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작자 : 후타바 / 徒然あき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3744 윳쿠리맨
원제: ユックリマン
작가: 徒然あき
"느늣?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느긋하게 놓아달라구!!"
"느으으읏! 마리사 님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제에에에!!"
마을 사람들이 야생 윳쿠리를 사로잡아 마을로 돌아가고 있었다.
윳쿠리들은 마을 사람들이 짊어진 바구니 속에 옴짝달싹 못할 정도로 밀집해 있었다.
그래도 움직일 수 있는 구레나룻이나 귀밑털 등을 힘껏 휘두르며 고함을 질렀다.
"줌막켜어어어! 여기서 꺼내라제에에에에!!"
"레이무 화 많이 났다구! 뿌꾹~할 거라구!!"
"먀먀아아아!! 무섭다제에에에에! 느애애애애애애애앵!!"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런 소리에 귀도 기울이지 않고 산을 내려가고 있었다.
윳쿠리가 든 바구니를 짊어진 마을 사람들이 집회장을 겸하고 있는 신사로 모였다.
채집된 윳쿠리들은 그곳에서 순서에 따라 벨트 작업식으로 발이 구워졌다.
"느갸아아아아아!! 그마내애애애! 레이뮤의 새하얀저부씨가아아아아!!"
"느갸아아아아아?! 첸의 빠른 발이이이! 세계제일의 슈퍼저부씨가아아아아!!"
느앵느앵 울부짖으면서 몸을 비틀어 불길을 피하려고 하는 윳쿠리들.
쓸데없는 저항을 되풀이 하였으나, 그 어떤 윳쿠리도 예외 없이 저부가 숯검댕이가 되었다.
"느그윽! 마리사한테 이런 짓을 하다니이이!! 두고보자구우우! 너희들 따위 도스가 꼭 혼내줄 거라제에에!!"
마리사 한 마리가 마을 사람들을 노려보며 욕설을 내뱉었다.
그러나 마리사의 표정에는 여유라곤 찾아볼 수 없었으며, 두 뺨에는 눈물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있었다.
저부는 이미 새카맣게 타버렸으며, 저부가 구워질 때 날뛰었는지 머리카락도 푸석푸석했다.
모자도, 마을 사람들한테 제압당했을 때 납작하게 찌그러졌다.
그러고도 아직 마음은 꺾이지 않은 모양인지, 마을 사람들 상대로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
"아까부터 시끄러워 죽겠네...도스라면 봐봐, 저기 있지? 잘 보라구."
마을 사람들 중 한 명이 그런 마리사를 보고는 도스 마리사가 잘 보이도록 마리사의 위치를 바꿨다.
"느으읏?! 마리사한테 무슨 짓...도, 도스으으?! 도스가 있다제! 이걸로 이기......늣?"
커다란 모자를 쓴 도스 마리사를 보고 금새 눈빛이 달라지는 마리사.
기쁨에 겨운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도스를 불러댄다.
그리고 도스의 이변을 눈치채고 멍한 눈으로 굳어버린다.
"느갸...느규...이제 그마...도슈는...갸베베...기베?! ...느그타게! 느그타게해죠오오오!"
마리사처럼 저부가 불에 탄 도스 마리사 뒤쪽으로 마을 사람들이 커다란 식칼을 들이대고 있었다.
도스 마리사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저항하려고 애썼으나, 그럴 때마다 마을 사람이 도스의 한쪽 눈에 박힌 커다란 막대를 마구 휘저었다.
도스는 꼴사나운 표정으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시시를 뿌렸다.
"가만히 있으랬지! 안 그러면 훨씬 따끔한 맛을 볼 줄 알아! 이 썩을 만쥬!"
"그마...아라쓰니까...이제그마...아푼고...시러..."
"그만해 주세요, 해야지?! 산이나 휘젓고 다니는 해충 만쥬놈들! 에잇! 에잇!"
"느갸가뱌뱌뱌아아?! 느갸! 느뱌뱌! 제발 그마내주세요오오오오! 도슈가아아! 부뱌! 도쟈! 주, 죽는다구우우?!"
그런 장면이 오가는 동안, 도스의 가죽이 깔끔하게 벗겨져 갔다.
그리고 거대한 팥소 덩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도...스? ......어떠케...댄고야? ...도스는...최강의...마리사잖아? ...최고로세고...느그타게지내는...거 아니어써?"
마리사의 뺨을 타고 다시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번엔 기쁨의 눈물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본 적도 없었던 도스의 모습에, 마리사는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마리사와는 대조적으로, 마을 사람들은 즐겁게 이야기하며 작업을 계속했다.
"올해는 이렇게 큰 도스가 나타날 줄이야~뭐, 덕분에 축제 준비가 작년보다 바빠졌지만 말이지."
"이렇게 크니까 올해는 풍작이겠구먼~고마운 일이지."
