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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4 07:10

anko 10044 마리쨔의 도루 21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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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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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쨔의 도루

모히아키

 

 

 

 

 

 

 

1947년 재키 로빈슨이 브루클린 다저스의 2루를 지킨 이래, 근대 직업 야구(혹은 MLB)는 흑인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그로부터 불과 4년 후, 미젯, 이른바 소인증을 가진 인간에 대해서도 무거운 문이 열릴 뻔한 순간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에디 게델이었다. 겨우 109cm 정도의 키밖에 되지 않았던 그는, (지금은 없어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선두 타자로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에, 스포츠맨스 파크의 우타석에 섰다.

한 장의 사진이 남아있다. 다리를 한껏 벌려 스탠스를 잡고, 몸을 굽힌 난쟁이 게델은 배트를 눕히고 있다. 가뜩이나 좁은 스트라이크 존을 더욱 좁히려는 자세다. 물론 이것은, 기획자인 브라운스의 구단주, 톰 벡에 따르면 「조 디마지오를 닮은 올바른 자세」라고 했다. 뒤의 포수인 밥 스위프트가 어이없다는 듯이 양 무릎을 땅에 대고 있다. 그런데도 스위프트의 머리 높이는 게델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

이 타석에서 게델은 멋지게 볼넷으로 출루했다. 곧바로 대주자가 투입되었다. 커미셔너 포드 프릭과 리그 회장 윌 해리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소인증 인간을 사용하는 것은 야구에 대한 유해 행위」. 그의 야구 인생은 그것으로 끝났다. 게델은 이후 경기 출장이 금지되었고, 기록은 말소되었다. 게델의 기록은 공식적으로 남아있지 않지만, 그의 유니폼은 쿠퍼스타운의 야구 명예의 전당에 지금도 소장되어 있다. 등번호는 8분의 1이었고, 주어진 보수는 100달러였다고 한다.

 

야구가 누구에게 열려 있는가 하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다. 팔이 8개인 외계인이 지구로 이주해 온다면? 키 5미터의 거인에 대해서는 어떨까? 시속 300km의 공을 던지는, 자아를 가진 로봇은 메이저리거, 혹은 일본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은, 진화생물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언어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언어에 의해 인류는 경험의 축적과 지식의 공유를 도모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조지 워싱턴 대학의 생물인류학자인 닐 로치에 따르면, 그것은 물건을 멀리, 빠르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매머드 등 대형 동물의 멸종은 인간의 투척 능력에 의한 수렵의 효율화가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제롬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극 중에, 오로지 차를 몰아붙이는 소녀(물론 이 경우의 몰아붙이다는 속도 이야기다)의 소설이 등장한다. 작가는 링 라드너라는 직업 작가다. 그는 야구 기자 출신으로, 속어가 섞인 문체에는 야구 현장에서 오가던 말이 짙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그는 그 불우했던 만년에 「나는 작가이기보다 야구 기자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에피소드는 언어와 야구의 빼놓을 수 없는 관계에 대해 간명하게 보여준다.

야구란 언어에 의해 이야기되어야 할 스포츠라고 말한 것은 누구였을까. 아마도 그것은 판초 이토에 의해서일 것이다. 언어와 투척, 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두 가지 요소를 내포하는 (그리고 그것들을 후려치는) 스포츠야말로 야구인 것이다.

 

자, 일본에도 프로야구가 존재한다. 현재 NPB의 전신인 일본직업야구연맹이 설립된 것은, 실로 1936년의 일이다. 80년 정도의 기간 동안, 야구는 일본인에게 오락으로 계속 존재했다. 그리고 그동안 항상 「야구계의 맹주」를 자칭해 온 것이 요미우리 카이안츠! 였다. 그중에서도 요미우리 그룹의 최고 고문으로서 「나베츠네」는 항상 은밀한 영향력을 유지하며, 야구계의 그림자 수령으로서 군림하고 있었다.

(역자 주: 요미우리 신문 대표인 와타나베 쓰네오입니다.)

