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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2 08:00

anko 7589 마리쨔, 첫사냥! 63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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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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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9

마리쨔, 첫사냥! 63kb
토시아키

 

 

 

 

「아빠야! 마리샤도, 아빠야랑 같이 사냥 갈 거고제!!」

 

버려진 쓰레기 봉투로 만든 집 안.

평소처럼 전날 먹다 남은, 쓰디쓰고, 퀴퀴하고, 하지만 아주 약간 달콤한 냄새가 나는 아침 식사, 잡초 씨를 먹은 마리샤가 땋은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가슴(턱?)을 내밀었다.

아기윳, 아이윳 특유의 검은 눈동자만 있는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눈썹은 10시 10분 방향으로 늠름하게 향했다.

 

「아빠야! 마리샤를 사냥에 데려가라구!!」

 

그렇게 말하며 마리샤는 찡긋- 하고 윙크를 했다. 데헷 메롱을 이미지하며 혀도 내밀었다.

마리샤에게는 이것이 최강으로 늠름하고 느긋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인간이, 아니 가족이 아닌 윳쿠리라도 본다면 아헤가오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표정일 것이다.

서투른 윙크는 양쪽 눈꺼풀을 닫기 직전에 부들부들 떨렸고, 혀는 시체처럼 데롱 내밀어져 있었다.

그럼에도 마리샤에게는 최고의 포즈를 취했다는 확신이 있었다. 이유는 없다.

 

‘완벽하고제.’ 마리샤는 그렇게 생각했다.

최강인 마리샤의 첫 사냥, 그것은 영광의 첫걸음이자 자랑스럽고 훌륭한 일.

부모님은 틀림없이 눈물을 흘리며 제 아이의 늠름하고, 씩씩하고, 그리고 느긋한 모습에 감동하여 “과연 그렇제! 과연 마리사의 아가야인 거제!” 같은 말을 할 것이 틀림없다.

그런 모습을 상상하며 마리샤는 부들부들 몸을 떨며 부모님의 격려의 말을 기다렸다.

샅에서는 '자랑시시’가 찔끔찔끔 새어 나왔다.

자, 어서 마리샤를 마구 칭찬해달라구! 지금 바로!

 

「……느으……」

 

「아가야, 아가야한테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는 거제……」

 

「늣!? 느느늣!?」

 

하지만 그에 대한 부모님의 반응은 시원찮았다. 오히려 부정적이라고 해도 좋았다.

감동과 격려의 말을 기대했던 마리샤에게는 너무나 예상 밖의 반응이었다. 오히려 칭찬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마리샤는 표정에 분노를 드러냈다.

 

「어째서고제!? 마리샤도 사냥 정도는 할 수 있고제!!」

 

땋은 머리를 휘두르며 뿌꾸- 하기 직전까지 볼을 부풀린 마리샤는 뿅뿅 하고 뛰어올랐다.

그런 마리샤를 보고 부모 윳쿠리들은 곤란한 듯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 사이에도 원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자 마리샤는 더욱 볼을 부풀렸다. 분노에 찬 나머지 눈가에서는 뚝뚝 눈물이 흘렀다.

제 아이가 이토록 화내는 모습은 처음인 것인지, 부모 윳쿠리들은 그 표정에 기가 눌린 듯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느으…… 사냥은…… 위험「마리샤라면 괜찮고제!!」

 

「아직 아가야는 집에서 느긋하게「마리샤도, 패밀리!를 위해서 힘낼 거고제!!」

 

부모님의 제지하는 말을 가로막으며 거친 어조로 주장하는 마리샤.

부모 윳쿠리들의 곤혹은 더욱 깊어져, 미간에 주름을 만들며 볼을 부풀린 제 아이를 바라보았다.

토마토 혹은 소프트볼 크기의 마리샤, 그에 비해 부모님은 그 몇 배, 수박 혹은 농구공 크기.

자신보다 훨씬 큰 부모님의 아주 커다란 눈이 마리샤를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마리샤는 그 눈에 지지 않으려는 듯 눈을 번쩍 떴다. 검은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리샤의 안구에 흰자위가 보일 정도로 크게 뜬 눈.

이렇게 되어서는 고집을 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부모 윳쿠리, 아빠 마리사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느하아……

저기 말이다, 아가야? 전에 아가야한테 말했었제? 아가야한테는 언니야가 있었던 거제.

하지만 언니야는 첫 사냥!에서 돌아오지 못했던 거제…….

아빠야는 말이다, 마리샤가 그런 꼴을 당하게 하고 싶지 않은 거제……」

 

아빠 마리사의 걱정, 그것은 부모로서 제 아이에 대한 애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말은 진실이었고 마리샤에게는 언니 윳쿠리가 있었다. 과거형이다. 그리고 아빠 마리사가 말한 대로 첫 사냥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이제 그런 느긋하지 못한 일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기에 아빠 마리사는 마리샤의 사냥을 말리려 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것이 마리샤의 역린을 건드렸다!!

 

「마리샤는! 본 적도 없는 언니야랑은 다른 고제!!

마리샤는!! 아빠야랑! 엄마야의 아가야인 고제!!

최강의 서러브레드! 인 윳쿠리인 고제!! 언니야랑은 다른 고제!!

마리샤는! 마리샤는 사냥 따위에! 절대로 지지 않을 거고제엣!!」

 

자신은 그런 녀석과는 다르다.

존경하는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최강의 마리샤다. 그런 마리샤가 사냥에 질 리가 없다.

애초에 언니 윳쿠리도 마리샤와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다든가, 사냥 따위에 절대 지지 않는다든가 하는 사망 플래그 같은 말이라든가.

그런 것을 지적하고 싶었지만 아빠 마리사는 말을 삼켰다.

그게 아니다, 그게 아닌 것이다. 언니 마리샤가 돌아오지 못했던 것은…

 

「……사냥이 원인! 이…… 아닌 거제……」 아빠 마리사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사라질 듯한 목소리, 그것은 마리샤에게는 닿지 않고 허공에 녹아 사라졌다.

 

「……알겠다제, 아가야. 오늘은…… 아가야랑 같이 가겠다제……」

 

「마리사!?」

 

「느늣!? 괜찮은 고제!?」

 

아빠 마리사의 말에 아내와 아이가 경악의 표정을 지었다. 물론 한쪽은 부정적인 경악, 다른 한쪽은 환희의 경악.

당연히 환희에 찬 것은 마리샤였다. 마리샤의 턱 아래, 페니페니 겸 마무마무 겸 시시 구멍이 움찔거리더니 기쁨시시가 푸샷- 하고 분사되었다.

푸샷- 푸샷- 하고 세 번 정도 간헐천처럼 기쁨시시를 분사한 후, 마리샤는 「느와와와아─!」 하고 그 자리에서 뿅뿅 뛰었다. 발밑의 기쁨시시가 집 안에 흩날렸다.

집 안쪽에서 잠들어 있던 마리샤의 여동생 두 마리가 그 냄새에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마, 마리사! 하, 하지만, 하지만 그런──」

 

「진정하는 거제……. 마리사는 믿고 싶은 거제, 이 아가야라면 분명, 견뎌줄 거라고……」

 

아빠 마리사의 말에 짝꿍 윳쿠리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본심으로는 어머니로서 사냥에 가는 것을 말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제 아이를 믿고 싶은 아빠 마리사의 말도 이해할 수 있다.

그 두 가지 감정이 뒤섞인 결과 짝꿍 윳쿠리가 선택한 것은 침묵이었다.

 

「……느응……」

 

그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인 아빠 마리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쓰레기 봉투 집의 입구에서는 기다릴 수 없다는 듯이 뿅뿅 뛰는 마리샤가 「빨리 하는 고제! 아빠야!」 하고 아빠 마리사를 재촉하고 있었다.

 

「……반드시, 아가야랑 함께, 돌아올 거제……」

 

아빠 마리사가 무거운 턱 아래를 들어 올린다 (인간으로 치면 무거운 엉덩이를 뗀다).

반투명한 쓰레기 봉투에서 쏟아지는 것은 아침 햇살. 아침 식사를 사냥하러 갈 시간이다.

아빠 마리사는 긴장한 표정으로 느긋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마리샤가 있는 곳으로 슬-글 슬-금 이동한다.

 

「가는 거제, 아가야. 반드시 함께 돌아오는 거제……」

 

「맡겨두라는고제!!」

 

결계! 역할을 하던 종이 쓰레기를 치우고 마리샤 일행이 밖으로, 사냥을 향해 나아간다.

멀어져 가는 두 마리의 등.

뒤에서 들려오는 마리샤보다 아직 작은 아이들의 「느피피…… 최강……」「고졔…… 고졔……」 하는 잠꼬대를 등지고 짝꿍 윳쿠리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보고 오는 거제, 이것이…… 세상의 진실인 거제……」

 

마리샤, 첫 사냥!

 

「느힛! 느힛! 느삐이이이!!

아빠야! 기다려! 기다리라구!」

 

배수구가 흐르는 도로변, 마리샤는 숨을 헐떡이며 깡충깡충 뛰고 있었다.

거기서 윳쿠리 다섯 마리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아빠 마리사도 마찬가지로 서두르듯 뛰고 있었다.

 

「아가야! 서두르는 거제!

서두르지 않으면 ‘쓰레기장’ 씨의 밥 씨를 인간 씨가 가져가 버리는 거제!!」

 

살짝 상체를 비틀어 한쪽 눈만 마리샤에게 향하며 아빠 마리사가 뛴다.

집에서 나온 지 2분 반, 마리샤와 달리 아빠 마리사의 숨은 아직 차지 않았다.

 

「……쓰레기장…… 느핏! 느핏…… 씨……?」

 

부모 윳쿠리의 말에 무언가 위화감을 느껴 마리샤는 저도 모르게 질문을 입에 담는다.

그것이 계기였던 것일까, 마리샤는 「느삐이이……」라고 말하며 몸을 납작하게 만들어 땅에 드러누웠다.

지금까지 집 안이나 집 주변에서 여동생들과 달리기를 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이렇게나 오랜 시간(2분 반) 뿅뿅 한 적은 없다.

체력의 한계에 마리샤는 뛰던 발을 멈춰버렸다.

 

「그런 거제. 인간 씨는 밥 씨를 일단, 쓰레기장 씨에 모아두고 나서, 가져가는 거제.

그리고 그것을 잽싸게 가로채는 것! 그것이 윳쿠리의 사냥인 거제!」

 

「느, 느느으……?」

 

잘 모르겠지만 위화감을 느꼈다.

어째서일까, 왜 '쓰레기장 씨’라는 말에 느긋하지 못함을 느꼈던 걸까?

그렇게 생각하는 마리샤의 사고는 ‘마리샤는 천공의 패자고제!!’ 갑작스러운 부유감에 휩쓸려 사라졌다.

 

「자, 아가야. 아빠야 모자에 잡는 거제.」

 

움직일 수 없게 된 마리샤를 땋은 머리로 들어 올린 아빠 마리사. 마리샤가 느낀 부유감은 그것이었다.

살포시, 하고 놓인 모자의 챙, 자신보다 훨씬 높은 시야에 마리샤는 눈을 빛냈다.

 

「그럼, 느긋하지 말고 느긋하게 서두르는 거제!!」

 

삼각모자에 감긴 하얀 리본, 그것을 마리샤가 꽉 잡은 것을 확인하고 아빠 마리사는 전속력으로 도약했다.

