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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31 08:26

anko 8839 단, 레이무는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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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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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레이무는 제외

고래 아키
 

누구에게나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어느 날 점심시간, 공원 벤치에 남자 한 명이 홀로 앉아 있었다.

그는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회사에서는 시끄러운 상사와 느긋한 부하 직원 사이에 끼여 업무상의 난제에 시달리고, 영문 모를 항의에 질리고, 집에 돌아가서도 가족 서비스를 요구받는 등 좀처럼 마음 편할 날이 없다.

고독은 남자를 치유한다. 젠체하는 말이 아니다. 남성 호르몬의 작용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생리학적으로 뒷받침된 사실이다.

 

그날 그는 마침 그런 기분이었다. 아침 출근길부터 슬슬 레이무스러워진 아내와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사고로 인한 정체 때문에 지각 직전이 되고, 출근해 보니 부하 직원의 실수 처리에 시달리고……. 점심이 되자 이미 녹초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평소에는 사내 식당을 이용하지만 오늘은 별로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치고 싶지 않아 시찰이라는 명목으로 공원에서 도시락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뭘 해도 잘 안 되는 날이라는 게 있다. 남자는 낙담한 얼굴로 도시락 뚜껑을 닫았다. 메인 이벤트로 여겼던 돈까스를 먹어보니 양파였던 것이다.

마음을 다잡고 남자는 봉투에서 식후 디저트를 꺼냈다. 못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따지자면 단것을 좋아한다. 슈퍼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신제품 푸딩은 오히려 돈까스보다 더 기대했던 것이다.

푸딩 뚜껑을 열고 곁들여진 플라스틱 숟가락을 꺼내 그 끝을 푸딩에 꽂으려 한 바로 그때, 발밑에서 큰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인간 씨, 잠깐 들어줘!」

남자는 손을 멈추고 발밑을 보았다.

 

「레이무들에게도 달콤달콤 주라구! 느긋함은 나누는 거라구!」

「엄마야 말이 맞아여! 레이뮤에게 달콤달콤 주세여!」

떠들고 있는 것은 레이무와 레이뮤다. 가로등 그늘에서 숨은 척하는 마리사와 마리쨔가 안절부절못하며 남자와 레이무의 모습을 보고 있다.

 

언제부턴가 이 공원에도 윳쿠리 무리가 살고 있었다. 우두머리 파츄리를 비롯해 제법 우수한 윳쿠리가 많은 무리로, 지금은 지역 윳쿠리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중에는 이러한 '꽝’도 섞여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는 학대 인간은 아니지만 애호파는 결코 아니다. 지금은 일을 떠난 기분이라 더욱 무시했다.

 

「야 인간 씨! 귀여운 레이뮤에게 달콤달콤 주세여! 괴롭힘은 시러여!」

「인간 씨! 레이무는 인간 씨를 위해 충고해 주는 거라구! 인간 씨는 이제 배불리 먹었잖아? 그거 이상 먹으면 메타보 씨가 되어버린다구? 그러면 부인 씨는 정 떨어져서 가정 파탄」

덥석.

「아아악!」

남자는 레이무 모녀에게 신경 쓰지 않고 푸딩을 입에 넣었다. 레이무들은 이 세상 끝난 듯이 울부짖는다.

「느흑…… 너무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훌쩍…… 팥소도 눈물도 없는 망할 인간이야……」

찌릿한 단맛이 혀 위에 퍼졌다. 묵직한 무게감의 무스 타입 푸딩은 그 무게에 지지 않으려는 듯 설탕 양도 만만치 않았다. 이건 느끼하다. 너무 느끼하다.

정말 오늘은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었다.

「……너무 다네.」

남자의 실망한 목소리 톤에는 신경 쓰지 않고 '달다’는 단어에만 반응한 두 마리는 더욱 흥분한다.

「달콤달콤! 달콤달콤! 레이뮤의! 레이뮤의 달콤달콤!」

「느긋함을 독차지하는 건 게스라구! 그러니까 레이무에게도 달콤달콤 주라구!」

빠직. 가뜩이나 기분이 나쁜데 발밑에서 꺅꺅 떠들어대는 통에 남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분노로 일그러져 간다. 남자의 안색을 보고 마침내 가로등 그늘의 만쥬가 움직였다.

 

「인간 씨 미안함다아아아!」

슥- 하고 마리사가 미끄러져 들어왔다. 얼굴을 스스로 갈아버릴 기세의 슬라이딩 도게자다.

「미안함다! 폐 끼쳐서 미안함다! 레이무와 아가야에게는 잘 타이를 테니 용서해주세여어어어!」

「뭘 사과하는 거야 마리사아아아아! 레이무들은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어어어어!」

「맞아여, 아빠야! 레이뮤들은 부당하게 빼앗긴 권리!를 주장하는 것뿐이에여!」

「윳쿠리의 긍지를 잊지 마아아앗!」

굽신굽신 계속 고개를 숙이는, 아니 쿵쿵 이마를 땅에 계속 찧는 마리사. 창피한 짓 그만하라고 말하려는 듯한 레이무와 레이뮤.

 

「……달콤달콤이 갖고 싶은 건가?」

 

그런 세 마리 위에 남자로부터 뜻밖의 말이 쏟아졌다.

「「느늣!?」」

「힉」

레이무는 눈을 빛내고 마리사는 숨을 삼켰다. 용서한 것이 아니다. 분노를 넘어 평정을 되찾았다. 그런 목소리다. 하지만 남의 기분을 모르는 사이코패스 만쥬는 숨 가쁘게 욕망대로 졸랐다.

「늣! 달콤달콤! 달콤달콤 원해!」

「달콤달콤! 달콤달콤!」

「그런가. 그렇게 원한다면 주지.」

「정말? 정말!?」

「어. 내일까지 기다려.」

「야호오오오오!」

「느와와-잇! 역시 정의는 이기는 거네엣!」

「느에에?」

레이무와 레이뮤는 기쁨의 춤을 추고 마리사는 망연히 남자를 보았다. 「바로 줘!」라고 외치는 레이무를 걷어차 버리고 남자는 공원을 나섰다.

 

 

 

 

 

 

 

 

 

 

 

다음 날이었다. 입구의 차단봉 열쇠가 풀리고 한 대의 경트럭이 공원으로 들어섰다. 윳쿠리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조심조심 얼굴을 내밀었다. 멈춰선 경트럭에서 내린 것은 어제의 남자였다.

남자는 오늘은 작업복을 입고 있다. 우두머리 파츄리만이 그를 알아보고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모두, 도망……」

「닥쳐.」

「무뀨ㅅ」

남자는 파츄리의 머리를 밟아 누르고 입을 다물게 했다. 파츄리는 토하려던 생크림을 꿀꺽 삼켰다.

 

남자는 광장 한가운데에 파란 비닐 시트를 펼쳤다. 크기는 꽤 넓어, 다다미 여덟 장 정도 되어 보였다. 시트 가장자리에는 무게추를 겸해 윳쿠리 방지 시트를 죽 늘어놓아 간다. 이건 고양이 방지 시트의 윳쿠리 버전으로, 보기에는 인조 잔디와 점자 블록의 중간 같은 느낌이다. 윳쿠리가 이 위에 올라타면 발 씨의 아픔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남자는 한 군데만 입구를 열어두고 시트를 사각형으로 둘러쌌다.