 

그 「나베츠네」가, 프로야구에 윳쿠리 채용 인원을 마련하는 구상을 내세웠을 때, 세상을 휘말리게 한 대소동이 전개되었다. 「말도 안 된다」 「나베츠네는 노망이 들었다」 「윳쿠리가 야구 룰을 이해할 리가 없다」 등의 지극히 당연한 반대 의견이 쏟아졌지만, 거대 미디어 그룹인 요미우리는 텔레비전, 신문, 라디오 등을 구사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야구는 누구에게 열려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해 「언어 능력과 투척 능력이 있는 자에게 열려 있다」는 명확한 답변으로 반론했던 것이다. 말을 하고, 돌을 입에 머금어 발사해 창문을 깨는 수수께끼의 인면 만쥬는, 확실히 그 면에서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한다고 말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물론, 나중에 윳쿠리가 가진 투척 능력이 야구에서는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이라는 점은 금방 백일하에 드러났다. 경식구의 무게와 크기는, 윳쿠리로서는 제대로 날릴만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으로, 먼저 이런 것을 확인해 두었다면 이 논의는 여기서 끝이었을 것이다. 게델의 예도 인용되었다. 「스포츠에서 중요한 것은 공정함이다. 두 번째 게델을 일본 야구계는 내지 않을 것이다」라는 「나베츠네」의 담화가 발표되었다. 대부분의 인간은 어느 입으로 말하는 건가 하고 눈살을 찌푸렸지만, 최종적으로는 모든 것이 흐지부지되고, 또 도박 사건 등, 그 밖의 더 큰 사건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옮겨감에 따라 슬그머니 프로야구에 윳쿠리 채용 인원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구체적으로는, 「한 구단당 한 마리의 윳쿠리를 프로야구 선수로서 소속시키고, 또한 그 윳쿠리는 1군에 두어야 한다」, 「윳쿠리의 플레이상 취급은 인간에 준한다」, 「소속된 윳쿠리가 사망했을 경우, 보충되어야 한다」, 「급여는 현물 지급이 가능하다」 등의 조항이 야구 규약에 추가되었다.

 

다음 해, 니혼햄 화이터즈! 가 개막전에서 처음으로 윳쿠리를 기용했다. 대전 상대인 소프트뱅크 호크스! 의 투수는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헤이세이의 괴물 「마츠자카」로, 구위가 떨어진 6회 말, 선두 타자로서 대타로 나온 것이 마리사였다. 배터 박스의 좌타석에 의기양양하게 들어선 마리사는, 미니어처 배트를 땋은 머리로 잡고 붕붕 휘둘렀다. 검은 뾰족모자가 그때마다 기울어져 흔들렸다. 마치 치고 싶어 안달이 난 전 메이저리거 같은 표정을 보이는 마리사에게, 삿포로 돔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마츠자카」는, 긴장 때문인지 비만 때문인지, 이마에서 폭포 같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1구째는 높은 쪽 직구. 볼.

2구째는 높게 뜬 슬라이더를 헛스윙해 스트라이크.

여기서 「쿠리하마」 감독으로부터 사인이 나왔다. 애초에 「쿠리하마」 감독은 마리사에게 기다리라는 지시를 내렸던 것이다. 양손의 검지를 세워 관자놀이에 대는 그 얼굴은 그야말로 귀신의 형상이었다.

마리사는 파랗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3구째는 높은 쪽 직구로 볼. 이어서 빠진 커브가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나 볼. 3-1의 카운트가 되자, 「마츠자카」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던진 5구째는 높은 슬라이더로 볼. 마리사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풀썩 무릎에 손을 짚는 「마츠자카」를 아랑곳하지 않고 삿포로 돔은 축제 분위기였다. 마리사는 만면에 미소를 띠며 1루를 향해 퐁퐁 뛰어간다. 「나카타」 「오오타니」 「쇼헤이」 등의 화이터즈! 선수들도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올 듯이 흥분했다. 마리사가 1루 베이스 위에 올라타자마자 대주자가 나왔고, 화이터즈! 는 이 회에 「마츠자카」를 강판시키고 역전했다.

다음 날 스포츠 신문은, 데일리 스포츠를 제외하고는 모두 1면에서 마리사를 다뤘다. 어쨌든 스트라이크 존이 극단적으로 좁은 만쥬의 일이다. 애초에 스트라이크 존이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윳쿠리를 대타로 기용해, 멋지게 볼넷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쿠리하마」의 용병술은 극찬을 받았다. 2차전의 호크스! 가 어떤 대응을 취할지가 주목되었지만, 그날의 선발인 「반덴헐크」는 간단히, 이날도 대타로 나온 마리사에게 공을 던져 맞춰 살해했다. 그야말로 사구(死球)였다. 일반적으로 말해 메이저리그에서의 암묵적인 대원칙은, 「깔보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윳쿠리를 대타로 내는 것은 「반덴헐크」에게는 「깔보는 짓」이었던 것이다. 마리사는 안면을 중심으로 터져 흩어졌고, 홈 플레이트 부근은 흩어진 팥소와 나부끼는 금발로 더러워졌다. 오로라 비전에는 지금의 투구 구속이 148km였다고 표시되어 있었다.

