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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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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1

윳쿠리 별은 더는 보이지 않는다 80kb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아키

 

 

 

 

 

 

 

 

「늣, 늣, 느응! 오늘은 밥 씨가 많이 잡힌 거제~! 또 한 걸음, 사냥의 달윳에 가까워진 거제~!」

 

정오가 지난 주택가 보도 끝을, 한 마리의 성체 윳쿠리 마리사가 기분 좋게 달리고 있었다.

마리사의 머리에 있는 검은 고깔모자 안에는, 메뚜기에 애벌레에 부드러운 풀꽃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들윳 윳쿠리가 사냥으로 얻는 먹을거리로는 충분한 성과다.

들뜬 기분으로 깡충깡충 뛰어가는 그녀였지만, 거기서 무언가 떠올랐는지 팟 하고 발을 멈춘다.

 

「그런 거제! 이렇게 많이 잡았으니, 전처럼 밥 씨를 엄마야 아빠야한테 나눠주는 거제!」

 

이 마리사는, 불과 2주 정도 전에 혼윳서기를 한 젊은 개체였다.

그리고 혼윳서기 후 첫 사냥에서, 대량의 밥 씨를 얻는다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때, 마리사는 지금까지 키워준 부모님께 감사의 뜻을 담아, 식량의 절반을 부모님 댁에 가져다주었던 것이다.

 

「그때는, 엄마야가 울어버려서 큰일이었던 거제. 느헤헤.」

 

그때의 엄마 레이무의 모습을 지금도 떠올린다. 마리사가 가져간 식량의 양을 보고, 엄마는 정성껏 키운 자식의 성장에 눈물을 흘렸다. 친어머니가 울고 있는 것을 보고, 마리사는 부끄러움과 그것을 뛰어넘는 자랑스러움이 가슴에 넘쳤던 것을 기억한다.

마리사는 지금 사는 곳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부모님이 사는 공원으로 진로를 바꾸고,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기를 기다렸다.

 

「늣…?」

 

보도에 있는 마리사의 옆 차도에 차 한 대가 정차했다. 마리사와 마찬가지로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기를 기다리는 것이겠지만, 그녀는 그 차의 뒤쪽에 있는 배기구에 주목했다.

그 배기구에는 살색의 축구공만 한 크기의 구체가 달려 있었다.

마치 차의 엔진 소리에 맞추는 것처럼, 그 구체의 표면은 살아있는 듯 희미하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늣…!? 저건…!」

 

살아있는 듯한 게 아니다. 저 구체는 틀림없이 살아있다.

구체의 정체는 윳쿠리다.

장식물이 없어도 안다. 마리사는 그렇게 판단했다.

바람결에 예전에 들은 적이 있다.

『윳쿠리・에코카』.

가공소가 고안한 이 차는, 배기가스 출구에 살아있는 윳쿠리를 묶어두는 것이었다.

머플러를 정확히 입에 문 것처럼 윳쿠리는 설치되어 있고, 그녀의 두 눈은 실로 꿰매져 있으며, 아냐루는 마개로 막혀 있다.

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윳쿠리의 몸 안으로 흡입시켜 무해한 팥소로 변환하는 것이 목적이다.

환경친화적인 에코카로 발매되어, 많은 윳쿠리 학대파가 애용하는 차이다.

 

「느…느느으…」

 

싫은 것을 봐 버렸다고 마리사는 시선을 내린다. 사냥의 대성공으로 기분 좋았던 방금 전까지의 기분 따위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당연하다. 자기 동족의 끔찍한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윳쿠리・에코카의 윳쿠리는 자동차 부품의 하나로서 피부 강화 처리나 내열 처리에 방부 처리, 게다가 비 대책용 방수제, 그리고 ‘먹으십시오’ 방지제나 비윳쿠리증 방지제 등으로 철저하게 약물에 절여져 있다.

따라서 수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저 윳쿠리는 배기가스를 계속 들이마시는 윳생인 것이다. 정기적으로 오렌지 주스 주사를 놓음으로써 몇 년은 버틴다고 한다.

대기 오염을 막는다는 명목 아래, 희생되는 윳쿠리의 생명에는 전혀 고려가 없다.

머플러에 묶인 윳쿠리는 눈물도 흘리지 못하고, 도움을 외칠 수도 없다. 차라리 죽여달라는 소원조차 누구에게도 닿지 않는다. 같은 윳쿠리인 마리사로서는 너무나도 끔찍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마리사에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제…」

 

마리사는 자신의 무력감을 곱씹었다.

할 수만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

하지만, 마리사의 힘으로는 차에서 떼어낼 수도 없고, 설령 그녀를 떼어냈다 한들 두 눈도 장식물도 모두 빼앗긴 윳쿠리가 들윳으로 살아갈 수 있을 리도 없다.

마리사의 갈등 따위는 내버려 두듯, 이윽고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고 윳쿠리・에코카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운전석에 있는 모히칸 머리의 남자는, 일부러 저속으로 달리며 엔진을 과시하는 듯한 거친 운전으로 사라져 갔다.

후행 차에 추돌당하는 사고로, 부디 저 윳쿠리가 평안히 죽을 수 있기를.

그런 것을 바라는 것 정도밖에, 마리사에게는 할 수 없었다.

 

음울한 기분을 떨쳐내려는 듯, 마리사는 달려 횡단보도를 건너 공원으로 들어선다.

미끄럼틀과 철봉, 모래밭밖에 없는 작은 공원이다. 놀이기구가 적어서인지, 놀러 오는 인간의 모습은 없다.

거기에 설치된 방재 창고 뒤의 수풀로 마리사는 향했다.

바깥 둘레에 세워진 철망을 따라 늘어선 것처럼, 들윳 윳쿠리들의 집인 골판지 상자가 나란히 있다.

마리사의 목적지인 가장 앞쪽 골판지 하우스 옆에서는, 잠자리인 낡은 셔츠를 햇볕에 말리고 있는 한 마리의 레이무 종이 있었다.

 

「어라? 데이부의 아가야 아니니. 건강해 보여서 데이부 기쁘다구」

 

빨래를 하던 레이무는 마리사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생긋 미소 지었다.

레이무는 통상적인 성체 윳쿠리보다 두어 배는 더 큰 뚱뚱한 체구를 하고 있다. 윳쿠리 레이무 종의 비만 형태, 이른바 데이부다.

마리사의 엄마는 데이부였다.

 

「밥 씨가 많이 잡혀서 가져온 거제!」

「어머나, 고맙구나. 아가야는 효녀네! 데이부 기쁘다구!」

「느, 느으… 그런 거 아닌 거제! 밥 씨는 저장고에 넣어 둘게. 응? 아빠야는 부재중인 거제?」

 

마리사가 집 안을 들여다보자 텅 비어 있었다.

아버지의 행방을 묻자, 엄마 데이부가 「마리사라면 사냥하러 나갔다구」라고 대답했다.

마리사가 다시 집 안을 들여다보자, 안쪽의 식량고에는 꽤 여유가 있는 듯했다.

 

「느느? 전에 마리사가 준 밥 씨가 아직 있는 거제. 다 먹기도 전에 사냥 나간 거제?」

「그게 말이다… 마리사란 녀석이, 아직 자기 자식 신세는 안 진다면서, 이상하게 의욕이 넘쳐서. 늙은이의 객기가 아니어야 할 텐데…」

「누가 늙은이라는 거제?」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돌아보자, 거기에는 모자를 빵빵하게 부풀린 한 마리의 성체 마리사가 있었다.

 

「아빠야!」

「아가야, 또 왔느냐제? 아가야도 이제 어른인 거제. 이왕 올 거면, 약혼자 씨라도 소개해 줬으면 하는 거제」

 

마리사의 귀성을 기뻐한 엄마 데이부에 비해, 아빠 마리사는 불만스러운 태도였다.

하지만, 마리사는 알고 있다. 아버지는 차가운 윳쿠리가 아니라, 단지 엄격하고 감정 표현이 서투를 뿐이라는 것을.

마리사가 어릴 적에 자매였던 언니 레이뮤와 막내 마리쨔가 죽었을 때도, 아버지는 태연한 척했지만 심야에 잠자리에서 울고 있었던 것을 안다.

아빠 마리사가 모자 속 내용물을 뒤집는다. 다양한 종류의 곤충에 풀꽃, 모래가 묻은 사탕까지 있다. 쓰레기를 뒤지지 않고 이렇게나 많은 식량을 모아올 수 있다는 것에 마리사는 솔직히 감탄한다.

금발에 흰머리가 섞이기 시작했지만, 사냥의 달윳으로서의 솜씨는 쇠퇴하지 않은 모양이다.

선망의 눈빛을 보내는 마리사와는 반대로, 엄마 데이부는 어이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또 잔뜩 잡아왔네, 당신. 보존할 분량을 생각해도, 도저히 우리들만으로는 다 못 먹잖아」

「흥. 그렇다면 또 이웃에 나눠주면 되는 거제」

 

데이부의 남편은 건어물 마리사, 라는 것이 들윳 윳쿠리 부부의 통례다. 결혼 후에 레이무가 본성을 드러내 대량의 식사를 탐하고, 남편 마리사는 자신의 식사를 줄여가며 사냥에 나서는 동안 바싹 말라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부. 데이부의 남편치고는 아빠 마리사는 제대로 동그란 체형을 유지하고 있다. 성격도 건어물 마리사 같은 소심함도 보이지 않는다. 엄마 데이부 쪽도 아주 욕심 많은 성격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아빠 마리사는 들윳 윳쿠리 중에서도 발군의 사냥 솜씨를 가졌고, 엄마 레이무 쪽도 영양 상태가 너무 풍부해서 데이부가 된 드문 예였다.

 

「그러고 보니, 오늘 사냥하는 도중에, 젊은 윳쿠리한테서 『레지스탕스』에 들어오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은 거제」

 

사냥의 성과를 집 안쪽에 넣은 후, 아빠 마리사가 불쾌한 듯 말하기 시작했다.

 

「늣…!?」

 

마리사는 아버지의 말 속에 있던 『레지스탕스』라는 단어에 움찔하고 경직되었지만, 아빠 마리사는 무언가 분개하고 있는 듯해서 마리사의 상태에는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인간을 쓰러뜨리고 윳쿠리를 해방한다!』 같은, 수상쩍은 소리를 지껄이는 거제. 마리사는 그런 의심스러운 무리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거절해 줬던 거제.

그랬더니 저 레이무들, 마리사를 『느긋하지 않은 늙다리!』라고 부르더라제. 요즘 젊은 것들은 연장자에 대한 공경이라는 게 없는 거제!」

「『레지스탕스』라… 옆집 묭 씨네 아가야도 들어가 있다고 하지 않나」

「이 근방에 오래 산 마리사가 보기엔, 저건 제대로 된 게 아닐 것 같은 거제. 위험한 냄새가 풀풀 나는 거제. 인간 상대로 문제를 일으키지나 않으면 좋겠는데…」

「요즘은 이 근처도 험악해졌구나. 아가야, 위험해지면 언제든 집으로 돌아와도 된다구」

 

엄마 데이부가 걱정스럽게 말한다.

 

「느…느응, 고마운 거제, 엄마야. 그, 하지만, 마리사는 괜찮은 거제」

 

 

 

 

 

 

 

 

한바탕 세상 이야기를 나눈 후, 엄마 데이부의 풀경단을 선물로 받아 마리사는 서두르듯 허둥지둥 집을 나섰다.

인간들의 점심시간이 지나, 한산해진 주택가 도로를 마리사는 걷는다. 사람이 없다고 해서 도로 중앙을 걷는 위험한 짓은 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벽을 따라 깡충깡충 뛰어간다.

마리사는 주택가 한쪽에 있는 낡은 목조 아파트 부지 안으로 들어갔다.

아파트 정면에는 『후타바 맨션』이라고 쓰여 있으며, 적어도 지은 지 40년 이상은 지났을 것으로 짐작된다.

방치된 지 오래인지 정원에는 풀이 무성하고, 각 방의 문패에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지금은 무인 아파트다.

마리사는 후타바 맨션 뒤편으로 돌아가, 깨진 베란다 창문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가구가 일절 없는 마루방에는, 여러 개의 골판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이 폐기된 목조 아파트 1층에는 수많은 들윳 윳쿠리가 살고 있다. 저마다 집으로 골판지 상자를 들여놓은 것이다. 마리사의 집도 이 안에 있다.

 

「마리사, 찾았다묭!」

 

방에 들어서자마자 마리사는 한 마리의 묭에게 말을 걸렸다.

 

「집회가 시작할 시간이다묭! 바로 오라묭!」

「아… 알고 있는 거제…」

 

묭의 뒤를 따라, 마리사는 부엌으로 향한다.

용맹하게 걷는 묭에 비해, 마리사는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벽지가 벗겨진 부엌에는, 수많은 들윳 윳쿠리들이 모여 있었다. 둘러보니 30마리 이상은 될 듯하다.

그녀들의 시선 끝, 싱크대 앞에는 한 마리의 덩치 큰 마리사가 있었다.

 

「리더, 마리사를 데려왔습니다묭!」

「모두 모였느냐제? 그럼 오늘의 집회를 시작하는 거제」

 

묭에게 리더라 불린 덩치 큰 마리사――리더 마리사가 방에 모인 윳쿠리들을 보며 입을 연다.

모인 윳쿠리들은 모두 젊은 개체들뿐이었다. 이 모임은 속칭 윳쿠리의 『무리』와는 조금 결이 다르다.

 

윳쿠리 해방 조직 『레지스탕스』.

 

그것이 이 모임의 이름이었다. 인간들에 의한 부당한 윳쿠리 취급으로부터의 해방을 바라며, 리더 마리사가 창설한 단체이다.

리더 마리사는 이 조직의 창시자이며, 마리사는 최근에 막 가입한 신참이었다.

물론 마리사는 『레지스탕스』에 들어간 것을 조금 후회하고 있었다.

젊은 마리사 종 특유의 강한 호기심과 의분에 사로잡혀 입단했지만, 리더 마리사가 행하는 작전은 장난이 아닌 것들뿐이었다.

주차된 가공소 차나 윳쿠리・에코카의 타이어 앞에 뾰족한 못을 놓는다. 공공장소에서 윳쿠리를 학대하는 모히칸 남자에게 개똥을 던지는 등. 인간에 대해 다양한 테러 행위를 하고 있다.

