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후타바 윳쿠리 괴롭히기 스레 주민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1266 할당량
[그 녀석들 상태는 어때?]
한 마리의 윳쿠리마리사가, 말했다.
[늣, 얌전히 있다구. 역시 거기서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이해한 것 같다구-!]
첸이, 마리사에게 그렇게 대답했다.
마리사는, 뽀용뽀용 뛰어간다.
이곳은, 공원의 한구석, 야생윳쿠리의 무리가 살고 있고, 마리사는 그곳의 리더였다.
마리사가 향하는 곳에는, 개를 넣는 데 사용했을 법한 우리가 여럿 있었다.
그 안에는, 몇 마리의 윳쿠리가 들어가 있다.
[마리사님을 여기내 내보내라제에에에!]
[레이무는 싱글마더라구! 상냥하게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구! 달콤달콤도 가져오라구!]
전부 다 예외 없이 입이 더럽다. 이런 곳에 갖쳐있으니 그럴 법도 하지만,
이곳에 들어가 있기 전부터 이 녀석들은 이랬다. 말하자면, 게스이다.
[느으…느으…느으...늣!]
마리사는 몇 개 있는 우리를 끝에서 끝까지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능, 제대로 있네. 할당량 달성이라구!]
[느능, 이제 느긋할 수 있겠네~, 안다구~.]
마리사는, 자신에게 욕설을 해대는 게스들을 보고 굉장히 느긋한 표정을 지은 뒤.
[…이번엔, 게스가 제대로 모여서 다행이라구.]
하고, 느긋하지 않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리더, 그건 어쩔 수 없었다구. 다들 알고 있다구~]
[능…]
첸의 위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역시나 그 얼굴이 느긋하게 되지는 않았다.
잔뜩 배불리 우-걱우-걱 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래도, 가족 다같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마리사아빠랑 레이무엄마.
동시에 태어난 자매레이무, 그리고 자신들보다 나중에 태어난 동생레이무와 동생마리사.
마리사는, 행복했다. 느긋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행복은 한 순간에 부숴졌다.
도시에 사는 야생윳쿠리의 행복만큼이나 부숴지기 쉬운 건 없다.
나른해 보이는 두 명의 남자가 와서, 아무 말 없이 아빠와 엄마를 목장갑을 낀 손으로 잡아들어, 가지고 있던 자루에 던져 넣었다.
[느긋할 수 없다구! 여기서 꺼내줘!]
[아가야가 보이지 않는다구! 이래선 느긋할 수 없다구!]
자루에서 양친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뺘, 느그찌이쪄!]
[인간찌, 꺼내댤랴그! 느그짤 스 업따거 마라거 이따구!]
[워째셔 그런 찌슬 하는 거아아아아아!]
[아뺘란 엄먀를 덜려져어어어!]
마리사와 자매들은 당연히 울부짖으며 애원했다. 하지만, 남자들은,
[그렇게 말해도, 할당량이 말이지]
[이 녀석들까지 해서 달성이거든. 미안.]
[뭐, 할당량은 채웠고]
[너네들은 작으니까 봐줄게.]
하고, 의미불명의 말을 하고, 돌아가려 했다.
[기다류우우우우!]
[아뺘아아아아아! 엄먀아아아아아!]
[드거 가지먀아! 데려갸져어어어어!]
[느에에에엥! 너뮤에에에에!]
필사적으로 뛰어갔지만, 금방 동생들은 탈락. 자기들이 힘내야 한다고 생각한 마리사와 레이무는 열심히 남자들의 뒤를 쫓았다.
마리사와 레이무가 골목길 모퉁이에 도착하고, 남자들의 모습이 사라진 방향을 보니, 거기서 다시 다른 모퉁이가 있어서, 그 모습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양친과의 영원한 이별이 됐다.
마리사와 자매들은, 그래도 살아가려 했다.
