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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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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 9908 도는 바람과 팥소의 역

야구 소년 아키

 

 

 

행복했던 그 시절의 일을, 마리쨔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벚나무 가로수가 감싸 안은 공원 산책로.

마치 눈보라처럼 벚꽃이 흩날리며 길을 선명하게 물들여 간다.

마리쨔는 꽃잎 융단을 보퐁! 보퐁! 하고 밟으며 늣치늣치 앞으로 나아간다.

 

「역시 마리사의 아가야인거제, 준족인거제!」

 

동경하는 아빠야에게 칭찬받아, 마리쨔는 엣헴! 하고 눈썹을 치켜세운다.

같은 날 태어난 여동생 레이뮤는 아직 아빠야의 모자 씨 챙 위에 있다. 구레나룻을 삐죽삐죽 흔드는 여동생 레이뮤는 아직 걷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마리쨔는 다르다. 위대한 마리쨔는 벌써 혼자서 걸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에는 자랑스러 시-시-도 참을 수 없다.

 

「거, 거제……?」

 

하지만 마리쨔의 무용담도 여기까지였다.

심술궂은 비탈길 씨가 마리쨔의 앞길을 막고 있다.

윳치! 윳치! 하고 발 씨를 옮겨도 다음에는 데굴 하고 뒤로 굴러버린다.

 

「아, 아픈고제에에에!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고제에에에!」

 

땋은 머리를 붕붕 휘두르며 마리쨔는 울부짖는다.

뿌뀨-! 해도, 땋은 머리로 때려도, 심술궂은 비탈길 씨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만사휴의인가…….

 

마리쨔는 눈동자에 눈물을 가득 담고 고개를 숙이고 있자, 검은 구레나룻에 감싸여 하늘 높이 춤을 추었다.

 

「마리쨔는, 날개를 손에 넣은고제!」

 

마리쨔는 다시 엣헴! 하고 눈썹을 치켜세웠다.

상냥한 엄마 레이무의 머리 위에 올려져 비탈길을 힘차게 나아간다.

고작 윳쿠리라도 오를 수 있을 정도의 완만한 비탈길.

하지만 아직 탁구공만 한 마리쨔에게는 그 비탈길이 하늘까지 이어지는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로의 입구처럼 보였다.

 

윳쿠리 플레이스에는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져 있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천연 잔디에 불규칙하게 늘어선 벚나무들.

그곳에는 수많은 윳쿠리 가족들이 있었고, 식물이나 벌레, 윳쿠리 푸드가 담긴 도시락 씨를 펼쳐놓고 말 그대로 느긋하게 있었다.

그곳에 있는 성체 윳쿠리는 모두 배지를 달고 있었고, 마리쨔의 부모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곁에서는 Y셔츠 차림의 인간들이 파란 돗자리를 펼쳐놓고 연회에 한창이었다.

시야에 차례차례 들어오는 음식과 음료수 씨.

펼쳐지는 욕망의 향연에 마침내 마리쨔는 참을 수 없게 되었다.

 

「마리쨔도! 마리쨔도 우-걱 우-걱 할고제!」

 

마리쨔가 그렇게 조르자 아빠 마리사는 땋은 머리로 「자자」 하고 달랜다.

그러더니 아빠 마리사는 Y셔츠 차림에 작업모를 쓴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마리사가 왔다제, 도시락 씨가 필요한거제.」

「배지 넘버 557이네. 칼라콘보다 앞에는 가지 마라.」

 

작업모의 남자는 아빠 마리사의 배지를 확인하더니 귀찮다는 듯 작은 꾸러미를 건넸다.

 

「하아-…… 왜 내가 만쥬 놈들 경호를 서야 하는 거야……」

「자자, 덕분에 자리 잡을 필요도 없고 좋잖아요.」

「앞으로 몇 가구 남았지? 빨리 나도 마시고 싶네.」

 

작업모의 남자들은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마리쨔의 부모님은 이 공원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 윳쿠리다.

가공소의 관리하에 쓰레기 줍기나 들윳쿠리 구제를 하고 그 대가로 식사나 주거를 제공받고 있다.

 

그리고 이날은 일 년에 한 번 있는 정기 휴양일.

정기 휴양일에는 도시락 씨가 지급되고, 이 장소에서 꽃구경을 하는 것이 허락되어 있다.

물론 고작 윳쿠리를 위해서만 장소를 확보하는 것은 아니고, 관할 가공소 직원들의 꽃구경도 겸하고 있다.

어쨌든 이날은 쓰레기 줍기로부터도, 윳쿠리 죽이기로부터도, 동료의 죽음으로부터도 해방되어 가족 모두 느긋하게 있는 것이 허락되었다.

 

즉시 마리쨔들은 슈퍼- 우-걱 우-걱 타임! 에 들어갔다.

 

「마리사랑!」

「레이무랑!」

「마리쨔랑!」

「레이뮤의!」

「「슈퍼- 우-걱 우-걱 타임! 시작한다구!」」

 

가족 모두 그렇게 드높이 선언하자 밥 씨 산에 덥석덥석 달려든다.

오늘은 우-걱 우-걱 선언도, 행복-! 하는 것도 허락되어 있다.

마리쨔는 「하풋! 이거 마시쪄! 쩔어!」 하고 입안 가득 우물거리더니 「행복-!」 하고 드높이 외치며 음식 부스러기를 흩뿌렸다.

 

「마리쨔, 이제 배가 빵빵하고제! 놀다 오게쯉니다고제!」

 

마리쨔는 허기를 채우자 늣치늣치 잔디밭을 달린다.

활발한 마리쨔는 식사보다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윳쿠리였다.

 

마리쨔에게는 마음에 드는 놀이가 있었다.

마리쨔는 그 놀이에는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서 자주 과시하듯 선보였다.

 

「마리쨔의, 위닝 샷! 을 받아랏인고제!」

 

마리쨔는 땋은 머리로 작은 조약돌 씨를 집어 올린다.

인간에게는 자갈 같은 작은, 아주 작은 조약돌 씨다.

 

「고제엣!」

 

마리쨔는 구령과 함께 작은 땋은 머리를 휘둘러 내렸다.

그러자 조약돌 씨는 휙 날아가 멀리멀리 빨려 들어갔다.

 

「도, 도시퍄인거네! 도시퍄는 굉장한거네!」

「알게쪄-! 알게쪄-!」

 

주변의 아가윳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마리쨔는 이 조약돌 던지기를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

조약돌 씨의 비거리는 겨우 한 걸음 정도였지만, 아직 탁구공만 한 아기 윳쿠리로서는 너무나 훌륭한 거리였다.

 

「역시 마리사의 아가야인거제! 분명 훌륭한 지역 윳쿠리가 될 수 있을거제!」

 

아빠 마리사도 마리쨔의 투척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지역 윳쿠리가 되면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그렇게 칭찬해 주었다.

 

그러자 나무 그늘에서 무뚝뚝한 아이 묭이 얼굴을 내민다.

 

「흥…… 별거 아니묭.」

 

아이 묭은 마리쨔와 비슷한 또래로, 입에는 자랑스러운 백루검을 물고 있다.

 

「뭐, 뭐하는고제!」

「그런 거, 백루검의 녹으로 만들어주겠다묭.」

 

아이 묭이 마리쨔를 도발한다.

마리쨔는 자랑스러운 투척 능력을 바보 취급당한 것이 진심으로 분했다.

그래서 그만 울컥해서 조약돌 씨를 아이 묭에게 던져버렸다.

 

「거제엣!」

「묭-!!」

 

아이 묭은 묭종 특유의 옆으로 휘두르는 참격으로 조약돌 씨를 뻥! 하고 되받아쳤다.

그러자 조약돌 씨는 높이 마리쨔의 머리 위를 넘어갔다.

 

「……벨 수 없는 것 따위, 별로 없다묭.」

「느, 느에에엥! 마리쨔는 최강이고제에에에! 이런 거 이상하고제에에에!」

「아, 아가야아아아! 정신 차리는거제에에에! 느긋하게인거제에에에!」

 

그 시절에는 「아니, 베지 못했잖아」라고 받아칠 기력도 지능도 없었다.

그저 분하고 분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와서는 좋은 추억이기도 하다.

그것은 인간의 비호 아래 있는 윳쿠리들에 의한 아주 흔하고 흐뭇한 한 장면이었다.

 

그 한 장면도 지금 와서는 마치 꿈처럼 느껴진다.

아니── 어쩌면 정말로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시간은 흐른다──.

 

하늘은 온통 잿빛으로 물들고, 비가 주룩주룩 쏟아진다.

온화했던 봄은 종언을 고하고, 계절은 장마로 접어들었다.

그것은 마치 마리쨔의 윳생과 동조하는 듯했다.

 

이곳은 보도 옆 음식점 앞.

마리쨔는 가게 앞 실외기 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비 씨는, 느긋하지 않은고제……」

 

예전에는 매일같이 바라던 비도, 지금 와서는 성가실 뿐이다.

비가 오면 일은 쉰다. 이보다 더 느긋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단지 그것은 지역 윳쿠리의 이야기로, 지금의 마리쨔와는 관계없었다.

 

마리쨔는 소프트볼 크기까지 성장해 있었다.

우수한 개체라면 이미 지역 윳쿠리의 증표를 받고 일하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하지만 더럽고 칙칙한 검은 모자 씨에 반짝이는 캔배지의 모습은 없다.

 

「마리쨔는…… 마리쨔는, 훌륭한 지역 윳쿠리인고제에…… 이런 건 이상한고제에……」

 

지금의 마리쨔는 윳쿠리의 밑바닥, 들윳쿠리였다.

 

 

마리쨔의 윳생은 제트코스터처럼 급강하했다.

 

어느 날, 아빠 마리사가 솎아졌다.

원인은 완치 불가능한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일할 수 없는 윳쿠리에게 가치는 없다, 그것이 지역 윳쿠리.

아빠 마리사는 마치 들윳쿠리처럼 쓰레기와 함께 처분되었다.

 

또 어느 날, 엄마 레이무와 여동생 레이뮤가솎아졌다.

원인은 싱글맘이 된 것에 의한 데이부화였다.

