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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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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5

느긋함은 나누는 것이 아니다 57kb 

카스 아키 

 

 

 

 

 

 

 

 

 

 

레이뮤는 아이돌이었다. 레이뮤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레이뮤는 아이돌이었다.

 

 

「그럼 다녀오겠다구! 매니저─!」

「아아…… 다녀오십시오, 인 거제.」

 

 

등을 돌리고 깡충깡충 뛰어가는 레이뮤의 저편으로, 마리사는 빛을 보았다. 반짝반짝 몇 번이고 반사되는 광휘가, 작디작은 레이뮤만의 무대를 감싸고 있었다. 그 빛 속으로 레이뮤는 뛰어들어가,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모두들────!! 오늘은, 레이뮤의 아이돌 콘서트라구! 모두들, 레이뮤를 느긋하게 해달라구!」

「느오오오오────!!!」

 

 

마리사 한 마리가 환호성을 질렀다. 자신의 모습을 어필하듯 편안-하게 몸을 쭉 뻗는다. 철컹철컹 하고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몇 겹으로 겹쳐졌다. 무대 위가 더욱 번쩍번쩍 빛나고 있었다.

 

 

레이뮤는 자신을 둘러싼 실로 아이돌다운 상황에, 「느흥!」 하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등 뒤에서 흐르기 시작한 아이돌 노래는 신경도 쓰지 않고, 제멋대로 노래하고 춤추기 시작했다.

 

 

『쿠리코는, 느긋하게, 있어요♪ 느긋하게, 쿠리코, 느긋하게♪』

「느긋한─── 나아아알───! 한가한─── 나아아알───! 느푸푸, 느퍄퍄, 레이뮤는, 아이도루우우우~~~~」

「느후우우우───! 최고인 거제에에에───!!」

 

 

철컹철컹 금속음은 시끄럽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레이뮤도 시끄럽게 제멋대로 노래하고 있었다. 마리사도 제멋대로 응원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멜로디는 여전히 일정하게 계속 흐르고 있었다. 『쿠리코는, 아이돌♪ 느긋한, 아이돌♪』 「느푸푸푸우우우~~~~ 레이뮤는 아이돌인 거라구우우우~~~~~~」「최고인 거제에에에───!!!」 어느 것 하나 맞는 것이 없었다. 온갖 것들이 무질서하게 아우성치고 있었고, 타인에게 맞춘다는 것이 없었다.

 

 

마리사는 떨어진 곳에서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리사는 혼란스러웠다. 「대체, 저놈들은 뭘 하고 있는 거제?」 주변을 의식하며 중얼거렸다. 눈앞의 광경은 기이했다. 마리사의 눈앞에, 윳쿠리는 두 마리밖에 없었다. 춤추는 레이뮤와, 그것을 응원하는 마리사가 있고, 그 외에는 전부 윳쿠리가 아니었다. 장난감이었다. 윳쿠리를 본뜬 장난감에 장식을 붙여, 윳쿠리처럼 보이게 했을 뿐이었다.

 

 

그 장난감은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눈을 부릅뜨고, 이를 드러낸 레이무가, 두 귀밑털 끝에 심벌즈를 달고 있다. 그 심벌즈가 아까부터 철컹철컹 소리를 내며, 머리 위에서 비추는 빛을 금색으로 난반사시키고 있다. 머리 위에는 다양한 종류의 장식이 얹혀 있어, 무대 위의 레이뮤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평범한 윳쿠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바로 옆에 있는 마리사 또한, 그들이 사실은 장난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매니저라 불린 이 마리사에게는 올바른 광경이 보이고 있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기이한 광경이었다. 무대와, 관객과, BGM 멜로디와, 그리고, 이토록 공을 들여 레이뮤에게 아이돌 노릇을 시키면서도, 무엇 하나 하는 일 없이, 어두운 방 안에서, 머리 위에서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를, 마리사는 불안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고맙다구───! ……느우, 레이뮤는 지쳤다구! 매니저─! 어서 달콤달콤 가져와!」

「알겠습니다, 인 거제. ……자, 여기, 있는 거제.」

「쿠키 씨! 레이뮤의 쿠키 씨!」

 

 

한 곡을 다 추고, 무대는 정리되었다. 장난감 윳쿠리도 치워졌다. 스포트라이트 대신이었던 탁상 스탠드는 원래 자리로 돌아갔고, 방의 불도 켜져 밝아졌다.

 

 

「느오───! 최고였다제에───!」라고 외치는 마리사를 본체만체, 레이뮤는 쿠키에 게걸스럽게 달려들었다. 「마이쪄! 쩐다!」라고 말하며 어지럽게 먹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길거리의 들윳쿠리와 다를 바 없었다. 오히려 들윳보다 추하다고 마리사는 생각했다. 마리사는 들윳쿠리를 잘 몰랐다. 마리사는 펫숍 출신 윳쿠리였다.

 

 

 

 

 

 

 

 

 

 

 

 

 

 

레이뮤가 아이돌인 것과 마찬가지로, 마리사 또한 매니저였다. 그렇게 있도록, 자신을 산 남자에게 들었다.

 

 

「마리사, 너는 오늘부터 매니저다. 저기 있는 아이돌 레이뮤를 돌봐라.」

 

 

무슨 흉내인가 싶었다. 남자는, TV 앞에 윳쿠리를 춤추게 할 수 있을 만한, 지위 있는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마리사 또한, 그런 훌륭한 돌봄을 할 수 있는 윳쿠리가 아니었다. 은 배지, 특가 이천 엔. 이것이 마리사의 가치였다. 그것이 싸다는 것도 마리사는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 레이뮤와 마주했을 때, 마리사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질겅질겅 귀밑털을 빠는 레이뮤의 모습에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실로 「그럴싸하다」고 마리사는 생각했다.

 

 

『아아, 이건, 학대인 거제. 이 레이뮤를, 아이돌이라고 믿게 만든 다음, 거기서부터 학대를 하는 거제.』

 

 

「느으응? 이놈이, 레이뮤의 매니저인 거야? 겨우 준비한 게, 고작 이거야? 쓸모없네, 똥노예!」

 

 

『덜떨어진 윳쿠리인 거제. 학대당할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거제. 이걸 아이돌이라니, 웃기는 거제. 역시 오빠야는, 학대 오빠야인 거제.』

 

 

은 배지를 딸 만큼의 교육을 받은 마리사에게는, 레이뮤에게 소질이 없다는 것을 바로 간파할 수 있었다. 이놈은 도저히, 인간에게 길러질 수 있는 윳쿠리가 아니다. 자신과는 다르다. 아마, 들윳이거나, 한 마리에 십 엔 정도에 팔리던 놈일 것이다. 인간에게 실컷 부려먹히다 버려질 윳쿠리다.

 

 

그것을 이해하면서, 이런 윳쿠리에게는 예의 따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마리사는 미소를 지으며 「잘 부탁드립니다, 인 거제.」라고 말했다. 마리사는 죽고 싶지 않았다. 학대 따위는 당치도 않았다.