느긋하게 있자고 서로 격려했다. 그렇게 하고 있으면 분명 아빠랑 엄마랑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또 가족이 다같이 느긋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양친의 비호가 없어진 걸로 인해, 자신들은 너무도 약하고 아주 잠깐의 느긋함조차 쉽게 누릴 수 없는 몸이라는 걸 금방 깨닫게 되었다.
양친이 없어진 다음날, 집으로 삼고 있었던 골판지상자는 금방 게스윳쿠리에게 빼앗겼다.
양친이 하듯 뿌꾸- 하고 위협했다. 양친의 그것을 보고 겁먹은 모습을 보였던 게스들은 그 조그마한 뿌꾸-를 비웃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다음 수, 양친이 하듯 몸통박치기를 했다. 뿌꾸-로도 물러나지 않는 근성 있는 게스들도 울며 도망갔던 몸통박치기였지만, 당연히 아직 어린애인 마리사와 레이무의 그것은 양친의 것과 같을 수가 없었다.
게스들의 반격을 받고, 만신창이가 됐다. 그래도 아직 힘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마리사와 레이무는 물고 늘어졌다.
게스들은, 저항할 기력을 뺏기 위해, 동생들의 눈을 후벼파며 위협했다.
[[[느삐이이이이이]]]
이에는, 역시나 자매들은 몸을 떨며 게스의 비웃음을 받으며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눈이 후벼파인 동생들은, 그 데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달콤한 것을 먹을 필요가 있었지만, 아이들 힘으론 달콤한 것은커녕 만족스럽게 식사도 할 수 없다.
레이무는, 마리사가 말리는 것도 뿌리치고 길을 지나가는 인간에게 아무나 붙잡고 도움을 구했다.
[덩생이 주글꺼가씀미다! 제발, 달콤달콤 즈세여! 느그찌브탁함미다! 느그찌브탁함미다!]
다들, 그냥 지나간다.
비정한 인간뿐이라거나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의 인간은 한 번 정도 불쌍하다는 표정을 보이지만 억지로 무시하고 가버린다.
이 정도 불행한 윳쿠리에게 일일이 상관해서는 끝이 없는 것이다.
그래도, 100엔 정도에 살 수 있는 과자라면, 다정해 보이는 인간을 골라 말을 걸었다면 어떻게든 은혜를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사적이 돼서 주변이 보이지 않던 레이무는 아무나 붙잡고 말을 걸었다. 그리고, 역으로 굉장히 느긋하지 않은 인간씨에게 말을 걸어 버렸다.
[재섭]
하고, 밟혀 으깨져 죽었다.
[레이부우우우우우우!]
마리사는, 납짝해진 자매 앞에서 울었다.
[재섭다고]
하지만, 레이무를 밟아 죽인 인간에게 그런 말을 듣고, 현명하게도 입을 다물고 도망쳤다.
약간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동생들은, 마리사가 돌아왔을 무렵엔 이미 영원히 느긋해져 있었다.
혼자가 된 마리사는, 어찌어찌 다른 야생윳쿠리와 함께 살게 됐다. 아이를 잃었다고 하는 친절한 파츄리에게 거둬져, 겨우 오랜만에 느긋할 수 있었다.
마치, 두 번째 엄마 같다, 마리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때가 돼서는 아마도 진짜 엄마랑 아빠도, 이 세상에서 느긋하게 있지는 못할 거라고 짐작할 수 있게 됐다.
이 두 번째 엄마와 함께 느긋하게 있자, 그리고 언젠가 자기가 다 크면 파츄리엄마를 느긋하게 해주자 하고 마리사는 결심했다.
그리고, 또 다시 마리사는 엄마를 빼앗겼다.
빼앗은 것은 인간이다.
다시, 똑같다.
할당량, 이라는 의미불명의 말을 하는 인간에게, 파츄리엄마는 자루에 담겨 끌려가 버린 것이다.
[돌려져어어어어! 돌려져어어어어!]
