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언제나처럼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

9477

멋대로 아이를 만든 레이무와 마리사 일가가 학대 받을만한 이야기

토시아키

 

 

 

 

 

 

 

 

 

 

 

동거 2년 차를 앞두고, 그녀가 집을 나갔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보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녀를 위해 조금 무리해서 빌린, 도심의 역세권 2DK 맨션.

그녀의 방에 남겨진 것은, 침대와 선반, 그리고 은배지의 레이무와 마리사.

 

이 두 마리도, 나와 함께 버려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새로운 남자의 집에는, 뭐시기라는 희귀종의 금배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원래, 윳쿠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윳학파는 아닐지언정, 윳쿠리의 귀여움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윳쿠리를 키우고 싶다고 말한 것도, 그녀 쪽에서였다. 그녀도 아르바이트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시프트를 넣었던 것도 아니고,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집에 혼자 있는 것이 외롭다며, 그녀와 함께 사러 갔던 것이 두 달 전. 여자가 바람피우는 이유가 「외로워서」라는 건 흔히 듣는 이야기고, 이걸로 바람피울 걱정도 없어졌다고, 어리석게도 안심했던 것이 그립다.

 

텅 빈 방에서, 불안한 듯 두 마리의 윳쿠리가 내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다.

 

「옷 씨도, 가방 씨도, 아무것도 없어져 버렸다구」

「느으으. 모르는 오빠야들이, 전부 가져가 버렸다구」

「언니야는 어디에 간 거야?」

「언니야는 언제 돌아오는 거야?」

 

두 마리는 번갈아 가며 물어온다. 그녀는 나갔다. 하지만,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다. 말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언제일까나」라고 애매하게 말했다.

 

그 후로, 이 두 마리의 뒤치다꺼리는 내가 하게 되었다. 솔직히, 가공소에 데려갈까도 생각했지만, 그녀가 돌아왔을 때, 이 녀석들이 없으면 외로워할 것이다. 그래서, 그때까지는 내가…….

돌아올 리가, 없는데도.

 

두 마리의 뒤치다꺼리는 거의 그녀가 했기 때문에, 윳쿠리를 돌보는 데 있어서, 나에게는 그에 필요한 지식이 거의 없었다.

인터넷으로 조사해 본 바로는, 우리 집 레이무와 마리사는 선량이라고 불리는 종류의 윳쿠리라고 생각되었다. 시험을 합격함으로써 취득할 수 있는 은배지. 그럼에도, 키우는 방식에 따라서는 아무렇지 않게 게스가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두 마리는 화장실이나 식사 같은 기본적인 훈육은 물론이고, 인간에 대한 태도도 분별 있는 것이었다.

 

「언제나 맛있는 밥씨를 고마워, 오빠야!」

「화장실 씨를 깨끗깨끗하게 해줘서 고마워, 오빠야!」

「오빠야는 정말 느긋한 오빠야라구!」

「마리사들은 오빠야가 정말 좋다구!」

 

두 마리도 처음에는, 그녀의 소재나 언제 돌아오는지 같은 것을 물어왔지만, 내가 그 이야기를 꺼리는 것을 눈치챘는지, 점차 그녀의 화제를 꺼내지 않게 되었다.

내가 일하러 나가 있는 동안도, 둘이서 사이좋게 지내는 듯, 외로우니 집에 있으라고 소란 피우는 일도 없고, 물이나 식량도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눠 먹으라고 하면, 제대로 그것을 따랐다.

쉬는 날에는 나도 두 마리와 놀아주었고, 나 자신도, 두 마리를 상대하고 있으면 그녀가 없어진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다. 윳쿠리는 사양을 모르고 건방지다, 그렇게 생각해서 경원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돌보아보니 그렇지도 않다. 이렇게, 원래는 그녀의 방이었던 그 공간은, 두 마리의 방이 되었다.

특별한 문제도 없이, 그녀가 없어진 생활은 두 달 가까이 지나려 하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회사에서 돌아와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오빠야」

「마리사들은, 오빠야에게 부탁이 있다구」

 

두 마리가 쭈뼛쭈뼛 말을 걸어온다. 물이 필요하다거나 화장실을 치워달라거나, 그런 생활에 관련된 요구는 지금까지도 있었지만, 이렇게 정식으로 부탁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내가 두 마리 쪽을 향하자, 마리사가 이야기를 계속한다.

 

「마리사들은, 아가야가 갖고 싶다구」

 

아가야…… 아아, 아이 말인가.

 

「아가야들은 느긋할 수 있다구. 오빠야도, 아가야가 있으면 느긋할 수 있다구」

 

레이무가 마리사의 뒤를 이어 말한다.

확실히 그다지 손이 가지 않는 두 마리이기는 하지만, 일을 하면서 나 혼자 키우기에는 지금 상태가 최선이었다. 윳쿠리는 출산하는 아이의 수가 제각각인 모양이다. 적으면 한 마리로 끝나지만, 기본적으로 윳쿠리는 몇 마리를 한꺼번에 출산한다고, 인터넷에는 나와 있었다. 그렇게 늘어나면, 절대로 돌볼 수 없다.

 

「그래도 말이야, 나는 너희들 돌보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말이지」

 

나는, 노골적으로 언짢은 얼굴을 두 마리에게 향했다.

 

「하지만, 아가야는 느긋할 수 있다구」

「아가야의 뒤치다꺼리는, 마리사들이 할 테니까, 오빠야에게는 폐 안 끼칠게!」

 

마리사는 그렇게 말하지만, 절대로 이 두 마리만으로 돌볼 수 있을 리가 없다. 식사 준비도 화장실 청소도, 목욕시키는 것도 내 일이다.

하지만, 이 녀석들은 은배지고, 그중에서도 선량한 종류다. 말이 안 통하는 녀석들은 아니다.

 

「잘 들어 너희들. 너희들만으로 아이를 돌보는 건 무리야」

「마리사들이라면, 무리가 아니라구」

「레이무는 좋은 엄마가 될 자신이 있다구!」

「밥은 어쩔 건데? 내가 준비하지 않으면, 밥은 못 먹잖아?」

「밥씨는, 마리사가 사냥하러 나갈 거니까 괜찮다구!」

「마리사가 사냥 같은 걸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리고, 아이는 화장실도 간다고. 나는 안 치울 거야?」

「아가야의 응응도 시시도 더럽지 않다구! 레이무가 치울 거라구!」

 

드물게 완강하게 버텨온다. 하지만, 이쪽으로서도 물러설 수는 없었다. 돌보는 시간 문제만이 아니다. 지금도 빠듯한 생활비를, 이 이상 윳쿠리에게 돌릴 여유 따위는 없으니까.

 

「그럼, 내일 하루 나는 너희들을 돌보지 않을 거야」

「느, 느으?」

 

갑작스러운 선언에, 두 마리는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것을 신경 쓰지 않고, 나는 계속했다.

 

「내가 회사에 가 있는 동안, 자신들 스스로를 돌볼 수 있다면, 아이를 만드는 걸 허락하지」

「느으! 정말이지?」

「레이무들, 내일 하루 자신들끼리 힘낼게!」

 

일전, 두 마리는 기쁜 듯한 얼굴을 했다. 분명, 정말로 자신들끼리 자신들을 돌볼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리라. 입으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보다, 제대로 현실을 직시시켜 주는 편이 포기도 빠를 것이다. 「절대 잘 될 거야!」 따위의 말을 하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보이는 마리사들을 나는 미지근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음 날, 어제의 선언대로, 두 마리에게 먹이도 물도 주지 않고 집을 나섰다.

일단, 평소에는 닫아두는 각 방의 문은 열어두고, 어느 정도의 이동은 할 수 있게 해두었다. 이 정도는 해두지 않으면, 녀석들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회사에 가 있는 동안도, 두 마리가 신경 쓰였다. 욕실 같은 물이 있는 곳의 문은 닫아두었으니, 물에 젖어 죽을 일은 없을 것이다. 현관도 잠가두었고, 밖으로 나갈 걱정도 없다.

다만, 사냥이라고 칭하며 집 안을 어지럽혔을까, 이것만이 마음에 걸렸다.

 

「다녀왔어-」

 

귀가한 나는, 현관에서 목소리를 내보지만 반응이 없다. 서둘러 신발을 벗고, 방 안으로 올라간다. 문을 닫는 것을 잊고 나간 날은, 두 마리가 함께 마중 나오기도 하는데, 오늘은 그 기척도 없다.

목소리를 내며 두 마리의 방을 엿보니, 두 마리 모두 윳쿠리용 침대 위에서 축 늘어져 있었다.

 

「왜 그래, 너희들!」

 

설마, 먹으면 안 되는 거라도 주워 먹었나? 쓰레기통 내용물은 전부 비워두었지만, 어딘가에 버리는 것을 잊은 게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황급히 두 마리에게 말을 건다.

 

「느으, 으으으, 오빠야……」

「레이무들, 배가 고프다구……」

 

나는 초조했지만, 별일 아니다, 두 마리 모두 그저 굶주려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목도 바싹바싹 마른다구」

「물 씨를 달라구우」

 

방을 둘러보니, 어느 정도 물건이 움직인 흔적이 있다. 선언대로, 「사냥」을 해본 것이리라. 그 결과가 이것이다. 약해져 있는 것을 보면, 동정해서 먹이를 주고 싶어지지만, 우선 자신들의 무력함을 가르쳐두어야 한다.

 

「이걸로 알았겠지? 너희들끼리로는, 밥도 물도 손에 넣을 수 없어. 그러면, 아이가 태어나도 굶어 죽을 뿐이야」

 

두 마리는 고개를 숙였다.

 

「느으으. 하지만, 아가야는 정말로 느긋할 수 있다구」

「오빠야도, 아가야를 보면, 절대로 느긋할 수 있다구」

 

힘없이, 그래도 아직 반항한다.

여기서 반성하면 먹이를 주어도 좋았지만, 좀 더 입장을 깨닫게 할 필요가 있었다. 약속은, 오늘 하루의 뒤치다꺼리 포기다. 하루가 끝나기까지, 시간은 아직 있다.

 

윳쿠리도 하루 정도라면 먹이를 주지 않아도 건강에 영향은 나오지 않는 모양이므로, 오늘이 끝나기까지는 돌보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윳쿠리들의 방 문을 닫았다.

 

「기다려! 화장실 씨 치워줘!」

「이제, 응응도 시시도 할 곳이 없다구」

 

닫히는 문 너머에서 무언가 소리치고 있었지만, 완전히 무시. 이것도 서로의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함. 나중에 두 마리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한동안은, 옆방에서 느으느으 우는 소리가 들렸지만, 울 기운도 없어졌는지, 이윽고 조용해졌다.

자기 전에 먹이라도 줄까 하고 방을 엿보았지만, 스피-스피- 하고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었기에 나도 자기로 했다.

 

다음 날, 두 마리의 상태를 보러 가니, 두 마리 모두 이미 일어나 있었다. 아무래도, 굶주림과 갈증으로 느긋하게 잘 수 없었던 모양이다.

 

「느긋한 아침이야…… 오빠야……」

「밥씨랑, 물 씨를 줘……」

 

상당히 약해져 있는 듯하지만, 여기서 제대로 대답을 들어둘 필요가 있다.

 

「어때? 너희들은, 아이들에게도 이런 배고픈 경험을 시킬 건가? 이제, 자신들만으로 육아는 무리라는 걸 알았겠지?」

 

한동안 침묵하는 두 마리.

 

「아, 알겠다구」

「마리사……」

「마리사들은, 아가야를…… 포기할게……」

 

그것을 듣고, 레이무도 꿀꺽 하고 말을 삼켰다.

 

「알았어. 그럼, 밥과 물을 가져올게」

「고마워, 오빠야……」

「밥씨……」

 

하루 만의 밥이라고 들어도, 그다지 기쁨을 표하지 않았다. 가져온 식사도, 배고플 텐데도 머뭇머뭇 기운 없이 먹는다. 그 후에도 두 마리는 침울해 있었지만, 오늘은 평일, 나는 일하러 가야만 한다.

부재중의 먹이를 보충하고 화장실을 치워주자, 나는 집을 나섰다.

 

일을 하면서도, 두 마리의 그 기운 없는 얼굴이 떠오른다. 어떻게든 출산 수를 조절할 수 있다면, 한 마리 정도 아이를 만들게 해주어도 괜찮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온다.

 

「느긋하게 어서 와!」

「일 수고했어, 오빠야!」

 

그런 내 걱정을 무색하게, 활기차게 두 마리가 맞이해주었다. 시간이 지나, 두 마리도 납득한 것이겠지. 나는 평소처럼 먹이를 주고, 돌아오는 길에 사 온 딸기를 디저트로 내주었다.

 

「느와아! 딸기 씨다아!」

「느으응! 오빠야, 고마워!」

 

두 마리는 매우 기뻐했다. 생각해보니, 나는 그다지 이런 것을 해주지 않았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그녀는 더 두 마리에게 이것저것 신경을 써주었다. 과일이나 과자 같은 것도, 틈만 나면 주었었지.

그런데도 두 마리는, 내게 그런 것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윳쿠리라면, 「달콤달콤 줘!」 같은 요구를 해올 법한데. 그런 두 마리가 해온 유일한 어리광이, 아기다. 역시, 어떻게든 아이 만드는 것을 생각해주자.

 

그 후, 나는 인터넷으로 방법이 없는지 조사했다. 윳쿠리의, 특히 레이마리 종 같은 건 입양처에 내놓아도 데려갈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솎아내서 죽여버리는 것은, 저 녀석들도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많아도 좋으니 아이를 낳게 한다는 선택지는 없다.

그런 와중에, 인공적으로 정자팥과 모체 팥소를 수정시켜 임신시키는 방법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다만, 태어나자마자 죽는 주제에, 오렌지 주스로 완전 부활하는 윳쿠리에 대해, 보험 제도 같은 것이 있을 리가 없다. 너무 많이 태어난 윳쿠리 따위는 솎아내면 된다는 풍조 속에서, 브리더나 애호 의식이 높은 부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라, 수입의 대부분을 월세로 날리고 있는 내가, 그럼 하겠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가격의 시술은 아니었다.

 

그런 내가, 정상적인 수단으로 바로 돈을 얻으려면, 팔 수 있는 물건을 파는 것 정도밖에 길은 없었다. 최근 사용하지 않는 게임기나 소프트웨어, 취직할 때 큰맘 먹고 산 고급 시계, 그녀와의 추억의 물건 같은 것도, 두 마리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며 팔아 치웠다.

 

그리고 며칠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월급날. 이걸로 어떻게든 목표액이다. 나는, 서프라이즈로 놀래켜주려고,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향했다.

 

이번 달은 이게 마지막 사치구나, 하고 케이크 상자를 바라보며 현관을 열자, 곧바로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야 어서 와!」

「느긋하게 있으라구!」

「오빠야! 오빠야!」

「느뺘아! 마-쨔도 느긋치이!」

「느긋, 느긋」

「오빠야, 느긋치이!!」

 

위화감. 그리고 나쁜 예감.

나는, 서둘러 신발을 벗고, 두 마리용 방을 열어본다.

거기서 나는, 내가 윳쿠리가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받았다. 두 마리였던 윳쿠리가, 잔뜩 늘어나 있는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잠깐만. 2 다음은 뭐지? 음, 3이지…. 괜찮아, 간신히 숫자는 셀 수 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여섯 마리다. 두 마리였던 윳쿠리가 여섯 마리로 늘어 있다.

 

「너, 너희들, 저 녀석들은 뭐야?」

「느후웅. 아가야들은, 레이무들의 아가야라구」

「자, 아가야들. 다시 한번 오빠야에게 인사하는 거제」

 

그렇게, 네 마리의 아기 윳쿠리가 제각기 무언가를 외쳐댄다. 작은 레이무와 마리사가 두 마리씩. 한꺼번에 네 마리나 낳았다고.

 

「어째서, 너희들 아이가?」

 

내가 당연한 의문을 입에 담는다.

 

「레이무들, 오빠야 몰래 상쾌해졌다구」

「오빠야에게 말하면, 또 안 된다고 할 거제」

「하지만, 아가야들을 보면 절대로 오빠야도 용서해 줄 거라구」

「어떤 거제! 마리사와 레이무의 아가야들은, 정말 느긋하다구!!」

「에? 아, 에?」

 

마리사들은 일의 경위를 설명하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나는, 전혀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와의 약속은 어쨌고? 아이는 만들면 안 된다고」

 

그래, 나는 두 마리와 약속했다. 두 마리도 그것을 받아들였을 터다.

