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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 7249 대자연의 역습 마리사편 52kb

by 다섯개 posted Jul 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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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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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9

대자연의 역습 마리사편 52kb

논파아키

 

 

 

 

 

 

어떤 숲… 이라기보단 잡목림… 그 마리사는 개가를 올리고 있었다.

 

「느하하하, 사마귀 씨, 시시한 거제. 역시 마리사는 최강인 거제! 자, 패배한 사마귀 씨는 아가야의 밥 씨가 되는 거제, 이건 어쩔 수 없는 거제, 세상은 약육강식인 거제」

 

마리사는 사마귀를 모자에 넣고 콧노래를 부르며 둥지로 돌아갔다.

 

「느긋한 날~ 한가한 날~」

「「「「느느-응, 엄마야의 노래는 느긋할 수 있댜규!」」」」

「느후후, 고마워, 아가야들! 이제 곧 마리사가 사냥에서 돌아올 테니까, 그러면 밥 씨로 하자꾸나!!」

「「「「「느와-이! 밥 씨, 느긋치-!!」」」」」

 

「느긋하게 다녀왔는 거제!!」

「느긋하게 다녀오셨어요!」

「「「「아빠야, 다녀오셨샤요!!」」」」

「늣! 레이무랑 아가야들, 오늘은 진수성찬이 잔-뜩!이었던 거제! 다 같이 느긋하게 밥 씨로 하는 거제!」

 

마리사가 돌아온 곳은 나무 구멍에 있는 집. 짝인 레이무에 마리쨔 둘, 레이뮤 둘로 이루어진 아가야들이 반겨준다.

네 마리의 아가야들은 마리사가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고 있는 덕에, 지금으로서는 게스화의 징조도 없고, 야생 들윳으로서는 정말로 사랑스러운 아기 윳쿠리가 되어 있다.

 

「자, 보는 거제. 오늘은 특대 사마귀를 손에 넣은 거제」

「느와아! 대단해 마리사! 이렇게 큰 사마귀 씨를 쓰러뜨리다니」

「에헤헤… 자, 아가야들」

 

「「「「슈퍼 우-걱 우-걱 타임! 시작한다구-!!」」」」

 

「우-걱 우-걱! 행복-!!」

「「존맛! 이거 완전 존맛!」」

「오늘의 사마귀 씨! 마시쪄어어어어!!!」

「느-응. 역시 아빠야는 최강인 고제!」

 

장녀 마리쨔가 감동하여 아버지 마리사를 우러러보자, 마리사는 쑥스러운 듯 웃었다.

 

「느-응… 유감이지만, 마리사는 3등 씨인 거제」

「느에!? 그런 거야?」

「그런 거제, 2등은 마리사의 친구인 마리사(이후 형님 마리사로 호칭)인 거제. 그 마리사는 무려 레미랴조차 쓰러뜨릴 수 있는 거제」

「「「느와- 대단해-」」」

 

어느새 다른 자매들도 식사를 멈추고 대화에 끼어들어 있었다.

 

「언젠가는 앞질러 줄 거제, 하지만 지금은 아직 마리사가 아래인 거제」

「느와-… 그럼 1등 씨는?」

「그런 건 정해져 있는 거제, 최강을 넘어선 최강… 우두머리인 도스인 거제」

「「「「그렇구나- 그렇겠네, 도스는 최강이니까」」」」

 

이 무리는 3m급의 도스가 다스리고 있다. 그녀는 현명하고 강하며 인간 시점에서도 상위라고 할 수 있는 개체이며, 인간과 접점이 없는 덕분에 무리는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다.

 

「도스와 아빠야 덕분에 느긋할 수 있는 고제」

「느응!」

「느후후」

 

그 후 식사가 끝나고 아가야들은 잠이 들었다.

 

「귀여운 자는 얼굴인 거제」

「느응. 마리사, 레이무는 행복해」

「마리사도인 거제. 똑똑한 마리쨔와 귀여운 마리쨔, 아름다운 레이뮤들… 그리고 최고의 아내. 마리사는 최고로 행복-!인 거제!」

 

마리사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에 몸을 떨었다.

 

그것이 마지막 행복이 될 줄도 모르고.

 

 

 

 

 

다음 날, 마리사는 형님 마리사와 함께 사냥을 하고 있었다.

 

「느-응… 오늘은 벌레 씨가 없는 거제」

「정말인 거제… 마리사들이 너무 강해져서 겁먹은 거제?」

「그건 그것대로 곤란한 거제」

 

언제나 라면 금방 무언가 발견되는 벌레들이지만, 오늘은 발견할 수가 없다.

 

「느으… 뭔가 이상한 거제… 너무 조용한 기분이 드는 거제」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는 마리사. 하지만 그것을 상담하기 전에 형님 마리사가 기쁜 듯한 목소리를 냈다.

 

「늣, 마리사, 보는 거제!」

「늣? 사마귀인 거제」

 

눈앞에 커다란 사마귀가 있다. 저쪽도 이쪽을 눈치챈 듯 임전 태세다.

 

「느후후, 사마귀 씨, 드디어 숨을 수 없다고 체념한 것 같은 거제」

 

마리사는 방금 전까지의 어두운 기분이 날아가고, 기분이 단숨에 고양되었다.

 

「느후후, 보고 있는 거제, 마리사가 화려하게 쓰러뜨려 줄 거제!」

「느응! 마리사, 해치우는 거제」

 

형님 마리사는 마리사에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나뭇가지를 물고, 사마귀에게 돌진했다.

 

‘정해진 거제. 마리사 최강의 공격인 거제! 저걸 받고 서 있을 수 있었던 놈은 없는 거제!’

 

나뭇가지에 의해 꿰뚫리는 사마귀를 상상하며, 마리사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느갸아아아아」

「느헤?」

 

그런 망상에 잠겨 있던 마리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형님 마리사는 사마귀에게 달려들어져, 뒤통수를 물어뜯기고 있었다. 이미 모자가 떨어진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필사적으로 날뛰지만 사마귀는 단단히 달라붙어 있어 떨어지지 않는다.

낫과 다리로 단단히 얽어매고, 형님 마리사를 먹고 있다. 때로는 작은 새조차 포식하는 사마귀다. 윳쿠리의 껍질이나 팥소 따위는 손쉽게 씹어 부순다.

 

「그만해애애애 사마귀 씨이이이이! 죄송합니댜아아아… 좀 더 느긋하고 싶었어」

 

사마귀가 힘껏 목을 쑤셔 넣었을 때 중추팥에 상처가 났는지, 형님 마리사는 숨이 끊어졌고, 이윽고 만족한 듯한 사마귀는 형님 마리사를 거의 다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났다.

 

마리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얼어붙은 채 움직일 수 없었다.

 

「마, 마리사아아아아아!!!」

 

한참 시간이 지나서, 마리사의 의식은 겨우 현실로 귀환했다. 황급히 달려갔지만, 그곳에 있는 것은 그저 말없는 만쥬뿐이다. 강하고 멋있었던 형님 마리사는, 이제 어디에도 없다.

 

「어째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거제… 뭐가… 뭐가…」

 

그때, 비명이 들렸다.

 

「뭐, 뭐야?」

 

반사적으로 그쪽으로 향한 마리사.

덤불을 빠져나와 넓은 곳으로 왔지만, 다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는 사이좋은 윳쿠리 세 마리가 있었다… 하지만 모두 큰 구멍이 뚫려 영원히 느긋하게 하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지? 왜 그녀들이 죽어있지?

 

무엇이 그녀들을 쓰러뜨렸지? 무엇에 살해당했지?

 

세 번째 마리사를 보고 그것을 깨달았다… 무언가가 마리사를 꿰뚫고 있다… 장수풍뎅이다. 뿔에 꿰뚫려 있다.

마리사를 눈치챘는지, 장수풍뎅이는 마리사를 내던지고, 마리사를 쏘아보았다.

 

「히, 히이이, 왜 장수풍뎅이 씨가아」

 

장수풍뎅이는 확실히 단단하지만, 약골이었을 터다. 왜 터프하기만 한 약소 벌레가 윳쿠리를 죽이는 거지!?

 

자신에 비하면 훨씬 아래라고는 해도, 저 세 마리도 강했을 텐데!!

 

「방금 비명은 뭐였묭… 묭오오!!?」

「요, 요우무!?」

 

마리사의 뒤 덤불에서 계속해서 나온 것은 친구인 요우무다.

참고로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세 번째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그녀가 더 강하다. 덧붙여 장수풍뎅이에게 살해당한 세 마리의 강함도 마리사와 큰 차이가 없다…

 

「이건… 장수풍뎅이! 네 짓이냐! 감히 동료를 묭!!」

「요우무」

 

요우무는 분노에 불타 나뭇가지를 물었다.

 

「마리사 물러서라묭!! 똥 장수풍뎅이! 최강 생물 윳쿠리에게 활시위를 당긴 죄는 만 번 죽어 마땅하다묭!!! 죽어라묭오오오오오」

 

요우무는 장수풍뎅이에게 돌격했다… 윳쿠리로서는 상당한 속도. 지금까지라면 장수풍뎅이를 잡을 수 있었을 공격.

 

‘이번에야말로!!’ 마리사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가지는 맞지 않았다.

만화처럼 가지는 장수풍뎅이의 몸을 스치고, 장수풍뎅이의 뿔은 똑바로 요우무를 향한다.

 

뿔이 요우무를 꿰뚫고, 중추팥을 관통했다.

 

「느와아아아아 요우무우우우우!!! 어째서어어어어어어」

 

이해를 초월한 사태에 비명을 지르는 마리사.

