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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 11723 수상마리사의 낙원

by 다섯개 posted Jun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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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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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마리사의 낙원

토시아키

 

 

 

※수상 마리사에 관한 강한 독자 설정이 있습니다.

 

◆◇◆◇◆◇

 

1. 수상 마리쨔의 365일

 

장마가 걷히고, 여름 햇살이 쏟아지기 시작한 연못가에서, 탁구공만 한 작은 하얀 알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수상 마리사의 알이다.

 

알의 주인, 한 윳의 수상 마리쨔는, 지금 막 행복한 꿈에서 깨어나, 더욱 행복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현실 세계에 태어나려 하고 있었다.

 

「능능! 느-응능! 마리쨔가 느긋하게 태어나려는고제-!!」

 

알 속의 마리쨔는 팥소가 가르쳐주는 대로 몸을 힘껏 쭈-욱 쭈-욱 편다.

 

파삭파삭

 

상쾌하고 마른 소리가 마리쨔가 있는 공간에 울려 퍼진다.

 

「느으……!」

 

그러자 눈꺼풀을 감고 있어도 시야가 새하얗게 될 정도의 빛이 쏟아지기 시작해, 조심스럽게 마리쨔는 눈꺼풀을 연다.

 

「느와아……! 너무 느긋하게 있는고제!」

 

마리쨔가 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본 것은, 커다랗고 새하얀 뭉게구름이 떠 있는, 빨려 들어갈 듯이 새파란 하늘이었다.

 

「느~♪」

 

마리쨔는 너무나 느긋한 하늘에 넋을 잃고, 시간이 가는 것도 잊고, 그저 그 자리에서 한가로이 있기 시작했다.

 

「어-이! 아가야~아!」

「이쪽으로 오는거제-!」

 

잠시 후, 마리쨔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린다.

 

그래, 빨리 사랑하는 가족 곁으로 가야지.

거기서 원하는 만큼 느긋하게 있으면 돼.

앞으로, 이 하늘보다, 더욱더 느긋할 수 있는 것들이 산처럼 쌓여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야.

 

마리쨔는 따끈따끈하게 팥소가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팥소가 가르쳐주는 대로, 자신이 들어 있던 알껍질 씨를 저부로 밟아 부수어 모자 씨에 채우자, 그것을 입으로 물고, 가족의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 연못 쪽으로 향해 늣샤, 늣샤 하고 기어가기 시작했다.

 

마리쨔는 민가도 드문 시골의, 잡목림에 면한 어느 연못에서 생명을 받았다.

이 연못에는 수상 마리사 무리가 있고, 그녀들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마리사종이 부득이하게 물 위에서 생활하게 된 개체와 달리, 조상 대대로 물 위에서 생활해 온 “순종” 수상 마리사였다.

그 때문에, 그 생태도 보통 윳쿠리와는 다른 점도 몇 가지 있다.

그것이 가장 현저하게 나타나는 부분이 그 번식 방법이다.

이 연못의 수상 마리사는, 태생도 식물성 임신도 아니고, 난생, 즉 집윳처럼 알을 낳는 것으로 자손을 남기고 있었던 것이다.

 

「아가야들, 다 모인거제?」

「너-무 느긋한 아이들이 잔뜩이야!」

「그럼…」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수상 마리사인 마리쨔의 부모는, 당연하게도 아비도 어미도 마리사였다.

그리고, 마리쨔에게는 동시에 알에서 깨어난 자매가 네 윳 있었다.

마리쨔를 포함해 자매 전원이 누구에게 배운 것도 없이, 모자 씨를 타고 슥슥 연못 위를 헤엄쳐 다니고 있다.

마리쨔들 수상 마리사에게는, 오히려 육지 위를 걷는 편이 훨씬 중노동인 것이다.

 

「아가야들, 제대로 알껍질 씨는 가져왔니?」

「그것이 아가야들의 탄생을 축하하는 첫 진수성찬인거제! 자, 슈퍼- 우걱우걱 타임을 시작하는거제!」

 

태어나서 첫 식사는, 각 윳이 모자 씨에 채워 가져왔던 알껍질 씨였다.

 

「늣삐! 마리쨔, 밥 씨! 먹는고제!」

 

마리쨔는 빙글 하고 엉덩이를 위로 향하게 뒤집혀, 모자 씨 속의 부서진 껍질을 입에 문다.

그러자, 입에 넣은 순간에는 딱딱하게 느껴졌던 껍질도 금방 녹아 부드러워지고, 입안 가득 희미한 달콤함이 퍼져나간다.

 

「달콤! 달콤달콤! 마시써-! 마시있는고제-!! 와-구 와-구! 캥, 캥보오오옥--!!」

 

마리쨔도, 자매들도 너무나 맛있어서, 다 같이 모자 씨 위에 내민 엉덩이를 기세 좋게 몰캉몰캉 휘두르기 시작한다.

이 껍질은 수상 마리사들에게 있어서, 말하자면 식물성 임신 시의 줄기 같은 것으로, 태어나자마자의 연비 나쁜 아기윳에게 있어서의 일단의 식사를 보증하는 것이었다.

가장 이 연못은, 수상 마리사의 주식으로 하는 물풀이나 낙엽이 그녀들의 땋은 머리가 닿는 범위에 풍부하게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마리쨔들에게는 그 후 평생 입에 댈 수 없을 달콤함의 존재를 알려주는 이상의 의미 따위는 없었지만.

 

완전히 배가 부른 마리쨔들은, 만족스럽게 땋은 머리로 배 씨를 쓰다듬는다.

 

「엄마야! 아빠야! 마리쨔 캥보옥-! 느긋할 수 있어서, 너-무 캥보옥인고제!!」

「마리샤도! 마리샤도!」

「마쨔도 캥보옥이라구!」

「늣삐! 늣삐!」

「느느? 마샤 배 씨 꾸루룩꾸루룩이다제?」

「느아!? 마리쨔도라구! 나온다! 응응 씨 나온다!」

 

배가 부르면 응응이 나온다.

그것은 보통 윳쿠리도 수상 마리사도 다르지 않다.

 

「아가야들, 응응 씨는 느긋하게, 느-긋하게 하는 거란다!」

 

하지만 여기에 와서, 부모의 표정이 조금 흐려졌다.

수상 마리사에게 있어서, 응응은 결코 느긋할 수 있는 일만은 아닌 것이다.

수상 마리사가 응응을 할 때는, 자신의 몸을 지탱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물 위에서, 엉덩이를 모자 씨 밖으로 내밀 필요가 있다.

아직 균형 감각이 길러지지 않은 아기윳의, 특히 가장 처음의 응응은 매우 사망률이 높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나쁜 예감은 적중하게 된다.

 

「마샤의 응응 씨 나온다고제! 잔뜩 나온다! 봐봐! 부륫- 부륫-!」

「아, 안 되는거제! 엉덩이 씨를 그렇게 흔들면 안 되는거제에에!!」

 

마샤는 어미 마리사에게 들은 말도 잊고, 기세 좋게 몰캉몰캉 엉덩이를 흔들며 응응을 하기 시작했다.

당황해서 아비 마리사가 막으려 하지만, 이미 마샤의 몸은 기울기 시작했다.

 

퐁당

 

작은 돌이 물에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울렸다.

마샤가 있던 곳에는, 모자 씨만이 둥실둥실 떠 있다.

 

「아아아아아아!! 아가야!! 아가야!!!」

「느아? 어-째서? 여동생, 느긋하게 있던 여동생, 없어 없어인고제? 어디 가버린고제?」

 

마리쨔는 너무나 갑작스러운 이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바로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모가 울부짖고 있는 것, 좀처럼 마샤가 돌아오지 않는 것에 팥소가 점점 차가워져 가서, 이윽고는 저 느긋하게 있던 여동생과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고 이해해 버렸다.

그날 잠들 때까지, 마리쨔들 가족은 남겨진 작은 모자 씨를 둘러싸고 훌쩍훌쩍 울며 보냈다.

 

***

 

마리쨔에게는 태어나자마자 가라앉아 간 한 윳 외에 세 윳의 자매가 있었다.

 

「느능-! 하늘 씨가 어두컴컴해져 온고제! 모두 집 씨로 돌아오는고제-!」

 

아주 믿음직한, 착실한 장녀 마샤.

 

「마리쨔! 집 씨까지 경주인고제!! 마리샤는 최고 속도의 바람 씨인고제-!! 슝-!!」

 

무리 아이윳 중 제일 말괄량이, 언제나 기운 넘치는 차녀 마리샤.

 

「마쨔는 쭉- 집 씨에 있는 거라구? 둥-실 둥-실. 느느? 비 씨 내려온 거라구?」

 

그리고, 느긋한 성격으로, 언제나 둥실둥실 떠서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막내 마쨔.

마리쨔는 두 윳의 언니와, 한 윳의 여동생과는 아주 친한 사이가 되어 있었다.

 

「비 씨 안 그치는고제-… 심심한고제-…」

 

마리쨔들은, 비 오는 날은, “집 씨”에서 하루를 보냈다.

 

기본적으로 물 위에서 사는 수상 마리사에게, 물체로서의 집 씨가 있는 것은 아니다.

비 이슬을 피할 수 있고, 안심하고 잠들 수 있는 장소를 집 씨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마리쨔들의 경우, 잡목림에 면한 곳의, 큰 나무가 연못에 덮이듯이 드리워진 곳이 집 씨였다.

넓은 연못에 비해, 비를 피할 수 있는 나무 아래는 좁고, 무리의 모든 마리사가 모이기 때문에 만원 전철처럼 혼잡하여 헤엄쳐 다닐 수 없어, 거기서 하루를 보내는 것은 놀이 한창인 아이윳들에게는 아주 지루한 일이었다.

 

「좋-아, 그럼 아빠가 느긋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는거제!」

「해냈다-!! 마리쨔 아빠야 이야기 아주 좋아하는고제-!!」

 

하지만, 평소에는 바빠 보여서 별로 놀아주지 않는 아비 마리사가 함께 있고 이야기도 해주기 때문에, 마리쨔들 자매는 비 오는 날도 싫지 않았다.

아비 마리사는 아는 것이 많고, 여러 가지 느긋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다.

오늘은, 아비 마리사는 자신들 수상 마리사가 어떤 존재인지를 마리쨔들에게 차근차근 이야기했다.

 

윳쿠리란, 살아있는 모든 생물의 정점에 서는 존재라는 것.

본래 윳쿠리는 육지 위에서밖에 생활할 수 없는 생물이지만, 자신들의 종족은 육지에서도 물 위에서도 생활할 수 있는 유일하고 뛰어난 존재라는 것.

 

본래, 들윳이나 야생 윳쿠리는 다른 생물의 위협을 목격하고 다소나마 비굴해지는 법이지만, 오랫동안 외적에게 노출되지 않은 이 무리에서는 아비 마리사 같은 생각이 당연하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비 마리사는 더욱 계속한다.

모든 윳쿠리 공통의 적은 인간이라는 느긋하지 않은 생물로, 윳쿠리들로부터 비겁한 수단으로 달콤달콤을 빼앗아 독점하고 있다고.

 

「아빠야! 최강 아빠야라면 인간에게 이길 수 있는고제!?」

 

장녀 마샤가 이야기를 가로막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자매 중에서도 특히 아비가 가진 최강! 칭호에 강한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아비 마리사는, 씨익 웃으며 자신의 모자 씨에서 평소 노(櫓)로 사용하는 끝이 뾰족한 나뭇가지를 꺼내, 그리고 그것을 높이 치켜들고 말했다.

 

「이 엑스칼리버 씨가 있으면, 인간 씨가 떼로 덤벼와도, 질 것 같지 않은거제에!!」

 

와아 하고 마샤들이 일제히 흥분한 목소리를 높인다.

마샤도, 마리쨔도, 자매들은 모두 위엄 넘치는 최강 아빠야를 아주 좋아했다.

 

마리쨔들 아이 윳쿠리는, 맑은 날에는 연못 위를 종횡무진 헤엄치거나, 연못에서 조금 육지로 올라가 탐험하거나 하며 놀며 지내고 있었다.

 

「느느? 언니야? 뭐인고제 그거?」

 

어느 맑은 날, 차녀 마리샤가 모자 씨의 가장자리에 무언가를 얹고 헤엄쳐 다니고 있는 것을 마리쨔는 발견했다.

 

「이것은 마리샤의 "펫 씨"인 공벌레 씨인고제! 마리샤의 모자 씨에 올라가는 것을 허락받은, 행복-!한 벌레 씨인고제!」

 

마리샤는 그 가장자리 위의 공벌레 씨를 펫 씨라고 대답하고, 황홀한 눈으로 사랑스럽게 상냥하게 쓰다듬기 시작한다.

 

「느와와아아…… 너-무 느긋하게 있는고세-!! 마리쨔도 펫 씨 찾으러 가는고제-!!」

「느느? 기다리는고제! 마리샤도 이건 질렸으니 다른 걸 찾는고제!」

 

그렇게 말하고 마리샤가 땋은 머리로 쿡쿡 강하게 찌르자, 공벌레 씨는 반사적으로 몸을 만다.

그리고, 마리샤가 그것을 노리고 땋은 머리를 붕 하고 힘껏 휘두르자, 공벌레 씨는 꽤 멀리 날아가 연못에 떨어졌다.

