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후타바 윳쿠리 괴롭히기 스레 주민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3445 어느 무리의 월동 방법
관찰, 월동, 포식종, 희소종, 자연계, 독자설정.
윳쿠리의 무리, 라고 한마디로 몰아서 말하더라도 형태는 다 제각각이다.
그저 윳쿠리가 모여있을 뿐인 무리, 우두머리가 있는 무리, 도스가 다스리는 무리, 규칙이 엄격한 무리, 선민사상에 빠진 무리, 인간과 공존관계를 가진 무리 등.
이것은 그런 여러 무리 중 하나, 산속에 있는 조금은 특이한 무리의 이야기.
어느 무리의 월동 방법
계절은 가을 중순.
낙엽수는 잎을 흩날리고, 본격적으로 겨울의 도래가 가까워졌다.
이 시기가 되면 야생의 윳쿠리는 대량의 식량을 둥지 안에 모으고, 겨울나기에 대비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산속에 있는 어느 무리의 윳쿠리들은, 그런 것과는 무관한 듯이, 마음껏 느긋하게 있었다.
그런 무리 안을, 특이한 윳쿠리가 뛰어다니고 있다.
[나!]
푸른 머리카락에, 등 뒤에 특징적인 날개를 가진 윳쿠리… <치르노>라고 불리는 종류이다.
치르노는 야생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는 희귀한 종류… 흔히 말하는 <희소종> 윳쿠리이다.
몸은 일반 윳쿠리보다 작고, 성체가 되어도 아이윳쿠리 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메이린의 튼튼한 피부나 모코의 볼케이노 같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겉보기에는 상당히 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치르노는 외적이 없는 조용한 환경에서밖에 살아갈 수 없다고들 말한다.
[느! 이런 데 멍청이 치르노가 있다제!]
[진짜라구! 어째서 멍청이 치르노가 여기 있냐구!?]
[나?]
그런 치르노를 주시하는 몇 마리의 윳쿠리가 있었다.
부모로 여겨지는 성체 레이무와 마리사, 그리고 아이윳쿠리인 레이무와 마리사가 세 마리씩, 합계 여덟 마리의 가족이다.
이 일가는 최근 무리에 막 들어온 신참들이었다.
아마도 아이의 수가 많은 것을 구실 삼아, 무리의 은혜에 몸을 맡길 심산일 것이다.
[아뺘! 저뇨석 괴럽혀더 대냐졔?]
[물론이라구, 아가야! 치르노 가지고 실컷 놀라구!]
[느느~응! 만셰다졔! 멍청이 치르노는 마리샤으 멈텅박치기러 떡으러 만드러 즈게따제!]
[마리샤더 한댜제!]
[레이뮤더레이뮤더~!]
[??]
아이윳쿠리가 치르노에게 몸통박치기를 하려 했던 순간.
[무큐! 너희들 뭘 하려는 거야?]
무리의 우두머리인 파츄리가 제지했다.
[느느! 대장, 마침 잘 왔다제! 대장도 같이 치르노를 괴롭히는 거다제!]
[치르노를 괴럽히는 건 느긋할 수 있다구! 대장도 같이 하자구!]
우두머리파츄리도 함께 치르노를 괴롭히자고 말하는 일가.
하지만 파츄리는 무덤덤한 표정을 하고, 일가를 나무라는 듯 화가 난 목소리를 높인다.
[치르노를 괴롭힌다고?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느느?]]]]]]]]
우두머리의 말에 어안이 벙벙한 일가.
소란스러운 걸 느끼고 주변의 윳쿠리들도 모인다.
[느느? 무슨 일이냐구?]
[이 일가가 치르노를 괴롭히자고, 말했어.]
[느~!? 난데없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치르노는 레이무랑 다른 윳쿠리들의 친구라구! 괴롭히는 건 느긋하지 못하다구!]
[뿌꾸-!]