 

「헬멧을 씌우지 않은 내가 나쁘다」

 

패전 후, 「쿠리하마」 감독은 말을 아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윳쿠리들은 자신의 정체성인 장식물이, 헬멧을 씀으로써 가려지는 것에 저항하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를 보여, 타석에서 계속해서 사망해 갔다. 배트가 닿는 범위가 얼굴 바로 앞이기 때문에, 사구와 스트라이크가 종이 한 장 차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역시 프로야구 투수는 컨트롤이 좋아, 윳쿠리가 타석에 서면 삼진 아니면 사구라는 상태가 되었다. 윳쿠리의 타석에서의 출루율은 3할 정도로 수렴했고, 즉 그것은 3할의 확률로 사망한다는 것이기도 했다.

 

 

 

 

 

 

 

 

센트럴 리그에서는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 퍼시픽 리그에서는 마찬가지로 목요일에 사망한 윳쿠리의 보충 드래프트가 열렸다. 장마가 개고, 기온과 습도가 유난히 높은 나날이 계속되는 올스타전 전의 7월 월요일이었다.

 

「요미우리 카이안츠、제1 선택 희망 윳쿠리 、마리쨔、들윳쿠리」

 

드래프트용으로 개발된 보이스로이드, 메카 판초의 어딘가 느긋하고 깊은 울림을 가진 목소리가, 센트럴 리그의 사무실에서 라디오와 인터넷을 통해 생방송으로 울려 퍼졌다. 세상의 반응은 다양했지만, 최초의 들윳 출신 아기 윳쿠리라는 점에서 일정한 파문을 일으킨 모양이었다. 그때까지의 프로 윳쿠리는, 대부분 운동 능력이 뛰어난 팥소 혈통을 가진 성체 윳쿠리를 숍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충당되었기 때문이었다.

치바현 이치카와시, 토자이선 묘덴역에서 내려, 오른쪽의 상가를 바라보며 고가도로 아래를 걸어가면 에도가와 방수로의 강변으로 나온다. 마리쨔는 이곳에 사는 들윳 무리의 일원이었다. 망둥어 낚시의 메카이기도 한 이곳 강가에서, 민낚싯대를 드리우며 라디오를 듣고 있던 불콰한 얼굴의 중년 남자가 흠칫하며 좌우를 둘러보았다.

 

「느긋느긋! 훔치는 게 아니라고제! 빌려갈 뿐인 거제!」

 

「그만해! 마리쨔!」

 

「평생 빌려갈 뿐이니까, 괜찮은 거제!」

 

「싫어! 마리쨔! 그만해!」

 

두 마리의 아기 윳쿠리가, 무성하게 자란 잡초 틈에서 술래잡기를 하며 놀고 있었다. 마리쨔는 신문지 조각을 물고 기세 좋게 뛰고 있다.

중년은 마리쨔를 향해 외쳤다.

 

「어이, 마리쨔」

 

「느늣! 아저씨! 느긋하게 있으라구제!」

 

늘 낚시를 하는 중년은, 이곳 풀숲의 들윳들과는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마리쨔도 최대한 기운차게 인사를 돌려주었다.

강변은 유난히 하늘이 넓었다. 중년은 직사광선에 노출되어, 거의 미지근해진 발포주를 꿀꺽 들이켰다.

 

「너, 드래프트에서 지명됐다」

 

「드래프트……?」

 

「히익!」

 

뒤에서 겨우 따라온, 마리쨔보다 한 뼘 정도 큰 파츄리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비명을 질렀다.

 

「아, 아저씨, 그거 정말이야……?」

 

「방금 라디오에서 그랬어. 아마 저기 있는 마리쨔 얘기겠지. 제일 기운 넘치니까」

 

「느늣!」

 

「그런……」

 

마리쨔는 그 말을 듣고, 프샤악, 하고 가랑이에서 시시를 뿜었다. 자랑스러운 시시였다.

