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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4 20:08

anko 12740 추악과 선망 29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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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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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과 선망

토시아키

 

 

 

 

 

 

 

 

 

 

레이무는 ‘질 좋은’ 애완 윳쿠리였다.

 

장식으로 빛나는 금색 배지 이야기가 아니다. 그 근본.

사람을 사랑하고, 윳쿠리를 사랑하며, 결코 게스가 되지 않고, 타인을 미워하지 않고, 시기하지 않으며, 그것을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요컨대, 선량한 윳쿠리였다.

 

「…………」

 

하지만, 그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레이무의 발걸음은 무겁고, 그 눈동자에도 생기는 없다.

며칠 전, 있었던 어떤 사건이 원인이었다.

 

 

 

 

레이무는 질 좋은 애완 윳쿠리였다.

즉, 윳쿠리의 본능을 이성으로 억누를 수 있는, 드문 자질을 가진 윳쿠리였다.

그래서, 결코 스스로 "아가야가 갖고 싶어"라고는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인간이 무질서한 번식을 싫어한다는 것을, 레이무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후, 레이무도 마리사도 착하게 지냈으니까. 좋아, 아가야를 만들어도”

 

그래서, 주인님이 그렇게 말했을 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짝인 마리사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감사를 표했을 정도다.

 

――레이무의 행복한 기억은 거기까지였다.

다음에 기억나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절망이다.

 

레이무 일행의 주인님은, 윳쿠리의 생태에 대해 이해가 있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레이무들이 아이를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을 이해했고, 그것을 허용했다.

단지, 윳쿠리의 연약함을 얕보고 있었다.

레이무들 자신은, 자신들이 우수한 윳쿠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래서, 육아도 무난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레이무들은 확실히 우수한 '애완 윳쿠리’였다. 하지만 그것이 우수한 '윳쿠리’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안일한 계산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이무와 마리사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전멸했다.

육아를 무난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은, 기우였다. 키우기 전에 죽어버렸으니까.

 

단순히, 경험 부족이었다.

주인님도 레이무도 마리사도, 아이를 키우기 위한 연습이나 예습을 빼놓지 않았다. 지식을 쌓고, 각오를 다지고, 세심한 준비를 했다.

하지만, 출산이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실전은 단 한 번뿐이다. 레이무들은 여기서 성대하게 실패해버렸다.

 

“――후후, 레이무와 마리사의 아가야가, 뱃속에서 느긋하게 움직이고 있어”

 

레이무는 태생 임신이었다.

막상 출산이 되었을 때, 마리사는 아이를 받아내려고 모자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마리사도 레이무도 주인님도 생각했다.

 

――예상외였던 것은, 아이가 마무마무에서 출산될 때의, 기세였다. 너무 강했던 것이다.

태어난 첫 아이는 마리사의 모자를 훌쩍 뛰어넘어, 바닥에 격돌하여 향년 3초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레이무도 마리사도, 주인님조차도 무리가 아니었지만, 거기서 크게 동요해버렸다. 즉사한 장녀에게 의식을 빼앗겨, 다음에 태어날 아이의 일이 의식에서 벗어난 것이다. 결과, 차녀도 출산 시의 예측을 크게 벗어나, 언니와 마찬가지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마지막… 마지막 아가야만이라도!”

 

――레이무는 우수한 애완 윳쿠리였다.

보통의 애완 윳쿠리였다면, 이 동요에 휩쓸린 채 세 번째 아이도 예측을 벗어나, 죽음에 이르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마지막 아이만이라도 살아남게 하고 싶다는 레이무의 모성은, 냉정함이 되어 올바른 행동을 취하게 했다.

자세를 바꿔, 출산 시의 궤도를 능숙하게 제어한 레이무는, 마지막 아이만은 마리사의 모자 안에 안착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그 마지막 아이도 모자 안에서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는 것이었지만.

 

「어째서」라고 말한 것이 자신의 말이었는지 마리사의 말이었는지, 아니면 주인님의 것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이것이 결과였다. 첫 출산은, 아가야의 전멸이라는 처절한 실패로 끝나버린 것이다.

 

…윳쿠리의, 라고 할까, 생물의 출산이라는 것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모체, 환경, 뱃속에 있는 아이.

무엇이 최선인가는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인류는 그것을 경험과 지식과 과학으로 극복했지만, 윳쿠리에 있어서는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였다.

 

…나중에 윳클리닉에서 조사해본 결과, 아가야 전멸의 원인은 레이무의 체질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레이무의 마무마무는 일반 윳쿠리의 마무마무에 비해 조임이 너무 좋았던 것이다. 즉, 레이무의 출산 시에는 일반 윳쿠리보다 훨씬 강한 기세로 아기윳이 발사된다. 예측을 잘못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마지막 아기윳이 태어나자마자 숨이 끊어진 것도 이것이 원인이었다. 레이무의 마무마무 조임이 좋다는 것은, 그 산도를 통해 태어나는 아기윳은 강한 압박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레이무는 마지막 아이는 살리려고 자세를 바꾸며 힘을 줘버렸다. 즉 더욱 강하게 아이를 압박해버린 것이다. 결과, 아이의 부드러운 중추팥은 강한 조임에 의해 파괴되어, 태어났을 때부터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다.

