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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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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버린 후부터 마리사의 모습이 이상하다 31kb

고래아키

 

 

 

 

 

 

 

 

 

 

올봄부터 부모님은 해외로 부임해버렸고, 나는 집을 지키는 역할로서 혼자 사는 삶을 만끽하고 있다.

가장 많을 때는 가족 다섯 명이서 살았던 단독주택인 우리 집. 혼자 살기에는 조금 외로워서, 나는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했다.

 

상자 안에서 꺼내진 그것은 몸을 풀듯이 부들부들 떨고, 으음- 하고 기지개를 켜더니, 활기차게 인사해왔다.

「언니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잘 부탁해, 마리사」

내가 윳쿠리 숍에서 사 온 것은 윳쿠리 마리사다. 늠름한 눈썹의, 윤기 나는 금발의, 말랑말랑한 피부의, 아직 아기 윳쿠리라고 불리는 크기가 된 지 얼마 안 된 마리사다. 검은 모자의 은배지가 자랑스럽게 빛나고 있었다.

 

---

 

「자, 마리사. 밥이야」

「느와와아……」

마리사는 눈을 반짝이며 산더미 같은 푸드를 바라보았다.

내가 마리사에게 준 첫 밥, 그것은 윳쿠리 푸드 행복- 맛이었다. 그 맛은 달콤하고 크리미해서, 이런 훌륭한 푸드를 주는 것은 물론 마리사가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밥그릇도, 샀을 때 딸려온 값싼 플라스틱 접시 대신, 잡화점에서 산 알록달록한 접시를 주었다.

「잘 먹겠습니댜! 우물우물…… 꿀꺽. 느느느, 행복-!」

「어때, 맛있었어?」

「정-말! 고마워, 언니야!」

 

「응응할 거야…… 느느, 언니야, 보지 마! 부끄럽다구!」

엉덩이를 뾰족하게 위로 향하고, 마리사는 얼굴을 붉혔다. 아냐루에서 검은 덩어리가 까꿍했다. 윳쿠리의 응응은 고양이 같은 것과 달리 인간에게는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좋다. 마리사는 스스로 티슈를 뽑아 아냐루를 닦았다.

 

「늣! 영차!」

정원 잔디 위를 마리사가 뛰고 있다. 포텡, 하고 공에 몸통박치기를 하고는, 굴러가는 공을 매우 기뻐하며 뒤쫓고 있다. 추가 윳쿠리 푸드를 사러 갔을 때, 점원에게 「윳쿠리의 운동에 딱 좋아요」라고 추천받았는데, 사길 잘한 것 같다.

 

「느으……, 언니야, 안녕히 주무세여……」

땋은 머리로 눈을 비비며, 마리사가 잘 자라는 인사를 했다. 인형의 집 같은 미니어처 집이 마리사의 집이다.

마리사는 새것처럼 푹신푹신한 쿠션에 올라타, 푹신푹신한 타월에 둘러싸여 행복해 보이는 잠든 얼굴을 보였다.

 

「언니야, 마리쨔 더 밖에 나가고 싶어!」

내가 대학에 가 있는 동안, 마리사는 외톨이다. 옛날에 키우던 파츄리는 책만 쥐여주면 괜찮았지만, 마리사는 역시 파츄리보다 활발해서, 이제 방 안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모양이다. 적어도 정원에서 공놀이라도 하고 싶다는 마리사를 위해, 이전에 달았던 고양이용 출입구를 조금 개조해서, 윳쿠리 문을 달았다. 네모난 문이 경첩으로 매달려 있어서, 밀어 열기만 하면 드나들 수 있는 것이다. 안쪽에 발을 닦기 위한 매트를 깔아주었다.

「느응, 이러면 마리쨔 혼자서도 밖에 나갈 수 있어! 고마워, 언니야!」

 

우리 집에 왔을 무렵에는 야구공만 한 크기밖에 안 됐던 마리사도 핸드볼만 하게 자랐다. 슬슬 밖에 데리고 나가도 괜찮겠지.

일요일, 나는 마리사를 안고 근처 공원에 갔다. 이 조금 큰 공원에는 이른바 선량한 윳쿠리 무리가 살고 있다. 지역 윳쿠리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공원에는 다양한 윳쿠리가 있었다. 들윳뿐만 아니라 애완 윳쿠리의 모습도 많다. 성체는 그렇다 쳐도, 아기 윳쿠리들끼리는 들윳이든 애완윳이든 가리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 같다.

「자, 마리사. 다녀오렴」

「느으으, 좀 두근두근거려……」

마리사는 긴장하면서 아기 윳쿠리들 쪽으로 뛰어갔다. 꺄꺄 하고 술래잡기에 열중하던 아기 윳쿠리들은, 마리사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발을 멈췄다.

「마, 마리사는 마리사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마리쨔는 이 공원의 마리쨔인 고제! 느긋하게 있으라구!」

「첸은 애완 윳쿠리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활발한 마리사는 같은 또래의 마리사 종이나 첸들과 금방 친해졌다. 순식간에 아기 윳쿠리들의 무리에 섞여, 즐거운 듯이 뛰어다니고 있다.

마리사의 공원 데뷔는 성공을 거둔 것 같다.

 

「그럼 언니야, 다녀오겠습니다!」

낮 동안, 내가 없는 사이, 마리사는 공원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윳쿠리의 발로는 조금 멀다. 나는 마리사에게 싱-을 선물했다. 윳쿠리 숍에서 트럼펫을 갖고 싶어 하는 소년 같은 눈으로 보고 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느으으, 고, 고마워, 언니야……!」

마리사는 눈물까지 흘리며 기뻐했다.

