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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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의 들윳 일가
탐험대 아키
태양은 살인적인 열선을 지상에 조사하고, 달궈진 아스팔트는 열을 방사한다.
길 가는 모든 것이, 작열의 협공에 메말라 괴로워하는 계절, 그래 지금은 여름이다.
「빌어먹게 덥네, 레이무」
「그렇네, 레이무의 싱-도, 오버히트해 버릴 것 같아」
푹푹 찌는 듯한 더위 속, 오른손에 슈퍼마켓 비닐봉지를 든 한 명의 남자와 양산 달린 싱-에 탄 성체 레이무가 한적한 주택가를 나아가고 있다.
「집은 아직인가, 레이무. 나는 차가운 방에서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아직 좀 더 걸려. 참아줘」
주에 한 번, 남자는 식량 조달을 위해 슈퍼마켓으로 장을 보러 나간다.
오늘이 그날이었다.
「레이무, 너 집에서 기다려도 괜찮았다고. 그랬으면 나, 자전거로 슈퍼까지 갈 수 있었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냐구? 오빠야가, 쉬는 날밖에, 레이무, 산책할 수 없다구」
남자의 장보기 김에 레이무의 산책을 한다, 이것은 남자가 레이무를 기르기 시작했을 무렵부터의 습관이었다.
남자로서는 아무래도 이런 더운 날만큼은 산책하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지만, 매일 방에서 TV를 보거나 바닥 청소를 할 수밖에 없는 레이무에게 있어서는, 귀중한 기분 전환의 외출 시간인 것이다.
남자와 레이무는 이마에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면서, 더위에 푸념을 흘리며 걸음을 나아간다.
단독 주택만이 늘어선 길을 잠시 가자, 오른손에 작은 공터가 나타났다.
그 중앙에는 토관이 1개 옆으로 눕혀져 놓여 있다.
그러다, 무심코 공터에 눈길을 준 레이무가, 문득 남자를 불러 세웠다.
「오빠야! 오빠야! 레이무, 공터에서 놀고 싶어! 바로 가도 좋아!!」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이렇게 빌어먹게 더운데. 참아」
갑자기 공터에서 놀 것을 요구하는 레이무를, 남자는 귀찮다는 듯한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아니야! 오빠야! 저걸 봐줘!!」
「저거?」
레이무의 말을 복창하면서, 남자는 공터 중앙 근처에 시선을 향한다.
거기에는 들윳쿠리 성체 마리사와 아가 마리사가, 기쁜 듯이 달라붙는 모습이 있었다.
두 마리는 사냥에서 돌아오는 길인지, 그 모자는 둘 다 빵빵하게 부풀어 있다.
「아빠야! 오늘의 사냥은, 대성공이었던거제! 해낸거제!」
「느후후, 아가야가 잔-뜩, 힘냈기 때문인거제! 집에 돌아가면, 엄마야나, 여동생들에게, 오늘의 무용담을, 들려주면 좋은거제!」
두 마리 마리사 부자는, 각각의 땋은 머리를 사용해 탁 하고 터치를 하자, 싱글벙글 얼굴로 토관 안으로 들어갔다.
남자와 레이무는 그 일부 시종을 다 보고 나자, 빙긋 미소 짓는다.
「레이무, 나도 공터에서 놀고 싶어졌어」
「그렇지-」
그 미소는 마치 부처처럼 온화했다.
남자는 만발한 연꽃 같은 고풍스러운 스마일을 띄우면서, 공터로 발을 들여놓고, 토관 입구에 웅크리고 앉았다.
토관 안에는 방금 전의 부모 마리사와 아가 마리사 외, 성체 앨리스가 1마리, 아가 마리사보다 한층 작은 아가 앨리스가 3마리.
총 6마리의 들윳쿠리가 몸을 맞대고 있었다.
그 모습은 들윳쿠리답게 허름하게 더럽고, 몸은 야위어 있다.
남자가 웅크리고 앉음으로써, 토관 안에 그림자가 생기고, 들윳쿠리들은 일제히 입구 쪽을 보았다.
남자의 모습을 이상하다는 듯이 보는 아기 윳쿠리들과는 대조적으로, 부모 앨리스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해간다.
들윳쿠리 가족 모두가 갑자기 일어난 일에 대처하지 못하는 가운데, 부모 마리사가 누구보다 빨리 행동에 나섰다.
「죄송했습니다아아아아아아아!!! 용서해주세요오오오오오오!!!」
토관 안에 울려 퍼지는 부모 마리사의 사죄 목소리.
머리를 몇 번이고 토관 바닥에 대고,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빈다.
인간의 무서움을 매일의 사냥으로 싫을 정도로 알고 있는 부모 마리사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체면이고 뭐고 버리고 순간적으로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었다.
갑자기 엎드려 절하는 자세로 용서를 비는 아비의 모습에, 아기 윳쿠리들은 아연실색한다.
「바로 여기를 나가겠으니! 부디,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부탁합니다! 부탁합니다!! 부디 자비를, 자비를 베풀어주세요오오오!!」
언제나 강하고 상냥한 부모 마리사의 너무나 비굴하고 한심한 모습에, 아기 윳쿠리들은 현상을 파악하지 못하면서도, 어쩐지 가슴 속이 죄어오는 듯한 슬픈 기분이 되었다.
「엄마, 어째서, 아빠는, 사과하고 있어?」
아가 앨리스가, 부모 앨리스를 불안하게 올려다본다.
부모 앨리스는 아무 말 없이, 아기 윳쿠리들을 서둘러 자신의 뒤로 피난시켰다.
그 긴장한 표정의 어미를 보고, 아기 윳쿠리들은 겨우 사태가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감지했다.
들윳쿠리 가족 사이를, 아플 정도로 딱딱한 공기가 흘러간다.
「오빠야, 제대로 인사하지 않으면, 모두 무서워하고 있다구」
거기에, 주변의 긴박감과는 무관한 한가로운 목소리가 남자 뒤에서 끼어들었다.
들윳쿠리 가족이 경계하면서 목소리가 난 쪽을 보자, 거기에는 싱-에 탄 레이무 한 마리가, 따뜻한 봄 햇살 같은 미소로 이쪽을 엿보고 있었다.
「미안해, 놀라게 해서. 이 인간 씨는, 레이무의 주인 씨야」
레이무의 말에 들윳쿠리 일가는 의아하게 남자를 본다.
남자는 의심하는 듯한 시선을 피하듯이, 부드러운 미소를 보였다.
「아, 나? 별로 모두를 학대하거나 구제하러 온 건 아니야. 들윳쿠리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좀 호기심에 보러 온 것뿐이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남자의 말을 받고 「느긋하게 있으라구」라고 반사적으로 되돌려 버린다.
「느와아, 느긋한 인사를, 할 수 있는 인간 씨인고제, 분명 좋은 인간 씨인고제!!」
순식간에 아기 윳쿠리들은 경계를 풀고, 부모 앨리스 뒤에서 느긋느긋 기어 나왔다.
부모 윳쿠리들도, 남자의 느긋한 인사와 미소에 다소 마음을 허락한 모습이다.
「있잖아, 마리사. 너희들은 지금, 뭘 하고 있던 참이었니?」
남자의 질문에, 부모 마리사는 엎드려 절했을 때 얼굴에 묻은 먼지를 털어낸 후,
「마리사들은, 이제부터 밥 씨의, 시간인거제! 오늘은, 대량인거제! 아가야들도, 분명 대만족일거제!!」
눈썹을 쫑긋 세우고, 가슴을 펴며 대답했다.
「아빠-, 앨리스, 이제 배, 꼬르륵꼬르륵이라구!」
「앨리스도, 우-걱 우-걱 하고 싶어!」
「빨리, 밥 씨를, 우-걱 우-걱 하게 해줘!」
밥 시간이라고 들은 3마리 아가 앨리스들이 저마다 떠들기 시작했다.