장수풍뎅이는 그런 것은 신경도 쓰지 않고 요우무의 시체에 입을 댔다. 솔 모양의 입을 사용해, 상처에서 내용물을 빨아들이고 있다.

 

「이, 이제 싫어어어어어 집에 돌아갈래애애애애!」

 

이해를 초월한 상황, 다음은 자신이라는 공포… 모든 것에 견딜 수 없게 된 마리사는 전력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집에 돌아온 마리사는 안쪽으로 들어가, 계속 떨고 있었다.

역시 레이무나 아가야들도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깊이 묻지 않고 비축 식량으로 이날의 식사를 마쳤다.

 

다음 날, 무리의 집회.

반드시 가장이 참석해야 하므로, 마리사는 레이무에게 걱정을 받으며 나섰다.

 

「마리사들의 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은 거제」

 

솔직히 뭐가 뭔지 모르겠다. 모두 살해당했다…

그것만이라면 아직 괜찮다. 지금까지도 무서운 레미랴나 비겁한 비나 게스인 돌로 동료가 죽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비겁한 수를 썼다 한들, 최약의 벌레 따위가 윳쿠리를 죽일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럼 어제의 일은 뭐지?

 

「…꿈이라도 꾼 거제?」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럴지도 모른다. 윳쿠리… 게다가 최강 클래스인 형님 마리사나 요우무가 질 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니 어제 아가야처럼 떨고 있던 것이 부끄러워졌다.

 

「피곤한 걸지도 모르는 거제. 다음에 마리사나 요우무와 술자리라도 하는 거제」

 

마리사는 쓴웃음을 지으며 집회장으로 왔다. 마리사의 집은 집회장에서 멀기 때문에, 대체로 꼴찌 쪽이 된다.

분명 형님 마리사나 요우무가 자신을 맞이해…

 

마리사는 놀랐다…

 

집회장에 윳쿠리가 없다… 원래라면 여기에 있어야 할 수의 절반도 없다.

 

이 마리사도 들윳이라 3까지밖에 세지 못하지만, 언제나 라면 윳쿠리가 집회장을 가득 메우고 있을 텐데, 오늘은 텅 비어 있었기에 역시 수가 줄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마리사가 집회장에 온 것을 본 무리의 우두머리 도스는 이상한 듯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리사로 마지막… 이지… 저기… 모두 모르는거?」

 

마리사는 영문도 모른 채 고개를 가로저었다.

 

「느으… 모두. 여기에 오지 않은 애들 일, 뭐 아는 거 없어?」

 

모두가 모두 찔리는 듯 눈을 돌렸다. 완전한 침묵이 무리를 지배한다.

 

「뭔가 알고 있다면 도스에게 알려줘. 아무리 그래도 뭔가 숨기고 있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구」

 

모두의 태도에서 무언가 있다고 생각한 도스는 목소리를 부드럽게 하며 물었다. 무리의 우두머리로서,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알아야만 한다.

 

 

 

「느긋… 느그으으으… 요우무랑 첸이 사마귀 씨에게 당해버렸는 거야아아아아!!!」

 

침묵을 깬 것은 한 마리의 앨리스였다.

 

도스는 멍하니 앨리스를 쳐다보았다.

 

「앨리스가 언제나처럼 세 마리서 사냥하고 있었는데 사마귀가 나타나서… 모두… 먹혀버렸어어어어어!!!」

「앨리스… 이럴 때 농담은 그만둬. 도스 화낼 거야」

 

「마, 마리사가 장수풍뎅이에게 먹혀버렸는 거제에에에에에!!」

「요우무가 다람쥐 씨에게 먹혀버렸단 말야아아아아!!! 모르겠어어어어어!!!」

 

도스가 불쾌한 듯 앨리스를 꾸짖으려던 바로 그 순간, 봇물이 터진 듯 다른 윳쿠리들도 울부짖기 시작했다.

 

「모, 모두… 도, 어떻게 된 거야?」

 

마리사 또한 믿을 수 없다는 심정이었다.

 

모두… 모두가… 벌레에게…

 

그 후 마리사가 동요로 침묵하고 있는 사이, 모두에게서 이야기를 들은 도스는 험악한 표정으로 으르렁거렸다.

 

「믿고 싶지 않지만… 모두가 말하고 있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겠네… 느으으… 대체… 늣!」

 

도스가 말을 끊자 마리사도 도스의 시선을 따라갔다.

 

새다…

 

그녀들은 모르지만 딱따구리다. 본래 무리를 짓지 않을 터인 이 새가 열 마리 정도 모여서 다가오고 있다.

 

「새, 새 씨!?」

 

일부 윳쿠리가 겁을 먹는다. 이곳에는 가끔 까마귀가 온다. 보통 새는 윳쿠리를 습격하지 않지만, 도시부에서 흘러들어온 까마귀는 윳쿠리를 습격하는 일이 있다. 그리고 윳쿠리들이 까마귀도 참새도 딱따구리도 구분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윳쿠리를 괴롭히는 게스인 새 씨는 죽어라! 도스 스파크!!」

 

하지만 익숙한 도스는 윳쿠리 기준으로 재빠르게 버섯을 입에 던져 넣고, 도스 스파크를 쏘았다.

딱따구리처럼 작고 빠른 표적이다. 도스는커녕 인간이 투척이나 총을 사용해도 맞히기 어렵겠지만, 지금까지는 그걸로 괜찮았다. 맞지 않더라도 강한 빛에 놀란 새들이 도망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딱따구리들은 도망가지 않았다.

 

속도를 늦추지도 않고 딱따구리들이 도스에게 달려들었다.

 

「어째서 도스 스파크가 듣지 않는 고야아아아아!」

 

듣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맞지 않는 것이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이 딱따구리는 도스의 몸을 쪼기 시작했다.

 

「아파아아아! 그만해애애애 도스를 쪼지 마아아아아!」

 

땋은 머리가 닿지 않는 범위로 밀착당해 버리면 도스에게 공격 수단은 없다. 그리고 나무에 상처를 내는 딱따구리의 부리에, 두껍다고는 해도 결국 만쥬인 도스의 피부는 견딜 수 없다.

 

순식간에 구멍이 뚫리고, 팥소가 새어 나오자, 딱따구리는 그것을 빨아 마신다.

 

「그, 그만해! 도스의 팥소 빨지 마아아아」

 

빨리는 양은 미미하지만, 느껴본 적 없는 불쾌감에 도스는 비명을 지른다.

 

아무리 날뛰고 소리쳐도, 달라붙어 있는 딱따구리에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윽고 만족했는지 딱따구리는 어딘가로 날아갔고, 뒤에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주저앉은 도스가 남겨졌다.

빨린 팥소는 미미하지만, 쓸데없이 마구 날뛰어 체력을 소진해 버렸다.

 

윳쿠리들은 망연히, 방금 전까지 꼴사납게 소리치며 날뛰던 도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도, 도스…」

「어째서… 도스는 최강이잖아」

「어째서 새 씨에게 마음대로 당하고 있는 거제?」

 

「늣!? 그, 그건…」

 

「도스 스파크는 뭐든지 태워버린다묭. 하지만 저 게스 새는 멀쩡했다묭」

「모르겠어-, 어째서 도스는 똥새를 한 마리도 죽이지 못했던 거네-」

 

도스가 반론하기보다 빠르게 싫은 소리가 들렸다.

 

「느, 느와아아아아!!! 벌 씨다아아아!」

 

나타난 것은 벌. 그것이 딱따구리에게 생긴 도스의 상처로 쇄도했다.

상처에서 팥소를 꺼내, 그것을 경단으로 만들어 가져간다. 일부는 도스의 껍질에 달라붙어, 안으로 파고들어 상처를 늘리려고까지 하고 있다.

 

「아파아아아아! 그만해애애애 도스의 안에 들어오지 마아아아아!」

 

방금 전보다 격렬한 통증에 도스는 비명을 지르며 날뛴다.

 

「느와아아아아아!!! 도망치는 거제에에에에!!!」

한 마리의 마리사의 외침에 모여 있던 윳쿠리가 도망치기 시작했지만, 미처 도망가지 못한 몇 마리가 밟혀 으깨졌다… 그리고

 

「느갸앗!」

 

도스는 근처의 움푹 팬 곳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도스는 한번 넘어지면 좀처럼 일어서지 못한다.

 

거기에 어디에 있었는지 대량의 벌레가 모여, 도스에게 달려들었다. 풍뎅이,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나비, 등에, 파리 등등… 본래 수액에 모이는 벌레들이다. 게다가 하늘소까지 나타나 도스의 껍질에 달라붙는다. 나무껍질을 씹어 끊는 하늘소의 턱에 의해 더욱 상처가 늘어나고, 그곳에도 벌레들이 앞다투어 머리를 쑤셔 넣는다.

순식간에 인간이라도 실신할 광경이 생겨났다.

 

마리사는 경악한 표정으로 도스가 유린당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윳쿠리는 세계 최강의 생물일 터다. 그 윳쿠리 중에서도 최강일 터인 도스.

 

그 도스가… 어째서 새에게 희롱당하고, 벌레에 의해 죽어가고 있는 것인가…

 

윳쿠리는… 최강이 아니었던 건가?

 

무리 윳쿠리들은 앞다투어 도망쳤다.

마리사도 장수풍뎅이가 이쪽을 눈치챈 것을 계기로 도망쳐 버렸고, 버려진 도스에게는 용서 없이 온몸에 벌레가 침입해 들어간다.