 

나는 마리사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해주었고, 마리사 또한 헌신적으로 내게 보답했다.

 

「언니야, 마리사는 금배지를 노릴 거야!」

 

그래서, 마리사가 스스로 금배지를 따고 싶다고 말했을 때도, 나는 기꺼이 협력했다. 공원에서 알게 된 어르신의 애완 파츄리 모자에 빛나는 금배지를 보고 동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자 읽고 쓰기 노트에, 계산장에, 공작 안내서, 윳쿠리의 생태, 교통 규칙……. 금배지용 교재가 꽤 있네」

「느느느, 합격할 수 있을까아……?」

「합격하면 뭔가 포상을 줘야겠네」

「느-응, 마리사 힘낼게!」

 

---

 

이인삼각(?)으로 노력한 보람이 있어, 마리사는 마침내 금배지를 땄다.

「축하해, 마리사!」

「마리사는 해냈어, 언니야!」

「그럼, 약속대로 포상을 줄게. 뭐가 갖고 싶어?」

「이미 부탁할 건 정해져 있다구!」

마리사는 머뭇거리고 있다. 살짝 얼굴이 붉다.

 

하하. 이건 틀림없이 그거네.

나는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뭐 마침 좋은 시기일지도 모른다. 마리사도 태어난 지 4개월, 마음도 몸도 완전히 성체가 되었다.

슬슬 신부를 얻어줄까 생각하던 참이었다. 앨리스가 좋을까, 파츄리가 좋을까. 마리사가 원한다면 니토리나 플랑이라도 좋다.

 

그리고 마리사는 입을 열었다.

 

「언니야, 마리사는 레이무와 결혼하고 싶어!」

 

「……하?」

멍하니 있는 것과 동시에 윳쿠리 문이 끼익 하고 열렸다.

 

작은 문 너머에서 검은 머리가 쑥 튀어나왔다.

더러워진 발. 검은 얼룩이 밴 엉덩이. 성격 그대로의 모양으로 비뚤어진 눈매와 얼굴. 그리고 이것만큼은 훌륭한 빨간 리본.

어디로 보나 지저분한 들윳 레이무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느윳유-! 레이무는 레이무야! 느긋하게 해줘! 느림보는 싫어!」

 

「뭐, 뭐야 이거……」

나는 충격에 비틀거렸다.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갸루 잡지 모델 같은 캬바쿠라 아가씨를 데려온 듯한, 믿고 보낸 딸이 양아치 야쿠자의 변태 조교에 푹 빠져 출연한 AV를 보내온 듯한, 그런 느낌이다.

 

레이무는 뻔뻔한 표정을 숨기려 하지도 않고 오만하게 방 안을 둘러보고, 값을 매기듯 힐끔힐끔 나를 쳐다보고는, 「켓」 하고 작게 내뱉었다.

「느흥, 이 녀석이 마리사의 똥노예? 별로 쓸만해 보이지 않지만, 참아줄게! 레이무는 그릇이 커서 미안해!」

 

마리사만이 꿈꾸는 듯한 반짝이는 눈으로 들뜬 목소리를 내고 있다.

「레이무를 마리사와 함께 키워줬으면 해!」

 

들떠 있던 마음이 툭 하고 떨어졌다.

 

윳쿠리가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 초기라면 모를까, 지금은 「레이무는 애완 윳쿠리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다.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운다. 노래 부르길 좋아한다, 그것도 못하는 노래를 큰 소리로. 대식가에 연비가 나쁘다. 유난히 아이를 원한다. 게다가 한 번에 태어나는 수가 엄청나게 많다. 욕심은 끝이 없다. 사람을 깔본다. 머리와 성격이 나빠 훈육이 어렵다. 선량해 보여도 게스 예비군. 무엇보다 외모가 귀엽지 않다.

다산다사로 종 전체의 유지를 꾀하는 야생이나 들윳이라면 레이무가 선호되는 것도 무리가 아닌 면도 있지만, 애완 윳쿠리로서의 적성은 아무리 선량하다고 여겨지는 레이무라도 게스 들윳 마리사보다도 못하다.

이러한 사정으로, 현재는 레이무를 짝으로 원하는 시점에서 애완 윳쿠리로서는 부적격품으로 여겨진다. 들윳 레이무를 데려왔다는 것이 알려졌다면, 금배지 따위는 따기 이전에 수험조차 거절당했을 것이다.

나는 이제 와서 후회하고 있었다. 아아, 혼자서 밖에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마리사,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래? 신부가 갖고 싶으면 앨리스든 파츄리든 사줄 테니까」

「느으으, 하지만 마리사는 레이무가 좋다구!」

스스로도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겠구나 싶다. 하지만 마리사는 겁을 먹으면서도 물러서지 않는다. 윳쿠리식 도게자로 머리를 바닥에 쿵쿵 찧으며 간청해온다.

「부탁드립니다! 결혼을 허락해 주세요!」

「안돼. 허락 못 해」

「레이무의 배 속에는 마리사의 아가야가 있습니다!」

「하아!?」

무슨 짓을 해버린 거야, 이 만쥬는.

「그러니까 부탁드립니다! 마리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느긋하지 못한 일도 참겠습니다! 밥 씨가 부족하다면 마리사 몫을 주겠습니다! 그러니까!」

「느으으, 달콤달콤은 아직 안 나와? 레이무 기다리다 지쳤다구. 센스 없는 노예네!」

마리사는 고개를 숙인 채 부들부들 떨고 있다. 레이무는 아래에서 올려다보고 있으면서도, 있는 힘껏 몸을 젖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

아무리 봐도 게스인 이 레이무를 키우는 건 저항감이 든다, 아니 솔직히 싫다.

