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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 7782 나는 땅콩버터다 18kb

by 다섯개 posted Jul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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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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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땅콩버터다

풍습 아키

 

 

 

~어느 아침~

 

 

「후아암~」

 

 

이 방의 주인이 느릿느릿 침대에서 빠져나온다. 티셔츠와 트렁크팬티라는 격식 없는 차림 그대로 세수를 한다.

잠이 덜 깬 표정 그대로 토스터에 식빵을 세팅한 후, 화장실에 들어가 상쾌한 하루의 시작을 준비한다.

 

 

「다 구워졌네」

 

 

짧은 화장실 타임을 마친다. 이미 토스터는 바삭해진 토스트를 제공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주인은 TV 전원을 켠다. 한가로운 표정 그대로 TV 화면을 본다. 딱히 신경 쓰이는 뉴스는 하지 않는 모양이다.

 

 

「아침이나 먹을까」

 

 

주인이 토스트를 집어 든다. 그리고 반쯤 감긴 눈꺼풀로 나를 본다. 언제나처럼 나를 먹을 모양이다. 주인은 나를 붙잡는다.

 

 

「마리쨔・・・・・・달콤달콤 씨 먹고 싶은 고제!」

 

 

「・・・・・・」

 

 

퉁명스럽게 바닥에 놓인 수조에서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주인은 그 목소리에 대응하지 않고 나를 먹을 준비에 들어간다.

 

 

「이건 땅콩버터다. 윳쿠리 먹을 게 아니야」

 

 

「달콤달콤 씨! 달콤달콤 씨!」

 

 

「듣질 않는구만・・・・・・」

 

 

나의 일부가 스푼으로 떠진다. 토스트에 발려 주인의 입으로 들어간다. 언제나와 변함없는 일상이다.

땅콩버터인 나로서.

 

 

 

 

 

 

 

 

 

 

『나 땅콩버터다』

 

 

 

 

 

 

 

 

 

 

나는 땅콩버터다. 처음에는 300그램 정도 있었다. 구입해 준 방의 주인에게 순조롭게 먹혀, 지금은 절반 정도의 무게가 되었다.

 

 

「우물우물, 자, 수업 가야지. 어이, 밥 먹어둬」

 

 

「마리쨔한테도! 달콤달콤 씨! 달라구-!」

 

 

확실하게 아침 식사를 마친 주인은 윳쿠리에게 먹이를 준 후, 척척 양치질과 옷 갈아입기를 마친다. 그러고는 머리를 긁적이며 아파트를 나갔다.

 

 

「후우・・・・・・자, 다음 차례까지 기다려볼까요」

 

 

겨울에는 코타츠가 되는 낮은 테이블에서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주인의 성격상 일상적으로 쓰는 나를 일일이 부엌에 두는 것이 귀찮은 모양이다.

직사광선은 몸에 좋지 않기에 솔직히 조금 곤란하다.

 

 

「안녕하세요, 땅콩버터 씨. 아침부터 차례가 있어서 부럽습니다」

 

 

「안녕하세요, 만쥬 씨. 뭐, 당신은 토요일, 일요일 낮이 차례잖아요. 아무래도 아침부터 나가기는 힘들겠죠」

 

 

「그렇네요, 후후후」

 

 

낮은 테이블에 방치되어서 좋은 점도 있었다.

마찬가지로 테이블 쟁반 위에 있는 평범한 만쥬 씨와 대화할 수 있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느긋하게 마음 내키면 대화한다. 같은 단맛인 우리들은 마음이 잘 맞았다. 부엌에 있는 소금이나 라유와는 아무래도 이야기가 맞지 않아서 이건 고마웠다.

만쥬 씨는 비닐로 포장되어 있다. 유통기한도 아직 한참 남았기에 조급해하는 기색도 없이 이쪽도 차분한 기분이 된다.

 

 

「느헴! 마리쨔는 대단한 고제!」

 

 

「저 녀석은 어떻게 안 되는 걸까요・・・・・」

 

 

「어찌해야 할까요・・・・・・」

 

 

단지 최근 고민거리가 있다.

사흘 전, 주인이 축제인지 뭔지에서 가져온 윳쿠리를 기르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들은 이 윳쿠리라는 것에 호의를 품을 수가 도저히 없었다.