마리사는 아직 신참이라 공작을 맡는 일은 없었지만, 그 과격한 행동에는 질려 있었다.

마리사는 거친 일을 잘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다. 이전에 마리사는, 괴롭힘 같은 거 하지 말고 인간과 대화의 장을 마련해 보면 어떠냐고 제안한 적이 있었지만, 바로 리더 마리사에게 기각당하고 말았다.

 

「인간은… 놈들은 우리랑 이야기 따위 안 하는 거제…!」

 

 

 

 

리더 마리사가 과격한 행동을 취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처음에는 그녀도 인간과의 대화를 바랐다. 윳쿠리와 인간, 두 종족 사이에 놓인 골을 메우기 위해 매일 노력했다.

「달콤달콤을 내놔」라거나 「애완윳쿠리로 삼아라」 같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요구가 아닌, 윳쿠리를 식용으로 삼는 것이나 윳쿠리 학대에 대한 비판, 퇴비 윳쿠리의 해방 등을 내건 정당한 항의 활동이었다.

 

『지나가시는 여러분, 윳쿠리도 살아있다는거제! 제재라면 몰라도, 무턱대고 윳쿠리를 학대하는 것은, 생명에 대한 모독입니다제! 인간 씨들은, 영장류로서 부끄러워해야 할 행동입니다제!』

 

처음, 리더 마리사와 초기 멤버 윳쿠리들은 거리에서 연설을 했지만, 오가는 사람들은 그녀의 말을 철저히 무시하고, 없는 존재 취급하며 그 옆이나 앞을 지나쳐 갔다.

당연했다. 구걸이 일상화된 들윳의 말에 귀 기울이는 자 따위 없다. 그런데도 그녀는 굴하지 않고 저녁까지 연설을 계속했다.

해도 저물어, 오늘의 연설을 마무리하려던 리더 마리사 일행 앞에 마침내 발걸음을 멈춰준 것은 하교 중이던 남중생 무리였다. 염원하던 청중의 등장에 미소를 지은 리더 마리사 일행이었지만, 그들을 내려다보는 것은 사춘기 특유의, 자신보다 아래인 자를 비웃는 눈동자들이었다.

그들의 『사소한 장난』에 의해, 그녀의 동조자이자 함께 연설을 하던 동료 윳쿠리 두 마리가 죽었다.

 

『부탁드립니다제! 부탁드립니다제! 윳쿠리 해방 운동에, 협력 부탁드립니다제!』

 

며칠 후, 글씨를 쓸 줄 아는 동료 파츄리가 낡은 잡지 여백으로 전단을 만들었다. 전단의 내용은 학대나 가공소에 대한 비난이었다. 리더 마리사 일행은 다시 연설과 함께 전단을 거리에서 나눠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쓰레기가 쓰레기 나눠주고 지랄이야」라며 중년 남성에게 전단이 든 골판지 상자째로 걷어차였다.

15분 후, 바람에 날린 전단을 모으기 위해 자리를 떴던 리더 마리사가 돌아왔을 때, 거기에는 입과 아냐루에 있는 대로 전단을 쑤셔 박혀 절명한 파츄리와 동료들이 있었다. 망연자실한 리더 마리사에게, 주위의 구경꾼들은 냉소와 스마트폰을 들이댔다.

그 후, 리더 마리사는 「애완 윳쿠리가 되지 않을래?」라며 자칭 애호파 여성에게 권유를 받았다. 『윳쿠리 해방 운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그 여성에게 전하자 「귀엽지 않다」, 「윳쿠리답지 않다」는 말을 듣고 가공소로 끌려갈 뻔하다가, 목숨을 걸고 도망쳤다고 한다.

부엌 안에서는 리더 마리사의 연설이 계속되고 있었다.

 

「인간과는 싸울 수밖에 없는 거제! 싸우지 않으면 윳쿠리는 살아남을 수 없는 거제! 놈들 때문에 수많은 동포들이 윳생을 비틀려 온 거제!」

 

먼저, 들윳 윳쿠리. 삼림 개발로 야생의 윳쿠리가 보금자리를 잃고, 도시부로 내몰린다.

숲이나 산과 달리 녹음이 적은 도시에서는 만족스럽게 먹을 만큼의 먹이도 얻지 못하고, 많은 윳쿠리들이 굶어 죽어왔다. 그런데도 필사적으로 사냥터를 찾아 보금자리를 만들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도, 너무 늘어나면 일제 구제가 일어난다.

목숨을 구걸하거나, 내 아이만은 살려달라는 애원도 일괄적으로 『울음소리』로 처리되고 만다.

그리고 애완 윳쿠리. 그녀들 또한 가여운 존재다. 질리면 짓밟으면 된다는 문구의, 일회용 애완동물 취급. 아기 윳쿠리 시절부터 교육이라는 이름의 세뇌를 당하고, 인간의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부적격으로 가차 없이 짓밟힌다.

사들인 인간의 집에 감금. 짝짓기와 출산의 자유를 빼앗기고, 외출조차 주인에게 허락받지 못하면 용납되지 않는다. 아무리 상냥하게 굴고 실수를 하지 않아도, 주인의 기분에 따라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퇴비 윳쿠리. 입으로 들인 것을 팥소로 변환할 수 있는 윳쿠리의 성질에 눈독 들여, 인간이 버린 쓰레기 뒤처리를 하게 되는 자들. 가정용은 아직 형편이 나은 편이고, 공업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공장에서 나온 기름이나 폐기물, 오염수. 그런 산업 폐기물을 강제로 입에 넣어져, 죽을 때까지 변환 장치로 계속 사용된다.

그리고 식용 윳쿠리. 수많은 윳쿠리가 자원으로 취급받고 있다. 어른 윳쿠리들은 줄기 생산자가 되고, 열매 윳쿠리나 아이 윳쿠리들은 식용으로 출하된다. 성체 윳쿠리는 출산 한계에 이를 때까지 아이를 낳게 되고, 낳을 수 없게 되면 폐기된다.

마지막으로 학대용 윳쿠리. 인간은 학대 취미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만 윳쿠리를 학대한다. 목숨과도 같은 장식물을 찢고, 윳쿠리의 신체를 결손시키고, 그때의 그녀들의 반응을 보고 유열을 얻는 것이다. 때로는 교묘한 말로 윳쿠리를 유도하여, 가족끼리 서로 죽이게 만들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이 윳쿠리에게 저질러 온 짓이다. 끔찍하고, 용서할 수 없는 일들뿐이다.

 

 

 

 

 

 

「윳쿠리도 살아있는 거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인 거제!」

 

리더 마리사가 목소리를 높이자, 그 자리에 모인 모두가 죽어간 친구에 가족,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인간은 들윳 윳쿠리를 생물로 보지 않는다. 오물이나 쓰레기와 똑같이 취급하고, 편리한 소모품으로밖에 보지 않는다.

때로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부당한 폭력에 노출되고, 살해당하기까지 한다.

향해지는 시선은 혐오와 조소. 항상 하등한 존재로 취급받는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인간에 의해 윳쿠리라는 종은 깊이 상처받고 있다.

애원도 변명도 대화도 통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그저 『울음소리』, 『울음소리』, 『울음소리』!

 

「우리들은 이제 한계인 거제! 이 도시의 가공소를 습격하는 거제!」

「「「느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지도자의 목소리에, 마리사를 제외한 『레지스탕스』의 윳쿠리들이 우렁찬 함성을 지른다.

가공소를 습격하여, 거기에 붙잡혀 있는 식용 윳쿠리들을 구해내겠다는 것이다.

리더 마리사가 입에 담은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가공소는 들윳 윳쿠리에게는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그곳은 윳쿠리의 존엄이나 생명 따위 일절 고려하지 않는, 생각할 수 있는 한 최악의 시설이다. 윳쿠리를 자원으로밖에 보지 않고, 밤낮으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너무 늘어난 들윳 윳쿠리를 처리하는 『일제 구제』를 행하는 것도 가공소다. 평소의 들윳 윳쿠리라면, 가공소 건물에 접근조차 하지 않는다.

그 가공소를 습격하려 하다니 제정신이 아니다.

하지만, 가공소를 습격하겠다는 그녀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는 없다. 모두, 살기등등한 눈으로 열광하고 있다. 가공소에 대한 공포보다 분노의 감정이 앞서고 있는 것이다.

 

「마리사의 의견에 찬성하는 자는, 거수를 부탁하는 거제!」

 

전원이 땋은 머리나 귀밑털을 들어 의사를 표시한다. 마리사만이 얼굴을 숙이고, 땋은 머리를 내린 채였다.

유일한 반대 의견에, 리더 마리사가 미간을 찌푸린다.

 

「거기 마리사. 어째서, 반대인 거제? 이유를 들려주길 바라는 거제」

 

마리사에게 주위 윳쿠리들의 시선이 모인다. 모든 윳쿠리의 눈동자가 이물질을 보는 듯한 비판적인 시선이었다.

주위의 눈에 겁먹으면서도, 마리사는 두려워하며 입을 연다.

 

「자, 잘 될 거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거제. 가공소를 습격해도, 모두 인간에게 당하는 게 끝인 거제…」

「우리들 모두가 싸우면 낙승이라구! 윳쿠리가 힘을 합치면, 인간 따위에게 지지 않는다구!」

「비겁한 수를 쓰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구-! 좀 알라구-!」

「쫄았냐묭!? 제재한다묭!」

 

레지스탕스의 멤버들이 저마다 마리사를 비판한다.

사방팔방에서 욕설을 퍼붓자, 마리사는 아무 말도 되받아치지 못한다.

 

「모두 입 다무는 거제!!!」

 

리더 마리사가 일갈하자, 그 자리의 모든 윳쿠리가 입을 다문다.

지도자인 그녀의 눈동자가 마리사의 모습을 포착한다. 다른 윳쿠리들과 달리, 그녀만은 마리사를 비판적인 눈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냉정하게 전력 분석을 할 수 있는 마리사를 주위의 윳쿠리보다 평가하는 듯했다.

 

「확실히 마리사의 말도 이해는 가는 거제…. 하지만, 『지니까 싸우지 않겠습니다』 같은 말을, 지금 현재 가공소 안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윳쿠리 앞에서 할 수 있는 거제? 어떠냐제?」

「그… 그건…」

「가공소를 부수지 않는 한, 윳쿠리는 가축으로 취급받는 거제. 자기 아빠야랑 엄마야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도 좋다고,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는 거제?」

「느…느으…」

 

그 말을 듣자 마리사는 아무 말도 되받아칠 수 없다.

마리사 역시 가공소는 혐오와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없어진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레지스탕스』의 윳쿠리 모두가 싸운다 한들, 인간 성인 남성 한 명을 이기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가공소를 제압하는 것 따위는 도저히 무리한 이야기다.

마리사의 내심의 불안을 읽었는지, 리더 마리사가 불손한 미소를 띤다.

 

「걱정 없는 거제! 마리사에게는 가공소를 쓰러뜨릴 비장의 무기가 있는 거제!」

「리, 리더를 믿지 않는 건 아니지만… 어떤 무기나 작전이라도 무리인 거제…」

 

아이 윳쿠리 시절에 믿었던 『무적의 엑스칼리버 씨』 따위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가공소에는 인간도 잔뜩 있다. 어떤 무기든, 그들이 만든 조직이나 건물을 윳쿠리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심코 부정해버린 마리사를, 주위의 윳쿠리들이 다시 노려보았다.

 

「적당히 해라묭, 마리사! 제재한다묭!」

「그래! 제재야!」

 

일부 윳쿠리들이 마리사에게 노골적인 살의를 드러낸다. 자신들에게 동조하지 않는 마리사를, 이물질로서 적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제재! 제재!」」」

「느, 느으으으…」

 

제재 콜에 기가 죽어, 마리사는 그 자리에 움츠러든다. 주위 윳쿠리들의 눈은 충혈되어, 당장이라도 마리사에게 달려들 것 같다.

그야말로 일촉즉발. 리더 마리사가 다시 제지를 외치려, 숨을 들이마신 다음 순간.

 

꼬르르르르륵-!

 

유난히 큰 소리로, 마리사 근처에 있던 한 마리의 앨리스의 배에서 소리가 났다.

 

「죄송합니다…. 앨리스, 배가 고파져서…」

 

배에서 소리가 난 앨리스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흥분해 있던 윳쿠리들도, 「그러고 보니, 배가 꼬르륵거린다구!」, 「레이무도 배고파!」 하는 얼굴을 띄워간다.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긴장의 실이 풀려간다. 마리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제 마리사를 제재하려는 분위기는 사라지고, 모두 식사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아직 마리사의 이야기 도중인 거제. 미안하지만, 밥 씨는 조금만 더 참아주길 바라는…」

「첸도 배가 고파졌다구-! 알아줬으면 해-!」

「배가 고프면 싸울 수 없다묭~!」

 

리더 마리사가 집회 속행을 외치지만, 윳쿠리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다. 완전히 저녁밥 모드로 이행해 간다.

 

「모두 배가 고픈가 봐! 저기 리더, 오늘은 이제 밥 먹자구?」

 

뒤이어 쐐기를 박는 듯한 앨리스의 제안에, 리더 마리사는 큰 한숨을 내쉬었고, 오늘의 집회는 해산되었다.

 

 

 

 

 

 

 

 

 

 

밥을 다 먹고 밤이 되자, 마리사는 살금살금 집을 빠져나왔다.

주위에 설치된 골판지 상자 안에는 이미 자고 있는 윳쿠리가 있기 때문에, 깨우지 않도록 스-윽 스-윽 기어가는 움직임으로 베란다로 향한다.

베란다에는 한 마리의 성체 앨리스가 있었다. 오늘 집회에서 배에서 소리를 낸 그 앨리스였다.

별을 바라보던 그녀는, 마리사를 발견하자 살며시 시선을 내렸다.

 

「어머? 마리사잖아」

「앨리스, 아까는 고마웠던 거제」

「어머, 눈치챘었구나」

 

마리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앨리스는 동료들에게 린치당할 뻔한 마리사를 보다 못해, 일부러 배에서 소리를 내준 것이었다.

그대로였다면 죽지는 않더라도, 집단으로 두들겨 맞았을 것이다.