하지만, 애완 윳쿠리의 실수는 주인의 책임이다. 레이무를 이대로 짓밟는 건 간단하지만, 마리사와의 사이에 앙금이 남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윳쿠리를 보는 눈을 가르쳐주지 않은 나에게 전혀 잘못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어쩔 수 없지.

 

「……알았어. 레이무와의 결혼을 허락할게」

마지못해 허락하자, 마리사는 벌떡 얼굴을 들었다. 빛나는 눈에서 눈물이 흘러넘쳤다.

「어, 언니야! 감사합니ㄷ」

「단!」

「히, 히얏」

그렇다고는 해도, 무조건 허락할 생각은 없다.

「너희들의 집은 밖이야」

「느에?」

「아이들 훈육은 제대로 할 것. 실패하면 즉시 처분하겠어」

「느에에?」

「가족의 먹이는 마리사가 사냥해서 가져올 것」

「느에에에에!?」

「나는 한 마리 몫밖에 안 줄 거니까」

「그, 그런 아아아아아!」

「뭐야? 불만 있어?」

「……없습니다」

「하아아아아아? 장난치지 마아아아아아! 레이무는 임산부님이라고! 이 몸의 사정은 모를지도 모르지만 무우우척 힘들단 말이야!? 소중히 보살펴줘야 한다구우우우!! 빨리 달콤달콤 내놔 이 똥노예야아아아아! 마리사아아아아아! 너도 좀 더 강하게 주장하라고오오오오오!」

「느으으……」

고개를 숙인 마리사의 옆에서, 레이무가 입 더럽게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

 

「느기기기기…… 나, 나온다아아아!」

「레이무, 힘내! 조금만 더!」

다음날. 바로 레이무에게 진통이 왔다. 윳쿠리의 태생 임신 기간은 평균 일주일. 역산하면 금배지 시험을 본 그날 일을 치렀다는 소리다. 의외로 손이 빨랐구나, 이 녀석.

레이무의 배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최강의 마리쨔가 태어나는 고제! 세계는 두려움에 엎드릴 고제!」

아이가 얼굴을 내밀었다. 자신은 무적이며 최강이라고 아무 근거 없이 믿고 있는 얼굴이다.

슈포-옹!

경쾌한 소리를 내며 아기 윳쿠리가 튀어나와, 마리사의 모자 속에 안착했다.

레이무의 배 속에서 또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여운 레-뮤가 태어날 거야! 세계에 축복받으며 느긋하게 태어날 거야!」

또 아이가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자신이 축복받아 이 세상에 태어난다고 아무 의심 없이 믿고 있는 얼굴이다.

슈포-옹!

코르크 마개가 빠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아기 윳쿠리가 튀어나와, 마리사의 모자에 받아들여졌다.

「「늣치, 늣치」」

모자 속에서 아기 윳쿠리가 기어 나왔다. 레이무 종과 마리사 종이 한 마리씩. 이걸로 끝인 모양이다.

「느와아아아……」

「느후후후……」

마리사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레이무도 숨은 거칠지만 만족스러워 보인다. 아이들이 늠름하게 눈썹을 치켜 올리고 부모님 쪽을 향했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렴, 아가야!」」

 

레이무가 의기양양한 얼굴 그대로, 내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어이, 똥노예!」

그래도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축하해주려던 기분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뭐야?」

「축하 선물 줘! 푸드 씨가 좋아! 특대 사이즈로!」

「왜?」

「하아아아아!? 아가야가 태어났으니까 출산 선물을 주는 건 세계의 상식이잖아아아아아!」

「인간끼리라면 그렇지. 반려동물 새끼가 태어났다고 출산 선물 같은 건 안 줘. 갖고 싶으면 같은 윳쿠리한테 받든가. 나는 약속한 양만큼만 줄 테니까」

「헹! 켁! 퉤! 아-아- 싫다 싫어! 노예가 짠돌이라 레이무는 불행하다구!」

짓밟아버리고 싶다.

 

레이무는 이제 포기한다 쳐도, 아이들까지 마리사가 어렸을 때와는 전혀 달랐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쓰레기였다.

 

처음에는 약속대로 밖에서 키웠다.

「「「느긋한- 날-! 한가한- 날-!」」」

「……아- 진짜, 시끄러워!」

두꺼운 창문마저 꿰뚫고, 정원에서 박자가 맞지 않는 시끄러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애완용으로 선별된 윳쿠리만 키워본 나는 몰랐지만, 윳쿠리라는 것은 하여튼 목소리가 크다. 밤낮없이, 하루 종일 알 수 없는 일로 기뻐하고, 울고, 노래라고 칭하는 소음을 퍼뜨린다. 이웃에 심각한 민폐다. 이래서는 옆집 아주머니가 불평하러 오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놈들! 적당히 좀 해!」

이미 주위는 어두운데도 목소리는 잦아들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미닫이 창문을 확 열고, 정원을 향해 소리쳤다. 가족의 주거지로 준 낡은 개집 안에서, 마리사는 나와 레이무 양쪽의 얼굴을 살피며, 벌벌 떨면서 말을 걸었다.

