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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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마리사
뷔페 아키
행복한 졸음 속에 떠도는 세계는,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는 것도 없이, 모든 것이 녹아 하나가 되어 있었다.
거기에, 마리쨔로서의 의식이 싹텄다.
선조의 느긋한 기억을 받으며, 윳쿠리는 느긋하기 위해 존재하고, 세계가 느긋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마리쨔는 윳쿠리로서 태어나는 기쁨에 가득 찬다.
이윽고 온화하고 상냥한 세계로부터 분리되어, 마리쨔는 마리쨔로서 각성한다.
앞으로의 느긋한 윳생에 희망을 품으며, 마리쨔는 첫 울음을 터뜨렸다.
「마리쨔가 느긋하게 태어난고제! 느긋하게 있는고제!」
마리쨔는, 선량한 금뱃지 팥소 통솔의 윳쿠리로서 태어났다.
우수한 팥소를 이어받아,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들윳쿠리가 아니라, 인간의 파트너인 애완 윳쿠리 후보로서 생명을 받은 마리쨔지만, 장밋빛 윳생이 준비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리쨔가 태어났을 때, 많은 자매들에게 둘러싸여, 대가족이라고 기뻐했던 것도 잠시, 부모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브리더라는 인간 남자가 있어, 마리쨔들은 애완 윳쿠리가 되기 위해 태어났고, 이제부터 올바른 애완 윳쿠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을 뿐이다.
공부 따위 느긋할 수 없다고 말했던 자매는, 그 자리에서 으스러졌다.
무슨 짓이냐고 항의했던 자매도, 으스러졌다.
인간의 공포라는 세례를 받은 마리쨔는, 느긋할 수 없는 생각에 가득 찬다.
하지만, 우수한 팥소를 가진 마리쨔는, 그 생각을 외치는 위험성을 깨닫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억누르고, 부들부들 떨면서 시시를 흘린다.
마리쨔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인간에게 가치 있는 상품이 되기 위해, 브리더 밑에서 가혹한 예절 교육을 받는 나날이었다.
「우-걱 우-걱, 행복-은 말하면 안 돼!」
명랑한 브리더의 목소리와 함께, 꾸욱 하고 팥소가 흩날린다.
식사 시, 행복-이라고 외쳤던 자매가 으스러진 것이다.
「어… 어째서, 행복-은 안 되는 거야…? 행복-는, 느긋할 수 있는 거잖아…?」
자매 중 하나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마리쨔도 생각은 같았다.
맛있는 것을 먹고 행복-라고 외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 그것이 안 되는지, 전혀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의문을 입에 담을 용기는 없었다.
아무리 옳은 말을 했다 하더라도, 불합리한 브리더 남자는 때릴 것이라고, 폭력으로 응답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마리쨔는, 물었던 자매의 용기를 마음속으로 칭찬한다.
「네, 실격」
하지만, 그것은 만용에 지나지 않았다.
물었던 자매는 간단히 으스러지고 만다.
마리쨔는 아연실색하여, 흩날린 팥소를 바라본다.
으스러진 자매는 반항한 것이 아니라, 단지 물었을 뿐이었다.
단지 그것만으로, 목숨을 빼앗겨 버린 것이다.
「인간 씨가 안 된다고 말하면, 안 되는 거야! 너희들이 느긋할 수 있는지 어떤지는, 관계없다구!」
일방적이고 잔혹한 선고가 웃으며 내려진다.
「그… 그런 거, 이상한고제! 마리사들에게도, 느긋할 권리가 있는고제!」
「네, 틀렸어. 윳쿠리에게 느긋할 권리 따위 없어! 인간 씨가 느긋해도 좋다고 허락한, 올바른 애완 윳쿠리만이, 느긋할 수 있는 거야! 느긋하게 이해해줘!」
다시 팥소 꽃이 핀다.
항의했던 자매도, 역시 으스러지고 말았다.
「너희들은, 『올바른 애완 윳쿠리』가 되기 위해 태어난 거야. 그렇게 될 수 없는 아이는 살아있는 의미가 없으니까, 죽을 수밖에 없겠지」
이렇게, 자매들은 사소한 일로 바로 으스러져, 죽어갔다.
생각한 것을 입 밖에 내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윳쿠리의 성질상, 아무래도 느긋할 수 없는 생각을 입에 담아버리는 것이다.
올바른 애완 윳쿠리는, 행복한 기분을 외쳐서도 안 되고, 생식 본능도 고독을 싫어하는 마음도 억눌러야만 한다.
윳쿠리가 본래 가지고 있는 본능을 억누른, 인간에게만 편리한 비뚤어진 존재인 것이다.
느긋할 수 없다고 외쳐버리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마리쨔는 좋게 말하면 신중, 나쁘게 말하면 겁 많은 성격이 다행히 작용하여, 느긋할 수 없는 나날에 마음을 갈아먹으면서도, 살아남아 있었다.
올바른 애완 윳쿠리가 될 수 없다면, 죽을 수밖에 없다.
마리쨔는, 죽고 싶지 않았다.
살기 위해서는, 생살여탈의 권한을 쥔 브리더 남자가 말하는 대로, 올바른 애완 윳쿠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리쨔는, 인간 씨를 느긋하게 해드리는 것이, 사명인 것임미다!」
그것은 어느덧, 올바른 애완 윳쿠리가 되는 것이, 마리쨔의 존재 의의이자, 자부심이라고 마음속에서 바뀌어 갔다.
느긋할 수 없는 나날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 작용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런 윳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브리더의 노림수였고, 마리쨔는 잘 세뇌되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마리쨔는 필사적으로 노력을 거듭해, 엄격한 선별을 빠져나가 금뱃지를 취득하고, 샵으로 보내진 것이었다.
행운하게도, 마리쨔는 상냥한 주인 오빠와 만날 수 있었다.
맛있는 밥이나 즐거운 장난감을 받고, 밤에는 푹신푹신한 따뜻한 잠자리에서 잔다.
오빠의 일이 쉬는 날은, 공원이나 윳쿠리 런에도 데려가 주었다.
브리더 밑에서 공부하던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느긋한 생활이다.
이렇게 느긋하게 지내는 동안, 서서히 최초의 교육을 잊고 타락해 가는 윳쿠리도 많은 가운데, 마리사의 마음에는 인간의 공포가 새겨진 채였다.
브리더는, 때로는 불합리하게 자매의 목숨을 빼앗아 갔다.
주인 오빠는 상냥하고, 마리사에게 아주 잘해주지만, 브리더와 같은 인간인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마리사 따위 순식간에 죽일 수 있다.
공포로부터 도망치듯이, 마리사는 『올바른 애완 윳쿠리』이려 했다.
살기 위해서는 올바른 애완 윳쿠리가 아니면 안 된다. 또한, 그것이 마리사의 기쁨이기도 하다고, 비뚤어진 마음은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 생각은, 마리사가 성체가 되어 자신을 마리사라고 부르게 되어도 변함없이, 올바른 애완 윳쿠리로서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마리사를, 주인 오빠도 귀여워해 주었다.
「마리사, 가끔은 뭔가 졸라도 괜찮다구」
어느 때, 너무나도 예절 교육이 잘 된 마리사를 향해, 오빠가 제안해 왔다.
마리사는 베풂에는 제대로 예를 표하고, 떼를 쓰는 일도 없다. 혼자서 집 보기도 제대로 해내고 있었다.
훌륭한 일이지만, 오빠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조르기…?」
멍하니, 마리사는 오빠를 바라본다.
「예를 들면, 뭔가 먹고 싶다든가, 뭔가 갖고 싶다든가… 너무 비싼 것은 무리지만, 약간의 것이라면 좀 더 편하게 말해도 괜찮다구」
오빠의 요구에, 마리사는 망설인다.
올바른 애완 윳쿠리는, 조르기 따위 해서는 안 되었다.
하지만, 오빠가 그렇게 하라고 한다면, 마리사는 따를 수밖에 없다.
「느… 느-응… 마리사는, 오빠랑 공 씨로 놀고 싶다구」
마리사가 이끌어낸 대답은, 무난하고, 또한 원하고 있던 것이기도 했다.
언제나 오빠가 일하러 가 있는 동안, 마리사는 혼자서 집 보고 있다.
외롭다는 기분은 억눌러야만 했고, 입에 담은 적도 없었지만, 역시 타인과의 접촉에 굶주려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에서, 마리사에게 팟 하고 떠오른 것은, 오빠로부터 처음 받은 공이었다.
「뭐야, 그런 거였나. 그럼, 같이 놀자」
오빠는 웃으면서, 공을 꺼내왔다.
마리사를 향해 살짝 던져진 공을, 마리사는 얼굴로 캐치한다. 받았을 때는, 꽤 크게 느껴졌던 공이지만, 지금은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다.
부드러운 소재이므로, 통증은 없다. 간지러운 정도다.
땋은 머리를 사용해 오빠에게 공을 던져 돌려주자, 떼구르르 굴러온 공을 주워, 오빠가 또 상냥하게 던져 온다.
「오-, 잘하네 잘해! 마리사, 공 던지는 거 잘하네!」
「능!」
칭찬받아 의기양양해져, 마리사는 몇 번이고 공을 향해 간다.
오빠는 빙긋빙긋 웃으며 공을 던져 돌려주면서, 공과 장난치는 마리사를 상냥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의 외로움을 메우듯이, 마리사는 정신없이 놀았다.
「공 씨… 기다려… 좀 더… 노…ㄹ…」
이윽고 지쳐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마리사는 그대로 정신을 잃듯이 잠들어 버린다.
그런데도 땋은 머리를 공에 뻗은 채인 마리사를 바라보며, 오빠는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즐거웠구나…」
오빠는 행복하게 잠든 마리사를 살짝 쓰다듬고는, 잠자리로 옮겨갔다.
