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후타바 윳쿠리 괴롭히기 스레 주민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3352 윳쿠리를 뭉개면 안 되지!
소소재, 구제, 야생윳, 현대, 응응시시
[워째셔 이러 지슬 하는 거아아아아아!?]
[능야아아아! 레이무 죽고 싶지 않다구우우우우!!]
[아빠아아아! 대답 좀 해버라구우우!]
윳쿠리와 인간의 차이를 느끼게 해주는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공원 한편에 굴러다니는 골판지상자, 그 옆에 윳쿠리와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소년이 있었다.
다른 윳쿠리를 자극할 때, 자주 보이는 반사행동을 취하는 엄마레이무와
쓸데없는 위급한 순간의 잠재능력으로 귀밑털을 종횡무진하게 파닥거리며 울부짖는 아이레이무,
폭포처럼 눈물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아빠마리사에게 말을 거는 아이마리사이다.
[늣… 늣… 늣…]
그리고 갈갈이 찢긴 거죽 옆에 떨어져있는 머리털과 머리장식이 없다면 구별이 되지 않는,
신음소리를 내며 경련을 일으키고 있을 뿐인, 두 눈이 뽑힌 경단이 돼버린 아이마리사.
참고로 아빠마리사는, 흘러내리는 팥소를 바닥에 고이 쌓는 작업을 하느라 바빠서, 유감이지만 대답은 할 수 없다.
[왜냐고? 학대를 하고 싶어서야!]
[하늘을 나는 것 같아! 느읏!? 그만두라구! 레이무를 아프게 하지 말라구!]
성실하게 윳쿠리에게 대답하고 엄마레이무의 귀밑털을 잡아 들어올리는 소년.
그 다음 어떻게 할지는 딱히 생각해두진 않았다.
전날 윳쿠리 전문동영상사이트[파닥파닥동화]에서 학대영상을 보고 자신도 학대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소년. 뭔가에 영향을 잘 받는 타입이었다.
그리고 근처 공원을 향했을 때, 운이 좋게도 일제구제에서 약간 경과한 뒤라서,
마침 딱 좋은 타이밍에 야생 일가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일단은 골판지상자를 발로 차서 윳쿠리를 집에서 굴러떨어지게 만들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몸통박치기를 하는 아빠마리사를 밟아 으깨고,
과감하게 뿌꾸-! 로 응전하는 아이마리사의 가죽을 잡아뜯고 나서 지금에 상황이다.
영상처럼 대머리만쥬를 만들어 보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멀리서 목소리가 들렸다.
[이 녀석-! 그런 데서 뭐하는 거냐!]
[느와아아앙! 인간씨이이이이! 살려져어어어!]
분명히 자신을 향하고 있는 큰 목소리에 몸을 움찔하는 소년. 조심스레 몸을 돌리자 이쪽을 향해 한 명의 남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모르는 어른을 화나게 했다, 그렇게 생각하자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소년은 살려달라 외쳐대는 엄마레이무를 손에 든 채 그 자리에 굳어있었다.
[아~, 소리 질러서 미안하다. 화내는 건 아니야.]
소년의 옆으로 오자, 고개를 숙이고 있는 소년을 보고, 남자는 난처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그 말을 듣고 안심은 했지만, 이제 꾸중을 듣는 건가 생각하자 마음이 무거워진다.
[아아, 이렇게나 하다니, 왜 이런 짓을 한 거야?]
[저기, 그러니까, 이, 인터넷에서 하는 걸 보고…]
뭉개진 아빠마리사를 보며 난감한 듯한 모습으로 남자가 묻는다.
그 앞에서 어떻게 대답할지 조심스러워지는 소년. 학대를 하고 싶어져서 라고 대답하기는 난처하다.
그런 와중에 기뻐하고 있는 것은 윳쿠리 일가였다.
이 인간씨가 살려줬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울부짖고 있던 아이윳쿠리들은 느그찌! 느그찌! 하며 남자를 향해 외치고
엄마레이무는 소년의 손에 매달린 채 기대에 찬 눈으로 남자를 보고 있었다.
인간씨가 귀여운 레이무와 아가야들을 도와주러 온 거라구!
그치만 좀 더 느긋하지 말고 와줬으면 했다구! 마리사가 죽어버렸지만, 레이무가 아가야들을 제대로 기를 거니까 아가야를 치료해 주라구!
느긋할 수 없는 인간씨가 사과하게 만드라구! 그리고 달콤달콤 가져오라구! 새로운 집도 갖고 싶다구!
계획성 없는 농성사건의 범인처럼, 팥소 안에서 끝없이 요구사항을 부풀려가는 엄마레이무.