 

「안 돼, 마리쨔! 프로 같은 데 가는 거 아니야!」

 

아기 파츄리는 그렇게 말하며 파란 얼굴을 흔들고, 굵은 귀밑털로 마리쨔에게 매달렸다.

 

「안 돼, 안 돼! 프로에 가서 살아 돌아온 윳쿠리는 없다구!」

 

중년도 연민이 담긴 얼굴로 마리쨔를 내려다보고 있다. 문득 가슴 주머니에 있는 과자 봉지에서 땅콩 하나를 꺼내 몸을 굽히고, 마리쨔의 입 앞에 내밀었다.

 

「안 된다고 해도, 마리사 종이라면 가버릴 테지……」

 

「느늣! 그런 거제! 마리쨔는 프로에 갈 거제!」

 

「안 돼! 그만둬! 내 마도서라면 얼마든지 주겠다구!」

 

파츄리는 그 보랏빛 눈동자에서,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고 있었다.

 

「이제부터 마리쨔가 파츄리에게, 잔뜩 달콤달콤을 줄 거제! 프로! 는 그게 가능한 거제!」

 

반면, 마리쨔의 흙으로 더러워진 얼굴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저 강변의 하늘처럼 희망만이 빛나고 있었다.

 

「오독! 오독! 땅콩 엄청 맛있는 거제!」

 

「그런 거야. 남자애라든가, 마리사 종은」

 

남자는 파츄리에게 그렇게 말을 걸고, 자신은 감씨 과자를 입에 던져 넣었다.

 

「그런 걸까……」

 

「그런 거라구」

 

남자가 떠나고, 이번에는 정장 차림의, 강변에는 어울리지 않는 단정한 남자가 무리로 왔다. 그는 명함을 내밀고, 자신은 요미우리 카이안츠의 스카우트라고 밝혔다. 무리의 우두머리인 파츄리(아기 파츄리의 어머니였다)는, 명함을 노려보며 응응 고개를 끄덕이고, 마리쨔를 불렀다.

이미 마리쨔의 의지는 굳어, 스카우트 앞에 깊숙이 몸을 굽히고는,

 

「잘 부탁드립니다제」

 

라고 인사를 했다. 늦은 저녁이 오고, 마리쨔가 작은 케이지에 담겨 무리를 떠날 때까지, 계약금으로 지불된 우마이봉이나 요구르, 빅카츠나 보리 초콜릿 등으로 마리쨔 송별 연회가 열렸다. 모든 윳쿠리가 무리에서 프로를 배출한 것에 자랑시시를 흘리고 있었다. 마리쨔가 떠난 후, 아기 파츄리는, 고아인 마리쨔가 살던 작은 과자 상자 안으로 들어가 지쳐 잠들 때까지 계속 울었다.

 

 

 

 

 

 

 

 

「요시노부」 감독은, 지금까지 본 인간 중 누구보다도 컸다.

구단 사무실에서 스카우트의 손에 실려, 감독과 대면한 마리쨔는 그 괴이한 용모에 무서운 시시를 무심코 흘리고 말았다. 「요시노부」 감독은 어려운 얼굴로 팔짱을 끼고, 마리쨔의 인사에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카이안츠는 지금 부진에 빠져있어. 그러니까 마리쨔, 너는 아기 윳쿠리지만 즉시 전력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럴 각오로 있어줘」

 

「알겠다제! 마리쨔, 열심히 하겠다제!」

 

「바로지만 모자를 빌려줄 수 있을까?」

 

「느느……?」

 

스카우트의 말에, 마리쨔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걸 꿰맬 거야」

 

그가 책상 서랍에서 꺼낸 것은, 주황색의 작은 마크 패치였다. 「G」 문자가 쓰여있는 그것은, 카이안츠의 팀 로고였다.

 

「그리고 등번호도 붙여야지. 등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스카우트가 마리쨔의 검은 모자를 집어 들어 손질하는 동안, 그것을 불안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던 마리쨔였지만, 모자 옆면에 주황색 「G」, 그리고 챙 위에 역시 주황색으로 「0.01」이라고, 사가미인지 오카모토인지 모를 숫자가 인쇄되자,

(역자 주: 0.01 두께 콘돔 브랜드입니다...)

