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후타바 / 余白あき
-끝.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1710『인간의 세상에서 윳쿠리가 꾼 꿈』
원작 : 余白あき
서두,
심야. 24시간 영업의 편의점의 입구 부근에서 진치고 있는 윳쿠리의 모습이 보였다. 성체종의 마리사종과 엘리스종. 그리고 그 아이들이라 생각되는 3마리의 아기윳들. 구성은 아기마리사가 2마리에, 아기엘리스가 1마리.
「유윳! 언니야! 마리사들에게 밥씨를 줘!!! 마리사들, 뱃속이 꼬로록,꼬로록이……라고, 어째져 무시하″는″거″야″아″아″아″아″아″?」
가게 안에 들어오려고 하는 손님의 발밑에 뛰어들어 구걸을 하는 것에 대하여, 먹이나 거기에 준하는 것을 주는 사람은 누구하나 없다. 하나같이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빠른 걸음으로 눈앞을 지나쳐 간다. 마리사가 편의점 입구에 있는 간판에 전력으로 몸통박치기를 한다. 적막한 밤의 어둠에 그 소리가 녹아 사라진다.
편의점의 입구는 자동문이 아니고 수동이기에 마리사들은 가게 안에 들어갈 수 없다. 들어갈 수 있다 해도 점원에게 곧바로 쫓겨나겠지만 말이다. 거리의 윳쿠리들이 위생적으로 최악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더러운 외양이나 저부로 가게 안에 들어오면 참을 수가 없다. 거기다 항상 공복의 한계에 가까운 윳쿠리들이 가게 안으로 들어오기라도 하면, 욕망에 가득 찬 추악한 얼굴로 상품에 달라붙을 것이 눈에 선하다. 그런 광경을 손님이 보기라도 하면 가게의 이미지는 바로 추락이다. 거리윳이 건드린 상품을 사 갈 손님은 없다. 예전에는 당당히 가게 안에 들어오는 윳쿠리들도 적지 않았다. 자동문으로 된 편의점이 가장 그 피해를 많이 당했다.
윳쿠리들의 시점으로 보자면 자신들에게 항상 심술 맞은 짓을 하던 벽이 그냥 열린 것이다. 즉, 자신들은 환영받고 있다……라는 식의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가게 안에서 제멋대로 굴기 때문에 점원에 의해 내쫓기는 것이 일상다반사였던 무렵도 있다. 물론, 가게의 입구는 손님을 환영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지만, 거리윳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것이다.
「마리사……이제, 아가야들이, 더 이상은 한계야……」
「마리샤……엄……먀야……. 밥찌……머꼬 시퍼……. 머꼬 시퍼……. 머꼬 시펴어……」
「유유유윳! 아가야! 조금만 더 있으면 돼! 참으라구!! 할짝-할짝-……」
원래는 야생인 윳쿠리에게 도시는 열악하기 그지없는 환경이다. 풀꽃이 날 지면은 아스팔트에 덮여 있고, 마실 물은 비가 내린 후의 웅덩이나 시궁창 정도며, 거기에 몸을 들이밀어 더러운 물을 홀짝거릴 수밖에 없다. 탁구공 정도 크기 밖에 안 되는 아기윳들에 가서는 더욱 더 힘든 일이 되는 것이다.
그 때, 편의점의 문이 열리며 방금 전 가게 안으로 들어갔던 여성이 다시 윳쿠리들의 앞에 나타났다. 손에는 편의점 봉투가 들려있고, 그 안에서 매우 맛있는 냄새가 감돈다. 마리사도 엘리스도 무심코 군침을 흘릴 정도다. 아기윳들은 부들부들 떨면서 여성의 발밑으로 기어들어갔다. 눈물 맺힌 눈으로 혀를 열심히 늘리며, 여성에게 말을 거는 아기윳들. 그 모습을 보고 엘리스는 무심코 눈물을 흘렸다.
「언니야! 부탁드립니다! 엘리스들의 아가야들 ……쭈욱, 쭉 아무것도 못 먹고 있어서……엄청 느긋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약간이라도 좋습니다……! 조금이라도, 밥씨를……」
「손님. 자자, 안녕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점원의 안내로 당황한 듯 돌아가는 여성의 뒷모습을 보면서 윳쿠리들이 훌쩍훌쩍 울기 시작한다. 점원은 이런 윳쿠리들의 모습을 보고 혀를 찼다. 가게 주변에 인적이 뜸해진 후, 준비했던 편의점봉투에 3마리의 아기윳을 집어넣는다. 부스럭거리는 봉투 안에서 시끄럽게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소리를 지를 기운조차 없겠지. 갑자기 자신의 아이를 뺐어간 점원에게 마리사가 위협을 하며 소리 지른다.
「뿌꾸―! 그만두라구! 마리사들의 귀여운 아가야들을 돌려주라구!!」
「뭔 소리냐, 윳쿠리 따위가……. 네 녀석들이 가게 앞에 있으면 골치 아프단 말이다」
「도……도시파적이 아니에요……. 엘리스들, 정말로 힘들고……」
「배고파하는 건 이 애새끼들이겠지? 이제 먹이구걸은 하지 않아도 되니 어디로든 꺼져 버려라」
「유윳? 무슨 말하는……유, 유아아아앗!!! 그만두라구!! 그만두라구우우우우!!!」
점원이 3마리의 아기윳이 들어간 편의점봉투를 힘차게 가게의 벽에 부딪혔다. 봉투 안에서 무엇인가가 푸드득하고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봉투에서 튀어 나온 팥소와 끊어진 댕기머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2마리는 느긋이 이해했다. 엘리스가 훌쩍훌쩍 눈물을 흘린다. 마리사는 주차장에 널려진 끊어진 댕기머리를 핥으며 「느긋이……느긋이……」라고 헛소리처럼 중얼거리고 있다. 점원은 뒤이어 2마리를 가게의 저쪽까지 발로 차 날렸다. 단단한 아스팔트 위를 튕겨 구르는 2마리의 전신에 격통이 몰려온다.
「아″파아″아″아″아″!!!」
「어째져″이련----」
얼굴이 생채기투성이가 되고, 이빨도 몇 개 부러져버린 마리사가 비명을 지르려 했을 때는 이미 점원은 가게 안으로 들어간 후였다. 아픔과 분함으로 눈물이 흘러넘쳐 멈추지 않는다. 소중히 길러 온 아기윳들도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2마리. 아무 말 없이 어느 쪽이라 할 것도 없이 질질 저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해진 방향 같은 건 없다. 어디에 가도 자신들은 방해물 취급.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나쁜 일은 하지 않았는데.
「무큐. 마리사와 엘리스. 느긋이 있으라구!」
「 「느긋이 있으라구!!」」
어두움 저 편에서 느릿느릿 나타난 것은 한 마리의 파츄리종이었다. 성체 윳쿠리일 것이다. 크기는 마리사들과 비슷했다. 농구공 정도의 크기다. 2마리는 오랜만에 동족에게 인사를 받은 것과“느긋이 있으라구”라는 말에 감격에 겨워 윳윳하고 울기 시작했다. 파츄리는 2마리에게 부비부비를 하면서,
「난처해보이네……? 괜찮다면, 파츄리들의 집에 가서 느긋할래……? 조금이지만 밥씨도 나눠줄 수 있어……」
「…………읏」
기쁨과 동시에 분함으로 무심코 눈앞이 흐려진다. 파츄리는 갸웃한 표정으로 2마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앞으로 조금. 정말 조금만 일찍 파츄리와 만났으면. 자신들의 사랑스러운 아가야들도 죽지 않고 반짝반짝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무큐……. 우선 이야기는 파츄리들의 집에 도착해서 듣기로 하자구. 밤에는 레미랴가 돌아다니니 이런 곳에 있으면 잡아 먹혀 버린다구」
「느긋이……이해, 했어……」
이끌리듯이 파츄리의 뒤를 따라 가는 마리사와 엘리스. 파츄리는 좁은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어둠 속을 끌려가는 듯한 모습으로 저부를 질질 끌면서 2마리는 파츄리를 간신히 따라간다. 때때로 뒤를 돌아보며 파츄리가 저부를 움직인다. 파츄리종이라고 하면 허약·빈약·병약하기로 유명한 윳쿠리지만, 아무래도 이 파츄리는 다른 파츄리종과 조금 머리털색이 다른 것 같다.
안쪽으로 나아감에 따라 점점 어두워지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 눈을 돌려 근처를 둘러보면 불법투기 된 대형 쓰레기나 빈 깡통 등이 여기저기 보인다. 파츄리가 저부의 움직임을 멈췄다. 거기에 맞추어 마리사와 엘리스도 멈춰 선다.
「무큐. 여기가 파츄리들의 집이야」
번잡하게 쌓아 올려 있는 폐자재들. 그것을 덮어 내듯이 늘어져 있는 쓰레기의 산맥. 도시의 한쪽 구석에서 시간의 흐름부터 버림을 받은 공간이다. 희미하게 다른 윳쿠리들이 움직이는 기색을 느꼈다. 아무래도 파츄리는 이 쓰레기산을 집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의외로 바보취급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틈새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합판무더기나 바닥이 없는 물통. 뼈대가 부서진 우산과 한 짝만 있는 장화. 그것들은 윳쿠리들이 집으로서 이용하기엔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장화 안에는 아이레이무 자매가 “유우유우”하고 코를 골고 있었다.
「신입씨네? 알고있어」
첸 한마리가 폐자재 틈새에서 얼굴만 내밀고 말을 걸어 왔다. 마리사와 엘리스가 힉하고 깜짝 놀란 모습으로 애매한 반응을 보인다. 파츄리는 쓰레기를 주워 모아 만들어낸 집안에 기어들어가서, 입에 나무열매를 물고 2마리의 곁에 왔다.
「무큣. 먹으라구. 배고프지?」
윙크를 하면서 2마리에게 먹이를 건네는 파츄리. 마리사와 엘리스는 순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눈동자에는 희미한 슬픔이 아른거리고 있다. 조금 사이를 두고 간신히 2마리가 열매를 입속에 넣었다.
「우걱, 우걱……,우걱…………」
행복!!! 이라고 말하지는 않고 있다. 나누어 준 열매가 맛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단지, 아무래도 배고픈 채 잡혀 죽은 아기윳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사정은 모르지만 2마리의 표정에서 무언가를 느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츄리는 무리하게 물어보려 하지는 않았다. 폐자재의 산에서 우르르 다른 윳쿠리들이 기어 나온다.
“윳윳”하고 흐느껴 우는 2마리의 모습이 신경 쓰인 것이다. 개중에는 같이 눈물을 머금고 있는 윳쿠리도 있었다. 파츄리를 중심으로 폐자재의 윳쿠리들은 처음부터 여기서 같이 살던 것은 아니다. 모두 거리윳들로서 업신여겨져 기피해지고 살던 곳에서 쫓겨나 여기에 흘러들어 온 것뿐이다.
초기에는 말도 하고 애교도 있는“윳쿠리”가 한 가정에 한마리라고 하는 레벨로 키워지고 사회현상으로까지 발전하는 붐이 일었었다. 그러나 윳쿠리 본래의 성격이나 생태가 표면화되어감에 따라 정나미가 떨어지게 된 주인들에 의해 차례차례 윳쿠리는 버려져 갔다. 개와 같은 귀소본능 능력이 없는 윳쿠리는 주인을 찾아 아스팔트 위를 밤낮 없이 돌아 다녔다.
말을 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인간에게 말을 걸려했지만, 상대도 해주지 않을 뿐더러 때리기까지 하였다.
어느덧 더러워진 모습과 저부로 도시를 배회하는 윳쿠리들을 “거리윳”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 수는 일이백마리가 아니었다. 보건소 등에 의한 정기적인 거리윳 구제도 있었지만, 엄청난 숫자로 불어나는 윳쿠리들을 도저히 전멸시킬 수는 없었고, 오히려 세금의 낭비라는 등의 강한 비판만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거리윳에 의한 쓰레기 사냥이나 이번의 마리사-엘리스와 같이 인간의 영역에 침입해 오는 등의 문제 행동이 눈에 띄게 되자, 이번에는 「어서 윳쿠리들을 정리해라」라는 여론이 거세졌다.
그렇게 열악한 환경 하에 놓이면서 다소나마 인간과 같이 있었을 때 얻은 지식을 사용하는 것에 의해 거리윳들은 조금씩 적응해 갔다. 입에 나뭇가지나 돌을 물고 도구처럼 사용하거나 비바람을 견디기 위해서 몇 마리가 매달려 종이박스로 집을 만들거나 하며 필사적으로 보내는 매일. 항상 공복에 시달리면서 단지 살아남기 위해 모든 느긋한 것들을 희생해 가며 오늘까지 살아 왔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폐자재 방치장의 거리윳들은 마리사와 엘리스의 눈물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깨닫고 보니 10마리 이상의 윳쿠리들이 2마리에게 부비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상냥함에 접한 2마리가 또 강하게 오열을 한다. 파츄리가 살그머니 말한다.
「마리사. 엘리스. ……파츄리들과 함께 살자구…… 그리고, 언젠가 모두 숲에 돌아가자구」
「유윳……?」
「첸들은 알고 있어……. 둘은 사육주씨에게 버려진 거구나―……」
「레이무들은……아가야를 낳아서 느긋하고 싶었을 뿐인데……」
「무큐. 유감이지만, 인간씨들이 생각하는“느긋함”과 파체들이 생각하는“느긋함”은 다른 거였다구……. 파츄도, 모두도…… 그걸 눈치 채는 게 너무 늦은 것 같지만……」
리더라 여겨지는 파츄리의 말에 모여 있는 윳쿠리들이 기운 없고 처량하게 보이는 표정으로 바뀐다. 여기에 모이는 거리윳들의 대부분이 “제2 세대”들로 인간에게 버려진 윳쿠리들의 사이에서 태어난 녀석들이다. 이런 환경 하에 놓여 졌기 때문에 깨닫는 것도 있을 것이고, 어미윳에게 들은 이야기의 의미로도 알 수 있었으리라.
그렇다. 윳쿠리들은 눈치 채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들과 인간은 결코 어울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1,
이른 아침. 폐자재의 산에서 1마리의 성체 레이무종이 질질 기어 나왔다. 상투적인 인사도, 높이높이도 않고 달려간다. 이어서 몇 마리의 윳쿠리들도 그 뒤를 이었다. 사냥의 시간이다. 아직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지 않는 시간을 틈타 움직이는 것이다.
「윳! 윳!」
숨을 헐떡이면서 목표로 하는 것은 공원. 거기에는 다소의 풀꽃이 나 있다. 풀 안을 기어가다보면 아침이슬이 자신만만한 얼굴에 맺히고、더러운 물방울이 되어 뺨을 흘러내린다. 윳쿠리들은 그런 건 상관없이 일사불란하게 입으로 풀을 계속 잡아 뜯었다. 동시에 성체 마리사종의 모자 안으로 처넣어 간다. 그 작업을 약 10분 정도 반복했다. 때때로 조깅하는 사람이 가까워 올 때는 나무 그늘이나 키 큰 풀 뒤로 숨는다. 몇 마리인가의 윳쿠리는 귀뚜라미나 땅강아지 등의 이른바“대박”을 잡고 만면에 웃음이 가득해진다.
아직 어슴푸레하다. 조금 돌아가게는 되지만 좁은 골목을 선택해 질질 저부를 움직인다. 꾀죄죄한 만두가 나란히 이동하는 광경이 보건소의 직원 등에게 발견되면 바로 잡히던가 구제되던가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윳쿠리들은 알고 있다. 인간은 주로 밝을 때 나타난다. 그것이 도시에서 사는 동안 몸에 배인“지식”이었다. 인간과 만나면 무조건 도망친다. 그리고 그 때는 동료가 잡혀도 결코 돌아봐서는 안 되며, 모든 걸 버리고라도 도망치도록 철저히 교육받고 있었다.
「느긋이 다녀왔습니다!」
「느긋이 어서 오세요!」
만면에 미소를 띠우고 폐자재 방치장으로 돌아온 레이무 이하 몇 마리의 윳쿠리들이 우르르 집으로 돌아간다. 그것을 폐자재 안에 몸을 숨기고 있던 윳쿠리들이 따뜻이 웃으며 마중했다.
「오늘은 인간씨와 마주치지 않았다구. 풀씨도 많이 모아 왔다구!」
「유아아……앗! 벌레찌다!」
「유윳. 벌레씨는 아가야가 먹으라구. 레이무들은 풀씨를 우걱우걱할 테니까」
성장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탓에 곧바로 배고파져 버리는 아기윳, 아기윳에게는 영양가 높은 음식을 우선적으로 먹인다. 성체 윳쿠리라면 견딜 수 있는 굶주림도 아기윳이나 아이윳은 견디지 못하고 굶어 죽어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냥하러 나갔던 성체 윳쿠리들도 새끼였을 때는 맛있는 벌레를 많이 먹었다. 때문에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다.
「무큐. 밥씨를 우걱우걱하고 나면, 집안에서 느긋이 있자구요. 큰 소리를 내거나 하면 안 된다구」
조용히 수긍하는 무리. 이“도시의 무리”는 놀라울 정도로 잘 통솔되고 있었다. 각각이 인간과 같을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과 나날을 필사적으로 살아남는 것 이외에는 생각하지 않는 것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느긋하고 싶다」고 마구 아우성치는, 어떤 의미로 윳쿠리다운 윳쿠리는 1마리도 없었다.
