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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 4365 흔한 들윳의 이야기

by 다섯개 posted Jun 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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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제도 아키 작품 중 하나로, 

테-시리즈(http://kimchimanju.com/xe/index.php?mid=trans_write&page=19&document_srl=13640), 모자 안에서 본 세계(http://kimchimanju.com/xe/legacy_write/13414)와 같은 세계관입니다.

 

물론 예습 안해도 읽는 데에는 전혀 문제 없습니다.

 

 

 

---

흔한 들윳의 이야기

제도 아키

 

이른 새벽, 아직 어둑한 아파트 뒷편.

키 큰 잡초를 헤치고 한 마리의 마리사가 기어 나왔다.

그대로 소리 내지 않고 조용히, 눈에 띄지 않도록 뛰어간다.

마리사의 목적은 사냥, 목적지는 그래, 쓰레기장이다.

 

「마리사도 왔네, 안녕」

 

「레이무, 첸」

 

「……안녕-이라구-」

 

도중에 아는 사이인 첸과 레이무를 만났다.

윳쿠리답지 않은 텐션, 하지만 들놈으로서는 올바르다.

같은 사냥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얼굴을 마주할 기회는 많아진다.

하지만 마리사는 레이무와 첸의 자세한 가족 구성은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다.

그것은 눈앞의 두 마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그대로 말없이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태평하게 잡담할 여유는 없다. 여기는 이미 인간의 생활 영역.

새벽이라고는 해도 활동을 시작한 인간도 있을 것이다.

세 마리 모두 그것을 이해하고 있기에 한 번도 웃음기 없이 그저 서둘러 뛰어간다.

 

「……도착했다」

 

「늣」

 

그리고 아파트 앞에 있는 쓰레기장에 도착했다.

현재 시각은 아침 5시, 쓰레기 수거차는 언제나 9시쯤에 온다.

수거 직전 시간이 되면 쓰레기장에는 넘쳐날 정도의 쓰레기 봉투가 쌓여 있다.

――――“얕은” 들놈의 눈에는 보물 산으로 보이겠지.

많은 식량이 담긴 봉투가 잔뜩 많이 있는 최고의 사냥터라고.

 

「느…… 이건 마리사는 들 수 없다구」

 

하지만 이 세 마리에게는 다르다.

쓰레기 봉투를 찾는다.

환호성을 지르며 내용물을 음미하지도 않고 구멍을 뚫는다.

그리고 음식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게걸스럽게 먹는다.

논외다. 말이 안 된다.

그런 짓을 하면 거의 확실하게 그것이 윳생 마지막 식사가 될 것이다.

당연하다, 자신들 윳쿠리는 인간의 쓰레기를 뒤지고 있으니까.

 

「늣!! 이건……」

 

지금은 아직 새벽, 때문에 버려진 쓰레기는 그다지 많지 않다.

하나하나 여러 각도에서 엿보고 내용물을 조사할 공간이 있다.

그렇게 차분히 관찰하면 쓰레기 봉투는 각각 크기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아파트에는 물론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가족 단위로 살고 있다면 쓰레기는 인원수만큼 나올 것이고,

혼자 사는 인간이 버리는 쓰레기 봉투는 비교적 작을 것이다.

마리사들이 노리는 것은 그 작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마리사들이 들고 갈 수 있는 크기의 쓰레기 봉투를 찾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내용물에는 가능한 한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들어 있는 것이 좋다.

 

「…………늣?……응」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첸이 사라져 있었다.

쓸만한 것을 찾아 먼저 가지고 돌아갔겠지.

올바른 행동이다, 여기는 오래 머물수록 위험한 장소.

그렇기에 그 자리에서 열어보는 짓은 하지 않고, 집 씨에 봉투째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니까.

 

「음, 이거라면――――늣!!!」

 

잘그락잘그락 하고 봉투가 스치는 소리, 그리고 아침의 정적 속에 울리는 발소리.

아파트 주민이 내려온 것이다. 그 손에 쓰레기 봉투를 들고.

매우 위험한 사태다. 지금 현재 쓰레기장 안에 있는 두 마리.

지금부터 도망친다고 해도 확실하게 인간의 눈에 띄고 만다.

그러면 설령 도망쳤다 해도 "그물 씨"가 늘어나 이제 이 사냥터를 더 이상 쓸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끝장이다, 모든 것은 끝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이곳의 음식물 쓰레기는 없어서는 안 된다.

 

「늣……!」

 

거기서 두 마리는 숨는 것을 선택했다.

이 쓰레기장은 블록으로 네모나게 둘러싸여 있고 위를 그물로 덮는 형태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앞쪽 벽에 달라붙어 필사적으로 숨을 죽이고 몸을 움츠린다.

그래도 위에서 들여다보면 즉시 들키겠지.

 

「…………」

 

하지만 그 인간은 그물을 들어 올리고 안에 쓰레기 봉투를 던져 넣고는 그대로 가버렸다.

일부러 쓰레기장을 들여다보는 인간은 적다.

휴 하고 숨을 내쉬고 마리사와 레이무는 행동을 재개한다.

서로 협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비상사태에는 말없이 즉시 대응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것을 못 하는 개체는 모두 금방 죽으니까.

이 정도의 위기는 두 마리도 몇 번이고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물론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니다.

마리사도, 아니 모든 들놈이 쓰레기장 따위보다,

더 안전하고 청결하며 충분한 양의 식량을 확보할 수 있는 사냥터를 바라고 있다.

동시에 마리사와 레이무는 이해하고 있다.

그런 것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늣, 이걸로… 이제 이걸로 됐어.」

 

마리사가 봉투 묶은 곳을 물고 능숙하게 등에 짊어진다.

쓰레기 봉투에 깔린 모자가 찌그러지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자랑스러운 모자 씨라고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대체 얼마나 전의 일일까.

 

「느, 으쌰, 그럼 레이무는 먼저 돌아갈게! 조심해 마리사!」

 

레이무 쪽도 정한 모양이다.

마리사처럼 쓰레기 봉투를 짊어지고 힐끗 이쪽으로 시선을 보낸 후 귀갓길을 뛰어간다.

다시 한번 마리사는 짊어진 쓰레기 봉투의 감촉을 확인한다.

괜찮다, 부드럽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쓰레기장에 밥 씨가 들어있는 쓰레기 봉투가 버려지는 날은 한정되어 있다.

날짜나 요일 감각이 극히 애매한 윳쿠리, 그래도 마리사는 배웠다.

적어도 이 음식물 쓰레기 씨가 들어있는 쓰레기 봉투가 버려진 다음 날 쓰레기장에는 음식물 쓰레기 씨는 없다는 것.

게다가 그 다음 날에도 음식물 쓰레기 씨가 버려지는 일은 없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있거나 없거나.

 

「느쌰, 느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오늘 가지고 돌아가는 이 봉투 내용물로 최소한 사흘은 버텨야 한다는 것.

충분한 양의 식량이 이 안에 들어있지 않다면?

그렇게 되면 쓰고 쓴 풀을 먹게 되거나―――― 아니 이 이상 그다지 상상하고 싶지 않다, 라며 마리사는 머리를 가볍게 흔든다.

어쨌든 이 쓰레기 봉투는 일가족의 며칠 분 밥 씨인 것이다.

내용물이 아무리 적어도, 설령 썩었더라도 다시 돌아가서 골라올 수는 없다.

시간이 늦어질수록 위험도는 증가하고 죽어버리면 본전도 못 찾는다.

또 들키면 쓰레기장의 그물은 더 튼튼한 것으로 바뀌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다른 두 마리에게도 폐가 되어버린다.

 

「느, 다행이다. 느긋하게 집 씨에 도착했다구…………」

 

아파트 뒷편 주차장을 빠져나간 곳, 옆 잡거 빌딩과의 틈새를 지나간다.

이 아파트 1층 통로는 약간 지면보다 높은 위치에 만들어져 있다.

그 때문에 지면과 통로 사이에 틈새가 있는 것이다.

그 지면과 바닥의 좁고 좁은 공간에 마리사의 집 씨가 있었다.

윳쿠리인 마리사조차 몸을 굽히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

모자가 집 씨 지붕에 눌려 사각사각 소리를 내지만 이제 와서 신경 쓰거나 하지는 않는다.

 

「큿! 느으, 느쌰! 느으으으」

 

단지 이 압박감에는 언제까지고 익숙해지지 않는다.

이 집 씨에서는 "쭈-욱 쭈-욱"은커녕 보통 자세로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인간으로 치면 항상 어정쩡하게 서 있어야 하는 상태이므로 편한 자세를 취하려면 드러눕는 수밖에 없다.

고생하며 앞으로 나아가니 가족으로 보이는 모습이 보였다.

 

「느쌰」

 

쓰레기 봉투가 걸린다, 찢어지지 않도록 신중하게 나아가야 한다.

어쨌든 어둡다.

이런 틈새에 바깥 빛이 들어올 리도 없고 희미하게 앞쪽이 보이는 정도.

그것도 어둠에 눈이 익숙해진 후의 이야기로 밖에서 돌아온 직후에는 전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느……? 마리사……? 마리사 맞지……?」

 

「아빠야……?」

 

짝인 레이무와 아가야들의 불안한 목소리가 들린다.

