이무는……」

「느흑! 느흐으으으!!」

 

 

입을 열려던 레이무를 가로막는 소리가 울렸다.

앨리스가 쓰러진 채, 고통의 외침을 내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애, 앨리스!?」

「으…… 태어날 것…… 같아……!」

 

 

아무래도, 앨리스는 산기를 느낀 모양이다.

 

 

「부…… 부탁해…… 도와줘……!」

 

 

고통을 참으며, 앨리스가 매달리는 듯한 시선을 보내온다.

레이무는 황급히, 쿠션이 될 만한 것을 찾아 나선다.

앨리스를 동정하면서도, 역시 아가야의 원수라고 용서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일단 모든 것이 날아간다.

레이무도 엄마로서, 눈앞에서 태어나려는 생명을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있었어……! 이걸, 모으면……」

 

 

마른 풀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을, 레이무는 발견했다.

서둘러, 레이무는 긁어모은다.

 

 

「늣……느흑……」

 

 

마무마무에 격통이 달렸지만, 레이무는 참고 마른 풀을 모은다.

빨리 모아서 쿠션을 만들지 않으면, 아가야가 태어나 버릴지도 모른다.

 

 

「……됐어! 이 정도면, 어떻게든 아가야도…… 앨리스, 여기를 향해서, 낳는 거야!」

 

 

앨리스 근처에 마른 풀을 모아, 어떻게든 제법 되는 산을 만들 수 있었다.

만약을 위해, 레이무도 몸을 방패로 삼으려 산 뒤로 돌아선 순간, 앨리스의 마무마무에 커다란 덩어리가 있는 것이 보였다.

드디어 태어나는구나, 다행이다 싶었지만, 덩어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어찌 된 일인가 하고 잘 보니, 덩어리는 돌 같았다.

 

 

「느? 돌멩이 씨……?」

「여, 여기로, 끌려올 때, 어차피 윳쿠리 살해자는, 사형이라며, 장난 반으로, 넣었어…… 늣, 느흑!」

 

 

앨리스의 마무마무는, 돌로 막혀 있었다.

누군가 장난 반으로 넣었다는 돌은, 단단히 앨리스의 마무마무에 박혀 있어, 소량의 커스터드도 배어 나오고 있다.

 

 

「히, 힘내서, 내보내려고, 하고 있지만, 좀처럼, 나오지, 않아……!」

 

 

돌을 내보내려 애쓰는 앨리스지만, 그것은 안의 아가야도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 되어버린다.

이대로는, 아가야는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태어나기 전에 영원히 느긋해져 버릴지도 모른다.

 

 

레이무도 황급히, 귀밑털을 사용해 돌을 꺼내려 하지만, 돌은 내부에 들어간 상태로 만쥬피에 단단히 박혀 있어, 꺼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부, 부탁이야. 앨리스의, 마무마무째, 돌멩이 씨를, 도려내 줘……!」

「느!? 그런 짓을 하면, 마무마무가 파괴되어버려!」

「그, 그래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가야가, 나올 수 없어…… 마무마무를, 도려내는 것쯤, 레이무도, 겪어봤을 거야. 앨리스도, 견뎌, 보이겠어……!」

 

 

앨리스는 고통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진지한 눈빛으로 호소해 온다.

마무마무를 도려내라는, 터무니없는 소원이었지만, 레이무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감옥 입구로 서둘렀다.

 

 

「……언니야! 나뭇가지 씨, 가지고 있지 않아!?」

「나뭇가지 씨? 느느-응…… 뭐, 적당히 하는거제」

 

 

레이무가 숨을 헐떡이며 외치자, 언니 마리사는 씨익 웃으며, 모자 안에서 나뭇가지를 꺼내 빌려주었다.

아마, 제재에 쓴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착각을 바로잡지도 않고, 레이무는 나뭇가지를 받아들고는, 아픔을 참으며, 금세 앨리스 곁으로 돌아간다.

 

 

「하…… 할게……!」

「부, 부탁, 할게…… 늣! 느흑! 느그그으으으!!」

 

 

레이무는 나뭇가지를 앨리스의 마무마무에 찔러 넣고, 돌을 주변의 만쥬피째 도려내려, 힘을 주었다.