야윈 작은 몸을 꿈틀꿈틀 움직이며 삐-삐 느-느 하고 우는 아가 앨리스들을, 흐뭇한 미소로 내려다보며, 부모 마리사는 모자를 벗고 오늘의 사냥 성과를 모두 앞에 선보인다.
그 내용물은 양배추 심이나 바나나 껍질, 달걀 껍질 등의 대량의 음식 쓰레기, 거기에 약간의 잡초였다.
악취를 풍기는 음식 쓰레기 산을 앞에 둔 아가 앨리스들에게서 「느와아아아!!」하고 기쁨에 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늘은 이것만이 아닌거제! 자, 아가야」
부모 마리사가 땋은 머리를 사용해, 옆에 있는 아가 마리사의 등을 퐁 하고 두드린다.
한 걸음 앞으로 나온 아가 마리사는 입가를 꾹 다물고, 늠름한 눈빛으로 모자를 벗었다.
「오늘은, 마리쨔도, 사냥을 한거제! 잔-뜩, 밥 씨를 가져왔으니, 여동생들에게 나눠주는고제!!」
그렇게 말하고 아가 앨리스들 앞에서 모자를 거꾸로 하자, 안에서 몇 장의 말라붙은 거봉 껍질이 바닥에 떨어진다.
그것을 본 아가 앨리스들이, 기쁨 나머지 부들부들 떨며, 시시를 흘려버린다.
「언니야, 고마워!」
「언니야, 정말 도시파라구!」
「언니야, 정말 좋아해!」
아가 앨리스들은, 아가 마리사 쪽으로 깡충깡충 뛰면서 다가가자, 그 몸을 낼-름 낼-름 하고 핥아 돌리고, 부-비 부-비 하고 뺨을 비볐다.
아비와 함께 처음 사냥에 나선 후 오늘로 3일째, 뜨겁고 딱딱한 아스팔트 위를 열심히 돌아다니며, 인간이나 고양이나 까마귀를 경계하면서, 아직 서툴지만 마침내 자신의 힘으로 손에 넣은 사냥감이다.
잔뜩 느긋하지 못한 일을 극복하고, 아가 마리사의 작은 몸은 피로 고단하였지만, 귀여운 여동생들로부터의 위로의 말과 스킨십으로 그 마음은 느긋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4마리 아기 윳쿠리들이 꺄꺄 하고 장난치는 동안, 부모 앨리스는 음식 쓰레기 산에서 상하기 쉬운 것과 보존이 가능한 것을 가려낸다.
그리고 아가 마리사가 여동생들에게 오늘의 무용담을 들려주는 가운데, 잎사귀로 만든 접시를 정성스럽게 늘어놓고, 그 위에 식사를 능숙하게 배선해 갔다.
「자, 아가야들! 밥 씨의, 시간이라구!」
어미 앨리스의 목소리에, 아기 윳쿠리들이 터질 듯한 미소로 일제히 돌아보았다.
그리고 각자의 접시 앞에 얌전히 늘어서자,
「마리쨔의!」
「앨리쮸의!」
「앨리슈의!」
「앨리쮸의!」
「슈-퍼 우-걱 우-걱 타임, 시-작이라구-!!」
드높이 선언하고, 접시 위의 음식 쓰레기로 머리부터 돌진했던 것이다.
「맛있어! 진짜 대박! 쩔어! 말도 안 돼!」
주변에 파편을 흩뿌리면서, 아기 윳쿠리들은 게걸스럽게 음식 쓰레기를 먹어치운다.
부모 윳쿠리들은, 그 모습을 눈물 글썽이며 바라보고 있었다.
「느후후, 아가야들, 아주 느긋하게 있네」
「응, 느긋하게 있는거제! 오랜만에, 배 가득, 먹게 해줄 수 있는거제!」
들윳쿠리답게, 평소부터 만성적인 식량 부족 상태인 마리사 일가였지만, 최근 며칠은 지금까지 이상으로 사냥이 부진하게 끝나,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식사를 줄 수 없었다.
텅 빈 모자로 집에 돌아와, 아이들의 기대를 낙담으로 바꾸는 슬픈 나날이 며칠이나 계속되었던 것이다.
부모 마리사는, 그런 도탄의 고통을 떠올리면서 내 아이를 바라본다.
배고픔에 울부짖으며, 느긋하게 있고 싶다고 주위에 화풀이하던 앨리스 닮은 사랑스러운 딸들.
지금은 입안 가득 진수성찬을 볼이 터져라 먹고 행복해하고 있다.
아이들의 짜증을, 매일 매일 달래주고 돌봐주었던 사랑스러운 아내 앨리스.
지금은 자신의 옆에서, 상냥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팥소를 짙게 이어받은 딸 마리쨔.
오늘은 후계자에 걸맞은 훌륭한 사냥을 보여주었다.
모든 것이 느긋했다.
감정이 북받친 부모 마리사의 뺨을, 따뜻한 것이 타고 내려간다.
그것을 부모 앨리스가 혀를 사용해 상냥하게 핥아주었다.
「자, 마리사, 앨리스들도, 우-걱 우-걱 하자!」
「알았다제! 앨리스에게는, 잔-뜩 고생을 시켰으니까, 잔-뜩 우-걱 우-걱 했으면 하는거제!!」
부모 마리사의 말에, 부모 앨리스도 눈물을 흘린다.
그런 부모를 보고, 아기 윳쿠리들도 눈물을 눈에 글썽이며 상냥하게 미소 지었다.
「행복-!!」
가족이 일제히 목소리를 높인다.
모두의 팥소 깊은 곳에서, 콸콸 샘물처럼 느긋한 기분이 흘러넘쳤다.
「그럼, 우리도 밥 먹을까」
「그렇네, 오빠야」
그때까지 들윳쿠리 일가의 가족 단란을 내 일처럼 기쁘게 지켜보던 남자와 레이무가, 들으라는 듯이 입을 연다.
들윳쿠리 일가가 행복하게 식탁을 둘러싼 가운데, 남자는 슈퍼마켓 봉지에 손을 쑤셔 넣어, 2개의 막대 아이스크림을 꺼냈다.
남자의 손에 쥐어진 아이스크림에, 들윳쿠리 일가의 시선은 못 박힌다.
남자는 말없이 아이스크림 포장을 벗기고, 하나를 레이무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남자와 레이무가 동시에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문다.
「아아, 역시 여름은 이거 없이는 살 수 없지!」
「그렇네! 차가운 달콤달콤이, 오장육부에, 스며든다구!」
아이스크림. 그것은 들윳쿠리에게는, 아무리 원해도 절대로 손에 넣을 수 없는 극상의 달콤달콤이다.
부모 마리사는 물론, 부모 앨리스도 아기 윳쿠리들도 그것을 먹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이어받은 팥소의 기억에 희미하게 남아있을 뿐이지만, 그 싱싱한 빙과가 아주 느긋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죽기까지 단 한 번이라도 입에 댈 수 있다면 감지덕지인 아이스크림을, 눈앞의 남자와 레이무가 과시하듯이 먹고 있는 것이다.
아기 윳쿠리들은 가위에 눌린 듯 미동도 하지 않고, 부모 마리사가 사냥해 온 식사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바보처럼 입을 반쯤 벌리고 남자가 가진 아이스크림에 시선을 계속 쏟고 있다.
부모 마리사의 가슴속에, 뭐라 말할 수 없는 분함이 스며들었다.
레이무와 아이스크림 담론에 꽃을 피우고 있던 남자가, 문득 들윳쿠리 일가의 시선에 눈치챘다.
아니, 사실은 처음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이제 와서 눈치챈 척을 했던 것이다.