그로부터, 마리사는 때때로 조르기를 하게 되었다.
놀아달라는 것뿐만 아니라, 과자나 장난감을 조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무리라고 말하면, 바로 물러나 포기한다.
한 번 요구가 통하면 점점 에스컬레이트해 버려, 방자해져 가는 윳쿠리도 많은 가운데, 마리사는 어디까지나 인간에게 편리하고, 올바른 애완 윳쿠리였다.
그런데, 올바른 애완 윳쿠리일 터인 마리사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존재가 있었다.
「마리사! 오늘도 느긋하게 있네!」
「느긋하게 안녕! 레이무도 느긋하게 있다구!」
오빠가 쉬는 날 데려가 주는 윳쿠리 런에서, 안면 있는 레이무에게 인사를 돌려주면서, 마리사는 마음이 설렌다.
커다란 빨간 리본에 은색 배지가 빛나고, 윤기 나는 검은 머리와 쫀득쫀득한 피부의, 미윳인 레이무다.
마리사는 레이무를 보면, 팥소가 두근두근하고, 무언가가 솟아오르는 듯했다.
「안녕하세요, 더위가 풀리고 시원해졌네요」
「안녕하세요, 상당히 지내기 좋아졌지요. 이제 가을이네요」
오빠도, 레이무의 주인 언니와 빙긋빙긋 이야기하고 있다.
「마리사, 저쪽으로 가보자」
「능, 좋아」
주인들로부터 떨어져, 마리사와 레이무는 뿅뿅 뛰어간다.
윳쿠리 런 안이므로, 주인들도 신경 쓰지 않는다.
한정된 공간 내라고는 하지만,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개방감에 팥소를 뛰놀리면서, 마리사는 레이무와 함께 뛴다.
「느…… 오늘도, 있네……」
「느으……」
레이무가 울타리 밖을 보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그때까지의 고양감이 급속히 사그라드는 것을 느끼면서, 마리사도 그 방향을 보았다.
울타리 밖에, 들윳쿠리 가족이 있었던 것이다.
마리사와 레이무 닮은 짝이, 각각 닮은 아가야들을 데리고 있다.
부모윳쿠리는, 멀리서도 알 수 있는, 까칠하고 여러 가지 얼룩이 묻은 피부, 여기저기 훼손된 장식으로, 느긋하지 않다.
아이윳쿠리는 그것보다는 나았지만, 동글동글 통통한 행복 바디와는 거리가 먼, 깡마른, 초라한 모습이었다.
들윳쿠리 가족은, 마리사들의 모습을 확인하자, 마른 잎이나 휴지 등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들의 쓰레기를 둘러싸고, 행보오오옥-이라고 외치면서 먹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무래도, 느긋한 피크닉인 셈인 것 같다.
느긋할 수 없는 들윳 생활에서, 티끌만 한 느긋함을 줍기 위해, 애완 윳쿠리에게 자신들의 느긋한 모습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너희들은 아가야를 가질 수 없겠지, 부럽겠지.
너희들은 행보오오옥- 따위 외칠 수 없겠지, 부럽겠지.
어떠냐, 느긋하게 있는 자신들이, 부럽겠지.
그런 외침이 들려오는 듯했다.
들윳쿠리들은 히죽히죽 천박한 미소를 띠면서, 마리사들에게 시선을 보내온다.
「느긋…… 하지 않네……」
「능…… 느긋하지 않아……」
하지만, 들윳쿠리들의 눈에서는, 주룩주룩 눈물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었다.
마리사도 레이무도, 훼손된 곳 따위 없는 크고 훌륭한 장식, 통통하고 쫀득쫀득 매끈매끈한 얼룩 하나 없는 피부를 하고 있다.
들윳쿠리가 아무리 자신들은 느긋하게 있다고 스스로에게 타이른들, 한눈에 격차가 나 버리는 것이다.
「……저쪽으로 가자」
「능…… 그렇네……」
마리사와 레이무는, 들윳쿠리들에게 엉덩이를 향하고, 다른 방향으로 뛰기 시작한다.
비참한 들윳쿠리들을 보고 있는 것은, 느긋할 수 없다.
인간의 보호 아래 있는 애완 윳쿠리만이 느긋할 수 있고, 들윳쿠리는 결코 느긋할 수 없는 것이다.
마리사도 오빠에게 버려지면 들윳쿠리가 되지만, 상냥한 오빠는 마리사가 올바른 애완 윳쿠리로 있는 한,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리사는 흘끗 들윳쿠리들을 돌아본다.
아무리 봐도 느긋하지 않다.
아무리 자유가 있다 해도, 항상 공복과 생명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아가야를 만들 수 있다 한들, 제대로 키우는 것 따위 어렵다.
행보오오옥-이라고 외칠 수 있다 한들, 행복한 밥 따위 손에 넣을 수 없다.
그렇다면, 자유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마리사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고, 잘못해도 들윳쿠리가 되고 싶다는 생각 따위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왜 저 들윳쿠리들을 느긋하게 있다, 라고 느껴버리는 자신이 있는 걸까.
이런 감각은 좋지 않다.
올바른 애완 윳쿠리에게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마리사는 자신의 자부심을 걸고 솟아오르는 생각을 지우려 한다.
「하지만…… 느긋하지 않지만, 레이무는 들윳쿠리…… 조금 부러워」
하지만, 마리사가 억누르려 하는 생각을, 레이무가 입에 담았다.
한 번은 가라앉을 뻔했던 생각을 흔들려, 괴로움이 맴돈다.
「레이무도, 남편 씨랑, 귀여운 아가야를 잔뜩 갖고 싶어…… 레이무는, 마리사랑 계속 함께 느긋하게 있고 싶어……」
게다가, 사랑의 고백까지 레이무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괴로움을 흔들리고 있던 마리사는, 의외의 말에 마음이 어지러워져,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러워 버린다.
희미한 생각을 몰래 품고 있었던 것은 마리사뿐이라고 생각했지만, 레이무도 같은 마음이었다는 것이다.
순간만 터질 듯한 기쁨이 솟아올라, 바로 짓눌린다.
팥소가 괴롭고, 괴롭고, 어쩔 수가 없다.
「……마리사는, 레이무, 싫어?」
말도 못 하고 굳어진 채인 마리사를 보고, 레이무가 불안한 듯이 들여다본다.
핫 하고, 마리사는 얼굴을 좌우로 흔들었다.
「그… 그럴 리가 없어! 마리사도, 레이무랑… 가능하다면, 함께 느긋하게 있고 싶어… 하지만, 마리사들은 애완 윳쿠리니까, 그럴 수는 없다구…」
「능…… 그래…… 맞네……」
두 윳쿠리가 고개를 숙이고, 가라앉는다.
아무리 마리사와 레이무의 마음이 서로 통한다 하더라도, 애완 윳쿠리인 이상, 본윳들의 의사 따위 관계가 없는 것이다.
레이무와 마음이 통한 후에도, 마리사의 일상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지나간다.
혼자서 집 보면서, 만약 여기에 레이무가 있다면, 얼마나 만족스럽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버린다.
레이무를 짝으로 삼아, 귀여운 아가야를 잔뜩 만드는 것이다.
분명 시끄럽고 힘들고, 매일 바쁘겠지만, 충실한 나날임에 틀림없다.
고독을 견디면서 헛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마리사는 행복한 꿈을 망상하면서 자신을 위로한다.
「레이무…… 함께, 느긋하게 있고 싶어……」
마리사는 무심코 입에서 흘러나온 말에, 핫 하고 휙휙 주위를 둘러본다.
혼자서 집 보는 중이므로, 다른 이는 아무도 없다.
후유 하고, 마리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올바른 애완 윳쿠리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짝이 갖고 싶다는 생각 따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좋지 않은 일인데, 입 밖에 내버리다니 용서받을 수 없다.
오빠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마리사는 절실히 느낀다.
이런 괴로운 생각을 할 바에는, 서로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 따위, 모르는 편이 나았다.
마리사만의 짝사랑이라면, 망상만으로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레이무의 마음도 같다는 것을 알아버리면, 망상과 현실이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고 기대해 버린다.
하지만, 마리사는 자신의 입장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다.
짝이나 아가야가 갖고 싶다는 생각 따위, 올바른 애완 윳쿠리로서 있어서는 안 된다.
이 마음은, 오빠 앞에서는 절대로 숨겨야만 하는 것이다.
「마리사, 기념품 쿠키다. 이번 주는 좀 바빠서, 귀가가 늦었으니까. 하지만, 일단락되었으니, 주말에는 또 윳쿠리 런에 가자」
「느…… 능, 오빠, 고마워……」
다행히, 오빠는 마리사의 모습에는 눈치채지 못했다.
마리사는 예를 표하며 쿠키를 받으면서, 윳쿠리 런에 가는 것을 솔직하게 기뻐할 수 없었다.
레이무는 만나고 싶지만, 이대로 만나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이 마음은 팥소 깊은 곳에 가라앉혀, 봉인해 버려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역시 만나고 싶다.
「이제 곧 태풍이 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고, 지금 중에 밖에 나가 두지 않으면 안 돼. 마리사도 집 안에서만 있으면 지루하겠지. 바깥에서 잔뜩 놀고 싶겠지」
하지만, 오빠는 마리사의 갈등에 눈치챌 리 없다.
마리사를 걱정해 주기는 하지만, 마리사가 정말로 어떻게 하고 싶은가 하는 마음의 기미에는 둔감한 것이다.
찜찜한 생각을 품으면서, 주말이 찾아왔다.
마리사는 오빠에게 이끌려, 윳쿠리 런에 간다.