[치르노, 괜찮아? 뭔가 험한 꼴은 안 당했어?]
[? 나! 괜찮아!]
주변 윳쿠리들 모두가, 일가를 비난하고 치르노를 두둔한다.
그런 무리의 윳쿠리들을, 일가는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보고 있다.
[느… 무슨 말을 하는 거냐제, 이 녀석들?]
[치르노랑 같이 있어서 멍청한 게 옮은 거네…]
[[[[[[오오, 불썅불쌰앙]]]]]]
치르노는 약한데다가 깊이 생각하는 걸 할 수 없기에 윳쿠리 중에서도 특히 바보 취급을 당하는 것이, 윳쿠리들 사이에는 상식이 되어 있다.
그렇기에 보통의 윳쿠리가 치르노를 만난다면, 느긋할 수 없다며 괴롭히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그런 윳쿠리 전체의 시점으로 말한다면, 일가 쪽이 일반적이고 무리의 윳쿠리들 쪽이 이상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무큐, 너희들은 신입이라 모르는 모양인데…
치르노를 괴롭히면 느긋할 수 없게 되니까 그만두는 게 좋아.]
[….풉]
우두머리파츄리의 충고를 듣고, 일가는 바보 취급하는 웃음을 터뜨린다.
[[[[[[[[껄껄껄껄껄껄껄껄껄껄껄껄!]]]]]]]]
[왜 괴롭히면 안 되는 거냐제? 멍청이를 괴롭히는 건 느긋할 수 있는 거라제!]
[이 녀석들 전부 멍청이라구! 멍청이 윳쿠리는 죽어버리라구!]
[[[죽어버리는 게 좋을 거라졔! 느쀼쀼!]
[[[바~버바~버♪]]]
한바탕 무리의 윳쿠리들을 바보 취급한 다음, 일가는 돌아갔다.
일가가 보이지 않게 됐을 때, 간부인 아리스가 우두머리파츄리에게 말을 걸었다.
[대장, 저 일가는 올해 <겨울나기>에 참가시키지 않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해.]
[무큐… 그렇네. 파체도 막 그 생각을 하고 있었어…
다들 그렇게 됐어! 저 일가한테 <겨울나기>에 대해선 말하면 안 돼.]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파츄리의 말에 무리의 윳쿠리는 다같이 대답했다.
그리고,… 겨울이 왔다.
이전의 그 일가는 식량을 충분하게 모았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결계를 치고 겨울나기를 시작했다.
[느후후! 보라제! 식량이 이렇게나 모였다제!]
[대단해, 마리사! 이렇게나 있으면 월동도 우습겠네!]
[[[[[[아뺘 대댜네!]]]]]]
[느후, 그 정도는 아니라제!]
가족에게 칭찬을 받고, 득의양양한 얼굴을 하는 아빠마리사.
분명 둥지 안에는 식량이 산 처럼 모여있다.
[느후후, 실은 그 멍청이들의 집 안을 훔쳐봤는데… 그 녀석들 전혀 식량을 안 모았다제.]
[느느! 그래? 월동 전인데 식량을 모으지 않다니 완전히 멍청이네!]
[그렇다제, 그러니까 그 녀석들은 월동 할 수 없어 죽어 버릴 거라제. 꼴 좋다제! 느햐햐햐!]
실제로는 훔쳐보는 것만이 아니라 식량을 슬쩍 할 생각이었지만, 무리의 윳쿠리들의 비축식량은 이상할 정도로 적었기에, 많이는 훔쳐오지 못했다.
하지만 일가는 의문을 품지도 않고, 그저 무리 전체가 멍청이라서 그렇다는 답으로 납득하고 있었다.
둥지 안에 무리의 윳쿠리들을 바보 취급 하는 웃음소리가 퍼진다.
한편…
무리의 윳쿠리들은 전원, 무리의 중심에 있는 광장에 모여 있다.
