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anko1838 소라마리사는 느긋할 수 없어

by 류민혜 posted Sep 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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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작자 : 후타바 / おさげあき
번역자 : ?
번역 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1838 소라마리사는 느긋할 수 없어


おさげあき
 

 

 

 

 

 소라마리사, 그것은 마리사종이면서도 모자 대신에 소라껍데기를 쓰고 있는 윳쿠리이다.

 그 희귀한 모습에 당초엔 모두 그것을 보고 기뻐하며 귀여워했다.

 

[소라 짱은 굉장히 느긋하다구!]

[소라 덕분에 마리사도 느긋할 수 있다제!]

 

 반대로 소라와 함께 태어난 평범한 윳쿠리는 소라를 원망했다.

 그 이유는 간단.

 부모는 희귀한 소라만을 귀여워하고 다른 자매들에겐 그다지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소라 짱은 굉장히 희귀하다구! 그러니까 참으라구!]

[소라 쪽이 더 중요하다제! 느긋하게 이해하라제!]

 

 양친의 이 말에 자매들은 더욱 소라를 원망하게 되었다.

 하지만 소라에게 무언가 위해를 가할 수는 없다.

 그런 짓을 했다간 자신이 부모에게 살해당해 버릴 테니까.

 자매의 스트레스는 계속 쌓여만 갔다.

 하지만 사태가 급변한다.

 이 가족만이 아니라 다른 가족에게서도 소라가 태어나게 된 것이다.

 당초에는 굉장히 기뻐했지만, 이윽고 현실의 벽에 부딪쳤다.

 

[느… 느으… 무겁다구… 마리사…]

[차, 참으라제… 마리사도 무겁다제…]

 

 태어난 아이의 대부분이 소라마리사였던 가족은 이동할 때마다, 소중한 소라를 머리에 얹고 날랐지만, 너무 수가 많다.

 게다가 소라껍데기 때문에 무게도 제법 되는 소라를 여럿 얹고 있는 부모의 부담은 계속 늘어날 뿐.

 하지만 결코 소라를 내려놓고 직접 걷게 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희귀한 소라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곤란하니까.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웃고 있는 평범한 아이마리사.

 이 아이마리사는 유일하게 평범한 마리사종이었다.

 그 때문에 부모의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라고 있다.

 

(껄 조따졔! 기여은 마리샤를 따돌리니까 벌 반는 거랴졔!)

 

 이 아이마리사는 애정에 굶주려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부모에게 어리광을 부려도 부모는 아이마리사를 무시하고 소라들하고만 놀았다.

 

[아가야는 소라가 아니니까 참으라제! 마리사는 바쁘다제!]

 

 아빠마리사에게 꾸중을 듣고 아이마리사는 구석에서 능능하고 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참기만 하는 생활은 가까운 시일 내에 끝날 것이다.

 아이마리사는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다.

 왜냐면 최근에는 부모도 만족스럽게 움직이지도 못하고 사냥도 하지 못하는 소라들을 애물단지로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거꾸로 자신은 아빠마리사의 사냥에 동행해서 착실하게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양친에게서 소라들보다 아가야 쪽이 더 느긋할 수 있다고 칭찬을 듣게 되었다.

 이제 조금이다. 조금만 더 참으면.

 아이마리사는 빛나는 미래를 상상하며 씨익 웃었다.

 

 그 뒤로 삼 일이 지났다.

 

[엄먀! 이것 쩜 보랴졔! 마리샤 이로케 잔뚝 먹을꺼 모아았따졔!]

[느느~응! 아가야, 대단하다구! 역시나 레이무와 마리사의 아가야네!]

 

 아빠마리사의 사냥에 동행해 모아온 대량의 나무열매나 벌래 등을 모자 안에서 꺼내 집을 지키고 있던 엄마레이무에게 보여주는 아이마리사.

 엄마레이무도 훌륭한 사냥성과에 아이마리사를 굉장히 칭찬한다.

 

[느후후! 역시나 마리사의 아가야다제! 장래에는 분명 무리를 이끄는 대장이 될 수 있을 거다제!]

 

 아빠마리사도 자기 자식의 훌륭한 성장에 기뻐한다.

 그러다 문득 집 안쪽에서 꿈틀대고 있는 똥덩어리놈들에게 눈길이 가자 순식간에 그 미소가 사라진다.

 

[어이! 거기 쓸모 없는 것들! 너네들도 조금은 이 아가야를 본받아서 사냥 정도는 해보라제!]

[맞다구! 하루 종일 집안에서 느긋하게 있는 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다니 부끄럽지도 않냐구!?]