뒤쫓아간다. 그 때보다 자신은 많이 커졌다. 이번에야말로, 놓치지 않겠다, 이번에야말로…
[응, 뭐냐 너… 방금 잡은 녀석 새끼냐?]
남자는, 마리사를 눈치채고 말했다.
[돌려져어어어! 엄마를 돌려져어어어! 이제, 이제 더 이상 엄마를 넘겨즈지 아늘꺼라그으으으!]
[그런 말 해도 이쪽도 할당량이 있어서 말이지.]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자루를 어깨에 걸치고, 걸어간다.
[느와아아아아! 기다려어어어어!]
인간이 제대로 달렸다면, 윳쿠리가 뒤따라올 수 있을 리가 없다. 마리사는 필사적으로 뛰었지만, 당연히 눈 깜짝할 새 두 번째 엄마라고 생각했던 파츄리를 잃었다.
[느아아아아, 왜에에에에! 워째셔어어어어! 할당량이 뭐냐구우우우!]
마리사는, 한참을 울부짖고 있었다.
[리더랑 다른 애들이 돌아왔다구!]
[느긋하게 어서와!]
[느그찌다녀오셔쩌여!]
[늣늣, 밥씨를 잔뜩 가져왔다구!]
어느 공원에서 살고 있는 야생윳쿠리의 무리.
거기에 리더마리사가 이끄는 식량조달대가 성과를 올리고 귀환했다.
[느느으, 다들 느긋하게 있다구.]
마리사는, 밥을 우-걱우-걱 하는 무리의 윳쿠리들을 보며 느긋하게 있었다.
이 리더마리사, 예전에 양친을 잃고, 자매가 살해당하고, 동생들을 구하지도 못하고, 두 번째 엄마를 빼앗긴, 그 마리사이다.
온갖 고생을 하며 자란데다 두 번째 부모인 파츄리에게 여러 가지 배우기도 한 마리사는 굉장히 현명한 윳쿠리로 성장했고, 모두의 추천으로 리더를 맡고 있었다.
현명한 마리사는, 어쨌든 인간과 관여하는 것을 피하고 있었다. 밥을 조달할 때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만에 하나 발견되더라도 곧바로 싹싹 빌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애초에, 마리사와 그 무리가 노리는 것은 어차피 버려질 쓰레기이다. 그 정도로 낮은 자세를 취하면 대부분의 인간은 그냥 보내준다.
[느~응.]
마리사는 느긋하게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결국은 팥소뇌. 아무리 현명해도 어딘가 허술한 데가 있다.
마리사의 경우는, 지나치게 느긋하고 행복-한 하루하루 속에, 살아오며 두 번이나 부모를 잃었다는 것을 머리 한구석에 치워 버렸다. 너무도 느긋할 수 없는 기억을 무의식 중에 잊으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뭐… 주의하고 있다고 해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나타나, 문답무용으로 윳쿠리를 잡아가는 인간 같은 건…
[능야아아아아아, 그만둬어어어어!]
[그먄뎌어! 엄먀를 데려가지먀아아아아!]
느긋하게 있던 마리사의 머릿속이 크게 울린다.
너무도 싫은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목소리.
그리고, 결정적인 한마디가 들려온다.
[미안. 한 마리만 더 잡으면 할당량 채우거든.]
할당량.
뭔지는 알 수 없지만 굉장히 느긋할 수 없는 것이다. 과거 마리사의 행복을 부숴버린 인간들은 그 할당량이라는 것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
[기다려어어어어!]
[[[리더!]]]
리더마리사의 등장에, 울부짖고 있던 윳쿠리들이 희망에 찬 시선을 보낸다.
[리더어, 살려져어어어!]
[리져어, 엄먀갸아아아아]
잡혀있는 건 레이무였다. 그것을 올려다보며 울부짖고 있는 것은 아이 마리사.
[기다리라구! 인간씨!]
[아?]
[레이무를 놔주라구! 느긋하게 부탁한다구! 레이무가 없으면 아가야인 마리사가 느긋할 수 없다구!]