저쪽에서도 마리사의 모습은 희미한 검은 실루엣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만약 고양이나 쥐 같은 외적이나 게스 윳쿠리라면.

그런 불안은 항상 따라다닌다, 그것이 기우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거리는 윳쿠리에게 상냥하지 않다.

 

「늣, 마리사인거제……」

 

안심시키기 위해 말을 걸어준다.

 

「어서 와 마리사! 밥 씨는, 그, 괜찮았어?」

 

「먹을 수 있어? 마리샤 우걱우걱할 수 있는고제……?」

 

「레이뮤도! 레이뮤도 먹고 시퍼!」

 

마리사의 눈에도 겨우 레이무와 아가야 세 마리의 모습이 보였다.

모두 마리사에 대한 위로의 말도 건성으로, 짊어진 쓰레기 봉투 내용물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찬 모양이다.

 

「제대로 가져온거제」

 

「그, 그래! 다행이야……」

 

「느와-이!」

 

그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마리사는 살짝 쓰레기 봉투를 내려놓는다.

어쨌든 어제는 거의 먹을 것이 없었고 오늘 이 음식물 쓰레기가 손에 들어오지 않으면 드디어 밖에 나가 잡초든 벌레든 찾아야 할 처지였던 것이다.

부모의 불안이 아이에게도 전해져 아가야들도 어젯밤에는 기운이 없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 집 씨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인가, 하고 마리사는 한숨을 쉰다.

 

「이것은, 먹을 수 있다. 이것은…… 무리인거제」

 

봉투 안에서 나온 내용물을 조심스럽게 분류한다.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그리고 위험한 것.

 

「아뺘! 야! 빨릐! 빨릐! 레이뮤――――」

 

아기 레이뮤 한 마리가 참지 못하고 달려들려 한다.

 

「시끄러운거제! ……떠드는 녀석에게는 가장 맛없는 맛없는 씨를 먹이는거제」

 

「……죄, 죄송함다! ……느끅」

 

마리사의 엄한 말에 아기 레이뮤는 움찔하며 물러선다.

여기는 인간 집 씨 바로 아래. 여기는 사신의 발밑.

어느 정도의 성량이면 위에 사람이 있을 때 들려버리는지 마리사에게는 모른다.

그래서 큰 소리는 물론 작은 소리조차 극력 말하는 것을 좋게 여기지 않는다.

――――그것은 태어났을 때부터 아가야에게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타일러왔다.

 

「도, 도울게. 마리사……」

 

레이무가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느, 괜찮은거제. 게다가 뾰쬭뾰죡 씨도 있으니 위험한거제. 자 아가야는 이걸 먹어도 좋은거제」

 

마리사는 분류한 것 중 비교적 깨끗한 야채 조각을 아기 마리쨔에게 건넨다.

 

「늣!? 느와-이!」

 

「아, 고마워여 아뺘야!」

 

「아, 아가야! 쉬-야! 쉬-!」

 

레이무가 황급히 속삭인다.

아파트 바닥 밑을 이용하고 있을 뿐인 집 씨의 지면은 물론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어서 단단하고 그리고 햇빛이 닿지 않아 차갑다.

거기서 오늘처럼 쓰레기 봉투에서 나온 먹을 수 없는 티슈 등의 쓰레기를 깔지만.

이것이 또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것이다.

그것도 자극적인 냄새거나 썩은 냄새거나 다양해서 매우 느긋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꺽, 우-꺽……… 늣」

 

「오-물. 오-물……쩝……쩝…」

 

「우물우물, 꿀꺽…… 느……」

 

조용한 식사가 시작되었다.

어둑한 집 씨 안에서 씹는 소리만이 유난히 울린다.

흔한 "행복-!"라는 말이 나오는 일은 없다.

아버지인 마리사가 너무 떠들지 않도록 눈을 부릅뜨고 있고 애초에 맛이 없다.

 

「느……」

 

「느, 아, 없어져버린고제……」

 

그래도 먹으면 배는 채워지고 만족스럽지 않으면 더욱 원하게 된다.

근처 잡초와 비교하면 쓴맛도 적고 그리고 무엇보다 매우 부드럽고 먹기 쉬운 음식물 쓰레기.

쭈뼛쭈뼛, 나눠진 식량을 다 먹어버린 아이들이 마리사에게 부탁한다.

 

「아빠야, 저기, 있잖아, 레이뮤 조금 더 먹고 싶어……」

 

「ㅅ! 마, 마리샤도 더 먹고 싶은고제!」

 

「치사해! 더────」

 

「안 되는거제」

 

간결하지만 반론을 허용하지 않는 목소리로 거절한다.

원래 아가야의 어리광을 받아주는 편은 아니지만, 식량에 관해서는 절대로 아가야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

세 마리는 순간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꾹 하고 아랫입술을 깨물고, 어미 쪽으로 터덜터덜 돌아갔다.

마리사 역시 그 모습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 허락해버리면 끝장이다, 사흘 뒤에는 식량 따위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엄마야아, 마리샤 배고픈고제에……」

 

「느에에에…… 느에에에에……」

 

「느, 느, 참자 아가야. 자, 자, 부-비 부-비야-」

 

어미에게 달라붙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마리사는 후회와 비슷한 회상에 잠겨 있었다.

마리사는 태생부터 들윳이었다.

그런 마리사이기에, 한순간의 느긋함을 추구하여 아가야를 만드는 것에는 저항감이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부모가 마리사를 여기까지 키우는 데 얼마나 고생했는지 그 눈으로 봐왔기 때문이다.

"이사 씨"를 많이 경험했고, 오히려 한 집 씨에 오래 머물렀던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많았던 자매들도, 커서는 누나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리고 마리사도 반쯤 쫓겨나듯 홀로서기를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본 부모의 얼굴은, 몇 년간 자지 못한 것처럼 지쳐 있었고, 눈도 흐릿했다.

 

「자-아, 아가야. 조용히 느긋하게 부-비 부-비하자-」

 

아내인 레이무는, 특별히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바보는 아니다.

인간과의 힘의 관계는 이해하고 있고, 식량 조달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 그녀가, 아이를 만드는 것에 난색을 표하는 마리사에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머리를 숙였다.

어떤 생활이라도 불평하지 않겠다, 식사도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좋다.

――――――그러니 아가야를 만들게 해달라고.

마리사도 제법 자제력이 있다고는 해도, 결국은 윳쿠리.

"아가야"라는 말에는 참기 힘든 감미로운 유혹의 울림을 느껴버린다.

 

「부비…… 부비」

 

「늣, 늣, 늣」

 

평소부터 몇 번이고 위협한 효과가 있는지, 극력 목소리를 억누르며 부비부비하는 아가야들.

마리사는 그때, 레이무를 향해 확실히 단언했다.

반드시 몇 마리의 아가야는 죽는다, 어쩌면 전멸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은가? 라고.

 

「……느」

 

「부비, 부비」

 

죽는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다, 레이무도 노력할 테니까, 그러니 아가야가 갖고 싶다.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레이무는 그렇게 대답했다.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마리사는 그에 응했고, 그리고 아가야가 태어났다.

식물성 임신으로 세 마리.

일반적으로는 적은 숫자지만, 원래 많은 아가야를 마리사는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적다고는 해도, 아기 윳쿠리 졸업 직전까지 이렇게 무사히 세 마리 모두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위험을 동반하면서도 꾸준히 음식물 쓰레기를 얻을 수 있는 사냥터, 그리고 지금으로서는 안전한 집 씨 덕분이다.

 

「느, 왜 그래? 아가야」

 

레이무가 아이들의 모습에서, 무언가를 눈치챈 모양이다.

이 어두운 집 씨 안에서 대단한 것이라고, 마리사는 솔직히 감탄한다.

쭈뼛쭈뼛 몸을 흔들면서, 아이들이 대답했다.

 

「느, 저기, 레이뮤 물 씨 마시고 시퍼……」

 

「아아……」

 

힐끗 레이무가 마리사 쪽을 본다.

아이들은 마리사에게 졸라서 혼나는 것이 무서웠던 것이리라.

약간의 외로움을 느끼지만, 부모의 말에 따르지 않는 아이는 금방 죽어버린다, 그러니 이것으로 옳다.

 

「마리사……」

 

「알고있는거제」

 

원래라면, 음식물 쓰레기에 포함된 미량의 수분으로 충분하다.

애초에 물은 윳쿠리의 최대 천적 중 하나.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다.

――――――그럴 터였는데, 최근에는 이상하게 덥다.

햇볕이 들지 않는 이 집 씨에 있어도, 통풍이 나쁜 탓에 눅눅하고 불쾌감만 쌓인다.

어쨌든 너무 덥다. 몸의 팥소가, 껍질이, 말라가는 것이 자각될 정도로.

그래서 목이 마르다.

 

「오는거제, 아가야들」

 

「늣! 아, 고마워 아빠야!」

 

「시끄러운거제」

 

「……느으」

 

집 씨 안쪽에 있는, 몇 개의 빈 캔.

아이들에게는 절대로 만지지 말라고 타일러둔 그 안에는, 빗물이 고여 있었다.

그것을 하나 땋은 머리로 신중하게 잡고, 들어 올린다.