[마리샤으 자매면셔 사냥더 못하냐졔? 마리샤 맞냐졔?]

[[[[[느… 느으으으으…]]]]]

 

 집 안쪽에서 가족의 욕질을 받고 있는 소라마리사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친의 태도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듯하다.

 그저 먹고 잘 뿐인 식충이. 자기가 직접 움직이는 건 거의 하지 못하고 부모가 날라줘야 한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야생윳쿠리에게 있어서 소라마리사는 그저 거치적거리기만 할 뿐인 존재.

 보기 드물다거나 희소종이라거나 하는 건 가혹한 야생에서 살아가는 야생윳쿠리에겐 아무 쓸모도 없다.

 느긋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건 그저 착각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이해한 양친은 손바닥 뒤집듯 소라들에게 매정하게 굴었다.

 앞으로는 자기가 직접 걸어라, 사냥도 도와라, 안 그럼 부-비부-비도 노래도 없을 거라고.

 물론 갑자기 그런 말을 들었다고 소라들이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그런 건 무리라고 아우성대기만 할 뿐인 소라들을 양친은 [그럼 마음대로 해라.] 하고 무시해 버리게 되었다.

 

[마리사, 이제 그만 이 쓸모 없는 것들을 제대로 교육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구!]

[그렇게 하겠다제!]

[느후후! 마리샤더 응언 하게따졔!]

[[[[[능야아아아아아아!?]]]]]

 

 아빠마리사는 엄마레이무의 말에 동의하고 집 안쪽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을 뿐인 소라들의 껍데기를 벗겨 밖으로 내던졌다.

 

[마리샤의 껍데기찌 덜려져어어어어!!]

[이래션 느그짤 스 업쪄어어어어어!!]

[마리샤의 껍데기찌이이이이!]

[워재셔이런지슬하는거아아아아아아!?]

[느에에에에에에! 느에에에에에에에!]

[마리샤의 멋찐 껍데기이이이이이이이!!]

[특훈이다제! 그렇게 소중한 껍데기라면 자기 발로 가져오라제!]

[[[[[느느으으으으으!?]]]]]

[뭐냐제? 그 얼굴은? 별로 상관 없다제? 그저 너네들이 머리장식 없는 느긋할 수 없는 녀석들이 될 뿐이다제!]

 

 아빠마리사의 말에 소라들은 꿈지럭꿈지럭 기어간다.

 그 속도는 통상종의 절반 이하였다.

 지금까지는 이동할 때 거의 대부분 부모의 머리 위에 얹어져 있었기에 체력이 전혀 없다.

 뛰는 건 어림도 없고, 할 수 있는 건 기어가는 것뿐.

 껍데기가 없어져 몸이 가벼워져서 괜찮을까 했지만, 체력 자체가 없어서  의미가 없었다.

 

[좀 더 빨리 걸으라제! 꿈지럭대지 말라제!]

 

 아빠마리사의 호통에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필사적으로 기어가는 소라들.

 아무래도 이게 한계속도인 모양이다.

 

[너무 느리댜졔! 마리샤는 더 뺠리 달릴 스 이따졔!]

 

 아아마리사는 이때다 싶었는지 소라들 옆에서 뽀용뽀용 뛰는 걸 보여준다.

 그 기운차고 준민한 모습에 양친은 만족스러운 듯하다.

 

[아가야는 대단하네! 역시나라구!]

[어이! 너네들도 아가야를 본받아서 기운차게 뛰어보라제!]

 

 기어가는 것도 고작인 소라들에게 뛰라는 건 무리이다.

 하지만 양친에게 그런 건 상관 없었다.

 

[아직 밖에 나가지도 못한 거냐제!? 너무 굼뜨다제에!!]

 

 이미 인내의 한계에 다다른 아빠마리사는 집 바깥에 있는 소라껍데기를 하나 입에 물고 그것을 가까이 있던 돌에 후려쳤다.

 당연히 껍데기는 깨진다.

 

[능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샤의 껍데기찌가아아아아아아아아!!?]

 

 그 껍데기의 주인이 절규했다.

 그걸 무시하고 아빠마리사는 선언했다.

 

[너네들이 우물쭈물 하고 있어서 그런 거다제! 빨리 오지 않으면 또 껍데기를 부술 거다제!]

[[[[[그만뎌어어어어어어어어어!!!]]]]]

 

 남아있는 다섯 마리의 소라들이 비명을 지른다.

 껍데기가 파괴당한 한 마리는 기어가는 걸 그만두고 느쩍느쩍 울고 있다.

 그런 소라에게 엄마레이무가 말한다.