「레, 레이무……. 그…… 그래, 조용히 안 하면 레미랴가 올 거야!」

「느, 느, 느냐-!」

「무서워어어어!」

「레, 레미랴는 싫어어어어! 그, 그래, 마리사! 네 노예한테 어떻게 좀 해보라고오오오오!」

「언니야……」

마리사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정말!」

나는 어쩔 수 없이 마리사네를 집 안으로 들였다.

그게 문제였다.

레이무 일가는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우면 집 안에 들어올 수 있다는 걸 맛 들였다. 팥소뇌 주제에 이럴 때만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 연일 밤낮으로 레이무들은 큰 소리를 질러댔고, 어쩔 수 없이 나는 일가를 집 안에서 키우기로 했다. 어릴 적 마리사의 집에는 다 들어가지 못하므로, 골판지 상자를 준비해, 그 안에 쑤셔 넣었다.

「느프프, 레이무들은 윳생의 승리조라구!」

「느와-이, 역시 엄마야라니깐!」

「멋져-!」

「느으으……」

신나게 떠드는 가족을 보며, 마리사만이 미안한 듯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그럼 『사냥』 다녀올게」

마리사는 싱-에 자신의 짐을 싣고 공원으로 나가, 들윳이 먹는 먹이를 가득 싣고 돌아왔다.

줄곧 애완 윳쿠리였던 마리사에게 야생의 사냥 같은 게 가능할 리 없다. 『보물』을 잘라 팔아 식사를 조달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없어진 것은 오자마자 사줬던 공이었다. 나는 공을 쫓아 정원을 뛰어다니던 작은 마리사를 떠올렸다. 나와 보낸 기억보다 지금의 가족을 선택하는 건가.

구슬. 게임센터 코인. 아기 고양이 인형. 작은 것부터 마리사의 재산은 사라져갔다.

 

마리사는 날이 갈수록 야위어갔다. 추억을 잘라 파는 듯한 느긋하지 못한 거래에 더해, 식사의 대부분을 가족에게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니 당연하다. 그것도 마리사에게 돌아오는 것은 가장 맛없는 부분인 것이다. 윳쿠리 푸드는 전부 레이무와 아이들에게 빼앗기고, 마리사는 남은 밥이나, 진한 녹색의 보기에도 억세 보이는 풀 따위만 토할 것 같은 얼굴로 삼키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애용하던 타월도 쿠션도 레이무와 아이들에게 빼앗겼다. 지금은 밤시시에 젖어, 여기저기 얼룩져 있다.

마리사의 아이들은 화장실 훈육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훈육은 어디까지나 마리사가 하기로 한 약속이라 입을 대지 않았지만,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는 없었다.

 

물론 마리사라고 훈육하려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 아가야들, 밥 먹자!」

레이무가 가족에게 식사를 나눠주었다. 자신은 산더미 같은 윳쿠리 푸드와 벌레, 아이들에게는 훨씬 적은 푸드와 꽃, 마리사에게는 쓰레기.

「그럼 레이무와!」

「레이뮤와!」

「마리쨔의!」

「「「슈퍼 우걱우걱 타임, 시작이야-!」」」

「맛있어! 이거 완전 맛있어!」

「진심 대박!」

「우걱우걱, 행복-!」

아이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식사 예절도 되어 있지 않았다. 아기 윳쿠리의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 불쾌한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진다. 흩날린 푸드 조각이 방을 더럽힌다.

한참 망설이던 마리사였지만, 마침내 결심하고 아이들을 교육하려 했다.

「아가야들, 안돼! 밥은 좀 더 고상하게 먹는 거야! 이대로는 훌륭한 애완 윳쿠리가 될 수 없어!」

「하아아아아아아!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너는 아아아아아아아!」

하지만, 마리사가 아이들을 꾸짖은 다음 순간, 레이무가 큰 소리로 되받아쳤다. 마리사는 깜짝 놀라 움츠러들었다.

「느힛!?」

「행복-을 참게 하다니, 너는 도깨비냐아아아아! 이 폭력 남편아아아아아!」

「하, 하지만……」

「느긋하지 못한 걸 강요당해서 아가야들이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가 되면 어떡할 거야아아아아!」

「맞아- 맞아-!」

「역시 엄마야는 알고 있는 고제!」

「윳쿠리는 느긋한 게 일이잖아아아아!」

「아이를 느긋하게 해주는 게 부모의 의무잖아!」

「네 역할을 다하는 고제!」

「아가야들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단 말이야아아아아! 그걸 방해하려 하지 마아아아!」

「아이의 가능성의 싹을 자르려는 똥부모!」

「저리 가!」

「느으으……」

처자식에게 한목소리로 비난받자, 마리사는 목소리를 낮추고 말았다.

이런 식이니, 레이무도, 아이들도, 배지는 붙어있지 않다. 신분적으로는 들윳 윳쿠리인 채다.

사실 첫날, 레이무에게도 배지를 달아주려고 윳쿠리 숍에 상담하러 갔었다.

 

「죄송합니다, 좀 상담하고 싶은데요」

「네, 무슨 일이시죠?」

「실은, 원래 들윳이었던 레이무에게 배지를 달아주려고 하는데요, 동배지는 바로 받을 수 있나요?」

「네엣, 레이무라고요? 어째서 그런! ……아, 학대용이신가요? 들어올렸다 떨어뜨리기라든가」

「아하하……」

 

나는 애매하게 웃으며 가게를 나왔다. 요즘 세상에 레이무 같은 걸 키우려 하면 학대 인간으로 오해받을 뿐이다. 마리사 역시, 들윳 레이무를 데리고 들어왔다는 것이 알려지면, 모처럼 딴 금배지를 몰수당할지도 모른다. 예의 없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상담도 하지 않았다.