 

잔혹하게도, 이 사실은 레이무가 실제로 출산할 때까지 알 수 없었다.

누구에게도 잘못은 없었다. 갈 곳 없는 분노와 슬픔만이, 마지막에 남은 것이었다.

 

――이것이, 며칠 전 레이무에게 일어난 사건이다.

 

그로부터 며칠 후, 레이무는 근처 공원에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집에 있고 싶지 않았다는 것도 있다. 그 후로, 마리사는 기가 죽어 방에 틀어박히게 되었다.

레이무도, 자신에게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안 후로는, 마리사에게도 주인님에게도 얼굴을 마주하기 힘들어졌다.

 

레이무의 집은 울적한 공기 속에 있고.

――후회와 슬픔만이, 레이무의 팥소 안에 있다.

 

그래서, 불현듯 들려온 들윳 윳쿠리의 아무렇지 않은 말은, 벽력처럼 레이무의 마음을 꿰뚫었다.

 

「――아가야는, 다시 만들면 되는 거야!!」

 

 

 

 

 

 

 

 

 

―추악과 선망―

 

 

레이무는 핫 하고 얼굴을 들었다.

지금.

지금, 누가 뭐라고 했는가.

 

주위를 둘러본 레이무는,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냈다.

그것은, 이 공원에 살고 있는 것이리라, 들윳 레이무였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는, 정장을 입은 인간이 서 있다. 그늘이 있는 남자다.

그는 들윳 레이무를 내려다보듯 서 있고, 그 표정에서는 무서울 정도로 아무것도 읽어낼 수 없다.

 

「――그러니까, 아가야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레이무는 잔뜩 밥씨를 먹어야 한다구!

똥인간은 밥씨를 가져오라구! 바로 해도 좋아!」

 

――짓밟힌다.

그것이 레이무가 맨 먼저 생각한 감상이었다.

똑똑한 애완 윳쿠리는 물론, 조금 지혜가 붙은 윳쿠리조차 지금의 말은 무모하다고 알 수 있을 정도의 만행이었다.

에둘러 말하는 자살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자의 행동은 레이무의 예상을 뒤엎었다.

남자는 품에서 봉투를 꺼내더니, 그 내용물을 들윳 레이무를 향해 흩뿌렸다.

…레이무에게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아마, 비둘기에게 주는 것 같은 빵 부스러기일 거라고, 생각한다.

 

「늣! 제법 괜찮은 밥씨네! 레이무는 관대하니까 이걸로 용서해줄게!

느긋한 아가야가 태어나면 축하 선물로 달콤달콤을 달라구!」

 

들윳 레이무의 말을 듣고, 남자가 입을 연다.

 

「…그래. 느긋한 아가야를 보여주면, 달콤달콤을 주지」

 

그 말이, 오늘 가장 레이무를 놀라게 했다.

인간이 들윳 윳쿠리에게 약속을 한다. 그 의미를, 레이무는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떠나가는 남자의 등을 보며, 제법 괜찮네-, 라고 외치는 들윳 레이무의 목소리를, 레이무는 듣고 있었다.

 

그로부터, 거의 매일 레이무는 그 공원에 발걸음을 옮겼다.

그 레이무와 남자의 일이 신경 쓰여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레이무의 생각과는 반대로, 그 남자도 들윳 레이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열흘이 지날 무렵. 슬슬 포기할까 생각했을 때, 드디어 레이무는 그 들윳 레이무와 남자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그 곁에는, 아기 윳쿠리의 모습이 있었다.

 

「느긋한 아가야를 보고 느긋해졌지? 달콤달콤 달라구!」

 

「달콤달콤 내놔 이 똥 할아범!! 뿌뀨-할 고제, 뿌뀨-!」

 

――이번에야말로 짓밟힌다, 라고 레이무는 생각했다.

저 마리쨔는 들윳 레이무의 아기윳일 것이다. 저번 말대로, 저 레이무는 아기윳을 만들어 남자에게 보여주러 온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봐도 팥소뇌에 게스다. 느긋한 아가야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

 

「…이건 느긋한 아가야가 아니군. 달콤달콤은 줄 수 없어」

 

짓밟지는 않았지만, 당연한 감상이다.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저번처럼 빵 부스러기를 흩뿌렸다.

 

「느늣! 제법 괜찮은 밥씨가 돋아났어!

아가야, 느긋하게 먹자!」

 

「하긋, 가츗, 마시써, 이거 못 참아!」

 

부모자식은 흩어진 그것에 게걸스럽게 우걱우걱 달려든다. 인간은커녕 애완 윳쿠리조차 조금 꺼려지는 더러운 먹는 방식이다.

행복해-라는 외침을 들으며, 남자는 그런 부모자식을 곁눈질로 보더니, 등을 돌려 떠나갔다.

남자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오늘도 알 수 없었다.

 

 

 

 

 

――남자와 이 부모자식의 만남은 몇 번이나 이어졌다.

들윳 부모자식은 남자를 향해 몇 번이고 달콤달콤을 졸랐고, 남자는 그것을 거절하면서도 먹이는 제대로 주어갔다.