별거 아니다, 인간에게 엄선된 금배지의 윳쿠리가 게스화하는 것처럼 지역 윳쿠리도 조건에 따라서는 게스화한다는 이야기일 뿐이었다.

 

결과, 마리쨔는 강제적으로 혼자 서기를 강요당했다.

단지 불행 중 다행, 이때 마리쨔는 지역 윳쿠리의 합격 기준을 충족했고 배지도 지급받았다.

가족을 잃은 것은 괴로웠지만 그 슬픔을 극복하고 훌륭한 지역 윳쿠리가 될 터였다.

그럴 터였는데…….

 

「여, 여기는 어디고제……?」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 공원 밖에 내던져져 있었다.

몇 뼘 떨어진 곳에 날아간 모자 씨에는 반짝이는 캔배지도 붙어 있지 않다.

 

「마리쨔의 배지 씨…… 어디고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싫어도 이해하게 되었다.

누군가에 의해 배지를 빼앗겼다. 혹은 버려진 것이다.

 

마리쨔는 황급히 늣치늣치 공원으로 돌아가려 했다.

마침 공도의 공원 경계선, 들의 세계와의 경계선을 넘으려던 그때였다.

 

「어이, 이 공원은 들윳쿠리 출입 금지다.」

 

작업복에 작업모를 쓴 남자에게 말을 걸렸다.

가공소의 직원이다.

그 모습을 본 마리쨔는 파앗 하고 얼굴을 밝힌다.

됐다, 이걸로 살 수 있다고.

 

「마리쨔는, 지역 윳쿠리인고제! 배지를 도둑맞은고제!」

「하아……. 그런 거짓말 통할 리 없잖아. 배지 수도 줄지 않았고.」

 

하지만 남자는 담백하게 부정한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상당히 큰 특징이 있거나 어느 정도 교류가 있는 개체가 아닌 이상, 인간은 윳쿠리의 개체를 식별할 수 없다.

지금의 마리쨔 모습을 본 것만으로는 들마리쨔와의 차이를 인간은 알지 못한다.

 

「대, 대장에게 확인하는고제! 윳쿠리라면, 차이를 알 수 있는고제!」

 

윳쿠리는 다른 윳을 장식물로 개체 인지한다.

우수한 마리쨔는 그것을 알고 있어서 순간적으로 입 밖에 냈다.

 

「네네……. 그래서, 너는 본 기억 있어?」

「무큐……. 유감이지만, 본 기억이 없어……」

 

하지만 그 자리에 마침 있던 장 파츄리에게조차 부정당하고 말았다.

결국 마리쨔도 수많은 지역 윳쿠리 중 한 마리에 불과하다.

하물며 배지를 받은 지 얼마 안 된 고아 윳쿠리. 마리쨔와 안면이 있는 윳쿠리는 극소수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 그렇다면……」

「나도 한가하지 않다고. 너무 끈질기면 짓밟는다?」

「느히잇! 도, 도망치는고제에! 마리쨔, 느긋하게 도망치는고제에에!」

 

이렇게 마리쨔는 어이없게 들윳쿠리로 떨어졌다.

 

 

비가 그치자 마리쨔는 발 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느긋하게…… 느긋하게인고제……」

 

보도 옆을 늣치늣치 기어간다.

주거지를 잃고 나서 잠시 지났다. 이제 더 이상 여유롭게 쉬고 있을 시간은 없다.

 

발 씨가 한계를 맞이했을 무렵이었다.

덜컹! 덜컹! 하고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거제……?」

 

마리쨔는 얼굴을 들었다.

소리의 근원으로 시선을 향하자 삭막한 거리 풍경에 고가교가 걸려 있다.

그리고 고가교 위를 길고 긴 싱- 씨가 달려 지나가더니 건물에 빨려 들어가 다시 튀어나왔다.

 

「겨우…… 도착한고제……!」

 

마리쨔는 눈을 빛내며 건물 방향으로 달려간다.

그곳은 쾌속 열차가 통과하는 정도의 소규모 고가역으로 지역 윳쿠리의 순찰 코스에도 포함된 장소였다.

그리고 이 고가역 바로 옆에 있는 고가 아래야말로 마리쨔가 목표로 한 목적지다.

 

철망 울타리로 둘러싸인 고가 아래에서는 수많은 들윳쿠리들이 살고 있었다.

눈에 띄는 장소이긴 하지만 출입구가 되는 문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어 일부러 침입하는 인간은 거의 없다.

울타리가 낮은 탓에 절호의 불법 투기 장소가 되어 있었지만 그중에는 들생활에 쓸 수 있는 물건도 많아 점차 무리에서 거리로 번성해 갔다.

그리고 다양한 노점이 들어서게 되었고, 거기에 낚여 인간의 비호 아래 있는 윳쿠리들도 이 장소를 찾게 되었다.

 

이 장소라면 고가교가 지붕 역할을 해주는 덕분에 어느 정도 비바람은 피할 수 있다.

뒷골목과는 달리 통풍도 양호하고, 전철이 옮기는 먼 곳의 바람이 이 장소에도 돌고 있다.

인간이 접근하는 일도 없거니와 지역 윳쿠리에게도 그 존재를 묵인받고 있어 다양한 윳쿠리가 오가는 안식의 땅.

그야말로 들윳쿠리의 이상향. 그런 윳쿠리 플레이스에 어떤 관찰자는 이렇게 이름 붙였다.

 

──도는 바람과 팥소의 역.

 

그 이름을 윳쿠리들이 알 길은 없었지만 이 역의 고가 아래야말로 마리쨔의 너무 이른 세컨드 라이프의 무대였다.

 

마리쨔는 울타리에 뚫린 큰 구멍을 빠져나가 부지 안으로 발 씨를 옮겼다.

고가 아래인 만큼 이 장소는 가늘고 길다.

옆으로 눕힌 선반이나 골판지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그 광경은 마치 상점가 같았다.

 

오른쪽도 왼쪽도 모르는 마리쨔는 그 광경을 힐끗힐끗 바라보며 당황한다.

주거지가 필요하다, 일거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느응……? 못 보던 얼굴이네.」

 

불의에 뒤에서 말을 걸렸다.

마리쨔는 뒤돌아보자 거기에는 조금 뚱뚱한 레이무가 있었다.

그 모습은 예전에 데이부화했던 엄마와 겹쳐, 마리쨔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사린다.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마리쨔는 고아야?」

「그런고제…… 마리쨔 혼자라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고제……」

 

몸을 사리긴 했지만 마리쨔는 풀죽어 고개를 숙이며 말을 돌려준다.

결국 의지할 존재도 없으니 닥치는 대로 동정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이 거리 아이가 아니지? 어디서 왔어?」

「마리쨔는, 공원에서 온고제……. 지역 윳쿠리였지만, 배지를 도둑맞은고제……」

「흐-응…… 지역 윳쿠리라……」

 

지역 윳쿠리라는 단어를 듣자 땅딸보 레이무가 표정을 흐렸다.

호의적인 태도가 아닌 것은 틀림없다. 마리쨔는 움찔 몸을 움츠린다.

그러자 땅딸보 레이무는 구레나룻을 내밀었다.

 

「흥……!」

「고제에에에에엣!?」

 

땅딸보 레이무는 굵은 구레나룻으로 마리쨔를 홱 하고 쳐냈다.

넘어진 마리쨔는 눈동자에 눈물을 글썽이며 레이무를 올려다본다. 레이무는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잘 주위를 둘러보니 지나가던 윳쿠리들도 마리쨔를 킥킥 비웃고 있다.

 

「윳쿠리 살해자는 느긋할 수 없으니까. 뭐, 힘껏 노력해 봐.」

 

땅딸보 레이무는 그렇게 내뱉고는 깡충깡충 그 자리를 떠난다.

오가는 윳쿠리들은 여전히 느긋하지 못한 눈초리로 마리쨔를 비웃고 있었다.

 

「어째서…… 인고제……」

 

마리쨔는 그 자리에서 느응느응 울었다.

어째서 이렇게 차가운 걸까. 어째서 마리쨔에게 상냥하게 대해주지 않는 걸까.

 

이곳 주민의 다수는 들에서 태어나 들에서 자랐다.

다음으로 많은 것이 들로 떨어진 전 애완윳쿠리고, 그 다음이 겟 와일드 세력.

마리쨔 같은 전 지역 윳쿠리, 게다가 이전 환경에 미련을 남긴 고아는 이레귤러였다.

 

윳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순수 들윳들은 다른 곳과 다를 것 없이 인간의 비호 아래 있는 윳쿠리들에게 좋은 감정을 품고 있지 않다.

특히 지역 윳쿠리는 들윳쿠리에게 천적. 이 장소에서 살기 이전, 가족이 지역 윳쿠리에게 살해당했다는 들윳쿠리도 적지 않았다.

 

한마디로 말하면 마리쨔는 이단아였다.

마리쨔는 혐오스러운 지역 윳쿠리의 팥소를 이어받은 빈약한 고아 윳쿠리.

이 거리에 아는 사람도 없거니와 대가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박해의 대상이 될 이유는 있어도 환영받을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마리쨔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었던 것이다.

 

 

환영받지는 못했지만, 달리 갈 곳도 없어 마리쨔는 이 고가 아래에 정착했다.

불법 투기되는 골판지가 많은 덕분에 집 씨를 마련하는 데는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일거리는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이 고가 아래에서 가장 주류인 것은 노점이다.

하지만 각자의 수확물을 선보이는 노점은 경쟁률이 높고, 아가윳 치고는 사냥을 잘하는 정도인 마리쨔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매윳부 정도밖에 없는데, 여기서 큰 장벽이 가로막았다.

 

매윳부를 이용하는 손님의 다수는 아빠야가 되기를 지망하는 경향의 윳쿠리다.

구체적인 종족명을 들자면 마리사, 첸, 묭의 세 종류.

그녀들이 원하는 것은 아름다운 윳쿠리 앨리스이고, 제멋대로 바디의 레이무이며, 혹은 현자의 색기로 가득 찬 파츄리로, 와일드한 마리사종은 원하지 않는다.

 

또한 유일하게 마리사종의 구멍 씨에 흥미를 보이는 레이퍼 앨리스는 의사소통이 어려워 장사가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마리사종의 수요는 극히 일부의 이상 성벽 윳이거나, 극소수의 엄마야 지망 경향의 윳쿠리에 한정되어 버린다.