 

 

 

 

 

 

 

 

 

 

 

 

 

 

 

 

일은 연일 계속되었다. 남자가 말한 대로, 레이뮤는 아이돌이었다. 하루 종일 아이돌이었다.

『언제 끝나는 거제?』 이주하고도 나흘이 지나자, 마리사는 어느덧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언제까지 이 레이뮤에게, 아이돌 흉내 따위를 시키는 거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비단, 이 짜증 나는 똥 같은 레이뮤를 돌보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어이, 매니저─! 어서 다음 달콤달콤 가져와!」

「네, 네, 인 거제……」

 

 

언제나처럼 「아이돌」을 마친 레이뮤에게, 사전에 받은 쿠키가 든 봉지에서 한 장을 꺼내 건네주자, 바로 게걸스럽게 달려들었다. 「마이쪄! 쩐다!」 언제나 같은 말을 한다. 똑같이 어지럽게 먹는다. 먹다 흘린 쿠키 부스러기를 치우면서, 마리사는 가만히 레이뮤를 바라보았다.

 

 

레이뮤는 추했다. 그 태도나 말투뿐만 아니라, 모습 자체가 추했다. 도저히 아이 윳쿠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물컹물컹 살이 쪄서 껍질이 남아돌았다. 검고 검은 눈동자는 띵띵 불어난 팥소에 파묻혀, 제대로 보이기나 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몸만 비대하게 커져서, 아직 미숙한 장식과 귀밑털이 어울리지 않게 작아서, 기분 나빴다.

 

 

그런 레이뮤의 주위에는, 다양한 「보물」이 놓여 있었다. 전부 다, 레이뮤가 주인인 남자에게 거친 말로 요구한 것들이었다.

 

 

「아이돌에게는, 의상! 이 필요하다구!」

 

 

남자는 레이뮤에게 프릴이 달린 윳쿠리용 포대기를 주었다.

 

 

「아이돌에게는, 액세서리! 가 필요하다구!」

 

 

남자는 레이뮤에게 티아라 장난감을 주었다.

 

 

「아이돌에게는, 훌륭한 침대! 가 필요하다구!」

 

 

남자는 레이뮤에게 푹신푹신한 쿠션을 주었다.

 

 

남자는 아무 말 없이, 그저 레이뮤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주었다. 전부 다, 명백히 게스인 레이뮤에게 주기에는 값비싼 것들뿐이었다. 그저 아이돌이라고 믿게 만들어 학대하기만 하기에는, 너무나도 공이 많이 드는 행위였다.

 

 

지금 먹고 있는 쿠키도 그렇다. 레이뮤가 먹는 것은, 전부 이 쿠키다. 전부 이 달콤달콤이다. 정식 사육 윳쿠리조차, 매 끼니 달콤달콤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혀가 높아져 버린다. 기고만장해져 버린다. 마리사는 그렇게 배웠다. 브리더인 남자가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달콤달콤은, 윳쿠리를 썩게 만드는 독이다. 사육 윳쿠리가 되고 싶다면, 이놈을 입에 대서는 안 된다.」

 

 

그 말은 진실인 것 같았다. 눈앞의 레이뮤는 명백히 기고만장해져 있었다. 그흐흐 하고 아이 윳쿠리답지 않은 저속한 웃음소리를 내며 쿠키를 해치우는 모습에는, 무엇 하나 사육 윳쿠리로서의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 없었다.

 

 

『그렇다면, 왜 이놈은 길러지고 있는 거제.』

 

 

「길러지는 게 아닌 거제. 오빠야는, 학대 오빠야인 거제. 학대하기 위해서, 이놈에게 먹이를 주고 있을 뿐인 거제.」

 

 

자신의 의문에 스스로 답했지만, 그 말은 어딘가 진실성이 부족해 보였다. 학대만 하기에는, 너무 길다. 이주하고도 나흘. 마리사가 이곳에 온 후의 날짜다. 그만큼의 세월을, 레이뮤는 단 한 번도 해를 입지 않고, 오히려 제대로 만져지지도 않고 지내왔다.

 

 

주어지는 것은 폭력이나 불이나 바늘이 아니라, 포대기나, 액세서리나, 침대나, 달콤달콤이다. 전부 다, 수많은 윳쿠리가 바라는 것들이었다. 바라면서도 결코 손에 넣을 수 없는 것들이다.

 

 

마리사조차, 배지 시험에 임하는 힘든 나날 속에서, 그것들을 꿈꾸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금 배지를 따서, 느긋한 주인 밑에서, 느긋한 나날을 보낸다. 매일 꿈에 본, 반짝반짝 빛나는 광경이다. 달콤하고 달콤한 광경이다. 하지만, 배지를 위해 학습을 깊이 할수록, 그것들은 결국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싫어도 알게 되었다. 윳쿠리다운 몽상이, 산산조각 났다.

 

 

 

 

 

 

 

 

예를 들어, 마리사는 브리더인 남자에게 이런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한 마리 마리사의 영상이었다. 그 마리사는 실로 느긋하게 지내고 있었다. 금색 배지를 달고, 포대기에 싸여, 푹신푹신한 쿠션을 잠자리 삼아, 아마아마를 주인인 언니의 손으로 받아먹고 있었다.

 

 

「느와와와아아아……! 대단한고졔……」

 

 

마리쨔였던 마리사는 혀 짧은 소리로 감격했다. 사육 윳쿠리가 되면, 이런 느긋한 나날을 보낼 수 있는 건가. 이건 꼭 사육 윳쿠리가 되어야만 해! 주위의 윳쿠리들도 마찬가지로 「느와아…… 대단한고졔」「느응! 레이뮤도 사육 윳쿠리가 될 거라구!」라며 부러움을 드러내는 동시에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하지만 영상은 전환되었다. 영상 속에는 마리사가 있었다. 방금 전과 똑같은 마리사다. 하지만 그 모습은 전혀 달랐다. 영상 속의 마리사는 외치고 있었다. 알코올램프의 불꽃에 구워지면서, 울부짖고 있었다.

 

 

『느갸아아아아아!!! 어째서인 거제!? 마리사는 그저, 아내 씨를 찾았을 뿐인 거제에에엣!? 이, 똥노예애애애!!!』

 

 

마리사는 처음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하지만 금방 알았다. 영상 속에는 마리사 외에 두 마리의 윳쿠리가 있었다. 지저분하고, 딱 봐도 들윳 같은 풍모의 레이무와, 그 이마에서 늘어져 있는 작은 열매 윳쿠리다. 배경에는 깨진 유리창이 있었다. 그 광경은 마리사에게 몇 번이고 외우게 했던 것이었다.

 

 

「겟, 와일드……」

 

 

옆의 마리샤가 중얼거렸다. 겟 와일드. 사육 윳쿠리가, 들윳이 되겠다며 보금자리를 뛰쳐나가는 행위다. 들윳쿠리와 아이를 낳고, 그것을 「느긋하게 지내고 있다」며, 그때까지의 모든 것을 내던지고 들윳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때로는 주인에게 자신의 아이와 아내를 과시하며, 그 「느긋하게 지내는 상태」를 담보로 더한 느긋함을 이끌어내려는, 바보 같고, 멍청하기 짝이 없는 행위다.