레이무는 그것을 숨어서,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계속 지켜보았다. 남자의 행위의 의미를 몰랐던 것도 그렇지만, 왜 넋을 잃고 보게 되는지, 자기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전환점은, 그 만남이 열 번이나 계속되었을 무렵이었을까.

 

들윳 레이무의 곁에 있어야 할 마리쨔가, 없다.

들윳 레이무도, 침통한 표정으로 남자를 마주하고 있다.

 

「아가야가, 영원히 느긋해져 버렸어…」

 

「…그런가」

 

「고양이 씨는, 심술궂어…. 그만하라고 해도 그만두지 않았어…」

 

「그런가」

 

마리쨔가, 죽었다.

그 너무나도 허무한 죽음에, 레이무는 충격을 받았다.

지식으로서는, 알고 있다.

들윳 윳쿠리의 생활은 어쩔 수 없이 가혹하고,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죽어간다. 그래서 인간에게 보호받는 애완 윳쿠리는 혜택받은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목격한 죽음은, 너무나도 허무했다.

어제까지 거기에 있던 생명이, 하루와 하루의 틈새에서 허무하게 사라진다.

현실인데 현실감이 없는 그 사실이, 으스스한 잔혹함을 동반하여 레이무의 팥소를 조여왔다.

 

남자는 그런 들윳 레이무의 주위에 언제나처럼 빵 부스러기를 흩뿌리고는, 등을 돌려 떠나갔다.

우걱우걱, 불행-라는 들윳 레이무의 목소리만이, 뒤에 남은 것이었다.

 

 

 

 

 

 

레이무는, 이걸로 남자와 들윳 레이무의 만남은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하다. 아가야는 이제 없어져 버렸으니까.

결국, 자신이 무엇에 이끌려 그 만남을 엿보고 있었는지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레이무는 생각하면서, 다음 날 또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는, 레이무의 상상을 초월하는 광경이 있었다.

 

 

 

 

「느으~응♪ 느긋한 아가야들이라구…!」

 

「…………」

 

잘못 볼 리가 없다. 그 남자와 들윳 레이무다.

그 들윳 레이무의 이마에는, 녹색 줄기가 돋아나 있다.

다섯 마리의 아기윳이 그 줄기에 이어져, 들윳 레이무의 움직임에 맞춰 흔들흔들 흔들리고 있었다.

 

――아가야를, 만든 것인가.

 

그런 일이 있었던, 바로 어제인데.

 

「…지난번 아가야 일은, 이제 괜찮은 건가?」

 

남자가 말을 건다.

들윳 레이무는, 잔혹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밝음으로 그것에 대답했다.

 

「그건 불행한 사고! 였던 거라구! 그러니까, 레이무는 마리사에게 부탁해서 또 상쾌-를 해서 아가야를 만들었어!

느긋한 아가야지? 달콤달콤 달라구!」

 

「…죽은 아가야에게, 미안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건가?」

 

「느늣! 느긋한 아가야가 영원히 느긋해져 버린 건 슬프다구!

하지만 그 아가야만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 느긋할 수 없다구!

그러니까――――」

 

「――아가야는, 다시 만들면 되는 거야!」

 

그 말을 들었을 때, 레이무의 팥소를 스쳐 지나간 감정의 이름을, 레이무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하지만,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 사고의 답은 분명했다.

 

――추악해.

 

어쩜, 저리 추악할까.

 

내 자식이 죽은 바로 다음 날 또 아이를 만드는 후안무치함.

조금 슬픈 얼굴을 하면, 그것을 바로 싹 잊고 웃을 수 있는 천박함.

 

추악했다. 끔찍했다.

레이무가 살아오면서 가장 추악한 생물이, 그곳에 있었다.

 

「…안타깝지만, 그다지 느긋한 아가야는 아니군.

하지만, 뭐, 육아는 힘내라고」

 

그렇게 말하고, 오늘도 또 남자는 빵 부스러기를 땅에 흩뿌렸다.

들윳 레이무는 그것을 정신없이 입에 쑤셔 넣는다.

남자가 떠나도, 레이무는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느으~응, 제법 괜찮네…… 느?

…어째서 아가야가 짓눌려 있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문득, 들윳 레이무가 빵 부스러기에 달려들었을 때, 사고는 일어났다.

기세를 붙여 얼굴을 아래로 기울인 탓에, 줄기 끝에 있던 아가야가 땅과 충돌하여 짓눌려 버린 것이다.

 

「너무해애애애애애애!!! 말도 안 돼애애애애애애애!!

느긋한 아가야였는데에에에에에에에!!!」

 

너무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 사고이며, 뭣하면 그 원인은 들윳 레이무 자신에게 있지만, 마치 누군가에게 모함당한 비극의 여주인공처럼 들윳 레이무는 한탄했다.

그 세상의 끝과 같은 한탄하는 모습은, 일부 시종을 지켜보던 레이무조차 다소의 연민을 느꼈을 정도다.

 

하지만, 그것도 5분 정도였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그렇게 느긋한 아가야는 아니었던 것 같아!

게다가, 아직 아가야는 잔뜩 있다구! 레이무는 현모양처라서 미안~해! 느느~응♪ 느느~응♪」

 

허무하게.

