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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후타바 / 나나시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1502 평등한 룰의 무리

 

- 나나시

 

 

 

 

 

[파츄리, 무리의 대장취임 축하해! 도시파적인 대장이 될 수 있도록 힘내!]

[파츄리는 의지가 되고, 굉장히 현명하네!]

[안다구-. 파체는 대단한 거네-!]

[묭! 파츄리라면 안심이다묭!]

[흥! 부디 레이무를 느긋하게 해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라구!]

 

[무큐! 다들 고마워.]

 

 파츄리를 중심으로 둘러싼 형태로, 친구인 윳쿠리들이 축하의 말을 건네고 있다.

 어느 무리의 우두머리 취임식 같은 게 열리고 있는 것이다.

 무리라고 해도 그다지 크지 않다. 고작 100마리 정도의 중간 규모이다.

 지금까지 각자 따로 떨어져 살고 있던 가족단위가, 점점 수가 늘어 한곳에 모인 걸로 인해, 지금처럼 중간 규모의 무리가 형성되는 건 자연계의 윳쿠리에게 흔히 있는 일이었다.

 

 이렇게 해서 형성된 무리에서는 곧바로, 무리를 총괄할 리더로서 우두머리를 정하는 게 필연이다.

 우두머리는, 도스가 있다면 도스에게 맡기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윳쿠리 중 비교적 현명하다는 파츄리종이나, 행동력 있는 마리사종이 리더가 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그리고 이번 경우는 전자였다.

 

[무큐! 그치만 파체가 무리를 잘 다스릴 수 있을까?]

 

 그렇다고는 해도, 이 파츄리, 그다지 우두머리가 되는 게 내키지 않았다.

 모두의 추천으로, 우두머리가 되긴 했지만, 파체는 자신이 무리를 잘 다스릴 수 있을지 불안했다.

 무리도 아니다. 우두머리가 되는 건 처음 하는 경험.

 역사를 가진 무리라면 노하우도 전해지겠지만, 앞서 설명한대로 이 무리는 즉석에서 모여 형성된 집단.

 게다가 기본적으로 제멋대로인 게 윳쿠리의 성격이다. 약간의 불만이나 비판으로 무리가 언제 공중분해 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 불안요소를 파츄리는 무의식 중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추천을 받았다고는 해도, 이 파츄리가 굉장히 우수한 게 아니라, 다른 적합한 윳쿠리가 없었다는 점이 크다.

 하지만, 불안을 느끼는 게 가능하다는 점은, 어느 정도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우두머리의 권력을 남용해서 근거 없는 지식을 과시하며 숲의 현자(풉)화 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게다가 이 파츄리, 윳쿠리 치고는 드물게도, 제법 진지한 성격이다.

 그런 점이야말로, 모두에게 신뢰받아 추천된 최대의 이유였다.

 

 

 

 무리가 형성되고 한 달쯤 지난 뒤.

 역시나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무리의 각처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늣헷헷! 여기 있는 먹을 거는 전부 마리사님 거다제!]

[안 돼, 마리사! 사냥터에 있는 식량은 모두의 것이야!]

[시끄럽다제! 여기는 마리사님 거다제!]

 

 어느 마리사는, 무리 인근에 있는 가장 좋은 사냥터를 혼자 점령하려 했다.

 가까이 오는 윳쿠리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우두머리인 파체가 하는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좋은 집이네! 레이무가 받아주겠다구! 그런 다음 달콤달콤 가져오라구! 잔뜩도 된다구!]

[안 돼, 레이무! 이 집에는 먼저 살고 있는 윳쿠리가 있으니까!]

[시끄럽다구! 이 집은 레이무가 찾았다구!]

 

 어느 레이무는, 집이 비어있는 틈을 노려 멋대로 윳쿠리의 둥지에 처들어가서,

 자신의 둥지라고 주장하며 둥지의 비축식량을 뺏거나, 그대로 눌러앉아 버리거나 했다.

 파체의 말도 듣는 척도 안 했다.

 

[응호오오오오오오오! 제법 도시파적인 마리사네! 아리스랑 상쾌하자아아아아!]

[안 돼, 아리스! 이미 짝이 있는 마리사랑 억지로 상쾌하면 안 돼!]

[상관없어! 그리고 아리스는, 도시파적인 사랑을 전해주고 있을 뿐이야! 응호오오오오!]

 

 어느 아리스는, 미윳쿠리를 보면 닥치고 상쾌를 하려고 했다.

 그런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하는 파체에게, 자신은 사랑을 전하고 있을 뿐,

 싫어하는 것처럼 보여도 츤데레라서 그런 거라고,

 의미불명인 말을 하면서, 전혀 들어주지 않는다.

 

 이렇게 무리에서는 매일 윳쿠리들끼리의 분규가 일어나고 있었다.

 

[대장! 큰일이야! 또 싱글마더 레이무가 먹을 걸 내놓으라고 날뛰고 있어!]

[뭇큐-! 또야.]

 

 

 

 파츄리는 뭔가 문제가 일어날 때마다 중재하기 위해 분주했고, 매일 전혀 느긋할 수 없다.

 게다가 그렇게 고생하는데 별다른 효과가 나오지도 않았다.

 악행을 저지르는 윳쿠리들에게 필사적으로 그 행위는 무리 전체에 폐를 끼치니까 그만두라고 설득하지만, 대부분의 윳쿠리는 파체의 하는 말 따위 듣는 척도 안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입장상 우두머리이긴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날뛰는 게스도 마지못해 얌전해지기는 했다.

 하지만 게스행위는 매일매일 점점 심해져 가고, 이대로는 일선을 넘어 버리는 것도 시간문제로 생각됐다.

 

 이렇게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게스윳쿠리가 세를 뻗는 것을 막기 위해, 보통 무리에서는 각자 차이는 있지만 해서는 안 되는 규칙, 최소한의 룰 같은 게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룰을 위반한 윳쿠리는 최소한 추방, 최악의 경우 제재당해 영원히 느긋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힘에 의해서, 무리의 질서를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이 무리에서는 당연히 그런 건 없었다.

 

 우두머리인 파츄리도 현상태를 타파하기 위해서, 시급하게 무리의 룰을 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건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지금까지 무리에서 지내본 적이 없는 파츄리는, 어떤 룰을 만들면 좋을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해 일방적으로 룰을 정한 뒤 그걸로 다른 윳쿠리들을 구속하는 건 뭔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자유롭게 지내다가 갑자기 답답한 룰 같은 게 생기면, 다들 받아들여 줄지도 알 수 없다.

 잘못된 룰을 만들어 버리면, 도리어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자신이 위험해질지도 모른다.

 

 

[무큐-!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오늘도 게스들의 뒤처리를 하느라, 무리에서 꽤 떨어진 곳에서 혼자 막막해 하고 있는 파츄리.

 친구에게 상담해 봐도 [모르겠어.], [대장인 파체의 결단에 맡기겠어.] 뿐.

 신뢰해 주는 건 기쁘지만, 좋은 의견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이대로 내버려두면 멀지 않은 미래, 분명 이 무리는 붕괴될 것이다.

 

 이제 어찌할 도리가 없는 걸까?

 그렇게 체념하고 있던 그 때,

 

[여어, 파츄리. 느긋하게 있냐?]

 

 갑자기 한 사람의 남자가 말을 걸었다.

 

[무큐큐! 이, 인간씨야?]

 

 갑작스런 사태에 놀라는 파츄리.

 온몸에 긴장이 감돈다.

 당연하다. 이 파츄리는 실은 인간을 직접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파츄리는, 자신의 부모에게서 인간씨는, 크고, 강하고, 게다가 느긋할 수 없으니 그다지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다고 제대로 교육 받았다.

 그런 인간씨가 갑자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자신의 눈앞에 나타났다.

 파츄리는 조금씩 공포심을 느끼고 있었다.

 

[아아, 그래. 나는 인간이야.]

 

 그런 파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는 서글서글하게 대답했다.

 

 적대적인 모습은 아닌 걸로 보아, 일단 지금 당장 자신을 어떻게 하려는 생각은 없는 게 아닐까.

 그렇게 판단한 파츄리는 약간 경계심을 풀고, 말을 걸었다.

 

[인간씨가 파체한테 무슨 일이야?]

 

 파체는 남자를 향해 당연한 질문을 한다.

 그에 대해 남자는,

 

[아니, 별로 용무가 있는 건 아닌데. 어째 꽤나 느긋하지 못한 걸로 보여서, 뭔가 고민이라도 있는 게 아닐까 생각돼서 말야. 나라도 괜찮다면 조금은 얘기를 해볼래?]

 

 하고, 상당히 가벼운 느낌으로 말한다.

 

 왠지 양친에게서 들은 것과는 상당히 인상이 다르다.

 그러고 보니, 자신의 양친도 직접 인간을 만난 적은 없다고 했다.

 혹시, 인간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무섭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

 그런 낙천적인 결론을 내려버린 파체는

 

[무큐-. 실은…]

 하고, 남자가 요구하는대로 현재 무리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말하기 시작해 버렸다.

 

 윳쿠리가 혹시라도 인간과 조우해 버렸을 때는, 아직 인간이 눈치채지 못했다면 전력으로 도망치는 것이 정답.

 이번처럼 발견된 경우에는, 인간의 기분이 나쁘지 않은 상태이기를 빌며, 그냥 보내주기를 부탁하는 것이 최선이다.

 설령 모두 실패하고, 죽을 상황이 되더라도, 가족이나 무리의 정보는 절대로 발설해서는 안 된다.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가족이나 무리가 위험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이 파츄리처럼, 아무리 남자가 겉보기에는 위협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자기 무리의 존재나 상황을 가르쳐주는 건 최악의 대응일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인간에 대해 필요최저한의 지식밖에 부모에게 배우지 않았다는 점과,

 남자가 실제로도 파츄리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는 점,

 연일 느긋하지 못했던 중재활동이나, 눈앞의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한계에 가까웠던 파체가 갑자기 나타난 인간인 남자에게 그만 상담을 해버리는 건 어떤 의미론 어쩔 수 없다고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된 거야.]

[흐~응. 그랬구나.]

 

 파츄리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남자. 아무래도 파츄리가 말하고자 하는 게 제대로 전해진 듯하다.

 

[아~, 그러니까, 시급히 룰을 결정할 필요가 있고, 그 룰은 무리의 모두가 납득하면서 불만을 품지 않도록 하고 싶다는 거네.]

[역시 그런 건 무리일까.]

[아니, 그렇지도 않지 않을까. 맞다, 그럴 때 인간이라면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줄게.]

[무큐! 정말! 어떻게 하면 되는데?]

[아아, 그건 말야…]

 

 

 

 

 

[묭? 대장이 할말이라는 게 뭐냐묭?]

[안다구-! 굉장히 중요한 얘기인 거네-!]

[분명 굉장히 도시파적이 얘기일 게 분명해!]

[기대되네!]

[흥! 겨우 레이무한테 대장 자리를 넘겨줄 생각이라구! 너무 늦다구!]

 

 남자에게서 파츄리가 얘기를 들은 다음날, 무리의 광장에 전윳쿠리가 모여있었다.

 이제부터 대장이 뭔가 굉장히 느긋할 수 있는 발표를 하는 모양이다.

 기대로 들뜬 무리 일동.

 광장 중심에 있는 단상에 있던 파츄리는 전원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말하기 시작했다.

 

[다들! 느긋하게 들어줘!]

 

 한 번에 모두 주목한다.

 

[앞으로 이 무리는, 느긋하게 민주주의를 도입할 거야!]

[느느느?]

 

 민주주의? 들어본 적 없는 단어에 당혹스러워하는 무리 일동.

 파츄리는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한다.

 

[앞으로는 무리의 중요한 <룰>을 다같이 투표로 정할 거야!

다같이 결정한 거니까 굉장히 <평등>하고 느긋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아무도 위반하면 안 돼! 느긋하게 이해해줘!]

 

 소리 높여 선언하는 파츄리.

 침묵하는 일동.

 하지만 다음 순간.

 

[[[느으으으으으으으!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윳쿠리들의 일대 환호성이 일었다.

 

 솔직히 방금 설명으로 이해를 한 윳쿠리는 극소수였다.