테이블에 놓인 각도상 바닥의 수조 모습이 싫어도 보여버린다. 이 움직이는 만쥬를 보게 되는 것은 테이블 위에 있는 단점이었다.

 

 

「우-걱・・・・・・우-걱・・・・・・행보오오오옥!」

 

 

「어째서 음식이 식사를 하는 걸까요?」

 

 

「게다가 저희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 같고요, 내용물은 같은 단맛인데도 말이죠・・・・・・」

 

 

오늘도 수조 안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과시하는 듯한 그 몸짓에 우리들은 언제나 화가 나버린다.

토가 나온다. 우리들은 본능적으로 저기 있는 윳쿠리의 내용물이 만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알고 있기에 화가 난다.

 

 

「땅콩버터 씨,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도 저 녀석은 『마리쨔를 먹지 말라는 고제에!』라든가 말했었죠」

 

 

「전혀 저희로서는 이해할 수 없네요」

 

 

「응응 씨인 거제~」뽀직뽀직!

 

 

그저께, 주인이 무심코 TV 프로그램을 보고 있을 때였다. 수조 안에 있던 윳쿠리는 테이블 위에 올려져 주인과 함께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프로그램 내용은 「윳쿠리 맛집」이었다.

우리들은 만났을 때부터 혐오감밖에 들지 않던 움직이는 만쥬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맛있게 먹힐 수 있는 것이라고 알 수 있었다.

제법이잖아, 하고 방송을 보고 우리들은 감탄하고 있었다.

하지만 윳쿠리는 「그만두는 고제에! 마리쨔를 먹지 말라는 고제에에에!」라고 외치며 프로그램 보는 것을 바로 그만두고, 떨면서 울고 있었다.

 

 

「저희 음식은 먹히는 게 당연하잖아요」

 

 

「그렇죠・・・・・・모처럼 맛있게 먹어줄 방법이 있는데 뭐가 싫은 걸까요・・・・・・역시 이해할 수 없군요」

 

 

우리 음식들은 먹히는 것이 전제이자 행복이다.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어느 생물의 입속에도 들어가지 않고 폐기되는 것이다.

사명을 다하지 못한 채 끝나는 것은 생각만 해도 무서워진다.

 

 

「응응 씨 꾸려! 느냐아아아! 느냐아아아!」

 

 

「어째서 저 녀석은 생물 흉내를 내고 있는 걸까요・・・・・・」

 

 

윳쿠리는 우리 음식 쪽에서 봐도 생물 쪽에서 봐도 비뚤어진 존재다.

사는 것이 목적인 생물, 먹히는 것이 목적인 음식. 각각 목적이 확실하다.

하지만 움직이는 만쥬는 느긋하게 지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모양이다. 흉내 내고 있는 생물과는 목적이 어긋나 있다. 본래 음식 쪽이어야 하는데 무리하고 있기 때문일까.

 

 

「들리시나요?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기쁠 텐데요・・・・・・」

 

 

「데구르 데구르, 아파! 느냐아아아아!」

 

 

「땅콩버터 씨, 말을 거는 것만으로 소용없어요. 저 녀석은 저와 같은 만쥬라도 전혀 다른 물건이니까요」

 

 

「그렇네요」

 

 

윳쿠리는 굴러서 놀다가 수조 벽에 부딪혀 울부짖고 있다. 나는 여러 번 말을 걸었지만 전혀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본래라면 음식은 음식끼리 대화할 수 있고, 생물은 공기의 진동을 사용해 소리를 듣는다.

윳쿠리는 움직인다고는 해도 만쥬라면 우리 목소리도 알 것이라고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

 

 

「아프다구우우우우!」

 

 

「왜 아파하는 걸까요」

 

 

「・・・・・・수수께끼입니다」

 

 

윳쿠리는 울부짖는다. 음식이라면 아픔을 느끼는 일은 없다. 먹히는 것에 대한 기쁨과 먹히지 못한 채 썩어가는 슬픔만이 있다.