절반도, 아니, 99% 소용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마리사는 말했다. 무리의 모두는 리더에게 무언가 과도한 기대를 하고 있는 듯했지만, 뭘 어떻게 해도 인간에게는 대적할 수 없는 이상, 인간이 직접 그만두는 것 외엔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럼, 다른 녀석으로 하지, 뭐.]
하고, 그 인간 ? 자루를 짊어진 남자는 말했다.
[느?]
[나는 그냥 할당량 채우면 상관 없다고. 어떤 녀석을 데려가면 되냐?]
[느느느?]
마리사는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물론, 아무도 나서는 이는 없다.
[늣… 마리사를 데려가라구!]
마리사는, 말했다. 무리의 모두가 술렁거린다. 당연히 자신이 끌려가는 것은 싫지만, 그렇다고 리더마리사가 없어져 버리면 앞으로 어떻게 지낼 것인지 불안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온다.
[호오… 좋아, 그럼 너로 하지.]
남자는 마리사를 붙잡고 들어올렸다.
[느기기기, 기다리라구, 기다리라구! 마리사를 잡아가도 좋으니까, 조금만 가르쳐 달라구!]
[응? 뭔데?]
[할당량, 이라는 게 뭐야?]
[아~, 그건 말야.]
[마리사의 아빠도 엄마도, 할당량 때문이라면서 끌려갔다구.
두 번째 엄마도 마찬가지라구! 할당량이 뭐냐구!]
[아~, 할당량이라는 건 말야.]
남자는, 마리사의 말에 다소의 동정심이 들었는지, 성심껏 설명해주었다. 가능한 한 윳쿠리도 이해할 수 있도록 평온한 목소리로. 이렇게 해도 무리일까 생각했지만,
[늣,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마리사는, 금방 이해했다. 그와 같은 일을 마리사 역시 해왔기 때문이다.
무리에서 식량을 조달할 때, 각자 이만큼은 모으자구! 하고 외치거나 했다.
그래도, 그걸 달성하지 못했다고 벌칙이나 질책이 있는 건 아니기에, 할당량보다도 뉘앙스는 노력여부 쪽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헤에…]
남자는, 마리사의 말을 듣고, 흥미를 느낀 듯하다.
[그러니까… 인간씨는, 마리사랑 다른 윳쿠리들을 잡아먹는 거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간씨들도 굶어 죽는 거네…]
마리사는, 달관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안 먹어. 그냥 죽여서 버리기만 하지.]
[그럼 워째셔 잡아가는 거야아아아아아!]
하지만, 남자의 한마디에 깨달음 같은 건 한 순간 날아가 버렸다. 자신들도 벌레나 야채씨를 먹고 있다. 인간씨도 마찬가지일 거다. 그렇게 생각했기에 모든 걸 포기할 수 있었는데, 죽여서 버릴 뿐이라고 하면 납득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흠, 그건 말이다…]
남자는, 다시 설명했다.
최근, 야생윳쿠리 중에 게스가 늘어났다.
그렇게 된 것은, 아무래도 야생의 과혹한 환경을 살아가려면, 선량한 쪽보다 다른 이를 밟고 서서라도 자신을 우선시하는 게스의 성질 쪽이 적합하다는 점도 있기 때문이다.
이 마리사가 이끄는 공원의 무리는 선량한 윳쿠리들뿐이지만, 이건 어쩌다 선량하고 능력이 우수한 윳쿠리들이 모였기에 가능했을 뿐, 상당히 희귀한 경우였다.
실제로는, 게스야생윳쿠리 피해는 애완윳쿠리를 혼자 두지 않고, 집의 문단속을 꼼꼼히 하는 정도로 예방할 수 있기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인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문단속을 깜빡해 집이 엉망이 되었다, 산책 중에 한눈 판 사이 애완윳쿠리가 레이프 당하고 살해당했다, 같은 피해를 당한 몇몇의 인간이 큰 목소리로 아우성이었기에, 결국 야생윳쿠리를 정기적으로 구제하게 된 것이다.