 

「괜찮아. 앨리스도 귀밑털이나 땋은 머리가 없어서 거수는 못했지만, 가공소를 습격하자는 생각에는 반대거든」

 

마리사는 조금 놀랐다. 주위의 의견에 휩쓸리기 쉬운 다른 윳쿠리들과 달리, 그녀는 제대로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같은 의견을 가진 앨리스에게, 마리사는 친근감을 느낀다.

 

「하지만, 붙잡혀서 몹쓸 짓을 당하고 있는 동료들을 구해주고 싶다는 마음은 있어. 그걸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게, 원래 『레지스탕스』의 목적이었거든」

 

앨리스의 얼굴에는 슬픔이 깃들어 있었다.

인간과 윳쿠리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성대가 발달해 있다. 같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서로 이해할 수 있을 터. 인간과 윳쿠리의 관계는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레지스탕스』의 기본 이념이었다. 하지만 현재, 창설자인 리더 마리사는 그 생각과는 정반대인 폭력에 의한 혁명으로 기울고 있었다.

마리사는 앨리스가 고참 멤버 중 한 마리였다는 것을 떠올린다.

 

「그야… 마리사도 구할 수 있다면 구하고 싶은 거제…」

 

마리사가 떠올리는 것은 낮에 에코카의 배기구에 묶여 있던 윳쿠리의 모습이었다.

마음과는 반대로 현실은 비정하다. 인간은 아무렇지 않게 윳쿠리의 목숨을 짓밟는다.

인간과는 서로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윳쿠리의 힘 따위는 무력하고, 아무리 모여도 무력한 것이다.

윳쿠리가 가공소를 습격하는 것 따위는, 너무나도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다. 하물며 붙잡혀 있는 윳쿠리들을 구해내는 것 따위는 무리다.

고뇌하는 마리사를 신경 쓰는 건지, 앨리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괴로운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싶어서, 마리사는 앨리스의 시선에 이끌리듯 하늘을 바라보았다.

새까만 밤하늘에는 달님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별이 빛나고 있었다. 비참한 들윳 생활이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아름다운 것은 있는 법이다.

 

「앨리스, 어느 별님을 보고 있는 거제?」

「아니. 앨리스는 말이야,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를 보고 있어」

 

함께 천체 관측을 하던 마리사는 앨리스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 그곳은 죽은 윳쿠리가 도달한다는 윳쿠리에게 있어서의 천국. 낙원. 이상향.

하지만, 지금은 가득한 별하늘밖에 보이지 않는다.

마리사의 머릿속 이미지로는,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란 맑게 갠 푸른 하늘과 구름 위에 있다는 것이었다.

 

「앨리스는 말이야….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란… 구름 위에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하늘을 올려다보며 앨리스가 중얼거린다.

 

「저 수많은 별님 어딘가에, 윳쿠리의 별이 있는 거야. 그곳이,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인 거야」

「윳쿠리의 별… 인 거제?」

「응」

 

앨리스는 이야기한다.

윳쿠리의 별에는 느긋한 윳쿠리들이 살고 있다.

윳쿠리 별은 평화 그 자체. 천적도 없고, 오렌지 주스로 된 강이나 과자로 만든 집이 있어서, 매일이 피크닉 날씨. 게스인 윳쿠리는 어디에도 없다. 모두 생글생글 웃으며 살고 있다.

 

「그런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야」

「멋진 거제…」

 

앨리스가 이야기하는 윳쿠리 별의 광경에 마리사는 미소 짓는다.

그런 별이라면 인간도 없을 것이다.

마리사가 그렇게 말하자, 앨리스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느후후후. 윳쿠리 별에는 말이야, 인간 씨들도 느긋하게 살고 있어」

「느에에!? 인간 씨도 있는 거제에!?」

 

마리사는 얼빠진 소리를 내고 만다.

윳쿠리만의 낙원에 인간이 있으면 엉망진창이잖아!

마리사가 그렇게 말하자, 앨리스는 안심시키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살고 있는 인간 씨들은 좋은 사람들뿐이야」

 

그 별의 인간은 무리하게 일할 필요도 없고, 윳쿠리들과 함께 한가롭게 살고 있다. 서로를 존중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서로를 흘겨보거나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지도 않는다.

자신만의 치유를 바라고 윳쿠리를 키우거나 하지 않는다. 윳쿠리 한 마리 한 마리와 대등하게 대해준다.

학대를 즐기는 성격의 자는 없고, 상냥한 사람들뿐. 당연히 모히칸이나 수상쩍은 애호 청년도 없다.

윳쿠리를 먹는 문화도 없고, 가공소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마리사는 감동에 몸을 떨고 있었다.

윳쿠리와 인간. 서로를 배척하지 않고 함께 살고 있다.

그야말로 이상의 윳쿠리 플레이스가 아닌가.

 

「마리사, 그 별에 가고 싶은 거제! 그 별은 어디에 있는 거제!?」

「앨리스도 몰라…. 하지만, 저렇게나 많은 별님이 있는걸. 분명 그런 별도… 어딘가에 있을 게 틀림없어…」

 

앨리스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다시 별들을 바라본다. 마리사도 그 옆에 앉아 함께 별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마리사는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란 천국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만큼, 처음 듣는 해석은 매우 신선하고 희망에 넘쳐 있었다.

우주는 신비로 가득 차 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별들의 바다를 보면서, 마리사는 생각했다.

싸움이나 격차도 없는 평화롭고 평온한 별.

저 하늘 어딘가에는, 그런 상냥한 세계가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애, 앨리스! 마, 마마, 마리사랑! 쭉- 함께 느긋하게 있어줬으면 하는 거제엣!!!」

 

그 다음 날 아침, 마리사는 앨리스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전날 밤, 함께 이야기했던 천체 관측에서, 평생을 함께 보낸다면 이 앨리스밖에 없다고 강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어제오늘의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언제 죽을지 모르는 들윳 윳쿠리에게 있어서는,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다면 프로포즈하는 것은 보통 일이다.

고백받은 앨리스는, 깜짝 놀란 뒤 얼굴이 붉어져, 꾸벅 고개를 끄덕였다. 승낙의 신호였다.

 

「응, 좋아 마리사. 앨리스랑 쭉- 함께 느긋하게 지내자」

「느와—이! 해냈다! 해낸 거제----!!!」

 

마리사는 하늘로도 오를 듯한 기분이 되었다. 여기서 죽어도 좋다고까지 생각했다.

지금, 마리사와 앨리스는 마리사의 본가가 있는 공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약혼자인 앨리스를 부모님께 소개하기 위해서다.

신호를 건너 공원 안으로 들어가, 방재 창고 뒤를 향한다.

엄마 데이부는 오늘도 잠자리로 쓰는 낡은 셔츠를 빨래하고 있었다.

 

「어머, 데이부의 아가야 아니니? 느늣…? 옆의 예쁜이는 누구니? 혹시 아가야의 여자친구라도 되나…?」

 

엄마 데이부가 마리사를 발견한다. 그리고 옆에 있는 앨리스의 모습을 보고 농담조로 말한다.

앨리스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선다.

 

「처음 뵙겠습니다, 아주머님. 앨리스는 앨리스입니다. 이번에, 마리사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에? 하, 하아…. 데이부는 데이부야… 느긋하게 있으렴……………느?…느?…느으으으?」

 

겨우 이해가 따라잡은 엄마 데이부가 큰 소리를 지른다.

 

「당신—! 당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인!」

 

엄마 데이부는 기세 좋게 돌아보더니, 집 안에 있는 아빠 마리사를 불렀다.

 

「뭐냐제, 레이무? 인간이 올지도 모르니, 큰 소리 내는 건 그만두는 거제」

「이걸 큰 소리 안 내고 있을 수 있겠냐구! 아가야가 약혼자를 데려왔다구!」

「느…? 느느느으으으으으으으으!」

 

아빠 마리사가 마리사와 나란히 서 있는 앨리스의 모습을 발견하고, 떡 하니 입과 눈을 벌린다.

그 아빠 마리사를 밀어내듯, 엄마 데이부가 골판지 하우스로 들어갔다.

 

「마리사, 앨리스 씨, 잠깐만 기다려줘! 지금 집 안을 정리할 테니! 당신, 이 잡동사니를 얼른 안으로 치우라구우우우! 앨리스 씨가 못 들어오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 이건 마리사의 보물인 거제에! 구슬 씨를 함부로 다루지 말아줬으면 하는 거제에에에에!」

 

집 안에서 물건이 무너지는 소리와 비명이 들려온다.

 

「소란스러운 가족이라 미안한 거제…」

「어머, 즐거워 보이는 아빠야랑 엄마야잖아. 앨리스의 가족은 이제 없으니까…」

 

집안 망신에 얼굴을 붉힌 마리사였지만, 앨리스의 말에 정신을 차린다.

천애고아 신세 따위는 들윳 윳쿠리에게는 흔한 일이다. 오히려, 2년 가까이 살아있는 마리사의 부모님 같은 쪽이 드물 것이다.

5분 정도 지났을 무렵, 엄마 데이부로부터 안에 들어와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다.

나란히 선 엄마 데이부와 아빠 마리사에 대해, 마리사와 앨리스는 마주 보도록 앉는다. 골판지 하우스는 성체 윳쿠리가 네 마리나 들어가니 가득 찼다.

 

「자. 녹차지만…」

「아, 감사합니다…」

 

엄마 데이부가 컵 대신 사용하는 페트병 뚜껑에 이끼를 머금은 물을 담아, 앨리스 앞으로 내민다. 그녀는 한마디 감사를 표하고 그것을 받았다.

아빠 마리사도 엄마 데이부도 보기에도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침착하지 못하다.

설마 결혼을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마리사도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긴장을 견디지 못하고, 엄마 데이부가 입을 열었다.

 

「결혼한다니… 괜찮겠니 앨리스 씨? 이 아이, 착한 것 말고는 장점이란 게 없다구」

「부모가 그 말을 하는 거제…」

 

엄마 데이부의 발언에 마리사는 얼굴을 찡그린다.

마리사로서는 사냥 솜씨는 어지간한 들윳 윳쿠리보다 위라는 자신이 있지만, 사냥의 달윳인 아버지의 밥을 평소에 먹고 있는 어머니가 보기에는 장점 축에도 끼지 못하는 것이리라.

 

「착한 것 정도… 말인가요. 그건 매우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앨리스의 아빠인 마리사는, 싫은 일이 있으면 바로 엄마와 앨리스에게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앨리스가 드문드문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마리사도 처음 듣는 내용에 숨을 삼킨다. 엄마 데이부와 아빠 마리사도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

 

「어느 날, 아빠의 폭력으로 엄마는 영원히 느긋해졌고, 그 아빠도 인간에게 살해당했습니다」

 

들윳 윳쿠리인 마리사였지만 부모 복은 있었다. 앨리스의 가정환경은 들윳 윳쿠리 중에서도 처참한 편이다.

앨리스가 말을 잇는다.

 

「아빠를 괴롭히는 동안, 그 인간은 아주 즐거운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끔찍한 아빠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동정해 버렸습니다」

 

윳쿠리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좋아하는 인간은 확실히 존재한다. 심한 경우, 애완 윳쿠리로 파는 윳쿠리를 돈을 내서까지 사서 학대하는 자도 있다.

약자를 괴롭히는 것에 유열을 느끼는 절대적 강자. 최악의 인종이지만, 거역할 힘도 호소할 법적 기관도 없는 윳쿠리에게는 최악의 상대가 된다.

 

「상냥한 성격, 그것만으로 앨리스에게는 충분합니다」

 

폭력이 싫다고 말했던 앨리스의 말은 아이 윳쿠리 시절의 트라우마에 의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앨리스는 비폭력에 의한 화해라는 『레지스탕스』의 초기 이념에 찬동하여, 입단했던 것이다.

들윳 윳쿠리로서 살아가는 데 손해 보는 성격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로 인해 앨리스에게 반려자로 선택받았다. 지금은 자랑스럽다.

엄마 데이부와 아빠 마리사가 서로 얼굴을 마주 본다.

 

「그런 거라면… 데이부로서는 딱히 반대할 건 없다구」

「마리사도 그런 거제. 경사스러운 거제. 경사스러운 일인 거제…. 영원히 느긋해진 아가야들도,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기뻐하고 있을 거제…」

 

집 안쪽, 아빠 마리사의 보물 구역에는 작은 리본과 검은 모자가 있었다. 모두 마리사의 자매들의 장식물이었던 것이다.

병에 사고, 아무리 조심해도 들윳의 아이 윳쿠리는 금방 목숨을 잃고 만다.

아주 좋아했던 자매들을 떠올리자, 마리사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보살피기 좋아하는 장녀 마리쨔와 어리광쟁이인 차녀 레이뮤. 지금은 윳쿠리 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이다.

 

「앨리스 씨…. 부디… 레이무의 아가야를 잘 부탁합니다…!」

「마리사도… 부디 아가야를 잘 부탁합니다입니다제…!」

 

엄마 레이무와 아빠 마리사가 나란히 윳쿠리식 도게자를 한다.

앨리스도 조용히 머리를 숙여 받아들였다.

앨리스는 이제 가족이 없다고 말했지만, 이제부터는 다르다.

마리사가 가족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엄마 데이부와 아빠 마리사도 가족이 된다. 이제, 외로운 생각 따위는 하게 하지 않겠다고 마리사는 마음속으로 굳게 맹세했다.

 

「그런데 두 윳쿠리 모두… 이제 상쾌-는 했느냐제?」

 

얼굴을 든 후의 아빠 마리사의 말에, 마리사와 앨리스는 마시던 차를 성대하게 뿜어버린다.

엄마 데이부가 반야의 표정이 되었다.

 

「이봐아아아아아 당신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미, 미안해 앨리스 씨. 이 마리사는 데이부가 나중에 제재해 둘 테니…!」

「그만두는 거제 레이무으! 그야 실례되는 걸 물었을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일인 거제에에에에!」

 

엄마 데이부가 고함을 치고, 아빠 마리사가 변명하듯 땋은 머리를 흔든다.

아빠 마리사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자신의 손주. 아가야의 아가야를 보는 것 따위, 윳쿠리에게는 이루지 못할 꿈이기 때문이다.