직접 마시게 해주는 그런 능숙한 흉내는 마리사에게는 불가능하다.

조금 많이 흘려 넣는 것만으로도, 아기 윳쿠리 따위는 죽어버리니까.

 

「자, 조금 떨어지는거제」

 

「느, 응」

 

「마, 마리샤 느긋하게 조용히 물러나는고제, 영-차……」

 

빈 캔을 기울여, 안의 물을 바닥에 소량 흘린다.

콘크리트 바닥이 유일하게 도움이 되는 순간이다, 물은 스며들지 않고 평평하게 퍼진다.

 

「자, 없어지기 전에 마시는거제. 단, 조용히 꿀꺽꿀꺽하지 않으면 혼내는거제」

 

「느으! ……꾸-울꺽, 꾸-울꺽」

 

「……할-짝 할-짝」

 

일심불란하게 바닥을 핥는 아가야들.

한 방울이라도 더 입에 넣으려고 필사적인 형상으로 혀를 내밀고 있다.

마리사가 보고 있지 않았다면, 자매를 밀어 넘어뜨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후우…… 꿀꺽」

 

그 모습을 곁눈질하며 마리사는 캔에 직접 입을 대고 물을 마신다.

며칠 방치한 물이다, 맛있을 리가 없지만, 그래도 목은 축여진다.

그런 마리사를 쨥쨥 하고 바닥을 핥아 돌던 아가야 중 한 마리가,

부러운 듯이 보고 있지만, 무언가를 요구해 오지는 않는다.

 

「흥」

 

아버지의 절대적 우위를 나날이 가르쳐야만, 아기 윳쿠리라는 것은 금방 기어오른다.

그것을 어리석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아기 윳쿠리란 그런 것이니까.

 

「느후우…………」

 

「응…………」

 

「느……」

 

일단은 육체적으로는 충분한 식사를 하고, 수분 보충도 마친 아가야들.

남은 것은 마음껏 느긋하게 있는 것뿐, 인데.

 

「……………」

 

이런 집 씨에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일까.

노래 따위 조금이라도 흥얼거리면, 아버지 마리사의 땋은 머리가 느긋하지 않게 날아온다.

너는 인간을 여기에 부를 셈인가?

그렇게 말해버리면 어떤 변명도 입에 담을 수 없다.

 

「느……응」

 

무엇보다 느긋할 수 없는 것이, 이 어둠.

조금이라도 떨어져 버리면 이제, 실루엣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 상태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놀이 같은 것은 없고, 데-굴 데-굴 등 운동하려고 해도 바닥은 단단하다, 아프다.

결국, 그 자리에 조약돌처럼 앉아 있을 뿐.

서로 장난치려고 해도 상대가 잘 보이지 않으니, 흥이 나지 않고, 놀이가 성립되지 않는다.

게다가 아기 윳쿠리라면 지붕에 머리가 닿는 일은 없다고는 해도, 압박감은 느낀다.

부모의 장식이 지붕에 닿아 찌그러져 있는 것이 보이고, 그것이 왠지 모르게 진정되지 않는다.

 

「…………」

 

그런 상태에서 가족의 대화가 활기를 띨 리도 없고, 집 씨 안은 매우 매우 조용했다.

집 씨 입구에서 보이는 빛나는 밖은 매우 매력적이지만, 『죽고 싶으면 가면 되는거제』

부모에게 그런 말을 듣고 그래도 밖에 나가려고 생각할 만큼, 이 아기 윳쿠리들은 강하지 않았다.

자신의 강함을 과신하지 않는 것은 오래 살기 위해 필수 불가결하다.

그 점에서는 마리사에 의한 교육은 매우 잘 되고 있는 듯했다.

그녀들의 행복감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덥다」

 

「그렇네……」

 

뻔한 것을 중얼거려도, 가족에게서는 변변한 반응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 무기력한 눈동자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고, 그저 어둠을 계속 바라본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무작위로 밤까지 보내는 것이다.

쓸데없는 행동은 공연히 위험을 불러들일 뿐, 그러니 그저 그저 조용히.

마치 세상으로부터 숨듯이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다음 날, 마리사는 아침 식사를 하고 집 씨 밖으로 나왔다.

태양이 벌써 그 존재를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도중에 비가 내릴 걱정이 없는 날은 귀중하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보고, 마리사는 오늘은 조금 멀리 나가기로 결정했다.

공원 상태를 보러 가기로.

그렇다고는 해도, 맑아도 비가 내릴 때는 내린다, 결국은 역시 운 나름이지만.

 

「느, 늣」

 

퐁퐁 하고 건물 사이사이를 뛰어간다.

남은 식량에 조금 불안함이 있었다. 그래서 다소 맛이 없더라도 비상식이 될 만한 것을 손에 넣고 싶다.

 

「느늣느, 느늣느늣느!」

 

극력 사람 눈을 피하고 있다고는 해도, 모습을 감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걷고 있는 인간과 눈이 마주치는 일조차 있지만, 마리사는 당황하지 않는다.

마리사는 알고 있다.

인간이 자기 영역 밖에서는 냉철할 정도로 윳쿠리에게 무관심하다는 것을.

쓰레기장의 쓰레기를 뒤지거나, 집 부지에 들어간 윳쿠리는 들키면 즉시 살해당할 것이다.

단지 뒷골목이나 큰길 구석을 슬금슬금 이동하는 윳쿠리에게는, 신기할 정도로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을, 마리사는 경험으로 배웠다.

 

「느쓔, 느쑈」

 

그리고 실제로 그것은 옳다.

우선 들놈은 더럽다는 강렬한 인상, 그것이 도시 인간에게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더러움을 표현하는 비유 대상에 바퀴벌레 대신 들놈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에서도, 그것을 잘 알 수 있다.

그런 것을 일부러 신발이나 옷을 더럽혀가면서까지 짓밟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학대가 목적인 인간조차 최근에는 일부러 전문점에서 사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

초등학교에서도 들윳쿠리의 더러움에 대해 아이들에게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대부분의 인간은 떠들거나,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한 들놈을 무시한다.

짓밟으면 짓밟은 대로, 나중 처리가 귀찮은 것도 큰 이유인가.

가장 혀를 차는 정도는 할지도 모르지만.

 

「느헤에, 느헤…… 겨우 도착했다구」

 

목적지인 공원에 도착했다.

마리사가 아는 곳 중 가장 넓고, 가장 풀 씨가 많이 자라는 공원.

발 씨가 느끼는 부드러운 감촉은, 집 씨 주변의 땅 씨에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공원에는 많은 윳쿠리가 살고 있었다.

그럴 터였는데――――

 

「어라……? 모두 어디에 있는 거야?」

 

잠시 뛰어다녔지만 다른 윳쿠리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이렇게 맑고 좋은 날씨인데.

평소라면 여기저기서 산책하고 있는 윳쿠리들의 모습이 보일 텐데.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인간과, 저놈들뿐이다.

 

「느, 느으」

 

인간, 인간 씨, 똥인간, 오빠야, 언니야.

부르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마리사는 인간에게 그렇게 종류가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윳쿠리를 한 번에 죽이는가, 여럿이서 죽이는가, 차이가 있다면 그 정도다.

그래 인간, 이 공원은 인간과 윳쿠리의 거리가 너무 가까운 것이다.

윳쿠리가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는 옆에서, 공 씨를 던지며 노는 인간들이 있다.

그런 이상함, 적어도 마리사에게는 너무나 이상한 광경을 몇 번이고 봐왔다.

 

「모두, 모두…… 어디? 어디에 있는 거야……?」

 

마리사 역시, 이 공원으로의 이주를 생각했던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보다 식량으로서의 등급은 떨어진다고는 해도, 안전하게 손에 넣을 수 있는 풍부한 잡초.

그리고 많은 다른 윳쿠리들에게, 왜인지 인간에게 손대지 않는다는 환경.

매력적인 장소였다, 그야말로 느긋한 플레이스라고 해도 좋다.

 

「늣, 느으-, 늣」

 

그래도, 마리사는 무서웠다.

인간이 무서워서 견딜 수 없었다.

여기 윳쿠리들처럼, 무경계하게 인간 앞에서 느긋하게 있다니 절대 할 수 없었다.

 

「느핫! 느핫, 응!」

 

――――――그래도 이곳에 발길을 옮기게 된다.

윳쿠리들이 느긋하게 있는 것을 보면 안심할 수 있으니까.

여기는 느긋한 플레이스.

인간들도 여기 윳쿠리에게는 심한 짓을 하지 않는다.

마리사들도 만일의 경우에는 여기에 도망쳐 오면 산다.

그런 장소라고 믿고 싶었다, 바라고 있었다.

 

「모두, 왜! 왜 없는 거야! 어디! 어디인 거야!」

 

그런데 오늘은 다른 윳쿠리들을 찾을 수가 없다.

꽤 뛰어다녔지만 한 마리도 만날 수가 없다.

그리고 원하지도 않는데 맡아버리는 것이다.

싫고 싫은 냄새를, 몇 번이고 경험한 적이 있다.

그래 이것은 자매의 시체나, 인간에게 짓밟힌 윳쿠리에게서 발산되는――――

 

「아니야아, 아니야아아!!」

 

불안이, 두근두근 부풀어 간다.