 

「마리사들, 아무리 해도 아가야가 갖고 싶었던 거제」

「그래서, 지금까지 오빠야에게 비밀로 했다구」

「하지만, 아가야들을 만들어서 다행인 거제! 상쾌는 정말 상쾌했고, 아가야들은 정말 귀여운 거제!」

 

나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정말로 아가야는 느긋한 거제에」

「고제, 고제!」

「고체!」

「느으으으응! 아가야들이, 마리사 흉내 내고 있어!」

 

어라? 마리사가 저런 말투였던가? ~제 라던가 ~거제 같은 건, 은배지 이상의 마리사는 교정되는 거 아니었나? 아니, 처음부터 저랬나. 이제, 뭔가 기억나지 않는다.

 

「느삐이이!」

 

빙글빙글 소용돌이치는 내 사고를 가로막듯, 한 마리의 아기 레이무가 울기 시작했다.

 

「왜 그러니, 아가야?」

 

레이무가 황급히 묻는다.

 

「배고파아아!!」

 

그것을 듣고, 다른 아기 윳쿠리들도 생각난 듯 배고프다고 울기 시작했다.

레이무는 아기윳들을 달래고, 마리사가 내게 다가왔다.

 

「오빠야. 마리사들에게 밥씨를 가져다줬으면 하는 거제」

「아가야들, 배가 꼬르륵꼬르륵이야」

 

레이무가 아기윳들을 할짝할짝 핥아대며 말한다.

밥을 가져오라고? 내게?

나는, 가벼운 현기증을 느꼈다. 그때, 손에 들고 있던 케이크 상자를 떨어뜨린다. 상자는, 옆으로 넘어져 뚜껑이 열리고, 딸기 쇼트케이크가 철퍽 하고 바닥 위로 굴러 나왔다.

 

「느, 느와와와와아!」

「케, 케, 케-이크 씨다아!!」

 

아기 윳쿠리들이 오줌을 흩뿌리며, 케이크에 쇄도한다.

 

「행, 보오오오옥!」

「엄청맛있어어어! 엄청, 엄청맛있어어어어!」

 

아기 윳쿠리들이, 침이나 부스러기를 흩뿌리며, 케이크를 게걸스럽게 먹는다. 먹고 있는 중에도 오줌과 똥을 사양 없이 줄줄 흘리면서.

레이무나 마리사도, 아이들이 먹지 않는 다른 한 개의 케이크를 우걱우걱 먹으면서, 행보오오옥! 하고 외치고 있었다.

 

서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빨리, 눕고 싶다. 눈앞의 광경을 직시할 수 없는 나는, 비틀비틀 자기 방으로 들어가 침대 위에 쓰러진다. 그리고, 양복도 벗지 않은 채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나는 레이무의 출산에 입회하고 있었다. 마리사가 땋은 머리로, 레이무의 귀밑털을 꽉 쥐고 있다.

태어난 것은, 레이무 같은 검은 머리에 귀밑털도 풍성하지만, 마리사 특유의 검은 모자를 쓴 윳쿠리였다.

힘차게 울부짖는 아기 윳쿠리.

아아, 두 마리의 특징을 가지고 태어나 주었구나. 한 마리뿐인 아이다, 어느 쪽을 닮았는지로 싸우지 않아도 되겠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 아기는 이 아이 한 마리뿐. 소중하게 키워야지.

마리사도 레이무의 출산을 찬양하고, 레이무도 태어난 생명의 기적에 눈물 흘렸다. 나도 그 광경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시야가 흐려진다.

 

쿵.

 

그런 무심한 소리에 나는 잠에서 깼다.

 

쿵. 쿵.

 

또다.

시계를 보니, 8시 전. 평소에 일어나는 것보다, 한 시간 가까이 늦은 시간이다. 이런, 알람을 맞추는 것을 잊고 있었다.

 

쿵. 쿵. 쿵.

 

그러는 동안에도 소리는 계속된다. 아무래도, 내 방 문을 두드리고 있는 모양이다.

문을 열자, 거기에는 마리사가 있었다.

 

「겨우 일어난 거제」

「무슨 일이야?」

「아가야들에게 밥씨를 준비해줬으면 하는 거제」

 

아가야들. 그 말에 어젯밤의 일이 떠오른다. 윳쿠리 방에서 아기윳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꿈은 꿈이었나. 나의 아침은 단숨에 최악이 되었다.

윳쿠리들의 방에 가보니, 어제 떨어뜨린 케이크가 무참히 흩어져, 끔찍한 참상이 되어 있다.

 

「느으, 오빠야 늦어! 빨리 아가야들에게 밥씨를 줘」

 

레이무가 재촉한다. 하지만, 왜 내가 그런 짓을 해야만 하는가.

 

「아이들 뒤치다꺼리는 너희들이 하기로 약속했잖아? 밥도 너희들이 모으는 거 아니었어?」

「그런 거 무리인 게 당연하잖아? 밥씨는, 전부 오빠야가 숨겨두고 있는 거제」

「그래, 오빠야는 심술부리지 말고 빨리 아가야들에게 밥씨를 줘!」

 

은배지답게, 쓸데없는 데서 지혜와 말이 잘 돌아간다. 그 사이에도 아기윳들은 울부짖는다. 머리가 이상해져 버릴 것 같다.

 

「심술부리는 게 아니라, 약속했잖아. 아이들 뒤치다꺼리는 자신들이」

 

띵동-.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이런 아침부터 누구야 하고 생각했지만, 잠시 후 다시 한번 초인종이 울린다. 어쩔 수 없이, 나는 현관으로 나갔다.

 

방문객의 용무를 마치자, 나는 심호흡으로 마음을 진정시켰다. 부엌 선반에 넣어둔 윳쿠리 푸드를 접시에 담아, 윳쿠리들 앞에 놓는다.

 

「느뺘아!」

「밥씨다아!」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기윳들이 달려들려 하지만, 그것을 레이무가 제지했다.

 

「기다려 아가야. 이건 어제의 케-이크 씨보다 딱딱하니까, 레이무가 우물우물 해줄게」

 

레이무는 윳쿠리 푸드를 한입 머금고는, 우물우물 씹기 시작했다. 그리고, 낼름 하고 혀를 내민다. 혀 위에는 질척해진 윳쿠리 푸드. 아기윳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침으로 질척해진 먹이를 게걸스럽게 먹었다.

혀 위에서 직접 우물우물 먹이에 달려드는 아기윳들의 광경을 보고, 가볍게 구역질이 난다. 문득 레이무를 보니, 곁눈질로 내게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아가야는 귀엽지요, 레이무와 아가야의 생명의 영위에 감동했지요, 하고 시선이 내게 말하고 있었다.

 

아기윳이라고 하면, 어제와 마찬가지로, 사양 없이 부스러기며 침이며 오줌이며를 흩뿌린다. 자세히 보니, 바닥 위에는 점점이 검은 팥소 덩어리가.

젠장.

 

「어이, 나는 이제 회사에 나가야만 해. 적어도, 응응이랑 시시는 치워둬」

 

시계에 눈을 돌리니, 이미 평소에 집을 나서는 시간을 지나 있다. 나는, 마리사들에게 적어도 그것만은 하라고 말하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확실히 일하러 나가야만 했지만, 그 이상으로 이 집에 있고 싶지 않다. 네 마리나 되는 아기윳이 있다는 현실을 보고 싶지 않았다.

 

회사에 있는 동안도, 나는 윳쿠리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오늘은 유난히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겨우 일도 정시에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다. 다녀왔다고 말해도 대답은 없다. 다만, 안쪽 방에서 꺄-꺄- 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방에 들어가 보니, 마리사가 아기 마리사들을 모자 가장자리에 얹고 퐁퐁 튀기며 놀고 있었다.

 

「느햐아! 높은 고제에!」

「아빠야의 모자 씨는, 세계 제일인 고제!」

 

그 곁에서, 레이무는 아기 레이무들에게 서투른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느긋한 날~. 한가로운 날~」

 

머리가 아파온다. 회사에 있는 동안도, 아마 절대로 그럴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대로 똥도 오줌도 치워져 있지 않았다.

 

「느느, 오빠야! 어서 와!」

「기다렸다구 오빠야! 밥씨를 가져다줬으면 하는 거제!」

「밥! 밥!」

 

윳쿠리들은, 저마다 외친다.

 

「그전에 말이야, 나, 똥이랑 오줌 치워두라고 말했잖아」

 

너덜너덜 떨어진 팥소와, 군데군데 젖어있는 바닥을 본다.

 

「그런 거 마리사들에게는 치울 수 없는 거제!」

「그래! 응응도 시시도 더러워 더러워라구!」

 

하지만, 마리사들은 그것을 보지도 않고 반론해왔다. 단숨에 머리에 피가 쏠린다.

 

「네놈들, 애들 똥은 더럽지 않다고 했잖아!」

「무슨 소리 하는 거제!?」

「응응은 누구의 응응이든 더러운 거라구!」

「오빠야는 인간 씨고 도구도 쓸 수 있으니까, 빨리 치우는 거제!」

「냄새나 냄새나는, 아가야들이 느긋할 수 없다구」

「어이! 뭐야 그 말투! 절대로 용서 못 해!! 애새끼 만든 것도! 청소 안 하는 것도」

 

띵동─.

 

초인종이 울린다.

또냐.

나는, 짜증을 억누르며 현관으로 나갔다.

 

방문객이 돌아가자, 나는 먹이를 접시에 담았다.

방에 있는 윳쿠리들에게 먹이를 주자, 아침과 똑같이 레이무가 질척하게 만들어 혀 위에 올렸다. 아기윳들은 그것을 먹으며, 「행보오오오옥!」이라며 침과 부스러기를 흩뿌린다. 나는 대체 몇 번이나 이 광경을 계속 봐야 하는 건가.

 

「느오오!?」

 

우걱우걱 먹이에 달려들던 한 마리의 아기 레이무가, 갑자기 뿅하고 등을 곧추세운다.

 

「귀여운 레이뮤가, 응응할 거라구!」

 

잠깐, 혀 짧은 소리라 알아듣기 힘들지만, 이 녀석, 똥 싼다고 선언한 건가?

게다가, 레이무도 마리사도 그 광경을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고 있다. 화장실에 데려갈 생각도 안 한다. 그래서였나. 부모가 화장실 훈련을 안 시키니까, 이렇게 방 안이 온통 똥투성이가 되어 있었던 건가.

 

「잠깐 잠깐, 응응은 화장실에서 해」

 

나는, 서둘러 아기 레이무를 집어 올렸다.

 

「느느아!?」

 

갑자기 들어 올려져서, 아기 레이무가 놀라 움찔하고 떤다. 그리고 그대로 뿌직뿌직 팥소를 흩뿌렸다.

늦었다. 내 낙담과는 반대로, 당사자인 아기 레이무는 결의에 찬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레이뮤는 지상에 은혜를 내리눈, 풍요의 여신님이시라구!」

 

놀라서 똥이나 싼 주제에, 뭘 착각하고 있는 거냐.

 

「느와와와아! 레이뮤도! 레이뮤도!」

「마-쨔도 할 고제!」

 

하지만, 그것을 본 다른 아기윳들도, 자기도 하고 싶다고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왜 똥 싸지르는 걸 돕는 짓 따위를, 내가 해야 하는 건데.

나는, 다른 아기윳들을 한꺼번에 집어 올려, 화장실 위에 올려놓았다. 어미 윳쿠리들이 사용하는 성인용 화장실이라, 아기윳 세 마리에게도 충분한 넓이다.

 

「잘 들어 너희들. 이제부터는, 응응도 시시도 여기서 하는 거야. 레이무랑 마리사는, 화장실까지 옮겨주는 거고. 알겠어」

 

그렇게 말하며 아기윳들을 보지만, 아기윳들은 삐약삐약 울기 시작했다.

 

「레이뮤도, 하늘 응응 할 고야아!」

「마-쨔도 여신님인 고제에!」

 

나는 아기 윳쿠리들을 달래려 하지만, 도무지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레이무도 마리사도 편애는 좋지 않다며 나를 나무라기 시작했다.

관자놀이 부근이 지끈거린다. 욕설이 목구멍까지 차오르지만, 심호흡으로 그것을 억누르고, 화장실 위에서라면 하고 나는 한 마리씩 들어 올려 하늘의 응응을 시켜주었다.

 

「다음부터는, 너희들이 해줘」

 

식사도 끝난 것 같고, 아기윳들 전원에게 화장실도 쓰게 했다. 나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방 청소를 시작한다. 작은 팥소 덩어리와, 설탕물 웅덩이를 닦아나간다. 먹다 흘린 부스러기도 넓은 범위로 날아가 있었다. 설탕으로 끈적거리는 바닥을, 젖은 수건으로 닦아낸다. 방이 마룻바닥이었다는 것, 그것만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내가 방을 한 바퀴 다 치웠을 무렵에는, 윳쿠리들은 태평하게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다.

 

본격적으로 훈육을 생각해야만 한다. 나는, 내 방으로 돌아가 PC 전원을 켜고, 그날은 잠들 때까지의 시간을 훈육 방법 검색에 썼다.

 

일과 아기윳 뒤치다꺼리로 바쁜 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의 일이다.

 

「느뺘아아아!」

 

한 마리의 아기 레이무가, 밥을 앞에 두고 울고 있었다.

 

「왜 그러는 거제, 아가야」

 

마리사가 아기윳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이제 이거 질렸어어!」

 

이럴 수가. 윳쿠리 푸드가 질렸다고 울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이끌리듯, 다른 아기윳도 느뺘아 느뺘아 하고 울기 시작했다.

 

「아가야, 진정해」

 

레이무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아기윳들을 달래지만, 도무지 울음을 그칠 기미가 없다.

 

「파시타 씨!」

 

돌연, 맨 처음 울기 시작한 아기 레이무가 외쳤다.

 

「파시타 씨가 먹고 싶어!」

 

파시타? ……아아, 파스타인가. 듣자 하니, 윳쿠리들이 아주 좋아하는 음식인 모양이다. 하지만, 아기 윳쿠리들에게 파스타 같은 걸 먹인 기억은 없다. 말하는 단어 자체가 그렇지만, 어디서 그런 정보를 얻는 걸까.

 

「파시타 씨! 파시타 씨!」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순식간에 아기윳들의 대합창이다. 하지만, 이제 밥은 준비해 버렸으니, 그것을 먹게 해야만 한다.

 

「어리광 부리지 말고 지금은 이 먹이를 먹어. 파스타는 내일 해줄 테니까」

 

하지만, 내 말로 납득할 그런 녀석들이 아니다.

 

「느비이이이! 파시타 씨!!」

「마리쨔는, 지금 파스타 씨 먹을 고제!」

「오늘 밥 싫어어! 느긋할 수 없어어어!」

「레이뮤 심술부리지 마! 빨리 파스타 씨 준비해줘!!」

「저기 오빠야. 파스타 씨 만들어줘」

「그런 거제. 아가야들이 이렇게나 울고 있으니까, 만들어줬으면 하는 거제」

 

소란은 점점 더 심해질 뿐. 그뿐만 아니라, 레이무들까지 요구에 가세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상당히 이 녀석들의 요구는 들어주었다. 이 이상 기어오르게 두는 것은, 이 녀석들의 장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안돼. 내일은 쉬는 날이니까 파스타든 뭐든 만들어줄게. 아무튼 오늘은, 이 밥으로 참아」

「느으으. 언니야라면, 파스타 씨 만들어줬을 텐데」

 

 

언니야.

내 말을 가로막듯 레이무가 갑자기 입에 담은 그 말에, 나는 움찔하고 반응했다.

 

 

「그런 거제. 요즘의 오빠야는, 느긋하지 않은 거제」

「옛날의 오빠야는 더 느긋했다구! 언니야가 있었으면, 아가야 만들면 안 된다는 말은 안 했을 거라구!」

「오빠야가 느긋하지 않으니까, 언니야가 나가버린 거제!!」

「느에에엥! 언니야 보고 싶어! 느에에엥! 언니야! 느에에에에에에엥!」

 

어쨌든 이 녀석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을 수 없었다.

나는 그 자리를 떠나, 부엌으로 향했다. 분명 파스타는 남아있었을 테고, 소스도 레토르트 사둔 것이 있었을 것이다. 그녀가 만들었던 것도 어차피 레토르트. 내가 만든다고, 그다지 맛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면을 삶는 데 다소 시간은 걸렸지만, 소스는 데워서 얹을 뿐. 완성된 파스타를 나는 바로 윳쿠리들에게 가져갔다.

