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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1 06:18

anko 8577 이상적인 부대 21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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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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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77

이상적인 부대 21kb

이즈미 아키

 

 

 

 

 

 

전차를 좋아했다.

전투기를 좋아했다.

군복을 좋아했고, 항공모함을 좋아했고, 박격포를 좋아했다.

 

전차 프라모델은 지금까지 이백 개 정도 만들었다.

군용 방출품 밀리터리 굿즈도 대량으로 모았다.

아미 플레이가 가능한 풍속점에도 당연히 갔다. 상관 역의 여자아이가, 욕설을 퍼부으며 손님의 애널에 모델건 총신을 쑤셔 박는 M플레이에도 빠졌다. 육십 분에 만 팔천 엔으로 비쌌지만, 그래도 나는 기뻤다. 행복했다. 어떤 형태라도 좋으니, 나는 군인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종막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단골이던 그 가게가, 갑자기 평범한 SM 클럽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아미 플레이 전문으로는 손님이 잘 들지 않았던 모양인지, 어디에나 있는 아무런 특징 없는, 누구나 다니는 지극히 평범한 국민적 SM 클럽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나는 절망했다.

 

나를 토시아키 하사라고 불러주는 여자는 이제 어디에도 없고, 내가 상관에게 질책받는 장소는 어디에도 없으며, 즉 나는, 이제 두 번 다시 군인이 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에 뻥 뚫린 구멍이 생긴 듯한, 공허한 심정이 들었다. 가슴속에서는 실의의 탁류가 소용돌이치고, 머릿속에서는 분노의 불꽃이 불똥을 튀겼다.

 

무엇 하나 손에 잡히지 않았고, 무엇 하나 전부 적으로 보였다.

 

몇 안 되는 친구들에게 상담도 해보았다. 하지만 녀석들은 아무것도 몰랐다.

프랑스 외인부대에 들어가라느니, 자위대에 들어가라느니, 그런 시시한 의견들만 내게 들려주었다. 그것들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너무나도 안이한 생각이었다.

 

군대를 좋아한다고 해서, 정말로 군인이나 자위관이 되어서 어쩐다는 말인가.

나는 힘든 건 싫다. 훈련 같은 건 하고 싶지 않다. 아무런 고생 없이, 그저 군인 기분만 맛보고 싶은 것이다. 그런 지극히 당연한 욕구조차, 녀석들은 몰랐다.

 

신의 계시를 얻은 것은, 어느 날 퇴근길의 일이었다.

군인이 될 수 있는 환경이 없다면, 만들어 버리면 되는 것이다. 자신의 군을 만들어, 원하는 지위에 오르면 되는 것이다.

 

「하핫. 하하하하하하하핫.」

 

천재적인 번뜩임은, 내게 압도적인 고양감을 가져다주었다. 웃음소리가 둑이 터진 듯 입에서 흘러나와 멈추지 않았다. 인적 없는 골목에서 고성을 지르며, 나는 양복을 벗어 던졌다. 재킷을 던지고 셔츠를 던지고, 상반신을 드러낸 채 소리치며 돌아다녔다.

어째서 이렇게 간단한 것을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을까. 어째서 이렇게 당연한 결론을 지금까지 이끌어내지 못했을까.

 

「하하핫. 하하하하하하핫.」

 

달도 별도 전봇대도 길가의 응응도, 모든 것이 빛나 보였다. 모든 것이 나를 축복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경찰관에게 이끌려 집에 도착한 것은, 다음 날 아침의 일이었다.

 

 

「번호!!」

 

눈 아래 늘어선 다섯 개의 만쥬를 향해, 나는 목청을 높였다. 배가 떨리고, 기분 좋은 감각에 온몸이 가득 채워진다.

아아, 나는 지금 행복하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그렇게 느끼며,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진다. 되돌아올 늠름한 목소리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그만 콧김이 거칠어진다.

 

「잠깐 기다려줘 인간 씨. 갑자기 번호라고 해도 모르겠는걸. 파체들은 대체 뭘 하면 되는 걸까?」

 

「하?」

 

일렬로 늘어선 다섯 개의 들윳 만쥬. 맨 왼쪽의 한 마리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런 것을 물어왔다.