「마리사! 함께 와줘!」
이미 와 있던 레이무가, 거절할 수 없는 모습으로 마리사를 재촉하며 뛰기 시작한다.
마리사는 당황하며 뒤를 쫓아가지만, 주인들은 온화하게 배웅할 뿐, 멈추는 일은 없다.
이윽고 가장자리에 있는 울타리 바로 옆까지 왔다.
「여기를 봐줘! 이 구멍, 두 윳이 힘내서 넓히면, 지나갈 수 있게 돼!」
레이무는 들뜬 목소리를 내며, 구레나룻으로 울타리를 가리킨다.
거기에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어, 아이윳쿠리 정도라면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슨 의미인지, 마리사에게는 의미를 알 수 없다.
「지나갈 수 있다니…… 설마, 여기서 도망친다는 거……?」
「능! 이제, 레이무들은, 야반도주할 수밖에 없다구. 여기서, 새로운 윳생이 시작되는 거야!」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간단히 레이무는 인정한다.
「언니에게, 레이무는 마리사랑 결혼해서, 아가야가 갖고 싶다고 부탁했어. 하지만, 언니는 절대로 안 된다고, 용서해주지 않았어. 그러니까, 이 사랑을 위해서는, 도망칠 수밖에 없다구」
「잠… 잠깐 기다려. 진정해, 레이무」
사랑의 도피라고, 혼자서 들뜨는 레이무를, 마리사는 말리려 한다.
「안 돼, 그런 짓… 마리사들은, 애완 윳쿠리라구?」
「그러니까, 제대로 언니에게 부탁했어. 하지만, 안 된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다구」
하지만, 레이무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한 번 부탁했으니 도리는 다했다는 것 같다.
마리사 입장에서는, 부탁하는 시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올바른 애완 윳쿠리로서 실격이고, 으스러져도 어쩔 수 없는 대죄라는 것이, 마리사의 인식이다.
이것이 은뱃지인 레이무와 금뱃지인 마리사의, 배지 색깔 차이라는 것일까.
「설마, 마리사는 겁먹은 거야? 레이무랑 함께 느긋하게 있고 싶지 않은 거야?」
비난하는 듯한 레이무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마리사도 레이무와 함께 느긋하게 있고 싶은 것은 확실하지만,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생각이 따라가지 못한다.
「느…… 느긋하게 기다려줘」
레이무를 제지하고, 마리사는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이 자리에서 도망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주인에 대한 배신이라는 것뿐만 아니라, 아무런 준비도 없이 바깥 세계로 나간다고 해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나 무모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리사의 팥소가 술렁이기 시작한다.
상냥한 오빠로부터 도망치는 것 따위 있을 수 없고, 들윳쿠리로 몸을 던져봤자 기다리는 것은 죽음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는 것을 알면서도, 느긋한 생각이 솟아올라와 버리는 것이다.
어쩌면, 힘겹지만 어떻게든 생활할 수 있고, 레이무와 귀여운 아가야들에게 둘러싸여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어딘가에서 속삭여지고 있는 듯했다.
흐릿한 행복한 환상이 떠올라 와서, 마리사는 흘러가 버릴 듯한 자신을 질타한다.
「여…… 역시, 도망치는 건 좋지 않아. 마리사에게서, 오빠에게 부탁해볼 테니까, 기다려줘」
마리사가 이끌어낸 대답은, 오빠에게 부탁해 보는 것이었다.
사실은 그것도 올바른 애완 윳쿠리로서 실격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래도, 도망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되었다.
「느-응…… 마리사는 금뱃지 씨이고, 마리사 오빠라면, 혹시 용서해 줄지도 모르겠네…… 느으…… 하지만…… 느-응……」
마리사의 생각 따위 알지 못하고, 레이무는 약간 불만스러운 듯 중얼중얼거린다.
결국, 마리사가 부탁하는 것을 기다린다는 것으로, 레이무는 어떻게든 납득하고, 두 윳은 헤어졌던 것이다.
레이무와 약속한 마리사였지만, 오빠에게 부탁할 것을 생각하면, 팥소가 무겁게 가라앉아 가는 듯했다.
마리사는 지금까지 오빠에 대해, 올바른 애완 윳쿠리로서 무엇 하나 부끄러운 일이 없는 행동을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것을 처음으로 깨는 것이다.
으스러져도 어쩔 수 없다.
강한 인간인 오빠가 마음만 먹으면, 마리사 따위 간단히 살해당해 버릴 것이다.
지금까지의 올바른 애완 윳쿠리로서의 자부심을 버리고, 자신의 목숨마저 걸고 부탁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리사는 발 씨가 얼어붙어 버린다.
지금까지의 윳생이, 주마등처럼 떠올라 온다.
브리더 밑에서의 느긋할 수 없는 매일로부터, 상냥한 오빠와 보낸 느긋한 나날이 스쳐 지나가고, 마리사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눈물로 흐려진 시야에, 공이 비친다.
첫 조르기에서 놀아주었던 공이다.
이 공에서 시작하여, 다음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조르기. 그래도, 만에 하나의 가능성에 걸 수밖에 없다.
마리사는 눈물을 뿌리치고, 결심하고 오빠에게 말을 건다.
「오…… 오빠! 부탁이 있다구!」
「응? 조르기인가? 뭔데?」
오빠는 평소와 변함없이, 온화하게 물어온다.
「마…… 마리사는, 레이무랑 함께 느긋하게 있고 싶어! 레이무랑 결혼해서, 아가야가 갖고 싶다구!」
말해버렸다고, 마리사는 팥소가 얼어붙는 듯한 공포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동시에, 팥소 깊은 곳에서 엄청나게 느긋한 기분이 솟아오르는 듯하다.
이대로 으스러져도 후회는 없다. 마음으로부터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달성감을, 마리사는 맛보고 있었다.
「음-, 짝이랑 아가야가 갖고 싶다는 건가. 그건 무리야. 포기해줘」
예상대로라고 해야 할까, 오빠의 대답은 아니오, 였다.
역시 그런가 하고 아쉬운 생각과 함께, 어쩔 수 없다고, 마리사는 받아들인다.
다음은 심판이 내려질 뿐이라고, 마리사는 눈을 감고 그때를 기다린다.
「그것보다, 이제 곧 태풍이 온다고 해. 베란다에 물건이 있으면 위험하니까, 내놓은 채인 장난감이 있으면, 빨리 치워둬」
그런데, 오빠는 간단히 흘려버렸다.
윳생을 걸었던 마리사의 각오는, 평소의 사소한 조르기와 같은 것으로 치부되어 버린 것이다.
그 후, 태풍의 영향도 있어, 윳쿠리 런이 일시 폐쇄되었다.
마리사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레이무와 만나면 뭐라고 말해야 할까, 아니면 모든 것을 버리고 야반도주해야 할까, 아무것도 정하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간다.
그리고 윳쿠리 런이 재개된 것은, 찬바람이 불어오는 무렵이었다.
「겨우 윳쿠리 런에 갈 수 있겠네. 자유롭게 뛰어다니지 못해서, 부족했겠지」
오빠는, 마리사가 윳쿠리 런에 가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의심도 하지 않고, 마리사를 데리고 윳쿠리 런으로 향한다.
윳쿠리 런이 일시 폐쇄 중, 공원 등에 산책하러 데려가 주기는 했지만, 그런 장소에서는 윳쿠리 런만큼 자유롭게 지낼 수 없다.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윳쿠리 런에 가지 않으면, 레이무를 만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한 기분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유예 기간은 이제 끝나버렸다.
무겁게 가라앉은 기분인 채, 마리사는 윳쿠리 런에 도착한다.
하지만, 레이무의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혼자서 윳쿠리 런 안을 어슬렁거리거나, 다른 안면 있는 윳쿠리와 이야기하거나 했지만, 결국 그날 레이무가 나타나는 일은 없었다.
여기서 도망치자고 레이무가 말했던 작은 구멍도 막혀, 흔적도 없었다.
그날의 사건 자체가 정말로 있었던 일일까 하고, 마리사는 환상에 춤추고 있었던 듯한 기분이 되어 버린다.
다음 주도 그 다음 주도, 윳쿠리 런에 레이무는 나타나지 않았다.
주위 소문으로, 윳쿠리 런이 일시 봉쇄 중에 공원을 산책하고 있을 때, 주인의 틈을 타 도망친 윳쿠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이 레이무인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도, 마리사에게는 없었다.
분명, 레이무는 주인의 사정으로 이사해서, 멀리 가버린 것이라고, 마리사는 생각하기로 했다.
한때의 사랑은 젊은 날의 치기로서, 씁쓸하고, 애달프고, 슬프지만 느긋할 수 있는 추억이 된 것이다.
레이무도 분명, 추억을 팥소 깊은 곳에 간직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이다.
「레이무는, 은뱃지 애완 윳쿠리였슴미다! 들윳쿠리는, 느긋할 수 없슴미다! 레이무는, 반성했슴미다! 그러니까, 다시 한 번, 레이무를 애완 윳쿠리로 해서, 느긋하게 해주세요! 이대로라면, 레이무는 추워 추워로, 영원히 느긋하게 되어버림미다! ……레이무를 길러줘! 길러달라구우!!」
그러니까, 겨울 외출용 포대기를 사러 오빠와 외출했을 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을 때도, 마리사는 그쪽을 절대로 보지 않도록 했다.
레이무는 마리사의 마음속에서,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채로 살아 숨 쉬는 것이다.
「마리사!? 마리사 맞지이!? 레이무는 마리사의 신부 씨라구! 그러니까, 레이무는 애완 윳쿠리가 될 권리가 있다구우우우! 기다려! 기다려어! ……느응야아아아……」
오빠는 들윳쿠리의 외침 따위, 의미를 이루지 못하는 울음소리라고밖에 생각하지 않는 듯, 전혀 신경 쓰지도 않는다. 마리사를 안은 채, 휙휙 계속 걸어, 점점 외침 소리는 멀어져 갔다.