 

「홈런인고제!!」

「느아? 공벌레 씨 조금 불쌍한고제……」

「불쌍해? 그렇지 않은고제! 평생 육지 위의 불쌍한 벌레 씨가 물 위에 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분에 넘치는 행복-!인고제! 애초에 만물의 주인인 마리샤들에게는 다른 생물을 마음대로 할 권리가 있는고제!」

 

마리쨔는 자신만만한 차녀 마리샤의 말투에, 확실히 그렇다고 납득하고, 두 윳은 펫 씨를 찾으러 연못가 쪽으로 헤엄치기 시작했다.

이후 잠시, 무리 아이 윳쿠리 사이에서는 벌레를 모자 가장자리 위에서 기르는 펫 붐이 계속되었다.

마리쨔도 개미나 공벌레 씨, 심지어 애벌레 등 다양한 벌레를 길러 귀여워하다가, 질려서 먹거나 연못에 빠뜨리거나 하며 놀았던 것이다.

 

***

 

여름이 끝나고, 산이 선명한 빨강이나 노랑으로 물들기 시작한 어느 가을날, 마리쨔는 또 한 윳, 자매를 잃었다.

 

「아가야들, 잘 들어! 오늘은 날씨 씨 상태가 이상하다구! 너무 멀리 가면 안 된다구!」

 

아침, 평소와 다른 축축한 바람에 위화감을 느낀 어미 마리사는 마리쨔들에게 집 씨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주었다.

 

「슝-! 마리샤 함대 출격하는고제-! 오늘은 연못 저편까지 순찰하는 날인고제-!!」

 

하지만, 자매 중 제일 말괄량이인 차녀 마리샤는, 그런 어미의 충고를 신경 쓰지도 않고, 친한 아이윳 몇 윳을 데리고 집 씨와 반대쪽 얕은 물가로 놀러 가버렸다.

 

퓨- 퓨- 하고 강하게 불기 시작한 바람에 느긋할 수 없음을 느끼고, 마리샤들이 집 씨로 돌아가려 했을 때는 이미 때늦었다.

바람에 방해받아, 거의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뭐인고제-!? 바람 씨, 심술 그만두는고제-!!」

 

이윽고, 휑휑 바람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고, 옆으로 휘몰아치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날, 마리쨔들이 있는 지방에 대형 태풍이 접근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나무들은 바람에 휘날려 본 적 없을 정도로 휘어지고, 언제나 거울 같았던 수면도, 철썩철썩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그 무렵에는, 무리의 대부분의 수상 마리사는, 부득이하게 물에서 올라와 큰 나무 밑동에 피난하고 있었지만, 마리샤는 아직 연못 위에 남겨진 채였다.

 

「무서운고제에에에!! 엄마야!! 아빠야아아!! 도와줘어어어!!!」

 

마리샤는 어떻게든, 집 씨라고 부르는 나무 그늘까지는 돌아왔다.

하지만 강해지기만 하는 바람에 방해받고, 거친 호수면에 농락당해, 그 이상 나아갈 수 없게 되어버렸다.

수면에서 튀어나온 쓰러진 나무 가지에 매달려, 그저 가라앉지 않도록 견디는 것으로 힘껏이었다.

 

「아가야-! 저얼대 땋은 머리를 놓으면 안 된다구! 그대로 있으면 살 수 있으니까!」

「아, 아가야! 진정하고 견디는거제! 바람 씨는 언젠가 절대 멎는거제!!」

 

부모는 마리샤가 패닉 상태가 되어 가라앉지 않도록 목소리를 건다.

하지만, 여기에 이르기까지, 마리샤와 함께 있던 아이윳은 모두 마리샤 눈앞에서 발버둥 치며 괴로워하다 가라앉아 갔던 것이다.

마리샤가 냉정하게 있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시, 싫은고제!! 마리샤 죽고 싶지 않은고제에에!! 아빠야!! 엄마야!! 무서운고제!! 무서운고제에에!!! 도와줘어어어!! 느피피이이이이!!!」

 

마리샤는 공포로 패닉 상태가 되어 빙글빙글 몸을 비틀며 계속 외친다.

이대로는 지금이라도 가라앉아 버릴 것 같다.

 

「느그으! 아, 아가야!! 지금…」

 

눈앞에 닥친 죽음에 겁먹고, 도움을 구하는 내 아이에게, 아비 마리사는 참지 못하고 뛰쳐나가려 한다.

하지만, 어미 마리사가 그것을 땋은 머리로 제지한다.

 

「아빠야! 안 돼… 지금 가면 절대 돌아올 수 없어…」

「하, 하지만…」

「아빠야! 올겨울은 모두 함께 넘기자고 약속했잖아! 만약 아빠야가 죽어버리면 모두…」

「……알았는거제. 저 아가야는 포기하는거제……」

 

아무리 아이윳보다 모자 씨 조종이 능숙한 성체윳이라도, 이 폭풍 속 연못에 뛰어들어 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하게 보였다.

앞으로도 가족이 느긋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비 마리사의 존재가 불가결한 것이다.

부모는 마리샤에게 너무나 잔혹한 결단을 내렸다.

 

「아빠야!? 어째서!? 어째서 도와주지 않는고제!!? 마리샤를 싫어하게 된고제!!? 느아아앙!! 싫어싫어!! 미안함미다!! 마리샤 나쁜 아이라면 미안함미다!!! 밥 씨 남기지 않고 먹겠슴미다!! 늦잠 씨 안 자겠슴미다!!! 심부름 씨도 제대로 하겠슴미다!!! 착한 아이가 되겠슴미다!! 착한 아이가 될 테니 도와줬으면 하는고제에에!!」

 

하지만 부모의 갈등을 알 리 없는 마리샤에게는, 아버지가 자신을 도우러 와주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자신이 도움을 구하고 있다는 것은 전해졌을 것이고, 세계 제일 최강!인 아버지가 이 폭풍에 질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그저 자신을 싫어하게 되어 버리려 하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아가야…」

 

아무리 응답하고 싶어도 응답할 수 없는 목숨 구걸을 하는 마리샤에게, 부모는 건넬 말을 잃고 그저 눈물을 흘리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여동생!! 마리샤의 친한 여동생!! 와주는고제!!? 마리샤들 친한 사이인고제!!? 도와줘!!! 마리샤 무서워서 무서워서 너무 가슴이 괴로운고제에에에!!」

 

마리샤는 마리쨔에게도 도움을 구한다.

하지만 마리쨔는 폭풍에 겁먹어 저부를 움직일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공포로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 것이다.

 

「……어어째서어어어!!? 어째서 여동생까지 마리샤를 싫어하는고제에에에!!?」

 

그러는 동안, 마침내, 마샤의 땋은 머리가 가지에서 떨어지고, 마샤는 파도에 농락당하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아!!! 컥!!? 켁!! 안돼!! 죽는고제!!! 마리샤 정말 죽는고제!!! 싫은고제!!! 아직, 컥, 달콤달콤도 못 먹었어!! 컥헉!!? 모험도! 전혀 부족해!!! 아빠야에게도, 켁켁, 익숙해지지 않았다고제!!!? 모두에게 미움받은 채 죽는 것도!! 너무 외롭고 괴로운고제!!! 싫은고제!!! 싫은고제에에!!! 도와줘어!! 푸하학!!?」

 

팥소를 나눈 자매의 너무나 가슴 아픈 외침에, 마리쨔는 몸을 움츠리고 모자 씨를 깊이 깊이 눌러썼다.

하지만 그런데도 마리샤의 단말마는 들려온다.

 

「도와줘———」

 

그리고 잠시 후, 철썩, 하고 파도로 마리샤가 숨겨진 순간, 마리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고 그 몸도 모자 씨도 물속으로 사라져 두 번 다시 떠오르는 일은 없었다.

 

마리쨔들은, 또 자매를 잃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추억을 쌓아온 차녀 마리샤의 죽음은, 태어나자마자 죽은 넷째 여동생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슬픔을 가족 전원에게 안겨주었다.

마리쨔도, 장녀 마샤도, 막내 여동생 마쨔도, 그리고 부모조차도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그것은, 이날 가족을 잃은 다른 마리사들도 마찬가지였다.

해가 지고 태풍이 지나가고, 폭풍이 멎어도 여전히, 마리사들의 오열은 주위에 계속 울려 퍼지고 있었다.

 

다음날, 날씨는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했지만, 마리쨔들의 마음은 무겁게 가라앉은 채였다.

 

「마리샤 언니야…… 어째서? 어째서 죽어버린고제……」

 

마리쨔는 차녀 마리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누구보다 말괄량이에, 활발하고, 장난꾸러기였던 마리샤 언니.

어제까지는, 어른이 되어도 계속 이 연못 위에서 사이좋게 살아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도 않았는데…….

 

생태계의 정점에 있을 터인 자신들이 왜 이런 불합리한 일을 당하는가.

마리쨔는 몇 번이고 자문자답하지만 그 답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다른 자매들도 마찬가지였고, 납득할 수 없음에 모두 눈에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아비 마리사는, 이제부터 할 이야기를 잘 듣도록 말했다.

 

「마리사들은, 확실히 다른 어느 생물들보다도, 지적이고, 힘세고, 느긋하게 있는거제」

 

마리쨔들은, 눈물 어린 눈 그대로 끄덕인다.

인간과 오랫동안 접촉하지 않은 그녀들에게는 전혀 당연한 상식이다.

 

「그런데도, 아무리 생물로서 최강이라도, 이길 수 없는 것이 있는거제……」

 

자신들에게 이길 수 없는 것 따위 없다.

그런 생각을 부정하는 아버지의 말에, 마리쨔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 그럴 리 없다고 반론하려 한다.

하지만, 아비 마리사는 내 아이들을 땋은 머리로 제지하고 이야기를 계속한다.

 

「그것은…… "자연"인거제!」

 

아비 마리사는 마리쨔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엄혹한 자연 앞에서는, 생물 따위 먼지 같은 것이다.

아무리 강해도 자연에 거역해서는 살아갈 수 없다.

먹이사슬의 정점에 서는 마리사들도, 비를 계속 맞으면 녹아 죽고, 파도나 바람에 휩쓸리면 전복되어 죽어버린다고.

 

확실히 그렇게나 느긋하게 있던 차녀 마리샤도, 어제의 거친 날씨 앞에서는, 허무하게 죽어버렸다.

마리쨔들 자매는, 혈육이 자연에게 살해당한 직후였던 것도 있어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을 보고, 아비 마리사는 상냥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더욱 말을 이었다.

 

「아가야들, 자연 앞에서는 겸허하게 있는거제. 그리고…… 아가야들, 아빠가 이런 느긋할 수 없는 이야기를 시작한 데는 이유가 있는거제. 여기서부터가 본론인거제. 실은 이제 곧ーー」

 

이제 곧 겨울이라는 계절이 와서 마리사들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죽어버릴 운명인 것이다, 라고 아비 마리사는 단언했다.

 

아비 마리사가 말하는 대로, 적어도 월동 수단을 가지지 못한 야생의 수상 마리사에 한해서는 겨울에 전멸하는 것이 자연의 흐름이었다.

 

하지만, 이 무리에서는, 계승되어 온 예지(叡智)에 의해, 죽음의 계절인 겨울을 극복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아비 마리사는 그렇게 말했다.

 

「마리사들에게는, 겨울 씨를 극복할 비책이 있는거제! 그때는 아빠랑, 엄마의 말을 절대로 지키는거제! 그러면 추운 추운 겨울 씨를 극복할 수 있는거제!」

 

***

 

그로부터 잠시 지나, 멀리 보이는 산도 하얗게 물들고, 호숫가에도 서리가 내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겨울이 찾아온 것이다.

추위를 피할 수단이 없는, 야생의 수상 마리사에게는 죽음의 계절의 도래이다.

 

「느으응…… 오늘은 한층 더 춥고 추운거제……」

 

마리쨔는, 아니 아성체가 된 마리사는, 마찬가지로, 성장한 장녀 마리사, 막내 여동생 마리사와 함께, 부모에게 인솔되어, 연못가의 잡목림 속을 나아가고 있었다.

물 위에서의 생활은 이제 한계라고 판단한 부모는, 오늘부터 월동을 시작한다고 말하며, 마리사들을 데리고 나선 것이다.

 

「도착한거제!」

 

아비 마리사는 어느 나무 밑동에서 저부를 멈추고, 찡긋 눈썹을 치켜올리며 득의양양한 얼굴로 돌아보며, 그리고 팟 하고 땋은 머리로 땅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휑하니 구멍이 뚫려 있었다.

 

「짜자-안! 주목하는거제! 이것이 아빠가 열심히 판, 월동용 "굴 씨"인거제!!」

 

느와아, 하고 마리사들 자매는 감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굴 씨에 틀어박혀 월동한다.

그것이, 이 무리에 대대로 계승되어 온 겨울을 나기 위한 비책이라고 아비 마리사는 설명했다.

 

「자자, 아가야들! 느긋하게 들어가 보라구!」

「와-이! 느긋하게 있는거제!」

「대단해! 따끈따끈하다구-! 최고야-! 느긋히-!」

 

안은 확실히, 직접 바람이 닿는 바깥보다는 따뜻하고, 느긋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마리사와 막내 여동생 마리사는 무심코 웃는 얼굴이 되어 떠들기 시작한다.