 

「느와아아! 파스타 씨다아!」

 

방금 전까지 울부짖던 아기윳들이, 눈을 빛냈다. 먹기 전부터 오줌을 찔끔 내보내고 있다.

 

「그럼 가는 거제, 아가야들」

「하나- 둘-」

「슈퍼 우물우물 타임 시이작한다구!!」

 

윳쿠리들은 목소리를 맞춰, 파스타 접시에 돌격해갔다.

나는, 추하게 꿈틀거리는 만쥬들을 내려다본다. 내일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일이다. 드디어, 드디어다.

일가는 여전히, 더럽게 부스러기를 흩뿌리고 있다. 이제 완전히 질려버린 이 광경도, 왠지 사랑스럽게 느껴지자, 나는 어두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나는 잠들어 있던 윳쿠리들을 캐리어 가방에 쑤셔 넣었다. 자기 전에 라무네를 듬뿍 먹여두었기에, 그 정도로는 일어날 기미가 없다.

차에 올라타자, 나는 맨션을 뒤로했다.

 

윳쿠리들을 가방에서 꺼낸 곳은, 아무것도 없는 넓은 방이었다. 창문도 없는, 텅 빈 방. 놓여 있는 것은, 내가 가져온 캐리어 가방과, 방구석에 놓여있는 투명한 소재로 만들어진 상자뿐.

 

가방에서 꺼냈을 때 굴러간 충격으로, 역시 윳쿠리들도 눈을 뜬다.

 

「느뺘!」

「삐이!」

「쀼우!」

 

윳쿠리들은, 저마다 비명을 질렀다.

 

「느으? 여기는 어디인 거제?」

 

당장, 마리사가 익숙한 자신의 방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챈다. 레이무도, 삐이삐이 말하는 아기윳들을 귀밑털로 쓰다듬으며, 불안한 듯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오빠야, 여기 어디야아아!」

 

내 존재를 눈치챈 마리사가 방심하지 않고 뛰어오기에, 인사 대신의 발길질을 먹여준다. 비명을 지르며 구르는 마리사. 역시 봐주긴 했으니, 한 방에 죽지는 않을 것이다.

 

「오고아, 가」

 

하지만, 찼을 때 내 발끝이 입에 들어간 탓에, 입안을 상당히 다친 모양이다. 구역질하듯 신음 소리를 낸다.

 

「뭐, 뭐 하는 거야아!!」

 

레이무가 황급히 마리사에게 달려간다.

 

「아빠야!」

「괜찮은 고제!?」

 

아기윳들도, 그것을 뒤쫓듯 달려 나갔다.

 

「괜찮아, 마리사?」

 

레이무가 걱정스럽게 마리사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느, 히이, 아파아아! 아파 아파인 거제에!!」

 

마리사는 겨우 입을 움직일 수 있게 되어, 비명을 질렀다.

 

「아빠야아!!」

「정신 차려어!!」

 

아이들도 영문을 몰라 울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한 마리의 아기 마리사가, 과감하게도 나를 향해 왔다.

 

「아빠야를 괴롭히는 게스 인간은, 마리쨔가 제재할 고제!」

 

그리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나를 향해 힘껏 볼을 부풀렸다.

 

「뿌큐-!!」

 

윳쿠리의 위협 행동, 뿌쿠-다. 몸집이나 면적을 크게 만들어 상대를 위협하는 행동은, 동물에게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윳쿠리, 특히 그 새끼는 이 행동에 살상 능력이 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런 효과는 티끌만큼도 없고, 본래의 위협으로서의 기능도 인간을 상대로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

 

좋아, 마침 잘됐다. 이 녀석으로 할까.

나는, 볼을 부풀리고 있는 아기 마리사를 집어 올렸다. 하늘이 어쩌고저쩌고 말하고 있었지만, 그런 말에 어울려줄 의리는 없다.

 

「어이, 너희들」

 

아직도 아프다 아프다 말하고 있는 마리사와, 할짝할짝 그 얼굴을 핥는 윳쿠리들이 일제히 내 쪽을 본다.

 

「지금부터, 이 녀석을 죽인다」

 

그렇게 말하고, 나는 손에 들고 있던 녀석을, 윳쿠리들에게 잘 보이도록 내밀어 보였다.

 

「뭐, 뭐라는 거제!?」

「아가야를 죽여도 될 리가 없잖아!!」

「똥인간은 머리가 이상해진 거 아니냐규」

 

저마다 무언가 떠들고 있지만, 나는 그런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손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바보 같은 윳쿠리들에게는, 말로 타이르는 것보다 직접 보여주는 편이 빠르다.

나는, 엄지와 중지로 아기 마리사를 끼우고, 검지로 뒤통수부터 압력을 가했다. 아기 마리사는 얼굴 가죽이 좌우로 당겨지고, 뒤에서부터 팥소가 밀려 나왔다.

혀가 꼿꼿하게 뻗어 입 밖으로 튀어나오고, 안구도 절반쯤 튀어나온다.

 

「찌, 찌부러져어어……」

 

아기 마리사가 겨우 입에서 말을 쥐어짠다.

뿌짓!

그와 동시에, 항문에서도 팥소가 짜내졌다. 요도에서는 찔끔찔끔 설탕물도 새어 나오고 있다.

 

「그만두는 거제! 아가야를 놓아주는 거제!」

「그만해! 아가야가 괴로워하고 있잖아!」

 

마리사도 레이무도 소리치고 있지만, 그만둘 리가 없다. 나는, 이 녀석을 죽인다고 분명히 선언했으니까.

 

「그마, 해애…… 마리쨔, 찌부, 러져……」

 

나는, 아기 마리사가 괴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압력을 조절하며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고통의 목소리가 입에서 새어 나올 때마다, 레이무도 마리사도 울부짖으며 그만두라고 애원해온다.

 

「느비야아…… 이제, 그만……」

 

아기 마리사의 오른쪽 눈이 파슛 하고 터져 나와, 바닥에 철퍽 하고 떨어진다.

 

「눈알, 씨? 마, 리쨔의, 누, 눈알 씨?」

「느와아아! 이제 그만두는 거제!! 아가야가 죽어버리는 거제에!」

「부탁이야, 오빠야! 아가야를 놓아줘어어!!」

 

부모의 바람도 헛되이, 자신의 단짝을 찾아가듯 왼쪽 안구도 허공으로 튀어나온다. 철퍽. 왼쪽 눈은, 오른쪽 눈 바로 옆에 떨어져 쪼그라들었다.

 

「찌부러저러베로에베베베레오로베레로로!!」

 

그렇게 되고 나서는 순식간이다. 안와에서 팥소가 터져 나온다. 기성과 함께 입에서도 팥소를 뿜어내고, 가죽이 흐물흐물하게 변형되어, 아기 마리사는 내 손가락에서 떨어져 나갔다.

땅에 떨어진 후에도, 잠시 동안 느베느베 하고 경련했지만, 이내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느, 느, 느? 아, 가야…?」

 

마리사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느와아아아! 아가야아아아아!」

 

레이무는, 아가야 아가야 하며, 시든 가죽에 매달려 울었다.

 

「너무해! 어째서 이렇게 심한 짓을 하는 거야!!」

 

레이무가 눈물이 고인 눈으로 나를 쏘아본다. 마리사도 그렇다. 남은 아기윳들도, 나를 향해 쓰레기니 게스니 하고 계속해서 울부짖었다.

 

「어째서냐니, 말했을 텐데. 너희들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고」

 

그 말을 듣고, 증오의 눈으로 쏘아보던 레이무와 마리사가, 멍한 표정을 짓는다.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표정이다.

 

「용서하지 않아…?」

 

역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로서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기에, 그 사실 자체에는, 이제 아무런 감정도 솟지 않았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용서하지 않는다니, 레이무들은 아무것도 잘못한 거 없다구!!」

「그런 거제! 마리사들은, 아가야들이랑 느긋하게 있었을 뿐인 거제!」

 

눈동자에 분노의 빛을 되찾자, 두 마리는 다시 울부짖기 시작한다.

 

「그거야, 그거」

「느?」

「그러니까, 너희들 나랑 한 약속을 어기고 멋대로 새끼를 만들었잖아? 새끼랑 느긋하게 지내는 건 용서 못 한다고 말하는 거야」

 

그것을 듣고 다시 멍한 표정을 짓는 두 마리.

 

「오빠야도, 아가야들 덕분에 느긋했던 거제!」

「귀여운 아가야들 때문에, 피로 따위는 하늘로 날아갔을 거라구!」

 

무슨 멋대로인 소리야. 너희들이 새끼를 친 후로, 단 1초도 느긋하게 지낸 시간 따위는 없었어. 너희들을 상대하는 건, 피로 외에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그리고, 아가야를 낳은 건 용서해줬을 텐데!」

 

레이무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마리사도 거기에 동조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럴 만한 기억이 전혀 없었다.

 

「어이어이, 내가 언제 너희들을 용서한다고 말했어」

「하지만, 오빠야는 아가야들에게 밥씨를 주었잖아」

「응응이나 시시도, 오빠야가 치워준 거제」

 

과연, 그런 건가. 그걸로, 내가 이 녀석들을 용서하고, 새끼들의 존재를 인정했다고 생각했던 건가.

 

「아니야. 그건 너희들을 위해서 한 게 아니야」

「느느?」

「너희들이 시끄럽게 굴면, 옆집에서 시끄럽다고 불평이 들어온단 말이야」

「느으? 옆집?」

 

우리 집은 그렇게 방음이 좋지 않다. 생활 소음 정도라면 몰라도, 윳쿠리가 여섯 마리나 모여서 소란을 피우면, 옆방으로 쿵쿵 소리가 새어 나간다. 그렇게 되면, 옆집 주민이 시끄럽다고 말해온다. 소리쳐서 훈육하려 하면, 이번에는 내 목소리가 시끄럽다고 불평을 들었다. 그렇게 되면, 이 녀석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조용히 시킬 수밖에 없다.

 

「그래, 옆에 사는 "인간"이 불평을 해오기 때문이야. 절대로 "윳쿠리"인 너희들을 위해서가 아니야」

 

하지만, 요구를 계속 들어주어도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는다.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찾던 중 발견한 것이, 이 렌탈 스페이스다. 다행히도, 수중에는 약간의 뭉칫돈이 있었다. 여기서, 제대로 훈육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자.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여기에 데려오기 전날까지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언니야.

 

하지만, 그 한마디를 듣고 내 안의 무언가가 끊어졌다. 나는, 사육 중에는 절대로 열지 않았던 윳학 계열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었다. 윳학 취향인 사람들 중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렌탈 스페이스를 빌려 윳학을 하는 자들이 있는 모양이다.

뭐야, 나랑 똑같잖아.

윳학 사이트를 보고 있으니, 윳학에 이르는 경위도 여러 가지 쓰여 있었다. 키우던 윳쿠리가 아이를 낳고 싶어 했다. 안 된다고 했는데 멋대로 아이를 만들었다. 태어난 아이를 전혀 돌보지 않는다. 아이들이 제멋대로다. 윳쿠리가 귀엽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뭐야 뭐야 뭐야. 다들 나랑 똑같잖아.

그래 괜찮아, 윳학해도. 왜냐하면, 다들 윳학하고 있으니까. 나랑 같은 녀석들이 윳학하고 있다면, 녀석들과 같은 내가 윳학해도 괜찮잖아.

 

그 후로, 나는 하룻밤 꼬박 윳학 사이트를 샅샅이 뒤졌다. 윳학하는 법, 윳학 도구 소개, 윳학 실천 영상. 하룻밤 정도로는, 검색 페이지의 첫 페이지조차 다 보지 못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이 녀석들을 괴롭히고 싶다. 그 흥분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라는 것이다.

 

「너희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책임은 너희들에게 있다. 그것을 이해하라고는 말하지 않고, 할 필요도 없어. 나는 너희들을 절대로 죽이기로 결정했으니까」

 

역시 어른인 두 마리는 잠자코 있었다. 납득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짐작 가는 바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시선을 두 마리에서 아직도 시끄럽게 떠드는 아기윳들에게로 옮긴다. 그것을 눈치챘는지, 마리사가 한 발 앞으로 나섰다.

 

「남은 아가야들은 마리사가 지킬 거제! 아무리 오빠야라도, 아가야들에게 손을 대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제! 절대로인 거제!」

「절대라. 크게 나왔네」

 

비슷한 광경을 영상으로 막 본 참이라, 나는 참지 못하고 히죽히죽 웃어버렸다. 그렇다면 나도 똑같은 짓을 해보자고, 레이무를 들어 올린다.

 

「기다리는 거제! 레이무에게도 손대지 마는 거제!!」

「안심해. 이 녀석들에게는 아직 아무 짓도 안 해」

 

그렇게 말하고, 재빨리 아기윳들도 집어 올렸다. 하늘이 어쩌고 말하고 있지만, 물론 무시다.

 

「놓아주는 거제! 레이무도 아가야도, 놓아주는 거제!!」

 

마리사는 다리에 쿵쿵 부딪혀왔다. 그 자체는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걷고 있을 때 달라붙으면 걷기 불편하다.

나는, 벽가에 놓여 있던 투명한 상자에, 안고 있던 윳쿠리들을 던져 넣는다. 아기윳들은, 충격에 느삐이 하고 비명을 지른다.

 

「레이무! 아가야!」

 

바로 마리사가 레이무들에게 달려가려 하지만, 투명한 벽에 얼굴을 부딪혔다.

 

「느으으. 투명한 벽 씨가 있는 거제」

 

부딪힌 이마를 땋은 머리로 쓰다듬으며, 마리사가 상자에 들어갈 곳이 없는지 찾는다. 하지만, 측면은 밀폐되어 있고, 벽의 높이도 윳쿠리가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알자, 마리사는 내 쪽을 향했다.

 

「빨리 레이무들을 꺼내는 거제! 느긋하지 않은 거제! 빨리인 거제!」

「똥인간은, 아빠야가 하는 말 들어!」

「아빠야! 빨리 그 똥인간, 제재하는 고제!」

 

마리사들에게 동조하여, 새끼들도 부추긴다.

 

「자자, 서두르지 마」

「뭐가 느긋하다는 거제!」

「네가 이 녀석들을 지킨다고 한다면, 나랑 승부를 하자고」

「승부… 인 거제?」

「그래. 일대일의 승부야. 네가 이기면 저 녀석들 전부 여기서 꺼내주지」

「알겠다제! 얌전히 말 들었으면 아픈 꼴 안 당했을 텐데, 그 말, 후회하게 될 거제!」

 

방금 걷어차인 것 따위는 완전히 잊었는지, 마리사는 의욕이 넘친다. 그리고, 자신이 이길 것이라는 것을 티끌만큼도 의심하지 않는 모양이다.

마리사는 원래, 자신이 최강이라는 믿음이 강하다. 그 사상을 교정받은 애완윳이라도, 부모가 되면 아이에게 존경받고 싶다는 일념으로, 최강 사상이 다시 되살아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 마리사도, 출산과 함께 ~거제 말투가 돌아왔고, 바로 그 상태라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

 

「아빠야, 힘내는 고제!」

「느풉풉, 가여운 똥인간. 아빠야한테 죽어버리겠네」

 

마리사는 아이들의 응원에, 귀밑털로 답한다.

 

「오빠야랑은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인 거제. 마지막 자비로, 한 방에 고통 없이 죽여주는 거제」

「마리사……」

 

그런 자신만만한 마리사와는 대조적으로, 레이무는 제법 냉정하다. 걱정스럽게 마리사를 바라보고 있다.

그건 그렇고, 나를 죽이면 누가 너희들을 밖으로 꺼내주는 거냐. 역시 윳쿠리는 팥소뇌다.

 

「가는 거제에!」

 

마리사는, 포잉포잉 하고 뛰어온다. 그리고, 그 기세 그대로 내 다리에 쿵 하고 부딪혔다.

약간의 충격은 있었지만, 물론 아프지도 뭣도 아니다.

 

「거제! 거제! 거제!!」

 

몇 번인가 몸통박치기를 반복하지만, 나를 넘어뜨릴 수도 없다. 이윽고 지쳐버렸는지, 마리사는 느후- 느후- 하고 숨을 골랐다.

 

「아빠야?」

「왜 그런 고제? 빨리 쳐죽이는 고제?」

「역시, 마리사도 정이 든 거제. 무의식적으로, 손에 힘을 빼고 있는 거제」

 

그러시든가.