그런 윳쿠리들은 신경 쓰지 않고, 남자는 소년에게 타이르듯 말을 걸었다.
[뭐, 너 정도 나이 때면, 어찌 됐든 해보고는 싶어지겠지만,
알겠니? 이런 데 있는 야생윳쿠리를 직접 뭉개거나 하면]
[더럽잖니.]
[…에?]
[[[…느?]]]
남자 입에서 나온 예상 밖의 말에, 소년도 윳쿠리들도 멍해져 있었다.
신경 쓰지 않고 남자는 계속 묻는다.
[인터넷에서 봤다고 했는데, 어떤 거였는지 가르쳐 줄래?]
그렇게 묻는 남자에게, 소년은 파닥파닥의 어떤 학대영상이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걸 듣고 어깨를 으쓱하는 남자.
[아아, 그건가. 나 참. 오래된 거라서 비위생적인 방식이라 악영향을 끼치는데도 삭제되질 않는다니까.]
남자가 중얼거리는 소리에 소년은 당혹스러웠다. 남자가 학대영상을 알고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학대를 한 것에 꾸중을 하는 건 아닌 듯하다.
[아무래도 야생윳쿠리에 대해서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구나.
으음, 기본적으로 도시에는 야생윳쿠리가 있지만, 뒷골목에 눌러앉은 야생이랑
공원 같은 풀이 있는 땅에 눌러앉은 야생 두 종류가 있어.]
그건 소년도 알고 있었다. 도시를 걷고 있으면 가끔 뒷골목의 윳쿠리가 구제 당하고 있는 광경을 본 적이 있는데, 음식물쓰레기를 어지럽히고 굉장히 더러운 걸 보면 그런 불결한 윳쿠리는 도저히 만질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공원의 윳쿠리를 선택한 것이다. 그렇게 말하자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더라. 음식물쓰레기가 주식인 뒷골목의 야생은 불결하고 공원 쪽은 그나마 낫다고. 윳쿠리를 그다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흔히 하는 착각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이 보기엔 둘 다 똑같아.]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멍해져 있는 엄마레이무 쪽으로 눈을 돌린다.
엄마레이무를 보는 눈은 느긋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족을 괴롭힌 인간 같은 눈빛도 아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눈빛이라고 엄마레이무는 멍해져 있는 채로 생각했다.
아이윳쿠리들은 사태가 파악되지 않아, 느? 느느? 하고 엄마레이무와 남자를 향해 교대로 몸을 돌려대고 있다.
[우선 윳쿠리의 주식에 대해서 말해볼까.
윳쿠리가 잡식성인 건 알고 있으려나?
윳쿠리가 인간의 집에 들어온 화단을 망친다고 많이 듣지.
꽃뿐만 아니라 잡초도 먹지만, 초식에 대해서는 그다지 문제가 없어.
문제는 육식 쪽으로, 윳쿠리는 주로 벌레를 먹거든.]
그건 알고 있다. 윳쿠리라도 잡을 수 있는 애벌레를 좋아하고,
덩치 큰 사마귀의 사체를 훈장처럼 가져가고 있는 마리사가 있는 걸 어쩌다 본 적이 있다. 소년은 왠지 꺼림칙한 예감이 들었다.
[평범한 생물이라면 별로 문제랄 것도 없지만 말야.
고양이도 바퀴벌레를 잡아먹거나 하니까. 뭐, 기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그렇긴 하겠다.
다만, 윳쿠리의 경우가 되면 그 먹는 방식이 문제야.
알고 있겠지만, 윳쿠리는 식사를 할 때 특유의 반응이 있어.
식사 중에 우-걱우-걱, 행복-! 하는 울음소리 말야.
게다가 식사 중에 게걸스레 먹는 방식. 어째선지 보통 윳쿠리는 혀로 조금씩 입으로 옮기는 게 불가능하니까, 애완윳쿠리는 가장 먼저 이걸 수정하게 하지. 밥그릇이 무색하게 찌꺼기가 사방으로 튀니까 말야.
그런 수정을 받지 않은 도시에 살거나 숲에 사는 야생윳쿠리는… 얼굴 전체에 튀게 된단 말이야. 벌레의 체액이나 파편이.]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들고 있던 엄마레이무를 보았다. 보고 말았다.
엄마레이무의 검은 머리털에 어떤 벌레의 다리가 들러붙어 있는 것을.
반쯤 벌린 입 안에 보이는, 이빨 사이에 낀 갈색의 더러운 찌꺼기를.
입 주변이나 얼굴 전체에 퍼져있는, 소맥분이 무언가의 원인으로 변색된 부분을.