인간이라도 쇼크사할 것이 틀림없는 절망과 고통을 느껴도, 하나하나의 상처는 작아서 팥소는 별로 새지 않고, 팥소가 많아서 좀처럼 중추팥까지 벌레가 도달해주지 않는다. 도스는 느긋하게 느긋하게 약해져 가게 되었다.

 

그날 밤. 마리사는 둥지에 틀어박혀 있었다.

곁에 무기가 될 나뭇가지를 두고, 경계하는 모습으로 입구를 지키고 있다.

그 뒤에서는 레이무가 네 마리의 아가야를 감싸는 위치에서 불안한 듯 마리사의 등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 무엇 때문인지는 숨기고 있지만, 레이무나 아가야들에게는 도스가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려두었고, 개구쟁이인 아가야들조차 긴장된 표정으로 가만히 있다.

 

이윽고 비명이 들렸다. 레이무와 아가야들이 움찔하고 떤다.

마리사는, 두려워하며 결계 틈새로 밖을 보았다. 그 순간 결계가 풀린 탓인지, 거리가 가까웠던 건지, 비명의 내용이 들려왔다.

 

「레, 레미랴다아아아아!!!」

 

도스의 죽음을 눈치챈 듯한 레미랴 무리가 여기저기서 무리의 윳쿠리를 습격하고 있다. 주력이 되는 요우무나 마리사가 격감한 탓도 있어, 맞설 수 있는 윳쿠리는 없다.

 

「느힛…」

「우-… 웃? 거기에도 있다구우」

「느, 느와아아아아!!!」

 

마리사들도 들킨 것 같다. 결계에서 엿보고 있던 것을 간파하다니 무서운 관찰력이다.

 

「느그읏…」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마리사는 나뭇가지를 겨눴다.

 

「안으로 가는 거제」

「느, 느응」

 

안이라고 해봤자 방금과 거의 위치가 변하지 않았지만, 마리사는 신경 쓰지 않고 레미랴를 쏘아본다.

들킨 이상 도망칠 수 없다… 그렇다면 싸울 수밖에 없다. 이길 가망은 없지만 가만히 당할 수는 없다.

 

각오를 다지는 마리사에게 다가오는 레미랴. 레미랴가 그 턱을 벌리고 날카로운 송곳니가 빛난다. 마리사는 나뭇가지를 겨눈 채 눈을 감았다.

 

「아파아아아아아아」

 

마리사는 멍해졌다. 비명을 지른 것은 레미랴 쪽이다. 하지만 자신의 나뭇가지에는 아무런 감촉이 없다.

두려워하며 눈을 떠보니…

 

「뭐, 뭐야 저거어어어어어!」

 

본 적 없는 동물이 레미랴를 먹고 있다. 게다가 한두 마리가 아니다, 여기저기서 동물이 레미랴를 습격하고 있다.

 

「우갸아아아아」

「아프으으으다도오오오오오오오오오」

「사쿠야아아아아」

 

마리사는 벌벌 떨었다. 저 레미랴가… 형님 마리사가 요우무와 둘이서, 게다가 큰 부상을 입으면서 겨우 쓰러뜨렸던… 도스 외에는 아무도 제대로 이길 수 없었던 저 레미랴가 간단히 먹혀 죽임당하고 있다.

 

「느히이이이」

 

이제 아버지로서의 체면도 허세도 없다, 비명을 지르며 둥지 안쪽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 동물… 박쥐는 레미랴를 한바탕 먹어 치우자, 배가 불렀던 건지 눈치채지 못했던 건지, 마리사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떠나갔다.

 

본래 초식일 터인 박쥐(피를 빠는 것은 소수고 대부분이 과일 등을 먹는다)가 왜 고기만쥬인 레미랴를 먹는지는, 후의 학자들이 고개를 갸웃거린 내용이지만, 거기에 태클을 걸면 이야기가 본 줄기에서 벗어나므로, 여기까지로 한다.

 

이윽고 박쥐도 레미랴도 없어졌지만, 마리사들은 아직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잠들기는커녕.

 

「「느으… 느으」」

「「느긋… 느그읏… 느아」」

「아가야… 밖은 엄마야들이 지키고 있으니까 자도 괜찮다구」

 

어머니 레이무가 상냥하게 달래지만, 네 마리의 아가야는 방금 전의 비명과 레미랴의 참상에 도저히 잠들 마음이 들지 않아, 겁먹은 표정으로 어머니 레이무에게 매달려 있었다.

 

입구를 경계하던 마리사는 힐끗 아가야들을 보았다.

모두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며 불안해하고 있다… 그 모습에 마리사는 마음이 아팠다.

 

어제까지 저렇게 사랑스럽고, 활기차고, 마음껏 느긋하게 있던 아가야들… 그런데 잠들지 못할 정도로 겁에 질려, 떨고…

 

저 아이들이… 자신들이… 대체 뭘 했다는 거지? 느긋하게 있었을 뿐이지 않은가.

 

이런 꼴을 당할 이유는 없다.

 

저 벌레 놈들… 지금은 무리라도 언젠가 반드시 전멸시켜 주겠어.

 

불현듯 결계가 부서졌다. 벌레들을 살육하는 상상을 하던 마리사가 망연자실하고 있는 사이, 쿵 하고 들어온 것은 한 마리의 동물.

 

「조, 족제비 씨…」

 

그렇다, 그것은 족제비다. 마리사는 벌레가 아니라는 것에 안도하고 정신을 차린다.

 

「족제비 씨는 이쪽 오지 마, 뿌꾸-」

 

지금까지라면 이걸로 격퇴할 수 있었다… 뭐 실제로는 원래 무시하고 있으므로 뿌꾸-를 하든 안 하든 상관없었지만….

 

이번에 족제비는 마리사의 뿌꾸-를 완전히 무시했다. 머리를 흔들어, 마리사를 후려쳤다.

 

「아파아아!!! 어, 어째서어어어!!! 왜 왜 왜에에에에!!!」

 

예상 밖의 공격에 비명을 지르는 마리사.

머릿속이 새하얘진 채 얼굴을 들자, 부딪친 충격에 족제비의 입에서 무언가 떨어진 것이 보였다.

 

그것은 반쪽이 된 아기 앨리스… 이 집의 이웃이었다.

 

「느갸아아아아」

 

레이무와 아가야들이 비명을 지른다.

그 비명에 신경이 쏠렸는지, 족제비는 날아간 마리사를 무시하고, 레이무들에게 돌진해왔다.

 

「레이무!!」

 

마리사가 절규하지만, 족제비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는다. 레이무는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는 움직이지 않는다.

 

레이무는 움직이지 않아!! 절대로 아가야를 지킬 거야!

 

「느갸아아아아아!!!」

「아가야아아아!!!」

「늣!?」

 

레이무가 눈을 뜨자, 족제비는 레이뮤를 물고 있었다. 레이무는 네 마리 모두를 감싸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동생 레이뮤가 삐져나와 있었던 것이다.

동물은 사냥할 때, 쓰러뜨리기 쉬워 보이는 작은 개체, 그 이상으로 무리에서 떨어져 고립된 것을 노린다.

 

족제비는 레이뮤를 나무 구멍 벽에 부딪히기 시작한다.

원리는 모르지만, 윳쿠리는 괴롭힘당하면 단맛과 영양가가 증가한다. 어째서인지 이것을 이해하고 있는 동물들은 여유가 있으면 윳쿠리를 괴롭히고 나서 먹는 것이다.

 

「아가야아아아아안!!! 이 게스 자식아아아아!!!」

「아가야를 놓는 거제! 뿌꾸-!!」

 

레이무는 몸통박치기, 마리사는 뿌꾸-로 공격하지만, 둘 다 족제비의 후려치기에 날아갔다.

 

「능야아아아아아!!! 살려줘어어어어어!!! 귀여운 레이뮤를 살려달라구우우우우!!!」

「아가야아아아아아!!! 느게엣!!」

 

다시 돌진하는 레이무지만, 또다시 후려쳐졌다.

 

「죽어어어어어!!! 똥 족제비이이이이!!!」

 

이번에는 족제비에게 달려드는 마리사. 하지만 족제비가 움직인 것만으로 이빨이 빠져, 날아갔다. 턱에서 이빨이 빠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행운이지만, 역시 힘의 차이를 이해하게 되었다.

 

「느그읏… 레이무! 도망가는 거야! 아가야를 입안에 넣어!!」

「하지만, 하지만 저 아가야는」

「어쩔 수 없는 거제! 이대로라면 전멸하는 거제」

「느, 느와아아아아앙!!!」

 

마리사와 레이무는 남은 레이뮤, 두 마리의 마리쨔를 데리고 둥지에서 뛰쳐나왔다.

 

「능야아아아아아!!! 어째서어어어어어!!! 똥부모야아아아아!!! 저주할 거야!! 저주하겠어어어어!!! 느갸아아아아!!! 족제비 씨! 잘못했으니까 먹지… 느갸아아아아아!!!」

 

레이뮤를 버리고 밖으로 나온 마리사 일가. 밖으로 나온 것으로 주위의 엄청난 비명소리가 들리게 되었다.

