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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6 20:56

anko 4807 보이는 컴포스트 6kb

조회 수 544 추천 수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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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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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7

보이는 컴포스트 6kb

따분함 아키

 

 

 

 

 

 

 

 

 

 

 

 

 

 

우리 집 베란다에서는, 한 마리의 윳쿠리가 사육되고 있다.

뭐, 정확히는 컴포스트라는 것이지만, 이 윳쿠리는 매일 우리 집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를 부지런히 처리해주는 귀여운 녀석이다.

베란다에 놓인, 언뜻 보기에는 수조처럼도 보이는 투명한 상자 안에, 조금 지친 가지 같은 외모의 지저분한 윳쿠리가 우리 집의 애완 윳쿠리 컴포스트이다.

상자 뚜껑을 열자, 후끈한 열기와 함께 달콤한 듯, 시큼한 듯 뭐라 말할 수 없는 불쾌한 냄새가 풍겨 나온다.

 

 

「느으으… 꾸려어… 눈이 얼얼한고제… 느긋치… 느긋치… 더는 떼 안쓸테까…… 마리사가 나빴슴미다… 여기서 꺼내… 주세…요……」

 

 

안의 윳쿠리가 뚜껑이 열린 것을 눈치채자, 텅 빈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무언가 중얼중얼 가느다란 목소리를 낸다.

나는 그런 기진맥진한 지저분한 윳쿠리의 얼굴에, 오늘 아침에 나온 신선한 음식물 쓰레기를 들이붓고 상자 뚜껑을 닫았다.

윳쿠리는 아래를 향하고 분한 듯 입술을 깨물더니, 몸에 달라붙은 음식물 쓰레기를 혀로 핥아 입으로 가져간다.

최근 기운이 없어진 모습이었지만, 이 상태라면 괜찮을 것이다.

 

 

이 컴포스트의 윳쿠리는, 이전에 나에게 애완 윳쿠리로 삼아달라고 제의해온 들윳쿠리로, 3대째 퇴비 윳쿠리다.

원래 가공소 근무인 내가, 흥미 본위로 시작한 애완 윳쿠리 컴포스트.

폐기될 예정이었던 『투명한 상자』와 윳쿠리를, 직장에서 하나씩 받아왔기 때문에 거의 비용은 들지 않았다.

상자 아래에 깔린 흙은, 이 들윳쿠리가 배출한 똥, 즉 윳쿠리의 팥소를, 내가 연구하고 있는 균이 분해하여 흙으로 만든 것이다.

그 외에도, 선대 윳쿠리들의 똥과 시체도 분해되어 흙이 되어 있다.

베란다에 내놓은 것은, 오물을 집 안에 두고 싶지 않은 것과, 애완동물과 주인의 입장을 명확히 구별하기 위해서다.

우리 집이 1층이고, 비교적 사람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컴포스트를 놓아둔 탓에, 『본보기 컴포스트』 같은 별명이 멋대로 붙여진 것 같다.

일단 애완동물 가능 아파트이긴 하지만, 원래 컴포스트로 놓여 있기 때문에 특별히 불만도 오지 않는다.

애완 윳쿠리의 교육 목적으로, 일부러 이 윳쿠리를 보러 오는 통행인도 있는 것 같다.

때때로 들윳쿠리가 컴포스트를 보러 와서 웃고 있거나, 창백한 얼굴로 어딘가로 도망쳐 가거나 하는 등, 윳쿠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느풉풉풉-! 저 마리쨔, 비참한 고제-! 웃겨버리는 고제-! 애완윳쿠리는, 불쌍한 고제-!!」

 

 

지나가던 한 마리의 윳쿠리가, 우리 집 퇴비 윳쿠리를 보고 몸을 흔들며 히죽히죽 웃는다.

일부러 큰 소리를 내지르고, 살짝 뒤로 젖히며 어째서인지 의기양양하게 눈썹을 치켜세운다.

온몸이 지저분하고, 검은 뾰족 모자 끝이 찢어진 특징이 있는, 어떻게 봐도 들윳쿠리인 아기 마리사.

저것은 최근 자주 여기에 나타나, 나의 애완 윳쿠리를 깔보듯 웃는, 불쌍한 들윳쿠리다.

 

 

「애완윳쿠리 따위, 될 게 못 되는 고제-! 푸풉풉풉-! 웃기는 고제-! 뿡뿡-!」

 

 

한바탕 웃고 만족했는지, 흐뭇한 미소로 어딘가로 기어가는 들윳쿠리.

윳쿠리라는 것은, 항상 『느긋하게』 있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가혹한 들윳 생활을 하는 윳쿠리에게, 『느긋함』 따위는 있을 리 없다.

거기서 들윳쿠리가 생각해낸 것은, 타인을 깔보고 『느긋하게』 지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애완 윳쿠리는 어떤 것일까.

매일 분뇨나 동족의 시체에 둘러싸여,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것일까.

팥소를 분해하고 있는 균의 작용으로, 희미하게 따뜻한 이 상자 안에 있으면서 불쾌하지는 않을까.

아마 이 윳쿠리는, 매일 아침 찾아오는 내가 오늘이야말로 자신을 『느긋하게』 해줄지도 모른다는, 있을 수 없는 망상을 의지하여 『느긋하게』 있는 것 같다.