 

 

마리사는 「겟 와일드」를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누가 좋다고 풍족한 사육 윳쿠리의 생활을 내팽개친단 말인가? 교재로서 실컷 외웠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각 없는 녀석이 아니라고 자부했다.

 

 

하지만, 영상은 되감겼다. 그곳에는 사육 윳쿠리였던 마리사의 생활이 있었다. 마리사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그곳에는, 아직 몽상에 불과했던 「사육 윳쿠리」의 느긋하고, 나태하기 짝이 없는 생활이 그려져 있었다.

 

 

「달콤달콤, 감사히 받겠다제!」

 

 

처음 마리사는 하나하나의 식사에도 감사를 표하고, 둥근 몸으로 인사까지 했다. 쿠션이나 장난감이 놓인 생활 공간 역시, 필사적으로 청소해서 깨끗하게 유지했다. 하지만 그 생활은 빨리 감기 영상 속에서 순식간에 더러워져 갔다.

 

 

먹다 남은 부스러기가 여기저기 쌓여가고, 바닥에는 다 치우지 못한 응응이 들러붙어갔다. 그리고 당사자인 마리사도 처음에는 항상 신경 쓰며 늠름하게 지내다가, 점차 나태해져, 마침내 하루 종일 쿠션에 몸을 파묻기에 이르렀다. 동글동글했던 몸에는 군살이 붙어 주름이 생겼고, 단정치 못하게 방귀를 반복하기까지 했다.

 

 

결정적으로, 마리사는 이렇게까지 말하게 되었다. 「달콤달콤 가져와, 똥노예!」

 

 

거기서 영상은 끊겼다. 마리사는 망연자실했다. 영상의 마리사는 금 배지였다. 사육 윳쿠리로서 거의 최고봉의 지위다. 그것을 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마리사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인간에게 길러지는 동안, 어쩔 수 없이 타락해갔다. 금 배지의 마리사가, 그토록 늠름했던 마리사가, 「겟 와일드」라니, 거의 들윳과 다름없는 지경까지 이른 것이다.

 

 

마리사는 한동안 멍하니,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주위의 윳쿠리들도 또한, 웅성거리며, 아연실색하여, 안절부절못했다. 이윽고 브리더인 남자가 말했다.

 

 

「어떠냐. 이게 너희들이다. 이게 윳쿠리다. 설령 금 배지를 땄다 한들, 느긋한 생활 속에서, 그 학습은 급속도로 잊혀져 간다. 알겠나. 느긋함이다. 느긋함이 너희들을 죽이는 거다. 사육 윳쿠리가 되고 싶다면, 현명해야만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사육 윳쿠리로 남으려면, 느긋해서는 안 된다. 이 말을 중추팥소에 새겨둬라. 응응으로 내보냈다간 죽일 테니까.」

 

 

계속해서 사육 윳쿠리로 남으려면, 느긋해서는 안 된다.

그 말은, 남자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마리사의 중추팥소 깊숙한 곳까지 새겨졌다. 그것은 거의 절망적인 문구였다. 그 말은 분명히 옳았다. 보여준 영상으로부터, 마리사는 그 이치에 납득했다. 하지만, 납득하면서도, 도저히 마리사는 완전히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정말 이게 전부인가. 윳쿠리란, 정말 이게 전부인가. 그런 물음을 마리사는 자신에게 계속해서 되풀이했다.

 

 

그래서였을까, 마리사가 은 배지까지밖에 따지 못한 것은. 애교를 부리는 미소도 어색해서, 팔리지 않고 남았던 것은. 그 절망적인 모순이 언제까지고 응어리처럼 굳어 있어, 마리사의 의욕을 갉아먹었다. 『느긋하면 안 된다면, 어째서 마리사는 사육 윳쿠리가 되려는 거제?』 그 답은 언제까지고 나오지 않았다.

 

 

다만, 마리사는 비슷한 불만을 입에 담은 윳쿠리들이 짓뭉개지는 것을 보고,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아서, 필사적으로 공부했다. 그 결과가 은 배지였다. 마리사는 배지 색깔 이상으로 현명한 윳쿠리였다. 하지만, 그것은 금 배지에 필요한 현명함이 아니었다. 비뚤어진, 사람의 악의에 민감한 현명함이었다.

 

 

그래서, 그 순간이 왔을 때, 마리사는 바로 알아차렸다.

 

 

 

 

 

 

 

 

 

 

 

 

 

 

 

 

이주하고도 나흘째 되던 밤의 일이었다. 그날도 레이뮤는 아이돌이었다. 물컹물컹 부풀어 오른 몸으로, 이제는 그저 흔들리고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조잡한 춤을 추고 있던 그때, 머리 위를 비추던 빛이 바뀌었다. 윳쿠리 장난감도 기능을 정지했고, 그토록 넘쳐흐르던 소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느엣?」 레이뮤는 저도 모르게 하늘을 올려다봤다. 마리사도 덩달아 위를 봤다. 그때까지 지독히도 가까이에 하나밖에 없었던 조명이, 지금은 천장 가득 펼쳐져 있었다. 「잠깐, 레이뮤는 아직 춤추고 있는 거라구? 아직 달콤달콤 시간 씨가 아닌 거라구?」 레이뮤는 그런 태평한 소리를 하지만, 마리사는 『드디어 왔군』이라며 몸을 굳혔다.

 

 

『드디어, 학대가 시작되는 거제.』

 

 

주인인 남자가 스윽 이쪽으로 손을 뻗어오는 것을, 마리사는 긴장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부터 벌어질 비참한 광경에 자연스레 시선을 바닥으로 떨구면서, 그러나 동시에 기쁨이 넘쳐흐르는 것을 마리사는 억누를 수 없었다.

 

 

『불쌍한 거제. 레이뮤가 이렇게 된 건, 오빠야 탓인 거제. 학대하기 위해서, 레이뮤를 이렇게 느긋하게 만든 거제. 너무한 거제.』 그런, 지극히 선량한 사육 윳쿠리다운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마리사는 이렇게도 생각하고 있었다.

 

 

『드디어인 거제! 드디어 저 똥아가야가 비참해지는 거제. 속 시원한 거제. 느긋한 거제. 어서 해치워줘, 오빠야!』

 

 

실제로, 레이뮤를 움켜쥔 남자의 손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마리사에게는, 불쌍하다는 감정보다, 「꼴 좋다, 속 시원하다」는 조소에 가까운 모욕의 감정이 더 컸다. 왠지 모르게 매니저처럼 「오빠야, 뭐하는 거제. 레이뮤는 아이돌인 거제!」라고 말해보지만, 그것은 말하는 마리사 자신에게도 어이없을 정도로 얄팍한 문구로 여겨졌다.

