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
절망 목장
치트아키
마리사는 짜-증 짜-증나 있었다.
그것은 늘 있는 일이고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이것이 마리사의 일이고, 이 일을 해내서 하루하루의 식사와 주거를 얻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걸로 납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짜증은 진짜였다.
「정말이지, 귀찮은거제……」
마리사가 조작한 급여기에서 나온 먹이를 윳쿠리용 삽으로 받아낸다. 쓰레받기 같은 삽에 담긴 회색 윳쿠리 푸드.
삽을 입에 문 채 마리사는 몸의 방향을 바꿨다.
「어이, 네놈들. 먹이 시간인거제. 위대한 이 마리사님에게 정성껏 감사하며 먹는거제.」
거만하게 말하며 먹이를 아무렇게나 흩뿌린다.
이것이 마리사의 일이었다.
「윱삐-」
「유삐폿」
「뽀삐-유-」
망가진 울음소리를 내며 먹이에 몰려드는 십여 마리의 윳쿠리. 어중간한 머리카락과 장식. 초점 없는 눈을 마구 움직이는 부족한 윳쿠리였다. 전혀 느긋할 수 없는 모습이다.
종류는 레이무종과 마리사종뿐.
「빠빳삐」
「쀼삐-폿」
몸을 휘두르고 침을 흩뿌리면서 부족한 윳쿠리는 먹이를 탐하고 있다.
짜-증 짜-증 짜-증…….
그 모습을 보며 마리사는 미간을 찌푸렸다. 추하게 먹이를 탐하는 부족한 윳쿠리들. 그 모습은 그저 신경을 긁는다. 왜 이놈들은 이렇게까지 더럽고 추하며 느긋하지 못한 걸까.
마리사는 근처에 놓여 있던 채찍을 집었다.
찰싹!
「느빗!」
얼굴을 맞고 부족한 레이무가 비명을 지른다.
「뭐냐제, 그 먹는 꼴은! 너무 더러운거제! 좀 더 깨끗하게 못 먹는 거냐제? 바보냐제!? 느푸푸, 바보였던거제-!」
비웃으며 마리사는 채찍을 몇 번이고 휘둘렀다.
「느삐-!」
채찍에 몸을 맞으며 부족한 레이무가 몸부림친다. 윳쿠리 때리기용 채찍. 육체적인 대미지를 주지 않고 정확하게 고통을 주는 도구다.
「빠삐……」
마리사가 채찍질을 멈추자 부족한 레이무가 마리사를 노려보았다.
그 눈매에 마리사는 더욱 표정을 굳혔다.
「느아앙? 뭐냐제? 그 반항적인 눈매는?」
입에 문 채찍에 힘이 들어간다. 쓰레기 이하인 부족한 윳쿠리가 자신에게 적의를 향하고 있다. 그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대죄다.
「제재인거제!」
찰싹! 찰싹! 철썩!
「삐-! 뽀삐-!」
다시 몇 번이고 얻어맞고 레이무는 비명을 질렀다.
먹이 놓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만들어진 아가 윳쿠리와 아기 윳쿠리의 공간. 다다미 반 장 정도의 넓이로 주위는 결계 테이프로 둘러싸여 있다. 결계 테이프를 인식하는 마리사는 테이프를 넘을 수 있지만 안의 윳쿠리는 테이프를 넘을 수 없다.
안에 있는 것은 당연히 부족한 윳쿠리다.
좌르륵.
푸드를 흩뿌리고 마리사는 말을 걸었다.
「아가놈들. 먹이 시간인거제, 어서 먹는거제.」
「윱삐」
「유빠-」
느릿느릿 먹이에 몰려들려 하는 아기 윳쿠리.
솔직히 말해 이 먹이는 맛없다. 약간 맛이 첨가된 흙이다. 하지만 성장촉진제가 섞여 있어 이 먹이를 먹은 윳쿠리의 성장 속도는 통상의 거의 열 배 가까이 된다. 그리고 급격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맹렬한 허기가 덮쳐온다.
어색한 발걸음으로 먹이로 향하는 아기 윳쿠리들.
하지만.
찰싹!
「삐-!」
휘둘러진 채찍이 아기 레이무를 튕겨낸다.
심술궂게 입꼬리를 올리고 마리사는 뒤집어진 아기 레이무를 내려다보았다.
「뭐냐제-? 안 먹는거제? 마리사님이 일부러 가져다준, 초-고급 맛있는 먹이 씨인거제-? 필요 없는 거냐제-?」
「삐삐ㅅ!」
「유삐-!」
찰싹! 찰싹!
먹이를 먹으려고 다가오는 아기 윳쿠리를 마리사는 채찍을 휘둘러 차례차례 튕겨냈다. 작은 몸이 데굴데굴 굴러 엎어진다.
하지만 부족한 윳쿠리다. 그리고 아픔은 있지만 육체적 대미지는 없다.
「느쀼」
「뿌뻬-」
아기 윳쿠리는 꿈틀꿈틀 일어나 맹렬한 허기에 이끌려 먹이로 향한다.
찰싹!
「뻿삐-!」
마리사의 채찍에 튕겨 나간다.
마치 두더지 잡기 같았다.
「삐이이이이!」
갑자기 한 마리의 아기 마리사가 돌진해 왔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세. 빙글빙글 움직이는 눈에 비치는 것은 분노였다. 꼭지가 돈 것이다. 먹이를 무시하고 마리사를 향해 돌격해서.
푹.
「빳삐……?」
아기 마리사의 몸에 대꼬치가 꿰뚫려 있었다.
마리사는 땋은 머리로 대꼬치를 잡고 있었다. 큼직한 야키토리에 사용되는 꼬치로 밑동이 넓기 때문에 윳쿠리라도 잡기 쉽다. 마리사의 무기 중 하나였다.
대꼬치를 뽑아낸다.
「느빳삐이이이!」
몸을 꿰뚫는 격통에 아기 마리사는 그 자리에서 뒹굴었다. 상처에서 팥소가 흩뿌려지며 아기 마리사가 부서져 간다. 부족한 윳쿠리는 보통 윳쿠리에 비해 몸이 약한 것이다.
「늣뽀빠……」
그리고 숨을 거두었다.
「오오, 어리석어 어리석어. 퉷.」
대꼬치를 움직이며 마리사는 죽은 아기 윳쿠리에게 침을 뱉었다. 시커먼 만족감이 마음을 채워간다. 이제 와서 그것에 죄책감을 느낄 리도 없다.
「스스로 찔리러 오다니! 느햐햐! 얼간이인거제! 바보인거제! 머리 너무 나쁜거제-! 너희들은 정말로 쓰레기인거제-!」
드높이 외치며 마리사는 즐거운 듯 웃었다. 늘 자신을 짜증 나게 하던 상대가 괴로워하며 죽은 것이다. 이보다 유쾌한 일은 없다.
주택가에서 떨어진 숲속에 있는 낡은 단독 주택.
그 정원에는 결계 문양이 그려진 울타리로 둘러싸인 작은 공원 정도의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집주인은 그곳을 목장이라 부른다. 목장에는 서른 마리 가까운 부족한 윳쿠리가 방목되어 있었다. 그 부족한 윳쿠리를 돌보는 것이 마리사의 일이다.
원래는 숲의 무리 윳쿠리였던 마리사. 인간의 집 씨를 빼앗으려 집에 침입했지만 집주인 남자에게 붙잡혀 고문당하고 지금의 일을 강요당한 것이다.
우적우적.
우적.
「삐삐-」
「빠폿뿌-」
땅바닥에 떨어진 응응을 먹고 있는 부족한 레이무와 마리사.
「켁……. 기분 나쁜거제……」
혐오감을 드러내며 마리사는 그 모습을 곁눈질로 보았다.
화장실 같은 것은 배우지 못하므로 응응 시시는 그냥 흘려보낸다. 하지만 굶주린 부족한 윳쿠리는 응응을 먹고 시시도 핥아 먹어버린다. 그뿐 아니라 마리사가 죽인 윳쿠리의 시체마저 먹어버린다. 그만큼 굶주린 것이다.
마리사가 청소할 필요는 없었다.
죽음의 냄새와 응응 시시의 냄새는 신경 쓰이지만.
「참나──」
미간을 찌푸리고 마리사는 목장 안을 걷는다.
「어느 놈이고 어느 놈이고 전-혀 느긋하지 않은거제! 머리 나쁜거제, 바보인거제, 쓰레기인거제! 왜 이 마리사님이 이런 느긋하지 못한 놈들을 돌봐야 하는거제! 세상 썩은거제!」
엉뚱한 방향으로 소리치지만 반응은 없다. 여기에 마리사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온전한 윳쿠리는 없었다. 그렇다는 것을 알아도 목소리는 나와 버린다.
그때였다.
쿵.
「느삣!」
둔탁한 충격과 가느다란 비명.
딴청을 부리며 걷고 있었기에 눈앞에 있던 레이무를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앞을 보고 걸었다면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마리사는 자세를 바로잡고 넘어진 레이무를 노려보았다.
「어디다 눈알 달고 다니는거제, 이 응응아아아아앗! 마리사님의 순찰을 방해하다니 용서받을 거라 생각하는 거냐제엣!? 알았으면 어서 도게자하고 사과하는거제!」
마음껏 레이무에게 소리친다. 이마에 파란 힘줄을 세우고 모자에서 꺼낸 꼬치를 레이무에게 들이댔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잘못한 것은 마리사다. 하지만 마리사는 자신이 잘못했다고는 티끌만큼도 생각하지 않았다.
「빠-빳뻬-」
짧은 구레나룻을 삐죽삐죽 움직이며 레이무가 소리를 낸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화가 난 것 같다는 것은 알 수 있다.
「느으으응!? 그 태도는 뭐냐제! 사과 하나 없는거냐제! 제재인거제! 죽여버리는거제! 지옥에서 반성하는거제에에!」
푹, 하고.
마리사는 용서 없이 레이무에게 꼬치를 찔러 넣었다. 뾰족한 대나무가 껍질을 꿰뚫고 내부의 팥소를 부숴간다. 즉사할 정도의 상처는 아니다.
「폿빠삐이이이!」
삐죽삐죽 구레나룻을 휘두르며 레이무는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반격할 수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다. 무엇을 하든 레이무는 부족한 것이다.