수명이 짧은 야생의 윳쿠리나 들윳 윳쿠리에게는 거의 불가능하고, 애완 윳쿠리의 경우에도 아주 우수한 팥소 혈통이 아닌 한 주인이 허락하지 않는다.

엄마 데이부와 아빠 마리사가 서로 붙잡고 싸운다. 마리사는 그것을 말리려 하지 않는다. 두 윳쿠리 모두 진심이 아니라 장난치는 정도다.

부모님의 부부 싸움을 보고 마리사는 쓴웃음을 짓는다. 앨리스도 그만 뿜어버리고, 정신을 차린 엄마 데이부와 아빠 마리사도 서로 쓴웃음을 짓는다.

좁은 골판지 하우스 안이, 따뜻한 웃음으로 감싸였다.

 

 

 

 

 

 

 

 

 

 

 

「오늘의 집회는 어제의 작전의 계속을 이야기하는 거제. 그러기 위해서도, 모두 밖으로 모여주길 바라는 거제」

 

마리사와 앨리스가 결혼 보고를 한 날 낮, 잡초가 드문드문 자란 주차장에 『레지스탕스』의 윳쿠리들이 모여 있었다.

본가인 공원에서 돌아온 마리사와 앨리스도 그 모임 속에 합류해 있다.

이제부터 리더 마리사에 의한 가공소 습격 작전의 개요가 설명될 것이다.

마리사로서는 그런 작전의 실행 따위는 도저히 무리한 이야기고, 인간에 대한 푸념과 불만만으로 회의는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리더, 부탁받았던 물건을 모아왔다구!」

「하지만, 이런 거 뭐에 쓰는 거야-? 모르겠다구-!」

「먹을 수도 없고, 코디네이트에도 못 쓰잖아?」

 

리더 마리사에게 부탁받았던 자들이, 여러 개의 비닐봉지를 그녀 앞으로 가져온다.

거리의 자원 쓰레기 중에서 모아온 것이리라. 비닐봉지 안에는 대량의 100엔 라이터와, 많은 스프레이 캔이 있었다.

마리사의 가슴속에 불길한 예감이 퍼진다.

 

「리더가 말한 대로, 캔은 구멍이 안 뚫린 걸로 모아왔다구-!」

「수고했다제」

 

리더 마리사는 스프레이 캔 하나를 땋은 머리로 들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것은 옆으로 치우고, 딸깍딸깍 소리가 나는 것은 정면으로 놓아둔다.

아무래도 내용물이 없는 것과, 약간 남아 있는 것을 분별하고 있는 모양이다. 도료 스프레이나 살충제에 섞인 살윳제를 보자, 리더 마리사는 씁쓸한 얼굴을 하고 그것을 옆으로 치운다.

스프레이 캔을 분별하고 나서는, 라이터도 마찬가지로 오일이 약간 남아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누어 갔다.

리더 마리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주위의 윳쿠리들은 그것을 몰라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지만, 마리사만이 어떤 생각에 도달하여, 오싹해지고 만다.

 

「팔괘로…」

「제법 감이 좋은 거제」

 

마리사가 입에 담은 말을 듣고, 리더 마리사가 불손하게 웃는다. 다른 윳쿠리들에게는 여전히 의미를 알 수 없어, 고개를 갸웃거린 채다.

 

「모두, 잘- 보는 거제. 이제부터 재미있는 걸 할 거제」

 

모두가 주목하는 가운데, 지도자는 땋은 머리로 스프레이 캔을 들고, 입으로 라이터를 물었다. 혀를 능숙하게 사용하여, 화상 입지 않도록 주의해서 점화한다. 그녀는 그 작은 불꽃에 스프레이 캔의 노즐을 향하고, 캔 상부 버튼을 누른다.

다음 순간,

 

「「「늣, 느느–읏!?」」」

 

보보오옷!, 하고 직선 1미터 정도의 엄청난 화염이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레지스탕스의 윳쿠리들이 놀라움에 눈을 크게 뜬다.

리더 마리사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캔 상부 버튼에서 땋은 머리 끝을 떼고, 라이터의 불도 끄자 화염이 사라졌다. 그리고 주위의 윳쿠리들의 반응을 확인하듯 둘러보았다.

 

「리, 리더… 바, 방금 건 뭐야…!?」

「불꽃 씨가 엄청난 기세로! 이글이글하고 달렸다구!」

「대, 대단해, 리더! 잘은 모르겠지만 대단해!」

 

주위의 윳쿠리들이 자신들의 리더를 칭송한다.

그녀는 오일이 남은 라이터의 불을, 스프레이 캔에 남은 가연성 가스로 증폭시켜 큰 불꽃을 만들어낸 것이다.

즉석 화염 방사기. 그야말로 간이 팔괘로다.

 

「이걸 써서, 가공소로 쳐들어가는 거제」

 

리더 마리사가 불손하게 웃는다.

마리사는 전율했다. 불꽃을 가까이에서 본 탓인지, 이마에 차가운 땀이 흐른다.

가공소 습격 작전 따위는, 레지스탕스 모두가 뿌꾸-! 한다거나, 엑스칼리버(나뭇가지)를 물고 모두 돌격한다거나, 그런 유치한 작전 정도밖에 상상하지 못했다.

리더 마리사가 설마 이 정도의 물건을 준비할 줄은 몰랐다.

이 화염 방사기라면 훌륭한 무기가 된다. 말하자면 소형의 도스 스파크 같은 것일까. 분별한 수를 보니, 내용물이 남은 캔과 라이터도 아직 잔뜩 있다.

윳쿠리의 기본적인 공격 방법은 몸통박치기에 깨물기. 무기라 해도 나뭇가지나 작은 돌 등이다. 괴력과 거체, 민첩성에서 앞서는 인간에게는 그것들을 맞히는 것조차 불가능하고, 설령 공격이 맞았다 한들 스치는 상처를 입히는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불꽃이라면 다르다. 인간의 피부에 화상을 입힐 수 있고, 인간조차 큰 불꽃을 향하면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낀다.

전투 능력이 없는 통상종의 윳쿠리라 할지라도, 한 마리 한 마리가 이 스프레이 캔과 라이터로 무장하면 충분한 위협이 된다. 인간을 상대로도 싸울 수 있다.

 

(리더는…… 진심인 거제…!)

 

진심으로 인간과 전쟁을 일으킬 생각인 것이다.

 

「가공소를, 철저하게 불태워 버리는 거제! 그리고, 붙잡혀 있는 동료들을 구해내는 거제!」

 

리더 마리사가 외친다. 그 모습에는 당초의 대화로 인간과 화해하는 등 온건한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녀는 동료의 죽음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슬픔은 분노로 변모했고, 분노는 공격으로 전환되었다.

싸우지 않으면 착취당한다. 문자 그대로 먹잇감이 된다.

가공소는 윳쿠리에게 있어서의 사신이다.

그렇다면, 윳쿠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사신을 죽일 수밖에 없다.

달콤달콤을 내놓으라거나, 인간을 노예로 삼으라거나 하는 저급한 약탈 행위는 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빼앗긴 것을 되찾을 뿐. 그렇다, 탈환이다.

되찾는 것은 목숨과 긍지, 올바른 윳생, 아이 윳쿠리들의 미소.

악마 같은 시설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것이다.

 

「레이무는, 이제 숨어 사는 건 싫다구!」

「첸도, 푸른 하늘 아래를 겁먹지 않고 걷고 싶다구-!」

 

리더 마리사에게 동조하며, 레지스탕스의 윳쿠리들이 속마음을 드러낸다. 인간에게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주위 윳쿠리들의 열기가 높아져 간다.

간이 화염방사기. 확실히 효과적이다. 약한 윳쿠리라도 인간과 싸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 씨를… 죽여버릴지도 모르는 거제…)

 

원래 마리사는 마리사 종이면서도 거친 일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스모나 칼싸움 같은 놀이 범위의 경쟁이라면 좋아하지만, 진짜 살육전이나 출팥에는 강한 거부감이 있었다.

만약 이 화염방사기를 장비한 윳쿠리에게 둘러싸여 불꽃을 온몸에 뒤집어쓴다면, 아무리 인간이라도 속수무책일 것이다. 농담이 아니라 심각한 화상으로 목숨을 잃게 된다.

 

「리더… 이런 건 위험한 거제….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거제…」

 

마리사는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최악의 경우 인간 측에 사망자가 나온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결코 이 도시의 들윳 윳쿠리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리더 마리사는 조용한 얼굴로 마리사를 보고 있었다. 강철을 연상시키는 엄격한 표정이었다.

 

「돌이킬 수 없게 된다고…. 그럼, 지금까지 몇 윳쿠리의 윳쿠리가 가공소에 의해 살해당해 온 거제? 지금까지, 인간은 얼마나 많은 윳쿠리를 죽여온 거제?」

「그, 그건…」

 

마리사는 말문이 막혀버린다.

윳쿠리 푸드가 되는 식용 윳쿠리들. 모르고 그것을 먹게 되는 애완 윳쿠리들. 제대로 된 수당도 없이, 죽을 때까지 노동하게 되는 지역 윳쿠리들. 「마리쨔니까」라는 의미 불명의 이유로 학대당해 죽는 아이 윳쿠리들.

그것들을 모두 포함하면, 사망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수에 이를 것이다.

 

「반대로, 인간을 죽인 윳쿠리 따위는 없는 거제. 어째서 인간이 윳쿠리를 죽이는 건 당연한 일이고, 윳쿠리가 인간을 죽이는 건 안 되는 일인 거제?」

 

리더 마리사의 물음에 마리사는 대답할 수 없다. 윳쿠리인 마리사에게는 대답할 수 없다.

대답하지 못하는 마리사를 보고 리더 마리사는 웃었다. 복수자의 미소였다.

 

「윳쿠리에 의한 인간에 대한 복수는, 아직 이런 걸로는 끝나지 않는 거제!」

 

리더 마리사의 얼굴이 증오로 일그러진다. 그 눈은 마리사를 보고 있지 않다. 가공소에 대한, 인간이라는 종족 전체에 대한 격렬한 분노가 있었다.

가공소 습격 작전 따위는 서장에 불과하다. 그녀는 수많은 보복 작전을 고한다. 라이터를 사용한 주택가에 대한 무차별 연속 방화. 통근 전철 선로에 돌 놓기. 고속도로에 레이무에 의한 뛰어들기 아스트론 등등. 분노에 찬 채로 입에 담는다.

 

「느…느으…!」

 

마리사는 말을 잃고, 목구멍 깊은 곳에서 조용히 으르렁거렸다.

보복 작전은 어느 것 하나 장난이 아닌 것들뿐이다. 실행하면 인간 측에는 상당한 수의 사망자가 나온다.

리더 마리사의 인간에 대한 증오는 상당한 것이다.

 

「돌이킬 수 없다구? 잘된 거제. 이 이상은 참을 수 없는 거제. 우리들은 이제…… 수많은 시간을 참아온 거제…!」

 

인간에게 거역해서는 안 된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어떻게든 몸을 복종시켜도, 마음속의 뿌꾸-!만은 멈출 수 없다.

인간에 대한 분노와 원한이 있어도, 압도적인 피아의 실력 차이 때문에 싸우는 것만은 지금까지 피해왔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르다. 이 무기가 있으면 싸울 수 있다. 가공소와도 싸울 수 있다.

인간이 윳쿠리에 대한 태도에 변화의 조짐이 있을 때까지 몇 년이고 기다린다. 그것도 하나의 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많은 윳쿠리의 목숨이 사라진다.

애초에, 기다려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지도 모른다.

바꿀 수 있는 것은 행동한 자뿐이다.

리더 마리사는 이제 기다리는 것에 견딜 수 없는 것이다.

 

「우리들은 이제… 억압받고 싶지 않은 거제!!!」

 

인간에 의한 압제로부터의 해방. 그저 평화로운 윳생을 보내고 싶을 뿐이다.

짝짝짝짝, 옆에 있던 레이무가 눈물을 흘리며 귀밑털로 박수를 치고 있었다.

리더 마리사를 중심으로 박수의 원이 퍼져나간다.

마리사와 앨리스만이 당황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오늘이라는 날을… 윳쿠리 혁명의 날로 삼는 거제! 전사들이여! 마리사와 함께 일어서는 거제! 윳쿠리를 되찾는 거제!」

「격렬한 싸움이 되겠지만, 레이무 지지 않아!」

「안다구-! 드디어 첸들이 보답받는 날이 온 거구나-!」

「무큐큐웃! 오늘로 시대가 바뀌는 거네! 인간 놈들 꼴좋다다!」

「해치워주겠어! 해치워주겠다묭!」

 

주위가 열광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어제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열기의 고조다.

이제 어제처럼 앨리스가 배에서 소리를 내는 잔꾀로는 멈출 수 없다. 마리사 일행만으로는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설령 실패한다 해도……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거제」

 

리더 마리사가 라이터를 든 땋은 머리를 꼿꼿이 하늘로 치켜든다.

모든 윳쿠리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설령 볼 수 없더라도, 그곳에 존재하는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마음을 보냈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슬퍼할 것 따위 없다.

윳쿠리라면,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리더 마리사에게 호응하여, 옆에 있던 레이무가 귀밑털을 치켜든다. 다른 윳쿠리들도 속속 그것을 따라간다.

라이터나 스프레이 캔을 들고, 하늘로 들어 올린다.

 

「하늘에서 만나자!」

「하늘에서!」

「하늘에서!」

 

열광이 더욱 확산되어 간다.

 

「어, 어떡하면 좋은 거제…? 어떡하면…?」

「마리사… 이제 무리야…」

 

마리사와 앨리스는 고개를 떨군다. 이제 멈출 수 없다. 무리하게 막으려 하면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제재당하고 말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신 프로메테우스는, 자연의 위협이나 추위에 떠는 인간을 불쌍히 여겨, 인류에게 『불』을 주었다고 한다.

지금 바로, 리더 마리사는 윳쿠리들의 프로메테우스가 된 것이다.

 

「윳쿠리의 미래에, 영광 있으라앗!!!」

 

 

 

 

 

 

 

 

 

 

 

 

 

후타바 시의 가공소는, 오늘도 평화롭게 윳쿠리를 가공하고 있었다.