 

「느늣! 정말 느긋한 모자 씨가 되었다제!」

 

라며 땋은 머리를 흔들며 기뻐했다.

 

「이걸로 마리쨔도 정식으로, 우리 영광스러운 카이안츠의 일원이야. 앞으로 열심히 해줘!」

 

스카우트의 미소에, 마리쨔는

 

「느늣! 마리쨔 느긋하게 하겠다제!」

 

라고 대답했고,

 

「야구에서 느긋하면 곤란한데 말이야」

 

라는 말에 한 명과 한 마리는 미소를 교환했다. 어쨌든, 마리쨔는 프로야구 선수가 되었다.

 

 

 

 

 

 

 

다음 날, 마리쨔는 진구 구장에 와 있었다. 오늘부터 진구에서, 도쿄 야쿠르트 스패로우즈! 와의 3연전이 있기 때문이었다. 경기 전 연습에서, 마리쨔가 팀의 원진 앞에서,

 

「잘 부탁드립니다제……」

 

라고 인사를 하자, 드문드문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갑옷 같은 것을 입은 인간은 자신을 「코바야」라고 소개했고, 주장인 「사카모츠」 선수와 함께 주로 자신을 격려해 주었다.

첫 연습에 어울려준 것은, 「이바타」 코치였다. 「이바타」 코치는, 마리쨔에게 야구의 규칙에 대해 엄격하게 주입했다. 대부분은 너무 어려워서 마리쨔에게는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더그아웃 안의 감독의 지시에는 따라야 한다고 몇 번이고 들었고, 또 감독의 지시에 따르고 있으면 괜찮다고 들었기에, 느긋하게 이해했다고 대답했다.

그건 그렇고 야구장은 넓었다. 마리쨔의 눈에는, 홈 플레이트 부근에서 보는 외야 펜스가 땅끝처럼 보였다. 붉은 흙과 옅은 인조 잔디의 녹색 대비가,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보였다.

 

「느읏! 느읏! 느읏! 느읏!」

 

「이바타」 코치의 말에 따라, 몇 번인가 루와 루 사이를 왕복했다. 머리 위로 수많은 하얀 공이 윙 소리를 내며 지나갔고, 마리쨔는 그때마다 몸을 움츠렸으며, 팀 동료들은 그것을 보고 마리쨔를 웃으며 놀렸다.

해가 지고, 조명이 켜졌다. 관객석은 서서히 채워져, 어느새 만원이 되었다. 축축하고 무더운 공기 속에서 마치 꿈의 성처럼 필드가 떠올라, 마리쨔는 낮과는 다른 구장의 아름다움에 몸을 떨었다.

마리쨔는 더그아웃에 비치된 책상 위에 있었고, 건너편 더그아웃으로 스패로우즈 선수들이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이 해는 카이안츠도 부진했지만, 스패로우즈는 그 이상으로 부진했다. 7월도 중반인데 아직 승리가 없는 것이다. 압도적으로 부상자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지금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도 어딘가에 작은 부상을 안고, 만신창이였지만, 그런데도 눈만은 굶주린 늑대처럼 번쩍이고 있었다.

양 팀 모두, 이 경기를 이기고 후반전을 맞이하고 싶었다. 요미우리 카이안츠 대 도쿄 야쿠르트 스패로우즈 13차전은, 이러한 상황에서 플레이볼을 맞이했다.

 

「「사카모츠」캡틴! 쳐줬으면 하는 거제에에!」

 

「「쵸노」 씨! 쳐줬으면 하는 거제에에에!」

 

「「맥기」! 쳐줬으면 하는 거제에에에!」

 

경기는 그야말로 사투의 양상을 띠고 있었다. 마리쨔는 더그아웃에서 목이 쉬어라 성원을 보냈다.

선발 투수인 「마이콜라스」는 끈질긴 피칭을 선보이며, 스패로우즈에게 결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백네트 뒤에는, 카이안츠와 다음 카드에서 맞붙을 선두 독주 중인 히로시마 토요 카프! 의 주력, 「타나」「키쿠」「마루」 세 사람과, 카프 소속의 레이무가 정찰을 와 있었다.

 

「후후후……」

 

「카이안츠도 별거 아니군……」

 

「레이무는 어때?」

 

「저 투수 상대라면, 레이무는 볼넷으로 출루할 수 있네」

 

「후후후……」

 

「후후후……」

 

그야말로 실력자다운 그 풍채와, 도카벤 같은 전개의 대화 내용에 주위 관객들은 오노노노카가 아니라, 오들오들 떨었다.