그걸 떠맡은 관공서에서는 난처해졌고, 말단공무원들이 직접 돌아다니며 할당량을 정해 야생윳쿠리를 구제하게 됐다.
원래는, 대다수의 인간은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관공서도 괜한 일이 늘었을 뿐이었지만, 그래도 구제는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지 않으면, 또 피해가 발생했을 때 클레임에 변명할 수가 없다.
그런 대충도 아니고 부정적인 이유로 야생윳쿠리구제는 계속된다.
[뭐야 그거! 그렇다면 좀 더 게스인 녀석을 구제하라구! 마리사랑 무리의 모두는, 나쁜 짓은 안 한다구, 인간씨한테 민폐 끼치지 않는다구!]
얘기를 듣고 느긋하게 이해한 마리사는, 당연히 그 불합리함에 불평을 쏟아냈다.
[……까놓고 말해서, 귀찮아.]
[늣]
[의외로 게스 같은 거 찾기 힘들어. 그래도 일단, 게스를 우선 잡고 있다고? 그래도 말이지, 할당량까지 한 마리 남으면, 뭔가 지쳤다~, 빨리 끝내고 싶다~, 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거기에 야생윳쿠리가 있으면 말야, 그냥 이 녀석으로 끝내자, 하게 된다니까, 응.]
[그런 건 느긋하지 않다구! 게스를 잡아가는 게 일이잖아아아아아!]
[…아니, 그래도 말야, 야생윳쿠리 따윈 많든 적든 인간한테는 민폐를 끼친단 말이지. 너네들은 끼치지 않는다고 할 생각이겠지만, 민폐라고. 그러니까 야생윳쿠리인 이상, 인간한테는 그냥 다 게스라는 게 성립되는 거다.]
[느느으…]
뭔가 말하려 하다가, 마리사는 침묵했다. 남자의 말투에서 악의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 이전에 이 행동을 완전히 작업이라고 여기고 있기에 설득은 힘들다고 여겨졌다.
[느우우우우우… 늣!]
하지만, 마리사가 막 자루에 넣어지려 하던 순간, 떠올렸다.
[능, 오빠! 게스가 있는 곳을 알고 있다구!]
최근 이 근처에 흘러들어온 게스마리사를 떠올린 것이다.
보복이 두려워 무리는 건드리지 않고 있었지만, 꽤나 나쁜 짓을 하고 다니는 모양이다.
싫어, 귀찮아, 하고 말해버리는 거기서 끝이었지만, 일단 게스를 우선 잡고 있다는 말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응~, 이 근처냐? 너무 멀면 좀…]
[가깝다구, 바로 앞이라구!]
[그럼, 그 녀석으로 할까. 이쪽은 할당량만 채울 수 있으면 어느 쪽이든 상관 없으니까.]
[늣! 그럼 안내한다구!]
[…..만약 없으면, 널 잡아갈 거니까.]
[느으… 느긋하게 이해, 했다구…]
마리사가 안내한 뒷골목의 골판지상자에 목표인 게스마리사는 쿠-울쿠-울 자고 있었다.
[느으… 뭐냐제…]
게스마리사는, 리더마리사를 보자 경계했다. 근처 공원에 있는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자신을 게스라고 인식하고 싫어한다는 것을 당연히 눈치채고 있었다.
지금까지 보복 당하지 않도록 무리의 윳쿠리는 건드리지 않았지만, 드디어 어떤 인연을 만들러 온 것인가 생각한 것이다.
[느느으… 마리사님한테 무슨 일이냐제? 그쪽 무리랑은 말썽 일으킬 생각 없다제.]
그렇게 말하고 게스마리사는, 번뜩 위협하는 시선을 리더마리사에게 보냈다.
[하지만… 한 번 해보겠다면 가만히 당하지는 않을 거라제. 마리사님의 뺨에 난 상처는 프란을 죽였을 때 생긴 상처다제에!]