 

「어이 거기 파츄리, 무리의 윳쿠리를 전부 여기로 모아. 느긋하지 말고 빨리. 안 그러면……」

남자는 그의 정체를 유일하게 눈치챈 듯한 파츄리를 공원의 우두머리로 판단하고 명령했다.

「아, 알았어……」

우두머리 파츄리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떨리는 목소리로 무리를 모았다.

 

「뭐냐제, 대체……」

「갑자기 집회라니, 어떻게 된 걸까……」

「모르겠다냥-……」

「마-앙꼬……」

불안한 듯 속삭이는 무리의 윳쿠리들 앞에, 모두 모였다고 판단한 남자가 큰 소리를 질렀다.

「어제의 레이무는 있나!」

자신도 모르게 윳쿠리들이 몸을 움츠릴 정도의 큰 목소리였다.

「늣, 여기 있다구!」

「달콤달콤! 달콤달콤!」

레이무 모녀가 이름을 댔다.

「그래, 약속대로 달콤달콤을 가져왔다!」

윳쿠리들은 일제히 술렁였다.

「단, 주는 건 레이무뿐이다!」

윳쿠리들은 일제히 웅성거렸다.

「레이무는 모여라. 달콤달콤을 주겠다.」

「「「「「야호오오오오오!!!」」」」」

 

레이무들이 앞다투어 시트의 열린 곳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느푸푸! 느긋하지 못한 모두는 유감이었네!」

「레이무가 느긋하게 있으니 상을 받는 거네!」

「레이무는 윳생의 승리자! 패배견들은 땋은 머리나 빨고 있으라구!」

하나같이 우월감에 젖어 있다. 왜 레이무들만 주냐는 불만을 드러내는 다른 종 윳쿠리들을 보며 거만하지 않은 것은 한 마리도 없다.

 

「느으으……」

「왜 그러지?」

아니, 한 마리만 입구에서 멈춰 서서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는 레이무가 있었다. 남자가 말을 걸자 레이무는 몸 뒤에 숨기듯 매달린 마리쨔를 살짝 앞으로 밀어냈다.

「레이무는 마리사의 아가야들에게도 달콤달콤을 주고 싶다구. 같이 들어가게 해줘.」

「안 된다.」

「하늘을 나는 것 같아!」

「엄마야!」

레이무를 들어 올려 시트 안으로 넣는다. 시선만으로 얽혀 있던 레이무와 마리쨔 사이가 갈라진다.

모든 레이무가 시트 안으로 들어간 것을 보자 남자는 입구에 윳쿠리 방지 시트를 늘어놓아 막았다.

 

남자는 오랜만에 진심을 다했다. 일부러 시청부터 경찰, 공원 관리 위탁 업체, 자치회까지 관계 각처를 돌며 가질 수 있는 모든 인맥을 동원해 초스피드로 오늘의 허가를 받아왔다.

 

그리고 남자는 경트럭 짐칸에서 '그것’을 내렸다. 긴 파이프 중간에 손잡이, 상부에 엔진, 반대쪽 끝에 금속제 원형톱이 달린 그것은.

 

『예초기』─!(반짝반짝반짝-)

 

남자가 꺼낸 것은 농가의 필수 아이템, 이른바 풀 베는 기계였다.

 

──목숨을 베는 형태를 하고 있잖아?

 

부오오오오오옹…… 스타터의 줄을 당기자 요란한 엔진 소리가 울려 퍼졌다.

「늣?」

갑자기 울려 퍼지는 소음에 레이무들은 불안한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뭐야? 뭐야? 뭐야!?」

「그 소리 그만둬!」

「왠지 느긋할 수 없어!」

둔하게 빛나는 원형톱을 남자는 레이무들 한가운데로 내렸다. 회전하는 여러 개의 날이 달린 팁쏘는 윳쿠리의 동체 시력으로는 백은색의 매끄러운 원반으로 보였다.

「느늣, 뭐야 이거…… 겨에에에에아아아아아!」

비명이 터져 나왔다. 부주의하게 다가온 한 마리의 레이무를 향해 남자는 예초기를 찔러 넣었던 것이다. 양쪽 눈을 질겅질겅 파괴하며 레이무의 몸속으로 파고든 칼날은 그대로 중추 팥소까지 양단했다.

 

「「「「「늣, 느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들은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황급히 도망치려고 등을 돌린 레이무가 등부터 참살당한다. 가장자리에 있던 레이무는 윳쿠리 방지 시트에 뛰어오른 순간 움직일 수 없게 되어버렸다.

「느갸아아아아아아!」

「이쪽 오지 마아아아아아아!」

칼날에 튕겨나간 팥소가 흩뿌려지는 것을 보고 공포에 질린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 원반에 맞으면 죽는다. 허둥지둥 도망치지만 도망갈 곳 따위는 없다. 레이무들은 윳쿠리 방지 시트로 만들어진 두꺼운 감옥에 갇혀 있다.

시트 위에는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 레이무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그것을 보고 시트를 피해 가장자리를 한 바퀴 돈 레이무가 외쳤다.

「어째서 나갈 수 없는 거야아아아아!」

 

힘으로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가고 싶은 방향으로 기울여 원형톱의 자중으로 넘어지듯 움직이는 것이 잘 베는 요령이다.

「그만해애애옷뿌웃!」

「레이무 아직 죽고 싶지 않아스팟!」

연이어 비명이 터져 나오고 팥소의 물보라가 쏟아진다.

「시러시러시뱌앗!」

「레-뮤는 이런 곳에서겨이이잇!」

「엄마야아갸빗!」

「레이뮤가 죽으면 세계의 손실부웃!」

몸이 작은 레이뮤들이 한꺼번에 베어 넘어갔다.

 

「느부부부부부」

도망가지 못한 레이무가 다루마오토시(일본의 전통 장난감 놀이)처럼 절단되어 간다. 발 씨 위에서 절단되고 몸통이 남았다. 다시 절단되어 마무마무 위가 남았다. 입 위가 남았다. 남았다 남았다.

「좀 더 늣!」

마침내 중추 팥소가 절단되어 레이무는 죽었다. 유감, 남지 않습니다. 스모의 결정 기술 밀어붙이기, 예초기의 승리.

 

 

 

「아가야들, 엄마야 입속에 숨어!」

「느늣, 맞아여! 엄마야 입속이라면 안쪈해여!」

「레-뮤는 느긋하게 숨을 수 있어여!」

「느긋! 느긋!」

레이무의 재촉에 세 마리의 레이뮤가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엄마 쪽으로 향한다. 예초기가 뒤에서 다가온다.

「전속 전진!」

「느후-, 조금 찌쳤어여……」

「한숨 쉬고 한숨 쉬고」

「아가야아아아아! 뭐 하는 거야아아아아! 느긋하게 있지 말고 빨리 하라구우우우우!」

「뀨웃!」

「쀼웃!」

「와빗!」

축 늘어뜨린 혀에 도착하기 훨씬 전에 따라잡은 예초기가 레이뮤들을 뿌리째 베어 넘어뜨렸다. 레이무의 눈앞에서 레이뮤는 전멸했다.