풀의 즙일까,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만약 아니라면?
불에 달군 철봉을 잡고 있던 것처럼 귀밑털을 반사적으로 놓아버린다.
늣, 하는 목소리와 함께 엄마레이무는 툭 떨어졌다.
윳쿠리를 뭉개는 것에 생리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거부감은 없다. 어차피 고작 소맥분과 만쥬다.
하지만, 이미 말라있다고는 해도, 여러 종류의 벌레의 체액을 만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생리적으로 기분나쁘게 느껴졌다.
무의식적으로 손을 바지에 비빌 뻔했지만, 얼른 손을 바지에서 뗐다.
지금은 어쩐지 공원의 수도에 가서 손을 씻고 싶어졌다.
레이무는 레이무대로 망연자실해져 있었다. 이 레이무는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딱히 현명한 것도 아닌, 극히 평범한 윳쿠리였다.
하지만 그런 윳쿠리라도, 남자의 복잡한 말이나, 지금 소년이 보내고 있는 시선의 의미는 윳쿠리 식으로는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씨들은, 레이무와 아가야들을 더러워서 느긋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그치만 윳쿠리는 깨끗한 걸 좋아한다고 적혀있었는, 데요…]
어째선지 윳쿠리를 옹호하는 식으로 돼버린 소년. 그걸 들은 남자는 한쪽 눈썹을 올리며 묘한 표정을 짓는다.
[아~, 뭐, 그건 이제 말해주려던 참이었는데…… 듣고 싶어?]
예상한 것 이상으로 쇼크를 받은 듯한 소년의 모습을 보고 망설이며 묻는 남자에게
반사적으로 고개를 저을 뻔했지만, 결국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듣지 않고 돌아가면, 한동안은 이 기분 나쁜 느낌이 남게 될 것이다.
[그러냐. 다음 얘기도 그다지 기분 좋은 얘기는 아니니까, 너무 무리하지는 마라.
그럼, 윳쿠리는 깨끗한 걸 좋아한다는 거 말인데, 틀린 말은 아냐.
거죽이 물에 약한데도 미역 감는 걸 좋아하는 윳쿠리의 습성은, 일반적으로 곰팡이를 막기 위한 거라고들 하지.
곰팡이 걱정이 없는 애완윳쿠리도, 가볍게 샤워 같은 걸 해주면 좋아하니까, 그냥 기분이 좋을 뿐인지도 모르겠네.
다만, 하천 같은 데서 미역 감는 숲에 사는 야생윳쿠리는, 방금 말한 것처럼 벌레 문제가 있으니까, 인간이 보기엔 그다지 깨끗하다고는 할 수 없겠네. 깨끗하게 한다고 해도 거죽이 소맥분이니까 쉽게 스며들어 버리고.
그런데, 여기서 더 문제인 건 도시에 사는 야생윳쿠리야.]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또 그 눈빛으로 레이무를 보았다.
역시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눈빛이라고 레이무는 생각했다. 그것도 자주.
[연못 같은 물이 있는 공원이면, 도시에 사는 윳쿠리든 숲에 사는 윳쿠리든 물을 사용하는 방법은 거의 똑같아. 뭐, 그런 공원이라면, 순식간에 구제 당해 버리지만.
다만, 여기 같은 공원이라면 얘기가 달라져. 윳쿠리가 수도꼭지를 돌릴 수 있을 리가 없고, 언제 내릴지 모를 비를 기다릴 수도 없어. 물론 미역 감는 거 외에도, 정기적으로 수분보충도 윳쿠리에겐 사활문제야.
그렇게 물을 얻는 게 제한된 환경에 있는 윳쿠리가 선택하는 건]
거기서 일단 남자는 말을 멈췄다. 굉장히 꺼림칙한 예감이 들었다.
[화장실이라고.]
얼굴을 찌푸린 소년은, 한시라도 빨리 손을 씻으러 가고 싶어졌다.
[늣! 레이무랑 아가야들은 화장실 따위에서 깨끗이깨끗이 하지 않는다구!
제대로 마리사가 발견해준 물 마시는 데서 꿀-꺽꿀-꺽 한다구!]
여기엔 역시나 엄마레이무도 반론했다. 이 인간은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건가.
도대체가 화장실에 물이 있을 리가 없잖은가. 있는 거라곤 응응과 시시뿐이다.
물 마시는 곳에서 인간이 없는 때를 노려 얼른 물을 가져와서, 집 밖에서 마리사와 서로 깨끗이깨끗이 해주거나, 아가야들한테 푸우푸우 물씨를 뿌려줘서 기쁘게 해준다.
하지만 그걸 들은 소년은 더욱 얼굴을 찌푸린다.