너무나도 허무하게 아가야의 죽음을 극복하더니, 들윳 레이무는 퐁퐁 뛰면서 숲속으로 돌아갔다.

레이무는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그것을 보고 있었다. 너무나도 빠른 전환이다.

 

어쩜, 저리 추악할까. 추악하고 추악하고 추악하다.

 

「느긋, 할 수 없는 윳쿠리야…」

 

그것만 중얼거리고, 레이무도 그 자리를 떠났다.

그 말의 이면에, 어떤 감정이 숨어 있는지는, 당사자인 레이무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남자와 들윳 레이무의 만남은, 그 후로도 몇 번이나 계속되었다.

레이무는 그것을 매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보고 있었다.

 

그때 아직 네 마리 남아 있던 아기윳은, 태어날 때는 두 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 두 마리의 아기윳도, 태어나자마자 영원히 느긋해졌다. 인간 아이에게 시비가 걸려 짓밟혔다고 한다.

 

들윳 레이무는 한탄하고 슬퍼하다, 금방 그것을 잊었다. 그리고 또 아기윳을 만들었다.

 

다음에 태어난 아기윳은, 게스 기질이 강한 아이였다.

달콤달콤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자, 부모를 쓰레기 부모라고 부르며 들윳 레이무의 분노를 사, 즉시 짓밟혔다.

 

들윳 레이무는 분노에 미쳐 날뛰다, 금방 그것을 잊었다. 그리고 또 아기윳을 만들었다.

 

다음에 태어난 아기윳은, 모자란 윳이었다.

당당하게 "느긋한 아가야지?"라고 말해서 남자도 레이무도 어이없어했다.

"이건 느긋한 아가야가 아니야"라고 남자가 말하자, "눈이 썩었네!"라고 쏘아붙이고 또 빵 부스러기에 달려들었다.

다 먹은 후, 들윳 레이무는 특대 응응을 했다. 모자란 윳이 그 응응을 음식으로 착각하고 먹기 시작하자, 들윳 레이무는 "느긋하지 않은 아가야네"라고 말하고, 내 자식을 방치하고 숲속으로 돌아갔다.

모자란 윳은, 다음 날에는 말라비틀어진 시체로 발견되었다.

 

들윳 레이무는, 딱히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있었다. 단지 아가야가 없는 것은 느긋할 수 없으므로 또 아기윳을 만들었다.

 

다음에 태어난 아기윳은, 남자들에게 모습을 보이기 전에 죽었다.

아무래도, 체인질링으로 태어난 샤나에였던 모양이다. 태어난 순간, 아버지에게 나뭇가지로 꿰뚫려 영원히 느긋해졌다고 한다.

남자는 "아깝네"라고 말했고, 들윳 레이무는 "그런 건 느긋하지 않은 아가야일 게 뻔해!"라고 말했다.

 

들윳 레이무는, 샤나에의 일을 금방 잊었다. 그리고 또 아기윳을 만들었다.

 

다음에 태어난 아기윳은, 제법 오래 살았다.

안타깝게도 인간을 깔보는 성질이라 남자로부터 느긋한 아가야 판정은 받지 못했지만, 들윳으로서는 우수했는지 쑥쑥 성장하여, 아성체까지 되었다.

마침내 부모 곁을 떠나, 한 마리로서 독립까지 했으니 놀랄 일이다.

"레이무도 생명의 바통 씨를 이어준 거야"라고 눈물 흘리며 말한 것은 들윳 레이무의 말이었지만, 공원 입구 앞 도로에서 자전거에 짓밟힌 아성체의 시체를 본 것은, 남자도 레이무도 입을 다물었다.

 

계절이, 몇 번인가 지났다.

 

 

 

 

 

레이무는, 자신의 심경 변화를 깨닫고 있었다.

들윳 레이무가 추악하다는 생각은, 여전히 레이무 안에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콕콕 찌르는 듯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레이무는 깨닫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의 일이다.

 

「――저기, 너」

 

생각에 잠겨 걷고 있던 탓인지, 눈치채지 못했다.

레이무의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에는, 낯익은 남자의 모습이 있었다.

 

「오, 오빠야는…」

 

「너, 나와 저 윳쿠리를 숨어서 보고 있었지. 그것도, 아주 오래전부터.

…나쁜 말은 안 할게, 이제 그만둬. 그런 건, 제대로 된 윳쿠리가 볼 게 아니야」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떠나려 한다.

그 등을, 레이무는 불러 세웠다.

 

「기다려――기다려줘! 레이무의 이야기를 들어줘!!」

 

남자는 멈춰 서서, 돌아보았다.

 

 

 

 

 

 

「…레이무에게는, 아가야가 생길 뻔했어」

 

공원 벤치 위.

한 사람과 한 마리는 나란히 앉아 있었다.

 

「…하지만, 아가야는 태어났을 때 모두 영원히 느긋해져 버렸어….

언니도 마리사도, 레이무도 잔뜩 슬펐어.

그럴 때, 오빠야와 그 레이무를 발견했어. …그 레이무는, 말했어.