 

「느냐아아아아아!!! 앨리스 씨가 귀엽다고 해서 온몸에 달라붙지 마아아아아아아!!!」

「똥뱀아아아아아!!! 요우무를 먹지 마아아아아아!!! 묭오오오!!! 어째서 백루검이이이이!!!」

「사마귀 씨 그만해애애애애!!! 아가야 드릴 테니까아아아아아!!!」

「나비 씨이이이!!! 왜 첸을 먹는 거냐구우우우우우!!! 나비 씨는 윳쿠리의 먹이잖아아아아아아!!!」

「똥새야아아아아아!!! 그만해애애애애!!!」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린다. 다양한 생물이 윳쿠리를 습격하고 있는 것 같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자신도 비명을 지르고 싶은 것을 필사적으로 참고 도망쳐, 근처 나무뿌리 밑에 자리(없지만)를 잡았다.

 

「느으으… 이제 여기서 아침 씨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어」

 

지금은 한밤중이다. 이 나무는 되는대로 달리다 우연히 도착했을 뿐이라 현재 위치조차 모른다.

 

윳쿠리는 근시지만 어두운 곳에서도 보인다. 하지만 먼 곳에 관해서는 눈이 익숙해진 인간 쪽이 아직 더 잘 보이므로 어중간하다고 하면 어중간하다.

이것은 윳쿠리가 어둡고 좁은 구멍 안 등을 둥지로 삼는 습성에 기인하지만, 그렇다면 본래는 고양이처럼 어두워도 잘 보이거나, 아예 야행성이 되는 편이 편할 텐데…

길게 말했지만, 결국 이런 상황에서 레미랴나 레미랴보다 강한 무언가가 있는 숲을 나아갈 마음은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추워어…」」」

「해님아… 빨리 돌아와줘… 레이무들이 얼어버린다구」

「추운 거제… 도와줬으면 하는 거제」

 

아직 봄일 텐데, 불운하게도 이날은 겨울로 돌아간 것처럼 추운 날이었다. 이런 곳에 이불도 없이 방치되는 것은 견딜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이라도 동사할 수 있다. 게다가 언제 무엇이 덮쳐올지 모르는 공포도 있다.

 

추위와 공포에 질려, 떨 수밖에 없는 마리사 일가. 지금까지는 순종적이었던 아가야들도 불만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아빠야는 최강이 아닌 고제?」

 

드디어 장녀 마리쨔가 마리사를 향해 불만을 터뜨렸다.

 

「・・・・」

「도스는 더 강한 거 아니었냐고제?」

「그건…」

「야! 뭐라고 말 좀 해보는 고제!!!」

 

마리사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입술을 깨문다.

마리사도 뭐가 뭔지 모르는 것이다. 오히려 마리사가 그 질문의 답을 듣고 싶다.

 

왜 약골이었을 터인 벌레나 족제비가 갑자기 강해지지?

 

왜 하늘에서 괴물이 나타나지?

 

왜 최강이었을 터인 형님 마리사나 도스가 간단히 살해당하지?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반론 하나 하지 않는 한심한 마리사의 모습에, 마리쨔뿐만 아니라 아내인 레이무의 마음속에서도 분노가 일었다.

 

'뭐라고 말 좀 하면 어떤가. 너는 윳쿠리다! 자랑스러운 최강 생물 윳쿠리. 게다가 그중에서도 무력에 뛰어나고, 사냥의 달인인 마리사 종이잖아!!

 

게다가 언제나 말했잖아. 자신은 강하고, 형님과 도스 외에는 이길 자가 없다고.

 

그런 주제에 여기까지 무엇에 습격당해도 한심한 모습만 보일 뿐, 아가야의 질문에도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고….

 

웃기지 마…. 웃기지 마…. 웃기지 마!!!’

 

레미랴 때는 몸을 던졌고, 족제비 때는 전멸하지 않기 위해 냉정하게 판단하는 등 충분히 활약했지만, 그런 것은 제쳐두고 지금 현재 느긋할 수 없는 불만을 키워간다.

 

(아내를 느긋하게 못 하게 하는 게스는 죽어어어어어!!!)

 

그렇게 외치려던 레이무지만…

 

「레이무를 느긋하게 못 하게 하는 게스는 죽어어어어어」

 

근처의 노성에 김이 샜다… 시력 때문에 보이지 않지만, 아무래도 비슷한 처지에서 폭발한 레이무가 있었던 모양이다.

 

「마, 마리사는 잘못 없는 거제에에에」

「아무래도 좋으니까 느긋하게 해줘어어어!!!」

 

그때, 무언가가 날아왔다. 윤곽만이지만 박쥐를 닮은 무언가다.

 

「아파아아! 뭐야 너는어어어!!! 더러운 손으로 레이무 님에게 손대지 마아아아! 아파아아 그만해애애애! 레이무를 나무에 부딪… 아파아아아…. 그만하라고… 기이이이이이」

「느와아아아아! 레이무우우우우!」

「그만해애애애! 능야아아아! 느벳!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고야아아아!」

 

여러분은 의문을 품지 않았을까… 한밤중에 새가 있다는 것에… 생물의 정체는 올빼미다. 초식인 박쥐보다 훨씬 포악한 육식의 포식종…

 

밤의 숲에 레이무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에 그것이 무섭다.

 

정신을 차려보니 마리사의 기척이 없다… 이미 도망친 모양이다.

 

「먹지 말아줘어어어! 그만해애애애! 어째서어어어어! 집은 이제 뱀 씨에게 양보했는데에에에에!」

 

「느으으… 레이무, 아가야, 소란 피우면 안 되는 거제」

「「느, 느긋하게 이해했어」」

 

눈앞의 살육에 레이무나 마리쨔의 분노는 산산조각 나 버렸다.

 

그 후 뭉쳐서 잠들게 된 마리사 일가. 아직 멀리서 윳쿠리의 비명이나 동물의 울음소리가 들리지만, 역시 피곤했는지 아가야들은 잠이 들어주었다.

 

마리사는, 옆의 레이무도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 것을 느끼며 방금 전의 일을 되짚어보고 있었다.

 

마리사는 마리쨔뿐만 아니라 레이무의 눈도 험악한 기운을 띠기 시작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 소동이 없었다면 욕을 먹었던 것은 저 마리사가 아니라 자신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소리를 눈치챈 저 괴물에 의해 전멸했을 것이다.

 

어찌어찌 현명한 마리사는 그것들이 이해되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가족에게서 잃은 신뢰를 되찾을 힘도 화술도 없다.

 

저 괴물들에게 맞설 힘도 용기도 없다.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마리사는 자신의 한심함에 눈물 흘렸다.

 

이윽고 아침이 왔다. 어느새 마리사도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모두, 일어나는 거제」

「느으…」

「「아침이네…」」

 

모두 어찌어찌 잠이 들었지만, 추위로 몸은 굳었고, 배도 고팠다… 잠에서 깨어난 기분은 최악이다.

 

「늣? 아가야?」

 

마리사는 바로 이변을 눈치챘다.

 

이상하다, 목소리가 하나 부족하다… 그러고 보니 차녀 마리쨔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아가야?」

 

마리사는 마리쨔에게 뺨을 비비고, 굳어버렸다.

 

「아가야….」

 

마리쨔의 몸은 얼음처럼 차갑다… 이제 말없는 만쥬가 되어 있었다. 몸이 작은 차녀 마리쨔는, 추위를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이이이이!!!」

 

두 번 다시 움직이지 않는 자식을 앞에 두고, 마리사는 하늘을 우러러 절규한다.

레이무는 계속되는 불행에 분노보다 슬픔과 무력감이 앞서게 되어, 마리사를 화내는 일도 없이 남은 두 마리의 아가야를 껴안고 조용히 울었다.

 

그리고 조금 지나 무리의 집회장… 살아남은 전원이 모여있을 터지만, 원래 수의 2할도 안 될 것이다 (마리사들에게는 줄어든 수가 많다고밖에 모르겠지만…).

 

「이 무리는 끝인 거제」

 

마리사의 중얼거림에 모두가 침묵과 고개 숙임으로 답했다. 이제 이 숲에는 있을 수 없다.

무엇이 덮쳐올지 모르고, 동료도 거의 남아있지 않다. 이대로 여기에 남으면 전멸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숨을 곳도 이동할 곳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마리사와 요우무가 절멸 직전인 지금의 무리에서는 싸우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숲을 나가는 거제, 인간 씨의 마을로 가는 거제」

「늣!?」

 

목소리를 낸 것은 마리사다.

모두 놀라서 마리사를 본다. 인간에 대해서는 도스로부터 강하고 위험하니까 다가가지 말라고 들었던 것이다.

 

「무리는 이제 괴멸인 거제. 이대로 여기에 있으면 모두 먹혀버릴 거제. 인간도 강하다는 이야기지만, 분명 느긋하게 있는 마리사들이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제! 노예로까지는 못 하더라도, 사는 것만이라면 분명 괜찮을 거제」

 

힘찬 마리사의 말에 윳쿠리들의 동요가 가라앉아 간다.

 

「그런 거제」

「생각해보니, 똥인간 따위 윳쿠리가 일치단결하면 간단히 노예로 만들 수 있어」

「적어도 여기에 머무는 것보다는 나을 거다묭」

「알겠네-. 신세계로 뛰쳐나가야 하는 거네-」

 

사기가 높아져 간다. 마리사는 온몸에 힘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고, 힘차게 포효했다.

 

「자 모두!! 마리사를 따르는 거제!!!」

「알았다묭 마리사!! …아니, 우두머리!!」

「우두머리를 따르는 거네-! 알겠어-!」

「느오오오!! 느긋 플레이스가 레이무를 부르고 있어어어어!!」

 

「자! 나아가는 거제!!」

 

새로운 우두머리 마리사가 이끄는 무리는, 인간 마을로 출발하게 되었다.