 

「자, 그쪽이 쉬는 동안은, 이쪽의 공격 차례군」

 

마리사의 따뜻한 배려에, 이쪽도 응해주기로 한다.

 

「거제?」

「그야 승부니까, 이쪽도 공격해야지」

「그런 말은 못 들은 거제!」

「이제부터, 이쪽 발로 너를 찰 거니까」

 

당황하는 기색의 마리사를 무시하고, 나는 퐁퐁 오른쪽 다리를 두드린다.

 

「잘 봐, 똑똑히 보라고」

 

그리고, 나는 가볍게 마리사를 걷어찼다. 처음에 기습으로 찼을 때보다, 훨씬 속도는 느리다. 마리사도, 움직임이 눈으로 좇을 수 있도록 일부러 스피드를 낮췄다. 그런데도, 마리사는 피하지 못하고, 데굴데굴 구른다. 이렇게 함으로써, 걷어차였다는 것을 강하게 자각시킨다.

 

「느, 갸아아아아! 아파아! 아픈 거제! 마리사의 얼굴이 아픈 거제에!」

 

대단한 아픔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걷어차였다는 강한 의식과, 방금 걷어차였을 때의 아픔이 되살아나, 마리사는 과장되게 울부짖었다.

 

「아, 아빠야?」

「마리사!!」

 

벽 너머의 가족들이, 너무나도 시끄러운 소란에 동요한다.

 

「아직, 내 차례니까」

「느헤? 이, 이제 안 돼」

 

마리사가, 기겁한 표정을 지었다.

 

「어이어이, 너는 몇 번이고 나에게 몸통박치기했잖아. 응?」

 

나는, 미소를 띄우며 마리사를 찼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기세를 붙여서다.

 

「아비이이이!!」

 

마리사가 기분 좋은 비명을 지른다. 발길질에 대한 공포를 확실히 심어둔 덕분에, 아픔보다도 무엇보다도, 걷어차였다는 사실만으로 울부짖는다.

 

「싫어! 이제 그만해애!」

 

도망치려는 마리사를 뒤쫓아, 등 뒤에서 발길질을 먹인다.

 

「느히이이잉! 아파아아!!」

 

축구의 드리블처럼, 나는 방 안을 마리사를 차면서 빙글빙글 돌았다.

 

「부오, 에부, 오보오!」

 

걷어차일 때마다, 마리사는 오줌을 지리며 울부짖었다. 상자 안에서 레이무나 새끼들도 계속해서 소리 지른다. 그 목소리가 기분 좋다. 내 등을 밀어준다. 나는 마리사를 계속해서 퍽퍽 찼다.

 

「후우. 좀 쉬어볼까」

 

나는 방 한가운데에 마리사를 굴려놓고는, 한숨 돌렸다.

 

「히이, 후히, 힉」

 

소리치다 지쳤는지, 마리사는 드러누운 채 부들부들 경련할 뿐이다. 얼굴을 들여다보니 다행이다, 아직 의식은 있는 모양이다. 눈물을 흘리면서, 작은 목소리로 「그만해주세요」를 반복하고 있다. 이 정도로 기절해버리면, 시시하다.

 

「아빠야?」

「어째서, 아빠야 울고 있는 고제?」

 

아기윳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마리사를 바라보고 있다. 레이무는, 마리사가 걷어차이는 동안 내내 비명을 질렀기에, 이제 지쳐버린 모양이다.

 

「자, 그럼 계속해볼까」

 

계속한다는 말에, 마리사는 움찔하고 뛰어올랐다. 그리고, 기세 좋게 가족들이 들어있는 상자의 정반대에 있는 문으로 달려간다.

 

「문 씨 열리는 거제! 서두르는 거제! 마리사는 이제 집에 돌아갈 거제!」

 

하지만, 그런다고 문이 열릴 리가 없다. 무엇보다, 네게 돌아갈 집은 이제 없다. 내가 등 뒤로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고, 마리사는 두려운 듯이 돌아보았다.

 

「그러면 안 되지. 소중한 가족을 두고 도망치다니」

「싫어, 싫어어……」

 

마리사는 붙잡으려는 내 팔을 바라보면서, 부들부들 작게 고개를 저었다. 나는 모자째로 머리카락을 잡아, 가족이 기다리는 투명한 상자 앞에 난폭하게 굴렸다. 쿵, 하고 마리사의 몸이 투명한 벽에 부딪힌다.

 

「아빠야? 도망치려고 한 고야?」

「아빠야는 최강인 고제? 빨리 똥인간을 쳐죽이는 고제?」

 

아기윳들이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봤다는 얼굴로, 쥐어짜듯 말한다.

 

「자, 힘내 아빠. 새끼들이 보고 있잖아」

 

벽에 얼굴을 밀어붙이듯 누르고, 나는 마리사의 엉덩이에 손바닥을 날려주었다.

찰싹!

 

「느팟!」

 

마리사가, 신음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낸다.

찰싹! 찰싹! 찰싹찰싹-!

가벼운 소리가 방에 울려 퍼진다.

 

「우핫! 느그으! 이제, 이제 그만두는 거제에! 마리사 아픈 거 싫은 거제에!!」

 

나는 한심하게 울부짖는 마리사의 얼굴을 투명한 벽에 더욱 세게 밀어붙였다.

 

「어이어이 새끼들아. 어떠냐, 너희 아비는. 그렇게 기세등등하더니, 조금 찔렸다고 벌써 이 꼴이다」

「거짓말, 거짓말인 고지……」

「아, 아빠야……」

「당연하잖아!!」

 

경멸하는 듯한 시선을 마리사에게 보내는 아기윳들을 밀치고, 레이무가 목소리를 높였다.

 

「마리사는 윳쿠리라구! 인간 씨한테 힘으로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데도, 오빠야는 마리사를 아프게 하고 이겼다고 생각하다니, 오빠야 쪽이 부끄러워!」

 

레이무는 아이들을 본다.

 

「잘 들어, 아가야들, 마리사는 전혀 못난 게 아니야. 인간 씨의 힘은, 정말 강하고 아파아파란 말이야. 그걸, 마리사는 몇 번이고 견뎌냈단 말이야!」

 

견뎌낸 것처럼은 보이지 않지만, 뭐 좋다. 애초에 은배지답게, 인간의 무서움이라는 것은 알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도 잠자코 아이를 만들어보거나, 인간보다 강하다고 착각하거나 하다니, 전혀 구제할 길이 없다.

 

「확실히, 윳쿠리 상대로 인간이 "아픔"으로 말을 듣게 하는 건, 페어하지 않지」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마리사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방금 전의 손바닥과는 달리, 상냥하고 느긋하게.

 

「그럼, 이런 건 어때?」

「느힛?」

 

갑작스러운 일에, 마리사는 움찔하고 몸을 뒤로 젖혔다.

 

「뭐, 뭐 하는 거제? 그런 곳, 안 되는 거제!?」

 

나는 엉덩이에 대고 있던 손을, 조금씩 아래로 옮긴다. 이윽고, 내 손가락이 작은 움푹 팬 곳에 들어간다.

 

「느, 하아…… 거기는……」

 

마리사는 갑자기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고, 몸을 꼼지락꼼지락 작게 떨었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손가락 끝으로 움푹 팬 곳을 비벼주었다.

 

「후으응…… 다, 안 되는 거제, 에. 거기, 는, 정말 소중, 한, 곳인 거제에, 하아」

 

그래, 거기는 마리사의 마무마무다. 조금 만져주었을 뿐인데, 벌써 숨이 가빠지고 있다. 손가락 끝이 축축해지는 것을 느낀 나는, 원을 그리듯 비비는 움직임에서, 직선적으로 쓸어 올리는 움직임으로 옮겨갔다.

 

「응, 하아, 안돼에, 거기는, 마리사의, 하아, 하아하아」

 

마리사는 눈을 글썽이며, 애절한 목소리를 낸다.

 

「마, 마리사……?」

「아빠야?」

 

그 광경에, 레이무도 목소리를 낸다. 아이들은, 어떤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나는, 레이무를 힐끗 보고, 더욱 손가락의 움직임을 빠르게 한다.

 

「왜 그래? 레이무들이 보고 있잖아?」

「느, 하, 안돼에, 보지 마아, 보면 안돼에」

 

혀가 꼬부라진 혀가, 추하게 입 밖으로 삐져나온다. 유리 너머로 레이무를 바라보면서, 마리사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시, 싫어! 그만둬! 마리사!」

 

레이무는, 비명을 지른다. 마리사가 폭력에 시달리고 있을 때보다 더 크고, 격렬하게.

 

「하, 하, 안돼안돼, 상쾌, 상쾌해져버려어! 엄청 상쾌해져버려어어!」

 

레이무의 비명을 지워버리듯, 마리사의 교성이 울려 퍼진다.

거기서 나는, 마무마무에서 손가락을 뗐다.

 

「하, 하먀아아, 아아, 느, 느?」

 

갑자기 쾌락이 끊긴 것으로, 마리사는 눈을 희번덕거렸다.

 

「자, 레이무를 봐봐」

 

마리사가, 초점이 맞지 않는 시선을 레이무 쪽으로 향한다. 겨우 초점이 맞은 마리사의 눈에 비친 것은, 뭔가 더러운 것을 보는 듯한 레이무의 표정이었다.

 

「아, 아니야! 레이무, 이건 아니야! 절대로 기분 좋았던 거 아니야! 레이무와의 상쾌가, 훨씬 배는 상쾌했다구우!」

 

마리사가 필사적으로 변명하기에, 친절하게도 나는 마무마무를 비벼주었다.

 

「아히잉, 히헤, 히잉헤이……」

 

마리사는 마치 참을성을 모르고, 순식간에 신음 소리를 낸다. 느끼게만 하는 것은 나쁘니까, 또 바로 손가락을 떼고 다시 비비는, 그런 애태우기를 몇 번 반복해주었다.

 

「하히, 하히, 헤에」

「자 마리사, 나랑 레이무 어느 쪽이 좋은지 제대로 말해」

「느, 헤에…… 그, 그건……」

「나는 네 속마음, 알고 있어. 사실은 아빠보다 엄마 쪽이 좋았던 거지?」

「느? 에?」

「시치미 떼지 마. 너는, 왕자님보다 공주님이 되고 싶었던 거잖아?」

「히, 느으, 그, 그」

 

윳학 영상에서 들은 대사를 말해봤는데, 생각보다 정곡을 찔린 모양이다. 마리사는 동요하는 빛을 명백히 드러낸다.

 

「자, 네가 꿈에 그리던 여자아이 상쾌다」

 

마리사 자신도 참을 수 없게 된 것인지, 꾸물꾸물 허리를 비벼온다.

 

「어느 쪽이 좋은지, 제대로 말 안 하면, 손가락, 떼버릴 거야」

「느, 으으,……이 씨……」

「응? 똑똑히 말해. 그만둬도 괜찮은 거야?」

「오, 빠야! 오빠야의 손가락 페니페니 쪽이, 기분 좋아여!」

 

마리사는, 똑똑히 선언했다.

 

「들었어? 마리사는, 너보다 내가 더 좋대」

「그런 거, 오빠야가 시킨 거잖아! 그치, 마리사!!」

「어이어이, 나는 어느 쪽이 좋냐고 물었을 뿐이야. 나를 선택하라고는 안 했어」

「마리사!? 아니지!」

 

하지만, 마리사는 시선을 떨구고 눈을 피한다.

 

「마리사? 마리사!?」

 

마리사는 대답하지 않는다. 내 손가락에 마무마무를 비벼대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마리사는, 마리사는 못된 마리사예요. 오빠야의 손가락 페니페니가 없으면 안 되는 마리사라구!」

「이런이런, 완전히 암컷으로 타락한 마리사쨩이네. 똥처럼 추잡한 얼굴이나 하고」

 

마리사는, 레이무도 아기윳들도 완전히 잊고, 할짝할짝 혀로 벽을 핥아대고 있었다.

 

「느, 느와아아아! 이상한 고제! 마리쨔의 몸, 이상한 고제!!」

 

그때, 아기 마리사가 비명을 질렀다.

눈을 돌려보니, 아기 마리사의 페니페니가 드러나, 팽팽하게 솟아 있었다. 아무래도, 마리사의 추태를 보고 흥분한 모양이다.

 

「기뻐 마리사? 아이가 너 보고 발기했어?」

「하히이, 마리샤 기뻐여. 아가야의 페니페니를 보고, 암컷의 기쁨을 느껴버렸어여」

 

조금만 더 있으면 가버릴 것 같다. 마리사의 비벼대는 속도가 빨라진다.

 

「아빠야, 그만해애!」

「아빠야는 최강의 아빠야인 거라구!」

 

이런 추태를 보여줘도, 새끼들은 아직 마리사에게 매달린다. 마리사의 입에서 작게 「아가야」라고 새어 나왔다. 거기서 나는, 마리사에게서 손가락을 뗐다.

 

「아, 하앙」

 

마리사가 애절한 목소리를 내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자 마리사, 네게 선택지를 주지」

「선, 택?」

「그래, 네 안에 아직 아버지가 남아있는 것 같으니까」

「아버지……」

 

내 말을 되새기듯 반복하는 마리사.

 

「네가, 자신이 최강의 아빠라고, 최강의 아빠는 암컷의 쾌락 따위는 필요 없다고 선언한다면, 너희들 전원을 여기서 내보내 주겠다」

「저, 정말이야?」

「뭐, 우리 집에는 이제 못 들어오겠지만, 적어도 자유는 될 수 있지」

「마리사, 생각할 것도 없어! 바로 대답하면 되잖아! 느긋하게 있지 마!」

 

레이무가 외치듯 마리사에게 말한다. 거기에 이어, 아기윳들도 무언가를 외치고 있다.

 

「어이어이, 선택지라고 말했잖아. 서두르지 말고 끝까지 들어」

「그래서, 또 하나는 뭔데?」

 

마리사를 대신해, 레이무가 내게 물어왔다.

 

「그건 마리사, 자신이 암컷 마리사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느, 느으」

「그렇게 하면, 네게 최고의 상쾌를 주겠다」

「사, 쾌……」

 

상쾌라는 말에 크게 반응한다.

 

「그 경우에는, 네 가족은 여기에 갇혀, 전원 계속 학대받게 되겠지만」

「그런 거, 망설일 것도 없잖아!」

「그래! 아빠야는 와일드한 아빠야인 거라구!」

「빨리 레이무들을 여기서 내보내줘!」

「마리쨔, 페니페니가 진정되질 않아아아!」

 

마리사는 결심한 듯 나를 보았다.

 

「마리사는, 마리사는 완전히 암컷으로 타락한 마리사쨩이라구우! 굉장한 상쾌를 주세여어! 암컷의 기쁨을 가르쳐주세여어어!」

「잘 말했다」

 

나는 다리를 크게 들어 올려, 마리사에게 내리찍었다.

 

「느보훗!」

 

마리사는 입에서 팥소를 토해내며 구른다.

 

「아그으아, 어, 어째서어. 상쾌하게 해준다고 했는데에」

 

걷어차인 아픔보다, 상쾌하게 해주지 않은 것이 더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마리사는, 바로 일어나, 나를 원망스러운 듯이 바라본다.

 

「아앙? 내가 왜 똥만쥬의 성욕 따위에 어울려줘야 하는 건데」

 

내뱉듯이 말한 나는, 조금 배가 고파진 것을 깨달았다. 시계를 보니, 벌써 정오다.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역시, 이쯤에서 휴식을 취하자.

 

「마리사아! 배신자아!」

「게스! 쓰레기 부모!」

「레이무를 느긋하게 해주지 않는 쓰레기는, 죽어버려!」

「마리쨔의 페니페니, 진정시켜달란 말이야아!」

 

레이무 일행은, 쾌락에 진 마리사를 욕하고 있다. 마리사라고 하면, 이제 와서 걷어차인 아픔이 덮쳐온 것인지, 이를 악물고 혼자서 견디고 있었다.

 

「자, 나는 밥 좀 먹고 올게」

 

"밥"이라는 말에, 지금 막 입가에 팥소를 튀기며 외치고 있는 아기 윳쿠리들이 반응한다.

