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anko 12855 갈증

by 다섯개 posted Jun 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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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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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토시아키

 

 어느 한여름날 오후.

 어느 공원.

 

「인간 씨! 부탁이 있는거제!」

「아가야들에게, 그 달콤달콤을 나눠 달라구!」

 

 벤치에 걸터앉아 진한 바닐라 풍미를 즐기는 젊은 여자의 발치에서, 지저분한 마리사와 지저분한 레이무가 필사적으로 떠들고 있다.

 

「졔아, 아……아… 더어… 주거…… 휴하-」

「달검, 검검…… 무울…윽, 느규… 느규…」

 

 마리사의 검은 모자 가장자리에는, 마리쨔와 레이뮤가 올려져 있었다. 두 마리 아기 윳쿠리는 둘 다 심각하게 쇠약해 있어, 곶감처럼 시들어 있다. 눈은 바삭바삭하게 건조하고, 탈수 증상이 진행된 만쥬 몸체의 표피는 가뭄에 습격당한 대지처럼 갈라져 있어, 그 균열로부터 체내 팥소가 노출되기 직전이다.

 

「정말로 느긋한 아가야들인거제! 마리사와 레이무의 사랑의 결정!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인거제!」

「소중하고 소중한, 귀여운 아가야들이라구! 그러니까 그 달콤달콤을 나눠줘!」

 

 후우, 하고 여자는 숨을 내쉬며 쓴웃음을 지었다.

 조금 놀아볼까.

 심심풀이 정도는 될지도 모른다.

 

「글쎄…… 별로 상관없어」

 

 잘해야 무시, 최악의 경우는 즉시 짓밟힐 것도 각오했던 마리사와 레이무는, 생각지도 못한 여자의 말에 얼굴 씨가 파아앗 하고 밝아졌다.

 

「느늣!? 저, 정말인거제!?」

「해냈네, 마리사! 이걸로 아가야들이 살 수 있다구!」

 

 가혹한 들윳 생활로 칙칙해진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며 서로 미소 짓고, 엉덩이를 좌우로 씰룩씰룩 흔들며 기쁨을 표현하는 마리사와 레이무.

 그런 부모 윳쿠리들의 모습을 무감동하게 내려다보면서, 여자는 덧붙였다.

 

「단, 이 『달콤달콤』을 나눠주는 건, 마리쨔와 레이뮤 중 어느 한쪽 한 마리뿐. 다른 한 마리는 으스러뜨릴 거야. 어느 쪽으로 할 건지, 빨리 정해줘」

 

「「늣!?」」

 

 마리사와 레이무는 얼굴을 마주 보고 굳어진 후, 태엽 장치 인형처럼 어색한 동작으로, 조심조심 여자를 올려다보았다.

 

「그, 그런 걸 정할 수 있을 리 없는거제!」

「이 『달콤달콤』을 나눠주는 건, 마리쨔와 레이뮤 중 어느 한쪽 한 마리뿐. 다른 한 마리는 으스러뜨린다」

 

「둘 다 소중한 아가야라구! 같은 생명이라구!」

「이 『달콤달콤』을 나눠주는 건, 마리쨔와 레이뮤 중 어느 한쪽 한 마리뿐. 다른 한 마리는 으스러뜨린다」

 

「「어뗘서 그런 말 하는 거야아아아아앗!?」」

「이 『달콤달콤』을 나눠주는 건, 마리쨔와 레이뮤 중 어느 한쪽 한 마리뿐. 다른 한 마리는 으스러뜨린다」

 

 바닐라 향기를 풍기면서 같은 말을 반복하는 여자의 말투는,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는 사악함이 있으면서도 담담해서, 교섭의 여지가 전혀 없다.

 

 그러니까, 정해야만 한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어느 아기 윳쿠리에게 달콤달콤을 주고, 어느 아기 윳쿠리에게 죽음을 줄지, 정해야만 한다.

 

「졔, 아… 아… 무, 울…… 주세……」

 

 이 여름을 살아남기만 하면, 분명 훌륭한 영웅윳으로 성장할 마리쨔인가.

 

「뉴, 규…… 느규… 레이, 뮤도… 오…… 무, 울……」

 

 이 여름을 살아남기만 하면, 분명 절세미윳으로 성장할 레이뮤인가.

 

「이 『달콤달콤』을 나눠주는 건, 마리쨔와 레이뮤 중 어느 한쪽 한 마리뿐. 다른 한 마리는 으스러뜨린다」

 

 마지막으로, 여자는 다시 한번 그렇게 반복했다.