식용 윳쿠리 가공 시설, 윳쿠리 폐기 처분장, 애완 윳쿠리 생산 시설 등을 갖춘 이곳은, 전국 도도부현에 지부를 둔 가공소 중에서도 유난히 큰 부지를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에게는 그저 큰 건물일 뿐이라도, 들윳 윳쿠리에게는 우뚝 솟은 지옥의 성과 같다.

검고 큰 정문 앞, 개폐를 기다리기 위해 여러 대의 트럭이 줄지어 있었다.

수위실에서 나온 직원 한 명이 화물 체크 시트를 들고 선두의 트럭으로 달려간다.

 

「수고 많으십니다. 적하물은 뭡니까?」

 

운전석에서 내린 남자가 트럭 짐칸의 시트를 걷는다.

짐칸에는 투명한 상자 안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수많은 윳쿠리들이 실려 있었다.

 

「인간씨이이이! 도와주세요오옷! 도와주세요오옷! 마리쨔는 애완윳쿠리예요오! 금배지란 말이에오!」

「부탁드립니다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 인간씨의 상쾌-노예가 되겠습니댜아아! 마무마무도 입도 아냐루도 써도 좋습니댜아아아아아아!」

「싫어싫어싫어어어어어어어어! 가공소는 싫어어어어어어어어! 내려주세요오오오오오오오!」

 

모두가 이제 곧 닥쳐올 자신들의 운명을 한탄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위와 트럭 운전사는 그녀들의 비명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새로운 살윳제와 농약에 쓸 실험용 만쥬 놈들이다. 전부 300마리 있어」

「하하하, 이거 참 싱싱한 똥만쥬 놈들이구만. 아주 좋은 소리로 울어주겠지. 이놈들은 제3창고 쪽으로 옮겨둬…… 음?」

 

체크리스트에 사인을 한 수위는, 문밖에서 다가오는 한 마리의 성체 마리사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실험용 윳쿠리 한 마리가 도망친 줄 알았지만, 마리사의 허름한 행색을 보고 근처에 사는 들윳 윳쿠리라고 판단했다.

신기한 윳쿠리도 다 있군, 하고 수위는 생각했다. 들윳은 물론이고, 가공소에 접근하는 윳쿠리 따위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인간 씨… 마리사의 질문에 답해주길 바라는 거제」

 

들윳 마리사는 가공소 부지 한 걸음 앞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수위와 운전사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검은 모자를 깊이 눌러 쓰고 있어, 그 얼굴색은 엿볼 수 없다.

들윳 마리사는 땋은 머리로 트럭 짐칸을 가리킨다.

 

「저 윳쿠리들을 보고…… 불쌍하다거나 나쁜 짓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제…? 저 윳쿠리들 각각에게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 거제… 모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인 거제…」

 

수위와 트럭 운전사가 얼굴을 마주 본다.

한 박자 간격을 둔 후, 두 사람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하? 생물이라면 몰라도, 그냥 만쥬 찌부러뜨리고 죄책감 느낄 리가 없잖아」

「그렇지. 윳쿠리가 생명이라니 건방지네. 어이 똥모자, 지금은 바쁘니까 봐준다. 그 대신 남들 방해 안 되는 곳에서 ‘먹으십시오’ 하라고」

 

훠이훠이, 들윳 마리사는 손으로 쫓겨난다.

윳쿠리가 아무리 울고 있어도, 목숨을 구걸해도, 그들은 물자나 도구로밖에 보지 않는 것이다.

들윳 마리사의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쓰레기가…! 역시, 너희 인간과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거제…! 모두, 시작하는 거제!」

 

성체 마리사――리더 마리사의 신호로, 주위의 수풀에서 30마리 정도의 윳쿠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레지스탕스』의 윳쿠리들이다.

 

「동료를 구하는 거제! 오늘로 세상을 바꾸는 거제!」

「가공소를 불태워버리겠다구우우우우우우우!」

「방해하는 녀석은 용서하지 않겠다묭!」

 

땋은 머리나 귀밑털이 있는 자들은 각각 라이터와 스프레이 캔을 장비하고 있었다.

리더 마리사도 검은 모자 속에서 100엔 라이터와 스프레이 캔을 꺼낸다.

스프레이 캔을 땋은 머리로 들고, 눈앞에 있는 트럭 운전사와 수위 남자에게 노즐을 향한다. 혀로 라이터를 휘감듯 들고 점화, 캔 상부를 강하게 누른다.

나른한 오후의 가공소 정문에서, 차례차례 도마뱀의 혀 같은 화염이 피어오른다.

 

「으, 우와! 뭐야 이놈들!? 앗, 뜨거, 뜨거!」

「장난 아니잖아! 장난이 아니라고!!」

 

덤불에서 윳쿠리 떼가 나와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던 남자들이었지만, 각자의 스프레이 캔에서 화염이 뿜어져 나오자 동요가 퍼졌다.

보통이라면 윳쿠리가 인간과 싸워도 차례차례 걷어차여 끝이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화염방사기를 든 윳쿠리들의 10열 횡대다. 과연 신변의 위험을 느끼고 트럭 운전사들이 거리를 둔다.

 

「웃, 웃기지 마 똥오물 놈들아!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는 거냐!」

 

자신의 직무에 충실한 수위가, 과감하게 제압하려 앞으로 나선다.

 

「윳쿠리가 가공소를 두려워하며 사는 건 오늘로 끝인 거제! 마스터 스파아아아아아아아아아크!!!」

「으,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수위는 리더 마리사가 뿜은 불꽃을 정면에서 맞아 옷에 불이 옮겨붙었다. 비명을 지르며 벨트를 풀고 불붙은 바지를 벗어던지자, 데굴데굴 굴러 몸의 불을 껐다.

 

「발이 타버린 윳쿠리들의 아픔과 괴로움! 조금이라도 맛보는 거제!」

 

땅바닥을 구르는 수위를 곁눈질하며, 리더 마리사는 가공소 부지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모든 윳쿠리가 밟아보지 못한 땅에 도달했다는 것에 가슴이 떨렸지만, 본래의 목적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

 

「윳쿠리 출산장을 찾는 거제-! 거기에 잡혀있는 동료들을 구해내는 거제-! 모두, 마리사를 따르는 거제—!!!」

「「「느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리더 마리사를 선두로, 레지스탕스의 윳쿠리들이 가공소 주차장 안을 달려간다.

붙잡으려고 다가오는 직원도 있지만, 그때마다 스프레이 캔을 든 윳쿠리들이 불꽃을 내뿜어 견제한다.

트럭 짐칸에 실려 있는 실험용 윳쿠리들의 얼굴은 환희로 바뀌어 있었다.

 

「뭐야 저 윳쿠리들은!? 대단해…… 인간과 대등하게, 아니, 그 이상으로 싸우고 있어! 믿을 수 없어!」

「영웅이야! 영웅들이 우리들을 구하러 와준 거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

「해치워어어어어어! 마리쨔들 구원받는고제에에에에에!」

「가라! 해치워! 똥인간 놈들을 해치워라–!」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투명한 상자 안에서 큰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지금껏 없었던 윳쿠리들의 환성에 휩싸인 가공소 바깥, 정문 앞에 덩그러니 서 있는 들윳 윳쿠리가 있었다.

마리사와 앨리스다.

그녀들은 선을 넘지 못했다. 혁명의 열기에 들뜨지 않고, 발을 멈추고 말았다.

레지스탕스나 실험용 윳쿠리들과는 반대로, 마리사 일행의 마음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시작됐다.

시작되고 말았다.

 

「아닌 거제… 이제 끝인 거제…」

 

실험용 윳쿠리들의 환호성.

소란을 듣고 건물에서 나온 다른 가공소 직원들.

황급히 도망치는 그들을 불꽃으로 뒤쫓는 『레지스탕스』의 윳쿠리.

부지 밖에서 무슨 일인가 싶어 모여드는 행인 구경꾼들.

마리사와 앨리스는 조용히, 하지만 신속하게 그 자리를 떠났다.

끝이다.

이 도시의 들윳 윳쿠리들은 며칠 후면 이제 사라져 있을 것이다.

 

「리더!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구!」

「일단, 가장 가까운 건물을 목표로 하는 거제!」

 

바로 뒤를 뛰어오는 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리더 마리사는 마음을 다잡는다. 눈앞에는 체육관만 한 크기의 건축물이 줄지어 있었다. 외관으로 보아 아마도 공장. 식용 윳쿠리들은 그 어딘가에 붙잡혀 있을 것이다.

레지스탕스 본대는 주차장을 달려나가, 드디어 적의 본거지로 돌입한다.

리더 마리사는 텅 빈 스프레이 캔을 버리고, 모자 속에서 다른 스프레이 캔을 꺼낸다. 원래 사용 후 버려진 것이었다. 내용물인 가스의 양은 적어, 낭비할 수 없다.

하늘은 쾌청하다. 비가 내릴 걱정은 없고, 하늘도 레지스탕스를 축복해 주고 있다.

 

「모두 듣는 거제! 절반은 여기에 남아 퇴로를 확보! 나머지 절반은 마리사와 함께 저 건물로 돌입하는 거제!」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리더 마리사는 15마리 정도의 동료를 이끌고, 가장 앞에 있는 공장의 입구를 찾는다.

건물 입구는 앞뒤 양방향으로 개폐할 수 있는 스윙도어였다. 서부극 가게에서 볼 수 있는 이런 타입의 문이라면, 윳쿠리의 힘으로도 밀면 열 수 있다.

리더 마리사는 도어 패널에 체중을 실어 조용히 연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노렌식 비닐 커튼을 빠져나가, 레지스탕스 일행은 내부로 침입한다.

여기서부터는 들윳 윳쿠리에게는 미답의 영역이다. 작은 실수가 죽음으로 직결된다.

리더 마리사는 공포를 분노와 용기로 억누르고, 언제든 화염방사기를 쓸 수 있도록 스프레이 캔과 라이터를 꽉 쥐고 발을 옮겨간다.

들려오는 것은 기계의 구동음. 그리고,

 

「낳고 싶지 않아! 레이무는 더는 낳고 싶지 않다구!」

「아가야를 빼앗기는 건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윳쿠리의 비명이었다.

리더 마리사가 소리가 난 방향으로 돌아보니, 거기에는 기구로 고정된 성체 윳쿠리들이 가로로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레이무 종, 마리사 종, 파츄리 종, 그리고 첸 종에 앨리스 종. 기본종이라 불리는 윳쿠리들이다.

전원 태생 임신 상태로 출산 중이었다.

 

「귀여운 레이뮤가 느긋하게 태어난다구!」

「세계의 왕자님, 마리쨔의 탄신!인고제!」

 

퐁, 퐁, 하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성체 윳쿠리들의 배에서 각자의 아기 윳쿠리들이 태어나고 있다.

하지만, 내 아이의 탄생에도 부모들은 대답하지 않는다.

 

「첸의 아가야-! 거기서 도망치는 거야-! 빨리!」

「도망쳐! 마리사의 아가야 느긋하게 있지 말고 도망쳐!」

 

부모들이 필사적인 얼굴로 외치지만, 갓 태어난 아기 윳쿠리들은 「느응?」 하고 의아한 얼굴인 채, 모체 윳쿠리의 배 앞에 가로놓인 벨트 컨베이어 위를 흘러간다.

옮겨진 곳에는, 인간들이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조리복을 몸에 두른 가공소 직원들은, 흘러온 아기 윳쿠리들을 하나하나 체크해간다.

아기 윳쿠리들의 장식물을 수작업으로 떼어내고, 익숙한 솜씨로 다시 컨베이어 위로 되돌려 놓는다.

 

「레이뮤의 리본 씨 돌려줘어어! 느아? 아, 아파! 아픈고제에에에에에에!!」

「마리쨔의 모자 씨가아! 느우운? 아, 아파아아아아아! 모자랑 전신이 엄청 아파아아아아아아아!!!」

 

장식물을 빼앗긴 것에 울부짖는 아기 윳쿠리들은, 차례차례 큰 솥 안으로 넣어지고 있다. 큰 솥의 입구에서는, 윳쿠리라면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죽음의 냄새가 수증기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큰 솥 안에서는 날개 바퀴가 회전하며, 갓 태어난 아기 윳쿠리의 섬세한 껍질을 찢고 내용물을 휘젓고 있다.

아기 윳쿠리들은 균일해질 때까지 걸쭉하게 섞이고, 다시 다른 기계로 각종 첨가물과 물이 섞여간다.

그리고 가열기를 거쳐 가압되고, 푸드 금형에 의해 균일한 크기로 잘려나간다.

펠릿 모양이 된 아기 윳쿠리들은 마지막으로 건조기와 회전하는 코팅 드럼을 통과하여, 포장 공정으로 보내진다.

투명한 팩에 봉지에 담겨 가는 원래는 아기 윳쿠리였던 펠릿 알갱이. 팩에는 『믹스 윳쿠리 푸드・행복- 맛』이라는 글자가 인쇄되어 있다.

레지스탕스 일행은 그 광경을 바라보며 경직되어 있었다. 리더 마리사는 떨릴 것 같은 어금니를 꽉 깨문다.

들윳 윳쿠리에게는 평생 입에 댈 수 없는 윳쿠리 푸드를 가까이에서 봐도, 제조 과정을 본 지금은 아무런 식욕도 솟아나지 않는다. 오히려 구역질이 난다.

 

「죽여줘… 이제 죽여줘…」

「죽여주세요…… 부탁이니까 마리사를 죽여주세요오오오…」

「죽여줘어는… 에일리언에서는 화염방사기의 신호라구우…」

 

자신의 아이들의 말로에 부모들은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의 목숨을 끊어달라고 애원한다. 그 사이에도, 그녀들의 마무마무에서는 다음 아기 윳쿠리가 계속해서 태어나고 있었다.

정자팥소가 든 튜브와 오렌지 주스 수액에 의해, 그녀들은 쇠약사하지 않고 아기 윳쿠리를 낳게 되어 있다.

모체 윳쿠리들은 출산 한계에 이를 때까지 아기 윳쿠리를 계속 낳게 되고, 새로운 모체와 교체될 날까지 해방되지 않는다.

그리고 해방되었다고 해서 살아나는 것도 아니다. 인간들에 의해 불용품으로 처분되고 마는 것이다.

그야말로 악마의 소행. 귀축이 저지르는 짓이었다.

 

「느으…으으으…」

 

레지스탕스의 윳쿠리 중 한 마리가 입안에서 신음한다.

