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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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너머의 윳쿠리 플레이스
보스아키
「…능… 오늘도 이것뿐인거제…」
초목도 마르고, 겨울의 방문을 느끼게 하는 계절. 사냥의 성과는 오늘도 그저 그랬다. 빌딩 틈새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자신의 귀가를 기다리는 가족도, 똑같이 바람을 견디고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을 생각하며, 마리사는 또 기운을 잃는다.
어둑어둑한 빌딩 틈새에서 큰길을 바라본다. 인간들이 웃으면서 걷고 있다. 주변에는 맛있는 음식 냄새나, 따뜻한 햇볕이 드는 세계가 있었다. 그것은, 마리사에게는 절대로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이다. 아니, 지금 마리사가 있는 뒷골목조차, 결코 윳쿠리들의 것이 아니다. 우연히 인간의 눈에 띄지 않으니까, 인정으로 존재가 허락되고 있을 뿐이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순식간에 구제된다. 바로 최근에도, 옆 동네 무리가 밤에 큰 소리를 냈다는 것만으로, 처참한 구제를 당했다고 한다.
마리사는 이제 생각하는 것도 싫어졌다.
손에 넣을 수 없는 세계도, 인간에게 학대받는 현실도 보고 싶지 않았다.
다시 주변을 탐색해 간다. 변함없이, 어둑어둑한 뒷골목에는 식량 따위 찾을 수 없었다.
「…좀 더…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것이라도 있으면…」
이제 식량이 아니어도 좋다,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질 만한 것은 없을까. 그것을 발견한 것은, 그때였다.
마리사는 전 애완 윳쿠리다. 지금 같은 생활이 된 이유는, 들윳 레이무와 눈이 맞아 도망쳤다, 라는 흔한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 마리사는 후회하지 않는다. 주인이었던 인간은 아이를 만들면 안 된다느니, 시끄럽게 하면 안 된다느니, 인간의 규칙을 배우라느니, 윳쿠리 입장에서 보면, 솔직히 느긋하지 않았다. 그런 주인으로부터 벗어나, 아내를 얻고, 아이를 만들고, 느긋한 가정을 꾸린다. 뒷골목의 골판지 집 씨이긴 하지만, 마리사는 인간 곁에 있을 때보다 느긋하게 있었다.
인간 입장에서 보면 무모하게 보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마리사는, 윳쿠리로서 지금의 생활을 선택했다. 그리고, 어떻게든 지금까지 살아남아 왔다.
하지만,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그 생활도 서서히 힘겨워졌다. 식량은 부족하고, 매일 배고픈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오늘도 마찬가지로 변변찮은 식량도 얻지 못하고 귀갓길에 있다. 단지, 오늘은 평소와 달리, 약간의 기념품이 있었다.
「아빠야! 이건 뭐인고제!?」
「윳훙! 아가야, 이건 매직펜 씨인거제!」
마리사가, 자랑하듯이 가족에게 보여준 것은, 여러 색깔이 들어간 매직펜 세트였다. 전 애완 윳쿠리인 마리사는 이것의 사용법을 알고 있었다.
「이건 이렇게 쓰는거제!」
그리고, 근처 벽에 펜을 사용해 한 줄 선을 그어 보였다.
「스스슷… 대단해 마리사!」
「아빠야! 마리쨔도 해보고 싶은고제!!」
가족은 단지 그 행위 하나에 감동하고 있다. 들윳쿠리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마법 같은 광경이었다.
「유후후후… 그럼, 같이 해보는거제!」
이렇게, 근처 벽에 그림 그리기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방법을 몰랐던 레이무와 마리쨔도, 사용법을 알자 인간 유아 수준 정도로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많은 맛있는 음식이나, 골판지가 아닌 커다란 집 씨, 추위 따위 느껴지지 않는 따끈따끈한 태양 씨. 자신들의 손에 넣을 수 없는 것들이, 점점 벽을 메워간다.
「레이무도 아가야도 아주 잘하는거제!」
「능! 마리사도 뭔가 그려줘!」
「그런고제! 아빠야도 같이 그리는고제!」
그렇게 재촉받아, 바라보기만 했던 마리사도 펜을 든다.