 

「…………레이무는 정했다구. 마리사는?」

「레, 레이무……! 끄, 끄으으으윽! 마리사도 정했던거제……!」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자신의 한심함에 이를 악문 마리사가 분한 듯 고개를 숙인다.

 그렇게 기울어진 검은 모자 가장자리에서, 레이무의 구렛나룻이, 레이뮤를 살며시 집어 올렸다.

 

「마부, 치…. 하늘 씨, 를… 날고… 이쪄……」

 

 레이무의 구렛나룻에 안겨진 레이뮤는, 제대로 시력도 남아있지 않은 듯한 바싹 마른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며, 힘없이 중얼거린다.

 마리사가 입을 열었다.

 

「으스러뜨리는 건, 이쪽 아가야로 하는거제……」

「이 아가야는 언니야니까, 아픈 것도 무서운 것도, 참을 수 있다구……」

 

 레이무는 운동화를 신고 있는 여자의 발밑에, 살며시 레이뮤를 놓았다.

 

「늣… 느규웃… 늣……? 엄마, 야……? 어뎌…? 엄마-야『콰직!』뾰뵤!?」

 

 여자에게 일절 망설임 없이 꿰뚫리듯 밟힌 레이뮤는, 부모에게 버려졌다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체내 팥소를 주위에 격렬하게 흩뿌리며, 순식간에 절명했다.

 

「우와, 더럽네. 바싹 마른 아기 윳쿠리치고는 요란하게 터졌네……. 제법인데, 레이뮤」

 

「늣, 느윽가아아아아! 아가야! 아가야-앗!」

「아가야 미안해! 미안해애! 레이무를 용서해줘어!」

 

「네네. 느긋하게 느긋하게. 그렇게 슬퍼하는 척 안 해도 돼. 어차피 내일이면 잊어버릴 테고, 퐁퐁 새로 만들겠지, 너희들. 자 그럼 약속대로, 저쪽 마리쨔에게는 『달콤달콤』을 나눠줄게」

 

 여자는 그렇게 말하고, 지금 이 순간까지 피우고 있던 바닐라 향 담배 끝부분을 마리쨔에게 느긋하게 다가갔다.

 

「늣… 늣… 느늣……? 킁킁…… 느와… 달콤달콤 냄새가 나는고제……?」

「마리쨔. 아~ 해봐?」

「아라따는고제… 마리쨔, 아~ 하는고제… 아~……」

 

 달콤달콤을 기다리며 무방비하게 열린 마리쨔의 입에, 여자는 불이 붙은 담배꽁초를 강하게 쑤셔 넣었다.

 

「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잇삐이이이이이이ーーーーーーーーー잇이이이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옷!!!!!!!!!!」

 

 미성숙한 아기 윳쿠리에게는 치사량이 넘는 타르와 니코틴, 및 뜨거운 불을 섭취한 마리쨔는, 흰자위를 까뒤집고 맹렬하게 경련하며, 불량품 호루라기처럼 높고 귀에 거슬리는 단말마를 올리더니, 고뇌의 표정을 띤 채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후후후. 너무 귀여워, 마리쨔」

 

 쇼크사한 마리쨔가, 마리사의 검은 모자 가장자리에서 툭 하고 떨어져 내린다. 동물의 똥 같다, 고 여자는 생각했다.

 

「아, 아, 아가얏! 어떻게 된거제!? 달콤달콤이 너무 맛있어서 기절해 버린거제!?」

「아가야 느긋하게! 느긋하게야! 느긋하게 움직여! ……구려! 뭔가 아가야가 탄내 나!」

 

 두 마리의 지저분한 부모 윳쿠리들은, 땅에 엎드린 채 미동도 하지 않는 마리쨔 주위를 불안한 듯 서성거리기 시작한다.

 그런 모습을 내려다보며 여자는 말했다.

 

「뭐 심심풀이 정도는 됐으려나? 그래도 그렇지…… 바닐라 냄새에 이끌려 쫄래쫄래 나왔다 싶더니, 달콤달콤과 독도 구별 못 하고 멋대로 죽다니, 역시 윳쿠리네. ……후후후. 꽤 떠들었고 담배도 피웠고, 목이 말라버렸네」

 

 여자는 토트백에서 페트병 오렌지 주스를 꺼내, 조금씩 마셔 간다. 자기 아이를 잃은 지저분한 마리사와 지저분한 레이무가 절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부족해, 라고 여자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