앨리스는 눈을 부릅뜨고, 고뇌의 표정을 띠면서도, 이를 악물고 비명을 참으려 한다.

 

 

이때, 레이무는 돌을 꺼내는 것에만 필사적이어서, 다른 것은 일절 생각할 수 없었다.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 나고 있었지만, 레이무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다만, 부직부직, 만쥬피가 찢어지는 소리가 울린다.

 

 

「느흑! 느흑……! 느고오오오……! 느갸아아아아!!」

 

 

유난히 큰 앨리스의 비명과 함께, 돌이 툭 하고 굴러떨어졌다.

틈도 없이, 안에서 아기 윳쿠리가 튀어나간다.

미리, 레이무가 준비해 둔 쿠션에 부딪혀 떨어지자, 아기 윳쿠리는 부들부들 떨면서, 얼굴을 들었다.

 

 

「앨리쮸가, 느긋하게, 태어났다규! 느긋하게, 있으라규!」

 

 

아무래도, 무사히 태어난 모양이다.

레이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힘이 빠져나간다.

멍하니, 태어난 것은 앨리스종이었으니, 앨리스의 예감은 옳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평범하게 태어났다면, 마리사가 솎아냈을 것이 틀림없다.

 

 

「아…… 아가……야……」

 

 

숨도 끊어질 듯하면서, 앨리스는 미소 짓는다.

앨리스의 마무마무에서는, 대량의 커스터드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마무마무를 도려낸 것과 출산이 겹쳐, 이제 살 수 없을 만큼 대량의 커스터드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래도, 마지막 힘을 쥐어짜, 앨리스는 갓 태어난 딸의 곁까지 기어가, 부-비 부-비를 했다.

 

 

「아가야…… 부-비, 부-비……」

「먀먀……? 뷰-비, 뷰-비」

 

 

이상하다는 듯하면서도, 앨리쮸는 순순히 부-비 부-리를 돌려준다.

만족스러운 듯 미소 짓자, 앨리스는 털썩 쓰러졌다.

 

 

「레……레이무, 이런 말, 할 처지가 아니지만…… 아가야를…… 아가야를…… 부탁……해………… 어…… 언니…… 야……」

「늣!?」

 

 

앨리스의 유언을 듣고, 레이무는 경악으로 굳어진다.

아가야를 맡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 후에도 희미한 중얼거림을 흘렸지만, 충격이 너무 커서, 레이무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아가……야…… 느긋……하게…… 있어……줘……」

 

 

평온한 얼굴로, 앨리스는 숨을 거두었다.

느긋할 수 없는 냄새가 주위에 진동한다.

 

 

「먀먀……? 먀먀-!」

 

 

앨리쮸가, 영원히 느긋해져 버린 앨리스에게 매달리며, 울기 시작한다.

그것을, 레이무는 망연자실한 채, 바라보고 있었다.

모자란 윳쿠리가 되어버렸다고는 해도, 레이무의 아가야를 영원히 느긋하게 만든 것은, 앨리스다.

그런데, 이른바 원수의 아이를 맡겨놓고 어쩌라는 건가.

제멋대로인 소리 하고 영원히 느긋해지지 말라고, 소리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잠시, 레이무가 분노에 떨고 있자, 어느새, 앨리쮸가 눈물에 젖은 얼굴로, 레이무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뺘뺘?」

 

 

터무니없는 말이, 앨리쮸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레이무를, 아빠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무슨 소리 하는 거냐 이 녀석은, 장난치지 말라고 되받아치려던 레이무지만, 앨리쮸의 매달리는 듯한 눈을 보고 우물쭈물해버린다.

 

 

「……그래, 레이무가 아빠야」

「뺘뺘! 뺘뺘-!」

 

 

대신 레이무의 입에서 나온 것은, 전혀 다른 말이었다.

그러자, 울다 웃는 얼굴로, 앨리쮸가 레이무에게 달라붙는다.

멍하니 앨리쮸의 머리를 귀밑털로 쓰다듬으며, 어째서, 이런 거짓말을 해버렸을까 하고, 레이무는 자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결과적으로 거짓말이었던 적은 있었어도, 처음부터 스스로 똑똑히 자각할 수 있는 거짓말은, 처음이다.