 

 

「뭐하는 거냐!? 레이뮤는 아이돌인 거라구! ……설마, 과격 팬인 거냐? 레이뮤의 아이돌 모습에 흥분해서, 상쾌하고 싶어진 거냐? ……웃기지 마! 레이뮤는, 똥노예 따위가 만질 수 있는 윳쿠리가, 아닌 거라구!」

 

 

남자의 손안에서 레이뮤는 꿈틀꿈틀 움직였다. 온갖 욕설을 외치며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

 

 

「똥노예는, 레이뮤가 아이돌을 하고 있으니까, 느긋할 수 있는 거지? 사실은, 똥노예 따위가, 레이뮤를 쳐다보는 것도, 만 번 죽어 마땅! 하지만, 달콤달콤이나, 의상 씨를 바치는, 쓸모 있는 똥노예니까, 불쌍히 여겨서, 보여주고 있는 거라구? 이 이상 느긋함을 바라는 건, 불경! 이라구! 느긋함의 격이 맞지 않잖아아아아!!!」

 

 

『뭐가, 격이 맞지 않는다는 거제.』

 

 

마리사는 속으로 비웃었다.

 

 

『격이 맞지 않는다면, 그건 처음부터였던 거제. 윳쿠리와 인간 씨의 느긋함은, 애초에 격이 맞을 리가 없는 거제.』

 

 

마리사는 과거 브리더인 남자에게 보여줬던 영상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것은 산골 마을에 사는 도스 마리사의 영상이었다. 도스 마리사는 이렇게 말했다.

 

 

「협정을 맺는 거제! 똥인간이 부당하게! 독점하고 있는 야채 씨를 내놓는 거제! 달콤달콤도 내놓는 거제! 똥인간은 마리사들의 노예가! 되는 거제!」

 

 

십 초 후, 도스 마리사는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한 팥소 덩어리가 되어 뒹굴고 있었다.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리사 일행은 이제, 도스 마리사가 인간에게 살해당하는 정도로는 동요하지 않게 되었다. 영상을 멈추고, 브리더인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어째서 도스 마리사는 살해당했다고 생각하지?」

 

 

「인간 씨에게, 무례한 짓을 했기 때문인고졔.」

 

 

마리쨔였던 마리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현명한 대답이었다. 그 대답을 듣고 남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무엇이 무례했지?」

「모든 것이 그런고졔. 야채 씨는, 인간 씨의 것인고졔. 인간 씨가 노예가 될 이유도, 없는고졔. 너무 제멋대로인고졔. 짓뭉개져도 당연한고졔.」

 

 

주위의 윳쿠리들도 또한,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맞아! 저 도스는 못돼먹었어!」「전혀 이해가 안 돼─」 비웃듯이 중얼거린다. 그 대답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남자는 다음 영상을 틀었다.

 

 

이번에도 역시 산골 마을에 사는 도스 마리사였다. 도스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 씨! 아니, 인간 님! 부디 협정을 맺고 싶은 거제! 마리사들은, 잡초 씨를 청소하는 거제. 다른 윳쿠리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거제. 그러니, 야채 씨를 나눠주었으면 하는 거제. 인간 씨와 윳쿠리가 서로 나누고 싶은 거제!」

 

 

십 초 후, 도스 마리사는 두들겨 맞고 있었다. 「어째서… 윳쿠리는 서로 나누는 것인데…」 그렇게 말하고 죽었다. 영상을 멈추고, 또다시 남자가 말했다. 「이 도스는 어째서 살해당했다고 생각하지?」

 

 

마리사는 바로 대답할 수 없었다. 이번 도스는 예의 바르고, 제시한 협정의 조건도 이치에 맞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도스는 살해당했다. 인간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은, 그 윳쿠리에게 살해당해야만 하는 이유가 존재했을 터였다. 그래야만 했다. 인간은 언제나 옳고, 윳쿠리는 언제나 틀렸다. 마리사는 그렇게 배웠다.

 

 

처음 마리사는, 역시 도스에게 원인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저 느긋한 미소 뒤에, 사실은 게스한 짓을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도스는 땋은 머리 끝을 등 뒤로 숨기고 있었다. 분명, 그 끝에는 큼지막한 나뭇가지가 쥐어져 있었고, 그것을 인간 씨에게 찌르려고 했을 것이다.

 

 

그렇게 말하자, 남자는 고개를 저어 부정을 표했다. 「느으……」 마리사는 신음 소리를 냈다. 바로 옆에서 레이뮤가 말했다.

 

 

「앗, 레이뮤 알겠다구!」

「말해 보거라.」

「이 도스는 느긋하게 있어도, 다른 윳쿠리가 어떨지는, 모르는 거라구! 다른 윳쿠리를 전혀 신용할 수 없으니까, 인간 씨는, 도스를 죽여버린 거라구!」

 

 

과연, 이라고 마리사는 생각했다. 답을 못 찾던 다른 윳쿠리들도 그걸로 납득한 듯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느에엣」 레이뮤는 망연자실했다. 그 후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침묵하는 윳쿠리들을 둘러보며, 남자는 말했다.

 

 

「너희들은 근본적으로 틀렸어. 다시 한번 잘 봐라.」

 

 

남자는 다시 영상을 재생했다. 도스 마리사가 다시 일어나, 협정 내용을 이야기하고 살해당했다. 그것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 메마른 광경이었다. 「어째서……」 그 단말마는 마리사 일행에게 묻고 있는 것 같았다. 『도스가 죽고 있는 거제.』 반복되는 영상 속에서 마리사는 멍하니 이렇게 생각했다.

 

 

이윽고 남자는 입을 열었다. 끝없이 살해당하는 도스 마리사를 등 뒤에 둔 채, 한마디 한마디를 곱씹듯이 천천히 말했다. 그것은 남자가 브리더로서 윳쿠리들에게 중요한 것을 가르칠 때의 버릇이었다.

 

 

「알겠나, 너희들은 지금까지 사육 윳쿠리가 되기 위한 훈련을 쌓아왔다. 그건 말하자면, 너희들이 장래에 느긋하기 위한 훈련이다. 하지만 나는 일찍이 이렇게도 말했다. 『계속해서 사육 윳쿠리로 남으려면, 느긋해서는 안 된다.』 기억하나? 대답!」

 

 

「「「「네!」」」」 윳쿠리들은 반사적으로 목소리를 맞춰 말했다.

 

 

「좋아. 하지만 말만 기억해선 의미가 없다. 그 이유를 팥소 속에 스며들게 해야 해. 이건 계산식이나 히라가나, 카타카나와는 달라. 매우 중요한 것이다. 알겠나, 어째서 이 도스는 살해당했는가? 확실히 첫 번째 도스에 비해 예의 바르고, 제시한 협정의 내용도 어느 정도 이치에 맞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잡초 대책은 힘들고, 광대한 논밭을 윳쿠리의 손에서 지키는 데도 고생한다. 이 도스가 제시한 조건은 그렇게까지 틀리진 않았어. 그렇지? 거기 앨리슈.」

 

 

「네엣!? 저, 저기요. 타당, 타당하다고 생각해요……」

 

 

더듬거리며 그렇게 대답한 앨리슈를, 남자는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앨리슈는 삐질삐질 땀을 흘리고 있었다. 「정말? 타당한가?」 남자는 말했다. 「네, 네……」 앨리슈는 갈라진 목소리로 자신 없게 말했다. 앨리슈는 힐끔힐끔 주위를 둘러보며,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그 시선에, 마리사는 차마 견디지 못하고 눈을 돌렸다.