 

한편, 매윳부를 희망하는 마리쨔의 수는 많다.

아빠야 지망 경향의 마리쨔들에게 있어서 버진이나 임신 능력은 잃어도 포기할 수 있는 정도의 것.

또한 고아의 태반이 마리쨔라는 것도 그것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능 레이먀나 빈약 파츄리와는 달리 마리쨔는 어중간하게 튼튼하고 사냥을 잘하기 때문에 살아남아 버리는 경우가 많다.

고아 중에 마리쨔가 많은 것은 바퀴벌레 같은 끈질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매윳부 업계에 있어서 마리쨔는 공급 과잉의 존재였다.

미움받는 마리쨔가 경쟁에서 이길 리 없고, 얼마 안 되는 사냥 수입으로 목숨을 이어가고 있었다.

 

「봐봐, 느긋하지 못한 니트 마리쨔가 있다구…… 느풉풉……」

「느햐햐! 지역 윳쿠리님이 이제는 니트라니! 걸작인거제!」

 

들윳쿠리들이 마리쨔를 비웃는다.

비웃음의 대상이 되는 것도 이제는 일상다반사.

뒤에서 손가락질당하는 정도라면 아직 온건한 편으로, 폭력을 당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들윳쿠리들에 의한 폭력은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그만두는고제에에에! 그런 짓 하면 안 돼! 인고제에에에!」

 

마리쨔는 덩치 큰 마리사의 땋은 머리에 의해 몸이 구속되어 있었다.

마리쨔는 자유로운 엉덩이를 몰랑! 몰랑! 하고 필사적으로 흔들지만 덩치 큰 마리사의 힘센 땋은 머리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느헤헤! 이 응응 니트에게, 멋진 "문신 씨"를 새겨주겠다제!」

「싫은고제에에에에! 이제 "문신 씨"는 싫은고제에에에!」

 

덩치 큰 마리사가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자 부하인 앨리스와 파츄리가 마리쨔에게 다가왔다.

앨리스의 혀에는 뾰족한 나뭇가지 씨가 쥐어져 있다.

 

「미안해, 앨리스들은 저 마리사에게 거역할 수 없어……」

「무큐, 괴롭겠지만 참는 거야……」

 

몰랑몰랑! 흔들리는 마리쨔의 엉덩이를 파츄리는 땋은 머리로 단단히 구속한다.

그러자 앨리스는 나뭇가지 끝을 마리쨔의 엉덩이에 찔러 넣고 밀가루 껍질을 깎기 시작했다.

 

「어째서 이런 짓 하는고제에에에! 느긋할 수 없는고제에에에!」

 

사각사각! 깎이는 마리쨔의 엉덩이 씨.

전 애완윳쿠리인 그녀들은 능숙하게 글자를 새겨나간다.

 

「느햐햐햐! 이건 걸작인거제! 마리사는 못 읽지만, 애완윳쿠리들은 대폭소! 틀림없는거제에에!」

 

웃어넘어지는 덩치 큰 마리사.

정신 차려보니 마리쨔의 엉덩이에는 「니트」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전에 뺨에 새겨진 「응응」에 이어 두 번째 문신 씨였다.

 

쫀득쫀득했던 피부는 나뭇가지로 몇 번이고 상처 입어 아가윳 특유의 앳됨 따위는 수평선 저 너머로 내팽개쳐졌다.

그렇다고 와일드하고 멋있는가 하면 그런 것도 아니고, 뺨이나 엉덩이에 새겨진 「응응」, 「니트」 문자는 문신이나 상처라기보다는 화장실 낙서에 가까웠다.

 

「어째서…… 어째서 마리쨔는 느긋할 수 없는고제……」

 

불합리한 처사를 받는 나날.

마리쨔는 집 씨 구석에서 흐느껴 울며 모자 씨의 챙을 올려다보았다.

 

마리쨔의 훌륭한 모자 씨는 체격에 비해 약간 크다.

그것은 본래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마리쨔에게는 이것조차도 비극이었다.

 

마리쨔는 미움받고, 온몸에는 촌스러운 문신 씨가 새겨진 못난 윳쿠리다.

그런 마리쨔에게 훌륭한 모자 씨가 있어봤자 주위의 평가는 일절 좋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질투의 대상이 되어 음습한 괴롭힘을 가속시키고 있었다.

슬프게도, 잔반에 캐비어를 올려도 잔반이었던 것이다.

 

 

 

 

두꺼운 구름에 뒤덮인 하늘과 마찬가지로 마리쨔도 어두운 나날을 보냈다.

 

「느-응…… 모르겠는고제……」

 

어떻게 하면 일거리를 찾을 수 있을까, 마리쨔는 생각한다.

니트를 벗어나면 현상이 바뀔 것이라는 근거 없는 희망을 믿으면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윳쿠리의 비명이 집 밖으로 울려 퍼졌다.

마리쨔는 흘끗 밖을 엿본다.

 

「느아-앙? 이런 가게 필요 없는거제! 그러니까 마리사님이 거두어 주겠다제!」

「거친 짓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빨리 해!」

「시, 싫엇! 이런 건 도시파가 아니야!」

 

비명의 주인은 맞은편에 사는 앨리쮸였다.

덩치 큰 마리사와 땅딸보 레이무에게 둘러싸여 있다.

 

앨리쮸는 전 애완윳쿠리로 마리쨔와 같은 고아다.

전 애완윳쿠리인 만큼 몸단장은 깨끗하고 얼굴 생김새도 반듯하다.

보물 가게라고 칭하며 유리 조각이나 구슬 등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입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한다.

 

「이런 가게 접고 매윳부가 되면 되는거제! 음란한 앨리쮸에게는 어울리는거제?」

「이대로라면 보물의 썩음! 이네!」

「뭣……!」

 

앨리쮸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다.

그러자 덩치 큰 마리사는 쑥! 하고 페니페니를 내밀었다.

 

「느헤헤, 정 그렇다면 마리사님이 지금부터 연습 상대가 되어줘도 좋다제?」

「시, 싫어…… 도시퍄……」

 

슬금슬금 다가오는 덩치 큰 마리사.

앨리쮸는 눈동자에 눈물을 글썽이며 무서움에 시-시-를 질질 흘리고 있다.

 

앨리쮸의 모습이 언제나의 자기 모습과 겹쳤다.

마리쨔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쉰다.

 

「못 보겠는고제……」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적당한 조약돌 씨를 주웠다.

그리고 구불구불! 하고 몸을 비틀어 팥소를 풀더니 작은 땋은 머리로 휘두른다.

 

「거제!」

 

마리쨔는 덩치 큰 마리사의 등을 향해 땋은 머리를 휘둘러 내렸다.

조약돌 씨는 깨끗하게 세로로 회전하며 바람을 가른다.

 

 

「거제엣!?」

 

이윽고 조약돌 씨는 덩치 큰 마리사의 항문 씨에 빨려 들어갔다.

 

「느, 느와아아아아아!? 항문 씨가, 마리사의 항문 씨가아아아아!」

「마, 마리사아아아아!?」

 

덩치 큰 마리사는 격통과 약간의 쾌감에 휩싸여 몸을 구불구불 비틀며 괴로워한다.

땅딸보 레이무는 구레나룻으로 덩치 큰 마리사의 항문 씨를 더듬더니 억지로 조약돌 씨를 뽑아냈다.

 

「느하앗……」

「이, 이런 울퉁불퉁한 거, 항문 씨에 넣으면 안 되잖앗!? 넣어도 되는 건 도토리 씨까지라구!!」

 

땅딸보 레이무는 땋은 머리로 덩치 큰 마리사의 엉덩이를 찰싹! 하고 때린다.

아무래도 마리쨔의 짓이라고는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머, 이제 싫은고제에에에! 마리사 집에 갈고제에에에!」

「기, 기다려! 레이무를 두고 가지 말라구!!」

 

덩치 큰 마리사는 몰랑몰랑! 하고 엉덩이를 흔들며 도주하자 땅딸보 레이무도 그 뒤를 쫓아갔다.

 

「저, 저기…… 고마워……」

 

앨리쮸는 마리쨔 곁으로 다가와 꾸벅 인사를 했다.

 

앨리쮸와 특별히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다.

단지 같은 따돌림받는 자로서 그만 동정해 버린다.

 

「천만에인고제. 앨리쮸는 매일 일해서 훌륭한고제.」

「모두 하는 일이고…… 앨리쮸뿐만이 아니야.」

「마리쨔에게는 일거리가 없는고제…… 니트인고제……」

「미, 미안해……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앨리쮸는 미안한 듯 시선을 돌렸다.

 

잠시 침묵이 흐르자 앨리쮸는 핫 하고 얼굴을 들어 마리쨔를 바라보았다.

 

「아까 건 꽤 도시파였어! 이건 답례야!」

 

앨리쮸가 혀로 내민 것은 유리 구슬 씨다.

매끈매끈하고 동그란 구슬 씨는 조약돌 씨보다 훨씬 던지기 쉬워 보였다.

 

「잘하는 걸 살리면 분명 일거리도 찾을 수 있을 거야! 힘내!」

 

앨리쮸는 그렇게 격려하고는 깡충깡충 집으로 달려갔다.

 

「이걸 살릴 수 있는 일거리…… 라니 뭐가 있는고제……?」

 

마리쨔는 구슬 씨를 바라보며 밤이 깊어질 때까지 계속 생각했다.

 

 

그날 이후 마리쨔는 어떤 일과를 시작했다.

 

아직 어둑한 새벽녘.

열차가 달리는 소리가 덜컹! 덜컹! 하고 울려 퍼진다.

첫차라는 이름의 자명종이 마리쨔의 몸을 깨웠다.

 

「느으-응! 오늘도 힘내는고제엣!」

 

헐렁한 모자 씨를 흔들며 쭈-욱 쭈-욱 몸을 푼다.

마리쨔는 일과를 위해 윳기척이 적은 새벽부터 활동을 개시한다.

 

마리쨔는 아래를 향하며 늣치늣치 통로를 달린다.