 

「그럼 아가야들, 엄마 따라서 노래 불러봐! 하나- 둘- 느긋한- 날-, 한가한- 날-」

「「느긋한- 냐알-, 한가한- 냐알-!」」

레이무와 아이들이 화기애애하게 노래를 외쳐대는 것을, 골판지 상자 구석에 우두커니 서 있는 마리사가 외로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

작은 마리사의 성이었던 멋진 집은, 이제 없다. 공원의 무리에게로 가버렸다. 레이무들은 마리사보다 몇 배는 더 많이 먹었다. 공이나 구슬로 바꿀 수 있는 양의 밥으로는 도저히 가족을 부양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마리사의 등이 작아 보였다.

나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마리사에게 말을 걸었다.

「있지 마리사, 정말로 느긋하게 지내고 있는 거야?」

「느으……」

「저런 건, 최악의 게스 레이무랑 그 예비군이잖아」

「마리사가 느긋함을 참는 만큼, 모두가 느긋할 수 있다면, 그걸로 좋아」

「나도 느긋하지 못한데」

「……미안해, 언니야」

 

사흘 후, 마리사는 마침내 싱-마저 잃어버렸다. 며칠 치의 식량과 맞바꿔버린 것이다.

공원까지 왕복하는 데 예전의 몇 배나 되는 시간이 걸리게 되어, 마리사가 집에 있는 시간은 더욱 줄어들었다.

 

---

 

마리사가 없는 동안, 집에 있는 것은 나와 레이무 모자뿐이다. 서로 관심도 없고, 무시하고 있다.

 

「레이뮤, 이쪽인 고제!」

「캬하하, 기다려 기다려-!」

……아니, 이쪽이 무시하기에는 너무 시끄러웠다. 두 마리의 아기 윳쿠리는 우리 집 거실을 제멋대로 뛰어다니고, 그래 봤자 달팽이가 기어가는 듯한 느릿함이지만, 그 주제에 그 큰 목소리만큼은 도저히 이 키위만 한 구체에서 나온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레이무는 뭐가 좋은지 그런 두 마리를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며, 「느후후」 하고 섬뜩한 소리를 내면서, 히죽히죽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 있다.

「귀여워어……. 지상에 내려온 천사야라구……. 아가야의 귀여움은 상한가라구……」

역겹다.

 

예전에는 혼자 사는 외로움에 졌던 나는, 지금은 혼자 사는 고요함을 동경하게 되어 있었다.

아아, 짜증나. 책을 읽으려고 하는데, 글자가 도무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마침내 나는 책을 닫고, 앉아 있던 카우치 소파에 내던지고, 일어서서 큰 소리로 외쳤다.

「적당히 좀 해!」

 

「언니야, 너무 빨라! 마치 바람 같아!」

「느후후, 마리쨔의 신속은 치타 씨도 따라잡을 수 없는 고제!」

듣고 있질 않다. 나는 욱해서 테이블 위에 있던 잡지를 집어 들었다.

「적당히 좀 하랬지!」

잡지를 말아 두 마리의 눈앞에 내리쳐준다. 쾅! 가까이서 큰 소리를 내자, 두 마리는 움찔하고 뛰어올랐다.

 

놀란 나머지 시-시-를 지린 마리쨔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뭐, 뭐, 뭐하는 고제에에에에!」

화내고 싶은 건 이쪽이야.

「너희들 시끄럽다고! 떠들지 마! 움직이지 마! 얌전히 있어!」

「하아아아아? 노예 주제에 무슨 소리 하는 거야아아아!?」

「뭐야 저 녀석, 건방진 고제!」

「누가 노예야! 장난치지 마!」

잡지를 쥔 손이 떨린다. 이대로 짓이겨버리면 얼마나 속이 시원할까.

 

그때 레이무가 끼어들었다. 마리쨔 이상으로 얼굴을 붉히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

「너 뭐 하는 거야아아아아! 아가야한테서 떨어져어어어!」

화살이 레이무에게로 향했다. 나는 레이무를 꾸짖었다.

「당신도 부모라면 훈육 정도는 해!」

「하아아아아!? 아가야들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잖아아아아아! 가르칠 거 따위 아무것도 없다구우우우!」

「어디가! 예의는 없고, 밥은 흘리면서 먹고, 게다가 화장실도 스스로 못 가잖아! 그냥 쓰레기잖아!」

「레이무는 칭찬하며 키우는 방침이란 말이야아아아! 꾸짖지 않는 육아란 말이야아아아아! 꾸짖어서 움츠러들면 크게 성장할 수 없단 말이야아아아아! 아가야의 성장이 저해되면 네 탓이라고오오오!!!」

「제멋대로 자란 화초 따위는 상품 가치가 없어! 가지치기하는 게 부모의 일이야!」

「아, 아가야를 나무 같은 거랑 같이 취급하지 마아아아아!」

「나무보다 못하잖아!」

 

그때, 나는 레이무와 고함치느라, 아이들을 보지 못했다.

 

톡. 톡.

무언가 다리에 부딪혀오는 감촉이 있다. 내려다보니, 마리쨔가 내 다리를 향해 몸통박치기를 하고 있었다.

의기양양한 얼굴로, 거품이 된 침을 튀기며, 반복해서 반복해서 몸통박치기를 하고 있었다.

 

「이놈! 이놈! 똥노예! 마리쨔가 제재해주겠는 고제!」

 

……뭐야 이건.