 

「느느, 밥 씨!?」

「레이뮤, 배고파 배고파라구!」

「느후으, 느후으, 페니페니, 조용해져 버렸는 고제」

 

한 마리 정도를 제외하고는 밥 밥 하고 들뜨지만, 물론, 이 녀석들에게 밥을 줄 생각은 없다. 굶어 죽어도 상관없다. 나는, 문을 열고 옆방으로 들어간다. 이 렌탈 스페이스는, 학대에 사용하고 있는 넓은 방과, 그 앞방 같은 조금 좁은 방, 두 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윳쿠리를 옮긴 캐리어 가방 이외의 짐은, 앞방에 놓여 있다.

 

밥을 먹으려고 도중에 편의점에서 산 빵을 꺼내려 했지만, 나는 먼저 할 일을 떠올렸다.

나는, 카메라와 노트북을 들고, 학대방으로 돌아온다.

 

「밥 씨 밥 씨!」

「빨리, 밥 씨를 내놓는 고제!」

 

아기윳들은 제각기 외치지만, 내가 가져온 것은 음식이 아니다. 레이무들이 들어있는 상자와, 굴러다니는 마리사가 카메라에 잡히도록 세팅하고, 노트북과 연결했다. 이걸로, 방을 떠나 있는 동안에도, 인터넷으로 상황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점심을 먹기 위해 방을 나갔다.

앞방에서 빵을 우물거리며, 스마트폰을 본다. 세팅한 대로, 학대방의 모습이 비친다.

 

방 안에서는, 마리사가 레이무에게 욕을 먹고 있었다. 마이크도 달려 있어서, 음량을 조절하면 목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어째서 상쾌 따위를 고르는 거야! 바보야? 죽을래?」

「아, 아니야, 레이무. 진정해」

 

마리사도, 아픈 꼴을 당하고 조금 냉정해진 모양이다.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뭐가 아니야? 마리사가 바보인 덕분에, 레이무도,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들도 자유로워질 기회를 잃었잖아!」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고!」

「느으으?」

「왜냐하면, 오빠야는 말했어. 자유로워진다고 해도, 집에는 돌아갈 수 없다고」

「그건 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마리사들은 들윳이 되는 거야! 펫숍 씨에서 공부했잖아. 들윳이 얼마나 비참하고 괴로운 생활을 보내는지」

「느으」

「그러니까, 절대로 제멋대로 굴어서 주인님을 곤란하게 하면 안 돼. 주인님이 화나면, 들윳으로 만들어버린다고」

「하지만, 레이무들은 은배지 씨잖아. 들윳 윳쿠리보다 단연코 똑똑하니까, 들윳이 되어도 느긋하게 살아갈 수 있어」

「그것도 아니야! 금배지 씨 윳쿠리도, 들윳이 되면 비참하게 죽는다고 배웠잖아」

「느, 으으」

「배지 교육 DVD씨에서 봤잖아! 금배지 앨리스가, 얼마나 비참한 들윳 생활을 했는지! 설령 마리사들은 살아남아도, 아가야들은 살아남지 못해!」

「그, 그렇네. 아가야를 들윳으로 만들 수는 없지」

「그렇지 레이무. 그러니까,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서 마리사는 일부러, 완전히 암컷으로 타락한 마리사쨩을 연기한 거야」

「느, 으으으?」

 

조금 납득이 가지 않는 모양이었지만, 레이무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마리사의 입이 능숙한 건지, 레이무의 머리가 무른 건지, 아니면 그 둘 다인지. 나는, 페트병에서 차를 입에 흘려 넣는다.

하지만, 주인에게 폐를 끼치면 버려진다는 걸 안다면, 멋대로 아이를 만들지나 말지. 뭐, 아이를 만드는 게 폐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이 녀석들은 이런 상황이 된 거겠지만.

 

「배고파아아!」

 

그런 와중에, 아기윳들이 울기 시작했다. 공복도 인내의 한계인 모양이다.

 

「마리사, 뭐 먹을 거 없어?」

 

마리사는 유일하게, 상자 밖에 나와 있다. 그 상황에서 마리사를 상자 안에 돌려보내면, 부부 싸움으로 어느 한쪽이 살해당할지도 몰라서, 일부러 밖에 내버려 둔 것이다.

 

「느으, 없는 것 같아」

 

방 안에 유일하게 놓여 있던 캐리어 가방을 뒤지고 있는 모양이지만, 아무것도 넣어두지는 않았다.

 

「조금만 기다려봐. 오빠야에게 부탁해볼게」

 

그렇게 말하더니 마리사는 퐁퐁 뛰어서, 카메라의 사각으로 사라졌다.

 

「오빠야! 밥씨를 줘! 아가야들이, 배고파 배고파라구!」

 

스마트폰에서 목소리만 들려온다. 아무래도, 문 앞에서 외치고 있는 모양이다. 학대방은 방음성이 높아서, 윳쿠리가 소란을 피워봤자 소리는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확인하고 있으니, 목소리가 들릴 뿐이다.

물론 나는 대답도 하지 않는다. 마리사의 목소리가, 허무하게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올 뿐이었다.

 

사 온 빵을 전부 해치우자, 졸음이 덮쳐온다. 어제는 윳학 사이트를 순회하느라,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방금 전까지의 흥분은 가라앉고, 졸음에 저항할 힘도 없다. 나는, 눈꺼풀의 무게에 저항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그 방에서, 윳쿠리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일주일 정도였지만, 무척 길었던 것 같다.

처음에 짓밟은 마리사. 그 녀석은 어떤 녀석이었을까. 아기 마리사 두 마리가 떠오른다. 하지만, 둘 다 마치 똑같은 얼굴이다.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뿐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어느 쪽이 짓밟은 쪽인지 구별이 가지 않았다.

 

어느 날, 회사에서 돌아와 지쳐있는 내 눈앞에서 아기 마리사 한 마리가 똥을 쌌던 적이 있었다. 역시 지금 바로라면, 화를 내야 한다. 나는, 똥을 들이대며 조금 강하게 꾸짖었다.

 

「꾸려어! 싫어어! 빨리 그런 거 저리 치우는 고제에!」

 

자기가 싼 똥인데도, 반성도 하지 않고 싫다 싫다 하며 엉덩이를 흔든다.

 

「응응이랑 시시는, 제대로 화장실에서 하라고 했잖아. 봐, 이건 네 응응이야!」

「느자아아앙! 꾸려어! 게스한 똥인간이, 마-쨔를 괴롭히는 고제에!」

 

듣기 거북한 소리를 외친다. 그보다,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다.

 

「느으으. 오빠야, 좀 너무 집요한 거제」

 

그때 마리사가 끼어든다.

 

「아직, 마리사를 닮은 아가야는 작은 거제. 화장실 씨는, 이제부터 느긋하게 배우면 되는 거제」

「애초에, 너희들이 화장실에 옮겨주지 않는 게 잘못이잖아」

「아가야는, 아직 응응을 참을 수 없는 거제. 응응을 참는 건 몸에 나쁜 거제」

「그래서, 그 어지럽힌 응응이랑 시시를 치우는 건 누군데?」

「그건 오빠야의 일이야! 마리사도 레이무도, 육아로 바쁘단 말이야」

 

그걸 포함해서 육아잖아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큰 소리는 낼 수 없다. 게다가, 아기 마리사도 삐-삐- 울부짖고 있다. 이 이상은, 옆집에서 불평이 올 것 같으니 이쯤에서 그만두자.

나는, 이제부터는 화장실에 갈 때까지 참으라고만 말하고, 아기 마리사를 풀어주었다.

 

왈칵 피로를 느낀 내가 한숨을 쉬고 있자, 조화롭지 않은 불쾌한 소리가 들려왔다.

 

「느긋한 날~. 한가로운 날~」

「느후웅! 느후후웅!」

「느긋느긋! 한가한가!」

 

눈을 돌리니, 레이무 일행이 자칭 노래를 부르고 있다. 펫숍에서는, 노래는 인간에게 민폐가 되니 금지라고 교육받았다고 들었는데, 새끼들이 태어난 후로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어이. 이런 시간에 노래는 민폐가 된다」

「느느. 레이무의 노래 씨는 민폐가 아니야. 모두가 느긋해지는 노래 씨라구」

「엄마야의 노래, 느긋치이!!」

「노래, 더!」

 

레이무는 자신의 노래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아기윳들은 더 해달라고 조른다. 윳쿠리 중에도 노래를 잘하는 녀석도 있는 모양이지만, 이 레이무는, 평균적인 윳쿠리의 가창력이었다. 즉, 좋게 말해 개떡같이 못하고,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소음이다.

 

「음, 그래, 시간이다, 시간이 문제인 거야」

「시간?」

「그래. 밤에는 어떤 노래라도 민폐가 된단 말이야」

「그렇지 않아. 레이무의 노래 씨는 자장가 씨도 된다구」

「더 노래해줘어!」

「그래 너희들, 초콜릿이 있으니까 그걸 주마」

 

내 설득에 전혀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는 레이무 일행. 이렇게 되면, 다른 데로 주의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초콜릿 씨!」

「갖고 싶어!」

「마리쨔도!」

「초콜릿 씨 먹을 고제!」

 

어느새 아기윳들이 내 주위에 모여 있었다. 근처에 있던 접시에 초콜릿을 올리자, 아기윳들은 게걸스럽게 볼이 터져라 먹었다. 일부러 접시에 올려줬는데도, 바닥에 질척질척 흩뿌린다. 물론, 시시 보너스까지 딸려서다.

그런 아기윳들을 보며, 마리사와 레이무가 눈을 가늘게 뜬다.

 

「아가야들을 낳아서, 정말 다행이야」

「그렇네 레이무. 아가야들은, 정말로 느긋한 윳쿠리인 거제」

 

느흥느흥 하고 볼을 비비는 두 마리.

 

「저기 마리사아, 좀 더 아가야……」

「느으응. 마리사도, 마침 지금 생각하던 참인 거제에……」

 

 

 

 

 

 

그때 나는 번쩍 눈을 떴다. 주위를 둘러보니, 내 방이 아니다. 학대를 위해 빌린 렌탈 스페이스다.

양손으로 얼굴을 짝 하고 때린다. 시계를 보니, 벌써 여섯 시가 지났다. 생각보다 깊이 잠들어버린 모양이다.

 

아직 졸음이 남아있다. 렌탈 스페이스는,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수도는 있지만, 가스나 욕실은 없다. 화장실도, 실외의 공동 화장실뿐이다. 오늘은 집에 돌아가자.

나는, 렌탈 스페이스를 나가기 전에, 윳쿠리들의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한다.

 

「느으, 레이뮤, 응응할 거야!」

 

라이브 카메라에 접속해보니, 마침 아기 레이무가 똥을 싸려고 하고 있었다.

 

「자, 잠깐만 아가야, 거기서 응응하지 마!」

 

레이무는 황급히 아기 레이무를 말리려 했다. 그럴 만도 하다. 상자 안에는 한정된 공간밖에 없다. 그 한가운데서, 아기 레이무는 똥을 싸려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

 

「느느, 마리쨔도 할 고제!」

「귀여운 레이뮤도, 응응 나올 거야아!!」

 

다른 두 마리도 소란을 피우기 시작한다. 정말이지 이 녀석들은, 뭐든지 동조한다니까.

 

「느아, 안돼애!」

「나온다구우!」

 

레이무의 외침도 허무하게, 세 마리는 부글부글 똥을 싸지른다. 물론, 그 뒤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예의 그것이다.

 

「꾸려어어어!」

「왜 응응 씨 있는 고제에!?」

「빨리 저리 치워어!!」

 

비앵 하고 울부짖는 아기윳들.

 

「오빠야! 아가야들이 응응했다구! 빨리 치우러 와줘!」

 

레이무는, 부끄럼도 없이 나를 부른다. 그걸로, 내가 정말로 치우러 올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당연하다는 듯이 나는 방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아기윳들은 계속 운다. 응응도 사라지지 않는다.

 

「느으으으으. 울지 마 아가야. 레이무가, 응응 치워줄게」

 

레이무는, 결심한 듯 응응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느그으」

 

악취에 얼굴을 찌푸린다. 하지만, 레이무에게도 모성은 있었다. 아주 불쾌한 얼굴을 하고는 있었지만, 똥 하나를 입으로 집어, 상자 구석까지 옮겨 갔다. 그것을 세 마리 분 반복한다.

 

「응응은, 레이무가 치웠으니까. 이제 울지 마」

 

세 마리 분의 똥을 치우고, 레이무는 경련하는 듯한 미소를 띄웠다. 처음부터 이렇게 했으면, 이런 상황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바보 같은 녀석들이라고 생각하며, 윳쿠리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는 렌탈 스페이스를 뒤로했다.

 

집에 돌아오니, 방 안은 조용하다. 그, 귀에 거슬리는 날카로운 소음이 일절 들려오지 않는다.

 

자기 전에 다시 스마트폰으로 윳쿠리의 상황을 확인한다. 마리사는 상자 밖에서, 레이무와 아기윳은 상자 안에서 서로 기대고 있었다. 자고 있는 건가 싶었지만, 무언가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주 작은 목소리라, 음량을 최대로 올려본다.

 

「느으으으, 배고파아」

「파시타 씨 먹고 싶어」

「달콤달콤 씨, 우걱우걱하고 싶다구우……」

 

아기윳들이, 배가 고프다고 힘없이 울고 있는 것이다. 기분 좋다. 오늘은 이걸 자장가 삼아 자야겠다. 자는 동안에도 아기윳 뒤치다꺼리로 깰 일도 없다. 그날은, 오랜만에 푹 잘 수 있었다.

다음날은 너무 푹 자버려서, 일어난 것은 점심 전이다. 휴일은 오늘까지, 시간은 많지 않다. 나는 바로 렌탈 스페이스로 향했다.

 

학대방으로 들어가지만, 반응이 없다.

 

「밥…… 느으으……」

「배, 고파, 고제……」

 

상당히 굶주려서 지쳐있는 모양이다. 아기윳들은 축 늘어져 있다.

 

「어디 갔었던 거야 오빠야. 마리사들은, 배가 고프단 말이야. 아가야들도 이제 한계라구」

 

힘없이 호소해오는 마리사를 완전히 무시하고, 나는 어미인 레이무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잠들어 있는 아기 레이무 한 마리를, 상자 안에서 집어 올렸다.

 

「오, 오빠야, 레이무 닮은 아가야를 어떻게 할 셈이야?」

 

레이무는 걱정스러운 듯이 나를 바라본다. 어제의 아기 마리사 건도 있다. 불안한 것이리라.

 

「태울 거야」

 

물론, 불안은 적중이다. 나는 주머니에서 꺼낸 라이터로, 아기 레이무의 리본에 불을 붙였다.

불길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을 확인하고, 아기 레이무를 바닥에 내려놓는다.

 

「느, 느아아아아!」

 

그 광경을 보고, 레이무가 비명을 질렀다.

 

「왜 그런 고야? 느아? 뭔가 뜨거워」

 

하지만, 당사자인 아기 레이무는, 자신의 머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고, 태평한 목소리를 냈다. 불길은 이윽고 리본에서 머리카락으로 옮겨붙었고, 여기서 겨우 아기 레이무도 자신의 이변을 눈치챘다.

 

「느, 느챠? 뜨거어어어어어!!」

 

외치며 펄쩍펄쩍 뛰는 아기 레이무.

제법 건강하잖아. 아까까지 굶주림으로 죽기 직전이라며, 축 늘어져 있었는데.

 

「마리사아! 마리사아! 아가야를 도와줘어!」

 

역시 아기윳의 어미답다. 그 말을 듣기도 전에 마리사는, 아기 레이무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마리사!」

 

그런 마리사를 나는 불러 세운다.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해!」

 

조금 짜증 난 표정으로, 마리사는 이쪽을 돌아보았다. 나는, 마리사에게 보란 듯이 검지를, 까딱까딱 구부려 보인다.

 

「느, 느후우!?」

 

바로 어제의 쾌락을 떠올린 모양이다. 얼굴이 홍조를 띠고, 숨이 가빠진다.

 

「마리사아! 뭐하는 거야아!!」

 

레이무의 비명에 순간 제정신을 차리지만, 그런데도 내 손가락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이윽고 마리사는, 비틀비틀 내 쪽으로 기어왔다.

 

「뜨거워어! 물, 물 좀 주우우우!!」

 

아기 레이무는 데굴데굴 뒹굴지만, 그런데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불길은 머리카락을 태우고, 얼굴 가죽도 지글지글 태워간다.