벗겨진 도스의 가죽은 누더기처럼 기워진 뒤 안에 마른 짚단이 채워졌다.
다른 마을 사람들은 목재를 짜맞춰 거대한 사람 모형을 만들었다.
사람 모형 안에는 저부가 탄 윳쿠리들이 하나 둘씩 옮겨졌다.
마지막으로 도스의 가죽으로 만든 거대한 '마리사'의 머리가 사람 모형의 머리 위치에 고정됐다.
"오오, 완성됐나! 참으로 훌륭하구먼! 어이쿠, 그러고 보니 저 들입다 큰 팥소 덩어리도 '윳쿠리맨' 안에 넣었는가?"
"당연히 넣었지라. 다 확인했지라!"
느앵느앵 훌쩍이는 목소리가 사람 모형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기분 나쁜 오브젝트.
윳쿠리들은 내일로 다가온 축제날까지 그대로 방치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엄먀아...어디가써...? 레이뮤...배고푸단마랴...느그티...이꼬시퍼..."
"도즈으으! 살려달라구우우우! 레이무들, 계~속 이러고이써야대애애애?! 도스라면빨리, 느그타게해달라구우우우!"
"느애애애애애앵! 느애애애애앵! 배고푸단말이다제에에에! 저부가안움지겨어어어!! 느애애애애앵!"
이미 눈물도 말라 힘 없이 축 처져 있는 윳쿠리와 힘차게 느앵느앵 울어제끼는 윳쿠리.
도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놈이 있는가 하면, 모든 걸 포기하고 썩은 동태 눈깔로 먼 산을 쳐다보는 놈도 있었다.
그런 윳쿠리들의 눈 앞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큰북 소리와 함께, 횃불을 든 마을 사람들이 '윳쿠리맨'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신호를 기다렸다가 마을 사람들이 일제히 '윳쿠리맨'을 향해 횃불을 던졌다.
"느으으......이게모야아? ...왠지따뜨......앗뜨거! 앗뜨거! 이거뜨거워어어어어어!!"
"느갸아아아아아아?! 뜨거어어어어어어! 이게모야아아아아아?! 느그탈쑤업써어어어어!!"
"느꺄꺄꺄! 무쿄쿄쿄! 타고이써타고있다구! 모두 타고있다구! 파체도 타고있다구우우우!! 앗뜨거어어어어어!!"
거대 몸첨부 마리사를 본뜬 '윳쿠리맨'이 활활 타기 시작했다.
당연히 안에 들어있는 윳쿠리들한테도 불이 옮겨붙었다.
우선 타기 쉬운 장식물이나 마리카락이,
그리고 그곳에 붙은 불길이 야금야금 피부를 태워나갔다.
"느갸아아아아! 느갸아아아아아! 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 왜이러눈고야아아아아아!!"
"애디스의도시파저긴머리카락씨가아아아아아! 애디스의도시파저긴매끈매끈피부가아아아! 도시파! 도시파아아아아!!"
"느애애애애애애앵! 뜨거워! 마리샤가 타버린다제에에에에! 느빼애애애애애앵! 느빼애애애애애애앵!"
큰북 소리에 맞처 윳쿠리들이 비명으로 합창했다.
열기로부터 피해보고자 필사적으로 발버둥치지만, 이미 저부가 숯검댕이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렇다 할 저항도 못해보고 불에 타는 윳쿠리들.
눈물도 시시도 증발하고, 이제 남은 건 소리지르는 것 뿐이었다.
거대한 사람 모형 자신이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이것은 이 지방에 전해져 내려오는 '윳쿠리맨'이라고 불리는 여름 축제였다.
산에 들끓는 윳쿠리들을 수확의 계절 가을이 오기 전에 구제하는 한편, 산신님께 윳쿠리를 바치는 윳쿠리 공양도 겸하는 것이었다.
도스 마리사가 나타나지 않았을 땐 도스 마리사 모양으로 나무를 짜맞춰 안에 윳쿠리를 넣지만, 이번처럼 도스가 나타났을 경우 머리 부분에 도스가 올라탄 거대 몸첨부 마리사 모형을 만든다.
비명이 크면 클수록 곡식이 잘 여문다고 믿어지기 때문에, 매번 수많은 윳쿠리를 태운다고 전해진다.
"도스의 무리가아아아아아! 도스의 모자가아아아아! 모두 불타고있어어어어! 모두 뜨거워어어어! 느그치이이이! 느그치이이이!!"
눈알도 불에 타고 이빨도 뚝뚝 녹아내렷지만, 그 꼴이 되어서도 도스는 소리 지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소리 지르고 있으면 언젠가 분명 느긋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지, 아니면 미쳐서 그러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도스 마리사는 그렇게 자신의 생명이 불타 없어질 때까지 쉬지 않고 소리를 질러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