「어, 아가야아아아와븃!」

다시 레이무도 칼날에 걸린다. 남자는 레이무를 원형톱으로 쿡쿡 찔러 깎아냈다.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눈을 베었다. 구레나룻을 베어 날렸다. 머리카락이 벗겨져 흩어졌다. 리본이 잘게 잘려 떨어졌다. 피부에 눌러 위에서 아래로 표면을 훑듯이 움직이자 껍질이 벗겨졌다.

「……!…………!!」

자리에는 부들부들 떨리는 팥소 덩어리만 남았다.

 

「아가야들, 엄마야 입속에 숨어!」

「알게쪄여!」

「영차! 영차!」

옆의 레이무 가족이 전멸하는 동안, 이쪽 레이무는 레이뮤들을 입속에 숨기는 데 성공한 모양이다.

「느느-응, 엄마야 입속은 느긋하게 있을 수 있네여!」

「엄마야 입속은 철벽!이에여!」

「아가야들에게 손대게 하지 않겠다구! 망할 인간은 반성하고 죽으라구!」

눈썹을 찡긋 치켜세우고 입을 다문 채 남자에게 선언하는 레이무. 남자는 예초기를 가볍게 들어 올리고,

「느뿟!?」

레이무의 입가에서부터 칼날의 기세 그대로 빙글 한 바퀴 돌려주었다. 반대쪽 입가까지 도달했을 때 원형톱을 튕겨 올리자 레이무의 입 위는 빙글빙글 수평으로 회전하며 공중을 날아, 마침 자신의 입 아래와 마주 보는 형태로 비닐 시트에 떨어졌다.

(느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몸이 절단된 격통과 상처 부위로 착지한 격통이 레이무를 꿰뚫는다. 비명을 질렀다고 생각했지만 레이무의 입은 이미 위아래로 헤어져 소리를 내는 기능을 잃었다.

한편 입속에 있었을 레이뮤들은 갑자기 밝아진 것에 당황하고 있었다.

「느늣? 왠지 밝아여?」

「어, 엄마야? 어디 가쪄여?」

두리번두리번 좌우를 살피는 레이뮤들의 눈에는 위에서 찔러 들어오는 원형톱은 보이지 않았다.

「느게바아아아아아아아!」

「고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예초기가 레이무 속을 꼼꼼하게 휘저었다. 회전에 튕겨나가 레이뮤의 조각이 흩뿌려졌다. 너덜너덜 팥소 범벅이 된 레이뮤의 리본이 레이무 앞에 떨어졌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것은 레이무의 이해를 넘어섰다. 하지만 레이무를 닮은 아가야들이 전멸했다는 것만은 이해할 수 있었다. 말 못 하는 레이무는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검게 변해갔다.

 

비닐 시트 한가운데 있던 레이무들은 정리했다. 이번에는 주변이다. 윳쿠리 방지 시트 가장자리에 윳쿠리가 죽 늘어서 있다.

「레, 레이무으……」

「마리쟈아…… 무서워여……」

「도와줘…… 도와줘어……」

안쪽에는 레이무들. 바깥쪽에는 그 가족인 듯한 마리사들. 레이무들은 도망치려 하고 짝인 마리사들은 도우려고 시트 위에 올라탄 것까지는 좋았지만 거기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 모양이다.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부르는 윳쿠리들은 안쪽과 바깥쪽에서 구레나룻을 뻗어 맞닿으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는다. 겨우 폭 몇 뼘, 인간 어른의 발이라면 한 걸음 거리지만 지금은 끝없이 멀다. 시트는 국경의 울타리처럼 가족을 갈라놓고 있었다.

 

남자는 그런 레이무들 뒤에서 예초기를 옆으로 휘둘러 단숨에 베어냈다.

「늣!」

「왓!」

「뿟!」

발 씨와 헤어져 앞으로 떨어지고 시트의 뾰족한 가시에 고통받다 죽어가는 레이무. 칼날에 휘말려 풍화된 누더기 걸레처럼 찢겨 나가는 아기 레이뮤. 칼날에 맞아 튕겨 나가는 아기 레이뮤. 예초기가 지나갈 때마다 차례차례 비명이 터져 나온다.

시트 한 장을 사이에 두고 레이뮤와 마리쨔가 마주 보고 있다. 자매인 걸까. 예초기는 그런 레이뮤 뒤를 핥듯이 지나갔다.

「마리이!」

아기 레이무의 상반신이 원형톱에 올라타 원심력으로 날아갔다. 툭 하고 떨어진 곳은 마리쨔의 눈앞이다.

「어, 어뱌케에에에에!」

터무니없이 느긋하지 못한 얼굴과 모습의 레이뮤 시체와 마주하고 마리쨔는 거품을 물고 기절했다.

 

시트 가장자리를 한 바퀴 돌고 나서야 예초기 소리가 멈췄다. 원형톱이 멈추고 칼날의 수를 셀 수 있게 되자 그곳에 움직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비닐의 파란색을 뒤덮을 정도로 두 동강 나거나 너덜너덜 찢긴 수십 마리의 레이무와 레이뮤의 시체가 흩뿌려져 끔찍한 죽음의 냄새를 풍기고 있다.

레이무는 전멸했다── 남자는 무리에서 레이무를 ‘제거했다’.

시트 위에 있던 마리사들이 차례차례 빗살 빠지듯 뒤로 굴러떨어졌다.

우두머리 파츄리는, 아니 파츄리뿐 아니라 무리의 모든 윳쿠리는 망연히 사태의 끝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앞에서 아내와 자식을 참살당한 마리사가 느릿느릿 일어나 그 잔해를 바라보며 멍한 듯 중얼거렸다.

「어, 어째서…… 이런 짓을……」

「그건 이 레이무라는 게스 놈들이 ‘달콤달콤’을 원해서 준 것뿐이다.」

남자가 대답했다.

「……?」

마리사는 천천히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남자가 하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없다. 남자는 예초기를 들어 올리고 타이르듯 말했다.

「이건 인간이 윳쿠리 구제에 사용하는 ‘달콤달콤’이라는 도구다(오늘 아침부터). 이 녀석들은 ‘달콤달콤’을 원해서 준 거다. 이해해라.」

「「「「「………………」」」」」

침묵이 회복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

「하, 하아아아아아!?」

「머, 뭐라고 하는 거야아아아아!!」

「이해할 수 있을 리 없잖아아아!?」

「장난치지 마아아! 사과해! 사과해애!」

「배상!을 요구하는거제에에에!」

「아, 안 돼, 모두……」

우두머리 파츄리를 제외한 무리의 윳쿠리들은 저마다 절규했다. 남자는 그런 그녀들을 싸늘한 눈으로 바라보더니 엉덩이 주머니에서 접힌 모자를 꺼내 썼다.

윳쿠리들은 순간 당황했고, 곧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경직되고, 창백해지고, 외쳤다.

 

「「「「「가, 가, 가공소다아아아아!」」」」」

 

「그렇다. 나는 ‘가공소’의 직원이다.」

그녀들의 말대로 남자는 가공소 직원이었다.

「히, 히이이이……」

「죄, 죄송함다……」

「무, 무뀨으……」

윳쿠리들은 움츠러들었다. 조금 뒷걸음질 치고 떨었다. 우두머리 파츄리가 또 토할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상대가 평범한 인간이라도 항의하려면 목숨을 버릴 각오가 필요하다. 그것이 가공소라면 전혀 무의미하고 단순한 헛된 죽음이 될 것이다. 윳쿠리들은 입을 다물어버렸다.