 하지만 윳쿠리들은 어째서인지 <민주주의>나 <평등>이라는 단어가 뭔지는 몰라도, 무조건 굉장히 느긋하다고 느낀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우두머리인 파츄리가 말했다는 것이다. 분명 굉장히 느긋한 게 틀림없다.

 그렇게 이해한 윳쿠리들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 뒤 파츄리는 모두가 이해하기 쉽도록 몇 번이고 설명을 반복했다.

 그 내용은

 

 <룰>은 어느 윳쿠리든 제안할 수 있다.

 <룰>은 <잔뜩>의 윳쿠리가 <찬성>하는 걸로 정해진다.

 모두가 정한 <룰>에는 아무도 위반하면 안 된다. 그것은 대장도 예외가 아니다.

 만약 위반할 경우 제재 당한다.

 

 라는 것이었다.

 

 이걸 기점으로 파츄리는 곧바로

 

 사냥터를 독점해서는 안 된다.

 집에 누가 없다고 분명히 다른 윳쿠리가 살고 있는 흔적이 있는 집을 점거해서는 안 된다.

 상대의 동의 없이 맘대로 상쾌를 해서는 안 된다.

 

 등의 <룰>을 제안했다.

 

 지금까지는 무리의 반발을 염려해 말을 꺼내지 못했지만,

 이 방법이라면 만에 하나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파츄리가 위험해지는 일은 없고,

 채용된다면 그건 즉 무리의 다수의 윳쿠리의 후원을 얻는다는 뜻이 된다.

 파츄리 한 마리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는 녀석들도, 다수의 윳쿠리가 동의한 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무엇보다 <룰>을 어기면 제재 당해 버린다.

 

 실제로 이 제안들은 곧바로 <잔뜩>의 윳쿠리에게 받아들여져 정식으로 무리의 <룰>이 됐다.

 역시 게스행위를 민폐라고 느끼고 있던 윳쿠리가 다수파였던 것이다.

 

 파츄리는 자신의 행동에 성공을 확신했다.

 역시 자신의 생각이 올바른 것이었다.

 이렇게 무리는 질서를 손에 넣어 평화롭게 됐다.

 

 

 

 

 

 

….. 된 것처럼 보였다.

 

 

 

 

 

[그만두라구우우우우우우우! 마리사의 식량을 가져가지 말라구우우우우우우!]

[이런 거 전혀 도시파적이지 않아! 최소한 아이들이 먹을 거라도 남겨줘!]

[느-! 느그짤스업써----!]

[흥! 시끄럽다구! 이건 다같이 정한 룰이라구! 위반하는 게스는 제해할 거라구!]

 

 마리사와 아리스 부부의 둥지에서 레이무 집단이 식량을 가져가고 있었다.

 이 마리사는 무리에서 제일 사냥을 잘했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필요한 식량 정도는 간단하게 모아올 수 있었지만,

 짝인 아리스가 상당히 병약했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쉬지 않고 필사적으로 대량의 먹이를 둥지에 비축해 두고 있었다.

 

 거기에 눈독을 들인 레이무들이, 마리사가 밥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하며

 모아둔 식량을 모두 나눠가져야 한다는 <룰>을 제안한 것이다.

 그 결과 이 <룰>은 <잔뜩>의 윳쿠리에게 받아들여졌다.

 게다가, 이 마리사는 사냥을 잘하니까, 다른 모두의 식량도 이 마리사가 모아오도록 하자는 <룰>까지 성립돼 버렸다.

 

[당장 밥을 모아오라구! 못 써먹을 마리사네!]

[느으으으으으으! 그렇게 잔뜩 혼자서 모아올 수 있을 리가 없잖아아아아!

마리사랑 가족들 굶어 죽어 버릴 거라구우우우우우우!]

 

 아무리 사냥이 능숙한 마리사라고 해도 혼자 무리 전체의 식량을 모아올 수 있을 리가 없다.

 아무리 잔뜩 모아와도 곧바로 가져가 버려서 자신들은 만족스럽게 먹을 수가 없다.

 

[흥! 룰을 위반하다니 완전히 게스윳쿠리네! 그럼 우선 게스 부모의 아이부터 제재할 거라구!]

[느-! 아뺘, 엄먀!]

 

 너덜너덜해져 있는 마리사의 눈앞에 아이마리사를 뭉개버리려 하는 데이부.

 

[모아오게씀미다! 모아얼테니까, 아가야들은 건드리지 말아즈세어어어!]

[부타김미다아아아아! 아리스도 일할 테니까 아이들은 봐줘어어어어어어!]

[흥! 그런 거 당연하잖아아아아아! 정말이지 쌍으로 모여서 게스인 윳쿠리네에에에!]

 

 그 뒤, 출산으로 약해져 있던 아리스는 무리해서 사냥을 한 결과 곧바로 몸을 맘쳐, 그대로 영원히 느긋해졌다.

 마리사 또한, 아이들을 위해 자는 시간도 없이 사냥을 계속해서, 결국 힘이 다해 영원히 느긋해졌다.

 아이들은 식량을 가져오지 않은 벌로 제재 당해 영원히 느긋해졌다.

 

 다른 다수의 윳쿠리들은 일시적으로 식량이 늘어, 굉장히 느긋할 수 있었다.

 

 

[묘오오오옹! 이제 이 이상은 못 파겠어묭!]

[흥! 투덜대지 말고, 당장 레이무의 집을 파라구! 룰을 위반할 셈이야?]

 막대기를 물고 너덜너덜해진 묭이, 나무 아래 둥지를 파고 있었다.

 

 이 묭은 가지를 사용해 둥지를 가장 잘 파는 윳쿠리로, 누구보다도 깊이, 넓게, 윳쿠리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둥지를 만들었다.

 이걸 시셈하던 레이무들은, 무리의 둥지는 모두 이 묭이 파야 한다는 <룰>을 제안했고, 그게 <잔뜩>의 윳쿠리에게 받아들여졌다.

 

[묘오오오오옹! 배고프다묭! 지쳤다묭!]

[알 바 아니라구, 그딴 거! 당장 파지 않으면 제재할 거라구!]

 

 매일 같이 쉬지도 않고 구멍을 파게 돼서, 이 묭은 사냥에 갈 시간도 없고, 느긋한 시간도 없었다.

 묭은 오랜 시간 가지를 물고 구멍을 파고 있었기에 이빨도 흔들거리게 돼서,

 제대로 밥도 먹지 못하고, 결국 영원히 느긋해졌다.

 

 다른 다수의 윳쿠리들은 질 좋은 둥지를 손에 넣어서, 굉장히 느긋할 수 있었다.

 

 

[응호오오오오오오오! 제법 도시파적인 조임이네에에에에!]

[얼른 다음 차례로 넘기라제에에에에에!]

[느으으으으으으으! 모르겠다구-! 그만두라구-!]

 

 어둑한 동굴 안에서, 한 마리의 첸을 잔뜩의 윳쿠리들이 범하고 있었다.

 이 첸은 상당한 미윳쿠리였고, 사랑스러운 몸짓으로 무리 안에서 인기가 높았다.

 그래서 다함께 상쾌를 하면, 느긋할 수 있을 거라는 <룰>이 제안돼 그게 <잔뜩>의 윳쿠리에게 받아들여졌다.

 

[응호오오오오오! 가! 간다구! 도시파적인 사랑을 받아아아아아아아! 상쾌에에에에에에에에!]

[읏… 히익… 사상케에………]

 

 꾸물꾸물 하고 첸의 머리에서 줄기가 돋아난다. 그걸

 

[방해된다제.]

 

 뿌직 하고 자기 차례를 기다리던 마리사가 억지로 뜯어냈다.

 

[느갸아아아아아아아! 모르겠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

[흥! 곧바로 영원히 느긋해져 버리면, 다같이 즐길 수 없게 되니까! 이거나 먹으라구!]

 

 그렇게 말하며 옆에 있던 데이부가 억지로 아기윳이 붙어있는 줄기를 첸의 입에 쑤셔 넣었다. 

 

[갸아아아아아아아! 그만두라그으으으으으으으으! 모르겠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

 

 첸의 장렬한 비명이 동굴 안에 퍼진다.

 

 계속 잔뜩의 윳쿠리에게 억지로 상쾌 당하던 첸은

 이윽고 아무런 반응도 보지 않게 되어 영원히 느긋해졌다.

 

 다른 다수의 윳쿠리들은, 미윳쿠리 첸이랑 잔뜩 상쾌할 수 있어서 굉장히 느긋할 수 있었다.

 

 

 

 

 

[무, 무큐우. 이, 이러려던 건…]

 

 파츄리는 이 무리의 현상태에 곤혹스러웠다.

 일견 무리의 다수의 윳쿠리들은 굉장히 느긋하고,

 우두머리로서 역할을 생각하면, 될 수 있는 한 잔뜩의 윳쿠리가 굉장히 느긋한 것에 기뻐할 일이다.

 

 하지만 한편 친구였던 마리사, 아리스, 첸, 묭은 다들 영원히 느긋해져 버렸다.

 다들, 굉장히 느긋한 윳쿠리였는데.

 그 외에도 영원히 느긋해져 버린 윳쿠리가 여럿 있었다.

 

 도대체 뭐가 이상한 걸까, 어디가 잘못된 걸까.

 다같이 <공평>하게 정한 <룰>일 텐데.

 모르겠다.

 하지만, 파츄리는 어째선지 굉장히 느긋할 수 없는 위화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표면상 순조로운 걸로 보이지만, 바로 등뒤에까지 파멸이 쫓아온 듯한 그런 불길한 예감.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

 분명 느긋할 수 없게 된다.

 이미 자신의 안전이라거나 그런 걸 생각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지금까지처럼 기회주의로는 안 된다.

 제대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결의한 파츄리는, 광장으로 향했다.

 

 

 

[흐흥! 오늘도 <공평>한 <룰>을 다같이 정한다구!]

[[[느-!]]]

[다제에! 다제에!]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

 

 항상 투표를 하는 광장 중앙에서, 콧김을 내뿜으며 데이부가 거만한 태도로 있다.

 그 주변을 둘러싼 것은 잔뜩의 레이무랑, 이전 게스행위를 저질렀던 게스윳쿠리들이다.

 그 바깥쪽에 데이부와 게스들의 안색을 살피는 일반적인 윳쿠리가 있었다.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이 콧김을 뿜는 데이부는, 레이무종의 유일한 장점인 개체수가 많음을 무기로,

 자신들한테 좋은 <룰>만 계속 성립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 먼지 눈치챈 잔머리 잘 굴리는 게스윳쿠리들은, 자기들도 그 은혜를 받아먹어볼까, 교묘히 이 데이부를 치켜세웠다.

 그러는 사이 데이부의 영향을 받는 윳쿠리는 점점 수를 늘려가서,

 지금에 와서는 무리의 일대세력으로 군림하게까지 됐다.

 

[느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 <민주주의>씨는 굉장히 느긋할 수 있네! 흐흥!]

 

 천박한 미소를 지으며 데이부는 지금까지의 일을 떠올렸다.

 

 이전 데이부는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고, 조금도 느긋할 수 없었다.

 어째서 이 무리에서 가장 우수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사냥이 능숙하고, 가장 둥지를 잘 만드는 게 분명한 이 데이부님이 우두머리로 선택되지 않았는가.

 

 게다가 하필이면 원래 자신이 돼야 할 우두머리 지위에 앉은 것이 그 우둔한 파츄리라니!

 이런 건 결코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잘못은 결코 용서받지 못한다.

 

 그 파츄리 주변에 있던 녀석들도 그렇다.

 사냥을 가장 잘한다는 걸 뽑내며 이것 좀 보란 듯이 식량을 모아두는 마리사.

 병약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주제에, 현명하고 다정하다는 평가를 받는 아리스.

 그냥 두더지처럼 구멍 파는 것밖에 능력이 없는 주제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묭.

 알랑거리는 행동으로 아무것도 안 해도 모두에게 귀여움을 받는 첸.

 

 전지전능한 이 데이부님을 놔두고 모두에게 주목받는 이 녀석들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언젠가, 언젠가 반드시 모두 진실을 깨닫고, 이 데이부님을 칭송하는 날이 올 게 분명하다!

 아니, 와야만 한다!

 와라!! 느긋하지 말고 빨리 와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말할 것도 없겠지만, 이건 다 데이부의 맹신이다.