[아~ …… 이미 대강 이해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여기 같은 공원의 화장실은 좌변기가 아니니까, 성체윳쿠리가, 큰 거 보는 쪽으로 가서, 그, 혀가 닫는 곳까지 들어간 다음에… 물을 머금는다구.
그런 윳쿠리의 저부를 직접 만지거나 하면… 알지?]
될 수 있는 한 직접적인 표현은 피하려 하는 남자였지만 그런 배려는 그다지 소용이 없다.
소년에게 야생윳쿠리를 학대하려는 생각은 이미 없어져 있었다.
도리어 앞으로는 만질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런 걸 듣고 누가 야생윳쿠리를 만지려고 하겠는가.
[이제 야생윳쿠리를 건드릴 생각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학대전용 도구나 뭉갤 때는 학대시트를 사용하면 공원에서 야생을 학대하더라도 문제는 없어.
물론 집에 있는 도구를 겸용으로 사용하는 건 절대로 그만두는 게 좋아.
될 수 있는 한 청결한 개체로 학대하고 싶다면, 가공소산 윳쿠리를 고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레이무나 마리사라면 싸니까 얼마든지 살 수 있으니까 말야. 성체는 조금 비싸지만.
슈퍼에서 아기윳쿠리를 싸게 파는 때나 냉동윳쿠리를 추천할 만하겠네.
그럼, 꽤 이야기가 길어져 버렸구나. 뒤처리는 내가 할 테니까 그만 가봐도 돼.]
마지막으로 묘한 어드바이스를 받은 소년은 남자에게 고맙단 말을 하고,
공원의 수도에서 열심히 손을 씻은 뒤 돌아갔다.
남아있는 엄마레이무는 복잡한 기분이었다. 인간씨는 레이무와 가족들이 더럽다고 하는 터무니없는 오해를 하고 있다. 빨리 느긋하지 않은 그 오해를 풀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아가야가 둘이라도 살았다는 것에 기뻐하게 느긋하고 싶었다.
[아가야들! 심술 부리는 인간씨는 없어졌다구! 다같이 느긋할 수 있다구!
아빠랑 아가야 몫까지 느긋하자구!]
[늣? 느와~이! 느긋치! 느긋할 수 있다구우우우!]
[마리사도 느긋할 거라구우우우! 아빠랑 마리사 대신 느긋할 거라구우우우!]
대화를 이해하지 못해 느긋할 수 없었던 분위기였던 아이윳쿠리도
부모에게서 느긋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자 곧바로 기분이 바뀌어 기뻐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팥소뇌이다.
[예예, 느긋치느긋치. 그럼 너네들은 이 골판지상자에 들어가라.]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날려져 버린 골판지상자를 가져왔다.
벽에 푹 들어가있지만 아직 충분히 살 수 있다.
[늣! 아가야들, 느긋하게 집에 들어가라구!]
엄마레이무의 목소리에 늣늣 하고 세 마리 가족은 집에 들어갔다.
그걸 확인한 남자는 주머니에서 고무장갑을 꺼내 손에 낀 뒤,
골판지상자를 잡고 집의 입구를 위로 향하게 만든다.
이걸로 집은 골판지상자로써의 기능을 되찾았다.
[[느긋하게 구른다구!]]
[느긋하게 구른다구! 늣? 인간씨, 집을 제대로 해두라구!
이래서는 느긋하게 나갈 수 없다구!]
구르고 있다는 걸 말로 설명한 뒤 엄마레이무가 남자에게 항의한다.
신경 쓰지 않고 남자는 골판지상자를 근처에 있던
몇 장의 이파리 위에 팥소가 쌓여있는 걸 보고 얼굴을 찌푸린 뒤 이파리를 들어올려 그대로 골판지상자 안으로 떨어뜨렸다.
쌓일 때마다 밖에 빼두었던, 윳쿠리 일가의 화장실이다.
[능야아아아아!! 구려어어어! 인간씨 그만두라구!
응응은 느긋할 수 없다구! 느긋하지 말고 꺼내라구!]
[엄마 구리다구우우우!]
[느긋할 수 없어어어어어어!]
갑자기 머리 위에서 응응이 쏟아지자 윳쿠리들이 절규한다.
[다음은… 팥소를 흘리는 윳쿠리는 전용 처리윳쿠리가 오는 거였지.]
역시 윳쿠리의 말 따위 무시해버린 남자는 중얼거리며, 골판지상자를 닫은 뒤 그대로 들어올려,
걸음을 옮겼다. 골판지상자 안에는 응응과 쉐이크 당한 윳쿠리들이 장렬한 악취와 기분 나쁜 감촉을 충분히 맛보고 있었다.