저것은, 낯선 들윳쿠리의 구걸이다.
어딘가에서 느긋하게 있을 터인, 레이무와는 남남인 윳쿠리라고 자신에게 타이르며, 마리사는 눈을 감고 기억 속의 레이무를 불러일으킨다.
마음속의 레이무는 미윳이고, 느긋한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이 흐릿하게 떠오른다.
마리사는 어렴풋한 상냥한 추억을 양식으로, 앞으로도 올바른 애완 윳쿠리로서, 오빠를 느긋하게 시키기 위해 살아간다.
*
혼자 사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오빠가 마리사를 기르고 나서 오랜 세월이 흘렀다.
금뱃지의 선량종으로서 팔리고 있었던 마리사였지만, 정말로 모범적인 애완 윳쿠리였다.
윳쿠리는 짝이나 아가야를 원하게 되면 유통기한이라는 설도 있었지만, 마리사는 안 된다고 말하면 얌전히 물러나, 그 후는 일절 입에 담는 일도 없었던 것이다.
떼를 쓰지 않고, 혼자서 집 보기도 제대로 해내는, 전혀 손이 가지 않는 좋은 파트너였다.
오빠도, 마리사를 소중히 여기고 귀여워해 왔다.
좋은 주인과 애완 윳쿠리로서의 관계를 쌓아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계속 이런 온화한 나날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오빠는 의심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서히 붕괴의 때는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오빠, 밥 씨는 아직인가…?」
「밥이라니…… 방금 먹었잖아」
「능……? 그랬었나…… 마리사, 깜빡해버렸나……」
「이봐 이봐, 정신 차려줘」
마리사는, 방금 먹은 식사를 원하게 되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웃었던 오빠지만, 몇 번이고 반복되게 되자, 이건 이상하다고 불안해진다.
「마리사, 슬슬 집에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구……」
「……네 집은, 여기라구」
외출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기도 했다.
「마리사 장난감이 도둑맞아버렸다구! 분명, 들윳쿠리가, 몰래 들어온 거야!」
「……여기는 맨션 10층이라구. 자동 잠금이고, 들윳쿠리 따위 들어올 수 없어」
넣어둔 채인 장난감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도둑맞았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뭔가에서 들었던 치매 증상과 아주 비슷하다고 오빠는 생각했지만, 마리사는 윳쿠리다.
윳쿠리는 자신에게 편리하게 사실을 왜곡한다는 것은 흔한 이야기지만, 인간 같은 치매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뭔가의 병일까 하고, 오빠는 마리사를 윳클리닉에 데려갔다.
「노화에 의한, 중추 팥소의 열화네요. 인간으로 말하자면, 치매를 발병하고 있습니다」
의사의 진단에, 오빠는 놀라면서도 역시 그랬냐고 납득한다.
「정말로…… 치매였구나……. 하지만, 윳쿠리 치매 따위 처음 들었습니다」
「노화할 만큼 오래 사는 윳쿠리 따위, 드물거든요. 들윳은 우선 거기까지 살 수 없고, 애완 윳쿠리라고 해도 방자해져 가공소로 보내지는 등, 수명을 다할 수 있는 것은 의외로 적습니다. 그만큼, 주인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할까…… 마리사 씨는 좋은 주인과 만나 소중히 여겨져서, 정말 행복하네요」
사교성 발언이기는 할 테지만, 의사로부터 칭찬의 말을 듣고, 오빠는 간지러우면서도 자부심이 솟아오른다.
마리사와는 좋은 관계를 쌓아왔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으로부터도 그것을 인정받은 듯했다.
하지만, 마리사의 증상은 치료법이 없고, 개선의 가망도 없다고 한다.
오빠는 충격이었지만, 듣고 보니 잠시 전부터 노화의 징후는 있었다.
쫀득쫀득 매끈매끈했던 피부가 조금 까칠해지기 시작했거나, 동작이 이전보다 느긋해지기 시작했거나 했던 것이다.
건조한 계절이라서 그렇다든가, 윳쿠리는 원래 느긋하게 있는 것이니까 등, 노화와는 연결 지으려 하지 않았다.
어쩌면,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굳이 눈을 돌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라무네 마취로 잠든 채인 마리사를 바라보며, 오빠는 가슴이 죄어오는 듯한 괴로움을 느낀다.
언젠가, 머지않은 날에 지금의 생활이 끝나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리사와 보낸 지금까지의 추억이 넘쳐흘러 와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마리사……」
젊었을 때보다 윤기가 없어진 마리사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오빠는 눈물을 뿌리친다.
언젠가 끝난다고는 해도, 지금은 아니다.
슬퍼하는 것은 그때라고 뒤로 미루고, 지금은 남겨진 나날을 소중히 여기자고, 오빠는 마리사의 노화를 지켜보기로 결심했다.
그로부터, 마리사의 증상은 점점 심해져 갔다.
머리뿐만 아니라 몸의 기능도 둔해지고, 어느 날 오빠가 일에서 돌아오자, 마리사가 느응느응 흐느끼고 있을 때가 있었다.
「마리사, 무슨 일이야?」
「느윽…… 느그윽…… 느그윽…… 마리사, 화장실 씨까지 못 갔다구……」
보니, 마리사의 잠자리와 화장실 중간쯤에, 응응이 떨어져 있었다.
몸이 쇠약해진 마리사는, 화장실까지 가지 못하고 지려버린 것이다.
지금까지 결코 없었던 일에 오빠는 놀랐지만, 화장실 장소를 신경 쓰지 못했다고 반성한다.
「미안해…… 미안해…… 용서해주세요…… 으스러뜨리지 마…… 으스러뜨리지 마……」
하지만, 마리사의 행동은 오빠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도게자하며 용서를 빌기 시작했던 것이다.
게다가, 으스러뜨려질 것이라고 겁먹고 있다.
「이… 이봐, 진정해. 이런 일로 으스러뜨릴 리가 없잖아. 마리사는 잘못 없어, 내가 화장실 위치를 전과 똑같이 둔 게 잘못이야」
「……정말? 마리쨔, 안 으스러져……? 용서받을 수 있어……?」
오빠가 안심시키듯이 미소 짓자, 마리사는 어눌한 말투로 물어온다.
「정말이야. 아무런 심한 짓도 하지 않을 테니, 안심해」
「느와-이! 마리쨔, 용서받았다!」
이번에는, 그때까지 겁먹고 있었던 것이 거짓말처럼, 마리사는 활짝 웃는 얼굴을 띠며 외쳤다.
그 표변한 모습에, 오빠는 당황해 버린다.
게다가 말투나 태도나, 어려져 있다.
유아 퇴행해 버린 것 같다.
오빠는 떨어져 버린 응응을 치우면서, 윳쿠리 샵에서 처음 만났을 때보다 어려져 있는 마리사의 모습에 서글픔을 느낀다.
하지만, 이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오빠는 조용히 받아들였다.
「느윽…… 느그윽…… 이런 것도 못 하다니…… 마리사, 자신이 한심하다구…… 오빠를 느긋하게 못하게 해서, 미안해…… 미안해……」
항문 주위에 찰싹 달라붙은 응응을 상냥하게 닦아주고 있자, 마리사가 오열을 터뜨리며 사죄해 온다.
어려져 있었을 터인 마리사가, 갑자기 제정신으로 돌아와 한탄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마리사, 괜찮아.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마리사는 잘못 없어, 잘못 없어」
오빠는 마리사를 깨끗하게 해주고는, 안아주며 타이르듯 말했다.
그런데도, 마리사는 떨면서 계속 사과한다.
자신을 책망하는 마리사의 모습에, 오빠는 가슴이 죄어오는 듯했다.
이럴 바에는, 유아 퇴행해서 떠들고 있는 편이, 아직 낫다.
마리사가 자신의 쇠약을 자각하고 한탄하는 것이 애처롭고, 그런 모습을 보는 편이 훨씬 괴롭다.
「……오빠, 마리사, 공 씨로 놀고 싶다구」
잠시 후 진정되었는지, 마리사가 조르기를 해왔다.
「공? ……좋아, 알았어. 공으로 놀자!」
냉정하게 생각하면, 이 상황에서 조르기라는 것도, 이전의 마리사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한탄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편했고, 오빠는 마리사의 조르기에 덥석 물었다.
「자, 가자!」
「능!」
불안을 속이듯이 밝은 목소리를 높이면, 마리사도 기운차게 끄덕인다.
마리사가 젊었을 때처럼, 공을 공중에 던져 올리는 일은 하지 않고, 바닥을 굴려준다.
떼구르르 굴러온 공에, 마리사는 온몸으로 부딪혔다.
공은 약간 튕겨 나갈 정도로, 벽에 부딪쳐 튕겨 나오는 것과 큰 차이 없고, 마리사가 가한 힘 따위 거의 없다.
그런데도, 마리사는 공이 부딪히는 감촉이 즐거운 듯, 만족스러워 보인다.
오빠는, 마리사 근처에서 흔들흔들 흔들리고 있는 공에 손을 뻗어 집어 들자, 다시 한번 굴려준다.
그러자, 마리사는 결연한 표정으로 다시 공에 부딪혔다.
또, 오빠는 별로 굴러가지 않는 공을 줍는다.
예전에 부드러웠던 공은, 세월의 경과와 함께 낡아, 딱딱해져 있었다.
새로운 공도 있지만, 마리사는 처음 사주었던 낡은 공을 좋아한다.
오빠는 공의 딱딱함에 세월의 무게를 느끼면서, 마리사와 공을 겹쳐보게 된다.
