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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무 마리사 앨리스의 망가진 삼각관계

토시아키

 

 

 

 

마리사는 레이무를 바라보고 있었다.

레이무는 앨리스에게 넋을 잃고 있었다.

앨리스는 마리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매미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려온다.

그런 여름날의 일이었다.

 

 

그날은 아주 조용했다.

정확히는 끊임없는 매미의 울음소리로 가득 차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뿐이다.

단지 안에 덩그러니 존재하는 공원.

놀이기구는 없지만 중앙에 잔디 광장이 있다.

그 광장을 둘러싸듯 산책로와 점점이 놓인 벤치.

그리고 공원과 주위를 가르는 것은 화단이다.

 

 

낮도 지나, 태양이 정점에서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을 무렵.

불과 몇 달 전이라면, 가족 단위로 붐비고 있을 시간대다.

가족 단위에는 인간도, 그리고 윳쿠리도 포함된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쪽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하는 인간 가족.

그 곁자리에서 한몫 챙기려는 들윳쿠리.

그들에게 모멸의 시선과 경계를 보내는 애완 윳쿠리.

일상이라고 생각되었던 그들의 교류는 흔적도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더운 것이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어 열사병 경고가 난무할 정도의 이상 기후.

비는 그 기척조차 보이지 않고, 취수 제한도 임박한 상황.

가장 먼저 모습을 감춘 것은 인간이었다.

 

 

찌르는 듯이 내리쬐는 햇살.

피부를 어루만지는 끈적이는 바람.

달궈진 땅에서는 솟아오르는 듯한 열기.

아스팔트에 이르러서는 아지랑이가 아른거리고 있다.

 

 

인적은 거의 없다.

소란도 없다.

그 대신이라는 듯이 매미가 자기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레이무는 그것을 멍하니 듣고 있었다.

공원 화단 아래에 얕게 구멍을 파고 가만히 몸을 숨기고 있다.

그곳은 본래 레이무의 집이 아니다.

태풍도 어떻게든 견뎌낸 낡은 골판지 집이 있다.

하지만, 그곳은 열기가 차올라, 한시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고로 조금이라도 그늘이 있는 곳으로 도망쳐 와 있었다.

 

 

지면에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는 윳쿠리는 복사열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

원래가 음지의 존재인 들윳쿠리이기는 하지만, 문자 그대로 양지로 나갈 수는 없다.

마무마무 근처에 간지러움을 느끼고, 레이무는 스르르 시선을 돌린다.

아이 윳쿠리인 레이무가 마무마무에 달라붙어 있었다.

쮸압, 쮸압하고 잠꼬대처럼 중얼거리고 있다.

목이 마른 것이다.

 

 

내 아이의 요구에 부응하려 레이무는 시시를 시도한다.

하지만, 힘을 줄 기력도 없거니와 나올 수분조차 없다.

그런데도 아기 레이무는 가냘프게 레이무의 마무마무를 빨고 있었다.

레이무가 입을 열자 마른 입가가 갈라지며 조금 찢어졌다.

그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곁에 두었던 풀을 입에 넣고, 씹는다.

 

 

타액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잡초는 좀처럼 뭉쳐지지 않는다.

그래도 끈기 있게 씹고 있자 쓴 즙이 입안에 퍼진다.

조심스럽게 삼키지 않도록 입안에서 풀을 반죽한다.

십 분 정도 계속 씹고 나서야 레이무는 그것을 간신히 뱉어냈다.

 

 

이제 제대로 목소리도 낼 수 없기 때문에, 귀밑털로 아기 레이무를 재촉한다.

그러자 아기 레이무는 풀 경단에 이빨을 세우더니, 아주 약간의 수분을 빨아들인다.

하지만, 아기 윳쿠리의 혀에는 너무 쓴 모양이다.

조금 빨고는 입을 떼고, 표정을 찌푸리며 하늘을 우러른다.

그 얼굴은 풀즙으로 녹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눈썹 끝을 내리면서도, 갈증은 견딜 수 없는지 다시 풀 경단에 입을 댄다.

 

 

레이무는 그런 아가야를 귀밑털로 쓰다듬으며, 오로지 기도하고 있었다.

해가 뜨는 것과 거의 동시에 사냥을 나간 짝인 마리사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새벽녘이 아니면 윳쿠리가 돌아다니는 것은 불가능해져 있었다.

마리사는 저녁에는 물 씨를 가지고 돌아오기로 되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제 일가는 하루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아직 태양 씨는 높은 곳에 있을까.