 

실은, 아비 마리사는 봄 동안부터 꾸준히 굴 씨를 파고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육지에서의 땅파기는, 너무나 느긋할 수 없는 작업으로, 아비 마리사는 몇 번이고 마음이 꺾일 뻔했지만, 가족 모두 봄을 맞이한다는 비원을 위해 그녀는 이를 악물고 작업을 진행하여 굴 씨를 완성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부터, 마침내 가족 모두가 고생해서 판 자랑스러운 굴 씨에 들어가 느긋하게 지내게 된다.

아비 마리사의 눈에는, 이미 가족 전원이 월동에 성공하는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더 나아가 그 너머의 아이의 결혼, 그리고 손주의 탄생까지 망상은 진행되어 가, 아비 마리사는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리며 느긋하게, 느긋하게 하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아비 마리사의 윳생은, 지금 바로 행복의 절정이었다.

몸 깊은 곳에서 끝없이 흘러나오는 느긋함으로, 팥소가 금방이라도 끓어오를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행복한 기분도 장녀 마리사의 한마디로 급전직하한다.

 

「느느? 마리사들만으로 꽉 찬거제? 아빠들 들어갈 장소가 없어져 버린거제?」

 

마리사들 아성체 세 윳이 들어가자, 굴 씨는 이미 좁게 느껴질 정도였고, 부모가 들어갈 틈 따위는 전혀 없었다.

아비 마리사는, 이렇게나 힘내서 팠으니 구멍의 크기는 충분할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필요한 크기의 절반도 되지 않았던 것이다.

 

거짓말이야! 라고 외치며 팟 하고 굴 씨를 들여다보는 아비 마리사.

확실히 아무리 봐도, 이제 자신들이 들어갈 공간 따위는 남아 있지 않다.

아비 마리사의 얼굴은 순식간에 싸-하게 파랗게 변해,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더니, 고개를 숙이고 뚝뚝 울기 시작했다.

 

「싫어어어…… 이런 거 싫어어어…… 싫다구우…… 거짓말이야아…… 느그으윽…… 누가 도와줘어…… 마리사를 도와줘어…… 느와아앙……」

 

마리사들 자매가, 위엄 있는 최강 아빠의 이렇게나 한심한 모습을 본 것은 태어나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아주 심각한 일, 무언가 계산 착오의 일이 일어나, 가족 전원이 봄을 맞이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자매들은 짐작했다.

 

「무서워어어!! 마리사 너무 겨울 씨 무서워어어!! 이제 추운 추운은 싫다구요!! 월동 따위 견딜 수 없다구요오오!! 두 번 다시 죽고 싶지 않다구요오오!! 누가 마리사를 도와줘어어어!!」

 

아비 마리사는 자신이 판 자랑스러운 굴 씨만 있으면 겨울을 간단히 넘길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이 벗겨진 지금, 그녀는 작년 월동에서 맛보았던 겨울의 무서움을 떠올리고, 단지 덜덜 떨며 정신없이 울부짖는 것밖에 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

 

어미 마리사도, 안전한 월동이 환상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쇼와와 하고 시시를 흘리며 온몸이 새파랗게 된 채 움직이지 않게 되어 버렸다.

 

자매는 그런 부모에게 건넬 말도 없고, 심야가 될 때까지 단지 겁먹고 정신없는 아비 마리사와 굳어 움직이지 않는 어미 마리사를 둘러싸고, 모두 함께 느그윽 느그윽 울며, 가족 모두의 마지막 밤을 보냈던 것이다.

 

***

 

「느…… 마리사는 느긋하게 일어난다구…… 부들부들…… 아직 춥고 추운거제」

 

마리사는 굴 씨 안에서 눈을 떴다.

굴 씨 안에서는 장녀 마리사와 막내 여동생 마리사가 자고 있지만, 부모의 모습은 없다.

모두 함께 굴 씨 앞에서 울었던 다음날, 눈이 퉁퉁 붓고, 죽은 듯한 얼굴을 한 아비 마리사는, 쉰 목소리로 마리사들 자매에게 말했다.

 

「아가야들은 굴 씨에서 월동하는거제. 아빠랑 엄마는, 수상 마리사 본래의 월동을 하기로 한거제……」

 

그것은 무리가 아니었나, 그렇게 반론하는 아이들에 대해, 봄이 되면 알게 될 거제, 라며 거절할 수 없는 태도로 아비 마리사는 대답하고, 마지막으로 힘내는거제, 라고 중얼거린 후, 표정을 잃은 어미 마리사와 함께 연못 쪽으로 사라져 갔다.

왠지 모르게, 부모는 이제 살아 있지 않을 거라고 마리사는 느끼고 있었다.

 

「……부들부들부들…… 추운거제……」

「……부들부들…… 둥-실 둥-실하고 싶다구…… 부들부들……」

 

장녀 마리사와 막내 여동생 마리사가 잠꼬대를 하며 떨고 있다.

자고는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육지에서의 생활에 더해, 심상치 않은 겨울의 추위로 체력 소모가 심해 눈 밑에는 심한 다크서클이 생겨 있다.

분명 자신도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춥다.

너무 춥다.

이렇게 추우면 모든 생물이 죽어버린다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된다.

지금은 굴 씨가 있으니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을 수 있지만, 만약, 만에 하나, 겨울 씨가 여름 씨나 가을 씨와 같은 길이로 계속된다면…….

마리사는 오싹해져 깊이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굴 씨 밖에서 잽싸게 용무를 보고, 아비 마리사가 입구 옆에 쌓아두었던 식량을 입에 채워 넣고 굴 씨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에 눈을 뜨면 봄이 되어 있기를 바라며 다시 굴 씨에서 잠드는 것이었다.

이때, 달력은 12월 중순.

마리사들의 월동은 이제 막 시작된 참이었다.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으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움찔 하고 굴 씨 안의 세 자매가 벌떡 일어난다.

무언가의,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윳쿠리의 단말마 같은 목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졌던 것이다.

 

「분명, 바람 씨가 울고 있는거제……」

 

나쁜 쪽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장녀 마리사는 툭 하고 말했다.

이런 소리에 깨어나는 것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요즘 들어 빈도도 늘어날 뿐이다.

밖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궁금하기는 하지만, 적어도 좋은 일은 아닐 테니 일부러 확인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애초에 마리사들에게는, 이제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할 정도의 체력은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밥 씨…… 없어져 버렸네……」

 

막내 여동생 마리사가 말했다.

아비 마리사가 모아두었던 식량은 이제 없어져 있었다.

아직, 구멍 주위의 눈에 묻히지 않은 낙엽으로, 조금은 연명할 수 있지만 시간문제다.

 

「……」

 

굴 씨 안에 무거운 공기가 흐른다.

 

「느긋히…… 지내고 싶다구……」

 

마리사는 무심코 울기 시작했다.

따라서 장녀 마리사도, 막내 여동생 마리사도 느긋하게, 느긋하게 하고 중얼거리며 울기 시작한다.

 

어째서 이런 일이 되어버린 걸까.

춥고, 배고프고, 계속 육지에 있는 탓에 기분도 계속 나쁘다.

이것은 겨울에 죽는다는 섭리에 거역한 벌인 걸까?

이럴 바에는 빨리 죽어서 편해지는 편이 행복한 건 아닐까.

 

마리사가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기 시작한 이날은, 1월 말.

마리사들의 월동도, 겨우 반환점을 지난 참이었다.

 

***

 

3월 어느 날, 마침내 수상 마리사들이 야외에서 활동 가능한 정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마리사들의 월동이 끝난 것이다.

 

「……」

 

봄의 도래를 느낀 마리쨔들 세 자매가 굴 씨에서 굼벵이처럼 기어 나온다.

다크서클은 더욱 깊어지고, 볼은 움푹 패고, 눈에 생기가 없어 끔찍한 몰골이다.

입구에 결계가 없는 굴 씨는 단열 성능이 부족했고, 아버지가 남겨준 식량도 부족하여 일찌감치 바닥났고, 굴 주위의 이끼 한 조각까지 핥아먹었다.

마지막에는, 원형으로 둘러앉아 흘러내리는 서로의 응응시시를 핥으며 목숨을 이어갔다.

그야말로 지옥, 지금 당장 밖으로 뛰쳐나가 죽어버리고 싶다는 유혹에 사로잡힌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로의 존재가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 어떻게든 살려는 의지를 유지해냈고, 마리쨔들 세 윳은 월동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굴 씨에서 나온 세 윳은, 옆에 자라 있던 잡초의 새싹을 한 입 베어 물자, 뚝뚝 눈물을 흘리며, 서로 죽음의 계절인 겨울을 극복한 것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무사히, 월동 후 첫 식사를 마치고, 한숨 돌린 후, 마리쨔들은 휙휙 주위를 둘러보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한다.

무리에서 굴 씨를 이용한 월동에 도전한 것은 마리쨔들 가족만이 아니었다.

다른 여러 가족도 굴 씨를 이용해 월동에 임했을 것이다.

 

「느느? 아무도 없는고제……?」

 

이상하다.

이 기온이라면 월동을 마치고 굴 밖으로 나올 것이다.

불러보지만 대답도 없다.

 

마리쨔는, 자신들 곁에서 월동하려 했던 가족이 몇몇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고, 그중 하나의 굴 씨를 들여다보았다.

 

「어-이! 봄인고제-!…… 느극!? 구리구리한고제!?…… 느, 느히이!? 모두 죽어있는고제……」

 

굴 안에는 몇 윳의 사체가 뒹굴고 있을 뿐이었다.

모두 깡마르게 말라 있었던 것으로 보아, 식량 부족으로 전멸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언니야! 이쪽 굴 씨, 살아있는 마리사가 있다구-!」

「……느」

 

막내 여동생 마쨔가 들여다본 굴 씨에는 한 윳만이 살아남아 있었다.

 

「저, 정신 차리는거제! 자, 초록색 부드러운 풀 씨인거제!」

 

그로부터 잠시, 나눠서 월동에 도전했던 마리사의 굴 씨를 조사했지만, 결국 살아남아 있었던 것은 마리쨔들 세 자매와 한 윳뿐이었다.

 

「모두, 모두 죽어버린고제……」

 

어떤 굴 씨에서는 아사, 어떤 굴 씨에서는 동사, 굴 씨 안이라면 아직 나은 편이고, 대부분의 굴 씨 앞에는 애초에 구멍 크기가 부족하여 오도 가도 못하고 죽은 마리사들의 사체가 뒹굴고 있었다.

도중에 견디지 못하게 되어 한시라도 빨리 편해지려 했는지, 굴 씨에서 뛰쳐나와 그대로 눈앞의 가지에 몇 번이고 몸을 찔러 죽어 있는 마리사도 한 윳이 아니었다.

어느 마리사도 고통스럽게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직시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표정으로 굳어 있었다.

월동 중에 몇 번이고 들렸던 단말마는, 역시 무리의 마리사들의 것이었던 것이다.

 

마리쨔들은, 자신들이 살아남은 기쁨도 잊고, 느그윽 느그윽 울면서 몇 달 만의 수상으로 돌아갔다.

 

「느그윽…… 느그윽…… 모두, 그렇게 느긋하게 있었는데…… 심한고제……」

 

마리쨔들이 알 바는 아니지만, 수십의 마리사들이 월동에 도전하여,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 죽어 없어지는 것은, 이 무리에서는 예년의 사건이었다.

그 예외의 생존자도, 마리쨔들이나 마리사의 부모처럼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고 살아가게 된다.

애초에, 그 생태에 굴 속에 틀어박히는 월동이 짜여 있지 않은 수상 마리사들이, 전해들은 임시방편의 월동을 시도하여 잘 되는 편이 기적인 것이다.

그녀들에게는, 팥소에 새겨진 굴 만들기 지식도 없으며, 육지에서 장기간에 걸쳐 생활할 수 있는 체질도 없으니 당연하다.

 

「느아아앙! 외로워! 외롭다구우!! 연못 위에, 그렇게나 잔뜩 마리사들이 있었는데! 이렇게나 적어져 버린고제에에에!!!」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들, 수상 마리사가 목숨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윳쿠리는 무(無)에서도 솟아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녀들이 매년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상 마리사에게는, 수상 마리사 나름의 월동 방법이 존재하는 것이다.

 

「……느-……」

「……능? 쉿! 뭔가 들리는고제!」

 

장녀 마샤가 땋은 머리로 쉿 포즈를 하고 느그윽 느그윽 울고 있는 다른 세 윳에게 주의를 준다.

자신들밖에 살아남지 않았을 터인데, 지금 확실히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느-응!」

「……느긋히-! 느긋히-!」

「……능능!」

「……느긋하게 태어나는고제-!」

 

하나, 또 하나 하고 사방팔방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 높고 날카로운 목소리는, 틀림없이 아기 윳쿠리의 목소리다.

 

「느으으으! 아빠야, 엄마야, 그런 거였구나……」

 

수상 마리사의 월동 방법, 그것은 겨울 초에 알을 낳아, 그 알 상태로 겨울을 나게 한다는 것이었다.

비 이슬을 피할 수 있는 곳에 낳아진 알들은, 겨울의 추운 동안에는 동면 상태가 되고, 따뜻해지면 일제히 부화하는 것이다.