그리고 쓰레기나 조약돌 씨 같은 이물질을 시야에 포착하면 한달음에 달려들었다.

 

「거제엣! 거제엣!」

 

마리쨔는 조약돌 씨나 쓰레기를 차례차례 집어 올리더니 울타리 가에 휙! 하고 던져 넣는다.

그리고 이물질을 제거하자 이번에는 땋은 머리를 빗자루처럼 다루며 땅바닥을 쓱쓱! 하고 쓸어간다.

 

「느후우-…… 깨끗해진고제엣!」

 

마리쨔는 통로를 바라보며 땋은 머리로 땀을 닦았다.

골판지나 선반에 끼인 통로는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마리쨔가 일과로 삼은 것은 청소다.

윳기척이 적은 새벽과 쓰레기가 늘어나는 점심때 두 번에 나누어 행하고 있다.

고민 끝에 지역 윳쿠리 시절의 경험과 마리쨔 자랑의 투척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청소야말로 마리쨔에게 적역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자원봉사의 영역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누군가에게 고용된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부탁받은 것도 아니다.

「저런 건 그냥 자기 위로다」라고 욕설을 듣는 일도 있었다.

 

전기가 찾아온 것은 일과를 시작하고 잠시 지난 후였다.

마리쨔는 평소처럼 청소를 하고 있자 금배지를 단 첸에게 말을 걸렸다.

 

「언제나 수고하는구나-. 이건 감사의 마음! 이다냥- 알겠냐냥-」

 

첸은 작은 봉지에 든 윳쿠리 푸드를 내밀었다.

마리쨔는 멍한 표정으로 작은 봉지를 바라본다.

 

「거리가 깨끗해진 덕분에 포대기씨가 없는 첸이라도 여기서 놀 수 있게 되었다냥-」

 

첸은 「냐하하-」 하고 웃으며 그렇게 말한다.

첸의 주인은 나이 든 노인으로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과는 달리 윳쿠리의 일에 어두운 모양이다.

자유분방하게 풀어놓고 길러지고는 있지만 포대기씨가 없기 때문에 불법 투기가 많고 더러운 고가 아래에 좀처럼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던 모양이다.

 

「또 가져올 테니까 앞으로도 힘내라냥-. 마리쨔는, 니트 따위가 아니다냥- 안다냥-」

 

마리쨔의 엉덩이에 그려진 「니트」 문자를 본 것일까.

첸은 마지막으로 그렇게 말을 남기고 고가 아래를 뒤로했다.

 

「고, 고마운고제……! 마리쨔, 일 열심히 할고제……!」

 

마리쨔는 첸의 등을 향해 붕붕 땋은 머리를 계속 흔들었다.

처음으로 감사받고 대가를 받았다. 그것이 무척 기뻤다.

 

「이제 니트라고는 말하게 두지 않는고제! 마리쨔도, 이 거리의 동료! 인고제!」

 

마리쨔는 드높이 그렇게 선언했다.

지금 마리쨔에게는 순풍이 불고 있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마리쨔는 착실하게 수입을 늘려갔다.

설령 포대기씨를 입고 있어도 애완윳쿠리들은 더러워지는 것을 싫어한다.

마리쨔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애완윳쿠리는 금배지 첸뿐만이 아니었다.

 

수입의 증가는 종업윳 수가 늘어 작업 효율이 올라간 영향도 있었다.

맞은편의 앨리쮸는 노점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지금은 청소에 가세하고 있다.

주운 쓰레기의 일부는 지금도 노점에 진열해두고 예전처럼 보물 가게도 운영하고 있었다.

여전히 팔리지 않는 것 같지만…….

 

마리쨔의 생활이 안정되어 가는 한편, 그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 주민들도 많았다.

 

「……칫! 니트 주제에 건방지네.」

「정말인거제……!」

 

땅딸보 레이무와 덩치 큰 마리사가 속닥속닥 말을 주고받는다.

혐오스러운 지역 윳쿠리의 팥소를 이어받은 마리쨔의 활약에 토박이 들윳쿠리들은 불만을 쌓아가고 있었다.

최근에는 거리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대놓고 위해를 가하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다.

 

「재미없는 거다냥- 안다냥-……」

「하지만 거리의 발전! 에는 공헌하고 있어.」

「저런 건 누구라도 할 수 있묭! 대타를 준비하면 될 뿐이묭!」

 

설령 거리의 발전에 공헌하고 있어도 좀처럼 솔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간단히 손바닥 뒤집듯 환영할 수 있을 만큼 고가 아래 주민들은 솔직하지 않다.

좋든 나쁘든 제법 머리가 돌아가는 윳쿠리가 모여 있기 때문이었다.

 

「무큣! 고민거리인가?」

「「대, 대장!」」

 

토박이 윳쿠리들이 밀담을 나누고 있자 덩치 큰 파츄리가 끼어들었다.

이 고가 아래의 장 파츄리다.

 

「윳쿠리 죽이기는 안 돼! 그런 짓을 할 바에는 저놈들과 똑같아.」

 

파츄리는 땋은 머리를 앞으로 내밀어 토박이 윳쿠리들을 달랜다.

이 거리에 명확한 규칙은 없지만 「윳쿠리 죽이기는 느긋하지 못하다」라는 사상만큼은 공통 인식이었다.

 

「하, 하지만……」

「저대로 내버려 두는거제?」

 

토박이 윳쿠리들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러자 장 파츄리는 푸르릇! 하고 얼굴을 가로로 저었다.

 

「글쎄…… 확실히 조금 건방지네. 파체에게 좋은 생각이 있어.」

 

파츄리는 씨익 하고 불손한 미소를 짓는다.

그러자 토박이 윳쿠리들도 히죽히죽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아침 햇살이 비치고 천장을 첫차가 달려 지나간다.

오늘도 마리쨔는 평소처럼 일에 힘쓰고 있었다.

 

「거제엣! 거제엣!」

 

마리쨔는 차례차례 쓰레기를 줍고 일심불란하게 울타리 가로 던져 넣는다.

일일이 무엇을 줍고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는다. 통로에 떨어진 것은 전부 쓰레기다.

그야말로 로봇 청소기 마냥 닥치는 대로 쓰레기를 주워 담고 있었다.

 

이른 아침의 고가 아래는 아직 어둑하고 시야가 나쁘다.

그래서 마리쨔는 "그것"에 땋은 머리를 걸 때까지 눈치채지 못했다.

 

「거제……?」

 

갑자기 땋은 머리가 경직되었다.

마치 땅바닥에 끌어당겨지는 것처럼 땋은 머리는 "그것"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마리쨔는 힘껏 눈을 부릅떴다.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녹색 형태.

마치 찌부러진 응응 씨 같은 모양이지만 마리쨔의 땋은 머리를 끈적하게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뭐, 뭐인고제에에에에엣!?」

 

땅바닥과 땋은 머리를 결합시키고 있던 것은 뱉어버린 민트 껌이었다.

 

「마리쨔의 황금의 땋은 머리 씨를 놓으란고제에에!」

 

마리쨔는 힘껏 땋은 머리를 당겼다.

투척 능력에 뛰어난 마리쨔는 아가윳 치고는 땋은 머리 힘(팔 힘)이 세다.

땋은 머리 끝은 찌걱찌걱! 소리를 냈다.

 

뚝뚝!

 

「거제엣!?」

 

마리쨔는 보기 좋게 뒤집어졌다.

동시에 뚝뚝! 소리를 내며 껌과 땋은 머리는 떨어졌다.

 

「마, 마리쨔의 황금의 땋은 머리 씨가아아아아아! 어째서인고제에에에!?」

 

마리쨔는 자랑스러운 땋은 머리를 바라보며 애처로운 비명을 질렀다.

땋은 머리 끝은 마치 오래 사용해서 갈라진 붓처럼, 혹은 게의 집게처럼 깨끗하게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매일의 쓸기 청소로 마모되어 약해진 땋은 머리는 너무나 간단하게 끊어져 버렸다.

 

이제 이 땋은 머리로는 땅바닥을 쓸 수도 없다.

쓰레기 씨도 작은 것은 잡을 수 없다.

 

「느에에…… 마리쨔, 이제 니트는 싫은고제에……」

 

마리쨔는 하염없이 흐느껴 울었다.

모자 씨에서 구슬 씨를 꺼내자 갈라진 땋은 머리 끝에서 스르륵 흘러 떨어졌다.

 

 

「괜찮아……. 분명 다시 새로운 일거리가 찾아올 거야……」

 

달려온 앨리쮸가 마리사를 격려한다.

단지 그 격려조차도 공허했다.

 

이제 와서는 마리사는 경미한 장애윳이다.

거기에 장점도 없거니와 몸에는 촌스러운 문신 씨가 새겨진 못난 윳쿠리.

이제 이 앞날에 살아갈 희망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무캬캬, 곤란한가?」

 

어디선가 덩치 큰 파츄리가 나타났다.

이 고가 아래의 장 파츄리다.

작은 마리사들을 내려다보며 히죽히죽 미소 짓고 있다.

 

「아, 당신 짓이네! 이런 건 도시파가 아니야!」

「무큐아-앙? 트집이네, 이건 그냥 사고야.」

 

장 파츄리는 소리치는 앨리쮸를 대충 다루고는 마리사에게 흘끗 시선을 돌렸다.

 

「무캬캬, 가엾구나. 그 땋은 머리 씨로는 쓰레기 줍기는커녕 제대로 사냥조차 할 수 없어.」

 

파츄리는 기쁜 듯 미소를 띄운다.

그것은 마치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었다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어째서…… 어째서 모두 마리사에게 심술궂게 구는고제……?」

 

마리사는 눈물지으며 중얼거렸다.

전 지역 윳쿠리라는 것만으로 왜 여기까지의 처사를 받는가.

너무나 불합리하다.

 

「하아……. 알겠어? 파체들 들윳쿠리는 말이야, 인간에게 보호받는 윳쿠리가 정말 싫다고.」

「그, 그런 건, 그냥 질투잖아!」

「……이런 점이 싫다고.」

 

반발하는 앨리쮸를 파츄리는 땋은 머리로 찰싹 하고 쳐낸다.

앨리쮸는 「꺅」 하고 작게 비명을 지르더니 뒤로 데굴 하고 굴러갔다.