가공소의 실태는 지식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본 감상은 끔찍했다.

이런 지옥 같은 광경은 이 구내에만 그치지 않는다. 옆 부서의 방, 옆 동네, 전국의 가공소에서 밤낮으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인 것이다.

말할 수 없는 불쾌감이 리더 마리사의 가슴속에 퍼져나간다.

 

「이게 인간이 하는 짓인 거제…. 윳쿠리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제…」

 

리더 마리사의 목소리에, 작업에 집중하던 인간들이 고개를 든다.

조리복을 입은 인간들이, 바닥에 있던 레지스탕스의 윳쿠리들을 발견했다.

 

「우와, 뭐야 이놈들!? 어느 부서에서 탈주한 건가?」

「그러기엔 더럽네. 들윳 아니야?」

「이런 곳까지 들윳이 올 리가 없잖아」

「아무튼 전부 잡아. 상품 푸드에 잡균이 들어가면 곤란하니까」

 

차례차례 모여드는 직원들 앞에, 레지스탕스의 윳쿠리들은 조용히 라이터와 스프레이 캔을 들었다.

 

「잡균…? 잡균은 너희 똥인간들을 말하는 거야…」

「응? 뭐야 그 캔 같은 건?」

「이런 장소… 느긋하지 말고 전부 타버려!!!」

 

레지스탕스의 윳쿠리들이 분노의 형상으로 화기를 든다.

하지만, 리더 마리사만이 직전에 알아차린다. 그 눈동자는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되는 거제! 이 장소에서 화염방사기를 쓰는 건 그만두는 거제!」

 

리더 마리사가 제지의 목소리를 높이지만, 대원들은 멈추지 않는다. 지도자의 외침을 무시하고, 윳쿠리의 분노를 구현한 듯한 화염이 공장 내에 휘몰아쳤다.

 

당초 우세였던 레지스탕스였지만, 뿜어져 나온 화염에 반응하여 공장 내의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 요란한 소리로 화재경보기 벨이 울렸다.

 

「「「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읏!? 어째서 실내인데 비 씨가 내리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스프링클러의 물을 머리부터 뒤집어쓰고, 레지스탕스의 윳쿠리들은 그 밀가루로 만들어진 몸을 차례차례 녹여버렸다.

어찌어찌 기계 밑으로 도망친 개체도, 물에 잠긴 바닥에 닿아 발이 녹아버려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밖에서 퇴로를 확보하고 있던 나머지 레지스탕스의 윳쿠리들도, 10분 후에 사이렌과 함께 도착한 소방대의 소방차에 의해, 허무하게 궤멸했다.

격렬한 물줄기를 정통으로 몸에 맞고, 계획에 가담했던 수많은 윳쿠리들은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다.

이 사건으로 가공소 직원 한 명이 다리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고, 가공소에는 소방차와 구급차, 심지어 경찰 차량까지 오는 큰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소동은 『집단 들윳 윳쿠리 가공소 습격 사건』으로서 세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사건 자체는 소방대가 해결해버림으로써, 윳쿠리 구제 전문업체인 가공소의 체면을 구기는 형태가 되고 말았다.

 

【가공소 체면 완전 구겼다! 방화범은 들윳 윳쿠리!?】【스프레이 캔과 라이터의 공포! 다음은 당신의 집이 불탈지도? 지금, 들윳 윳쿠리가 위험하다!】

 

이번 습격 사건을 언론은 앞다투어 다루었고, 저녁 와이드 쇼에서 재미있다는 듯이 보도되었다.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부터, 아무리 윳쿠리 애호파라도 「이건 들윳 윳쿠리쨩을 옹호할 수 없다. 나머지는 자기 책임으로」라며 재빨리 이탈한다.

 

【레지스탕스가 뭐임?】【꼬마리사 탐험대의 어른 버전 아님】【진짜 마리사 종은 쓸데없는 짓만 하네】

 

SNS에서도 이 화제로 떠들썩했다.

 

【오늘 하루에만 얼마 손해 봤다고 생각하는 거냐! 레지스탕스 똥만쥬 놈들 끌고 와! 내가 죽을 때까지 학대해 주마!】

 

불신감으로 가공소의 주가도 떨어졌다.

 

 

 

 

 

 

 

 

 

 

 

 

「네놈들 제멋대로 잘도 해줬구나. 덕분에 본부의 높으신 분들은 단단히 화가 나셨다」

 

사건 수습으로부터 2시간 후, 가공소의 지하실에서는 리더 마리사와 살아남은 『레지스탕스』의 윳쿠리들이 모두 붙잡혀 있었다.

리더 마리사 일행은 위를 보도록 눕혀져, 한 마리 한 마리가 책상에 벨트로 고정되어 있다.

멤버 중 누군가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포획될 때 부상당한 윳쿠리도 있지만 치료받지 못한 채 그대로 구속되어 있었다.

리더 마리사만이 이제부터 벌어질 일을 깨닫고,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심문은 그야말로 베테랑이라는 풍모의 나이 든 가공소 직원이 담당한다.

 

「이제부터 네놈들을 심문하겠다. 뭐, 편하게들 있으라고」

 

느긋하게 있으라구, 라며 남자가 농담을 던진다. 리더 마리사는 그의 등 뒤에 늘어선 다양한 도구에 눈길을 주었다.

톱, 못, 송곳 등의 날카로운 금속제 건구. 고추나 와사비 등의 다양한 매운맛. 늘어선 고문 기구들은 전혀 농담이 아니었다.

게다가 리더 마리사 일행은 비윳쿠리증 방지제와 ‘먹으십시오’ 방지제가 투여되어 있었다. 이제부터 행해질 것은 심문이라는 이름뿐인 고문인 것이다.

 

「자, 네놈들의 아지트와 다른 들윳 윳쿠리들의 집 위치를 말해볼까. 아는 대로 전부」

 

남자가 무자비하게 고한다.

가공소 상층부가 지금 두려워하는 것은 『레지스탕스』의 잔당에 의한 재범이다. 스프레이 캔과 라이터를 사용한 화염방사기를 만드는 방법이 퍼지면 성가시기 때문에, 이 도시의 들윳 윳쿠리는 모두 찾아내어 구제하라는 지시인 것이다.

덧붙여, 윳쿠리는 기억을 공유한다는 가설도 있기 때문에, 사건 현장에 있었던 300마리의 실험용 윳쿠리들과 식용 윳쿠리들은 즉각 처분된 후였다.

 

「주… 죽여라……!」

 

직원의 얼굴을 향해, 퉷 하고 리더 마리사가 자신의 부러진 이빨을 뱉는다.

리더 마리사의 눈은 죽지 않았다.

싸움에는 졌다. 부대도 전멸했다. 붙잡힌 윳쿠리들을 구해낸다는 목표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혁명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계속 싸우는 것. 계속 나아가는 것. 포기하지 않는 것.

윳쿠리는 애완동물이 아니다.

윳쿠리는 먹을 것이 아니다.

윳쿠리는 편리한 자원이 아니다.

윳쿠리는 학대 인간의 장난감이 아니다.

 

「윳쿠리는… 네놈들의 편리한 도구 따위가 아닌 거제…. 윳쿠리를 얕보지 마라…! 거제…」

 

설령 자신이 여기서 죽는다 해도, 윳쿠리가 자유를 바라는 의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생물이 아니라, 움직이는 만쥬. 마음 따위는 없고, 그저 반사 행동. 그렇게 인간에게 구슬려져, 지금까지 수많은 동포가 살해당해 왔다.

확실히 윳쿠리는 인간에 비해 머리가 나쁘고, 힘도 약하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대로 죽여도 되는 건 아닌 거제…. 학대해도 되는 게 아닌 거제…. 마리사는 윳쿠리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몇 번이고 싸울 거제…」

 

예속 따위는 할 수 없다.

지는 것은 부끄러움이 아니다.

싸우지 않는 것이 부끄러움이다.

 

「예이 예이. 느긋하게 느긋하게」

 

리더 마리사의 결의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직원은 달궈진 인두를 그녀의 바닥에 눌렀다.

 

「아゛앗,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에, 리더 마리사의 입에서 절규가 터져 나온다. 그녀의 옆에 있던 레지스탕스의 윳쿠리들은, 귀를 막을 수도 없이 떨면서 훌쩍훌쩍 울고 있었다.

여기서 직원에게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리더 마리사는 아픔에 약한 윳쿠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참을성이 강했던 것이다.

그녀는 발이 타들어가도,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 이빨을 펜치로 뽑혀도, 실금하면서도 버텼다. 그 요도에 달궈진 송곳을 쑤셔 넣어도, 거품을 물면서도 결코 입을 열지 않았다.

 

「이 녀석… 고집 센 놈이군…. 보통 윳쿠리라면 벌써 목숨 구걸했을 텐데」

 

고문관이 어딘가 어이없다는 듯 감탄한 듯한 목소리를 낸다.

 

「어쩔 수 없지. 다른 놈한테 물어볼까」

 

리더 마리사에 대한 고문을 포기하고, 남자는 옆에 묶인 들윳 레이무에게로 향한다.

만신창이가 되면서도 리더 마리사는 미소를 잃지 않는다. 이 고문은 헛수고로 끝난다. 붙잡혔다고 해도, 자신과 같은 뜻을 가진 윳쿠리 해방 전선의 전사들이다. 윳쿠리의 미래를 위해 중추팥소를 바친 자들인 것이다.

 

「물어봐도 소용없는 거제…. 아무도 모르는 거제…」

 

윳쿠리 해방 전선 『레지스탕스』. 그 동료들은 철의 유대로 이어져 있는 것이다. 자신의 목숨이 아까워 동료를 팔아넘길 자 따위는 없다.

 

「자 그럼. 우선은 귀밑털을 깎아서 빡빡머리로 만들어 줄까」

「늣!? 레이무의 리본 씨!?」

 

직원이 레이무의 머리 리본을 벗겼다. 그러자 갑자기, 레이무가 이 세상의 끝과 같은 얼굴이 되어 소리 지른다.

 

「레, 우리들의 아지트는 후타바 맨션이라는 곳이라구! 인간이 살지 않는 2층짜리 낡은 목조 아파트라구!」

 

레이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처음에는 리더 마리사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곧 그 말의 의미를 깨닫는다.

 

「레… 레이무…!? 뭘…?」

「레이무 말했다구! 그러니까 레이무의 리본 씨 돌려줘! 당장 돌려줘어어어어어!」

 

리더 마리사는 마음속으로만 격노했다.

아직 아파트에는 장애 윳쿠리나 아이 윳쿠리 같은 비전투원 윳쿠리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녀들의 안위를 생각하면, 자신의 장식물 따위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강의 큰 다리 밑! 홈리스의 집 같은 골판지가 있지만, 거기는 사실 들윳 윳쿠리들의 마을이라구-!」

「신호를 건넌 작은 공원의 방재 창고 뒤에, 윳쿠리의 집이 여러 개 있다묭!」

 

레이무를 시작으로, 구속된 다른 윳쿠리들이 차례차례 고발해 나간다.

직원은 담담하게 윳쿠리의 잠복 장소를 메모해 간다.

 

「너… 너희들…!? 무슨 짓인 거제…?」

 

이제 리더 마리사의 침묵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다.

벨트로 배가 고정되어 있던 리더 마리사가, 비틀어 끊어버릴 듯이 몸을 구부려, 동료들을 향해 외친다.

 

「눈앞의 아픔이나 괴로움에 굴복하지 마라아아아아아아아아! 최소한 남겨진 모두가 이사 갈 때까지, 도망칠 정도의 시간은 벌어라아아아아아아아아!

윳쿠리의 미래를! 윳쿠리라는 종족 전체의 일을 생각하란 말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끄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레이무 이외의 윳쿠리 따위 알 게 뭐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가 느긋할 수 있으면 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비난한 리더 마리사였지만, 그보다 더 큰 목소리로 반론당하고 만다.

 

「애초에 레이무는, 혁명을 성공시켜서 똥인간 놈들을 노예로 만들기 위해 참가했단 말이야아아아아아아아!」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제!? 그런 시시한 목적으로, 레지스탕스에 있었던 거제!? 부끄러운 줄 아는 거제!」

 

동료의 비천한 본성을 리더 마리사가 비판한다.

 

「이 혁명은 모두 죽을 각오로 임했을 터인 거제! 처음에 맹세했을 터인 거제! 영원히 느긋해져도, 하늘에서 만나자고!」

 

윳쿠리들이 용기를 얻기 위해, 자신들 『레지스탕스』는 희생양이 될 각오였다.

싸우기 전, 아지트인 낡은 아파트에서 그렇게 맹세하지 않았는가.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어어어! 그런 건 그 자리의 분위기와 기세에 휩쓸린 거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를 필두로 남은 윳쿠리들도 욕설을 퍼붓기 시작한다.

 

「어째서 다른 윳쿠리를 위해서 앨리스들이 죽어야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 하늘에는 너 혼자나 가라구우우우우!」

「아픈 것도 괴로운 것도 싫단 말이야아아아아아아아! 좀 알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

「무규우우우우우! 이런 곳에서 죽을까 보냐아아아아아아아! 파체는 더 느긋하게 살 거라구우우우우우우우!」

「네놈의 시시껄렁한 이상을 따른 결과가 이거다묭! 똥인간아, 이 마리사는 죽여도 좋으니까 묭은 살려줘어어어어어!」

 

자신들의 잘못은 제쳐두고, 주범 격인 리더 마리사에게 증오를 퍼붓는다.

직원은 동정하는 기색도 없이, 리더 마리사를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

 

「이게 너희들의 본성이다. 이 일을 오래 한 내가 보기엔 너 같은 녀석이 더 드물지만 말이야. 우리는 딱히 윳쿠리를 멸종시키고 싶은 게 아니야. 컨트롤하고 싶은 거지. 잘 말이야」

 

직원의 목소리는 리더 마리사에게 닿지 않는다.

끝없이 쏟아지는 노성과 욕설을 받으며, 리더 마리사는 조용히 떨고 있었다. 그 눈동자에는 눈물이 맺혔고, 격렬한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너… 너희들…! 그러니까 언제까지고 윳쿠리는……! 윳쿠리는 말이다…!!!」

 

 

 

 

 

 

 

 

 

 

 

 

마리사는 보금자리인 목조 아파트로 돌아오자, 앨리스와 함께 허둥지둥 짐을 쌌다. 도망치기 위해서다.