그럴 리가 없어, 왜냐면 여기는 느긋한 플레이스.

윳쿠리가 느긋할 수 없을 리가 없는 것이다.

지금도 봐, 몇 명의 인간이 마리사와 스쳐 지나가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데도, 왜, 왜 다른 윳쿠리가 없는 걸까.

 

「늣, 현자, 현자라면……!」

 

"거리의 현자" 그렇게 자칭하는 파츄리가 이 공원에 살고 있다.

매우 박식하고 놀랍게도 인간의 문자라는 것을 읽을 수 있는 모양이다.

모두에게 의지가 되고 마리사도 몇 번인가 물어본 적이 있었다.

어쩌면 지금은 현자 밑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 모두 없는 것이다, 분명 그럴 것이다――――

 

「현자!? 현자! 마리사라구! 마리사가 왔다구!」

 

현자의 훌륭한 집 씨 앞에서 외친다.

인간의 눈을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어쨌든 안심하고 싶었다.

오늘은 모두 집 씨에서 낮잠 자고 있다거나, 지금은 숨바꼭질 중이라는 이유라도 좋다.

모두 무사하다고, 여기는 오늘도 느긋하다고, 그 말을 빨리 듣고 싶다!

 

「무큐, 드문 일이네. 아아, 당신은――――」

 

현자가 집 씨 문틈으로 얼굴을 내민다. 약간 졸린 듯 눈을 비비고 있다.

 

「혀, 현자아아아!! 다행이다아아!! 있었구나아아!!」

 

마리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현자에게 다가간다.

 

「――――바깥 마리사네.」

 

마리사를 본 순간 무언가를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현자에게, 스르륵스르륵 다가간다.

 

「모, 모두 뭐 하고 있는 거야! 왜 산책 안 하는 거야!? 오늘 좋은 날씨라구!

 엄청 따-끈 따-끈하다구! 그런데도 집 씨에 있다니 이상하다구!

 왜냐면 지금 이렇게――――」

 

마리사가 다급하게 묻는 와중에, 파츄리가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제 구제”야.」

 

「따, 따뜻한, 날… 씨… 인… 데………… 아, 아아아아아…… 느아아아아아……」

 

일제 구제.

그 말을 모르는 윳쿠리는 한 마리도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팥소의 기억에 깊이 새겨질 정도의 공포, 그 정도 수의 윳쿠리를 구제해왔던 것이리라.

거리에 사는 들놈에게 이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

어쨌든 살아남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도망쳐도, 아무리 사과해도 소용없다.

선량, 게스, 마리사, 레이무, 모든 차이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살해당한다.

 

「이 공원 씨에 윳쿠리가 너무 늘어난 탓이라고, “마도서”에 쓰여 있었어.」

 

파츄리가 공원 입구에 세워진 낡은 게시판을 가리킨다. 마리사는 글자를 읽지 못하지만, 어렴풋이 불길한 기운을 느꼈다.

 

「하지만, 하지만 여기는 느긋한 플레이스라서……」

 

「모두 끌려갔어. 무서운 인간 씨의 싱ー에 실려서.」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다.

인간은 무섭고 폭력적이며 윳쿠리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알고 있었을 터였다.

그래도 이 공원에 있던 윳쿠리는 모두 행복해 보였다.

인간들도 모두 즐거워 보였고 윳쿠리에게는 관여하지 않았다.

 

「힛끅, 힛끅끅끅끅끅!!」

 

「아주 조금 전의 일이야.」

 

실제로는 달랐던 것이다.

공원 이용자들 대부분은 들윳들을 성가시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도시로서는 드물게 자연을 남긴 공원.

애완 윳쿠리를 데리고 온 인간도 많은 그 눈앞에서 들윳을 짓밟는 행위에는 누구나 다소의 저항은 있었다.

그리고 또 공원의 윳쿠리는 거리 뒷골목에 사는 윳쿠리보다는 더러움이 덜했고 생물처럼 행동했다.

게다가 특별히 인간에게 얽히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타인의 눈이 있는 가운데 처분하려는 인물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뿐인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공원 내의 들윳을 짓밟고 다녔다고 해도 비난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타인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것에 다소의 저항이 있다.

그것뿐, 그것뿐인 이유다. 공원의 윳쿠리가 느긋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살얼음 위에 윳쿠리들은 속속 모여들었다.

그렇다면 결과는 당연하겠지.

원래 있던 윳쿠리도, 나중에 나중에 모여든 윳쿠리도 자중으로 얼음을 깨고 모두 가라앉아 갔다.

 

「모두, 모두 죽어버린 거야……?」

 

「그래, 살아남은 윳쿠리는 조금은 있어. 많이 죽어버렸지만.

 그리고 그래――――」

 

일단 파츄리가 말을 끊는다.

살아남은 윳쿠리가 있다. 그 말은 조금이나마 마리사를 느긋하게 해줄, 터였다.

 

「――――――아가야들은 끌려가지 않은 모양이네.」

 

「느, 에?」

 

「불쌍하게 모두 울고 있었어. 그것도 조금 전까지지만.」

 

「아가야들이라니, 그런! 왜냐면, 모두, 어미는 끌려가서……」

 

「그러니까 이제 모두 울음을 그친 거야.」

 

어미를 잃은 아기 윳쿠리가 살아갈 수 있을 리 없다.

그것은 마리사가 잘 알고 있다.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

지금도 느껴지는 희미하고 그러면서도 지독하게 팥소를 자극하는 죽음의 냄새의 정체를 겨우 알았다.

 

「도와줄 수…… 없겠지.」

 

「글쎄, 마리사라면 몇 마리 정도는 맡아줬을까?」

 

「느하하, 무리야……」

 

여유라는 것을 지금까지의 윳생에서 가져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자기 가족조차 만족스럽게 느긋하게 해주지 못하는데 다른 아가야들을 돌볼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랬다, 이것이 인간과 얽히는 것의 위험이다.

아기 윳쿠리에게조차 용서는 없다.

인간이 한 일에 윳쿠리가 맞설 수 있을 리 없다.

마리사는 자매가 줄어들 때마다 그것을 강하게 깨달았다.

 

「고마워, 마리사는 이제 돌아갈게……」

 

「어머, 그래? 지금이라면 멋진 집 씨를 많이 소개해 줄 수 있는데?」

 

「느하하하……」

 

파츄리의 비꼬는 말이 헛되이 마리사의 귀를 스쳐 지나간다.

얼굴을 보면 안다.

파츄리 역시 할 수만 있다면 일제 구제의 희생자를 줄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 믿지 않았던 것이리라.

그들 쪽 입장이 되어 생각하면 무리도 아니다, 라고 마리사는 생각한다.

인간에게 방해받지 않는 최고의 느긋한 플레이스였던 이 공원.

그것을 갑자기, 설령 현자의 말이라 해도, 인간에게 살해당할 테니 어디론가 이사 가라.

고 해봤자 아무도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안정된 식량, 넓고 비도 막을 수 있는 집 씨,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환경.

 

「응, 느훗, 느긋」

 

마지막 하나는 들윳쿠리가 가장 바라는 것이며 그리고 가장 손에 넣기 어려운 것이다.

결국 이 공원에 관해서 말하면 그것은 환상이었다.

현자의 경고, 어쩌면 모두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인간의 이쪽을 보는 느긋하지 않은 눈, 그것은 이 공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단지 그래도 매달리고 싶었던 것이리라, 여기가 느긋한 플레이스라고.

다른 곳으로 도망치라고 해도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그런 행선지 따위 있을 리 없으니까.

 

「느흑, 흑끅, 끅」

 

조금 전까지는 성체 윳쿠리를 찾고 있었기 때문에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여기저기 점점이 있는, 개미나 날벌레가 모여드는 것의 정체를 알아버렸다.

세는 것도 싫어질 정도로 많이, 그것이 있다.

이것들이 전부 웃고 울고 언젠가는 훌륭한 윳쿠리가 될 아가야들이었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

 

「흑끅, 윽끅. 젠장, 빌어먹을……」

 

벅벅 땋은 머리로 흘러넘치는 눈물을 닦으면서 마리사는 뛰어간다.

다른 윳쿠리를 찾고 있다고는 했지만 들윳 외라면 많이 있다.

여기저기서 인간과 함께 웃고 있다.

그래, 애완 윳쿠리라면 많이.

 

「…………」

 

저건 달라, 저놈들은 달라. 다른 것이다.

어른인데 저렇게 피부가 깨끗하고 모자도 상처 하나 얼룩 하나 없고 머리카락도 빛나고 있다.

있을 수 없어, 보통 생활했다면 저 상태에서라도 사흘이면 전부 너덜너덜해진다.

그것을 성체가 되어서도 유지하고 있다니 있을 리 없잖아, 불가능하다.

모습은 매우 마리사와 닮았는데.

 

「느, 훗, 느차, 느옷」

 

첸이 전에 말했었다.

애완 윳쿠리는 달콤달콤이나 훌륭한 집 씨를 인간에게 제공받고 있지만,

인간의 규칙을 어기거나 하면 바로 버려지거나 살해당하는 듯한 불쌍한 존재라고.

입술을 깨물면서 내뱉고 있었다.

마리사도 그때는 반론하지 않고 솔직히 고개를 끄덕였다.