무엇을 그릴까? 잠시 고민했던 마리사였지만, 어떤 것을 그릴지 즐겁게 기다리는 가족을 보고,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렇게, 마리사는 펜을 움직였다.
「다 된거제!」
마리사가 그린 것은, 가족과 자신의 모습이었다.
레이무와 마리쨔가 그린 손에 넣을 수 없는 이상 속에서, 가족은 서로 웃고 있다. 인간 입장에서 보면, 낙서에도 못 미치는 조잡한 그림이다. 하지만, 거기에 마리사들 이상의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인간도 힘겨운 겨울도 없다. 맛있는 밥과 커다란 집 씨. 그리고, 즐겁게 서로 웃고 있는 자신들.
벽 너머의 느긋한 플레이스에서, 가족은 느긋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 그림을 보고, 현실의 가족도 서로 웃었다.
식량은 변변찮게 얻었고, 공복인 채다. 그럼에도 마리사들 가족은 오랜만에 느긋하게 있었다.
겨울 계절은 더욱 혹독해지고,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식량 사정은 더욱 나빠지고, 이제 며칠 동안 변변찮은 것을 먹지 못하고 있다.
아이인 마리쨔가 잠든 후, 앞으로에 대해 마리사와 레이무는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제 그것밖에 없는 건가제…」
「응, 그것밖에 없어」
「…느그으… 마리사가 좀 더 제대로 했더라면!」
레이무가 먹으십시오를 한다. 그것이 두 마리가 내린 결론이다. 어느 한쪽이 희생된다면, 사냥할 수 있는 마리사를 남기자고 생각한 것은, 윳쿠리로서는 영단이었다.
「어쩔 수 없어 마리사… 그리고 말야! 레이무 딱히 먹으십시오하는 거 따위, 전혀 무섭지 않다구!」
「능?」
레이무는 마리사를 격려하듯이 말했다.
「레이무는, 벽 안에서 살고 있다구! 벽 너머에 있는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마리사랑 아가야랑 살고 있다구!」
그것은, 레이무가 격려하기 위해 말한 허세인지, 진심으로 믿고 있는지는 마리사에게는 알 수 없었다. 단지, 벽 너머의 윳쿠리 플레이스를 바라보면서, 느긋한 표정을 하고 있는 레이무가, 그때의 전부였다.
그날 밤, 레이무는 먹으십시오를 했다. 이상하게도 마리사는 그다지 슬프지 않았다. 눈물도 울음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마리쨔가 일어나면, 레이무가 방금 말했던 말을 들려주자.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조용히 벽을 계속 바라보았다.
벽 너머의 세계에서는, 가족 모두 함께 서로 웃고 있는 모습이 있었다.
그로부터 몇 번의 시간이 흘렀다. 겨울은 가고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다. 마리사와 마리쨔는, 어떻게든 아직 살아있다.
「능, 그럼 마리사는 다녀오는거제」
아직 자고 있는 마리쨔와, 벽 안의 레이무에게 말을 걸고, 마리사는 오늘도 사냥을 나선다. 겨울 계절에 비해 식량 사정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힘든 생활은 계속되고 있었다. 먹을 수 있는 식물 등은 자라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인간이 떨어뜨리는 쓰레기 등은 눈에 띄게 줄었다. 라고 하기보다, 인간 자체를 최근에는 별로 보지 못하게 되었다. 덕분에 안전하게 사냥은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잡초뿐. 그다지 느긋하게 있다고는 말하기 어려웠다.
사냥의 성과는 부진하고, 오늘도 귀갓길에 오른다. 내 아이 마리쨔를 이래서는 느긋하게 해줄 수 없다. 그런 한심함을 마리사는 느끼고 있었다.
「다녀왔다는거제… 아가야 미안한거제. 또 잡초 씨밖에…」
평소처럼 집에 돌아온다. 하지만, 오늘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아가야?」
평소에는 기운차게 마중 나와 주는 마리쨔의 모습이 없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마리사는 잠자리 쪽으로 서둘러 향한다. 거기서는 괴로운 듯 마리쨔가 신음하고 있었다. 몸에 푸르스름한 반점이 생겨 있다. 윳곰팡이였다.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핥아주던 레이무가 없어졌기 때문인가, 아니면 영양이 부족한 잡초만 먹었기 때문인가,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는 마리사에게는 알 수 없다.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내 아이의 목숨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뿐이었다.