"아가야는 다시 만들면 돼"라고. 그걸 듣고, 레이무는 무척 느긋할 수 없었어…」

 

남자는, 말없이 레이무의 신세 한탄을 듣고 있다.

하지만, 그 눈동자에 희미하게 감정이 켜진 것을 레이무는 눈치채지 못했다.

 

「있지, 그런데 오빠야는 어째서 저런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에게 밥씨를 주는 거야?」

 

그것이, 애초의 의문이었다.

인간이 들윳 윳쿠리와 약속을 하는 것 따위도 놀랍지만, 저런 게스에 팥소뇌인 어머니에게서 느긋한 아가야가 태어나는 것을 보고 싶다니, 그것이야말로 짚더미 속에서 바늘 찾기 같은 것이다.

지금은 다르지만, 레이무가 그 만남을 계속 지켜보게 된 계기는 그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는, "이것도 무슨 인연이겠지"라고 중얼거리더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저 레이무와 처음 만난 건… 글쎄. 이제 꽤 오래전이군.

당시 나는, 뭐 어떤 사정이 있어서 울적해 있었지.

먹이를 졸라대러 온 저 레이무에게 짜증이 나서, 그만 겁을 줘버렸어. 짓밟아버린다, 라고 말이야」

 

…상상할 수 있다. 그 레이무라면 그 정도는 하고도 남으리라, 라는 것이 레이무의 감상이었다.

 

「…그 레이무 곁에는, 아가야가 있었어. 아이를 데리고 있었지.

아가야를 지키려 했던 거겠지. 레이무는 입안에 아가야를 넣었어」

 

…그것은 알고 있다. 입속 가드라는 것이다.

애완 윳쿠리의 지능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윳쿠리의 본능이 가르쳐주는, 그 행위. 입안에 내 자식을 숨겨 외적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행위이다. 뭐 윳쿠리는 약해서 입에 넣는다고 한들 막을 수 있는 위험은 별로 없지만….

 

「그것을 봤을 때…, 내 자식을 지키려는 모성, 이라는 것을 느꼈어.

그리고 생각했지. 나쁜 짓을 했다, 심한 짓을 했다고. 그래서, 사과했어. 그랬더니…」

 

「그랬, 더니?」

 

「사고, 였겠지. 레이무가 아가야를 삼켜서, 죽여버렸어」

 

아아, 하고 레이무는 중얼거렸다.

입속 가드에서 흔히 있는 실패담이다.

 

「덧붙여 말하지만, 정말로 나쁜 짓을 했다고 생각했어.

그 녀석은 울면서 배상을 요구해왔지. 그래서, 나는 약속을 했어. 내일 다시 여기 와서, 달콤달콤을 가져오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어」

 

「…?」

 

「다음 날, 이 공원에 오니…. 그 레이무의 머리에는, 줄기가 돋아나 있었어.

믿을 수 없었지. 어제 그런 일이 있었는데, 바로 아가야를 만든 거야, 그 레이무는.

그리고, 이것도 믿을 수 없었는데, 레이무는 어제 죽은 아가야의 일은 잊고 있었어.

…아니, 잊었다는 건 다르군. 기억은 하고 있었어. 기억은 하고 있었지만, 이제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지. 죽은 아가야의 일은 잊고, 다음에 태어날 아가야의 일만 생각하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어」

 

…그것은, 레이무도 본 적 있는 광경이었다.

고양이에게 습격당해 죽은 마리쨔. 그 다음 날 본, 너무나도 추악한 광경.

 

「…레이무는, 그 약속의 일도 잊고 있었어. 아니… 좀 다르군. 기억을 자기 편한 대로 고쳐 쓴 거야.

자신이 아가야를 죽인 것은 잊고, 내가 달콤달콤을 가져올 것만은 기억하고 있었지.

…나는, 또 혼날 거라고 생각했어. 슬퍼할 거라고도 생각했지.

하지만, 만면의 미소로 맞이받을 줄은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어」

 

「그건」

 

그것은.

레이무의 본능과, 애완 윳쿠리로서의 이성이 서로 다툰다. 입에서 나온 것은, 이성으로부터 잣아내는 말이었다.

 

「그건, 느긋할 수 없어. 게스의 짓이야」

 

내 자식의 죽음을 잊고, 하루 만에 다음 아가야를 만들고, 심지어 그 원흉을 만면의 미소로 맞이한다.

레이무의 이성은, 그것을 느긋할 수 없는 게스라고 단정했다. 추악하다고 일축했다.

――그 이성의 뚜껑을 계속 두드리는 본능의 목소리는, 이제 목구멍까지 차오르려 하고 있다.

 

「그래. 게스다. 감정을 가진 생물로서는, 추악하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행위지.

……하지만, 나는 동시에, 다른 것도 느끼고 있었어」

 

「다른, 것?」

 

「그래, 나는――부러웠던 거야」

 

이성의 뚜껑이, 부서졌다.

 

「부러, 워?」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레이무의 이성이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어렴풋이, 안개처럼 레이무 안에 있던 본능이, 지금 남자의 말로 실체를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

 

「그래. 타인을 돌아보지 않는 자기. 부끄러움을 부끄러움으로도 생각하지 않는 감성. 과거를 잘라내는 그 속도.