[이 녀석이냐.]
남자가, 훌쩍 잡아올려 게스마리사를 자루에 넣었다.
[느삐이이이, 이, 인간씨, 뭐냐제에에에!]
자루 안에서 공포에 떠는 목소리가 들린다. 수라장을 헤쳐나온 게스야생윳쿠리인 만큼 인간의 무서움을 몸으로 익힌 경우가 많다.
[좋아, 그럼, 이걸로 할당량 달성이다.]
[능, 그럼 마리사는 돌아가도 되겠네.]
남자와 마리사는, 그 딴 거 알 바 아니라는 말투다.
[마리사… 잠깐 할 얘기가 있는데…]
남자가 돌아가려 하는 마리사를 불러 세웠다.
[느늣!?]
당연히, 마리사는 뭔가 느긋하지 않은 얘기를 하려 한다고 생각해 달아날 자세를 취한다.
[실은 말야…]
남자의 얘기는 느긋하지 않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느긋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했다.
[미아남미다, 마리자 거진말 해씀미다. 프란을 죽였다는 거 거짓마림미다. 실은 프란이 와서 레이무랑 아가야들을 내놓고 살려달라거 해씀미다아.]
자루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렸지만, 아무도 듣고 있지 않았다.
[안녕~]
[늣, 오빠, 느긋히 어서오세요.]
[리더! 오빠가 왔다구!]
[능, 제대로 할당량은 달성했다구.]
리더마리사가 나온다.
[오오, 좋아, 좋아.]
남자는, 우리에 들어가 있는 윳쿠리들을 보고, 그걸 세어본 다음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가, 그 때 리더마리사에게 꺼낸 얘기.
그것은, 마리사와 이 무리의 윳쿠리들이 게스야생윳쿠리를 할당량 수만큼 잡아와서 넘겨주면, 이 무리의 윳쿠리는 구제하지 않겠다는 거래였다.
죽은 지 시간이 흐른 사체를 주워와 보여줘서는 할당량에 들어가지 않기에, 살아있는 채로 잡아두라고 남자는 우리를 가져다 주었다.
이것은, 게스라곤 해도 심한 짓을 하지 않는 이상 동족을 죽이는 걸 싫어하는 마리사와 무리의 윳쿠리들에게 있어서도 고마운 일이었다.
먹이는, 근처에 얼마든지 나있는 풀을 먹이면 된다. 삶에 집착하는 게스는 불만을 하면서도 먹지 않으면 죽는다고 생각해 결국엔 먹는다.
[느베에, 마리사님을 놓으라제에에]
남자는 자루에 게스들을 집어넣는다.
[레이무를 건드리면 가만 놔두지 않을 거라구! 뿌꾸- 할 거라구, 느베! 아프아, 그, 그만더어, 영서해져, 미아남미다아아]
시끄러운 녀석 몇 마리 적당히 고통을 줘서 본보기로 삼는다.
[느히이… 느히이…]
안에는 상처투성이에 반죽음 상태인 녀석도 있다. 이건 마리사와 무리의 윳쿠리들에게, 게스를 잡기 위한 연습대가 된 게스들이다.
[좋아, 이걸로 할당량 달성이다. 수고했어.]
[느으… 이번엔 다행이라구, 제대로 할당량 달성해서.]
[전의,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거냐.]
[……능, 할당량을 위해서니까 어쩔 수 없다구.]
이전에, 게스가 생각보다 발견되지 않아, 할당량에 한 마리가 부족한 상황이 됐다.
이대로는 할당량을 채울 수 없다. 그럴 때는, 무리 중 한 마리를 잡아가겠다고 들었다.
[안녕~]
그리고, 결국 마지막 한 마리를 찾지 못한 채 남자가 와버렸다.
[아? 할당량 못 채웠다고?]
남자는 그걸 듣고 안색이 나빠졌지만, 곧바로,
[뭐, 그럼 무리 중에 한 마리 잡아가면 되지. 어떤 녀석으로 할래?]