 

「늣, 어떠냐제, 졌냐제? 어서 항복하는 고제!」

 

이 추한 생물은 뭘까.

 

「느프프, 역시 레이무의 아가야네! 똥노예의 발목은 너덜너덜하다구! 힘내-! 힘내-! 아가야!」

 

내가 왜 여기까지 당해야 하는 거지?

 

「레이뮤의 제재를 내려주겠어! 치-치-…… 느-응, 상쾌-!」

 

이번에는 레이뮤가 내 발 옆으로 기어와, 드러누워, 힘을 주며 분수처럼 시-시-를 뿜어 올렸다.

 

스타킹에 축축하고 미지근한 액체가 스며든 순간, 내 안에서 무언가가 터졌다.

 

나는 어릴 적부터 운동 같은 건 진지하게 해본 적이 없었다. 축구공조차 차 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나 자신도 놀랄 만큼 매끄럽게 다리가 움직였다. 발밑의 구형 물체를 발끝으로 걸어, 퍼 올리듯 걷어찼다.

 

「느삐이!?」

 

레이뮤는 벽에 격돌했다.

「느퓨퓨퓨……」

작게 신음하며, 검은 팥소나 으깨진 눈알의 더러운 액체를 줄기로 남기고, 질질 미끄러져 내렸다.

 

「느느? 아가야? 어디 갔어?」

레이무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나는 이어서 마리쨔를 움켜쥐고,

「마리쨔는 천공의 패자인 고븃!?」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목구멍 깊은 곳에서 울컥 소리를 내며 팥소가 흘러나왔다. 발이 으깨져 팥소가 새어 나오고 있다. 내버려 두면 죽을 것이고, 오렌지 주스를 뿌려줘도 이제 두 번 다시 뛸 수 없을 것이다.

 

「느긋…긋……」

「아, 아가야아아아아안! 뭐, 뭐하는 거야 이 똥노예뷰쀼우웃!?」

레이무를 발로 누르고, 체중을 싣는다.

「아, 아보… 찌, 찌부러져어어어어어어어어어!」

나는 더욱 꾹 힘을 주었다.

「부하앗!」

새빨간 얼굴로 버티던 레이무는 팥소를 토했다. 더러운 아냐루에서도 부븃 하고 더러운 소리를 내며 응응이 새어 나왔다.

축 늘어져 있지만 죽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는 레이무와 아기 윳쿠리들을 골판지 상자에 쑤셔 넣고, 이어서 벽과 바닥에 묻은 응시를 닦아낸 걸레도 함께 넣어 뚜껑을 닫았다.

 

나는 인형의 집을 접어서 분리수거에 내놓았다.

안의 쓰레기도 한꺼번에 버렸다.

 

자, 남은 건 이놈들인데.

나는 억눌린 욕설을 울리며 덜컹거리는 골판지를 보고 생각에 잠겼다.

나는 지금 처음으로 윳쿠리 학대에 나서는 사람의 기분을 알게 되었다. 이놈들을 박살 내고 싶다. 가능한 한 괴롭혀서 죽이고 싶다.

그렇다고는 해도 나는 이른바 학대 언니가 아니다. 윳쿠리를 일부러 괴롭힌 적도 없고, 좋은 방법도 떠오르지 않는다. 여러 가지 시험해보는 것도 방법이지만, 강약 조절을 잘못해서 초반에 죽어버려도 짜증 난다. 어떻게 하면 이놈들이 가장 싫어할까…… 하고 잠시 생각하다, 초심자가 이것저것 생각하는 것보다 그 길의 프로에게 맡기는 것이 제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그곳』의 번호를 검색하고,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가공소인가요? 집에 돌아오니 들윳 윳쿠리가 집 안에 올라와 있어서요. 수거해가 주셨으면 하는데요」

 

1시간쯤 지나 가공소가 왔다. 나는 가공소 직원이 가져온 투명한 상자에 골판지 안의 오물을 쏟아부었다.

「느베엣!」

「느……느……」

소리가 났다. 모두 아직 살아있는 모양이다. 아이는 빈사 상태인 듯 신음하는 것밖에 못 하지만.

 

「젠장! 이 똥노예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절대로 용서 못 해에에에에! 절대로다아아아아아!」

레이무가 온몸에 분노를 담아 고함을 질렀다. 그래 봤자 결국 패배자의 울부짖음, 지금의 나에게는 그것마저 기분 좋게 들린다.

「응, 나도 널 용서 안 해. 그래서 최악의 방법으로 널 죽이기로 했어」

「바보 같은 소리도 작작해라아아아! 네까짓 게 뭘 할 수 있는데에에에에!」

「너희들은 이제부터 죽을 때까지 학대당할 거야.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로 학대당하고, 그런데도 죽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순간에 죽는 거야」

「하아아아아? 무슨 소리 하는 거야아아아아? 바보냐아아아아아? 네가 죽으면 되잖아아아아아?」

「저분, 가공소야」

「헤……?」

레이무는 삐걱거리며 뒤를 돌아, 자신이 들어있는 상자를 누가 들고 있는지 보았다.

윳쿠리의 가장 흉악한 적임을 나타내는 장식을 쓴 남자가, 차가운 눈으로 레이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유히잇!?」

푸쉭! 기세 좋게 시-시-가 뿜어져 나와 레이뮤를 적셨다.