 

 

「틀렸어!」 남자는 강하게 단언하고, 앨리슈를 단숨에 짓뭉갰다. 단말마도 없었다. 팥소가 터지며 죽음의 냄새가 퍼졌다. 납작해진 껍질이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있다.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동료가 이렇게 짓뭉개지는 것은 일상이었다. 자욱하게 퍼지는, 윳쿠리가 살아있던 흔적의 냄새를, 마리사는 당연한 얼굴로 들이마실 수 있었다. 역한 냄새였다. 그래도 익숙한 냄새였다.

 

 

「너희들은, 근본적으로 틀렸어! 알겠나, 윳쿠리 따위의 『느긋함』이, 인간의 『느긋함』과 격이 맞을 리가 없잖아! 잡초 관리? 다른 윳쿠리로부터 지킨다? 그런 건 윳쿠리의 손을 빌릴 필요도 없어! 봐라!」

 

 

남자는 영상의 뒷부분을 틀었다. 도스의 시체가 화면 구석으로 밀려나고, 산골 마을 근처의 광대한 풍경이 비쳤다.

 

 

「이 광대한 토지를 윳쿠리의 손만으로 관리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나! 기계를 쓰는 편이 빨라. 다른 윳쿠리의 침입으로부터 지킨다 해도, 산골과의 경계에는 낮은 철조망이 늘어서 있다. 윳쿠리 따위가 손을 보태는 것보다 훨씬 확실해. 너희들의 능력으로는 토지에 비해 손이 부족하다. 인간의 야채를 받기에는 일의 양이 전혀 맞지 않는 거야.」

 

 

남자가 하는 말은 옳으면서도 틀렸다. 확실히 영상 속 마을에서는 윳쿠리의 손을 빌릴 필요는 없지만, 윳쿠리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정도의 한계 취락은 도처에 있고, 그중에는 산골의 윳쿠리들과 협정을 맺고 있는 곳도 있다.

 

 

남자는, 윳쿠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례만을 들고, 그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말투는 의도적으로 꾸며져 있었다. 윳쿠리들에게 교육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남자는 주먹에 죽음의 냄새를 묻힌 채, 유달리 강조하며 말했다.

 

 

「너희들 윳쿠리의 능력과 인간의 능력은 전혀 격이 맞지 않아. 이것이 도스 마리사가 죽은 이유다. 이것이 『계속해서 사육 윳쿠리로 남으려면 느긋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이유다. 너희들은 인간에게 주어진 『느긋함』에 대해 아무것도 돌려줄 수가 없어. 설령 아무리 열심히 인간에게 봉사하려 해도, 인간 입장에서 보면, 그건 길거리에서 노래하는 레이무의 「느긋했지? 그러니까 달콤달콤 줘!」라는 문구와 똑같은 거야. 아니, 그 「느긋했지?」에 확신이 들어가 있는 만큼 더 질이 나빠! 불쾌해! 그래서 협정을 제안한 이 도스 마리사는 살해당했다.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은 인간에게 도움이 된다』는, 그릇된 생각을 말이야!」

 

 

남자는 거기서 말을 끊고 윳쿠리들을 흘겨 보았다. 그녀들은 남자가 하는 이야기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 가늘게 떨고 있었다. 하지만 마리사는 떨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납득하고 있었다. 『확실히, 격이 맞지 않는 거제.』 마리사는 현명했다. 마리사는 영상 속의 광대한 토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푸르른 산들과, 거기에 개척된 인간의 토지에 비하면, 도스 마리사는 몹시 초라해 보였다. 『이래서야, 협정은 지켜질 수 없는 거제. 야채 씨의 몫을, 돌려줄 수 없는 거제.』

 

 

남자는 다시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느긋하게 굴지 마! 그 『느긋함』은 전부 인간에게 주어진 것이다. 너희들이 결코 돌려줄 수 없는 것이다. 너희들은 본래 그런 『느긋함』을 받을 입장이 아니야. 『느긋함은 서로 나누는 것』 따위의 차원이 아니라고. 너희들이 인간에게 돌려주려는 『느긋함』은 전부 무가치하다. 쓰레기다! 레이무의 손수 만든 풀경단만도 못한 쓰레기라고! 그러니, 너희들은, 결코, 『느긋하게』 굴지 마라! 그 『느긋함』을 전부 인간에게 바쳐라!」

 

 

『인간에게 바친다.』

 

 

그런 건가, 라고 마리사는 생각했다. 느긋함이란 인간에게 바치기 위한 것이었다. 애초에 윳쿠리가 느긋함을 가지는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 이것이 사육 윳쿠리다. 사육 윳쿠리란, 이런 것이다. 이렇지 않으면, 저 마리사처럼 사육 윳쿠리가 아니게 되어, 「겟 와일드」 따위나 하게 되는 것이다.

 

 

팥소 구석구석까지 납득하면서, 동시에 마리사는 이렇게도 생각했다.

 

 

『느긋하면 안 된다면, 어째서 사육 윳쿠리가 되는 거제?』

 

 

「죽지 않기 위해서인 거제.」

 

 

아직 마리쨔였던 시절의 의문에, 몇 달 만에 마리사는 대답했다. 남자의 손안에서 추하게 발버둥 치는 레이뮤를 바라보며, 그 확신을 깊게 다져갔다.

 

 

『죽지 않기 위해, 마리사는 똑똑해지는 거제. 이런 레이뮤가 되지 않기 위해, 마리사는 오빠야가 말하는 대로 하는 거제. 느긋함을 바치는 거제.』

 

 

죽음은 언제나 마리사를 둘러싸고 있었다. 브리더 밑에 있을 때부터 죽음은 일상이었다. 거기서 벗어나고 싶어서 마리사는 필사적으로 현명해졌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서 죽음이 넘쳐흐르려 하고 있다. 부풀어 오른 팥소의 몸에서 폭발하여 터져 나오려 하고 있다. 마리사가 아닌 바보 같은 윳쿠리가 학대의 끝에 죽으려 하고 있었다. 그것을 마리사는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현명함이 죽음을 면하게 해준다는 것을, 마리사는 현실에서 확인하고 싶었다.

 

 

마리사는 팥소 깊은 곳에서부터 두근두근 흥분하면서, 남자의 투박한 손에서 넘쳐흐르는 레이뮤의 몸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언가를 확인하듯 들어 올리거나, 빙글 돌려 보이는 손길은, 예상했던 것보다 다정해서, 마리사는 애가 타는 듯했다. 『뭐하고 있는 거제! 어서 그 물컹물컹한 몸을 찢어버리는 거제!』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남자는 그러지 않았다. 남자는 무언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레이뮤를 무대 위에 올려놓았다.

 

 

「느헤엣!?」 기대에 못 미치는 광경에 마리사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큰일이다』라고 생각했지만, 다행히도 그 중얼거림은 다른 목소리에 묻혀버렸다.

