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5.09.22 17:48

anko1367 노동의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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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작자 : 후타바 / D.O
번역자 : 느구우
번역출처 : 숨은 은신처




anko1367 노동의 의의
 
이곳은 내 집에 딸린, 그다지 넓지도 않은 정원이다.
잡초 한 포기 없는 살풍경한 정원이다.
 
그 정원의 한 귀퉁이에는 파란색 줄넘기 줄로 만든 직경 50cm정도의 고리가 있다. 그리고 그 고리에서 5m 정도 떨어진 곳에, 마찬가지로 빨간색 줄넘기 줄로 만든 고리가 있다.
물론 그 고리를 만든 것은 나다.
 
「뉴뀨찌, 뉴뀨찌잇-!」
「늉쨔, 늉쨔!」
「뉴에엥 · · · 뉴뀨탸꼐 햬댤랴뀨-」
 
그리고 그 두 고리 사이를 끊임없이 왕복하는 것은,
레이무, 마리사, 앨리스, 첸, 묭 등등 · · ·
종류는 여러 가지지만, 모두 탁구공 정도의 크기인 아기 윳쿠리들이다.
 
「이봐, 멋대로 쉬지 마.」
「그치먄 레이뮤, 뉴뀨찌 지쳐뻐려땨규 · · · 」
「5개 옮길 때 까지는, 물도 주지 않겠다고 했을텐데. 쉬면 우걱우걱은 없다구.」
「뉴에엥 · · · 뉴뀨찌 이햬햬땨규!」
 
그렇게 말하고, 아기 레이무는 다시 자갈을 물고 뛰기 시작한다.
실제로는 그다지 지치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발씨를 멈추기 직전에 이쪽의 눈치를 살피고는 엄살을 부려보았지만, 인간씨를 속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아기 윳쿠리들이 하는 일이 무엇이냐 하면,
빨간 고리 안쪽에 있는 구슬만한 자갈들을 파란 고리까지 옮기는 운반작업이다.
자갈을 5개 나른 아기 윳쿠리에게는 물을 배급해준다.
20개를 나르는 경우에는 30분의 휴식 시간과 고체 사료를 배급해준다.
 
이 집의 아기 윳쿠리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이 일을 매일매일 계속한다. 비가 오면 툇마루에서 한다.
감시는 몸 첨부 윳쿠리 몇 마리를 3교대로 돌리고 있다.
물론 휴일 같은 것은 없다.
 
「모류게땨규-!」
「엉?」
 
하고, 아기 첸 한 마리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먜일 돌몡이쒸률 옴끼고 이땨규- 무슌 의미갸 있뉸 고야-?」
「의미 · · · 의미라.」
 
나는 아기 윳쿠리들에게 집합 명령을 내렸다.
 
「첸, 그리고 나머지들도, 모두 느긋이 들어줘.」
「느긋이 듣는다구!」X20
 
「느긋이 있고 싶어?」
「뉴뀨찌 이꼬 싶땹니댜!」
「앨리스, 왜 느긋이 있고 싶어?」
 
「 · · · 뉴우? 윳뀨리뉸, 뉴뀨턀 쓔 있뉸 고랴규?」
「느긋할 수 있으면, 뭐가 좋은데?」
「 · · · 뉴, 뉴우우? 뉴뀨턀쓔 이쓔면, 됴시퍄쪄기랴셔, 기쀼댜구요 · · · ?」
「느긋할 수 있으면 기쁘다는 거군? 느긋할 수 있으면, 왜 기쁜데? 이유는?」
 
이쯤에서, 아기 앨리스의 사고능력은 한계에 달해 붕괴한다.
 