적어도 조금이라도, 마리사가 마음 편히 남은 나날을 보낼 수 있도록 바라면서, 오빠는 딱딱해진 공을 굴렸다.
오빠의 바람도 허무하게, 마리사의 쇠약은 날마다 더해져 가, 하루 대부분을 잠으로 보내게 되었다.
그것도 편안하게 잠들어 있다면 아직 낫겠지만, 감정 기복이 심해져, 오빠를 향해, 지금까지 없었던 욕설을 퍼붓는 것이다.
「똥노예! 느린거제! 마리사, 꼬-륵꼬-륵인거제!」
오빠가 귀가하자, 마리사가 욕창 방지용 오렌지 엑기스 배합 쿠션에 누워서, 이글거리는 눈만을 향하며 외친다.
금뱃지 애완 윳쿠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마치 들윳쿠리 같은 상스러운 말투다.
브리더에게 교정되었을 터인 『~거제』 말투도 부활하고 있다.
「똥노예……? 마리사…… 대체……」
무심코 귀를 의심하면서, 오빠는 망연자실하여 서 있을 수밖에 없다.
분노는 솟아오르지 않고, 믿을 수 없는 기분과, 슬픔만이 마음을 뒤덮어 간다.
「느긋하게 있지 말고, 빨리 하는거제! 제재받고 싶은거제!? 뿌꾸-! 인거제!」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게스 윳쿠리가 된 마리사의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게다가, 살의의 표현인 뿌꾸-를 반복적으로 표출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결코 있을 수 없었던 마리사의 모습에, 오빠는 충격을 받는다.
어딘가의 게스 윳쿠리가, 마리사와 바뀌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바보 같은 생각마저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야윈 몸에 눈만이 번들번들 빛나는 이 윳쿠리는, 틀림없이 귀여워해 온 마리사인 것이다.
오빠는 꾹 입술을 깨물고, 이것은 마리사의 증상이 말하게 하는 것일 뿐이고, 마리사 자신의 말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말없이 식사 준비를 한다.
이가 약해진 마리사를 위해, 윳쿠리 푸드를 물에 불린다.
그 동안도 뒤에서는 더러운 욕설이 울려 퍼지고 있었지만, 오빠는 단순한 울음소리라고 자신에게 타이르며 준비를 진행해, 완성된 윳쿠리 푸드를 마리사에게 내주었다.
「느린거제! 하지만, 관대한 마리사 님은, 먹어주는거제! 와-구 와-구! 행복-!!」
여기저기에 먹다 남은 찌꺼기를 흩뿌리면서, 마리사는 행복을 외친다.
요즘은, 품위 있게 먹고 있어도 쇠약 때문에 흘리게 되었으므로, 바닥을 더럽히지 않도록 시트를 깔아두었다.
그 때문에, 더러움 걱정은 없지만, 오빠는 좀 더 다른 무언가를 더럽혀진 듯했다.
「느게-엣뿌…… 새-근 새-근……」
다 먹자, 마리사는 잠들어 버렸다.
오빠는 오렌지 엑기스 배합 물티슈로 마리사를 닦아주고, 바닥 시트도 교체한다.
이것은 노화 때문이고, 마리사는 잘못 없다. 그렇게 자신에게 타이르면서도, 오빠는 코끝이 찡했다.
「……마리사, 아주 느긋한 꿈을 꾸고 있었다구……」
그리고 때때로, 마리사는 문득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가 있는 것이다.
「오빠랑, 산에서 주운 밤 씨, 맛있었네……」
「……그때는, 마리사에게 밤송이가 찔려서 큰일이었지」
「능…… 그때는, 아주 아팠다구…… 하지만, 밤밥 씨, 맛있었어…… 또, 산에 가고 싶다구……」
「마리사……」
그리운 추억 이야기를 하면서, 오빠는 눈물이 넘쳐흘러 버린다.
가능하다면 소원대로 해주고 싶지만,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다.
「……마리사, 새-근 새-근 하고 싶어져 왔다구……」
이야기를 마치자, 마리사는 온화한 채로 잠들었다.
편안한 잠든 얼굴을 바라보면서, 다음에 깨어났을 때는 어느 마리사일까 하고, 오빠는 갈 곳 없는 슬픔에 싸인다.
어려지거나, 게스가 되거나, 혹은 제정신으로 돌아오거나 하며, 마리사의 정신 상태는 일정하지 않다.
가끔 제정신으로 돌아오기 때문에야말로, 흔들리고, 견딜 수 없음이 깊어진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무엇을 하면 가장 구원받는지, 오빠에게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오빠는 나날이 마음을 갉아먹으면서, 열심히 마리사를 돌보고 있었다.
쉬는 날에는 하루 종일, 곁을 지킨다.
하지만, 마리사는 악화되어 갈 뿐이고, 드디어 착란에 빠져버렸다.
「벌레 씨가 끓어 나왔다구우우우! 마리사 피부 씨를, 벌레 씨가 기어오른다구우우우! 도와줘! 도와줘어어어!!」
갑자기 비명을 지르자, 마리사는 야윈 몸 어디에 그런 힘이 남아 있었던 건지 모를 정도로, 민첩하게 움직이기 시작해 아무 데나 몸을 부딪치기 시작했다.
「이… 이봐, 마리사! 진정해! 진정하라구!」
마리사가 날뛰기 시작한 것은, 마침 오빠가 점심 식사 조리 중이라 손을 뗄 수 없을 때였다.
목소리를 걸어보지만, 착란한 마리사에게는 닿지 않는다.
「여기서, 벌레 씨가 나온다구! 죽어! 벌레 씨는, 죽어라구!」
추억의 공을 향해 소리치자, 마리사는 공 위로 올라타 뛰었다.
마치 젊었을 때처럼 몇 번이고 뛰어, 공을 으스러뜨리려 한다.
「……마리사!」
오빠는 당황하며 조리를 중단하고, 마리사를 뒤에서 껴안아 멈춘다.
느후-, 느후- 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마리사 아래에서, 공은 터져 으스러져 있었다.
오빠가 처음 마리사에게 주었고, 첫 조르기에서 함께 놀았던 공은, 마리사 자신이 부숴버린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낡아진 공이 부서졌다는, 단지 그뿐인 이야기다.
그런데도, 오빠는 무언가가 끝났다고 느끼고,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그날 밤, 마리사의 상태가 급변했다.
날뛰며 공을 으스러뜨린 것으로, 마지막 힘을 짜내버린 건지, 마치 으스러진 공이 마리사의 중추 팥소와 연결되어 있었다고라도 하듯이, 마리사로부터 생명의 불이 꺼져 간다.
「오…… 오빠……」
숨도 끊어질 듯해진 마리사가, 입을 열었다.
이것이 마지막 말이라고 직감하고, 오빠는 마리사의 땋은 머리에 손을 뻗으면서, 놓치지 않도록 귀를 기울인다.
「마리사는…… 느긋할 수 없었다구……」
거기에, 믿을 수 없는 말이 들어왔다.
오빠는 잘못 들은 것이 아닐까 하고, 아연실색하여 마리사를 바라본다.
「마리사…… 미윳인 레이무랑 결혼해서, 아가야를 잔뜩 갖고 싶었다구……」
하지만, 오빠의 모습에는 상관없이, 마리사는 초점이 맞지 않는 눈을 천장으로 향하면서, 말을 계속한다.
「혼자 외톨이 집 보기는, 언제나, 언제나, 괴로웠다구…… 밥 씨 때,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었다구……」
지금까지 결코 입에 담지 않았던 불만도, 마리사로부터 나온다.
마리사가 그런 생각을 품고 있었다니, 오빠는 알지도 못했고, 생각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언제나, 마리사는 불평 하나 없이 올바른 애완 윳쿠리로서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허를 찔려, 오빠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굳어버린다.
「브리더 씨에게, 언니나 여동생이 으스러져서, 괴로웠다구…… 엄마야에게 부-비 부-비하고 싶었다구……」
더욱이, 마리사는 어린 날로 거슬러 올라가 슬픔을 토해낸다.
마리사의 과거 따위, 오빠는 있는 것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샵에 진열되기 전에도, 마리사에게는 마리사의 이야기가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이제 와서야 깨닫게 되었다.
「마리사, 계속, 계속, 참아왔다구…… 느긋할 수 없었다…… 느긋할 수 없었다구…… 마리사는, 느긋하게 있고 싶었다구…… 느긋하게 있고 싶었는데, 느긋할 수 없었던 거라구……」
흐느끼는 마리사의 쉰 목소리가, 조용한 방에 울려 퍼진다.
오빠는, 마리사를 사랑하면서도, 마음 어딘가에서 윳쿠리의 말은 울음소리라고 생각하고, 그녀들이 나름의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눈을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오빠는 자신을 백점 만점 주인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팔십 점 정도는 되는, 나름대로 우량한 주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라고, 마리사의 임종 직전 통곡이 고하고 있다.
「좀 더…… 느긋하게 있고 싶었어……」
이윽고 마리사는, 절명사와 함께 검게 변해갔다.
검은 모자만이 젊었을 때와 변함없이 훌륭했고, 어울리지 않게 보이기까지 하는 그것이, 마리사의 몸에서 떨어져 간다.
아마 들윳쿠리 누구라도 부러워할 터인, 축복받은 애완 윳쿠리 마리사의 마지막 말은, 여기저기 들윳쿠리와 마찬가지로, 무념을 호소하는 것이었다.
*
「너의 무념을, 풀어주마」
선명한 목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그것이 누구의 목소리인지, 어디에서 들려왔는지 생각할 틈도 없이, 세계가 일그러졌다.