 

「다른 ‘달콤달콤’을 원하는 놈은 있나? 얼마든지 줄 테니 앞으로 나와.」

무리의 윳쿠리들은 일제히 고개를 가로젓고 물러났다. 파도가 밀려나가는 듯했다. 우두머리 파츄리만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물었다.

「가공소 씨, 이것만은 알려줘. 어째서 레이무는 구제된 거야?」

「……사실을 말하자면 너희는 일제 구제의 기로에 서 있었어.」

「느에엣!?」

이것은 사실이었다. 근처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들어와 자치회로부터 일제 구제 의뢰가 있었던 것이다.

파츄리는 경악했다. 이 무리는 지역 윳쿠리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었다. 그것도 이제 한 걸음, 조직 구성도 완료했고 인간과도 제법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었을 터였다.

「어, 어째서?」

「그건 말이지……」

 

 

 

 

 

 

 

쓰레기 소각장 직원이 반입된 윳쿠리 사체를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또인가요? 양 좀 생각해주세요. 아시잖아요? 얘들 수분이 많아서 소각로에 부담된다고요.」

직원은 싫은 기색을 감추려 하지 않았다.

 

윳쿠리 푸드 생산 부문 직원이 일제 구제된 산더미 같은 팥소를 보고 얼굴 앞에서 손을 내저었다.

「아니아니, 무리예요. 또 민원 들어온다고요.」

 

가공소의 바이오매스 발전소 직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음, 이렇게 비위생적인 팥소는 좀. 쓸 수가 없네요.」

그리고 툭 내뱉었다.

 

「쟤들은 대체 뭘 위해 이 세상에 있는 걸까요.」

 

가공소에게 구제는 골치 아픈 업무다. 인건비 문제는 아니다. 정 인력이 부족하면 자원봉사라도 모집하면 학대 자원봉사자는 얼마든지 생겨난다.

그보다 처분이 곤란한 것이다.

 

구제된 들윳쿠리의 잔해는 식용으로는 당연히 적합하지 않으므로, 초기에는 그대로 음식물 쓰레기로 소각장에 보내졌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성체 윳쿠리의 무게는 한 마리가 약 10kg이나 된다. 첸처럼 작은 종류도 있지만, 아기 윳쿠리나 아기 윳쿠리 몫까지 합치면 결국 한 마리 분량이 되어버리므로, 예를 들어 성체 오십 마리의 무리를 구제하면 음식물 쓰레기가 대략 500kg 발생하게 된다. 참고로 이는 현대 일본에서 한 가구가 일 년에 배출하는 타는 쓰레기 양에 필적한다. 처분 비용도 만만치 않고, 일 년 치 쓰레기를 한꺼번에 받는 소각장도 감당하기 어렵다. 게다가 일반 가정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는 그 4할에 불과하지만, 윳쿠리의 경우는 그 전부가 음식물 쓰레기 취급이다. 무슨 일만 있으면 시시를 끝없이 줄줄 흘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윳쿠리는 의외로 수분 함량이 높다. 수분 양만큼 마른 쓰레기보다 연료가 추가로 필요하다. 마침내 소각장에서 민원이 들어왔고, 관계 각처와 협의 결과, 윳쿠리 수용량은 하루에 50kg까지로 제한되었다. 처리하지 못한 분량은 야적되어 악취나 파리의 온상이 된다. 일부 가공소는 어쩔 수 없이 자체적으로 소각 설비를 설치했지만, 건설비뿐 아니라 유지 관리 운전 비용이 막대했다. 타고 남은 찌꺼기를 제거해야 하고, 매일 사용하는 것도 아니므로 그때마다 예열하는 데 불필요한 연료가 든다. 게다가 운영 노하우도 없다. 결국 소각 설비를 설치한 것은 처음에 만든 두 곳뿐이었고, 다른 가공소는 계획을 취소해버렸다.

 

다음으로는 윳쿠리 푸드로 가공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도 문제가 있었다. 윤리적인 면은 차치하고, 들윳쿠리는 불순물이 많다. 우선 풀이나 벌레 같은 자연 먹이에는 어쩔 수 없이 모래나 작은 돌이 섞인다. 또한 들윳쿠리 대부분은 쓰레기를 뒤져 살아가지만, 먹는 것은 음식물 쓰레기뿐 아니라 우유 팩이나 주스 종이팩, 반찬용 스티로폼 접시 등 맛이 밴 것도 즐겨 먹는다. 게다가 세상에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완벽하게 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에 섞인 스테이플러 심이나 클립 같은 미세한 금속을 삼키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무기물은 팥소로의 전환이 느리다. 또한 항상 굶주리거나 겨우 먹는 상태로 영양 상태가 나쁘고, 일상이 죽음과 맞닿아 있어 느긋하지 못한 들윳쿠리들은 소화 능력이 떨어져 있다.

들윳쿠리의 팥소에는 이러한 불필요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어, 윳쿠리 푸드로 가공했을 때 남아버린다. 최근 발견된 윳쿠리 순호라도 있으면 팥소를 정화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워낙 수가 적어 현실적이지 않다. 옛날, 화려한 화장을 한 아줌마들이 "푸드에 혼입된 스테이플러 심 때문에 애완 윳쿠리(희소종)가 다쳤다"고 소리치며 찾아왔을 때는 담당자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었다.

 

그다음에는 바이오매스 발전에 돌려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걸로 괜찮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발전용 윳쿠리도 관리된 환경에서 재배한 것을 사용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들윳쿠리를 사용하면 효율이 나쁘기 때문이다.

바이오매스 발전 구조를 설명하자면, 우선 윳쿠리는 장치에 고정되고, 음식물 쓰레기와 오수를 믹서에 간 것(원료)을 오로지 목구멍 속으로 흘려 넣는다. 이것은 윳쿠리 안에서 신속하게 팥소로 변환되어 응응과 시시로서 배출된다. 그리고 그 응시에 포함된 당분이나 팥소의 탄수화물을 미생물의 작용으로 알코올로 바꾸고, 그 알코올을 태워 발전하는 것이다. 당분을 제거한 나머지 팥소는 다시 별도 공정에서의 발효를 거쳐 비료로 판매된다. 응시 배출량이 줄면 교체되고, 내용물은 발효조에, 장식과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로서 원료에 섞인다.

원료로 삼기 위해 가공소는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게 되었고, 쓰레기가 줄어든 소각장은 기뻐했다. 또한 이 발전법은 "오물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전 세계로부터 칭찬받았다. 에코 관련 상을 여러 개 수상했을 정도다. 음식물 쓰레기 수거도 유상으로 하는 데다 전기도 유료로 팔 수 있으니, 가공소는 매우 부유해졌다. 지금은 주력 수입원 부문이다.