 

「물 씨! 물 씨-!」

「둥-실 둥-실하는고제-!」

 

이윽고 갓 태어난 아기 마리사들이, 늣치 늣치 하고 모자 씨를 물고 연못으로 와서, 능숙하게 모자 씨에 올라 수상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 수는, 50을 넘어서 아직도 늘어간다.

 

「느후후! 이제부터 바빠지겠는고제!」

 

장녀 마샤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땋은 머리로 긁적긁적 머리를 긁었다.

 

「마리사 힘내서 살아서 다행이다~아! 느긋히이!! 느긋히이!!!」

 

마리사는 생명의 바통이 해를 넘어 이어지는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감동에, 수면이 다시 자신들 수상 마리사로 가득 채워져 가는 감동에, 그저 느긋이 느긋히 하고 계속 외쳤다.

 

***

 

「느, 느와와~!! 대단해!! 너무 대단한고제!! 어쩜 이렇게 느긋하게 있는고제에에!!」

 

계절은 다시 여름.

마리사와, 그 짝이 된 자매의 다른 유일한 생존자인 마리사는, 연못가의 나무 밑동에 낳아진 자신들의 알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느느!? 봐봐, 가장자리 알! 지금 조금 움직였다구!」

「느으으으!!? 이렇게나! 이-렇게나 작은데! 느긋하게 살아있다구-! 라고 어필하고 있는고제!!? 너무 느긋한고제 아가야들!!」

「이쪽 알 씨는 흔들흔들거린다구! 분명 느긋한 아이일 거야!」

「모두 다르고, 모두 빛나서 너-무 느긋하게 있는고제! 그야말로 보석 씨인고제!」

 

봄, 일제히 부화한 아가야들의 돌봄에 여념이 없었던 마리사들은, 그 아가야들이 성장하여 독립한 여름이 되어서야 겨우 자신들의 아가야를 낳을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으로 자신들의 알을 보고, 속 시원할 때까지 느긋하게 지낸 마리사들은, 내일도 올 거제, 라고 알에게 땋은 머리를 흔들며 연못으로 돌아갔다.

 

「언니야, 드디어 아가야가 생긴 거네. 축하한다구! 하지만, 마리사는 이제 아가야 돌보기는 충분히 했으니까, 이제부터는 이렇게 둥실둥실 마음 편하게 지낼 거라구-!」

 

완전히 성체가 된 막내 여동생 마쨔가, 마리사들에게 말을 걸었다.

돌보지 않는다고는 해도, 막상 태어나면 잔뜩 귀여워해 줄 것을 마리사들은 알고 있다.

막내 여동생 마쨔가, 봄에 태어난 아가야들의 돌보기를 누구보다 열심히 해주었던 누구보다 상냥한 윳쿠리라는 것은, 무리의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느느? 신혼 씨의 귀환인고제!」

 

슥- 하고 지나가던 모자 씨 가장자리에 상처가 있는 마리사가, 마리사들에게 말을 걸었다.

무리의 장이 된 장녀 마샤다.

그 모자 씨의 상처는, 어느 날 연못에 찾아온 무서운 새를 목숨 걸고 쫓아냈을 때 생긴 것이다.

저 최강이었던 아버지를 넘어, 아득한 경지에 이른 장녀 마샤가, 인간으로부터 달콤달콤을 되찾아 줄 날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이런 영웅과 같은 시대에 태어난 자신들은 정말 행복하다.

 

마리사는, 앞으로의 빛나는 미래에 생각을 돌린다.

이제 곧 태어날 아가야들과는 잔-뜩 느긋하게 지내자.

이제 겨울도 무섭지 않다.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자신도 굴 씨를 파기 시작해 보았지만, 의외로 자신에게는 땅파기 재능이 있는 듯했다.

분명 겨울까지는 가족 모두 함께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굴 씨가 완성될 것이 틀림없는 것이다.

내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자신들은 이 연못 위에서, 느긋하게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본다.

 

「느와아……! 너-무 느긋하게 있는고제」

 

커다란 뭉게구름이 떠 있는 그 하늘은, 마리사가 태어난 그날 보고 느긋했던 하늘과 같은 것이었다.

그렇게, 마리사는 자신이 계절의 한 바퀴, 일 년을 살아남았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마리사는 땋은 머리를 뭉게구름을 향해 뻗는다.

작년보다 훨씬 길게 뻗는 땋은 머리는, 금방이라도 구름에 닿을 것 같았다.

 

 

 

 

◆◇◆◇◆◇

 

2. 수상 마리사를 구제하라

 

이 여름, 나는 몇 년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집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도시에서의 일로 마음이 병들어 버린 나는, 도시를 떠나 요양하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오랫동안 빈집이었던 할아버지의 집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가옥 뒤편에는, 붕어 낚시를 평생의 취미로 삼았던 할아버지가 만들게 하신 크고 작은 두 개의 연못이 있다.

작은 쪽은 다다미 6장 정도, 큰 쪽은 테니스 코트 2면 정도의 크기다.

이사 정리도 일단락되었으니, 거기서 휴식을 취하자.

어릴 적에는 이 집에 놀러 올 때마다, 할아버지와 거기서 낚시를 하곤 했다.

누구의 눈치도 신경 쓸 필요 없는 프라이빗 해변, 아닌 프라이빗 낚시터.

잡혀도 잡히지 않아도 좋다.

그저 무심하게 느긋하게 낚싯줄을 드리우는 그 행위가 아주 고귀한 것으로 느껴졌다.

저 연못은, 분명 지금의 황폐해진 내 마음을 치유하는 데 한몫해 줄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잘 안 풀릴 때는 뭘 해도 안 되는 모양이다.

집 뒤로 나가, 문제의 연못을 둘러보고 나는 말을 잃었다.

정적에 싸여, 무엇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성역이어야 할 연못.

그곳은——

 

「느~! 느읏늣! 싱~!」

「느-응! 마리사 너무 느긋하게 있는거제~」

「기다리는고제-! 마리쨔가 제일인고제-!」

「마리쨔 지지 않는거라구! 슝-!」

「아가야들! 둘 다 힘내! 능능! 오-!」

「응응 나오는고제! 굉장하게 나오는고제-!!」

 

대량의 수상 마리사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연못에는 부모로 보이는 큰 윳쿠리가 서너 마리와 소프트볼 크기의 아이가 사십 마리 정도.

어느 녀석이나 이 녀석이나, 태어나서 이쪽 즐거운 일밖에 맛본 적 없다는 듯한 태평한 얼굴을 하고 있다.

나의 휴식처가 될 예정이었던 연못에서 제멋대로 편히 쉬는 수상 마리사들을 보고, 먼저 솟아난 감정은 분노였다.

이 침입자들은, 반드시 구제하여 조용한 나만의 연못을 되찾아 주마.

그런 마음이 자연스럽게 가슴에 솟아오른다.

 

문제는 그 구제 방법이다.

그냥 윳쿠리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지만, 이 녀석들은 제법 넓은 연못 위를 종횡무진 움직이는 수상 마리사다.

이 녀석들을 한 마리 남김없이 처리하려면, 상당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보트라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나?

아직 집 정리도 남아 있는데…….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하니, 갑자기 귀찮게 생각된다.

최종 목표는 조용한 연못을 되찾는 것이다.

여기는 우선 일단 냉정해져서, 이야기를 해보기로 하자.

분명 윳쿠리 녀석들은 단맛에 사족을 못 쓸 것이다.

과자와 교환하여 얌전히 연못에서 떠난다고 한다면, 나도 목숨까지는 빼앗지 않으리라.

 

이사 짐에 들어 있던 막대사탕을 한 손에 들고 녀석들이 모여 있는 호숫가로 다가가 본다.

이제 보이는 거리에 있는데도 한 마리도 이쪽을 눈치채지 못하고, 하늘을 바라보거나 뒤쫓기 놀이를 하거나 하고 있다.

정말 시야가 좁은 녀석들이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일단 도망가면 이야기가 안 되므로, 우호적으로 인사를 해본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목소리가 들린 범위 모든 마리사들이 웃는 얼굴로 인사를 돌려온다.

이 습성은 거리에서 보는 들윳쿠리와 같다.

 

「느아!? 인간!? 인간이 돋아난고제!!」

「느와아, 느-긋함의 조각도 없는, 불쌍한 생물인고제……」

「마리쨔 해치워도 괜찮은고제? 뿌꾸-!」

 

인사가 끝나자마자 히죽히죽 웃기 시작하고, 제멋대로 이쪽을 바보 취급하기 시작하는 윳쿠리들.

몇 마리는 부풀어 위협해 오고 있고, 엉덩이를 이쪽으로 향하고 응응을 하고 있는 녀석도 있다.

여기서 발끈해서는 이 녀석들과 같은 수준이겠지.

 

「너희들의 대장은 누구냐? 잠깐 이야기가 하고 싶은데」

 

초지일관으로 교섭을 계속한다.

어른 윳쿠리라면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잠시 후, 아이윳에게 불려 온 것은, 가장자리에 베인 상처가 있는 성체윳 마리사였다.

 

「아가야들! 집 씨로 돌아가는거제! 경우에 따라서는 여기는 “팥소의 비”가 내리게 될 것인거제에!」

 

그 마리사가 으르렁거리자, 아이윳들은 늣삐 하고 거미 새끼 흩어지듯 울면서 멀리 떨어져 갔다.

인간이 보기에는 어느 것이나 똑같은 재미있는 만쥬지만, 아이윳 시선에서는 야쿠자 두목 같은 박력이라도 있는 걸까.

모기 잠자리처럼 연약한 존재 주제에, 눈에 힘을 주고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 윳쿠리가 재미있어서 웃음이 나올 뻔한다.

 

「마리사가 대장인거제! 무슨 일인거제!?」

「에- 그러니까, 실은 이 연못은 내 소유물이라서 말이야. 미안하지만 나가주지 않겠나?」

「하아아아!? 웃기지 마는거제에에!! 마리사들은!! 여기서 조상 대대로 계속 살고 있는거제에에!! 나가야 하는 건 똥인간인거제에에에에!!!」

 

일단 나가달라고 전해보지만, 당연히 거부하는 마리사.

그렇다면, 하고 숨겨두었던 막대사탕을 눈앞에 내밀며 말했다.

 

「물론 공짜라고는 안 해. 자, 이런 느낌의 과자를 전원분 줄 테니까」

「……느아?」

 

이 순간, 이었다.

대장 마리사의 얼굴의 굳음은 사라지고 축 늘어져 단정치 못한 얼굴로 변하고, 눈에서는 약간 있던 지혜의 빛이 사라져 버렸다.

 

「우, 우와아아아아!! 달콤달콤이다!! 굉장해 진짜 달콤달콤이다!! 정말 있었구나! 정말 인간 씨가 가지고 있었구나!! 줘! 마리사에게 달콤달콤 줘!!」

 

망설임 없이 사탕에 달려들려 하는 마리사에게, 무심코 몸을 피하지만, 마리사는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육지로 올라와 서투르게 아장아장 기어오면서 다가온다.

 

「내, 낼름낼름 캔디 씨!! 츕, 츕파츕파!! 츕파츕파 하게 해줘어어!! 늣삐이이이!! 줘어어어어어!!!」

 

마침내는 질질 바지 자락에 문지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무심코 걷어찬다.

 

「느갸!?…… 돌려줘!!! 마리사의 캔디 씨 돌려줘어어!!!」

 

땅에 얼굴부터 박혀 이가 부러져도, 여전히 다가오는 마리사.

과자를 보여준 것은 실패였나.

 

「하아, 이제 됐어. 자, 마음대로 해」

 

더 이상의 대화는 무리일 것 같아서 척 하고 마리사 앞에 막대사탕을 던져 버린다.

 

「아아아아아아!! 해냈다!! 해냈다아아아!!! 달콤달콤 씨!! 마리사 달콤달콤 씨 손에 넣었다아아아!!! 해냈다아아아!! 느긋히이이!!!」

 

교섭은 결렬이다.

자, 어떻게 할까.

 

「느느! 응응 씨 나온다!」

뿌직!

 

사색에 잠겨 호숫가에 앉아 있자, 눈앞에 둥실둥실 흘러온 한 마리의 성체 마리사가, 엉덩이를 이쪽으로 내밀고 응응을 하기 시작했다.

 

「아직 나온다! 마리사 절호조야!」

뿌지지직!

 

이쪽이 이렇게나 너희들 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정말 무신경한 짓인가.

화가 나기 시작해서, 돌을 주워 그 마리사를 향해 던진다.

돌은 유감스럽게도 마리사 본체에는 맞지 않았지만, 마리사를 태운 모자 씨 가장자리에 직격했다.

 

「느으!? 느아!? 안 돼!! 모자 씨 날뛰면 안 돼! 지금은 정말 안 된다구!! 마리사 떨어진다구!? 안 돼 안 돼 안 돼! 느, 느아아아아!!」

 

엉덩이를 내밀고 불안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던 마리사는, 흔들리는 모자 씨를 필사적으로 억누르려 하지만, 속절없이 전복되어 연못에 떨어져 버렸다.

 

「느븟!?…… 싫어!!…… 마리사 아직!!…… 죽고 싶지 않아!!」

 

가라앉았다고 생각했는데 왠지 떠오르는 마리사.

윳쿠리답지 않은 속도로 엉덩이를 몰캉몰캉 흔들어 수중에서도 약간의 추진력을 얻고 있는 것 같다.