 

 

「하늘을 나는 것 같아!」 마리사의 목소리였다. 그, 레이뮤의 팬인 마리사였다. 『이놈인 거제.』 마리사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 마리사는 명백히 소중히 여겨지고 있었다. 그 마리사는 제대로 된 달콤달콤을 먹지 않았다. 대단한 장난감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런 마리사를, 레이뮤는 「어차피, 싸구려 윳쿠리라구! 노예 2호라구!」라며 비웃었지만, 마리사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마리사는 사랑받고 있었다. 레이뮤 같은 찰나적인 사랑이 아니라, 마리사 자신과 같은 도구 같은 사랑이 아니라, 확실히 사육 윳쿠리로서 사랑받고 있었다.

 

 

마리사는 그 마리사와 접할 때마다, 레이뮤를 따라 「확실히, 레이뮤에게는 뒤떨어지는 거제」 같은 말을 했지만, 내심 평온하지는 않았다. 그 마리사에게는 배지 따위 붙어있지 않았다. 언동에도 현명함은 한 조각도 없었다. 그냥 윳쿠리였다. 어딘가에서 주워온 듯한 소박한 윳쿠리였다. 그것이 마리사를 짜증 나게 했다.

 

 

아무런 교육도 받지 않은 윳쿠리가, 현명한 자신보다 사랑받고 있다. 자신은 인간에게 모든 느긋함을 바칠 생각인데, 그 마리사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주어지는 느긋함을 탐하고 있다.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삼가야만 했다. 인간에게 윳쿠리 따위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마리사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리사는, 그런 생각을 티끌만큼도 내비치지 않고 언제나 웃고 있었다. 주어진 입장 그대로, 매니저답게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왜 지금 이 자리에서 마리사를 데리고 나왔는가? 그것이 마리사에게는 이해되지 않았다. 그날도 팬인 마리사는 팬이었다. 레이뮤의 서투른 노랫소리와 춤에 취해, 오른쪽으로 흔들흔들 왼쪽으로 흔들흔들, 몸을 뻗고 있었다. 그것이 휙 하고 잡혀, 무대 위에 올려졌다.

 

 

『무엇이 시작되는 거제.』

 

 

남자는 팬인 마리사를 흔들었다. 「느, 눗?」 하고 당황할 뿐이었던 목소리가 점차 열기를 띠어갔다. 「느, 눗!」 마리사는 발기하고 있었다. 페니페니를 딱딱하게 세우고 욕정하고 있었다.

 

 

「자, 마리사.」 남자가 말했다. 팬인 마리사의 눈앞에는 레이뮤가 있었다. 아이돌 레이뮤다. 「뭐하는 거얏! 레이뮤에게 닿아놓고, 아무것도 안 하다니, 참수! 라구! 느긋하게 뿡뿡!」 레이뮤는 태평하게 우물쭈물 몸을 꿈틀거리고 있다. 부풀어 오른 팥소가 단정치 못하게 출렁출렁 파도치고 있다. 팥소를 너무 많이 쌓아둬서, 스스로는 일어나지도 못하는 것이다.

 

 

그런 레이뮤의 몸을 팬인 마리사는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은 한 점에만 박혀 있었다. 지극히 부드러워 보이는 주름의 부풂에 가려진 레이뮤의 마무마무를 생각하며, 마리사는 발기한 채 질질 걸음을 옮겼다. 「느훗, 느훗」 하고 흥분에 가득 찬 거친 숨소리는 점점 빨라지고, 마침내 마리사는 덤벼들었다.

 

 

「느갸아아아아아!? 뭐야!? 뭐얏…… 레이뮤의 버진씨가아아아아아!?」 레이뮤는 외쳤다.

 

 

「레이뮤의,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신성하며 더럽혀지지 않은 마무마무의 더럽혀지지 않은 처녀 씨가아아아아아!?」 보충하듯 레이뮤는 외쳤다.

 

 

페니페니는 거칠게 마무마무에 찔러 넣어졌고, 허리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느읏, 마리사가, 레이뮤와 상쾌하고 있는 거제! 저, 아이돌 레이뮤와, 상쾌하고 있는 거제에에에!」

 

 

「웃기지, 웃기지 마아아!!! 어째서, 레이뮤가, 이런, 싸구려 마리쨔랑!!! 레이뮤의 신랑 씨는, 더 멋지고, 용감하고, 백마 탄 기사님인데에에에!!!」

 

 

「마리사가 레이뮤의 기사인 거제! 레이뮤도 기분 좋은 거제? 기분 좋은 거제! 마리사는 레이뮤와 상쾌하고 있는 거제에에에에!!」

 

 

어느새 방은 어두워져 있었고, 무대 위는 언제나처럼 아이돌의 무대가 되어 있었다. 조명에 비춰지고, 멜로디가 흘렀다. 장난감 윳쿠리들이 철컹철컹 금속 박수를 치는, 언제나와 같은 광경이었다.

 

 

「뭐야, 역시 학대인 거제.」

 

 

마리사는 안심한 듯 중얼거렸다. 레이뮤는 역시 아이돌이 아니었다. 저 마리사 또한, 사육 윳쿠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은 남자가 레이뮤를 학대하기 위한 판짜기였고, 도구였으며, 거기에는 애정 따위 한 조각도 없었다고.

 

 

무대 위에서 레이뮤는 울고 있었다. 언제나의 음악과 박수와 팬인 윳쿠리들이 나타나자, 레이뮤는 겨우 주위를 보았다. 레이뮤는, 그때까지 레이뮤가 아이돌로서 느긋하게 노래하고 춤추던 장소에서, 지금은 무참히, 하찮게 여기던 마리사에게 범해지고 있었다.

 

 

「보, 보지 마! 보지 말라구! 레이뮤는 아이돌인 거라구! 이런 짓은 용서받을 수 없는 거라구우우우!!!」

 

 

가련하게도 거만하게 레이뮤는 제지의 말을 외치지만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았고, 그 필사적인 모습은 마리사의 허리에 불을 지필 뿐이었다.

 

 

「흐, 흐, 흥분되는 거제에에에! 레이뮤가, 아이돌 레이뮤가, 마리사와 상쾌! 상쾌! 상쾌한 거제에에!!!」

「느응야아아아아!!!」

 

 

교성과 절규가 뒤섞이고 그 속을 다양한 잡음이 지나쳐갔다. 「철컹철컹」「느응야아아아!」『쿠리코, 느긋하게, 있구나♪』「상쾌한 거제! 늣느오─!」『쿠리코는, 사실은 말야……♪』「누가 레이뮤를 구해줘어어어어!!!」「마리사가 왕자님인 거제!」「죽어!」『느긋하게♪』「철컹철컹」 금색으로 둥글게 도려내진 풍경은 기괴한 양상을 띠고 있었다.

 

 

「바보 같은 거제!」 마리사는 이번에야말로 똑똑히 말했다.