 

장 파츄리는 한숨 돌리고 다시 시작하더니 담담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노예 놈들은 하나같이 착각하고 있어. 『자신은 우수하다, 축복받았다』고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아.

하지만 그건 틀렸어. 인간의 노예 놈들은 인간의 힘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실제로 당신들은 들로 떨어진 후로 제대로 된 생활을 보내지 못했잖아?」

 

애완윳쿠리도 지역 윳쿠리도 인간에게 선택받은 우수한 윳쿠리다.

그와 동시에 인간을 아군으로 둔 축복받은 윳쿠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장 파츄리는 그 상식을 확실하게 부정한다.

결국 그런 윳쿠리들은 인간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파체들은 윳쿠리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어. 게다가 들윳쿠리는 자유롭고, 아가야 씨도 만들 수 있다고.

정말로 뛰어난 것은 파체들 들윳쿠리야. 그런데 인간의 노예 놈들은 파체들을 깔본다고. 그래서 싫은 거야.」

 

장 파츄리가 주창한 것은 "들윳쿠리 지상주의"다.

자유로운 들윳쿠리는 축복받았고 인간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에 우수하다고.

 

하지만 들윳쿠리는 애완윳쿠리에게는 깔보이고 지역 윳쿠리에게는 쓰레기와 동일하게 취급받는다.

들윳쿠리들은 인간에게 거역할 수 없다. 그것을 빌미로 노예 놈들은 마치 호가호위하는 여우처럼 일방적으로 들윳쿠리를 폄하하는 것이다.

 

「파체들은 인간의 노예 놈들과는 달라서 마음에도 여유가 있어. 그래서 죽이지 않아 줄게. 앞으로도 불행한 "사고"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힘껏 노력해 봐. 무캬캬!」

 

장 파츄리는 일방적으로 말을 마치고는 드높이 웃으며 그 자리를 떠나갔다.

마리사들은 망연자실하며 파츄리의 등을 계속 바라보았다.

 

무거운 공기가 감도는 가운데, 침묵을 깬 것은 마리사였다.

 

「제재인고제…… 죽여버릴고제……」

 

시커먼 무언가가 마리사의 감정을 뒤덮는다.

지역 윳쿠리로 태어나 가족을 잃으면서도 엘리트 가도에 궤도를 올린 마리사님이……?

들로 떨어진 끝에 들놈들에게 당하기만 하며 윳생을 마친다……?

 

「느하하…… 있을 수 없는고제……」

 

자신도 모르게 마른 웃음이 새어 나온다.

마리사는 용서할 수 없었다.

마리사를 괴롭히는 이 거리의 들윳쿠리 놈들을.

그리고 마리사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배지를 훔친 범윳 놈을.

 

「앨리쮸…… 마리사에게 힘을 빌려줬으면 하는고제……」

「무모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차피 말려도 그만두지 않을 거지? 그렇다면 앨리쮸도 어울려 줄게.」

 

마리사의 물음에 앨리쮸는 끄덕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복수에 불타는 마리사의 눈동자에는 다시 생기가 깃들어 있었다.

 

 

장마도 막바지에 접어들어 눅눅하고 무더운 날들이 이어진다.

정신 차려보니 마리사들도 아성체까지 성장해 있었다.

 

여전히 궁핍한 생활은 변하지 않았다.

영양 부족 탓인지 마리사는 자그마한 윳쿠리로 자랐다.

모자 씨가 훌륭한 탓에 더욱 몸이 작아 보인다. 여기까지 오면 잔반에 올린 캐비어라기보다는 잔반의 이중주였다.

 

아성체가 되면서 마리사들은 복수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앨리스에게는 물자, 엄밀히 말하면 무기의 조달을 맡겼다.

끝이 갈라진 땋은 머리 씨라도 큰 물건이라면 아직 잡을 수 있고 던질 수 있다.

결국 마리사의 공격 수단은 이것밖에 없다.

 

한편 마리사는 보복 작전의 계획을 진행했다.

그 때문에 협력받는 것은 마리사에게 첫 손님이었던 금배지 첸이다.

 

「첸에게 꼭 부탁할 게 있는거제.」

「은윳인 마리사의 부탁이라면 거절할 수 없다냥- 안다냥-」

 

금첸으로부터 승낙을 얻자 마리사는 단면 인쇄된 전단지와 볼펜 씨 몇 자루를 내밀었다.

둘 다 이 장소에 불법 투기되어 앨리스가 주워 온 물건이다.

참고로 용도도 앨리스가 가르쳐 주었다.

 

「이 거리의 윳쿠리들에게 인터뷰해서 지역 윳쿠리의 험담을 캐내줬으면 하는거제.」

「별로 상관없지만 목적을 모르겠다냥-」

「이건 편지 씨인거제, 지역 윳쿠리에게 보내줄 거제.」

 

마리사가 생각한 작전은 "편지 폭격 작전"이다.

험담을 써 내려간 편지 씨를 보내 지역 윳쿠리를 부추겨 이곳의 구제를 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마리사는 운이 좋으면 난전에 편승하여 배지를 훔친 범윳을 찾아낸다.

 

단서는 전혀 없다.

단지 범윳의 목적이 지역 윳쿠리의 배지라고 한다면 지역 윳쿠리에 섞여 있을 것이 틀림없다.

범윳을 구별할 방도조차 없지만 최악의 경우 누군가에게서 배지를 강탈하면 마리사가 다시 지역 윳쿠리로 돌아갈 기회는 있다.

어차피 한 번은 포기한 윳생이다. 철저히 게스가 되어 느긋할 수 있는 윳생을 탈환하고 싶었다.

 

편지 씨의 집필은 누군가에게 의뢰할 필요가 있었다.

마리사는 글자를 읽고 쓸 줄 모르지만 금첸은 그것이 가능하다. 마리사의 문신 씨를 읽었으니 틀림없다.

물론 마리사는 정말로 읽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의지할 수 있는 윳쿠리는 한정되어 있는 이상 의심해도 소용없다.

 

「알았다냥-. 쓸데없는 추측은 하지 않겠지만 건투를 빈다냥-」

「고맙다제. 아, 인간 씨의 험담만큼은 절대로 쓰면 안 된다제.」

 

지역 윳쿠리는 글자를 읽지 못한다.

편지를 읽어주는 것은 그 자리에 마침 있던 애완윳쿠리나 인간 둘 중 하나가 된다.

 

인간의 심기를 건드리면 인간이 직접 구제에 나설 위험성이 높아진다.

인간이 와버리면 설령 마리사라 해도 도망칠 수 없다.

그래서 가능한 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편지의 내용에는 신경 쓸 필요가 있었다.

 

단지 이 부분에 관해서는 마지막까지 운이었고 도박이었다.

결국 윳쿠리라는 생물은 신분이나 종족을 불문하고 항상 인간에게 생사여탈권을 쥐여 있다.

인간의 기분 내키는 대로 살려지고 죽여지는 것이 윳쿠리의 섭리다.

 

 

「이 정도면 되려나? 모르겠다냥-」

「고맙다제, 충분한고제.」

 

금첸은 대충 의견을 모아, 서툰 글씨로 편지에 빼곡히 적어 내려갔다.

갑작스러운 인터뷰에 들윳쿠리들은 경계심을 드러냈지만, 윳쿠리 푸드로 낚으니 술술 이야기해 주었다.

 

마리사는 완성된 편지 씨를 앨리스에게 건넸다.

편지 씨를 전달하는 것은 미윳쿠리인 앨리스가 적임이다.

 

앨리스는 짧은 구레나룻으로 편지 씨를 꽉 쥐고, 매윳부의 관 앞에서 기다린다.

옆으로 눕힌 선반에 커튼의 결계가 쳐진 커다란 관이다.

 

잠시 후, 커튼을 젖히며 지역 윳쿠리 묭이 모습을 드러냈다.

묭은 뺨을 붉히며 히죽거리고 있다. 한 판 상쾌-를 즐기고 만족한 표정이다.

 

「거기 도시파 묭! 잠깐 기다려 달라구!」

「뭐, 뭐냐묭!? 묘, 묭은 바쁘니까, 용건이 있다면 빨리 하라묭!」

 

앨리스는 얼굴을 쑥! 들이밀어 묭을 막아선다.

묭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눈을 굴렸다.

 

「저, 전부터, 묭이 신경 쓰였어! 이, 이건, 도시파 러브레터 씨야! 저기…… 그…… 집에 돌아가면, 누군가에게 읽어달라고 해!」

 

앨리스는 쓱 하고 편지 씨를 내밀었다.

앨리스는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듯, 편지 씨를 꾹꾹! 하고 묭의 얼굴에 눌러 붙였다.

 

「묭와아……」

 

묭은 마치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편지 씨를 혀로 받아든다.

집에 막 들어갔던 페니페니는 무의식중에 안녕하새오! 하고 있었다.

 

「도, 도시파 페니페니네……」

「이, 이건 아니다묭! 이건 그거다묭! 에- 그러니까…… 지, 집에 갈 거다묘오오오오오옹!」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묭은 윳쿠리답지 않은 속도로 도망쳤다.

천하의 지역 윳쿠리라 해도 결국은 윳쿠리. 들과 멋대로 상쾌-하는 애완윳쿠리가 끊이지 않듯이, 그녀들 역시 들에게 반하는 일이 종종 있는 것이다.

 

「끝난고제?」

「꽤나, 기분 나쁜 묭이었어……」

「뭐, 덕분에 잘 될 것 같은고제.」

 

밑 준비는 모두 끝났다.

남은 것은 신에게 기도하는 것뿐이다.

모든 것이 잘 되기를, 하고.

 

 

이곳은 어느 공원의 가로수가 늘어선 산책로.

지역 윳쿠리 묭은 기분 좋은 듯 콧노래를 부르며 깡충깡충! 하고 달려간다.

 

「묭묭묭~♪」

 

묭은 지역 윳쿠리의 엘리트다.

아기윳 시절부터 간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아가윳이 되자마자 현장을 맡았다.

센스 발군의 검 솜씨는 베테랑 뺨치는 수준으로, 지금은 아성체면서도 구제대의 대장을 맡고 있다.