아이윳쿠리는 이미 [느베에에에] 하고 토하기 시작했다.
[늣! 느아아아! 꺼내져어어!
워째셔 이런 지술 하는 거아아아아아!?]
[엣, 그치만 야생을 직접 만지면 더럽잖아?]
응응지옥 속에서 필사적으로 인간에게 말을 거는 엄마레이무.
더러운 것은 응응이다. 윳쿠리는 더럽지 않다.
[레이무랑 아가야들은 더럽지 않아아아아아아아!
더러운 건 응응이라구우우우우!!]
[그렇지~, 응응은 더럽지~.
그러니까 너네들을 치우는 거라고.]
[워째셔 그런 마룰 하는 거아아아아아!?]
마치 레이무와 아가야들이 응응인 것처럼 말하는 남자에게 엄마레이무는 절규한다.
설마 인간씨는, 윳쿠리와 응응을 구분하지 못하는 생물인 건가!
[뭐, 너네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금방 의미는 없게 되지만 말야.
일단 말해두자면, 공원의 응응이 너네들이라는 거다.]
[느읏!?]
윳쿠리가 공원의 응응이라는 너무도 터무니없는 이론에
말문이 막힌 엄마레이무. 남자는 혼잣말 하듯 계속했다.
[일제구제에 맡겨도 되지만, 역시 야생의 집을 보게 되면
그 자리에서 청소해 둬야 하니까 말야.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공원은 깨끗하게 해줘야지.]
그 말을 들은 엄마레이무는, 어재선지 아이윳쿠리들에게 화장실청소에 대해 가르쳐줬던 일을 떠올린다.
- 아가야들, 화장실씨가 가득차면
느긋하게 밖으로 내놓으라구! 집은 깨끗이깨끗이 하지 않으면 느긋할 수 없다구!
[그건 그렇고 야생은 진짜 불결하네.
골판지상자이나 고무장갑이 없으면 더러워서 제대로 옮길 수가 없어.]
- 화장실을 밖으로 뺄 때는,
이파리의 끄트머리를 잡고, 느긋하게 집에서 밖으로 내놓으라구!
아가야한테 응응이 묻으면 더럽다구!
목적지에 도착한 남자가 멈춰선다. 눈앞에는 윳쿠리처리박스와 그 옆에 윳쿠리의 집을 넣는 일반쓰레기통이 있었다.
처리박스 뚜껑을 열고, 그 위에 골판지상자를 뒤집자,
안에서 토하느라 축 늘어져 있던, 응응 투성이인 아이윳쿠리와,
똑같이 응응투성이인 엄마레이무가 박스 아래로 떨어졌다.
[아~, 됐다, 됐어. 이걸로 공원은 평소대로다.]
- 아가야들 청소를 잘 했다구!
깨끗해진 집에서 다같이 느긋하게 있자구!
처리박스 안의 엄마레이무를 보며, 조금 느긋해진 남자의 눈빛을 보고,
지금까지 남자가 윳쿠리에게 보내던 시선의 의미를 엄마레이무는 깨달았다.
- 느으… 이제 화장실이 가득이라 느긋할 수 없다제.
- 구려서 느긋할 수 없다구…
- 엄마아! 마리사가 화장실 청소했다구!
이제 다같이 느긋할 수 있다구!
- 느으~응! 아가야 장하다구우우우!
아아, 맞다. 마리사나 아가야들이 화장실의 응응을 보던 눈으로 지금까지 인간씨는 레이무랑 아가야들을 보고 있었구나.
그리고 지금은, 화장실을 밖으로 내고 느긋하게 된 아가야 같은 눈빛으로 레이무와 아가야들을 보고 있다.
인간씨한테는 레이무랑 아가야들은, 정말로 응응이랑 똑 같은 거구나.
남자의 극히 자연스러운 오물을 보는 듯한 시선을 이해한 엄마레이무는,
역시 극히 자연스럽게 그 의미를 받아들여 버렸다.
온몸에 묻어있는 응응의 구린 냄새도 신경 쓰이지 않게 됐다.
레이무는 응응이랑 같은 거니까.
처리박스 뚜껑을 닫고, 밟아뭉갠 골판지상자와 고무장갑을 쓰레기통에 넣은 남자는, 그대로 공원에서 떠나갔다. 그는 청결오빠.
야생윳쿠리의 불결함은 알리고, 공원에 눌러 앉은 윳쿠리를 자발적으로 구제하는, 약간 결벽증이 있는 조금 특이한 오빠였다.
- 끝




밖에 널렸는데..
라고 생각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