 

[누가 멈춰도 된다고 했냐구? 빨리 걸으라구! 안 그럼 그 댕기머리씨를 잡아뜯어 버리겠다구!]

[느으으으으으!?]

 

 마리사종에게 굉장히 중요한 금발과 댕기머리. 그 댕기머리까지 빼앗긴다.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기에 소라는 다시 기어가지만 이미 늦었다.

 

[이제 됐다구! 그 낯짝 보는 것도 질렸다구! 느긋하지 말고 꺼지라구!]

 

 엄마레이무는 경악하는 소라를 무시하고 그 댕기머리를 입에 물고 한 번에 뜯어냈다.

 추가로 금발의 머리털도 적당히 솎아낸다.

 

[늑갸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샤의 예쁘거 멋찌거 쁘리띠하거 익싸이팅하거 하얀 리본이 챰뽀인트인 댕기머리찌가아아아아아아!!!]

 

 어지간히도 세 가닥으로 땋은 댕기머리에 절대적인 자신감과 애착이 있었는지, 절규하며 자신의 댕기머리를 칭찬하는 소라.

 아니, 이 녀석은 이미 소라마리사가 아니다.

 머리장식을 잃고, 댕기머리를 잃고, 머리털의 태반이 없어진 추하고 어리석은 똥만쥬이다.

 

[냉큼 꺼지라구! 두 번 다시 오지 말라구!]

[느삐이!!]

 

 결국 결별선언을 당하고 엄마레이무에게 얻어맞아 날아가는 똥만쥬.

 그 앞에는 아빠마리사의 모습이.

 

[아, 아뺘…]

[방해된다제!!]

[느보오!!]

 

 아빠마리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 역으로 강렬한 몸통박치기를 얻어맞은 똥만쥬.

 

[늣, 늣, 늣.]

 

 양친의 공격,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어린 아이윳쿠리에게 이 현실은 너무 가혹했다.

 게다가 체력도 없다.

 똥만쥬의 거죽은 찢어져 내용물인 팥소가 흘러나온다.

 

[점… 더… 느…그짜거… 시펐…]

 

 잠시 경련을 일으키다가 자신의 죽음을 깨닫고 마지막 말을 남기는 도중에 힘이 다해 영원한 느긋함으로 여행을 떠나는 똥만쥬.

 

[[[[[느, 늑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자매의 장렬한 최후에 절규하는 소라들.

 하지만 그런 자매들에게 비정한 말이 들려온다.

 

[빨리 오지 않으면 너네들도 똑 같은 꼴로 만들어 주겠다제! 느긋하게 이해하라제!!]

 

 아빠마리사의 말에 지금까지 보여줬던 이상의 속도로 기어가는 소라들.

 하지만 어차피 소라.

 속도는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필사적인 속도가 겨우 그거냐제? 쓸모 없는 것도 한도가 있는 거다제!]

[왜 이 딴 걸 지금까지 귀여워했었는지, 레이무는 느긋하게 반성하겠다구!]

[느후후! 껄 좋타졔! 껄 좋타졔!]

 

 소라들의 너무도 우둔한 모습에 어이가 없어서, 환멸하는 양친.

 그리고 드디어 그 빌어먹을 소라들이 추하게 기어가는 모습을 보고 만족한 듯한 아이마리사.

 결국 살아남은 소라는 두 마리뿐이었다.

 그 두 마리도 온몸이 너덜너덜해져서 언제 죽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이다.

 하지만 양친은 그런 것엔 관심이 없었다.

 지금은 그런 쓰레기들보다 소중한 아이가 있으니까.

 

[아가야! 오늘은 엄마랑 부-비부-비 하자구!]

[느느~응, 엄먀 피뷰눈 갱장히 매끈매끈이다졔!]

[당연하다제! 마리사의 레이무는 굉장히 느긋하다제! 물론 아가야도 느긋하다제!]

 

 오늘은 비가 내려 사냥은 쉬기로 했다.

 가족은 집 안에서 굉장히 느긋하게 있었다.

 양친은 아이마리사에게 모든 애정을 쏟아부었고, 아이마리사도 그 애정을 받아들여 쑥쑥 자라고 있다.

 이 아이마리사는 분명 높은 자리까지 오를 것이다. 혹시라도 도스가 될지도 모른다.

 양친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부모자식간의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모습을 집 안쪽에서 바라보고 있는 소라 두 마리.

 어째서 자신들이 이런 꼴을 당하는 것일까, 어째서 부모는 자신들을 귀여워해주지 않는 것일까.

 자신들은 희귀해서 굉장히 느긋할 텐데.