올려다본 레이무의 눈에 비친 것은 공원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 2층.

그 창문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는 윳쿠리였다.

앨리스 종.

멀리서도 깨끗한 머리카락, 더러움 없는 피부를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또 옅은 파란색 포대기까지 두르고 있었다.

 

 

새침한 표정으로 나른하게 밖을 내다보고 있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창가의 영애」였다.

문득 그 영애의 시선이 밖에서 실내로 옮겨진다.

그러자 주인으로 보이는 인간이 곁에 앉았다.

손에는 하얀 그릇과 숟가락을 들고 있다.

앨리스가 입을 열자, 인간이 직접 숟가락으로 무언가를 떠서 먹여준다.

 

 

이 무슨 광경인가.

레이무는 눈을 크게 뜨고 그 행위를 넋 놓고 보고 있었다.

어째서 자신들이 이렇게 괴로운 일을 겪고 있는데, 앨리스는 느긋하게 있는 것인가.

더위 따위는 조금도 느끼지 않는 듯, 시원하게.

게다가 인간의 손으로 차려진 밥 씨를 우-걱 우-걱하고 있다.

 

 

한편 레이무들은 풀조차 제대로 입에 대지 못하고 있다.

말라 있는 것이다.

물이 마시고 싶다.

하지만, 그런 것 들윳쿠리에게는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빗물을 모으고, 웅덩이를 마시고, 밤이슬을 모은다.

그렇지 않으면 수분이 듬뿍 든 밥 씨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선 사냥을 할 수 없다.

너무 덥다.

낮에는 거의 움직일 수가 없는 것이다.

아침저녁의 아주 약간 기온이 내려갔을 때를 노릴 수밖에 없다.

혹은 포식종의 위험을 무릅쓰고 한밤중에 나다니거나.

그로 인해 영원히 느긋하게 된 것은 셀 수 없이 많다.

 

 

먹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다.

하지만, 제대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사냥을 할 수 없다.

악순환이다.

그런 날은 이제 잔뜩 계속되어, 공원의 무리 전체가 피폐해져 있었다.

 

 

무리뿐만이 아니다.

들윳쿠리의 대부분이 지쳐 있었다.

윳쿠리로서 무사한 것은 애완 윳쿠리뿐.

그렇다, 저 앨리스 같은.

 

 

레이무는,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밖을 내다보기 시작한 앨리스에게 넋을 잃고 있다.

아니, 노려보고 있다.

밉다.

레이무의 마음속에는 그 한마디뿐이었다.

아무런 고생도 없이, 태평하게 살고 있다.

할 수만 있다면 레이무도 그러고 싶었다.

 

 

들윳쿠리로 태어났는가.

애완 윳쿠리로 태어났는가.

자신에게는 어쩔 수 없는 차이가 거기에는 있다.

 

 

분하다.

괴롭다.

왜 거기에 있는 것이 레이무가 아니라 너인 거야.

 

 

그런 저주의 마음을 담아, 레이무는 앨리스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어느새 계속 쓰다듬던 귀밑털 아래에서 아기 레이무가 움직이지 않게 된 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마리사는 들윳쿠리다.

그것도 공원에 사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길거리 들윳이다.

 

 

길거리의 들윳쿠리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공원에서 쫓겨난 것.

윳쿠리 죽이기를 하거나 인간에게 폐를 끼친 경우, 추방 조치가 취해진다.

그렇게 공원에 있을 곳을 잃은 윳쿠리는, 방랑의 삶을 걷는다.

딱딱한 아스팔트에 발 씨를 긁으며, 몸도 마음도 말 그대로 닳아 없어지면서.

 

 

또 하나는 버려진 애완 윳쿠리다.

평소부터 냉소당하고, 멸시당하고, 천대받는 상대를 공원의 윳쿠리는 용서하지 않는다.

설령 본인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라도, 애완 윳쿠리라는 것만으로 충분.

장식에서 배지를 뜯어낸 자국이 있으면 무조건 출입을 거부당한다.

 

 

공원은 들윳쿠리의 마지막 윳쿠리 플레이스다.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마리사는 몸소 이해하고 있었다.

우선 잠자리가 없다.

깨끗하게 청소된 거리에 골판지 따위가 떨어져 있을 리가 없다.

정주지를 정하고, 주거를 마련해도 사냥하는 동안 모든 가구는 사라져 있다.

이 거리의 청소 활동은 철저했다.