아지트에 남아 레지스탕스의 승전 파티를 준비하던 윳쿠리들에게도 도망치라고 설득했지만, 비웃음만 살 뿐 상대해주지 않았다.

설득을 포기한 마리사 일행이 후타바 맨션을 나서자마자, 목조 아파트 앞에 도로를 막듯 가공소의 차가 여러 대 멈춰 섰다.

 

「늣…!?」

 

마리사와 앨리스는 순간적으로 전봇대 뒤로 숨었다.

인간 측의 대응이 너무 빠르다. 아마 레지스탕스는 금방 패배했고, 붙잡힌 생존자 중 누군가가 입을 열었을 것이다.

그 화염방사기로 국지적으로 이길 수는 있어도, 최종적으로는 전력, 물량 모든 면에서 윳쿠리보다 위인 인간 측이 이긴다. 마리사가 두려워했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직원들은 화염방사기 대책인 듯 난연 가공된 제복과 소화기를 각자 들고 있었다.

다행히 직원들은 마리사 일행을 눈치채지 못했다. 차 문에서 내린 남자들의 무리는, 그대로 후타바 맨션의 낡은 아파트로 뛰어 들어간다.

 

「「「느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인간이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곧 귀를 찢을 듯한 윳쿠리들의 비명이 들리고, 마리사와 앨리스는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

 

「마리사, 이제부터 어떡할 거야?」

「마리사의 아빠야랑 엄마야 집에 가는 거제…!」

 

이 도시는 이제 위험하다. 도시 곳곳에서 일제 구제가 일어날 것이다.

오늘 밤은 본가에서 하룻밤 묵고, 내일 아침 일찍 엄마 데이부와 아빠 마리사와 함께 이 도시를 떠날 수밖에 없다.

앨리스를 등 뒤에 감싸고, 마리사는 인간에게 들키지 않도록 신중하게 나아간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신경 쓰이지 않던 길이 지금은 영원처럼 느껴졌다.

목적지로 향하며 마리사가 생각하는 것은, 리더 마리사의 일이었다.

그녀에게는 죽을 각오가 있었던 것 같다.

설령 이 싸움에서 졌다고 해도, 자신이 목숨을 잃었다고 해도, 남겨진 들윳 윳쿠리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리라.

하지만, 레지스탕스에 소속된 많은 윳쿠리는 그녀의 이상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던 것이다.

손에 넣은 강력한 무기로 평소 거들먹거리는 인간을 아프게 해주고 싶은 자. 싸울 기개도 없으면서 영웅이라도 된 듯한 자기 도취를 얻고 싶은 자. 평소의 울분을 풀기 위해 날뛰고 싶은 자. 그런 녀석들뿐이었던 것이다.

리더 마리사의 이념에 진정으로 찬동했던 자는, 그야말로 한 줌에 불과할 것이다.

신념도 죽을 각오도 당연히 없다. 다른 이를 아끼는 마음 따위는 없고, 오로지 자신의 식욕이나 성욕을 채우는 것에만 흥미가 있다. 그것이 윳쿠리라는 종의 기본적인 본능이다.

그녀는 이단이었다. 윳쿠리이면서 윳쿠리라는 종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던 것이다.

 

「늣!? 앨리스! 숨는 거제!」

 

평소에는 30분 정도 걸리는 길을 몇 시간이나 걸려 나아가, 이 모퉁이를 돌면 드디어 공원이라는 곳에서 마리사는 가공소의 로고가 그려진 밴을 발견하고 만다.

앨리스와 함께 다시 전봇대 뒤로 몸을 숨긴다.

이쪽으로 사람이 오는 기척은 없다. 아무래도 매복당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번에는 다른 최악의 가능성이 떠오른다.

마리사와 앨리스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고, 살며시 공원 입구로 다가갔다.

수풀 모퉁이에서 몸을 내밀지 않도록 조용히 엿보자, 강렬한 죽음의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느으…읏…!?」

 

공원 안은 지옥이 펼쳐져 있었다.

엄청난 수의 들윳 윳쿠리의 시체. 시체. 시체.

마리사는 비명을 목구멍 깊은 곳에서 억눌렀다.

공원 내에 살던 들윳 윳쿠리들의 시체가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었다. 곁에는 가공소의 인간들.

난연 가공된 제복을 몸에 두른 가공소 직원 한 명이 땅에 흩어진 윳쿠리의 시체를 쓰레기봉투에 담고 있다.

그들의 손에 들린 금속제 윳채취봉에는, 윳쿠리의 피부와 살점이 매달려 있었다.

마리사는 숨을 죽이며 침을 삼킨다. 예상 이상으로 대응이 너무 빠르다.

이미 가공소 직원은 공원에 와 있었던 것이다.

 

「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마리사를 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 중에서 가장 젊은 가공소 직원의 손에는 아빠 마리사가 머리카락째로 붙잡혀 있었다. 다른 직원의 발밑에는, 엄마 데이부가 짓눌려 있다.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 데이부들은 인간 씨에게 폐 끼치지 않도록 조용히 살았다구우우우우! 구제당할 이유 따위 없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부모님의 생존에 마리사는 약간 안도했지만, 최악은 아직 피하지 못했다.

 

「마리사를 놔랏! 놔… 느읏뿌르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빠 마리사가 힘껏 땅에 내동댕이쳐진다. 충격에 앞니가 부서져 흩어지고, 뺨이 찢어져, 얼굴이 팥소 범벅이 된다.

 

「아, 당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인!! 그만해! 그만해애애애애애애애애! 아파하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남편의 중상에 아내가 외친다.

무심코 나가려는 마리사의 몸을, 앨리스가 울 것 같은 얼굴로 억눌렀다.

마리사 일행이 나간다고 해도, 시체 봉투의 팥소와 커스터드 크림이 늘어날 뿐이다. 그녀의 눈은 암묵적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빠 마리사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 후, 직원이 마리사의 본가인 골판지 하우스의 철거에 착수하고 있었다.

 

「응? 들윳의 물건치고는 제법 깨끗하네」

 

직원이 골판지 하우스 안에서 셔츠 한 장을 꺼낸다. 목둘레가 늘어났지만 하얗고 깨끗한 셔츠였다. 들윳 윳쿠리의 생활 공간이라면 카펫으로도 이불로도 쓸 수 있는 귀한 물건이다.

저런 건 어제까지 집에 없었을 텐데. 마리사도 지금까지 저 셔츠는 본 적이 없다.

 

「그만둬… 거기에, 손대지 마앗…. 그건… 아가야들 부부의… 결혼 축하 선물이라… 제…!」

 

땅바닥을 기어가며, 아빠 마리사가 항의의 목소리를 높인다.

결혼 축하 선물. 그 말에 마리사와 앨리스는 흠칫 놀란다. 오늘 오전에 결혼 보고를 한 후, 아빠 마리사는 축하 선물을 보내기 위해 거리의 쓰레기장을 찾아다녔을 것이다.

아버지의 마음에 마리사는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하지만, 들윳 윳쿠리의 가족애 따위 가공소 직원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다.

 

「아가야 부부라. 그놈들 둥지는? 근처에 있나?」

「늣…!」

 

직원의 질문 의도를 깨닫고, 아빠 마리사가 움찔 몸을 떤다.

 

「어디냐?」

「모른…다제…」

 

휙, 하는 바람 가르는 소리 후, 윳채취봉이 아빠 마리사의 관자놀이로 파고들었다.

쇠막대가 체내로 들어간 만큼 아빠 마리사의 이마가 부풀어 오르고, 갈 곳을 잃은 체내 팥소가 오른쪽 눈과 함께 안와에서 튀어나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눈, 눈알!? 마리사의 눈알이이이이!!」

「빨리 말해. 귀찮게 하지 말고」

 

남자는 마치 북이라도 치듯 아빠 마리사의 몸을 후려쳐 간다. 그때마다 아빠 마리사의 입에서 절규가 터져 나온다.

각도를 바꾸어 남자는 수직으로 쇠막대를 찔러 내린다. 아빠 마리사의 아래턱 안으로 윳채취봉이 파고들어 간다.

 

「핫! 햐!? 느퍄퍄아아아아아아아아!!」

 

처절한 고통에 아빠 마리사는 실금하고, 아냐루의 근육도 풀려 뿌직뿌직 응응을 흘려보낸다. 남은 한쪽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저런 아버지의 모습은 본 적이 없다. 눈물을 흘린 것도 마리사의 자매들이 죽었을 때뿐, 마리사에게 들키지 않도록 밤중에 소리를 죽여 울었던 두 번뿐이다.

아빠 마리사의 몸의 맞은 부위가 풍선처럼 부풀어, 점점 검붉게 변해간다.

이용자가 없는 해질녘 공원 바닥을, 아빠 마리사가 몸부림치며 구른다.

자신의 아버지의 가여운 모습을 보고, 마리사는 입술을 강하게 깨물었다.

찾아간 적은 없어도, 마리사가 후타바 맨션이라는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부모님께 전해두었다.

아버지는 마리사를 감싸고 있는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오기와 딸에 대한 사랑으로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다.

하지만, 마리사가 살던 후타바 맨션은 이미 가공소 직원들이 들이닥쳤고, 살고 있던 윳쿠리들은 궤멸했다. 말하지 않고 비밀로 할 필요 따위는 없는 것이다.

저런 아버지의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고집부리지 않아도 돼. 제발 빨리 말해줘!

마리사의 마음속 기도는 통하지 않고, 아빠 마리사는 한결같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느으으으으으! 이대로는 마리사가 죽어버려! 하지만, 말하면 이번엔 아가야가! 데이부 어쩌면 좋아아아아아아!?」

 

견디다 못한 엄마 데이부가 외친다. 가장 사랑하는 남편과 마지막 남은 딸의 목숨을 천칭에 올리고, 엄마 데이부는 고뇌한다.

 

「레이무우!!!」

 

그것을 아빠 마리사의 목소리가 일갈했다.

 

「절대로 말하지 마! 말하면 마리사는 레이무를 싫어하게 될 거제엣! 평생 용서하지 않을 거제에에! 이혼인 거제에에에!」

 

검붉게 부어올라 일그러진 팥떡 같은 모습이 되어도, 그 눈동자에는 눈물이 아닌 강한 의지가 깃들어 있었다. 아빠 마리사는 온몸이 너덜너덜하게 부어올라 죽음에 직면하고서도 긍지를 잃지 않았다.

 

「여… 여보…!」

 

남편의 고결함에 엄마 데이부가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들윳 윳쿠리의 애정이나 긍지 따위 일제 구제 중인 가공소 직원은 일절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움푹,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윳채취봉이 아빠 마리사의 정수리에 파고들었다.

「느삣!?」이라는 소리 후, 그대로 아빠 마리사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이런, 너무 세게 했나」

 

젊은 직원이 윳채취봉을 뽑아낸다. 끈적한 실을 끌며, 중추팥소를 으깬 쇠막대가 빠져나왔다. 지지대를 잃은 아빠 마리사의 몸이 엎드린 채 쓰러진다.

더러운 엉덩이를 보이며, 그녀는 몸부림은커녕 경련 하나 일으키지 않는다.

거기에는 이제, 말없는 만쥬로 변한 아빠 마리사의 시체가 있었다.

 

「아, 아゛앙゛신゛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남편의 죽음에 엄마 데이부가 통곡을 터뜨린다. 해질녘 이용자 없는 작은 공원에, 엄마 데이부의 절규가 울려 퍼졌다.

 

「죄송합니다 선배님. 그만 힘이 들어가서…」

「괜찮아. 어차피 그 아가야 부부란 놈들도 내일 구제 때 죽을 거 아냐」

 

젊은 직원의 실수를, 나이 많은 남자가 감싼다.

엄마 데이부의 통곡 따위 직원은 신경도 쓰지 않는 듯했다.

 

「어째서!? 어째서야!? 어째서어어어어어!? 데이부들은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그야, 네놈들이 윳쿠리니까다」

「뭐야 그게! 대답이 안 되잖아…! 그런 걸로 납득할 수 있을 리가…!」

「수고했다. 너도 이제 죽어도 좋아」

 

직원은 더 이상 대답하지 않고, 말없이 엄마 데이부의 배, 중추팥소가 있는 깊숙한 곳으로 윳채취봉을 힘껏 쑤셔 넣었다.

 

「그만해엣!? 뽑지 마아앗! 데이부 죽어버려… 느삐삐! 느삐삐삐삐삐삐삐이이이이이이!!!」

 

엄마 데이부의 두 눈과 귀밑털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입에서는 망가진 자명종 같은 기성이 터져 나온다.

 

「아가야의… 아가야 보고 싶었……」

 

윳채취봉의 절반이 배에 묻히자, 아빠 마리사의 뒤를 따르듯 엄마 데이부가 숨을 거둔다. 윳쿠리의 뇌이자 심장이기도 한 중추팥소가 완전히 으깨진 것이다.

2년 가까이 살아남은 들윳 윳쿠리라 해도, 죽을 때는 한순간이다. 오랜 세월 쌓아온 요령도 지혜도, 압도적인 폭력에 노출되면 무력할 뿐이다.

 

「이 공원은 이놈들로 마지막이네요, 선배님」

「그래. 어두워졌으니 오늘은 일단 본부로 돌아간다. 내일은 이 도시의 들윳 놈들을 롤러 작전으로 일제 구제할 거니까. 그 준비로 오늘은 회사에서 숙박이다. 참나, 레지스탕스인지 뭔지 하는 바보 만쥬 놈들 때문에 이쪽은 골치 아프다니까」

「하하. 하지만, 주모자인 마리사. 다른 윳쿠리들이 둥지 위치를 줄줄 불 때, 그 녀석만은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네요. 솔직히 동정이 가더라고요. 아주 조금이지만」

「바보 만쥬 울음소리에 일일이 반응하고 있으면, 이 일 못 해 먹어」

 

이야기하면서도, 남자들은 익숙한 모습으로 들윳 윳쿠리의 시체나 골판지 하우스를 회수해 간다.

마리사가 어릴 적부터 지내온 본가도 순식간에 철거되어 간다.