「응? 왜 그래? 우리 신경 쓰지 말고 점심밥 먹어도 괜찮아」
「그래, 레이무들은, 아이스 씨를 먹으니까, 신경 써주지 않아도, 좋다구」
남자의 말에 들윳쿠리 일가가 문득 정신을 차린다.
「모, 모두, 밥 씨를 먹는거제! 마리사가, 힘내서 가져온, 밥 씨인거제!」
부모 마리사가 가슴속의 분함을 떨쳐내듯이, 가족에게 목소리를 걸었다.
원형으로 늘어선 가족의 눈앞에는, 자신이 필사적인 마음으로 가져온 밥 씨가 접시에 담겨 늘어서 있다.
방금 전까지 가족을 행복-의 절정으로 옮겨주었을 터인 밥 씨.
그런데 왜인지, 지금의 부모 마리사에게는 그것이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오물처럼 느껴졌다.
그것은 다른 가족도 마찬가지인 듯, 모두 눈앞의 음식 쓰레기를 뭐라 말할 수 없는 미묘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앨리쮸, 아이스 씨가, 우-걱 우-걱 하고 싶어」
부모 마리사가 가져온 음식 쓰레기에, 이제 흥미를 잃은 아가 앨리스가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중얼거렸다.
남자가 가진 물색 아이스크림을 가만히 바라보며, 침을 흘리면서 스-윽 스-윽 그쪽으로 걸어간다.
그것에 뒤따르듯 나머지 아가 앨리스도, 아이스크림을 향해 토관 입구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기다려, 아가야!」
빨려 들어가듯이 비틀비틀 걷는 아가 앨리스들을, 부모 앨리스가 강한 어조로 불러 세웠다.
「아가야들! 저것은 인간 씨들의, 밥 씨니까. 조르는 것은, 촌뜨기의 짓이라구!」
유무를 말하게 하지 않는 말투였다.
인간에게 물건을 조른다는 행위.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성체가 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윳쿠리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지금 눈앞의 인간은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는 있지만, 무엇이 원인으로 기분을 상하게 할지 알 수 없다.
분노를 사면, 가족 전원 몰살.
아니, 죽는 것보다 괴로운 꼴을 당하는 일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부모 앨리스는, 이 이상 아가 앨리스들이 인간의 음식에 흥미를 가지지 않도록 주의했던 것이다.
「자, 아빠가 가져와 준, 도시적인, 밥 씨를, 모두 함께 우-걱 우-걱 하자!」
미소로 식사를 재촉하는 부모 앨리스였지만, 아가 앨리스들은 풀 죽은 모습으로 고개를 숙인다.
잠시 말없이, 접시 위의 밥이라는 이름의 음식 쓰레기를 바라보고 있던 아가 앨리스들이었지만, 그중 한 마리 아가 앨리스가 입술을 깨물고, 소리를 죽이듯이 울기 시작했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는 소원, 그리고 먹을 수 없는 분함, 슬픔.
아기 윳쿠리의 작은 가슴속에는 담을 수 없어, 그 감정은 눈물이 되어 흘러넘쳤다.
그 눈물이 마중물이 되었는지, 나머지 2마리 아가 앨리스들도 마찬가지로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다.
바로 방금 전까지 단란 분위기였던 가족 사이에, 무거운 공기가 흐른다.
이 어색한 상황을 어떻게든 하려고, 부모 윳쿠리들이 아가 앨리스들을 달래기 위해, 곁으로 다가가려 했을 때였다.
아기 윳쿠리 중에서 단 한 마리, 기운찬 태도로 아이스크림을 원하지 않았던 아가 마리쨔가, 뿅 하고 여동생들 앞에 뛰쳐나왔던 것이다.
「여동생! 울면 안 되는고제! 여기는 마리쨔에게, 맡기는고제!」
눈부실 정도의 미소로 아가 마리쨔가 여동생들을, 상냥하게 응시한다.
그리고 빙글 부모 쪽으로 얼굴을 돌리자,
「마리쨔, 인간 씨에게, 아이스 씨를, 나눠 받을 수 있도록, 부탁해 보는고제!!」
자신감에 넘친 표정으로, 단언했다.
부모 마리사는 얼굴을 흐리면서, 아가 마리쨔의 시선을 똑바로 되받아본다.
「아가야, 말했을 터인거제. 인간 씨에게, 물건을 받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인거제」
『달콤달콤을 내놔』『애완 윳쿠리로 해라』 그것들을 생애 마지막 말로 하고 죽어간 다른 들윳쿠리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보아왔다.
부모 마리사에게 아가 마리쨔의 제안을 허락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가 마리쨔는, 아비에게 반대받고도 더욱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아빠야, 저 인간 씨들은, 아주 느긋하게 있는고제!」
아가 마리쨔의 말에 시선을 옮기자, 인간들은 온화한 표정으로 아이스크림을 핥고 있다.
「그리고 지금의 마리쨔는, 인간 씨들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느긋하게 있는고제!!」
다시 내 아이를 본다.
작은 몸을 느-긋 느-긋하게 펴고, 씩 이빨을 보이며 이쪽으로 미소를 향한다.
그 모습은 아주 느긋했다.
「…아가야…」
「아빠야! 느긋하게 있는 것들끼리는, 서로 끌리는고제! 분명 괜찮을고제!!」
아무런 근거도 없는 말이지만, 희망과 자신감을 담아 찬란하게 빛나는 내 아이의 눈동자를 보고 있자, 그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알았다제, 아가야. 마리사와 함께, 인간 씨에게, 부탁해 보는거제!」
「아빠야! 마리쨔, 한 윳으로, 괜찮은고제! 한 윳 몫을 하게 된, 마리쨔를, 지켜봐 줬으면 하는고제!」
태어났을 때, 저렇게나 작고 연약하고 섬세했던 내 아이가, 이렇게나 늠름하고 훌륭하게 자라고 있다.
확실히 자기 자신의 저부로 자신의 윳생을 걷기 시작한 사랑스러운 딸의 모습에 눈가가 뜨거워졌다.
「알았다제. 이제 아무 말도 안 하는거제! 아가야, 힘껏, 해보면 좋은거제!」
「아빠야! 고마운고제!!」
아가 마리쨔는 아비의 뜨거운 마음을 등에 업고, 스-윽 스-윽 남자 쪽으로 걸어간다.
「언니야, 힘내!」
당당하게 걷는 아가 마리쨔에게, 불안과 기대를 눈동자에 품은 여동생들이 말을 건다.
「마리쨔에게, 맡겨두는고제!」
꾹 땋은 머리로 파이팅 포즈를 만들고, 미소로 대답했다.
이윽고 토관 입구, 남자 눈앞까지 오자, 아가 마리쨔는 눈썹을 쫑긋 세우고 입을 열었다.
「인간 씨! 부탁이 있는고제! 마리쨔의 여동생들에게, 아이스 씨를, 나눠주었으면 하는고제!!
여동생들은, 아주 느긋하게 있는고제! 아이스 씨도, 여동생들에게, 우-걱 우-걱 받기를, 바라고 있는고제!」
등을 펴고 가슴을 내민 아가 마리쨔의 모습은, 넘칠 정도의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남자와 레이무는 미소 지은 채, 온화하게 아가 마리쨔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윽고 남자가 부드러운 태도로 말을 꺼냈다.
「아이스크림이 갖고 싶니?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건 우리들의 밥이라서 말이야. 없어지면 곤란해」
남자의 말을 듣고, 눈을 깜빡이며 놀란 얼굴을 하는 아가 마리쨔.
아가 마리쨔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아이스크림은 자신들의 것이 되어 있었고, 남자의 제안은 예상 밖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움츠러들 아가 마리쨔가 아니다.
귀여운 여동생들을 위해, 다시 남자와 교섭을 개시했던 것이다.