금방 죽지만 의외로 끈질긴 윳쿠리의 생명력은, 여기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윳쿠리라도, 개체의 수명이나 몸의 노화에는 거스를 수 없는 것 같다.

우리 집 애완 윳쿠리가, 어쩐지 축 늘어져 몸을 흙에 뉘고, 제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느으으… 윽… 으으…… 느긋… 치…… 느긋…… 으으……… 치……… 치………… 느…… 치…」

 

 

텅 빈 눈으로 어딘가를 멍하니 바라보며, 잠꼬대처럼 무언가를 중얼중얼거리며, 때때로 덜덜 몸을 떤다.

원래 지저분했던 얼굴도 지금은 완전히 흙빛이 되어, 희미하게 볼도 야위었다.

아마 이놈은 슬슬 죽을 것이다.

새로운 윳쿠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마침 좋은 것이 눈에 띄었다.

 

 

「느풉풉-! 애완윳쿠리, 불쌍한 고제-! 죽는 고제? 바보인 고제-! 풉풉풉-!」

 

 

언제나의 아기 윳쿠리가, 완전히 쇠약해진 애완 윳쿠리를 깔보듯 바라보며 히죽히죽 웃는다.

마치 놀리는 듯이 몸을 꿈틀꿈틀 움직여 춤을 추더니, 엉덩이를 이쪽으로 향하고 방귀를 뀌었다.

들윳이긴 하지만, 저렇게 건강하다면 그렇게 쉽게 죽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바로 쇠약해진 애완 윳쿠리의 대용을 잡기 위해, 서둘러 집을 나섰다.

 

 

「느삐이이이! 뭐야 이거어어어?! 꾸려어어어! 기분 나빠아아아! 느게에에에에에에!!」

 

 

잡아온 아기 윳쿠리를, 바로 컴포스트 상자에 넣어주었다.

그때, 죽어가는 방해되는 선대 윳쿠리는, 삽으로 토막 내어 흙에 섞어두었다.

아기 윳쿠리는 상자에 들어가자마자, 미친 듯이 뛰어다니거나, 굴러다니거나 하며 울부짖고 있다.

울음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상자 뚜껑을 닫자, 그 직후에 흰자위를 보이며 팥소를 토해냈다.

죽어버렸나 싶었지만, 가늘게 경련하고 있는 것 같아서, 잠시 방치해 두었다.

아마 컴포스트에 넣었을 때의 자극에 놀랐을 뿐이겠지.

 

 

그 후 아기 윳쿠리는, 매일 내가 제공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살았다.

처음에는, 틈만 나면 상자 안을 불쾌한 얼굴로 뛰어다니며, 팥소를 토하고 떨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냄새에 다소 익숙해졌는지 팥소를 토하는 일은 없어졌지만, 어두운 표정으로 출구 없는 상자 안을 어슬렁어슬렁 배회하고 있는 것 같다.

 

 

「느으으… 꾸려… 꾸려… 이 냄새, 안 없어지는 고제?… 모자도… 땋은머리 씨도… 전부 꾸린 고제… 느에에…… 느긋…」

 

 

지금은 상자를 열면 매일 이런 말을 중얼거리며, 눈물을 흘리고 힘없이 느릿느릿 움직이고 있다.

그래도 주어진 음식물 쓰레기는 전부 먹고 있으니, 건강 상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얼마 전 아기 윳쿠리가, 자신의 분뇨나 음식물 쓰레기에 일부러 몸을 문지르며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음식물 쓰레기를 몸에 두른 모습으로, 의기양양하게 뒤로 젖히고 눈썹을 치켜세우고 있는 모습을 보고, 드디어 머리가 이상해졌나 싶었지만, 직후에 온몸을 떨며 뚝뚝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마 온몸에 밴 팥소 냄새를, 음식물 쓰레기나 분뇨 냄새로 속이려 한 것이겠지.

하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이 비참하게 느껴져 슬퍼진 것이라고 생각된다.

머리 나쁜 윳쿠리가, 이만큼 머리를 쓸 수 있다면 정신적인 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 아기 윳쿠리가 죽어도, 대신은 얼마든지 솟아난다.

 

 

「느풉풉! 뭐야 저 마리사! 저게 애완 윳쿠리야? 레이무, 너무 웃겨서, 배가 아파! 느햐햐햐!!」

 

 

오늘도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있는 나의 애완 윳쿠리를, 어딘가의 들윳쿠리가 바보 취급하고 있다.

저놈들도 같은 음식물 쓰레기를 뒤져 먹고 있을 텐데, 다른 윳쿠리가 그것을 하고 있으면 재미있어서 견딜 수 없는 것 같다.

저놈들이 이 안에 들어오게 될지도 모르는데, 일부러 내 앞에 나타나 주다니 태평한 일이다.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을 때, 나의 애완 윳쿠리가 투명한 상자에 몸통박치기를 시작했다.

아마 상자를 부수고 밖으로 나가려는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그것은 선대 윳쿠리들이 지나온 길.

성체 윳쿠리가 부술 수 없는 것을, 어째서 이 작은 아기 윳쿠리가 부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런 애완 윳쿠리를 흐뭇하게 지켜보며, 출근 전 준비에 착수했다.

 

 

[끝]

 

  • ?
    Goth 2025.06.26 21:51
    무한히 이어지는 엔들리스 컴포스트
  • ?
    세라폰 2025.06.29 16:58
    컴포스트의 다음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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