첸 자신, 그것이 지는 소리라는 것을 깨닫고 있는 듯했으니까.

 

 

「음, 느쌰, 이 풀 씨라면 먹을 수 있을까나」

 

들윳쿠리 따위, 인간의 규칙을 어기기는커녕, 들킨 것만으로 살해당할 수 있다.

애완 윳쿠리가 먹는 듯한 달콤달콤을 평생 한 번조차 먹을 수 없다.

인간에게 아첨하는 것이 뭐란 말인가, 이렇게 숨어, 겁먹고, 슬금슬금 생활하는 것이,

아첨하는 것보다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고라도 말하는 걸까.

―――――그만두자, 라며 마리사는 몸을 흔든다.

오래전에 포기한 일이다. 아니 포기했다고 자신에게 타일러 온 일이다.

모습은 닮았어도, 그들과 자신은 역시 다른 것이다. 같지 않다.

그렇지 않으면, 납득 따위 도저히 할 수 없으니까.

 

「후우, 앗뜨!…… 칫, 요즘 이상하다구 태양 씨」

 

공원을 나와 아스팔트 땅을 밟자마자, 발 씨에 가벼운 통증이 스쳤다.

별달리 울음을 터뜨릴 만한 통증은 아니었지만, 예상 밖이었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놀라버렸다.

덥다, 아무리 태양이 떠 있다고는 해도 이상한 더위다.

너무 장시간 발 씨를 멈출 수는 없다.

가능한 한 그늘을 골라 뛰어가는 마리사, 다행히 여기를 빠져나가면 나머지는 그늘진 뒷골목을 지나기만 하면 집 씨에 도착한다.

 

「후, 늣, 후우, 후우」

 

공원의 일은―――― 가족에게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

괜히 우울하게 만들 뿐이다, 어두운 이야기 따위 마리사가 준비하지 않아도 넘쳐난다.

그러니 밝은 화제, 지금 딴 부드러운 잎사귀와 얇은 꽃잎을 먹여주자.

집의 입구가 보였다.

마리사보다 키 큰 풀은, 인간에게 밟힌 모습도 없다.

 

「느쌰, 큿, 앞으로 아주 조금만 지붕 씨가 높았다면……」

 

몸을 굽히면서 마리사가 투덜거린다, 기대어 있는 가족의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리사는 가족 앞에서만 “거제” 말투를 쓰도록 하고 있다.

아버지의 위엄이라는 것은 중요하다, 지나쳐도 좋은 일은 되지 않지만.

 

「느, 돌아온거제」

 

「아! 마, 마리사! 어서 와!」

 

「어, 어서 오세요! 아빠야!」

 

「아빠야! 어, 어서 온고제엣!」

 

「…………?」

 

이상하다, 가족들의 대응이 이상하다, 라기보다는 너무 부자연스럽다.

뭔가 필사적으로 주의를 끌려고 하는 듯한, 그리고 아가야들이 유난히 기운차다.

――――아아, 그런 건가.

 

「…………」

 

「느!? 왜 그래 마리사! 밥 씨라면 가끔은 레이무가 준비할게! 그, 그러니까」

 

쓰레기 봉투에 다가간다, 까지 갈 것도 없이 깨달았다. 내용물이 줄어 있다.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명백히 격감했다.

 

「먹은거제?」

 

「늣!! 그, 그것은, 느긋」

 

「머, 먹지 않아쎠! 레, 레이뮤 밥 씨 같은 거 삐잇!!」

 

파싱! 하고 소리가 나며 변명을 늘어놓던 레이뮤가 굴러떨어진다.

그것을 보고 필사적으로 레이무가 마리사에게 끼어들었다.

 

「기다려줘! 레, 레이무가 잘못했다구! 레이무가 아가야에게 먹어도 좋다고!」

 

「마리사는, 절대로 만지지 말라고 말했을텐데제?」

 

「그, 그것은, 그, 그, 그래도! 아가야가 불쌍했으니까아!!」

 

「힛끅, 힛끅! 느끅끅끅!」

 

방심했다.

레이무도 아가야도 마리사의 말에는 반드시 따랐기 때문에,

별달리 쓰레기 봉투를 숨기거나 하는 그런 예방책을 취하지 않고 있었다.

레이뮤를 땋은 머리로 때렸지만, 그다지 마리사는 화난 것은 아니다.

아기 윳쿠리란 원래 참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근처에 밥이 있는 상태에서 자제력이 듣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그것을 막는 것이 레이무의 역할이었을 텐데.

 

「미안해요! 미안해요 마리사아!!」

 

「시끄러운거제」

 

「히이가아아!!」

 

「느히이이이!!」

 

쾅 하고 강하게 레이무에게 몸통박치기를 한다, 비명을 지르며 굴러떨어지는 어미를 보고 겁먹는 아가야들.

 

「어떤 이유가 있어도, 마리사의 명령을 무시하는 것은 용서하지 않는거제.

 ――――――잊은거제?」

 

「힛,끅, 죄송함다아!! 잊지 않았슴다아아!!」

 

「그럼 어째서 먹은거제, 혹시 이혼하고 싶은거제? 마리사는 그래도 상관없는거제」

 

「아님다아아아!! 죄송함다아아아!! 레이무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슴다아!!」

 

레이무가 넙죽넙죽 머리를 땅에 대고 마리사에게 계속 사죄한다.

아가야들은 소리 없이, 그저 그저 떨고 있다.

이걸로, 아가야들은 더욱 마리사를 두려워할 것이다.

당분간은 명령을 어기려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밤과 내일 아침 밥 씨는 없는거제」

 

「느으으읏!? 그, 그런!!」

 

「싫으면 스스로 찾아오면 되는거제, 마리사는 말리지 않는거제」

 

「우그으으으, 참겠슴다……」

 

여기서 물러서는 얼굴 따위 절대로 할 수 없다.

레이무는 바보도 게스도 아니지만, 아무래도 아이를 우선시하는 성질이다.

이것은 이제, 레이무종의 본능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무제한으로 이것을 허용해도 금방 일가족 전멸이다.

레이무가 아이들을 응석받이로 만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니 마리사가 엄하게 벌주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마리사는 그렇게 자신을 납득시키고 있다.

 

「자, 자 아가야들도 아빠야에게, 죄송함다 하자-」

 

「느, 아, 죄, 죄송함다아……」

 

「죄, 죄송함다인고제……」

 

「흥, 이번에는 용서하는거제. 단 다음은 없는거제」

 

카타카타 떨면서 사과해 오는 아가야에게, 다시 한번 못을 박고 마리사는 등을 돌린다.

아가야들은 레이무에게 몸을 기대고 느응느응 울기 시작했다.

 

「…………미안한거제」

 

툭 하고, 자신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마리사가 사과했다.

만약, 좀 더 자신이 한 번 한 번 배불리 먹을 만큼의 밥 씨를 가져올 수 있었다면.

만약 좀 더 밝고, 인간에게 들킬 걱정도 없는, 푹신푹신한 집 씨를 찾을 수 있었다면.

이 아이들은 좀 더 웃었을 텐데, 느긋할 수 있었을 텐데.

아가야가 태어나기 전부터, 느긋하게 해줄 수 없다고 포기한 자신이 아니라,

결과가 어찌 되었든 아가야의 요구는 뭐든지 들어주려는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면,

짧은 동안만이라도 그럭저럭 행복과 느긋함을 누릴 수 있었을 텐데.

 

「힛끅, 힛끅끅! 느끅끅!」

 

「아가야! 부-비 부-비야! 부-비 부-비! 느긋하게 코 자자-」

 

「느에에에, 느아아아아아」

 

서로 기대어 있는 가족에게서 마리사는 한 걸음 더 멀어진다.

그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밥 정도는 배불리 먹고 싶겠지.

맑은 날 정도는 밖에서 신나게 놀고 싶겠지.

이렇게 인간이 차가우니까―――― 적어도 아버지는 상냥하게 대해주길 바라겠지.

 

「끅끅, 미안… 아가야 미안…」

 

이런 생각을 할 바에야 역시 아이를 갖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밉다.

자신에게는 이것이 최선인 것이다, 모두 함께 살기 위해 이런 양육 방식밖에 떠올리지 못했다.

 

「느끅……!」

 

난폭하게 머리를 흔들어 눈물을 털어내고, 마리사는 다시 결의를 다진다.

그렇다면 적어도, 느긋할 수 없더라도 어른이 될 때까지 제대로 키워주는 것을.

아가야가 태어난 날 정했던 것처럼, 이 아이들이 혼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자고.

설령 원망받아도 좋다.

이 아이들이 아이를 낳아, 자기 아버지는 게스였다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도록.

그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사냥하러 가는거제」

 

「으, 응! 조심해 마리사! 힘내」

 

「아가야들 부탁하는거제!」

 

희미하게 밝아오는 밖을 보며 마리사가 기어간다.

아침 식사는 돌아와서, 라기보다는 이제부터 그 아침 식사를 구하러 가는 것이다.

 

「아가야! 아빠야에게 다녀오세요 하자! 자! 느긋하게 일어나!」

 

「……별로 괜찮은거제」

 

「느으…… 하지만……. 응? 왜 그래 아가야? 배 아파? 배 씨가?

