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
12681
포도껍질 9kb
토시아키
어느 한적한 주택가의 한 구획,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에 만들어진 화단에서.
「느늣!? 예쁜 꽃 씨가 있다구!」
「레이뮤, 우-걱 우-걱 하고 싶어!」
「마리쨔도! 마리쨔도!」
「아가야들은 한창 클 때니까, 잘 먹어둬야 한다제.」
드르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다.
윳쿠리의 목소리를 들은 집주인이 황급히 집에서 뛰쳐나왔다.
화단에서는, 어머니 레이무가 혀를 내밀어, 화단의 꽃을 따려 하고 있었다.
「제때에 맞춰!」
「느゛읏」
레이무를 향해 발이 내려쳐지고, 퍽 하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레이무의 얼굴은 짓이겨지고, 자신의 이빨에 의해 잘린 혀가 툭 떨어진다.
땅바닥에는 잘려나간 혀가 꿈틀꿈틀 기어 다니고 있었다.
「후우, 아슬아슬했네. 우와, 징그러.」
「느늣? 어, 엄마야아아아!」
「괴물! 무서워어!」
갑작스러운 사태에 놀라는 마리쨔와 레이뮤.
「아빠야! 인간을 해치워줘! 아빠야… 어디 가는고졔에에에!?」
「마리사는 도망치는 거제… 슬-금, 슬-그… 느븃」
「도망갈 수 있을 것 같냐.」
마리사는 얼굴에 혼신의 발차기를 맞고, 그대로 기세 좋게 뒤로 굴러갔다.
「느베에에에에에!!」
쿵, 하고 화단을 둘러싼 벽돌에 부딪혀, 마리사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아빠야……」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눈앞에 두고, 할 말을 잃은 마리쨔.
「무서워! 엄마야! 레이뮤를 살려」푸쟉
집주인은 시끄럽게 떠드는 레이뮤를 짓밟아 죽이고, 그리고 마리쨔 쪽을 향했다.
다음은 내 차례다.
그렇게 생각하자, 마리쨔는 공포심에 정신을 잃었다.
* * *
마리쨔는 살아있었다.
마리쨔는 컴포스트로서 살고 있었다.
컴포스트란, 본래 음식물 쓰레기 등을 퇴비화하는 것을 말한다.
거기서 파생되어, 윳쿠리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게 하는 것도 컴포스트라 불리고 있다.
하지만, 윳쿠리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먹여봤자, 응응이라는 또 다른 음식물 쓰레기가 생길 뿐이며, 실용성은 부족하다.
그래서, 실제로는 컴포스트는 제재나 학대 등의 목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마리쨔도, 목적의 절반은 들윳쿠리에 대한 본보기이다.
나머지 절반의 목적은, 응응을 퇴비화하면 윳쿠리에게 기피 효과가 있는 배양토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집주인의 소소한 실험 때문이었다.
마리쨔가 사는 곳은, 용량 약 100리터의 수납 케이스로, 예전에는 등유용 폴리탱크를 수납하는 데 사용했던 것이다.
뚜껑은 반쯤 열려 있어 통풍은 되지만, 안은 어두컴컴하다.
매일의 식사는 당연히, 음식물 쓰레기이다. 대부분은 요리할 때 나온 채소 찌꺼기로, 들윳 시절과 비교하면 식사의 질은 상당히 높다.
하지만, 마리쨔는 이 식사에 느긋할 수 없었다.
인간이 이것을 「쓰레기」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자신이 먹고 있는 것은, 인간이 보기에는 쓰레기이다.
이 사실이 마리쨔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비참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느긋할 수 없는 것은 식사뿐만이 아니다.
마리사 종은 활발하고 호기심이 왕성한 종이며, 몸을 움직이는 편이 스트레스가 적다.
하지만, 이 좁고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는, 걸어도 금방 벽에 부딪히고, 호기심을 채워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냄새 문제.
아무리 뚜껑이 반쯤 열려 통풍이 된다고 해도, 안에서 응응을 하면 당연히 냄새가 난다.
응응은, 컴포스트 용기 안에 놓인 바구니 안에 배설해두면, 집주인이 하루에 한 번은 회수하러 온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계속 응응 옆에서 생활해야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리쨔를 느긋하게 하지 못했던 것은, 고독이다.