윳곰팡이에 걸려버리면, 들윳쿠리로서는 손쓸 방법도 없다.
마리사는 죽어가는 마리쨔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
「아빠야… 마리쨔는 엄마야 곁으로 가는고제… 엄마야랑… 벽 너머에서…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느긋하게 있는고제…」
그런 마리사에게, 마리쨔는 상냥한 말을 건넸다.
그것은, 아버지인 마리사를 격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리쨔의 진심에서 나온 말이었다.
벽 너머의 윳쿠리 플레이스에는 엄마가 있고, 거기에 마리쨔도 갈 뿐. 거기서 인간에게도 계절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마음껏 느긋하게 있는다. 마리쨔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었다.
「마리쨔는… 엄마야랑… 아빠야를 기다리고 있는고제…」
그렇게, 순식간에 마리쨔는 이 세상을 떠났다.
윳곰팡이에 의한 죽음치고는, 평온한 마지막이었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듣고 마리사는, 조금 안심하고 있었다.
그 후로, 마리사는 혼자 남겨졌다. 하지만, 그다지 외롭지도 않았다.
집 앞의 벽. 그 벽 너머에는 서로 웃고 있는 가족이 있다. 그것만으로 마리사는 느긋할 수 있었다.
마리쨔가 죽은 이후, 마리사는 사냥에도 나가지 않았다. 이제 식사를 하여 연명할 필요 따위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신도 빨리, 아내와 아이가 있는 벽 너머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가버리고 싶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잉크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은, 백번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 벽 너머의 세계가 마리사에게는 진실이었다.
아내도 아이도 느긋하게 있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세계 따위 보고 싶지도 않다.
벽 너머에서는 언제나 가족이 서로 웃고 있다. 그곳이야말로, 마리사가 있어야 할 진짜 세계인 것이다. 이제 이것은 신앙이었다.
「뭔가 있다 싶더니… 뭐야 만쥬인가」
그런 마리사를 한 명의 인간이 발견했다. 윳쿠리 따위 흥미도 없다는 태도다.
마리사는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이제 이 세상에 흥미 따위 없다. 인간에게 짓밟혀 으스러져도 상관없다.
마리사는 벽 너머로 가는 것이다. 거기서, 가족과 사이좋게 느긋하게 있는 것이다. 계속 계속 느긋하게 있을 것이다. 거기는 인간조차 손댈 수 없는, 영원의 윳쿠리 플레이스. 지금 살아있는 현실 따위, 아무 미련도 없다.
하지만, 인간은 마리사 따위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그 자리를 떠났다.
마리사는 아주 조금 수명이 늘었다. 딱히 그 사실이 기쁘다고도 슬프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마리사 안에 있는 것은 벽 너머 세계의 일뿐이다.
「마리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 쭉… 모두 함께 느긋하게 있는거제…」
「뭔가 있었슴까?」
「아니, 그냥 만쥬였어」
「그럼 아무래도 좋겠네요」
인간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신들의 작업에 착수했다.
뭔가 벽보나 로프 등을 둘러치고 있다.
벽보에는 이런 것이 쓰여 있었다.
『구획 재개발을 위한 철거』
인간들의 탈것이 잔해 더미를 짓밟으며 나아간다.
거기에 한 조각, 벽의 잔해가 있었다. 거기에는, 낙서에도 못 미치는 조잡한 그림으로 한 마리의 마리사가 그려져 있다. 주위에는, 따뜻한 태양 씨도, 맛있는 음식도, 커다란 집 씨도, 그리고 가족의 모습도 남아 있지 않다. 마리사 외에, 모든 것이 무너진 잔해가 되어버렸다. 아직 형태가 남아 있는 마리사의 그림도, 머지않아 미세한 잔해가 될 것이다.
벽 너머의 윳쿠리 플레이스. 영원의 윳쿠리 플레이스. 마리사들 가족이 믿었던 윳쿠리 플레이스. 그것도, 지금은 잔해의 일부다.
주변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잔해 위에도 커다란 빗방울이 흐르고 있다.
잔해 속에 그려진 마리사는, 처음에 그려진 대로 미소 띤 채다. 하지만, 그 눈동자에서는 굵은 눈물이 흐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