 

 

하지만, 문득 다시 생각한다.

앨리스에게 하지 못했던 복수를, 언젠가 딸인 앨리쮸에게 해주는 것이다.

키워서, 언젠가 구렁텅이에 처넣어 주자. 그때의, 앨리쮸의 우는 얼굴은, 분명 엄청나게 느긋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레이무는 자신의 행동의 불가사의함에 뚜껑을 덮는다.

 

 

「……엄마야!」

 

 

그때, 아이 파츄리가 달려왔다.

대장 파츄리의 딸이다.

 

 

「느? 어째서, 여기에 들어와……?」

「조금 전에, 마리사가, 달콤달콤을 가지고 돌아왔으니, 모이라는 소리가 들려서, 보초가 날아가 버렸어. 그래서, 파체가 들어올 수 있었어」

 

 

레이무의 의문에, 아이 파츄리는 이지적인 눈동자를 향해 대답했다.

광장에서의 집회가 있었을 때, 아이 파츄리는 불온한 공기를 느끼고, 숨어서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마리사 일행은 아이 파츄리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았던 듯, 대장 파츄리는 투옥되었지만, 아이 파츄리는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달콤달콤을 가지고 돌아왔다는 건, 혹시, 마리사가 정말로……」

「그럴 리가 없어. 분명, 인간 씨가 구제하러 온 거야. 잠시, 여기에 있는 편이 좋아」

 

 

혹시, 마리사가 인간 토벌을 성공시킨 것이 아닐까 하고 떠올린 레이무였지만, 대장 파츄리는 단호하게 그 생각을 부정한다.

 

 

「……시러어어어……」

「……어째서어어어……」

「……더…… 느긋하게……」

 

 

대장 파츄리의 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듯, 멀리서 비명이 들려왔다.

달콤달콤이 있다고 무리의 윳쿠리를 꾀어내, 한꺼번에 구제하고 있는 것이리라고, 대장 파츄리는 중얼거린다.

 

 

잠시 가만히 기다리자, 이윽고 비명이 멈췄다.

끝났나 싶어 조심스럽게 입구까지 돌아와, 레이무는 살며시 밖의 상황을 살핀다.

 

 

「오, 여기도 있었나」

 

 

그러자, 무서운 목소리가 위에서 내려왔다.

레이무는 중추 팥소가 입에서 튀어나올 정도로 놀라, 공포에 휩싸인다.

인간이, 레이무를 내려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나오지 않았다는 건, 어느 정도 똑똑하다는 거니, 일단 죽일 생각은 없어. 안심해. 그런데, 이마에서 줄기를 기른 레이무가 있었을 텐데, 거기서 태어난 아가야를 모르나?」

 

 

인간의 말에, 조금은 안심했지만, 이어지는 말은 레이무를 얼어붙게 했다.

어째서 레이무를 알고 있는 걸까 하고, 무서워진다.

 

 

「이…… 이마에서, 줄기 씨를 기르고 있던 건, 레이무야. 아가야는, 영원히 느긋해져 버렸어……」

「어이쿠, 네가 그 레이무였나. 아가야는 영원히 느긋해졌다고. 아아, 그럼 이대로 괜찮겠군」

 

 

공포에 사로잡히면서도, 레이무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인간은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놀러 온 조카가, 실험 삼아, 퇴비 윳쿠리의 이마에서 자라던 줄기를 떼어다, 레이무에게 이식했다고 해서, 어떡하나 싶었거든. 게스화된 전 애완 윳쿠리의 아가야 따위, 야생 윳쿠리 무리에 풀어놔도 되는 게 아니니까」

 

 

혼잣말처럼, 인간은 중얼거린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대부분은 몰랐지만, 레이무의 아가야가, 레이무의 진짜 아가야가 아니었다는 것만은, 알아버렸다.

역시 그랬던 건가 하고, 어딘가 납득하면서도, 충격을 받는다.

 

 

「들은 바로는, 레이무종을 거세하고 있었다고 하더군. 전에 구제했을 때, 그러고 보니 그런 말을 했던 것 같기도 한데, 정말로 하고 있었구나」

 

 

감탄한 듯 인간은 한숨을 내쉬었다.