깔끔하게 기색을 바꾸고 그렇게 말했다.
[느느으…]
마리사는 곤란해졌다. 여기서 이전처럼 자기를 잡아가라고는 말하지 못한다. 이미 마리사는 잡아가지 않겠다고 남자가 말해둔 것이다. 게스사냥에는 리더마리사의 통솔이 불가피하다고 남자는 잘 이해하고 있었다.
[야, 저 녀석, 저기, 저 녀석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남자는 소근소근 마리사에게 귓속말을 했다.
남자와 마리사를 보던 무리의 윳쿠리들은, 자연스레 <저 녀석>에게 시선을 향한다. 그리고, 곧바로 다들 [저 애면 되겠네.] 하는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느느으으으으…]
마리사는, 이를 악물고 끙끙대며, 번뜩 강한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오빠, 저 애를 데려가라구.]
시선 끝에 있던 건 한 마리의 윳쿠리레이무. 성체 사이즈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럭저럭 크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외에도, 너무 작은 아이는 할당량에 들어가지 않지만, 그 레이무 정도의 크기라면 충분했다.
[느? 느큐큐?]
그 레이무는, 죽음의 선고를 받았는데도, 사태를 이해하지 못했는지 천진난만한 얼굴을 하고 무리의 동료들을 ? 자신을 제물로 삼은 이들을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레이무는, 전혀 사태를 이해하자 못하고 있었다.
머리 한구석에 한 뭉텅이의 털이 나있을 뿐이고, 다른 부분은 대머리이다. 아니, 태어났을 때부터 거기에 머리카락은 나지 않았다.
귀밑털은 짧고, 조금씩 찔끔찔끔 움직이고 있다.
흔히 말하는, 미숙윳이다. 아기윳쿠리 상태에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태어나 버린 윳쿠리다.
이 미숙윳레이무는 고아였다. 임신한 엄마레이무가 홀로 와서 무리에 들어왔고, 그리고 그 뒤에 출산하고, 그대로 엄마레이무는 죽어 버렸다.
마음씨가 고왔던 엄마레이무를 다들 좋아했기에, 미숙윳인 아이레이무를 무리의 모두가 기르는 데에 이견은 없었다. 하지만, 결국엔 미숙윳이다. 성체 사이즈가 될 때까지 살지는 못할 것이다.
가족도 없고, 게다가 어차피 오래 살지도 못한다.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제물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레, 레이무 덕분에, 다들 느긋할 수 있다구!]
리더마리사가, 자신을 바라보는 무리의 모두를 신기하다는 듯이 물끄러미 보고 있는 미숙윳레이무에게 외쳤다.
최소한, 최소한 감사의 말이라도 하자고 생각한 것이다.
[느긋하게 고마워! 레이무!]
그 리더의 의견을 받아들인 다른 윳쿠리들도 뒤따랐다.
[[[느긋하게 고맙다구! 레이무! 레이무 덕분에 느긋할 수 있다구!]]]
다들 일제히 말하는 것에 미숙윳레이무는 당황한 듯했지만, 아무래도 다들 자기한테 감사하고 있다는 걸 겨우 이해하자, 기쁜 듯 귀밑털을 움직였다.
[느큐, 느큐큐! 느큐큣!]
그 미숙윳레이무는, 아무리 해도 [느긋히] 라늘 말을 마지막까지 하지 못했다.
[느큐키이츠구!]
이것은, 느긋하게 있으라구, 라고 말하려는 듯하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무리의 모두가 대답한다.
[느큐! 느큐! 느큣!]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치 그것은, 지금까지 도움을 받기만 했던 자신이 무리의 모두를 위해 도움이 돼서 너무도 기쁘다는 듯이 보였다.
그렇다, 당연히 자신이 죽는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하고…
마리사는, 후회하고 있었다. 쓸데없는 짓을 하지 말고, 얼른 자루에 들어가도록 하는 게 나았다. 자신들의 죄책감을 가볍게 하려고 감사의 말을 한 결과가 이거다.