차디찬 바람이 만쥬피를 스치고, 몸을 떠는 윳쿠리가 많다.
그래도 윳쿠리들은 뭔가를 기다리는 듯이, 그 장소에 모여 있었다.
[…무큐, 때가 됐네.]
우두머리파츄리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갑자기 근처의 지면이 부풀어오른다.
지면 아래에서 나온 것은, 한 마리의 거대한 윳쿠리였다.
[흑막~!]
윳쿠리 레티.
도스와 비슷할 정도로 몸집이 크고, 겨울밖에 활동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진 윳쿠리이다.
눈 속의 화초나 벌레, 월동중인 윳쿠리 등을 먹는 포식종이기도 하다고 알려져 있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무큐! 레티, 올해도 잘 부탁해.]
[흑막~]
무리의 윳쿠리들이 일제히 레티에게 인사를 하자, 레티는 독특한 길다란 혀를 사용해 차례차례로 무리의 윳쿠리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하지만 윳쿠리들은 저항하는 기미도 없고, 그저 조용히 그대로 따르고 있다.
아니, 집어삼키는 것은 아니다.
잘 보면, 레티가 윳쿠리들을 입 안에 넣을 때마다, 양 볼이 조금씩 부풀어오른다.
[나…]
[무큐, 그렇게 쓸쓸한 표정 지을 필요 없어, 치르노. 봄이 되면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다시 만날 수 있어?]
[에에, 물론이야. 그럼 또 보자, 치르노.]
레티가 마지막으로 우두머리파츄리를 입에 넣자, 치르노 이외에 모여있던 윳쿠리 전원 레티의 몸 안에 들어갔다.
처음엔 약간 늘어져 있던 레티의 뺨은, 지금은 풍선처럼 크게 부풀어 있다.
레티의 뺨은 햄스터의 뺨주머니처럼 되어 있어서, 보통은 먹을 것을 모아두는 데 이용한다.
이번에는, 레티는 무리의 윳쿠리들을 뺨주머니에 넣은 것이다.
어째서 이런 짓을 했는가?
실은 레티의 몸 안은 차갑고 달콤한 액체로 가득 차있다.
그렇기 때문에 윳쿠리가 레티의 몸 안에 들어가면, 조금씩 체온이 저하되고, 완전한 동면상태를 이행하는 게 가능한 것이다.
완전한 동면상태에 들어간 윳쿠리는, 냉동보존이 된 만쥬와 똑 같은 상태가 되어 에너지 소모를 극하게 억누를 수 있다.
레티 자신이 토해내거나 죽거나 하지 않는 한, 윳쿠리는 계속 이 상태가 유지된다.
레티의 뺨주머니는, 윳쿠리가 동면하기에 최적의 환경인 것이다.
하지만, 지면에 파놓은 구멍에 틀어박혀 있는 일반적인 윳쿠리의 월동 방법으로는, 밤낮으로 기온차가 격심하기 때문에 완전한 동면상태를 이행하는 것이 힘들고,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모해 버린다.
겨울나기를 위해 대량의 식량을 필요로 하는 것도, 그렇게 쓸데없이 소모한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서이다.
또한, 급격한 기온저하로 팥소가 파괴당해 동사해버리거나, 포식종이나 야생동물이 덮쳐 잡아먹히거나 하는 위험도 있어서, 이 방법으로 무사히 월동에 성공하는 객체는 전체의 40% 정도도 못 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레티의 체내에서 하는 월동이라면 외적을 걱정할 필요 없고 동사할 가능성도 없다.
레티 자신에게 트러블이 일어나지 않는 한, 월동의 성공률은 100%를 자랑한다.
그야 말로 윳쿠리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월동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흑막~]
[에? 모두랑 사이 좋게 있었냐구?]
[흑막]
[응! 다들 나랑 놀아줬어!]
레티는 치르노의 모습을 보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치르노와 함께 어딘가로 뛰어갔다.