그 기세로 모자 씨 가장자리에 올라타 다시 타려고 한다.

 

「푸핫!! 느후-! 느아!?…… 커헉!? 커허헉!!」

 

하지만, 믿었던 모자 씨는 뒤집혀 버려, 탈 수 있을 리도 없고 다시 떨어져 갔다.

 

「거짓말!?…… 그런!!……」

 

그로부터 타고 떨어지기를 몇 번 반복한 후, 마지막에 엄청나게 슬퍼 보이는 표정을 한 채 조용히 가라앉더니, 두 번 다시 마리사는 떠오르지 않게 되었다.

너무 좋은 리액션에 무심코, 푸핫 하고 웃어 버린다.

음울했던 기분도 풀렸으므로, 남겨진 모자 씨에, 한마디 고맙다고 고하고 그 자리를 떠난다.

 

가만히 있어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므로, 우선 연못 주위를 한 바퀴 걸어보기로 했다.

그러자, 집과 반대쪽 잡목림에 다다랐을 때, 연못이 아니라 육지 쪽, 잡목림 속에서도 마리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상 마리사는, 좀처럼 육지에는 올라오지 않을 텐데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느으~응! 오늘도 너무 느긋하게 있다구~!」

「어제보다 느긋한 기분이 드는거제! 내일도 기대되는거제!」

 

2마리의 성체 마리사가 몸을 맞대고, 나무 밑동 근처를 아주 느긋한 얼굴로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저 모습이라면 부부인 것 같은데, 대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

잠시 후, 늣치 늣치 하고 연못으로 돌아갔으므로, 2마리가 바라보고 있던 것을 찾으러, 그녀들이 있던 곳으로 가본다.

 

파삭파삭파삭!

「삐갸…!?」

「느뵤!?」

「우왓!? 뭐야!?」

 

거기서 뭔가 기분 나쁜 것을 밟아 무심코 소리가 난다.

조심조심 발을 치워보니…… 하얀 알 같은 것이 으스러져, 그 안에서 질척한 검고 질척한 것이 흘러나와 있었다.

얼핏 보니, 서너 개 정도 으스러뜨린 듯했지만, 하나만 무사히 남아있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탁구공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새하얀 알이었다.

 

설마…… 하고 조금 그 알을 조사해 보기로 한다.

똑똑 하고 가볍게 두드려보니 부들부들하고 조금 떨린다.

알에 귀를 가까이 대보니, 아주 작은 느피- 하는 숨소리 같은 목소리가 들린다.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남은 것은 답을 맞혀볼 뿐이다.

 

손톱을 세워 껍질에 파고들게 하고, 파삭파삭하고 껍질을 벗겨나간다.

새의 알과 비교하면 껍질은 몇 단계나 무르다.

 

「느뺘!? 눈부셔…… 어째서?… 마리쨔, 태어난고제!?」

 

그러자, 역시랄까 뭐랄까, 안에는 작은 마리쨔가 들어 있었다.

마리쨔는 아직 미숙했던 모양으로, 껍질이 벗겨지자마자 괴로운 듯한 얼굴이 되어, 눈 깜짝할 사이에 얼굴이 파랗게 변해간다.

 

「시러…!! 마리쨔…… 물 씨…… 느긋하게… 느긋하게 있고 싶어!!」

 

그리고, 연못 쪽을 향해, 내 손 안을 두세 걸음 나아간 곳에서 검게 변해 숨을 거두었다.

 

생각대로, 이것은 그 녀석들의 알이다.

윳쿠리는 줄기를 뻗어 늘어나는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여기에 있는 녀석들은 알을 사용하는 모양이다.

지금까지 윳쿠리 따위에 털끝만큼의 관심도 가진 적은 없었지만, 불가사의한 수상 마리사의 생태에 조금씩 흥미가 솟아오른다.

 

연못을 한 바퀴 다 돌고 집으로 돌아갈 때, 문득 아까 마리사를 가라앉힌 곳에 눈길을 주니, 주인을 잃은 모자 씨가 아직 둥실둥실 떠 있었다.

그리고 그 주위에 크고 작은 다양한 마리사들이 10마리 정도.

모두 한결같이, 탈 자 없는 모자 씨를 바라보며 뚝뚝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날 밤, 집에서 수상 마리사 정보를 검색해 보기로 했다.

수상 마리사는, 일반적으로 봄이 되면 어디선가 솟아나 논의 벼의 모를 먹어치우는 골칫거리라는 취급으로 농가 대상 구제업체가 가장 많이 검색되었다.

순간 거기에 맡기는 것도 괜찮을까 생각했지만, 요금이 상상 이상이었기 때문에 단념.

또한, 과거에 수상 마리쨔 사육 붐도 있었던 모양으로, 그때의 사육 블로그 같은 것도 많이 나왔다.

붐 자체는 어른이 되어 기를 수 없게 된 수상 마리사가 대량으로 공원 분수 등에 투기되어 사회 문제가 되어 종언을 맞이한 모양이다.

나온 어느 블로그도 마리쨔가 커지기 시작한 즈음에서 갱신이 멈춰 있는 것은 그런 때문일 것이다.

 

조사 방법이 나빴던 건지, 야생 수상 마리사의 생태 자체는 그다지 나오지 않는다.

고작해야, 수상 마리쨔는 마리쨔 탐험대 아닌, 마리쨔 함대라는 것을 짜서 뛰쳐나가 전멸하는 일이 종종 있다든가 뭐라든가.

 

……마리쨔 함대?

 

구제, 알, 마리쨔 함대.

 

그때, 내 머릿속에서 언뜻 관계없어 보이는 이들 점과 점이 연결되어, 선이 되었다.

해야 할 일, 아니 수상 마리사를 사용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렇게 정해졌다면, 실현을 향해 우선 수상 마리사의 알을 모으자.

최소한 30개는 원하는 참이다.

 

다음날, 다시 알이 있던 장소에 상태를 보러 가 본다.

어제와 같은 것으로 보이는 부부가, 거기서 엉엉 울고 있었다.

 

「으와아아앙! 어째서? 어째서? 사랑스러운, 사랑스러운 마리사의 아가야들! 으와아아앙!! 잔인해! 잔인하다구우우우!!」

「너무한거제…… 생명의 요람째 납작해진거제…… 느그윽, 느그으윽…… 심한거제에에에!! 슬픈거제에에에!! 아가야아아아!!」

「느으으으!! 알 씨에서 나와 죽어있는 아가야도 있다구…… 너무 괴로운 얼굴 하고 있다구우우우!! 아아아아앙!! 미안해애애애!!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애애애!!」

「느와아앙!! 어제 여동생도 죽어버렸는데!!! 슬프다구우우우!!! 느와아아앙!!!」

 

「야아,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윳쿠리는 이 인사를 받으면 어떤 때라도 웃는 얼굴로 돌려준다.

이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인, 인간 씨!? 무슨 일인거제! 마리사들은 지금, 너무 괴롭고 괴로워서 상대해 줄 여유가 없는거제!」

「그래! 이제부터 아가야들 무덤 씨를 만들 거니까 돌아가! 바로 가도 좋아!」

 

무덤을 만든다고 하니, 일단 그것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하지만 이것은 실패였다.

가는 가지로 까득까득 땅을 긁는 작업을 10분 정도 계속한 후, 거의 땅이 조금 움푹 팬 정도로 후- 하고 숨을 내쉬고, 오늘은 이 정도로 해두는거제! 라며 연못으로 돌아가려는 부부.

땅파기 하나 만족스럽게 못하는 모양이다.

이 페이스라면 완성까지 며칠 걸릴 것인가.

두 마리를 불러 세우고, 발로 쓱 하고 구멍을 파고, 사체를 차 넣어 다시 흙을 덮는다.

 

「느느? 무덤 씨가 돋아났다구!」

「분명 느긋한 마리사들에 대한 보상인거제!」

 

마리사들에게는 인식할 수 없는 속도였던 모양으로, 멋대로 무덤이 생겼다고 말하기 시작했지만 뭐, 좋겠지.

 

「자, 아가야들 무덤도 생겼으니, 슬슬 너희들도 아가야를 만들어도 좋을 때가 아닐까?」

 

그렇지 않아도, 알을 낳도록 유도해 본다.

 

「능! 인간 씨에게 듣지 않아도 되는거제!」

「그래! 마리사들도 그렇게 생각하던 참이라구! 그, 그래도…… 마리사, 또 같은 일이 되면 어쩌나 하고 생각하면 마리사 무서워……」

「느으응…… 여기는 위험할지도 모르는거제…… 좀 더 안전한 곳을 찾는거제?」

 

이번에는 산란 장소를 찾으려 하기 시작하는 마리사들.

내버려 두면 점점 빗나가므로 무리하게 낳게 하는 쪽으로 몰고 간다.

 

「자자, 여기 위라면 분명 괜찮을 거야!」

 

가져온 낡은 수건을 둥글게 깔아, 새 둥지처럼 해준다.

 

「느와와아아! 너-무 느긋한 요람 씨라구!」

「마리사는 아는거제! 이 위라면 틀림없이 안전한거제!」

 

마리사들도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이 모습이라면 금방 알이 손에 들어올 것이다.

 

「인간 씨! 고마워-인거제!」

 

붕붕 하고 땋은 머리를 흔드는 마리사들에게, 신경 쓰지 마, 라고 손을 흔들어주며 집으로 돌아간다.

왠지 좋은 일을 한 것 같아서 아주 기분이 좋다.

 

「아아아아아아!! 이다!! 겨우 찾았다!!! 다행이다 살았다구!! 인간 씨이이!! 달콤달콤!! 달콤달콤 주세여!! 부탁함미다!!!」

 

그런 기분도 돌아가는 길에 기다리고 있던 이 녀석 때문에 망쳐졌다.

 

「마리사는!! 달콤달콤 씨를 먹었을 때부터, 밥 씨가 씁쓸해서 먹을 수 없게 되어버렸슴미다!!! 이대로라면! 배고파 배고파로 죽어버린다구요오오오!!」

 

어제, 막대사탕을 주었던 대장 마리사가, 나를 발견하자 질질 다가와서, 다리에 매달리려 했다.

아무래도 과자로 입맛이 고급스러워져 아무것도 먹을 수 없게 된 모양이다.

나를 찾아 육지를 계속 기어 다녔는지, 저부는 너덜너덜하고 곳곳에 팥소가 새어 나오고 있다.

그런 상태로 옷을 더럽혀서는 견딜 수 없으므로, 빠른 걸음으로 뿌리치고 집에 들어갔다.

 

「느아아아!!? 인간 씨!! 자비를!! 불쌍하고 불쌍한 마리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부탁함미다!! 아아!! 가지 마!! 가지 마세요오오오!!! 싫어싫어!! 마리사 이런 곳에서 죽고 싶지 않다구우우우!!! 도와줘어어어어!!!」

 

***

 

자, 그로부터 2일 지났으니 이제 알을 회수하러 가도 틀림없는 타이밍일 것이다.

의기양양하게, 연못 쪽에 있는 집 뒤쪽 문을 연다.

그러자, 질퍽하고 검게 변한 한 마리의 마리사가 쓰러져 들어왔다.

 

신발로 쿡쿡 찔러보지만 반응이 없다.

이미 숨이 끊어져 있는 모양이다.

사체를 걷어차 굴려 밖으로 내보내니, 가장자리에 상처가 있는 모자 씨가 떨어져 있었다.

과연, 저 입맛 까다로운 대장 마리사가 내가 여기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기어왔나.

아마 익숙하지 않은 육지에서 소모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었던 탓에 아사한 것이겠지.

달콤달콤을 다시 한번 입에 대지 못했던 것이 상당히 무념이었는지, 눈물과 침으로 질척해진 죽은 얼굴에는 평온함의 조각도 느껴지지 않는다.

일단 방해되므로 사체는 구석에 밀어두고 나중에 치우기로 했다.

그런 것보다, 알의 회수다.

 

잡목림의 수건을 깐 곳으로 가니, 또 예의 두 마리가 황홀한 표정으로 알을 보고 있다.

 

알의 수는…… 세 개.

음- 적다.

30개는 모으고 싶은데, 이런 페이스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다른 부부는…… 하고 연못을 둘러보지만, 이 녀석들 외에는 아이밖에 없고 알을 낳을 수 있을 듯한 성체는 한 마리도 없다.

성체윳을, 결과적으로이지만 두 마리나 죽인 것은 조금 실패였을지도 모른다.

 

 

 

 

「노, 놓는거제에! 놓는거제에에!!」

「그만둬! 더러운 손으로 마리사의 쫀득쫀득 피부 씨에 만지지 마! 바로 내려줘!」

 

나는 지금, 예의 부부를 양옆에 끼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 녀석들을 우리 집에서 사육하기로 한 것이다.

 

몸을 비틀며 싫어하는 두 마리의 몸통에 끈을 묶어, 그 끈을 뒷문 옆의 홈통에 고정한다.

이걸로 일단은 도망칠 수 없다.

큰 소리로 항의의 목소리를 높이는 윳쿠리를 두고 창고로 간다.

분명 개집이 치워져 있었을 것이다.

 

「찾았다 찾았다」

 

그것을 뒷문 옆에 설치하고 두 마리의 집으로 삼았다.

솔직히 윳쿠리에게는 너무나 고급스러운 집 씨지만, 이제부터 잔뜩 일하게 할 예정이니 괜찮다고 치자.