어째서 취약한 만쥬가 통각을 갖게 된 것일까. 비닐로 정성스럽게 보호받고 있는 만쥬 씨와, 유리병에 담긴 땅콩버터인 나는 의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느으으응・・・・・・마리쨔는! 최! 강! 인 고제!」

 

 

「내버려 두죠」

 

 

「그렇군요」

 

 

방금 전까지 울부짖던 윳쿠리가 갑자기 잘난 체하는 얼굴로 떨고 있다.

이제 됐다. 생각하는 것만으로 소용없겠지. 앞으로도 생물 놀이나 하면 되잖아. 이제 윳쿠리에 집착하는 것을 그만두자. 같은 단맛이라고 생각하는 게 잘못이었다.

나는 윳쿠리가 아무리 소리쳐도 상대하지 않고, 쟁반에 올려진 만쥬 씨와의 대화를 즐기게 되었다.

 

 

 

 

~어느 날~

 

 

「우-걱 우-걱, 행보오오오옥!」

 

 

「실수했네」

 

 

이날, 주인이 변덕으로 윳쿠리를 테이블 위에서 식사시키고 있었다. 윳쿠리는 온갖 것을 흩뿌리며 식사했기에 주인은 수조에서 꺼낸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나는 변함없이 빵에 발라져 먹힌다. 최근에는 샌드위치용 부드러운 빵에 발리는 경우가 많다. 나를 더 맛있게 먹으려고 연구해 주는 것은 기뻤다.

 

 

「벌써 이런 시간인가・・・・・・」

 

 

주인은 시계를 보더니 휙 하고 집을 나선다. 우리들의 한가로운 시간이 시작된다.

 

 

「만쥬 씨, 이제 곧 먹히게 될 것 같네요」

 

 

「그렇네요, 언제나 주인에게 먹히는 땅콩버터 씨가 부럽습니다」

 

 

「아닙니다, 한 번의 식사로 완전히 먹히는 만쥬 씨 쪽이 부럽습니다. 저는 사람에 따라서는 도중에 질려서 끝이니까요」

 

 

「각각 음식마다의 고충이 있네요」

 

 

같은 테이블에 놓인 만쥬 씨와 한가로운 대화가 시작된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일상. 단지 이날은 테이블 위에 윳쿠리가 있었다.

 

 

「배부른 고제・・・・・・졸린 고제・・・느삐이・・・」

 

 

이 움직이는 만쥬는 배가 불러 한동안 자고 있었기에, 우리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느후아아아・・・・・・마리쨔는 느긋하게 일어난 고제!」

 

 

「벌써 해가 지고 한참 지났네요. 얼마나 느긋하게 있는 걸까요」

 

 

「확실히」

 

 

벌써 해가 진 때였다. 윳쿠리가 느릿느릿 일어나기 시작했다. 윳쿠리는 땋은 머리로 눈을 비비고, 큰 하품을 하고 있었다.

 

 

「달콤달콤 씨의・・・・・・냄새가 나는 고제에에에! 배고픈 고제!」

 

 

「엣?」

 

 

「설마・・・・・・헛소리겠죠」

 

 

일어나자마자 윳쿠리는 기쁜 듯한 외침을 질렀다. 공복 상태에서 가장 좋아하는 단맛을 발견한 모양이다.

우리들은 포장되어 있고 밀봉되어 있다. 달콤한 냄새 따위 샐 리가 없다. 그때 우리들은 방심하고 있었다.

 

 

「달콤달콤 씨! 달콤달콤 씨!」

 

 

「땅콩버터 씨! 위험해요!」

 

 

윳쿠리는 일직선으로 나를 향해 온다. 잊고 있었다. 이 녀석은 움직인다고는 해도 만쥬다. 기본은 음식인 것이다.

내용물이 단맛인 우리들을 본능으로 찾아내는 것 정도는 손쉬운 일이었다.

 

 

「느으으으응! 마리쨔에게 먹히라구!」

 

 

쿵. 윳쿠리가 용기에 부딪힌다. 용기에는 상처 하나 없다. 병 씨 땡큐, 하고 나는 감사를 표했다.

 

 

「느냐아아아! 게스!인 달콤달콤 씨!」

 

 

단맛이 윳쿠리의 입에 들어가는 일은 없었다. 윳쿠리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울부짖고, 나를 「게스」라고 불러온다.