 

그 후 마리사들은 마리사의 유품인 모자를 든 레이무와 앨리스가 들 수 있는 만큼의 비축 식량을 들고, 윳쿠리로서는 드물게 군대처럼 통솔된 줄로 일찍이 도스가 말했던 인간의 마을이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아가야들은 모두 어른에게 타고 있다. 개구쟁이인 아기 윳쿠리들이지만, 역시 이 상황에서 떨어지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얌전히 따라오고 있다.

 

 

 

 

잠시 후, 줄의 중간쯤에 있는 마리사. 그 머리 위의 마리쨔가 아버지를 흔들었다.

그녀는 동물의 습격으로 아내인 레이무를 잃고, 남겨진 마리쨔 두 마리와 레이뮤 한 마리를 머리에 얹고 나아가고 있었다.

 

「아빠야」

「왜 그러냐제 아가야?」

「저기, 도토리 씨야」

「늣」

 

마리쨔가 땋은 머리로 가리킨 것은 덤불과 길의 경계에 해당하는 위치에 덩그러니 떨어져 있던 도토리였다.

 

「마리쨔, 도토리 씨 먹고 시픈 고제」

「마리쨔도!」

「레이뮤도!」

「늣! 알았다제」

 

마리사는 세 마리의 아가야를 내리고 줄에서 벗어났다.

 

「마리사, 왜 그러냐제」

「금방 끝나는 거제」

 

우두머리 마리사의 말에 가볍게 대답한 마리사는 도토리 앞까지 와서 땋은 머리를 뻗었다.

하지만, 마리사가 잡기보다 빠르게 무언가가 그것을 밟았다.

 

「늣!?」

 

도토리를 품고 있던 것은 다람쥐였다. 순간 움찔한 마리사였지만, 상대가 벌레도 새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안심한다.

그리고 발끈했다.

 

다람쥐가 가지고 있는 것은 도토리… 귀여운 아가야가 원하는 느긋할 수 있는 물건이다.

 

「다람쥐 씨! 그건 아가야의 것인 거제! 뿌꾸-」

 

지금까지의 다람쥐라면 이걸로 도망쳤었다… 하지만, 다람쥐는 오히려 마리사에게 달려들었다.

 

「느갸아아아!! 아파아아아!!! 그만해애애애」

 

「「「아, 아빠야아아아안」」」

「그럴 수가…」

 

우두머리 마리사는 경악했다… 벌레, 새뿐만 아니라 다람쥐까지 자신들을 덮치는 건가… 그럼 자신들은 대체… 무엇에게 이길 수 있는 거지?

 

「느그으으!」

 

느긋할 수 없는 생각을 떨쳐낸다. 지금 자신은 우두머리다. 지시를 내려야만 한다.

 

「느갸아아아!!! 다람쥐 씨 마리사의 안에 들어오지… 좀 더 느긋하고 싶었어…」

 

하지만, 사고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왔을 때는 늦었다. 다람쥐는 마리사에게서 도려낸 중추팥을 물고, 숲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빠야… 마리쨔아아아아!!! 너 때문이야아아아!!!」

「마, 마리쨔 탓이 아닌 고제!!! 마리쨔의…」

「네가 도토리 먹고 싶다고 했으니까 그런 거잖아아아아!!」

「언니들도 먹고 싶다고 말했잖아 고제에에에!!!」

「닥쳐어어어어!!! 어떡할 거야아아아!!! 마리쨔들 고아가 되어버렸잖아아아아!!!」

 

「싸우지 마라제!!! 소란 피우면 또 뭔가가 올 거제!!」

 

우두머리 마리사의 일갈에 마리쨔들은 입을 다물었다. 뭔가가 온다는 말이 트라우마를 자극한 모양이다.

 

「마리쨔들은 손이 비는 어른이 한 마리씩 옮겨주는 거제… 그리고 모두, 이제부터는 먹을 게 있다고 줄에서 벗어나면 안 되는 거제」

「느,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그로부터 다시 한동안 나아갔을 때, 어떤 레이무의 머리 위에 타고 있던 레이뮤가 문득 옆을 보았다.

이 레이뮤와 레이무도 다른 가족은 동물들의 습격으로 잃어버렸었다.

 

「늣!」

 

레이뮤의 시야 끝에는 나무에서 떨어졌는지, 갈색 땅에 자라는 푸릇푸릇한 애벌레가 있었다.

 

‘레이뮤의 애벌레 씨! 기다려 지금 먹… 어…’

 

거기서 레이뮤는 떠올렸다. 방금 도토리를 가지러 갔던 마리사의 최후를.

 

「느으으으」

 

공포와 욕망의 틈새, 레이뮤가 눈물 어린 눈으로 끙끙거리는 사이 애벌레는 금세 풀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 풀숲에는 꽃도 몇 송이 있었고, 거기에는 나비가 앉아 있다.

 

‘맛있어 보이는 꽃 씨랑 나비 씨… 레이뮤의… 레이뮤 건데… 하지만 마리쨔 언니는 나비 씨에게 먹혀버렸어… 다가가면 레이뮤가 먹혀버릴 거야아’

 

라고 생각하고 있자, 사마귀가 튀어나와, 나비를 잡아먹기 시작했다.

 

‘느와아아아!! 레이뮤의 나비 씨가아… 하지만, 사마귀 씨는 아빠야를 죽인 무서운 벌레야… 이길 리가 없어어어어’

 

게다가 근처에서는 애벌레가 맛있어 보이는 푸릇푸릇한 잎사귀를 먹고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자니 작은 새가 날아와 순식간에 애벌레를 낚아채 갔다.

 

'잎사귀 씨까지… 레이뮤의… 모두 레이뮤의 것인데

 

느긋할 수 있는 건 레이뮤의 것인데

 

왜 집은 뱀 씨에게 빼앗기는 거야?

 

왜 레이뮤의 반짝이 씨는 새 씨가 가져가는 거야?

 

왜 모두 빼앗기는 거야?

 

레이뮤 것이 아니면 안 되는데…

 

왜 모두 손에 넣을 수 없는 거야… 왜 모두 벌레 씨나 새 씨가 가져가는 거야?

 

느긋할 수 없어… 아무것도 손에 넣을 수 없어…

 

모두 빼앗겨버려…

 

레이뮤의… 레이뮤의 레이뮤의 레이뮤의…’

 

「느, 느긋, 느긋치, 느긋치, 느긋, 느긋치이!」

「늣? 아가야… 어째서 아가야가아아아아」

 

비윳쿠리증. 이렇게 되면 이제 살릴 수 없다.

 

「어째서어어어어어!!! 레이무의 마지막 아가야가아아아아!!!」

「분명, 공포를 견디지 못했던 거제. 이렇게 있어도 뭐가 나올지 모르는 거니까제」

 

레이뮤의 심정 따위 모르는 우두머리 마리사는 그렇게 해석했다.

 

「레이무. 기분은 알겠지만 나아가는 거제. 인간의 마을로 가면 느긋할 수 있는 거제」

「느그읏… 알았어 우두머리. 레이무는 아가야 몫까지 느긋할게」

 

윳쿠리들은 다시 나아가기 시작했다. 물론 시끄러워서 적을 부를지도 모르는 레이뮤는 그 자리에 버려진 채다.

 

이윽고 체력이 떨어지는 파츄리가 탈락할까 싶을 무렵이 되어, 드디어 우두머리 마리사가 발을 멈췄다.

 

「저걸 보는 거제!!」

「뭐, 뭐야 저게? 산 씨!?」

「크, 크다아!」

 

윳쿠리들은 눈앞의 광경에 숨을 삼켰다.

도스와 같은… 아니 그 이상의 커다란 무언가가 몇 개고 늘어서 있다. 그리고 땅이 없다, 잿빛의 단단해 보이는 물체가 땅을 뒤덮고 있다.

 

「아니야! 파체는 전에 도스에게 들은 적이 있어! 똥인간은 산처럼 커다란 집을 독점하고 있다고!!」

「그럼 저게 똥인간의 집!?」

「분명 그럴 거야묭!!! 우리들은 도착한 거야묭」

「해냈구나아아아아!!!」

 

그렇다, 마리사들은 도착한 것이다. 인간의 다리로도 상당한 거리를 주파해낸 것이다.

환성을 지르는 무리의 윳쿠리들. 우두머리 마리사도 만감이 교차했다.

 

「해냈구나 마리사」

「그렇네 레이무. 마리사랑 레이뮤는 유감이었지만, 모두를 여기까지 데려올 수 있었어」

 

여기까지 긴 여정이었지만, 희생된 것은 마리사와 레이뮤뿐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라는 것은 착각. 사실은 조금씩 탈락해서는 동물에게 먹혀 죽어, 조금 줄어 있었다. 셀 수 없는 우두머리 마리사는 전혀 모르고 있지만…

 

「「아빠야. 이걸로, 겨우 느긋할 수 있겠네」」

 

레이무의 머리 위에서, 드디어 웃는 얼굴을 보여준 아가야들에게 마리사도 기쁨이 북받쳐 오른다.

 

「그런 거제 아가야. 이제 우리들로 똥인간을 한 명 정도 노예로 만들면 분명 숲보다 느긋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거제」

 

확신을 가지고 단언하는 우두머리 마리사에게 아가야들은 뛰어오르며 기뻐했고, 레이무는 눈가에 눈물을 글썽였다.

 

「자, 이제 한 걸음만 더「까악까악!!」

 

마리사가 얼굴을 들기도 전에 세 마리의 까마귀가 앨리스에게 덤벼들었다.

발톱과 부리가 앨리스의 온몸을 갈기갈기 찢어간다.