 

「느, 느와와아아아아아!!」

 

쑥, 쑥 하고 나아가는 시야, 바람을 가르는 감촉.

지금까지 한 번 슬-금에 1센티, 한 번 뿅뿅에 3센티가 한계였던 마리샤에게는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스피드감이었다.

 

「빨라! 빠른고제!!」

 

마리샤는 감동했다. 그리고 존경했다.

어쩜 이렇게 빠를까, 어쩜 이런 순속!일까. 아빠야는 분명 세상에서 제일가는 순족임이 틀림없다.

새롭게 알게 된 아버지의 일면에 마리샤는 자랑시시를 살짝 흘렸다.

언제나 얼굴을 진흙투성이 상처투성이로 만들며 사냥에서 돌아오는 아빠 마리사. 가족을 생각하는 아빠 마리사.

아빠 마리사는 마리샤에게 있어 존경의 대상이자, 영웅이었다.

그런 아빠 마리사의 얼굴을 보고 마리샤는 기뻐져서 데굴데굴 몸을 좌우로 흔들었다.

 

「서두르는 거라구─!!」

 

그때 두 마리의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늣?」 하고 마리샤가 돌아보기도 전에 그 목소리의 주인은 「알겠다구─!!」 아빠 마리사를 앞질렀다.

녹색 모자형 장식에 고양이 귀, 검은 두 개의 꼬리. 윳쿠리 첸이다.

손쉽게 아빠 마리사를 앞지른 첸은 그대로 쑥, 쑥 마리샤 일행과의 거리를 벌려나갔다.

그 도약은 실로, 아빠 마리사의 한 번 뛰면 윳쿠리 한 마리만큼 나아가는 제자리걸음 같은 도약인 것에 반해, 초등학교 1학년의 농구공 드리블 같은 속도의 첸.

 

「대, 대단한고제……」

 

아빠 마리사에 대한 존경은 앞질러간 첸에게 빼앗기듯 완전히 사라지고, 마리샤는 놀란 표정으로 첸의 등을 바라보았다.

 

「느…… 아가야, 첸은 말이다, 아주 순속인 윳쿠리인 거제……」

 

어딘가 말하기 어려워하는 듯한 아빠 마리사. 하지만 마리샤에게는 그럴 경황이 아니다.

첸, 저 윳쿠리는 첸이라고 하는구나.

지금까지 집과 그 주변이 세상의 전부였던 마리샤는 첸이라는 윳쿠리의, 그 순발력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아래, 머리 위에서 「느와와아」 하고 감탄의 소리를 내는 제 아이에게 아빠 마리사가 살짝 팥소를 콕 하고 아프게 했다.

그것을 지우려는 듯 아빠 마리사는 「느응!」 하고 눈썹을 치켜세웠다.

 

「……자, 우리들도 서두르는 거제!!」

 

가슴속의 무언가를 잊으려는 듯이 스피드를 올린 도약을 보여주는 아빠 마리사.

아까가 한 번 뛰면 윳쿠리 한 마리만큼이었다면 지금은 1.2 윳쿠리만큼일 것이다. 20퍼센트 업이다.

쑥, 쑥 시야가 이동한다. 무심코 장식 씨를 떨어뜨릴 뻔한 스피드에 마리샤는 돌변하여 무섭시시를 흘렸다.

그럼에도 방금 본 첸의 모습이 머릿속에 새겨져 사라지지 않아── 그 무섭시시는 금방 멈췄다.

 

「자, 아가야! 여기가 사냥터인 거제!!」

 

다시 3분 후, 두 마리가 도착한 곳은 마을의 쓰레기장이었다.

검게 부풀어 오른 쓰레기 봉투가 산처럼 쌓여 있으며, 그 주위에는 다양한 종류의 들윳쿠리가 모여 있었다.

 

「느, 느와와아아! 잔뜩 있는 윳쿠리인 거고제!!」

 

처음으로 공원 밖으로 나온 데 이어 본 것은 사냥터에 모인 하나, 둘, 잔뜩의 윳쿠리들.

‘아빠야랑 엄마야한테, 바깥에는 잔뜩 윳쿠리가 있다구! 라고 들었지만, 엄청난 수인 거고제!’

아기 윳쿠리에서 아이 윳쿠리로, 그리고 오늘 사냥에 나가기 전까지 다른 윳쿠리와 접할 기회가 없었던 마리샤는 눈을 빛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아빠 마리사는 어딘가 그늘진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흥분한 마리샤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마리샤는 마리샤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처음 만나는 같은 들윳쿠리들에게 활짝 웃으며 인사! 를 하는 마리샤.

돌아올 느긋한 대답을 기대하며 마리샤가 생글생글 웃는다.

하지만 다른 들윳쿠리들은 힐끗, 하고 마리샤 쪽으로 시선을 돌릴 뿐. 그다음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사냥을 계속했다.

 

「……무큐우, 마리사에게, 마리샤인가……」

 

「마리사가 있는 거라구─. ……알겠다구─……」

 

마리샤 일행에게 등을 돌린 들윳쿠리들이 소곤소곤 대화를 나눈다.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느긋할 수 없는 목소리에 마리샤는 「느늣?」 하고 의아해했다.

그런 마리샤의 등을 툭, 하고 아빠 마리사가 땋은 머리로 쳤다.

 

「……아가야, 모두 사냥 씨로 바쁘니까, 인사는 나중에 하는 거제…….

자, 지금부터 아빠야가 "사냥의 마음가짐!"을 가르쳐 줄 테니, 잘 듣는 거제!」

 

「느긋하게 알았고제!!」

 

아빠 마리사에게 사냥의 극의를 전수받는다고 생각한 마리샤는 턱 밑을 포용하고 내밀며 자랑스럽게 입가를 비틀었다.

어딘가에서 「느풉!」 이나, 「사냥의 마음가짐…… 느푸푸풉!」 하고 웃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지만, 윳쿠리가 그런 느긋하지 못한 말을 할 리가 없다, 그렇게 믿고 있는 마리샤는 바람 씨의 장난 탓으로 돌렸다.

 

「……자 아가야, 우선 이 심술궂은, 쓰레기 봉투 씨를……」

 

「밥 씨를 가져가는 거라구─! 알겠다구─! 서두르는 거라구─!」

 

아빠 마리사 일행이 사냥을 시작하려 할 때 활기찬 목소리가 들렸다. 아까 본 첸이다.

다른 종보다 날카로운 송곳니를 쓰레기 봉투에 박아 넣고, 당기고, 박아 넣고, 당기고 그 반복으로 쓰레기 봉투의 구멍을 크게 한다.

아빠 마리사를 포함한 다른 종보다 빨리 도착한 것일까, 다른 윳쿠리가 아직 아기윳 크기의 구멍밖에 내지 못한 것에 비해 이미 아이윳쿠리 크기까지 봉투를 열었다.

 

「묭! 역시 첸은 빠른 검묭!

묭도 질 수 없는 검묭! 자ー지!!」

 

쓰레기장에 모인 들윳쿠리 중 한 마리, 묭 종이 기합을 넣듯이 「커다란 자지!」 라고 외쳤다.

그 목소리에 놀란 마리샤는 무심코 묭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묭은 기합이 충분하다는 듯이 검은 머리띠와 흰 머리카락 사이에 끼고 있던 나뭇가지를 혀로 능숙하게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 구웃, 하고 몸을 뒤로 비틀어…

 

「뮤오오오오! 마라마라마라마라마라마라아!! 자ーーーーーー지이이이!!」

 

몸의 탄성을 이용해 깜짝 상자에서 튀어나온 피에로처럼 몸을 격렬하게 앞뒤로 흔들었다.

입에 문 나뭇가지가 원을 그리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쓰레기 봉투에 박혔다.

 

「페니스! 아날 바이브!!」

 

마지막으로 크게 찌르고, 그리고 빼내자 찌지직, 하고 크게 쓰레기 봉투가 찢어졌다.

안에 채워져 있던 야채 쓰레기나 생선 껍질 등 음식물 쓰레기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대, 대단한 거고제! 대단한 거고제!!」

 

먼저 도착한 첸에 비해 단숨에 뒤처짐을 만회한 나뭇가지 다루기.

아버지의 사냥의 마음가짐! 은 완전히 무시하고 마리샤는 묭의 모습에 눈을 빛냈다.

 

「……묭은, 나뭇가지 씨를 쓰는 게 아주 능숙한 윳쿠리인 거제…….

나뭇가지 씨를 쓰는 건, 묭의 전매특허! 라고 해도 좋은 거제……」

 

자신이 말하는 사냥의 마음가짐! 을 완전히 듣지 않는 제 아이.

아빠 마리사는 어딘가 힘없는 목소리로 묭이라는 윳쿠리를 마리샤에게 가르쳐 주었다.

 

「늣! 여러 윳쿠리가 있어서 깜짝 놀란 거고제! 아빠…… 야……」

 

아버지의 말에 마리샤가 돌아보고, 그리고 말을 잃었다.

화려한 나뭇가지 다루기로 순식간에 쓰레기 봉투에 구멍을 낸 묭에 비해──

 

「느흐─! 느흐─! 이, 이렇게, 이렇게 여는 거제엣……!!」

 

숨을 헐떡이며,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필사적으로 쓰레기 봉투를 악물고 뒤로 체중을 싣는 아빠 마리사의 모습.

당연하지만 마리사 종에게 묭 종 정도의 나뭇가지 다루기, 라기보다는 윳쿠리 내에서의 전투력이 있을 리도 없고, 첸 종처럼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첸 종이나 묭 종과 비교하면 아빠 마리사의 모습은 비참했다.

 

「느그오오오오! 느그오─!!」

 

쓰레기 봉투를 물고, 떼를 쓰는 아기처럼 얼굴을 좌우로 흔드는 아버지.

금발과 땋은 머리, 그리고 삼각모자를 휘날리는 마리사 종의 사냥.

 

「……느으……」

 

그 모습이, 차마 볼 수가 없어서, 마리샤는 시선을 돌렸다.

시원시원하게 심술궂은 쓰레기 봉투를 해치우는 최강의 사냥. 그런 소망에서 동떨어진 사냥을 직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레이무에게! 느그오─!! 빨리! 느흐─! 먹혀달라구!!」

 

「도! 시! 파! 아아아아아!!」

 

그러자 돌린 시선 끝에 아빠 마리사와 똑같은 사냥을 하는 윳쿠리가 눈에 들어왔다.

똑같이 쓰레기 봉투에 달라붙어, 비탄비탄 몸을 상하좌우로 느-릿 느-릿 하는 다른 윳쿠리들.

‘그런 거고제, 저, 첸이랑, 묭이라는 윳쿠리가, 특별한 것뿐인 거고제.’

타이르듯 마리샤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변명하듯 중얼거리는, 희미한 목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는 똑같이 마음속에 있던 마리샤 안의 '최강!'에, 쩌적 하고 상처를 냈다.

 

첸 종이 두 개의 꼬리를 사용해 뒤집은 모자 안에 점점 쓰레기 봉투의 내용물을 채울 무렵, 묭 종이 연 구멍에 입을 들이밀고 닥치는 대로, 아니 혀에 닿는 대로 내용물을 입안에 집어넣을 무렵.

잔뜩 첸의 모자도 묭의 볼주머니도 이미 크게 부풀었을 무렵.