「느으응. 아픈거제? 괴로운거제? 하지만 네놈이 바보인 게 나쁜거제?」
푹푹푹…….
마리사의 공격은 멈추지 않는다. 희희낙락하며 레이무를 괴롭히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레이무는 숨을 거두었다.
목장 구석에 마리사의 집이 있었다.
반 장 정도 크기의 상자다. 벽에는 예쁜 나뭇결 무늬가 그려져 있고 천장에는 채광창도 달려 있다. 정면에는 큰 문이 있었다. 지역 윳쿠리의 집과 같은 것으로 살기 편하도록 증축되어 있다.
「다녀왔다제-」
문을 열고 마리사는 집에 들어갔다.
넓은 집이다. 채광창이 있어 안도 밝다. 가구는 윳쿠리용 침대와 간단한 테이블, 마리사 전용 급여기. 예쁜 돌이나 장난감 팔괘로, 음양옥이 인테리어로 놓여 있다. 들놈이나 야생 윳쿠리에게는 천국 같은 환경일 것이다.
그리고.
「느-! 느-. 느-!」
방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한 마리의 아성체 레이무.
그 주위에는 결계 문양이 그려진 막대가 놓여 있었다. 장치를 아는 마리사는 결계 문양을 넘을 수 있지만 레이무는 결계를 넘을 수 없다. 간단한 감옥이었다.
「다녀왔다~제~」
비열한 미소를 띠며 마리사는 레이무에게 다가갔다.
찰싹!
「유-!」
채찍에 맞고 레이무가 비명을 지른다.
눈물을 글썽이며 레이무가 마리사를 본다.
예쁜 장식, 윤기 나는 머리카락, 동그란 눈동자, 단정한 얼굴 생김새. 그림으로 그린 듯한 미윳쿠리다. 집주인 남자에게 받은 마리사의 전속 노예다. 「느-」라고밖에 말하지 못하는 부족한 윳쿠리지만 바깥의 부족한 윳쿠리만큼 망가지지는 않았다. 아기 윳쿠리에서 아이 윳쿠리 정도의 지능은 있었다.
거만하게 몸을 젖히고 마리사는 히죽히죽 웃었다.
「모처럼 주인님이 돌아왔는데 인사도 없는 거냐제? 정말이지 쓸모없는 노예인거제. 뭐 좋은거제, 어서 돌아온 봉사 씨 하는거제.」
말이 끝나자마자 페니페니를 발기시킨다.
「느-……」
불만스러운 듯하면서도 레이무는 마리사의 페니페니를 입에 물었다. 여기서 물지 않으면 가차 없이 벌을 받는다. 실제로 지금까지 몇 번이고 소리치며 두들겨 맞았던 것이다. 그 공포 때문에 필사적으로 마리사에게 「봉사」를 한다.
쪽쪽, 음탕한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레이무와 입술과 혀가 마리사의 페니페니를 자극한다.
「늣. 좋은거제-, 조금은 늘었네제-」
흐트러진 얼굴을 하며 마리사는 레이무의 입 봉사를 만끽하고 있었다. 일에서 돌아온 후의 레이무 봉사. 마리사의 몇 안 되는 느긋할 수 있는 시간이다.
몇 초 정도 지나서.
「상쾌해-!」
「느-!」
마리사는 레이무의 입안에 정자 팥소를 쏟아냈다.
레이무의 입에서 페니페니를 빼낸다. 한 번 사정했을 뿐 전혀 쇠약해지지 않았다.
「후우. 그럼, 제2라운드 가는거제?」
「느-!」
슬픈 듯 소리를 내는 레이무.
하지만 마리사는 무시하고 레이무에게 덤벼들었다. 주인님이 노예에게 사양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작은 몸을 밀어 넘어뜨리고 레이무의 마무마무에 페니페니를 마음껏 찔러 넣는다.
「느-──! 느으으──!」
그 아픔에 눈물을 흘리는 레이무.
「느헷헷. 좋은거제, 좋은거제-! 좀 더 마무마무 조이는거제-!」
「느-! 느으-」
괴로운 듯 몸을 움직이지만 힘은 마리사 쪽이 압도적으로 위였다. 상대의 생각 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충동대로 몸을 격렬하게 앞뒤로 움직인다.
「상쾌해-!」
「늣느느-!」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마리는 도달했다.
레이무의 이마에서 줄기가 뻗어 나온다. 줄기에는 열매 레이무 두 마리와 열매 마리사 한 마리가 열려 있었다. 조용히 눈을 감고 느긋하게 탄생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느으. 느-……」
레이무는 이마에 태어난 자기 아이를 올려다보았다. 그 눈동자에는 모성의 빛이 어려 있다. 머리는 부족하지만 그만큼 자신의 감정에는 매우 솔직했다.
마리사는 레이무를 무시하고 만족스러운 듯 숨을 내쉬었다.
「상쾌해-한거제. 그럼, 바로 배 채우는거제.」
말이 끝나자마자 레이무의 머리에 돋아난 줄기를 물어뜯었다.
「느-!?」
소중한 자기 아이를 빼앗기고 레이무가 슬픔의 외침을 지른다.
「우-걱 우-걱. 그럭저럭-인거제. 꺽」
돋아난 줄기를 씹어 삼키고 마리사는 만족스러운 듯 트림을 했다. 자신의 정자 팥소로 임신한 자기 아이지만 마리사는 부성애 같은 것은 티끌만큼도 느끼지 못했다.
상쾌해-한 후에 돋아나는 간식 정도의 감각이다.
「느-! 느느-!」
울면서 레이무는 마리사에게 몸통박치기를 한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소중한 자기 아이를 살해당한 분노 그대로 무모한 돌격이었다.
하지만 슬프게도 레이무의 힘은 약하다.
철썩!
「느-!」
채찍으로 얼굴을 강타당하고 레이무는 바닥에 굴렀다.
「망할 노예가…… 뭘, 주인님에게 거역하는거제……?」
마리사는 입에 채찍을 물고 차가운 눈초리로 쓰러진 레이무를 내려다보았다.
말을 잃은 레이무.
「장난치는거제! 네놈은, 이 마리사님의 소유물인거제! 네놈에게, 반항할 권리 따위는 없는거제! 언제쯤 이해하는거제! 망할 놈이, 쓰레기가, 쓰레기 같은 놈이앗!」
찰싹! 찰싹! 찰싹!
「느-! 느-ㅅ!」
몇 번이고 몸을 얻어맞고 레이무가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윳쿠리 때리기용 채찍. 아픔은 주어도 육체적인 대미지는 거의 주지 않는다.
안심과 신뢰와 오버스펙의 가공소제다.
채찍을 옆에 놓고 마리사는 새디스틱한 미소를 띠었다.
「느헷헷헷. 그렇게 아가야가 갖고 싶으면 또 '엄마야’로 만들어주는거제! 느-응, 마리사 정말 상냥해서 미안-해인거제! 감사하는거제!」
「느으-!」
마리사는 다시 레이무에게 덤벼들었다.
「어이, 마리사.」
목소리에 마리사는 고개를 들었다.
거기에는 인간 남자가 있었다. 낡은 옷을 입은 음침한 중년 남자였다. 이 집의 주인이자 마리사에게 목장 관리를 명령한 인간이다.
넌더리가 난 듯 남자를 올려다보며 마리사는 대충 대답했다.
「뭐냐제-, 인간. 마리사는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거제-.」
「………」
남자는 아무 말 없이 급여기에 먹이를 보충했다.
이어서 오른손에 들고 있던 바구니에서 몇 마리의 부족한 아기 윳쿠리를 꺼내 아기 윳쿠리 공간에 내려놓았다. 아기 레이무와 아기 마리사다. 다른 종류의 윳쿠리를 데려오는 일은 없다. 적어도 마리사는 모른다.
「오늘 분량의 아가놈들과 먹이다. ……근데 또 줄었네, 어이.」
목장의 윳쿠리를 한 바퀴 둘러보고 남자는 귀찮다는 듯 신음했다.
마리사를 향해 말을 이었다.
「제대로 이놈들 돌보라고? 그걸로 밥 먹고 사는 거잖냐, 너는.」
「느-. 알고 있는거제-.」
엉뚱한 방향으로 눈을 돌리며 마리사는 의욕 없는 대답을 한다.
마리사는 이 남자를 완전히 얕보고 있었다. 하찮은 인간이라고. 역시 싸우면 진다는 자각은 있어서 정면으로 싸움을 걸지는 않지만, 지시받은 일에는 건성으로 대답할 뿐이다. 그래도 남자는 화내지도 않고 다음 작업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오늘은──」
목장의 윳쿠리를 둘러보고,
「이놈으로 할까.」
「느삐뽀-!」
부족한 마리사를 집어 올렸다.
남자는 하루에 한 번 와서 부족한 윳쿠리용 먹이를 보충하고 어디선가 데려온 부족한 윳쿠리 몇 마리를 두고 간다. 그리고 며칠에 한 번 성체가 된 부족한 윳쿠리를 데려간다. 마리사의 일은 여기에 데려온 부족한 아기 윳쿠리를 성체까지 키우는 것이다.
「켁. 망할 영감! 빨리 꺼지는거제.」
뒤돌아보지도 않고 걸어가는 남자에게 마리사는 욕설을 내뱉었다.
들리지 않았을 리 없지만 남자는 화내지도 않고 뒤돌아보지도 않는다.
남자에게 끌려간 윳쿠리가 어떻게 되는지 마리사는 모르고 관심도 없었다.
「삐-!」
「빠삐-!」
몸에 대꼬치가 찔리고 부족한 아기 윳쿠리가 괴로운 듯 몸부림치고 있다. 껍질이 찢어지고 팥소가 새어 나온다. 치명상은 아니지만 큰 부상이었다.
히죽히죽 웃으며 마리사는 아기 윳쿠리에게 말을 건다.
「괴로운거제? 아픈거제? 하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거제?」
「뽀뻬-!」
몸을 비트는 아기 윳쿠리.
남자가 데려온 아기 윳쿠리의 절반은 그날 안에 마리사에게 학대당해 죽는다. 아무도 그것을 탓하지 않고 말리지도 않는다. 부족한 아기 윳쿠리는 마리사에게 대들 수도 없고 그저 무의미하게 죽어간다.