 

「무큐. 인간 씨가 사육 윳쿠리로 만들어준다고 해서, 파체들은 따라온 거야? 사육 윳쿠리가 되는 이상, 인간 씨의 말은 듣겠지만, 뭘 하면 되는지는 제대로 설명해줬으면 좋겠어.」

 

말하며, 어려운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들윳 파츄리.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지만,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것은 이쪽이다. 번호라고 했으니, 각자 번호를 말하면 된다.

 

경찰관에게 이끌려 집으로 돌아온 나는, 그대로 바로 근처 공원으로 나섰다. 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 군에 소속될 병사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나를 위한 군을 결성한다.

 

신의 계시를 얻은 내가 도달한, 그것은 완벽한 답이었다.

물론, 구체적인 방법도 이미 구상 완료. 제갈량도 울고 갈 치밀한 전략은, 그러나 지극히 단순한 것이었다.

먼저, 들윳을 모은다. 그리고 단련한다.

이로써, 내 뜻대로 움직이는 최강의 부대가 완성되는 것이다.

 

공원에 도착한 나는, 먼저 철봉 밑에서 개미를 먹고 있던 들윳 파츄리를 회수했다.

그대로 공원을 순회하며, 총 다섯 마리의 들윳을 손에 넣었다. 집으로 돌아와 일렬로 세우고, 그렇게 외친 것이 방금 전의 대사.

윳쿠리들의 경계심이 강했던 탓에 생각보다 많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다섯 마리면 그리 나쁘지 않다. 소수 정예 같은 느낌이라 멋있기도 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 들윳 회수를 서둘렀던 모양이다. 내 오른팔로서 부대를 지탱해줄 예정이었던 파츄리조차 이 모양. 자신이 군인이라는 것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병사 선정을 잘못했을지도 모른다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파츄리 하사.」

 

「무큐? 왜 그러지?」

 

「네놈 그래도 군인이냐아아아아!」

 

「무큣!?」

 

온몸을 움찔 떨게 한 파츄리를 걷어차, 방 벽으로 내동댕이친다. 입에서 생크림을 조금 흩뿌리며, 바닥으로 떨어진 파츄리가 경련하기 시작했다.

 

「쿨럭. 쿨럭. 파체가 뭘 했다는 거야……」

 

어리광 부리는 대사를 입에 담으며, 눈물 어린 눈으로 나를 보는 파츄리. 안 된다.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너무나도 무능하다.

 

「알겠나 파츄리 하사. 내가 번호라고 하면, 네놈은 번호를 말하면 되는 것이다. 상관의 명령은 절대다! 알겠나!」

 

비틀거리는 파츄리를 원래 위치로 돌려놓고, 다시 한번 부동자세를 취하게 한다.

다시 시작이다. 정말 머리가 아프다.

 

「번호!!」

 

「버, 번호!」

 

「이 썩어빠진 놈이이이이이!!」

 

파츄리의 얼굴에 다시 한번 킥을 날린다.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날아가, 또다시 벽에 격돌하는 들윳 만쥬. 뻔한 실수를 하다니, 날 놀리는 거냐 이 쓰레기가.

 

「잠깐…… 기다려…… 파체, 죽어버려……」

 

쿨럭쿨럭 기침하며 신음하는 의외로 튼튼한 파츄리를 다시 한번 움켜쥐고, 원래 위치로 또다시 돌려놓는다. 마지막 기회다.

 

「번호는 일부터다. 너는 일이라고 대답해라. 이해했다면 이번엔 제대로 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무능한 부하를 잘 다루는 것도 우수한 상관의 조건이다. 텅 빈 눈을 한 파츄리가, 비틀비틀 흔들거리며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좋아.

 

「알겠나 네놈들. 내가 번호라고 하면, 네놈들은 순서대로 수를 세는 거다. 파츄리부터 순서대로, 일부터 오까지다. 알겠지?」

 

다섯 마리의 들윳 만쥬의 얼굴을 차례로 보고, 전원이 떨면서 고개를 끄덕인 것을 확인하자, 나는 크게 숨을 들이마신다.