「뉴, 뉴, 뉴호오오오오!」
「그거랑 똑같은 거야. 왜 일하는가? 이유 같은 건 없어. 그냥 일하는 거지.」
「뉴우우우?? · · · 뉴,뉴뀨찌, 이햬 · · · 뉴우우?」
 
일단 연막을 쳐서 넘어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다소 떨떠름한 반응이다.
내 말솜씨는 나로서도 유감인 탓에, 여기서는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어쩔 수 없네. 그럼, 모두 밖을 봐라.」
「뉴뀨찌! 뉴뀨찌 본댜규!」x20
 
정원 밖의 울타리 사이로 보이는 도로 맞은 편에, 추레한 야생 마리사가 한 마리 있다.
표정을 봐서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겠지만,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보니, 어찌어찌 살아는 있는 것이다.
살아는 있지만, 모자는 너덜너덜, 머리카락은 듬성듬성, 한쪽 눈은 뭉개진데다가 온 몸에는 구정물 투성이인 것이, 딱 봐도 전혀 느긋하지 못한 모습이다.
야생 윳쿠리 중에서도 가장 밑바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꼴불견인 모습이었다.
 
「거기 마리사, 여기로 와봐.」
 
그 마리사에게 말을 걸어, 울타리 쪽으로 오게 한다.
야생 마리사의 발걸음은 굼뜨고 휘청휘청한 것이, 무덤에 이미 한 발을 내딛은 듯 한 모습이다. 시선도 초점이 맞지 않는다.
그러나 뼛속까지 새겨진 인간에 대한 공포 때문인지, 겨우겨우 울타리 까지는 다가온다.
 
「마리사」
「느으 · · · 느그시, 한 번만 · · · 봐 주세요 · · · 」
「딱히 해치려는 건 아니라구.」
「느, 느으 · · · 그럼, 펫 윳쿠 · · · 그럴 리는 없는 거네 · · · 」
「다연하지. 그래도, 무릎 꿇고 애원하면(*도게자), 밥 정도는 적선해 주지. 어디 한번 비참하게 부탁해봐라.」
 
「밥」 · · · 그 한마디를 들은 마리사는 한 순간도 주저하지 않았다.
 
「느으, 느그시 밥씨 · · · 주십시오 · · · 부타깁니다 · · · 」
 
툭. 철퍽 철퍽 철퍽 · · · 휙
 
나는 손에 들고 있던 만두를 땅에 떨어트려 발로 짓뭉갰다. 흙 반 만두 반이 된 그 무엇인가를 발로 차 마리사의 안면에 내팽겨쳤다.
 
「그게 밥이다. 얼른 싹싹 핥아 먹고 꺼지라구. 냄새 나.」
「느, 느그시 감사드림미다아.」
 
으적, 으그적, 까득까득까득 · · ·
 
야생 마리사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 진흙 만두를 맛있게 먹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우리 집의 아기 윳쿠리들이 창백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이것이 일하지 않는 윳쿠리의 모습이다.」
「뉴, 뉴, 뉴아아아아!? 이련겨 됴씨퍄져기찌 안나아아아아!?」
「자기 힘으로 먹이를 모으지도, 인간씨를 돕는 일도 하지 못하는 윳쿠리는 이렇게 기어다니면서 쓰레기 같은 밥이라도 빌어먹거나 그대로 굶어 죽을 뿐이다. 알았어?」
「뉴, 뉴우우우, 모류게땨구우우우!!!」
 
「일한 대가로 밥을 받는다. 그게 얼마나 느긋할 수 있는지는 알겠지?」
「뉴뀨찌 이햬햬땨규우우우!!」
「그럼, 일을 계속 하라구!」
「뉴뀨찌 힘냰댜뀨우우우!」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이해한 것 같다.
이렇게 아기 윳쿠리들은 다시 무의미한 자갈 운반 작업으로 복귀했다.
노동의 기쁨, 노동의 가치를 팥소뇌에 단단히 새긴 채 · · ·
 
 
3개월 후, 자갈 작업을 계속 하던 아기 윳쿠리들이 어느새 성체라고 할 정도의 크기로 자란 것을 보고, 녀석들이 자고 있는 사이 죄다 근처의 숲에 버리고 왔다.
 
성체 사이즈에 적합한 크기의 돌멩이들과, 빨간 고리와 파란 고리 모두 근처에 세팅해 두고 왔기 때문에, 분명히 오늘도 먹이를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돌을 나르고 있을 것이다.
 
돌을 나르는 것을 마치면 누군가 먹이를 줄 것이라고 믿으면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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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그림책아키

 

삽화 : 나게키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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