남자는 그것을 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이이이이이잇!」
마리사는 평소답지 않게 큰 소리를 지른다.
마리사의 집 문 앞에 응응이 떨어져 있었다. 누군가가 우연히 거기서 응응을 흘린 것인지, 누군가가 복수할 생각으로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실로서 마리사의 집 앞에 응응은 떨어져 있었다.
대꼬치와 채찍을 들고 마리사는 핏발 선 눈으로 부족한 윳쿠리를 노려본다.
「이 쓰레기들이이이잇! 이, 마리사님의 신성한 집 씨 앞에 응응 따위를 싼 게스는 어느 놈인거제에에에! 어느 놈인거제에엣! 당장 나오는거제에에에!」
눈에 진심 어린 살의를 불태우며.
「빳뻿삐-」
「뽓뽓-」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족한 윳쿠리들.
「너냐제! 너냐제! 너냐제!?」
가까이에 있는 레이무에게 마리사는 다그쳤다. 누가 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가 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 누군가는 누구라도 좋다.
「느뻬-?」
돌아오는 것은 부족한 말뿐이다.
마리사는 더욱 분노를 폭발시켰다.
「하아아아아아? 뭐라고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거제! 너는, 바보인거제! 머리 썩은거제! 쓰레기인거제! 응응인거제!? 마리사님이 묻고 있는거제! 제대로 대답하는거제! 안 들리냐제!?」
「삣빠-!?」
마리사는 가차 없이 레이무를 괴롭혀 죽였다.
그리고 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목장의 윳쿠리를 마구 죽였다.
「어이, 마리사.」
목장에 찾아온 남자가 마리사에게 말을 걸었다.
「뭐냐제! 망할 영감! 마리사는 지금 짜-증 짜-증나 있는거제!」
남자를 노려보며 마리사는 외쳤다. 불쾌함을 숨기지 않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차피 무슨 말을 해도 아무 짓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일일이 남자의 기분을 살필 필요는 없다.
마리사의 분노를 무시하고 남자는 목장을 바라본다. 덥수룩한 수염을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성체, 없잖아. 어떻게 된 거냐?」
「느……」
슥, 하고 몸이 차가워진다.
마치 얼음물을 뒤집어쓴 듯한 충격.
「기다리는, 거제……」
마리사는 황급히 목장의 윳쿠리를 확인했다. 이미 분노는 사라지고 없다.
아기 윳쿠리와 아성체 윳쿠리는 있지만 성체 윳쿠리가 없다. 분노에 맡겨 눈에 띄는 윳쿠리를 몇 마리고 죽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다. 목장에 있던 성체 윳쿠리를 전부 죽였다는 것을.
그것은 마리사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덜덜 몸이 떨린다.
「이, 이건……. 그……. 저기……」
시선을 피하며 마리사는 목소리를 쥐어짰다. 필사적으로 변명을 생각한다. 하지만 재치 있는 변명은 떠오르지 않는다. 변명을 해봤자 어쩔 도리가 없지만.
「어쩔 수 없네.」
남자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마리사의 일은 이 목장의 관리다. 부족한 윳쿠리에게 먹이를 주고 키우면 그 후에는 학대하든 죽이든 뭘 하든 불평은 듣지 않는다. 단, 남자가 윳쿠리를 데리러 왔을 때는 성체 윳쿠리가 있어야 한다.
「일을 제대로 못 하면 벌이다.」
남자가 꺼낸 것은 결계 문양의 테이프였다. 그것을 둥글게 말아 끝을 고정한다. 결계 테이프 레벨 6. 가공소가 만든 완전한 결계 문양이다. 그 효과는 절대적이어서 윳쿠리는 이 결계 너머에 있는 모든 것을 인식할 수 없게 될 정도다. 게다가 이 결계는 둥글게 둘러싸는 것으로 그 효과를 더욱 크게 만든다.
「시러…… 거제! 동그라미 씨는, 느긋할 수 없──」
눈물과 시시를 흘리며 마리사는 뒷걸음질 친다. 너무나 큰 공포에 다리가 풀려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다. 그래도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동그라미 씨.
그것이 마리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벌이었다.
「자, 여기.」
남자는 간단히 마리사를 따라잡아 결계의 고리를 떨어뜨린다. 마리사 위에.
「느냐아아아아!」
스르륵!
마리사에게서 세계가 사라졌다.
「싫어어어어어! 무서워어어어어!」
아무것도 없는 세계에 내던져져 마리사는 아기 윳쿠리처럼 울부짖었다.
모든 것이 사라진 세계. 풍경도 소리도 없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의 몸 감각마저 사라져버렸다. 완전한 감각 차단. 살아있는 채로 체감하는 죽음의 세계.
「도와줘어어어어어! 아아아아아!」
비정상적인 스트레스가 마리사의 정신을 좀먹는다.
동그라미 씨라고 남자가 부르는 결계 테이프에 의한 감금. 한 번 경험하는 것만으로 정신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공포를 새기는 벌이다. 윳쿠리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기억시키는 데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다.
결계의 고리 안에서 넋 놓고 있는 마리사.
「자 그럼.」
그쪽에서 눈을 떼고 남자는 마리사의 집 씨의 지붕을 열었다. 지붕 자체가 뚜껑처럼 되어 있는 것이다. 내부 청소를 간단하게 하기 위해 개조한 것이다.
「느-! 느-」
노예 레이무가 겁먹은 듯 올려다보았다.
마리사에게 학대당했는지 여기저기 상처가 나 있다. 마리사 자신은 제법 조심스럽게 다루고는 있지만 난폭하게 다루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남자도 레이무를 튼튼한 몸으로 개조했지만 어디까지나 보통 윳쿠리 기준으로 튼튼할 뿐이다.
「자, 느긋하게 느긋하게-」
적당히 말을 돌려주며 남자는 레이무를 들어 올렸다.
불쌍하다는 감정은 없다. 남자에게 레이무는 그저 도구일 뿐이다. 하지만 도구이기 때문에 손질은 필요했다. 귀찮지만.
작은 공구 상자에서 꺼낸 윳쿠리 수복용 도구를 사용해 남자는 레이무를 수리해 간다.
멍든 부분에 약을 바르고 머리카락이 빠진 곳에 모발을 이식하고 장식을 보수 천으로 고치고 빠진 이빨을 뽑고 인공 치아를 끼워 넣는다.
「느-! 늣, 느-!」
아픔에 레이무가 몸부림친다. 당연히 마취 같은 건 없다.
전체적으로 고치고 나면 윳쿠리용 특수 화장 스프레이를 뿌린다. 장식이나 머리카락, 눈동자나 피부가 순식간에 깨끗해져 갔다.
마지막으로 고농도 오렌지 주스를 주사한다.
「자, 종료.」
「느긧」
되는대로 바닥에 던져져 레이무는 막힌 비명을 질렀다.
「느기이이이이이아아아아아아!」
마리사의 절규가 목장에 울려 퍼졌다.
결계의 고리가 제거되고 마리사는 현실 세계로 귀환했다. 온몸에서 기름땀을 흘리고 눈물과 침과 시-시-와 응응과. 흘릴 수 있는 것은 전부 흘려버린 끔찍한 모습이었다.
「느……」
목장에서 멀어져 가는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마리사는 주위로 시선을 돌렸다.
「느빠?」
「삐뽀뻬-?」
「뿟빠-」
부족한 윳쿠리가 마리사를 둘러싸고 있었다.
「…………」
마리사는 말없이 부족한 윳쿠리를 둘러본다.
구레나룻이나 땋은 머리를 아무렇게나 움직이고 양쪽 눈도 엉뚱한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움찔움찔 경련하듯 움직이는 몸.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지만 마리사에게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모두, 느긋해하고 있다.
마리사는 꼭지가 돌았다.
「너희들이이이! 지금, 웃은거제! 마리사님을 비웃은거제!? 웃은 거냐제에에에! 바보인, 쓰레기인, 버러지 주제에에에!」
목장의 부족한 윳쿠리들을 전부 두들겨 패고 마리사는 집으로 돌아왔다.
「느-!」
마리사에게 범해지면서 레이무가 비명을 지른다.
찰싹! 찰싹! 찰싹!
그 몸에 내려쳐지는 채찍.
「느햐햐햐햐햐!」
채찍을 휘두르며 마리사는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 남자에게 받은 벌과 부족한 윳쿠리에게 비웃음당한 굴욕. 그것을 전부 토해내듯 레이무를 괴롭히고 범하며 우월감을 채워간다.
「좀 더 제대로 마무마무 조이는거제! 이 망할 노예가! 조금은 마리사님을 느긋하게 만드는거제! 그것이 네놈의, 의무인거제! 일인거제! 존재 의의인거제! 알고 있는 거냐제에에에!」
「느-!」
레이무는 그저 무력하게 울 뿐이었다.
「우-걱 우-걱, 그럭저럭-」
집 옆에서 마리사는 그럭저럭 푸드를 먹고 있었다.
「느뽀」
「빠-」
마리사를 바라보는 부족한 윳쿠리들. 맛있는 푸드를 빤히 응시하고 있다. 다가가면 채찍으로 맞고 대꼬치로 찔린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므로 멀리서 바라볼 뿐이다.
「어이, 마리사.」
목소리에 마리사는 눈을 돌렸다.
남자가 근처에 서 있다.
윳쿠리 푸드를 삼키고 나서 마리사는 귀찮다는 듯 목소리를 냈다.
「느-. 뭐냐제-」
「기뻐해라. 승격이다.」
말이 끝나자마자 남자는 마리사를 들어 올렸다.
「하늘을 나는 것 같아!」
약속된 말이 입에서 새어 나온다.
「느-응? 승격이 뭐냐제? 밥 씨가 맛있어지는 거냐제-?」
남자에게 안긴 채 마리사는 의욕 없이 물었다.
솔직히 말해 마리사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부족한 윳쿠리를 돌보는 것은 귀찮지만 스트레스 해소 상대는 바로 곁에 있다. 안락한 집과 그럭저럭 맛있는 밥이 있고 전용 상쾌- 노예까지 있는 것이다. 일 내용은 어쨌든 원래 야생 윳쿠리였던 마리사에게는 매우 우아한 생활이다.