 현실의 데이부는 전지전능하지도 않고, 미윳쿠리도 아니고, 사냥도 못하고, 둥지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잉여윳쿠리이다.

 다만 그저 윳쿠리 특유의 과대한 자기애로 인해 망상을 현실이라고 맹신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데이부의 뒤틀리고 시꺼먼 망상은 하루하루 커져만 갔다.

 

 그런 어느 날, 파츄리가 중대발표를 한다고 다들 광장에 모였다.

 왔다! 드디어 이 날이 왔다!

 그 우둔한 파츄리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데이부에게 우두머리의 자리를 넘기는 때가 드디어 왔다!

 너무 느려터졌다. 정말이지 우둔하다. 이러니까 쓰레기는 써먹을 데가 없다.

 

 하지만 데이부의 기대와는 달리 파츄리가 말한 것은 <민주주의>라는 알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도대체 이 녀석은 무슨 말을 하는 걸까?

 그 딴 것보다 데이부님을 우두머리로 하는 얘기는 어떻게 된 거냐?

 곤혹스러워하는 데이부였지만, 몇 번이고 설명을 반복해서 듣는 사이 겨우 파츄리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흥. 그런 거였나.

 저 둔해빠진 파츄리는 어지간히도 우두머리 자리를 놓고 싶지 않은 걸로 보인다.

 하지만, 이 데이부님의 실력은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이 데이부님에게 무리의 <룰>을 만들어주십사 하고, 말하자면 그런 얘기란 거다.

 

 이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이라면, 데이부님이 말한 건 그대로 무리의 <룰>이 된다.

 왜냐면 데이부가 하는 말은 모두 올바르기 때문에 반대하는 윳쿠리 따위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첫단계 삼아 그 건방진 네 마리의 윳쿠리에게 자신들의 역할이라는 걸 <룰>로 만들어 가르쳐 주기로 했다.

 그러니까 그 녀석들은, 데이부와 다른 레이무들에게 봉사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면 된다는 것이다.

 결과는 다수의 윳쿠리가 데이부님에게 찬동했다. 당연하다.

 데이부님의 말하는 게 얼마나 대단한지 이해하지 못하는 지능 낮은 게스도 조금 있었지만,

 그 네 마리랑 같은 꼴을 당하게 해줬더니 다들 데이부님의 위대함을 이해한 듯하다.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건 그 우둔한 파츄리 정도다.

 모처럼 데이부님이 모두 느긋할 수 있는 <룰>을 만들어줬는데.

 뭐, 멍청한 파츄리한테는 너무 어려운 얘기였겠지.

 이제 와서 뭘 시키려고 해도 쓸모도 없을 테니 <민주주의>를 도입한 공적을 봐서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

 

 

 

[흥! 그럼, 새로운 <룰>의 <투표>를 한다구!]

[[[느-! 느긋히-!]]]

[[[늣… 느긋히…]]]

 

 데이부의 외침에 기세 좋게 대답하는 레이무종들.

 그와는 대조적으로 그 외의 윳쿠리는 그다지 내키지 않는 듯했다.

 

 참고로 이번 <룰>의 내용은 데이부들은 육아로 바쁘니까,

 다른 윳쿠리가 데이부들에게 잔뜩 식량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 <룰>은 어째선지 아이가 진짜로 있는지 어떤지 확인하지 않기에, 어디 다른 무리에 아이가 잔뜩 있다고 주장하면 그 만큼 대량으로 식량을 받을 수 있는 머저리법칙이다.

 이 <룰>이 성립하면 데이부는 고향에 아이가 삼십 마리는 있다고 주장해서 대량으로 식량을 받을 속셈이었다.

 

[[[느긋하게 찬성이라구!!!]]]

[찬성이다제! 또 식량지원 부탁한다제!]

[응호오오오오오오오! 찬성이야아아아아아아! 그러니까 또 상쾌하게 해줘어어어어어!]

[늣… 찬… 성]

 

 레이무종이 반대할 이유 따윈 없었고, 데이부에게 빌붙어있는 게스윳들은 찬성하면 나중에 받는 게 있다.

 그 외의 윳쿠리는, 당연히 이런 <룰>은 손익을 따져보면 싫었지만, 거스르면 어떤 꼴을 당할지 아무리 팥소뇌라도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다. 과거 반대했던 윳쿠리들처럼, 죽을 때까지 부려먹히거나 범해지거나 하는 거다.

 

[흐흥! 그럼 정해졌네!]

 

 데이부가 <룰>의 성립을 선언하려는 그 순간.

 

 

 

[거기까지야!!!!!]

 

 

 

 한 마리 홀로 정면으로 데이부에게 반발하는 윳쿠리가 있었다.

 

 

 

[레이무! 육아로 힘든 건 다른 윳쿠리들도 마찬가지야!

레임들만 지원해 줄 수는 없어!

혹시라도, 짝이 다치거나 사고로 힘들 때는 다같이 협력해줘도 좋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자기들이 직접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그리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아가야한테도 식량을 내줘야 한다니 잘못됐다구!]

 

[하아아아아아아앙! 무슨 말을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

 

 잘못됐다고! 우둔하고 멍청하고 얼빠진 파츄리가! 이 데이부님한테 잘못됐다고 했냐아아아아아아아!

 

[웃기지마아아아아아아아! 이건 다같이 <평등>하게 결정한 거라구우우우우우! 그러니까 데이부가 옳다는 거라구우우우우우우! 그런 것도 모르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 바보인 거야아아아아아아아? 죽을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

 

 그렇다, 다같이 정한 것. 그러니까 반론의 여지는 없다.

 그럴지도 모른다.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건, 위화감을 느끼고 있는 건 자신뿐일지도 모른다.

 정말로 그럴까? 무리를 위해 생각해 보면 이대로 가만히 있는 게 정답일까? 모르겠어?

 그래서 파츄리는 목숨을 걸고 호소할 것이다. 이곳에 있는 모두에게.

 

[다들 이걸로 정말 괜찮은 거야! 눈을 감고 잘 생각해 봐!

다른 윳쿠리를 느긋하지 못하게 하면서까지 자기가 느긋한 게 정말로 옳은 일이야?

아무런 죄도 없는 윳쿠리의 식량을 빼앗아 먹은 밥이 정말로 맛있어?

다른 윳쿠리를 억지로 부려먹어 만든 집은 느긋할 수 있어?

상대의 동의도 없이, 억지로 상쾌를 하는 게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파츄리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의 이상한 룰을 없애고,

다같이 처음부터 정말로 공평하게 느긋할 수 있을 것 같은 룰을 생각하자구!]

 

 결사의 각오로 인한 예사롭지 않은 박력은, 몇 마리의 윳쿠리가 찬동하게 되기에 충분한 힘이 있었다.

 파츄리 자신도 이렇게까지 머릿속이 맑아지는 건 처음 하는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생각한 걸 막힘 없이 입 밖으로 꺼낼 수 있었다는 것에 파츄리 자신이 가장 놀라고 있었다.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끄러어어어어어어어어어!

가만 놔두고 있었더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이 은혜도 모르는 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결정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빌어먹을 파체는 노예로 만들어 주겠어어어어어어어!]

 

[레이무! 노예라니 그런 느긋할 수 없는 말을 하는 건 그만둬!

윳쿠리끼리 일방적으로 상대의 자유의지를 빼앗는 짓은 있어선 안 돼!]

 

[닥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이 쓰레기가아아아아아아아앗!

다드으으으으으으으으을! 느긋하게 생각해 보라구우우우우우우웃!

데이부랑 파체 어느 쪽이 느긋할 수 있을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파체가 노예가 돼서 곤란한 윳쿠리는 있냐아아아아아아아아! 없지이이이이이이이!

빌어먹을 노예 파체를 부려먹는 만큼 다들 느긋할 수 있다구우우우우우우우!

다들 느긋하고 싶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

데이부는 모두가 느긋할 수 있는 <룰>을 만들고 있다구우우우우우우우!

떠올려 보라구우우우우우우우! 지금까지 다들 느긋할 수 있었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데이부가 옳은 거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박력으로 치면 데이부 쪽도 결코 지지 않았다.

 그리고, 데이부가 하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실제로 여기 있는 윳쿠리들은 지금까지 굉장히 느긋할 수 있었고 그건 사실이다.

 

[자아아, 투표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어느 쪽이 선택받을까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기대되네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무큐! 다들! 눈앞의 느긋함에 사로잡히지 마!

자신의 마음속 양심에 따르는 거야!]

 

 

 

 두 마리의 윳쿠리의 주장이 교착되고, 심판의 순간이 온다.

 무리의 윳쿠리는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과연 그 결과는………………

 

 

 

 

 

 

 

 

 

 

 

 

 

 

 

 

 

 

 

 

 파츄리의 참패였다.

 

 

 

 

 

[! ……그럴 수가!]

[느걋하앗핫핫핫핫껄껄껄껄껄껄껄걸!

좋겠네에에에에에에, 파츄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앞으로는 아무 생각 안 해도 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데이부님이 무리의 대장이 돼줄 테니까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니까 안심하고 노예가 되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껄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껄껄껄껄걸………]

 

 망연자실한 파체를 겉눈질하며 의기양양한 데이부의 악귀 같은 웃음소리가 계속 광장에 울려퍼졌다.

 

 

 

 

 

 어느 산의 숲 속 깊은 곳에 작은 무리가 있었다.

 

 이 무리에서는 <평등>한 <룰>을 <민주주의>로 정하고 있었다.

 

 이 무리의 80%의 윳쿠리는 굉장히 느긋하게 있었다.

 

 남은 20%의 윳쿠리는 굉장히 느긋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다수의 윳쿠리가 바라는 무리의 형태.

 

 그러니 분명 그것은 옳은 게 분명하다.

 

 

                                     - 끝

 

 

 

 

 

 

 

 

 

 

 

 

 

 

 

 

 

 

 

 

 …일 리가 없다.

 

 

 

 

 

[정말로 괜찮은가?]

 

 노인의 이게 몇 번째인지 모를 질문에 

 

[에에. 그러니까 몇 번이나 말씀 드렸듯이 그럴 위험성은 없습니다.]

 

 남자는 몇 번째인지 모를 대답을 했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나도 조금 신경질적이라고는 생각하네만,

아무래도 윳쿠리에 대해선 완전히 초짜라서 말일세. 나이 먹으면 뭐든 겁부터 집어먹게 되는구만.]

 

[에에. 에에. 그렇겠지요. 이해합니다. 마을을 책임지는 촌장이시라면 그 정도 조심성은 당연한 겁니다.]

 

 계속 걱정하는 노인의 말에도, 남자는 정중하게 동의하는 자세를 보인다.

 

[다시 한 번 설명하자면, 이번처럼 지금까지 따로 흩어져 살던 윳쿠리가 한곳에 모여 중간 규모의 무리를 형성한느 건 흔히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도스타입이나 어지간히 머리 좋고 경험이 풍부한 윳쿠리가 무리의 결성 초기에 리더를 맡지 않는 경우, 그 무리는 아무리 늦어도 반 년 후에는 해체, 소멸해 버리고, 처음 있던 수가 늘어나는 경우는 우선 없습니다.

아무리 완벽한 조건이 갖춰져 있다고 해도, 무리가 존속할 가능성은 통계상 봤을 때 약 40% 정도입니다.

제가 일단 시찰해 봤을 때, 그런 강력한 리더의 존재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 때 무리의 리더는 평번한 능력을 가진 파츄리종이었지만, 그 무리는 내버려두면 그렇게 오래 가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그 파츄리…)

 

[왜 그러나?]

 

 남자가 생각에 잠긴 얼굴을 하자 노인이 묻는다.

 

[아뇨, 아무것도. 뭐, 안심하십시오. 저는 앞으로 조금 더 여기 체류할 예정이니, 무슨 일이 생기면 책임지고 대처하겠습니다.]

[음, 부탁하네.]

[예.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남자는 인사를 하고 방에서 나왔다.

 

 

 

[흐이~ 지쳤다~]

 

 밖에 나온 남자는 숨을 크게 내쉬며 말했다.

 

(나 참 높으신 분이랑 얘기하는 건 숨막힌다니까. 저 영감님도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좀 걱정이 과하네, 진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불러내고 말야. 뭐, 이쪽도 이게 일이니까 어쩔 수 없나.)

 

 

 

 남자는 어느 국영기관의 직원인 연구원이었다.