 

「아, 뜨, 거, 아무것도, 안, 보여어」

 

드디어 불길은 아기 레이무의 두 눈을 녹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데도 마리사는 내 손가락을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지우, 아, 뷰우, 레, 이뮤, 주거, 버, 려」

 

아기 레이무의 얼굴 절반을 태웠을 때, 겨우 불길은 꺼졌다. 결국, 마리사는 내 손가락을 보고 있었을 뿐, 자신의 아이를 구하지는 않았다.

 

「마리사아! 뭐 하는 거야! 어째서 아가야 안 구한 거야아아!!」

 

레이무의 노성에, 마리사가 돌아본다.

 

「아, 아니, 아니……」

 

마리사의 시야에, 변해버린 아기 레이무의 모습이 들어오자, 말을 잃는다. 뻐끔뻐끔 입을 움직일 뿐, 말이 나오지 않는다. 나는, 아기 레이무의 몸이 식은 것을 확인하고, 상자 안으로 돌려보내 주었다.

 

「아가야아아아!!」

 

레이무가 울부짖으며 불탄 만쥬에 달려든다.

 

「오, 아」

 

간신히 살아있는 모양인지, 아기 레이무는 입에서 신음 소리를 내고 있다.

 

「낼-름 낼-름 해줄게! 돌아와! 아가야, 원래대로 돌아와!」

 

무리일 게 뻔하잖아.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앞방에서 과자가 담긴 접시와 오렌지 주스를 가져왔다.

나는, 바닥에 접시와 오렌지 주스를 놓는다. 접시 위에는, 초콜릿과 쿠키, 포테이토칩. 윳쿠리가 좋아하는 것들뿐이다.

그것을 보고, 아까까지 축 늘어져 있던 아기윳들이 들뜬다.

 

「초, 초콜릿 씨!」

「레이뮤 거야! 레이뮤의 달콤달콤!!」

 

바로 옆에서는, 자매 중 하나가 죽어가고, 어머니가 울부짖고 있는데도, 박정한 녀석들이다.

거기에 나는, 정중하게도 상자 바깥쪽에 단차를 만들어 주었다. 이걸로, 밖에 있는 마리사는 이 식량을 옮길 수 있을 것이다.

 

「느느느!! 마리사! 빨리 오렌지 주스 씨 가져와! 아가야에게 마시게 해줘!」

「그으, 아으」

 

레이무가 아기 레이무를 핥으며 외친다.

 

「알았어!」

 

그렇게 말하고 과자에 달려들려던 마리사를 붙잡는다.

 

「방해하지 마! 서두르지 않으면 아가야가 죽어버린다고!」

 

마리사가 항의의 목소리를 높인다.

 

「누가, 이걸 너희들에게 준다고 했지?」

「심술부리지 마! 시간이 없단 말이야!」

「뭐, 마리사, 너라면 줘도 괜찮지만」

「그렇다면 방해하지 마!」

「하지만, 이 달콤달콤에 일절 손대지 않고 참으면, 엄청난 상쾌를 시켜줄 텐데 말이야」

「상, 상쾌!?」

 

꼬물꼬물 내 손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던 마리사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래. 나는 이제부터 이 방을 나갈 거지만, 돌아왔을 때 이 과자가 하나도 줄지 않았으면, 오렌지 주스가 조금도 줄지 않았으면, 마리사에게, 믿을 수 없을 만큼 기분 좋은 상쾌를 해줄 텐데 말이야」

「느, 상, 상쾌애애!?」

 

마리사는 가랑이를 꼼지락꼼지락 떨었다. 내가 마리사의 가랑이에 닿지 않을 정도의 거리에서, 손가락을 살랑살랑 움직이자, 푸슉 하고 설탕물을 뿜었다.

 

「참고로, 만약 과자를 먹었다고 해도, 상쾌하게 해주지 않을 뿐, 아무런 페널티도 없어. 마리사가 조금만 참으면, 모두 달콤달콤을 먹을 수 있고, 저 작은 레이무도 살아날 수 있어. 좋은 일 투성이네」

「마리사, 참아……」

「아니, 참는다고 할 정도도 아닌가. 고작 상쾌 정도니까 말이야. 레이무가 있으면, 또 언제든지 몇 번이고 상쾌할 수 있으니까」

「상, 상, 상……」

「나의 최고의 상쾌보다, 레이무와의 상쾌가, 훨씬 기분 좋으니까」

「최고의 상쾌, 상쾌……」

「자아, 나는 옆방에 가 있을 테니까」

 

나는 마리사를 놓아주고, 방을 나갔다.

 

「마리사? 뭐 하는 거야! 빨리 오렌지 주스 씨 가져와!」

 

스마트폰에서, 레이무의 노성이 새어 나온다.

화면을 들여다보지만, 마리사는 움직일 기미가 없다.

 

「마리사아! 빨리이! 아가야가 죽어버린다고오!!」

「느저어, 아오, 우파아, 파우」

 

얼굴이 불탄 아기윳이, 신음 소리를 흘린다.

 

「달콤달콤 씨, 마리사가 받은 거잖아? 오빠야도, 먹어도 좋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빨리 가져와아아!!」

 

하지만, 그런 레이무에게 마리사는, 애매한 미소를 보일 뿐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았다.

 

「느규아아아! 레이뮤의 달콤달콤!! 달콤달콤!!」

「빨리 가져오는 고제! 달콤달콤 가져오는 고제에!」

 

다른 아기윳들도, 마리사에게 소리친다. 하지만, 마리사는 그런데도 움직이지 않는다.

 

「부탁이야아! 마리사아아! 상쾌하게 해줄 테니까아! 오렌지 주스 씨 가져다주면, 마리사랑, 상쾌할 테니까아! 부탁합니댜아아!」

「뭐 하는 고야! 똥 부모! 레이뮤를 느긋하게 해주지 않다니!」

「달콤달콤아아! 고제에에! 고제에에엥!」

 

레이무는 벽에 얼굴을 비비고, 아기윳들은 그 자리에서 뿅뿅 뛰어오르며 비명을 지른다. 배가 고프다고, 그렇게나 축 늘어져 있던 것이 거짓말 같다.

 

「느고오오오오!? 아, 고오오!!」

 

그때, 얼굴이 불탄 아기윳이 유난히 큰 신음 소리를 내며, 움찔하고 몸을 튀어 올렸다.

 

「아, 아가야!? 괜찮아! 진정해!」

「고오, 오, 오゛, 오゛아゛아아아아아゛아!!」

 

마지막이 가까운 것이리라. 부들부들 몸을 경련시키며, 아기윳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굵은 신음 소리를 낸다.

그런 상황을 보고도, 마리사는 애매한 미소를 거두지 않았다.

 

「느아아아! 무서워어어!!」

「느긋하지 않은 윳쿠리는, 뿌큐-인 고제!」

 

그 모습에, 지금까지 뺙뺙 소란을 피우던 아기윳들이 소리치기 시작한다. 자신의 자매가 죽기 직전인데도, 무섭다느니 뭐니 하며 울부짖는다.

 

「느와아! 아가야! 아가야아아아! 느긋하면 안돼애! 낼-름 낼-름, 낼-름 낼-름!」

 

레이무는 황급히 아기윳을 핥으려 하지만, 그것을 뿌리치듯 부들부들 경련한다.

 

「느, 오, 저…… 저어…… 오゛……오오…………오…………,………………」

 

이윽고, 영혼을 쥐어짜내듯 신음 소리를 다 토해내자, 아기윳은 까딱도 하지 않게 되었다.

 

「느, 아, 아아, 아, 가야? 아가야? 아가야아가야아가야아아아아!!!」

 

레이무는 울었다. 몸의 절반이 타버린 아기윳에 매달려, 엉엉 울었다. 역시 그 광경을 보고 있는 것이 견딜 수 없게 된 것인지, 마리사는 뿅뿅 뛰어올라, 화면에서 사라졌다.

아이들도, 어머니의 동요하는 모습에 놀라, 잠자코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벌써 두 마리나 아이를 잃었다. 한 마리는,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남편의 배신과도 같은 행위로 그 기회를 놓친 것이다.

 

「오고오오오! 오고고오오오오오오!」

 

슬픔 속에도 분노를 품은 오열이, 레이무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때가 되었나. 나는, 문을 열었다.

 

내가 방에 들어오자마자, 마리사가 뿅뿅 달려온다.

 

「오빠야아. 마리사, 과자 안 먹었어! 과자, 안 먹었다구웃!」

 

황홀한 표정을 띄우며 내게 비벼대는 마리사.

참으로 시시한 만쥬다. 너의 역할은, 이걸로 끝이구나.

나는, 지금의 내 감정을 모두 시선에 담아 마리사를 내려다보았다.

 

「느후웅. 완전히 암컷으로 타락한 마리사쨩에게, 오빠야의 상쾌 막대를…… 느…… 힛」

 

음흉한 미소를 띄우며, 시선을 올리는 마리사. 내 시선과 교차했을 때, 녀석도 내 감정을 감지한 모양이다. 마리사가 말을 삼킨다.

 

「저, 저기, 마리사, 오빠야가 하는 말… 제대로 들었어… 느히?」

 

나는 마리사를 들어 올린다. 이어서, 상자 안에서도 아기 마리사를 꺼내, 가랑이를 손가락으로 자극해주었다.

 

「느뺘아!」

 

아기 마리사는 몹시 놀란 모습이었지만, 이내 작은 돌기가 나타난다. 나는 그 돌기를 마리사의 마무마무에 갖다 댔다.

 

「하후웅!?」

「이요뾰!?」

 

큰 마리사도 작은 마리사도 동시에 얼빠진 소리를 냈다.

나는, 두 마리의 결합부를 비벼주고는, 바닥에 내려놓았다.

 

「느, 하, 하아, 이런 걸로는 부족해」

「야햐, 아, 안돼는 고제, 아빠야, 안돼……」

 

부족하다고 말하면서도, 마리사는 아기 마리사 위에 올라타 가랑이를 꾸물꾸물 움직인다.

 

「하히야아, 뭐, 뭔가 온다아!!」

 

곧바로 아기 마리사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원래, 윳쿠리가 상쾌에 도달하는 시간은 매우 짧다. 아기윳이라면, 불과 몇 초다.

 

「응, 응, 응」

「효오! 온다, 온다, 무서워어어!!」

 

절규와 함께 아기 마리사가 움찔하고 경련한다.

 

「사사사사사, 상캐애애애애!!」

 

아무래도, 아기 마리사는 도달한 모양이다. 첫 상쾌에 포효를 지른다.

 

「우하앙. 치사해애. 아가야만 상쾌하다니 치사해애. 마리사는, 전혀 상쾌하지 못해앵」

 

첫 방팥에 망연자실해 있는 아기 마리사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리사는 가랑이를 계속 비벼댄다.

 

「느오!? 또, 또 마리쨔 불끈불끈하기 시작해애!?」

「마리사아아! 어이! 그만둬어어!! 어헉, 커헉!」

 

그 광경을 보고 레이무가 절규하지만, 아까부터 계속 소리친 탓에 목소리가 이어지지 않는다.

 

「아빠야 그만해! 마리쨔, 이제 상쾌하고 싶지 않아아!」

「우후웅, 아빠야라고 부르지 마아. 마리사는, 암컷으로 타락한 마리사쨩은, 온몸이 완전 암컷 팥소인걸. 성의 기쁨에 절대 복종하는 암컷 팥소인 거라구우」

 

마리사의 허리놀림에, 아기 마리사는 두 번째 상쾌를 맞이한다. 하지만, 마리사는 만족하지 않는다. 자신의 아이에게, 세 번째, 네 번째 절정을 재촉하는 것이었다.

 

「마리, 커헉, 사아! 커헉, 커헉! 그… 아가…읏……!」

 

레이무는 갈라진 목소리로 계속 외쳤다.

 

「아팟! 아파아! 머리 아파아아!!」

 

다섯 번째 절정을 맞이한 직후였다. 아기 마리사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고통의 외침을 내기 시작했다. 아프다 아프다 하며 머리를 흔든다. 아무래도, 사팥을 너무 해서, 급성 탈팥 증상을 일으킨 모양이다.

 

「아파! 그만둬어! 게스 부모아아! 그만, 아파아아!」

 

어떻게든 마리사에게서 벗어나려 필사적으로 몸을 뒤틀지만, 너무나도 큰 체격 차이에, 아기윳은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훗하훗! 이제, 멈출 수 없어. 멈추지 않아! 마리사, 무리! 이거 멈추는 거 무리이!」

 

하헤하헤 허리를 계속 흔드는 마리사. 그 사이에도, 점점 아기 마리사의 정기가 짜내진다.

 

「이기기기기기기이이이이이!!」

 

마침내 아기 마리사는 흰자위를 보이며 기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마……사……그만……」

 

레이무의 목소리는 닿지 않는다.

파직 하는 소리를 내며, 아기 마리사의 악문 이가 부러져 떨어진다.

 

「느후우우웅. 어호오! 기분 좋은 곳 찾았다아! 오빠야 칭찬해줘어! 마리사 기분 좋은 곳 찾았어요오!」

「기기기기기기기기기기기이」

 

아무래도, 마리사는 작은 아기윳의 페니페니에서도 느낄 수 있는 스팟을 찾아낸 모양이다. 왜 그것을 나에게 보고했는지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이삐잇!!」

 

그리고, 아기윳이 마지막 외침을 내지르고 죽었다.

 

「에? 어라아? 어째서?」

 

마리사는 급속도로 시들어가는 아기윳의 페니페니를, 아쉬운 듯 계속 비빈다.

나는, 마리사를 아기윳에게서 떼어내고, 아기윳의 시체를 주워 올려 상자 안에 던져 넣었다.

 

「마리사, 전혀 만족 못 했단 말이야」

 

마리사가, 입술을 삐죽 내밀고 토라진 듯한 말투로 내 다리에 비벼온다. 그런 마리사를 걷어차고,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레이무를, 상자 안에서 집어 올렸다.

 

「아앙, 오빠야 심술쟁이이」

 

하지만, 그런 마리사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레이무의 입에 그대로 놓여 있던 과자를 쏟아부었다.

 

「느, 그그으!?」

 

레이무는 놀란 표정을 보이지만, 오렌지 주스도 흘려 넣는다.

자신이 먹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입안의 달콤달콤은 전부 주스로 흘러 들어가 버렸다.

 

「우, 응그그……」

 

꿀꺽 하는 소리와 함께, 부풀어 있던 레이무의 볼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느, 하? 오빠, 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레이무를, 나는 바닥에 놓았다.

레이무는, 내 진의를 헤아리지 못하고 있었다. 나를 계속 바라볼 수밖에 없는 레이무.

 

「느, 느,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

 

하지만, 내 진의를 먼저 이해한 것은 마리사 쪽이었다. 마리사는, 포효를 지르며 레이무에게 달려든다.

질투 때문이 아니다. 내가 의도한 상황을 레이무가 이해하면, 확실히 마리사를 죽이러 올 것이다. 죽기 전에 죽여라. 마리사가 뛰쳐나간 것은, 그 마음에서였다.

쿵 하는 소리를 내며, 레이무는 마리사에게 부딪혔다. 하지만, 나뒹군 것은 몸통박치기를 건 마리사 쪽이다.

 

일반적으로 마리사는 레이무와 비교하면 신체 능력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것은, 실제로 마리사의 팥소가 운동에 뛰어나서가 아니라, 마리사 쪽이 가볍기 때문이다. 부부 관계에서 레이무는 어머니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안정적으로 출산하기 위해, 레이무는 팥소를 축적하기 쉬운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레이무는 마리사보다 무거운 것이다.

같은 실력의 상대가 맨주먹으로 싸울 때,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포인트는 체중 차이다. 특히 몸통박치기밖에 싸울 방법이 없는 윳쿠리에게, 체중 차는 그대로 실력 차이다. 나뭇가지 같은 무기를 가지고 있다면 이야기는 다르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레이무는 마리사를 압도하고 있었다.

 

본래의 체중 차이에 더해, 내게 받은 학대와 상쾌함으로 체내의 당분을 소비한 마리사와, 지금 막 당분을 보충한 참인 레이무.

남은 것은, 레이무의 살의 문제였다.

 

나는, 방에서 나간다. 매달리듯 마리사가 뒤쫓아왔다.

 

「기, 기다려 오빠야! 마리사는, 정말로 오빠야가 너무 좋은 거라구! 오빠야가 마리사를 싫어해도 상관없으니까, 버리지 마」

 

쾅 하고 문을 닫자, 마리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바로 스마트폰 화면을 확인하자, 마리사의 목소리가 스마트폰에서 새어 나왔다. 카메라에 비치는 것은, 레이무뿐. 그 레이무도, 느릿느릿 기어가기 시작해, 카메라에서 벗어나 버렸다.