 

「느갸아아아아!!!」

「까, 까마귀 씨!!!」

 

겨우 위를 본 우두머리 마리사는 절망했다.

 

더 많이… 여섯 마리의 까마귀가 일제히 덤벼든다.

 

「도망치는 거제에에에에!!! 전속력 전진인 거제에에에에!!!」

 

앨리스를 찢던 세 마리 중 두 마리가 첸에게 덮쳐들고, 남은 한 마리는 우두머리 마리사의 아내에게 덮쳐들었다.

 

「능야아아아아아!!!」

레이무는 울부짖으며 전력으로 달린다. 까마귀의 발톱이 등을 향해 내리쳐졌다.

 

아슬아슬하게 피한다.

 

「레이무! 달리는 거제에에에!!!」

그렇게 말하며 우두머리 마리사는 까마귀를 향해 갔지만, 까마귀는 재빠르게 날아올라 마리사의 공격이 닿지 않는 거리까지 후퇴. 마리사는 혀를 차더니 레이무를 따라 도망쳤다.

 

「이 똥까마귀이이이!!!」

 

레이뮤를 잃은 레이무는 양쪽의 귀밑털을 휘두르며 까마귀를 견제한다. 까마귀는 공격을 멈추고 레이무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에 착지했다.

 

「느하하하아아!!! 어떠냐 똥까마귀이이이!!! 너 같은 하등생물이 윳쿠리에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아아아아!!!」

 

의기양양하게 외치는 레이무지만…

 

「느하… 느하… 느갸아아아아!!!」

 

긴 길을 걸어와 체력을 소모한 것이다. 게다가 쓸데없이 귀밑털을 휘두르고 있었으니 체력이 다하는 것은 당연.

피로로 움직임이 둔해진 한순간을 노린 까마귀의 부리가 한쪽 눈을 꿰뚫는다. 쓰러지면 이제 끝이다. 게다가 두 마리가 더 덤벼들었다.

 

「그만해애애애!!! 그만해애애애!!! 레이무는 아가야 몫까지 살아야 하는데에에에에!!!」

 

 

 

「느라아아!! 할 테면 해보라묭!!」

한 마리의 요우무는 나뭇가지를 겨누고 까마귀와 노려보고 있다.

 

요우무의 이마에 땀이 흘러내린다. 한순간이라도 긴장을 풀면 끝이다.

 

「묭교오오오오!!! 아파아아아!!!」

하지만 현명한 까마귀가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번거로움을 저지를 리 없다. 정면의 까마귀에게 온 신경이 쏠린 요우무의 등에 또 다른 한 마리가 부리를 찔러 넣고 있었다.

 

「비겁… 느갸아아아아!!!」

 

게다가 정면의 까마귀도 요우무에게 달려들었다.

 

「능야아아아아!!! 오지 마아아아아!!!」

「「싫어어어어!!! 죽고 싶지 않은 고제에에에에에!!!」」

한 마리의 까마귀에게 노려봐지고 있는 것은 다람쥐에게 아버지를 잃은 고아 세 마리다. 다른 윳쿠리에게 태워지고 있었지만, 까마귀 소동으로 떨어져 버렸던 것이다.

 

「나쁜 건 이놈이라규!!! 이 똥마리쨔만 죽여주세여!!!」

「마리쨔는 잘못 없는 고제! 마리쨔는 잘못 없어! 잘못 없어 잘못 없어 잘못 없어어어어!!!」

「팟피푸페포-! 팟피푸페포-!」

 

각자 소란을 피우는 아가야들. 하지만 그 목소리와 눈물은 까마귀의 눈동자에서 자비를 끌어내기에는 이르지 못했고, 무자비한 까마귀의 부리가 아가야들을 갈기갈기 찢는다.

 

「아파아아아!!! 누가아아아!!! 어째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거제에에에!!!」

「죄송합니댜아아아!!! 마리쨔가 게스였습니다아아아!!! 이제 도토리 씨 갖고 싶어 하지 않을 테니까아아아아!!!」

「팟푸포-!! 팟부베포-!!」

 

「느하-, 느하-… 모두, 무사한 거제?」

「마, 마리사… 어떻게든…」

「다른 애들은?」

「무, 무사해」

「하나, 둘… 잔뜩인 거제… 조금 희생됐지만 괜찮아 보이는 거제」

 

실제로는 이미 절반 이상 까마귀에게 살해당하거나 길을 잃었으며, 게다가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상처를 입은 자도 적지 않다.

 

「아파요오」

「느긋… 앨리스의 등이 아파」

「무서웠어」

「끔찍한 꼴을 당했구나- 모르겠어-」

「느응… 하지만 이제 안심인 거제. 자 모두. 먼저 똥인간을 찾는 거제. 출발인 거제!!」

 

「「「느응느응 오-!!」」」

 

무리가 진정된 것을 보고, 우두머리 마리사의 아내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때는 어떻게 될까 생각했지만, 이걸로 느긋한 생활에 왕을 부를 수 있다.

 

「자, 출발이야 아가야… 괜찮아?」

「무서웠다규」

 

장녀 레이뮤의 목소리가 들린다. 무서워서 계속 눈을 감고 있었던 모양이다.

 

「어라… 마리사의 아가야?」

 

이상하다. 목소리가 부족하다.

 

「동생아?… 느갸아아아아아!!!」

 

레이뮤의 비명에 레이무는 몸을 움찔 떨었다. 그 박자에 등에서 무언가 떨어진다.

 

「느, 느, 능야아아아아아아!!!」

 

굴러떨어져 온 물체… 그것은 까마귀의 공격이 레이무의 등을 스쳤을 때, 상반신을 통째로 가져가버린 마리쨔였다. 인간이 보아도 이제 반으로 잘린 더러운 만쥬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시취가 나는 것으로 이것이 윳쿠리였음을 알 수 있다.

 

「레이무… 라니 느아아아아아아!!!」

「어째서어어어어어!!! 어째서 이런 일이이이!!!」

「마리사의 아가야아아아!!! 능야아아아아아!!!」

 

한바탕 운 마리사는, 아직 울고 있는 아내와 마지막 아가야를 달래고, 무리의 동료와 함께 안쪽으로 향해, 많은 인간이 걷고 있는 곳까지 올 수 있었다.

모두 처음으로 직접 보는, 기억이 아닌 실물의 인간… 그 윳쿠리에게는 이질적인 존재에 마리사들은 한결같이 얼굴을 찡그렸다.

 

「저게 인간인 거제…」

「느긋하지 않네. 촌뜨기야」

「어쩜 저렇게 느긋하지 않은지… 레이무는 화가 나」

「무큥. 도스가 말했던 것과 전혀 달라… 도스는 속았던 걸까?」

「약해 보여. 저 정도라면 분명 우리들이 몰살할 수 있는 게 분명해」

「진정하는 거제. 아무리 약하다고 해도 저 숫자제. 똥인간은 약하지만 교활하고 비겁하다고 하는 거제. 인질을 잡히거나, 기습당하면 위험한 거제. 좀 더 적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거제」

「느, 느응」

 

흥분해 있던 윳쿠리들이지만, 우두머리 마리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잠시 여기서 대기하게 될까 싶었지만…

 

「똥인간!!! 마리사 님을 키우는 거제!!!」

 

큰 소리에 그쪽을 향하자, 한 마리의 마리사가 길 한가운데서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느와아! 느, 느, 느긋하고 있어」

「강, 강해 보이는 마리사야」

「머, 멋있어!!」

 

무리의 윳쿠리들이 얼굴을 붉혔고, 우두머리 마리사조차 무심코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그 마리사는 피부도 장식도 깨끗하고 몸도 크다… 야생 들윳에서는 태어난 순간의 아가야가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움, 그리고 크고 튼튼하며 강해 보이는 몸… 그야말로 흠잡을 데가 없다.

 

뭐 말할 필요도 없지만, 바로 얼마 전까지 영양가 높은 먹이를 먹고, 주인에게 깨끗하게 관리받았던 전 애완 윳쿠리일 뿐이다.

 

「똥인간!!! 빨리「우오오오오!!! 회사 점심시간 끝나버린다고오오오오!!!」

 

거기에 한 명의 젊은이가 전력 질주해 와서 마리사를 걷어찼다. 당연히 배구공 크기의 팥소 덩어리를 찼으니 비틀거리지만, 어떻게든 버틴다.

 

「위험하잖아!! 이 똥만쥬 자식아아아!!!」

 

고함치는 남성이지만, 걷어차인 마리사는 힘껏 벽에 내동댕이쳐져, 가루가 되어 너덜너덜하게 즉사했다.

팥소 덩어리에게 불평해봤자 그냥 이상한 사람일 뿐이다.

 

「칫. 라니 우오오오오!!! 늦기 전에에에에에에!!!」

 

남성은 치우지도 않고 달려갔고, 다른 인간들은 마리사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걸어간다. 딱히 윳쿠리가 죽는 것 따위는 일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무리의 윳쿠리들은 망연히 눈앞의 분쇄된 시체를 바라보았다.

 

「뭐… 니… 왜… 뭐가… 뭐?」

 

방금 공격은 기습이었다… 적어도 우두머리 마리사는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어떻게 된 거지?

 

지금까지도 많은 생물에 의해 윳쿠리가 살해당하는 것을 보아왔다.

사마귀에게 베이고, 다람쥐에게 물리고, 까마귀에게 쪼여… 죽어갔다.

 

하지만… 모두 윳쿠리는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렇게 원래 모습을 모르면, 원래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모를 정도로 파괴된 시체는 본 적이 없다.