그것은 추악함이지만, 동시에 강함이다. ――나는, 그것이 부러웠어」

 

추악함이, 강함.

그 말을 듣고, 레이무는 그 레이무에게서 처음에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아가야는, 다시 만들면 되는 거야!!”

 

그렇다.

이 말은, 그 레이무에게서 듣기 전부터, 레이무 안에 이미 있었다.

레이무들이 출산에 실패한 후로는, 줄곧.

 

왜냐하면, 어쩔 수 없잖아.

실패했다고, 그것을 언제까지고 질질 끌고 있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러니까, 과거에는 미련을 버리고, 미래를 위해 다음 행동을 일으켜야 하잖아. 다음 아가야를 낳으면 되잖아.

 

레이무 안에는, 남몰래지만, 그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레이무의 이성은, 애완 윳쿠리의 감성은, 그것을 추악하다고, 부끄럽다고 단정하고, 봉인하고 있었다.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고 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죽은 아가야를 소홀히 하는 행위니까.

 

자신이 그 만남에 이끌렸던 것은, 이 말에 대한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금은 안다.

 

――그래, 레이무도, 이 남자와 같았다.

이 말에, 과거를 버리고 미래를 보는 강함을 느끼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 레이무는 언제나 느긋했다. 미소를 띠고 있었다.

느긋할 수 없는 것은 과거로서 잘라버리고, 미래의 느긋함을 잡으려고, 계속 나아가고 있었다. 그것이 실패의 연속인 루프일지라도, 그런데도 계속 나아가고 있었다.

레이무와는, 다르다. 레이무는 과거에 사로잡혀,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 속도가. 계속 나아가는 그 자세가. 추악함을 추악함으로도 생각하지 않는 그 감성이.

그것은, 이치나 감정을 초월한, 생물로서의 강인함이다. 레이무는 그것을 추악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것을 강함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래, 레이무는 부러웠던 것이다.

"아가야는 다시 만들면 돼"라고 말해버리는 그 정신성이, 레이무는 부러웠다.

 

그리하여, 본능이 '선망’이라는 형태를 맺었을 때.

문득 레이무는 깨닫고 말았다.

남자가, 그것을 강함이라고 부르며 부러워하는 이유를.

 

「오빠야도」

 

――남자 안에 있는, 레이무와 같은 형태를 한 상처를.

 

「오빠야도, 아가야를 잃었어?」

 

아아, 하고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내의, 몸이 약했어. 출산에는 위험이 따른다고, 사전에 알고 있었지.

나중에 와서야 뭐라고든 말할 수 있지만, 말렸어야 했겠지. 괜찮아, 우리라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근거 없이 믿고 있었어.

……아이는 사산되었어. 아내는 기가 죽어서, 지금도 그 일을 후회하고 있어」

 

「그건」

 

레이무의 상상을 초월한 슬픔과 비극이, 거기에는 있었다.

레이무는, 뭐랄까, 인간을 좋은 의미에서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인간은 윳쿠리보다 훨씬 행복하고, 훨씬 강하고, 훨씬 오래 살고, 힘든 일 따위는 아무것도 없다고.

윳쿠리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슬픔과는 무관하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인간에게는 인간 나름의 비극이 있다는 것을, 레이무는 이때 처음으로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 레이무와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부러웠을지도 몰라. 질투했을지도 모르지.

아이가 있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그 레이무의 모습이, 눈부셨어.

그 아이가 내 탓에 죽었을 때, 내 아이를 겹쳐보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 되겠지」

 

남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전부, 진짜로 보였어. 내 자식을 생각하는 그 모습도, 잃고 슬퍼하는 그 모습도.

그런데, 다음 순간에는 그것을 없었던 일로 해버릴 수 있다니. 거기만이 나와 겹치지 않았어.

추악하다고 생각했지만, 나보다 훨씬 강하다고 느꼈어」

 

「그래서, 나는 그 레이무와 새로운 약속을 했어.

"느긋한 아가야를 보여주면, 달콤달콤을 주겠다"고 말이야」

 

「그건… 어째서?」

 

「……말로 하려니 어렵군.

뭐랄까, 나는 그 레이무의 결말이 보고 싶었어. 그 추악한 강함을, 어디까지 계속 가질 수 있는지가 알고 싶었지.

그래서, 그 레이무와 엮이기 위해 순간적으로 그런 말을 해버렸어.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해」

 

「그럼, 달콤달콤을 줄 생각은 없었어?」

 

「…아니, 약속은 지킬 생각이었어.

정말로 느긋한 아가야라고 느꼈다면, 솔직하게 달콤달콤을 줄 생각이었지」

 

…뭐, 오늘까지 이루어진 적은 없지만, 하고 남자는 쓴웃음을 지었다.

 

「……게다가, 나는 계기가 필요했어.

그렇게나 실패만 거듭하는, 추악한 윳쿠리조차 느긋한 아가야를 낳을 수 있었다면. 올바른 일을, 하나라도 할 수 있었다면.

――그렇다면, 한번 실패했을 뿐인 우리 역시, 다시 시작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이라는 것에 도전해서, 이번에야말로 행복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어」

 

거기까지 말하고, 남자는 멋쩍은 듯 뺨을 긁었다.