그런데 좋은 점만 있는 듯했던 이 시스템,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들윳쿠리의 처분법으로는 적합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우선 당분뿐이라면 몰라도, 상기한 불순물 문제가 있다. 게다가 팥소를 분해하는 미생물과 커스터드, 생크림, 초콜릿을 분해하는 미생물은 각각 다르다. 효율을 추구한 결과, 지금은 바이오매스 발전에 사용되는 것은 레이무와 마리사뿐이다. 가공소에서 생산된 다른 기본 4종은 윳쿠리 푸드용으로 돌려진다. 하지만 구제 시에는 내용물이 팥소인 레이무도 초코인 첸도 한꺼번에 처리되어 버린다. 또한 들윳쿠리는 발병했든 안 했든 차이는 있지만 대개 윳곰팡이 보균자다. 이 윳곰팡이도 말하자면 윳쿠리의 팥소를 먹는 셈인데, 이것이 섞여 있으면 윳쿠리를 분해하는 미생물과 파이를 두고 경쟁하게 되어 발효 효율이 떨어진다. 윳곰팡이는 다른 미생물과 달리 팥소로 변환되기 어려워 응응에 섞이므로 원료로 삼을 수도 없다.

 

현재 가공소에서는 식용, 푸드용, 발전용으로 윳쿠리가 재배되고 있지만 그 위생 관리는 엄격하다. 밀봉, 멸균된 공장은 거의 완전히 자동화되어 일부 직원을 제외하고는 출입할 수 없다. 그들조차 들어가기까지는 에어 샤워나 점착 롤러 등의 여러 단계를 거친 후 위생복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들윳쿠리와 접촉할 기회가 많은 관리과, 특히 구제반 직원은 건물에 들어가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이처럼 윳곰팡이는 철저히 배제된다.

공장에서 태어난 윳쿠리들은 일생을 공장 안에서 보낸다. 아기 윳쿠리는 실용에 견딜 수 있는 아성체로 자랄 때까지 pH 조정과 가열로 살균되고 성장 촉진제가 혼입된 먹이(응응)를 24시간 내내 목구멍 속으로 흘려 넣는다. 아성체로 성장하기까지는 통상의 10배 속도로, 열흘 만에 출하된다. 그녀들은 성장하기까지 아무런 교육도 받지 않고 추억도 없기 때문에 윳쿠리다운 정서가 부족하다. 공장에 출하된 후에는 상기 생산 공정에서 팥소 대사가 너무 격렬하기 때문에 더욱 윳쿠리다움을 잃어간다. 내구 기간은 약 한 달. 이렇게 개성을 잃은 개체의 일부가 묘상에 돌려지고, 그녀들에게서 채취된 아기 윳쿠리가 다시 육성에 돌려진다. 이 아기 윳쿠리들은 부모 세대보다 더욱 무개성이다.

이렇게 몇 세대에 걸쳐 오로지 선별되고 순수 배양된 윳쿠리들에게는 이미 윳쿠리다운 특징도 지능도 거의 없다. 먹이 잡는 법도 모르고, 걷는 법도 모르고, 표정은 고정되고, “느긋하게 있으라구!” 외의 말도 모르는, 원종 윳쿠리의 기괴한 복제품.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재배 윳쿠리는 식품이나 푸드로 가공된 것뿐이지만, 만약 그녀들이 밖으로 나간다면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이런 윳쿠리가 아니면 이제 유효하게 이용할 수 없다.

 

정리하자면 윳쿠리 푸드도 바이오매스 발전도 들윳쿠리를 사용하는 것은 형편이 좋지 않다. 이러한 부서에 들윳쿠리 사체를 가져가면 담당자에게 매우 싫은 얼굴을 당하고 결국 거절당한다. 타는 쓰레기지만 잘 타지 않고, 애완 윳쿠리로도 만들 수 없고, 식용 윳쿠리로도 만들 수 없고, 윳쿠리 푸드로도 만들 수 없고, 바이오매스 발전 소재로도 적합하지 않다. 들윳쿠리는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골칫덩어리다.

 

산업 목적에 사용할 수 없는 그냥 짐덩어리인 들윳쿠리에 대한 최근 방침으로는 기본적으로 구제는 권장되지 않는다. 만약 구제가 있다면 생포가 전제된다. 으깨면 썩기 때문이다. 잡은 들윳쿠리는 라무네로 재워 보관하고 하루에 50kg씩 소각장으로 보내진다. 생포하는 것도 수고고 재우는 것도 수고, 그것을 매일 반출하는 것도 불필요한 수고, 게다가 장소까지 차지한다.

으깨도 으깨도 다음부터 다음으로 생겨나는 윳쿠리의 근절은 어려운 이상, 무리는 무리대로 인정해 버리고 일정한 수로 통제하는 편이 아직 현실적이다. 많은 공원에서는 가공소 직원이 아기 윳을 으깨 처리하고 있지만(아기 윳이라면 쓰레기 양이 적어도 된다), 윳쿠리의 손으로 그것이 가능하다면 이상적이다.

즉 '지역 윳쿠리’다. 출산 제한이나 솎아내기로 스스로 머릿수를 관리하고 인간에게 거역하지 않고 폐를 끼치지 않는 무리가 있다면 가공소의 수고는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사정으로 최근에는 가능한 한 들놈은 지역 윳쿠리로 만들도록 지도하고 있다. 들윳쿠리에 애완 윳쿠리 출신이나 윳쿠리 숍의 팔리지 않은 재고를 더해 조직된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무리가 지금 전국의 공원에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지역 윳쿠리가 될 만한 소양을 갖춘 무리라는 것은 극히 적다. 무리가 백 개 있어서 그중 하나라도 될 수 있을까 하면 미덥지 않다. 아무리 구제 의뢰가 있어도 이곳처럼 "이제 한 걸음이면 지역 윳쿠리"라는 무리를 으깨는 것은 이제 와서는 손실인 것이다.

 

남자는 가공소 관리과 과장이다. 공원의 윳쿠리 관리는 관리과의 업무이며, 즉 일제 구제도 지역 윳쿠리 육성도 그의 책임하에 행해져야 한다.

이 무리는 지역 윳쿠리 후보에 올라 있었다. 우두머리 파츄리의 지도력은 높고, 출산 제한을 포함한 다양한 규칙을 지킬 수 있는 규율 잡힌 무리. 이대로 가면 지역 윳쿠리가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인근 주민이나 공원 이용자로부터 민원이 나왔다. 말하자면 “레이무가 노래한다”, “레이무가 구걸한다”, “레이무가 늘어난다(자신과 닮은 아이는 으깨려 하지 않는다)”. 구제해 달라는 의뢰다.

온갖 고생 끝에 왜 이제 와서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가. 짜증이 치민 남자는 어제 실제로 무리의 모습을 보려고 공원에서 도시락을 먹어보았다. 그리고 우려대로 레이무에게 얽혀 화가 치밀었고, 다음 순간 "어? 혹시 인간에게 일부러 달려드는 건 레이무뿐? 수가 늘어나는 것도 레이무 탓? 그럼 걔들만 구제하면 되는 거 아냐?"라고 깨달은 것이다.

 

「……즉 너희는 레이무가 없었으면 조금만 더 가면 지역 윳쿠리, 그렇지 않으면 레이무 때문에 일제 구제, 라는 상황이었던 거야. 이쪽 사정도 있었다지만, 나는 그걸 해소해 준 거다.」

「무뀨으으으……」

「뭐, 열심히 해서 지역 윳쿠리가 되어줘. 우리와 너희를 위해서.」

남자는 그 이후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삽을 손에 들고 레이무들의 잔해를 묵묵히 경트럭 짐칸으로 옮겼다. 윳쿠리 방지 시트를 치우고 비닐도 접어 실어버리자 희미하게 감도는 죽음의 냄새 외에는 참극의 기억을 나타내는 것은 없어졌다.