무슨 말을 하는 걸까. 게스는 만쥬인데도 동족인 단맛을 먹으려는 너 아닌가? 내 안에서 부글부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느느응! 마리쨔는! 포기하지 않는 고제!」

 

 

「위험해! 만쥬 씨! 다음은 당신이야!」

 

 

「젠장!」

 

 

윳쿠리는 타겟을 나에게서 쟁반 위에 있는 만쥬 씨로 정한 모양이다. 만쥬 씨가 있는 둥근 쟁반은 가장자리가 낮아, 윳쿠리라도 올라갈 수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쮸-욱쮸-욱」

 

 

윳쿠리가 바로 쟁반 가장자리 근처에서 몸을 뻗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능숙하게 쟁반 가장자리에 상체를 기댄다.

 

 

「느느응」

 

 

엉덩이를 씰룩씰룩 흔들어 온몸을 어떻게든 쟁반 안으로 넣는다. 눈은 만쥬 씨를 포착하고 놓지 않는다. 그러고는 늣치늣치 하고 만쥬 씨에게 접근해 간다.

 

 

「느으으으우!」

 

 

만쥬 씨의 눈앞까지 오자, 엉덩이를 흔들며 만쥬 씨를 노려본다. 낮은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아 위협이라도 하고 있는 걸까?

 

 

「느으으응! 느냐아아아아!」

 

 

그리고 윳쿠리는 만쥬 씨에게 덤벼들었다. 결과적으로 윳쿠리는 만쥬 씨를 감싼 비닐을 뚫지 못하고, 이빨 몇 개를 비닐에 남겨두고 튕겨 나갔다.

 

 

「느냐아아아아아! 느냐아아아! 뿌뀨-웃!」

 

 

「뭐야 이 녀석・・・・・・정말로 만쥬가 만쥬를 먹으려고 하는 건가?」

 

 

「만쥬 씨! 저 녀석에게는 음식의 상식은 통하지 않아. 나도 습격당했잖아!」

 

 

「그렇군・・・・・・그랬었지・・・・・・비닐 씨 고마워・・・・・・」

 

 

이빨이 빠진 윳쿠리는 울부짖고 있다. 만쥬 씨는 자신을 감싼 비닐에 감사한다.

이것에 혼나서 우리를 먹으려는 것을 그만둬 주지 않을까. 어쨌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움직이는 만쥬에 대해 우리들은 희미한 기대를 했다.

 

 

「느흥!」

 

 

윳쿠리는 잘난 체하는 얼굴이 되어 다시 만쥬 씨에게 다가간다. 이빨이 빠졌는데도 전혀 혼나지 않았다. 그리고 윳쿠리는 만쥬 씨를 굴리기 시작했다.

만쥬 씨가 거꾸로 된다. 우리들은 헉 하고 놀란다. 설마 이 녀석은 만쥬 씨의 포장 벗기는 법을 아는 건가?

 

 

「찌-익 찌-익」

 

 

「젠장! 그만둬어어어!」

 

 

그러고 보니 이 녀석도 이전에 주인이 포장을 벗겨 만쥬를 먹던 장면을 수조에서 봤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째서 처음에는 무턱대고 물어뜯었는가 하는 의문은 남지만 그건 제쳐두자. 어쨌든 만쥬 씨는 알몸이 되어버렸다.

 

 

「느후훙! 마리쨔는! 대단한 고제!」

 

 

「어째서・・・・・・? 어째서 만쥬인 네가 음식의 이치를 뒤틀면서까지 우리를 먹으려 하는 거냐・・・・・・그게 어디가 대단하다는 거냐?」

 

 

「젠장! 녀석에겐 우리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설득은 무리다!」

 

 

「느긋하게 잘 먹겠습니댜!」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비명이었다. 음식으로서의 비명, 이치를 벗어난 존재에 의한 포식에 의한 비명이었다. 만쥬 씨는 그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만둬어어어어!」

 

 

「행보오오오옥!」

 

 

「젠장! 너에겐 들리지 않는 거냐! 이 비명이 들리지 않는 거냐! 같은 만쥬로서 부끄럽지도 않은 거냐!」

 

 

생물 흉내를 내는 윳쿠리에게는 음식인 우리 목소리가 닿지 않는다. 윳쿠리는 그저 행복해 보이는 얼굴로 만쥬 씨의 폭신한 껍질을 먹고 있다.