(역자 주: 도카벤은 일본 야구만화, 오노노카는 일본 연예인입니다.)

 

「무큐……」

 

「무슨 일이십니까, 파츄리 씨」

 

「「게레로」, 어려운 전개네」

 

「파츄리 씨. 이 시합은 어느 쪽이 이깁니까?」

 

「내가 보기에, 호각! 이야!」

 

「호각……」

 

「그래, 열쇠를 쥔다고 한다면, 오늘부터 프로가 된, 카이안츠의 마리쨔……」

 

「오, 그, 들윳 출신의, 아기 윳쿠리」

 

「그래, 어쩌면 저 마리쨔가 올 시즌 카이안츠의 키 플레이어! 가 될지도 몰라……」

 

「오, 숲의 현자」

 

백네트 뒤 다른 곳에서는, 주니치 드래곤즈! 소속의 「게레로」와 파츄리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경기는 무득점으로 교착된 채 연장전에 돌입했다. 양 팀 모두 지쳐, 차례차례 구원 투수를 투입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규정에 따라, 12회를 넘으면 무승부라는 재정이 내려진다. 서로의 팀의 승리를 향한 의지가 치직치직 불꽃을 튀기는 듯한 싸움이었다.

12회 초, 스패로우즈는 마무리로 보직 변경된 「라이안」이 등판했지만, 선두 타자인 대타 「카메히」에게 1, 2루 간을 멋지게 뚫려 무사 1루가 되었다. 스패로우즈의 포수인 「나카무레」가 온몸의 인대가 끊어져, 포구나 투수에게의 송구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을 간파한 「요시노부」 감독이 여기서 기민하게 움직였다.

슬그머니 더그아웃에서 나와 주심에게 무언가를 고한다. 「무하타」 헤드 코치가 마리쨔를 손에 올려 들고,

 

「대주자다」

 

라고 고했다. 관객은 비명과 노호를 터뜨렸고, 구장은 아비규환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그야말로 기책이었다.

 

「잘 들어, 마리쨔」

 

마리쨔를 태우고 1루까지 가는 동안, 「무하타」 헤드 코치는 마리쨔에게 속삭였다.

 

「2루, 알겠지, 2루」

 

「알겠다제. 1루 다음 루인 거제」

 

「그래. 「라이안」의 모션을 훔쳐서, 2루를 훔쳐 와라」

 

「느늣?」

 

「「라이안」이 공을 던지는 순간에 단숨에 달려라. 아무도 윳쿠리가 도루를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이 작전의 핵심은 거기다. 스패로우즈와 관객의 간담을 서늘하게 해줘」

 

「느늣! 마리쨔 훔치는 건 특기인 거제!」

 

「부탁한다. 그리고 공을 가진 녀석에게 닿으면 아웃이라는 건 기억해 둬」

 

마리쨔는 1루에 놓이자, 「이바타」 1루 코치와 눈이 마주쳤다. 연습 전과는 전혀 다른 엄격한 표정에 마리쨔는 순간 몸을 굳혔지만, 눈썹을 치켜 올리며 끄덕여 보이자, 「이바타」 코치도 고개를 끄덕여 화답했다.

 

「대주자라고요?」

 

「무슨 일이십니까, 파츄리 씨」

 

「믿을 수 없어! 의도를 모르겠어!」

 

「요시노부 감독도, 의미 없는 짓은, 하지 않습니다요」

 

「네, 그렇겠죠. 하지만, 너무나도 바보 같아요! 윳쿠리의 발이 느리다는 걸, 모를 리도 없을 텐데……」

 

「혹시, 엄청 빠르다든가?」

 

「어떨까. 적어도 마리쨔가 아웃! 될 확률, 내 계산으로는 93퍼센트……」

 

「파츄리 씨는, 간단한 덧셈이라면 할 수 있으니까요」

 

루상에서는 마리쨔가 1루 베이스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라이안」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리-리-리-! 리-리-리-!」

 

「라이안」은 그것을 바라보며, 재빨리 세트 포지션에서 포수를 향해 공을 던졌다.

플레이트 엄파이어가 움찔 움직였다. 하지만 판정은 볼. 타자인 「사카모츠」는 마리쨔 쪽을 보며 크게 숨을 내쉬고, 배트를 힘 빼고 가볍게 휘둘렀다.