고로 마리사는 한곳에 발 씨를 붙이지 못하고, 그날 하루의 잠자리를 찾아 헤매는 생활이다.

 

 

그리고, 밥 씨가 없다.

인간이 내놓는 음식물 쓰레기 따위는 어림도 없다.

전용 쓰레기 스테이션이 설치되어 나뭇가지나 작은 돌멩이 정도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또한 공원에 비해, 풀 종류가 압도적으로 자라 있지 않은 것이다.

이래서는 만족스럽게 배를 채울 수도 없다.

 

 

게다가 마리사가 전 애완 윳쿠리였다는 것이 박차를 가한다.

실컷 인공적인 맛에 길들여진 마리사에게 풀 따위는 밥 씨가 아니었다.

낯익은 펠릿 모양의 밥 씨를 찾고, 그것들이 저절로 자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절망했다.

그리고 지금, 마리사는 그 삶을 마치려 하고 있다.

 

 

공원 바로 옆, 전봇대가 만드는 그늘에 몸을 숨기고, 마리사는 힘없이 숨을 내쉬었다.

저부 씨는 닳아 없어졌고, 또 아스팔트에 타서, 과거의 준족은 흔적도 없다.

마리사는 모자를 벗더니, 살며시 눈앞에 거꾸로 놓았다.

다음으로, 땋은 머리를 힘껏 뻗어, 머리 위에서 자신을 닮은 아가야를 내린다.

그 아가야도 축 늘어져 반응이 희미하다.

 

 

가슴 아픈 그 모습을 보고, 마리사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이제 벌써 수분 따위는 말라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기적적으로 그 물방울은 아기 마리사의 입가에 떨어진다.

미세하게 입을 움직여, 그것을 삼킨 아기 마리사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의 물 씨에 마지막 기쁨을 얻은 것이겠지.

마리사는 아가야를 살며시 끌어안았다.

 

 

원했던 아이는 아니었다.

기분 전환으로 정원에 나선 순간, 들윳쿠리들에게 레이프당했던 것이다.

상대는 한윳이 아니었다.

굶주린 들윳이 잔뜩.

화풀이와 울적한 원망과 푸념도 있었을 것이다. 떼로 달려들어 마리사를 범했다.

아기 마리사는 그때 생긴 아이 중 한윳이다.

 

 

다행히 주인이 눈치채 준 덕분에 목숨은 건졌다.

들윳들은 예외 없이 으깨졌고, 그리고 아가야도 솎아내기로 했다.

주인은 마리사의 일을 불쌍하게 생각하기는 했지만, 아이까지 키울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마리사에게도 원치 않는 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마리사도 한번은 그것에 납득했다.

하지만, 눈앞에서 애처롭게 흔들리는 아가야들을 보고, 솎아낸다는 생각은 머리에서 사라졌다.

아가야에게 죄는 없다. 부디 낳게 해달라.

자신이 돌보겠다고 몇 번을 말해도 들어주지 않았다.

주인으로서는 당연하다. 납득이 가지 않는 사이에 아기 윳쿠리가 생겨도 곤란하다.

게다가 마리사는 은 배지다.

수많은 전례에서 애완 윳쿠리만의 육아 따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결국, 마리사의 간청과 주인의 결정은 평행선을 달렸다.

원래 아가야를 만드는 것은 허가되지 않았다.

마리사도 그것은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기에, 이 순간이 마지막 기회라고, 그렇게 생각해 버렸다.

귀여운 아가야를 보여주면, 주인의 마음이 바뀌지 않을까, 하고.

 

 

거기서부터는 흔해 빠진 결별이 기다리고 있다.

마리사는 애완 윳쿠리이기를 그만두고, 들윳쿠리로서 살겠다고 고했다.

주인은 몇 번이고 만류했지만, 완고하게 아가야를 포기하지 못하는 마리사에게 꺾였다.

아가야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마리사를 포기한 것이다.

 

 

마리사는 의기양양하게 들윳이 되었다.

이제부터 아가야들과 부모 자식 사이좋게, 윳쿠리다운 느긋한 윳생을 걸어갈 것이라고.

하지만, 단 한 걸음을 내디딘 순간에 후회가 팥소를 채웠다.

한낮의 불타는 아스팔트는, 애완 윳쿠리의 빈약한 발 씨를 용서 없이 태운다.

그대로 즉시 뒤로 돌아, 전언을 철회하려 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작별을 고한 주인은 끝내 응해주지 않았다.