어떻게 하면 윳쿠리의 어리석은 짓을 멈출 수 있을까.

우리들은 음식이므로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 결국 눈앞의 만행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달콤달콤 씨인 고제!」

 

 

「안돼엣! 팥소 씨가 새버리잖아아아아!」

 

 

윳쿠리는 만쥬 씨의 껍질을 마치 구멍을 파듯 먹어 들어가, 마침내 내용물인 팥소까지 도달해버렸다. 이제 한시의 유예도 없었다.

나는 땅콩버터다. 윳쿠리를 짓뭉갤 힘을 갖고 있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늘에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신이시여・・・・・・어찌하여 당신께서는 생물도 음식도 아닌・・・・・・저런 죄 많은 존재를 창조하셨나이까・・・・・・. 제 목소리가 들리신다면 부디 구원을・・・・・・!」

 

 

「낼-름 낼-름! 행복! 다음은 우-걱 우-걱 할 거제!」

 

 

철커덩!

 

 

「예이! 취한다! 햐하-!」

 

 

기도하기 시작한 바로 다음 순간이었다. 주인이 기세 좋게 문을 열고 돌아왔다. 몹시 취한 듯 걸음걸이도 불안정했다.

먼저 걸치고 있던 것을 훌훌 벗어, 순식간에 티셔츠와 트렁크팬티 차림이 된다.

그리고 비틀거리며 냉장고에서 무언가를 꺼낸 후, 우리들이 있는 테이블 앞에 주저앉았다.

테이블에는 우유 팩과 컵이 놓였다. 아무래도 술을 조금이라도 깨기 위해 마시려는 것이리라.

 

 

「마시자・・・・・・우유를 마시자・・・・・・벌컥벌컥・・・・・・끄어억!」

 

 

주인은 난폭하게 우유를 마시기 시작한다. 때때로 더러운 트림을 한다.

그러다 테이블 위에 포장이 벗겨진 만쥬가 있는 것을 눈치챘다.

 

 

「응? 뭔가 좀 먹었네? 뭐, 됐나」

 

 

휙!

 

 

「돌려줘어어어어! 마리쨔의 달콤달콤 씨!」

 

 

주인은 윳쿠리가 먹고 있던 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만쥬 씨를 집어 들었다. 식사 중이던 윳쿠리는 멋대로 맛있는 음식을 빼앗은 주인에게 비난하기 시작한다.

 

 

「뿌뀨-웃! 마리쨔 화난 고제! 뿌뀨-웃! 마리쨔 화나면 무서운 고제!」

 

 

「카스테라와 우유・・・・・・만쥬에 우유 아니면 차・・・・・・우주의 신비다・・・・・・」

 

 

「주인님・・・! 저를 먹어주시는 겁니까? 이렇게 이가 빠진 저를・・・・・・! 같은 만쥬에게 먹혀버린 가여운 저를・・・・・・!」

 

 

윳쿠리는 힘껏 부풀어 있지만 주인은 신경 쓰지 않는다. 라기보다 취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아-」 하고 큰 입을 벌려 만쥬 씨를 한입에 우겨넣고, 이어서 입안에 우유를 흘려 넣었다.

만쥬 씨는 먹히기 직전, 그저 「고마워・・・・・・」 하고 작게 중얼거린 것이 내게는 들렸다.

 

 

「느냐아아아아아!」

 

 

「앗, 너 있었냐. 테이블 위는 위험하니까 수조로 돌아가 있어」

 

 

「하늘을 나는 것 같아!」

 

 

주인은 마침내 테이블 위에 있는 윳쿠리를 발견하고 원래의 수조로 돌려보낸다. 수조로 돌아간 후에도 윳쿠리는 무언가 계속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알코올에 뇌가 절여진 주인이 윳쿠리의 외침에 응답할 리가 없고, 목욕도 하지 않고 잠자리에 들어, 그대로 깊이 잠들어버렸다.

 

 

겨우 하루가 끝난다. 이 하루 동안 나는 윳쿠리라는 것을 지독하게 혐오하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아-, 머리가 띵하네. 너무 마셨어」

 

 

주인은 조금 불쾌한 표정으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모든 움직임이 슬로우 모션이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나를 빵에 발라 먹는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먼저 전부 먹힌 만쥬 씨가 조금 부러웠다.