 

나흘 치의 음식물 쓰레기를 실은 경트럭은 무리의 배웅을 받으며 천천히 공원에서 멀어져 갔다.

 

 

 

 

 

 

『마리쨔, 도와줘!』

어릴 적 친구였던 레이뮤가 작은 몸으로 힘껏 구레나룻을 뻗어 도움을 청하고 있다. 마리쨔도 땋은 머리를 뻗지만 훨씬 닿지 않는다. 발밑의 가시들은 마리쨔와 레이뮤의 움직임을 빼앗고 있었다. 서로의 눈에 눈물이 빛난다.

멀리서 빛을 튕기는 금속의 고리가 다가온다. 큰 소리를 내며 윳쿠리의 생명을 삼키면서 레이뮤 곁으로 다가온다. 옆에 있던 레이뮤의 엄마가 비명을 지르며 두 동강 났다고 생각한 다음 순간, 무자비한 원반은 레이뮤를 두 동강 냈다. 공중으로 던져 올려진 레이뮤의 머리가 마리쨔 앞에 떨어졌다. 그 사랑스러웠던 레이뮤는 「괴물」이 되어 마리쨔를 노려보았다.

 

「느와아아아아아!」

마리사는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온몸이 쿵쾅거린다. 좌우를 둘러보니 그곳은 아직 어두운 집 안이다. 상황을 이해하기까지는 잠시 시간이 필요했다.

꿈이었다. 마리사는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마리사의 어머니는 레이무였다. 아직 마리쨔였던 시절의 마리사 눈앞에서 언니 레이뮤와 함께 가공소에게 참살당했다. 미래를 약속했던 소꿉친구 레이뮤도 그 직후에 살해당했다. 몸이 두 동강 나 마리쨔의 눈앞에 떨어지고 시트의 울퉁불퉁함에 속 내용물이 깎여 죽었다.

어릴 적부터 그 소리를 꿈에서 보고 몇 번이나 소리 질렀던가. 아빠 마리사는 그때마다 잠을 방해받았음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마리쨔를 위로해주었다.

아빠 마리사는 아이를 생각하는 윳쿠리였다. 대식가였던 엄마가 없어진 후 사냥에 쓰는 시간이 줄어든 대신 어린 마리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마리사는 사냥이나 집 씨 손질, 이웃과의 교제, 무리에서의 일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아빠에게서 배웠다.

상냥했던 아빠는 이제 없다. 유품인 모자로는 지금도 악몽에 시달리는 마리사를 위로해주지 못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마리사는 앨리스와 짝이 되었다. 그 레이뮤에 대한 마음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지만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마리사의 옛집은 그대로 신혼집이 되었다.

「다녀왔어……」

「어서 와, 마리사」

「……느늣!?」

사냥에서 돌아온 마리사는 확 달라진 집의 모습에 놀랐다. 바닥에는 온통 마른 풀이 깔려 있고 천장 구석의 거미줄 자국도 깨끗이 제거되었으며 벽은 구석구석까지 닦여 있고 언니 마리쨔가 엄마에게 제재당했을 때 생긴 지워지지 않는 얼룩은 꽃다발로 가려져 있다.

「느으으……」

마리사는 도시파 스타일로 꾸며진 집 씨의 편안함에 기묘한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비판적으로 말하자면 레이무였다면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어릴 적 집 씨가 그랬듯이 흩어진 음식 찌꺼기가 눌어붙고 국물이 스며들 것이다. 구석 쪽은 때가 쌓여 검게 변해 있을 것이 틀림없다. 엄마 레이무는 그랬고 소꿉친구 레이뮤의 집 씨도 그랬다.

「……?」

뭔가 이상하다. 마리사는 없는 목을 갸웃거렸다.

 

「자, 오늘의 저녁밥이야. 마리사, 수고했어. 잔뜩 먹어.」

나뭇잎 접시에 담긴 앨리스의 요리를 보고 마리사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보기 좋게 배치된 풀과 벌레는 마리사 쪽이 조금 더 많다. 풀은 잘 씹혀 부드럽고 달콤한 경단이 되어 있다. 지렁이는 꼭 묶여 마치 하트 마크 같다.

레이무였다면 이런 짓은 하지 않는다. 가족의 몫을 한데 모아 바닥 한가운데 놓을 뿐이다.

「……??」

 

이윽고 두 마리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 마리쨔가 둘에 앨리슈가 하나. 만약 어머니가 레이무였다면 마리쨔가 하나에 레이뮤가 대여섯 정도였을까.

「잘 먹겠슘다, 인고제!」

「오물오물…… 꿀꺽. 행복해-!」

「자 마리쨔, 볼에 밥 씨가 묻었어.」

「느후후…… 언니야, 고마워인고제.」

활발하지만 말을 잘 듣고 사이좋은, 예의 바른 아이들. 만약 이게 레이무였다면 「잘 먹겠습니다」가 아니라 「슈퍼 무샤무샤 타임, 시작한다구-」였고, 마리사를 닮은 아가야는 마리사가 그랬듯이 수가 많은 레이뮤들에게 밀려 배고픈 생각을 했을 것이다. 레이무는 그것을 꾸짖지 않고 자기 닮은 아가야를 편애했을 것이다.

 

「……어라라라???」

 

어머니가 레이무였던 어느 윳쿠리도 마리사와 비슷한 경위를 거쳐 비슷한 감상에 도달했다.

 

혹시, 레이무란 건 구제불능의 바보 윳쿠리?

 

 

 

 

무리는 극적으로 변했다.

레이무가 사라진 무리의 윳쿠리들은 모두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리사도 어느덧 그 꿈을 꾸지 않게 되었다.

 

가장 변한 것은 마리사들이다. 우선 건어물 마리사를 볼 수 없게 되었다.

대식가인 레이무가 사라져 식량 사정이 안정된 결과 쓰레기를 뒤지는 일도 없어졌다. 만약 첸의 식욕과 식량 조달 능력을 각각 1로 본다면 식욕/식량 조달 능력의 비율은 어느 통상종이나 대체로 1 전후가 된다. 식량 조달 능력이 높은 마리사는 식욕도 왕성하고 조달 능력이 낮은 파츄리는 식욕도 적기 때문이다. 그런데 레이무의 식욕은 3이나 되는데 식량 조달 능력은 0.3밖에 되지 않는다. 상기 비율로 환산하면 3/0.3 = 10이 된다. 이 수치는 열 배의 쓸모없는 식충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솔직히 말해 밥벌레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레이무가 사라짐으로써 식량 사정은 극적으로 개선되었다. 과거 레이무는 이 무리의 4분의 1을 차지했고 다른 종의 세 배의 식욕을 가졌다. 레이무가 식욕을 완전히 채웠을 때, 무리 전체 식량의 실로 절반은 레이무가 소비했던 셈이다. 레이무가 사라진 지금, 필요량은 과거의 절반 이하가 되었다. 이것은 공원 밖까지 나가지 않아도 먹이를 조달할 수 있는 숫자다. 공원 내에서 생활 사이클이 완결되었기 때문에 마리사의 사고사가 없어졌다.