 그 기관의 활동은, 윳쿠리의 생태조사나 연구부터 시작해, 애완윳쿠리의 뱃지검정시험의 작성, 도스 등의 거대윳쿠리와의 대리교섭, 자연보호를 위한 구제활동이나 가끔은 절멸직전의 희소종보호까지 여러 가지 하고 있다.

 국가가 창설한 윳쿠리 전문기관. 스페셜리스트 집단이다.

 최근 산속에 윳쿠리의 무리 같은 것이 생긴 것 같으니 조사해달라고, 마을사람들이 윳쿠리에 대해 강의를 해줬으면 한다고 의뢰를 받아 이 남자가 파견되어 온 것이다.

 

 강의는 어쨌든, 고작 윳쿠리 따위에 일부러 조사라니 호들갑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뭐, 그건 그렇다.

 하지만, 결국 윳쿠리를 너무 우습게 보면 험한 꼴을 당하기도 한다.

 

 말을 하는 만쥬 윳쿠리. 그 얼렁뚱땅한 특성이나 생체는 지금도 많은 것이 의문으로 남아있지만, 그 성질 중 하나가, 이상할 정도로 높은 번식력이다.

 그렇다곤 해도 별로 이것은 그다지 놀랄 정도는 아니다.

 왜냐면 윳쿠리는 굉장히 죽기 쉽고, 그런 생물? 이 자손을 남길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새끼를 한 번에 잔뜩 낳는 것은 자연계의 이치이다.

 많이 태어나는 만큼 많이 죽는다. 이것만이라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

 

 하지만 윳쿠리는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특성을 살려, 드물게 견고한 커뮤니티를 형성해, 매우 안전한 생활환경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있다.

 사망률은 낮아지지만 출산률은 그대로.

 그야말로 생쥐처럼 수를 늘려가서, 깨달았을 때는 산을 먹어치울 만한 규모로 성장해 버리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산을 먹어치우고, 주변에 먹이가 없어진 윳쿠리는 어떻게 하는가? 당연히 산을 내려온다.

 그것도 수천 마리 규모로 말이다. 그야 말로 황해, 메뚜기의 대량발생 같다.

 

 밭이나 마을을 엉망으로 만드는 윳쿠리들. 당연히 일제구제다.

 하지만 녀석들은 뭉개도 뭉개도 금방 늘어난다.

 구제에 동원되는 인원, 시간, 그리고 돈.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진다.

 과거 딱 한 번뿐이지만 구제로 인해 숲이 불타버린 참사까지 발생한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그렇게 되기 전에 구제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부러 산 속 깊은 곳을 정기적으로 늘었는지 아닌지도 모를 윳쿠리를 구제하는 것은 상당한 고생이다.

 그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근절하는 것은 무리다. 솔직히 시간이 문제다. 그렇게 마을사람들은 한가하지 않다.

 

 그러 때 남자 같은, 윳쿠리 전문가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그들은 무리를 시찰하고, 그 무리의 우두머리가 도스타입이나 상당히 현명한 윳쿠리일 경우, 아이를 잔뜩 낳는 건 인간과 윳쿠리 양측에 전혀 좋지 못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상쾌제한을 하도록 설득한다.

 나이를 먹은 도스는 그런 건 말해주지 않아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다음으로 평범한 윳쿠리가 우두머리일 경우,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내버려둬도 알아서 자멸하거나 해산하기에 문제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양측의 이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말하자면 인간의 제안을 윳쿠리가 거절한 경우.

 그럴 때는 인간의 제멋대로인 사정으로 인해 이 우두머리가, 사정에 따라선 무리 그 자체가 퇴장하도록 만든다.

 결국 이 세상은 약육강식. 별로 나쁜 짓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렇다, 살아가기 위해 필사적인 건 이쪽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그 무리는 지금쯤 어떻게 됐으려나.]

 

 남자는 혼자 중얼거리며, 무리의 상태를 보러 갔던 날을 떠올린다.

 

 

 

 

 

 

 

 

 

 

 마을의 의뢰를 받은 기관의 지령으로, 지금 남자는 산 한가운데 있다.

 풀을 헤치며 나뭇가지를 치우며 길도 없는 산 안쪽으로 나아간다.

 이윽고, 산속 깊은 곳에 제법 넓게 트인 곳을 중심으로 해서, 복수의 윳쿠리가 사는 걸 발견했다.

 

[찾~았다.]

 

 아마 여기가 그 문제의 무리의 중심이 맞을 것이다.

 남자는 윳쿠리들에게 틀키지 않도록 거리를 제법 두고 숨은 뒤, 쌍안경으로 무리의 윳쿠리들의 모습을 살폈다.

 

(어디어디. 오~ 있다있다. 응, 이 규모라면 그럭저럭 100마리 전후려나. 응?)

 

 그때 남자는 복수의 윳쿠리가 말다툼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무래도 파츄리와 레이무가 뭔가 말다툼을 하고 있는 듯하다.

 

(저 녀석이 그거려나.)

 

 주변에 있는 윳쿠리들의 모습을 보고 그 파츄리가 무리의 우두머리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아마 잘못을 한 건 레이무 쪽이겠지. 남자는 윳쿠리의 프로. 조금 본 것만으로도 그 윳쿠리가 게스화했는지 어떤지 정도는 알 수 있다.

 그러니까 게스윳쿠리를 무리의 우두머리인 파츄리가 주의 주고 있는 구도라고 생각하면 그 모습은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무리의 규칙을 정하지 않고 게스윳쿠리를 내버려두고 있다는 시점에서, 이 파츄리의 실력도 알 수 있었다.

 현재 레이무는 전혀 반성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도리어, 뭐가 나쁘다는 건지 되묻고 있는 듯하다.

 

(저 파츄리 제법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유감이지만 무리를 다스릴 그릇은 아니네.)

 

 그걸 확인한 시점에서 남자의 일은 거의 끝난 거나 다름없다. 

 만약을 위해 조금 더 확인하고 갈 생각이지만, 저 파츄리는 평균적인 능력밖에 안 되는 게 분명할 것이다.

 뭐, 무리의 우두머리를 할 수 있는 윳쿠리는 극히 일부다. 저 파츄리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파츄리와 다른 윳쿠리들에 시선을 향한다.

 

(응? 아직도 얘기하고 있는 건가?)

 

 파츄리는 아직도 그 게스레이무에게 계속 호소하고 있었다.

 그것은 우두머리로서 레이무에게 명령을 하고 있다기 보다는 필사적으로 레이무를 설득하려는 걸로 보였다.

 

(말귀를 못 알아먹는 상대라도 계속 말하면 알아줄 거라는 건가.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돼~, 파츄리. 게스는 자기 사정밖에 생각하지 않고,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 설득은 무의미해.

게스를 얌전하게 만들려면 절대적인 무리의 룰을 만들어서 위반할 경우 힘으로 찍어버릴 수밖에 없다고.)

 

 파츄리에게 동정 섞인 시선을 보내는 남자.

 그대로 시선을 돌려도 되지만, 남자는 어째선지 파츄리를 계속 관찰했다.

 이런 타입의 우두머리는 드물다는 게 이유였지만, 그 이전에 남자는 왠지 이 파츄리가 신경 쓰였다.

 

 

 

 

 

 무리의 바깥 떨어진 곳에서 혼자 어찌할지를 몰라 하고 있는 파츄리.

 남자는 그 이후로도 계속 파츄리를 관찰하고 있었다.

 파츄리는 무리에 있는 동안 일어난 문제 때문에 계속 분주했다.

 고생하는데 비해 성과는 없다시피 했다.

 그래서야 자신은 전혀 느긋하지 못한 상태일 것이다.

 

 몇 번이나 말하지만 이런 타입의 윳쿠리는 정말로 드물다.

 남자는 윳쿠리에 관련된 프로로서 이 파츄리와는 조금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남자는 도망치지 않도록 소리를 죽여 슬쩍 생각에 빠진 파츄리에게 접근했다.

 

 

 

[여어, 파츄리. 느긋하게 있냐?]

 

 우선은 최대한 무서워하지 않도록 가벼운 말투로 말을 걸었다.

 

[무큐큐! 이, 인간씨야?]

 

 놀란 듯한 파츄리. 뭐, 무리는 아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인간에 대해 알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의문을 갖고 물어보니 지식뿐이고 실제로 본 것은 아마 처음일 것이다.

 그렇다면 잘만 되면 의외로 간단하게 경계가 풀리고, 얘기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며, 될 수 있는 데까지 해본다는 느낌으로 남자는 대화를 이어갔다.

 

[아아, 그래. 나는 인간이야.]

 

[인간씨가 파체한테 무슨 일이야?]

 

 그렇게 묻는 파츄리에게

 

[아니, 별로 용무가 있는 건 아닌데. 어째 꽤나 느긋하지 못한 걸로 보여서, 뭔가 고민이라도 있는 게 아닐까 생각돼서 말야. 나라도 괜찮다면 조금은 얘기를 해볼래?]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추측해 보건데 파츄리는 현상태에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을 것이다.

 유효한 타개책도 없이 어찌 하면 좋을지 모를 상황.

 이럴 때 말문을 트게 만들면, 자기가 직접 현재의 상황을 말해주지 않을까?

 남자는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그 꿍꿍이는 성공했다.

 

[무큐-. 실은…]

 

 파츄리는 무리의 현상태를 말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 거야.]

[흐~응. 그렇구나.]

 

 파츄리가 말한 내용은 거의 남자가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무리가 하나로 뭉치질 않는다. 동료들에게 상담해봐도 맡기겠다고만 하는 영양가 없는 대답만 돌아온다.

 아무리 우두머리라고 해도 자신의 독단으로 제멋대로 규칙을 만들어도 되는 걸까? 그 이전에 다들 납득해 줄까?

 

[아~, 그러니까, 시급하게 룰을 정할 필요가 있고, 그 룰은 무리의 모두가 납득하면서도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하고 싶다는 거네.]

 

(안됐지만, 너무 늦었어. 처음부터 있었다면 모를까, 나중에 만들어진 룰에 게스가 따를 리가 없다.)

 

[역시 그런 건 무리일까.]

 

(그렇겠지. 그래도 이대로 내버려두는 건 가엾은데… 그래, 뭐든 시도는 해보는 거다.)

 

[아니, 그렇지도 않지 않을까. 맞다, 그럴 때 인간이라면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줄게.]

 

(그래, 뭐든 시도는 해보는 거다. 아마 무리겠지만, 인간 흉내라도 시켜볼까.)

 

[뮤큐! 정말! 어떻게 하면 되는데?]

 

[아아, 그건 말야. 민주주의다.]

 

[무큐? 민주주의?]

 

 남자는 민주주의에 대해 말했다. 그렇다곤 해도 어려운 정의나 개념 같은 건 윳쿠리가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남자가 말한 것은, 말하자면 다수결로 일을 결정한다는 방식이었다.

 이거라면, 이 파츄리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실은 만약에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남자는 상관 없다고 생각했고,

 이해했지만 실행은 못하더라도 상관 없었다.

 

 왜냐면 이 방법은 아마 상당히 높은 확률로 실패할 거라고 남자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인간도 아무리 공통된 언어를 사용한다 해도 생각하는 방식은 근본부터 다르다.

 인간의 방식이 윳쿠리에게 통할 확률은 한없이 낮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별로 남자가 이 파츄리에게 심술을 부리려 하는 건 아니다.

 도리어 그 반대였다.

 

 어차피 내버려두면 머지 않아 붕괴될 무리다.

 하지만 파츄리는 어떻게든 그걸 막으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든 시도는 해보도록 해주는 것도 좋다.

 그 편이 이대로 아무것도 못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남자는 그런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이 방법에 대해 얘기한 것이다.

 

 

 

(의외로 대성공 해버려서 거대한 무리가 돼버린다거나…)

 

 시간은 되돌아가서, 이건은 마을의 식당.

 남자는 회상을 멈추고, 밥을 먹으며 앞으로의 일을 생각한다.

 

(만에 하나 그럴 경우, 이번엔 그 파츄리한테 무리를 너무 크게 키우지 않도록 설득하러 가야 되나. 뭐, 말귀는 알아먹는 듯했고, 아마 제대로 말을 해주면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만약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처분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역시. 만약 그렇게 되면 마음이 무거워지겠는데.