 

「……막상 말로 해보니, 지리멸렬하군.

무슨 말 하는지, 전혀 모르겠지?」

 

「――아니. 알아. 레이무는, 오빠야의 일을, 무척 잘 알겠어」

 

결국.

남자도 레이무도, 원했던 것은 계기이자, 용기였다.

죽어버린 아이에게 뒷덜미를 잡혀, 다음으로 나아가는 것을 주저하는 것. 그것을 추악함으로 느끼는 것.

어디까지 가도 자신을 옭아매는 그 밧줄은, 어쩔 수 없이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래서, 그 밧줄을 끊을 계기를, 타인에게서 구했다.

이런, 소원을 비는 것과 같은 약속에 매달려, 그 계기를 계속해서 구했다.

 

레이무에게는, 그런 남자의 마음이 아플 정도로 와 닿았다.

 

「그런가」

 

남자는, 레이무 쪽을 보았다.

 

「고마워」

 

그것은, 레이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은, 남자의 감사의 말이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들은 후에, 한 가지 부탁이 있어」

 

남자는, 진지한 얼굴로 말한다.

 

「너는 이제, 그 장소에 와서는 안 돼. 집으로 돌아가서,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느, 하지만……」

 

집에 있는, 주인님. 마리사.

그들에게 어떤 얼굴을 하고 말해야 좋을까. 자신이 원인인데, "다시, 아가야를 만들자"라니.

 

「두려운 건 알아. 상처받은 것도.

…하지만 너희들은, 윳쿠리는,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인간과는 달라.

그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이런 곳에 갇혀있지 말고, 너는 앞으로 나아가줬으면 해. 내 부탁이야」

 

「――오빠야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

 

그것이, 마음에 걸렸다.

레이무는, 남자도 앞으로 나아가주었으면 했다. 자신만 발을 빼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마음이 쓰여 어쩔 수 없었다.

 

「…모르겠어. 하지만 이런 일을 오래 하다 보면, 가끔 생각해. 무섭다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이 아니야. 거기가 아니라, 그 사실에 어딘가 안심을 느끼는 내 자신이 있는 것이 무서운 거야.

나는 앞으로 나아갈 계기가 필요해. 하지만 그만큼,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계기도 필요한지도 몰라.

――너는 아직, 늦지 않았어.

이런 생각을 하기 전에, 다시 시작해 줬으면 해. 용기를, 내줬으면 해」

 

――그것은, 아플 정도의 마음이었다.

자신처럼 되지 않았으면 하는, 그 마음.

같은 상처를 가진 한 사람과 한 마리는, 마주 보고, 마음을 나누었다.

 

「――알았어, 오빠야」

 

「――레이무, 다시 아가야를 만들 거야」

 

그날 밤, 레이무는 주인님인 언니와 마리사를 불러 의논했다.

 

아가야가 죽어서 슬펐던 것.

하지만, 거기에 멈춰 서 있어도 행복해질 수는 없다는 것.

실패해도, 몇 번이고 윳쿠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레이무의 뇌리에, 그 들윳 레이무의 모습이 떠오른다.

추악했다. 그럼에도, 그것을 강하다고 생각했다. 그 강함에 용기를 얻어, 레이무는 말을 잣아냈다.

 

 

 

「――――아가야는, 다시 만들면 되는 거야!!」

 

 

 

 

 

 

 

 

 

 

 

――그것이, 레이무의 기억이라고 부를 수 있는 마지막 기억이었다.

지금의 레이무에게는, 아주 먼,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을 때의 기억.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이무는 버려졌다.

 

그날, 용기를 내어 말했던 말은, 주인님을, 그리고 짝인 마리사마저 격분시켰다.

죽은 내 자식을 돌아보지 않는 게스. 그런 딱지가 붙여지고, 추악하다고 잘려나갔다.

 

――계기가 필요했던 것은, 주인님도 마리사도 마찬가지였다.

출산이 실패했다는, 울적한 생활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계기가.

 

단지, 보고 있는 방향이 레이무와는 달랐다.

레이무는,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만들고 싶었다. 아가야를 만드는 것에 도전해서, 미래를 잡고 싶었다.

한편 그녀들은, 마이너스를 제로로 만들고 싶었다. 즉, 실패 그 자체를 없었던 일로 하고 싶었다. 원했던 것은 과거의 청산이었다.

 

치명적일 정도의 엇갈림.

레이무의 말은, 그 계기를 주고 말았다. 풍선처럼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울적한 마음을, 레이무의 한마디가 터뜨려버린 것이었다.

 

금배지는 뜯겨나가고, 마리사에게서는 몸통박치기를 당해, 레이무는 주인님의 집에서 쫓겨났다.

그렇게 함으로써, 레이무 한 마리를 악당으로 만듦으로써, 그녀들은 '다음’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지금.

목숨을 부지해 이 공원에 도착하여, 모든 것을 잃은 지금도, 레이무는 아직 계속 살아가고 있다.

 

레이무는 고독했다.

배지를 뜯겨나가 손상된 장식물 때문에, '느긋하지 않은 윳쿠리’라는 딱지가 붙여져, 짝이 되어주는 윳쿠리는 공원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제재당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아직 다행이었지만, 살아가는 것이 어려운 것에는 변함이 없다.