「그럴지도 모르지.」
무기력하게 대답하며 남자는 마리사를 고쳐 잡았다.
양손으로 안은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머리를 움켜쥔다.
「뭐, 뭐 하는 거냐제, 영감!」
마리사는 몸을 비틀며 항의하지만 남자는 대답하지 않는다.
어느새 남자의 왼손에 작은 캔이 쥐어져 있었다. 금속 관이 달린 빨간 캔. 뭔가 글자가 쓰여 있지만 마리사에게는 읽을 수 없다. 다만 왠지 모르게 느긋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은 알았다.
남자가 관 밑동에 달린 스위치를 당긴다.
보옷!
관 끝에서 파란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가스 버너다.
「!」
마리사는 굳어버렸다.
불꽃. 실물을 본 적은 없지만 불꽃이 어떤 것인지는 알고 있다. 윳쿠리의 몸에 순식간에 치명적인 대미지를 주는 매우 느긋할 수 없는 것.
남자는 망설임 없이 마리사의 다리에 불꽃을 향했다.
「느갸아아아아아아아!」
중추 팥소를 직격하는 충격에 마리사는 외친다.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아픔. 아니, 고통이 너무 커서 아픔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본능대로 말을 토해냈다.
「마리쨔의 모자 같은 황금의 발 씨가아아아아아!」
온갖 내용물을 흘려보내고 마구 몸을 움직이며 죽기 살기로 저항한다. 하지만 인간 상대에게는 헛된 저항이었다.
매우 높은 고열이 마리사의 다리를 가차 없이 파괴한다.
「여기가 네 새로운 작업장이다.」
그곳은 집 옆에 세워진 프레팹 오두막이었다.
안에는 작업용 테이블이 놓여 있다. 다다미 두 장 정도 크기의 큰 테이블이다. 오두막의 절반 이상을 책상이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는 선반과 골판지 상자만 있는 삭막한 장소였다.
마리사는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내던져져 있었다.
「마리사에게…… 뭘, 하라는…… 거냐제──」
거친 호흡을 반복하며 남자를 노려보는 마리사. 눈동자 속에 공포를 띄우면서도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최대한의 허세를 부리며.
버너로 구워진 다리는 옅은 갈색으로 변색되어 있었다. 구워진 후에 오렌지 주스를 발라주었기 때문에 아픔은 가셨다. 하지만 다리로서의 기능은 거의 파괴되어 있었다. 이제 질질 기는 것이 고작이다.
「바로 알게 될 거다.」
그렇게 고하고 남자는 근처에 있던 골판지 상자를 열었다.
그 내용물을 테이블 위에 올린다.
「느-」
「느응? 망할 노예인거제?」
마리사는 눈썹을 찌푸렸다.
남자가 꺼낸 것은 마리사가 노예로 삼고 있는 아성체 레이무였다. 예쁜 장식과 윤기 나는 머리카락, 동그란 눈동자에 매끄러운 피부. 익숙한 모습이다.
당황하는 마리사를 제쳐두고 남자는 채찍을 꺼냈다.
마리사가 늘 사용하는 채찍이다.
「뭐 하는──」
찰싹! 철썩!
물을 틈도 없이 채찍이 마리사에게 덮쳐든다.
「아야! 아픈거제!」
땋은 머리를 들어 올리고 마리사는 필사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인간의 힘으로 휘둘러지는 채찍의 아픔은 윳쿠리의 힘으로 휘두르는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느으으……!」
망가진 다리로는 도망칠 수도 없고 마리사는 꽉 눈을 감고 몸을 굳히고 있었다. 덮쳐오는 아픔을 그저 견딜 수밖에 없다.
남자가 채찍질을 멈춘다.
마리사가 희미하게 눈을 뜨자 남자는 채찍을 레이무 앞에 놓았다.
「해봐라. 저놈은 이제 너보다 훨씬 약하니까.」
그렇게 말하며 집게손가락을 마리사에게 향한다.
하지만 레이무는 떨기만 할 뿐이었다.
「느-」
「느헷. 무리인거제, 망할 노예가 마리사님에게 거역할 리 없는거제?」
남자가 하려는 것을 이해하고 마리사는 비웃듯 웃었다.
지금까지 실컷 괴롭혀 상하 관계를 이해시킨 것이다. 설령 마리사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더라도 레이무는 절대로 마리사에게 거역할 수 없다. 그 확신이 있었다.
채찍과 마리사를 번갈아 보는 레이무를 노려보며 으르렁거리듯 위협한다.
「어이, 망할 노예……! 만약 마리사님을 찰싹찰싹하면 정말로 죽여버리는거제……? 두들겨 패고 물어뜯고 짓밟고 괴롭히고 괴롭히고 괴롭히고 나서 영원히 느긋하게 해주는거제!」
「느-」
눈물을 글썽이며 레이무가 뒷걸음질 친다.
그 반응에 마리사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하지만.
남자가 어디선가 주사기를 꺼냈다. 옅은 붉은색 액체가 들어있는 주사기. 은색 바늘을 레이무에게 찔러 넣고 내용물을 주입한다.
그 순간 레이무의 모습이 변했다.
「느으으으으으! 느으으으으으으!」
「!」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듯한 외침에 마리사는 숨을 멈췄다.
「느으으으! 느으으으으읏!」
레이무가 망설임 없이 채찍을 입에 문다.
그 눈에 비치는 것은 불꽃처럼 타오르는 분노의 감정. 평범한 분노가 아니다. 남자가 주사한 흥분제에 의해 만들어진 통상적으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수준의 분노다. 이제 폭주다.
「느으으으으읏!」
채찍을 물고 일직선으로 마리사를 향해 달리는 레이무.
마리사는 외쳤다.
「멈추는거제! 멈추지 않으면 죽여버리는거제! 뿌꾸-!」
위협인 뿌꾸-까지 하지만 레이무는 멈추지 않는다. 애초에 보이지 않는다.
찰싹!
있는 힘껏 마리사에게 채찍을 내려친다.
「느깟!」
지금까지와는 다른 아픔에 마리사는 신음 소리를 냈다. 지금까지 노예로 얕보던 상대에게 공격당한다는 굴욕. 몸의 아픔보다 마음의 아픔에 이를 악문다.
하지만 유유히 분함을 곱씹을 시간은 없었다.
「느으으으──으으으으으……!」
찰싹찰싹, 철썩철썩, 짝짝,
레이무가 마구 휘두르는 채찍이 연이어 마리사를 덮친다.
「느냐아아아아!」
굴욕감도 날아가 버리고 마리사는 단순한 아픔에 비명을 질렀다. 머리에 이마에 눈에 입에 배에 다리에. 날카로운 아픔이 여기저기에 내려쳐진다.
하지만 레이무는 멈추지 않는다. 폭주하는 분노에 맡겨 마리사에게 채찍을 내려친다.
「느으으으으!」
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
짝짝짝짝!
「그만해그만해그만해에에에……」
찰싹찰싹찰싹찰싹!
철썩철썩철썩철썩!
대략 10분 후.
「느힛…… 잘못했어, 잘못했어……」
온몸이 붉게 부어오른 마리사는 레이무를 향해 도게자하고 있었다. 자신이 주인님이라거나 레이무는 노예라거나 하는 생각은 사라져버렸다.
「느-」
익숙한, 늘어진 레이무의 목소리.
마리사가 고개를 들자 레이무가 멍한 듯 마리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흥분제의 효과가 사라지고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이다. 게다가 잊고 있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와 넋이 나간 상태였다.
입에는 채찍을 문 채다.
「느긋……」
그 모습에 마리사 안에서 분노의 감정이 솟아올랐다.
눈썹을 기울이고 레이무를 노려본다.
「이, 이런 짓을…… 하고, 그냥 넘어갈──」
「느」
레이무가 채찍을 움직였다.
「느히이잇!」
마리사는 짧은 비명을 질렀다. 몸을 움츠리고 얼굴을 가리듯 땋은 머리를 세운다. 솟아올랐던 분노는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 있었다. 양쪽 눈에서 흐르는 눈물, 흘러넘치는 무서움의 시-시-.
「느-」
레이무가 마리사를 바라본다.
두 마리의 입장은 완전히 역전되었다.
「느-」
「아야아야, 아야아아아! 잘못해쪄여어어어!」
찰싹찰싹 채찍으로 얻어맞으며 마리사는 필사적으로 용서를 빌고 있었다.
「느-ㅅ! 느-!」
하지만 레이무는 멈추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복수라도 하듯 오로지 마리사를 계속 두들겨 팬다.
마리사는 몸을 둥글게 말고 그저 견딜 수밖에 없었다.
창밖은 저녁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레이무는 지쳐서 테이블 구석에서 잠들어 있다.
「이것이 너희들의 밥이다.」
「………」
마리사 앞에 놓인 먹이 접시. 담겨 있는 것은 회색 윳쿠리 푸드였다. 마리사가 부족한 윳쿠리에게 주던 푸드와 같은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성장촉진제는 들어 있지 않다. 맛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리고 응응은 전부 네가 먹어서 처리해라. 그것도 네 새로운 일이니까.」
남자는 테이블 위에 떨어진 응응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레이무가 싸놓은 것이다.
마리사는 먹이와 응응을 몇 번인가 바라보고 나서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입가에 비굴한 미소를 붙이고 아첨하는 듯한 목소리를 쥐어짠다.
「느헤헤……. 저 쓰레기들은 어떻게 하는거제……? 네놈이 돌보는거제……? 마리사, 계속 돌봐서 아는거제……. 저놈들 돌보는 건 엄-청 힘든거제……. 지금이라면 마리사님이 대신──」
「네 대타 마리사가 돌보게 됐으니 안심해라.」
헝클어진 머리를 쓰다듬으며 귀찮다는 듯 남자가 대답했다.
「느헤……」
굳어버리는 마리사.
남자는 마리사에게 신경 쓰지 않고 주머니에서 주사기를 꺼냈다.
「너는 네 일에 전념해라.」
말이 끝나자마자 잠들어 있는 레이무의 머리에 주사 바늘을 찔러 넣고 내용물을 주입한다.
「느-!」
레이무가 벌떡 일어났다.
그대로 일직선으로 마리사를 향해 온다.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침을 흘리며 페니페니를 이상할 정도로 발기시킨 채. 남자가 레이무에게 주사한 것은 정력제였다.