 

「느, 느히이, 겨, 겨우 구멍이 열린 거제……. 자, 자, 어쨌든 팍팍 채워 넣는 거제!」

 

묭이나 첸보다 훨씬 시간을 들여, 겨우 아빠 마리사가 열심히 물어뜯은 쓰레기 봉투의 구멍은 아빠 마리사 일행이 땋은 머리를 넣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겨우 넓어졌다.

‘왠지 느린 거고제’, 마리샤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첸 종과 묭 종을 제외하고 다른 윳쿠리들은 같은 상황인 것 같다.

느긋하지 못함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기분 탓이라고 억누르고 「대단한 거고제─ 아빠야─」 하고 마리샤는 아버지에게 존경의 말을 던졌다.

 

「……느흐흐, 고맙다제, 아가야.」

 

그 말에 무언가를 느끼면서 웃는 아빠 마리사는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버지로서 그런 얼굴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그 표정을 털어내고 아빠 마리사는 활짝 웃었다.

 

「그럼, 다음은──「느그오오오오! 느그오오오오오오!! 느그오오오오오오오오오!!!」

 

사냥의 마음가짐! 그 두 번째! 를 설명하려던 아빠 마리사를 가로막은 울부짖는 듯한 목소리.

목소리의 주인은 마리샤 일행 근처에서 사냥하는 레이무 종이었다.

 

「느곳! 느그그! 느그옷! 느그오오오오오오오!!」

 

두 개의 귀밑털을 사용해 내용물을 두더지처럼 파내는 레이무.

힘에 맡긴다는 말이 어울리는 대담하고 거칠고, 그러면서도 박력 있는 사냥의 모습이었다.

「느, 느힛!?」 마리샤는 그 기세에 눌려 무심코 무섭시시를 흘리며 아버지의 그늘에 숨었다.

그 사이에도 레이무의 귀밑털은 크롤을 그리듯 움직이며 입속에 음식물 쓰레기를 채워 넣어 갔다.

 

「뭐, 뭔 거고제…… 저거……」

 

잔뜩 떨며, 아빠 마리사의 볼에 얼굴을 묻는 마리샤.

아빠 마리사는 살짝 눈을 내리깔고 제 아이의 의문에 답했다.

 

「……레이무의 귀밑털는, 파츄리보다 훨씬 대단한 거제.

저런 사냥을 할 수 있는 건…… 레이무 정도인 거제……」

 

「……파츄리?」

 

새로운 단어에 마리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아빠 마리사는 레이무 옆의 윳쿠리, 보라색 머리의 윳쿠리를 가리킨다…… 땋은 머리로 가리켰다.

 

「무큐! 무큐! 파체도 레이무에게 질 수 없는 것이다!」

 

보라색 윳쿠리, 복어 같은 입.

장식은 아마도 땅에 놓여 있는 저 나이트캡일 것이다.

‘뭔가 약해 보이는 윳쿠리인 거고제’ 마리샤가 파츄리에 대해 품은 첫인상은 그것이었다.

아까의 세 종류보다 훨씬 약해 보이고, 뭔가 금방 토해낼 것 같은 분위기.

아빠 마리사 말대로 두 개의 귀밑털은 푹신푹신해서, 레이무의 뻣뻣한 귀밑털과는 다른 것 같았다, 약해 보였다.

 

하지만 마리샤에게 의문이 떠올랐다.

다른 윳쿠리가 닥치는 대로 채워 넣는 것에 비해 파츄리는 밥 씨를 하나하나 고르고, 때로는 버리고 있었다.

 

「왜 저 윳쿠리는 밥 씨를 버리는 거고제?」

 

「……파츄리는 말이다, 아주 머리가 좋은 윳쿠리인 거제.

그래서 먹을 수 있는 밥 씨와, 먹을 수 없는 밥 씨를 고를 수 있는 거제.」

 

「먹을 수 없는 밥 씨가 있는 거제!?」

 

「인간 씨의 함정인 거제, 분명……」

 

「……느으……」

 

마리샤는 시선을 땅으로 떨구고, 표정에 그늘이 드리웠다.

‘어쨌든 팍팍 채워 넣는 거제!’ 아까 아빠 마리사는 그렇게 말했고, 다른 윳쿠리도 그렇게 하고 있다.

하지만 파츄리라는 윳쿠리가, 팍팍 채워 넣지 않고 하나하나 음미하는 모습을 보고

‘뭔가, 바보 같은 거고제’ 라고 마리샤는 생각해버렸다.

그 화살은 가장 가까운 윳쿠리, 즉 아빠 마리사에게 특히 향했다.

바보 같아, 그 말은 존경하던 아빠 마리사, 마음속에 만들어둔 용감한 아버지의 상. 그것을 어리석은 만용의 윳쿠리 모습으로 변모시켜 갔다.

언제나 바라보던 늠름하고 당당한 아빠 마리사의 얼굴이, 갑자기 바보로 보여버렸다.

그런 생각을 떨쳐내듯 마리샤는 부르르 얼굴을 좌우로 흔들었다.

 

‘그럴 리 없는 거고제, 아빠야는, 마리샤들을 위해서, 사냥을 열심히 하는 거고제.

아빠야도, 다른 윳쿠리에게 지지 않을 정도의 사냥을 할 수 있는 거고제!’

 

마리샤는 기대에 찬 눈으로 아빠 마리사를 바라보았다.

그래, 마리사라는 윳쿠리는, 아빠야는 최강이야.

분명 마리샤가 놀랄 만한 사냥을 해줄 것이 틀림없어, 그렇게 믿으며.

그리고 겨우 구멍이 열린 쓰레기 봉투. 최강의 사냥이 시작된다, 그래야 했다.

 

「능효! 능효! 효ー야히엣! 능효!

모ー자의! 능효! 안으로! 능효! 밥 씨를!

능효! 능효! 넣는 거제엣! 능효! 능효!」

 

그 신뢰는 순식간에 배신당했다.

아빠 마리사의 사냥은 한눈에 봐도 다른 윳쿠리에 비해 떨어졌다.

땅에 옆으로 눕혀진 삼각모자. 모든 것을 감싸줄 거라고 믿었던 삼각모자.

하지만 그 삼각모자는 이 사냥에서 전혀 쓸모가 없었다.

 

첸 종이나 파츄리 종처럼 모자형 장식의 형태가 둥글었다면, 뒤집어서 주머니처럼 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리사 종의 모자는 삼각모자. 게다가 둥글게 챙이 달려 있다. 즉 굴러간다는 것이다.

다른 윳쿠리처럼 모자를 두고 놓을 수 없어서 아빠 마리사처럼, 입으로 물어야만 한다.

 

「효얏! 아가야도! 빨리! 하는 거제엣!」

 

게다가 인간으로 치면 손발처럼 쓸 수 있는 땋은 머리를 한 가닥, 한 다발뿐.

만약 이것이 레이무 종이나 파츄리 종처럼 두 개가 있었다면 입을 쓸 수 없어도 머리카락으로 잡아서 모자 안에 넣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리사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하나밖에 없으니까.

결과적으로 레이무 종처럼 파내듯이 모자 안에 넣을 수밖에 없다.

모자를 입에 물고, 몸을 꿈틀꿈틀 좌우로 흔들며 아버지가 "마리사 종의 사냥"을 마리샤에게 보여준다.

 

「모자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거제엣!」

 

모자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거제.

아빠 마리사 말대로 마리사의 모자는 걸리는 것이다. 모자의 챙이.

결과 파낸 것은 거기에 점점 쌓여가고 성과는 더욱 줄어든다.

이것은 파츄리 종처럼 선별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성과의 무의미한 소비일 뿐이다.

게다가 모자는 삼각모자. 첸 종이나 파츄리 종보다 훨씬 안쪽이 깊다. 그래, 안쪽까지 땋은 머리가 닿지 않을 정도로.

모든 것을 감싸주는 모자 씨의 진짜 모습은 성과물을 입구 부근에 흘리면서, 옆으로 눕힌 미미한 면적밖에 감싸지 못하는 인색한 모자 씨였던 것이다.

 

「……알겠다……는고졔……」

 

아빠 마리사의 모습을 죽은 물고기 같은 눈으로 보면서 마리샤도 똑같이 사냥을 했다.

작은 땋은 머리를 방금 낚아 올린 물고기처럼 바쁘게 움직이며 쓰레기 봉투의 내용물을 넣었다.

아빠 마리사 말대로다. 애써 끌어낸 밥 씨도 챙에 걸려서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자신과 비슷한 크기의 자랑스러운 삼각모자는 거의 밥 씨를 받아주지 않는다.

 

「느그치……」

 

마리샤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이게 사냥, 사냥이라는 거야. 상상했던 사냥과 완전히 다르잖아.

이게 아버지, 아버지라는 거야. 존경했던 아버지와는 완전히 다르잖아.

꿈꾸던 인간에게서 화려하게 밥 씨를 되찾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시원시원하게 쓰레기장에서 밥 씨를 헌팅하는 아버지의 모습 따위는 전혀 없다.

있는 것은 심술궂은 장식 씨를 사용해서 다른 윳쿠리보다 훨씬 훨씬 서툰 사냥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자신도.

 

「어머, 도시파인 타올 씨네. 아가야의 침대로 딱 좋을까?」

 

「무큐! 능쇼! 멋진 침대네! 능쇼! 앨리스!」

 

묵묵히 모자에 쓰레기를 채워 넣는 중, 불현듯 목소리가 들렸다. 하나는 파츄리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다른 하나는 모른다.

자신을 포함해 다른 윳쿠리가 「느그오─」나 「능효!」 하고 필사적으로 사냥하는 것에 어울리지 않는 차분한 목소리였다.

사냥하면서 마리샤는 그쪽을 봤다.

금발의 숏 헤어, 다른 윳쿠리보다 하얀 피부, 빨간 머리띠의 윳쿠리가 아까의 파츄리와 사냥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윳쿠리가 입에 물고 있는 것은, 폭신폭신한, 새하얗고, 아주 느긋할 것 같은 타올이었다.

 

「느으……」

 

마리샤는 모자를 물면서 그 윳쿠리를 부러운 듯이 바라보았다.

아주 느긋한 타올 씨. 만약 저기서 쿨쿨 잘 수 있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분명 아마도 하늘의 느긋한 플레이스로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느긋할 것이 틀림없다.

 

그것에 비해 마리샤의 집에는 침대 같은 건 없다.

너덜너덜한 쓰레기 봉투 안에서 그냥 드러눕는다, 그뿐이다. 어머니가 가끔 나뭇잎 침대를 만든다.

지금까지는 사랑! 이 담긴 아주 느긋한 침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저 타올에 비하면 서툴게 나뭇잎을 겹쳐놓은 것뿐인 침대.

 

「……저건 앨리스라는 윳쿠리인 거제.

앨리스는 사냥은 별로 잘 못하지만, 도시파인 물건을 찾는 걸 잘하는 거제……」

 

어느 정도 내용물을 채워 넣어서 안정됐는지, 혀로만 모자를 누르며 아빠 마리사가 대답했다.

반면 마리샤는 아무 대답 없이 앨리스 쪽을 바라보며 땋은 머리를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파닥파닥 움직였다.

‘그럼…… 아무리 봐도 사냥이, 서툰! 마리샤에게는, 뭐가 있는 거고제……’

마리샤의 눈가에서 마침내 눈물이 흘러내렸다.

모자를 문 입은 흐느끼듯 「느그치…… 느그치……」 하고 중얼거렸다.