 

「번호!!」

 

「일!」

 

「쟈오─옹!」

 

「쟈오─옹!」

 

「쟈오─옹!」

 

「쟈오─옹!」

 

「이 반쪽 대머리 놈들아아아아아아!!!」

 

파츄리에게 일단 킥을 날리고, 나머지 네 마리도 순서대로 걷어찬다. 번호조차 제대로 세지 못하다니, 어떤 뇌를 가지고 있는 건가.

 

「파체는…… 제대로 말했는데……」

 

벽가에서 원망스럽게 이쪽을 바라보며, 그대로 본격적으로 움찔움찔 경련하기 시작하는 파츄리. 이 지경에 이르러서도 아직 그런 말을 하는가. 어리석은 놈.

 

「연대책임이다! 군대를 우습게 보지 마라!」

 

외치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금 생각한다. 아무래도 나는 정말로 들윳 선정을 잘못한 모양이다.

파츄리, 메이링, 메이링, 메이링, 메이링으로, 다소 종류가 치우치긴 했지만, 나름대로 정예를 모았다고 생각했다.

 

파츄리는 개미를 먹는 그 모습에서 야생동물과 같은 늠름함을 느꼈고, 네 마리가 모여 땅에 파인 구멍 속에서 응응에 파묻혀 있던 메이링들에게는, 역전의 용사와 같은 든든함을 느꼈다.

특히 메이링 등은, 응응에 숨어 아마도 적을 매복하고 있었던 그 모습에서, 군대 경험자로 보았는데, 현 상황을 보아하니 그 판단도 의심스럽다.

 

「메이링 하사. 네놈들의 군 경력을 말하라.」

 

「쟈오─옹……」

 

「쟈오─옹? 그건 뭔가. 특수부대 이름인가?」

 

조사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낸다. 죽어가는 파츄리가 끼어들었다.

 

「아니야…… 그 애들은 아마 그냥 응응 노예……」

 

우엑우엑 생크림을 토해내며, 이미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 파츄리가 말을 잇는다. 하지만 모르겠다. 응응 노예란 무엇인가.

 

「응응 노예? 그건 뭐냐?」

 

「메이링은, 느긋하지 않다고, 박해받는 경우가 많아…… 파체의 무리 애들이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아마…… 그 애들도……」

 

거기까지 말하고, 파츄리가 마침내 움직임을 멈춘다. 설마. 설마 설마 설마.

 

「파츄리 하사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럴 수가. 내 오른팔 파츄리 하사가. 수많은 전장을 함께 누벼온 파츄리 하사가.

 

「누구에게 당했나!? 젠장! 어째서 이런 일이!!」

 

방금 전까지 그렇게 건강했는데. 죽어버리다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저격수. 아마 어딘가의 수풀에 적병이 숨어있다.

 

「전원 엎드려어어어어어!」

 

외치며, 주위를 둘러본다. 고(故) 파츄리. 메이링. 메이링. 메이링. 메이링.

적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꽤나 잘 숨어있는 것이리라. 어쨌든, 나도 몸을 낮춰 적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지켜야만 한다.

 

「핫!?」

 

신중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몸을 굽히려다 깨닫는다. 메이링 하사도 메이링 하사도 메이링 하사도 메이링 하사도, 모두 이미 바닥에 납작 엎드려 경련하고 있다. 서 있는 것은 나 하나뿐이다.

 

「그럴 수가……」

 

등골을 오한 같은 것이 스쳐 지나가고, 무릎에서 천천히 힘이 빠진다.

나보다 먼저, 메이링 하사 등은 이미 땅에 엎드려 있었다. 나보다 재빠르게, 나보다 훨씬 낮게 낮게, 몸을 엎드려 적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었다.

 

「메이링 하사……」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메이링 하사 등은 나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판단을 내리고, 적병의 습격에 대비했다.

전장에서는 한순간의 망설임이나 행동의 지체가 죽음으로 이어진다. 나보다 재빠르게 행동한 메이링 하사 등은, 즉 나보다 우수한 군인이라는 것이 된다.

 

「나는, 바보야……」

 

뚝뚝, 뚝뚝,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턱에서 떨어져, 바닥에 얼룩을 만든다.