 

 

눈물과 시시와 응응을 흘리며 마리사의 전락 윳생은 시작되었다.

 

 

그렇게 단 나흘 만에 마리사는 숨을 거두려 하고 있다.

다섯 윳이었던 아가야도 이미 한 윳.

하지만 그 마지막 한 윳조차 영원히 느긋하려 하고 있다.

 

 

마리사가 공원 근처에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처음부터 여기에 신세를 지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달콤한 계획은 전술한 이유로 일찌감치 무산되었다.

그리고 잠시 공원 주변을 어슬렁거렸을 뿐인데 힘이 다한 것이다.

 

 

체온을 잃어가는 아가야에게 부-비 부-비하며, 마리사의 눈에는 레이무가 비치고 있었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아가야와 달라붙어 있다.

자신을 거절한 공원의 윳쿠리 중 한 윳.

다른 윳쿠리들과 마찬가지로, 레이무도 마리사를 질책했다.

애완 윳쿠리 따위 받아들일 수 없다. 어디든 가서 길바닥에서 죽으라고.

 

 

그 말 그대로, 마리사는 길거리 구석에서 누구에게도 신경 쓰이지 않은 채 죽는다.

그때 자신들을 받아들여 줬더라면.

자신도 아가야가 있는데, 어째서 저렇게까지 차갑게 내칠 수 있는가.

어째서, 왜냐고 마리사는 반박한다.

하지만 그것도 밀려오는 열기에 안개처럼 흩어진다.

 

 

마리사가 집착했던 것은 행복한 애완 윳쿠리 생활이 아니었다.

아가야와 함께 안녕한 삶을 살 수 있는 공원살이.

그 희망이 얼마나 올바른 것인지.

잿빛 세계밖에 모르는 마리사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마리사가 의식을 놓은 것이 먼저인가, 아기 마리사가 숨을 거둔 것이 먼저인가.

그것은 누구도 모른다.

다만, 두 윳의 시체는 끈적하게 땅에 달라붙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앨리스는 멍하니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

왜냐하면 앨리스의 발 씨는 이미 구워져 있기 때문이다.

파란색 포대기에 싸인 화려한 외양과는 정반대로, 그 안쪽은 검게 변해, 탄화되어 있다.

 

 

앨리스는 금 배지 상당의 교육을 받아왔다.

부모의 얼굴은 본 적이 없지만, 둘 다 금 배지였다고 들었다.

도시적인 아가씨가 되렴.

브리더에게서 어머니의 전언으로서 그 말을 받았다.

이래, 앨리스는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했다.

어디까지나 윳쿠리의 범주에서는 말이지만.

 

 

잘하면 플래티넘까지 손이 닿을까.

동료들 사이에서 그렇게 속삭여질 정도로 앨리스는 우수했다.

액면적인 시험 결과만이 아니다.

몸가짐, 매너, 배려.

그 어느 것도 일급품이었음은 한 자릿수 다른 판매액에서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고로, 앨리스는 각오하고 있었다.

인간을 섬기는 이상, 완벽하게 느긋한 윳생은 바랄 수 없을 것이다.

아가야는커녕, 짝조차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처음에는 흥미가 있더라도, 금방 질려버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앨리스는 자신을 선택한 주인을 힘껏 느긋하게 해주겠다고 맹세했었다.

 

 

하지만 앨리스는 몰랐다.

그것은 몰라도 되는 것이라고 여겨졌다.

애완 윳쿠리를 그저 괴롭히는 것에 유열을 느끼는 인간이 있다는 것 따위를.

알아봤자 어찌할 도리가 없다.

앨리스에게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앨리스를 산 것은 즉 그런 인간이었다.

 

 

아무리 울어도, 부탁해도, 생각나는 한의 사죄를 해도 용서받지 못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어차피 앨리스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으니까.

곤혹스러워하는 앨리스의 반응에, 주인은… 인간은 희희낙락하며 그 팔을 휘둘렀다.

 

 

정성스럽게 저부 씨는 구워졌다.

교묘하게도 마무마무와 아냐루의 기능은 무사한 채.

걸을 수 없다. 하지만 아이를 낳을 수는 있다.

절망 속에 희미한 빛이 남겨졌다.

그것은 앨리스 주인의 상투적인 수단이었고, 앨리스도 그것에 매달렸다.

 

 

아가야를 낳을 수 있다.

현실적인 가능 여부는 별개로, 그 희망은 아직 있다.