「인간 씨! 느긋함은, 서로 나눠야만 하는고제!!」
『느긋함은 서로 나눠야만 한다』 그것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면 높은 확률로 살해당해 버리는 대사이다.
하지만 남자는 미소 지은 채, 레이무 쪽을 힐끗 보았다.
레이무 역시 남자에게 미소를 돌려주고, 이어서 아가 마리쨔 쪽을 향한다.
「그렇네, 아가야가 말하는 대로야! 느긋함은 나눠야만 하네!」
아가 마리쨔의 얼굴이 확 밝아진다.
「하지만 말이야, 레이무들이, 아이스 씨를 아가야에게 주는 것만으로는, 나누는 것이 되지 않아.
아가야로부터, 뭔가 느긋할 수 있는 것을, 레이무들에게 나눠 받고, 비로소 나누는 것이 되는 거야」
아이스크림은 건네줘도 상관없다, 하지만 그것에 걸맞은 무언가를 그쪽에서 내놓지 않으면, 나눈다고는 말할 수 없다.
레이무의 말은 지당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아가 마리쨔는 기쁜 듯이 뺨을 붉히며 기운 넘치게 토관 안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방금 전까지 먹던 음식 쓰레기를 입 가득 채우고 서둘러 돌아왔다.
그리고 그것을 남자들 앞에 토해내자, 어떠냐는 듯한 표정으로 가슴을 쭉 내미는 것이다.
「이걸 주는고제! 마리쨔의 느긋한, 밥 씨인고제! 이걸로, 아이스 씨와, 맞바꾸는고제!」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가 마리쨔를 남자와 레이무는 몇 초간 바라본다.
그러다 다음 순간,
「큭,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는 재미있는 말을 하는구나! 그 농담, 최고야!」
「느후후훗! 오빠야, 웃으면 안 돼. 이 아가야는, 농담 따위 안 했어. 진심이야. 느훗!」
파안대소했다.
아가 마리쨔는 남자들이 무엇을 웃고 있는지 전혀 몰랐지만, 자신의 제안이 일소에 붙여졌다는 것만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인간 씨. 뭐가 이상한고제…? 혹시, 마리쨔가 가져온 밥 씨, 이것만으로는, 부족한고제?」
방금 전까지의 늠름한 표정은 사라지고, 불안 섞인 눈동자로 남자를 올려다보는 아가 마리쨔.
그 모습에 레이무가, 마치 가엾다는 듯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가야. 그 밥 씨는, 인간 씨가 버린, 쓰레기란다. 아가야에게 있어서의, 응응 씨 같은 것이야」
레이무의 말에 아가 마리쨔의 이해는 따라가지 못한다.
바보처럼 레이무를 올려다보며, 속삭이듯이 「무슨 의미인고제?」라고 중얼거렸다.
「그대로의 의미야. 그 채소 씨나 심, 과일 껍질은 인간이 맛있는 부분을 먹고 남은 곳, 말하자면 필요 없는 부분이야.
그런 쓰레기를 아이스크림과 교환하다니, 미안하지만 할 수 없어」
레이무의 말을 보충하듯이 남자가 아가 마리쨔에게 겹쳐 설명했다.
아가 마리쨔는 충분히 1분간 그 자리에서 경직되어 있었지만, 이윽고 부들부들 작게 떨기 시작하더니,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남자에게 향해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다.
「뭐, 무슨 말을 하는고제!! 이것은, 마리쨔와, 아빠야가 열심히, 사냥으로 가져온, 최고의, 느긋한 밥 씨인고제!!」
눈꼬리를 치켜올리고, 분노로 땋은 머리를 경련시키면서 아가 마리쨔는 불을 뿜을 듯한 기세로 남자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남자는 태연한 모습으로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는다.
「그 사냥이라는 것이,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뒤지는 행위란다. 아빠에게 배우지 않았니?」
「바보 취급하지 마는고제! 밥 씨는, 저절로 돋아나는고제! 아빠야는, 그것을 찾아내는, 사냥의 달윳인고제!!」
아가 마리쨔에게 있어서 사냥이란, 여기저기 저절로 돋아나는 밥 씨를 찾아내는 것이며, 그것들을 발견하는 능력에 뛰어난 자가 사냥의 달인이었다.
들윳쿠리의 먹이는, 잡초나 인간이 버린 쓰레기와 시세가 정해져 있지만, 아가 마리쨔는 아직 그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당연하게도 남자의 말 따위 도저히 믿을 수 있을 리도 없다.
남자의 모욕의 말에, 아가 마리쨔의 분노는 이제 더 이상 가라앉을 줄 모른다는 모습이었다.
가족을 위해 매일 발을 막대기 삼아, 음식을 찾아다녔던 나날.
고생 끝에 겨우 찾아낸 느긋한 밥 씨.
처음 사냥을 성공시켜 얻은, 사냥꾼으로서의 긍지.
그리고 존경하는 위대한 아비.
그 모든 것을 바보 취급당하고 짓밟힌 것이다.
준열한 분노는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빠야! 아빠야도, 이 무례한, 인간 씨에게, 뭔가 말해주는고제!!」
분함 나머지 눈물까지 흘리면서, 아가 마리쨔는 아비 마리사 쪽을 빙글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 눈에 뛰어들어 온 것은, 멋쩍은 듯이 고개 숙이고 입술을 깨무는 아비의 모습이었다.
「…아…아빠야… 왜 그런고제…? 저 인간 씨가… 아빠야를… 바보 취급하고 있는고제… 분하지 않은고제?」
눈물 흘리며 호소하는 내 아이의 모습을 인정하면서, 그러나 아비 마리사는 단지 아무 말도 못 하고 시선을 올리는 것조차 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지금까지의 교환을 말없이 보고 있던 아가 앨리스들이, 어미 앨리스에게 살짝 중얼거렸다.
「엄마, 앨리스들은, 지금까지, 쓰레기 씨를, 먹고 있었던 거야?」
딸로부터의 느긋할 수 없는 질문에, 어미 앨리스는 괴로운 듯 눈을 감고 입을 다문다.
「…아빠야…」
아가 마리쨔가 조용히 아비에게 다가가, 그 이름을 부른다.
아비 마리사는 쓴 벌레를 씹어 으깬 듯한 얼굴로, 사라질 듯이 작은 신음 소리를 흘렸다.
사태가 여기에 이르러 아비 마리사는, 겨우 남자의 의도에 눈치챈 것이다.
들윳쿠리의 식사에 흥미가 있다며 상냥한 미소로 다가와 놓고서, 그 생활의 비참함을 숙지하고 있는 남자와 레이무.
아무리 아비 마리사가 교양 없는 들윳쿠리라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남자와 레이무는, 자신들을 깔보고 비웃으러 온 것이다.
마치 내장을 썩게 하는 듯한 불쾌하고 검은 감정이, 아비 마리사 안에서 흘러넘쳤다.
하지만 그 마음을 남자에게 향할 수도 없고, 분함에 맡겨 단지 지긋지긋하게 이를 악물 뿐이다.
언젠가는 내 아이에게, 자신들의 밥 씨가 인간이 내는 쓰레기라고 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좀 더 나중일 터였다.
이 세계는 들윳쿠리에게 너무나 잔혹한 것이다.
적어도 태어나서 잠시 동안만이라도, 상냥한 거짓말로 느긋하게 해주고 싶다.
그런 부모 마음에서 오늘까지 진실을 가르치지 않고 있었다.
그것이 지금, 완전히 역효과가 나 버린 것이다.
진실을 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비 마리사는 미간에 주름을 잡고 망설인다.
살짝 아가 마리쨔의 얼굴을 살피자, 어제까지의 의심을 모르는 그 순수한 눈동자에는, 둔한 색의 시기심이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아비 마리사는, 겨우 무거운 입을 연다.