「뭐 하는 거냐제──」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마리사.
「느으으으으으으!」
레이무는 마리사를 밀어 넘어뜨리고.
쿵!
잔뜩 성난 페니페니를 마리사의 마무마무에 마음껏 찔러 넣었다.
「백설보다 깨끗한, 마리사의 버진 씨가아아아!」
소중한 것을 잃고 마리사는 몇 번째인지 모를 비명을 지른다. 마리사종은 아버지가 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다른 윳쿠리── 하물며 어머니 역이 되는 경우가 많은 레이무에게 범해진다는 것은 큰 굴욕인 것이다.
레이무는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인다.
「느으으으!」
「싫어어어어!」
구워진 다리는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도망칠 수도 뿌리칠 수도 없다.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마무마무를 거리낌 없이 유린당하는 격통에 그저 울부짖는다.
「늣느-!」
「상쾌-!」
그리고 도달했다.
쑥쑥, 마리사의 이마에서 줄기가 자라난다.
줄기에 열린 것은 열매 레이무 두 마리와 열매 마리사 두 마리.
「마리사의── 아가야……」
새롭게 태어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에 마리사는 희미하게 미소를 띠었다. 레이퍼에게서 태어났다고는 해도 틀림없는 자기 아이다.
그 순수한 모습에 마리사 안에 작은 모성이 싹트고 있었다.
하지만.
「느-!」
마리사 앞으로 돌아온 레이무.
크게 입을 벌리고.
사각.
마리사의 줄기를 물어뜯었다. 일절 망설임 없이.
「………!」
말없이 굳어버리는 마리사.
마리사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레이무는 열매 윳쿠리째 줄기를 씹어 삼킨다. 마리사에게 깃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은 태어나지도 못하고 레이무의 위 속으로 사라졌다.
「느-ㅅ!」
「느가아아아! 마리사의, 마리사의」
태어난 자기 아이를 살해당한 분노를 레이무에게 향하는 마리사.
하지만 의미는 없었다.
「느-!」
「그만하는거제에에에!」
레이무는 다시 마리사를 범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
「뭐냐제──! 왜── 마리사가, 이런 꼴이 되는거제에!」
질질, 마리사는 테이블 위를 기어가고 있었다. 자신의 몸에 닥친 몇 가지 불행을 곱씹으며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외친다. 조금 전까지는 약간의 불만은 있었지만 느긋한 셀럽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 생활도 지금은 흔적도 없다.
「느-!」
「그만해에에에! 잘못해쪄여, 잘못해쪄여어어어!」
레이무의 채찍이 마리사에게 덮쳐든다.
「우-걱 우-걱. 늣게에에에엑!」
테이블에 떨어진 응응을 먹고 그 감촉과 냄새에 자신도 모르게 구토한다.
도망치려고 몇 번이나 생각했다.
하지만 테이블 가장자리에 붙여진 결계 테이프가 그것을 막는다. 결계를 넘으려고 해도 몸이 멋대로 멈춰버리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계는 넘을 수 없다.
「어이, 밥 시간이다. 잘 맛보고 먹어.」
「………」
눈앞에 놓인 윳쿠리 푸드.
「느-!」
게걸스럽게 레이무가 푸드를 탐욕스럽게 먹는다. 접시에 머리를 처박고 엉덩이를 흔들흔들 흔들면서. 일단 이 먹이는 마리사와 레이무가 먹는 것이지만 레이무는 마리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
쭈뼛쭈뼛 마리사가 말을 건다.
「레이무, 님……. 마리사 몫──」
「느-!」
먹이 접시에서 벌떡 일어나 레이무는 채찍을 들고 마리사에게 돌진했다.
「잘못해쪄여! 잘못해쪄여어어이!」
「느-」
레이무가 마리사에게 엉덩이를 향했다.
응응으로 더러워진 항문 씨가 눈앞에 들이밀어진다.
「느으………!」
마음을 굳게 먹고 마리사는 레이무의 항문 씨를 물었다.
맹렬한 악취와 떫은맛이 입안에 퍼진다.
「느-ㅅ!」
뿌지지직.
마리사의 입속에 신선한 응응이 싸여 나온다. 몸이 뒤틀릴 것 같은 냄새와 맛에 마리사는 흰자위를 드러내고 경련한다.
마리사의 입에 직접 응응을 싸는 것이 레이무의 최근 유행이었다.
「우-걱, 우-걱……」
그래도 울면서 응응을 씹어 삼킨다.
만약 토해내면 가차 없는 제재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누군가, 마리사를…… 도와줘……」
불빛 없는 어두운 밤.
레이무는 테이블 구석에서 잠들어 있다.
마리사는 창문으로 보이는 별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느긋하게, 느긋하게 하고 싶은거제……」
눈물을 흘리며 바란다.
하지만 그 소원을 이루어줄 자는 없다.
「아아아아아!」
레이무에게 범해지며 마리사가 외친다.
맛없지만 유일한 식사는 전부 레이무에게 빼앗기고 마리사의 식사는 응응과 자신의 구토물뿐. 기분이 내킬 때마다 레이무에게 괴롭힘당하고 또 기분이 내킬 때마다 범해진다. 이마에 태어난 아가야는 그 자리에서 레이무에게 먹혀 죽는다.
마리사의 매일은 지옥이었다.
「상쾌-!」
「늣느느-!」
몇 번째인가, 아니 몇십 번째인가.
마리사의 이마에서 줄기가 자랐다. 열매 레이무와 열매 마리사 두 마리.
마리사는 슬픈 듯 자기 아이를 바라보았다. 모처럼 태어나도 몇 초 후에는 레이무에게 먹혀버리는 것이다. 열매 윳쿠리와 줄기는 레이무에게는 극상의 달콤달콤인 것이다.
「느-!」
레이무가 줄기에 물어뜯으려 한다.
그 직전에.
찰싹.
「느-!?」
손바닥치기가 레이무를 날려버렸다.
몇 번이나 구르고 뒤집혀 쓰러지는 레이무.
「인간……」
어느새 눈앞에 남자가 서 있었다. 언제 오두막에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마리사가 범해지는 동안 왔을 것이다.
「느-!」
일어선 레이무가 남자를 노려본다.
하지만 남자는 신경 쓰지도 않고 주머니에서 결계 테이프를 꺼냈다. 양 끝을 고정한 고리 모양의 테이프. 안쪽에는 결계 문양, 바깥쪽은 안감의 흰색 고리.
「너는 이걸로 놀아라.」
스윽.
남자가 결계의 고리를 레이무에게 씌운다.
「………」
레이무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움직임이 멈추고 얼굴에서 힘이 빠지고 눈의 초점도 맞지 않게 된다.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넋 나간 상태.
(동그라미 씨 때, 마리사도 저런 얼굴 했던거제……)
묘하게 차가워진 기분으로 마리사는 레이무를 바라보았다.
지금 레이무의 의식이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큰 공포를 맛보고 있는지 마리사에게는 확실히 알 수 있다. 물론 동정할 마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비웃을 마음도 들지 않는다.
「슬슬 때가 됐나?」
푸욱.
마리사의 이마에 날카로운 아픔이 스쳤다.
남자가 마리사에게 주사기를 찔러 넣고 내용물을 주입한다.
「느기이이이이이!」
체내 팥소가 꿈틀거리는 격통에 마리사는 비명을 질렀다.
약의 효과는 금방 나타난다.
콩알만 한 열매 윳쿠리가 눈에 보이는 속도로 성장을 시작했다. 작은 얼굴이 달린 살색 원에 머리카락이 자라고 장식이 커지며 몇 초 만에 아기 윳쿠리 크기가 된다.
남자가 주사한 것은 열매 윳쿠리용 성장촉진제였다.
단숨에 성장한 열매 윳쿠리는 부들부들 몸을 떨더니,
「마리쨔가 느긋하게 태어났다구!」
「레이뮤는 느긋하게 태어났다구!」
툭 하고 테이블에 떨어졌다.
「느아아……」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흘러나왔다.
주르륵 눈물을 흘리며 마리사는 태어난 자기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가야……. 마리사의 아가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살해당해 온 자기 아이. 그것이 마침내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곳은 끔찍한 곳이지만 목숨을 걸고 소중한 아가야를 느긋하게 해주자.
마리사는 눈물을 흘리며 결심했다.
「엄마야, 느긋하게 지내라구!」
「느긋하게 지내라구!」
「느긋하게 지내라구!」
아기 레이무와 아기 마리사의 인사에 마리사는 온 힘을 다한 인사를 돌려준다. 마리사의 마음을 채우는 따뜻하고 느긋함. 하지만 한가롭게 느긋함을 만끽할 상황은 아니다.
엄마야는 우선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다.
「아가야, 지금 줄기 씨를 떨어뜨릴 테니 그걸 우-걱 우-걱 하는거제.」
마리사는 줄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몸을 흔든다.
「느긋하게 알았다구!」
「줄기 씨, 맛있을 것 같은고제!」
두 마리의 아가야가 줄기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열매 윳쿠리가 열린 줄기는 아기 윳쿠리에게 소중한 식사다. 미각 조정이나 면역 기능 강화, 또 앞으로 자라기 위한 첫 영양 보급인 것이다. 마리사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이해하고 사랑스러운 아가야에게 줄기를 먹이려 하고 있었다.
「느으으으으으으으으!」
갑자기 울려 퍼진 비명.
「…………」
마리사가 돌아보니 레이무가 경련하고 있었다. 땀과 눈물과 침과 시-시-와 응응을, 몸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면서 그 자리에서 격렬하게 몸부림치고 있다.
레이무를 둘러싸고 있던 동그라미 씨는 없어져 있었다. 남자가 가져간 것이리라.
「아빠야? 왜 그러는 거야?」
「늣? 몸 안 좋은거제?」
레이무를 바라보며 아가야가 말을 건다. 레이무가 자신의 부모라는 것은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심상치 않은 레이무의 모습에 순진하게 걱정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것 같아!」
「하늘을 나는 것 같은고제!」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마리사는 다시 시선을 돌렸다.
남자가 아가야 두 마리를 집어 올리고 있다.
그 손이 레이무에게 다가갔다.