카메라의 방향을 바꿔둘 걸 그랬나 생각했지만,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오빠야! 열어줘! 오빠야! 오빠야뿐이야! 마리사를 여자애라고 말해준 건! 마리사 기뻤단 말이야! 오빠아아아악! 레, 레이무, 그, 그만둬! 들어봐. 레이무 진정하고 들어봐. 전부 아니란 말이야. 마리사, 이럴 생각은 아니었어. 아가야도, 버리고 싶지 않았고, 죽이고 싶지 않았단 말이야! 마리사아아아아! 아파, 아프다구! 레이무 그만, 다, 이아아아! 오빠야, 도와주세여어! 여기 열어주세여어! 기이! 아, 기, 오, 오빠야한테라면, 맞더라도 괜찮아여어! 아파여! 차이더라도, 웃겠습니댜, 웃고 있을 테니까아! 아기이이! 오보에! 어떤, 심한 짓을 당해, 도, 오뀨, 오니, 오빠야한테라면, 으, 기가, 기뻐요오! 아기이야아! 거기, 물면 안돼애애애! 거기는, 오빠야를 위한 에읏이기야아아아아! 마리사의 마무마무가아아아아! 없어져 버렸댜바후우!! 하히, 하, 오빠야…… 호, 히이햐, 기비이이! 호히이햐, 아바앗! 파휴, 하히, 아, 오오, 호, 오, ……………………」

 

화면에는, 투명한 상자 안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사태의 전말을 지켜보는 아기 레이무만이 비치고 있었다. 스마트폰에서는, 마리사의 목소리만이 들려온다. 레이무는 일절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오렌지 주스도 마셨으니,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아닐 것이다. 너무나 확고한 살의로, 오직 죽이는 것에만 전념하여,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완전히 잊어버렸으리라.

 

마리사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고 나서 조금 지나, 화면에 레이무가 돌아온다. 몸의 바닥이나 입가에, 팥소가 잔뜩 묻어 있다.

레이무는, 설치해 둔 단차를 사용해 상자 안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아기 레이무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올려다보기에,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상자 밖에 머물렀다.

이윽고, 레이무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박자가 맞지 않는, 사람을 짜증 나게 하는 그 노래다.

 

「느긋한 날~, 한가로운 날~, 상쾌한 날~, 귀엽고 귀여운 아가야의 날~」

 

나는, 짜증이 나서, 스마트폰을 슬립 모드로 전환했다.

 

정신을 차리니, 나는 잠들어 있었다. 눈을 뜨니, 벌써 일곱 시 가까이 되어 있다. 내일은 또 회사가 있다. 마무리를 하고 돌아가기로 하자.

문을 열자, 눈앞에서 마리사가 질척하게 뭉개져 있었다. 머리카락은 잡아 뜯겼고, 온몸에 물린 자국이 있으며, 여기저기서 팥소를 흘리고 있었다.

 

나는 마리사의 시체를 넘어 피하자, 레이무가 내 앞으로 폴짝 뛰어온다.

 

「오빠야, 죄송합니다!」

 

레이무는 얼굴을 바닥에 비빈다. 무슨 일인가 하고 쳐다보는 내게, 레이무는 계속해서 사과했다.

 

「오빠야 죄송합니다. 아가야가 갖고 싶다고 해서 죄송합니다. 약속 어기고 아가야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아가야 돌보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밤늦게 노래 불러서 죄송합니다. 오빠야를 느긋하게 해주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레이무는 얼굴을 든다.

 

「오빠야, 레이무는 알게 되었어. 오빠야가, 무엇에 화가 났는지. 무엇을 화내고 있었는지. 그러니까, 오빠야 죄송합니다」

 

레이무는 이어서 계속한다.

 

「하지만, 오빠야의 애완 윳쿠리로는 이제 돌아갈 수 없겠지. 그러니까, 레이무는 아가야를 데리고, 들윳이 될게. 들윳 생활은, 아가야에게는 힘들겠지만, 레이무는 절대로, 마지막에 남은 레이무를 닮은 아가야만큼은 키워내 보이겠어」

 

여기서 한숨 돌리고, 레이무는 내 눈을 다시 한번 마주 보았다.

 

「오빠야, 여기서 내보내줘. 레이무들을 지금까지 키워줘서 고마워」

 

나는 레이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레이무는 순간 움찔했지만, 쓰다듬는 동안 내 손에 뺨을 비벼왔다.

능, 능, 하고 레이무의 입에서 소리가 새어 나온다. 나는 그대로 안아 올려주자,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느에엥 느에엥 계속 우는 레이무의 머리를, 상냥하게 계속 쓰다듬는다. 이윽고 안정을 되찾은 레이무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자, 상자 안에 있던 아기 레이무도 집어 올려준다.

아기 레이무는, 굶주림과 갈증, 그리고 지금까지의 충격적인 사건들로 완전히 기운을 잃었다. 안아 올려도, 「하늘을 어쩌고」하는 정형적인 대사도 지껄이지 않았다.

레이무는 그런 아기윳을 걱정하며, 뺨을 비비고, 융융 하고 위로했다.

 

그리고, 아기 레이무를 바닥에 놓는다. 큰 쪽의 레이무는 상자에 돌려놓는다.

 

「느, 느으으와아아!?」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이렇게 되면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레이무는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을 깨닫고, 직전까지 부드러운 미소마저 띄우고 있던 레이무의 표정이, 절망으로 바뀐다. 나는 레이무에게 선언했다.

 

「지금부터, 이 레이무를, 학대해서 죽인다」

 

그와 동시에, 나는 아기 레이무를 양손의 손가락으로 탁탁 튕기기 시작했다.

 

「느뺘아아아! 아파아아!!」

 

지금까지 축 늘어져 있던 것이 거짓말처럼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른다. 다른 아기윳과 똑같다. 실제로는, 아직도 여력이 있는 것이다.

 

「그만해애! 사과했잖아!? 레이무, 오빠야한테 제대로 사과했잖아!!」

 

나는 레이무에게 만면의 미소만을 보낸다. 아기 레이무는 손가락에 튕겨질 때마다, 어머니가 지켜보는 투명한 벽에 부딪힌다. 벽에 부딪힌 반동으로 굴러온 것을 다시 튕긴다.

 

「아파아! 그만해! 싫어싫어삐잇!」

「그만해애! 아가야가 아파하잖아아! 죄송합니다아! 들윳이라도 참을 테니까아!」

「미안하다, 레이무」

「오빠, 느으?」

 

갑자기 내가 사과하자, 레이무가 어리둥절해한다.

 

「아가야를 못 만들게 해서 미안하다. 너희들을 이런 곳에 데려와서 미안하다. 마리사를 닮은 아가야를 죽여서 미안하다. 레이무를 닮은 아가야를 불태워서 미안하다. 마리사를 그런 꼴로 만들어서 미안하다. 다른 한 마리의 마리사를 닮은 아가야를 마리사에게 덮치게 해서 미안하다. 레이무에게 마리사를 죽이게 하는 짓을 해서 미안하다. 이 아가야를 학대해서 죽이는 거 미안하다」

 

나는 아기 레이무를 튕기면서 계속한다.

 

「절대,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아서 미안하다」

 

굴러온 아기 레이무를 손가락으로 멈췄다.

 

「느? 느? 느?」

 

레이무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자, 사과했으니까 용서해 줄 거지. 레이무」

 

나는, 아기 레이무의 리본을 난폭하게 빼앗는다.

 

「느삐이! 리본 씨! 돌려줘어!」

 

아기 레이무가 혀를 내밀고, 필사적으로 뿅뿅 뛰어오른다.

 

「자, 잠깐만 오빠야! 그런 걸 용서할 리가 없잖아! 사과했다고 용서받을 리가 없잖아!」

「그런 거야」

「느, 느느? 느으으?」

 

은배지라도 이 이해력. 팥소뇌란 말은 잘도 지었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걸로 좋다. 이해시킬 생각 따위는 털끝만큼도 없다.

나는, 아기 레이무가 간신히 닿지 않는 높이에서, 리본을 반으로 찢었다.

 

「아비!? 느바아아!! 레이뮤의, 리본 씨가아아!!」

 

그래도 뿅뿅 뛰어오르는 아기 레이무. 그 눈에 잘 보이도록, 더욱 가늘게 리본을 찢어간다. 뺙뺙 울부짖는 아기 레이무 위에, 리본 파편을 우수수 흩뿌렸다.

 

「느, 느아아. 돌아와줘어. 리본 씨, 느긋하게 있지 말고 돌아와줘어」

 

아기 레이무는 필사적으로 리본의 잔해를 핥지만, 잘게 부서진 파편이 혀에 달라붙을 뿐, 원래대로 돌아갈 리는 절대로 없다.

 

「나 무시하지 마」

 

나는, 잔해를 긁어모으려 와삭와삭 움직이고 있는 귀밑털 한쪽을 집는다. 그것을 강하게 잡아당기자, 부직 하는 소리를 내며 간단히 귀밑털이 뜯겨 나갔다.

 

「아파아아! 아파, 아파아파, 아프다구우우!!」

 

머리카락을 억지로 뽑힌 아픔에, 아기 레이무는 리본 파편을 휘감으며, 데굴데굴 구른다.

나는, 구르는 아기 레이무를 손가락으로 멈추고는, 남은 다른 한쪽 귀밑털도 잡아 뜯었다.

 

「느이이이이!!」

 

아기 레이무는 또다시 비명을 지른다. 나는, 아기 레이무의 눈앞에 막 뜯어낸 양쪽 귀밑털을 내던졌다.

 

「느, 하…? 느아, 아뱌아아아아!! 귀밑털 씨! 레이뮤의 귀밑털 씨이이인!!!」

 

귀밑털을 빼앗긴 것을 이해한 모양이다. 울부짖으며 귀밑털에 매달리려는 아기 레이무를 손가락으로 집고는, 이번에는 남은 머리 부분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이, 이기기이」

 

얼굴 가죽이 위쪽으로 당겨지자, 아기 레이무가 기성을 지른다.

 

「느아아아, 이제 그만해주세요오! 그 아이는, 레이무에게 남겨진 마지막 아가야란 말입니댜아아!!」

「그래서?」

 

우지끈!

 

유쾌한 소리와 함께, 아기 레이무의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뽑힌다.

 

「아아아팟!!」

 

아기 레이무의 정수리는, 패배 무사처럼 벗겨졌다. 이래서는 균형이 맞지 않으니, 친절한 나는 남은 머리카락도, 마구잡이로 뽑아주었다.

 

「느히이, 느, 흑히이」

 

역시 소리치다 지쳤는지, 완전히 대머리가 될 무렵에는, 아기 레이무도 오줌을 지리며 드러누워 있을 뿐이었다.

조금 진정되기를 기다려, 나는 주머니에서 플라스틱 케이스를 꺼냈다.

 

「리본도 귀밑털도 없어진 레이무쨩에게, 대신할 장식품을 주마」

 

그렇게 말하며 나는, 케이스에서 꺼낸 시침핀을 아기 레이무의 머리에 꽂는다.

 

「이핏!?」

 

갑작스러운 일에 무엇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좀 더 잘 울음소리를 내도록, 이번에는, 아기 레이무에게 바늘을 보여주면서 꽂는다.

 

「아파, 아아아!」

 

겨우 자신의 몸에 일어난 일을 이해하고,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나는 세 번째 바늘을 보여준다.

 

「그, 그만해줘. 레이뮤에게 아픈 짓 하지 말아줘」

 

그렇게 말하며, 아기 레이무는 질질 상자를 향해 기어간다. 콘크리트 바닥에 오줌 자국이 그어진다.

 

「부탁이야아. 오빠야. 이제, 아가야는 충분히 아파아파라구? 이제 됐잖아?」

 

레이무는 벽에 얼굴을 밀어붙이며, 그만두라고 애원한다. 이제 됐는지 아닌지는 내가 결정할 일. 나는, 세 번째 바늘을 꽂아 넣었다.

 

「느이야아아! 싫어싫어! 아픈 거 싫어어!」

 

나는, 잇따라 네 번째 다섯 번째 바늘을 꽂는다.

 

「오기이이이이이!!」

「아가야아아아아!」

 

열 개 이상 꽂으니, 아기윳의 작은 머리는 바늘꽂이로서 제법 모양새가 갖춰졌다.

 

「느기기기기이」

 

바늘의 아픔이 계속되는 탓인지, 아기윳은 한숨 돌릴 틈도 없다.

슬슬 한계인가.

그런 아기 레이무의 앞에, 초콜릿을 떨어뜨려 주었다.

 

「이기기, 느? 느아!?」

 

눈앞에 떨어진 초콜릿을 보고, 지금까지의 고통 따위는 완전히 잊고 환호성을 지른다. 윳쿠리란, 정말로 지금을 사는 만쥬다.

 

「초콜릿 씨! 레이뮤 거야아!」

 

아기 레이무는, 초콜릿에 달려들었다. 굶주림 때문인지, 제법 양이 있었는데도 단숨에 먹어치운다.

 

「더, 더!」

 

이제는, 머리에 바늘이 꽂혀있다는 것 따위는 완전히 잊고, 아기 레이무는 뿅뿅 뛰어오른다.

나는, 그런 요구는 듣지 않고, 아기 레이무를 상자 안에 돌려보냈다.

 

「느아아! 괜찮아, 아가야!」

 

레이무는 서둘러 아기 레이무에게 달려가지만, 아기 레이무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왜 이쪽으로 돌려보내는 거야! 더 달콤달콤 씨 가져와, 쓰레기 노예!」

「느으응, 아가야, 너무 움직이면 아파아파가 될 거야」

 

자신을 걱정하는 레이무를, 아기윳은 홱 하고 쏘아붙였다.

 

「애초에 말하자면, 네가 잘못한 거잖아!」

「어,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아이로부터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레이무는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냈다.

 

「네가 제대로 하지 않으니까, 인간이 기어오르는 거잖아! 빨리, 달콤달콤 가져오게 해!」

「그런, 느긋하게 있어, 아가야」

「네가 쓰레기에 게스니까, 레이뮤는 느긋할 수 없는 거잖아! 모르겠어? 바보야? 그래, 바보인 거지!」

 

아기 레이무의 욕설은 계속된다. 레이무는, 그것을 들어도 어쩔 줄 몰라 할 뿐이다. 게스 같은 새끼라고 격분하지 않는 데서, 레이무가 원래 가지고 있던 심성을 엿볼 수 있다.

 

「부탁이야, 아가야. 그런 심한 말 하지 마!」

「시끄러워어! 너 같은 무능한 녀석은, 레이뮤가 제재할 거야!」

 

제재라고 선언하며, 아기 레이무는 뿌꾸- 하고 볼을 부풀린다.

 

「뿌뀨─────웁헙!」

 

작은 아기 레이무의 볼이 한껏 부풀어 오른 찰나, 공기와 함께 팥소를 토해냈다. 방금 전까지, 입 더럽게 부모를 욕하던 아기윳은, 부들부들 경련을 시작한다.

 

「기이우, 우비우!」

「어, 어떡해 아가야아!」

 

당황하는 레이무. 아기 레이무는 입에서뿐만 아니라, 항문에서도 액체 같은 팥소를 삑삑 뿜어낸다.

내가 방금 준 초콜릿은, 렌탈 스페이스에 오기 전에 들른 윳학 숍에서 구입한 캡사이신이 든 초콜릿이다. 매운 성분은 처음에는 초콜릿에 코팅되어 있어서, 바로 맵다고 눈치채지 못한다.

허겁지겁 게걸스럽게 먹던 아기 레이무는, 윳쿠리의 독이 되는 매운 성분을 눈치채지 못하고, 몸속으로 집어넣어 버렸던 것이다.

 

「느자이이! 아자, 느지이이!」

 

아기 레이무는, 입과 항문에서 쉴 새 없이 팥소를 계속 흘린다.

 

「느아아, 안돼애! 아가야, 팥소 씨 뱉으면 안돼애!」

 

하지만, 그런 레이무의 바람도 허무하게, 아기 레이무는 계속해서 팥소를 뿜어냈다.

 

「느, 아, 좀 더, 느긋, 히……하고 싶었……뿌우………………」

「아가야! 아가야, 아……?」

 

아기 레이무는, 정형적인 대사를 다 말하기 전에 숨을 거두었다.