눈앞에서 부모님과 여동생이 참살당해 가족은 이제 없다.
말을 걸 상대도 없고, 무엇을 해도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는다.
언젠가 미윳인 레이무들에게 둘러싸여 하렘을 만들고 싶다는 꿈도, 여기에 있어서는 이룰 수 없다.
이젠, 누구라도 좋으니 말상대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사소한 바람도 채워지지 않았다.
* * *
그로부터 한 달 정도 지나, 마리쨔의 처지는 더욱 나빠졌다.
지금까지도 정원에 음식이나 거처를 노리고 윳쿠리가 침입해, 무참히 짓밟히는 일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윳쿠리의 방문이 있었다.
「실례한다제…」
「실례한다구.」
찾아온 것은 은 배지를 단 마리사와 레이무.
집주인이 호기심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둘 다 주인에게 버림받아 들윳이 되었고, 공원에 살고 있었지만, 공원에 윳쿠리가 늘어나면서 영역 다툼에 져, 새로운 거처를 찾고 있다고 한다.
윳쿠리는, 자신에게 불리한 기억은 응응으로 배설하고 잊어버리기 때문에, 이런 진술은 별 의미가 없다. 지능이 낮은 윳쿠리일수록 이 특징은 현저하다.
실제로, 자신은 버려졌다고 말하는 윳쿠리의 대부분은 '겟 와일드’에 의한 들윳화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들윳이 말을 걸어와도 상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집주인은 이 제안을 허락했다.
조건으로, 화단의 꽃에는 일절 손대지 말 것, 들윳이 정원에 침입하면 쫓아낼 것을 제시했다.
딱히 친절한 마음에서가 아니라, 정원의 잡초 뽑기가 귀찮았기 때문에, 윳쿠리에게 잡초를 먹이면 좋겠다는 속셈이다.
꽃은 좀 먹히더라도, 제대로 관리하면 다시 피어나니 큰 손실은 아니다. 오히려, 이 윳쿠리 부부가 선한지 악한지, 소소한 도박을 즐기는 감각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윳쿠리를 받아들인 것은 정답이었다.
이날부터, 컴포스트 마리쨔의 생활은 한층 더 느긋할 수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는 먹이인 음식물 쓰레기 안에 사과 심지 같은 달고 느긋할 수 있는 음식이 조금은 섞여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은 모두 정원지기 윳쿠리에게 포상으로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의 식사에 포함된 느긋함도, 이날을 기점으로 빼앗겨버렸다.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괴로운 것이 있었다.
정원지기가 된 윳쿠리는 부부이다.
마리쨔는 고독하다.
밖에서 들려오는 레이무와 마리사의 대화가, 마리쨔에게 고독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했다.
고독. 굴욕. 폐쇄감. 그리고 질투.
그런 생활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 * *
그로부터 3년.
붙잡혔을 당시에는 아이윳이었던 마리사도, 지금은 노령이다.
식사는 쓰레기라고 해도, 들윳보다 훨씬 좋은 것을 먹고 있기 때문에, 건강 상태는 좋다.
장마철 습도가 높아져도 윳곰팡이에 걸리지 않고, 여름의 지옥 같은 더위에도 견디고, 겨울의 혹한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물론, 여름에는 뚜껑을 활짝 열어 통풍을 잘 시키고, 겨울에는 신문지를 넣어 뚜껑을 닫는 등, 집주인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지만.
3년 이상 사는 윳쿠리는, 들윳 중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사육윳쿠리조차 '겟 와일드’나 게스화로 짓밟히는 등 해서 3년을 사는 것은 드물다.
정원지기를 하던 레이마리 부부도, 아이윳을 만들기도 했지만, 이러저러한 일이 있어 전멸하고 지금은 다른 윳쿠리가 정원지기를 맡고 있다.
다만, 오래 살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느긋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오랜 컴포스트 생활로 인해, 이제 꿈도 희망도 잃고, 죽은 생선 같은 눈을 한 마리사는 매일, 음식물 쓰레기를 응응으로 바꾸는 생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마리사에게도, 단 하나 기대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여름의 더위가 지나고, 늦더위는 있지만 약간 지내기 편해진 날.