윳쿠리의 아이 만들기에 대한 집착을 역이용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더한 굴욕을 앨리스에게 안겨주게 된다.

 

 

걸을 수 없으니 온종일 창밖을 내다보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다.

다만, 괴롭다.

아무런 변화 없는 풍경만이 앨리스의 일상.

계절의 변화가 좀 더 빨랐다면, 얼마간은 마음이 달래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앨리스가 길러진 지 석 달도 채 되지 않았다.

그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시간은 느긋했지만, 동시에 천천히 마음은 침식되어 갔다.

 

 

배설은 조절할 수 없다.

응시를 할 수는 있지만, 국부 주위의 껍질은 움직일 수 없고, 감각도 없다.

필연적으로 포대기 안에 지리게 된다.

금 배지의 우수한 애완 윳쿠리로 조정된 앨리스에게, 그것은 더할 나위 없는 굴욕.

지렸는지 어떤지조차 알 수 없고, 하루 한 번의 돌봄이 없으면 응응 범벅이 될 뿐.

그때도 실컷 앨리스의 아래쪽이 헐겁다고 힐난받기 때문에, 꾹 입술을 깨물고 참아야만 한다.

적어도 감각 없는 발 씨라서 불쾌감이 옅은 것 정도가 구원일까.

 

 

식사.

애완 윳쿠리 최대의 오락 중 하나.

보통이라면, 이라는 전제는 있지만.

앨리스는 그 시간이 고통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주인이 상냥한 미소로 하얀 그릇을 들고 온다.

묽은 갈색의 걸쭉한 내용물을 한 숟가락 떠서, 앨리스에게 내밀었다.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악취.

앨리스에게 주어지는 밥 씨의 정체는, 응응이다.

그것도 전날 앨리스가 지린 응응.

그것과 시판품 윳쿠리 푸드 죽는 게 나아 맛을 페이스트로 만든 것을 섞고 있다.

 

 

크게 심호흡하고, 앨리스는 입을 연다.

주인이 직접 먹여주는 그 모습은, 옆에서 보면 아주 느긋해 보일 것이다.

현실은 치밀어 오르는 구토감을 참아내고, 필사적으로 밥 씨를 맛보아야만 하는 지옥.

눈물을 글썽이며, 간신히 한입을 삼키자, 앨리스는 행복-이라고 중얼거렸다.

 

 

무엇이 행복하단 말인가.

하지만 말해야만 한다.

먹어야만 한다.

어설픈 저항을 하면, 또 예전처럼 숟가락으로 눈알을 파내질지도 모른다.

부족한 윳과 교접을 강요당하고, 생긴 아가야를 자신의 혀로 죽이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말하는 것이다.

 

 

우-걱 우-걱 행복-이라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앨리스는 멍하니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여름도 한창이 되어, 매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아무리 실내라지만, 창가에서는 직사광선으로 인한 열을 피할 길이 없다.

주인의 멋진 배려로, 실내는 냉방이 멈춰 있다.

찜통에서 쪄지는 것 같다.

몽롱한 의식은 어떤 윳쿠리 부모자식을 포착하고 있었다.

 

 

마리사 종의 부모자식이다.

길가에서, 더울 텐데도 그럼에도 두 윳이 달라붙어, 부-비 부-비하고 있다.

부럽다.

앨리스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자유롭게 죽는 것조차 할 수 없다.

 

 

들윳이 가혹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그래도,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아가야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앨리스와는 다르다.

이름뿐인 애완 윳쿠리와는, 다른 것이다.

 

 

레이무는 애완 윳쿠리가 되고 싶다고, 앨리스에게 넋을 잃고 있었다.

앨리스는 들윳쿠리를, 마리사의 부모자식을 선망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마리사는 공원살이의 레이무를 원망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각자가 각자를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바랐다.

저편으로 가고 싶다고.

하지만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는 소원.

 

 

태생인가.

성장인가.

환경인가.

 

 

세 윳을 가르는 벽은 무수히 존재하며, 어느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어디에도 갈 수는 없다.

갈 수 없는 것이다.

 

 

아주 잠깐 동안, 매미 소리가, 멎었다.

 

  • ?
    Goth 2025.07.05 09:24
    학대 오니이상 철칙인 이유없는 금뱃지 학대 금지를 어겼네
  • ?
    세라폰 2025.07.07 08:17
    앨리스는 들윳이 부러울수 밖에 없잖아
  • ?
    에어리얼 2025.07.11 07:45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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