 그럼, 밥 씨 전에 힘차게 응응 하자! 늣? 아가야?」

 

시끄럽게 아가야에게 말을 거는 레이무를, 조금 성가시게 생각하며 마리사가 집 씨를 나선다.

밖으로 나와 사냥터로 향하니, 아는 얼굴이 보였다.

 

「느, 레이무, 첸」

 

「역시 마리사도 레이무도 왔구나- 알 것 같아-」

 

「마리사, 첸 안녕!」

 

오늘도 음식물 쓰레기가 사냥터에 있는 날이다.

당연하다는 듯이 레이무와 첸도 있었다.

딱히 친하지는 않지만, 이 두 마리를 보면 조금 안심이 된다.

 

「마리사, 얼굴이 힘들어 보여, 괜찮아?」

 

「늣, 괜찮다구. 그냥 뭐 집 씨 사정이라는 거라구」

 

「첸에게는 아무래도 좋다는 거네-, 먼저 간다네-」

 

그렇게 심한 얼굴을 하고 있었던 걸까, 레이무에게 걱정을 사버렸다.

첸이 뛰어간다.

원래 발 씨가 빠른 첸, 점점 작아져 간다.

물론 멍하니 있을 틈은 없다, 마리사와 레이무도 사냥터로 향한다.

 

「늣? 첸 왜 저러지」

 

「느」

 

앞서가던 첸이 사냥터 앞에서 발 씨를 멈추고 있다.

의아하게 생각하며 다가가니, 마리사들에게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느느으으으!! 굉장해애애애애!!! 밥 씨가 잔! 뜩! 있다구우우우우!!」

 

「대-단해!! 이거 전-부 밥 씨!? 대단해애애애애!!!」

 

큰 소리, 주변에 자신을 과시하려는 듯한 음량으로 떠드는 레이무와 레이뮤 모녀.

“얕은” 들놈이다. 아마 들생활을 사흘도 경험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냥터 바로 앞에서 인간을 도발하듯 소란을 피우는 것은 견딜 수 없다.

서둘러 첸이 제지하러 들어가는 것을 보고, 마리사와 레이무도 뒤따른다.

 

「조용히 하라구-! 여기는 인간 씨의――――」

 

「뭐야아아아아!! 너는에에에에!! 이건 레이무가 먼저 찾았다구우우우웃!!

 그러니까 이건 싱글맘인 레이무 거라구우우우우웃!!

 원하면 레이무 뒤에 줄 서라구우우우!!」

 

「레이뮤들이 만족하면, 줄 테니까 그때까지 기다려?

 순서라는 거 알아? 이해할 수 있어?」

 

「칫!」

 

뿌꾸-하고 위협하며 더욱 큰 소리로 고함치는 레이무.

첸이 혀를 차는 것이 보인다.

마리사도 이해했다.

이놈들은 게스가 아니라 무지함에 의한 바보다.

경우에 따라서는 게스보다 질이 나쁘다.

아마 이쪽이 설명해주어도 소용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런 틈은 없는 것이다.

 

「이제 됐어-! 조용히 죽어줘-!」

 

「뭐야!? 왜 레이무 쪽으로―――― 느베엣!! 게엣!!

 아야―――― 뭅! 윽! 윽!」

 

「늣! 윽리! 죽! 어!」

 

첸이 계속 부푸는 레이무에게 전력의 태클을 얼굴에 먹인다.

날아간 바보 레이무를 레이무(마리사의 아내)가 뒤쫓아, 비명을 지르기 전에 그 위에 올라타 추격한다.

 

「느히이이이이!? 엄마야아아아아! 그만해그만해그만―――― 츠벳!」

 

남은 아가야는 순간 망설인 후 마리사가 짓밟아 죽인다.

질퍽, 하고 발 씨로부터 아기 윳쿠리의 생명을 빼앗은 감촉이 전해져 온다.

가벼운 구토감에 휩싸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는 거라고 반복한다.

――――실제로 다른 수단 따위 생각나지 않았다.

저렇게 큰 소리를 계속 내고 있었다면, 곧바로 불쾌하게 생각한 인간이 나올지도 모른다.

만약, 사람이 오지 않았다고 해도 이 가족은 확실히 이 자리에서 식사를 시작했을 것이다.

봉투를 찢고, 내용물을 흩뿌리고, 환희의 외침을 울리면서.

그것을 꾸짖을 시간도 여유도 없다.

다른 장소에서 멋대로 자멸해서 죽는다면 좋다.

하지만 이 사냥터만은 안 된다.

여기는 그들의 생명줄이고, 쓰레기 봉투를 얻을 수 없게 되는 대책을 인간이 취하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다.

 

「아가아아아앗!! 레, 이무의 아갸! 아앗! 앗갓! 아가아아가갓!」

 

「크읏, 죽어! 죽어줘어어!!」

 

레이무가 울면서 레이무를 짓눌러 죽인다.

들생활이 짧은 자가 다른 윳의 사냥터를 망쳐서, 제재당하는 것은 드물지도 아무렇지도 않다.

레이무 역시 그 현장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보는 것과 실제로 제재를 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다른 생명을 빼앗는다는 행위가, 이렇게, 이렇게나 느긋할 수 없다니.

 

「아파! 그만, 그만해! 아가야! 아가야가!」

 

단지 그 이상으로 레이무는 무서운 것이다.

인간에게 살해당하는 것이, 사냥터가 봉쇄되어 버리는 것이.

여기서 망설이면 죽는다, 그런 공포에 지배되어 레이무는 빈사의 동족 위에서 계속 뛰어다닌다.

 

「비켜줘-! 첸이 마무리한다네-!」

 

한편 첸에게 레이무만큼의 양심의 가책은 없다.

다른 윳을 도울 의리 따위 없고, 하물며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는 바보나 게스는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고 자각하고 있다.

 

「응!」

 

「느봇!!!..………」

 

도움을 주려던 첸의 한 번의 점프를 받고, 마침내 레이무가 으스러졌다.

찢어진 몸에서 팥소가 스며 나온다.

겨우 조용해져, 휴 하고 숨을 내쉬지만,

느긋하게 있을 틈은 없다, 인간이 나오기 전에 시체를 치워야 한다.

 

「마리사, 레이무! 도와줘-! 이 바보가 한――――」

 

「아침부터 재수 없어.」

 

돌아보며 마리사와 레이무에게 시체 처리 지시를 내리려던 순간, 첸의 모든 것이 거기서 끝났다.

정장 차림의 남자가 힐끗 손목시계로 시각을 확인하고, 첸이었던 것에서 구두를 빼낸다.

 

「우웁, 신발이…… 하아……」

 

「아…… 아아……!」

 

인간이 다가온다.

두근두근 팥소가 격렬하게 맥박치고, 마리사의 발 씨는 덜덜 떨린다.

위험해, 어쩌지, 무서워, 첸, 인간.

혼란스러운 마리사의 머리로는, 살아남기 위한 변명을 생각할 수가 없다.

물론 이 상황에서 어떤 변명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쓰레기장 앞, 으스러진 윳쿠리의 시체.

인간으로서는 쓰레기장을 어지럽히는 권리를 둘러싸고, 쓸데없는 싸움이 일어났다고밖에 보이지 않고,

게스인가 선량한가 따위는 의미를 갖지 않는다.

쓰레기 봉투를 찢거나 하지 않고 깨끗하게 가지고 돌아간다고, 레이무와 마리사가 아무리 주장해도,

그것으로 인간이 납득할 리는 없을 것이다.

마리사를 향해 다가오는 인간의 발이, 유난히 높이 올라간다.

 

「히이이이잇!!」

 

마리사가 비명을 지르며, 소용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망치려던 순간이었다.

 

「어?」

 

인간의 발이 멈춘다.

쿵 하고, 레이무(마리사의 아내)가 인간의 다른 쪽 발에 몸통박치기를 한 것이다.

물론 인간에게 고통을 줄 정도의 충격은 없다.

단지 그래도 주의를 끌 수는 있었다.

 

「느푸풋!! 어때!? 똥인간 죽어버렸나!? 레이무 최강이라서 미안해!」

 

「…………」

 

남자는 어이없다는 듯 레이무를 내려다본다.

 

「오지마아아!! 마리사 쪽으로 오지 마아아!!!」

 

마리사에게는 당연히 발 씨를 멈추고 돌아볼 여유는 없다.

그래도 레이무가 주의를 끌어주고 있다는 것은 귀로 전해져 온다.

그 이유를 생각할 기능은, 지금은 전부 공포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

 

「느!? 제법 끈질기네! 하지만 레이무의 강함을 이걸로 알았――――」

 

마리사는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금방이라도, 레이무의 고통스러운 외침이 들려올 것 같아 두려웠다.

필사적으로 건물 사이사이에 몸을 쑤셔 넣고 몸을 숨긴다.

 

「히이이이!! 히이이이이이!!」

 

극심한 공포에 자신이 실금하고 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한 채, 마리사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인간의 목소리도 레이무의 비명도 들리지 않는다, 듣고 싶지 않다고 눈을 감고, 움츠리고 있었다.

 

마리사에게는 길고, 한없이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 지났다.

겨우 안정을 되찾은 마리사가, 천천히 고개를 든다.