응? 잠깐잠깐, 만약 그 방법으로 무리를 유지하고 있는 거라면, 룰은 무리의 투표로 정해지니까, 그 파츄리만 어떻게 한들 소용 없는 게… 상쾌제한 같은 걸 일반 윳쿠리가 받아들일 리가…

우와~, 엄청 귀찮아졌네. 좀 생각 없이 행동해 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이건.

뭐, 시기적으로는 이미 붕괴돼 버렸을 확률이 훨씬 높으니,

슬슬 오늘 한 번 더 무리의 상태를 보러 가기로 할까.

만약 뭔가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 정도 규모의 무리라면 나 혼자서도 대처할 수 있을 테고…)

 

 남자는 약간 자신의 경솔한 행동을 후회하고 있는 듯하다.

 

 

 

 

 

 

 

 

 

 

 

 

 

 

 

 

 

 

 

 

[하아… 하아… 윽… 끗으으…]

[응호? 좀 조이는 게 약해졌나.]

 

 어둑한 동굴 안에서, 파츄리는 이전의 첸처럼 복수의 윳쿠리들에게 겁탈당하고 있었다.

 파체의 몸에 들러붙은 카스타드나 팥소의 양을 보면

 이 행위가 상당히 이전부터 오랜 시간 지속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아… 제발… 하아… 조금만… 쉬게 해줘…]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 아직도 완전히 부족해에에에에에에에에에!

그딴 건 됐으니까 제대로 조여! 그 녀석들이 어찌 돼도 상관 없다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큭… 아아아아아아!]

 

 파츄리는 사력을 다해 온몸에 힘을 넣는다.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 그래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하면 되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상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각! 극으!]

 

 온몸에 퍼지는 불쾌감에 그만 토하려고 하는 파츄리. 그때

 

[자아자아, 냉큼 처먹으라제!]

 

[그읏! 가하아!]

 

 억지로 아기윳이 달려 있는 채로 줄기를 입에 쑤셔넣는다. 다시 토할 것 같은 기분이 치고 올라오는 파츄리. 

 토해버리고 싶다. 자신의 내용물을 전부 다 토해버리고 싶다. 그리고 그냥 그대로 편해져 버리고 싶다.

 하지만, 파츄리는 그런 생각들과 함께 억지로 줄기와 아기윳을 삼켰다.

 

[콜록… 가하아… 하아하아]

 

[걋핫핫핫핫핫하! 자기 아기를 삼키고 있다제.

파츄리는 완전히 게스다제! 걋핫핫핫하!]

 

[끗읏으으으으으! 아가야, 미안해.]

 

 눈물을 흘리는 파츄리. 아무리 레이프 당해 생긴 아이라고는 해도, 자신이 만들어낸 아이이다.

 아무렇지도 않을 리가 없다.

 

[쉬지 말라고오오오오오오오오! 고작 다들 상쾌하게 해주는 일이 끝났을 뿐이잖아아아아아아아!

노예는, 쉬지 말고, 당장 밥을 가져오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안 그럼, 그 녀석들을 제재해 버릴 거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읏! …제발! 그건 그만둬, 하는 말 들을 테니까.]

 

[알면 됐다구! 정말 써먹질 못하겠네! 그럼 당장 레이무들의 밥을 가져오라구!

레이무들은 이제 슈퍼낮잠타임이라구!]

 

 그렇다. 이 레이프극은, 실은 시작한 건 한밤중부터이다. 그리고 지금은 아침.

 즉 잔뜩의 윳쿠리에게 밤새 겁탈당한 파츄리는 당연히 한숨도 못 잤다.

 그런데도 어떻게든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입안에 억지로 쑤셔넣어진 팥소나 크림 덕이었다.

 

[하앗하앗….]

 

 거친 숨을 쉬며 공허한 눈을 한 파츄리가 비틀비틀 걸어간다.

 이미 체력은 한계였지만 기력만으로 어떻게 나아가고 있다.

 그 온몸에는 아직도 팥소나 카스타드나 크림이 잔뜩 들러붙어 느긋할 수 없는 냄새를 풍기고 있다.

 

[느-! 더러운 노예가 왔다구! 자아, 아가야는 보면 안 된다구! 지금 엄마가 쫓아줄 테니까!]

[느-! 저리 가-!]

[추잡한! 꼴 보이지 말라구!]

 

 광장까지 어찌어찌 도달한 파츄리에게 다른 윳쿠리들이 돌을 물고 던져댄다.

 그 돌은 굉장히 작은 것이었지만, 약해진 파츄리에게는 컸다.

 

[우으. 다들, 그만둬. 이런 건 잘못됐어.]

 

[시끄럽다구! 아직도 그딴 소릴 하는 거야, 이 게스가!]

 

 레이무들은 멈추지 않고 돌을 던져댔다.

 그때,

 

[얼래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웬 소동일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데이부가 광장에 나타났다.

 당황하며 돌을 던지는 걸 멈추는 레이무들.

 

[레이무!]

 

 찌릿 데이부를 노려보는 파츄리.

 

[얼래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그런 눈을 해도 괜찮으려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이이이이이이! 끌고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느삐이이이!]

 

 데이부가 말하자, 너덜너덜해진 마리사가 레이무들에게 양쪽으로 잡혀 끌려왔다.

 이 마리사는 그 투표에서 파츄리 편을 들었던 소수의 윳쿠리 중 한 마리였다.

 아무리 데이부의 압승이었다곤 하지만, 파츄리의 주장에 동조한 윳쿠리도 약간은 존재했던 것이다.

 

[뭣! 레이무! 어떡할 셈…]

 

[뻔하잖아아아아아아아아! 빌어먹을 노예가 최근에 늘어져 있는 것 같아서 말이지이이이이!

이 녀석을 제재할 거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그 투표가 있던던 뒤, 처음에 파츄리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돼버렸다.

 다수의 윳쿠리가 자신의 사상에 NO 라고 한 것이다.

 자신의 신념을 부정당한 파츄리는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어 보였다.

 

 하지만 데이부는 그런 상태가 재밌지 않았고,

 그래서 한 가지 생각해낸 것이다.

 그 때 파츄리에게 찬동한 윳쿠리들을 파츄리의 눈앞에서 공개제재한 것이다.

 

 효과는 확실했다.

 파츄리는 울부짖으며 자신은 어찌 돼도 좋으니까 이 윳쿠리들을 구해달라고 빌었다.

 

 지위와 사상, 신념 등, 모든 것을 잃은 파츄리였지만,

 그렇다고 자신에게 찬동한 소수의 윳쿠리를 절대로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데이부는 파체에게 하루 종일 노예로서 일하는 동안에는 이 윳쿠리들을 제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 때문에 파츄리는 영원히 느긋해질 수도 없었고, 지옥 같은 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자아, 다들 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알 보라구우우우우우우우!

게스윳쿠리의 최후를 말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데이부는 마리사를 향해 도움닫기를 한 뒤 뛰어들었다.

 

[그럴 수가! 그만둬, 레이무! 뭐든 할 테니까 제발! 그만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파츄리! 마리사랑 친구들을 위해서 지금까지 고마웠….]

 

뿌직!

마지막으로 마리사가 뭔가 남길 말을 마치기도 전에, 데이부에 의해 마리사는 넙쩍하게 으깨져 버렸다.

 

[흥! 게스가 마지막에 뭔가 쓸데없는 소릴 하려고 했네! 브브브브브, 웃기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파츄리이이이이이이이! 신성한 <룰>을 정하는 광장이 게스의 팥소 때문에 더러워졌다구우우우우!

제대로 핥아서 깨끗이 해두라구우우우우우우우! 대답으으으으으으으으으은!]

 

[윽… 힉… 예. 하게씀미다. 머든 시키는데러 할 테이까, 이제 이런 지슨 그만더. 으으으으으.]

 

 파츄리의 지옥은 아직 끝날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하앗하앗…]

 

 파츄리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열심히 식량을 찾아다닌다.

 하지만 애초에 식량을 모으는 데 그다지 능숙하지 못한데다가, 지금은 제대로 자지도 쉬지도 못하고 계속 일하고 있어서 만신창이.

 만족스러운 양을 모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읏… 브.]

 

 아까 울면서 입에 쑤셔넣은 대량의 마리사의 팥소 때문에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다.

 하지만 토해 버릴 수는 없다. 그렇다. 아직 영원히 느긋해질 수는 없다.

 자신의 느긋함 따위 이미 진작에 포기했다.

 하지만, 자신을 지지해준 몇 안 되는 동료들을 버리는 짓 따윈 절대로 할 수 없었다.

 

 기력으로,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결국 드디어 한계에 달한 듯하다.

 

 피로로 온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눈에 안개가 낀 듯 보이질 않는다.

 이미 기력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서 있다.

 그때,

 

[여어, 파츄리. 느긋하게 있냐?]

 

 아무래도 드디어 귀까지 망가져 버린 모양이다.

 언젠가 예전에 들은 적이 있는 듯한 환청을 들으면서, 파츄리는 정신을 잃었다.

 

 

 

 

 

 

 

 

 

[이거… 심하네, 진짜.]

 

 남자는 파츄리 앞에서 중얼거린다.

 무리로 향하는 도중에 우연히 파츄리를 발견한 것까진 좋지만, 말을 걸자마자 정신을 잃어버렸다.

 그것도 그럴 만하다. 멀리서는 몰랐지만 가까이서 보니, 파츄리는 완전히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아무리 봐도 무리를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는 느낌은 아니네.

그렇다면, 무리는 이미 해체되고, 그 책임으로 제재 당했다는 건가?

그렇다곤 해도 이 정도까지 할 줄이야. 보통은 제재당한다고 해도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윳쿠리한테 뭉개져서 끝나는 건데.

그런데 이 파츄리는 상당히 오랜 시간 학대당한 것 같다. 그 정도의 원한을 살 만한 짓을 한 건가?)

 

 파츄리는 온몸에 오랜 시간 학대당한 흔적이 보였다. 이마를 보니 몇 번이나 임신한 흔적도 있다.

 이 정도 짧은 시간에 반복해서 아이를 낳을 리가 없고, 온몸에 붙어있는 크림이나 팥소를 보면 집단상쾌를 당한 흔적일 것이다.

 상당히 끔찍한 일이다.

 

(일단 상처를 치료해 줘야겠다. 얘기는 그 다음에 들으면 돼.)

 

 남자는 가지고 있던 간이윳쿠리의료키트를 꺼냈다.

 일단은 파츄리의 몸에서 팥소나 크림 등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다음으로 윳쿠리 특성의 소맥분연고로, 여기저기 있는 상처에 신중하게 바른다.

 마지막으로 특수오렌지쥬스영양제를 놓는다.

 다행히도 영양상태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모양이다. 정신을 잃은 건 극도의 심신피로 때문일까?

 어차피 이걸로 완전히 괜찮아지지는 않더라도 평범하게 말을 할 수 있는 정도로는 회복될 것이다.

 

 

[무… 무큐우]

 

(옷, 눈을 뜬 모양이네.)

 

[여어, 파츄리. 느긋하게 있… 지는 않은 것 같네.]

 

 남자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가벼운 말투로 말을 걸었다.

 자신에 대해서 잊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인간씨야? 그 때 그? 파체를 구해준 거야?]

[대답은 전부 예스다. 날 기억하겠냐?]

[에에. 기억하고 있어. 파체한테 민주주의를 가르쳐줬지.]

[아아, 맞아. 그런데, 그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잘 되지 않는 모양이구나.

그, 뭐냐, 그, 쓸데없는 짓을 해버린 걸까?]

 

 남자는 우물거리며 묻는다.

 파츄리가 어째서 이런 꼴이 됐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원인은 자신이 가르쳐준 것에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실은 남자는 약간 꿀리는 게 있었다.

 

[가능하다면,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르쳐줬으면 하는데.]

[무큐, 알았어. 파체도 인간씨한테 묻고 싶은 게 있었어.

그 뒤로 무리에서는…]

 

 파츄리는 남자와 헤어진 뒤 있었던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랬었군.]

 

(칫, 그렇게 된 건가. 윳쿠리의 특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사태였다.

나도 아직 멀었구나. 그런데, 그 리더격인 게스레이무는 내버려두면 상당히 난감해질지도 모르겠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씨. 파체는 말이지, 그 뒤로 쭉 인간씨한테 묻고 싶은 게 있었어. 질문해도 될까.]