 소라들은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저 착각이었던 게 아닐까?

 그냥 그 자리에 있다고만 해서 느긋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저 아이마리사처럼 부모를 도울 수 있는 기운찬 윳쿠리야말로 느긋할 수 있는 존재인 게 아닐까.

 하지만 이제 와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자신들은 소라마리사라는 쓸모 없는 윳쿠리로 태어나 버렸다.

 하다못해 저 아이마리사처럼 평범한 윳쿠리로 태어났다면…

 소라들은 앞으로 조금 남은 생명이 꺼질 때까지 계속 그것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다른 가족은 어떨까?

 어디든 같은 대응이었다.

 쓸모 없는 소라들을 박해하고, 사냥을 할 수 있고 부모의 부담이 되지 않는 기운찬 윳쿠리만을 귀여워했다.

 그런 도중, 어느 가족의 소라들은 필사적으로 자신은 느긋한 윳쿠리라고 계속 말했다.

 

[소라룰 보거 느그짜게 이쯔랴규!] 하고.

 

 그러자 부모는 이렇게 말했다.

 

[너네들을 보는 것만으로 느긋해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바보인 거야? 죽을 거야?]

[느긋하게 해주고 싶으면 사냥을 도우라제! 생활하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니다제!]

[마리샤, 사냥 따인 멋한댜규우우우우!]

[왜 하기도 전에 포기해 버리는 거냐제!? 귀찮아서 하기 싫을 뿐인 거 아니냐제!?]

[사냥방법은 엄마도 가르쳐 줄 수 있다구! 소라 짱이 의욕이 있다면 기꺼이 가르쳐 주겠다구!]

[느, 느느으으으.]

 

 그러자 소라들은 일제히 부모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사냥을 한다. 소라들은 움직인다는 것은 느긋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무없보다 <귀찮다>라고 생각했다.

 그런 소라들의 모습을 보고 양친은 모든 걸 포기했다.

 이 녀석들한텐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고.

 

[알았다구. 이제 아무 말 안 할 테니까, 거기서 맘대로 느긋하게 있으라구!]

 

 엄마레이무의 말에 소라들은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자신들을 느긋하게 해주는 걸 거라고.

 하지만 아빠마리사의 다음 말에 얼굴이 굳어졌다.

 

[소라는 아무것도 안 해도 느긋할 수 있으니까 노래도 부-비부-비도 우-걱우-걱도 필요 없을 거다제!]

 

 그런 말을 남기고 양친은 소라들에게 등을 돌리고 두 마리서만 놀러 나가 버렸다.

 소라들을 낳고 나서 육아와 사냥으로 매일 바쁘기만 했기에 해방감으로 기쁜 듯 뛰어가고 있다.

 

[엄먀!? 아뺘!? 가지 말랴규! 소라더 가치 데려가랴규!]

[워째셔 놔드거 가버리는 거아아아아아아!?]

[소라는 느그짠 윳꾸리인데에에에에에에!!!]

[느그짜게 해져어어어어어어어어!!!]

 

 하지만 양친에게 그 목소리는 닿지 않는다.

 소라들은 언제까지고 그 자리에서 능능 울고만 있었다.

 그 후로 3일, 소라들은 모두 굶어 죽었다. 

 그 뒤로 양친이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다른 장소에서 지금까지의 집보다 쾌적한 윳쿠리플레이스를 발견해 그곳에서 느긋하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라들은 굶어 죽을 때까지 일절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양친이 돌아와줄 거라고 믿고 있었던 것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귀찮았기 때문이다.

 결국 소라들에게 있어서 부모란 것은 뭐든 시키는 대로 해주는 노예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참고로 양친의 새로운 윳쿠리플레이스는 소라들이 있는 집에서 10미터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장소였다 한다.

 

 

 

 

 

 이 무리는 상당히 대규모의 무리인 듯해서, 무리의 광장에는 많은 윳쿠리가 서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말하는 것에 따르면 최근에는 소라마리사 바겐세일이라고 부르고 싶어질 정도로 소라가 많이 태어난 듯하다.

 하지만 소라는 느긋할 수 없으니까 곧바로 죽이거나 쫓아내는 게 일반적인 대처법이다.

 그런 얘기를 하는 사이 광장에도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소라가 꾸물꾸물 기어다니는 걸 자주 보게 된다.

 대부분의 윳쿠리는 그것을 오물 보듯 차가운 시선을 보낼 뿐 말을 걸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외도 있었다.

 

[응호오오오오오!! 좋은 구멍 발견이라구우우우!!!]

[능야아아아아!? 그만뎌어어어어!!!]

 

 발정윳쿠리이다.