――――반드시 살아남아 모두가 숲에 돌아간다.
이 말만을 마음의 버팀목으로 하여, 열심히“느긋할 수 없는 나날”을 보내 왔다. 어미윳에게 들은 고향 숲에의 동경은 강하다. 단단한 아스팔트 상에는 없는 부드러운 지면 위를 뛰고 싶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햇볕쬐기가 해 보고 싶다. 차고 깨끗한 강의 물을 마셔 보고 싶다. 그것은 거리윳들의 슬픈 소망이었다.
「파츄……」
「무슨 일이야? 마리사」
「파츄리들은……모두 숲에 돌아가자 하지만…… 숲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거야? 마리사도 그렇지만, 인간씨에게 데려와졌을 때는 무엇인가에 갇혀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구……?」
「무큐. 강씨가 흐르는 방향이랑 반대로 향해 가면 될 거라구」
「유?」
「인간씨의 거리를 흐르고 있는 강씨와 숲에 흐르는 강씨는 같아」
「그래……? 그렇지만……이 곳의 강씨는 더러워서, 꿀꺽꿀꺽 할 수 없어……. 정말로 같은 강씨인거야?」
「무큐. 파츄리를 믿어 줘」
온화한 어조로 미소 짓는 파츄리의 표정에 안심했는지, 마리사는 근심어린 눈썹을 하면서도 약간 입가를 느슨하게 하며 폐자재 안으로 몸을 숨겼다. 폐자재 안의 빈틈을 그대로 집 대신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혼자 남은 파츄리가 두껍게 구름이 덮인 하늘을 올려보았다. 이제 곧 장마가 찾아온다. 장마가 시작되면 그 만큼 죽는 동료들이 여럿 나올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면“도시 탈출 계획”은 가능한 빨리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첸……묭……. 무사하면 좋을텐데……)
첸과 묭. 2마리는 파츄리의 지시를 받고 숲으로의 최단 경로를 알아내도록 폐자재 방치장으로부터 여행을 떠났다. 순전히 윳쿠리 중에서지만, 전투에 가장 강한 묭. 재빠름을 살린 정찰이 자신 있는 첸. 이 2마리의 콤비가 책임을 다하기에 안성맞춤이라 판단되었다.
파츄리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2마리를 염려하면서, 폐자재 방치장의 안쪽으로 숨어 들어갔다.
이튿날 아침. 폐자재 방치장 안쪽에서 쉬고 있던 파츄리 앞으로 길보가 날아왔다. 숲으로의 경로를 찾기 위해 마을을 돌아다니던 첸이 돌아온 것이다. 첸은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외관은 평상시와 같았으나 이상한 것은 그 표정이었다. 새파래진 표정으로 입을 부들거리며 끊임없이 「미안하다구」라고 반복한다. 파츄리가 첸의 곁으로 갔으나 그 모양은 여전했다.
「첸……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
「파츄우……모르겠어……모르겠다구……」
모여 있던 윳쿠리들은 자신들이야말로“모르겠어”라는 곤혹한 표정을 띄웠지만, 파츄리는 극단적으로 떠는 첸의 표정으로부터 뭔가를 읽어낸 것 같았다. 옆에 묭이 없는 것도 신경 쓰인다.
「――――인간씨와, 만났어……?」
「이……인″싫″우″우″……읏!」
큰 소리로 울부짖는 첸. 그리고 파츄리의 뺨에 다짜고짜 뺨을 대었다. 언제나 하늘하늘 흔들리던 2개의 꼬리가 오늘은 땅에 딱 붙어 움직이지 않는다.
「마리사. 엘리스. 도와달라구」
「느긋이 이해했어」
완전히 폐자재 방치장의 무리가 된 마리사와 엘리스가 첸을 집 안으로 유도한다. 거기에 다른 마리사가 나타났다.
「묭은……영원히 느긋해져 버린 거냐제……?」
파츄리가 뒤돌아보지 않은 채 대답한다.
「……첸과 함께 같이 오지 않은 걸 보니……그런가 보다구……」
골목 안에 암적색의 빛이 비추어지고 주변의 창문에 점점이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을 무렵, 첸은 간신히 안정을 되찾았다. 마리사와 엘리스를 부르며, 수줍은 웃음을 진 첸은 파츄리를 불러 오면 좋겠다고 2마리에 부탁했다. 엘리스가 즉시 집 밖으로 나갔다.
「보기 흉한 모습을 보여 버렸다구……」
「그, 그렇지 않아……! 마리사들도……아가야들이……죽었을 때는……」
「……이제 이런 이야기는 그만두자구……. 첸이 잘못했다구……」
「유윳……. 미안해요, 첸」
얼마안가 파츄리를 데리고 엘리스가 돌아왔다. 파츄리가 걱정스럽게 첸을 바라보았다. 첸은 피식피식 실소를 지어 보였다. 첸은 억지로 웃는 얼굴을 지어 보였다. 조금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결심한 모습으로 파츄리가 묻는다.
「묭은……인간씨에게 붙잡혀 버렸구나……」
「……그렇다구……. 다른 윳쿠리들을 살리기 위해……잡혀버렸다구……」
인간의 손에 의해서 자신들의 아이들이 죽임을 당한 마리사와 엘리스가 어느새 서로 살그머니 몸을 의지했다. 두 마리 모두 눈에 눈물을 머금고 있다. 첸은 눈물을 삼키며 묭의 최후를 파츄리에게 들려주었다. 묭 이외에도 몇 마리인가의 윳쿠리가 같이 있던 것 같다.
구제로 계속해서 울부짖는 아이윳쿠리의 소리를 듣고 안절부절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묭은 필사적으로 다른 윳쿠리들을 도망치게 하려고 했지만 단박에 묭도 잡혀 버렸다. 봉투 안에 넣어져 모습은 안보였지만, 첸에게 도망치라는 듯이 외쳤다고 한다. 첸은 그대로 도망쳤다. 눈물로 시야가 흐려져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굴러버렸다고 한다.
「첸은……도망쳤다구―……. 묭을 두고……혼자서……유……유긋, 히끅……」
「첸……」
「묭……미안해요―……, 미안해요―……모르겠어……」
「첸!」
파츄리가 첸에게 부비부비를 했다. 울면서 그에 반응하는 첸.
「고마워, 첸. 첸만이라도……돌아와서, 파츄리는 기쁘다구……. 그러니 부탁이니까 자신을 탓하지 말라구……」
파츄리가 첸에게 한 말은 자신에게 하는 것처럼도 느껴졌다. 첸과 묭에게 지시를 한 건 파츄리다. 그러므로 또 다른 이유로의 자책하는 마음, 후회가 마음속을 휘젓는 것이다. 이것이 거리윳의 현실이었다. 살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죽음의 위험이 항상 따라다닌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리고 첸도 파츄리도 자신들에게 울고 있을 시간 같은 건 없다 말하듯이 다음의 화제로 옮겨갔다. ……화제를 바꾸지 않고는 더는 어찌할 수 없다는 것도 있을 지도 모르겠다.
「……파츄리가 말하던, 강씨로의 길의 이야기지만……」
숲으로 돌아가는 유일한 이정표가 되는 강을 목표로 하려면, 어떻게 움직여도 큰 도로를 최저 둘은 건너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다. 그나마 그걸 알 수 있던 것은 첸과 묭 2마리만으로 행동하고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무리의 윳쿠리들…… 하물며 아기윳·아이윳과 함께 건너려 할 경우에 잘될지 어떨지 모른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강씨에 가까이 가는 것도 큰일이야……숨을 곳이 전혀 없으니까―……」
제방으로 정비된 하천 부지에는 확실히 몸을 숨길만한 장소는 없을 것이다. 강을 거슬러 올라 이동을 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인간에게 발견되어 버린다. 밤이 되면 포식종도 덮쳐 올 것이다. 첸이 말한“현실”에 파츄리가 무심코 눈을 감는다. 상상 이상으로 고향에의 길은 험난했다. 파츄리의 도시 탈출 계획에 암운이 돌기 시작한다. 무엇인가 대책을 생각하지 않으면 평생 이 거리에서 나갈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들의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의 죽음을 의미한다.
「파츄……. 어째서 마리사들은 인간씨에 의해 여기로 끌려와졌을 뿐인데…… 이런 느긋하지 못한 처지가 되지 않으면 안 돼……? 마리사들……숲에서 쭈욱 느긋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좋았었는데 ……」
「…………무큐」
마리사의 질문에 파츄리가 말끝을 흐린다. 인간은 숲에서 살고 있던 윳쿠리를 남획해 애완동물용으로 도시에 반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붐이 끝나고 버린 뒤에는 해로운 물건 취급이다. 윳쿠리들 중에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녀석들은 적다. 하지만, 파츄리는 눈치 채고 있었다. 그걸 생각할 때마다 갈 곳 없는 분노가 복받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파츄리는 한숨을 한번 쉬고 마리사의 질문에 답했다.
「……인간씨가 엄청 강하고……파츄들은 엄청 약하기 때문에……」
같은 시각. 보건소의 회의실에서는 사람들이“거리 윳쿠리 대책”을 위한 회의를 하고 있었다. 화이트보드에는 6종류의 윳쿠리의 사진이 나란히 붙어있고, 지금까지의 피해상황이나 향후 예측되는 사태에 대하여 논의를 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PTA로부터 불평이 일고 있습니다. 거리윳이 교미를 하고 있는 것이 거리에서 적나라하게 보여 아이들의 교육상 안 좋고……」
「개중에는 더러운 윳쿠리가 배회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거리의 경관을 해치게 하고 있다, 라는 소리도 오르내리고요……」
「요새는 음식점이나 슈퍼마켓에의 침입이나 피해는 줄어든 것 같습니다만……」
「차에 치어 죽은 윳쿠리를 보고 어린애들은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지. 찌부러진 목이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것과 같으니까……」
각각 건네받은 자료의 첫 번째 장에는 「도시 내 거리 윳쿠리 일제 구제 계획(안)」이라고 타이틀 되어 있다. 거리에 사는 대다수의 인간이 너무 증가한 거리윳에 크든 작든 불만을 가지고 있어 최근에는 큰 파도가 되어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는 것 같았다. 원인은 사육윳쿠리를 버린 주인에게 있지만, 몽땅 똑같은 얼굴을 한 윳쿠리를 누가 버렸는지 판별할 수도 없고, 그런 일을 할 시간도 노력도 없는 것이다. 일반 시민들도 그런 건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매일 밤낮으로 걸려오는 전화의 내용이 「거리윳을 어떻게든 해 주었으면 한다」에서 「거리윳을 전부 구제해 주었으면 한다」라고 하는 단도직입적인 것으로 변화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허나 윳쿠리를 잡을 때 윳쿠리들은 울부짖는다. 온힘을 다해 목숨구걸을 한다. 필사적으로 도망쳐 다닌다. 안면을 아스팔트에 비비며 용서해달라고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사죄를 반복한다. 그런 모습을 눈앞에 두고 윳쿠리를 잡는 작업에 종사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없다. 고로 귀찮은 일은 모두 보건소 직원에게 돌리려고 한다. 물론, 보건소 직원은 그것이 직업이므로 실행할 수밖에 없다. 금년에 입사한 젊은 여성 직원의 경우에는 윳쿠리를 잡는 작업이 싫다고 퇴직해 버렸다. 윳쿠리용 가스실에 가두어 독살을 실시해도 그 사체를 회수할 때 어쩔 수 없이 시야에 들어오는 윳쿠리들의 고통스런 표정은 찝찝한 부분이 있는 것이다.
물론 인간들은 윳쿠리를 동물로서 볼 수가 없었다. 동물로서 분류해도 될지 말지부터가 의문인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들은 윳쿠리를“인간에게 가까운 무엇인가”와 같이 느끼고 있었다. 표정.행동.생태.가족. 윳쿠리는 생각 외로 인간다운 부분이 많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웃쿠리에게 다소나마 감정이입을 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저는 못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어미윳쿠리에게 달라붙어 「엄마야, 엄마야, 눈을 떠」라며 울고 있는 윳쿠리를 없애는 건 못 하겠습니다……
――그 녀석들, 바보라서…… 너무 간단하게 제 말에 속거든요……. 사이좋은 새끼랑 어미가 같이 가스실에 들어가서……「오빠야! 레이무들에게 거짓말한거야?! 도와줘! 그만둬……그만둬!」라고 하면…….
「그러나, 그게 우리 일이네」
소장이 무겁게 입을 연다. 딴지를 거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그런 건 알고 있다. 그러나 머리로는 이해해도 기분상으로는 영 껄끄럽기 짝이 없는 것이다.
「회의는 끝이다. ……이번 달 안에 거리윳의 일제 구제를 실시한다. 참가할 시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아르바이트로 고용은 가능하니 채용공고도 만들어 두도록. 어쨌든 거리윳 숫자는 엄청나다. 우리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다……」
「……소장님. “팥소공사”를 통해 사람을 구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젊은 직원의 말에 소장이 언성을 높였다.
「그런 정체 모를 녀석들에게 세금을 투자할 수 있겠냐!!!」
팥소공사. 도쿄 본부를 중심으로 홋카이도 지부, 토우혼슈 지부, 니시혼슈 지부, 시코쿠 지부, 큐슈·오키나와 지부와 일본 전국에 6곳 정도 있는 최근 생긴 단체이다. 놀라운 건 민간기업임에도 팥소공사 대표이사는 자신들의 국가 공무원화를 나라에 요구하고 있다한다. 그러나 현재 실적다운 실적은 오르지 않고 있다한다.
「회의는 끝이다!」
그렇게 말하고 꽝하고 회의실의 문을 닫는 소장. 남겨진 직원 일동은 테이블의 정리 등을 끝내고 각각의 직무로 돌아간다. 어느 장년의 직원이 복도를 말없이 걷는다. 향하는 곳은 윳쿠리용 가스실이다. 창으로 안의 모습을 바라보면 오후에 첫 번째로 독살 처분할 예정의 윳쿠리들이 덜덜 떨며 울고 있다. 왜 처음으로 끌려온 장소를 이렇게 무서워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윳쿠리들은 이 방에 들어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그만두라구! 여기는 느긋할 수 없다구! 융야아아아아!
직원이 온 걸 깨달은 윳쿠리들이 창 가까이까지 몰려든다. 모두 하나같이 입을 빠끔빠끔 움직이면서 무엇인가 말하고 있지만, 내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모두 울고 있다. 무엇을 외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직원은 눈썹을 찡그리고 눈을 감으면서 그 자리를 뒤로 했다.
「인간″씨″이″!!! 꺼내라구!!! 꺼내라구우!!! 마디쟈, 집에 갈″꼬″야아″!!!!!」
「레이무들, 나쁜 일 한 거 아무 것도 없는데에에에에!!!」
「여기는 느그탈 ″수″엄″써″어″어″!」
「…………」
아비규환의 지옥 안에서, 단지 가만히 창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을 올려보고 있는 한 마리의 묭종이 있었다. 울부짖는 동족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픈지 그 눈가에는 희미하게 눈물이 맺혀 있다.
「파츄……미안하다묭. 반드시 무사히 돌아갈 거라는 약속은……이제, 지킬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묭……」
스르륵 묭은 눈을 감는다.
(보고싶었다묭……. 숲 속에서 모두 함께 느긋하고 있을 곳을……)
2,
마리사와 엘리스가 폐자재 방치장의 무리에 합류하고 2주 정도가 지나려 하고 있었다. 지금은 2마리 모두“사냥”에 참가해 무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윳쿠리 기준으로 말하면, 운동신경이 우월한 마리사는 때때로 첸과 함께 도시를 빠져 나가기 위한 경로를 알아보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었다. 파츄리는 첸 이외의 윳쿠리에게 이 역할을 맡기려 했지만, 첸은 스스로 이 위험한 역할을 맡았다. 한 번 주변을 파악한 자신이 이 역할에 적합하다며 묵묵히 역할수행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묭을 위한 애도의 행위라는 것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사명이라고 말하는 듯한 언동은 조금 위험하게도 보였다.
마리사와 첸 2마리는 골목 안을 나란히 기어가고 있었다. 둘 다 저부의 속도에 자신이 있다는 마음 탓인지 진행되는 페이스가 빠르다. 그래도 항상 주위를 고루 주시하는 섬세함은 잊지 않는 것 같다.
「유?」
2마리의 앞 쪽으로 희미하기는 하지만 큰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그와 동시에 자신들의 눈앞으로 한 마리의 성체 윳쿠리가 날려갔다. 2마리는 깜짝 놀라며 서로 몸을 의지했다. 벽에 뺨을 대고 골목 안쪽에서 앞을 주시한다.
「유아아아!! 레이무우!! 레이무우우!!!」
울면서 뿅뿅하고 덤벼드는 마리사종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날려져 간 성체윳쿠리는 레이무종이었던 것 같다. 나머지는 갑작스레 시야에 들어온 관계로 종을 판별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그 밖에도 윳쿠리들이 있는 것 같다. 2마리의 마리사종, 3마리의 엘리스종이 한 쪽을 바라보며 위협을 하고 있다. 거기에는 금속 배트를 가진 남자가 있었다.