[응? 아아, 괜찮아. 내가 답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물어봐.]

[무리의 룰은 레이무 쪽이 옳은 걸까? 그리고 역시 파체의 생각이 잘못된 걸까?]

[……………]

 

 남자는 잠시 조용히 생각한 뒤, 이윽고 입을 열었다.

 

[다수의 윳쿠리가 파츄리가 아닌 레이무의 생각을 지지했다.

그건 즉 무리의 대부분의 윳쿠리의 생각이 레이무랑 똑같거나 거의 비슷하다는 뜻이야.

그 의미로 말하자면, 레이무 쪽이 옳다는 게 되겠지.]

 

[…무큐웅.]

 

 시무룩해진 파츄리.

 

 하지만, 하고 남자는 말을 잇는다.

 

[하지만 말야, 한쪽 주장을 부정하면 남은 한쪽의 주장이 자동적으로 옳다는 게 되는 건 아냐.

그러니까 실은 반드시 레이무의 주장이 옳다고는 할 수 없어.

거꾸로, 찬성 받지 못한 파츄리의 주장이 잘못됐다고도 할 수 없는 거야.]

 

[무큥?]

 

 그렇다. 실은 이 상황은 기묘하게도, 민주주의 최대의 단점을 닮았다.

 민주주의라는 건 결국 다수결.

 수가 많은 쪽이 옳다는 이론을 정당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정말로 옳은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악법이라도 많은 사람이 옳다고 느낀다면, 성립돼 버리는 일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인간끼리라면 그 이전에 의논해서 치명적인 결함법안은 없애 버리는 것도 가능하고, 무엇보다 터무니없는 법안은 아무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지만 실제로 국회에서도, 찬성이 다수가 있다고 아무 룰이나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예를 들면 데이부가 했던 식으로, 특정한 인물이나 집단에 일방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법률은,

 만일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해도 헌법의 인권규정에 의해 <위법>이 된다.

(실제로는 하고 싶어서 안절부절못할 정도일 테고, 어떻게든 빠져나갈 구멍은 있지만, 일단 겉보기에는 그렇게 돼있다.)

 

 하지만, 양심이나 윤리라는 개념이 희박한 개체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윳쿠리에게는 민주주의에 의한 다수결은, 그야 말로 수만 많으면 뭐든 할 수 있는 악마의 법조차도 성립시켜버리는 최악의 시도였던 것이다.

 

 파츄리의 최대 실패는 이 점이었다.

 파츄리는 지금까지의 행동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다지 현명한 윳쿠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윳쿠리 치고는 드물게 진지한 성격. 즉 상당히 인간 같은 사고스타일이다.

 그것이야말로 최대의 불행.

 파츄리는 차마 그럴 줄은 몰랐던 것이다.

 설마 다른 윳쿠리를 느긋하지 못하게 하면서까지, 자기가 느긋해지려는 윳쿠리가 있을 줄이야.

 설마 다른 윳쿠리를 영원히 느긋하게 만들면서까지, 자기가 느긋해지려는 윳쿠리가 있을 줄이야.

 설마 그런 생각을 하는 윳쿠리가, 이렇게나 잔뜩 있을 줄이야!!!!!!!!!!!!!!!!!!!!!!!!!!!!!!

 

[역으로 질문할게. 파츄리. 네 생각으로 무리는 앞으로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해?]

[무큥. 아마도 발전해 갈 거라고 생각해. 일부의 윳쿠리들을 노예처럼 부려먹으면서 말야.

그치만 파체는 그런 방식이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무엇보다 느긋할 수가 없어.]

[그렇지. 나도 그 생각엔 <찬성>이다.]

[뭇큐~웅. 고마워, 인간씨.]

 

 여기 와서 남자는, 파츄리가 평균적인 능력의 윳쿠리라는 평가를 완전히 뒤집었다.

 아니, 평균적인 능력이었다고 해야 할까.

 민주주의라는 인간사회의 한 형태를 취한 것으로, 원래부터 인간 같았던 사고가 각성해 버린 것일까?

 처음으로 만났던 때보다도 상당히 높은 지능을 파츄리가 보이고 있다는 걸 남자는 눈치챈 것이다.

 어쩌면 남자가 파츄리에게 어째선지 신경 쓰였던 이유 중 하나로,

 그 깊숙한 곳에 잠들어있던 잠재능력을 무의식 중에 느낀 걸지도 모른다.

 

 미소 짓는 파츄리를 내려다보며, 갑자기 남자는 진지한 얼굴이 돼서 느긋하게 땅바닥에 앉았다.

 

[파츄리. 이번 건. 따지자면 내 경솔한 행동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어. 미안하다.]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고개를 숙였다.

 

[무큐! 인간씨 탓이 아니야. 무리의 일은 우두머리인 파체 책임이야.

인간씨가 직접 파체의 무리에 뭔가 한 건 아니잖아.]

[아니, 그렇지만도 않아. 나랑 얘기하지 않았다면 아마 이런 일이 되지는 않았을 테니까.

그래서 뭐랄까, 사죄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나랑 같이 산을 내려가지 않을래?

인간사회에서도 행복하게 지내는 윳쿠리는 잔뜩 있고, 뭐하면 나는 애호단체 녀석들이랑도 안면이 좀 있으니까. 꽤 좋은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최소한 여기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거다.]

 

 드물게 있다. 윳쿠리면서도, 윳쿠리의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는 윳쿠리가.

 그 대부분이 희소종이지만, 물론 일반 윳쿠리도 가끔 있다.

 그런 윳쿠리들의 공통점이라면, 주변 윳쿠리의 천박함, 어리석은 행동, 멍청한 사고방식에 혐오를 느끼고, 그 녀석들과는 느긋할 수 없다며 무리를 뛰쳐나와 버렸다는 점이다.

 이 파츄리도 그 자격이 있다.

 

[무큐. 유감이지만 사양하겠어. 파체는 모두를 버릴 수는 없거든.

그리고 파체는 이래 보여도 무리의 우두머리야. 무리를 마지막까지 지켜볼 의무가 있어.]

[……그러냐. 뭐,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지.]

[그럼 안녕. 인간씨.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

 

 그렇게 말하고, 파츄리는 무리 쪽으로 뛰어갔다.

 

(마지막으로냐. 돌아가면 머지않아 죽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는 건가.

멍청할 정도로 진지하다고 해야 하나. 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조금 현명해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멍청한 그대로구나.

하지만 그 멍청함이 눈부시다. ………하하, 나도 참 바보 같이. 만쥬 상대로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쪽팔리게.)

 

[그럼 어디, 진지하신 파츄리씨를 본받아서 나도 일 좀 해볼까아.]

 

 그렇게 말하며, 남자도 무리 쪽을 향해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후우. 후우. 지금 돌아왔어.]

[흥. 늦다구. 게스 파츄리니까 그냥 도망쳐 버린 게 아닐까 생각했다구.]

[늣헷헤! 드디어 마리사님한테 식량을 가져오는 게 얼마나 중대한 일인지 이해했냐제.]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오! 말 안 해도 알고 있어어어어어어어어어!

아리스랑 상쾌하고 싶으니까 식량을 모아온 거지이이이이이이이이! 츤데레네에에에에에에에!]

 

 광장에서는 데이부를 시작으로 잔뜩의 게스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느긋하게 있었다.

 

[파체는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을 거야! 자신이 꼭 잘못된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으니까!

다른 모두를 위해서도!]

[다른 모두우? 느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

[킥킥킥킥킥킥킥!]

[껄껄껄껄껄껄껄껄!]

 

 파츄리의 외침에 사악한 웃음을 짓는 데이부와 다른 윳쿠리들.

 뭐지? 이 느긋할 수 없는 느낌은?

 지금 데이부의 모습을 보면 뭔가 알 수 없는 악의가 느껴진다.

 

[뭐가 그렇게 웃긴 거야, 레이무! 맞아! 오늘은 약속한대로 모두와 만나게 해준다던 날이었을 거야!

자, 모두가 있는 데로 데려가줘, 레이무!]

 

 매일 밤낮으로 일하면서 깜빡 잊고 있었지만, 오늘은 다른 모두가 무사한지 확인시켜주는 날이었을 것이다.

 파츄리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며 데이부에게 캐물었다.

 

[없다구.]

 

[………………………………………에?]

 

 없어? 뭐가? 누가?

 

[늣꺗꺄꺄! 그 게스들이라면 오늘 아침에 뭉개버린 마리사가 마지막이라구.

이것도 다 파츄리가 나쁘다구! 식량을 조금밖에 가져오질 않으니까!

고작 그걸로 무리의 모두가 느긋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래서 그 녀석들도 잔뜩 일을 하도록 했다구! 당연한 거라구!

데이부님이 결정한 룰에 찬성하지 않는 게스윳쿠리들이니까!]

 

[아……… 아…]

 

[느후후, 쪼금 쉬지 못하게 하고 일하게 했다고 금방 다들 영원히 느긋해져 버렸다구.

그래도 파츄리를 너네들이랑 똑 같은 꼴로 만들어버릴 거라고 하니까, 다들 필사적으로 일했다구.

정말이지 게스끼리 사이도 좋네! 만약 이런 게스가 잔뜩 있었다면 정말 큰일이었을 거라구.

데이부님의 올바른 <평등>한 <룰>이 성립되지 못하게 돼버렸을 테니까!

뭐, 게스노예는 없어졌지만, 이번엔 그 녀석들을 억지로 상쾌하게 해서 만든 새끼들을 노예로 삼을 거니까,

파츄리는 걱정하지 말고 계속 노예로 있으라구! 껄껄껄껄껄껄껄껄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파츄리의 목청이 터질 듯한 절규가 울려 퍼진다.

 이미 이 무리에는 아무것도 없다. 우두머리의 지위, 자신이 있을 장소, 친구들, 신념, 그리고 마지막까지 자신을 믿어줬던 윳쿠리들조차도.

 이제 아무것도 없다.

 

[어째서 그런 끔찍한 짓을 할 수 있는 거야, 레이무!!!!!

분명 서로 의견이나 생각이 달랐을지도 몰라! 그치만 같은 윳쿠리잖아!

그걸! 이렇게, 이런 식으로 다루다니!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거야!!!!]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같은 윳쿠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웃기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데이부는 선택 받은, 특별한 윳쿠리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게스에, 우둔하고, 써먹을 데가 없는 파츄리랑 같은 취급 하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

너 같은 빌어먹을 노예는, 데이부님을 느긋하게 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라구우우우우우우우!

방금 말 취소해에에에에에에에에에!]

 

[에에, 그렇네! 그쪽이랑 파체는 분명히 달라! 그래! 이쪽에서 거절하겠어!

이런 게스 무리의 우두머리 따윈 절대로 사양하겠어! 이런 무리 나가줄 거야! 뭐가 느긋함이야!

이딴 게 느긋함이라면 이제 느긋함 따윈 필요없어!!!!

지옥에나 떨어져 버려라 이 게스놈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늣훗훗후! 무리를 나가겠다고오오오오오오오오!

좋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치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

데이부의 노예로 써먹는 것 외엔 파체한테는 존재가치가 없으니까 여기서 뭉개서 죽여줄게에에에에에!]

 

 데이부에게 있어서 파츄리는 이미 아무래도 상관 없는 존재가 돼있었다.

 살려둬서 괴롭히는 것도 좋지만, 별로 죽더라도 상관 없다. 그런 정도의 인식.

 슬슬 상대하는 것도 귀찮아졌다. 그냥 여기서 뭉개버리자.

 

[그럼 안녀어어어어어어어엉! 파츄리이이이이이이이이!

느긋하게, 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느긋하게 죽어! 느긋하게 죽어! 느긋하게 죽어! 느긋하게 죽어! 느긋하게 죽어!]]]]]

 

 광장의 윳쿠리의 대합창이 울려퍼지며 데이부가 돌격한다.

 아무리 남자가 치료해줬다곤 해도, 서둘러 무리로 돌아오면서 생신 피로와, 방금의 쇼크 때문에 피할 여력이 없다.

 

(다들 미안해. 파체가 잘못했어. 이 녀석들한테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았어.

만약 용서해준다면, 저 하늘 위에서 이번에야말로 다같이 멋진 무리를 만들자.)