 

「느와아아아아! 레이무를 닮은 아가야가아! 마지막 레이무의 아가야가아!!」

 

레이무는 유난히 더 울부짖는다.

 

「느와아아아아, 느와아아아아앙! 어째서?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아!?」

 

레이무는 울부짖는다.

어째서냐고? 방금, 뭐가 잘못됐는지 알았다고, 내게 사과해놓고선, 그건 이제 없던 일이 되어 있다.

나는, 울부짖는 레이무를 상냥하게 안아 올리고는, 시침핀이 든 케이스와는 또 다른 케이스에서, 면봉을 꺼냈다.

 

「레이무, 언니야한테 갈 거야아! 언니야 언니야아아! 레이무 여기 있다구우! 빨리 데리러 와줘, 언니야아아아!」

 

안아 올리는 내 팔에서 벗어나려는 듯, 레이무는 버둥거린다.

 

「레이무들도, 살아있단 말이야? 열심히 살고 있단 말이야? 상쾌도 하고 싶다구! 아가야도 갖고 싶다구! 느긋하고 싶다구! 느와앙, 느와와아아앙!」

「그러니까야」

「느와?」

 

마치 예상치 못했던 대답이 내게서 나오자, 레이무가 멍한 표정을 짓는다.

 

「너희들이 살아있으니까야」

 

나는, 레이무의 발바닥에 면봉을 데굴데굴 문지르면서 계속한다.

 

「너희들이 살아있지 않으면, 그냥 만쥬였다면 이런 짓 안 해. 아무 말도 안 하고, 식사도 안 하고, 똥이나 오줌도 안 싸고, 멋대로 늘어나지도 않고…… 아니, 만쥬였다면 이건 좋은 건가, 뭐 그러니까 즉, 너희 윳쿠리가 그냥 만쥬였다면, 아무도 너희들을 괴롭히거나 하지 않았을 거야」

「느에, 만쥬? 그냥? 레이무는, 살아있으면, 안 돼?」

「어이쿠, 너는 그런 건 됐으니까」

 

나는 면봉을 케이스에 돌려놓고는, 재빨리 레이무의 입에 알약 한 알을 던져 넣었다. 방금 전 아기윳의 일이 있었기에, 독인가 뭔가 하고 순간 긴장한 듯했지만, 입안에서 녹는 알약의 단맛에 져서, 레이무는 그대로 삼켰다.

 

「나는 말이야, 네가 그런 식으로 사고에 빠지는 걸 원하지 않아. 레이무가 살아있는 게 나쁜 거야? 레이무는 만쥬? 같은 자문자답으로 도망쳐 버리면, 뭣 때문에 일부러 이런 렌탈 스페이스까지 빌렸는지 모르잖아? 그러니까, 너는 죽기 직전까지, 제대로 괴로워해 줘야겠어」

「느, 아아?」

「뭐, 네가 그걸 이해할 필요는 없어. 내가 제대로 자동적으로 그렇게 되도록 해뒀으니까」

 

나는, 무언가를 중얼중얼거리는 레이무를 상자 안에 돌려놓았다.

그리고, 상자 밖에 떨어져 있는 마리사나 아기윳들의 시체도 한꺼번에 상자 안에 넣어준다.

 

「자, 나는 이제 집에 돌아간다. 내일부터 일이니까, 다음에 여기 오는 건 주말이다. 그때까지, 너는 절대로 죽을 것이다. 그 모습을, 나는 스마트폰으로 즐겨주도록 하지」

「느아, 자, 잠깐, 오빠」

 

나는 일방적으로 그렇게 고하고, 레이무의 말을 듣지도 않고 방을 나섰다.

짐을 챙겨, 차로 돌아간다. 윳학이란, 해보니 의외로 즐거운 것이다. 처음에는 저 녀석들에 대한 증오였지만, 중간부터는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졌다. 이 렌탈 스페이스는, 당분간 빌리기로 하자. 윳쿠리는, 들윳이라도 주워 오면 된다.

 

차를 출발시키기 전에 레이무의 표정을 확인해둘까 하고 라이브 카메라에 접속한 직후, 화면이 뚝 하고 바뀌더니,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누구야 이런 때에 하고 생각하며 불쾌하게 상대를 확인하니, 화면에 표시되어 있던 것은 전 여친의 이름이었다.

 

『아, 여보세요? 나인데, 지금, 집에 없어?』

 

그렇게 이 여자는 길게 이야기를 계속했다. 만났을 때의 이야기, 사귀었을 때의 이야기. 전혀 재미없는 이야기들만 끝없이.

남자친구네 집에 있다는 뭐시기라는 희귀종 윳쿠리도, 금배지인데도 전혀 사람을 따르지 않았다고 푸념을 늘어놓았지만, 그런 경박한 부분을 꿰뚫어 보고 깔보였던 것이리라. 버려진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언니야 언니야 하고 울부짖던 어딘가의 은배지와 비교하면, 얼마나 우수한가.

 

상당히 길게 이야기를 나눴지만, 요약하자면, 지금 사귀는 남자친구와 헤어졌으니, 원래 관계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이다. 자신은 헤어졌다고 말하지만, 차였다, 가 정답이겠지.

내 대답은 물론 NO다. 나는, 이 여자와 사귀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것을 찾아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 녀석과 사귀고 있을 때, 내가 즐겁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얼마나 있었을까.

나는 그런데도 물고 늘어지려는 그녀의 전화를 강제로 끊고, 바로 수신 거부 설정을 했다. 메일도 각종 SNS도 차단이다.

 

즐거운 기분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그 여자가 귀여워했던 윳쿠리를, 지금 막 학대해서 죽이고 왔다고 생각하니, 이내 어두운 유열이 감정을 채워갔다.

그 여자가 집까지 찾아와도 귀찮다. 모처럼이니, 이 근처로 이사하자. 지금 맨션은, 월세와 렌탈비를 둘 다 계속 내는 것은 빠듯하다. 여기 근처가 되면 직장에서 멀어지지만, 새로운 취미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그것도 괴롭지 않다.

 

나는, 마음도 가볍게 의기양양하게 차를 출발시켰다.

 

 

 

 

 

 

 

 

 

 

 

 

 

 

 

 

에필로그

레이무는 고독했다.

넓은 방에 오직 한 마리. 하지만, 레이무가 이동할 수 있는 것은, 넓은 방의 아주 일부. 투명한 벽으로 구분된, 그 안쪽뿐이었다. 가족의 시체 냄새와 자신의 배설물이 섞인 악취가, 시종일관 코를 찌른다.

레이무가, 맨 처음 자신의 이변을 눈치챈 것은, 남자가 나가고 반나절 정도 지나서였다. 식사를 하지 않아도, 응응과 시시는 나온다. 응응은 그렇다 쳐도, 시시는 퍼져버리므로, 마리사의 모자에 스며들게 하고 있었다.

가능한 한 멀리 날릴 수 있도록, 살짝 엉덩이를 띄워 요도의 위치를 높게 한다. 그때, 다리 구석에 검은 얼룩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그림자나 헛것을 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려 했다. 하지만, 그것은 점차 범위를 넓힌다. 그림자도 헛것도 아니다.

 

윳곰팡이다.

 

남자가 면봉으로 발라놓았던 것은, 윳곰팡이의 균사였다.

한번 발병해버리면, 그 후는 빨랐다. 이틀도 지나지 않아, 윳곰팡이는 레이무의 바닥 전체에 번식해 있었다.

 

정기적으로, 욱신욱신 발이 아프다. 그 간격이 점점 짧아져, 이제 자신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레이무는 분명히 자각하고 있었다.

통증이 가라앉으면 공복이 덮친다. 필사적으로 공복을 억누르고 있으면, 통증이 재발해온다. 그날, 남자에게서 받은 무언가를 먹은 후로, 유난히 의식이 또렷하다. 그 때문에, 사고의 진흙탕에 그 몸을 담가, 자신을 덮치는 현실에서 도망치는 것도 불가능했다.

 

남자가 마지막에 준 알약은, 비윳쿠리증 예방약이었다. 설탕보다 단맛이 강한 인공 감미료와 박하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알약. 윳쿠리에게, 강한 각성 작용을 가져온다.

 

「아파, 아프다구…… 아파아파라구……」

 

레이무는, 중얼거리듯 흘린다. 레이무의 눈에는, 곰팡이투성이가 된 작은 덩어리가 비치고 있었다.

이것은, 남자 몰래 레이무가 임신하고 있던, 그리고 남자가 나가고 나서 바로 레이무가 낳은, 새로운 생명이었다. 레이무와 마리사는, 처음 네 마리의 아이를 낳은 것에 맛을 들여, 그 사이에 또 상쾌를 했던 것이다.

 

새로운 아이는 두 마리. 레이무와 마리사였다. 당초 레이무는, 이 두 마리와 여기서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바로 식량이 없다는 것을 떠올린다. 불러도 외쳐도, 아무도 방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아이들은 순식간에 쇠약해져 갔다.

거기에 더해, 윳곰팡이의 발생이다. 몸이 작은 아기 윳쿠리들은, 순식간에 곰팡이에 침식되어, 고통에 몸부림치다 숨을 거두었다.

 

살아있는 동안도 무엇 하나 느긋하지 못하고, 두 마리 모두 레이무를 쓰레기다 게스다 라고 욕했다. 아가야는 느긋할 터인데, 레이무는 아이 돌보기도 포기하고 자신은 얼마나 불행한가 하고 울 뿐이었다.

 

「느, 그으으」

 

지금, 레이무의 눈에는 주검이 된 가족이 비치고 있었다.

 

「느긋했던 아가야, 언니야, 마리사아…… 외로워, 무서워, 죽고 싶지 않아아아……」

 

통증이 확실히 자신의 죽음의 시기를 깨닫게 한다. 실컷 괴로워하다 죽은 아기윳들이, 레이무의 미래를 깨닫게 한다.

 

레이무의 팥소에 떠오르는 것은, 아주 조금 전의 정말로 느긋했던 날의 기억.

마리사는 정말 멋진 마리사였다. 언니야는 아주 상냥했다. 레이무와 마리사는, 정말로 느긋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언니야는 없어져 버렸다. 그 대신, 오빠야가 조금 상냥해졌다. 언니야만큼은 아니었지만, 오빠야도 레이무들을 느긋하게 해주었다.

 

레이무는 아가야가 갖고 싶어졌다. 멋진 마리사와의 아가야는, 정말정말 느긋한 아가야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리사도, 아가야가 갖고 싶다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오빠야가 허락해주지 않았다.

 

마리사는, 몰래 아가야를 만들자고 말했다. 오빠야도, 아가야를 보면 생각이 바뀔 거라고 말했다. 레이무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빠야 몰래 아가야를 만들었다.

 

아가야가 태어났다. 많이 태어났다. 오빠야는 조금 놀란 것 같았지만, 바로 아가야의 귀여움에 느긋해지게 되었다. 오빠야도, 아가야를 돌보아 주었다. 레이무도 마리사도 정말 행복했다. 레이무와 마리사와 아가야, 그리고 오빠야와 느긋한 날이 계속 계속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오빠야는 느긋하지 못한 인간이 되어버렸다. 멋지다고 생각했던 마리사는, 사실은 전혀 멋지지 않았다. 느긋했던 아가야는, 모두 죽어버렸다. 새로 태어난 아가야는, 전혀 느긋하지 않았다.

 

느긋할 수 없어, 느긋할 수 없어, 느긋기이!

 

팥소 속이 느긋할 수 없음으로 가득 차려 하면, 격통이 달려들어 팥소를 현실로 되돌린다.

 

「느가, 그으기이! 아파아파아파아아!」

 

유난히 맑은 의식이, 통증을 몇 배로 느끼게 한다.

 

「치사해애애! 마리사도 아가야도, 영원히 느긋해서 좋겠다구! 레이무도, 느긋하고 싶어어! 이제 사는 거 싫어어어! 차라리 죽여줘어어!」

 

울부짖는 레이무에게, 마지막 이변이 일어난다.

움찔하고 몸이 튀어 오른다.

 

「으, 기기기이! 가기이!」

 

지금까지 없었던 격통이 온몸을 덮친다. 견디지 못하고, 데굴데굴 굴러다닌다. 자신의 오물이나 마리사 일행의 잔해에 돌진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팥소투성이가 되면서도, 레이무는 몸부림친다.

윳곰팡이에 침식된 아기윳들의 마지막이 팥소 속에 떠오른다. 통증에 계속 괴로워했던 그 모습이.

 

「아파, 아파다다아아아아! 싫어어, 싫어싫어어! 죽고 싶지 않아아아! 야갸아아아아!」

 

윳곰팡이도 여기까지 말기가 되면, 중추팥도 침식되어 의식은 없어져 버린다. 비명을 지르거나 몸부림쳐도, 그것은 반사 행동이며, 의식적인 것이 아니다. 겉에서 보면 통증에 괴로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고통도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레이무가 마신 비윳쿠리증 방지약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의식을 각성시켜, 마지막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 격통을 확실하게 팥소에 새긴다.

 

「오가아아아! 마리사앗! 아기, 아가얏! 언니야! 도와줘, 레이무, 기이! 여기 있다구우우!」

 

펄쩍펄쩍 새우처럼 뛰고, 박박 바닥을 이로 긁는다. 하지만, 상대는 콘크리트, 깎이는 것은 이 쪽이다. 우지끈 앞니를 부러뜨리면서, 레이무는 몸부림쳤다.

 

「아고오, 호가우! 오, 오, 오゛……아우………코호오…………그루우………………핏…………………………」

 

그리고, 완전한 정적이 방 안에 찾아온다.

 

카메라는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비추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그 순간을 보지 못했다. 일 때문에, 스마트폰을 볼 틈이 없었던 것이다.

레이무는, 누구에게도 지켜봐지지 못한 채 죽었다. 그저, 괴로워하며 발버둥치다 죽었다.

  • ?
    Goth 2025.07.12 22:52
    마리사 암컷타락은 정말 신박했다
  • ?
    세라폰 2025.07.15 21:38
    레이무의 독백을 보니 진짜 답이 없다
  • ?
    얏얏 2025.09.03 00:11
    그.. 학대를 위해서지만 윳쿠리의 마무마무 따위를 애무할수있다니..
    나는 무리라구..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공지 글 번역물 게시판 이용안내 류민혜 2015.09.05 1991 0
483 학대 anko 6202 애완 윳쿠리의 육성 방법 – 반성 후 2 다섯개 2025.06.16 527 4
482 학대 anko 7676 윳쿠리를 절멸시키지 않는 것은 2 다섯개 2025.06.16 600 3
481 일반 anko 6946 Maternity 2 다섯개 2025.06.16 559 5
480 일반 anko 7670 넓고 좁고, 먼 세계 2 다섯개 2025.06.15 613 6
479 학대 anko 6852 세상은 그 고통과 아픔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편 다섯개 2025.06.15 523 4
478 학대 anko 6851 세상은 그 고통과 아픔을 기다리고 있었다 중편 1 다섯개 2025.06.15 476 3
477 학대 anko 6850 세상은 그 고통과 아픔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편 1 다섯개 2025.06.15 735 5
476 학대 anko 5525 그때 우리가 만났던 추억은 아직도 『살아있다』 1 다섯개 2025.06.15 599 4
475 일반 anko 8439 잡힌 것 잡히지 않은 것 5 다섯개 2025.06.14 771 6
474 애호 anko 8368 저주한다 1 다섯개 2025.06.14 417 1
473 애호 anko 6788 금게스 마리사인거제! 1 다섯개 2025.06.14 512 3
472 학대 anko 10205 흔한 착각 2 다섯개 2025.06.14 668 4
471 학대 anko 5339 그 생명에 축복을 1 다섯개 2025.06.14 595 4
470 학대 anko 6610 당신은 어디서 부터 2 다섯개 2025.06.14 521 5
469 학대 anko 6380 나는 레이무가 좋다 3 다섯개 2025.06.14 544 5
468 일반 anko 8037 그래서, 어느 쪽이 더 나쁜거야? 2 다섯개 2025.06.13 567 5
467 학대 anko 11098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다섯개 2025.06.13 508 3
466 학대 anko 11202 비오는 날에는 공원에 들러서 돌아가자 4 다섯개 2025.06.13 664 8
465 학대 anko 11228 자랑스러운 길의 왕.유키짱 1 다섯개 2025.06.13 454 5
464 학대 anko 11246 무능한 부하 2 다섯개 2025.06.13 512 6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3 Next
/ 33

[데이터 말소]
비로그인
비로그인
느긋함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