 

「드, 드디어 묭의 시대가 왔다묭…… 느헤헤……」

 

묭은 히죽히죽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짧은 구레나룻에는 접힌 전단지가 쥐어져 있다.

들의 미앨리스에게 고백받고 받은 러브레터다.

 

사실 묭은 밤의 검 솜씨는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다.

동종 이외, 특히 미윳쿠리를 앞에서는 생각대로 말하지 못했고, 장래에는 엄마야가 되는 것까지 시야에 넣고 있었을 정도다.

 

하지만 그 고민도 오늘로 끝냈다.

매윳부에서 숫총각 딱지를 떼고 한 꺼풀 벗겨진 마당에 고백까지 받았다.

묭은 이제 무적이었다.

 

묭은 광장에 도착하자 힐끗힐끗 주위를 둘러보았다.

무적이 된 묭이지만 글자를 읽을 수는 없다.

 

「묭-……」

 

평일 낮인 만큼 인적은 드물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주부나 노인이 드문드문 있을 뿐으로, 안면이 있는 가공소 직원도 보이지 않는다.

 

지역 윳쿠리의 목적 중 하나는 인건비 절감이다.

그 때문에 담당 인간은 여러 공원을 겸임하고 있어, 한 공원에 할애하는 시간은 하루 한 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특별한 용무가 없으면 공원에 오지 않는 날도 있을 정도다.

 

묭은 고민 끝에 벤치에 앉아 있는 초로의 남성에게 말을 걸었다.

 

「인간 씨, 이 러브레터 씨를 읽어줬으면 한다묭!」

「음-…… 어쩔 수 없구먼.」

 

초로의 남자는 묭에게서 전단지를 받는다.

젊은 인간에 비해 노인은 학대파가 적고 윳쿠리가 하는 말에 비교적 순종적이다.

선의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빨리 내용을 알고 싶었던 묭은 안절부절못했다.

 

「에- 그러니까, 어디 보자…… 응?」

 

초로의 남자는 접힌 전단지를 펼치더니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마치 카레인 줄 알고 먹었더니 하이라이스였을 때처럼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초로의 남자는 전단지 뒷면의 서툰 글씨를 담담하게 읽어 내려갔다.

그 내용은 러브레터는커녕 편지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그 이름 그대로 전단지 뒷면의 낙서였다.

 

「일은 느리지만 사정은 빠르다」라고 매윳부의 소행으로 보이는 험담부터 시작해서, 「검보다 페니페니를 휘두르는 게 더 특기인 윳쿠리」, 「구제 대상인데 시간당 자급자족」이라고 매윳부에 의한 험담이 또 이어지고, 「인간의 똥노예」, 「커다란 아가야 씨」를 사이에 두고 또 매윳부들에 의한 성난 파도 같은 온갖 욕설이 악필 난문으로 적혀 있었다.

매윳부들은 난폭한 상쾌-를 하는 지역 윳쿠리들에게 다른 주민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분노를 쌓고 있었던 모양이다.

단골들의 성벽도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어, 알고 싶지도 않은 선배 윳들의 상쾌- 사정까지 묭의 중추팥소에 박혔다.

 

초로의 남자는 모두 읽고 나더니 한 번 헛기침을 하고 나서 쓴웃음을 지었다.

 

「하핫, 이거 당했구먼. 뭘, 신경 쓸 거 없다네. 나도 옛날에는 이런 장난 자주 당했던 기억이…… 어라?」

 

하지만 묭은 이미 없었다.

그 들뜬 모습이다. 진실을 알게 된 묭은 부끄러움 나머지 도중에 도망쳐 버렸다.

 

「핫핫하, 아직 멀었구먼.」

 

모습이 보이지 않는 묭에게 초로의 남자는 상냥하게 미소 지었다.

 

큰 나무 그늘에 숨어 묭은 실연의 충격과 속았다는 분노로 떨고 있었다.

 

「용서 못 한다묭…… 절대로 용서 못 해……」

「진정하라제, 반쯤 사나에가 되어 있다제.」

 

동기인 다제 마리사가 묭을 위로한다.

그녀 역시 우수한 윳쿠리로 묭의 믿음직한 오른팔이다.

단지 밤의 검 솜씨는 묭과 대조적으로 이미 미레이무와의 가정을 꾸리고 있다.

작은 모자 씨를 멋지게 차려입고 밝은 표정으로 행동하는 그 모습은 무리 속에서도 평판이 좋았다고 한다.

 

「일제 구제다묭…… 몰살할 거다묭……」

「사적인 감정에 휩쓸리는 건 좋지 않다제.」

 

입술을 깨물며 부들부들 떠는 묭.

그것을 본 마리사는 모자 씨를 큇 하고 올린다.

 

「뭐, 이건 묭뿐만이 아니라 지역 윳쿠리 전체에게 싸움을 건 거라제. 게스 들놈들은 구제뿐이라제.」

 

다제 마리사는 씨익 하고 입가를 올린다.

게스 들놈은 구제하는 것이 당연하다.

원래 고가 아래에서는 불법 투기나 겟 와일드! 가 문제로 제기되고 있었고 이번 건이 구제를 결정지었다.

 

「구제 준비를 한다묭, 바로 해도 좋다묭.」

「알았다제, 내일 갈 수 있도록 하겠다제.」

 

일이 결정되자 좋은 일은 서둘러라다.

지역 윳쿠리들에게 알리기 위해 그녀들은 흩어졌다.

그것이 모두 어떤 들마리사의 계획대로라는 것을 그녀들이 알 리도 없다.

 

 

덜컹! 덜컹! 하고 첫차가 지나간다.

이 자명종 소리를 듣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아쉬웠다.

 

「그럼, 건강하게 지내라제.」

「마리사…… 정말로 남는 거야?」

「아무래도 꼭 해야 할 일이 있는거제.」

 

이른 아침, 울타리에 뚫린 큰 구멍 앞에서 앨리스를 배웅한다.

구제가 있을 것을 알고 있는 이 장소에 남을 이유는 전혀 없다.

단지 마리사를 제외하고는.

 

「또 언젠가 만날 수 있을까……」

「살아있으면 언젠가 꼭 만날 수 있는거제.」

「그렇네. 그럼 슬슬 가볼게.」

 

유일한 아군과의 이별은 의외로 담백하게 끝났다.

어차피 따돌림받는 자들끼리, 소거법으로 만들어진 관계였다는 것인가.

아니면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인가.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더러워진 금발을 나부끼면서 마리사는 그때를 계속 기다렸다.

윳쿠리의 비명이 고가 아래에 울려 퍼진 것은 해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갔을 때였다.

 

「「이, 일제 구제다아아아아아아아!」」

 

일렬로 늘어서 줄줄이 침입하는 지역 윳쿠리들.

들윳쿠리들은 거미 새끼 흩어지듯 도망치기 바쁘다.

하지만 울타리로 둘러싸인 이 공간에 도망칠 곳 따위 없고 차례차례 붙잡혀 갔다.

 

「모, 모르게써어어어어!」

「시, 싫어…… 이런 건 도시파가 아니…… 느기이이잇!」

「레이무는 싱글마…… 아야! 그만둬! 누가 도와줘!」

「찐뽀오오오오!?」

 

일격에 중추팥소를 꿰뚫리는 첸, 무서움에 시-시-에 뒤덮여 살해당하는 앨리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꼬챙이에 찔리는 레이무, 나뭇가지로 대항하지만 지역 윳쿠리의 쇠꼬챙이에 어이없이 굴복하는 묭.

차례차례 목숨을 잃는 들윳쿠리들. 그리고 고가 아래의 거리가 붕괴하는 순간.

마리사는 그 광경을 불손한 웃음을 띄우며 지켜보고 있었다.

 

「자…… 그럼.」

 

광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마리사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다.

 

마리사가 느긋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눈앞에 그림자가 나타났다.

 

「네 상대는 묭이다묭.」

 

문득 마리사의 정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러브레터를 받은 묭이다.

마리사가 대면하는 것은 처음일 터인데 왠지 그 장식물에는 본 기억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칫!」

 

마리사는 자신도 모르게 혀를 찼다.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지는 않는다.

 

마리사는 모자 씨 안을 더듬더니 커다란 구슬 씨를 집어든다.

지금의 마리사라도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앨리스가 모아온 커다란 구슬 씨다.

 

「마, 마리사는 알고 있는거제. 지역 윳쿠리의 무기 씨 따위, 가까이 가지 않으면 무섭지 않은거제……!」

「호-옹. 그런 거, 백루검의 녹으로 만들어주겠다묭.」

 

묭은 일부러 뒷걸음질 치더니 입에 문 쇠꼬챙이를 겨누었다.

마리사는 갈라진 땋은 머리 씨로 단단히 구슬 씨를 쥐고는 묭을 향해 몸을 옆으로 돌린다.

그것은 인간으로 치면 좌완 투수의 세트 포지션 같은 자세였다.

 

마리사는 한번 땋은 머리 씨가 있는 왼쪽 반신에 중심을 싣는다.

 

「거제에에에에에에에에엣!」

 

구령과 함께 모았던 힘을 오른쪽 반신으로 해방하자 세로의 원심력을 사용해 땋은 머리 씨를 휘둘러 내렸다.

 

마리사는 앞으로 비틀거리면서 구슬 씨의 행방을 지켜보았다.

구슬 씨는 완만한 세로 회전을 하며 묭의 미간으로 빨려 들어간다.

 

「묭-!」

 

묭은 그것을 선명한 옆으로 휘두르는 참격으로 맞받아쳤다.

 

휙!

 

스퐁!

 

구슬 씨는 쇠꼬챙이를 피하듯 스르륵 가라앉았다. 묭의 쇠꼬챙이는 허공을 갈랐다.

그리고 스퐁! 하고 얼빠진 소리가 마리사들 사이에 울려 퍼졌다.

 

「묘…… 아…… 어라……?」

 

묭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어이없어하고 있었다.

구슬 씨는 묭의 마무마무에 쏙 하고 박혀 있다.

 

마리사의 갈라진 땋은 머리 씨는 구슬 씨를 단단히 쥐지 못했다.