「잘도 레이무를 이런 꼴로 만들었다구! 사과한다면 지금이라구!」
「엘리스들은 상냥한 윳쿠리니까 달콤달콤씨를 두고 가면 용서해 준다구요!」
마리사와 첸이 마주 본다. 이 윳쿠리들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가 하는 표정을 띄우면서. 마리사도 첸도 마른 침을 삼키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들이라면 도망치는 일 밖에 선택은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저 녀석들은 인간들에게 위협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의 상식에서는 너무도 동떨어진 어리석은 짓으로 밖에 비치지 않았다.
남자가 금속 배트를 내려치자 앞서 위협을 하던 엘리스가 힘차게 터졌다. 금속 배트는 엘리스의 안면을 정확하게 맞춰, 앞부분이 아스팔트에 뿌려졌다. 뿔뿔이 흩어지고 부서진 치아의 안쪽으로부터 헐떡헐떡하고 호흡이 반복된다.
「유″읏,유″읏,유″읏……좀 뎌……느그짜게″이꼬″시……폈…………어――――――」
「유까아아아아!!! 엘리스!!!! 엘리스가아아아아아!!!!!」
「이 촌 것이이!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
왜 도망치려 하지 않는 것일까. 그것을 마리사도 첸도 이해 못 하겠다. 자신들의 무리는 인간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도망가도록 주지되어 왔었다. 위협을 그만두지 않던 윳쿠리들이 차례차례 두들겨 잡혀 간다. 남은 윳쿠리가 3마리 정도 되자 그제야 목숨구걸을 시작한다. 물론 인간이 그것을 들어줄 리 없고, 인간은 담담히 윳쿠리들을 죽여간다. 그 모습을 본 첸이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첸의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광경이다.
「쟤성″합″니이″다아″!! 마디쟈들 ……뱨가″꼬로록꼬로록이라서……유″후뀨에″엣?」
마지막으로 한 마리 남았던 마리사도 말하지 않는 만두로 모습을 바꾸었다. 느지막하게 다른 남자가 다가왔다.
「끝났어?」
「아아……. 젠장……이래서야 효율이 너무 안 좋아……」
「이제 한계야……. 윳쿠리 따위 빨리 한 마리도 남김없이 죽어버리면 좋은데……!」
잡고 있던 엘리스를 차 날리면서 욕지거리를 해댄다. 남자들은 보건소의 직원이었다. 일련의“작업”을 끝낸 후 흰색 윗도리를 벗어 던진다. 첸이 떨면서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알고 있어……. 저 흰 옷을 입고 있는 인간씨는…… 윳쿠리를 찾아내면, 갑자기 습격했다구……」
「……너무해……. 마리사들, 아무 것도 나쁜 안 하는데……어째서 저런 일을 당하지 않으면 안 돼냐구?」
「모르겠어. 모르겠지만, 인간씨들은 윳쿠리를 싫어하는 것 같다구……. 슬프다구―……」
윳쿠리들의 사이에“백의의 악마”라는 말이 퍼지고 있었다. 어디서 그 단어를 떠올렸는지 모르지만 어느 윳쿠리 할 것 없이 보건소 직원은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 “백의의 악마”는 자신들을 발견하면, 밥을 먹던 쉬고 있던 자고 있던 덮쳐 온다. 자신들의 말에는 일절 귀를 기울이지 않고, 문답무용으로 손에 들은 흉기로 내려친다.
그렇게 잡힌 윳쿠리의 수는 엄청난 것이었다. 묭과 함께 도시를 돌아다닐 때 들은 소문이었다. 묭도“백의의 악마”에 의해 끌려갔다.
「마리사들……열심히 거리에서 살아가고 있을 뿐인데……」
파츄리가 인솔하는 폐자재 방치장의 무리도 매일 먹이를 얻기 위해 거리를 질질 배회하고 있다. 인간에게 있어서는 그것마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일까. 실제는 그렇지 않다. 거리윳들은 몰랐던 것이다. 자신들 이외의 거리윳들이 거리에서 인간을 상대로 어떤 짓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모두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간으로부터 반감을 사, 이미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조차 없게 되었다 말할 수 있는 상태까지 상황이 악화된 것을 거리윳들은 어느 한 마리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백의의 악마”들이 윳쿠리의 사체를 담담히 쓰레기봉지 안에 넣어 간다. 힘없이 축 늘어져 내린 얼굴의 가죽이나 저부, 팥소가 새는 모습에 몇 번이나 구토를 할 뻔한 2마리. 그 작업이 끝나고 간신히 근처가 조용하게 된 것을 틈타 2마리가 저부를 움직였다.
「유우……여기는 느긋할 수 없어……」
「알고 있어……. 빨리 빠져 나가자구」
질질 저부를 움직여 급히 골목 안을 빠져 나간다. 눈앞에 우뚝 솟아 있는 것은 제방. 첸이 말하기론 이것을 넘으면 강이 보인다는 것 같다. 첸의 정보대로 강에 가까스로 도착하기까지 두 번 정도 도로를 건넜지만 인간에게 발견되는 일은 없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일일이 윳쿠리의 움직임 등에 신경 쓰지 않는다. 마리사들처럼 숨어 가면 인간에게 발견될 일은 없는 것이다. 무릎 이하 밖에 안 되는 윳쿠리들은 그리 쉽게 시야에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왜 윳쿠리들은 인간에게 발견되어 철저하게 구제되어 버리는 것인가. 만약, 그 이유를 윳쿠리들이 깨달을 수 있다면 이렇게 대대적으로 구제의 피해를 당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느그찌 이쯔라규!」
2마리가 갑작스런 소리에 뒤돌아보자 거기에는 한 마리의 아기레이무가 있었다. 얼굴도 머리카락도 리본도 너덜너덜하고 척 보기에도 느긋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레뮤! 레뮤! 너무 멀리 가면 안 된다구? ……유윳?」
뿅뿅하고 뛰어 온 것은 아기레이무와 같은 정도의 크기의 아기엘리스였다. 아기레이무와 아기엘리스가 2마리 나란히 서서 다시 인사를 했다. 이번에는 마리사와 첸도 인사를 한다. 기쁜 듯이 미소 짓는 2마리의 곁으로 성체 레이무종이 질질 저부를 끌면서 나타난다. 그 뒤에는 5~6마리의 아기윳이 차례차례 뛰어 왔다. 처음은 아이 많은 윳쿠리라고 생각한 2마리였지만, 첸종과 파츄리종도 그 중에 있었다. 아무래도 단순한 대가족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유우? 이 아가야들은 모두 레이무의 아가야들이야?」
「유우……아니라구」
「레뮤 엄마야는 마리야! 마리샤들의 엄마야랴구!」
「무큐! 파츄의 엄마야는 영원히 느그태 져쪄……. 그래셔, 지금은 레뮤 엄마야가 파츄들의 엄마야랴규!」
“뭇큥!”이라고 얼굴 전체를 뒤로뒤로 젖히면서 득의에 찬 얼굴로 이야기하는 아기파츄리. 아무래도 여기 모인 아기윳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부모를 잃은 고아윳들같다. 레이무가 마리사와 첸에게 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첸은 미소를 띄우면서,
「알고있어―……. 레이무는 상냥한 윳쿠리인거네―……」
「아……아니라구 ……. 레이무는 아가야를 키우는 것 정도 밖에 할 수 없으니까……. 거기에 아가야들이 혼자라면 느긋할 수 없으니 함께 있어 주고 싶은 것뿐이라구……」
「유윳! 레뮤 엄마야는 상냥하댜구! 느그치 이해하랴규!」
아기레이무가 외친다. 뒤이어 다른 아기윳들도 「윳윳」하며 아기레이무의 목소리에 호응하고 있었다. 정말로 신뢰 받고 있는 것이리라. 첫 대면임에도 그것을 잘 알 수 있었다. 이렇게도 많은 아기윳들에게 부비부비를 하고 있는 윳쿠리를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레이무와 아기윳들의 행복하게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니, 잠시 전의 참극이 먼 과거의 사건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마리사와 첸은 이런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거야?」
「유윳! 마리사들은 숲에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
「숲에……돌아가는 거야……? 좋겠구나. 레이무도 함께 돌아가고 싶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느긋하고 싶어」
「유윳? 느그치! 느그탸고 시펴!」
까불며 떠드는 아기엘리스에게 살그머니 뺨을 갖다 대는 레이무. 마리사와 첸은 잠시 서로 마주보았다. “레이무일가”가 살고 있는 장소는 숲으로 가는 길에 있다. 도중에 합류해도 상관없을 것이라 판단한 2마리가 파츄리에게 이야기해 볼 거라 레이무에게 이야기하자 레이무는 기쁜 듯이 미소 지었다.
거리에 사는 윳쿠리 중에는 고향 숲에 돌아가길 바라고 있는 녀석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2마리는“레이무일가”와 헤어진 후, 역시 누구에게도 발견되는 일 없이 폐자재 방치장으로 무사하게 돌아왔다. 그 일을 파츄리에게 이야기하자 파츄리는 기분 좋게 승낙해 주었다. “모두 함께 돌아가자구”라며 기쁜 듯이 웃었다.
폐자재 방치장의 거리윳들의 꿈은 자꾸자꾸 부풀어 올라 갔다. 도시로부터의 탈출 계획은, 윳쿠리에게도 인간에 있어서도 매우 행복하게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싫은 것 같다. 그러니까, 자신들은 스스로 숲으로 돌아간다. 자신들은 숲으로 돌아가고 싶다. 쌍방에게 가치가 있는 것이라 파츄리 무리의 윳쿠리들은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밤.
「미디어(언론)씨?」
알아들을 수 없는 말에 마리사와 첸이 갸웃거렸다. 파츄리는 약간 진지한 얼굴로“미디어씨”에 대하여 설명을 시작했다.
「파츄의 엄마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지만……인간씨는“미디어씨”를 사용해서 여러 사람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 같다구」
「그게 엘리스들과 모두에게 무슨 관계가 있는 거야……?」
「파츄들이 숲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걸“미디어씨”에 부탁하면 인간씨들에게 알려 주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알고있어! 반드시 인간씨들도 기뻐할거야!!」
「마리사들은 인간씨들에게 미움받고 있으니……마리사들이 여기서 나가겠다고 하면, 마리사들도 인간씨들도“행복―”할 수 있을 거라구……!」
기쁜 듯이 까불며 떠든다. 파츄리가 향후의 계획을 알기 쉽게 말했다. 미디어씨를 통해서 자신들의 마음을 인간에게 전할 방법에 관해서였다. 이때는 아직 아무도 몰랐다. 자신들에게 남겨진 시간으로는 그런 일을 하고 있을 여유 같은 건 없다는 것을.
「융야아아아아!」
「아가야아아아!! 그만두라구!!! 인간씨!!! 어째져 이런 짓을 하는 고야아아아아?」
다리아래 만들어진 골판지제의 집이 끔찍하게 파괴되어 간다. 그 안에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윳들이 있었다. 완전히 구겨져버린 골판지의 틈새로부터 팥소가 새어나와 뚝뚝 떨어져 내린다. 보건소 직원……백의의 악마들은 레이무와 4마리의 아기윳이 몰래 숨어살던 집을 철저하게 파괴하여 쓰레기봉지 안에 던져 넣었다.
「유윳?! 캄캄하고 무겁다구! 꺼내라구!! 꺼내라구우!!!」
부스럭부스럭하고 쓰레기봉투 안에서 발버둥 치는 레이무를 콘크리트 다리에 힘껏 부딪힌다.
「에″뀨웃!」
그 외침을 끝으로 하천 부지는 돌연 조용하게 되었다.
「엄먀야……」
골판지상자에서 운 좋게 잘 피한 아기레이무가 「느그찌! 느그찌!」라고 소리 지르며 직원으로부터 도망가려고 한다. 그 뒤를 쫓던 직원은 아기레이무를 가지고 있던 불쏘시개로 찔러 죽였다. 그건 일순간이었다. 그리고 직원은 제방 가에 세워져 있던 공용트럭의 짐받이에 골판지와 쓰레기봉투를 실은 채 떠나간다.
그것들은 쓰레기 처리장으로 보내졌다. 현(?)의 여러 곳으로부터 모인 쓰레기봉지의 수는 일이천개가 아니었다. 보건소에서 도살처분한 윳쿠리나, 교통사고 등을 당한 윳쿠리 등이 모여 온 것이다. 어느 정도 쓰레기봉지가 모이면 일제히 소각처분을 한다.
「꺼내라제에에에!!!」
「무셥다구우우우!!!」
당연히 그 중에는 아직 살아 있는 윳쿠리가 들어가 있는 일도 있다. 그러나 방금 전처럼 제 아무리 봉투 안에서 날뛰어도 결코 탈출할 수 없다. 쓰레기봉투의 산에 불이 붙여졌다. 일순간에 쓰레기봉투 산은 불바다로 그 모습을 바꾸어간다.
「유″꺄아″아″아″아″!!!!!」
「뜨″겨어″어″어″어″어″어″!!!!」
언제부터인지 윳쿠리전용 쓰레기봉투가 팔리기 시작했다. 스스로 윳쿠리를 적극적으로 잡으려고 하는 시민은 없지만, 그 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의도가 들어있는 것이다. 결국 보건소만으로는 손이 모자라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자신들이 마음대로 데려 온 윳쿠리가 거리에서 번식을 반복한 탓으로 증가했다하여, 「그러니 모두가 윳쿠리를 잡읍시다」고 떠미는 것은 분명히 무리가 있다.
거리윳에 의한 피해는 조금씩……조금씩 확대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텔레비전뉴스 등에서는 윳쿠리에 관한 뉴스도 드물지 않다. 윳쿠리는 인간이 생각했던 것 보다 똑똑했다. 정확하게는 지혜를 습득했다고 말할 수 있다. 윳쿠리는 무지하고 약하기 때문에 무해하다 여겨 온 생물이다. 그것이 인간과 생활을 같이 한 일로, 본래 야생으로 산다면 필요 없을 지혜를 가져 버렸다.
먹이를 구하려고 쓰레기통을 찾아다니는 윳쿠리. 주로 표적이 된 것은 의외로 큰길에 설치되어 있는 쓰레기통이다. 윳쿠리들은 이해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인간이 자신들을 잡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을. 사람 왕래가 많은 장소에서 아무리 구제를 위해서라 하더라도, 윳쿠리를 때려잡는 건 비난의 대상이 된다. 한순간에 증대한 거리윳들이 일렬종대로 나란히 자신만만한 얼굴로 거리를 활보하게 될 때까지 시간은 얼마 안 걸렸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곧바로 현장으로 향하겠습니닷!!!」
「이번엔 무슨 일이야?!」
「교차로 한가운데에서 윳쿠리가 10마리 정도 차에 치여, 그 팥소 때문에 미끄러진 차가 맞은편 차와 접촉사고를 낸 것 같아」
시청, 경찰서, 보건소. 모든 공공기관에 매일같이 불평전화가 쇄도한다. 그 대응에 쫓겨 공무원들은 녹초가 되고 있었다. 윳쿠리 대책 긴급 본부도 설치되어 24시간 체제로 윳쿠리 관련업무처리에 임하고 있다. 또 무리지은 거리윳들이 아이들을 노린 절도 사건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교육 관계자들은 초등학교 4학년 이하를 대상으로 집단 하교를 시행해서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언제까지 윳쿠리를 제멋대로 설치게 둘 생각이야?!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당신들 일 아니야?! 빨리 윳쿠리 모두를 어떻게든 해 버려!」
“없애”라고는 안한다. 상대는 적어도 살아있는 것이다. 해를 끼치는 게 벌레면 누구나 살충제를 손에 들고 구제를 실시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벌레는 말하지 않으니까. 들개면 보건소에 보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개는 인간의 말을 못 하니까. 그러나 윳쿠리는 자신들과 같이 말을 한다.
인간에게 대항하기 위한 유일한 최대의 무기. 그것은 “인간과 같이 말을 한다”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직접 방위 수단은 못되더라도, 인간이 윳쿠리를 잡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된 것은 틀림없다. 직업적이 아니라면 단말마를 올리는 윳쿠리들을 때려잡는 일은 일반인이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반인은 윳쿠리를 잡지 않는다. 남의 이목도 있다.
이 시기. 어느 때보다 윳쿠리들이 거리에 넘쳐난 때였다 말할 수 있었다.
3,
석양이 거리를 붉게 물들여 간다. 인간도 윳쿠리도 모두 집에 돌아가고 있었다. 하루의 일에 녹초가 된 인간들의 시야에 윳쿠리는 들어오지 않는다. 보도를 질질 이동하고 있어도, 그것을 신경 쓰는 사람은 적었다.「아, 윳쿠리가 있네」정도로만 생각하고 있겠지. 윳쿠리에게 관련될 리가 없는 일반인의 반응들은 대개 이런 것이었다. 불평을 하는 사람. 받는 사람.
거리의 윳쿠리에 대한 취급에 관해서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는 것은 극히 일부의 인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 외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윳쿠리는 아무래도 좋을 것들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폐자재 방치장에서 사는 거리윳들은 때때로 멀리서 들리는 동족의 비명에 무서워하며 서로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희미하게나마 들려오는 윳쿠리의 비명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느낌은 잘못되지 않았었다. 도시는 윳쿠리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 보건소 직원 등이 구제하는 빈도를 더하고 있을 뿐으로, 도시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무큐. 저걸 봐 줘」
파츄리의 시선의 끝에 있는 것은 빌딩 앞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의 텔레비전 화면이다. 이따금 왕래하는 사람들이 발을 멈추어 텔레비전에 비추어진 영상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눈앞의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 여고생들도 거기에 시선을 향하여 있었다.