레이무가 받은 의식은, 이 인간이 원흉이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본인은 잊고 있었던 듯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레이무는 화가 났지만, 그것을 드러냈을 때 어떤 처사를 당할까 생각하니, 무서워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러자 이번에는 마리사종을 중심으로 한 습격이라. 기피제를 슬슬 뿌려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에, 말이야. 주모자인 마리사에게는, 기피제의 보탬이 되어줘야겠군」

 

 

레이무의 남편인 마리사에 대해서도 언급했지만, 레이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기피제라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느긋할 수 없는 것을 느낀다.

섣불리 부부라고 말했다가, 불똥이 튀는 것은 싫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도, 선두에 섰던 것은 마리사종이었지. 혹시, 가장 큰 문제는 마리사종이었던 게 아닐까?」

 

 

인간은 무언가 혼자서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듯했지만, 레이무는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번에 마을을 습격해 온 윳쿠리들은, "아빠야"라고 말하는 녀석들뿐이었지. 엄마 윳쿠리는 오지 않은 것 같으니…… 그래, 차라리 마리사종을 엄마로 만들어 버리면 되지 않을까? 덤으로 레이무종을 아빠로 만들어 버리면, 대량으로 낳는 일도 없어져서 딱 좋지 않을까」

 

 

손뼉을 짝 치면서, 인간은 묘안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살아남은 녀석들은, 인간의 영역까지 오지 마라. 이 무리의 윳쿠리가 완전히 없어지고, 다른 곳에서 들윳 찌끄레기 같은, 이상한 게 꼬여도 곤란하거든. 울타리를 넘지 않으면, 이쪽도 아무 짓도 안 할 테니. 윳쿠리는 윳쿠리의 영역에서만, 얌전히 살고 있으라고」

 

 

그렇게 말을 남기고, 인간은 떠나갔다.

아무래도 살아남은 것 같다고, 레이무는 긴장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인간에 대해 생각하는 바는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자신이 무사했다는 것을 곱씹고 있었다.

 

 

「뺘뺘…… 괜찮아……?」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 레이무는 돌아본다.

거기에는, 앨리쮸뿐만 아니라, 대장 파츄리와 아이 파츄리도 있어, 상황을 살피고 있었던 모양이다.

 

 

「응…… 괜찮다, 구……」

 

 

레이무는, 정신을 차린다.

살아남았지만, 아직도 문제는 많이 있다.

많은 것을 잃고, 쓸데없는 짐이 늘어난 레이무는, 분명, 이제 느긋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다지 느긋하게 지낸 것은 아니다.

어차피, 비슷하게 느긋할 수 없을 뿐이라고, 레이무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무리의 윳쿠리는, 대부분이 인간에게 살해당해 버렸다.

안타깝게도, 언니 마리사도 영원히 느긋해져 버린 듯하다.

마리사에게 찬동했지만, 집을 지키고 있던 윳쿠리들은, 달콤달콤을 가지고 돌아왔다는 소리에 꾀어내져, 구제되었다.

살아남은 것은, 마리사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일부 현명한 윳쿠리들이다.

 

 

마리사가 신의 분노를 사, 무리에 천벌이 내렸다는 이야기가 되었다.

분노를 진정시킨 것이 어째서인지 레이무라는 것이 되어, 레이무는 영윳 취급을 받게 된다.

인간이 레이무와 대화를 하고, 떠나가는 것을 보았던 윳쿠리들의 짓이었다.

 

 

이번에는 마리사종이 어머니가 되고, 레이무종이 아버지가 되는 것이 무리의 규칙이 되었다.

레이무가 앨리쮸의 아버지가 되어 있던 것이 설득력이 되어, 이의를 제기하는 윳쿠리는 없었다.

 

 

레이무는 신의 분노를 진정시킬 때 상처를 입어, 제대로 깡충깡충도 할 수 없게 된 것으로 되어 있다.

실제로는 의식 때문이었지만, 의식은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인간의 영역과를 가르는 울타리는, 다시 느긋할 수 없는 것을 느끼게 되어, 가까이 갈 수 없게 되었다.

그래도 최대한 가까이 다가갔던 윳쿠리에 의하면, 『이제, 주겨줘…… 주겨, 줬으면 하는거제에에에……』라고, 팥소가 얼어붙을 듯한 무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지금, 레이무는, 앨리쮸를 돌보고 있다

언젠가, 나락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지금은 띄워주고 있을 뿐이라고, 스스로에게 되뇌이며.