 

 

「저놈, 뭐가 상쾌─! 라는 거제. 머리가 나빠서, 몇 번이고 말하는 거제. 『우-걱 우-걱, 행복─』인 거제? 느하하, 레이뮤 따위에게 굽실거리며 상쾌─! 저놈도 결국, 도구에 지나지 않는 거제. 레이뮤를 학대하기 위한 도구인 거제! 느하하하하하……」

 

 

마리사는 만족하고 있었다. 눈앞의 광경이 모두 인간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에 안심하고 있었다. 팬인 마리사는 인간에게 느긋함을 바치고 있었다. 지금 바로 깊숙한 곳까지 페니페니를 찔러 넣고 「느후우읏……!」 하고 신음 소리를 내며 부들부들 쾌감에 허리를 떠는 마리사조차, 「느긋, 느그으으으으으!!」 하고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주룩주룩 눈물을 흘리는 레이뮤조차, 모든 것은 인간을 위해 존재했다. 인간이 느긋하기 위해 허리를 떨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것이 옳았다.

 

 

「그런 거제!」 마리사는 반짝반짝 눈동자를 빛내고 있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주인인 남자의 표정을 보고 싶었다. 남자는 분명 느긋하고 있을 터였다. 자신의 생각대로 일이 진행되고, 윳쿠리의 느긋함이 모두 자신에게 바쳐지는 것에 만족하여, 가학적인 미소를 띠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마리사가 본 것은 의외의 광경이었다.

 

 

어둠 속에 남자의 눈이 있었다. 두 눈동자는 크게 뜨여 자신이 만들어낸 비참한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리사가 거칠게 레이뮤를 범하고, 레이뮤가 점차 교성을 지르기 시작하는 것을 똑똑히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학대를 즐기는 듯한, 호선을 그리는 기쁨의 표정은 없었다. 눈동자는 크게 뜨여 있었다. 핏발이 서 있었다. 남자는 흥분한 듯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마리사가 본 남자의 표정은, 차라리 무대 위의 난장판 이상으로 기괴했다. 남자의 눈동자에는 흥분이 있었다. 그 눈빛은 레이뮤를 범하는 마리사와 똑같았다.

 

 

「늣?」 하고 마리사는 멍청하게 소리를 냈다. 남자는, 레이뮤가 범해지는 것을 보고 흥분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 더, 더는 못 참겠다!」

 

 

남자는 불쑥 외치더니 바지를 내던지고 팬티도 벗어던졌다. 마리사의 시야에서 남자의 얼굴은 가려지고, 대신 페니페니가 펼쳐졌다. 남자의 페니페니였다. 페니스였다. 페니스는 발기해 있었다. 참았던 즙까지 흘리고 있었다.

 

 

「늣?」

 

 

「으, 으, 으오오오오오! 레이뮤우우!!! 이, 이 자식, 이렇게 살이 쪄가지고! 아이돌 주제에 팬인 마리사에게 범해지면서 느끼고 있는 거냐! 아이돌 실격이라고! 젠장! 나는 노예로밖에 취급 안 하면서어어어어!!!」

 

 

「느핫! 느핫! 느응? 오빠야도 기운 넘치는 거제!? 좋은 거제! 마리사가 레이뮤와 상쾌하는 것을 똑똑히 보는 거제!」

 

 

「느갸아아아아아!!! 저게 뭐야아아아!? 똥노예의 페니페니가, 어째서 발기! 하고 있는 거냐아아아아!? 느힛, 느히이이잇!」

 

 

「!? 으읏, 레이뮤, 레이뮤! 뭘 느끼고 있는 거야! 아직 어린애잖아!? 느끼면 안 되잖아아아아!!!」

 

 

「모른다구 그런 거어어어어어!!!」

 

 

「으읏, 슬슬 싼다제! 임신하는 거제! 레이뮤우우웃!」

 

 

「나도 싼다!」

 

 

「싫어어어어어어!!! 레이뮤 임신하기 싫어어어어어어!!!」

 

 

「느으읏!」

 

 

「……읏!」

 

 

마리사는 상쾌해졌다. 남자도 사정했다.

마리사는 망연자실 서 있었다.

 

 

「…………늣?」

 

 

남자는 미쳐 있었다. 남자는 레이뮤로만 발기했다. 그것도 아이돌 레이뮤만으로. 수험 공부 스트레스와 대학 생활 스트레스와 신입사원 스트레스로 어느샌가 그렇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레이뮤를 범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레이뮤를 범하는 것은 범죄가 아니었다. 하지만 남자는 레이뮤와 섹스할 수 없었다. 인간과 섹스하는 것은 윳쿠리에게 매우 느긋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지역 일대에 들윳 레이뮤가 사라진 후의 일이었다.

 

 

「그렇다면」 하고 남자는 생각했다. 「어쩔 수 없지만, 대신 윳쿠리와 섹스시키자. 그것을 보고 자위를 하자. 나는 네토라레 취미는 없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이런이런.」

 

 

삼 일 후, 남자는 레이뮤가 네토라레 당하는 모습에 흥분하고 있었다. 평소보다 진한 정액이 나왔다. 남자는 네토라레를 좋아했다.

 

 

「뭐, 그런 거란다.」

 

 

남자는 담담하게 일의 경위를 말했다. 남자는 자신의 소행을 무엇 하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랑하는 듯했다. 그래서 일부러 레이뮤를 돌보게 하려고 눈여겨본 「매니저」 마리사에게 이야기해 보이고 있었다.

 

 

남자의 무릎께에는 마리사가 있었다. 팬인 마리사다. 남자와 마리사는 오랜 교분을 나눠왔다. 마리사는 변태였다. 마리사는 아이돌 레이뮤에게만 페니페니가 발기했다. 그래서, 공원에서 레이뮤를 물색하던 남자와 금세 의기투합했다. 본래라면 울고불고 매달릴 정도의 「사육 윳쿠리」의 매력도 잊고, 단지 「아이돌」의 동행자로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마리사에게도 상식은 있었다. 들윳으로서 지냈던 경험으로,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남자보다는 몇 배나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마리사는 상쾌의 피로를 남긴 채 나른하게 말했다.

 

 

「오빠야. 그런 말을 갑자기 들어도 곤란할 뿐인 거제? 이 마리사는 분명, 사육 윳쿠리가 되기 위해 태어난 윳쿠리인 거제. 우리 같은 변태 씨가 아닌 거제. 지금 당장 ‘먹으십시오’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거제.」

 

 

「음, 그런가……」

 

 

매니저 마리사의 일솜씨는 우수했다. 이천 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이긴 해도, 또다시 사서 처음부터 일을 설명하는 것도 귀찮다. 남자는 오렌지 주스를 손에 들었다. 뿌리면 어떻게든 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 걱정은 기우로 끝났다. 매니저 마리사는 웃고 있었다. 사육 윳쿠리로서 올바르게 있기 위한 억지 미소가 아니라, 팥소 깊은 곳에서부터 마리사는 웃고 있었다.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마리사는 존경의 눈빛을 남자와 마리사를 향해 보내고 있었다.

 

 

「대, 대, 대단한 거제!」

「응?」

「느핫……?」

 

 

멍하니, 한 명과 한 마리는 똑같이 입을 벌렸다. 매니저 마리사는, 무언가 흥분에 말이 따라가지 못하는 듯, 우물쭈물 격렬하게 더듬거리며 말했다.