 

[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데이부가 파츄리의 눈앞까지 다가왔다. 그리고…

 

 

 

 

 

 

 

 

 

 

 

 

 

 

 

 

 

 

 

 

 

 

 

 

 

 

 

 

 

[죽는 건 너다, 게스새끼가.]

 

[브햐브으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남자에 의해 안면을 발로 차여 날아가 버렸다.

 

 

 

[무큐! 이, 인간씨! 어째서?]

[여어, 파츄리. 느긋하게 있냐?]

 

 남자는 언제나처럼 가벼운 말투로 답했다.

 

[느느! 인간씨!?]

[저게 인간씨!? 느헤헤헤! 마리사님보다 약할 것 같다제!]

[응호오오오오오오오! 전혀 도시파적이지 않네에에에에에에!]

 

 술렁… 술렁…

 남자의 갑작스런 납입에 소란스러워진 광장.

 파츄리와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윳쿠리가 인간을 처음 보는 것이기에 이 소란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술렁거림을 지워버린 건 데이부의 비명이었다.

 얼굴 한가운데에 신발자국에 제대로 남아있는 얼굴로 엉엉 울고 있다.

 그다지 남자가 세게 찬 것도 아니다.(아니, 애초에 제대로 찼으면 즉사했다.)

 그러니 지금까지 게으름만 피우며 마음대로 해왔던 데이부에게는 처음 느끼는 강렬한 고통이었다.

 

[뭐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빌어먹을 인간이 어째서 데이부를 방해하는 거야아아아아아!

이건 윳쿠리 무리의 문제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파츄리의 처형은 무리의 <평등>한 <룰>로 정한 거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관계 없는 인간은 방해하지 말라구우우우! 멍청한 인간은 그런 것도 모르는 거야아아아아아앙아!]

 

 일리 있었다. 윳쿠리는 윳쿠리, 인간은 인간. 서로의 룰에 필요 이상으로 간섭하지 않아야 할 것이고, 방금의 [느긋하게 죽어!] 콜을 보면 일일이 투표하지 않더라도 결과는 뻔할 것이다.

 열받지만, 데이부의 주장은 일단 정론이긴 했다. 하지만,

 

[흣.]

 

 남자는 코웃음을 쳤다.

 

[뭐가 이상한데에에에에에에! 바보인 거야아아아아아아! 죽을 거야아아아아아아아!]

 

 침을 튀겨가며 부산히 호소하는 데이부.

 그에 대해 남자는 쓰레기라도 보는 듯한 눈으로, 데이부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아니, 아무래도 상~당히 <평등>이네 <룰>이네 하는 아주 훌륭한 단어를 좋아하는 모양이네.

그런데 그거, 네가 하는 행동이랑 모순돼 있다고.

방금 파츄리는 무리를 나가겠다고 했지. 그리고 너는 [좋아.] 라고 대답했고.

그러니까 그 시점에서 파츄리는 이미 너네들 무리의 개떡같은 룰에 얽매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거다.

그리고 이제 이 파츄리는 내가 인정한 이쪽(인간) 편이다.

이제 너네들 게스윳쿠리 따위가 함부로 건드려도 되는 존재가 아니라고.

이해했냐? 게스새끼들아.]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

데이부님의 <룰>은 모든 존재가 따라야 한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왜 윳쿠리가 다수결로 정한 룰에 투표를 하지도 않은 인간이 따라야 하는데?

너네들 실은 평등의 의미도 모르지? 뭐, 됐다.

그건 애초에 너네들한테는 과한 거였나 보네. 진짜 나 반성하고 있다고.]

 

 도대체가 방금까지 윳쿠리는 윳쿠리, 인간은 인간의 룰이 있으니까 방해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했으면서,

 그런 건 이미 머릿속에 없는 것 같다. 역시나 게스윳쿠리.

 이 녀석들과의 의논하는 건 시간낭비도 뭣도 아니다.

 

[애초에 나는 너네랑 이러네 저러네 하는 시덥잖은 소리나 하러 온 게 아니라고.

내가 묻고 싶은 건 딱 하나.

아~. 에헴.

데이부씨, 데이부씨.

이대로 무리의 윳쿠리가 늘어나면 산의 자원이 없어져서 양쪽 다 느긋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니 상쾌제한을 해주시지 않으시렵니까아? 예스인지 노인지로만 대답해 주십시오.]

 

 남자의 말은 후반부분은 거의 그냥 읊어댄다는 식으로 성의가 없었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딴 거 할 리가 없잖아아아아아아아아!

데이부는 앞으로 점점 무리를 크게 만들어서, 좀 더 좀 더 좀 더 느긋할 거라구우우우우우우!

그러면서 쓰레기 인간도 노예로 삼아서, 인간의 <룰>도 데이부가 만들어줄 거라구우우우우우!

감사하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

[아가야는 굉장히 느긋할 수 있다구! 그런 것도 모르다니 바보인 거야!? 죽을 거야!?]

[마리사님의 노예를 새끼 때부터 기를 수 없게 되니까 논외다제! 앞으로도 계속 억지로 상쾌하게 해서 노예를 만들 거라제!]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오! 상쾌제한 따위 전혀 도시파적이지 않아아아아아아아아!

생각했던대로 인간은 완전히 촌것이네에에에에에에에!]

 

 광장에서는 크게 비난하는 소란이 일었다.

 일일이 투표할 것도 없이, 만장일치로 <노>라는 게 확실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남자는 피식 웃으며,

 

[아~, 다행이다.]

 

 그렇게 말했다.

 

[[[[[느?]]]]]

 

 의아해 하는 윳쿠리들. 무슨 소리야? 상쾌제한을 해줬으면 하는 게 아니었어?

 이건 말하자면 그건가? 성난 자신들에게 인간이 겁을 먹어서 그런 건가?

 

[아니, 그게, 다행이다, 다행이야.

아니, 그게 말야, 괜찮을 거라고는 생각했거든.

그래도 말야, 혹시라도 받아들여 버리면 어쩌나~ 하고 조금은 생각하거나 했단 말이지.

뭐, 애초에 이렇게 게스투성이인 무리에서 그런 걱정은 기우였네.]

 

 남자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러니까 교섭결렬이라는 거다!

이걸로 떳떳하게……… 너네 게스새끼들을 싸그리 때려눕힐 이유가 생겼다는 거라고오오오오!]

 

 소리를 지르는 남자를 보고 윳쿠리들은 이해한다.

 전쟁이다.

 마침 잘됐다. 이 건방진 인간에게 자신들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마.

 

[흥. 마침 잘됐다구. 너를 인간 노예 제1호로 해주겠다구!

이 정도의 수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는데 인간은 정말 바보네!

자, 간다구! 다들 <평등>하게 저 쓰레기 인간을 해치워버리자구우우우우우!]

[[[[[느-!]]]]]

 

 기세 좋게 달려드는 윳쿠리들.

[[[[[느긋하게 죽어어어어!]]]]]

[아주 잘났구나, 새끼들아!]

 

 달려드는 윳쿠리들을 차서 날리고

 뛰어드는 윳쿠리들을 후려친다.

 

[느베베!]

[브햐히이!]

[그햐아아!]

[느삐이이이!]

 

 대량의 윳쿠리들이 남자에 의해 차례차례 날아간다.

 그야말로 윳쿠리무쌍상황.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 싸움이라는 건 흥분되네에에에에에에!]

 

 레이퍼아리스가 페니페니를 세우고 돌진해왔다.

 그 모습은 진짜로 기분나쁘다. 너무 기분나쁘다.

 윳쿠리라면 공포에 질려, 그대로 레이프 당할 정도로 기분나쁘다.

 하지만 당연히 그런 게 통할 남자가 아니다.

 

[추잡한 거 들이밀지 말라고-!]

 

 남자는 전력으로 아리스의 그 물건을 발로 밟아버렸다.

 뿌직 하는 소리와 함께, 그것은 크림을 흩뿌리며 파열됐다.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리스의 페니페니가아아아아아아아!]

 

 목숨 다음으로, 아니, 목숨보다도 소중한 페니페니가 무참히 뭉개져 버려 멍해진 레이퍼아리스.

 

[늣헷헷헤! 각오하라제에에에에!]

 

 남자의 주의가 아리스를 향한 사이, 게스마리사가 끝이 뾰족한 가지를 물고 남자에게 달려든다.

 흉기에 의한 공격은 설령 윳쿠리라고 해도, 수틀리면 큰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남자는 당황하지 않고, 가지의 끝을 손으로 잡아 그대로 게스마리사의 입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게갸고바아가가가가가가…]

 

 가지가 게스마리사의 입 안을 관통해 등 뒤로 튀어나왔다.

 게스 꼬챙이만쥬 한 접시 완성이다.

 

[갓, 가가가, 아가가기그고!]

 

 게스마리사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면서도, 가지가 입 안에 꽂혀 있기에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

 게다가 중추팥소를 피해 꽂혀서 죽지도 못한다.

 이대로 오랜 시간 고통스러워 하게 될 것이다.

 

[그 가지, 원래 네가 쓰는 거 아니지? 가지에 나있는 이빨자국이 전혀 안 맞잖아.

그러니까 툭 밀어넣은 정도로 간단하게 안쪽으로 들어가 버린다고, 멍청아.

익숙하지 않은 남의 걸 쓰는 거 아니다.]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써먹질 못한 놈들이네에에에에에!

고작 하나 상대로 뭐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

 

 동료들의 무참한 모습에 분개하는 데이부.

 

[네가 직접 오라고! 데이부!]

[느으으으으으으으! 얌전히 엎드려 빌면서 사과하면 노예로 삼아주는 걸로 넘어가려 했는데 까불어대기느으으으은!

쓰레기 인간! 너는 사형이라구우우우우우우우!

간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 데이부 슈빠그레이또파이나루디럭수미라쿨토네이더파이아어태에에에에엑!]

 

 탁 하고 데이부는 남자의 가슴을 향해 뛰어들고,

 

[느벳!]

 

 꽈당, 하고 그대로 뛰는 거리가 부족해서, 성대하게 낙하해 지면과 키스를 했다.

 

[느가아아아아아아아! 워째셔 맞아주지 않는 거야아아아아아아!]

 

[………]

(…이건 뭐라 말도 안 나오네. 이런 녀석을 상대로 열이 확 올랐던 내가 바보 같잖아.)

 

 남자는 아무 말 없이 데이부의 머리카락을 잡아 그대로 들어올렸다.

 

[아프아! 아프아아아아아아아! 그만더어어어어! 쓰레기 인가아아아아안!

데이부님한테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아아아아아아!]

 

 남자는 부스럭대며 주머니에서 성냥을 꺼냈다.

 손씨 좋게 한 손으로 성냥에 불을 붙이고, 그걸 데이부의 발에 같다댄다.

 

[느갸아아아아아앙아아아! 뜨그어어어어어어어! 그만더어어어어어어어!

지금이라면 용서해 줄 테니까아아아아아아아! 그아아아아아아아! 그만더어어어어어어!

그만더즈세어어어어어어어어! 데이부가 잘못해씀미다아아아아아아아!]

 

 빠르게도 울부짖는 데이부. 이 정도로 근성 없는 게스도 드물다.

 

[아아, 거, 시끄럽네. 사과 안 해도 돼. 어차피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지?]

 

 남자는 아직 불이 붙어있는 성냥을 데이부의 오른쪽 눈에 찔러넣었다.

 

[기이야아아아아아아! 데이부의 누니이이이이이이이!]

 

[그러니까, 닥치라고.]

 

 퍽 하고 데이부의 뺨을 후쳐지는 남자. 몇 발이고 몇 발이고 왕복하며 때린다.

 

[늣, 읏브, 브핫, 그마, 브으, 타아, 악, 임미, 닷.]

 

 이미 데이부의 얼굴, 아니 온몸은, 퉁퉁 부어올라 원래 크기보다 훨씬 커져있다.

 

[자, 그럼 다음 간다.]

 

 또 성냥을 꺼낸 남자. 그걸 본 데이부는,

 

[! …… 바츄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브탁이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그만드라그 하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데이부는 뒤에 있는 파츄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발상이 나올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분명 이 장소에서 남자를 어떻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존재라면,

 그건 파츄리밖에 없었다.