 

 

「자, 먹이. 제대로 먹어」

 

 

「달콤달콤 먹게 해줘어어어!」

 

 

수조 안에서 윳쿠리가 외치고 있다. 어제 먹은 만쥬 씨의 맛을 잊을 수 없는 것이리라. 주인이 내놓는 먹이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주인은 숙취로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모양이다. 윳쿠리가 외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집을 나섰다.

 

 

「낼-름 낼-름・・・・・・개노맛! 이런 거 먹을 수 없는 고제!」

 

 

수조 안에서 윳쿠리는 지금까지 먹던 먹이를 먹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혀가 고급이 된 모양이다. 몇 번이고 생각하지만 음식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달콤・・・달콤・・・」

 

 

얼마나 시간이 흐르자 윳쿠리는 눈에 띄게 쇠약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윳쿠리는 수조 안에 설치된 먹이에 손을 대려 하지 않았다.

굶주렸다면 먹으면 되잖아. 식사를 할 필요가 없는 땅콩버터인 나조차도 윳쿠리의 고집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리쨔는・・・・・・달콤달콤으로 느긋하고 싶은 고제・・・・・・」

 

 

윳쿠리는 단맛을 계속 찾았다. 이 움직이는 만쥬는 「느긋하게 지내는 것」이 사는 목적이다.

그 때문에 일부러 괴로운 생각을 하면서까지 맛없는 먹이를 먹고 싶지 않은 것이리라.

 

 

「똥노예! 빨리 달콤달콤을 내놔!」

 

 

마침내 학교에 가 있는 주인에게 폭언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저 생물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외친다.

어엿하게 눈물을 흘리는 그 모습은, 내용물이 팥소인 만쥬로서는 그저 어울리지 않는 행위였다.

 

 

「어째서・・・・・・마리쨔는・・・・・・불행한 고제・・・・・・」

 

 

급기야 떨면서 자신의 불행 자랑을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동정을 사고 싶은 것일까.

애초에 윳쿠리가 생물 흉내를 내지 않으면 굶어 죽지는 않을 터다. 음식이 굶어 죽는 것 자체는 재미있지만, 동정할 것은 아니다.

음식 쪽에서 봐서는 그런 인상이었다.

 

 

「좀 더・・・・・・느긋하고 싶었어・・・・・・」

 

 

그러다 윳쿠리는 움직임을 멈췄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욕망을 흩뿌리고, 자신이 음식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다면 있을 수 없는 아사라는 사인으로 떠났다.

윳쿠리의 몸이 이상하게 검게 변해간다.

이렇게 마리쨔는 윳쿠리로서의 삶을 마쳤다.

 

 

 

 

~저녁~

 

 

「느냐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쨔 죽어버린 고제에에에!」

 

 

「들리시나요?」

 

 

「늣? 누구인 고제!」

 

 

완전히 움직이지 않게 된 윳쿠리에게서 다시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헉 하고 놀라 말을 걸었더니 처음으로 의사소통에 성공했다.

 

 

「저는 땅콩버터, 당신은?」

 

 

「느응! 마리쨔는 마리쨔인 고제!」

 

 

대화가 가능하다. 이 녀석이 그저 만쥬로 돌아옴으로써 음식끼리의 대화가 가능해진 모양이다. 하지만 지능이 진화한 듯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당신은 생물에서 음식이 된 거예요」

 

 

「느응! 마리쨔는・・・・・・맛있게 먹히고 싶은 고제!」

 

 

지능이 미발달했다고는 해도, 눈앞에 있는 움직이지 않게 된 만쥬는 몸도 마음도 음식이 된 모양이다.

지금까지는 「마리쨔는! 느긋하게 지내는 고제!」라고 했지만, 지금은 맛있게 먹히는 것이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음식으로서의 기쁨을 이제야 이해했나・・・・・・하지만 모든 것이 너무 늦었군」

 

 

「늣?」

 

 

이제 표정을 지을 수 없는 윳쿠리지만 목소리에서부터 희망에 차 있었다. 나는 내가 생각해도 잔혹한 목소리로 윳쿠리에게 말을 건다.