그때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만약 쫓아왔을 것을 생각하면, 집 씨로 도망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늣, 느으」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피면서 마리사가 틈새에서 기어 나온다.

집 씨 방향으로 한 번은 발 씨를 향하지만, 돌아본다.

――――레이무는 어째서 마리사를 도와준 걸까.

저 상황에서 인간에게 달려드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을 리가 없다.

많이 사냥에서 행동을 함께한 레이무가 바보가 아니라는 것은 마리사가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역시, 마리사를 돕기 위한 행동이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느으, 마리사는……」

 

망설이면서도, 결국 다시 쓰레기장까지 돌아와 버렸다.

식량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상당히 시간이 지나버렸기 때문에, 이제 남아있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응……」

 

두리번거리며 그 자리를 둘러본다.

당연하지만 이미 그 인간은 없다.

쓰레기 봉투는―――― 이미 없어졌다.

 

「앗!」

 

레이무의 으스러진 잔해, 그리고 첸의 시체가 아직 방치되어 있었다.

출근 전의 인간에게 거기까지 깔끔하게 치울 시간적 여유는 없었을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사정이고, 그렇다면 처음부터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다는 것은 들놈의 사정이다.

 

「첸……」

 

적어도 묻어주려고, 첸의 시체를 스윽스윽 끌어당긴다.

숨 막힐 듯한 죽음의 냄새에도, 어떻게든 견딜 수 있다.

익숙해져 버린 걸까, 그것은 그것대로 슬프다고, 마리사는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떻게든 쓰레기장 뒤쪽까지 옮겨서―――――― 레이무를 발견했다.

 

「레, 레이무우!!!」

 

「……느, 어?…… 마, 리, 사! 느홋! 컥!」

 

장식은 비교적 무사했기 때문에, 금방 레이무라고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몸은 끔찍한 상태였다.

확실하게 신발 바닥 자국이 남을 정도로 밟힌 발 씨, 탁구공만 한 움푹 팬 곳이 몸 여기저기에 있다.

상당히 아무렇게나 걷어차인 것이리라.

 

「힛끅, 마리사, 무사해서 다행이다, 컥!」

 

으스러뜨린 후 치우는 것은 귀찮다.

하지만 내버려 두고 쓰레기장이 어지럽혀지는 것은 참을 수 없다.

그러니 일단 자력으로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때려두고, 쓰레기장 근처에 방치한다.

그렇게 해두면 누군가, 아파트 관리인 정도가 치워줄지도 모른다.

그런 무책임한 생각이, 레이무를 살려두었다.

 

「레이무우! 어째서!! 왜 마리사를!!」

 

레이무의 너무나 처참한 모습에 치료라는 생각조차 떠오르지 않고 마리사는 질문을 퍼부었다.

 

「레, 레…… 이무는 말야, 사실은, 아가야도, 레이무의 마리사도, 모두…… 모두 죽어버렸다구」

 

「……그랬구나」

 

처음 듣는 레이무의 가족 사정.

레이무가 쭉 혼자였다니, 전혀 몰랐다.

 

「매일, 혼자였다구……. 우-걱, 우-걱 할 때도, 코 자는 것도」

 

「레이무……」

 

「하지만………… 여기서, 마리사랑 첸 만나서, 같이 사냥할 때만은, 혼자가 아니었다구」

 

「느……」

 

설마, 그런 이유로 목숨을 걸고 도와주었다는 말인가.

 

「레이무는 마리사랑 첸밖에, 친구가 없으니까…… 만나는 게 즐거움이었다구……」

 

「그, 그래서 도와준 거야? 그, 그래도 마리사랑 레이무는 그렇게 이야기 많이 안 했고……」

 

함께 행동했다고는 해도 기껏해야 사흘에 한 번, 사냥하는 동안만의 이야기.

게다가 협력다운 협력을 한 것도 아니고 마리사로서는 친구라고 하기에는 희박한 관계였다.

물론 목숨을 내던질 정도의 관계는 아니었을 터다.

 

「이상, 하지……

 하지만 이제 마리사랑 첸밖에, 레이무를 불러주는 윳쿠리는 없다구……!

 이제, 혼자인 집 씨는 싫으니까, 레이무는 정말로 마리사랑 첸 만날 수 있는 사냥이 정말 좋았다구……!」

 

「레이무…… 그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까.

고맙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위로해야 할까 마리사는 고민했다.

설마 레이무가 여기까지 자신들을 소중하게 생각해 주었다니.

그러자 레이무는 빈사의 몸을 일으켜, 지금까지보다 확실하게 마음속을 털어놓았다.

 

「…………사실은 말야, 사실은! 레이무도!! 레이무도 아가야랑!

 아가야랑 느긋하게 있고 싶었어!! 부-비 부-비하고!!! 할-짝 할-짝하고 싶었어!!」

 

「…………레이무」

 

「아가야랑 밥 씨 먹고!!! 아가야 응응 치워주고!!

 엄마야 고마워 소리 듣고!! 같이 따-끈 따-끈하고 싶었어!!!」

 

레이무가 한마디 외칠 때마다 침에 섞여 팥소가 흩날린다.

그래도 마리사는 멈출 수 없다. 이것이 레이무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아버렸으니까.

 

「왜! 왜 레이무만!! 레이무만 이런 꼴을 당하는 거야아아!!

 레이무도오오 부보엣!! 컥! 컥!!

 레이무도 아가야를 위해서 힘내고 싶었다구우우우우!!!

 치사해애애!! 레이무만아악!! 컥!! 느보오오옷!! 컥!」

 

「끅끅, 느윽, 느끅끅!!」

 

피 토하듯 쏟아내는 레이무의 통곡에 마리사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레이무의 소원은 마리사의, 아니 들에서 사는 윳쿠리 모두의 소원이다, 원한이다.

 

「레이무는! 레이무는!!! ――――――――――― 좀 더, 느긋하게 있고 싶었어……」

 

마지막 말을 남기고 레이무의 몸이 축 늘어졌다. 장식에서 빛이 사라졌다.

 

「느,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움직이지 않게 된 레이무 앞에서 마리사는 계속 울었다.

매미 울음소리를 밀어내듯, 레이무의 몸 위에 눈물을 계속 떨어뜨렸다.

 

비틀비틀 마리사가 귀가했다.

아는 윳쿠리가 두 마리나 인간에게 살해당하고, 식량도 손에 넣지 못했다.

일단 오늘 분의 밥 씨만이라도 확보하러 가야 하지만,

도저히 그런 정신력은 남아 있지 않다.

일단, 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었다.

 

「다녀온거제……」

 

「느져어어어어어어엇!!! 마리사아아아아!! 어디 갔었던 거야아아아아!!!」

 

귀가하자마자 레이무가 울며 매달려 온다.

 

「뭐냐고제……」

 

질린 얼굴로 마리사가 대답한다.

평소 같았으면 닥치라고, 고함쳤겠지만 공교롭게도 그런 기운은 없다.

그래서, 이 시점에서는 아직 깨닫지 못했다.

 

「아가야가아아아아앗!! 배 아프다고 울고 있어어어어엇!!

 레이무로서는 어쩔 수 없어서어어어엇!! 도와줘어어어어엇!!!」

 

「하아……? 배가 아프다고――――――」

 

「아퍄이이이이이!!! 흑끅끅끅끅!! 배갸아아아아아아!!」

 

고통에 몸부림치는 아기 레이뮤의 비명 소리.

 

「――――――어떻게 된거제? 어디 부딪힌거제?」

 

「아니야아아아아앗!! 일어나서부터 계속 울고 있었어어어어엇!!」

 

명백히 이상한 아가야의 외침에, 마리사도 겨우 긴장을 되찾는다.

이 아파하는 방식은 이상하다, 평범하지 않다.

다친 것도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도 아침부터 울고 있다――――――

 

「ㅅ! 오는거제!!!」

 

「아퍄아퍄아퍄보오오오오오오옷!! 아기이이이이이!! 배갸아아아아앗!! 스토마쨔체에에에에!!!」

 

「늣!? 마리사!?」

 

고통에 울부짖는 아가야의 땋은 머리를 물고, 밖으로 향한다.

안은 어두워서, 아가야 껍질 상태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아니기를, 자신의 예상은 빗나가기를 바라면서, 스르륵스르륵 이동한다.

 

「늣!………… 느하하, 하하하, 역시, 네」

 

밖으로 끌려 나온 아기 레이뮤의 몸을 확인한 마리사는 허탈하게 웃었다.

 

「아퍄이이이이!! 아퍄아퍄아퍄아퍄이이이이이!!」

 

――――과연 태양에 비춰진 아가야의 껍질에는 녹색의 그것이 빽빽하게 달라붙어 있었다.

 

「마리사…… 왜 그래 갑자기 아가야를―――――ㅅ!!! 어째서어어어어!?

 어째서 아가야 몸에 곰팡이 씨가 피어있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느기이이이이!! 이기이이이이이!! 이가아아아앗!!」

 

곰팡이, 특히 윳쿠리에게 핀 것은 "윳곰팡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발생 초기에는 본윳에게 통증은 없지만, 몸 절반을 덮을 무렵이 되면 내부까지 침식이 진행되어, 격렬한 고통이 덮친다.