얕게 끼우는 형태가 되었고 또한 믿음의 힘도 더해져 결과적으로 그것이 야구의 변화구로 말하는 SFF, 아니 SOF(스플릿 땋은머리・패스트볼!)의 궤도를 그렸다.

 

구슬 씨에 의한 버진 로스트, 그리고 격통과 약간의 쾌감으로 묭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명을 질렀다.

 

「묘, 묘와아아아아아아아아!?」

 

고가 아래에 울려 퍼지는 애처로운 비명.

서로 예기치 못한 사건에 윳쿠리들은 모두 조용해졌다.

 

잠시 동안의 정적.

침묵을 깬 것은 장 파츄리였다.

 

「무, 무큐! 마리사를 따르는 거야! 던질 수 있는 것은 점점 던지라고!」

 

장 파츄리의 구령에 들윳쿠리들은 일제히 물건을 던지기 시작한다.

 

「느오오오오오오오!」

「아라따구-! 아라따구-!」

「레이무는 양손잡이라서 미안해-!」

 

레이무는 구레나룻으로, 마리사와 파츄리는 땋은 머리 씨로, 첸은 꼬리로, 앨리스와 묭은 혀를 사용해 지역 윳쿠리에게 물건을 던졌다.

조약돌 씨, 유리 조각, 빈 캔, 응응 씨, 그중에는 아기윳 씨까지 섞여 있다.

결코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물건은 없었지만 지역 윳쿠리를 막기에는 충분한 공격이었다.

 

윳쿠리라는 생물은 통증에 약하고 통각이 자극되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설령 지역 윳쿠리라 해도, 아니 어떤 윳쿠리라 해도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

재앙이었던 것은 이곳의 지역 윳쿠리는 경비 절감을 위해 방어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 그만둬!」

「꾸려! 응응 씨 엄청 꾸려!」

「모르게써어어어어!」

 

한심한 비명을 지르는 지역 윳쿠리들.

끊임없는 원격 공격은 반격할 틈조차 주지 않는다.

그야말로 일전 공세. 예상외의 전개에 마리사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런 난전 속에서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적전 도주하는 지역 윳쿠리의 그림자가 보였다.

마리사는 그 윳쿠리의 뒤를 쫓아간다.

 

「슬-금…… 슬-금…… 마리사는 느긋하게 도망치는거다제……」

 

도주를 꾀하는 것은 다제 말투와 약간 작은 모자 씨가 특징적인 지역 윳쿠리 마리사다.

몰랑몰랑! 하고 엉덩이를 자잘하게 흔들면서 느긋하게 느긋하게 전진하고 있다.

 

「놓치지 않는고제……」

 

마리사는 모자 씨 속에서 각진 돌멩이 씨를 꺼낸다.

그리고 다제 마리사의 등을 향해 돌멩이 씨를 던졌다.

 

「뭐, 뭐인거다제에에에!? 엄청 아픈거다제에에에에엣!」

 

각진 돌멩이 씨는 다제 마리사의 엉덩이에 박혔다.

다제 마리사는 마치 뭍에 올려진 싱싱한 물고기처럼 펄떡펄떡 괴로워한다.

 

마리사는 괴로워하는 다제 마리사에게 다가가 그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그 배지는 마리사의 것인고제. 마리사에게 넘기는고제.」

「하, 하아아아? 무슨 소리 하는거다제에에에!? 대체 너, 누구인거다제에에에!?」

 

침착한 목소리로 묻는 마리사.

다제 마리사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동요를 드러냈다.

 

동요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다제 마리사 입장에서 보면 갑자기 엉덩이에 돌멩이 씨가 박힌 끝에 모르는 마리사가 앞에 나타나 근거도 없이 배지의 소유권을 주장해 온 것이다.

 

「이 배지는 마리사의 것인거다제! 게다가 마리사에게서 배지를 빼앗아도 너는 지역 윳쿠리가 될 수 없는거다제!」

 

마리사가 배지를 빼앗았다고 해도 지역 윳쿠리로 돌아가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차피 윳쿠리의 재주로는 배지를 뜯어내는 것은 가능해도 장식물에 부착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설령 배지를 부착했다고 해도 장식물로 개체 인지하는 윳쿠리들이 보면 외부인이라고 바로 알아차린다.

 

그래서 배지를 훔치는 것만으로는 마리사가 지역 윳쿠리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리고 예전에 마리사에게서 배지를 빼앗은 범윳도 배지를 훔치는 것만으로는 지역 윳쿠리로 위장할 수 없었을 터였다.

 

「아…… 정정하는거제. 그 모자 씨는, 마리사의 것인고제. 그러니까, 빨리 돌려줬으면 하는거제.」

「느에……?」

 

마리사는 다제 마리사의 작은 모자 씨를 땋은 머리 씨로 가리켰다.

다제 마리사는 멍하니 입을 크게 벌린 채 마리사의 커다란 모자 씨를 바라본다.

 

「이상하다고 생각한고제. 대장이 마리사를 알아보지 못한 것도. 마리사의 모자 씨가, 조금 컸던 것도……」

 

마리사는 주체 못 할 모자 씨의 챙을 올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윳쿠리의 장식물은 본래 윳쿠리와 함께 성장한다.

몸과 밀착한 모자 씨에도 영양이 골고루 퍼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약 크기가 다른 장식물이 뒤바뀐 경우, 거기를 시작점으로 삼아 섭취한 영양과 비례하게 성장한다.

작은 장식물이 커다란 몸을 따라잡거나, 반대로 작은 몸이 커다란 장식물을 따라잡는 일은 절대로 없다.

그대로 영양이 균등하게 나뉘어 성장해가는 것이다.

 

어렸을 때는 오차 정도였고, 뒤바뀐 당초에는 의식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리사의 몸이 커짐에 따라 장식물과의 몸 크기 차이는 눈에 띄게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마리사는 깨달았다.

도둑맞은 것은 배지가 아니라 모자 씨라고.

그리고 범윳은 체격에 비해 작은 모자 씨를 쓴 마리사종이라고.

 

「느하하…… 설마, 아직 살아있을 줄은 생각 못 한거다제……」

 

다제 마리사는 얼굴에 땋은 머리 씨를 대며 큰 한숨을 내쉬었다.

 

「어째서 이런 짓을 한고제?」

「그런 거, 정해져 있는거다제. 들생활이 느긋할 수 없었기 때문인거다제.」

 

마리사는 쇠꼬챙이와 모자 씨를 회수하고는 다제 마리사에게 묻는다.

그러자 다제 마리사는 살아온 내력을 간략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다제 마리사는 시원찮은 마리사와 데이부 사이에 장녀로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아빠 마리사는 과로사, 데이부와 데이뱌에게 부려 먹히며 음울한 윳생을 보냈다.

 

어떻게든 어른으로서 행동할 것을 강요당한 결과, 다제 마리사는 매우 우수하게 자랐다.

그리고 아가윳 단계에서 장식물의 구조를 알고 지역 윳쿠리와의 뒤바뀜을 감행했다.

 

그 후는 말할 것도 없이, 평범한 지역 윳쿠리다운 윳생이다.

단지 우수한 다제 마리사라도 장식물의 성장까지는 예측하지 못했고, 그 결과 지금에 이르렀다.

 

「모처럼 다시 태어났는데 이런 건 너무한거다제……」

 

다제 마리사는 벌러덩 누워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너무나 제멋대로다.

단지 비슷한 처지에 마리사는 조금 동정해 버렸다.

 

「바로 편하게 해주겠다제.」

 

마리사는 빼앗은 쇠꼬챙이를 다제 마리사를 향해 겨눈다.

그리고 다제 마리사가 눈동자를 감은 순간, 푹 하고 미간을 꿰뚫었다.

 

「네 녀석 때문에 마리사의 윳생은 엉망진창이었던고제……」

 

눈을 희번덕거리며 픽픽 경련하는 다제 마리사를 향해 마리사는 그렇게 내뱉었다.

 

마리사가 뒤돌아보자 마침 항쟁도 종언을 맞이하고 있었다.

 

「테, 퇴각이다묭! 집에 갈 거다묘오오오옹!」

 

제정신을 되찾은 묭이 외치자 지역 윳쿠리들은 줄줄이 물러나간다.

마리사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작게 혀를 찼다. 조금 예정이 틀어졌구나 하고.

 

「해냈다…… 해냈어! 파체들은 인간의 똥노예 놈들에게 이긴 거야!」

「「느오오오오오오오오오!」」

 

승리의 포효를 지르는 들윳쿠리들.

그런 그녀들에게서 의외의 말이 튀어나왔다.

 

「마리사의…… 저 마리사 덕분이야!」

「흥…… 가끔은 도움이 되는 모양이네!」

「저 녀석이라면 분명 해줄 거라고 생각한거제!」

 

없는 손바닥을 휙 뒤집어 마리사를 극찬하는 들윳쿠리들.

장 파츄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마리사를 축복하는 연회를 열려고 기세등등할 정도였다.

 

「이제 와서 늦은고제……」

 

멀리서 지켜보던 마리사는 그 광경을 뒤로한다.

이제 마리사는 이 고가 아래로는 돌아갈 수 없다.

그 이유는 말할 필요도 없다.

 

 

 

 

구제로부터 몇 시간이 지났다.

들윳쿠리들은 구제로 황폐해진 고가 아래를 치우며 승리의 여운에 잠겨 있었다.

 

「몇 번을 떠올려도 그 순간은 느긋할 수 있는거다제!」

「무큐! 빨리 치우고 성대하게 축하회를 하고 싶어!」

「그 마리사는 어디 있는 거야? 정말이지, 솔직하지 못하네!」

 

고가 아래의 중심인 장 파츄리, 땅딸보 레이무, 덩치 큰 마리사가 저속한 웃음소리를 교차시킨다.

특히 지역 윳쿠리를 싫어했던 그녀들은 언제까지고 히죽히죽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철컹!

 

듣지 못했던 소리가 고가 아래에 울렸다.

장 파츄리들은 소리의 근원으로 시선을 향한다.

 

자물쇠로 닫혀 있었을 터인 문으로 몇 명의 인간들이 들어선다.

모두 옅은 녹색 작업모와 작업복을 입고 손에는 집게와 쓰레기 봉투를 쥐고 있었다.

 

「「가, 가공소다아아아아아아!」」

 

비극의 재래였다.