 

 

「대, 대, 대단한 거제! 느, 윳쿠리와 인간 씨가, 서로 협력하고 있는 거제. 협정을 맺고 있는 거제! 윳쿠리와 인간 씨가, 느긋함을 나누고 있는 거제! 윳쿠리의 느긋함과, 인간 씨의 느긋함이, 격이 맞는 거제에에에……!」

 

 

감격하는 마리사를 앞에 두고 남자와 마리사는 망연자실했다. 「이놈도 변태 씨인 거제?」「하지만 페니페니는 발기하지 않았잖아.」「그것도 그런 거제.」 남자와 마리사는 신기한 듯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것도 마리사를 감격시켰다. 한 명과 한 마리는 대등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윳쿠리는 느긋해서는 안 되었다. 윳쿠리의 느긋함은 모두 인간에게 바쳐져야만 했다. 윳쿠리와 인간의 느긋함은 격이 맞을 리가 없었다. 윳쿠리는, 결코 인간에게 도움이 될 리가 없었다. 마리사는 계속 그렇게 생각해왔다. 그렇게 배워왔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굳게 믿어왔다.

 

 

하지만, 이게 뭔가. 눈앞의 인간과 윳쿠리는 어떤가. 서로가 서로에게 느긋하고 있다. 한쪽의 느긋함이, 다른 한쪽의 느긋함으로 이어지고 있다. 느긋함이, 격이 맞는 것이다.

 

 

「대단한고졔……」 마리사는 저도 모르게 혀 짧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마리사는 과거에 보았던 영상 속의 도스를 떠올리고 있었다. 현명한 쪽의 도스다. 그 도스조차 해내지 못했던 「협정」이, 완전한 형태로 눈앞에 있었다. 레이뮤라는 「야채 씨」를 매개로!

 

 

「야채 씨인 거제! 레이뮤가 야채 씨니까, 오빠야와 마리사는 격이 맞는 거제! 대단한 거제! 마리사는, 마리사는 기쁜 거제! 이런 협정이 존재하다니, 마리사는, 마리사는 아아……!」

 

 

차갑게 비틀려 있던 팥소가 따뜻하게 녹아내리는 것을 마리사는 느끼고 있었다. 마리사는 행복했다. 이런 관계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그 관계에 자신도 관여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자랑스러웠다. 마리사는 죽어간 윳쿠리들에게 외치고 싶었다.

 

 

「느긋함은, 있는 거제! 인간 씨와 윳쿠리가, 느긋함을 나누는 일도, 있는 거제에에에에에에!!!」

「뭐라는 거야 이놈.」

「글쎄?」

 

 

남자와 마리사는 「전혀 모르겠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하지만, 이윽고 기절해 있던 레이뮤가, 「느으……? 어라, 레이뮤는……?」 하고 의식을 되찾는 것을 보고, 그쪽으로 흥미를 빼앗겼다.

 

 

마무마무에서는 뿌슉뿌슉 하고 정액팥소가 뿜어져 나오고, 그것이 남자와 마리사의 페니페니를 딱딱하게 만들었다. 이마에는 줄기가 잘려나간 자국이 남아있다. 줄기는 이미 설탕물에 담가져 있었다. 거기에 매달린 열매 윳쿠리는 레이뮤만을 남겨두고, 이번에는 모녀덮답을 즐기려는 심산이었다.

 

 

「느, 으……? 레이뮤, 뭘, 했……!? 느읏! 느으으읏! 그래! 레이뮤는, 저 똥마리샤에게, 버진 씨를 빼앗겨버린 거라구! 용서 못 해! 어이, 매니저─! 저놈들을 제재! 하는 거라구!」

 

 

「오오, 야채 씨인 레이뮤가 눈을 뜬 거제!」

 

 

「느……? 뭐라고 하는 거야? 레이뮤는 야채 씨가 아니라구에?」

 

 

「그런 거제!」 마리사가 남자의 무릎 위에서 포용포용 뛰면서 말했다.

 

 

「레이뮤는, 아이돌인 거제. 멋진 아이돌인 거제! 야채 씨가 아닌 거제. 마리사의 아내 씨인 아이돌인 거제엣!」

 

 

「뭐, 뭐라는 거야아아아!? 아, 그런 건, 뭔가 착각인 거라구! 레이뮤는 아이돌이라구! 야채 씨도, 싸구려 마리샤의 아내 씨도 아니라구! 느긋하게 뿡뿡!」

 

 

분노와 굴욕에 몸을 떨면서도 마무마무에서는 회백색의 정액팥소가 계속 흘러내리고 있었다. 「뿡뿡!」 하고 볼을 부풀리는 데 힘을 주자, 마무마무에서 유난히 큰 덩어리가 주르륵 흘러나왔다. 그 광경에 마리사는 지독히 흥분하고 있었다. 페니페니는 이제 터질 듯이 부풀어 있다.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남자는 페니스를 발기시키고 있었다. 남자도 이제 레이뮤로 자위하는 것밖에 생각할 수 없어서, 빠르게 마리사를 향해 말했다.

 

 

「미안하다. 네 이야기는 잘 모르겠어. 그리고 나는 바쁘다. 어서 레이뮤로 자위해야만 해.」

 

 

「알고 있는 거제. 마리사의 이야기는, 몰라도 좋은 거제! 부디, 오빠야와 마리사는 그대로 있어주었으면 하는 거제.」

 

 

「그런가. 그럼 앞으로도 너는 협력해준다는 건가?」

 

 

「물론인 거제!」

 

 

그렇게 대답할 수 있었던 것은, 마리사에게 무엇보다 행복한 일이었다. 남자는 이제 참지 못하고 레이뮤 쪽을 향하고 있었다. 마리사는 이미 페니페니를 쑤셔 넣고 허리를 쓰고 있었다. 한 명과 한 마리가 협력하여, 똑같이 레이뮤에게 욕정을 퍼붓고 있었다. 그들은 똑같이 레이뮤에게 흥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광경이 아름다워서, 울고 싶을 만큼 기뻐서, 마리사는 감정이 북받쳐 외쳤다.

 

 

「느, 느…… 느긋하게 있으라구! 앞으로도, 레이뮤로 상쾌하자구! 레이뮤를 야채 씨로 만들어가라구! 오빠야도, 마리사도, 둘 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웃기지 마아아아! 레이뮤도 느긋하게 해달라구우우우!!! 레이뮤는 아이돌인 거라구우우우!! 느기잇, 히기잇!? 페니페니가 너무 빨라아!? 살려줘어어어어어!!!」

 

 

「좋은 거제 레이뮤! 마무마무도 최고의 조임인 거제! 역시 레이뮤는 최고의 아이돌인 거제에에에에!!!」

 

 

「야채, 야채인가. ……야채계 아이돌? 흥분되는걸. 레이뮤! 내 정액으로 스튜처럼 만들어주지! 가지 같은 엉덩이 이리 내놔!」

 

 

「으스대는 얼굴 하지 마아아아!!! 전혀 맛있는 소리 안 하잖아아아아!!!」

 

 

남자는 느긋하게 있었다. 마리사는 느긋하게 있었다. 그것을 보고, 매니저 마리사도 느긋할 수 있었다. 레이뮤는, 뭐, 아무래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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