 

 

구제 직후, 앨리쮸를 떠맡길 수 없을까 하고, 무리 변두리에 있는, 앨리스의 집에 가본 적이 있었다.

그러자, 앨리스의 엄마는 쇠약해져, 마침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불려가려던 참이었던 것이다.

 

 

「아가……야……? 느……느늣……마지막에, 만날 수 있다니…… 느긋하게 키워주지 못해서…… 미안해…… 미안해……」

 

 

게다가, 레이무를 앨리스와 혼동하고 있는 듯했다.

레이무는 반사적으로 얼굴을 찌푸렸지만, 영원히 느긋해지려는 상대에게 무언가 말할 생각은 들지 않아, 그저 말없이 지켜본다.

 

 

「아가야…… 느긋하게 있으렴……」

 

 

평온한 미소를 띠며, 앨리스의 엄마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느긋할 수 없는 냄새가 풍기기 시작하고, 앨리스의 엄마가 영원히 느긋해졌음을 알린다.

 

 

「느긋하게…… 편히 쉬세요……」

 

 

레이무는 조용히 중얼거리더니, 그 자리를 떠났다.

걸으면서, 문득, 임종의 말이 앨리스와 같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대부분의 윳쿠리는, 더 느긋하고 싶었다고 원통함을 호소하며 영원히 느긋해진다.

하지만, 비참한 최후였을 터인 앨리스도, 평탄하다고는 할 수 없는 길을 걸어왔을 앨리스의 엄마도, 아가야를 생각할 뿐이었다.

 

 

레이무는, 흉내 낼 수 없다고 쓴웃음을 짓는다.

희미한 기억으로, 팥소가 이어져 있지 않은 아가야라도 귀여워하며 키우겠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것은 거짓말이 아닐까 하고, 레이무는 자조한다.

 

 

친딸이라고 생각했던 레이뮤는, 팥소가 이어져 있지 않았다.

어쩐지, 느긋할 수 없었던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앨리쮸도, 거짓 아버지가 되었지만, 언젠가 행복에서 떨어뜨려 주겠다는, 음산한 생각이 있다.

 

 

모든 것이, 거짓투성이다.

 

 

레이무는, 심심풀이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앨리쮸에게 가르쳐 주었다.

집안일하는 법, 맛있는 풀과 그렇지 않은 풀, 요리의 요령 등, 앨리쮸는 솔직하게 듣고, 흡수해 간다.

자칭 프린세스인 레이뮤와는 큰 차이로, 레이무는 가르치는 보람이 있었다.

 

 

어느 정도 자란 후에는, 사냥에도 데리고 갔다.

이전과 같은 집에 살고 있기 때문에, 좋은 사냥터는 바로 근처다.

앨리쮸는 열심히 레이무를 돕고, 둘이서 살아가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의 수확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보존식 만드는 법 등을 가르치면서, 함께 밥을 먹는다.

 

 

「뺘뺘는, 뭐든지 알고 있다규!」

 

 

앨리쮸는, 존경의 눈빛을 보내온다.

나쁜 기분은 아니어서, 레이무는 멋쩍음을 감추려, 그래, 하고 퉁명스럽게 내뱉고는 외면했다.

그리고, 지금 도움이 되고 있는 지식의 대부분이, 엄마 레이무에게 배운 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엄마 레이무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릴 뿐이었지만, 레이무에게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씩, 앨리쮸와의 생활에 익숙해져 갈 무렵, 앨리쮸가 윳쿠리 감기에 걸렸다.

고열에 시달리는 앨리쮸의 이마에, 레이무는 차가운 잎사귀를 얹는다.

밖에 여러 장의 잎사귀를 두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교체하는 것을 몇 번이고 반복한다.

레이무가 어릴 적, 의식으로 고열을 앓았을 때, 엄마 레이무가 해 주었던 것을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어, 똑같이 한 것이다.

 

 

레이무는 한숨도 자지 않고, 간병을 계속했다.

그 보람이 있었는지, 아침녘이 되어, 겨우 고열이 진정되기 시작했다.