마리사와 첸이 파츄리가 말하는“미디어씨”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한 듯 몹시 놀란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 텔레비전 화면에 비추어진 자신들이“인간씨의 거리로부터 느긋하게 나간다구!”라고 기쁜 듯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망상하면, 자연스레 실실 웃게 된다. 스스로 나간다고 하니 인간으로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다. 사실 살해당하는 공포도 죽이는 수고도 줄일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떻게 그“미디어씨”속에 들어가야 돼……?」
「그렇다구―……. 저렇게 인간씨가 많이 있는데 들어가면, 느긋할 수 없게 돼버린다고―」
「무큐우……」
과연 거기까지는 파츄리도 모른다. 시계가 오후 7시를 가리킨다. 저녁의 뉴스가 시작된 것 같다. 골목 안의 입구 부근에서 사람들과 같이 텔레비전 화면을 바라보는 3마리. 거기에 비추어진 것은 윳쿠리의 모습이었다. 3마리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본다.
뉴스의 자막에는“증가하는 윳쿠리 피해·구제활동 미흡하다”같은 말들이 보이지만, 파츄리들에게는 뭐라 써져있는지 알 수 없다. 뉴스의 내용은 주로“사육 윳쿠리 붐이 사라진 후 거리윳들이 만연하고”라며 다큐멘터리처럼 보도되고 있었고, 보건소 직원들이 일하는 현장에서의 소식 등이 전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텔레비전의 음성이 파츄리들까지 전해지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후 텔레비전 화면에는 인간의 집에서 행복하게 사는 윳쿠리의 모습이 비쳐진다. 그 모습은 파츄리들에게 자신들이 행복하게 길러지고 있었던 무렵을 떠올리게 해준다. 어느 녀석이 먼저랄 것 없이 3마리는 폐자재 방치장으로 아무 말 없이 저부를 되돌렸다.
메인뉴스는 파츄리들이 그 자리를 떠나 간 뒤 시작했다. 텔레비전에서는 보건소 등에 전해진 불평이나 사건을 정리하여 일제히 보도하고 있었다. 주위에서 텔레비전을 보던 사람들은 “그 화제”로 옮기고 나서야 주목을 시작했다. 사람은 눈앞의 문제를 자신들이 좋아하는 쪽으로 골라 선택하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붐을 야기한 사육 윳쿠리의 이야기 등에 흥미는 없다. 그것은 이미 과거의 사건일 뿐이다.
그러나 지금 브라운관을 통하여 뉴스가 전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사건이다. 텔레비전 화면에는 더러워진 거리윳 가족이나, 탐욕스럽게 쓰레기통을 찾아다니는 윳쿠리들의 모습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눈썹을 찡그린다. 극성스러운 거리윳들이 일으킨 사건들을 처리하는 공무원들의 힘겨워하는 말들. 그러한 뉴스가 끝난 후에 몇 명의 여고생들이 거리윳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뭐랄까,……윳쿠리라는 것들 기분 나쁘지 않아?」
「그러게, 뭐 건방지게 도시에서 살려고 한다는 느낌……?」
여고생들은 도착한 버스 안에 타면서 그런 말들을 주고받는다. 근처에는 밤의 장막이 내려오고 있었다. 희미하게 깜박이는 별들. 밤하늘을 올려보면 인간에게도 윳쿠리에게도 동일하게 그 별빛은 비춰질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보는 세계와 윳쿠리가 보는 세계는 같은 것으로 보이나 완전히 다른 것일지도 모른다.
가로등의 빛도 닿지 않는 폐자재 방치장으로 돌아온 파츄리들의 어두운 표정을 깨달았는지 몇 마리의 윳쿠리들이 모여 온다.
「왜 그러냐구……? 어쩐지 기운이 없어보인다구……?」
「무큥…… 아무 것도 아니라구……」
마리사의 무사를 기뻐하는 엘리스가 미소 지으며 뺨을 부비부비 한다. 첸이 2마리의 모습을 보며 파츄리를 망가진 우산의 옆으로 불러왔다.
「무슨 일이야?」
「저기……파츄도, 한 번 정도 강까지의 길을 알아놓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구―」
「무큥. 그렇네. 그럼 내일은 파츄도 첸과 함께 외출하기로 할께」
파츄리가 깨닫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계획의 주모자인 자신이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첸과의 대화로 내일 아침 첸과 함께 파츄리도 제방까지는 가 보기로 하였다. 고아윳과 함께 산다는 레이무도 만나서 이야기가 해보고 싶었을 것이다.
「느……느긋이 있으라……굿!」
폐자재 방치장에 낯선 윳쿠리가 나타났다. 엘리스종과 묭종의 윳쿠리다. 한눈에 거리윳이라 알 수 있는 모습과 함께 겁먹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파츄리는 말없이 미소와 함께 인사를 하였다. 최근 이런 식으로 폐자재 방치장의 무리와 함께 살길 바라는 윳쿠리가 증가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행히 폐자재 방치장은 넓기 때문에 새로이 집을 만드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사정을 들으면 역시, 인간에게 길러지다 버려져 버렸다고 하는 극히 흔히 있는 이야기였다. 이 무리 내에서 새로 태어나는 제 2세대 윳쿠리와는 별도로, 새롭게 버려져 버리는 윳쿠리도 끊이지 않는 것이다.
「고마워요……! 정말로 고마워요……!」
엘리스와 묭이 울며 무리의 윳쿠리들에게 고마워한다. 그 눈물은 다른 윳쿠리들과 같이, 갈 곳 없는 분노와 슬픔, 그리고 따뜻한 상냥함에 흘러넘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두 마리는 질질 저부를 끌며 쌓아 올려 진 합판의 뒤로 기어갔다.
잠에 빠져있는 윳쿠리들. 그런 가운데, 파츄리가 홀로 밤하늘을 올려보고 있다. 파츄리의 어미 파츄리는 숲에서 올려다보는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몇 번이나 들려주었다. 인간에게 길러지고 있었을 무렵은 천정 때문에 밤하늘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물론 그렇게 느긋할 수 있던 날들은 어떻게 해서도 이제는 돌아올 수 없지만, 그 대신 얻은 것도 결코 적지는 않았다. 파츄리는 동료와 함께 살아가는 것의 중요함을 돌아볼 수 있었고,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함께 노력하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것을 것이라 믿는 힘을 손에 넣었다. 이 기분을 숲에 사는 윳쿠리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그리만 된다면, 거리윳으로서 보낸 시간은 결코 쓸데없는 것이 되지 않을 것이다.
「파츄……」
「첸. 왜 그래……? 이런 밤중에……. 레미랴에게 잡아먹힌다구……?」
「그건 파츄도 같잖아……」
「……무큐큐. ……그렇구나」
「파츄우. 그 이야기……생각해 봤어……?」
「첸과 쭉 함께 느긋하고 싶다는, 그런 이야기인거야……?」
첸은 약간 부끄러운 듯이 눈을 감았다. 첸은 뺨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파츄리를 보고 있다. 첸은 파츄리를 좋아하고 있었다. 항상 위험한 역할을 맡더라도 그것을 수행해내는 강한 의지의 원동력은 파츄리에 대한 마음으로부터 오는 것이었다.
「숲에 돌아갈 때까지는……기다려 줄 수 있지……?」
「이해했어……. 이런 중요한 때에, 이런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다구―……」
「괘, 괜찮아……. 그, 그냥……파츄도 모두도 숲에 돌아갈 때까지는, 바쁘니까……」
첸이 멍한 표정을 짓는다. 그것이 달빛에 비추어져 상기된 파츄리의 시야에 비추어졌다. 이번에는 파츄리가 뺨을 붉힌다. 파츄리도 첸을 좋아했다. 무사히 숲에 돌아갈 수 있다면 첸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이고 함께 조용히 살아가고 싶다고 바랄 정도로.
「저기……숲에 돌아간다면……」
「무, 무큐우……///」
다음 말이 없는 것은 파츄리의 프로포즈의 긍정이라고 첸은 긍정하고 있었다. 한밤중인데도 태양처럼 환하게 웃는 얼굴에 부비부비를 한다. 다른 뜻은 없었다. 친근함의 의미를 담아 첸은 상냥하고, 덧없고, 안타깝게, 파츄리의 뺨에 닿고 있다. 파츄리도 또한, 거기에 응했다.
「절대로, 함께 숲에 돌아가자―……!」
「무큐. 당연하다구. 그래서, 모두 함께 행복―!하자구」
「약속하는 거야?」
「약속하는 거야!」
밤의 차가운 공기가 2마리의 뺨을 어루만졌다. 서로 응시하는 2마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한순간 어느 쪽이라 할 것도 없게 미소를 뗬다.
거리윳들의 비원. 아직 보지 못한 고향. 마음에 그리는 꿈. 그 꿈을 두 번 다시 깨지 않게 할 마법을 걸기 위해 지난날들을 보내 왔다. 자신들은 인간과 함께 살 수 없다. 그것을 알고 나서 긴 세월이 흘렀다. 인간들에게는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리윳들에게 있어서는 영원과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장마가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온화한 날씨는 계속 되고 있었다. 야생에 사는 윳쿠리들은 자연의 혜택을 받으면서 까불며 떠들고 있을 것이다. 그 밤 파츄리는 꿈을 꾸었다. 윳쿠리라도 꿈을 꾼다. 기억에 없는 경치 안에 회색의 마루나 벽은 없다. 녹색의 부드러운 풀의 융단 위에서 한가롭게 햇볕쬐기를 하고 있다. 단지, 그 만큼의 꿈.
이튿날 아침. 파츄리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파츄리를 깨우러온 첸과 마리사는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파츄리는 일순 당황한 것 같은 표정을 띄웠지만, 곧바로 평소의 침착 냉정한 얼굴로 돌아왔다. 마리사가 돌아다닐 준비를 하기 위해 한 번 집으로 돌아갔다. 남겨진 첸은 무언의 부비부비를 했다. 파츄리가“고마워”라고 중얼거린다. 준비를 마친 마리사가 폐자재 방치장의 한가운데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2마리는 바짝 붙은 채 안에서 기어 나왔다. 약간 얽혀 붙은 습기가 있어, 기온보다 체감 온도가 높이 느껴졌다.
「그럼 느긋이 출발한다구」
「무큐. 느긋이 알았어요」
마리사와 첸이 감싸는 형태로 저부를 끄는 파츄리. 길거리윳으로서 오늘까지 살아남은 파츄리는 지켜지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약한 존재는 아니다. 그러나 파츄리는 무리의 리더에 해당된다. 만일의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3마리는 그늘에 숨어 질질 저부를 끌며 이동을 계속했다.
「그 레이무는 느긋하고 있을까……?」
「레이무는 느긋한 윳쿠리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아가야들을 키우는 것이 바빠서, 느긋할 수 있는 시간은 그다지 없어 보였다구……」
「무큐―. 상냥하구나」
사람들의 왕래가 적을 때 큰 도로를 건넌다. 체력을 온존하기 위해서 저부만으로 질질 기어가고 있었지만, 이곳만은 뿅뿅 뛰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약간 숨을 가다듬은 뒤, 다시 저부를 제방으로 향한다. 마리사도 첸도 경로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았다. 파츄리가 몇 번이나 2마리에게 경로를 탐색하게 한데는 이런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부끄럽지만 자신들은 기억력이 나쁘다. 하지만 몇 번 정도 같은 장소를 다니면 윳쿠리라도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윳쿠리들이 다소나마 지혜를 가진 것은, 매일같이 도시에서 괴로운 생활을 하여 왔기 때문이다.
「그″망뎌″어″어″어″어″어!」
아침의 맑은 공기를 찢는 것 같은 비명이 울렸다. 마리사와 첸이 마주 본다. 들은 적이 있는 목소리다. 파츄리를 후방에 배치하고 천천히 저부를 움직인다. 3마리 모두 이마에 식은땀이 나고 있었다.
「아″퍄″아아″아″아″!! ″엄″먀야아″아아아아!! 살려져어어어!!!」
3마리의 시야에 들어 온 것은 몇 명의 초등학생 남자아이. 그리고 아이의 손안에 있는 아이윳들. 레이무가 울면서 아스팔트에 얼굴을 부비는 모습.
「부탁이라구! 아가야들을 내려달라구!! 엄청 무서워하고 있다구!」
애원하는 얼굴이 우스꽝스럽게 비치는지 아이들은 소리 높이 웃고 있다. 손가락으로 하복부를 압박받은 아기마리사가 작은 입으로부터 꾸륵꾸륵 팥소를 토하기 시작했다. 눈썹을 찌푸리는 초등학생 한명.
「우아! 더러워! 뭐야 이 자식!」
아기마리사를 아스팔트에 던져 버렸다. 그 충격으로 작은 몸의 가죽이 일순간 튀어 팥소를 사방으로 퍼뜨린다. 이미 형태도 못 알아볼 몸으로 경련을 일으키고 있다.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엄먀야……」라고 중얼거리고 있었지만, 잠시 후 움찔거림이 멈추었다.
「좀 뎌……느, 구찌……――――」
「우……우와아아아아아!」
레이무가 훌쩍훌쩍 눈물을 흘리면서 뛰어든다. 뭉개진 아기마리사의 잔해를 필사적으로 혀로 핥고 있었다.
「아가야! 아가야! 느긋하지 말고 나으라구!! 할짝할짝-!」
「나을 리 없잖냐!」
소리치며 레이무를 걷어차는 소년. 공중에 부웅 떠서 제방에 부딪힌 후, 경사면을 데굴데굴 굴러 떨어져 내렸다. 그 모습이 웃긴지 아이들은 크게 웃어댄다.
「윳쿠리는 의외로 간단히 뭉개지는구나―」
「보라고. 이 얼굴. 윳쿠리 주제에 울고 있다니깐」
파츄리들은 와들와들 떨고 있었다. 눈앞의 인간들은“백의의 악마”는 아니다. 그런데도 어째서 집요하게 저들을 죽이고 있는 것일까. 이상한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그 웃는 얼굴. 왜 인간들은 웃고 있는 것인가. 그것도, 저렇게 즐거운 듯이. 얼굴이 잔뜩 망가진 채 울부짖는 레이무와의 대비가 너무나도 비정상적으로 느껴졌다.
「엄먀-야아아아아!」
잡혀 있던 아기레이무가 손안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저부를 죽어라 움직이고 있었다.
「꾸륵꾸륵햐……거 왠지 기분 나뺘!」
거기까지 말하던 레이무가 두동강이 난 뒤 잘게 썰렸다. 힘차게 입이 찢어진 순간, 신음하는 짧은 소리와 함께 대량의 팥소가 토해 내진다. 포장된 도로 위에 질질 팥소가 떨어졌다. 아기레이무는 입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찢어졌다. 즉사일 것이다. 눈은 뒤집혀 흰자위를 보이고 있다. 그 모습을 본 레이무가 더욱 큰 소리를 질렀다.
그런 레이무를 아이들이 발로 힘차게 차댄다. 괴롭게 숨을 몰아쉬며 부러진 이빨과 함께 팥소를 토해내면서도, 새끼들을 걱정하는 진짜 모성을 가진 어미 윳쿠리의 모습이다. 그러나 천진난만하고 잔학한 소년들의 앞에서 그 상냥함이나 모성애는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아기 첸의 꼬리가 당겨져 잘게 썰어진다. 덜덜 경련을 일으키면서 도움을 요구하는 아기 첸을 밟아 죽이는 소년. 레이무는 더 이상 소리를 지를 기력조차 남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도 소년들의“놀이”는 끝나지 않는다. “놀이”의 목적은 레이무의 반응을 즐기는 것에서 무저항의 아기윳을 뭉개는 것으로 바뀌었다.
「엘리쮸의 아냐루갸아아아!!!」
아기 엘리스의 아냐루에 몸통의 3분의 1정도 되는 사인펜이 찔려졌다. 아냐루가 찢어지는 고통에 몸을 비비 꼰다. 소년은 사인펜이 아냐루에 꽂힌 채 움직일 수 없는 아기 엘리스를 계속해서 단단한 아스팔트에 부딪힌다. 처음에는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저항했지만, 얼마 안 있어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이미 아기 엘리스는 죽은 것 같았다. 간신히 그걸 알아챈 소년이 망가진 완구에 질린 것 같은 표정으로 사인펜을 뽑아 내, 절명한 아기엘리스를 제방의 저쪽 편으로 내던졌다. 아기 파츄리는 머리카락이 뽑혀졌다. 그리고 머리부위가 지우개처럼 아스팔트에 문질러진 아기 파츄리는 마찰열과 생채기의 탓으로, 내용물을 대량으로 토하고 곧바로 죽어 버렸다. 아기 묭은 레이무의 저부에 힘차게 깔려 부서졌다. 마지막까지 「도와져」, 「미안해요」라고 큰 소리로 계속 외쳐댔다.
일순간의 사건이었다.
파츄리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조금 전까지 7마리나 눈앞에 윳쿠리가 있었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은 한 마리뿐이다. 무서워서 소리도 낼 수 없었다. 소년들이 레이무에게 다가간다. 레이무는 눈물을 흘리면서 소년들을 쏘아보고 있었다. 그 얼굴이 거슬렸는지 소년 하나가 얼굴 한쪽을 짓밟고, 못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에 맞추어 다른 소년이 레이무를 차 날린다. 레이무는 그대로 날라가 여기저기 튕겨져 부딪히다 제방의 콘크리트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엎드린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어이이! 너네들! 빨리 학교에 안 가냐!」
「우아앗! 지각이다! 야, 이제 가자고! 이 녀석은 또“돌아오는 길에 걷어차며 놀자”!」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달려가는 소년들. 파츄리들은 그 뒷모습을 멍하니 보는 일 밖에 할 수 없었다.