마리사들은 사냥 대신 느긋하게 보낼 시간이 늘어났다. 그 사건으로 짝인 레이무를 잃은 윳쿠리는 한 부모가 된 것으로 외로운 생각을 하게 하지 않으려고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늘렸다. 그렇지 않았던 윳쿠리도 식량 조달에 불필요한 시간을 뺏기는 일이 없어졌다. 유년기를 느긋하게 보낸 마리쨔들은 느긋한 마리사들로 성장했다.

레이무에게 부려먹히는 일이 없어진 마리사는 마음도 몸도 안정되어 있었다. 인간이 싸움을 걸리는 일도 없어졌고 공원 주변에서 집 씨 선언의 피해가 사라졌다. 아시다시피 집 씨 선언을 하는 윳쿠리는 십중팔구가 아니라 백중구십구까지 레이무와 마리사의 가족이다 (윳구 조사). 그것도 남편 역은 게스 마리사, 아내 역은 데이부가 아닌 레이무로 가정 원만한 경우가 많다. 아내 역이 앨리스나 파츄리인 마리사도 적지 않은데 그런 마리사가 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거의 없다. 왜일까.

말해버리면 레이무 탓이다.

레이무가 데이부였을 경우 마리사는 건어물이 된다. 레이무가 평범한 성격 나쁜 레이무였을 경우 가정은 원만하다고 말하기 어렵고 마리사는 항상 불만이며 불쾌함을 달래기 위해 주위에 분풀이를 한다. 인간에게 달려드는 타입은 대부분 이 경우다. 그리고 레이무가 현모양처형이었을 경우…… 이것이 가장 질이 나쁜데, 레이무는 마리사를 칭찬한다. 치켜세운다. 들어 올린다. 그리고 기고만장해진 마리사는 자신의 힘을 과신하여 집 씨 선언 같은 분수에 맞지 않는 모험에 나서 결과적으로 일제 구제의 방아쇠가 된다.

즉 마리사가 건어물이 되는 것은 데이부 탓. 마리사가 싸움을 거는 것은 레이무 탓. 마리사가 게스가 되는 것은 자칭 현모양처인 레이무 탓. 짝이 아니더라도 부모가 레이무라면 마찬가지다. 마리사가 나빠지는 것은 마리사의 팥소가 미쳤기 때문이 아니라 마리사에게 강한 영향력을 가진 레이무 탓이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 우두머리 파츄리는 자신도 모르게 "데이부는 마리사의 비극, 현모양처는 무리의 위기"라고 내뱉었다.

 

마리사와 짝이 될 기회가 늘어난 앨리스도 정신 상태가 안정되어 레이퍼가 되지 않게 되었다. 자주 무리를 위협하는 위기가 사라진 것으로 우두머리 파츄리는 스트레스가 줄어 조금 건강을 회복했다. 첸이나 묭은 원래 몰개성…… 아니, 스스로 적극적으로 폐를 끼치는 타입도 아니다. 공원의 윳쿠리가 인간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없어졌다.

 

변한 것은 윳쿠리만이 아니었다. 그 쓸데없이 눈에 띄는 리본과 도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구레나룻으로 표적이 되었던 레이무가 사라진 것으로 고양이는 불필요한 공격 충동에 사로잡히는 일이 없어졌다. 고양이는 육식이며 윳쿠리를 먹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윳쿠리를 습격하는 것은 윳쿠리의 일부에 불쾌한 긴장을 유발하는 바보 만쥬가 있었기 때문이다.

첸 중에는 가끔 고양이와 친해지는 개체가 있다. 이 공원에도 레이무가 사라지고 얼마 후 고양이와 마음을 통할 수 있는 첸이 태어났다.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니다. 동시기에 태어난 모든 첸과 체인질링으로 태어난 사토리나 오린이 아직 아기 윳쿠리일 때부터 고양이와 노는 모습이 보이게 되었다. 그중 첸뿐 아니라 마리사도, 앨리스도, 무리의 모든 윳쿠리들이 고양이와 친구가 되었다. 낮에는 나무 그늘에서 함께 자고 밤이 되면 같은 골판지 상자에서 잠든다. 항상 고양이와 무리 지어 다니는 윳쿠리는 새에게 습격당하는 일이 없어졌고 아기 윳쿠리가 쥐에게 먹히는 일도 없어졌다. 고양이와 윳쿠리가 함께 일광욕하는 드문 광경을 보러 애호파 인간들도 모이게 되어 공원은 조금 활기를 띠었다.

 

체인질링이라고 하면 무리에서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희소종의 모습이 간혹 보이게 되었다. 사실 이전부터 태어나고 있었지만…….

「엄마야 씨, 느긋하게 지내세여!」

「느긋할 수 없는 희소종은 죽어!」

「느뱟!」

차별 의식으로 인해 태어나자마자 살해당했던 것이다. 체인질링은 행복을 부른다는 옛날부터의 속설이 있다. 만약 이전의 무리가 불행했다면 그것은 행운의 씨앗을 스스로 버렸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레이무가 사라진 무리에서는 이번에는 반대로 레이무가 체인질링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윳쿠리는 확률적으로 분포한다. 없으면 멋대로 생겨나고 무리가 있으면 적어도 그 4분의 1은 레이무가 된다. 그러므로 태어나는 아이에게 상당한 확률로 레이무가 섞이게 되었지만 레이무 없는 편안함을 알아버린 무리에서는,

「느긋하게 하세여븃!」

태어나자마자 으깨게 되어 있었다. 어차피 산아 제한으로 솎아내기는 필요하니 딱 좋다.

무능하고, 욕심 많고, 온몸이 응응으로 이루어진 듯한 응응 제조기 레이무. 그것은 응응 그 자체와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즉 이것은 윳쿠리 죽이기도 구제도 아닌 그냥 응응 청소이다. 거기에 죄책감은 없다.

 

스트레스 없는 세상이 출현했다. 온화하게 흘러가는 시간이 거기에 있었다. 인간도 윳쿠리도 왜 그렇게 적대했었는지 이제 와서는 이상했다. 소년의 집게손가락과 마리사의 땋은 머리 끝이 맞닿았다.

 

무리는 머지않아 지역 윳쿠리가 되었다. 동시에 공원의 윳쿠리들은 레이무라는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가 있었다는 느긋하지 못한 기억을 응응과 함께 배출해 버렸다.

 

벤치 아래에서 고양이가 하품했다. 고양이에게 기대어 졸고 있던 첸이 「알겠다냥-……」이라고 중얼거리고 다시 꿈의 세계로 떠났다.

공원은 동물과 윳쿠리의 낙원이 되어 있었다. 앨리스 주위에는 새인 우소가 모여들고 인피는 근처 애완견 등에 타고 걸었다. 화단을 돌보는 것은 유카들이고 졸고 있는 메이린은 그것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공원은 인터넷으로 퍼져 신문사도 취재를 왔고 텔레비전에서도 방영되었다. 레이무만이 없는 무리는 이제 근처의 작은 명소가 되어 있었다.

인간과 동물과 윳쿠리가 조화하는 공원. 사랑과 평화가 지배하는 세계가 거기에 있었다.