자신의 개성을 최대한 살려서 사냥하는 다른 윳쿠리들에게, 무언의 조롱을 받는 기분이었던 것이다.

 

「느그…… 치……?」

 

그때 쓰레기 봉투에 집어넣은 마리샤의 땋은 머리에 뭔가 딱딱한 것이 닿았다.

뭔가 만지기만 해도 느긋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 육감을 믿고 마리샤는 그것을 뽑아냈다.

 

「……양배추 씨!!」

 

마리샤가 꺼낸 것, 그것은 양배추였다.

물론 양배추라고 해도 요리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심지 부분이다.

그리고 마리샤는 이것이 양배추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 번만 아빠 마리사가 가져와 준 진수성찬이다.

지금까지의 비참한 기분 따위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그래, 최강의 마리샤에게는, 최강의 밥 씨가 굴러들어오는 거고제!

흐뭇한 얼굴로 그렇게 생각하며 마리샤는 소중하게 양배추 심지를 모자 안에 넣고 모자를 썼다. 아이 윳쿠리인 마리샤의 모자는 그것만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딱딱한 감촉이 머리에 닿는다, 조금 아프다.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훨씬 기쁘다.

첫 사냥의, 최고의 성과에 느긋하면서 마리샤는 아빠 마리사의 사냥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집 안에서 가족 모두 사이좋게 먹을 때를 지금이나 지금이나 하고 기다리며.

 

「늣! 슬슬 가는 거제!!」

 

모자 안을 조금만 채운 무렵, 아빠 마리사가 눕혀둔 모자에 머리를 들이밀고 윳, 하고 머리를 들어 올렸다.

모자에서 성과물이 후두둑 떨어진다. 물론 그것은 다른 모자형 장식을 가진 윳쿠리도 마찬가지여서 마리샤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신경 쓰인 것은 여기서 사냥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모자 안에는 아직 밥을 채워 넣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라고.

그 의문을 마리샤의 표정에서 읽어냈는지 마리샤를 자신의 챙에 태우며 아빠 마리사가 입을 열었다.

 

「곧 인간 씨가 올 거제!!

야만적이고 비겁한 인간 씨는 윳쿠리들을 죽이러 오는 무서운! 생물인 거제!!」

 

대답을 하면서 마리사 일행은 온 길을 뽀잉뽀잉 하고 급히 달렸다. 그래도 장식 안의 내용물을 흘리지 않도록 속도는 꽤 늦췄지만.

 

「인간 씨? 무서운 거고제? 해치울 수 없는고제?」

 

마리샤가 묻자 아빠 마리사는 입술에 힘을 주었다. 턱 아래에 매실 같은 주름이 생겼다.

 

「느으, 인간 씨는 바보인 주제에, 힘만은 강한 거제……」

 

아버지의 대답에 마리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바보인데, 비겁한 수를 쓸 수 있는고제?」

 

마리샤에게 "바보"란 (본 적은 없지만) 모자란 윳쿠리 같은 이미지다.

하지만 "비겁한 수"란 적어도 생각해야 하는, 적어도 바보로는 불가능하다는 이미지.

바보인데, 비겁한 수를 쓸 수 있다. 그것은 마리샤에게 모순된 대답이었다.

 

「비겁한 수가, 뭔인고제? 어떤 거인고제?」

 

「비겁한 수는, 비겁한 수인 거제」

 

잠시 뜸을 들이고 나온 아빠 마리사의 대답은, 마리샤에게는 대답이 되지 않았다.

아버지의 대답에 만족할 수는 없었지만 더 이상 물어도 분명 돌아올 대답은 같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마리샤는 아빠 마리사의 도약에 몸을 맡기고 모자 위에서 흔들흔들 흔들렸다.

 

「늣, 잠깐 기다리는 거제 아가야!」

 

귀가 도중, 아빠 마리사의 발이 딱 멈췄다.

멈춘 곳은 집이 있는 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 잡초가 무성한 빈터였다.

 

「어째서인고제, 아빠야?」

 

갑자기 멈춘 아빠 마리사를 마리샤는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아빠 마리사는 마리샤를 모자에서 땅으로 내리고 마리샤의 땋은 머리를 잡아당겨 빈터 안으로 들어갔다.

사냥은 끝났는데 왜일까? 빨리 집에 돌아가서, 이 양배추 씨를 모두와 함께 우걱우걱 하고 싶은데.

마리샤가 의문을 품고 있자 아빠 마리사는 잡초 하나를 입에 물었다.

그것을 마리샤는 알고 있었다. 익숙한 풀이다. 오히려 매일 보는 풀이다.

마리샤가 매일 밥 씨로 먹는 잡초다. 바로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은 오히려 당연할 것이다.

 

「이것을! 느가가가가! 뽑는 것도! 느기기기기기!

중요한! 느가가가가!! 일인 거제! 느-기이이이이!!」

 

뿌리 근처에 여러 번 이빨을 세우고, 때로는 잡아당기며, 아빠 마리사는 그 잡초를 뽑으려 했다.

한동안 마리샤는 조용히 그것을 바라보았다. 아빠 마리사가 왜 여기서 사냥을……

아니다, 이렇게 아빠 마리사는 항상 쓰레기장에서 사냥을 하는데, 왜 마리샤들은 항상 이 잡초를 먹고 있을까.

‘이상한 거고제’ 마리샤가 그렇게 생각함과 동시에 「느그오오오오오오!! 능!!」 아빠 마리사가 당기던 잡초가 뿌리 근처에서 뚝, 하고 끊어졌다.

그것을 아까처럼 장식에 넣고 아빠 마리사는 아이 윳쿠리인 마리샤에게 적당한 잡초를 가리켰다(땋은 머리로).

 

「아가야도 해보는 거제」

 

「……느으……」

 

의문을 잠시 마음 한구석에 놓고 마리샤는 풀뿌리를 물었다.

쓰다, 쓰다, 맛없다, 맛없다, 개맛없다. 무심코 마리샤는 내용물을 토해낼 뻔했지만 그것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아빠 마리사도 항상 하는 일이다, 마리샤도 힘내자. 쓰다, 쓰다, 맛없다, 맛없다. 물어뜯은 곳에서 풀즙이 나온다.

잘 아는 맛, 하지만 조금 다르다.

……밥 씨로 먹을 때는, 쿰쿰한데, 조금 달콤한 거고제……?

오늘 몇 번째인지 모를 의문, 마리샤는 그것을 생각하며 열심히 풀을 뽑았다.

 

「늣안, 누군가 했더니 마리사라구!」

 

「정말이라구ー, 알 수 있다구ー」

 

「묭, 자지, 큰마라ー」

 

사냥 중에 마리샤 일행에게 말을 건 윳쿠리의 목소리.

풀 사이를 비집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들윳쿠리 레이무, 첸, 묭이었다.

물론 아까 사냥하던 것들과는 다른, 상처투성이 얼굴로 히죽히죽 웃는 3마리다.

그 풍모에서 누구나 게스인 들윳쿠리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가야, 마리사 뒤에 숨는 거제」

 

뭔가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들. 마리샤는 시킨 대로 아빠 마리사 뒤에 숨었다.

크고 든든한 등에 마리샤는 안도감을 느꼈다.

마리샤에게 아빠 마리사가 가장 믿음직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냥이 볼품없었다 해도 그것은 변함없었다.

뭔가 무서운 윳쿠리에 대해 의연하게 맞서는 아빠 마리사의 모습.

 

「늣, 느히히, 안, 안녕하신 거제……」

 

하지만 마리샤에게 가장 믿음직한 존재는, 눈앞에 나타난 3마리의 윳쿠리에 대해 잔뜩 떨고 있었다.

맞닿은 피부에서 마리샤는 곧 그것이 공포로 인한 것임을 알았다.

비굴한 태도를 취하며, 아빠 마리사의 머리가 꾸벅꾸벅 위아래로 움직였다.

 

「인사는 됐다구! 자, 어서 오늘 것을 내놓으라구!!」

 

떨리는 아빠 마리사에게 쑥, 하고 레이무가 얼굴을 들이댔다.

아빠 마리사의 몸이 크게 떨렸다. 그것은 첸, 묭들이 다가와도 마찬가지였다.

 

「늣, 네, 네! 아, 알겠습니다제……」

 

경직된 웃음을 띠고, 떨면서 아빠 마리사는── 장식, 모자를 벗었다.

장식을 하지 않은 윳쿠리는 느긋하지 않다.

사냥 중에는 모두가 필사적이어서 신경 쓸 겨를이 없지만 원래 그것은 모든 윳쿠리 공통의 규칙이다.

억지웃음을 지으며, 황급히 모자를 벗는 아빠 마리사의 느긋하지 않은 모습에 3마리는 무심코 웃음을 터뜨렸다.

 

‘뭐, 뭐 하는 거고제, 아빠야!?’

한편 아빠 마리사 뒤에서 마리샤는 경악했다.

아빠 마리사가 한 행위, 아첨하면서 윳쿠리 마리사에게 자부심인 삼각모자를 벗는 행위.

그것은 인간으로 비유하자면 옷을 벗고 알몸이 되어 “자지춤! 헤이헤이헤이헤이!” 하고 춤추는 것 같은…………… 것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비참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이다.

 

왜, 어째서, 아빠야 뭐 하는 거고제!? 마리샤가 놀라서 굳어 있는 사이 아빠 마리사는 내려놓은 장식 안에 땋은 머리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아까 뽑은 잡초를 제외한, 쓰레기장에서의 성과를 모두 땅에 쏟아냈다.

 

「뭐 하는고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참지 못하고 마리샤는 뛰쳐나왔다.

이제부터 집에 돌아가서 함께 먹을 밥 씨를 왜 땅에 놓고 있는 거야.

마치 이건 이 3마리의 윳쿠리에게 “바침!” 하는 것 같잖아.

 

「아가야 나오면 안 되는 거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

 

아빠 마리사는 눈을 부릅뜨고 마리샤의 모습을 땋은 머리로 가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3마리는 뛰쳐나온 마리샤의 모습을 보고 헤실헤실 입꼬리를 일그러뜨렸다.

 

「늣헤에…… 이게 마리사의 아가야구나……」

 

한 걸음 앞으로 나온 레이무가 마리샤에게 얼굴을 가까이 댔다.

히죽히죽 웃는 얼굴, 모르는 윳쿠리, 상처투성이의 무서운 얼굴의 윳쿠리.

마리샤는 참을 수 없이 무섭시시를 푸샷 하고 흘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더럽잖아 이 오줌싸개 꼬맹이가아아아아아!!」 그 몸이 튕겨 날아갔다.

당연히 튕겨낸 것은 레이무다. 마리샤의 몸은 데굴, 데굴, 구르며 키 큰 잡초 줄기에 얼굴부터 박혔다.

 

「느삐이이이이이!!!」

 

아픔에 오줌이 튀어 흩어졌다. 마리샤는 눈물을 한꺼번에 흘렸다.

얼굴부터 박힌 탓일까, 반쯤 벌어진 입에서는 또르르, 하고 작은 하얀 것, 부러진 이빨이 땅에 떨어졌다.

 

「사, 사과하는 거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찰나 아빠 마리사의 노호. 격노의 목소리.

그것은 마리샤에게 구원의 목소리였다. 그래, 아버지는, 마리사는, 가족을 소중히 하는 최강의──

마리샤의 몸이 훅, 하고 떠올랐다. 마리샤는 힘없는 목소리로 「하늘을…… 나는 것 같아이……」 라고 말했다.