참극이 마지막을 고했다. 근처가 적막해진다. 뒤에 남겨진 것은 엉망이 된 채 납작해진 얼굴 비슷한 것. 흩뿌려진 팥소. 피해를 당한 것이 아기윳들만이었던 탓인지 흩날린 팥소의 양은 적게 느껴졌다. 그러나 실로 7마리의 생명이 아스팔트에 흩어져 있는 일을 생각하면 일종의 무서움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똑같이 뿌려져있는 머리카락과 장식. 보기에 따라서는 처참한 사고 현장을 연상시키는 그 지옥 안에서, 어미였던 레이무가 멍해진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 저부 아래로 뚝뚝 눈물이 떨어진다.
「아가야 ……어째서……어째서……? 매우 느긋한 아이들뿐이었는데……. 유우……유긋, 히끅……유아아아앙!」
마리사의 눈으로부터 눈물이 흘러넘쳤다. 자신과 같은 처지가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 과거를 회상하고 있을 것이다. 생채기투성이의 레이무 앞으로 파츄리가 살그머니 다가간다. 레이무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기색에 겁먹고 도망치려 했는지, 뒤로 돌아서다 밸런스가 무너져 넘어져 버렸다.
「유아아……그만둬……그만둬어……!」
창백한 표정으로 「그만둬」라고 반복하는 레이무의 눈동자는 어두운 그림자를 품고 있었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흘러나오는 땀의 양도 정도를 벗어나고 있다. 파츄리가 보기에도 레이무의 공황상태는 전혀 줄어들 기색이 없었다.
「오……오지 말라구!! 오지 말라구!!! 레이무, 아무것도 나쁜 짓 안 했는데에……하지 않았다구!! 그러니까 아픈 짓 하지 말라구!! 융야아아아!」
마치 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굵은 눈물을 흘린다. 거기엔 요전 날 만났을 때의 상냥한 어미 윳쿠리의 모습은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레이무……」
「다가오지 말라고 했자나아아아!!!」
레이무는 파츄리에게 몸통을 부딪쳤다. 냅다 밀쳐져 데굴데굴 구르는 파츄리. 황망히 마리사와 첸이 파츄리에게 달려온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레이무는 3마리의 시야로부터 사라졌다. 기온과 습도 때문인지 3마리는 대량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 파츄리는 약간 괴로운 듯한 표정을 띄우고 있었지만, 이윽고 불쑥 중얼거렸다.
「……지금은 가만히 놔두자구요……」
「유……알았다구」
「 그렇지만, 반드시 저 레이무도 함께 숲으로 돌아가자구. 파츄는 저 레이무를 모른 척 할 수 없다구」
「알고 있어―. 첸도 같은 마음이야―」
3마리는 제방을 뒤로 했다. 언제까지나 여기에 머물어선 안 될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질질 저부를 기어서 골목 안으로 되돌아간다. 3마리의 마음은 복잡했다. 괴운 기억을 떠올리게 된 마리사. 첸은 묭의 일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파츄리는 처음으로 본 인간의 행동 패턴의 위화감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다.
인간들의 재미있어 하는 얼굴. 파츄리도 백의의 악마에 동료들이 뭉개져 버린 걸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저런 표정을 띄우지 않았었다. 그렇게 웃으며 자신들을 죽이지는 않았다.
(도대체……어째서냐구……?)
당황스러움을 숨길 수 없는 파츄리. 축축한 공기가 보라색의 머리카락을 감돈다. 갑자기 불안감에 휩싸인 파츄리가 저부를 멈췄다. 뒤늦게 나머지 2마리도 멈춰 서서 뒤돌아본다.
「왜 그래?」
첸이 파츄리에게 말을 걸자 파츄리가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것이 억지웃음에 지나지 않는 것은 마리사도 첸도 파츄리도 이해하고 있다. 안 좋은 예감만이 머릿속을 휘젓는다. 무슨 일인가가 벌어지려 하고 있다. 그러나 그 무엇이 어떤 것인지를 알 방법은 없다. 불안은 다른 윳쿠리에게 전해진다. 방금 전의 참극도 있어서인지 3마리는 말이 없다. 사고 회로가 다운되어 버렸다. 이렇게 되어 버린 윳쿠리는 당분간은 그 장소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집에 돌아가자구」
쥐어짜는 듯한 파츄리의 말에 2마리는 묶인 것이 풀리듯이 움직인다. 그리고 터벅터벅 폐자재 방치장까지 돌아온 3마리는 누구에게도 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 각각의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엘리스가 걱정스러운 듯이 마리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묻지만, 마리사는 대답하려 하지 않았다. 엘리스도 그 이상 깊게 추궁하려 하지 않는다. 무엇인가 있던 것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그걸로 좋았다.
파츄리는 집안에서 쭉 생각하고 있었다. 진정 무서운 인간은“백의의 악마”만이라고 해도 좋았었다. 그 이외의 인간은 만나자마자 도망가면 일부러 뒤쫓아 오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오늘의 참극을 일으킨 것은“백의의 악마”이외의 인간이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 멀지 않은 장래, 모든 인간이 자신들을 집요하게 구제하려는 날이 오는 것은 아닐까. 그런 것을 생각하는 파츄리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던 것은, 집요하게 윳쿠리를 쫓아다니는 인간의 절대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수는 굉장하다. 그렇게 많은 인간이 한 번에 덮쳐 오면, 아무리 영리한 윳쿠리라도 바로 잡혀 죽어버릴 것이다.
「무큐……. 파츄들이 싫다면, 그렇게 말해 준다면 좋은데…….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기 때문에, 파츄들도 인간씨와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전혀 모르겠다구……」
계속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잠든 것 같다. 첸이 집안에 뛰어 들어와서 자신을 깨웠지만 파츄리는 일어나지 못 하고 있었다. 당황해하는 첸의 눈을 지그시 쳐다보며 파츄리가 간신히 눈을 뜬다.
「레이무가……그 레이무가, “미디어씨” 안에 들어가 있어!!!」
「……?」
첸의 뒤를 쫓아 뛰어가는 파츄리. 거기에는 마리사와 엘리스가 있었다. 2마리 모두 골목 안의 틈새로부터 큰 텔레비전 화면을 잡아먹듯이 응시하고 있다. 파츄리도 거기에 시선을 향하자, 확실히 거기에 레이무가 있었다. 아침에 만났을 때와 같이 너덜너덜한 상태이다. 큰 화면에 보이는 레이무가 울면서, 무서운 형상으로 무엇인가 외치고 있다.
「유″꺄아 ″아″아″!!! 느″그탈″수″엄써″인간씨는 주거어어″!!! 레이무는……인″간″씨 따위, 정말 싫″다″구우우!!! 저″쪽으로 가버려어어어″!!! 바로라도″조아아아″!」
위협을 하면서 화면 가득한 레이무의 얼굴. 텔레비전 카메라를 향해서 전력을 당해 몸통박치기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4마리는 와들와들 떨고 있었다.
「레이무……그런 말을, 인간씨에게 말하면……」
「주거″어! 주거″버″려어어″! 레이무는 절대로″용″서″할 슈 없어!」
골목 안을 걷던 주부 두 명이 텔레비전을 보며 하는 이야기가 4마리에게 들렸다.
「윳쿠리라는 거 무섭구나……」
「저런 게 돌아다니다 애들이 다치기라도 하면 어쩐대. 보건소에 이야기해서 한 마리도 남김없이 죽여야 될 것 같아」
엘리스 이외의 3마리가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다. 레이무도, 아이를 살해당했기 때문에 저렇게 화나 있을 뿐이다. 저런 심한 일을 당해도 자신들은 화내는 것도 할 수 없는 것인가. 분해서 견딜 수 없고, 자연스레 눈물이 흘러넘쳐 온다. 윳쿠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화가 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주장할 수는 없다. 인간과 윳쿠리는 결코 대등하지 않다. 도시에서 살아온 파츄리들은 그것을 아플 만큼 이해하고 있었다.
「……인간씨는 느긋할 수 없구나……」
이튿날 아침. 첸이 제방까지 가 보았지만 거기에 레이무의 모습은 없었다. 어딘가 멀리 도망쳐 버린 것일까. 그렇다고 믿고 싶다. 2마리는 근처에 감도는 아기윳들의 죽음의 냄새를 견딜 수 없어 빠르게 그 자리를 뒤로 했다. 쓰레기 버리는 곳에 버려져 있던 너덜너덜한 붉은 리본은 눈에 띄지 않았던 것 같다.
4,
그리고 얼마 후, 처음으로 지역단위의 윳쿠리 일제 구제가 시행되었다. 이른 아침, 아직 자고 있는 윳쿠리를 둥지채로 없앤다. 도망치는 윳쿠리도 한 마리 남김없이 뒤쫓아 잡았다. 성체,아이,아기,종족에 관계없이 모든 윳쿠리를 모든 방법으로 없애간다. 이렇게 되자 다른 윳쿠리들도 간신히 깨달은 것 같다.
스스로가 너무 약한 존재인 것을. 무리를 지어 인간의 영역에 비집고 들어가 있던 윳쿠리들도 의외로 사태의 심각함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드디어 인간들이 자신들을 없애기 위해 무리를 진 것이다. 자신들보다 훨씬 더 강한 인간들이 자신들을 죽이기 위해.
「쟤셩″합니″다″아아아″!」
계속해서 목숨을 구걸해도 그것을 들어주는 인간은 적어졌다. 윳쿠리를 생물이 아닌 말하는 해로운 존재로서 담담하게 구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조금씩 인간의 의식은 변화하기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방아쇠를 당긴 것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
「살려 주세″요오″오″오″!」
묵묵히 때려잡는 인간들의 표정은 마치 기계 같았다. 윳쿠리들은 너무 많이 선을 넘어 있었던 것이다. 자신들을 잡을 수 없다고 자신들 마음대로 말하고 있던 것이다. 그것을 안 인간들은 마침내 자신들이 직접 윳쿠리에게 손을 대는 것을 결의했던 것이다. 요전 날의 뉴스로 나온 「인간은 죽으라구」라는 레이무의 말의 영향도 컸다. 폐가 되는 해수에서 죽여야 할 적으로 생각이 바뀐 것이다. 살육의 창끝은 거리에 사는 모든 윳쿠리를 향해 있었다.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아아아?!」
「너무해! 레이무들, 느긋하고 있었을 뿐인데에에에!!!!」
어떤 때든 사람들은 사태의 일부분밖에 볼 수 없다. 거리에는 2종류의 윳쿠리가 있다. 인간의 영역에 집단으로 침입해서 행패를 부리는 윳쿠리, 인간을 피해 조용하고 적막하게 사는 윳쿠리, 정말로 나쁜 짓을 하고 있던 윳쿠리, 정말로 아무 것도 안하고 일을 벌이지도 않은 윳쿠리, 가리지 않고 인간들에게 잡혀간다. 일부 윳쿠리들의 행패로 모든 윳쿠리가 생명의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그 여파는 폐자재 방치장에 사는 윳쿠리 무리에까지도 미치고 있었다. 그렇다 해도 이 윳쿠리들이 사는 구역은 아직 일제구제가 행해지지는 않았다. 그 대신에 많은 난민화한 윳쿠리들이 모여 왔다. 폐자재 방치장 주변에도 윳쿠리의 모습이 많이 보이게 되었다.
「무큐……. 난처해요……. 이렇게 많이 윳쿠리가 모이면, 바로 인간씨에 발견되어 버려요」
아직까지는 인간들이 폐자재 방치장까지 들어오는 일은 없다. 여기는 가능하다면 비켜가고 싶은 도시의 어두운 유산이다. 거기에 더해 결코 밝다고는 말할 수 없는 이 골목 안에서 윳쿠리들의 반격을 당하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다고 하는 면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여기에도, 제방의 레이무가 뉴스에서 외친 말이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것이다. 파츄리들은 거기까지는 눈치 채지 못했지만 미디어가 미치는 영향력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 몸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여러분! 오늘은 도시의 윳쿠리들의 커뮤니티……. 골목 안의 폐자재 방치장에 사는 윳쿠리들의 모습을 보려고 합니다!」
대낮의 골목 안에 몇 명의 인간들이 마침내 폐자재 방치장으로 침입해 왔던 것이다. 입구 부근에 살고 있던 윳쿠리들이 안쪽으로 도망쳐 온다. 뉴스 프로그램의 취재였다. 파츄리들은 눈치 채지 못할 것이지만, 제방의 레이무를 찍은 카메라도 이 방송국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들은 도시에 사는 윳쿠리들의 특집을 짜고 있었다. 왜일까. 그것은 은근히 윳쿠리가 어떤 장소에서 자리 잡고 사는 가를 일반인에게 주지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 사람들은 모든 수단을 사용해서 윳쿠리에 대한 대책에 손을 쓰기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파츄우~~~~!! 큰일이라구!!!」
첸과 마리사가 힘차게 파츄리의 집에 뛰어들어 왔다. 파츄리도 밖이 소란스러운 것은 눈치 채고 있었으므로, 곤란한 표정을 하고 있다.
「……인간씨가 왔구나?」
「그, 그렇다구……. 어, 어……어떻게 하지. 모두, 영원히 느긋해져 버릴 거야!」
「……파츄가 인간씨와 이야기를 하러 갔다 올게요」
「안, 안돼--! 절대로 느긋할 수 없다구---!」
「……어째서? 파츄리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구……반드시, 이제, 모두 무사히 피해갈 수 있다구……?」
「모두 함께 숲에 돌아가는 거라고 했지---!」
「무큐. 함께 돌아가기 위해서, 인간씨와 만나고 온다구」
「모, 모르겠어……」
파츄리가 느릿느릿 집을 나와 갔다. 근처를 둘러보면, 쓰레기 틈새 여기저기 윳쿠리의 불안해하는 얼굴이 보여 지고 있다. 파츄리는, 질질 폐자재 방치장의 중앙으로 저부를 이끌었다. 텔레비전 카메라를 가진 남자가 폐자재 방치장의 안을 천천히 걷고 있다. 리포터인 젊은 여성도 윳쿠리들을 흥미롭게 보고 있는 것 같다.
「서투르게 손을 들이밀지 않는 편이 좋아요. 물릴지도 모르니까」
「그렇습니까?」
「――――당신들은, 윳쿠리를 너무 모르는 것 같군」
검은 옷에 장신의 남자가 조용하게 단언한다. 리포터의 여성이 약간 무서워한다.
「파츄들은,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구」
방송국 사람들 앞에 한 마리의 윳쿠리가 나타났다. 카메라를 그 쪽으로 향한다. 기분 나쁠 만큼 조용해진 폐자재 방치장의 한 가운데에서 파츄리와 인간들이 대치했다. 리포터가 카메라를 향해 말하기 시작한다.
「여러분! 윳쿠리가 있었습니다……! 확실히 파츄리종입니다」
「무큐? ……인간씨는, 파츄를 알고 있는 거야……?」
「――――카메라를 멈추세요」
「에?」
검은 옷의 남자는 파츄리에게서 한발짝 물러섰다. 파츄리는 검은 옷을 올려본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네가 이 무리의 리더냐」
「무큐. 그렇다구. 오빠야는 느긋할 수 있는 사람?」
「――――글쎄다」
「오빠야. 파츄, 느긋이 부탁할게 있다구. 들어 주지 않을래……?」
「말해 봐라」
「……파츄에게 “미디어씨”와 이야기를 하게 해줘. 인간씨들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어」
조용하게 말을 이어가는 파츄리를 보는 리포터를 포함한 방송국 사람들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띄우고 있었지만, 어느새 파츄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이 윳쿠리가 인간에게 무엇을 전하려 하고 있는지 순수하게 흥미가 들었다.
「――――방송국에 데리고 가자. 취재는 끝이다」
검은 옷의 무감동한 말에 눈썹을 움찔거리는 카메라맨. 당황한 다른 스탭이 끼어든다.
「안됩니다! “팥소공사”가 말하는 것은 월권입니다!」
「안아서 데리고 갈까요?」
「좋을 대로 해라」
「무큐큐. 파츄리는 어리광은 부리지 않아요. 인간씨들의 뒤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상관없어요」
결국 파츄리는 젊은 남자가 안고서 방송국의 차에 탔다. 인간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진 걸 깨달은 뒤, 많은 윳쿠리들이 공터로 몰린다. 어느 윳쿠리할 것 없이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자신들 중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파츄리가 인간들에게 잡혀 버렸다. 적어도 윳쿠리들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파츄리……」
윳쿠리들이 중얼거린다. 약간 흐린 하늘아래, 윳쿠리들은 파츄리가 무사하게 돌아오는 것만을 바라고 있었다. 졸음도, 공복도 잊어버릴 정도로.
첸은 작은 둥지 안에서 계속 울고 있었다. 너무 좋아하던 파츄리가 인간과 함께 어딘가로 가 버린 것이 불안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첸은 한 번 묭이 인간에게 끌려간 것을 보았다. 그 때의 광경과 겹쳐지고 있을 것이다.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넘쳐 온다. 파츄리를 잃는 것이 무섭고 무서워서 견딜 수 없었다.