모든 것이 흐릿해지고, 자신의 존재도 불확실한 채, 이윽고 암흑에 감싸인다.
「마리쨔가 느긋하게 태어난고제! 느긋하게 있는고제!」
그리고, 어느 들윳쿠리 부부 밑에, 마리쨔가 태어났다.
마리사와 레이무라는, 흔해빠진 부부에게, 각각 닮은 아가야가 두 윳씩 탄생했던 것이다.
마리쨔는 그중 하나였고, 어디까지나 흔해빠진 들윳쿠리 아가야였다.
「아가야들! 모두 함께, 줄기 씨를 우-걱 우-걱 하자!」
엄마 레이무가 식물 임신의 줄기를 깨물어 부숴, 아가야들에게 준다.
「캥… 캥보오오옥-!」
은은하게 씁쓸하고, 달콤하고 맛있는 줄기에, 마리쨔는 행복을 외친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괜찮을까 하는 의문이 솟아올라 와서, 마리쨔는 흘끗 엄마 레이무의 모습을 살핀다.
그러자, 엄마 레이무는 빙긋빙긋 미소 지으면서, 마리쨔들 자매를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캥보오오옥-! 캥보오오옥-!」
마리쨔는 안심하고, 행복을 몇 번이고 외친다.
다 먹고 배 씨가 가득 차자, 이번에는 엄마 레이무가 자매를 향해 차례로 부-비 부-비 해 온다.
「엄마야! 뷰-비 뷰-비! 뷰-비 뷰-비!!」
「유후후…… 아가야는, 응석꾸러기 씨네! 부-비 부-비!」
마리쨔 차례가 되자, 마리쨔는 온몸 온 영혼을 담아 엄마 레이무에게 응석 부렸다.
엄마 레이무도 그에 응해, 부-비 부-비 해준다.
마리쨔는 팥소에서 넘쳐흐를 듯할 정도로, 느긋한 기분에 가득 찼다.
어쩜 이렇게 느긋한 걸까, 이것이 진짜 느긋함이라고, 어째선지 마리쨔의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 흘러넘쳤다.
마리쨔가 느긋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아빠 마리사가 사냥으로 얻어오는 것은 쓴 잡초뿐이고, 게다가 양이 부족하다. 엄마 레이무가 힘내서 풀 경단을 만들어주었지만, 그래도 역시 맛없었다.
악취를 풍기는 얼룩투성이의 좁은 골판지 집 씨 안에서, 마리쨔들은 언제나 굶주림에 떨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였기에, 혼자 외로운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그것보다 배 씨 가득 밥을 먹고 싶다고, 마리쨔는 언제나 바랐다.
자매는 다른 이의 손을 빌리는 일도 없이, 혼자서 멋대로 죽어갔다.
가장 위의 언니 마리샤는, 혼자서 모험에 나가, 돌에 걸려 넘어져 출팥사했다.
두 번째 언니 레이뮤는, 윳감기에 걸려버려, 어느 날 숨이 끊어져 있었다.
막내 여동생 레-뮤는, 아무도 오지 않는 리사이틀을 광장에서 열고, 갑작스러운 큰비에 녹아 죽었다.
일부러 인간이 손을 대지 않아도, 점점 죽어가는 것이 윳쿠리다. 그때마다 부모는 한탄하고, 마리쨔도 슬펐지만, 그 덕분에 밥이 많이 마리쨔에게 돌아왔던 것도 사실이었다.
자매의 희생 덕분인지, 마리쨔는 운 좋게 살아남아, 아성체까지 될 수 있었다.
자신의 일도 마리사라고 부르게 되었을 무렵, 독립했던 것이다.
「이제부터, 마리사의 진짜 윳생이, 시작되는거제! 드디어, 느긋할 수 있는거제!」
자신의 땋은 머리로 길을 열어 가는 것이라고, 의기양양하게 마리사는 여행을 떠난다.
부모는 힘내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마리사를 전혀 느긋하게 시켜주지 않았다. 무능한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드디어 느긋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마리사는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운명의 만남을 이룬다.
「레이무! 계속, 함께 느긋하게 있는거제!」
「마리사! 계속, 함께 느긋하게 있자!」
전 애완 윳쿠리고, 들윳이 된 지 얼마 안 된 미윳인 레이무와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졌던 것이다.
레이무는 어느 날, 정신 차려 보니 길거리에 버려져 있었다고 하지만, 분명 그것은 마리사와 만나기 위한 운명이었을 것이라고, 두 윳은 불타오른다.
골목길 한구석에 거처를 마련하고, 바로 그날 안에 귀여운 아가야가 잔뜩, 레이무 이마에 열렸다.
우연히 방치되어 있던 골판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앞으로의 느긋한 생활을 향한 앞날을 축복하는 듯해서, 마리사는 지금까지 없었던 정도의 느긋함을 느끼고 있었다.
마리사가 느긋할 수 있었던 것은, 아가야들이 태어나기까지의, 아주 짧은 동안이었다.
버려진 지 얼마 안 되어 영양 상태가 좋았던 레이무는, 여섯 윳이나 되는 아가야를 낳았던 것이다.
귀여운 아가야들이라고 느긋했던 것도 잠시, 바로 생활은 파탄했다.
「이제, 이런 씁쓸 씁쓸 풀 씨는, 싫은고제!」
「그렇다구! 좀 더, 느긋한 밥 씨를 가져오라구!」
「빨리 하라구! 이 쓔레기!」
「무능! 똥부모!」
「느응야-! 느응야-!」
「느읏삐! 느읏삐!」
오늘도 시끄럽고, 느긋할 수 없는 우리 집에서 나와, 마리사는 핼쑥한 얼굴로 사냥하러 향한다.
마리사 혼자서도, 겨우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식량 사정이었는데, 단번에 짝과 아가야가 여섯 윳이나 늘어난 것이다.
거리의 쓰레기장은 들윳쿠리 대책이 시행되어 있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 같은 진수성찬은 손에 넣을 수 없다. 드문드문 자라 있는 잡초가, 귀중한 식량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필사적으로 사냥을 해도, 가족을 만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전 애완 윳쿠리로 아가씨처럼 자란 레이무는, 제대로 집안일도 하지 못한다.
마리사의 엄마처럼 풀 경단을 만드는 일도 하지 않고, 아가야들에게 쓴 잡초를 그대로 먹일 뿐이다.
집 안은 더러운 채이고, 전체가 악취를 풍기게 되어, 불결하기 짝이 없다.
어느 날, 마리사가 돌아오자, 아가야 수가 줄어 있었다.
많이 있었을 터인 마리사 닮은 아가야가, 보이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무슨 일이냐고 레이무에게 묻지만, 악의도 없이 모른다고 대답할 뿐이었다.
「모른다니…… 무슨 말인거제! 아가야에게서, 눈을 떼는 게 아닌거제!」
「시끄럽다구! 마리사는 레이무를 느긋하게 해준다고 해놓고, 전혀 느긋하게 해주지 않는다구! 나쁜 건, 마리사라구! 레이무는, 아무것도 나쁘지 않아!」
따져 물어도, 소용이 없다.
「이런, 미윳인 레이무가, 마리사 같은 별 볼 일 없는 윳쿠리랑, 결혼해 준 거라구! 마리사는, 레이무를 전력으로 느긋하게 시키지 않으면 안 되잖아!? 마리사는 노력이 부족하다구! 어째서, 레이무를 느긋하게 해주지 않는 거야!?」
그것뿐만 아니라, 레이무는 마리사를 비난해 오는 꼴이다.
추하게 일그러진 레이무 얼굴을 보고, 마리사는 자신의 기분이 급속히 식어가는 것을 느낀다.
마리사는 미윳인 레이무와 결혼하는 것이라고, 어릴 적부터 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들윳쿠리에게 미윳인 레이무 따위 없다. 있다고 하면, 『들윳쿠리치고는』 미윳인 레이무거나, 혹은 버려진 지 얼마 안 된 전 애완 윳쿠리다.
하지만, 들윳 생활의 지혜 따위 조각도 가지지 않은, 명백한 지뢰 물건인 전 애완 윳쿠리 따위, 현명한 들윳쿠리는 짝으로 삼으려 하지 않는다.
겉모습의 아름다움에 끌려, 마리사는 큰 잘못을 저질러 버렸던 것이다.
「마리사는, 힘내고 있는거제! 자신은 아무것도 안 하면서, 느긋할 수 없다고 불만을 말하다니, 뭐하는 녀석인거제!」
레이무도 아가야들도, 마리사가 아침부터 밤까지 힘내서 얻은 사냥의 성과를 소모하는 것밖에 할 수 없다.
일방적으로 보살핌 받고 있으면서 감사도 하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 것은 불만뿐이다.
마리사를 느긋하게 시키려는 마음 따위 조각도 보이지 않고, 이게 어디가 가족이냐고, 마리사의 불만이 폭발한다.
이제 이혼이라고 입을 열려던 순간, 레이무 발 씨에 녹색 얼룩을 발견하고, 느히이 하고 숨을 삼킨다.
「레…… 레이무 발 씨에, 곰팡이 씨가 피어있는거제……」
그때까지의 분노도 안개처럼 흩어져 버릴 정도의 충격이었다.
집 씨를 불결하게 둔 채로, 일광욕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레이무는, 윳곰팡이가 피어버렸던 것이다.
조심조심, 마리사는 남은 레이무 닮은 아가야들을 바라본다. 그러자, 역시라고 해야 할까, 레이무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던 아가야들은, 녹색의 뾰루지가 생겨 있었다.
마리사의 팥소는, 얼어붙는 듯했다.
윳곰팡이는 불치병이며, 발병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게다가, 감염력이 강한 것이다.
이대로 여기에 있다가는, 마리사도 위험하다.