그런 마리샤의 얼굴에 다가온 것은, 분노로 얼굴을 쭈글쭈글하게 만든 아버지, 아빠 마리사의 얼굴이었다.

 

「사과하는 거제! 시시 뿌려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거제 아가야!!」

 

「……아빠……야……?」

 

마리샤는 넋이 나갔다.

어째서? 어째서 마리샤가 사과하는 거고제? 나쁜 건 저 레이무인 거고제?

무감정하게 눈을 뜨고, 얼빠진 듯 입을 반쯤 벌리고 마리샤는 아버지의 격노하는 얼굴을 봤다. 그리고 시야는 일전되어 마리샤의 눈에는 땅이 보였다. 땅에 내리쳐졌다고 이해하는 데 시간은 필요 없었다.

 

「미안해요오! 우리 아가야가 미안해요오! 용서해 주세요오!」

 

「느비! 느비! 느-비이이이이이이이이이!!」

 

내리쳐진다, 마리샤의 얼굴이 내리쳐진다. 아빠 마리사의 땋은 머리에 잡혀서 내리쳐진다.

최강의 상징인 황금의 땋은 머리, 라고 생각했던 것은 지금 제 아이라는 사랑스러운 약자를 괴롭히기 위한 도구로 변해 있었다.

 

「느비! 그만해 제엣! 아빠야아……」

 

내리쳐지면서 마리샤는 봤다.

땋은 머리와 함께, 마리샤와 함께 자신의 얼굴을 땅에 내리치는 아버지의 모습을.

땅에서 들어 올린 그 얼굴은 마리샤가 지금까지 매일 봐온, 진흙투성이가 되면서도 사냥을 열심히 해온 아버지의 모습과, 아주 닮아 있었다.

 

「사과해서 끝날 줄! 알고 있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

 

「늣부우우우우우!!!」

 

아빠 마리사의 몸이 날아갔다. 잡고 있던 힘이 느슨해져 풀려난 마리샤는 땅에 떨어졌다.

날려버린 것은 아까의 레이무다. 미간에 팥소 혈관을 떠올리고 눈꺼풀 주변을 씰룩씰룩 움직이는 분노의 레이무다.

마리샤는 그것을 보고 무섭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주 강해 보인다고, 마치 “최강” 같다고.

2개의 귀밑털을 붕붕 휘두르는 레이무의 모습, 그리고 1개의 땋은 머리를 용서를 구하듯 뻗는 아빠 마리사.

같은 윳쿠리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 마리샤의 가슴이 아팠다.

 

「걸려온 싸움은 사는 거라구─! 알겠냐구─!」

 

뻗은 아빠 마리사의 땋은 머리를 첸이 한 가닥 꼬리로 잡았다. 그대로 힘껏 당겨서 다가온 아빠 마리사의 얼굴을

「사과하라구─! 알아들으라구─!」 또 다른 꼬리가 쳐날렸다. 아빠 마리사가 비명을 질렀다, 몸이 뒤로 날아갔다. 그리고 다시 꼬리에 끌려와서, 맞았다.

거짓된 황금의 땋은 머리와는 다른, 칠흑의 꼬리에서 나오는 스트레이트, 훅, 어퍼. 파워와 테크닉을 겸비한 콤비네이션.

마리샤가 아버지에게 바랐던, 믿었던 황금의 땋은 머리를 재현하는 첸이라는 윳쿠리의 모습이 마리샤의 눈에 비쳤다.

한편 아빠 마리사는 공격 수단인 "단 하나뿐인 땋은 머리"를 봉쇄당한 채 속수무책으로 맞기만 했다.

설령 물어뜯는다는 공격 수단을 써도 첸도 똑같이 뒤로 물러나면 되고, 또 다른 꼬리로 밀어내면 된다.

땋은 머리가 하나뿐. 마리사라는 윳쿠리의 신체적 결점, 그것이 부각되는 일방적인 공격이었다.

그것을 마리샤처럼 바라보는 레이무가 「늣햐햐」 하며 귀밑털을 꼬고 웃었다.

레이무의 귀밑털도 첸의 꼬리처럼 2개. 즉 만약 이 레이무와 싸운다면, 똑같은 광경이 될 것이다.

 

「미아! 미안! 느기! 미아 미아!」

 

「미아? 미안? 무슨 소린지 모르겠으니까, 어서 사과하라구─!!」

 

몇 번째인지 모를 정도로 아빠 마리사의 얼굴을 때린 후, 첸은 꼬리를 놓았다.

뎅, 뎅, 하고 등으로 튕기는 아빠 마리사. 그 앞에 또르르, 하고 나뭇가지가 굴러왔다.

 

「잠깐 연습에 함께해 줘 묭. 나쁜 얘기는 아니다묭?

아가야에게 아빠의 멋진 모습, 보여주는 게 좋겠다묭」

 

그렇게 말하며 아빠 마리사 앞에 선 것은 묭이었다. 아빠 마리사에게 나뭇가지를 굴린 것은 이 묭이었다.

그리고 묭이 말한 "연습"이란 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는지, 마리사는 한꺼번에 얼굴이 새파래졌다.

 

「늣, 느히, 느히히이」

 

인간 아이도 뚝, 하고 부러뜨릴 것 같은 막대기. 그것을 땋은 머리로 잡을까, 입으로 물까 하고 아빠 마리사는 황급히 살펴봤다.

「빨리 해 묭」 짜증난 듯 묭이 입에 가지를 물었다. 그것을 본 마리사는 흉내 내듯 자신도 나뭇가지를 입으로 물었다.

묭 종과는 달리 나뭇가지 다루기에 능숙하지 않은 마리사 종. 입가에서 안정되지 않는 나뭇가지가 연약하게 흔들렸다.

한편으로 묭도 똑같이 나뭇가지를 물었지만 그 굵기는 배 이상이고, 게다가 그것을 무는 모습은 묵직한 위압감이 있었다.

 

「그럼, 오라고 묭」

 

「늣, 능야아아아아아아!!」

 

입에 문 나뭇가지를, 입술과 이빨을 써서 부들부들 휘둘렀다.

비유하자면 멈추기 직전의 선풍기 프로펠러나, 쓰러지기 직전의 팽이 같은 가지 다루기.

마리샤가 아까 본 사냥하는 묭과는 다른, 하나도 세련되지 않은 엉터리 움직임이었다.

 

「그거, 뭘 흉내 낸 거냐묭? 혹시 묭의 "흉내"냐묭?」

 

입 앞에서 엉뚱한 방향으로 휘둘러지기만 하는 나뭇가지.

묭은 꽉 상체를 뒤로 비틀고, 반동을 줘서 막대기를 휘둘렀다.

힘도, 속도도, 기술도, 모든 게 압도적으로 아빠 마리사를 능가한 나뭇가지 다루기.

아빠 마리사는 그 위력을 버티지 못하고 가지를 파앙, 하고 시원한 소리를 내며 입에서 놓쳤다.

입에서 떨어진 나뭇가지는 묭이 휘두른 가지의 위력과 땅에 끼여서 우지끈, 하고 변형됐다.

 

「늣히이이이이이이이!!」

 

아빠 마리사가 오줌을 쌌다. 부러진 가지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버린 것일까.

땋은 머리를 위아래로 삐죽삐죽 움직이며 시시를 줄줄 흘리는 모습은 무능의 극치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묭의 백루검은, 그렇게 서투르지 않아묭」

 

휭, 하고 바람을 가르며 혀로 가지를 머리띠와 머리카락 사이에 끼웠다.

그 모습은 아까 사냥하던 묭과 차이가 없을 정도의 실력이었다.

마리샤는 그 모습에 엑스칼리버! 를 화려하게 다룬다고 믿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겹쳐 봤다, 겹쳐 보고 말았다.

 

「그런데 마리사아, 그 오줌싸개 꼬맹이 데리고, 오늘은 뭐 했었어어?」

 

한바탕 장난감으로 놀림당하고 힘없이 드러누운 아빠 마리사에게 레이무가 얼굴을 가까이 댔다.

조건반사로 샌 오줌이 자신의 배를 적시고 있는 것을 아빠 마리사는 감각으로 알았다.

 

「늣, 그, 그건……」

 

아빠 마리사는 말을 얼버무렸다. 마리샤와 함께 사냥했다, 고 말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는 것일까.

레이무는 아빠 마리사가 말문이 막힌 모습에서 그 이유를 곧 이해하고, 히죽 웃었다.

실실 웃는 얼굴이 마리샤 쪽으로 향했다. 마리샤는 온몸을 경직시키고, 아버지처럼 오줌을 흘렸다.

 

「혹시, 함께 사냥하고 있었던 거 아니야아아아아아!?」

 

마리샤의 모자가 레이무에게 빼앗겼다.

소중한 것, 장식을 빼앗긴 것에 마리샤가 「마리샤의 장식 씨이이이이이이!!」 하고 외치기도 전에

 

「마리사의 밥 씨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아빠 마리사의 비통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또르르, 하고 마리샤의 작은 모자에서는 양배추 심지가 땅에 떨어졌다.

 

「늣후훗! 생각했구나 마리사아?

아가야한테도 사냥시키면, 자기도 맛있는! 밥 씨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어?」

 

「늣, 그, 그건, 저기, 그, 사, 사실은, 그, 그런 게 아니고……

하, 하지만, 아가야가, 그, 양배추 씨를 찾아낸 걸 보니까…… 늣, 느헤헤……」

 

속으로 즐거운 듯 웃는 레이무. 계획이 완전히 들통나자 더듬거리며 변명하는 아빠 마리사.

한편 마리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빠 마리사가 한 행위, 그것은 완전한 마리샤에 대한 배신이었다.

아빠 마리사 말대로, 아빠 마리사는 처음엔 그런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연히 봐버렸다. 마리샤가 양배추를 손에 넣은 것을.

혹시나, 아니, 분명 마리샤는 첫 사냥의 성과를 부모님께 선물할 거야, 그런 망상을 아빠 마리사는 품어버렸다.

그래서 아빠 마리사가 순간적으로 나온 말은, 그랬던 것이다.

 

“어째서” 그 이상의 말이 떠오르지 않아 마리샤는 그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우걱우걱! 행복ー」 다른 윳쿠리의 그런 목소리가 들렸지만 마리샤는, 일단 듣지 못한 척했다.

그것보다 그 팥소 안에는 분노와 슬픔과, 그리고 절망의 꽃이 조금씩 피어나고 있었다.

배신당했다. 아버지에게, 자신의 소원에, 그리고 "최강"에.

 

「그럼 약속대로, 다음부터는 아가야 것도 더해서, 두 배! 바치는 거라구ー? 알겠냐구ー?」

 

「늣, 느헤헤, 아, 알겠습니다제……」

 

아빠 마리사가 꾸벅꾸벅 머리를 숙였다. 거역할 수 없는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비위를 맞추려고 억지웃음을 지으며.

한편 마리샤는 방심 상태에서는 돌아왔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변했던 것이다. 이 하루, 아니, 이 아침의 짧은 시간에, 마리샤가 알던 세계가.

 

「그럼 어서 어디든 가라묭. 그 얼굴 보고 있으면 짜증 나는 거다묭」

 

충분한 "연습"을 즐겼는지, 흥미를 잃은 장난감에 향하는 눈은 차가웠다.