 

차라리, 마음속까지 주인님과 마리사가 말했던 것 같은 게스가 되어버렸다면 좋았을 것을.

자기 욕심을 우선하고, 타인을 잘라내고, 자신은 피해자라고 울부짖으며 비극에 취해버렸다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놀랍게도 이런 꼴을 당하고도, 레이무 안의 가치관은 선량한 그대로였다.

레이무는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님과 마리사도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레이무는 정말, 어쩔 수 없이, 질 좋은 '애완 윳쿠리’였다.

마지막까지, 사람이 만든 기준 위에서 춤을 추고, 그 손바닥 위에서 흘러넘친 지금도, 그 가치관을 믿고 있다.

 

스르륵 스르륵 발을 움직인다.

모든 것을 잃은 레이무였지만, 아직 살아갈 목적은 있었다. 그것을 위해, 이제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발을 질질 끌며 약속의 장소로 향한다.

 

도중에, 남자를 만났다.

남자는 초라한 레이무의 모습을 보고,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미소를 지으며, 품에 넣고 있던 봉투에서 빵 부스러기를 내밀었다.

레이무는 말없이 그것을 볼이 미어지게 먹는다. 레이무가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남자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없었다면, 공원에 도착했어도 금방 영원히 느긋해져 버렸을 것이다.

다 먹자, 한 사람과 한 마리는 아무 말 없이, 나란히 걸어간다.

 

――남자의 모습도, 레이무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초췌해져 있었다.

흩날리듯 자란 머리카락과 수염. 충혈된 눈과 핼쑥한 뺨. 느긋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레이무는 한 번 들은 적이 있다.

 

「아내가, 죽었어」

 

간결하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남자는 말했다.

 

「견디지 못했겠지. 수면제를 대량으로 먹고, 욕실 안에서….

한마디만, 유서가 있었어. "미안해"라고. 그것뿐이야. 정말로 그것뿐이었어」

 

남자는, 공허한 눈으로 그렇게 말했다. 온몸이 떨리고 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레이무에게도 그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남자에게도 레이무에게도, 원했던 '다음’이라는 것은, 이제 없어져 버렸다는 것을.

 

결국, 레이무도 남자도, 자신들이 동경했던 강함을 얻는 것 따위는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추악하게 초췌해져도, 강해질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한 사람과 한 마리는 약속의 장소에 도착했다.

거기에는, 먼저 온 손님이 있다.

 

「느늣! 오늘도 느긋하지 않은 똥인간과 윳쿠리가 왔어!

자! 느긋한 아가야를 보여줄게! 오늘이야말로 달콤달콤을 달라구!!」

 

「달콤달콤! 달콤달콤!」

 

들윳 레이무와의 약속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느긋한 아가야를 보여주면 달콤달콤을 주겠다. 이 약속은 지금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아가야는 죽고, 그것을 슬퍼하고, 금방 잊고, 또 아가야를 만들고, 기뻐하고, 또 아가야가 죽는다.

들윳 레이무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분명 이 아가야도 머지않아 죽을 것이다. 하지만 며칠 후에는 모든 것을 잊고 또 새로운 아가야를 만들 것이다. 약속이 지켜지는 날은, 분명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도 레이무도, 그것을 바라고 있었다.

반성도 하지 않고, 후회도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느긋함만을 추구하는 그 모습. 그 추악함만이, 지금의 두 사람을 지탱하고 있다.

자신은 이보다 낫다고, 나았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 추악함을 보여주는 것만이, 이 두 사람의 삶의 보람이었다.

 

이제 변하는 것도.

끝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우물우물… 맛있어! 장난 아냐! 행복-!!」

 

「행복-!」

 

먹다 남은 부스러기를 흩날리는 모습을, 온화한 얼굴로 바라본다.

 

아아, 어쩜 저리 더러울까. 추악하다. 초라하다.

――그리고, 어쩜 저리 강할까. 어쩜 저리 행복하고, 어쩜 저리 부러울까.

 

내려다보면서, 올려다보고 있다.

미래로 나아가주기를 바라면서, 그 미래를 잡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모순. 이 틈새 속에서밖에, 이제 이 두 사람은 살아갈 수 없다.

 

남자도 레이무도, 미소를 지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자신들이 바라도 손에 넣을 수 없었던 강함이, 지금 눈앞에 있다. 그 썩어빠진 눈부심에 눈이 타들어가, 두 사람은 계속해서 눈물을 흘린다.

 

이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생물.

그보다 더욱 추악한 생물이 두 마리, 계속해서 그 생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 ?
    Goth 2025.07.15 07:26
    레이무 말을 조금 가려서 했어야..
  • profile
    미리내미르 2025.07.17 03:32
    억척같지만, 그럼에도 살아가는 강인한 사람을 보며 동경하는... 좌절한 사람들의 이야기네요...
  • ?
    세라폰 2025.07.17 16:47
    레이무의 불행은 둘과 생각이 너무 달랐고 그걸 이해하지 못한걸까
  • ?
    Tuf 2025.08.24 03:28
    어휴 이건 좀 먹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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