 

「느그으…… 느그으……」

「집 씨…… 가고 싶다구우……」

 

준비가 끝날 무렵에는, 실컷 날뛴 결과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뚝뚝 하고 땅을 적시며 오열을 터뜨리는 두 마리가 거기에 있었다.

 

그런 두 마리에게 더욱 엎친 데 덮친 격을 가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억지로 교미를 시키기로 한다.

두 마리를 붙여 흔들흔들 흔들자, 이윽고 미끌미끌한 체액이 나와 두 마리의 볼이 빨갛게 물들기 시작한다.

 

「「상, 상쾌애애-!!」」

 

교미를 마치자, 한 마리의 배 씨가 볼록 하고 부풀었다.

알이 생긴 것이겠지.

눈앞에, 수건을 깔아 거기에 낳으라고 말하지만, 싫어싫어 하고 거부당한다.

파리채로 몇 대 때리자 체념하고, 눈에 가득 눈물을 머금으면서지만, 거기에 알을 낳아주었다.

 

그런 느낌으로 교미와 출산을 세 번 반복했을 무렵, 어머니 역할의 마리사가 새파랗게 되어 덜덜 떨기 시작했으므로 오늘은 끝내기로 했다.

 

회수한 알을 냉장고에 보관하고 집 안에서 쉬고 있자, 돌연 윳쿠리의 절규가 들려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으와아아아아아아!!!」

 

무슨 일인가 하고 뛰쳐나가 보니, 뒷문의 두 마리가, 저 대장 마리사의 사체를 눈치챈 모양으로, 그것에 매달려 엉엉 크게 울고 있었던 것이다.

 

「소란 피우면 안 된다. 조용히 해」

 

파리채로 엉덩이를 힘껏 때린다.

두 마리는 비명을 지르면서 데굴데굴 과장되게 구른다.

그 틈에 사체는 쓰레기봉투에 넣어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가져갔다.

 

「이놈 이놈, 쓰레기를 어지럽히지 마」

「아아아아아!!? 싫어싫어싫어!!! 돌려줘어어어!!! 대장 언니의 유품!! 유품이란 말이야!! 돌려줘어어어!!!」

 

돌아오자, 어느새 사체에서 떼어냈는지, 한 마리가 남겨진 모자 씨를 개집 안에 숨기려 하고 있었으므로 잊지 않고 회수해 두었다.

 

***

 

이 녀석들을 기르기 시작한 지 닷새째.

알은 드디어 29개까지 모였다.

20개를 넘은 즈음부터는, 어머니 역할의 아내 마리사가 낳는 알이 한두 개씩이 되었기 때문에, 좀처럼 늘지 않아 애타는 생각을 한 것이다.

 

「자, 앞으로 한 개다. 힘내자」

 

아내 마리사는 한계가 가까운 모양으로, 온몸이 파랗게 되어 눈을 크게 뜬 채 느윽느윽 하고 작게 떨고 있다.

휴식을 끼워야 할 테지만, 빨리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에 조급해져, 무심코 무리하게 시켜버린다.

약해질 대로 약해진 아내 마리사를 손으로 지탱하여, 아마 마지막이 될 상쾌-를 시킨다.

 

「서, 상쾌애애-!!」

「……느윽… 좀더…… 느긋하게 있고 싶었다구……」

 

남편 마리사가 상쾌하게 외치는 한편, 아내 마리사는 숨을 거두었다.

 

「으와아아아아아아!!? 엣!!? 거짓말!!? 싫어!!! 마리사를 혼자 두지 마!!! 싫어!!! 싫은거제에에에에!!」

 

짝의 죽음을 눈치채고, 콸콸 하고 폭포처럼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 남편 마리사.

큰일 났다, 라는 기분이 되어, 나도 울상이 된다.

 

하지만, 그때 털썩 하고 쓰러진 아내 마리사의 입 씨에서 미끌 하고 하나의 알이 나왔다.

 

「해냈다, 마리사. 아가야는 무사하다」

 

남편 마리사를 퐁 하고 두드려 격려하지만, 이쪽에는 무반응으로 그저 그저 울 뿐이었다.

 

부화시키기 위해, 모인 30개의 알을 집의 햇볕 잘 드는 창가에 두고 돌아와도, 아직 마리사는 사체에 찰싹 달라붙어 엉-엉 울고 있다.

역시 가엾게 생각되어, 개집 옆에 구멍을 파고 사체를 묻어 무덤을 만들어 주지만, 울음소리는 멎지 않는다.

어쩔 수 없으므로 방치해 두었더니, 어느새 거품을 물고 기절해 있었다.

 

***

 

「자, 먹이다」

「능? 능능-!」

 

자, 그로부터 한 달 정도가 지났다.

전 아버지 역할의 마리사는, 충격 때문인지 그날부터 말과 기억을 잃어버리고, 능이라고밖에 말하지 않게 되어 먹이를 주는 나에게 길들여져 버렸다.

 

「옳지 옳지, 착한 아이구나. 오늘은 날씨 좋으니 물을 채워줄게-!」

「느으응! 늣늣…… 느-♪」

 

개집 옆에 있는 대야에 물을 채운다.

그러자 마리사는, 웃음꽃 만발이 되어 대야에 들어가, 둥실둥실 떠서 느긋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니 꽤 귀여운 것으로, 용무가 끝난 지금도 펫 감각으로 계속 기르고 있다.

마리사의 모자 씨에는 내가 붙인 동뱃지가 빛나고 있다.

 

한편, 모은 알 쪽은 어떻게 되었냐고 하면…….

 

원래 아무것도 없었던 작은 연못가에는, 어느새 새것의 개집이 설치되어 있고, 입구에는 『마리쨔 함대 훈련소』라고 쓰인 명패가 붙어 있다.

물론 전부 내가 한 짓이다.

 

삐삐-잇!!

 

개집 앞에 서서 호루라기를 불자, 덜컹덜컹덜컹 하고 개집 안에서 분주한 소리가 나고, 잠시 후, 늣치 늣치 하고 마리쨔들이 3열로 행진하면서 나와 내 앞에 정렬했다.

어느 마리쨔나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겨 있고, 느긋함과는 거리가 먼 표정을 하고 있다.

 

스톱워치를 멈춘다.

타임은 58초.

아슬아슬하게 합격이다.

하지만 왠지 수가 적은 기분이 든다……

 

「에- 그러니까, 3, 6, 9, 12…… 15마리…… 이봐, 한 마리 부족하다」

 

그것을 들은 마리쨔들은 움찔 하고 식은땀을 흘리더니, 한결같이 눈에 눈물을 머금고 쓴 벌레를 씹은 듯한 표정이 되었다.

 

「느, 늣뺘아아아아아!!! 죄송함미다!! 죄송함미다인고제에에에!!」

 

그때, 개집에서 한 마리의 마리쨔가 얼굴을 새파랗게 하고 뛰쳐나왔다.

과연, 이 녀석이 늦잠 자고 있었나.

 

「좋아, 시간 내에 전원 모이지 않았으므로 오늘의 밥은 자신들의 응응이다. 그리고 늦잠 잔 너는 처분한다」

 

마리쨔들은 모두 뚝뚝 말없이 울기 시작하고, 문제의 마리쨔 한 마리만이 그 자리에 주저앉아 와아 하고 큰 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했다.

 

우선 개집에 손을 찔러 넣어 안에 들어 있는 비닐봉지를 회수한다.

봉투에는 쌓인 응응시시와, 그것에 녹아내린 한 마리의 마리쨔.

나흘 전부터 봉투에 가두어 방치해 두었던 개체다.

이미 숨이 끊어져 있는 모양이지만, 그 죽은 얼굴에서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울부짖으며 도움을 구했을 것이라고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규칙을 지키지 못하는 개체는 본보기로서, 이렇게 이 녀석들의 보금자리인 개집에 죽을 때까지 방치하기로 하고 있다.

그 효과는 절대적이어서, 지금은 이 녀석들은 이해할 수 있는 범위의 일이라면 뭐든지 말을 듣게 되었다.

 

준비해 둔 투명한 비닐봉지에 늦잠 잔 마리쨔를 넣어 나가지 못하게 봉투 끝을 단단히 묶는다.

 

「미안함미다!!! 미안함미다!!! 부탁함미다!! 용서해주세여!!!」

 

자신이 겪게 될 비참한 말로를 지금까지 몇 번이고 목격해 온 마리쨔는, 고장 난 기계처럼 사죄의 말을 계속 외치고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처벌을 멈추어서는 다른 마리쨔에게 본보기가 되지 않는다.

귀를 기울이지 않고 휙 하고 마리쨔가 들어간 봉투를 개집 안에 던져 넣는다.

 

훈련을 재개한다.

마리쨔들은, 내 호루라기 움직임에 맞춰, 연못 위에서 다양한 진형을 취한다.

서투른 녀석은 솎아낸 적도 있어, 남은 이 녀석들은 꽤 정예만 모여 있다.

 

「자, 다가올 결전의 날이 내일이 되었다. 윳쿠리를 독점하는 증오스러운 큰 연못의 무리를, 내일 반드시 괴멸시키는 것이다!」

 

느읏느오-! 하고 마리쨔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드디어 내일, 지금까지의 훈련 성과를 발휘할 날이 온다.

 

이 나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마리쨔 함대를 가지고, 큰 연못의 수상 마리사 무리를 구제한다.

즉 연못의 수상 마리사를 적 함대로 간주하여 해전을 벌이려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종류의 시뮬레이션 게임이 취미인 나에게 있어서, 수상 마리쨔를 사용하면 게임이 아닌 리얼 함대 결전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냈을 때는 솔직히 흥분했다.

 

연못의 무리는 아성체 수상 마리사 30마리 정도.

이쪽은 수상 마리쨔 겨우 15마리.

전력 차는 역력하다.

정말로 이길 수 있을까?

아니, 이기지 않으면 이 한 달이 헛수고가 된다.

텔레비전 게임과 달리 한 번 가라앉은 배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단판 승부의 결전을 앞두고, 전에 없던 긴장감이 온몸을 스쳐 지나간다.

 

 

 

「느와아아아!!? 아파아파!! 뭐인거제!? 뭐인거제 이 녀석들!!」

「삐이이!! 빨리 체념하는거제!」

「마리쨔들에게 연못 씨를 넘겨주는거제에에에!!!」

「적당히 하는거제에에에!!」

「느뺫!? 푸학!!? 시, 싫어!! 느밧……」

 

결전의 날이 마침내 왔다.

초반은 훈련된 움직임으로 우세에 섰던 마리쨔 함대였지만, 자포자기한 마리사가 휘두르는 땋은 머리에 한 마리가 가라앉혀진 후부터는 공포에 질린 마리쨔가 드문드문 나타나기 시작해 통솔이 흐트러져, 혼전 양상이 되어 왔다.

 

「인간 씨! 포로 추가인고제!」

「시, 싫어! 따-끔 따-끔 하지 마!」

 

그런데도 아직 냉정함을 유지한 마리쨔가, 무기로서 주어진 대나무 꼬치를 사용해 조금씩 무리의 마리사를 몰아붙여, 내 곁으로 데려온다.

마리쨔들에게는 최대한 마리사를 가라앉히지 않고 이쪽으로 데려오도록 말해 두었던 것이다.

 

삐삐삐-!

 

나의 호루라기와 손가락질에 의해 마리쨔를 조종하여, 고립된 마리사를 확실하게 포로로 만들어 간다.

 

「하아, 하아…… 느아!? 무리 모두가 없어 없어인거제!?」

「네가 마지막인거제!!」

「빨리 인간 씨에게 가는거제!!」

「아, 아픈거제!! 그만두는거제에에에! 알았어! 갈게! 갈 테니 마리사 피부 씨를 따-끔 따-끔 괴롭히는 걸 그만두는거제에에!!」

 

마침내 마지막 한 마리도 포획할 수 있었다.

마리쨔 함대는 남은 두 마리까지 몰렸지만

승리는 승리다.

 

「해냈다! 우리들의 승리다!」

「능? 능능-!」

 

내 옆에서 신기한 듯이 이 게임을 보고 있던 마리사에게 윳쿠리 푸드 행복- 맛을 대접한다.

마리사는 기쁜 듯이 오물오물 먹기 시작했다.

 

잡은 마리사 20마리 정도는, 연못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있는 집 뒤편 닭장까지 연행한다.

 

「자, 빨리 걸어!」

「그만해애! 마리사 엉덩이 씨 때리지 마아!」

 

파리채로 때리면서 마리사 집단을 걷게 하려 한다.

하지만, 어느 녀석이나 이 녀석이나 불만스러운 듯한 얼굴을 하고 느릿느릿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

 

「으왓」

 

한 마리의 마리사가 일부러 넘어져, 일어나지 않고 이쪽을 힐끗힐끗 쳐다본다.

그것을 보고, 다른 마리사들도 차례차례 넘어지기 시작한다.

 

「아야」

「느왓」

「데굴!」

「아프다구! 마리사 너무 아프다구! 걸을 수 없다구!」

 

이것은 이 녀석들 나름의 저항인 걸까?

아니면 내가 동정해서 연못으로 돌려보낼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삐삐삑??? 삐기이이이이이!!! 윳삐이이이이이이!!!」

 

처음 넘어진 마리사의 몸에 손을 찔러 넣어, 중추 팥소를 주물러 푼다.