애초에 이 방법은 레티와 윳쿠리들 사이에 신뢰관계가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 것이고, 윳쿠리의 상식으로 보면 불가능한 방법이다.
왜냐면, 치르노와 사이가 좋은 레티는, 치르노를 괴롭히는 윳쿠리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무리의 윳쿠리가 레티의 몸 안을 이용해 월동할 수 있는 것은, 무리가 치르노를 동료의 일원으로 받아들였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 무리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무리의 윳쿠리가 치르노를 돌봐주는 대신, 레티에게 월동의 협력을 받는 기브 앤 테이크 관계를 가지고 있다.
어째서 이 무리의 윳쿠리는 치르노와 사이가 좋은가, 어떻게 레티의 몸 안에서 월동을 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는가.
그 대답을 아는 이는 최소한 이 장소엔 없고, 무리에서 가장 오래 산 우두머리파츄리조차 알지 못한다.
그저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이유로 신뢰관계가 무너지거나, 레티가 죽거나, 치르노가 없어지거나 하기 전까지는, 이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 때, <겨울나기>에 참가할 수 없었던 일가는…
[[우-걱우-걱 해앵보옥!]]
[[[[[[우-격우-격 깨앵뽀옥~!]]]]]]
식량이 잔뜩 있다는 걸로 절약할 생각도 없이 내키는대로 먹어치우고 있었다.
애초에 아무리 식량이 대량으로 있다고 해도, 여섯 마리나 되는 식욕 왕성한 아이윳쿠리를 데리고 있는 시점에서 일가는 위기에 몰려 있었다.
아직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미 식량은 10%나 줄어들었다.
최소한 아이윳쿠리가 한 마리나 두 마리뿐이었다면 어떻게든 됐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이 일가를 기다리는 말로는, 부모가 아이를 잡아먹거나, 아이들끼리 서로 잡아먹는 뻔한 동족잡아먹기 지옥일 것이다.
다만 이 일가는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
[느느? 왠지 입구 쪽이 소란스럽다제!]
갑자기 결계를 뚫고 촉수 같은 것이 들어온다.
[느갸아아아아아! 뭐야 이거어어어어어어어!?]
[여, 여기는 레이무랑 가족의 윳쿠리플레이스라구! 멋대로 들어오지 말라… 느와아아아아아아!]
촉수는 레이무를 잡아 둥지 밖으로 끌어낸다.
[하늘을 나는 것 같, 느히이이이이이이!?]
[느느느!? 뭐냐제에에에에!?]
레이무의 절규를 듣고 예삿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 마리사는, 둥지 안쪽으로 이동한다.
그런 뒤 팥소를 나눈 자기 아이들을 입구 쪽으로 밀쳐냈다.
[마리사는 죽고 싶지 않다제! 아가야들은 희생되라구!]
[[[[[[느!? 무슨마룰하눈고아아아아아아아]]]]]]
하지만 의미도 없이, 마리사는 촉수에 잡혀 둥지에서 끌려나가 버린다.
[하눌을 나는 거 가…]
[흑막~]
[레, 레티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촉수라고 생각됐던 것은 레티의 길다란 혀였다.
오랜 잠에서 깨어난 레티는 상당히 배가 고팠고, 먹을 만한 것을 적당히 찾아다니고 있었다.
[느히이이이이이이이이! 마리사를 잡아먹지 마아아아아아아아!
느! 맞다제! 마리사보다 무리의 다른 녀석들을 먹으면 된다제!]
[……]
[그 멍청이들은 잡아먹어도 되니까 마리사는 놓아주라제!
아니, 왜 놔주지 않는 거냐구우우우우우우!?
시러어어어어어어어어, 죽거 싶지 아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의 애원을 무시하고 레티는 마리사를 집어삼킨다.
마리사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뺨주머니 입구에서 보이는, 느긋한 표정으로 잠들어있는 무리의 윳쿠리의 모습이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