경멸에 가까운 시선을 한 번 향하고 그대로 묭은 첸과 함께 풀숲 안쪽으로 사라졌다.

그것을 배웅하자 아빠 마리사는 아까까지 뽑던 몇 개의 잡초를 땋은 머리로 긁어모았다.

떠나면서 그것을 본 레이무는 히죽, 하고 입꼬리를 일그러뜨렸다.

 

「앗, 그 전에! 마리사가 제일 좋아하는 잡초 씨에 양념해 줄게에에에!!」

 

쫄보보, 쫄보보보보보.

긁어모은 마리샤들의 밥을 향해 레이무는 오줌을 쌌다.

느긋하지 않은 구린 냄새. 하지만 설탕물의 은은한 단맛이 주위에 퍼졌다.

마리샤는 그 냄새를 맡고

‘아아, 항상 먹던 밥 씨의, 쿰쿰하고, 달콤한 맛은, 이거였던 거고제’ 라고 어딘가 남 일처럼 생각했다.

이제 오줌에 젖은 잡초를 필사적으로 모으는 아빠 마리사의 모습을 봐도 마리샤는 아무렇지도 않게 되어버렸다.

 

「늣푸푸! 마리사라는 윳쿠리는 이놈이고 저놈이고 모두 느긋하게 해주는구나!!

레이무의 팥소 안에, 조상님이, 마리사와 함께 느긋했던 기억! 이 있지만」

 

그렇게 말하며 레이무의 귀밑털이 쑥, 하고 아빠 마리사의 턱 아래를 잡았다.

내려다보는 자와 내려다봄을 당하는 자, 그 구도를 확실히 한 레이무가 하품한 웃음을 띠었다.

 

「이렇게 하는 게, 레이무는 느긋할 수 있고……

무엇보다, 마리사에게는 그쪽이 어울린다구! 늣뺘뺘뺘!!」

 

「늣, 느구우우우! 느-구우우우우우!!」

 

레이무처럼, 아빠 마리사가 물려받은 팥소 안에도 레이무 종과 느긋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가 계승한 기억에 대한 인식은 달랐다. 레이무에게는 이미 아무래도 좋은, 언제 잊어도 상관없는 기억.

아빠 마리사에게 레이무와, 아니, 다른 윳쿠리와 느긋했던 기억은 중추 팥과 유전자 팥에 새겨진 잊을 수 없는 기억.

팥소 안의 소중한 것을 조롱당해 존엄을 짓밟힌 아빠 마리사는 후두둑 굵은 눈물을 흘렸다.

 

「늣푸푸! 더러운 눈물이네!! 더러운 얼굴에는 딱이라구!!

그럼, 집에서 레이무의 시시 맛을 음미하면서, 정말 느긋하라구우우?」

 

마지막으로 그렇게 내뱉고 아빠 마리사의 턱에서 귀밑털을 떼고, 레이무는 2마리를 쫓듯 풀숲에 모습을 감췄다.

몸을 잔뜩 떨며 흐느끼는 아빠 마리사. 그것도 한동안.

겨우 정신을 차린 아빠 마리사는 시시에 젖은 잡초를 모자에 넣고, 조용히 한 번 숨을 쉬었다.

 

「아가야, 집에 돌아가는 거제」 아빠 마리사는 그렇게 말하며 마리샤의 땋은 머리를 잡아당겼을 때──

 

「와갸아아아아아!!」

 

고통에서 나온 비명을 지르며 풀숲에서 뭔가가 굴러왔다. 3마리가 향해간 곳의 풀숲이다.

 

「첸의! 첸의 머가아아아!! 얼굴이 찌부러져서 볼 수 없다구우우우!!」

 

굴러온 것은 첸이었다. 방향으로 봐서 아까의 첸이란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습은 이 짧은 시간에 변해 있었다.

미운 듯이 마리샤들을 내려다보던 눈은 얼굴 윗부분째로 내용물인 초콜릿 안에 함몰되어 있었다.

없어진 얼굴로 고통에 데굴데굴 구르는 첸의 모습을 보고 마리샤는 경악했다.

 

「쯧…… 시끄럽다 했더니 윳쿠리냐……」

 

첸이 굴러온 곳의 풀숲이 흔들렸다.

마리샤는 흔들리는 풀숲을 응시하고, 그리고 올려다봤다.

거기 있던 것은 마리샤보다도 훨씬 큰 성체 윳쿠리보다도 훨씬 훨씬 큰 생물이 서 있었다.

온몸에 걸친 느긋할 것 같은 포대기. 마리샤들은 읽을 수 없지만 상반신의 포대기에는 "자택경비원"이라고 프린트되어 있었다.

 

「뭐, 뭔인고제!? 뭐, 뭐뭐, 뭔인고제에에에에에에!?」

 

마리샤는 경악했다. 처음 본 그 생물은 크고, 무서워 보이고, 그리고 강해 보였다.

아니, 실제로 강한 것이다. 아까 황금의 땋은 머리를 간단히 제압했던 꼬리를 가진 첸이, 보기에도 무참한 모습이 되어 있으니까.

 

「체, 체에에에에엔!? 자지! 자지! 애널바이브! 애널바이브!」

 

굴러온 첸을 쫓듯이 풀숲에서 묭이 기어 나왔다.

그리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생물을 분노의 표정으로 노려봤다. 동료를 무참한 모습으로 만든 것에 격분한 것일까.

아까 아빠 마리사를 실컷 괴롭힌 나뭇가지를 물고 숨을 거칠게 쉬며 그 생물을 올려다보는 묭.

그래도 상대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는지, "애널바이브"라고 말한 대로, 묭의 몸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늣! 저 막대기에는, 저 큰 생물도 위험한 거고제!’

윳쿠리 묭 종의 강함을 사냥터와 이 풀숲에서 본 마리샤는 그렇게 생각했다.

떨고 있는 것은 분명 무사의 떨림일 거야, 분명 처참한 싸움이 시작될 거야, 라고.

하지만 그 생각은 순식간에 뒤집혔다.

 

「더러운 건 겉모습만으로 해라. 품위 없는 말 쓰지 마」

 

「묭! 묭˝ 묭˝묭˝……!!」

 

그 생물이 훅, 하고, 윳쿠리와 다른 2개의 발 중 하나를 휘두른 것만으로 묭은 자신의 먹이였던 나뭇가지에 관통당했다. 중추 팥을 깎인 것일까, 묭의 몸이 경련했다.

분명 이 윳쿠리들이 진짜 최강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던 마리샤는 멍하니, 입을 벌렸다.

너무 강하다, 너무 강한 것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

이것에 비하면 묭이나 첸의 최강 따위, 발끝에도 못 미친다.

 

「최강인고제……」

 

마리샤는 무심코 그렇게 중얼거려버렸다.

묭이나 첸에 대해 느꼈던 최강일지도 모른다, 가 아니다. 최강이다, 라고.

마리사 종에게는 자부심인 최강을 마리샤는 너무나 쉽게, 그것도 윳쿠리가 아닌 다른 생물에게 바쳐버렸다.

 

「슬-금, 슬-금」

 

마리샤가 천천히 그 생물과의 압도적인 차이를 느끼고 있는 중에, 풀숲이 부스럭부스럭 흔들렸다.

그 생물은 「아직 있었나」 라고 말하며 풀숲에 팔을 집어넣었다.

 

「슬-금 슬-금 하늘을 나는 것 같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리고 풀숲에서 끌려 나온 것은 빨강 하양 리본, 마리샤들의 밥 씨에 시시를 뿌린 레이무였다.

 

「놔아아아아아아아!!」

 

큰 생물에게 잡힌 레이무가 귀밑털을 휘둘러 저항했다. 마리샤와 아빠 마리사를 쳐날린 그 귀밑털이다.

하지만 아무리 귀밑털이 닿아도 그 생물은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듯한 시원한 얼굴을 띠고 있었다.

 

「놔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를 더러운 손으로 만지지 마아아아!!

놔! 놔! 똥"인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인간.

이게 인간인가.

아빠 마리사가 말했던, 힘만 강하고, 야만적이고 바보고, 비겁한 수를 쓰는 생물, 인간인가.

말한 대로, 확실히 힘은 강하다, 윳쿠리보다 훨씬 강하다. 하지만 야만적이고 바보고 비겁한 수를 쓰는지는 모르겠다.

마리샤는 가만히 인간을 응시했다.

 

「사람이 기분 좋게 자고 있는데 너희들 깔깔깔깔 시끄럽다고……

뭐야? 너희들은 내 단잠을 방해해야 하는 업보라도 짊어지고 있나?」

 

「느기기이이이이이이이이!!」

 

필사적으로 레이무가 저항한다. 그런 중에 인간은 귀찮은 듯 크게 하품했다. 졸린 듯 눈을 비볐다.

한편 남자 안에서 레이무는 슬쩍, 아래를 봤다. 그리고 다시 비열한 웃음을 히죽, 띠며 저항을 멈췄다.

 

「인간 씨! 레이무들이 아니라구! 나쁜 건 저기 있는 똥마리사라구!!」

 

「응, 아, 마리사?」

 

인간은 아래를 봤다. 인간의 발밑에는 마리샤와 아빠 마리사.

그 큰 몸에 내려다봄을 당해 마리샤는 숨을 삼켰다. 그 옆에서는 아빠 마리사는 공포의 표정으로 굳어 있었다.

아니, 그것보다도, 그것보다도.

이 레이무는 나쁜 건 마리샤들이라고 했다. 인간이 말하는 깔깔 웃고 있던 건 저 레이무들인데. 비겁한고제.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고제? 인간이 정말로 야만적이고 바보라면, 마리샤들이──

 

「정말이야?」

 

인간이 레이무에게 확인했다.

레이무는 지나치게 사람 좋은 웃음을 띠었다.

 

「응! 그래! 나쁜 건 이 똥마리사들이라구!

알았으면 레이무들한테 나쁜 짓한 거 사과해! 그다음 달콤달콤을 줘어!」

 

레이무는 만면의 미소를 띠었다.

그 눈동자 속에서는 ‘늣푸푸! 똥인간은 정말 바보구나! 쉽게 속았다구!’ 하고 속으로 웃으며.

그리고 남자는 일단 아빠 마리사, 마리샤, 레이무를 차례로 보고

「그럴 리가 없잖아」 하고 한마디 하며 레이무를 얼굴부터 내리쳤다.

 

「늣기엣베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파앙, 하고 기분 좋은 소리가 났다.

충격을 못 이겨 레이무의 등 피부가 찢어진 소리다.

 

「있잖아, 이렇게 너덜너덜해진 마리사와 너.

어떻게 봐도 너희들이 약자 괴롭히기를 즐기고 있었을 뿐이잖아. 그렇지?」

 

「느구우우우우!! 어떻게 안거야아아아!?」

 

마리샤는 경악했다.

야만적이고, 바보고, 비겁한 수를 쓴다고 들었던 인간.

그 인간은 마리샤들의 얼굴만 봐도 이렇게 쉽게 이해하고, 인간의 쿠울쿠울을 방해한 윳쿠리를 제재한 것이다.

야만적이지도 않고, 바보도 아니다. 오히려 비겁한 수를 쓴 레이무나 맨손의 인간에게 무기, 가지를 쓴 묭과 비교하면 훨씬 훨씬 정정당당하다.