2구째. 「라이안」이 왼쪽 무릎을 크게 올린 순간이었다.

 

「가라앗!」

 

「이바타」 코치의 목소리에 밀려나듯 마리쨔는 1루에서 뛰쳐나왔다.

사상 최초의 대주자 윳쿠리, 마리쨔는

 

「느읏느읏! 느읏느읏!」

 

라고 이를 악물고 2루를 향해 뛰어간다. 술렁임이 구장을 감싼다.

 

「느읏느읏! 느읏느읏!」

 

「사카모츠」가 마리쨔의 도루를 돕기 위해 크게 헛스윙을 한다. 일어나면서 앞으로 쏠리며 포구한 「나카무레」가, 크게 포물선을 그리는 공을 던졌고, 유격수 「오호히키」가 2루 베이스 위에서 포구했을 때, 마리쨔는 1, 2루 간의 정확히 중간을 뛰고 있는 중이었다.

 

「느늣!」

 

마리쨔는 멈춰 서서, 「오호히키」가 글러브를 내밀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자,

 

「위험한 거제! 돌아가는 거제!」

 

라고 발길을 돌렸다.

 

「마리쨔는 1루로 돌아가는 거제! 느읏느읏! 느읏느읏!」

 

「오호히키」는 1루수 「그린」에게 공을 던진다. 「그린」은 1루 쪽에서 마리쨔에게 태그하려고 달려들었다.

 

「느늣! 이번엔 2루로 가는 거제! 느읏느읏! 느읏느읏!」

 

완전히 갇힌 형태가 된 마리쨔는, 잠시 우왕좌왕을 반복한 후,

 

「어째서 마리쨔에게 심술부리는 거제에에에에에!」

 

라고 울부짖으며 멈춰 서 버렸다. 곤란해진 것은 공을 가진 「그린」이었다. 마음씨 착한 미국 출신의 거인, 「그린」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마리쨔에게 상냥하게 태그하려고 몸을 숙이려 했다.

그런데 연전의 피로와 오늘의 격투로, 「그린」의 무릎은 이제 한계였다. 무심코 쓰러지며, 글러브를 땅에 짚으려 한 바로 그곳에 마리쨔가 있었다.

 

「느왓!」

 

마리쨔에게는, 위에서 덮쳐오는 「그린」의 몸이 몹시 느리게 보였다. 파츄리의 일을 순간 떠올렸지만, 그것보다 생각한 것은 팀의 일이었다. 벤치에서는 「요시노부」 감독이 재미없다는 얼굴로 팔짱을 끼고 있었고, 마리쨔는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을 몹시 부끄럽게 생각하며, 아웃되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

 

「카이안츠는 영원히 불멸! 인 거제!」

 

라고 외치려던 그 순간에 짓눌려 죽고 말았다.

2루심이 주먹을 높이 들어 아웃을 선언했다. 볼보이가 달려와, 마리쨔의 시체를 쓰레받기에 실어 치웠다. 구장은 부잉의 폭풍이었다.

덧붙여, 그 후의 경기 경과는, 「사카모츠」가 쓰러지고, 다음 타자인 대타로 나온 「아베」가 천금 같은 솔로 홈런을 쳐내, 카이안츠가 승리했다. 「요시노부」 감독은 끝까지 팔짱을 풀지 않았다.

 

이 용병술은 주말 선데이 모닝에서 하리모토 이사오에 의해

 

「갈도 갈, 대갈입니다. 저는 이 용병술의 의미를 모르겠네요. 애초에 제 현역 시절에는 윳쿠리가 없었으니 모르겠습니다만. 「요시노부」 감독도 후회하고 있을 겁니다」

 

라고 혹평을 받았다. 현역 시절 포지션은 레프트였지만, 이 경우 그의 주장은 명백히 옳다(Right)고 인정되어, 그 후 윳쿠리를 대주자로 쓰는 구단은 전무하게 되었다.

취약한 윳쿠리는 온갖 사인으로 죽어가지만, 도루사가 사인인 윳쿠리도 드물 것이다. 마리쨔의 모자는 도쿄 돔 안의 야구 전당 박물관에 전시되었고, 카이안츠의 횡포라고 세상으로부터 비난받았다.1500305631189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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