올해도 그날이 찾아왔다.
집 앞에 트럭이 멈추고, 배달원이 골판지 상자를 들고 현관을 찾는다.
초인종을 누르고, 집주인이 그것을 받는다.
집 안에서 즐거운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와아, 맛있겠다.」
「먹는 게 기대돼.」
그런 대화가 들려온다.
마리사는 확신했다. 오늘은 달콤달콤을 먹을 수 있다고.
집주인의 삼촌은 포도 농사를 짓고 있어, 매년 가을이 되면 포도를 대량으로 보내준다.
평소에는 과일의 심지나 껍질 같은 음식물 쓰레기는, 정원지기 윳쿠리에게 주어지지만, 이날만큼은 대량의 포도 껍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컴포스트에도 달콤한 먹이가 돌아오는 것이다.
1년째, 2년째 때도 같은 일이 있었다.
올해도 틀림없이, 달콤달콤을 받을 수 있다.
그렇게 믿고 있던 마리사였다.
마리사는 1년에 한 번뿐인 느긋한 식사를 기다리며, 전에 먹었던 포도 껍질을 떠올리고 있었다.
포도 껍질은 매우 달지만, 먹으면 혀가 높아져, 한동안은 보통의 음식물 쓰레기를 먹을 수 없게 된다.
1년째도 2년째도, 포도 껍질을 하루 만에 전부 먹어치워 버렸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 그 후에는 아사 직전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 반성을 살려, 올해는 포도 껍질을 절반만 먹고, 다음 날에 남기는 작전을 생각했다.
절반만이라면 혀가 높아지는 정도도 완만해질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도 절반만 남기고, 또 다음 날도 절반을 먹는다.
그렇게 하면 매일 포도 껍질을 먹을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은, 마리사도 느긋할 수 있었다.
몇 시간 후……
마침내 그때가 찾아왔다.
컴포스트 용기의 뚜껑이 열리고, 집주인의 얼굴이 보인다.
먹이인 음식물 쓰레기는, 플라스틱 접시에 담겨 주어진다.
언제나의 플라스틱 접시가 살며시 마리사 앞에 내밀어졌다……
「……없는고졔?」
눈앞에는, 포도 껍질은 없고, 있는 것은 포도 줄기뿐이었다.
마리사는 집주인과 말을 섞지 않는다.
과거에는 몇 번인가 말을 걸어본 적은 있지만, 언제나 무시당하거나 적당히 다뤄질 뿐이었고, 말을 거는 것은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마리사는 물어보고 싶었다.
왜, 포도 껍질이 없는지.
쓸데없는 것을 물어 집주인의 기분을 상하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좋다.
각오를 다지고, 마리사는 입을 열었다.
「포도 껍질 씨는, 없는고졔……?」
예상과 달리, 집주인은 밝은 어조로 대답했다.
「아아, 이건 샤인머스캣이라고 해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품종이야.」
말하는 것의 절반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것만은 알았다.
포도 껍질은 인간이 먹어버린 것이다.
포도 껍질은, 이제 없는 것이다.
「…………」
마리사가 잠자코 있자, 집주인은 살며시 뚜껑을 내리고 떠나갔다.
다음 날.
집주인이 음식물 쓰레기를 가지고 컴포스트 용기의 뚜껑을 열자, 마리사는 죽어 있었다.
마리사의 입에는, 포도 줄기가 꽉 물려 있었다.
분명 마지막까지, 포도 줄기에 남은 희미한 과즙을 맛보려 했던 것이리라.
「뭐, 이걸로 끝낼까.」
집주인은 담담하게 컴포스트를 치운다.
오랜 기간에 걸친, 윳쿠리 응응을 섞은 퇴비가 기피 효과를 갖는지에 대한 실험도 이것으로 중단.
배고픈 윳쿠리 앞에서는 약간의 응응 냄새는 기피 작용으로서 큰 효과가 없다는 결론으로 실험은 마무리되었다.
오래되어 낡은 컴포스트 용기를 대형 쓰레기로 내놓고, 넓어진 처마 밑에 조금 쓸쓸함을 느끼면서, 다음에는 어떤 실험을 해볼까 생각에 잠기는 집주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