 

「곰팡이, 하하하, 곰팡이 씨인가아……. 그것은 방심해버렸구나아……」

 

「기기기이기이이이!! 이기이이이이이!!!」

 

「히끅끅끅!! 곰팡이 씨는 저리 가아아아!! 아가야를 괴롭히지 마라구우우우웃!!」

 

레이무가 필사적으로 아기 레이뮤의 몸에 핀 곰팡이를 떼어내려 하지만 소용없다.

인간에게서는 잘 숨었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햇볕이 들지 않는 바닥 밑 공간은 안성맞춤의 은신처였다.

하지만 햇빛이 닿지 않기 때문의 습도는, 윳곰팡이의 번식을 돕고,

어두워서 아가야 껍질까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손 쓸 수 없을 때까지 깨닫지 못했다.

윳쿠리를 죽이는 천적은 인간만이 아니다, 그것을 마리사는 깜빡 잊고 있었던 것이다.

 

「젠장아아아아아아! 느끅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기기기기이잇! 기기기기기구이이이!!」

 

「흑끅, 아가야, 아가야아아아!!」

 

부글부글 검은 거품을 불기 시작한 아가야.

곰팡이가 핀 윳쿠리는 이제 살릴 수 없다, 그런 것 레이무 역시 알고 있다.

알고 있기에, 목소리를 억누를 수가 없다.

 

「느부부베에에에게게에에에, 아베베베베」

 

아가야의 입에서 의미 없는 소리가 새어 나온다. 곧 죽음을 맞이할 징조다.

 

「느끅끅끅끅우우우우! 레이무!」

 

「늣! 마리사! 아가야를――――」

 

「이 아가야는 이제 틀린거제!」

 

마리사의 차가운 선언.

 

「――ㅅ!!! 느앗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가 구렛나룻으로 눈을 가리며 울며 무너졌다.

그런다고 아가야가 살아나는 것도 아닌데.

 

「그러니, 마리사는 지금부터 이 아가야를 버리고 오는거제.

 거기서 불쌍하니까, 편하게 죽여주는거제………」

 

「느에……? 왜, 왜? 불쌍하다구우우우웃!!

 적어도 영원히 느긋하게 될 때까지 부-비 부-비해주고 싶다구우우우웃!!」

 

「곰팡이는 옮는거제엣!!!!」

 

지금까지 중 가장 강하게, 크게 마리사가 고함쳤다.

눈에 눈물을 머금은 채.

 

「다른 아가야에게까지 곰팡이를 피게 할 셈인거제!? 레이무!! 대답하는거제엣!!!」

 

「크으으윽!! 힛끅, 느아아아아,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울부짖을 뿐이었다.

 

 

 

레이무의 울음소리는, 곰팡이가 핀 아이의 울부짖는 소리를 지워버릴 정도였다.

소중한 아가야, 함께 있던 시간은 사냥으로 여기저기 나갔던 마리사보다 훨씬 길다.

그 아이가 괴로워하는데도 도와줄 수도 없고, 심지어 버려야만 한다니.

그런 것을 승낙하다니 어미로서 절대로 할 수 없다.

할 수 없지만―――― 거부하면 다른 아가야들까지 죽어버린다.

레이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대답하지 않고 우는 것뿐이었다.

 

「느쌰…… 그럼 마리사는, 이 아가야를 느긋하게 해주러 갔다 오는거제. 그 사이에 레이무는, 다른 아가야에게도 곰팡이 씨가 피지 않았는지 확인하는거제」

 

「느끅끅, 힛끅, 알게따, 구!」

 

울먹이며 간신히 대답하는 레이무를 뒤로하고, 마리사는 곰팡이 핀 아가야를 매달고 사람 눈에 띄지 않는 길을 나아간다.

가능한 한 집 씨에서 멀어지고 싶었다.

이렇게, 이렇게나 느긋할 수 없는 짓을 하려고 하는 것이니까.

 

골목길 안쪽, 더 이상 인적이 드문 곳에 도착했다.

 

「하는거제……」

 

아가야의 고통스러운 신음이 귓가에 맴돈다.

 

「이기이이이, 아퍄댜이이이이!!」

 

「지금 편하게 해주는거제」

 

근처에 버려져 있던 적당한 나뭇가지를 물고, 아가야 쪽으로 돌아선다.

짓밟으면 일격에 아가야를 죽여줄 수 있지만, 그러면 자신에게 곰팡이가 옮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막대, 있는 힘껏 찔러 넣으면 중추 팥소를 꿰뚫어 편하게 죽여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늣」

 

알고 있다, 이런 막대로는 한 번에 죽이는 건 도저히 무리다.

최소한 많이 찔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계속 괴로워하는 자기 아이를 보고 있는 것은 한계였다.

 

「아퍄갸아이이이!! 엄마야아아아!! 아퍄아효보보보오오오!」

 

너무 울어서 눈 주위가 녹아내리고 있는 자기 아이의 중심으로, 조준을 잡는다.

입이 떨린다, 방금 전에도 아기 윳쿠리를 제재했는데도.

처음부터 각오했던 일이다, 레이무에게도 말했다. 모든 아가야가 죽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그리고, 지금 마리사는 자신이 각오했다고 생각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아퍄이이! 아빠야! 아퍄이이이이!! 도와줘어어어어!!」

 

그 눈은 과연 보이고 있었던 걸까.

아가야의 일그러진 눈동자가 마리사를 포착하고, 그 입 씨는 확실히 마리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이제부터 생명을 빼앗으려는 마리사에게.

 

「――――ㅅ!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츄봇! 빗!! 아긋!! ㅅ!! ㅅ!!……!……」

 

「미안해애애애앳!! 미안해애 아가야아아아아!!!」

 

찔렀다, 미쳐버린 것처럼 자기 아이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찔러 넣고는 뽑아내고, 다시 힘껏 찔러 넣는다.

쿠칙, 찌걱 하고 뒷골목에 끔찍한 소리가 뛰어다닌다.

 

「느하-, 느하아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제정신으로 돌아온 마리사 앞에는, 질척질척해진 팥소 덩어리가 있을 뿐이었다.

대체 몇 번째에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다, 물고 있던 막대도 팥소에 젖어 있었다.

 

「늣, 느, 느느,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

 

굶주림으로 죽어버리는 아이가 나올 거라고는 생각했다.

인간이나 고양이에게 습격당해 죽어버리는 아이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비에 맞아 녹아버리는 아이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기 손으로 아가야를 죽이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느가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

 

너무나도, 너무나도 심하지 않은가.

마리사는 아이를 굶주리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인간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애썼다.

애쓰고 애써서, 그 결과가 이것이라면.

――――마리사는 대체 무엇을 위해 애써왔던 것인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쿵쿵 하고 머리를 벽에 부딪힌다.

이 분노와 증오와 후회가 뒤섞인 감정의 폭발로, 모든 것을 부수기 위해.

마리사는 날뛴다.

그 모습은 갓 태어난 아기 윳쿠리가, 어미에게 느긋함을 조르는 모습과 매우 닮아 있었다.

 

흥분이 가라앉자, 다음에 찾아오는 것은 차라리 이대로 죽고 싶어지는 듯한 허무감이다.

하지만 마리사에게는 아직, 레이무와 어린 아가야가 두 마리 있다.

여기서 죽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무력감은 커져만 간다.

돌아가면 우선 손에 넣지 못한 음식물 쓰레기 대용을 찾아야 하지만, 그 양을 찾으려면 보통 고생으로는 안 된다.

그 전에 집에 돌아가면, 아가야의 곰팡이 체크를 해야 하는가.

만약 곰팡이가 피었다면?

그것도 아직 통증이,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였다면.

자신은 그 아가야를 죽일 수 있는가?

 

「……싫어」

 

싫다, 그런 짓은 이제 하고 싶지 않다.

음식물 쓰레기를 이제 얻을 수 없는 이상은, 어딘가로 이사해야 한다.

공원에라도 갈까?

일제 구제가 있었던 장소에? 저렇게 인간이나 애완 윳쿠리가 많이 있는 장소에?

 

「시러어어, 이제 몰라! 마리사 모른다구우우우!!」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자꾸 느긋할 수 없는 미래를 상상해버린다.

필사적으로 밝은 일을 생각하려 해도 보이지 않는다.

쓰레기장 이상의 느긋한 사냥터가 발견된다거나, 갑자기 느긋한 무리에 들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거나.

그런 것은 망상이다, 현실성이 너무 없어서, 간단히 불안에 짓눌려버린다.

 

「느긋하게 있고 시퍼! 느긋하게 있고 싶다구우우우우우!!」

 

이제부터 더욱더 더워져 간다.

태양은 눈 아래 구름을 몰아내고, 쾌청이라는 이름의 가마솥이 윳쿠리를 지글지글 삶을 것이다.

매미는 운다, 흙을 나온 후의 짧은 생명을 불태우고, 자손에게 생명을 넘겨주기 위해.

그들은 지상에서의 짧은 생활을 한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저렇게 힘차게 울고, 힘껏 살았던 증거를 남기려 하고 있다.

그것이 불가능한 윳쿠리는 “우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름 거리에는, 매미 소리와 윳쿠리의 울음소리가 뒤섞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