 

 파츄리는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데이부를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만약 이전의 자신이라면 어쩌면 남자에게 데이부를 살려달라고 부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데이부를 봐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애초에 이렇게 된 원인은 데이부와 게스들이 상쾌제한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무리가 계속 커지면, 그 사이 사냥터가 부족해져서 느긋할 수 없게 된다는 건 지극히 납득할 수 있는 얘기다.

 파츄리도 우두머리였을 적에 언젠가 그 룰을 제안할 생각이었다.

 뭐, 이 상태로는 분명 성립되지 못했겠지만…

 결국 자신과 데이부 등 게스윳쿠리는 결정적으로 뭔가 달랐다는 거다.

 그리고 이미 결코 서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의 파츄리는 그것은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다.

 

[뜨그어어어어어어어어! 느가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 배신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게스 파츄리는 느긋하게 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마지막까지 엉뚱한 원한 담긴 말을 뱉어대며 데이부의 발은 완전히 타버렸다.

 

[자, 그럼 끝났다.]

 

 툭 하고 남자는 대충 데이부를 내던졌다.

 

[느벳! 느으으으으으으으으! 움직일 수 없어어어어어어!]

 

 데이부의 발은 완전히 그 기능을 잃었다. 이제 두 번 다시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아, 아리스의 페니페니가…]

[느갓고, 가앗게가그]

[늣… 느긋할 수 없어…]

[늣… 늣… 늣… 늣…]

 

 광장에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들이 굴러다니고 있다.

 죽은 윳쿠리는 없지만, 모든 윳쿠리는 만족스럽게 살아갈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이제 두 번 다시 느긋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일부러 그렇게 되도록 남자가 힘조절을 하면서 싸운 결과였다.

 

[자, 그럼, 파츄리. 지금이라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윳쿠리는 없으니까, 마음대로 복수할 수 있을 거야.]

 

 방금까지의 박력은 보이질 않고,

 그냥 말을 걸어도 괜찮을 것처럼 가벼운 분위기로, 가볍지 않은 말을 파츄리에게 하는 남자.

 

[무큐! 역시 인간씨는 일부러 죽이지 않도록 싸우고 있었던 거네. 파체가 끝장을 내도록 하기 위해서?]

 

[아니, 그게 뭐, 그것만이 이유인 건 아니지만 말야. 어때?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

 

 파츄리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데이부에게 향한다.

 

[히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

 

 볼품없는 비명을 지르는 데이부.

 아무리 힘없는 파츄리라도, 발이 움직이지 않는 데이부 따윈 간단하게 죽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둘래.]

 

 파츄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응, 그러냐.]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는지 남자도 별로 놀란 모습은 아니다.

 

[에에. 솔직히 죽은 모두를 생각하면 데이부를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파체는 다른 윳쿠리를 느긋하지 못하게 하면서까지 자기가 느긋해지고 싶지는 않아.

파체한테 찬동해 줬던 모두도 아마 같은 생각일 거라고 생각해.]

 

[그러냐. 뭐, 어느 쪽이 정답인가 하는 문제는 아니니까 말야.

좋아! 그럼 산을 내려가자.]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훌쩍 파츄리를 들어올려 그대로 광장을 등뒤로 하고 걸어갔다.

 하지만,

 

[기다려어어어어어어어어! 너네드으으으으으으으을!]

 

 이럴수가! 데이부가 그 등뒤를 향해 외친다.

 

[아?]

 

 아직 뭐 남은 게 있나? 남자가 귀찮다는 표정으로 돌아본다.

 

[너네드으으으으으으을!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거라고 생각하냐아아아아아아아아!

이 데이부님한테 지은 죄는 크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복수해 줄 테니까아아아아아아아!]

 

 똥주머니가 뭔가 지껄여대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가 데이부에게 보인 것은 비웃음이 아니라 불쌍하다는 표정이었다.

 

[아~. 너 말야, 아마 방금 파츄리한테 죽는 게 나았을 거라고 생각하게 될 거다.

뭐, 혹시라도 다시 만날 수도 있겠네. 그 때는 동정해 주마. 그럼.]

 

 남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이번에야말로 광장을 떠났다.

 남아있는 건 신체장애가 생긴 게스윳쿠리들뿐이었다.

 

(그럼 어디. 그 변태여자한테 연락해 둘까…)

 

 

 

 

 

 

 

 

 

 

[느-! 그, 그만두라구, 아가야! 레이무의 팥소 먹지말라구!]

[우-격! 우-격! 깨앵뽀옥!]

 

 남자와 파츄리가 떠난 뒤, 이 무리에 남아있는 건 신체장애가 생겨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게스윳쿠리들과,

 그들이 노예 삼으려고 억지로 낳게 한 잔뜩의 아이윳쿠리들이었다.

 그리고 이 정도만 말해도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아직 어려 제대로 식량을 확보할 수 없는 아이윳쿠리들은,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게스들을 먹으며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아가야! 엄마라구! 모르겠냐구!?

부탁이니까 그만두라구! 그리고 엄마한테 먹을 걸 가져오라구!

부모 말을 안 듣는 거야!?]

[시끄렵따규! 레이뮤를 느그따게 해즈지 안는 부모는 당장 레이뮤한테 먹히라규!]

[워째셔 그런 말을 하는 거아아아아아아아아!

주거! 게스 꼬맹이느느 느긋하게 죽어! 그리고 레이무한테 달콤달콤 가져와아아아아아아!]

 

 역시나 게스가 억지로 상쾌하게 해서 만든 아이윳쿠리이다.

 아직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별써부터 게스요소를 보이고 있다.

 이런 광격은 광장 여기저기서 보인다.

 

 윳쿠리라는 생물은 움직여대지만 않으면 상당히 연비가 좋다.

 그렇기에 앞으로 한동안은, 조금씩 몸이 뜯겨나가는 고통을 맛보며 느긋할 수 없는 날을 보내게 될 것이다.

 당연히 그것은 그 데이부도 예외가 아니었다.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 그만더, 너네드으으으으으을!

데이부님한테 이런 짓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냐아아아아아아아!]

[시끄렵따제! 얌저니 마리쨔님의 식량이 되눈거라졔에에!

위대한 마리쨔님의 일부가 되는 거니꺄 영강으로 생갹하랴제!]

[우-격! 우-격! 깨앵뽀옥! 귀여어서 미야아안!]

[빌어먹을 노예 주제에에에에에에에! 너네들으으으으으으은!

<평등>한 <룰>로 노예가 되는 게 정해졌다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알았으면 당장 데이부님한테 먹을 걸 가져와아아아아아아아!]

[<류을>? 머야 그거? 늣꺗꺗꺄꺄!]

[그 딴 거 마리짜님이 알 뺘 아니라졔!]

[느으으으으으으으으으! 워째서 이런 이리이이이이이이이!]

 

 이미 데이부의 몸은 10분의 1 정도가 없어져 있었다.

 잡아먹힌 부분에서 거죽이 벗겨져, 팥소가 드러나 있어서,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심한 고통이 데이부를 덮친다.

 발을 제대로 구워버린 탓에 당연히 움직이지 못한다.

 이대로는 느긋하게 느긋하게 고통받으며 잡아먹히며 죽어갈 것이다.

 

 

 

 그 뒤.

 

(어재서… 데이부의… 룰…)

 

 몸의 절반 정도를 잡아먹힌 데이부는 결국 영원히 느긋해졌다.

 

 

 

 

 

 

 

 

 

 

 

 

 

 

 

 

 

 

 

 

 

 

 

 

 

 

 

 

 움찔!

(!!!!!!!!!!!!!!!!!!!!!!!!!!!!!!!!!!!!!!!!!!!!!!!)

 

[갓!]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보이지 않아? 어두워? 뜨거워? 숨을 쉴 수가 없어, 괴로워, 힘들어,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각기코게가고핫!]

 

[안녀~엉. 데이부짜~앙, 되살아났으려나앙.]

 

[늣늣늣늣늣!]

 

 움찔거리며 몸이 제멋대로 경렬을 일으킨다.

 그때마다 온몸을 빈틈없이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 데이부를 덮친다.

 

[아잉. 아직 날뛰면 안 된다구웅. 자아자아~, 언니가 진정시켜줄게.]

 

 그렇게 말하며 여자는, 슥슥 데이부의 몸을 만지작거린다.

 

[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만지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 만지지마아아아아아아아!)

 

 예를 들자면 지금 데이부의 몸은 신경이 몸 밖으로 그대로 드러난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온몸을 마구 주무르면 가만 있을 수가 없다.

 고통에 불에 타는 듯한 감각. 이게 고통인지조차 알 수 없을 지경이다.

 

(워째셔어어어어어어어어! 왜 이렇게 된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얼래?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얼굴이네 데이부짱.

후후후. 그치만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니야.

동료한테서 말이지, 생기 넘치는 게스가 있다고 들었거든.

그래서 그렇다면 꼬옥 만나봐야지~ 하고 일부러 찾아온 거야. 나 참 단순하지?

그치만 깜짝 했다니까앙~. 그게 겨우 찾았다고 생각했더니 죽어있잖아.

이런 건 너~무 슬프잖니? 그래서 언니 열심히 소생시켜 버렸어. 데헷.

그래도 위험했다구우. 조금만 더 늦었으면 언니라도 무리였을지도 몰라아앙.

아주 쪼오오오끔 교체한 팥소에 익숙하지 않아서 감각이 예민할지는 몰라두우

기억이나 통각은 문제 없으니까 안심해에에.]

 

[??????????]

 

 의미를 모르겠다.

 이미 사태는 데이부의 이해범위를 넘어서 있었다.

 그래도 하나는 데이부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이 여자가 전혀 완전 궁극으로 느긋하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후후후. 왜 그래, 데이부쨩. 입을 꾹 다물고.

기뻐? 기쁘지이이이, 데이부짜아아아앙!

자, 어서! 왜 그래! 기쁘지! 기쁘다고 하라고 게스데이부새끼야!

대답하라고, 임마아아아아! 데이부우우우우우우우!!!!]

[능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여자는 데이부를 마구 때려댄다.

 세게 때리진 않았지만, 아직 완전히 유착되지 않은 팥소가 온몸을 뒤흔든다.

 이전에 남자가 뺨을 때렸던 건 부드럽게 애무했던 거라고 느껴질 정도의 고통이 데이부를 관통한다.

 

[아~잉, 너무 좋아아아아. 역시 게스의 비명은 최고옹. 너 마음에 드네에.

후후. 그러엄 내 작업장(윳쿠리고문실)에 갈까.

거기서 시이이이일컷 귀여워 해 · 줄 · 게. 

전~혀 무서워할 없어어어. 쇼크로 죽어도 다시 살려내 줄 테니까앙.

그러니까 좋은 목소리 들려줘어엉.]

 

[느…… 느아아아아]

 

 무섭다. 뭐냐 이 녀석은.

 몸 안족에서 미지의 공포가 밀려올라온다.

 이제 싫다. 그냥 이대로 영원히 느긋해져 버리고 싶다.

 아아, 그치만 안 된다. 설령 죽더라도 이 녀석한테서 도망칠 수 없다.

 알고 싶지도 않은데 그게 이해되어 버린다.

 지금, 데이부는 그야말로 죽음을 넘어선 공포를 느끼고 있다.

 

[후후. 떨기는. 귀여워라. 그러엄 갈까.]

 

 여자는 공포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데이부를 껴안고, 그대로 광장을 떠났다.

 그 광장에는 무리의 크고 작은 모든 윳쿠리들이 고통스럽게 뒤틀린 얼굴로 무참한 잔해가 되어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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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의 말 : 


나나시 씨의 첫 투고작. 


나나시 씨의 세계관 속 등장인물들은 선량윳쿠리는 아껴주고, 게스윳쿠리에는 자비가 없는 성격들이라 저는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작가라, 다들 재밌게 읽으셨다면 좋겠네요^^




아, 참고로 <anko1919 굉장히 느긋할 수 있을 터인 무리> 에서 마지막에 데이부들이 전멸한 광장을 살펴보는 남자와 파츄리가 바로 이번 이야기 속의 남자와 파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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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더의 말 : 

저는 이 작가 정말 싫어합니다.
  • ?
    이쑤시개 2016.06.08 10:13
    민주주의가 오히려 윳쿠리들을 게스로 만들었을지도,,
  • ?
    Tro 2016.06.08 10:13
    작가가 좀 중2병소울이 있는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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