나는 상관도 무엇도 아니었다. 나보다 뛰어난 군인인 메이링 하사들이야말로, 상관에 어울린다.

 

「설마!?」

 

쓰러져 엎드린 파츄리 하사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갑작스럽게 목숨을 잃은 파츄리 하사. 그저 방심해서 저격당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정말로 그런 것일까.

 

내가 번호라고 외치라고 명했을 때, 파츄리 하사는 확실하게 자신의 번호를 입에 담아 보였다. 그것은, 나보다 우수한 메이링 하사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총신을 몇 번이고 애널로 받아내 온 역전의 용사인 이 나. 그 나보다 뛰어난 메이링 하사. 그리고 메이링 하사보다 더욱 뛰어난 파츄리 하사.

그 정도 수준에 있는 군인이, 방심해서 저격당하는 일 따위 과연 있을 수 있을까. 아니. 있을 리가 없다.

 

「파츄리…… 하사……」

 

감싼 것이다.

파츄리 하사는, 적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하고 서 있던 나를 감싸고, 저격당한 것이다.

 

「어째서……. 어째서 저 같은 놈을 감싸신 겁니까 파츄리 하사아아아아아!!」

 

아니, 이제 하사 따위가 아니다. 나야말로 하사. 메이링 중사들과 나를 통솔하는 부대의 정점이, 파츄리 상사다.

 

「살아남고 싶다면, 도망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돼. 살아서 나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 있잖아? 당신의 귀환을 기다리는 사람이.」

 

그리운 대사가 떠오른다.

그건 분명 4년 정도 전. 페니페니 섬에서의 돌입 작전 중이었던 것 같다.

상냥한 미소를 띠고, 첫 임무에 겁먹어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게 된 한심한 나에게, 파츄리 상사는 그런 말을 걸어주었던 것이다.

 

「없습니다. 제 귀환을 기다리는 사람 따위.」

 

공포심에 자포자기가 되어 있던 나는, 분명 그런 식으로 말했던 것이다.

 

「한 명도?」

 

「네. 한 명도요.」

 

대답한 나에게, 파츄리 상사는 무큣하고 웃어 보이며, 거짓말쟁이라고, 그렇게 말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당신을 사랑하는 여자아이를, 파체는 한 명 알고 있어. 적어도 그 아이는, 당신이 살아서 돌아오길, 마음 깊이 그렇게 바라고 있을 거야.」

 

「네……?」

 

파츄리 상사가 하는 말이 나에게는 이해되지 않아,

그래서 그런 멍청한 반응을 보이고 말았던 것이다.

파츄리 상사는 또 무큣하고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은 신기한, 몹시 신기한 대사였던 것 같다.

 

「둔감하군요. 하지만 그런 점에, 파체는 끌렸을지도 모르겠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돌입 명령이 내려졌다. 총을 안고 달리면서, 나는 파츄리 상사에게 물었다.

 

「상사, 방금 그건……」

 

하지만 대답은 이제 돌아오지 않았다. 몇 번을 물어도 파츄리 상사는 얼버무릴 뿐, 두 번 다시 같은 대사를 입에 담아주지는 않았다.

 

「파츄리 상사……」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오열이 멈추지 않는다.

눈앞에 쓰러져 엎드린 파츄리 상사의 모습이, 가슴을 죄어오며 계속 흔든다.

 

「저도, 저도 사실은, 파츄리 상사을……」

 

「쟈오─옹……」

 

어느새 일어서 있던 메이링 중사 중 한 마리가, 네 발로 기어 울고 있는 내 팔에 포용포용 몸통박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위로해 주시는 겁니까? 메이링 중사……」

 

「쟈오─옹……」

 

「감사합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저도, 군인이니까요……」

 

메이링 중사의 상냥함이 가슴에 스며든다.

그렇다. 언제까지고 울고 있을 수만은 없다. 나는 긍지 높은 군인이다. 파츄리 상사의 죽음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

 

「무큐…… 무…… 큐……」

 

「파츄리 상사!!」

 

이럴 수가. 파츄리 상사에게는 아직 숨이 붙어있다. 파츄리 상사는 아직 살아있다.