마리사와 엘리스도 집안에서 떨고 있었다. 인간들은 이 장소를 기억할 것이다. 자신들보다 훨씬 더 기억력이 좋은 인간들이 이 장소를 잊을 리가 없다. 그것은 언제 인간들이 여기에 나타나 자신들을 죽이러 와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었다. 또 눈앞에서 동료를 잃는 것이, 무섭고, 무섭고, 견딜 수 없었다.
날이 저물어 간다. 윳쿠리들은 꼼짝도 않고 있다. 모두 파츄리의 귀가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돌아오리라 믿고 싶지만 이미 몇 마리인가의 윳쿠리는 파츄리가 영원히 느긋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단념하고 있었다. 인간들은 무섭다. 자신들을 아무렇지 않게 죽인다. 그런 인간들에게 잡힌 파츄리가 무사할 리가 없는 것이라……고.
「무큐우」
폐자재 방치장에 귀에 익은 목소리가 울렸다. 무리의 윳쿠리들이 일제히 공터로 뛰쳐나온다. 거기엔 파츄리가 있었다. 윳쿠리들이 환성을 지른다. 첸도 조심조심 파츄리의 곁으로 접근해 갔다.
「왜 그러냐구?」
「파츄……? 파츄리야?」
「무큐큐. 그래요」
「다행이야---! 유와~응, 유와~응!」
파츄리에게 부비부비하면서 울부짖는 첸. 그것을 보고 주위의 윳쿠리들도 안심하는 모습이다. 여담이지만, 첸이 파츄리를 좋아하는 것을 모르는 윳쿠리는 한 마리도 없었다. 때문에 파츄리의 무사와 기쁜 듯이 눈물을 흘리는 첸의 얼굴을 보고 마음이 놓였을 것이다. 질질 저부를 기어 집안으로 돌아들 간다. 어느새 마리사도 엘리스도 2마리의 곁에 와 있었다.
「무큐. 모두“미디어씨”에게 가자구」
「어째서?」
「파츄리는 “미디어씨”에게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미디어씨”는 파츄리들의 마음을 인간씨에게 전해 준다고 약속을 해 주었어요」
「그, 그럼……!」
「무큐. 모두 함께 숲으로 돌아가자구!!!」
「느, 느긋이!!!」
“느긋이” 이 말을 사용한 것은 오래간만이었다. 드디어 숲으로 돌아갈 때가 온 것이다. 파츄리의 이야기에 의하면 인간들은 생각한 이상으로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 준 것 같다. 인간들이 윳쿠리가 싫으면 어쩔 수 없다. 그러니까 스스로 숲으로 돌아간다. 그 말에 대해서 딴지 거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다른 많은 인간들에게 반드시 전한다고 약속해 주었다. 그리고 파츄리는 조금도 한눈팔지 않고 바로 돌아와 주었다.
「상냥한 인간씨도 있구나……」
「무큐. 그래요. 파츄들도, 인간씨도, 같아」
「무슨 말이야?」
「상냥한 윳쿠리도 있으면, 나쁜 윳쿠리도 있다. ……파츄들도 인간씨는 모두, 무섭고 느긋하지 못하다, 는 생각 만으로 있었을지도 모른다구……」
「언젠가……인간씨와 사이좋게 될 수 있는 날이 올까……?」
「당장은 무릴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반드시, 인간씨들도 윳쿠리를 좋아하게 되어 주는 날이 온다고 생각해요. ……파츄는, 그렇게, 믿고 싶다구」
자신들이 살아 있는 동안은 무리일지도 모르다. 그렇지만 자신들의 아이의 아이의……그 또 아이들이라면, 사이 좋게 인간과 함께 느긋이 보내는 날이 올지도 모르다. 그런 꿈과 같은 광경을 떠올리면서 4마리는 골목 입구로 저부를 향했다. 경쾌한 점프는 마음속으로 닫히고 있던 문이 해방된 것에 의한 것일 것이다. 아직 보지 못한 숲에 대한 상상을 하면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러넘쳐 온다. 우는 것은 빠르다고 알고 있어도, 흘러넘쳐 온다. 파츄리는 그뿐만이 아닌, 새로운 희망을 자신들에게 보이게 해 주었다.
먼 미래, 인간과 윳쿠리가 사이좋게 사는 상냥한 세계. 사육윳쿠리로서 주인과 함께 보낸 시간의 기억은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니다. 윳쿠리들의 상당수는, 왜 스스로가 버려졌는지 이해 못하는 녀석들이 많았다. 때문에 본심은 인간씨들과 사이좋아지기를 바라고 있는 윳쿠리들도 적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꿈을 간단하게 부수었다.
「무슨 일……이야?」
「모르겠어……모르겠다구……」
「파츄,리……?」
「그, 그런…………. 그런……!」
큰 화면 안에서 인간과 이야기하는 파츄리.“미디어씨”의 안에서는 조용한 목소리로 텔레비전의 앞에 모여 있던 인간들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인간씨는 느긋하지 못한 바보들뿐이예요. 열심히 살아가는 파츄리들을 느긋하게 시켜 주지 않는다니 너무 해요. 파츄리는, 현자이니까……어리석은 인간씨와는 다르다구?! 상냥한 파츄리를 화나게 하면 어떻게 될까……느긋이 가르쳐 주겠어요」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합니까?」
「당연하다구……? 인간씨들이 파츄리들을 죽이러 오기 때문에, 파츄리들도 인간씨들을 죽이러 가요」
「죽여……? 윳쿠리가, 인간을……?」
「그래요. 파츄리들은 이제 인내의 한계예요. 인간씨들은 파츄리들이 싫겠지……? 파츄리들도 인간씨들이……아주 싫다구」
그 뉴스에 꽂혀 있는 것은 파츄리들만이 아니다. 그곳에 모인 인간들도 잡아먹듯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무캬캬! 각오하라구! 파츄리들을 느긋하게 하지 않는 비열한에 인간씨는……! 모두 혼내 주겠어요!」
와들와들 떨고 있는 파츄리를 3마리가 응시한다. 파츄리는 입을 덥석덥석 움직이고 있었다. 3마리는 파츄리를 폐자재 방치장으로 데려왔다. 그럼에도 떨림이 멈추지 않는 파츄리에게 3마리가 조용히 부비부비를 하였다. 간신히 침착성을 되찾았는지, 파츄리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중얼거린다.
「……말하지 않았다구……. 저런 말, 파츄리는 한 마디도……하지 않았다구……」
「그, 그렇지만……」
“미디어씨”의 안에 있던 것은 틀림없이 파츄리였다.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첸과 마리사가 다가섰다.
「마리사! 느긋이 있어줘―! 파츄리가 저런 말을 할 리가 없다구―!!!」
「부탁이야……믿어 줘……. 믿어……!」
울면서 호소하는 파츄리의 모습을 보니 거짓말을 하고 있는 듯이는 안 보였다. 마리사가 파츄리에 사과했다. 엘리스도 사과했다. 그러나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일까. 인간을 제재하겠다고 말하면, 얼마나 인간들이 화를 낼지 모른다.
아직 뉴스는 계속 되고 있었다. 그것은 고지(告知)이다.
내일 보건소에 의한 대규모 윳쿠리 일제 구제를 실시한다는 통지. 일반 시민에 의한 자원봉사 활동도 적극적으로 촉구하고 있었다. 내일은 휴일이다. 텔레비전에 나온 “파츄리”의 말이 많은 방아쇠를 당겼다. 보건소에는 구제활동의 자원봉사 참가신청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시의 사람들이 뭉쳤다. 모두 거리윳을 한 마리도 남김없이 섬멸하기 위해서. 한편, 약간 진정한 파츄리는 무리의 윳쿠리들을 공터에 모아 선언했다.
「무큐! 모두, 느긋이 들어 줘!」
아주 조용해지는 일동.
「지금부터, 모두 숲을 향해 돌아가자구!!!」
갑작스런 계획 실행에 당황스러움을 숨길 수 없는 윳쿠리들. 파츄리는 동료 윳쿠리들이 납득할 때까지 설득을 계속했다. 인간들이 작심하고 자신들을 죽이러 올지도 모른다는 것. 여기에 계속 있으면 모두 함께 잡혀 영원히 느긋해질지도 모른다는 것. 무리의 윳쿠리들은 간신히 무겁게 저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윳! 느긋이 간다구! 살금! 살금!」
「숲에 돌아가기 전에 밥씨를 우걱우걱하자구!」
「느그찌! 느그찌!」
「귀여워서 미안해!」
어린 윳쿠리들은 뿅뿅하고 폐자재 방치장에서 뛰쳐나갔다. 가족 동반의 윳쿠리는 아기윳에 맞추어 이동을 하고 있다. 다들 뿔뿔이 흩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파츄리들에게 뾰족한 수가 없었다. 파츄리가 불쾌한 얼굴로 하늘을 올려보았다. 오늘은 밤하늘이 보이지 않고, 달에 우산이 걸려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날이었다.
「무큣……! 파츄들도 가자구!!」
「느긋이 이해했어!!」
「알겠다구!!」
「모두 숲으로 돌아가자구!!!」
행렬의 맨 끝에서 파츄리들이 나아간다.
오후 10시 37분. 밤중의 도시, 윳쿠리들이 대이동을 시작했다. 결사의 탈출극의 시작이다.
회의실에 세 명의 남자들이 모여 있었다. 보건소의 소장. 방송국 프로듀서. 검은 옷의 남자.
「――――어떻습니까. 이거라면, 거리윳들을 일제히 구제할 수 있겠지요」
「……그렇겠군. ……감사는 하고 있네」
「무큐. 그러니까 처음부터 파츄리들에게 부탁했으면 좋았을 거라구」
소파에 한 마리의 파츄리종이 있었다. 나이트캡에 금빛의 배지가 붙어 있다. 프로듀서가 검은 옷에게 물었다.
「이 파츄리에게 달린 배지는 도대체 뭡니까?」
「팥소공사에 소속하는 윳쿠리의 증거입니다」
「이 정도로 구분이 되는 것입니까 ……」
「그 배지에는 발신기와 식별 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 팥소공사의 사람들이 자기 조직에 속한 윳쿠리와 다른 윳쿠리를 못 알아볼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굳이 필요는 없습니다만」
「무큐. 조금 전부터 실례야. 파츄리들 덕분에, “구제”의 준비가 갖추어진 주제에!」
아우성치는 금배지 파츄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소장이 욕설을 해댔다.
「그 많은 의뢰금으로 고작 너 같은 애송이 밖에 안 오다니……!!!」
「――――죄송합니다만, 지금은 잠시 큐슈 지부의 뒤처리로 유능한 사람들이 다 출장을 가버려서요」
거리윳 대책에 쫓겨 지쳐버린 보건소는 팥소공사·관동 지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서 파견된 것이 이 검은 옷의 남자이다. 남자는 순식간에 일반 시민을 이용한 거리윳 포위망을 만들어냈다. 모든 것은 내일의 일제구제만을 위해 초점을 맞춘 것이다. 거리윳 특집은 모두 팥소공사에 의해서 짜인 것이었다. 사람들은 윳쿠리를 자신들에 가까운 무엇인가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윳쿠리의 안 좋은 면에만 초점을 맞춰 방송을 반복하는 것으로 「윳쿠리는 결국에는 해를 끼치는 것」이라 하는 여론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 거리윳에게도 발신기를 붙여 놓았습니다. 그 무리만은 도시에서 내보내서는 안 됩니다」
「왜?!」
「인간과 관련되었던 곰이 인간을 덮치는 곰이 된다는 이야기를 아시는지요?」
「하하하, 윳쿠리가 인간을 덮치는 거냐! 걸작이다!!」
「……아무튼, 도시에서 얻은 인간의 지식을 야생의 무리에 가지고 돌아가는 일은 아무쪼록 없어야 합니다. 그 거리윳 파츄리의 목적은 도시를 나가는 일이라고 말했었지요?」
「그래서……?」
「……윳쿠리가 도구를 사용하게 되었던 것도, 무리를 이루어 악행을 하게 되었던 것도, 모두 인간으로부터 얻은 지식 때문입니다. 그것을 야생의 무리들에 전하면 어떻게 될까요……」
잠깐 사이를 두고, 계속 이야기하는 검은 옷의 남자.
「숲에 사는 윳쿠리의 큰 군집이 무리를 지어 도시를 습격하러 오는……그런 일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배꼽이 빠지게 웃는 소장과 프로듀서를 금배지 파츄리가 노려본다. 검은 옷의 남자는 피식하고 웃었다.
「……이미 농촌에서 윳쿠리에 의한 밭 서리의 피해를 당하고 있는 농가도 있다는데, 태평한 녀석들이다……」
들리지 않게, 그렇게, 중얼거렸다.
5,
윳쿠리들이 밤의 골목 안을 질질 기어 돌아다닌다. 그것은 희망으로 가득 찬 행진일 것이었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다수의 윳쿠리들은 차치하고, 파츄리들의 표정은 어둡다. 모퉁이의 저쪽 편. 전봇대의 그늘. 자신들의 시야에 비치지 않는 장소의 거기 어디인가에 위협이 잠복하고 있는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제방에의 경로는 몇 번 첸이 무리들에게 알려주고 있었으므로, 나가는 방향만은 통일되고 있다. 그러나 보조는 맞추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불행 중의 다행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유사시에 뭉쳐서 행동하고 있으면 일망타진 될지도 모른다. 어둠 속을 가는 파츄리들은 가로등의 빛만을 의지해 저부를 움직이고 있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다구……」
「알고있어……. 어쩐지 언제나와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구……」
물론 그것은 밤의 어둠에서 오는 착각이다. 윳쿠리들은 확실히 제방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낮과 밤의 풍경의 차이가 첸의 감각을 무디게 하고 있다. 불안한 기분은 저부 또한 무디어지게 할 수 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면서 이동하였다. 대신 그 만큼 파츄리와 엘리스는 주변의 상황을 파악할 수가 있다. 그 순간.
「유″꺄아″아″아″아″!」
「?!」
습기 찬 공기를 찢는 소리. 윳쿠리들이 무심코 저부를 멈추었다.
「레미랴다아아아!」
「……웃!?」
밤은 레미랴의 시간이다. 그것은 이전부터 파츄리도 말하던 것이다. 인간의 움직임에만 정신을 빼앗겨서인지 포식종의 존재에까지는 눈치 채지 못했다.
레미랴는 웃는 얼굴로 고정된 것 같은 표정을 지은 채 하늘을 날아다니며, 땅을 기어 다니는 윳쿠리를 먹는 밤의 제왕이다. 근처가 어두워 레미랴가 몇 마리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그것마저도 파악할 수 없다.
「아″파아″아아! 그만두라구! 엘리스는 맛“없”어요!!!」
레미랴가 엘리스에게 송곳니를 꽂은 것 같다. 울부짖는 소리가 파츄리들에게까지 들린다. 어두움 속에서 뿔뿔이 흩어져 도망가는 윳쿠리들. 출발 후 1시간도 경과하지 않아 무리는 흩어져 버렸다. 레미랴는 3마리 정도로 골목 위를 빙빙 돌고 있다. 움직임이 느린 윳쿠리를 노려 급강하해 일격에 부드러운 껍질을 물고 찢어 간다.
「유아아! 이쪽으로 오지 말라!! 뿌구우―……유꺄아아아아아!」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가아아아아!」
윳쿠리의 비명을 들은 부근의 주민이 집에서 뛰쳐나왔다. 사태는 최악의 전개로 변화해 나간다. 그러나 레미랴도 인간도 윳쿠리들을 깊숙이 쫓는 일은 없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날씨는 약간 흐린 채 차갑고 습기 찬 바람이 불고 있었다. 불행은 끝나지 않는다. 골목 안에는 윳쿠리가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소 따위는 없었다. 몇 마리인가의 윳쿠리는 결단을 내려 인간의 집의 뜰에 비집고 들어가거나 수풀 안에 숨는 형태로 비를 피하고 있다. 돌연 내리기 시작한 비에 대응할 수 없었던 윳쿠리들은 몸이 작은 아기윳을 중심으로 차례차례로 녹아 갔다. 불어난 껍질에서 팥소,크림,쵸콜렛 등의 내용물이 새어 나온다.
「유아아아! 마리사의 내용물씨!! 느긋해하지 말고 돌아오라구!!!!」
「좀 뎌……느그타교 시폈는뎨……」
「아가야! 엄마야의 모자 밑으로 들어 오라구!!!」
「저부가 움지기지 아나아아아아아!!!!」
「살려져어어어어!!!!」
사방팔방에서 윳쿠리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높아진다. 절규와 비명에 의한 장엄한 오케스트라를 배경음악으로 파츄리들은 와들와들 떨고 있었다. 우물쭈물하다 녹아서 움직일 수 없게 된 윳쿠리가 비를 맞고 사라져 간다. 너무 덧없는 생명이다. 인간에 쫓기고, 포식종에 표적이 되고, 비에 맞아 사라져 간다. 이 이상 취약한 존재가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윳쿠리들은 살고 싶다.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세계는 자신들에 대해 결코 상냥하지 않다.