 

「뭐, 그리고 요즘 마리사들이 그런 짓 할 수 있을 리도 없고……」

 

그렇게 말하며 인간은 포대기에 팔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주르륵, 하고 반투명한 봉지가 포대기에서 나왔다. 쉽게 말하면 주머니에서 윳쿠리용 쓰레기봉투를 꺼낸 것이다.

그것을 한 손에 먼저 굴러다니는 첸을, 그다음 경련하는 묭을, 마지막으로 「놔아아아아!! 윳쿠리는 쓰레기가 아니야아아!!」 하고 외치는 레이무를 그 안에 툭툭 던져 넣었다.

봉투 안에서 시취를 못 이겨 레이무가 구토하는 게 보였다.

 

「아, 어…… 어떻게 할까」

 

그리고 아빠 마리사들의 얼굴을 봤다.

아빠 마리사는 딱딱 이빨을 뿌리부터 울리고, 마리샤도 그 거구와 위압감과, 그리고 너무나 최강인 모습에 눈을 반짝였다.

3초 정도 2마리를 바라보던 인간은 휴, 하고 한숨을 내쉬며 빙그르르 마리샤들에게 등을 돌렸다.

 

「뭐, 너희들은 가해자…… 아니지, 무슨 소리야 나, 바보냐.

음, 뭐지. 너희들은 피해자? 피해윳? 이니까, 봐주겠어.

요즘 너희 마리사는 집 선언도 뭐도 안 하고, 오히려 불쌍할 정도니까. 자, 가가」

 

뒤를 돌며 인간은 손을 흔들흔들하며 공터 옆, 인간에게 어울리는 큰 집을 향해 갔다.

인간이 공터에서 나간 순간, 쏴아 하고 설탕물 땀을 분출시킨 아빠 마리사는 「늣후우우우」 하고 성대한 한숨을 내쉬었다.

 

「사,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던 거제……」

 

아빠 마리사가 그렇게 말하자 마리샤는 조금만 몸을 흔들었다.

왜일까? 왜 아빠야는 저렇게 무서워하는 걸까?

윳쿠리보다 훨씬 훨씬 강하지만, 야만적이지도 바보도 비겁한 수를 쓰지도 않는 인간.

오히려 윳쿠리인데, 저 3마리가 훨씬 야만적이고 바보고 비겁한 수를 써서……

강하고, 지적이고, 정정당당한 인간 씨가, 저렇게 맛있는 밥 씨를 가지고 있는 건 분명 당연한고제……

 

「인간 씨이이이이!!」

 

「아, 아가야아아아!?」

 

아빠 마리사가 경직된 목소리를 냈다. 마리샤의 행동을 이해 못 해 사고가 정지했다.

그리고 목소리가 향한 곳, 인간은 집에 들어가기 직전에 마리샤의 목소리가 들렸는지, 얼굴을 이쪽으로 돌린 것 같았다.

 

「미안한고제에에에에에에!!

그리고! 고마운고제에에에에에에에!!」

 

마리샤가 한 것은 사과였다.

그것은 인간이 모아둔 밥 씨를 사냥이라 칭하며 빼앗은 것에 대한 사과였다.

인간은 의미를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래도 감사의 말을 받을 줄은 몰랐는지, 쑥스러운 듯 벅벅 머리를 긁으며 주머니를 뒤적였다.

그리고 집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퐁, 하고 뭔가를 던졌다.

물방울무늬 포장지에 싸인 구체가 마리샤 앞에 툭, 하고 떨어졌다.

크기는 아기 윳쿠리 정도의 크기. 하지만 그것이 가까이 오자마자 마리샤는 "이건 느긋할 수 있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빠 마리사가 사고정지에 빠져 있는 사이, 마리샤는 스르륵 그것을 벗겼다.

 

포장지에서 나온 것은, 반투명한 구체, 사탕이었다.

피어오르는 느긋한 냄새. 이건 뭘까, 아는 것 같은데, 하지만 모르는 것 같은.

아빠 마리사에게서 물려받은 팥소가 뭔가 아는 것 같지만, 떠오르는 이미지도 정보도 어렴풋하다.

“늣우, 분명, 분명, 달콤…… 늣우?” 생각나지 않는 마리샤가, 사탕이 뭔지 확인하기 위해 살짝, 혀를 내밀었다.

 

「달콤달콤!! 행복──」

 

찰나 마리샤의 혀에 환희가 솟아올랐다.

지금까지 느낀 적 없는 감정, 그래, 이건 달콤달콤이다. 윳쿠리가 최고로 느긋할 수 있는 달콤달콤이다.

마리샤가 감정대로 “행복ー!” 하고 말하려던 때

 

「먹으면 안 되는 거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늣삐이이!!」

 

마리샤의 큰 소리에 정신을 차린 아빠 마리사가 마리샤째로 사탕을 튕겨냈다.

다행히 마리샤는 그 자리에 구르는 데 그쳤지만 마리샤보다 작고 가벼운 사탕은 그대로 풀숲 속으로 사라졌다.

 

「그건, 마리사들은, 먹으면, 안 되는 거제……」

 

아빠 마리사의 행동, 그것은 옳았다,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정답인 행동일 것이다.

완전히 미각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없는 아기 윳쿠리인 마리샤를 생각한다면 그것을 결코 먹게 하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리샤에게는 아버지의 행위가 진의와는 다른 형태로 전해졌다. 지금 이때의 경우, 마리사의 행동은 완전히 오답이었을 것이다.

“저렇게 느긋할 수 있는 건, 마리사들은 먹으면 안 된다.

행복한 달콤달콤은, 인간 씨나, 다른 윳쿠리의 것인거제”

아빠 마리사의 행위가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마리샤는 느꼈다.

 

「…………아가야, 돌아가는 거제」

 

한참의 침묵 후 아빠 마리사는 마리샤에게 그렇게 말했다.

마리샤가 인간에게 사과한 이유를 따지려고도, 그에 대해 뭔가 말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풀숲을 걷는다, 걷는다. 뛴다, 뛴다.

공터에서 나가는 도중 잡초 그늘에서, 자신들과 같은, 느긋하지 않은 얼굴을 한 마리사가 보인 것 같았다. 하지만 마리샤는 그것을 못 본 척하고, 땅을 보며 아버지에게 땋은 머리를 끌리며 공터에서 나갔다.

그리고 소중하고 소중한 양배추 씨를 빼앗긴 걸 떠올리고, 「늣우」 하고 작게 울었다.

 

 

 

 

귀로.

마리샤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조금 전까지는 있었을 소중한 무게를 잃어버린 모자는 바람에 쉽게 흔들렸다.

아빠 마리사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리샤에게 건넬 말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진실인 것이다, 마리사라는 윳쿠리의 진실인 것이다.

황금의 땋은 머리는 사냥에도 아무것에도 제대로 쓸 수 없는 짐짝인 땋은 머리.

모든 것을 감싸는 듯한 모자를 마리사라는 윳쿠리는 하나도 활용할 수 없다.

특징이 없다, 는 말로는 부족할 것이다. 무엇이든 어중간하고, 잘못하면 평균 이하가 더 많다.

장점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부분이 하나도 없다. 그것이 마리사라는 윳쿠리였다.

그 현실을 알아버린 마리샤는 공허한 눈으로 기어간다.

힘없이 좌우로 흔들리는 몸에 아침까지는 있었던 활발함이나 활기나 자신감은 없고, 생기가 빠진 유령 같은 걸음걸이다.

 

휘청, 휘청 마리샤가 걷는다.

그 몸이 물이 흐르는 용수로에 가까워졌을 때 아빠 마리사는 겨우 「그쪽은 위험한 거제」 라고 말했다.

마리샤가 딱 발을 멈췄다. 시선은 아스팔트 바닥. 아빠 마리사 쪽을 전혀 보지 않고 마리샤는 입을 열었다.

 

「있지, 아빠야? 최강이란, 뭔고제?」

 

그 말에 아빠 마리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것은 단순히 "최강"이라는 말의 의미를 묻는 게 아니다.

최강이라는 말을 자부심으로 삼는 윳쿠리 마리사, 마리사 종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는 것을 여기까지의 경위로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있지, 아빠야? 마리사들의, 어디가 최강인고제?」

 

일그러진 마리사의 얼굴에 슬픔이 떠올랐다.

최강이라는 말, 특화되어 있지 않아도 좋다, 뭔가 하나라도 다른 윳쿠리보다 뛰어난 부분.

그런 게 마리사들에게는 있는가, 하고 마리샤는 물었던 것이다.

마리샤의, 아마도 마음 깊은 곳에서의 물음.

내용물인 팥소를 격하게 유동시키고, 오래 생각하고, 겨우 짜낸 답을 아빠 마리사는 입에 담았다.

 

「……있잖아, 아가야? 마리사들은 말이야…… 도스가 될 수 있는 거제……

도스는 말이야, 엄청 크고, 다른 윳쿠리보다도, 윳쿠리나, 인간보다도.

훨씬 훨씬 크고, 정말로 최강인 존재인 거제……」

 

「도스?」

 

마리샤는 되물었다.

물론 팥소로 이어진 부녀. 기억 팥의 정보는 거의 같으며 본 적이 없어도 도스 마리사라는 존재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서 어쨌다는 거다. 마리샤는 그 말을 늣훗, 하고 웃었다.

애초에 아빠 마리사 말대로 그 "도스 마리사"가 정말로 최강이라면, 그야말로 마리사 종은 최강이 아니라는 것의 증명에 다름없다.

그것을 이해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마리샤는 번쩍, 하고 아빠 마리사를 올려다봤다.

 

「어떻게 하면 도스가 되는고제?」

 

비열하게 올려다보며, 입꼬리를 일그러뜨리는 마리샤.

그것은 아버지에게, 라기보다는 마리사라는 윳쿠리에게 향한 조롱과 자학의 웃음일 것이다.

아빠 마리사는 입을 열었다가, 닫는다. 그리고 꿀꺽, 하고 침을 삼킨 뒤 다시 입을 열었다.

 

「도스는, 느긋한 마리사가──

 

「어떻게 하면 마리샤가 느긋할 수 있는고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마리샤는 울부짖었다. 감정대로 울부짖었다.

 

「사냥도 서툴러! 밥 씨는 시시 범벅이고!! 최강인 게 하나도 없어!!

그런 마리샤가, 어떻게 하면 느긋할 수 있는고제에에에에에!!

대답하는고제! 대답하는고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도스 마리사가 길거리에서 발생하지 않고 야생에서 발생하는 이유.

만약 도스 마리사로의 변이 조건이 느긋한 마리사라면, 길거리 윳쿠리에게는 불가능하다.

마리사 종이 인간의 관리하에 놓이지 않고 느긋하려면 산이나 숲 같은 풍부한 자연의 은혜로 마리사 종이라도 느긋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 마리샤는 길거리 윳쿠리. 대부분의 길거리 윳쿠리가 느긋하지 못한 가운데 마리사 종이 느긋할 리가 없는 것이다.

 

「마리샤…… 마리샤! 마리사마리사마리사!! 느구우우우우!!」

 

마리샤는 오늘 이해했다.

이것은 아빠 마리사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마리사라는 윳쿠리의 문제인 것이다.

윳쿠리라는 생물은 매우 다른 윳쿠리보다 상위에 서는 것을 좋아하는 생물이다.

애완 윳쿠리라면 금배지는 은배지를 깔보고, 은배지는 동배지를 깔본다.