「너는 이제부터 가공소에 가서, 내가 상상도 못 할 방법으로, 상상도 못 할 만큼 괴롭힘당하다 죽을 거야. 통각을 가지고 태어난 걸 후회하도록 해」

「느……. 거, 거짓말이지……?」

「거짓말 아니에요~. 이게 현실이에요~」

「레, 레이무는 애완 윳쿠리라구? 책임지고 마지막까지 키워야 한다구……?」

「배지도 없으면서 무슨 소리야? 너 같은 거 키운 기억 없어, 망언은 그만둬. ……그런 이유로 가장 고통스러운 코스로 부탁드립니다. 돈은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어요」

「네, 맡겨주십시오. 이놈들에게 진짜 학대를 가르쳐주겠습니다」

가공소 직원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아아, 얼마나 늠름한 미소인가.

「가, 가공소는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죄송합니댜아아아아! 용서해줘어어어어! 레이무가 잘못했어여」

쾅. 뚜껑을 닫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상자 안에서 레이무는 아직 울부짖고 있겠지만, 알 바 아니다.

나는 레이무에게 손을 흔들었다. 레이무 일가는 가공소 직원과 함께 문 너머로 사라졌다.

 

속이 다 시원하다. 지난 일주일간 답답했던 가슴이 마침내 뻥 뚫렸다.

 

---

 

「다녀왔습니다……」

끼익, 하고 윳쿠리 문이 열리고 마리사가 귀가했다. 평소처럼 시선을 바닥에 떨구고, 느릿느릿 기어오던 마리사는, 이윽고 고개를 들어 의아한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느?」

평소라면 입 더럽게 먹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 시끄러운 노래도 들리지 않는다. 움직이는 아기 윳쿠리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골판지 집도 없다.

텅 빈 방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하다.

아무도 없다.

 

마리사는 마침내 나를 발견하고, 두려워하는 듯한 모습으로 물어왔다.

「저기, 언니야……. 레이무들은……?」

「버렸어」

「느엣!?」

마리사는 움찔하며 뛰어올랐다. 나는 더욱 몰아붙였다.

「가공소에 넘겼어」

「뭐, 뭐라……」

왜, 라고 말하려다 마리사는 멈췄다. 짚이는 구석밖에 없었으리라.

 

마침내 나와 마리사만의 생활이 돌아왔다. 나는 크게 기지개를 켰다.

「아-, 겨우 속 시원하네! 정말, 누구 씨 덕분에 최악의 일주일이었어!」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정말이야. 최악이었어」

「느윽……」

「아-아. 역시 윳쿠리에게 가족 놀이는 무리네」

「느으으……」

「결혼한다 해도 뭣하러 저런 쓰레기를 고른 거야. 저 녀석의 어디가 좋았는데?」

「그건……」

「집도 싱-도 잃어버리고. 아- 아까워라. 아, 들윳이 내가 사준 물건 쓰는 거 기분 나쁘니까, 그 공원 일제 구제 의뢰해 놨어」

「느헤엣!?」

「네 탓이야」

「……」

 

다음 날 아침.

문득 보니, 마리사는 있는 힘껏 땋은 머리를 뻗어 소파 밑을 찾고 있었다.

「뭐 있어?」

「느힛!? 어, 언니야……」

들여다보니 검붉은 것이 있다. 나는 손을 넣어 그것을 꺼냈다.

「……」

바닥에 내동댕이쳤을 때 떨어졌으리라. 마리쨔의 모자가 남아 있었다. 마리사는 겁먹은 눈으로 나를 보고 있다. 무언가 호소하고 싶은 듯한 모습이다.

「이런 건 버려」

그렇게 말하자 마리사는 「앗」 소리를 내며 땋은 머리를 뻗었다. 나는 그런 마리사를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뭐야? 할 말 있어? 있으면 똑바로 말해」

「……없습니다」

마리사는 시무룩하게 고개를 숙였다. 나는 작은 모자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나는 마리사가 아기 윳쿠리 시절부터 애용하던 밥그릇을 버렸다. 그 쓰레기 만쥬들이 더럽게 흘리며 먹던 모습을 떠올리니 싫었다.

화장실도 버렸다. 볼 때마다 아무리 씻어도 더러움이 지워지지 않던 엉덩이가 아른거리고, 「응응할 거야!」라는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 싫었다.

이불 대용이던 타월도 버렸다.

귀가 시에 발을 닦던 매트도 버렸다.

달콤한 냄새가 밴 쿠션도 버렸다.

가족의 추억이 될 만한 것들은 모두 버렸다.

 

나도 반쯤은 오기가 생겼을지 모른다. 소침해진 마리사를 상처 입히는 것만이 마리사와의 관계를 맺는 방식이 되어 있었다.

 

---

 

마리사의 가족은 이제 없다.

공원에서도 마리사와 안면이 있던 윳쿠리들의 모습은 사라져 있었다.

일제 구제가 있었던 공원에 애완 윳쿠리를 데려오는 주인도 없다.

 

마리사는 외톨이가 되어버렸다.

 

마리사는 매일 창가에 앉아, 먼 눈으로 밖을 바라볼 뿐인 존재가 되어 있었다.

어쩌면 어느 날 훌쩍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나는 막연히 예감하고 있었다.

 

그날도 마리사는 무표정했다.

오물오물, 맛있어 보이지도 맛없어 보이지도 않게 밥을 먹는 마리사에게 왠지 짜증이 나서, 나는 짓궂은 말을 건넸다.

「그렇게 가족이 보고 싶어?」

마리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중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어떻게?」

식사를 멈추고, 마리사는 느릿느릿 나를 올려다보았다.

 

만날 수 있을 리가 없다. 가공소에 끌려간 윳쿠리가 살아서 돌아올 리 없다는 것쯤은, 윳쿠리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희망을 주기 위해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 그런 얼굴이다.