 

저 작은 마리쨔조차, 이 정도로 심하게 부서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저렇게 크고 느긋한 성체가… 이 정도로?

 

일대일 싸움에서 왜 윳쿠리가 이 정도로 파괴되는 거지!? 인간은 대체 뭘 한 거지!?

 

「응? 저건… 드문데, 이렇게나 무리 지어 있다니」

「늣!?」

 

어느새 반대 방향에서 한 명의 남성이 다가와 윳쿠리들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느깃!… 이, 인간!!!」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인간. 방금 전의 일도 있어서 우두머리 마리사는 순간 사고가 정지했다.

 

「뭐야? 쫄았냐?」

「뭐, 뭐라고오오오오!!! 네놈이이이이이!!!」

 

그렇다고는 해도 결국 윳쿠리. 우두머리 마리사는 인간의 도발에 간단히 넘어갔다.

 

모자 안에 숨겨두었던 나뭇가지를 문다. 사마귀를 몇 번이고 쓰러뜨리고, 때로는 게스 윳쿠리조차 해치워온 일품이다.

 

「하등생물 자식이이이이아아아!!! 느긋하게 죽어라아아아!!! 부베라아아아」

 

분노에 찬 채로 돌진하는 마리사지만, 당연히 간단히 발로 막혔다. 나뭇가지는 부서지고, 마리사도 날아간다.

이때 벽에 부딪히지 않은 것은 행운 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네놈이이이이이!!! 느보오오!!!」

 

게다가 다른 마리사가 몸통박치기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밟혀 으깨져, 납작하게 찌그러졌다.

 

「이런, 너무 심했나. 젠장, 청소 귀찮은데」

 

남성은 쓴웃음을 지으며 에티켓 봉투의 즉석 장갑으로 두 번째 봉투에 으깬 마리사를 담았다.

 

「이런 이런 실수했군… 이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그럼 잘 있어」

 

남성은, 자기가 먼저 말을 걸어왔으면서 멋대로 떠나갔다.

 

몇 분 후, 망연히 몸을 일으킨 우두머리 마리사의 입에서 최강이라고 믿었던 나뭇가지의 잔해가 떨어진다.

 

윳쿠리(통상종) 중에서도 무력에 뛰어난 마리사… 그것이 세 마리나, 일대일로… 한순간에… 다른 동물들보다 더 참혹한 형태로 패배하고, 살해당했다.

 

인간 상대라면 살아남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런 바보 같은 생각,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

 

「느긋, 느긋, 느긋, 느긋이이이!」

「느긋치, 느긋치, 느긋치이이이!!!」

 

일부 아기윳이 비윳쿠리증을 발병했다.

하지만 초췌해진 부모들은 그것을 죽은 눈으로 잠자코 바라볼 뿐이었다.

 

우두머리 마리사도 생각하기를 포기했고, 아내 레이무는 레이뮤를 껴안고, 조용히 울었다.

 

다음 날… 그 후, 어떻게든 마음을 현실로 귀환시킨 우두머리 마리사는 무리를 이끌고, 성체가 완전히 숨을 수 있는 높이의 풀이 우거진 장소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지주의 관리가 소홀해서 풀이 우거져 있다. 안에 들어가 시끄럽게 하지 않으면 인간이나 새에게 발견될 일은 없고, 다행히 벌레도 거의 없다.

 

하지만

 

「시끄러워어어어」

「느으으… 느긋할 수 없어」

 

이곳 뒤편은 큰 도로다. 트럭도 자주 지나다녀 시끄럽다.

인간이라도 그렇게 생각할진대, 귀를 막을 수 없는 윳쿠리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싱- 씨, 느긋하게 있으라구」

「잠들 수 없다구…」

「괴로운 거제… 늣!?」

 

문득 하늘에서 기척을 느꼈다… 까마귀다. 시내이니 까마귀 정도는 있겠지만, 윳쿠리에게는 사신과 마찬가지다.

 

우두머리였던 마리사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노려보고 있었지만, 이내 까마귀는 사라졌다. 발견되지 않은 것인지, 배가 불렀던 것인지…

어쨌든 위기는 사라졌지만, 마리사는 하늘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항상 경계하고 있지 않으면 어디서 무엇이 올지 모른다. 까마귀뿐만 아니라, 풀 속까지 오지는 않았지만 인간이나 개가 가끔 근처를 지나가고, 애초에 까마귀도 방금 전이 처음이 아니다.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일까… 자신들이 무언가 나쁜 짓이라도 한 걸까…

 

왜 갑자기 동물들이 강해진 것일까.

 

어째서 인간은 저렇게 강한 것일까.

 

왜 자신들만 이렇게 괴로운 일을 겪고 있는 것일까.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도 개나 고양이, 때로는 인간에게 습격당해, 지금 살아남아 있는 것은 마리사 일가와 세 마리뿐… 이제 무리라고 부를 수 없는 규모가 되어 있다.

마리사는 한숨을 쉬고 시선을 내렸다.

 

내려온 시야에 마침 앨리스가 들어온다. 그녀는 까마귀의 습격으로 상처를 입어, 꽤 약해져 있다.

 

옆의 레이무는 개의 습격으로 남은 아가야를 먹혀 죽었다. 레이무 자신에게 외상은 없지만 이 세상의 끝이라는 듯한 얼굴로 하늘을 우러르고 있다.

 

마지막 두 번째 앨리스는 인간에게 차여 한쪽 눈이 뭉개져 버렸다. 이때 함께 두 마리의 윳쿠리도 걷어차였지만, 그녀들은 납작하게 으깨졌다. 앨리스가 무사했던 것은, 각도의 문제로 인한 행운일 뿐이다.

 

여기까지의 경험으로 시끄럽게 하지 않으면 인간에게 공격당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고, 사실 여기에 온 후로 공격은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래서는 결국 숨는 상대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바뀐 것뿐이다. 느긋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자신들은, 무엇을 위해 여기에 온 것일까.

여기에 온 것이 잘못이었을까?

 

아직 숲의 동물들이 마을의 동물들보다 나았던 것은 아닐까?

 

지금이라도 숲으로 돌아가야 할까…

 

하지만 이제 와서 돌아간다고? 돌아간들 어떻게 되지?

 

숨어도 찾아내는 벌레가 있는 숲보다는 숨어 있으면 덮치지 않는 인간 쪽이 아직 나은 걸까?

 

갑자기 앨리스가 으깨졌다. 마리사는 생각에 잠겨 있었던 탓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우갸… 뭐야 이거!?」

 

앨리스를 으깬 것은 중학생 정도의 아이였다. 사실 여기는, 게임 센터로 가는 지름길인 것이다.

 

「기분 나빠… 씨발! 왜 이런 곳에 윳쿠리가 있는 거야!!」

 

소년은 분노에 맡겨, 윳쿠리들을 밟기 시작했다. 조금 화풀이 같은 느낌도 들지만 살아남은 세 마리가 순식간에 으깨진다.

 

마리사는 레이무와 함께 레이뮤를 데리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다시 다음 날… 무리가 괴멸하고, 우두머리가 아니게 된 마리사 일가는 뒷골목에서 서로 몸을 기대고 있었다.

도망치기 전에 모자에 넣어두었던 잡초로 식사는 했지만, 오늘 점심밥은 기약이 없다. 이리저리 도망쳐 지칠 대로 지치고, 더러워질 대로 더러워진 세 마리는 초췌하기 짝이 없고, 눈에는 다크서클도 있다.

 

온갖 것들에게 학대당해, 이제는 책임 전가할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저 그곳에서 가만히 있을 뿐이다.

 

죽은 눈으로, 어떤 의미에서는 느긋하게 있던 윳쿠리 일가였지만, 이윽고 마리사가 몸을 일으켰다.

 

「아가야, 레이무, 밖으로 나가는 거야」

「늣!?」

「마리사!? 하지만!!」

「계속 어두운 곳에 있으면 곰팡이 씨가 생겨버리는 거제」

「느으… 그건 느긋할 수 없어」

 

덮쳐오는 것은 외적뿐만이 아니다. 윳쿠리를 죽이는 것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마리사는 머리에 레이뮤를 얹고, 레이무를 데리고 어두운 뒷골목에서 나왔다. 빛이 눈에 부셨다.

 

「「「늣」」」

 

빛에 익숙해진 눈앞에는 벤치에 앉은 인간 여성이 있었다. 그 발밑에는 케이네와 모코우 부부도 있고, 달콤해 보이는 크레이프를 먹고 있다.

실은 이곳 근처에 윳쿠리용으로 컵에 담은 단맛을 줄인 크레이프를 파는 가게가 있는 것이다.

 

달콤달콤을 먹으며 즐겁게 이야기하는 그녀들을 본 마리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먼 기억이 알려주고 있다. 저것은 애완 윳쿠리. 인간의 노예로 전락한 긍지 없는 쓰레기들이다.

 

그런데, 저렇게 느긋하게 있다니…

 

그 느긋함은 우리들 자랑스러운 윳쿠리를 위한 것이다!! 너희 같은 하등생물이나 노예 만쥬가 얻어도 되는 것이 아니야!!

 

하지만, 분명 덤벼들어도 인간에게 살해당할 뿐이겠지. 혹은 다른 동물에게…

 

마리사 안에 강렬한 증오와 분함이 부풀어 오른다. 터뜨릴 곳 없는 어두운 감정에 마리사가 폭발할까 생각한 그때.

 

「능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뮤가 절규했다. 여성과 그 애완윳은 물론, 지나가던 사람들까지 놀라 레이뮤를 본다.