 

 

「다녀왔다-! 아차, 죽어버렸네・・・・・・」

 

 

주인이 집에 돌아왔다. 잠시 후 수조 안에서 검게 변한 만쥬를 발견한다.

그리고 별로 슬퍼하는 기색도 없이, 티슈를 몇 장, 상자에서 휙 하고 꺼냈다.

 

 

「느응?」

 

 

「주인이 기르던 애완동물을 먹을 리가 없잖나? 너는 윳쿠리로서도 음식으로서도 만족하지 못한 채 썩어갈 뿐이다」

 

 

「검게 변해서 뭔가 싫네・・・・・・뭐, 청소나 할까」

 

 

주인이 티슈로 검게 변한 만쥬를 감싼다. 마치 오물을 집는 듯한 몸짓이다. 원래 기르던 몸이라, 눈앞에 있는 잔해를 음식이라고는 인식하지 않을 것이다.

 

 

「도와줘어어어! 마리쨔는! 오빠야에게, 먹히고 싶은 고제에에! 버리지 마아아아!」

 

 

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만쥬의 잔해는 필사적으로 「자신을 먹어달라」고 외친다.

하지만 이제 음식의 목소리밖에 낼 수 없게 된 윳쿠리의 외침이 주인에게 닿을 리는 없다.

 

 

「같은 만쥬를 먹는 죄를 저지른 너에게 음식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쓰레기통 속에서 회한의 끝에 썩어가거라」

 

 

「싫어어어어! 썩고 싶지 않아아아! 먹어줘! 먹어줘! 먹어주세요오오오!」

 

 

「휙 하고 버려야지-」

 

 

마리쨔였던 만쥬는 티슈에 싸여 쓰레기통으로 버려졌다. 그저 만쥬가 되어도 만족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오빠야! 오빠야!」

 

 

「소용없다. 음식의 목소리는 생물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만쥬 씨를 먹은 것을 후회하며 썩어가거라」

 

 

 

 

 

 

 

 

 

 

 

 

그로부터 며칠. 쓰레기통에서는 때때로 비명이 터져 나온다. 생물은커녕 음식조차 그 목소리에 동정하는 것은 없었다.

부엌에 있는 라유나 소금도 「햣하-!」라고 말하며 상대하지 않았다.

 

 

「어째서! 마리쨔는 불행한 고제!? 부당한 고제!」

 

 

「부당이고 뭐고 할 게 있나. 원래는 음식인데도 생물처럼 행동하며, 우리를 먹는 네 쪽이 더 부당하다」

 

 

「느냐아아아아아!」

 

 

한때 움직였던 만쥬는 쓰레기통 속에서 점점 열화되어 가는 몸에 두려워 떨며, 울부짖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 목소리에 동정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도 않았다. 그러다 마리쨔였던 만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말이 없어진 만쥬는 화요일에 타는 쓰레기로 버려졌다.

 

 

윳쿠리라는 생물로서도 미련을 남기는 윳생을 걷고, 음식으로서도 쓰레기 취급당하며 버려지는 가장 괴로운 끝을 맞이한다. 이것이 마리쨔의 전부였다.

 

 

 

 

 

 

 

 

 

 

 

 

~후일~

 

 

「우히히, 대용량 땅콩버터 사버렸다・・・・・・자- 내일부터 팍팍 소비해야지!」

 

 

주인이 얼마 남지 않은 나를 신경 써서 새로운 땅콩버터를 구입했다. 이제 곧 나의 역할도 끝나는 것이리라.

나는 마침내 찾아올 끝에 대해 환희의 빛을 숨길 수 없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오, 네가 새로운 아이구나. 이 사람은 땅콩버터를 소중하게 먹어준다. 기대해도 좋다!」

 

 

「네! 감사합니다!」

 

 

「자- 이전 병에 남은 땅콩버터, 전부 먹어야지」

 

 

나의 몸이 실리콘 스푼으로 정성스럽게 떠진다. 남김없이 먹어주는 것이리라.

 

 

「듬뿍 발라야지」

 

 

식빵에 내가 전부 발라져 간다.

이날, 나는 땅콩버터라는 음식의 사명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