「…아가야… 인간 씨가 말한 것은……… 진짜인거제…」
이 이상 꾸며봤자, 아마 간파당할 것이다.
만약 간파당하지 않더라도, 아가 마리쨔 뒤에 대기하는 남자와 레이무가 변명할 수 없는 방법으로 진실을 전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을 조롱하기 위해서만, 여기에 방문했던 것이니까.
아비 마리사가 아가 마리쨔에게 진실을 전한 것은, 그런 체념에서였다.
「그, 그런. 아빠야, 지금까지 마리쨔에게, 쓰레기 씨를, 우-걱 우-걱 시켰던고제? 어, 어째서인고제!?」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았다고는 하나 믿었던 아비로부터의 배신에, 아가 마리쨔는 땋은 머리를 떨며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아비 마리사에게 다가섰다.
「아가야, 들윳쿠리에게는, 인간 씨의 쓰레기 정도밖에, 먹을 것이 없는거제」
고개를 숙이고 슬픈 듯한 얼굴로 말하는 아비 마리사를, 아가 마리쨔는 단지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이 세계는, 인간 씨의 것인거제. 진짜 진수성찬이나, 달콤달콤은, 인간 씨와, 인간 씨에게 인정받은, 애완 윳쿠리만이, 우-걱 우-걱 할 수 있는거제」
굳게 눈을 감고 침통한 표정으로 더욱 고개를 숙이는 아비 마리사.
분명 내 아이는 자신에게 실망했을 것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향해주었던 선망과 존경의 눈빛은, 이제 두 번 다시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아비 마리사의 마음에, 아이를 속였던 죄악감과 신뢰를 잃은 슬픔이 짓눌렀다.
「아빠야!」
아가 마리쨔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 목소리는 깊이 가라앉았다기보다, 어딘가 밝은 목소리였다.
아비 마리사가 이상하게 생각해 얼굴을 든다.
그러자 아가 마리쨔는, 눈썹을 늠름하게 올리고 불손하게 미소를 지으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아빠야! 애완 윳쿠리만이, 달콤달콤을 우-걱 우-걱 할 수 있다면, 마리쨔들도, 애완 윳쿠리가 되면 되는고제!!」
반짝반짝 별똥별처럼 빛나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가 마리쨔에 대해, 아비 마리사는 무엇부터 전해야 할지 모를 듯한 얼굴로 되돌아보았다.
「마리쨔는 아주, 용감하고, 멋있는고제! 여동생들도, 우주 넘버 원 아이돌 씨만큼, 귀여운고제!
이건 이제, 인간 씨도, 마리쨔들을 기르고 싶어질 게, 틀림없는고제!」
현실을 모르기 때문의, 아기 윳쿠리 특유의 만능감이다.
문득 옆을 보니 아가 마리쨔의 말에 감화된 아가 앨리스들이, 마찬가지로 반짝반짝 눈동자를 빛내면서 멍하니 무언가를 망상하고 있었다.
그 행복해 보이는 아이들을, 어미 앨리스가 단지 슬프게 내려다보고 있다.
아비 마리사는 다시 시선을 아가 마리쨔에게 되돌렸다.
「아가야, 마리사들은, 애완 윳쿠리가 될 수 없는거제」
결심한 듯이 말하는 아비 마리사를, 아가 마리쨔는 이상하다는 듯이 올려다보았다.
「느? 괜찮은고제! 마리쨔가, 애완 윳쿠리가 되면, 아빠야도 엄마야도, 애완 윳쿠리로 만들어주도록, 인간 씨에게, 부탁해 주는고제!!」
아직 자신의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가 마리쨔에게, 아비 마리사는 더욱 말을 이었다.
「그런 의미가 아닌거제. 들윳쿠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계속 들윳쿠리인거제」
「…느에? 그럼, 애완 윳쿠리는, 어떻게 해서, 애완 윳쿠리가 된고제?」
「같은거제. 태어났을 때부터, 애완 윳쿠리가 되는 것이, 정해져 있는거제」
「………에……?」
마치 나쁜 농담을 들은 듯이 아가 마리쨔는 뺨을 경련시키며 경직했다.
「…그…그럼, 마리쨔는, 애완 윳쿠리가 될 수 없는고제…?」
아비 마리사는 말없이 끄덕인다.
「…그럼…마리쨔는 죽을 때까지, 쓰레기 씨를, 우-걱 우-걱 해야만, 하는고제…?」
다시 아비 마리사가 끄덕인다.
아가 마리쨔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아비의 모습이 일그러져 번졌다.
「…마리쨔의 아가야도, 그 또 아가야도, 계속 계속, 쓰레기 씨를 우-걱 우-걱 하며, 살아가는고제?」
뜨거운 눈물이 흘러넘쳐, 뺨을 타고 저부를 적셨다.
아가 마리쨔뿐만이 아니다, 어미 앨리스도 아가 앨리스도 모두 울고 있었다.
지금까지 아가 마리쨔를 감싸고 있던 괴로우면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세계가, 와르르 소리를 내며 무너져 간다.
대신 얼굴을 내민 것은, 자신들이 자자손손 말대까지 쓰레기를 먹고 살아야만 한다는, 너무나 느긋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아가 마리쨔의 몸은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부들부들 떨리고, 몇 번 땋은 머리로 눈꺼풀을 문질러도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윽고 아가 마리쨔는, 둑이 터진 듯이 억누를 수 없게 된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켰다.
「싫은고제에에에에!!! 마리쨔, 죽을 때까지 쓰레기 씨를 우-걱 우-걱 하는 건, 절대로 싫은고제에에에에에!!」
눈물과 시시를 흩뿌리며, 토관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아가 마리쨔.
아가 앨리스들도 마찬가지로 그 자리에서 울부짖기 시작했다.
아비 마리사는 굳게 눈을 감고, 소리를 죽여 울 뿐이었다.
그 모습을 만족스러운 얼굴로 바라보는 남자와 레이무.
잠시 아이스크림을 핥으면서, 붕괴된 가족의 행복을 감상하자, 지금까지처럼 상냥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그렇게 싫어할 일이 아니지 않나?」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밝은 목소리 톤에, 어미 윳쿠리도 울고 있던 아기 윳쿠리도 일제히 남자 쪽을 향했다.
싱글벙글 미소 짓는 남자, 그리고 그 옆에 대기하는 레이무. 아비 마리사는 머릿속 깊은 곳에 뭔가 싫은 것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쓰레기를 먹는 게 싫다고 하지만, 너희들의 아빠나 엄마, 할아버지나 할머니도 쓰레기를 먹고 살아왔다고. 말하자면 쓰레기가 이어준 생명의 배턴이야. 그걸 부정하다니, 조상님께 실례 아니니?」
「그래, 선조 대대로, 쓰레기를 우-걱 우-걱 해왔으니까, 몸 안의 팥소 씨는, 쓰레기로 되어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라구. 쓰레기는 친구! 싫어 라니, 틀렸다구!」
남자들의 말에 아비 마리사의 얼굴이 삶은 문어처럼 새빨갛게 되었다.
무슨 조상인가! 무슨 생명의 배턴인가! 고상한 말을 사용하면서, 그 실은, 들윳쿠리의 내용물이 쓰레기라고 말하고 싶은 것뿐 아닌가!
분노를 억누를 수 없게 된 아비 마리사는, 가족의 행복을 파괴한 장본인인 남자와 레이무를 노려보았다.
남자는 시원한 미소로 그 사살할 듯한 시선을 가볍게 피하고, 아비 마리사로부터 아가 마리쨔로 시선을 이동시킨다.
아비 마리사는 남자에게 낚여, 아가 마리쨔를 보았다.
쓰레기로 되어 있다고 말한 것이 상당히 마음에 걸렸는지, 단지 말없이 남자 쪽을 향해 서 있다.