인간의 시선이 집중되자, 마리사는 역시 초조해졌다.

 

「아, 아가야!! 울면 안 되는 거제, 느긋, 느긋하게 있는 거제」

 

이대로는 무리처럼 끔찍한 꼴을 당하게 된다. 어떻게든 달래려 하지만, 폭발한 것처럼 울부짖는 레이뮤는 멈추지 않는다.

 

「도, 돌아가자 레이무!」

 

마리사는 레이뮤를 물고, 뒷골목으로 들어갔다. 멍하니 있던 듯한 레이무도 조금 늦게 뒤따랐다.

 

「능야아아아!! 능야아아아!!! 느긋하게 해줘! 느긋하게 해줘어어어어! 능야아아아아! 느긋하게 있고 싶어어어어!」

 

그 후로 마리사와 레이무는 필사적으로 레이뮤를 달랬지만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다행히 뒷골목 안쪽으로 들어갔고, 밖도 사람이 늘어 소란스러워진 덕분에 들키지 않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지는 모른다.

 

「아가야…」

 

무엇보다, 이대로 아가야를 울게 내버려두면 마리사는 아버지 실격이 되어버린다. 최강의 자리를 잃고, 우두머리의 자리를 잃고…

 

여기서 아버지의 자리까지 잃으면, 마리사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

 

마리사는 결심했다. 지금이야말로… 과거의 긍지와 자신감에 가득 찼던 자신을 되찾을 때다!!

 

「아가야, 마리사는 정한 거제! 인간에게 승부를 거는 거제!」

「아, 아빠… 야?」

「마리사!? 하지만…」

「알고 있는 거제. 하지만, 이대로 물러서면 마리사는 진짜 패배자가 되어버리는 거제. 이길 수 없는 건 알고 있는 거제, 하지만 죽을 각오로 하면, 분명 어떻게든 될 거제! 마리사는, 모든 것을 거는 거제!」

「마리사…」

「아빠야…」

 

레이뮤는 드디어 울음을 그쳤다. 똑바로 자신을 바라보는 딸을 마주 보며, 마리사는 뒷골목에서 밖을 살핀다.

 

잠시 후, 마리사는 보았다.

방금 보았던 모코우와 케이네와 같은, 본 적 없는 윳쿠리… 계승한 기억에 있는 희귀종이라는 윳쿠리 흉내쟁이를 데리고 있는 두 명의 인간을…

둘 다 지나가는 어른들보다는 작다… 아직 아가야겠지. 어린애라면 어쩌면.

 

마리사는 지난날 부러진 애도(웃음)를 물고, 뛰쳐나왔다.

 

마리사와 두 인간 아이의 눈이 마주쳤다. 참고로 그들은 남자 중학생으로, 각자의 애완윳을 데리고 놀러 가는 길이었다.

 

「똥인간! 각…」

「「엉?」」

 

두 사람은 반사적으로 목소리를 냈을 뿐, 딱히 위압하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소년의 목소리를 들은 마리사는 무리가 괴멸했을 때의 일을 떠올린다.

 

거기서 깨달았다.

 

자신의 무리를 괴멸시킨 건… 이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였다.

 

「느, 느와아아아아 죄송합니댜아아아!」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마리사는 전력으로 도망쳤다. 전력으로 뒷골목으로 달려 들어갔다. 아이들도 뒷골목을 들여다보았지만, 폭 때문에 들어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뭐야 저 녀석?」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들윳이 달려드는 건 흔한 일이고, 가시죠 오빠야. 시간이 지나버려요」

「그렇사와요. 주인님. 가시지요」

「「아아」」

 

딱히 무슨 일을 당한 것도 아니다. 아이들은 애완 윳쿠리인 사나에와 사쿠야의 말에, 다시 걷기 시작했다.

 

마리사는 레이무와 레이뮤 앞에서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레이무는 그런 마리사를 죽은 듯한 눈으로 바라본다.

보통이라면 여기서 「말뿐이잖아」라며 마리사를 욕하겠지만, 이미 마음이 죽어가고 있던 레이무는, 이제 욕할 기력도 없었던 것이다.

 

레이뮤도 또한 죽은 눈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큰소리쳐놓고 한심한 모습을 보인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게 딱히 무언가 북돋아 주지도, 불평을 하지도 않고 포기한 듯한 어머니.

 

무엇보다, 잠깐 보였던 인간이 데리고 있던 더러움 하나 없는 느긋한 애완 윳쿠리들.

 

너무나도 다르다… 이 차이는 무엇인가?

 

한순간 인간을 노예로만 만들 수 있다면 하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저 윳쿠리들, 인간에게 경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즉, 입장은 윳쿠리 쪽이 아래라는 것이 된다.

 

레이뮤는 저 윳쿠리들이 인간의 노예라고 인식했다.

 

인간은 무섭도록 강하다. 그렇기에, 그 인간의 힘을 아군으로 만들면 최강이다. 레이뮤라고 해도 그 정도는 안다. 실제로 아버지의 무리는 인간에 의해 괴멸했다.

하지만 윳쿠리가 인간의 힘을 아군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 그녀들처럼.

 

실제로는 노예라고 할 만큼 심한 것은 아니지만, 전형적인 윳쿠리인 레이뮤에게는 주종관계나 상사와 부하의 관계와 예속관계는 비슷한 것이다.

 

이대로는 머지않아 죽는다. 먹을 것은 얻지 못하고, 온갖 것들에게 습격당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 윳쿠리처럼 인간의 비호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

노예는 느긋할 수 없다. 하지만 노예가 되지 않으면 느긋할 수 없다… 그렇다면 숲으로 돌아갈까? 말도 안 된다. 이제 저 길을 돌아가는 건 질색이고, 애초에 저 숲에 있을 수 없게 되어 나온 것이다. 돌아간들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이다.

 

무엇을 어떻게 하든 느긋할 수 없다.

 

「느, 느긋치, 느긋치, 느긋이, 느긋치, 느긋이, 느긋치이이이!」

 

일체의 희망을 잃은 레이뮤는 비윳쿠리증이 되었다.

 

마지막 아가야가 돌아오지 않는 만쥬가 되었지만, 마리사와 레이무는 한탄하지도 않고 망연히 그것을 보고 있었다.

 

공백이 된 마리사의 뇌리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 어머니에게 들었던 말이 떠오른다.

 

「착한 아가야… 앨리스들 윳쿠리라는 건, 선택받은 최고 종족이란다. 그러니까 윳쿠리는 온갖 존재로부터 느긋하게 대접받을 수 있어. 물 씨는 목을 축여주고, 풀 씨나 벌레 씨는 배를 채워주지. 이 근처에는 없지만, 똥인간은 노예로 만들 수 있어… 이런 식으로 말이야」

「그런 고제!? 대단한 고제!!」

「기억해두렴, 아가야. 어딘가에서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똥인간 따위의 노예로 전락하는 쓰레기 윳쿠리도 있는 것 같지만, 앨리스들은 정말로… 정말로 대단한 종족이란다」

「느응!!!」

 

「거짓말인 거제」

 

마리사는 그렇게 입 밖에 낸다.

 

물은 목을 축인다? 그것 이상으로 동료를 익사시킨다.

 

풀은 배를 채운다? 저런 쓴 것을, 먹고 싶어서 먹는 게 아니다.

 

벌레? 동료의 대부분이 저놈들에게 먹혀 죽었다.

 

온갖 것들이 윳쿠리를 느긋하게 해준다?

 

온갖 것들이 윳쿠리를 죽이러 오는 것의 잘못이겠지.

 

이 세상에 희망 따위는 없다. 애초에, 아직 동물들이 강해지기 전부터, 정말로 원했던 것은 손에 넣을 수 없었지 않은가.

 

달콤달콤? …그런 건 거의 손에 넣을 수 없다.

 

노예? …그런 건 없다. 그래서 집도 식량도 자신들이 어떻게든 했다.

 

윳쿠리를 느긋하게 해주는 존재? …그런 건 없다… 모든 것을 스스로 준비했다… 모든 것을…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이 윳쿠리의 느긋함을 빼앗으러 왔다… 이 세상은… 전부 적이다.

 

「마리사는… 어째서 이 세상에… 태어난 거제…」

 

「우갸아아아!」

 

이 뒷골목은 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거기에 한 명의 샐러리맨이 들어왔지만, 마음이 산산조각 난 마리사 일가가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마리사를 밟아버렸다.

 

공교롭게도 이 남성은 마리사들이 처음 마을에 왔을 때, 전 애완 마리사를 걷어찼던 남성이었다.

 

마리사를 밟은 그는 발이 미끄러져, 이어서 옆의 레이뮤, 레이무까지 밟고, 그대로 성대하게 나자빠져 버렸다. 마치 만화에서 바나나 껍질을 밟은 것 같다.

 

「아파아아아! 발이이이이이! 라니 우갸아아! 양복이 진흙투성이다아아아! 젠장아아아아! 왜 이런 곳에 윳쿠리가 있는 거야아아아! 똥이이이이!!!」

 

샐러리맨은 삔 발을 절뚝이며 뒷골목을 빠져나갔지만 결국 전철을 놓쳐 상담에 지각. 상사에게 호되게 꾸중을 들었답니다.

 

「젠장아아아!! 윳쿠리 자식아아아아!!! 햣하아아아아!! 학대다아아아!!!」

 

지금 여기에 새로운 학대 오니이상이 탄생했다. 윳쿠리의 생활은 더욱 힘들어졌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