 발정윳쿠리라고 하면 레이퍼아리스를 곧바로 떠올리겠지만 결코 그뿐만이 아니다.

 

[오오!! 쬐그만 마무마무 발견이다제에에에! 팍 찔러주겠다제에에에에에에!!!]

[느규에에에에에에에에!!! 찌져질 꺼 가테에에에에!!! 주글 꺼 가테에에에에!!!]

 

 상쾌를 하고 싶지만 상대가 없거나, 혹은 임신 중이라 상대와 상쾌를 할 수 없는 등 여러 이유로 발정해 있다.

 그런 윳쿠리들에게 최적의 상대가 바로 소라마리사이다.

 이 무리에서는 소라는 쓸모 없는 녀석이고 죽더라도 상관 없는 존재라서, 도스가 소라마리사 한정으로 상쾌를 마음껏 해도 된다고 허가를 했다.

 일단 상쾌가 하고 싶어지면 그 근처에 있는 소라를 겁탈해서 상쾌해진다.

 물론 체력이 없는 소라는 까맣게 말라비틀어져서 죽어버리지만 그런 건 아무도 신경 쓰지 않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소라 한정. 다른 윳쿠리를 겁탈했다간 제재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모두 이걸 지키고 있었다.

 발정하더라도 이성은 남아있는 모양이다.

 

[상쾌상쾌상쾌에에에에에에에!!!]

[그만더어… 마리쨔… 점 더… 느그짜거…]

[느흥, 상쾌 했더니 배고파졌다구! 이 게스를 먹겠다구!]

 

 방금 겁탈해 죽여버린 소라를 먹는 윳쿠리.

 이 무리에서는 겁탈한 소라는 반드시 그 자리에서 먹어치우도록 정해져 있었다.

 이유는 만에 하나라도 소라가 아이를 낳아버린다면 쓸모 없는 게 늘어나 버리기 때문이다.

 동족살해는 금지지만 소라마리사는 제외였다.

 이런 쓸모 없는 것들을 동족이라고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개중엔 소라를 비상식량으로 삼는 가족도 있을 정도였다.

 도스도 그 중 한 마리이다.

 

[느후우, 배가 고프니까 만쥬를 먹겠다구.]

[그그그그그그만뎌어어어어!! 마리짜는 만쥬가 아니라구우우우우우!!]

[만쥬가 왜 멋대로 말을 하는 거냐구? 바보인 거야? 죽을 거야?]

[제바아아아아아아아아알!! 뭐든 할톄니꺄아아아아아!!]

[그럼 도스가 먹게 해달라구.]

[워재셔 그런 마를 하는 거아아아아아아!?]

[시끄럽다구.]

[느삐이!!]

[으~응, 그저그렇네. 역시 잔뜩 괴롭힌 다음에 먹지 않으면 맛있어지지 않는다구.]

 

 도스는 식량창고에 채워져 있는 소라들을 몇 마리 꺼내 그들의 껍데기를 부순다.

 

[마리샤의 껍데기찌갸아아아아아!?]

[워째셔 그런 지슬 하는 거아아아아아!?]

 

 소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도스는 힘조절을 해서 자신의 댕기머리를 휘둘러 소라들을 후려친다.

 

[삐이이이이이이! 미라샤으 눈이이이이이이!!!]

[발찌갸아아아아아아!!!]

[마리샤의 머찐 금뱔찌가아아아아아아아!!]

 

 힘조절을 했다곤 해도 거대한 도스의 일격이다.

 연약한 소라들의 몸은 간단하게 부숴져 버린다.

 즉사한 이도 있지만 최근에는 익숙해져서 높은 확률로 살려둘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 고통으로 확실하게 내용물인 팥소가 더 달아지고 맛있어진다.

 스트레스해소도 겸한 도스의 조리법이었다.

 

 

 

 

 

 이렇게 해서 소라마리사는 그저 있는 것만으로도 느긋할 수 있는 존재에서 아무 쓸모도 없는 똥만쥬로 레벨업을 했다.

 애초에 윳쿠리는 자신들과 다른 존재를 배척하려는 성질이 있다.

 마리사종이면서 모자가 아닌 소라껍데기를 쓰고 있는 소라마리사를 희소종이라 칭하며 귀여워하는 게 이상했다.

 통상종 마리사보다도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였다면 모를까 그렇지도 않다.

 소라를 귀여워할 이유 같은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윽고 이 일은 다른 무리나 독단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윳쿠리들에게도 알려져서, 소라마리사는 이전 같은 느긋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게 되었다.

 


 

- 끝







삽화 : つぶらんぼあ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