「뭐…… 하는, 거제──!」
형언할 수 없는 공포에 떨면서 마리사는 묻는다. 남자가 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상상이 가버린다. 하지만 사고가 그 답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묻는다. 무엇을 하는가, 라고. 자신의 상상을 부정해 주길 바라며.
마리사의 갈등을 무시하고 남자는 레이무의 입을 억지로 열고.
「느?」
아가야 두 마리를 그 입안에 던져 넣었다.
뿌직.
아가야가 으깨지는 소리는 확실히 들렸다.
「느-!」
레이무가 기쁜 듯 구레나룻을 휘두르고 있다.
「아…… 아……」
사고가 멈추고 말도 잃고 마리사는 망연히 레이무를 바라보았다. 훌륭하게 키우려 했던 아가야는 죽었다. 마치 쓰레기를 처분하듯이. 남자의 손에 의해 레이무의 입에 던져져 씹혀 으깨져 죽었다. 아주 짧디짧은, 찰나 같은 일생이었다.
「아직 온전한 녀석인가……. 조금 서둘렀나 보네. 느긋하게 반성해야지.」
「!」
툭, 하고.
마리사의 이마에서 줄기가 떨어진다.
마리사는 이해했다. 자신의 일, 을.
「윱삐-!」
「빳뽀-?」
테이블에 떨어진 아기 레이무와 아기 마리사.
하지만 평범하지 않았다. 작은 장식, 짧은 머리카락, 작은 구레나룻과 땋은 머리. 양쪽 눈은 빙글빙글 움직이며 몸은 경련하듯 멋대로 움직이고 있다. 눈동자에 지성은 느껴지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망가진 말뿐.
부족한 윳쿠리였다.
「아아아…… 마리사의, 아가야……. 귀여운…… 아가야아아……」
슬픔의 눈물을 흘리며 마리사는 태어난 자기 아이를 바라본다.
몇 번이고 범해져 임신당한 결과 마리사의 임신 기능은 망가져버렸다. 이제 제대로 된 아가야를 낳을 수는 없다. 태어나는 것은 부족한 윳쿠리뿐.
「느-느-!」
레이무가 외치고 있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른다. 태어난 아가야를 먹지 못하도록 출입 금지형 결계 테이프로 둘러싸여 있었다.
「좋아좋아, 상태 좋군.」
「뻿뽀-」
「뽓삐, 푸-」
남자가 만족스럽게 아기 윳쿠리를 집어 올려 바구니 안에 넣고 있다.
마리사는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인간! 마리사의 아가야를, 어떻게 하는거제……!」
「어떻게 하냐니.」
남자는 마리사를 내려다보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덥수룩한 수염이 난 턱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마리사가 가장 두려워했던 말을.
「돌보미 역 마리사에게 맡기는 거야. 네 후임한테. 너도 했던 일이잖아? 참고로 네 전임은 레이무였지, 그 전은 마리── 아니 레이무였던가? 아아 잊어버렸네.」
「아아아아…… 아아아아──!」
마리사는 그 자리에 무너져 내린다.
자신이 낳은 아가야가 어떻게 될지, 앞으로 태어날 아가야가 어떻게 될지. 자신이 지금까지 목장의 부족한 윳쿠리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다루었는지. 얼마나 괴롭힘당하고 얼마나 고통받을지. 자신은 무엇을 했던 것인가, 무엇 때문에 여기에 있는가.
절망적인 현실을 이해하고 마리사는 울었다. 그저 울었다.
「그럼, 다음 부탁한다.」
남자가 레이무를 둘러쌌던 결계 테이프를 제거하고 정력제를 주사한다.
「느-!」
「오지마아아아아아!」
마리사에게는 우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을까.
「유삐-」
「느폿, 뻽뿌?」
「……………」
태어난 부족한 아기 윳쿠리를 마리사는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응응을 먹는 것에도 이제 익숙해졌다. 레이무에게 괴롭힘당하는 것에도 범해지는 것에도 이제 익숙해졌다. 태어난 아가야에게는 지옥밖에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것도 이해하고 포기했다.
마리사는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있었다.
「제-」
「옷」
남자가 한 마리의 아기 마리사를 집어 올렸다.
위아래 좌우에서 아기 마리사를 관찰하고 나서 일단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남자는 다른 부족한 아기 윳쿠리가 들어있는 바구니를 테이블에 놓고 방구석으로 이동했다. 선반에서 상자를 꺼내 그것을 가지고 돌아온다.
그리고 상자에서 꺼낸 알 수 없는 기구로 아기 마리사를 만지작거린다.
「제-……!」
아기 마리사가 괴로운 듯 소리를 내지만 남자는 멈추지 않는다.
은색 도구로 아기 마리사의 피부나 입을 만지작거리고 작은 병에서 꺼낸 알 수 없는 약품을 붓으로 바르고 다시 은색 도구로 몸을 만지작거린다.
「뭐, 하는…… 거제?」
형언할 수 없는 공포에 마리사는 자신도 모르게 묻고 있었다.
「깨끗하게 하는 중이야. 집중력 필요하니까 말 걸지 마.」
마리사를 보지도 않고 남자가 대답했다.
상자에서 꺼낸 것은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사각형 블록. 아기 마리사의 몸에 스프레이로 약품을 뿌리고 그대로 블록의 움푹 팬 곳에 아기 마리사를 올렸다.
「제제──」
그 위에서 또 하나의 블록을 올린다.
두 개의 블록 사이에 끼여 아기 마리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양손으로 블록을 누르면서 남자는 크게 숨을 내쉬고 있다.
그것은 아기 윳쿠리용 성형틀이었다. 일반에는 유통되지 않고 가공소 연구기관 등에서 사용되는 것이다. 특수한 약품을 바른 아기 윳쿠리를 이 틀로 끼우면 몸을 재구성하여 이상적인 몸으로 성형되는 것이다. 성형이라기보다는 개조다.
「이제 됐나?」
잠시 후 남자는 블록을 열었다.
안의 아기 마리사를 집어 올려 마리사 앞에 내민다.
「어때?」
「제-」
「굉장한…… 미윳쿠리, 인거, 제……」
몸을 떨면서 마리사는 솔직한 감상을 입에 담았다.
예쁜 모자, 윤기 나는 노란 머리카락, 늠름하면서도 상냥해 보이는 노란 눈동자, 피부는 쫀득쫀득하면서 탄력도 있다. 조금 전까지 평범한 아기 윳쿠리였던 아기 마리사는 전혀 다른 윳쿠리가 되어 있었다.
「이, 아가야는──!」
마리사의 시선이 레이무에게 향한다.
이제는 추한 가지 형태의 데이부 체형이지만 이전에는 극상의 미윳쿠리였다.
다시 아기 마리사를 본다.
「제-」
조금 온전한 부족한 윳쿠리. 방금 전까지는 평범한 아기 윳쿠리였지만 남자의 손에 의해 절세의 미윳쿠리로 개조되어 있었다.
「상상대로 다음 마리사의 상쾌- 노예야. 너도 즐겼잖아? 응?」
입꼬리를 올리고 남자가 마리사를 내려다본다.
말도 없이 마리사는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눈가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테이블을 적신다.
「게다가 이번 마리사는 제법 변태라서 말이지……. 아저씨도 솔직히 좀 질려버렸다고……. 자기와 같은 종의 아가야가 아니면 발기하지 않는다나 봐. 호모에 쇼타냐! 레벨 높네-! 어이.」
탁, 하고 남자는 자신의 무릎을 쳤다. 웃으면서.
「시러어어어어! 마리사의, 아가야아아아!」
마리사는 외쳤다. 울었다. 울부짖었다.
이 아기 마리사가 어떻게 될까. 자신이 레이무를 어떻게 다루었는가. 자신의 팥소를 나눈 아가야가 이제부터 얼마나 괴롭힘당할까. 공포인가, 죄책감인가, 아니면 사라져가던 모성인가. 포기했을 텐데, 버렸을 텐데.
존재하지도 않는 거미줄에 매달리듯 마리사는 남자를 향해 간청했다.
「부탁함다아아아! 인간니이임! 마리사는, 어떻게 돼도 좋슴다아아아! 아가야를, 아가야를 도와주세여어어!」
「싫어.」
남자는 마리사의 부탁을 일축한다.
「아아아아!」
마리사의 통곡이 방에 울려 퍼지고 사라졌다.
그로부터 또 며칠이 지나고.
마리사는 결심했다.
눈썹을 찡긋 기울이고 선언한다.
「자, 먹으십시──」
삑.
마리사의 머리에 장착된 기계가 반응한다. 손가락 끝 정도 크기의 작은 상자. 그리고 상자에서 뻗어 나온 가는 바늘 두 개가 마리사의 중추 팥소 근처까지 뻗어 있었다. 농업용 윳쿠리가 채소를 먹지 못하게 하는 제어장치라고 불리는 기계다.
'먹으십시오’를 감지하고 제어장치는 미약한 전기를 중추 팥소에 흘려 넣는다.
그것은 엄청난 격통이 되어 마리사를 덮쳤다.
「이기우우우우우우우우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팟팟팟팟!
절규와 함께 그 자리에서 몸부림치는 마리사. 인간에 비유하자면 신경에 직접 전기를 흘려 넣은 것과 같다. 체내 팥소를 직접 휘젓는 듯한 격통과 오감이 뒤집히는 듯한 역겨움.
「이기ㅅ, 아가가갓갓!」
이 격통을 무시하고 '먹으십시오’를 끝까지 말할 수 있는 윳쿠리는 없다.
적어도 보통 윳쿠리에게는.
「앗, 하……」
축 늘어져 테이블에 엎드리는 마리사.
자살은 불가능하다.
그 사실에 부러진 마음이 더욱 깎여나간다.
「느-!」
「느히잇!?」
시끄럽다는 듯 채찍을 들고 돌진해 온 레이무에게 마리사는 경련하는 목소리를 냈다.
「……어이, 마리사.」
목소리에 마리사는 고개를 들었다.
남자가 마리사를 내려다보고 있다.
「기뻐해라, 승진이다.」
「마리사, 죽는거제……?」
희미하게 웃으며 마리사는 되물었다.
남자가 어디선가 부족한 윳쿠리를 돌볼 새로운 희생자를 찾아왔을 것이다. 그리고 목장 관리를 하던 마리사의 후임 마리사는 여기에 끌려와 부족한 윳쿠리를 계속 낳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부족한 윳쿠리조차 제대로 낳지 못하게 된 마리사는 버려진다.