그 표정이 얼마나 비통한 것인지, 아비 마리사에게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남자의 행복해 보이는 얼굴을 보면 상상에 어렵지 않았다.
그때이다. 무겁게 가로놓인 정적을 밀어내고, 작은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앨리슈… 쓰레기 씨로…… 되어 있는 거야……?」
「……앨리슈… 죽을 때까지… 쓰레기 씨…」
「…앨리쮸… 그런 거……… 시러……」
조용해진 토관 내에, 아가 앨리스들의 중얼거림이 울린다.
부들부들 파란 얼굴로 떨고 있는 아가 앨리스들.
이변을 눈치챈 어미 앨리스가, 바로 부-비 부-리 하려고 몸을 기댔다.
「아, 아가야들은, 쓰레기 씨 따위가 아니라구! 아주 도시적인, 레이디인걸! 인간 씨들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구!!」
당황하는 어미 앨리스가 아가 앨리스에게 뺨을 비벼 붙인 그때였다.
「오게에에에에에에에에에!!!」
한 마리 아가 앨리스가, 체내의 커스터드를 기세 좋게 토해낸 것이다.
자신들의 내용물이 쓰레기로 되어 있다고 말한 순간, 몸 안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불쾌감에 휩싸여, 견디지 못하고 구토해 버린 것이다.
「아가야!!」
허둥지둥하는 어미 앨리스를 아랑곳하지 않고, 나머지 2마리도 뒤따르듯이 내용물을 토해냈다.
「이제, 시러어어어어!! 게보오에에에에에에에!!」
「아가야! 느긋하게! 느긋하게 있는 거라구!!」
야윈 몸의 작은 아기 윳쿠리가 체내팥을 토해내면, 최악의 경우 죽음에 이른다.
어미 앨리스는 창백한 얼굴로 필사적으로 아가 앨리스들을 낼-름 낼-름 핥아 돌렸다.
「아가야, 지금 바로 고쳐줄 테니! 낼-름 낼-름!」
움찔움찔 경련하며, 항문 씨에서도 커스터드를 흘리는 아가 앨리스들은, 이미 누가 봐도 빈사 상태였다.
「아가야! 마리사도 낼-름 낼-름 할 테니, 영원히 느긋하게 되면, 안 되는거제!!」
갑자기 토팥한 사랑스러운 딸의 모습에, 아비 마리사가 안색을 바꾸고 아가 앨리스들에게 다가가려 했다.
저부를 움직여 걸음을 나아가려 했을 때, 아비 마리사의 시야에 아가 마리쨔가 들어온다.
아가 마리쨔는, 자신의 팥소를 짙게 이어받은 이 아이는 괜찮은가?
아비 마리사는, 아직 남자 쪽을 향해 말없이 서 있는 내 아이의 등에, 살짝 땋은 머리로 닿았다.
「아가야, 아가야는 괜찮은………!?」
아비 마리사가 모든 것을 말하기 전에, 아가 마리쨔는 자신의 땋은 머리로 아비 마리사의 땋은 머리를 때리듯이 뿌리쳤다.
그리고 빙글 돌아보자, 지금까지 보인 적 없는 슬픔과도 분노와도 구별되지 않는 표정으로, 아비 마리사를 노려보는 것이다.
「…거짓말쟁이…」
그 말에, 아비 마리사는 시간이 멈춘 듯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아빠야는, 거짓말쟁이!! 어째서 마리쨔에게, 쓰레기 씨 따위를 먹게 한고제!!」
「아빠야가, 사냥의 천재라고, 믿고 있었는데엣!! 마리쨔의 사냥을, 칭찬해 준 것, 아주 기뻤는데엣!!」
「어째서 마리쨔를, 애완 윳쿠리로, 낳아주지 않았던고제!! 어째서 마리쨔를, 느긋하게 해주지 않는고제!!」
눈물과 함께 눈사태처럼 흘러넘치는 아가 마리쨔의 영혼의 절규에 아비 마리사는 말을 잃고, 단지 미안한 듯이 아래를 향했다.
「뭐가, 느긋한 진수성찬인고제!! 이런 거! 이런 거!!」
아가 마리쨔는 자신의 식사 접시에 배선된 음식 쓰레기를 발밑으로 내동댕이치고, 저부로 몇 번이고 짓밟는다.
그것은 아가 마리쨔가 오늘의 사냥에서 처음 잡은 사냥감, 거봉 껍질이었다.
아비에게 칭찬받고, 여동생들에게 무용담을 들려주었던 것이 마치 먼 옛날의 일처럼 느껴진다.
눈물과 침으로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면서, 거봉 껍질을 짓밟는 아가 마리쨔의 애처로운 모습에, 아비 마리사는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가야…」
「뭐인고제!! 거짓말쟁이는, 입 다물고 있는고제!!」
가슴을 도려내는 내 아이의 말에 순간 움찔했지만, 아비 마리사는 아가 마리쨔를 똑바로 바라보고, 그리고 느긋하게 머리를 숙였다.
땅에 얼굴을 찰싹 붙이는 모습, 윳쿠리식 엎드려 절이다.
「…뭐… 뭐 하는고제…」
「아가야! 미안한고제!! 마리사가! 마리사가 아가야를, 느, 느긋하게 해, 해줄 수 없어서!! 미안한고제!!」
아비 마리사는 울고 있었다.
오열로 떨리는 목구멍에서, 목소리를 짜내 아가 마리쨔에게 사죄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한심하게 통곡하는 아비의 모습을 보고, 아가 마리쨔 안의 갈 곳 없는 분노가 급속히 식어간다.
「…그만하는고제…. 마리쨔는, 아빠야에게, 사과받고 싶지 않은고제…」
사죄 따위 필요 없다. 그것은 아가 마리쨔의 본심이었다.
사죄란, 평생 쓰레기를 계속 먹는 들윳쿠리 생활을 계속하고, 그 운명을 자신의 자손에게도 계승시키는, 그것들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운명에 굴복하고, 희망을 놓아버린다는 것이다.
거짓말이라도 좋다, 변명이라도 좋다, 뭐든지 좋으니 사죄 따위 하지 않고 지금 눈앞에 있는 느긋할 수 없는 현실을 부정해 주었으면 했다.
울면서 머리를 계속 숙이는 아비 마리사의 모습에, 아가 마리쨔의 마음이 욱신욱신 아프다.
억누를 수 없는 감정에서 신랄한 말을 던져 버렸지만, 역시 아가 마리쨔에게 있어서는 위대하고 진지하고 상냥한 아주 좋아하는 아비인 것이다.
「아가야! 아가야!! 마리사가, 마리사가 좀 더, 느긋하게 해주었다면!!」
아가 마리쨔의 제지에도, 아비 마리사의 사죄는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생각 없는 심한 말이, 아비를 이렇게나 상처 입혔던가.
아가 마리쨔는 깊은 후회 속에서,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제 그만하는고제, 아빠야! 마리쨔도, 마리쨔도, 잘못했던고제!!」
「아가야!」
「마리쨔도… 마리쨔도… 미안한고제에에에에에에!!!」
다음은 말이 되지 않는다.
아가 마리쨔의 마음은 한계를 넘어, 이미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고, 단지 갓 태어난 아이처럼 목소리를 높여 울 뿐이었다.
「느응야아아아아아아아아!! 느응야아아아아아아아아!!」
토관 안에 울려 퍼지는 것은, 아가 마리쨔의 울음소리, 아비 마리사의 사죄, 어미 앨리스의 비명, 아가 앨리스들의 토사물 소리.
행복한 집 씨는, 지금은 아비규환이었다.
남자와 레이무는, 흐뭇하고 온화한 얼굴로 반쯤 남은 아이스크림을 계속 핥는다.
목을 축이면서, 마음껏 들윳쿠리에 의한 지옥 같은 광경을 즐긴 후, 남자가 레이무에게 살짝 눈짓을 했다.