팥소가 섞인 거품을 물고 경련하기 시작했을 때 손을 빼고, 걷어차 굴려 연못에 가라앉혔다.

 

「달리 손을 빌려줬으면 하는 마리사는 있는가?」

 

넘어져 있던 마리사들은 얼굴을 새파랗게 하고 벌떡 일어나, 전원 닭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연못 씨…… 마리사들의 멋진 연못 씨……」

「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이……」

 

마리사들은 연행되면서, 때때로 고향인 연못을 힐끗 돌아보고는,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다.

이 녀석들에게도 왠지 두 번 다시 연못에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알겠지.

 

「와아아아!! 연못 씨! 마리사 연못 씨로 돌아갈래!! 돌아갈 거다아아아!!」

 

그런 느긋할 수 없는 상황에 견디지 못하고, 갑자기 연못을 향해 도주를 시작하는 마리사도 몇 마리 나왔지만, 그때마다 파리채로 철저하게 때리자, 예외 없이 목숨을 구걸하며 대열로 돌아갔다.

 

「뭐 멈춰 서 있는 거야. 빨리 들어가!」

「뭐야 여기!? 구린거제에에!」

「이제 싫어!! 느긋할 수 없다구…… 느긋히…… 느긋히……」

 

다다미 8장 정도의 닭장에 마리사들을 밀어 넣고 자물쇠를 잠근다.

다소 청소는 했지만, 악취는 가시지 않았고 마리사들은 모두 불쾌감에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내보내줘어어!! 이야기가 다른거제에에!!」

「싫어싫어어어!! 연못 씨 돌려줘어어어!!!」

 

용무가 끝난 마리쨔 함대의 생존자는 잠시 부엌의 플라스틱 통에서 퇴비로서 기르기로 했다.

조금 더 커지면 이 녀석들도 닭장에 들어가게 할 생각이다.

 

***

 

일단락되었으므로, 완전히 조용해진 연못가에 앉아, 앞으로의 일을 느긋하게 생각한다.

닭장의 마리사들에게는, 원래 주민이었던 닭들처럼, 끝없이 알을 생산하는 역할을 부여할 예정이다.

좀 더 좀 더 알을 낳게 해서, 마리쨔를 물 쓰듯 써서, 이 연못에서 마리쨔 함대를 실컷 즐기자.

이미 취미를 같이하는 친구들에게도 말을 걸어두었다.

지휘관이 없는 야생 무리보다, 대인전 쪽이 분명 몇 배는 마음 설렐 것이다.

지금부터 기대되어 견딜 수 없다.

 

퐁당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을 때, 연못 한가운데쯤에서 큰 물고기가 뛰어올랐다.

 

「뭐야, 너희들도 아직 있었나」

 

수면만 신경 써서 눈치채지 못했지만, 할아버지의 사랑했던 붕어들은 아직 연못 안에 살고 있었던 모양이다.

힐끗힐끗 물 안에 보이는 붕어는, 모두 예전에 보았을 때보다 동글동글 살쪄 있다.

분명 수면에서 영양 풍부한 먹이가 잔뜩 떨어져 왔기 때문일 것이다.

 

「정기적으로 또 먹이를 가라앉히지 않으면 안 되겠네」

 

즐거움이 또 하나 늘었다.

다시 이 연못에서 낚시를 할 수 있다.

 

정신 차려 보니, 여기에 왔을 때는 너덜너덜했던 내 마음은 어느새 치유되어 있었다.

 

고마워.

 

나는 할아버지가 남긴 연못을 향해 중얼거렸다.

 

◆◇◆◇◆◇

 

2.5 닭장의 마리사들

 

청년의 닭장 안에는, 수상 마리사가 20마리 정도 살고 있다.

 

「인간 씨이이!! 이제 내보내줘어어어!!」

「느긋하게 있고 싶다구우우우!! 도와줘어어어!!」

「첨벙첨벙하게 해주세요! 물 씨, 물 씨를 채워주세요!! 이제 한계임미다!!!」

「인간 씨!! 마리사를 내보내주세요!! 다시 한 번, 부모 역할 하겠슴미다!!」

 

청년이 닭장에 다가가자, 안의 마리사들은 자비를 구하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청년은 개의치 않고, 닭장 옆의 창고로 들어간다.

 

잠시 후, 먹이가 든 금속제 양동이를 들고, 윳때리기 봉 한 손에 청년은 창고에서 나와, 닭장 문 자물쇠를 연다.

하루 한 번, 청년은 이렇게 마리사들의 돌봄을 하러 닭장에 찾아오는 것이었다.

 

깡깡!

 

청년이 양동이를 윳때리기 봉으로 두드리자, 마리사들은 조용해지고, 각각 주어진 먹이 그릇 있는 곳까지 기어간다.

마리사들의 먹이 그릇 안에는 몇 개의 알이 들어 있고, 청년은 수를 확인하면 알을 회수하고, 대신 밥을 주어 간다.

주어지는 밥의 양은, 알의 수로 정해져 있는 것이다.

 

「……」

 

어떤 마리사가 겁먹어 떨면서 빈 먹이 그릇을 청년에게 내밀었다.

알을 하나도 낳지 못한 마리사다.

청년은, 먹이 그릇을 흘끗 보더니, 밥을 넣지 않고 다음 마리사 있는 곳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그, 그런!!? 마리사 꼬륵꼬륵임미다!!! 내일은 힘내겠슴미다!!! 밥 씨 주세요!! 밥 씨 주세요!! 부탁함미다!!!」

 

찰싹!!

「느뺘아아아아아!!! 아파!! 아프다구우우우!!!」

 

마르고 상쾌한 소리가 닭장 안에 울렸다.

여기서 청년의 말을 듣지 못하는 마리사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엄청나게 아픈 윳때리기 봉에 의한 체벌이었다.

 

「100개 조금 넘나…… 뭐 괜찮네」

 

쿨러 박스에 모은 알을 보고, 청년은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짓고 있다.

 

처음에는 자신용으로 알을 낳게 했던 청년이었지만, 지금은 그 알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게 되었다.

수상 마리쨔 붐의 종언에 따라, 수상 마리사를 다루는 업체나 브리더가 거의 없어진 것도 있어, 지금은 수상 마리사의 알은 귀중하고 제법 괜찮은 가격에 팔린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청년과 마찬가지로 마리쨔 함대를 만드는 목적 외에도, 애완용, 학대용으로 알의 용도는 다양하고 수요도 커서, 지금은 이 수익만으로 청년 한 명분의 생활비를 충당할 정도가 되어 있었다.

 

 

 

 

「자, 정렬해. 한 마리당 10초다」

 

오늘은 주 1회 목욕의 날이다.

수상 마리사는 오랫동안 물 위에서 떨어져 있으면, 육지 멀미를 하여 컨디션이 악화되어 버린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물에 뜨면 그것이 어느 정도 회복된다는 것을 알게 된 청년은 이렇게 주 1회만 목욕 시간을 마련하고 있었다.

 

청년이 닭장 안에 세워두었던 대야에 물을 채우기 시작하자, 마리사들은 주뼛주뼛 일렬로 늘어서기 시작했다.

여기서도 순순히 따르지 않으면 목욕을 시켜주지 않는다는 것을 반복된 체벌로 몸이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느와아아아!!! 첨벙첨벙!! 싱-!! 대따아아!! 물 씨!! 물 씨다아아아!!! 느긋히이이!!!」

「네 10초. 다음」

「엣!!!? 벌써!!!?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아……」

 

시간이 지나자, 청년은 기계적으로 마리사를 대야에서 끌어올리고, 또 다음 마리사를 물에 띄운다.

바닥에 내려진 마리사들은 모두 여기에서의 유일한 즐거움이 순식간에 끝나버린 충격으로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어이, 너는 괜찮나?」

「느, 능! 마리사는 오늘은 그만둘래……」

 

청년은 줄을 다 소화하고 나자, 유일하게 늘어서지 않고 닭장 구석 쪽에서 가만히 있던 마리사에게 말을 걸었다.

그리고 거동이 수상한 그녀의 모습에서 무언가를 감지하고, 그 마리사의 모자를 팟 하고 벗겨낸다.

 

「느삐삐? 아침인고제-!?」

「아아아아아!!! 어째서!!? 어째서 안 거야!!!?」

 

그러자, 마리사의 머리 위에는 한 마리의 마리쨔가 행복하게 잠들어 있었다.

청년은 한숨을 내쉬더니, 주머니에서 비닐봉지를 꺼내, 마리쨔 함대를 교육했을 때처럼 마리쨔를 그 안에 넣어 꽉 묶어 땅에 놓는다.

알을 숨겨 아이를 키우려 하는 마리사가 늘어나지 않도록, 마리쨔를 발견하면 본보기로 이렇게 죽이기로 하고 있는 것이다.

 

한 차례의 돌봄이 끝나고 청년이 떠나자, 닭장 안에는 마리쨔와 그 어미의 목숨 구걸의 목소리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엄마야!!! 구해줘!! 구해줬으면 하는고제에에에!! 마리쨔 무서워 무서워인고제에에에!!」

「누군가!! 도와줘!! 마리사의 귀여운 아가야를 도와주세요오오오!!!」

 

다른 마리사들은, 눈을 마주치지 않도록 하면서 슬금슬금 주어진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밥 자체는 윳쿠리 푸드 그럭저럭 맛으로, 원래 야생이었던 그녀들에게는 고급스러운 것이었지만, 이 느긋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는 맛볼 여유 따위 없었다.

 

「느교!!!? 윳삐이이이이이!!! 삐기이이이!!! 느삐이이이이이이!!!」

「에!? 아…… 아…… 아가야??? 아가야아아아아!!! 싫어싫어싫어어어어!!! 으와아아아앙!!!」

 

비닐봉지를 물어뜯으려 했던 어미 마리사가, 실수로 안의 마리쨔까지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린 모양이다.

눈앞에서 반복되는 비극에, 닭장의 마리사들은 점점 기분이 침울해져 간다.

따라서 훌쩍훌쩍 울기 시작한 마리사도 한 윳이 아니었다.

 

「「상쾌애애-!!」」

 

그런 무거운 공기가 흐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쾌-를 하는 두 윳의 마리사들.

그것을 본 마리사들은 당황하며 근처에 있는 것과 짝이 되어 상쾌-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것은 애정 표현이 아니라, 단지 알을 낳기 위한 기계적인 작업이다.

본래 아주 느긋할 수 있을 터인 상쾌-인데, 어느 마리사도 끝없이 반복되는 이 작업에 지친 표정으로 임하고 있었다.

 

「느그윽…… 느그윽…… 마리사 아빠야가 되고 싶었는데에…… 상쾌애애-!!」

 

한쪽이 알을 낳으면, 이번에는 어머니 역할을 교대하여 또 상쾌-를 한다.

먹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여기에 있는 모든 마리사가 어머니가 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아버지 소망이 강한 개체에게는 몹시 굴욕적인 일이었다.

그런 사정도 있어, 여기에는 다제 말투의 마리사는 한 윳도 없었다.

 

밥을 먹고, 알을 낳고, 할 일이 없어진 마리사들은, 닭장의 철망에 달라붙어,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연못을 그저 지긋이 바라볼 뿐이다.

 

「느긋하게 있네……」

「으와아아앙!! 으와아아앙!! 마리사의 연못 씨!! 돌아가고 싶다구우우!!」

「느그윽…… 돌아가고 싶다구…… 슬프다구……」

「뒤쫓기 놀이…… 숨바꼭질…… 너무 즐거웠는데…… 어째서 이런 일이……」

 

보면 볼수록, 즐겁고 느긋했던 시절을 떠올려 슬프고 비참한 기분이 되어,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러나온다.

그런데도 마리사들은 도저히 그것을 멈출 수 없어, 어째서 자신들은 이런 심한 일을 당하는가 하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되풀이하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계절은 겨울.

철망 밖을 덮는 비닐과 닭장 안에 있는 히터의 은혜로 진짜 추위를 모르는 마리사들.

아이러니하게도 청년의 비호가 없었다면, 그녀들의 대부분은 무모한 월동으로 절망 속에 숨을 거두었을 터인 계절이었다.

 

◆◇◆◇◆◇

 

3. 한 사람과 한 윳의 낙원

연못에 또 봄이 찾아왔다.

청년이 연못가에 멈춰 서서, 수상 마리사 무리가 소멸하여, 완전히 조용해진 연못을 만족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그가 가진 리드 끝에는, 애완윳이 된 저 마리사가 있어, 청년을 뒤쫓으려 늣치 늣치 하고 걷고 있다.

연못을 되찾은 청년과, 연못을 빼앗긴 마리사는, 이렇게 한가롭게 연못 주위를 산책하는 것이 일과가 되어 있었다.

 

「얼음도 녹았으니, 이제 위험하지 않으려나. 자, 조금 헤엄치고 와라. 돌아오면 간식으로 할까」

「느-! 느-느능♪ 느느-♪」

 

리드를 풀어주자 마리사는, 수상을 빙글빙글 돌면서, 오랜만의 유영을 즐기기 시작한다.

 

나무들에는 새싹이 나타나고, 호숫가에는 쇠뜨기나 머위가 모습을 드러내고, 눈 녹는 향기가 주위에 감돌고 있다.