단순한 이야기였다.
「아아. 실컷 고통받고 죽는다.」
남자가 간단히 대답했다.
마리사는 소리 없이 웃는다.
아무런 구원도 없는 결말. 그것이 오히려 구원이었다.
「너도 승격이다.」
남자는 테이블 구석에서 잠자고 있던 레이무를 붙잡는다. 레이무는 저항하지만 인간의 힘에는 당해낼 수 없다. 남자는 구부러진 바늘과 실을 사용해 익숙한 손놀림으로 레이무의 입을 꿰매어 간다. 입에 이어 시-시- 구멍과 항문 씨도 꿰매어 막아버린다.
단순히 의문이 들어 마리사는 물었다.
「왜…… 이런, 짓을…… 하는거제……?」
「……밥벌이 때문이야.」
한 박자 사이를 두고 남자는 입가를 비틀었다. 자포자기하듯, 자기 자신을 비웃듯이.
「공부도 못 해, 일도 못 해……. 친구도 없어, 여자친구 따위 꿈 중의 꿈……. 부모도 형제도 없어. 나는. 윳쿠리 괴롭히는 것 정도밖에, 할 수 없단 말이다……」
그렇게 대답하고 나서 물에 갠 밀가루로 레이무의 입을, 시-시- 구멍을, 항문 씨를 발라 막아간다. 마지막으로 레이무의 리본을 잡아 뜯었다.
「!」
눈만 남은 레이무가 남자를 노려보고 있다.
남자는 레이무를 투명한 상자에 던져 넣고 마리사에게 다가갔다.
레이무와 마찬가지로 입과 시-시- 구멍과 항문 씨를 꿰매 붙이고 물에 갠 밀가루로 완전히 막히고 모자도 빼앗긴다. 마리사는 저항도 없이 그것을 받아들였다.
(영감도 힘든거제……)
자포자기 심정으로 남자에게 동정한다.
남자는 마리사도 투명한 상자에 넣었다. 위는 열려 있지만 좁아서 제대로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 상자다. 물론 마리사에게는 움직일 기력도 남아 있지 않다.
레이무와 마리사가 들어있는 두 개의 상자를 안고 남자는 프레팹 오두막을 나섰다.
정원을 지나 현관에서 집으로 들어간다.
(마리사, 어떻게 되는거제? 뭐, 이제 아무래도 좋은거제……)
빛이 사라진 눈동자로 주위를 본다.
낡은 복도, 짐이 적은 방,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부엌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인간의 집. 아주 옛날에는 이곳을 빼앗으려 한 적도 있었다.
(……빨리, 죽고 싶은거제)
하지만 지금의 마리사는 인간의 집을 봐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마리사의 마음은 부러지고 부서져 파편조차 갈려 있다. 이제 사는 것도 죽는 것도 포함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었다.
남자는 복도를 지나 가장 안쪽 방으로 향한다.
삐걱삐걱, 낡은 복도가 삐걱거렸다.
남자는 미닫이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마리사는 절망했다.
뭐가 어떻게 된 것은 아니다.
그저, 마리사는 절망했다.
지금까지의 체념조차 날아가 버리고, 절망했다.
비유하자면, 눈에 보이는 속도로 달이 떨어져 내렸다── 그런 압도적인 절망감.
「…………」
석양이 비치는, 3평짜리 화실.
방 중앙에 놓인 책상. 방구석에 서랍장이 놓여 있다.
그저, 그뿐인 방이었다.
그뿐인데도,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지금까지 마리사가 생각했던 것을, 훨씬 뛰어넘는 무언가가. 방금 전 느꼈던 체념마저, 설탕처럼 달콤하게 느껴지게 하는 절망적인 무언가가.
(뭐, 뭐냐제?)
마리사는 떨면서 방을 본다.
절망의 원인이 되는 무언가를 찾듯이.
하지만, 이상한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읏차」
남자가 마리사가 들어있는 투명한 상자를, 책상에 놓았다.
그 정면에 레이무가 들어있는 상자를 놓는다.
이어서, 방구석 서랍장에서, 모자를 하나 꺼냈다.
「너희들에게는 이걸 씌워주겠다」
「…………」
마리사의 온몸에서 땀이 흘러내린다.
남자가 꺼낸 것은, 마리사종의 모자였다. 원래라면 흰 리본이 감겨 있을 자리에, 레이무종의 빨간 리본이 감겨 있다. 모양은 이상하지만, 그뿐이었다. 죽음의 냄새가 난다거나, 뭔가 이상한 분위기가 있다거나.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모자였다.
정말로, 아주 평범한 모자였다.
──진정한 공포는, 약속된 공포 너머에 있다. 있어야 할 귀신 역할이 사라진 귀신의 집만큼, 무서운 것은 없어──
누군가의 대사가 마리사의 머리에 떠올랐다 사라진다.
남자는 팔랑팔랑 모자를 움직이며,
「나는 모르겠지만, 가공소 학자님 말로는, 엄청난 시체 냄새가 배어 있다고 하더군. 너희들은 이걸 쓰고 실컷 고통받다 죽는 거다. 그러면, 너희들의 고통이 이 장식에 스며든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그걸 팔아서 밥을 산다, 이거지」
히죽히죽 웃으며, 그렇게 설명한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아니, 하는 말은 막연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남자가 하는 말이 어느 정도의 것인지, 본능적으로 상상조차 거부했다.
「자」
하고, 남자가 레이무의 머리에 모자를 씌운다.
영원처럼 느껴지는 한순간.
구물구물 저항하던 레이무의 움직임이 멈췄다.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가 절규한다.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마리사는 분명히 레이무의 절규를 들었다. 착각이지만, 착각은 아니다. 영혼의 외침이 확실히 들렸다. 도저히 윳쿠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지옥 같은 단말마. 영혼에서 쥐어짜는 듯한, 공포와 절망의 목소리.
그대로 흰자위를 드러내고, 굳어버리는 레이무.
「…………」
마리사는 말을 잃었다.
몇 초 정도 지나서.
주륵…….
레이무의 오른쪽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
아니, 눈물이 아니다. 팥소였다.
소리도 없이 조용히, 레이무는 팥소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 모습은, 왜인지 몹시 아름다웠다.
아름답고, 우스꽝스러웠다.
「너희들의 사인은 실팥소사다. 이렇게 팥소 눈물을 다 흘리고 죽는 거지」
남자는 서랍장에서 새 모자를 꺼낸다.
레이무의 리본을 감은 마리사 모자.
「이 모자를 쓰면 말이지── 뭐든지, 이 모자를 쓰고 죽은 놈의 일생을, 한순간에 반복한다고 하더라. 뭐, 사흘 정도면 죽으니까 힘내라고, 헤헤헤……」
「…………」
마리사는 떨면서,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도움을 구하듯이.
하지만, 돌아온 것은 정반대의 것이었다.
「어이쿠, 이건 서비스다」
남자는 일단 모자를 놓고, 서랍장에서 팥소가 가득 찬 봉지를 꺼냈다. 함께 꺼낸 지주대를 조립해, 마리사가 들어있는 투명한 상자 옆에 놓는다. 팥소가 가득 찬 봉지를 지주대에 걸고, 봉지에 튜브를 꽂고, 반대쪽 주사 바늘을 마리사에게 꽂았다.
팥소 링거다.
(왜, 왜 그런 짓 하는거제……)
마리사는 시선으로 남자에게 물었다.
그 생각이 통했을 것이다. 남자는 짓궂게 입꼬리를 비틀어 보였다.
「이야, 부족한 윳쿠리 괴롭히는 네가, 옛날의 쓰레기 상사 같아서 말이야. 좀 더 많이 고통받게 해주고 싶어졌지 뭐야♪」
하고, 한쪽 눈을 찡긋한다.
남자는 모자를 잡았다.
(기다려, 기다려주세요제──!)
꿈틀꿈틀 도망치듯 몸을 움직이는 마리사. 하지만, 좁은 상자 안에서는 도망칠 수 없다. 그래도 도망쳐야만 한다. 여기서 도망치지 않으면, 진짜 지옥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가 천국처럼 느껴질 만큼의, 진짜가.
툭.
가벼운 소리를 내며, 마리사의 머리에 모자가 얹혔다.
순간.
「그가아아아아아아아아오오오오오오오기이이이이이아아아아아아아아앗!」
마리사는 발광했다.
사고, 감정, 감각. 모든 것이 폭주하고, 모든 것이 사라진다.
그리고, 광기가 오버플로우를 일으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아아아아가ㄱ가ㄱ가ㄱ가가!」
모자에서 뻗어 나온 무수한 검은 촉수가 마리사를 얽어맨다. 그런 끔찍한 착각. 아니, 착각이 아니다. 그것은 마리사에게 틀림없는 현실이었다. 모자 내부에 졸아붙은 시체 냄새가, 마리사의 모든 것을 삼킨다.
『시러어어어어! 싫어어어어!』
『아야아야아야!』
『죽어죽어죽어어어어! 이 게스가아아아아앗!』
『그만해줘어어! 괴로워어어! 누가 도와줘어어어!』
『느기이이이이이아아아아아!』
『아가야!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
『빳폿삐-! 빠뻬-뿌-뻿뽀-! 빠빠-!』
『엄마야, 엄마야! 시러시러, 싫어어어어!』
공포, 분노, 슬픔, 아픔, 상실감, 무력감, 절망……
무수한 윳쿠리의, 무수한 느긋할 수 없는 기억이, 마리사에게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아니, 반대다. 무한한 느긋할 수 없는 기억의 바다에, 마리사는 가라앉아 간다.
「그만해그만해, 그만하는거제에에에에!」
질퍽, 질척, 하고.
추악하게 꿈틀거리는 무수한 촉수가, 마리사에게 휘감기고, 껍질을 뚫고 팥소를 꿰뚫고, 가장 안쪽의 중추 팥소에 얽히고, 그 더욱 안쪽에 있는, 마리사의 영혼 그 자체를 침식하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는 멈추지 않는다. 영혼의 더욱 안쪽 근원까지, 절망과 악의의 촉수는 손쉽게 좀먹어 간다.