「마…… 마리사는, 도망치는거제! 레이무와는 이혼인거제! 위자료로서, 이 집 씨와, 집 씨에 있는 밥 씨는 주는거제!」
「웃…… 웃기지 마아아아! 기다려어어!!」
마리사는 당황하며 도망치려 하지만, 레이무가 덤벼들었다.
어떻게든 옆으로 굴러 몸을 피했지만, 완전히 피하지 못하고, 모자 씨가 희생되어 버린다.
윳쿠리의 생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장식 모자 씨는, 레이무 발 씨에 달라붙어 있다.
「마리사의 모자아아아!!」
무심코 입에서 비통한 외침이 새어 나오지만, 마리사는 되찾고 싶은 충동을 꾹 참았다.
이제 저 모자 씨는, 윳곰팡이의 온상이 되어버렸을 것이다.
몸이 잘리는 듯한 생각이었지만, 마리사는 눈물을 흘리면서, 모자 씨를 포기한다.
「기다려어어! 돌아와아아아!!」
「쓰레기부모! 웃기지 말라아아아!」
「가족을 버리는 거냐아아아!」
「뿌뀨-! 뿌뀨-!」
욕설을 뒤집어쓰면서, 마리사는 필사적으로 도망쳐 간다.
운동 부족인 레이무나 아가야들이 따라잡을 수 있을 리도 없고, 무작정 도망친 마리사는, 이윽고 큰길에 면한 길까지 와 있었다.
「……마리사의 윳생, 대체 뭐였던거제……?」
한때의 격정이 가라앉자, 마리사의 팥소에는 허무함이 퍼져나간다.
미윳인 레이무와 많은 아가야들에게 둘러싸여, 느긋할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매일 몸을 깎아도 감사받지 못하고, 느긋할 수 없는 나날이 계속되었을 뿐이다.
마지막에는 병에 침범된 가족을 버리고, 마리사는 혼자서 도망쳤다. 행방을 알 수 없는, 마리사 닮은 아가야들의 일도, 이제 아무래도 좋다.
마리사를 느긋하게 시켜주지 않는 가족 따위, 가족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마리사는 지금까지의 윳생을 되돌아본다.
행복한 밥 따위, 태어났을 때의 줄기뿐이었다. 나머지는 맛없고, 양도 적어서, 느긋할 수 없었다.
엄마와 부-비 부-비했지만, 그런 것으로 배 씨가 부풀어 오르는 일 따위 없다. 가족과 지낸다고 해서, 적은 식사가 늘어나는 일도 없고, 느긋한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자매는 스스로 멋대로 죽어갔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느긋할 수 없었다.
아주 조금, 한순간만 느긋함을 얻는 일은 있었지만, 순식간에 느긋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세상은 윳쿠리에게 엄격하고, 맛있는 밥을 자라게 해주는 일도 없으며, 사소한 일로 목숨을 빼앗아가, 느긋하게 시켜주지 않는다.
세계는 마리사들 윳쿠리에게 심술궂게 구는 것이라고, 마리사는 불합리함을 곱씹는다.
「레이무, 요즘, 피부 씨 상태가 나쁘다구…… 잔뜩, 잔뜩, 고민하고 있다구……」
「밤늦게 자니까 그렇지. 빨리 자」
거기에, 아무렇지도 않은 대화가 들려왔다.
인간 언니가, 애완 윳쿠리 레이무를 안고 걷고 있었던 것이다.
그 레이무는, 마리사의 짝인 레이무 따위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미윳이고, 예쁜 포대기를 두르고 있다.
「느으…… 언니는 차갑다구…… 레이무 미피부가 손상되어서, 레이무는 아주 불쌍하다구. 좀 더, 느긋 에스테에 데려가 주거나, 불쌍한 레이무에게 상냥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구」
「네네, 느긋하게 느긋하게」
한 사람과 한 윳은, 마리사를 눈치채는 일도 없이, 사라져 갔다.
그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마리사는 입술을 깨문다.
웃기지 마, 라고 외치고 싶었다.
피부 상태가 나쁜 정도로, 자신이 불쌍하다고 소란 피우다니, 믿을 수 없다.
들윳쿠리로, 그런 웃기는 고민을 가진 윳쿠리는 없을 것이다. 여러 가지 얼룩이 묻어, 더러운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애완 윳쿠리의 비애 따위, 내일도 살아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축복받은 자의 오만한 고민일 뿐이다.
들윳쿠리는 내일 살아있을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것이다.
마리사는 팥소가 끓어오를 듯할 정도로, 화가 나서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동시에 부러웠다.
애완 윳쿠리는 인간의 비호 아래 있고, 느긋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다.
마리사는 애완 윳쿠리가 질투나고, 자신이 들윳쿠리인 것이 분해서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애완 윳쿠리에서 들윳쿠리가 되는 일은 흔해도, 반대는 거의 있을 수 없다.
애완 윳쿠리로 삼으라고, 인간을 향해 소리친 윳쿠리가 으스러지는 것을, 마리사는 몇 번이고 본 적이 있다.
인간은 강하고, 무서운 것이다. 마리사에게는, 인간에게 다가갈 용기 따위 없다.
「마리사,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좋은거제……」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 마리사는 중얼거린다.
소중한 모자 씨는 잃어버렸다. 이걸로 다른 윳쿠리와 만나면,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로서 제재당할지도 모른다.
은밀히 몸을 숨기고, 누구와도 만나지 않도록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의 느긋할 수 없는 생활을 상상하고, 마리사는 눈물을 흘린다.
그때, 큰길을 인간 오빠가 걷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마리사의 팥소에 왜인지 그리움이 퍼져나간다.
게다가, 오빠는 손에 마리사종 모자 씨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마리사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고, 비틀비틀 끌리듯이, 무서운 인간일 터인 오빠 앞에 나섰다.
「느…… 느긋하게 있으라구!」
「……응? 들윳쿠리인가…… 무슨 일인가?」
마리사가 말을 걸자, 오빠는 귀찮아 보였지만, 응답해 주었다.
「그…… 그 모자 씨는, 오빠 애완 윳쿠리의 것인거제?」
「……아아, 기르던 마리사의 모자야. 버리려고 생각했지만, 좀처럼 좋은 장소가 없어」
「버, 버리는거제!?」
경악에 눈을 크게 뜨고, 마리사는 외친다.
아주 훌륭하고 더러움 하나 없는 모자 씨다. 주인이었던 윳쿠리가 얼마나 소중히 했는지, 그리고 주인으로부터 사랑받았는지가 보인다.
그것을 버리다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하고, 마리사는 이상해서 어쩔 수가 없다.
「……마리사는, 작년에 죽었어. 노쇠였어. 오늘이 딱 기일이라…… 매듭을 지으려고 생각했지만, 쓰레기통에 던져 넣을 수도 없고,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어」
「노쇠……? 그렇게나, 오래 산거제!? 대단한거제! 아주, 느긋하게 있는거제!」
마리사는 마음으로부터의 칭찬을 보낸다.
들윳쿠리는, 우선 늙을 때까지 살 수 없다. 조금이라도 쇠약해지면 제대로 사냥을 할 수 없어 죽고, 건강해도 사소한 일로 간단히 죽는다.
하지만, 마리사의 칭찬을 외면하고, 오빠의 표정은 흐려져 간다.
「그런데, 그 녀석은 느긋할 수 없었던 모양이야. 죽기 직전에, 여러 가지 불평을 들었어. 집 보기가 괴로웠다든가, 미윳인 레이무와 결혼해서 아가야를 많이 원했다든가…… 그리고, 무념을 호소하며 죽어갔어」
「뭐…… 뭐인거제, 그거! 이상한거제! 느긋하게 해줘놓고, 감사도 못 하다니, 윳쿠리의 수치인거제!」
노쇠로 죽었다는 것은, 그때까지 주인에게 계속 느긋하게 지내게 해줬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평을 하며 죽어가다니, 있을 수 없다고 마리사는 분개한다. 일방적으로 받으면서 감사를 모르는, 레이무들의 모습이 겹쳐져, 마리사는 화가 나서 팥소가 불타오를 것 같았다.
「아니…… 나도 잘못했어. 마리사에 대해서는 애완 윳쿠리로서 귀여워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녀석이 어떤 것을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지 따위,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어. 무엇 하나 불편하게 한 적은 없었다고 생각해도, 그 녀석에게는 정말로 원하는 것을 무엇 하나 얻지 못했을 거야」
「그… 그런 거, 사치인거제! 배 씨 가득, 밥 씨를 우-걱 우-걱 하고, 비 씨 걱정도 필요 없는 집 씨에서 새-근 새-근 잘 수 있다면, 마리사는 절대로 불평 따위 하지 않는거제!」
인간 씨가 무엇 하나 불편하게 한 적이 없었다고 할 정도의 사치 따위, 마리사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만약, 마리사가 그런 호의적인 대우를 받았다면, 항상 감사하며 불평 따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빠는 메마른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설령 지금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도, 막상 그렇게 되면 분명 불만을 말할 거라고 생각해. 인간에게 길러진다는 것은, 본능을 억눌리고 따른다는 것이야. 분명, 어딘가에서 왜곡이 생겨」
「그런 거……」
항의하려 하지만, 분명 오빠가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는 기분이 들어, 마리사의 목소리는 중얼중얼 사라져 갔다.
「애초에, 이제 두 번 다시 윳쿠리를 기를 생각은 없어. 역시, 느긋할 수 없었다고 들은 것은 충격이었어. 아무리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알고 있어도, 그때까지 계속 잘 해왔다고 생각했던 상대가, 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버리는 것은, 견딜 수 없는 것이 있어」
괴로운 듯한 얼굴로, 오빠는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마리사의 팥소도 아픈 듯했다. 처음 만난 상대, 게다가 인간인데도, 왜인지 오빠가 괴로워하는 것은, 마리사도 괴롭다.