아이 윳쿠리 시절 마리사 자매의 키를 재기 위해 집 벽면에 새겨진 상처. 아가야들에게는 특별한 거라며, 만지게 해 주었던 아빠 마리사의 보물인 구슬. 죽은 자매의 유품인 장식물.

그 모든 것이 쓰레기로 회수되어 간다.

마리사의 가슴속을 격렬한 아픔과 슬픔이 덮쳤다.

더 이상은 보고 있을 수 없어, 앨리스와 함께 살며시 공원 입구에서 멀어진다.

레지스탕스의 윳쿠리들이 일으킨 가공소 습격 작전은, 평화롭게 살고 있던 무관계한 들윳 윳쿠리들에게까지 불똥을 튀게 한 것이다.

직원들이 차를 타고 떠난 후, 그 공원에는 윳쿠리가 살았던 흔적은 무엇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시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후타바 시내에 서식하고 있는 들윳 윳쿠리에게 함부로 접근하지 마십시오. 흉기를 소지하고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잠복하고 있는 들윳 윳쿠리를 발견하시면 전문가의 도착을 기다리시거나, 가공소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가공소의 홍보 차량이 도시 곳곳을 달리고 있었다. 서행하며 이동하는 그 차의 배기구에는, 대기오염 방지용 윳쿠리가 묶여 있다.

마리사는 골목길 안쪽에서, 그것을 지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가공소의 홍보 차량은 밤이 되어서도 순회하고 있어,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이제 갔어, 앨리스」

「으으…… 아저씨… 아주머니이…」

 

앨리스는 아빠 마리사와 엄마 데이부의 죽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듯했다.

 

「조금… 쉬는 게 좋은 거제. 마리사도 쉴 거제」

「응… 고마워 마리사…」

 

앨리스는 힘없이 대답하고는 마리사와 함께 골목길 안쪽, 옆으로 쓰러진 파란 플라스틱 쓰레기통 안으로 들어간다.

오늘 밤은 딱딱한 플라스틱 위에서 새우잠이다. 등이 아프지만 사치를 부릴 상황이 아니다.

마리사가 옆을 보자, 이미 앨리스는 울다 지쳐 잠들어 있었다.

어쩔 수 없다, 오늘 하루에만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격동의 하루였다.

마리사의 프러포즈와 그것을 받아들인 앨리스. 부모님께 드린 결혼 보고. 레지스탕스의 가공소 습격. 후타바 맨션에 대한 인간의 개입. 부모님의 사망.

 

「하하…. 마리사, 결혼한 다음 날 죽는 거제…」

 

더러운 플라스틱 쓰레기통의 측면을 바라보며 마리사는 자조적으로 웃는다.

스프레이 캔과 라이터를 이용한 수단이 전파되어, 똑같은 짓을 하는 들윳 윳쿠리가 나오기 전에 뿌리째 대규모 구제를 실행한다. 그것이 가공소가 내린 결단이었다.

내일 아침부터 이 도시의 들윳 윳쿠리에 대한 일제 구제가 시작된다. 그것도 인원을 대량 투입한, 들윳 한 마리 놓치지 않는 롤러 구제다. 앨리스와의 신혼 생활은커녕, 도저히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

해가 지고 나서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마리사도 몸은 지칠 대로 지쳤을 텐데 전혀 잠이 오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으면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하는 게… 우리들에게 가장 좋았던 거제…?」

 

윳쿠리의 미래를 걱정한 리더 마리사가 레지스탕스를 결성하고, 대화를 통한 인간과의 교섭을 시도했다.

하지만 인간들의 악의가 리더 마리사를 궁지로 몰아넣었고, 과격한 방법을 취하게 만들었다.

폭력에 의한 개혁은, 더 큰 폭력에 의해 진압된다. 지금 이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가공소 습격으로 인해, 이 도시에 사는 들윳 윳쿠리의 위험성이 문제시되어 일제 구제가 결정되었다.

윳쿠리 해방을 바랐던 『레지스탕스』는 그저 범죄 집단으로 전락했고, 이상을 추구했을 리더 마리사는 흉악 윳쿠리의 주모자로서 악명을 남기고 말았다.

리더 마리사는 주범 격으로 고문을 당하고, 지금쯤은 가공소의 소각로 안에 있을 것이다.

모두 살해당했다.

앞으로도 윳쿠리는 살해당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리더 마리사는, 아무도 구하지 못했다.

오히려 쓸데없는 짓을 해버렸다. 인간들을 화나게 한 것만으로 끝났다.

체면을 구긴 가공소는, 결코 이 도시의 들윳 윳쿠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새벽과 함께, 지금껏 없었던 대규모 구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리더… 이것이 당신이 바랐던 결과인 거제…? 이것이 윳쿠리의 미래인 거제……?」

 

허공을 향해 마리사는 중얼거린다. 이제는 죽어버렸을 한때의 리더에게 묻는다.

윳쿠리의 존엄을 위해 싸운다. 그녀의 이념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윳쿠리들을 구하려 했던 그녀의 소원, 그것 자체는 올바른 것이었고 훌륭한 것이었다.

그녀의 과오를 꼽자면, 윳쿠리 한 마리의 목숨과 인간 한 명의 목숨을 같은 무게로 취급해버린 것이리라.

인간은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윳쿠리라고 하니 전혀 불쌍하게 생각되지 않아」 「윳쿠리라고 하니 전혀 슬프지 않아」 「윳쿠리라고 하니 동정할 수 없어」.

그것이 세간의 평가다.

이 세계는 윳쿠리에게 잔혹하다. 그런 세계에서, 정의나 이상, 존엄을 추구하는 것은 어리석고 유치한 바람이었을지도 모른다. 비웃음 당할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인간과 같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어떤 동물에게도 없는 큰 이점을 가지면서도, 윳쿠리는 그것을 활용할 수 없었다.

게스 윳쿠리의 거짓말, 형편이 나빠지면 금방 잊어버리는 팥소뇌의 손바닥 뒤집기. 그러한 과거의 부정적 유산들로 인해, 윳쿠리의 말은 신빙성을 잃고 그저 『울음소리』로 전락했다.

그래도, 리더 마리사는 폭력에 의존해서는 안 됐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희생자를 내더라도 인간과 대화의 장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거기에 이르기까지 몇천 마리, 몇만 마리의 윳쿠리의 시체 산을 쌓았다 하더라도.

 

「하지만, 마리사는…… 리더를 그렇게 미워할 수는 없는 거제…」

 

왜냐하면, 변혁을 시도했던 윳쿠리 따위는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았으니까.

플래티넘 배지를 가진 지능 높은 윳쿠리나 인간 애호파, 진정한 유대를 맺은 주인과 애완 윳쿠리. 그들 누구도, 윳쿠리라는 종이 끔찍한 취급을 받고 있어도 진심으로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대처하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도 세계 어딘가에서 윳쿠리가 학대당해 죽고 있다. 가공소에서는 윳쿠리의 목숨이 도구로 취급받고 있다. 그런 것은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모두 구하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 한 번쯤 그런 생각을 하거나 불쌍하다고 생각해도, 일부러 실행에 옮기거나 하지는 않는다.

윳쿠리 학대가 칭찬받을 만한 취미는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해가 없으니 개인의 기호에는 입을 대지 않는다.

가공소에 의한 『윳쿠리 산업』은 나날이 막대한 이익을 낳기 때문에, 이 나라에 사는 인간은 일부러 트집을 잡거나 하지는 않는다.

지배층인 인간과 피지배층인 윳쿠리. 이 인식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리더 마리사, 그녀는 머리가 좋았다. 도덕심과 정의감을 가지고 있었다. 잘 처신했다면 애완 윳쿠리가 될 기회도 있었다.

들윳 윳쿠리로서라도, 리더 마리사라면 좋은 무리의 우두머리로서의 생애를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반려를 가지고 자식 복을 누리며, 인간과의 충돌을 잘 피해서 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리더 마리사가 목표로 한 것은 인간과의 종족으로서의 대등한 관계였다. 개인으로서의 행복보다 윳쿠리 전체의 행복을 바랐던 것이다.

그녀가 바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윳쿠리 중 누군가가 싸워야만 하는 문제였으니까.

가공소에서 밤낮으로 원치 않는 상쾌-를 강요당하고, 낳게 되고, 갈려 나가는 식용 윳쿠리들.

인간이 버린 폐기물 처리를, 그 몸으로 죽을 때까지 강요당하는 퇴비 윳쿠리들.

유소년기부터 자아를 억누르고, 주인을 위해 정신을 마모하는 애완 윳쿠리들.

못 본 척할 수 없었다. 눈을 감을 수 없었다. 구하러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에게 반항하지 않는 한, 계속 윳쿠리는 인간에게 착취당할 뿐이다.

인간은 윳쿠리의 이야기 따위는 들을 귀를 갖지 않는다. 이쪽이 「그만해 달라」고 부탁해도 그저 『울음소리』로 치부된다. 무기를 갖지 않고 시위를 벌여봤자 일방적으로 구제될 뿐이다.

그래서, 싸울 수밖에 없다. 무기를 들고.

거역하지 않으면 의견이 없는 것과 같으니까.

하지만, 인간에게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유린당하고, 갈리고, 지워져 버린다.

출구 없는 사고의 미로에, 마리사는 헤매어 들어간다.

윳쿠리들이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인데, 그 윳쿠리들의 손에는 벅차다는 모순.

 

「………어째서…?」

 

마리사의 뺨을 투명한 눈물이 타고 흐른다.

리더 마리사는 동료를 구하고 싶었다.

인간은 윳쿠리를 쓰레기처럼 취급한다.

쌍방은 이야기할 수 없다.

윳쿠리는 그 대부분이 이기적이고, 동료라 해도 아무렇지 않게 배신한다. 그 사실을 인간은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닌데.

누구와도 영원히 서로 이해할 수 없다.

 

「……어째서읏…!」

 

만약, 리더 마리사의 첫 연설 때 사람들이 귀를 기울였다면. 만든 전단에 사람들이 눈길을 주었다면.

만약, 리더 마리사를 애완 윳쿠리로 삼고 싶다고 말했던 애호파 인간이 진지하게 마주해 주었다면.

아니, 윳쿠리가 나타난 초기에 인간과 접촉했던 윳쿠리들이 경의를 표했다면. 타인을 깎아내리는 성질이 아니었다면.

이곳은 지금과는 다른 세계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과거에 그 기회는 있었던 것이다. 확실히 존재했다. 인간과 윳쿠리가 좋은 이웃으로서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세계로의 길이.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인간과 윳쿠리. 어느 쪽이 먼저 상대를 일방적인 『노예』로 취급하려 했는가. 이제 와서는 알 수 없다.

양자의 종으로서의 관계는 이제 치명적이고, 복구 불가능한 상황이다.

강자는 인간.

약자는 윳쿠리.

앞으로도 윳쿠리는 하등한 존재로서 착취당할 것이다.

 

「어째서 이렇게나 이 세계는…… 어째서… 에에…?」

 

마리사는 슬펐다.

그저, 슬펐다.

자신이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세계의 모습은 정해져 있었고, 지금을 사는 자들로는 손을 댈 수도 바꿀 수도 없다.

변혁을 일으키려 발버둥 쳐봤자, 큰 힘이 움직이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린다.

이런 세계에 1초도 있고 싶지 않은데. 이 세계에서밖에 살 수 없다.

누군가가 내일 살기 위해서는, 오늘 다른 누군가가 죽어야만 한다. 삶과 죽음의 순환. 영원히 반복되는 저주받은 별.

마리사는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아니, 바라건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먼 별에 가고 싶었다.

슬픔과 죽음의 고리에서 벗어난 별로.

윳쿠리의 「느긋하게 있으라구!」라는 말에, 「느긋하게 있어」라고 인간도 답해주는. 행복이 넘쳐, 윳쿠리도 사람도 차별 없이 사는 별로.

인간이라 해도 밤하늘의 별을 모두 알지 못한다. 윳쿠리와 마찬가지로, 잔뜩이라고밖에 셀 수 없다.

 

「그렇다면… 그런 별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마리사가 생각하는 것만은 자유일 거제…」

 

적어도 마지막 밤에 별을 바라보려고, 마리사는 일어난다. 자고 있는 앨리스가 깨지 않도록, 신중하게 플라스틱 쓰레기통에서 밖으로 나왔다.

골목길 안쪽에서, 마리사는 잡거 빌딩에 둘러싸인 좁은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늣?……어라? 별님…… 어디 가버린 거제…?」

 

언젠가 보았던 가득한 별하늘을 떠올린 마리사였지만, 이제 별은 셀 수 있을 만큼밖에 반짝이지 않고 있었다.

짹짹, 하는 울음소리. 올려다본 하늘을 몇 마리의 참새가 가로질렀다.

주위의 풍경이 잘 보였다. 밤의 어둠이 옅어지고 있는 것이다.

윳쿠리에게는 이제 아무런 가능성도 없는 별 위에서, 마리사는 멍하니 서 있었다.

시각은 새벽녘.

시작되는 오늘의 빛에 비추어져, 하늘에 보였던 마지막 별도 사라져 갔다.

 

  • profile
    미리내미르 2025.07.18 14:23
    윳쿠리의 등장 초기에라도 저런 리더 마리사같은 녀석들이 많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네요.

    그리고 뭐... 저런 무장 투쟁이 역사적 필연이라는것을 우리는 알고 있으니까요. 비폭력 투쟁만 가지고는 악의를 가진 상대를 이기는게 힘든 법이죠. 게릴라 전술이라던가, 좀 더 동조자를 많이 모은다거나, 주변 환경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 할 수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싶군요.
  • profile
    미리내미르 2025.07.18 14:24
    물론, 창작물로써 윳쿠리가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생각한다면 별로 의미없는 고찰이겠지만 말입니다.
  • ?
    Goth 2025.07.18 15:42
    애초에 절대적 약자면서 자기 좋을 때만 정의를 외치고 인간따위 라고 하다가 얻어맞으면 윳쿠리도 생명이야! 라고 떠드는 것들을 인간이 인정해줄리가 없잖아
  • ?
    에어리얼 2025.07.21 18:56
    가장 똑똑하면서 가장 멍청한 리더 마리사.....
  • ?
    세라폰 2025.07.23 20:48
    죽은 동족을 본다고 살아있는 동족은 제대로 못봤네
    그리고 인간과의 격차를 이해하지 못한게 결국 윳쿠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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