 

 

「어…… 어무……울……」

 

 

물을 찾아, 앨리쮸가 신음소리를 낸다.

레이무는 비축해 두었던 도토리 모자를 가지고, 밖으로 나간다.

서늘한 공기 속에서, 풀잎에 툭 하고 맺힌 아침 이슬을, 도토리 모자에 모아 갔다.

 

 

「……행……복……」

 

 

앨리쮸의 입에 아침 이슬을 부어주자, 고통스러운 표정이 누그러졌다.

이것도, 레이무가 엄마 레이무에게 받았던 것이었다.

 

 

「좀……더……」

 

 

더 물을 원하는 앨리쮸에게 응해, 레이무는 다시 밖으로 아침 이슬을 모으러 간다.

느긋하지 않은 움직임에, 레이무의 마무마무는 아팠지만, 참고 작은 아침 이슬을 긁어모은다.

 

 

문득, 그냥 죽게 내버려 두면 될 텐데, 왜 간병 같은 걸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레이무에게 떠오른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히 영원히 느긋해져 버리면, 복수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황급히 다시 생각한다.

 

 

간병은 힘들지만, 저 차가웠던 레이무의 엄마조차, 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애정 같은 것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되뇌인다.

 

 

레이무는, 앨리쮸와의 생활에, 느긋함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앨리쮸는, 레이뮤의 원수의 딸인 것이다. 레이뮤는 아무리 팥소의 연결이 없었다고는 해도, 레이무의 아가야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것은, 복수를 위한, 준비인 거야…… 레이무는, 애정 따위, 없어……」

 

 

투덜투덜 중얼거리면서도, 레이무는 아침 이슬을 모아서는, 앨리쮸에게 마시게 한다.

이윽고, 앨리쮸가 눈을 뜨고 미소 지었을 때, 레이무는 활짝 웃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것이 무슨 눈물인지는,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앨리쮸는 무럭무럭 자라나, 자신을 앨리스라고 부르게 되어, 훌륭한 성체가 되었다.

그리고, 살아남은 고아 마리사를 아내로 맞이하게 된 것이다.

 

 

「마리사가 신부가 되는 것은, 무리의 전통인거제!」

 

 

자랑스럽게 웃는, 마리사의 말을 듣고, 레이무는 천천히 숨을 내쉰다.

슬픈 듯, 괴로운 듯, 그러면서도 체념이 섞인, 복잡한 기분이었다.

 

 

바로 얼마 전에 정해진 것이, 벌써 전통이 되어 있다.

어차피, 윳쿠리의 전통 따위 변하기 쉬운 것이다.

아무리 전통이라고 해도, 그것이 정말로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것인지 어떤지 알 수 없다.

여기에도 거짓이 뒤섞여 있다고, 레이무는 마른 웃음을 흘린다.

 

 

앨리스가 독립하고, 레이무는 누워 있는 일이 많아졌다.

긴장이 풀려, 단번에 늙어버린 것이다.

원래, 레이무는 의식의 손상으로 수명이 줄어들어 있다.

레이무의 엄마 레이무도, 레이무가 독립하고 나서 얼마 안 되어 죽었던 것이다.

 

 

드디어 위독한 상태가 되어, 앨리스 부부와 손주들이 걱정스럽게 지켜본다.

앨리스 부부는 결혼하고 얼마 안 되어, 두 마리의 아가야를 얻었다.

앨리스를 닮은 아가야와, 마리사를 닮은 아가야라는, 아무도 울지 않는, 균형 잡힌 조합이다.

 

 

「아빠…… 아빠…… 아직,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가지 마……」

 

 

눈물을 흘리며, 앨리스가 레이무에게 매달린다.

며느리 마리사와, 손주들도, 레이무를 둘러싸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레이무의 진짜 가족이 아니다.

며느리 마리사는 레이무를 친부모처럼 따르고, 손주들도 사랑스러웠지만, 그것도 모두 거짓 위에 쌓아 올린 것이었다.

거짓 가족에게 둘러싸여, 거짓으로 얼룩진 윳생을 마치려 하고 있다.

 

 

앨리스의 우는 얼굴을 보고, 드디어 복수의 때가 왔다고 레이무는 생각한다.