남자의 시선을 받은 레이무는, 음흉하고 비뚤어진 미소를 띄우더니, 토관 안으로 스-윽 스-윽 들어갔다.
토관 안은 변함없이 수라장이다.
마주 보고 울부짖는 부자 마리사, 이미 쪼그라든 풍선처럼 되어 있는 아가 앨리스들, 그 아가 앨리스들을 미친 듯이 핥아 돌리고 있는 어미 앨리스.
모두 자신의 일로 벅차서, 레이무가 토관 내에 들어온 것에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런 이 세상의 지옥이라고도 할 수 있는 토관 내에, 갑자기 날카로운 환희의 외침이 터져 나온다.
「해, 해, 해, 행보오오오오오오옥!!!」
너무나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외침 소리에, 들윳쿠리들의 시선이 일제히 목소리의 주인에게 향했다.
보니 아가 앨리스 중 한 마리가, 레이무 손수 내밀어진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고, 황홀한 표정을 띄우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들윳쿠리 일가에게, 레이무가 상냥하게 미소 지었다.
「위험했네, 이 아가야. 조금만 더 있으면, 영원히 느긋하게 될 뻔했다구」
아무래도 빈사의 아가 앨리스를, 가지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먹이는 것으로 구해준 듯하다.
레이무는 아연실색하는 어미 앨리스 곁으로 다가가자, 그 발밑에 있는 또 다른 한 마리 아가 앨리스에게도 아이스크림을 핥게 했다.
「해, 행보오오오오오오옥!!!」
하얗게 흐려진 눈동자에 빛이 돌아오고, 기운차게 일어섰다.
「자, 마지막 아가야에게도, 아이스 씨를, 주자」
레이무는 마찬가지로 또 다른 한 마리 아가 앨리스에게도 아이스크림을 핥게 하고, 빈사의 몸을 회복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어미 앨리스 쪽으로 느긋하게 얼굴을 돌리더니, 프레스코화의 성모 마리아 같은 미소를 보인다.
「곤란할 때는, 서로 돕는 거야. 레이무는 애완 윳쿠리니까, 아이스 씨는, 언제든지 우-걱 우-걱 할 수 있다구. 그러니까, 이 아이스 씨는, 앨리스들에게 주겠다구」
그렇게 말하더니, 구레나룻으로 가지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어미 앨리스의 발밑으로 살짝 놓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을 받을 수 있다. 그 말을 들은 아가 앨리스들이, 발밑으로 놓인 아이스크림으로 다가왔다.
「자, 아가야들! 사양하지 말고, 아이스 씨를 먹어! 물론, 앨리스도 먹어도 좋아! 레이무 정말, 상냥해서 미안해-!」
「느와아아아!!! 고마워-!」
「정말? 앨리슈, 이 아이스 씨, 우-걱 우-걱 해도 좋아?」
「아줌마, 정말 도시파네!!」
방금 전까지 빈사였던 아가 앨리스들이, 기운차게 아이스크림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 모습에 어미 앨리스는 안도하고, 이어서 레이무 쪽으로 얼굴을 돌리더니,
「감사함미다!! 감사함미다아아아아아아!!」
뚝뚝 굵은 눈물을 흘리면서, 몇 번이고 머리를 숙여 감사의 말을 하는 것이었다.
「괜찮아, 그런 거. 그보다, 빨리 아이스 씨를, 우-걱 우-걱 하지 않으면, 앨리스 몫이 없어져 버릴 거라구」
어미 앨리스의 발밑에서는, 아가 앨리스들이 시시와 눈물로 몸을 적시면서 「행복-!」을 연호하고 있다.
레이무는 행복해 보이는 아가 앨리스들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더니, 스-윽 스-윽 토관 입구로 돌아갔다.
아가 마리쨔는 그 일련의 교환을 단지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언뜻 보면, 친절한 애완 윳쿠리가 불행한 들윳쿠리 부모 자식을 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가 마리쨔는 어딘가 납득이 가지 않는 기분이었다.
그것은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차이.
부유한 자가 가난한 자에게 베푸는 모습.
그것이 무상의 선의에서라면, 아가 마리쨔는 아무런 위화감도 느끼지 않고 그것을 누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레이무의 눈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저 눈에는 부유한 자의 여유, 가난한 자에 대한 연민과 모멸이 깃들어 있다.
한마디로 말해버리면 저 레이무는, 자신들을 깔보고 있는 것이다.
가지지 못한 자인 들윳쿠리에게 정을 베풀고, 감사하게 함으로써 스스로의 허영심을 채운다.
어미와 여동생은 그 비참한 도구로서, 사용된 것이다.
눈앞에서 행해진 위선에, 아가 마리쨔는 뭐라 말할 수 없는 불쾌한 기분이 되었다.
굽실굽실 머리를 숙이는 어미의 모습을 보고 있자, 가슴이 아프다.
문득 옆을 보니, 아비 마리사도 씁쓸한 듯한 표정으로 레이무와 어미 앨리스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 아비도 자신과 같은 기분일 것이라고, 아가 마리쨔는 생각했다.
「자, 너희들도 아이스크림 먹어」
신경질적인 얼굴로 앨리스들을 보고 있던 부자 마리사에게, 남자가 토관 입구에서 손을 내밀었다.
그 손에 쥐어져 있던 것은, 남자가 지금까지 핥고 있던 아이스크림이다.
반쯤 남은 그것을, 남자는 아가 마리쨔와 아비 마리사 사이에 살짝 놓았다.
아가 마리사는 바닥에 놓인 아이스크림으로 몸을 돌리고, 가만히 바라본다.
반짝반짝 아름답게 빛나는 아이스크림은, 다가가면 살짝 시원하다.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극상의 달콤달콤에 아가 마리사는 순간 눈을 빼앗기지만, 빙글 뒤꿈치를 돌려 남자 쪽으로 얼굴을 향했다.
「마리쨔는, 필요 없는고제!」
남자로부터 내밀어진 아이스크림을 거부했던 것이다.
아가 마리사는 늠름하게 눈썹을 올리고,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확고한 결의를 품은 눈으로 남자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왜 그러니? 아까까지 저렇게 원했는데」
「마리쨔는, 인간 씨의, 적선 따위, 필요 없는고제! 언젠가, 자신의 힘만으로, 아이스 씨를 손에 넣어 보일고제!」
묻는 남자에 대해, 강한 어조로 딱 잘라 말한 아가 마리사.
남자에 대한 저항, 그것은 아가 마리사에게 남겨진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설령 죽을 때까지 가난한 들윳쿠리였다고 해도, 그 운명을 말대까지 계승하게 되었다고 해도, 자신을 깔보는 자에 대해 고마워하며 머리를 숙이는 따위 아가 마리사의 프라이드가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프라이드를 잃어버리면, 아가 마리사의 마음에는 이제 무엇 하나 느긋할 수 있는 것은 남지 않는다.
「헤에, 대단하네」
아가 마리사의 뜻을 칭찬하는 남자의 눈동자는, 말과는 정반대로 분수 모르는 것을 비웃는 듯이 느긋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이상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싱글벙글 아가 마리사에게 미소 지을 뿐이다.
그때이다. 아가 마리사의 바로 뒤에서 토관 중에 반향하는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행보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놀라 돌아보니, 거기에는 도취된 표정으로 시시를 흘리는 아비의 모습이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핥았던 것이다.
「…아…아빠야… 어째서…」
아가 마리사는 곤혹스러워한다.
아비는 남자의 악의를 알고 있었을 터 아니었는가?
아이스크림을 입에 댄다는 것은, 남자의 계략에 보기 좋게 빠진다는 것이 아닌가.
아연실색하는 아가 마리사.