물론 살아서 만날 수 있을 리 없다. 이제 와서 희망을 줄 생각 따위는 눈곱만큼도 없다.

 

「마리사가 먹고 있는 그거」

나는 윳쿠리 푸드를 가리켰다.

「……이게 뭐?」

「뭘로 만들어졌는지 알아?」

마리사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건 말이야, 윳쿠리로 만들어졌어」

「…………느?」

마리사는 눈을 깜빡였다. 이해가 따라가지 못하는 얼굴이다.

「윳쿠리 푸드는 말이야, 윳쿠리가 원료야」

윳쿠리는 모르겠지만, 윳쿠리 푸드가 윳쿠리에게서 만들어진다는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가공소는 잡은 윳쿠리를 죽여서, 으깨서, 푸드로 가공하는 거야. 그래서 『가공소』라고 부르는 거고. 나, 레이무들을 가공소에 넘겼잖아? 분명 윳쿠리 푸드가 되어있을 거야」

나는 표정을 짓궂게 비틀었다.

 

「어쩌면, 지금 마리사가 먹고 있는 게 레이무들일지도 모르겠네」

 

그것을 들은 마리사는 딱 하고 움직임을 멈췄다.

무표정했던 마리사의 눈은 더욱 공허해지고, 입을 멍하니 벌리고 있었다. 삼키기 직전의 윳쿠리 푸드가 입가에서 주르륵 흘러내렸다.

「……마리사?」

상태가 이상하다. 흔들자 마리사는 픽 하고 쓰러졌다.

 

마리사는 죽어있었다.

 

나는 마리사를 정원 구석에 묻었다. 묘비 대신 마리사가 우리 집에 막 왔을 때와 같은 크기의 돌을 얹고, 마리사의 모자를 씌웠다.

무덤에 윳쿠리 푸드를 바치며, 나는 마리사와의 추억에 잠기려 했다.

 

하지만.

 

그 얼굴.

마음이 한순간에 산산조각 난 공백의 표정.

 

정말 어렸을 때부터 키워와서, 여러 가지 추억이 있었을 텐데, 떠오르는 것은 마지막에 보였던 그 얼굴뿐이었다.

 

---

 

그 후 나는 몇 마리고 마리사를 키웠다. 첫 번째 마리사의 무덤에서부터 나란히 몇 개의 무덤이 늘어났다.

금배지, 은배지, 동배지. 배지 색은 달라도, 어느 마리사든 커지면 으레 들윳 레이무를 데려왔다.

 

「언니야, 마리사는 레이무와 결혼하고 싶은 거제!」

「레이무의 배 속에는 마리사의 아가야가 있다구!」

「그러니까 부탁드립니다, 레이무를 함께 키워주세요!」

 

아니나 다를까 어느 레이무들이든 판에 박은 듯 게스였고, 기고만장해진 끝에 가공소로 끌려가는 것을 반복했다.

 

그리고 사냥에서 돌아온 마리사에게 그 사실을 고하면, 순간 시간이 멈춘 듯한 얼굴을 하고, 바로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웃기지 마아아아!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야아아아! 돌려줘! 마리사의 가족을 돌려줘어어어!」

역정 내는 것.

「심해애애애! 너무 심해애애애! 어째서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거야아아아아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것.

「느……느긋이! 느긋이! 느긋이!」

비윳쿠리증을 일으키는 것.

 

여러 가지 마리사가 있었지만, 어느 마리사든 저마다 짜릿한 반응을 보여주었다.

 

일생을 건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고 안 순간의 마리사의 절망.

잃어서는 안 될 것을 잃어버린 마리사의 끝없는 상실감.

분노하고, 이성을 잃고, 울부짖고, 혹은 모든 반응을 잃어버린 마리사의 얼굴.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상처 입은 마리사의 모습.

 

그것이 보고 싶어서, 나는 또 마리사를 키우고 마는 것이다.

 

5대째 마리사가 머뭇거리며 내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뒤에는 지저분한 레이무가 느흥, 하고 의기양양한 얼굴로 대기하고 있다.

「언니야, 부탁이 있는 거제」

「뭔데?」

드디어 왔다. 나는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필사적으로 억눌렀다. 최대한 엄한 얼굴을 꾸며야지.

 

「마리사, 결혼하고 싶은 거제」

「안돼」

좋아.

 

「레이무의 배 속에는 마리사의 아가야가 있는 거제」

「무슨 짓을 해버린 거야!」

그래야지.

 

「레이무들의 밥 씨는 마리사가 구해올 거제!」

「애완 윳쿠리인 네가 그런 걸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최고야, 마리사!

 

나는 마지못해, 하는 얼굴을 지으며 마리사에게 조건을 말했다.

 

마리사와 새로운 가족은 정원에서 키울 것.

골판지와, 지금까지 마리사가 쓰던 것들은 주겠지만, 그 이상의 것은 절대로 해주지 않을 것.

폐를 끼치면 처분할 것.

나는 마리사 몫의 밥만 줄 것.

그 외 가족의 먹이는 마리사가 구해올 것…….

 

마리사는 새파랗게 질려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마음이 설렌다.

 

자, 마리사.

 

너는 대체 어떤 얼굴을 보여줄까?

  • ?
    Goth 2025.07.16 13:31
    일주일이나 참다니 언니야 호구인지 부처인지..
  • ?
    세라폰 2025.07.18 01:32
    레이무가 어떤 꼴이 되었는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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