줄곧, 앨리스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레이무는 앨리스를 키워왔던 것이다.

하지만, 울고 있는 앨리스를 보니, 느긋할 수 없는 기분으로 가득 차 버린다.

 

 

「……레이무는, 아가야의 진짜 아빠가 아니란다. 줄곧, 거짓말을 해왔단다. 그러니까, 남남인 윳쿠리가 영원히 느긋해져도, 아가야가 슬퍼할 것 따위 없단다」

 

 

드디어 말해버렸다.

후회도 덮쳐오지만, 이걸로 된 것이라고, 레이무는 오랫동안 해온 거짓말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에 안도한다.

 

 

하지만, 앨리스는 순간 놀랐지만, 금세 울다 웃는 얼굴이 된다.

 

 

「그런 이상한 소리, 믿을 리가 없잖아. 아빠는 상냥하니까, 그렇게 앨리스가 슬퍼하지 않도록, 거짓말하고 있는 거네」

 

 

망설임 없는 눈동자로, 앨리스는 레이무의 말을 부정했다.

 

 

「……그리고, 만약 그게 진짜라도, 앨리스의 아빠는, 아빠뿐이야」

 

 

거기다,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레이무는 망연자실하게, 앨리스를 바라보았다.

 

 

「앨리스가 태어나자마자, 엄마가 영원히 느긋해져 버렸지만, 아빠는 엄마 몫까지, 앨리스를 아끼며 키워주셨어.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상냥하게…… 아빠는, 아빠일 뿐만 아니라, 엄마이기도 했어」

 

 

올곧은, 앨리스의 눈동자가 레이무를 비춘다.

 

 

「아빠는, 최고로 도시적인, 앨리스의 자랑스러운 아빠야」

 

 

그렇게 말하고, 앨리스는 꽃 같은 미소를 짓는다.

레이무는 잠시 망연자실한 후, 눈물이 넘쳐흘렀다.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거짓말이라고 여겨졌다.

그뿐만 아니라, 거짓이든 진짜든 상관없다고 한다.

줄곧 거짓을 받아온 레이무가, 처음으로 스스로 거짓이라고 자각하고 한 거짓말.

그 거짓말이, 진실을 넘어선 것이다.

 

 

앨리스를 키워서, 정말로 구원받은 것은 레이무였다.

언제부터인가, 레이무 자신의 마음에도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복수를 위해, 아가야의 원수를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줄곧 되뇌어 왔다.

그것이, 단지 변명, 거짓말이 되어 있었던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마찬가지로, 팥소가 이어지지 않은 아가야를 키운 엄마 레이무가 했던 것과 자신을 겹쳐, 이것은 애정이 아니라고 되뇌어 왔다.

엄마 레이무에게 애정이 없었으니, 레이무의 행동도 애정이 아닌 것이다, 라고.

하지만, 사실은 엄마 레이무에게도 애정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퉁명스럽기는 했지만, 가르쳐야 할 것은 가르쳐주고, 제대로 키워주었던 것이다.

 

 

어쩌면, 처음부터 복수 따위는 변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레이뮤에 대한 애정이 부족했던 자신을 인정할 수 없어서, 그것을 부정하기 위해 애정이 있으니 원수를 갚는 것이라고, 바꿔치기했던 것이 아닐까.

 

 

거짓 의식, 거짓 전통, 거짓 부모자식, 거짓 유대, 거짓 사랑, 그리고 애정 따위 없다는 거짓──

정말로, 모두 거짓투성이다.

 

 

느긋하고 싶다고 갈망하던 시절에는 얻지 못하고, 이제 느긋할 수 없다고 포기하고 나서, 레이무는 느긋함을 얻고 있었다.

앨리스와 보낸 나날은 느긋했고, 너무나도 빨리 지나갔다.

 

 

지금까지의 윳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그리고 사라져간다.

 

 

이제, 아무것도 모르겠다.

지금까지의 거짓도, 모두 녹아내린다.

 

 

레이무는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드디어, 레이무가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불려갈 때가 왔다.

거짓으로 얼룩진 윳생이, 끝나는 것이다.

 

 

마지막에 단 하나 남은, 거짓 없는 마음을 입에 담는다.

 

 

「아가야들…… 느긋하게 있으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