잠시 후, 달콤달콤의 도원향에서 의식을 복귀시킨 아비 마리사가, 미안한 듯이 아가 마리사와 눈을 맞췄다.
「…아가야…」
「…아빠야… 어째서 아이스 씨를…」
아가 마리사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물음에, 아비 마리사는 더듬더듬 말을 자아낸다.
「…아가야, 달콤달콤은, 들윳쿠리가, 아무리 원해도, 손에 넣을 수 없는, 최고급의, 밥 씨인거제….
마리사는, 이것이 인간 씨의, 심술이라는 거 알고 있는거제. 그런데도, 그런데도 이 아이스 씨를, 먹지 않는다는 것은, 할 수 없었던거제」
아비 마리사가 좀 더 젊었다면, 아가 마리사처럼 남자의 제안을 딱 잘라 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비 마리사는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것이다.
이 세계에서의 들윳쿠리의 가치를.
태어나기 전에 꿈에서 본 행복-한 윳쿠리 플레이스 따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자신의 반생을 걸고 싫을 정도로 곱씹어 왔던 것이다.
괴로운 생활 속에서, 달콤달콤을 바라는 것 따위 아주 오래전에 포기해 버렸다.
하지만 그 포기했을 터인 달콤달콤이, 눈앞에 무조건으로 내밀어진 것이다.
괴로운 윳생을, 매일 정신을 갈아 마시면서 살아온 아비 마리사에게 찾아온, 천재일우의 호기였다.
이것을 놓치면 이제 두 번 다시 달콤달콤을 입에 댈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이다.
설령 그것이 남자의 책략이라 해도, 아비로서의 위엄을 잃게 되었다고 해도, 아비 마리사에게는 태어나서 한 번도 입에 댄 적 없는 달콤달콤을 버릴 수는 없었던 것이다.
아비 마리사는 눈을 감는다.
또다시 내 아이의 기대를 배신해 버린 것이다.
마주할 면목 따위 당연히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물욕에 져 악마의 속삭임에 굴복한 한심한 자신을, 내 아이는 어떻게 생각할까.
모멸, 실망, 증오, 어떤 감정을 자신에게 품고 있는지, 무서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때,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 숙인 아비 마리사의 땋은 머리에 상냥하게 닿는 따뜻한 것이 있었다.
살짝 얼굴을 들자, 거기에는 아비 마리사의 땋은 머리에 자신의 땋은 머리를 겹치는 아가 마리사의 모습이 있었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자애에 가득 찬 미소를 이쪽으로 향하는 딸.
아가 마리사는, 아비 마리사의 말에서 지금까지의 아비의 윳생의 처절함을 이해했던 것이다.
강하고 상냥하고 긍지 높은 아비가, 자신의 프라이드를 굽혀서까지, 눈앞의 달콤달콤에 굴복해 버릴 정도의 괴로운 윳생을.
「…아가야…」
「이제 괜찮은고제, 아빠야! 마리쨔도, 함께, 아이스 씨를 먹는고제! 밥 씨는, 모두 함께 우-걱 우-걱 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은고제!!」
자신만이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으면, 분명 나중에 아비는 죄악감에 시달릴 것이다.
아가 마리사는 아비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고,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나누는 것을 선택했던 것이다.
아비 마리사는 아가 마리사의 말에, 단지 흐느껴 울었다.
그리고 아가 마리사는 아이스크림에 다가가, 작은 혀를 내밀어 낼름 핥는 것이었다.
아이스크림에 혀끝이 닿은 순간, 아가 마리사 안에서 무언가가 빛나고, 크게 터졌다.
모든 미뢰가 성감대로 변한 듯한 감각이 아가 마리사를 덮치고, 쾌감이 혀에서 체내의 팥소 분자 하나하나로 전류가 흐르듯이 전파되어 간다.
「해, 해, 해, 행보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정신 차려 보니, 아가 마리사는 구름 위에 있었다.
잔뜩 달콤달콤, 아름다운 싸개를 두른 자신과 가족들.
그래, 이것은 태어나기 전에 어미의 줄기에 매달려 있었을 무렵에 본, 상냥한 꿈의 풍경.
둥실둥실 파도 사이에 흔들리며,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감각에 아가 마리사는 황홀한 표정으로 그 몸을 맡기고 있었다.
(행복-한고제. 이런 느긋한 기분, 처음인고제)
잠시 꿈결에 잠겨 있던 아가 마리사였지만, 이윽고 저부를 감싸던 둥실둥실한 감각은 없어지고, 꿈의 풍경은 안개처럼 사라져 갔다.
정신을 차린 아가 마리사가 바라보고 있던 것은, 언제나와 변함없는 토관 천장이었다.
「…꿈…인고제…?」
주위를 둘러보면, 아비도 어미도 여동생도 아이스크림을 핥고는 행복-을 반복하고 있었다.
토관 입구에는, 그것을 히죽히죽 바라보는 남자와 레이무.
아가 마리사는 입안에, 자갈을 씹은 듯한 쓴 뒷맛이 남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아이스크림의 맛이 아니다.
지금까지 맛본 적 없는, 그리고 앞으로의 윳생에서 몇 번이고 맛보게 될, 패배의 맛이었다.
아가 마리사는 다시 아이스크림에 혀를 내민다.
「해, 행보오오오오오오옥!!」
그리고 입안에 남는 패자의 쓴맛을 잊으려 하듯이, 몇 번이고 아이스크림을 핥는 것이었다.
「이야-, 즐거웠네. 저 아가 마리사의 울상 짓는 얼굴이 뭐라 말할 수 없는 맛을 내고 있었어」
「그렇네, 기뻐하거나, 분해하거나, 울거나, 꽤 즐길 수 있었네!」
남자와 레이무는, 토관 안의 들윳쿠리 일가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을 지켜본 후, 공터를 뒤로했다.
지금은 들윳쿠리 일가의 한심한 모습을 헤실헤실 웃으면서, 한가롭게 우리 집으로 걷고 있는 중이다.
이 남자와 레이무, 들윳쿠리를 괴롭히는 것이 삼시 세끼보다 좋았다.
조용히 검소하게 사는 들윳쿠리를 찾아내서는, 몇 안 되는 마음의 의지처를 뿌리째 빼앗아, 바보 취급하는 것이 견딜 수 없는 쾌감인 것이다.
오늘도 오늘대로 죄 없는 들윳쿠리로부터, 그녀들이 가지고 있는 느긋할 수 있는 것을 빼앗아 만족스러운 얼굴이었다.
「하지만 말이야, 레이무여」
더운 햇살을 받으며 돌아오는 길을 걷던 남자가 불쑥 발을 멈춘다.
남자의 말에 레이무도 싱-를 정차시켰다.
「우리들, 아이스크림 먹어버렸지」
하늘을 올려다보며, 남자가 툭 하고 중얼거렸다.
차가운 방에서 먹을 생각이었던 아이스크림을, 고작 들윳쿠리를 바보 취급하기 위해서만 돌아오는 도중에 먹어버렸던 것이다.
「그렇네, 오빠야. 게다가, 저 들윳쿠리들에게, 절반 정도, 줘버렸네」
허무함을 눈동자에 비추며, 자신의 구레나룻을 보면서 레이무가 남자에게 대답했다.
레이무의 구레나룻은, 아가 앨리스들의 머리를 쓰다듬었을 때 묻은 기름으로 더러워져 있다.
「우리들, 뭐 하고 있었던 걸까나. 뭔가 이제 와서, 진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는데…」
남자의 말에 레이무는 그 이상 대답할 수가 없었다.
과연 윳쿠리 학대에 있어서 승리란 무엇인가.
남자와 레이무의 답답한 기분에 대답하는 자는 없고, 한 사람과 한 마리의 한숨은 어디까지나 뚫릴 듯한 푸른 하늘로 빨려 들어가듯이 사라져 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