 

단──

 

「느히… 느히…」

「엄마야, 배고파여……」

어느 날이었다. 공원 입구에 크고 작은 더러운 만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와서는 드문 레이무 모녀였다. 온몸이 더러움 투성이고 소중한 리본조차 여기저기 상처투성이다. 비참한 윳생을 보내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모녀는 뒷골목에서 훔쳐들은 소문을 의지해 공원에 왔다. 그곳에는 매우 느긋한 무리가 있다고 한다. They say it is in the park, 누구나 모두 가고 싶어 하는 사랑의 나라.

 

그리고 거기서 본 광경은.

 

「「느, 느와아아아……」」

모녀는 감동에 떨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기쁨의 시-시-가 줄줄 새어 나온다.

 

그곳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느긋한 장소였다. 아름답게 정비된 길에는 발 씨를 다치게 할 작은 돌 하나 떨어져 있지 않다. 여기저기 맛있는 꽃이 만발하고 많은 미마리사가 뛰놀고 있다. 인간은 윳쿠리를 으깨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시고 식량을 바치기까지 하는 것이다.

 

인간이 얼굴을 찌푸리며 피하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레이무 모녀는 길 한가운데를 걸었다. 윳쿠리를 보고 달려들려던 작은 아이를 어머니가 안아 올려 길가로 피했다. 인간도 윳쿠리들도 레이무를 멀리서 지켜보며 다가오려 하지 않는다.

 

이윽고 레이무들은 공원 한가운데쯤 잔디밭에 몇 마리의 윳쿠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마침 거기에는 우두머리 파츄리들이 점심 겸 소풍을 나와 도시락을 펼치려던 참이었다.

파츄리들은 미심쩍은 듯 눈썹을 찌푸렸다.

 

「어머, 누구……?」

「본 적 없는 윳쿠리인거제……」

「희소종일까……」

「모르겠다냥-……」

「근데 왠지 느긋할 수 없어묭……」

 

그녀들은 낯선 윳쿠리의 모습에 경계하며 소곤소곤 속삭였다. 레이무를 잊은 무리에서는 체인질링으로 레이무가 태어나는 일도 없어졌다.

 

「……하아아아아? 장난치지 마아아! 레이무는 레이무잖아아아아아!?」

「바보야? 죽을래!?」

레이무 모녀는 경악했고 다음에는 화가 났다. 윳쿠리라면 레이무. 레이무라면 윳쿠리. 윳쿠리의 상징, 윳쿠리 오브 윳쿠리인 레이무를 모른다니 그런 윳쿠리는 있을 수 없다.

그런데 그런 레이무의 분노에 윳쿠리가 아닌 것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파츄리 뒤에서 느릿느릿 나타난 그녀는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며 위협했다.

 

「흐샤-!!」

고양이다. 레이무들은 부들부들 떨었다.

「고, 고, 고양이 씨다아아아앗!」

「무, 무서워어어어어!」

 

고양이는 들윳쿠리에게 어떤 의미에서는 학대 자원봉사자 이상의 공포다. 그런 고양이에게 위협받다니 야쿠자에게 시비 걸리는 것보다 무섭다.

 

「앨리스들의 친구에게 실례잖아, 이 시골뜨기!」

 

앨리스가 눈초리를 치켜떴다── 곧바로 홱 얼굴을 돌렸다. 이런 느긋할 수 없는 녀석들과 엮여봤자 기분만 나빠질 뿐이다.

 

「아아, 불쾌해! 이제 됐어. 자, 소풍 계속하자.」

「네, 그러죠.」

 

앨리스나 우두머리 파츄리들은 그 이후 레이무 모녀를 무시하기로 했다. 잔디밭 위에 펼쳐진 시트를 향해 봉투를 거꾸로 하자 형형색색의 알갱이가 쏟아져 내렸다. 인간에게 받은 푸드다.

 

「「「「「잘 먹겠습니다」」」」」

「냐-」

 

고양이도 또한 고양이 사료를 함께 먹고 있다. 즐거운 수다와 맛있는 푸드에 파츄리들은 들떠 있다. 그리고 산더미 같은 푸드를 보고 레이무들은 눈빛을 바꿨다.

 

「늣, 달콤달콤! 달콤달콤이에여어어어어!」

「달콤달콤아아아아! 레이무에게도 줘어어어어어어엣!」

 

「「「「「……달콤달콤?」」」」」

 

파츄리들과 고양이의 움직임이 멈췄다. 시선이 일제히 레이무 모녀 쪽을 향한다. 기계 같은 움직임이다.

 

「「느힛」」

 

눈이…… 유리구슬처럼 공허한 눈이 레이무를 보고 있었다. 거기에는 일절 온도가 없다.

 

「뭐, 뭐야? 뭐야?」

 

레이무는 당황했다. 게다가 공원 안에서 우르르 무리의 윳쿠리와 고양이들이 모여든다.

 

「달콤달콤……」

「달콤달콤……?」

「달콤달콤이라니……」

 

윳쿠리들은 레이무를 둘러쌌다. 모두 한결같이 감정을 느낄 수 없는 눈으로 저마다 “달콤달콤” "달콤달콤"이라고 외치고 있다.

 

「뭐, 뭐야아아아아!?」

「왠지 느긋할 수 없어여!?」

 

느긋할 수 없는 분위기에 레이무들은 겁에 질렸다.

 

그때 평소처럼 남자── 가공소 관리과 과장이 왔다. 남자는 그 후로 가끔 공원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어, 왜 그래? 이런 곳에 모여서.」

「어머 오빠야, 항상 수고 많으세요. 저기 말야, 이… 레…… 레? 어, 뭐였더라, 하여튼 윳쿠리가 『달콤달콤』을 원한다고 해요.」

 

남자의 시선이 윳쿠리들의 중심에 있는 레이무 모녀를 응시했다. 전혀 표정이라고는 없는 얼굴로 파츄리들과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느삣!」」

 

주르르륵. 세차게 무서움의 시-시-를 흘린 레이무 모녀는 서로 부둥켜안고 떨었다.

 

「달콤달콤이 갖고 싶나?」

 

──그렇다면 주지.

 

「「……느갸아아아아아아아!」」

 

이제 그 공원은 사람과 동물과 윳쿠리가 조화하는 진정한 느긋한 장소가 되었다. (※ 단, 레이무는 제외)

  • ?
    Goth 2025.05.31 14:30
    레이무는 진짜 ㅋㅋ
  • profile
    윳살파 2025.06.01 02:28
    아아 달콤달콤 훌륭한 대화수단이지
  • ?
    느긋하다구 2025.06.01 15:14
    달콤달콤을 준다 해도 애완윳 삼아 준다 해도 지역윳이 된다 해도 단 레이무는 제 외!
  • profile
    다섯개 2025.06.01 19:42
    사실 저도 번역하면서 모 노래 생각 나긴 했는디
  • ?
    느긋하다구 2025.06.01 20:23
    어케 참아요ㅋㅋㅋㅋㅋㅋ
  • ?
    세라폰 2025.06.01 19:02
    레이무는 글렀다는 이미지가 강해
  • profile
    미리내미르 2025.06.01 22:22
    다재다능이거나, 그냥 다재무능이거나. 레이무란...
    그래도 결계씨라던가, 레이무만의 기술도 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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