 

「지금, 지금 구하겠습니다!!」

 

그렇다. 파츄리 상사야말로 불굴의 군인. 수많은 전장을 제패해 온 군신인 것이다. 적병의 저격 따위에, 그리 쉽게 굴할 리가 없다.

 

일어서서 달리기 시작한다.

주방으로 달려가 냉장고에서 오렌지 주스 팩을 꺼낸다. 방으로 달려 돌아와, 파츄리 상사의 입으로 내용물을 흘려 넣었다.

 

「상사! 정신 차리세요. 상사!!」

 

「무큐……」

 

파츄리 상사의 쪼그라든 몸에, 서서히 서서히 탄력이 돌아온다. 늦지 않았다. 늦지 않았던 것이다.

 

「쟈오─옹!」

 

「하하핫. 하하핫. 해냈습니다 메이링 중사! 우리들의 파츄리 상사가, 돌아왔습니다!!」

 

「아, 고마워 인간 씨. 일단 감사는 해둘게. 석연치 않지만……」

 

천천히 일어서는 파츄리 상사. 나를 보고, 메이링 중사 등을 보고, 온몸을 부르르 떤다. 아무래도 회복된 모양이다. 다행이다. 정말로 다행이다.

 

「파츄리 상사, 저, 당신에게 전해야만 할 것이 있습니다.」

 

전장에서는 항상 죽음의 위험이 따른다. 이번 일로 새삼 그것을 알았다. 그렇기에 입이 움직일 때, 전해야만 하는 것이다.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해야만 하는 것이다.

 

「당신을 좋아합니다. 파츄리 상사.」

 

「인간 씨……」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파츄리 상사는 그러나 나를 본다. 똑바른 시선에는, 어딘가 슬픈 빛이 떠오르고 있는 것처럼도 느껴진다.

 

「부하로서가 아니라, 한 명의 남자로서, 당신을 사랑합니다. 파츄리 상사. 아니, 파츄리.」

 

「무큐……. 머리가 이상하군요. 인간 씨……」

 

어렴풋이는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렇게 덧붙이며, 파츄리 상사는 시선을 내린다. 아무래도 내 마음은, 진작에 들통나 있었던 모양이다.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다.

 

「인간 씨. 일단, 파체는 피곤해. 쿠ー울쿠ー울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네. 식 날짜 등은, 내일 다시 정하도록 하죠.」

 

대답한 나에게 살짝 미소 지어 보이고, 파츄리 상사는 방구석으로 향한다. 메이링 중사 등이 그 뒤를 따르고, 다섯 마리는 뭉쳐서 방구석에서 눈을 감는다.

 

「안녕히 주무세요. 마이 허니.」

 

「네. 편히 쉬세요……」

 

침대로 향하며, 나는 크게 숨을 내쉰다.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까.

이제부터 찾아올 행복한 나날의 그 광경이, 머리에 떠올라, 부드러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새들이 지저귀는 상쾌한 아침이었다.

눈을 뜨자 휑한 방 안에 파츄리 상사 등의 모습은 없고, 그저 나 혼자만이 침대에 누워 그곳에 있었다.

 

「파츄리……」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불 보듯 뻔했다.

어젯밤 잠들기 전, 파츄리 상사의 요청에 응해 방 창문을 열어둔 것이 화근이 되었다.

상상컨대, 파츄리 상사 등은 납치당한 것이리라. 우수한 군인이었던 파츄리 상사. 슬픈 일이지만, 원한을 품은 자도 많이 있을 것이다.

 

「반드시, 반드시 당신을 구하러 가겠습니다.」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중얼거리며, 나는 통신판매로 산 군복을 입는다.

모델건을 장비하고, 헬멧을 쓰고, 그렇게 기세 좋게, 방 문을 열어젖힌다.

 

「기다려주세요. 파츄리 상사!!」

 

타는 듯한 햇볕은, 마치 내 열의를 밀어주는 듯.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은, 마치 내 사랑의 불꽃이 옮겨붙은 듯.

 

주택가의 골목으로 뛰쳐나와, 크게 함성을 지른다.

 

경찰관에게 이끌려 집에 도착한 것은, 다음 날 아침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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