길거리라면──

 

「왜! 왜 마리샤를 마리샤로 낳은고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왜! 왜 마리샤를 길거리 윳쿠리로 낳은고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마리샤 안의 "마리사"가 계속 외친다.

왜 이런, 느긋함이라는 것을 느낄 수 없는 윳쿠리로 자신을 낳았는가.

아빠 마리사가 「그건」 하고 말하려 할 때 마리샤는 이를 악물며 웃었다.

 

「느기히히…… 아는고제!

왜냐면…… 아빠야도! 엄마야도! 언니도!!

모두모두모두! "마리사"니까고제!! 마리사로 태어날 수밖에 없는고제!!」

 

「쓰레기장에서 본고제! 첸도, 묭도, 파츄리도 앨리스도, 모두가 모두를 알고 있었고제!

말 걸고 있었고제! 하지만 마리샤들에게는 아무도! 말 걸지 않았고제!!

늣햐햐! 그럴 만한고제! 아무도 이런 윳쿠리에게! 말 걸고 싶지 않은고제!

이런 결함 윳쿠리랑! 교미하려고 하는 건! 같은 마리사밖에! 할 리 없는고제!!」

 

「……아가야……」

 

마리샤 말대로다.

예전에는 마리사 종은 다른 길거리 윳쿠리들에게 받아들여졌다.

오히려 본인들이 “최강” “최강” 하는 대로, 뛰어난 윳쿠리라고 생각했다.

사냥을 잘하는 건 마리사, 무리의 우두머리나 간부는 마리사, 그런 풍조조차 있었을 정도다.

부부의 아버지 역할도 대부분은 마리사였다.

 

하지만 길거리 윳쿠리들은 알아버렸다.

그것은 인간을 경유해서인지, 아니면 오래 사귀다가 알아버린 건지, 그것은 이제 모른다.

어쨌든 마리사 종의 현실을 이해한 윳쿠리들에게, 마리사 종이라는 윳쿠리는 어떤 종류의 종기 같은 취급이 되었던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게스들의 좋은 장난감일까.

특징도 없고, 오히려 열등한 부분 덩어리 같은 윳쿠리. 그런데도 타고나는 자존심만은 최강.

그런 윳쿠리를 친구로, 배우자로 삼으려고 하는 등 보통 윳쿠리는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할 리가 없다.

결과적으로 마리사 종은 같은 마리사 종을 배우자로 삼는 것 외에 자손을 남길 방법이 없어진 것이다.

인간에게 같은 최하층 존재라고 여겨지던 윳쿠리 레이무에게조차도, 마리사 종은 버림받아서, 마리사 종은 다른 어떤 윳쿠리보다도 훨씬 고독해졌다.

 

왜 마리사로 낳았나. 그 말은 아빠 마리사의 가슴을 깊이 꿰뚫었다.

아빠 마리사는 알고 있다, 아니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윳쿠리는, 인간이나, 다른 생물보다도 훨씬 느긋하지 않은 생물이다.

인간이 윳쿠리가 느긋할 수 있을 리 없잖아, 왜냐면 너희들 윳쿠리니까. 라고 말하는 걸 들은 적도 있다.

 

하지만 마리샤가 말한 건 왜 "마리사"로 낳았나, 다.

“왜 윳쿠리로 태어난고제” 그렇게 말했다면 훨씬 나았을 거다. 인간이나, 세계의 탓으로 돌릴 수 있으니까.

마리샤가 마리사로 태어난 건 부모가 마리사였기 때문. 이제 어디로도 도망갈 곳은 없다, 아빠 마리사와 번인 마리사의 책임이다.

왜 마리사로 낳았나, 그것은 마리사 종이며 아빠 마리사이며 엄마 마리사이며, 무엇보다도 마리샤 자신의 전면 부정의 말이었다.

마리사는, 느긋할 수 없는 것이다, 라고.

 

「왜 마리샤로 낳은고제!? 체인지링! 뭐든 해서 희소종으로 낳는고제!!」

 

「아가야, 희소종은 느긋──

 

「마리사보다는 느긋할 수 있는고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마리사보다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 따위! 있을 리 없는고제에에에에에에에에!!

대체! 아빠야는 희소종을! 본 적 있는고제!? 있을 리 없는고제!!

그런 아빠야가, 왜 희소종은! 느긋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고제에에에!!」

 

「느, 느우우우, 느우우우우……」

 

「인간 씨도! 전혀! 야만적이지도! 바보도! 비겁하지도 않았고제!!

거짓말뿐인고제! 전부 거짓말이었고제!!

아빠야도, 엄마야도, "최강"도!! 전부 거짓말쟁이인고제!!!」

 

정적.

배신당한 슬픔과 분노와,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된 절망을. 그 모든 것을 토해낸 마리샤는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아빠 마리사도 침묵하며 말하지 않는다. 고개를 숙여 표정도 보이지 않지만 가끔 「느구지……」 하고 흐느끼는 것만 알 수 있었다.

 

‘이제, 된고제’

정적 속에서, 마리샤의 몸이 한 걸음 뒤로 움직였다.

뒤에는 흐르는 용수로.

쏴아, 철철 물이 흐르는 소리가 정적을 미세하게 흔들었다.

 

「아가야」

 

아빠 마리사는 단 한 마디, 그것밖에 말할 수 없었다.

마리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무엇을 사과해야 할지.

 

죽음을 등진 채 마리샤는 웃었다. 이제 구원은 여기밖에 없다고 깨달은 것이다.

그것을 막을 말도, 방법도, 이제 아빠 마리사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빠야, 미안한고제. ……아빠야와의 약속, 못 지키는고제.

마리샤…… 이제, 마리사로는 못 살겠는고제」

 

마치 사냥을 떠나기 전의, 사이좋은 가족이었던 때 같은 웃음, 그리고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는 사과.

그것은 마리샤의 마지막 가족에 대한 애정이었다. 이 이상은 필요 없다. 마리사라는 윳쿠리로 낳은 것에 대한 증오가 너무나 끝이 없어서.

 

「아빠야, 마지막으로 알려주는고제. 마리샤 언니도, 이랬던고제?」

 

마리샤의 물음. 아빠 마리사는 침묵함으로써 그것을 긍정했다.

역시. 그렇게 말하며 마리샤의 몸은 뒤로 굴러 용수로 속으로 떨어졌다.

 

첨벙, 하는 소리. 그 뒤로는 물 흐르는 소리.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내 아이를 구할 방법도 말도 없다. 그래도 아버지는 아버지였다.

수로에 떨어진 마리샤는 아직 얕은 곳에 있었다. 아빠 마리사의 땋은 머리로도 간신히 닿는 곳이었다.

튀는 물보라를 얼굴에 맞으며, 본능적으로 뛰어든 아빠 마리사는 필사적으로 땋은 머리를 뻗었다.

그리고 아빠 마리사의 땋은 머리가 마리샤의 땋은 머리에 닿았을 때──

 

「도와주지 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샤의 땋은 머리는, 아빠 마리사의 땋은 머리를 거부하고, 튕겨냈다.

아빠 마리사의 얼굴이 얼어붙었다. 그리고 마리샤는 가라앉고, 떠내려가고, 보이지 않게 됐다.

튕겨진 땋은 머리의 감촉, 그것은 "마리사의 땋은 머리로 잡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의 증명이기도 하고, "황금의 땋은 머리"의 전면 부정이기도 했다.

물보라를 맞은 얼굴 표면에 물이 흐른다. 젖기 시작한 아빠 마리사의 얼굴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미안해…… 미안해 아가야……」

 

아빠 마리사의 얼굴에서 떨어지는 물.

그것은 분명, 용수로의 물만은 아닐 것이다.

 

 

 

 

 

 

「……역시, 그랬던 거제……」

 

「응, 저 아가야한테는…… 무리였던 거제……」

 

쓰레기봉투 집. 아빠 마리사에게서 사건의 전말을 들은 아내 마리사는 조용히 그것을 받아들였다.

오히려 이 결과는 언니 마리샤가, 처음 낳은 아가야가 죽음을 택한 시점에서 보였을 거다. 우리 아이에게 그냥 그대로 현실을 보여주면,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자해를 택한다, 그것은 이해했을 거였다.

그런데도 이 부모 마리사들은 희미한 느긋함을 얻으려고 교미를 했다. 쾌락이라는 느긋함을 얻기 위해, 희미한 느긋함을 찾아서.

그리고 3마리의 마리샤가 새로 태어났다. 부모 2마리의 이기적인 욕구를 위해.

 

「느삐삐……」「다제…… 다제……」

 

2마리 뒤에서는 시시 범벅인 잡초, 마리사 종의 밥을 먹고 배부른 마리샤 2마리가 자고 있었다.

부모 마리사들이 만들어낸 거짓을 느긋하다고 믿고, 느긋한 표정으로 자는 아기 윳쿠리.

아빠 마리사는 결의를 다지듯 끄덕, 고개를 끄덕였다.

 

「이 아가야들을 어른으로 만들려면…… 마리사의 아빠야나 엄마야처럼……

같은 일을 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는 거제……」

 

아빠 마리사가 그렇게 말하자 아내 마리사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 “역시” 하고 작게 미소 지었다.

 

「마리사의 아빠야들도, 역시 그랬던 거제?」

 

「늣후후, 마리사 쪽도, 역시였던 거제!」

 

킥킥 2마리의 마리사는 웃었다.

이제 웃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비극이 아니라면 희극일 것이다.

그리고 마리사라는 윳쿠리 이외의 모두에게는 이것은 틀림없이 희극인 것이다.

마리사들은 부-비 부-비 뺨을 맞댔다. 따뜻하지도 않고, 느긋하지도 못하다. 만두 피와 피가 스치는 감촉뿐이다.

아아, 부-비 부-비는, 행복의, 느긋함의, 확인이구나.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는 행위구나.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가 해도, 느긋함도, 행복도, 할 수 없구나.

그렇게 느낀 2마리는 다시 목소리를 맞춰 조용히 웃었다.

 

「늣후후, 그럼, 같이」

 

「늣후후, 알았어제」

 

「「먹으십시오!!!」」

 

남겨진 2마리의 마리샤는, 무책임하게 먹으십시오를 한 부모의 몸을 먹어 성체까지 성장할 것이다, 부모와 똑같이.

그리고 물려받는다. 사냥 능력도 없고, 느긋할 수 있는 능력도 없는 마리사 종의 팥소를, 부모가 당한 것과 똑같이.

그렇게 만들어지는 건 마리사.

부모를 먹었기 때문에 사냥 경험도 없이 성장하고, 주어진 지식으로는 제대로 사냥도 못하는 마리사.

이렇게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는 계승된다. 서서히, 지능도, 운동능력도 열화시키면서.

부모보다도 분명, 비참한 윳생을 약속받고.

 

 

 

 

 

 

 

 

 

 

 

 

「아빠야, 마리샤도 사냥 가는고제!!」

 

「……늣우……」

 

「아가야, 아가야는…… 사냥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제……」

  • ?
    Goth 2025.06.22 09:14
    레이무 보다 무능한 마리사물은 진짜 오랜만
  • profile
    윳살파 2025.06.22 09:38
    배웅하는 말투가 복선이었군요 처음엔 오역인줄ㅋㅋ
  • profile
    미리내미르 2025.06.22 15:48
    서러브레드를 모욕하지 마라 쓰레기가
  • ?
    세라폰 2025.06.25 05:43
    그래도 끝까지 팥소의 배통을 포기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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