「마리사……」
첸이 몸통을 돌리자 거기에는 가로등이 비추는 밑에 설치된 쓰레기장의 모습이 보였고, 그 너머로 제방이 보였다. 드디어 제방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을 알아챈 마리사와 첸이 「느긋이!」라고 환희에 넘치는 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얼마 후... 파츄리들 4마리는 제방 근처의 도로변에 주차하고 있던 자동차 밑에서 쉬고 있었다. 물은 가까운 배수시설에 흘러들기 때문에 저부가 물에 젖을 일도 없다. 파츄리들과 같이 침착하게 피난 장소를 찾을 수 있던 대부분의 윳쿠리들은 계속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서로 서로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이제 입안에서 나와도 괜찮다구」
일부 윳쿠리 어미와 새끼는 아기윳을 입속에 피난시켜 난리를 피한 것 같다. 입 속에 들어간 채로 어미가 녹아 죽어 버려, 그대로 함께 녹아 목숨을 잃은 아기윳도 결코 적지는 않았지만... 개중에는 제방에서 가까운 배수시설 아래로 기어들어 비를 피하려다 흘러들어 온 물에 의해서 녹아죽은 윳쿠리도 있었다.
「파츄리의……탓이라구……」
「도시파적이 아니라구! 파츄리의 탓이 아니라구요!」
「그래! 당장이라도 출발하지 않으면 인간씨들에게 느긋할 수 없게 될 거라구!」
「그런거네……. 밝아지고 나서 강씨를 목표로 해도 인간씨에게 발견될 거라고 생각한다구……」
위로의 말들이 파츄리의 마음을 뜨겁게 감동시킨다.
「느긋이……고마워요」
한편, 검은 옷과 소장은 대형 모니터에 비추어진 도시의 지도와 거기에 점멸하는 마크를 응시하고 있었다. 점멸하고 있는 마크는 파츄리에게 붙인 발신기의 위치를 나타내고 있다. 파츄리가 밤에 이동을 시작한 것은 보건소 측에서 이미 알고 있다.
「――――아마, 거리윳 파츄리와 함께 폐자재 방치장에 정착하고 있던 윳쿠리의 대부분이……혹은 전부가 행동을 같이 하고 있겠지요」
「위험을 느끼기라도 한건가……?」
「거기까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그 거리윳 파츄리들은 아무래도 강을 거슬러 올라 숲에 돌아가려 하고 있는 것 같네요. 꽤 똑똑한 놈들이군요」
「그럼 내일의 구제는……」
「거리의 중심부와 하천 부지를 중점으로 실시하면 문제없습니다. 자세한 작업장소의 설명은 당일에 하죠. 저는 거리윳 파츄리의 움직임을 보고 있겠습니다. 소장님은 먼저 쉬고 있어 주세요」
「……알았다」
소장이 방을 나간다. 금배지 파츄리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어딘가 한 곳에 몰아넣어야겠군……」
검은 옷, 아니 팥소공사의 방식은 철저했다. 윳쿠리를 대등한 존재로 보고 대책을 가다듬었다. 사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거리윳들을 전멸 시킬 수 없을 것이다. 이 도시의 상황을 보고 있으면 그것을 이해할 수 있다. 검은 옷이 주목한 것은 강에 있는 3곳의 다리.
「……몰아붙인 윳쿠리는, 여기서 전멸시키는 것으로 할까……」
이른 아침.
작은 새가 시끄럽게 우는 것에 눈을 뜬 파츄리가 다가붙은 3마리를 살그머니 일으킨다. 비는 그치고 있었다. 소나기였던 듯하다. 정신이 들자 질질 저부를 움직이는 다른 윳쿠리들이 조금씩 시야에 들어 왔다. 파츄리들도 말없이 자동차 아래에서 기어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제방을 향하여 이동을 개시했다. 아스팔트 계단을 오르고 하천 부지를 내려다본다. 큰 강이 하류를 향해 흐르고 있었다. 파츄리들은 제방을 통해 상류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깨닫고 보니 몇 마리인가의 윳쿠리가 같은 방향으로 저부를 움직이고 있다. 강의 흐름과는 반대로 가야한다고 하는 것만은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재삼 파츄리가 미리 말해 조사해둔 덕분이라 할 수 있었다.
「못 보던 윳쿠리도 있다구」
폐자재 방치장에 살던 윳쿠리 이외의 윳쿠리도 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대충 몇 마리인가의 폐자재 방치장 윳쿠리가 거리에서 만난 다른 윳쿠리들을 탈출로 이끌었을 것이다. 강가에 백 마리 조금 못 되는 수의 윳쿠리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하나같이 상류를 향해 뿅뿅을 하고 있었다. 시계는 오전 7시를 가리키고 있다.
도시 중심가에 모인 보건소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확성기를 통해 그 날의 방침을 전하는 것은 소장이다. 옆에는 검은 옷의 남자가 있었다.
「――――때문에, 우리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거리윳을 한 마리 남김없이 구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 도시 중심가와 하천 부지로 흩어져 작업을 개시해 주세요!!」
설명이 끝남과 동시에 일제히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손에는 쓰레기봉지와 불쏘시개가 잡혀 있다. 도시의 요소요소에는 윳쿠리 회수전용트럭이 정차하고 있었다. 보통의 거리윳들이라면 아직 활동을 개시하지 않을 시간이다.
「어이……」
한 명의 참가자가 나무 아래에 부자연스럽게 쌓아올려져 있는 나뭇가지와 비닐포대를 발견했다. 그 사람이 조용히 다가가 그것을 단숨에 걷어낸다. 돌연 집의 지붕이 날아가자 마리사 어미와 새끼는 도망치며 크게 소리를 지른다.
「유와아아아!」
「그, 그만두라구! 레이무들의 집을 부수지 말라구!」
「엄먀야아, 무셔어어어!」
「뿌규우―!!」
말없이 불쏘시개를 마리사 어미와 새끼에게 조용히 꽂아 넣는다. 찢어져 버린 입으로 절규하는 어미 마리사를 집요하게 구타하는 인간들. 마리사 어미와 새끼는 즉사했다. 나머지 3마리의 아기윳은 이유도 모른 채 와들와들 떨고 있다. 작은 눈동자로부터 뚝뚝 눈물을 흘리는 아기윳들을 인간들은 가차 없이 밟아 죽인 뒤 쓰레기봉지 안으로 던져 넣었다.
「유와아아아!!! 오지 말라구!! 어째서 따라 오냐구?!」
도망치는 몇 마리의 윳쿠리를 뒤쫓아 후려갈긴다.
「유″읏, 유″읏, 유″읏,……」
전신을 감도는 격통에 숨을 몰아쉬며 우는 레이무종이 움직임을 멈춘 순간, 내동댕이쳐져 아스팔트에 뭉개졌다. 안면부의 반 이상을 잃은 레이무종은 즉사했다. 사람들은 완전히 부서진 만두를 윳쿠리 회수차 안에 던져 넣는다.
「 무서워″어어어!」
성체 윳쿠리도 아이 윳쿠리도, 눈앞에 전개되는 학살극에 무서워 떨고 있다. 윳쿠리가 필사적으로 만든 집은 아주 쉽게 파괴되고, 그 안에 울면서 목숨을 구걸하고 있던 윳쿠리 어미와 새끼는 한 마리 남김없이 때려 잡힌다. 그늘진 안쪽에 숨어 큰 소리로 소리지르던 윳쿠리도 끌어내져 숨통이 끊겼다. 공원의 부지 내를 도망쳐 다니던 아기윳도 한 마리씩 추적해 정확하게 잡는다. 풀뿌리를 밀어 헤쳐서까지 살아남은 윳쿠리를 찾는 인간들의 행동이, 얼마나 진심으로 일제구제를 실시하고 있는 지를 엿보게 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숨을 수 있었음이 분명한 곳에서도 숨은 장소가 들통 나 절망한 채 죽어 간다.
「어쪄져 이런 짓″하는 거야아아아?!!!」
비통한 질문에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살려달라구! 부탁듀림니다아아아!」
아기윳들을 감싸러 나왔던 윳쿠리의 안면을 지면에 문지르고 머리를 그대로 짓밟는다. 눈앞에서 절명한 어미 윳쿠리를 보고 울음소리를 올리기 전에 2마리의 아기윳은 뭉개져 버렸다. 거리의 윳쿠리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뿔뿔이 흩어져 갈 곳을 몰라 헤매며 도망친다. 인간들은 어디까지고 뒤쫓아 왔다. 어디로 도망쳐도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중에는 막대기나 집게 등 개인의“도구”를 지참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제각각의 흉기가 내리쳐져서 윳쿠리가 차례차례로 죽어 간다.
무슨 말을 해도 들어줄 기색이 없는 인간들에 거리윳들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 공포로 시시를 지리는 성체 윳쿠리도 담담히 잡힌다. 구제로부터 피하려고 교차로로 뛰쳐나온 윳쿠리가 4톤 트럭에 받혀 박살이 났다. 풀숲에 얼굴만 들이밀고 엉덩이를 부들부들 떨고 있는 윳쿠리에게 막대기를 찔러넣어 끌어내자 아픔에 울부짖고, 아우성치는 윳쿠리가 움직이지 못하게 될 때까지 계속 철저하게 때렸다. 뿔뿔이 흩어지고 부수어지는 이빨. 잘려지는 껍질, 흩날리는 머리카락, 길게 늘어진 혀. 거기에 윳쿠리라는 것이 존재했다는 흔적 그 자체를 완전하게 지워 없애려는 듯한 기세로 뭉개버린다.
「 이제 그만해 주세요오오오!!! 마리사들, 느긋하고 있었을 뿐인데……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아아아아?!!」
도시의 여기저기에서 윳쿠리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제는 모든 게 늦었다. 윳쿠리들은 인간을 완전히 적으로 돌려 버린 것이다.
큰 소리로 지르는 소리는 바람을 타 하천 부지에까지 희미하게 다다랐다. 하천 부지, 제방 위, 제방 주변의 도로.각각의 경로로 윳쿠리들이 계속 도망치고 있다. 윳쿠리들의 전력 질주는, 인간이 조깅을 하는 정도의 스피드 밖에 안 된다. 제대로 도망칠 수 있을 리 없었다.
사실 충분히 숨을 공간도 없는 하천 부지에서는 모든 장소에서 윳쿠리가 고통에 못 이긴 목소리로 질러대는 절규가 울려퍼지고 있다. 아수라장이었다. 하천 부지에 흩어지는 윳쿠리의 잔해. 흩날리는 팥소. 구르는 눈알. 갈기갈기 찢긴 몸을 어떻게든지 움직이려는 아기윳. 패닉에 빠져 강안에 뛰어들어 도망치려 했던 윳쿠리들의 장식이 하류를 향해 흘러가고 있다.
그럼에도 구제 활동은 계속 되고 있었다. 안면이 움푹 패여 있으면서도 간신히 살아 있는 거리윳이 인간의 눈을 속이고 그 자리를 피하려 하고 있다. 인간들은 그것마저도 놓치지 않았다. 온전히 움직이는 것조차 할 수 없는 윳쿠리의 얼굴을 몇 번씩 망치로 두들긴다. 맞을 때마다 몸을 비비꼬며 움찔거리며, 「유″읏」하고 짧게 신음소리를 냈다.
「 이제 싫어어어어! 집에 돌아갈래에에에에!!!!!」
있지도 않는 곳으로 돌아가겠다고 외치는 거리윳을 두 사람이 잡고 누른 뒤 계속해서 때려댔다.
「유″풋!! 유포옷?! 유″게엑!!! 유″끄읏!!! 유″끼이″이″이″이″이″! ……있어, 있어″ 있고″시″퍼″어″!!!!!」
일제 구제의 방식을 설명을 받을 때, 윳쿠리는 완전하게 죽을 때까지 계속 때리도록 전해 들었다. 몸이 작은 아기윳을 한 마리씩 밟아 잡는 것이 귀찮은지, 잡힌 아기윳을 차례차례로 강안에 내던진다.
「햐뉼을 나는 겨 갸타아……유빼에엣?! 융야아아아!!! 물찌는 느그턀 슈 엄써!!!! ……유″푸푸푸푸푸푸……」
「느긋이 도망칠거야! 살금! 살금! 어쨔서 인간씨가 있는″거″야아아아아?!!」
하천 부지에서 도망쳐 다니던 윳쿠리들은 거의 완전히 포위되었다. 그러나 구제의 속도는 그것을 전혀 따라 잡지 못하고 있었다. 도시의 중심부로부터 도망쳐 온 거리윳들이 차례차례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구제에 참가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지친 기색이 보이기 시작한다.
(세상에나……. 이렇게 엄청난 숫자였다니……)
윳쿠리의 수는 인간들이 상상하던 것을 아득하게 웃돌고 있었다. 도대체 이 정도 수의 윳쿠리가 어떻게 도시 안에 잠복하고 있던 것일까. 인간들은 불평의 건수나 뉴스로 보이는 거리윳의 무리 이외엔 윳쿠리의 전체 숫자를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 정식으로 알려지고 세상을 시끄럽게 하던 거리윳은 전체의 아주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구제에 참가한 인원수는 약 70명. 그 만큼의 인원수로 거리윳을 전멸 시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보건소 소장이 낙담한다.
「전멸시키는 것은 무리다……숫자가 너무 많아……」
「오늘 하루에 전멸 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반 시민에게 윳쿠리가 구제해야 할 대상이란 사실을 알리는 것입니다」
「……어째서?!」
「지금 이 도시의 시민에게 있어 윳쿠리를 구제하는 것은 “상식”이 되고 있습니다. 그 풍조는 이윽고“보이는 윳쿠리는 우선 잡는다”라는 생각으로 바뀌어가겠죠. 도시 여기저기에 윳쿠리 전용의 쓰레기통을 설치하면 좋겠다. 윳쿠리는 돌아다니는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심는 게 좋습니다. ……윳쿠리 따위라고 하는」
검은 옷이 차가운 미소를 띄웠다.
더욱더 계속되는 윳쿠리들의 절규. 자원봉사자들도 끈질기게 구제에 임하고 있었다. 계획 자체는 성공이라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전에는 그랬지만, 이제는 마냥 울며 매달리는 윳쿠리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없다.
「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아?! 느긋하지 말고 가르쳐 줘! 죽을 것 같다구우우우!!!!」
「엄마야!!! 어디이이이야?!! 횬자 이께 하지 먀아아아아!!!!」
「유″읏, 유″읏, 유″읏, 유″읏……」
시작시간에서 이미 2시간이 지나려 하고 있다. 휴일이라 해도 이제 도시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간대다. 도시의 중심가에서 하루 종일 구제를 할 수는 없다. 구제 장소는 도시 중심가에서 하천 부지로 옮겨 갔다. 그토록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하천 부지에는 지금도 아직 백여마리를 넘는 윳쿠리들이 뿅뿅하고 뛰어 다니며 계속 도망치고 있었다. 윳쿠리 회수차도 제방 옆의 도로에 나란히 주차한 채 멈춰있다. 강의 하류로 흘러가는 윳쿠리의 장식의 수도 자꾸자꾸 증가해 간다.
「융야아아아!!! 엄먀야도 가치 있지 않으면 시러어어어어!!!」
「아가야. 느긋하라구. 아가야만이라도 느긋하라고!!!」
한 마리의 마리사종이 자신의 모자 안에 2마리의 아기윳을 넣어 강에 띄우고 있었다. 이 마리사종은 생명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모자를 희생해서까지 자신의 아이를 지키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사람들이 다가온다.
「……느긋이 있으라구!!!」
마리사가 힘차게 모자를 밀어 젖힌다. 기슭으로부터 멀어져 가는 모자. 그 안에서 아기윳들이 뛰쳐나오며 마리사에게 도와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마리사는 순간 사람들에게 두들겨 잡힌다. 마리사의 사체는 그대로 강에 내던져졌다.
「융야아아아아아아!」
긴 막대기로 모자를 멈춘다.
「그, 그먄듀랴규! 그먄듀랴규!」
무슨 일을 당하지는 모르지만 나쁜 예감만은 할 것이다. 필사적으로 간청하는 아기윳들이 들어있는 모자를 막대기로 기울여 전복시켰다. 그 밑에서 잠시 아우성치는 소리가 있었지만, 아기윳들이 수면으로 나오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었다.
「유하앗~, 유하앗~……!」
파츄리 이하 3마리의 윳쿠리들은 굳이 골목을 통해 강을 따라가는 형태로 저부를 움직이고 있었다. 많은 동료가 차례차례로 눈앞에서 뭉개지고 태워지고 있었다. 눈물을 머금은 채 무심한 척 오로지 아스팔트 위를 계속 뛰었다.
「윳쿠리가 있어!」
자신들의 뒷쪽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4마리 모두 죽음을 각오했지만, 저부를 움직이는 것만은 멈추지 않았다. 발소리가 자꾸자꾸 가까워져 온다. 후방에서 이동하던 마리사와 엘리스가 서로를 마주보며 끄덕인 뒤, 저부를 멈추고 뒤쫓는 사람들을 향해 돌아섰다. 파츄리와 첸이 2마리에게 무언가 외친다. 하지만, 그 소리를 지우듯이 마리사와 엘리스가 큰 소리로 외쳤다.
「파츄리!!! 마리사들에게 밥씨를 우걱우걱하게 해 주어 고맙다구!!!」
「엘리스들은 도시파적인 파츄리들을, 쭉 쭉 잊지 않아요! 그러니까……」
「 「느긋이 도망가라구!」」
「무큐우우! 안돼요! 모두 함께 숲에 돌아간다고 했다구?」
「모르겠어!!! 마리사도 엘리스도, 함께 도망치는 거라구!!!」
「파츄리……. 인간씨에게 발견되면, 동료들을 버리고라도 도망쳐야 한다고 파츄리가 알려 줬다구」
「그렇다구요. 엘리스들은……밥씨의 선물, 이것 정도 밖에 할 수 없으니까……」
파츄리가 울부짖는다.