일 년 전, 월동을 마친 후에도 본 풍경, 맡았던 냄새가, 마리사의 팥소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간다.

 

그리고…… 돌연 마리사는 모든 것을 떠올렸다.

 

「느아!? 마리사는 무엇을 하고 있는거제!?」

 

마리사의 머릿속에서는, 지금 이 순간까지의 애완윳이었던 기억과, 이 연못에서 야생의 수상 마리사로서 살았던 기억이 급격하게 뒤섞이기 시작했다.

 

그랬었다.

마리사가 아주 좋아하는 오빠야는…… 마리사의 자매를, 아내를 죽인 용서할 수 없는 원수였던 것이다.

 

그리고 먼저 싹튼 것은, 주인의 청년에 대한 증오였다.

 

오빠야는, 용서할 수 없어.

제재해주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마리사는 기억이 텅 빈, 아무런 선입견도 없는 상태에서 반년 이상이나 인간과의 생활을 계속한 것으로, 인간과 윳쿠리의 힘 관계를 올바르게 이해하게 되어 있었다.

자신들 윳쿠리는, 먹이사슬의 정점은커녕, 아래에서 세는 편이 빠른 취약한 생물이며, 그런 윳쿠리가 무엇을 한들 인간에게 상처 하나 입힐 수 있을 리도 없다.

 

덜덜덜

 

마리사의 몸이 과장될 정도로 떨리기 시작한다.

 

무리다.

인간에게 거역하려 생각하는 것만으로 무서워서 무서워서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다.

바로 살해당한다면 아직 좋다.

마리사의 상상도 미치지 못할 듯한 고문을 영원히 맛보게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가족의 원수에게 아첨을 계속할 바에는, 지금 여기서 죽어버리자.

모두가 있던 이 연못 안에서 윳생을 마칠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마리사는 수면을 들여다본다.

어둡고 차가운 물속은, 도저히 느긋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도, 아무리 무서워도, 이번에는 마리사의 의지가 흔들리는 일은 없었다.

이것은 마리사의 개체로서의, 수상 마리사라는 종족으로서의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최후의 고집인 것이다.

마리사는 결심하고 수면에 뛰어들려 한다.

 

 

「어-이, 슬슬 간식으로 할까!」

 

팟, 하고 마리사의 저부가 청년의 부름에 멈춘다.

 

간식?

오늘 간식은 사과 파이 씨였던가…….

 

마리사의 입에서 왈칵 침이 흘러나온다.

 

죽는 것은…… 간식을 먹고 나서라도 괜찮지 않을까?

아니아니아니, 그럴 리 없다.

증오스러운 인간의 베풂 따위 이 이상 하나라도 받을 것인가.

 

느긋함을 추구하는 윳쿠리의 본능과, 마리사의 자존심이 머릿속에서 격렬하게 부딪치기 시작했다.

 

결국, 마리사는 윳쿠리였다.

눈앞의 느긋함을 참는 것 따위 할 수 있을 리도 없었다.

 

「느헤헤…… 오빠야…… 마리사의 간식……」

 

마리사는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청년 곁으로 돌아왔다.

갑자기 말을 되찾은 마리사에게, 청년은 조금 눈살을 찌푸리지만, 순종적인 채라면 뭐 괜찮겠지, 라고 깊이 신경 쓰지는 않았다.

어쩌다 보니 기르게 된 윳쿠리였지만, 지금은 실내에서 기를 정도로 애착도 솟아 있었던 것이다.

 

간식을 다 먹어도, 마리사는 죽을 수는 없었다.

다음에는 맛있는 밥이, 쾌적한 집 씨가, 재미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씨가, 그리고 또 내일의 간식이 마리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느긋함을 계속 받는 애완 윳쿠리의 생활은 마리사에게 능동적인 죽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느긋함에 기뻐하는 몸과는 대조적으로, 마리사의 마음은 느긋할 수 없는 생각을 계속 쌓아가고 있었다.

 

「언니야, 마리사, 아가야들, 무리 모두…… 미안해…… 미안해애…… 마리사는 무서워서 무서워서 거역할 수 없슴미다…… 게다가 느긋할 수 있는 것을 버리는 것도 못하는, 비겁한 녀석임미다…… 한심한 마리사라서 미안함미다, 미안함미다……」

 

청년에게 베풂 받을 때마다 마리사는 분하고 한심해서 눈물을 흘리고, 그것에 느긋함을 느껴버릴 때마다 죽은 모두에 대한 죄책감으로 가슴이 가득 찼다.

 

기억이 돌아온 마리사를 괴롭히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마리사가 문득 옛날 일을 떠올릴 때마다, 빛나던 아름다운 추억이 추하게 물들어 가버리는 것이다.

 

『윳쿠리는, 살아있는 모든 것, 전부의 정점에 서는 존재인거제!』

『마리사들은, 다른 어느 생물들보다도, 지적이고, 힘세고, 느긋하게 있는거제』

『이 엑스칼리버 씨가 있으면, 인간 씨가 떼로 덤벼와도, 질 것 같지 않은거제!!』

 

아비 마리사의 말이다.

지금의 마리사에게는 그 모든 것이 틀렸다는 것을 안다.

마리사들은 생태계 밑바닥의 취약한 생물이며, 그런 종족의 아비가 마른 가지 따위 들었다고 해서 떼로 덤벼도 인간에게 이길 리가 없다.

그렇게나 존경했던 아버지도, 이제는 분수를 모르는 불쌍한 생물로밖에 생각되지 않게 되어 있었다.

 

『겨울에는, 모든 생물이 죽어버리는거제!』

 

이것도 거짓말이었다.

겨울에 사멸하는 생물 따위 작은 벌레 정도고, 많은 생물은, 그 지혜나 강인함으로 추위를 견뎌 봄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에 이르러서는, 겨울을 괴롭다고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이 겨울, 오빠야는 마법을 사용한 것처럼 집 씨 안을 따뜻하게 하고, 차가운 달콤달콤을 먹으면서 『겨울 최고』라고 자주 말했던 것이다.

지혜도, 강인함도 갖추지 않은 주제에 월동하고 싶다니 분에 넘치는 욕심을 가지니까, 마리사들은 모두 그렇게나 괴로워하게 된 것이겠지.

마리사 안에서, 훈장처럼 반짝반짝 빛나던 월동을 했다는 사실은, 어느새 녹투성이의 부끄러워해야 할 기억이 되어 있었다.

 

어느 날, 청년의 변덕으로 윳쿠리 런에 데려가져, 마리사는 처음으로 마리사종 이외의 윳쿠리와 만났다.

그녀들은 한결같이, 늣치 늣치 하고 서투르게밖에 걸을 수 없는 마리사를 깔보는 눈으로 보았다.

그리고 어른뿐이라면 아직 괜찮지만, 아이 윳쿠리에게조차 달리기에서 이기지 못하고 바보 취급당해, 마리사의 자존심은 갈기갈기 찢어졌다.

돌아오는 차 안, 그 일로 울고 있자, 청년은

『너희들 수상 마리사는 말이야, 물에 약한 주제에 물에 뜨고 싶어 하고, 결국 육지에서도 만족스럽게 살 수 없게 된 재미있는 윳쿠리니까 어쩔 수 없어』라고 위로하려 한 말로 마리사의 마음을 깊이 후벼팠다.

 

『마리사들은, 육지에서도 물에서도 생활할 수 있는, 유일하고 뛰어난 윳쿠리인거제!』

 

아니다.

수상 마리사는 어느 쪽도 어중간한 어쩔 수 없이 우스꽝스러운 종족이다.

마리사는 수상 마리사로 태어난 것을 부끄러워하게 되어, 나날이, 적어도 보통 윳쿠리로 태어났더라면 하고 훌쩍훌쩍 울며 지냈다.

 

『여동생! 벌레 씨 가라앉히기 하는고제!!』

『오늘은 언니야에게 지지 않는고제!! 마리쨔의 펫인 귀뚜라미 씨! 힘내는고제-!』

 

어느 날 밤, 마리사는 언니 마리샤와 벌레를 펫으로 삼아 놀던 시절의 꿈을 꾸었다.

마리쨔들은, 순진하게도 연못 위에 벌레를 띄우고 서로의 펫을 먼저 가라앉히려 땋은 머리로 물을 뿌린다.

그 꿈은, 어느새 길러지는 벌레가 자신이 되고, 주인이 청년이 되어 있어서, 마리사는 거기서 등골이 오싹해지는 생각을 하고 벌떡 일어났다.

 

그렇다, 그때 펫인 벌레에게 자신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심한 짓을 하고 있었다.

지금, 자신의 입장은, 저 벌레들과 전혀 같은 것이다.

거역하지 않으면 심한 일은 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런 보증은 어디에도 없다.

내일이라도, 자신은 질려서 버려질지도 모른다.

살해당할지도 모른다.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청년의 변덕으로, 방 문을 열고 이쪽으로 와서 자신을 잔학하게 죽이는 놀이를 시작할지도 모른다.

 

「아아…… 아…… 으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는 중추 팥소를 직접 붙잡힌 듯한 공포를 느끼고, 제정신을 잃고 절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조금 열려 있던 창문에 몸을 비틀어 넣어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조금이라도 멀리, 어딘가 청년이 없는 곳에 몸을 숨기려 무작정 달리기 시작해, 마리사는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어, 있었다. 정말 바보구나- 너는. 걱정 끼치지 마」

 

다음날 아침, 일찌감치 마리사의 도피 행각은 끝났다.

일어나 마리사가 없어진 것을 깨달은 청년은, 찾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자신의 차 밑에, 후-욱, 후-욱 하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굵은 눈물을 흘리면서 웅크리고 계속 떨고 있는 마리사를 발견했던 것이다.

죽을 각오로 뛰쳐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마리사는 청년의 집 부지에서조차 나가지 못했다.

이 사건은, 마리사에게 이제 무슨 일이 있어도 도망칠 수는 없다고 생각하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

 

「「뿌뀨-!!」」

「느뺘아!? 무서운고제에에!!」

「이제 싫어어어! 마리쨔 집 씨 돌아갈래애애!!」

「좋아! 그대로 몰아붙여!」

 

청년과 그 친구가 빨강과 파랑, 각각의 팀 컬러 배지를 붙인 자랑스러운 함대를 부딪히며 떠들고 있다.

청년의 뿌꾸- 함대가, 친구의 따-끔 따-끔 함대를 몰아붙이고, 거기에 기다리고 있던 물 씨 쀼-쀼- 함대가 일제 방수함으로써 친구의 함대를 괴멸로 몰아넣고 있는 참이다.

 

『심판』이라고 서툰 글씨로 쓰인 어깨띠를 두르고, 호루라기를 문 마리사가, 연못 위에서 동포들이 가라앉아 가는 것을 검게 흐린 눈동자로 바라보고 있다.

어느 쪽 팀이 전멸했을 때 호루라기를 부는 것이, 마리사의 일이다.

 

「푸하학!!? 싫어!! 싫어!!! 도와줘……」

 

삐삐-!! 삐삐삐삐-삐-!! 삐삐-!!!

「빠, 빨강팀의 승리이이이!!!」

 

파란 배지를 붙인 친구 팀의 마지막 마리쨔가 가라앉자, 마리사는 무작정 호루라기를 불고, 힘껏 큰 소리로 청년 팀의 승리를 선언했다.

그리고 숨 돌릴 틈도 없이, 서둘러 여기저기 떠 있는 작은 모자 씨를 회수하기 시작한다.

 

도망치려다 실패한 그날부터, 마리사는 적극적으로 청년의 일이나 취미를 돕게 되어 있었다.

단순한 펫이 아니라 이용 가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으로밖에, 마리사는 살해당할 공포에서 해방되지 않았던 것이다.

가장 청년은 변덕으로 마리사를 죽일 생각 따위 없었고, 동족을 물건 취급하는 작업을 스스로 행하는 마리사를 기분 나쁘게 생각할 정도였지만.

 

「좀 더…… 좀 더 힘내지 않으면…… 필요 없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 좀 더……」

 

동포의 죽음에 익숙해지는 일은 없다.

지금도 눈앞에서 마리쨔가 도움을 구하며 가라앉는 것을 보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그런데도, 아무리 마리쨔를 돕고 싶다고 생각해도, 아무리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해도, 그 기분이 인간에 대한 공포를 웃도는 일은 없었다.

 

많은 마리쨔들이 가라앉은 연못에서는 죽음의 냄새가 풍겨 온다.

몹시 느긋할 수 없는 장소다.

여기는, 옛날에는 마리사의 낙원이었는데,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마리사의 눈에 지긋이 눈물이 고인다.

울면 혼날 거라고 생각해, 마리사는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커다란 뭉게구름이 떠 있는 새파란 하늘이 마리사의 눈에 들어왔다.

작년도 재작년도 마리사를 이 이상 없이 느긋하게 시켜주었던 저 경치다.

하지만, 그런 하늘을 보아도, 마리사의 마음은 이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마리사-! 준비는 됐나-!? 다음은 녹색과 보라색 팀의 싸움이다-!!」

 

청년이 마리사에게 부른다.

그의 주위에는 많은 인간이 있고, 모두 자신들의 마리쨔 함대가 들어간 상자를 손에, 지금인가 지금인가 하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연못은, 과거의 수상 마리사의 낙원.

지금은 완전히 그녀들을 이용해 노는 인간의 낙원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