「……분명, 그것뿐만이 아닌거제! 그 마리사는, 오빠를 좋아했을 터인거제! 느긋할 수 없었던 것과는 별개로, 오빠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을 터인거제!」
무언가에 떠밀리듯이, 마리사는 외쳤다.
마치, 오빠의 애완 윳쿠리였다는 마리사가, 빙의한 것 같았다.
오빠는 눈을 크게 뜨고 마리사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잠시 후 쿡 하고 웃었다.
「……고맙다. 왠지, 그 녀석이 정말로 그렇게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어. 실은 이사하게 되어서, 마지막으로 이 거리를 산책하고 있는 중이었어. 조금 좋은 추억이 마지막에 생겼어. 답례로, 이걸 줄게」
오빠는 손에 들고 있던 모자 씨를, 마리사 머리에 얹는다.
그 순간, 마리사의 팥소에 번개 같은 충격이 달렸다. 이어서, 다양한 사건들이 마리사의 뇌리에 차례차례 비춰져 간다.
압도적인 정보량을 처리하지 못하고, 마리사는 현기증과 메스꺼움을 느끼면서, 탁류 같은 기억에 농락당할 뿐이다.
「쓰레기로 버리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편이, 그 녀석도 기뻐할지도 몰라. 장식이 없으면, 동족으로부터 박해받는 거지? 그 모자를 써」
괴로움을 견디는 마리사의 눈에, 상냥하게 미소 짓는 오빠의 모습이 비쳤다.
그러자, 흘러 들어오는 기억이 단번에 부풀어 올라, 폭발한 듯했다.
마리사의 눈에서, 주룩주룩 눈물이 흘러나온다.
「미아… 미안함미다… 미안함미다… 오빠… 씨… 고마워… 고마워…」
얼굴을 폭포 같은 눈물로 흠뻑 적시면서, 마리사는 쉰 목소리로 어떻게든 그것만을 짜낸다.
「하하…… 신경 쓰지 마. 평소라면 들윳쿠리 따위 무시하는데…… 오늘은, 그 녀석 기일이었으니까 그런가. 뭔가 운명의 만남이었을지도 모르겠네. 그럼, 이제 두 번 다시 만날 일은 없겠지만, 잘 지내」
오빠는 마리사의 눈물과 말을, 모자 씨를 받은 기쁨 때문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좀 더, 좀 더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마리사는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목소리가 막혀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오빠는 마리사에게 등을 돌리고 멀어져 간다.
뒤쫓으려 해도, 발 씨가 움직이지 않는다. 마리사가 자신의 몸을 제대로 조종하지 못하는 동안, 오빠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되어버렸다.
「마리사는…… 마리사라구…… 마리사, 라구……」
멍하니, 마리사는 중얼거린다.
지금의 마리사는, 오빠의 애완 윳쿠리였던 마리사이고, 그리고 들윳쿠리 마리사였다.
받은 모자 씨에 기억이 깃들어 있었던 건지, 아니면 지금의 생명을 얻기 전의 사건이었던 건지, 왜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애완 윳쿠리였던 마리사가 치매를 발병하고, 오빠가 열심히 돌봐주었던 것까지, 지금의 마리사는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느긋할 수 없었다고 무념을 호소하며, 숨이 끊어진 것도.
「오빠…… 미안함미다…… 미안함미다……」
들을 상대도 없는 채, 마리사는 사죄를 반복한다.
여러 가지 참고 느긋할 수 없었다는 생각은 있었을지언정, 상냥한 주인인 오빠를 좋아했고, 느긋하게 지내길 바랐던 것이다.
바로 조금 전, 기억도 없는 채, 오빠를 향했던 말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전하는 것은, 이제 두 번 다시 할 수 없다.
마리사가 마지막에 오빠에게 남긴 것은, 상처였다.
임종 직전의 사건도, 지금 마리사의 기억에 있다.
그때까지 억눌렀던 생각을 외친 것은, 올바른 애완 윳쿠리로서의 판단력이 둔해져 있었다는 것도 있다. 하지만, 오빠에게 진짜 마리사의 일을 들려주고 싶다, 라는 기분도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응석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강하니까, 상처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마리사에게, 오빠를 상처 입힐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빠는 상처받았고, 이제 두 번 다시 윳쿠리를 기를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의 트라우마를 남겼다.
오빠는 마리사에게 정서가 있다는 것에서 눈을 돌리고 있었지만, 마리사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마리사…… 오빠 덕분에, 느긋하게 지냈었다구……」
당시는 축복받고 있다고는 알았지만, 이해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지금이라면, 오빠가 얼마나, 마리사를 소중히 해주었는지, 축복받았는지가 보인다.
어느덧 그것이 당연해지고, 감사하는 것도 잊고 있었다. 없는 것만에 눈을 돌리고, 주어지고 있는 것에서는 눈을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는 것을 알아도, 그런데도.
「……마리사, 역시, 느긋할 수 없었던 것도, 정말이라구……」
본능을 억눌렀던 애완 윳쿠리의 삶은, 역시 결정적으로 느긋할 수 없는 것이었다.
얼마나 축복받았는지를 지금의 마리사가 올바르게 이해하고, 느긋할 수 있었던 것도 많다고 알고 있어도, 그런데도 본능에는 거스를 수 없다.
하지만, 당시 마리사가 원했던 것을, 지금의 마리사는 땋은 머리로 잡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것은 한순간의 느긋함을 가져온 후, 현실 앞에서 느긋할 수 없게 되어 갔다.
들윳쿠리인 이상, 느긋함 따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리사는, 어떻게 해야, 느긋할 수 있는 거야……?」
애완 윳쿠리로서 주인의 비호를 받으면서, 윳쿠리의 본능도 모두 용인된다면, 느긋할 수 있을 것이다.
달콤달콤을 먹고 행복-이라고 외치고, 미윳인 짝을 얻어 아가야는 마음껏 만들고, 가족과 느긋하게 지낸다.
한없이 자유롭게 행동하고, 소망은 전부 주인이 이루어주는 듯한, 달콤한 이상.
──할 수 있을 리 없다.
총명함을 얻은 지금의 마리사는, 그것이 주인을 발판으로 삼은 생활이라는 것을 깨달아 버린다.
그런 것은 파트너가 아니라, 노예다.
게다가, 인간이 윳쿠리를 『기르는』 것보다 더욱 편리한, 일방적인 착취일 뿐이다. 윳쿠리 쪽에서는, 아무것도 주는 일 없이, 단지 빼앗아 갈 뿐인 것이다.
느긋한 모습을 보이면 인간도 느긋할 수 있고, 윳쿠리보다 강하고 현명한 인간이 노예가 되다니, 태어나면서부터 멍한 어리석은 윳쿠리의 환상일 뿐이다.
「하지만…… 만약, 전부 이루어졌다고 해도……」
게다가, 만약 있을 수 없는 듯한 그 생활을 누려도, 무언가 느긋할 수 없는 일이 나타나 버릴 것이라고, 마리사는 공포를 느낀다.
들윳쿠리와 비교하면, 천상의 삶 같은 애완 윳쿠리 생활조차, 느긋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인간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립하여 높은 곳을 계속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이 느긋할 수 있는 길일 테지만, 윳쿠리의 능력은 너무나 취약하고, 그리고 그런 정신성을 가지지 않는다.
느긋하게 지내면, 더 위의 느긋함을 타인에게 요구한다. 그것이, 윳쿠리라는 것이다.
「마리사가 느긋할 수 없는 것은…… 마리사의…… 탓……?」
마리사는 들윳쿠리 아가야로서 태어나고 나서, 느긋할 수 없는 것은, 느긋하게 시켜주지 않는 다른 누군가의 탓이라고 계속 생각해 왔다.
어릴 적에는 부모, 성장해서는 짝이나 아가야, 그리고 세계가 느긋하게 시켜주지 않는 것이다, 라고.
그러니까, 누군가 느긋하게 시켜주는 상대가 나타나면, 마리사는 느긋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악몽 같은 세계가 깨어나고, 무자비한 현실이 선명하게 덮쳐 온다.
느긋할 수 없는 것은, 어디까지나 느긋함을 계속 추구하는 윳쿠리의 성질이었던 것이다. 설령 세계가 윳쿠리를 느긋하게 시키려 해도,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스러운 윳쿠리 자신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몰랐다면, 거기까지 생각할 수 없었다면, 좋았다.
애완 윳쿠리의 지식과 들윳쿠리의 지식이 뒤섞여, 어설프게 현상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깨달아 버렸다.
「느긋하게 있고 싶어…… 느긋하게 있고 싶다구……」
애완 윳쿠리였던 마리사가 치매를 발병했을 무렵, 마리사 본윳은 아주 느긋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본능대로 행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마리사를 열심히 돌봐주었던 오빠는, 이제 없다.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해도, 결코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조금 전까지의, 느긋할 수 없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탓으로 돌릴 수 있었던, 희망이 있다는 악몽 속으로 돌아가고 싶다.
현실을 인지하고 살아가는 데는, 윳쿠리의 몸과 정신은 너무나 취약하다.
「느긋…… 느긋히……」
하지만, 이제 돌아갈 수 없다.
응응으로도 배출할 수 없을 정도로 팥소 깊은 곳에, 기억은 새겨져 버렸다.
한 번 넘어버린 경계는, 되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언젠가, 그때처럼 치매라도 걸리면 별개겠지만, 거기까지 들윳쿠리가 살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마리사는 절망의 눈물을 흘리면서, 구원 없는 선명한 세계를 향해, 기어가듯 발 씨를 끌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