「다 함께 느긋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구!」
첸이 파츄리 머리카락을 물고 질질 끌었다. 파츄리가 질질 끌려간다. 첸은 마리사와 엘리스의 결의에 응하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큐! 첸! 놓으라구……! 부탁이라구!」
「첸……파츄리……! 마리사들의 몫까지, 많이많이 느긋하라구!」
파츄리는 그 이상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2마리가 저부를 튕긴다. 뒤돌아보지도 않는다. 뒤에서 마리사와 엘리스의 절규가 들린다. 눈물이 흘러넘쳐 멈추지 않는다. 첸도 파츄리도 필사적으로 저부를 계속 움직였다. 마리사와 엘리스의 몫까지 절대로 살아남겠다는 강한 의지아래. 긴 긴 골목 안을 빠져 나갔다. 눈앞에 다시 제방이 나타난다. 그 더 앞으로 큰 다리가 보였다. 그 다리의 건너편 강가에는 본 적 없는 녹색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숲이라구……!」
확증은 없었지만 확신이 있었다. 야생에서 살았던 어미 윳쿠리로부터 계승한 지식이 그렇게 답을 하고 있다. 잘 도망친 윳쿠리들도 같은 장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수는 이미 30마리도 안 된다. 인간들도 여기까지는 쫓아오지 않는 것 같다. 잘 도망쳤다. 어느 윳쿠리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파츄리……!」
「첸……!」
2마리가 마주 본다. 목표는 바로 저기다. 자연스레 저부에 힘이 들어간다.
「뭐야?! 다리를 봉쇄하자니 무슨 말이야!! 듣지 못했어!!! 우리 판단만으로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보건소 소장이 상기된 채 검은 옷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검은 옷은 음산하게 말해봤자라는 표정을 띄운 채 시선을 돌린다.
「세 곳의 다리 중 하나뿐입니다. 거기다 이미 이쪽으로부터 이야기는 되어있습니다. 당신들은 그대로 구제를 계속해 주십시오」
「바보냐, 너는!! 윳쿠리가 어느 다리를 건널지도 모르지만!!! 자연스레 돌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말한 것은 너란 말이다!」
「알고 있습니다.」
「……뭐?」
「윳쿠리가 건널 다리는……아니, “건널 수 있는 다리”는 하나 밖에 없습니다.」
「큭……」
「우리도 이제 가보죠. 구제는 곧 끝납니다. 그 거리윳에게 붙인 발신기도 회수할 수 있다면 회수하고 싶네요.」
어디까지나 냉정한 검은 옷에게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보건소 소장은 얼굴을 새빨갛게 하면서, 차에 탑승했다.
3곳의 다리. 그것은 도시의 경계선을 흐르는 일급 하천에 건설된 거대한 다리다. 당연히 교통 상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것을 전부 봉쇄하면 여러 곳에서 불평이 일 것이다. 팥소공사에 의뢰를 하고 있으나 작업의 책임은 보건소측이 지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팥소공사로부터 온 검은 옷의 애송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리를 봉쇄하라는 등의 진언을 해 온다.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던 덕분에 시민들은 이번 구제에 주목을 하고 있다. 서투르게 실태 등을 보여 버리면 비난의 전면에 처하는 것은 틀림없다.
(윳쿠리가……!!! 윳쿠리 따위가……!!!)
주먹을 잡아 쥐는 보건소 소장의 옆얼굴을 곁눈질로 보면서 검은 옷이 희미하게 웃는다.
「전에 방송국 사람에게도 말했습니다만……」
「뭐야?」
「――――당신들은 윳쿠리를 너무 모릅니다」
검은 옷들이 탄 소형밴이 다리 중 하나의 앞에서 멈추었다. 이미 다리는 봉쇄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 부근에 인원은 전혀 배치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을 굳이 배치하지 않는 것으로 윳쿠리들이 다리를 건너도록 한다고 하는 건가……뻔한 속임수잖은가」
「아뇨……. 쓸데없는 인건비를 삭감했을 뿐입니다」
슬금슬금 계속 대답하는 검은 옷의 태도에 보건소 소장이 달려들려고 했을 때였다.
「왔네요」
「뭐?」
파츄리와 첸을 선두로 윳쿠리들이 도망쳐 온다. 바로 검은 옷들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살아남은 윳쿠리가 또 합류했는지 수는 50마리 전후로까지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다리는 이제 눈앞에 보이고 있었다.
「파츄리―!! 이제 곧이라구!」
「뮤큐우……웃! 무큐……읏!」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파츄리는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파츄리의 사고는 멈추지 않았다. 다리가 보이고 인간이 쫓아오지 않게 되었을 때에는 기쁘게 달려갔지만, 그에 대한 위화감은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슨 일일까……? 그렇게 많이, 인간씨가 있었는데……쫓아오지 않는다니……)
눈앞의 다리의 상황에도 의문이 간다. 단 하나도 싱이 다니지 않는다.
(인간씨의 모습이…… 하나도 안 보이는 것은 어쩐지 이상하다구……)
파츄리가 눈을 활짝 떴다. 그리고 저부로 지면을 차면서 외친다.
「모두!“이 다리를 건너선 안 된다구!”」
「어째서 그런″말″하″는″거야아아″?」×약 50
「파츄리―! 첸도 모르겠어―. 설명해 주었으면 해―」
「인간씨도, 싱도 없다니 이상하다구! 마치 파츄들에게 이 다리를 건너게 하려는 것 같은 걸!」
「……읏!」
「거기에……싱 안의 인간씨들은 파츄들을 쫓아오거나 하지는 않아요! 지금까지도 그랬는걸요!」
당연하다. 일부러 차에서 내려서까지 윳쿠리를 구제하려고 하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 그 뿐 아니라 도로에서 함부로 차를 세우고 그런 일을 하면 큰 사고의 위험도 있다. 계속 도망치던 윳쿠리들이 파츄리를 칭찬했다. 그 다리는 틀림없이 함정이다. 인간이 자신들을 잡기 위해서 일부러 건너게 하려하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 다리를 건널 필요는 없어요! 다음 다리를 건너자구요!!!」
「느긋이 이해했어!!!」×약 50
파츄리들이 텅 빈 도로를 횡단하려 한다. 그 모습을 소형밴 안에서 보고 있던 보건소 소장이 마침내 포효했다.
「이 쓸모없는 자식!!! 봐라!!! 윳쿠리 녀석들이 길을 건너고 있어!!!! 니 머리는 윳쿠리 이하냐!」
보건소 소장에게 귀가 울릴 정도로 고함쳐진 검은 옷은 단지 한 곳만을 응시하며 움직이지 않는다. 적막해진 차내의 공기에 견딜 수 없게 되었는지, 보건소 소장이 검은 옷의 시선이 향한 곳을 바라보았다.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오는 광경이다.
「바보……같은」
파츄리들을 포함해 전부 50 마리정도의 윳쿠리들이 도로 중앙에서 멈춰 서 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벽에 막힌 것처럼 보였다. 모든 윳쿠리가 도로를 횡단하지 못하는 듯이 보였다. 늦게 따라붙은 윳쿠리들의 반응 역시, 그 이상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
「어찌 된……일, 이냐……」
검은 옷이 조용히 대답한다.
「“죽음의 냄새”랍니다」
「죽음의 냄새……?」
「보건소의 가스실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윳쿠리가, 왜“여기는 느긋할 수 없는 장소”라고 알아채는지……생각한 일은 없습니까?」
「설마……」
「윳쿠리는 죽으면서 윳쿠리 밖에 못 맡는 냄새를 풍깁니다. 인간은 감지할 수 없는 냄새로, 일종의 페로몬과 같은 것이라 우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만……그것을 죽음의 냄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그럼……」
「저 일대에는 윳쿠리의 죽음의 냄새를 상당한 농도로 살포하였습니다. 얼마간 지혜가 있는 윳쿠리도, 본능으로부터는 벗어날 수 없습니다. 반사적으로 인사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저 너머로는 이제 절대로 접근할 수 없습니다」
「그럴 수가……」
그러나 도로의 중앙에서 우왕좌왕하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의 윳쿠리들을 보자면 믿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파츄리들은 어떻게 해도 도로를 건널 수 없었다.
「유아아아! 느긋할 수 없는 냄새가 나!」
「유윳! 여기는 지나갈 수 없어!」
죽음의 냄새는 십자교차로의 2개소 전역에 살포되고 있었다. 파츄리들이 선택 가능한 길은 이제 두 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원래 길로 되돌아가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함정이 있을 위험성이 높은 이 다리를 건너는 것. 그 때 몇 대의 윳쿠리 회수차가 파츄리들에게 다가왔다. 지금까지의 일들로 그 차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충분히 알고 있다.
「레이무는 다리씨를 건넌다구! 느긋이 숲으로 돌아간다구!」
한 마리의 레이무가 휙 다리 위를 건너려 뛰어 가는 것을 시작으로, 모든 윳쿠리들이 그 뒤를 이었다. 남겨진 건 파츄리와 첸 2마리 뿐이다. 파츄리는 떨리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다리를 보면 알 수 있다. 그 위에 자신들이 도 망갈 수 있는 장소는 없다. 그러나 이미 돌아갈 수도 없었다. 선택사항은 모두 없어지고 있었다. 윳쿠리 회수차에서 내린 사람이 천천히 다가왔다. 소형밴에서는 보건소 소장과 검은 옷이 내리고 있었다.
「……무, 무큐우우!」
파츄리와 검은 옷은 첫 대면은 아니다. 얌전한 파츄리가 검은 옷을 상대로 위협을 시작했다. 첸도 검은 옷을 기억하고 있는지, 매섭게 쏘아보며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우선시 할 것은 목숨이다. 모든 방법이 없어졌다고 해도 계속 도망치면 다른 방법이 생길지도 모른다. 거기에 걸고, 2마리는 다리로 저부를 향하였다. 그 뒤를 유유히 따라 오는 인간들. 다리의 중앙. 필사적으로 도망쳐가는 파츄리들의 앞에 멈춰져 있는 윳쿠리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느긋할, 수 없다구……」
윳쿠리들의 맞은편으로“백의의 악마”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뒤를 돌아보자 방금 전의 사람들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다리 위의 윳쿠리들은 와들와들 떨기 시작했다. 양쪽에서의 위협. 다리 위의 윳쿠리들은 드디어 마지막을 강요당하고 있었다. 다리 위로 바람이 분다. 너무 조용하다. 표정을 보면 안다. 여기에 있는 모든 윳쿠리들은 모두 죽음이 다가옴을 느끼고 있었다.
「이제 알겠지? 너희는 도시에서 나올 수 없다. 숲에 돌아가는 것도 할 수 없다」
검은 옷이 차갑게 단언했다. 시선이 향한 곳에 파츄리가 있다. 검은 옷은 파츄리에게 이전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째서……?」
「…………」
「파츄들은, 인간씨가 데려와서……! 버려져서……! 거리에서 필사적으로 살아가려고 해도, 방해물처럼 다루어 졌어……! 그러니까, 모두와 원래 있던 숲으로 돌아가려고 한 것뿐인데……!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냐구?」
감정에 복받친 파츄리가 외친다. 파츄리의 말에 윳쿠리들은 훌쩍훌쩍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검은 옷이 담담하게 대답한다.
「간단하다, 파츄리. 그것은. 우리가“인간”이고, 너희들이“윳쿠리”이기 때문이다」
「너무……너무해……! 파츄들은……파츄들은……읏!」
「너희들은. “살아 있다”라고 하는 꿈을 꾸고 있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꿈은 언젠가 깨는 것이지?」
윳쿠리들은 검은 옷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인간들이 일제히 다가선다. 윳쿠리들이 절규한다.
파츄리는 울면서 검은 옷에게 위협을 계속하고 있었다. 검은 옷은 파츄리에게 다가와서 파츄리에게 달았던 발신기를 떼어낸 후 말없이 소형밴쪽으로 돌아갔다. 그 뒷모습에 대고 파츄리는 생각나는 한의 저주의 말을 퍼붓는다. 그러나 파츄리의 말은 윳쿠리들의 미친 것 같은 비명들에 묻혀 버렸다.
차례차례로 때려 잡혀 쓰레기봉지 안에 처넣어지는 거리윳들. 개중에는 도망치려고 한 다리 아래로 떨어져, 수면에 부딪혀 즉사해 버리는 윳쿠리도 있었다. 도망칠 수 있는 장소는 어디에도 없었다. 몸을 숨길 장소도 없었다. 사방팔방이 막혀 울부짖는 것 정도 밖에 저항을 할 수 없는 윳쿠리들의 생명이 일순간에 사라져 간다. 여기까지 필사적으로 살아 왔던 것은 왜일까. 자신들에게는 꿈을 꾸는 것조차 용서되지 않는 것인가.
숲에 돌아가고 싶었다. 풀 위를 돌아다니고, 가족과 함께 뺨을 서로 기대며 안심하고 자 보고 싶었다. 인간과 관계를 회복하여 함께 느긋하고 싶었다. 느긋이. 느긋이 있고 싶었다. 단지, 그 뿐인데.
「첸……」
학살극의 가운데. 절규와 비명. 물보라와 같이 흩날리는 팥소만이 시야에 비추어지는 세계 안에서, 파츄리는 기억에 남을 윳쿠리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첸은 이미 잡혀버렸다. 파츄리의 읊조리는 듯한 목소리에는 답하지 못한다. 파츄리의 시야에 인간의 다리가 비쳤다. 올려본다. 그대로, 긴 긴 꿈은 마지막을 고했다.
6,
「유윳? 인간씨! 느긋이 있으라구!」
길을 걷고 있던 청년과 골목 안에서 나온 거리윳이 마주쳤다. 마리사가 기쁘게 웃는 얼굴로 하늘하늘 거리고 있다. 인사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청년은 말없이 마리사를 안아 올려 그대로 콘크리트에 힘차게 내리쳤다. 웃는 얼굴인 채 얼굴이 엉망이 된 마리사를 쓰레기통 안에 처넣는다. 그 쓰레기통에는“윳쿠리”라고 쓰여 있었다.
그 일제 구제 이래, 거리를 나도는 거리윳은 거의 보이지 않게 되었다. 변함없이 골목 안쪽에까지 가서 구제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큰길에 나타난 거리윳은 거의 예외 없이 때려 잡히고 있다. 거리윳 관련의 뉴스도 부쩍 줄어들고 있었다. 예전에 비해 거리윳의 절대수가 적어지고 있는 것이다. 울면서 구걸을 계속하던 거리윳들은 지금에 와서는 도시 전설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었다.
돌연 나타난 수수께끼의 생물·윳쿠리. 인간과 같이 말을 하며, 보기에 따라서는 애교도 있는 윳쿠리들은 애완동물로서 인간들에 남획되었다. 어느 시기인가에는, 인간과 윳쿠리가 좋은 관계였던 적도 있다. 그러나 곧 인간은 윳쿠리를 자신들의 기준으로 생각해 갔다. 거기서부터 비극은 발생했다. 가치관의 차이. 생태의 차이. 처음부터 스스로와 다른 존재라 결론지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일 것이다. 엇갈림이, 서로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질려버린 윳쿠리들을 거리에 내던지면서.
엄청났던 사육윳쿠리붐. 그렇게 일제히 태어나고 버려진 윳쿠리. 그것들이 번식하여 만들어 낸 거리윳. 왜, 거리윳들이 거리를 떠나려고 하지 않았던 것일까. 윳쿠리도 또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들 윳쿠리와 인간은 같은 가치관을 가졌다 생각한 것이다. 지금은 미움 받고 있어도, 언젠가 반드시 자신들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희미한 꿈을 안고, 거리에서…… 아니, 인간으로부터 멀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인간을 무서워하면서도, 인간을 의지하려고 하는 것은 그런 생각이 근본에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일련의 사건의 발단은, 인간과 윳쿠리 서로의 생각의 괴리로부터 시작되었을 거라는 생각은 일련의 사건이 끝난 후이기 때문에 더욱 떠오른 것일까.
얼마 안 있어 두 번째의 사육윳쿠리 붐이 일어났다. 첫 번째 붐 정도의 기세는 없었지만, 애완동물가게에서 윳쿠리를 사 가는 손님은 적지 않다고 한다. 어느덧 애완동물가게에 진열된 윳쿠리들에게 의무적으로 거세와 피임을 실시하게 되었다. 사육윳쿠리가 거리윳쿠리와 고의든 자의든 아이윳을 만드는 것을 막고, 인간의 지식을 얻은 윳쿠리들이 도망쳐 거리윳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윳쿠리를 정말 좋아하는 사육주들은 이 의무에 마음 아파했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들 때문인지 이러한 일들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윳쿠리는 생물이 아닌, 물건으로서 다루어지는 것으로, 처음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사육윳쿠리는 살아 있다 말할 수 있는 것인가. 사육윳쿠리는 자유롭게 주인과 살며, 윳생을 끝낸다. 삶이 어떤 것인지를 모른 채로. 그것은 계속 꿈을 꾸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결코 깰 리 없는 꿈.
오늘도 사육윳쿠리들은 꿈을 꾼다.……인간의 세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