「그만해애애애애앳! 마리사를, 마리사를 돌려줘어어어엇! 돌려줘어어어어!」
마리사는 저항했다.
하지만 무의미했다.
『폿빠-!』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움직여 땅바닥을 긴다.
말도 모르고 사고도 서툰 부족한 윳쿠리. 그래도 욕구와 마음은 있었다. 윳쿠리 본능으로 느긋함을 갈망한다. 그렇기에 전혀 느긋할 수 없었다.
몸을 좀먹는 지독한 굶주림. 탐닉하는 식사는 끔찍하게 맛없다. 아무리 먹어도 허기는 사라지지 않고 땅바닥에 떨어진 냄새나는 것도, 자신과 닮은 움직이지 않는 무언가도 오로지 탐닉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굶주림은 채워지지 않는다.
『기분 나쁘다구! 응응 같은 거 먹고!』
찰싹, 철썩!
『늣삐-!』
이따금 자신과 닮은 빨간 리본의 무언가가 무언가를 외치며 몇 번이고 고통을 준다. 울면서 몸을 비틀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모든 것을 저주하고……
그래도 살기 위해 떨어져 있는 응응을 먹고 동족의 시체를 먹는다.
흘러들어오는 누군가의 기억.
『네놈을 보고 있으면 느긋할 수 없단 말이다! 빨리 죽으라구!』
『느빳뽀-!』
온몸을 두들겨 맞고 비명을 지른다.
울면서 몸을 움츠리지만 몸을 달리는 고통은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더 강한 고통이 덮쳐온다.
아파, 괴로워, 누가 도와줘!
하지만 그 소원은 닿지 않는다.
『삐빳빳빠-뿌-!』
『느빳-뽀!』
자신과 닮은 무언가가 소중한 밥을 빼앗아 간다. 침을 흘리고 몸을 휘두르며 소중한 밥을 빼앗아 간다. 자신의 소중한 밥을.
그것을 밀어내고 필사적으로 먹는다. 굉장히 맛없지만 소중한 밥.
『느빳-』
식사를 하면 조금은 느긋할 수 있었다.
『뻬뽀…… 삐──』
끔찍한 공복, 목마름, 온몸을 좀먹는 고통.
잿빛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물을 흘린다. 몸속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분노, 슬픔, 괴로움. 한심함, 비참함. 오로지 모든 것을 시기하고 원망하고 저주한다.
『폿뻿빳……』
그리고 죽었다.
『느-응, 기분 좋은거제-』
『삐뽀-』
마리사는 부족한 윳쿠리를 범하고 있었다.
노예는 주어졌지만 노예만 범해서는 매너리즘이다. 마리사는 스트레스 해소도 겸해 목장의 윳쿠리를 마음껏 범하고 있었다.
『느긋하게 지내──』
『느-응. 잘 먹겠습니다제.』
뿌직.
인사를 한 순간 씹혀 으깨진 아기 마리사.
『느-……. 느-……』
밤의 어둠에 섞여 노예 레이무는 울고 있었다.
몇 번이고 맞고 물리고 괴롭힘당하고 범해지고 태어난 아가야를 억지로 먹게 하고 시-시-를 마시게 하고 응응을 먹게 하고 모욕당하고 학대당하고 거역하면 더 심한 제재가 돌아온다.
무거운 스트레스는 레이무의 몸을 좀먹고 있었다.
『늣느…… 느-. 느밧!』
팥소를 토해내고 레이무는 숨을 거둔다.
「시러시러시러시러시러시러──! 이제 시러어어어어!」
진흙 같은 기억에 삼켜지면서 마리사는 오로지 외치고 있었다. 아기 윳쿠리처럼 울부짖으며 떼를 쓴다. 이제 부끄러움이고 뭐고 없었다. 몇 번이고, 몇십 번이고, 몇백 번이고 덮쳐오는 누군가의 기억.
한순간에 주입되는 누군가의 일생. 모든 것을 시기하고 원망하고 괴로워하고 저주하며── 느긋함을 갈망하지만 손에 들어오는 것은 느긋함과는 정반대의 것.
「도와줘도와줘! 누가아아아아아!」
마리사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것은 없다.
『느비……』
몸을 관통하는 대꼬치.
『아-아, 바보네-, 이 아이는. 느햐햐』
빨간 리본의 무언가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그 의식은 끊어졌다.
『아야, 아픈거제……! 그만하는거제……! 이 쓰레기가아아……!』
『폿빳삐-!』
『폿뻬-!』
사소한 사고로 다쳐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부족한 윳쿠리에게 괴롭힘당해 죽는 마리사.
불행하게도 힘없고 약한 부족한 윳쿠리는 마리사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없다.
마리사가 죽기까지는 꼬박 하루의 시간이 걸렸다.
『늣삐-!』
『뻿뽀빠-!』
짧은 땋은 머리를 휘두르며 눈앞에 있는 빨간 리본과 서로 죽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마리는 숨을 거두었다.
『느-응, 좋은거제-. 최고인거제-』
『제-! 제-!』
마리사는 노예인 아이 마리사를 범하고 있었다. 억지로 발기시킨 아이 마리사의 페니페니를 자신의 마무마무로 물고 있다.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아……』
울면서 온몸을 좌우로 휘두르며 거절의 목소리를 내는 마리사.
온몸이 너덜너덜하게 부서져 있다. 타오르기 직전의 촛불이 크게 타오르듯 마리사는 마지막 생명을 불태우고 있었다.
『죽고 싶지── 느, 바앗……ㅅ』
입에서 대량의 팥소를 토해내고 마리사는 죽었다.
격렬하게 경련하는 몸.
『좀 더, 느긋하게──』
마지막 말을 끝맺지도 못하고 레이무는 숨이 끊어졌다.
「빳삐뿌뻬뽀-! 빳삐뿌ㅅ뻬뽀-! 빳삐-! 뿟뻬뽀-!」
마리사는 발광하고 있었다. 몇 번째인지 모를 발광이다. 몇 번이고 체험하는 고통으로 가득 찬 삶과 죽음. 이따금 나타나는 사소한 느긋함이 그 지옥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설령 인간이라도 몇 초 만에 마음이 부서질 지옥이다.
하지만 도망치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검고 거대한 파도가 마리사를 삼킨다.
「싫어어어어어어! 죽여줘어어어어어!」
광기가 한계를 넘어 제정신으로 돌아오고 마리사는 다시 울부짖었다.
질척질척 녹아내린 검은 무언가 속을 마리사는 오로지 나아간다. 뜨겁고 차갑고 칼날처럼 단단하고 그러나 물처럼 매끄러운 맹독의 바다. 여기가 어딘지는 알 수 없다.
아니, 마리사는 희미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여기는 그 모자 속이라는 것을.
『아기이이이이이이이이아아아아오오오오오오오오!』
머리에 모자가 씌워지고 레이무는 절규했다.
모자에게 삼켜진 레이무의 기억이 마리사에게 덮쳐든다.
『가아아아아앗, 오오오오오오오옷, 제에에에에에에에에!』
모자가 씌워지고 마리사가 절규한다.
모자에게 삼켜진 마리사의 기억이 마리사를 몇 번이고 꿰뚫는다.
『늣삐이이이이이이이빳아아아아아앗뽀오오오오오오오!』
아무것도 모르고 제대로 된 느긋함도 얻지 못하고 모든 것을 원망하고 미워했다. 부족한 머리로──
머리에 씌워진 모자는 그 일생을 가차 없이 탐닉했다.
「죽어죽어죽어ㅅ, 죽어버리는거제에에에아아아……」
마리사는 울부짖었다. 사고가 아닌 조건반사로.
한순간에 반복되는 느긋할 수 없는 시간. 모자는 쓴 윳쿠리의 인생을 남김없이 먹어치운다. 팥소 깊숙이 잠든, 과거에 흡수한, 누군가가 응응으로 배출한 인생도, 영원히 느긋한 시체의 인생도. 그야말로 무한한 느긋할 수 없는 인생을.
부족한 윳쿠리도 온전한 윳쿠리도 모두 평등하게.
「늣게에에에에! 누가, 마리사를 죽여줘어어어! 죽여줘죽여줘, 죽어어어어!」
온갖 느긋할 수 없는 기억이 졸아붙은 모자 속에서 마리사는 오로지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이미 시간 감각은 부서졌다. 한순간에 쏟아지는 누군가의 인생. 그것이 몇백 번, 몇천 번, 아니 몇만, 몇억 번이나.
「느으으, 죽어어어어! 아가아아아아! 모두 죽어어어어어! 마리사도 죽어어어어! 죽어어어어! 느갸아아아아아! 도와줘어어어! 누가아아아아아!」
마리사는 천천히 모자 속으로 녹아들기 시작했다.
주륵…….
마리사의 눈에서 팥소 눈물이 흘러내린다.
모자를 씌우고 나서 대략 세 번째 밤이 지날 무렵의 일이었다.
「헤헷……」
희미하게 등골을 스치는 오한에 남자는 비꼬는 듯 웃는다.
이제부터 며칠에 걸쳐 내용물의 팥소를 눈물로 모두 흘려보내고 이 마리사는 죽을 것이다. 굳어버린 얼굴 속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남자에게는 상상도 가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상상이 갔다면 아마 즉시 발광했을 것이다.
「자 그럼, 다음은──」
중얼거리며 발길을 돌린다.
너무 감상에 젖어 있을 시간은 없다. 새로 잡은 레이무와 돌보미 역에서 출산 역으로 승격한 마리사를 생각하며 남자는 방을 나섰다.
레이무는 사흘 후에 죽었다.
마리사는 일주일 후에 죽었다.
대략 백 마리의 부족한 윳쿠리와 열 마리 정도의 온전한 윳쿠리의 죽음을 탐닉하여 태어나는 시체 냄새가 밴 모자. 그 시체 냄새 농도는 가공소 전문가가 만드는 최고 농도의 것의 대략 수 배 이상에 달한다. 왜 그 정도의 것이 만들어지는지 만드는 본인도 전혀 모르고 가공소 연구자가 조사해도 몇 가지 가설을 세우는 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현실로서 비정상적인 시체 냄새 농도의 장식은 존재하며 주로 연구용으로 상당한 금액에 거래되고 있었다. 그리고 남자는 자신의 생활을 위해 시체 냄새 장식을 계속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