들윳쿠리들은 다시 거미 새끼 흩어지듯 도망치기 바쁘다.

하지만 들윳쿠리들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구제되어 갔다.

 

「마, 마리사들은 지역 윳쿠리에게 이긴거제에에에! 이런 거, 이상한거제에에에에엣!」

「그러니까 그런 거잖아. 쯧, 쓸데없는 저항이나 하고……」

 

덩치 큰 마리사는 응응 씨를 흩뿌리며 짓밟혔다.

인간 앞에서는 체격의 좋음 따위는 무력했다.

 

「흐, 흥! 인간 따위, 가까이 오지 않으면 무섭지 않다구! 이거라도 받아…… 시, 시러! 느갸아아아아아아!!」

「통할 리 없잖아, 바보냐.」

 

땅딸보 레이무는 돌을 던져 저항하지만 어이없이 짓밟혔다.

직전에 공포가 밀려왔는지 시-시-와 응응 씨를 성대하게 터뜨렸다.

 

「어, 어째서……. 파체들은 승리를 거머쥐었는데……」

 

그 광경을 장 파츄리는 무서움에 시-시-를 흘리며 바라보고 있었다.

 

구제의 이유는 단순했다.

인간의 소유물인 지역 윳쿠리에게 위해를 가했기 때문이다.

아마 공원으로 돌아간 지역 윳쿠리들이 가공소 인간에게 알렸을 것이다.

 

처음부터 승패는 관계없었다.

구제가 결정된 시점에서 들윳쿠리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정신 차려보니 장 파츄리 이외에는 전멸해 있었다.

 

「역시 위험 부담을 생각하면 일제 구제는 인간이 하는 편이 좋겠네요.」

「그건 어떨까. 손해도 없었고, 어차피 들윳쿠리…… 앗, 마지막 한 마리다.」

 

남자의 커다란 손이 장 파츄리의 얼굴로 다가온다.

장 파츄리는 몸을 떨면서 필사적으로 변명했다.

 

「파, 파체는 지역 윳쿠리에게 승리한 우수한 윳쿠리야! 그러니까 지금의 지역 윳쿠리들보다 분명 도움이 될 거야!」

「호오……」

 

파츄리는 살고 싶었기에 되는대로 떠오른 말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가공소 인간들은 손을 멈추고 얼굴을 마주 본다.

 

「헤에-, 재미있는 말 하잖아요.」

「그러게, 시험 삼아 좀 주워볼까.」

「무큐웃!?」

 

의외의 대답에 장 파츄리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남자들은 장 파츄리를 안아 올리더니 이윽고 상용차 뒷좌석에 상냥하게 내려놓았다.

 

「(무큐큐! 역시 파체는 선택받은 윳쿠리였던 거야!)」

 

흔들리는 차 안에서 장 파츄리는 히죽히죽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마리사는 오랜만에 공원을 찾았다.

배지와 모자 씨는 탈환했다. 이제 만류할 것은 없다.

예전에는 넘을 수 없었던 들의 세계와의 경계선을 마리사는 뿅! 하고 뛰어넘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립다기보다는 처음 보는 것처럼 신선했다.

예전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은 흔적도 없다.

 

「앗……」

 

눈앞에 본 기억이 있는 비탈길이 나타났다.

하늘까지 이어지는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로의 입구다.

단지 지금 이렇게 바라보니 아무리 봐도 하늘까지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늣샤…… 늣샤…… 하아. 이제 도착한고제……」

 

예전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오를 수 없었던 비탈길.

성체가 되어 다시 올라보니 맥 빠질 정도로 쉽게 오를 수 있었다.

성장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은 기쁘다. 단지 그 이상으로 무언가 납득할 수 없는 쓸쓸함을 느꼈다.

 

비탈길을 오른 끝에는 끝없이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여기에도 벚꽃은 피어 있지 않았다. 행복 가득한 윳쿠리 가족이나 연회에 한창인 인간들도 없었다.

여기는 윳쿠리 플레이스 따위가 아니다. 흔한 공원의 일부였다.

 

잔디밭 위에서는 지역 윳쿠리 묭과 첸, 본 기억이 있는 파츄리가 무언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윳쿠리를 죽일 수 없다면 이야기가 안 된다묭!」

「무큐우우웃!? 윳쿠리 죽이기는 느긋할 수 없어!」

「그게 일이다냥- 알겠냐냥-! 그리고 짐꾼도 제대로 못 한다면 쓸모없다냥-!」

「이런 거 무거워서 못 들어! 게다가 파체는 대장이야! 이런 건 이상해!」

「대장은 따로 있고 너는 아직 견습이다묭. 신입 주제에 건방지다묭.」

「아직 아가야 쪽이 일을 더 잘한다냥- 알겠냐냥-」

「무큐아아아아아!? 파체는! 파체는 우수한 거라구우우우!」

「하아-. 이제 인간 씨에게 부탁해서 솎아내달라고 해야겠다묭. 이런 무능 처음 봤다묭.」

「어째서 이런 윳쿠리를 주워온 걸까나-? 모르겠다냥-……」

「무큐우우우우우웃!」

 

묭과 첸에게 둘러싸여 있던 것은 고가 아래의 장 파츄리였다.

아직 살아있는 것은 유감이지만 이것도 이것대로 쌤통이다 싶어 마리사는 미소 지었다.

 

결국 윳쿠리에 있어서 우수의 기준은 환경에 따라 크게 다르다.

우수한 들윳쿠리가 우수한 지역 윳쿠리라고는 할 수 없다.

단지 그뿐인 이야기였다.

 

파츄리가 끌려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 뒤에서 말을 걸렸다.

 

「마리사……?」

 

목소리의 주인은 전혀 본 기억이 없는 레이무였다.

마리사는 말없이 꾸벅 하고 인사한다.

 

「구제에서 돌아오지 않아서 걱정했어!」

「아아, 조, 조금 고전했던거제.」

 

마리사는 동요하며 말을 돌려준다.

이 레이무는 다제 마리사의 짝일까.

 

「뭔가 말투 바뀌었어……? 이상한 상처 씨도 있고, 분위기도 다른 것 같고……」

「구, 구제 때 다친 거…… 인거다제! 좀 더 느긋하게 있다가 돌아갈 테니 먼저 돌아가 있는거다제!」

「느, 느응! 알았어!」

 

마리사는 눈을 굴리며 대충 레이무를 쫓아낸다.

레이무가 깡충깡충 뛰어가는 것을 그 등이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레이무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마리사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아…… 아아……」

 

목소리와 함께 눈물도 흘러넘쳤다.

그 다제 마리사가 말한 대로다.

마리사는 이제 지역 윳쿠리로는 돌아갈 수 없다.

 

아가윳 때와는 사정이 다르다.

지금의 마리사와 다제 마리사는 특징이 너무나 달랐다.

말투는 속일 수 있다 해도 체격은 정반대이고 눈에 띄는 문신 씨는 아무리 봐도 어제오늘 생긴 상처가 아니다.

이곳의 교우 관계도 전혀 모르고 언젠가 분명 들통날 것이다.

무엇보다 끝이 갈라진 땋은 머리 씨가 "장애"라고 인정받으면 아빠 마리사와 똑같이 솎아질 것이다.

이제 와서 지역 윳쿠리로 돌아가는 것 따위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느긋…… 이런 거 너무한거제……」

 

마리사는 하염없이 울었다.

울면서 공원 출입구, 들의 세계 경계선까지 되돌아왔다.

 

「후우…… 잘 가라제.」

 

마리사는 모자 씨를 벗었다.

배지를 억지로 떼어내어 수풀을 향해 던져 넣었다.

그리고 모자 씨를 다시 쓰고는 경계선을 뿅! 하고 넘어서 들의 세계로 사라져 갔다.

 

 

마리사가 태어나고 나서 두 번째 봄을 맞이했다.

지역 윳쿠리였던 시절도, 고가역 아래에서 살았던 시절도, 지금 와서는 그립다.

정말이라면 지금쯤 공원에서 꽃구경을 하고 있었을 텐데. 라고 자신도 모르게 마른 웃음이 새어 나온다.

 

마리사의 윳생은 여전히 느긋할 수 없다.

쓰레기 봉투의 집 씨에 주식은 쓴 잎사귀와 벌레의 시체.

한 번 들레이무와 결혼해 아가야도 세 마리 얻었지만 마리사 이외에는 모두 겨울에 죽었다.

아주 흔한 들윳쿠리다운 윳생이었다.

 

그런 생활에 견디지 못해 마리사는 다시 어떤 장소를 찾았다.

뒤바뀜 사건으로부터 헤아려 이제 몇 번째인지도 모르는 이사다.

 

이 장소는 윳쿠리에게 아주 살기 좋은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인간을 접근시키지 않는 철망 울타리에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긴 지붕도 있다.

하지만 통풍은 매우 좋고 기분 좋은 바람이 돌고 있다.

 

덜컹! 덜컹! 하고 그리운 소음이 지나갔다.

 

살기 좋은 장소에 들윳쿠리는 모인다.

구제로부터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만큼 그 고가 아래에서는 새로운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었다.

 

「어머, 마리사. 오랜만이네.」

「……장식물이 다른데 잘 알아본고제.」

「느후후. 그런 상처 씨를 달고 있는 건 마리사 정도니까.」

「느하하……. 그것도 그런고제.」

 

거의 일 년 만에 만난 "동류"는 완전히 더러운 들윳쿠리가 되어 있었다.

 

「있지, 이제부터는 앨리스랑 계속 함께 느긋하게 있지 않을래?」

「마리사는 과부! 인거제. 그래도 좋은고제?」

「느후후, 앨리스도 미망윳이야. 닮은 꼴이네.」

 

미소 짓는 앨리스에게 마리사는 「느하하……」 하고 쓴웃음으로 답한다.

바람에 실려 어디선가 날아온 벚꽃잎이 마리사들의 봄을 알렸다.

 

이곳은 도는 바람과 팥소의 역.

오늘도 윳쿠리의 팥소는 돌고 있다.

 

  • ?
    세라폰 2025.05.31 03:35
    다제마리사가 의외로 금방 포기해버리네
    좀더 달라붙을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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