완전히 죄책감을 증폭시켜 버렸다.
[좋아, 그럼, 할당량 달성. 수고했다~!]
동정심을 느끼고 있던 남자가, 얼른 미숙윳레이무를 잡아 자루에 넣었다.
[……다음엔 좀 더 힘내자구, 다들…]
남자가, 떠난 이후, 마리사는 말했다.
다들, 느긋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리사와 무리의 윳쿠리들은 게스사냥을 잘 해내고 있었다.
무리의 윳쿠리의 희생은 그 미숙윳레이무 이후로 없다.
무리는 느긋할 수 있었지만, 딱 하나 걱정인 것은, 그 느긋함을 안겨준 리더마리사가 너무도 느긋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할당량, 할당량, 할당량은 느긋할 수 없다구…]
중얼중얼 하고, 그런 말을 중얼거리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달성하지 못하면 더 느긋할 수 없게 되니까 말야.]
[그렇네, 이제, 그런 건 싫다구.]
[하아~. 관청에서도, 뭔가 최근엔 꽤나 까다로워져서 말야. 여러 가지 다른 일에도 할당량할당량 해대고 있거든. 전에는 그런 거 없었다는데, 뭐, 그렇다고 공무원 때려치울 수도 없고…]
[느으, 오빠도 할당량에 쫓기고 있는 거네. 느긋할 수 없는 거네.]
가끔, 그 남자와 공원의 벤치에 나란히 앉아 서로 뭔가 얘기하고 있는 일도 있었다.
그 때문에, 무리의 윳쿠리들 사이에선, 리더라는 건 굉장히 느긋하지 못한 힘든 격무라는 인식이 퍼져가고 있었다. 그때까지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보다 더 상상 이상인 듯하다, 하고.
[늣! 마리사를 무리에 넣어달라제!]
어느 날, 한 마리의 젊은 마리사가 무리에 들어오고 싶다고 지원했다.
리더마리사와 다른 윳쿠리들이 심사한 결과, 게스는 아닌 듯했고, 일단 무리에 들어와 살아도 괜찮다고 허락했다.
[능, 리더! 마리사도 같이 간다제!]
마리사는, 리더마리사를 우러러보며 같이 움직이고 싶어했다.
그렇게나 자신을 우러러보는데, 마리사도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어릴 적 동생을 잃은 것도 있어서, 이 마리사가 동생 같이 생각되는 것이었다.
[마리사는, 리더처럼 되고 싶다제!]
하고, 평소에도 말하고 있었다.
[느으, 그치만, 리더는 굉장히 힘들다구. 할당량이 있다구.]
하고, 다른 이들한테 들어도,
[능, 할당량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마리사는 리더처럼 되고 싶다제, 리더를 존경하고 있다제!]
그렇게 굳은 결의를 피력해서, 다들 감탄했다.
그리고, 리더라는 건 굉장히 느긋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무리 안에서, 다음 리더는 이 마리사로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리더마리사도, 결국 그런 기분이 들어 리더교육을 하게 됐다.
젊은 리더후보의 탄생으로, 무리는 느긋할 수 있었다.
[늣, 리더는 좀 더 콧대를 세워도 된다제, 콧대를 세워야 된다제.]
어느날, 젊은 마리사가 말했다.
리더마리사는, 거만하지 않고 겸허했다.
[마리사, 리더라는 건, 그런 게 아니라구.]
리더니까 조금은 콧대를 세워도 당연할 것이다, 하고 생각하고 있는 거라고 여긴 마리사는, 조용히 타일렀다. 그 눈동자에는, 느긋하지 못한 빛이 깃들어있는데도 젊은 마리사는 눈치챈 건지 모르는 건지, 느느으, 하고 말한 뒤 반론은 하지 않았다.
그날 저녁, 마리사는 측근인 파츄리에게 이 일을 얘기했다.
[느으… 그 애는, 리더에는 맞지 않을지도.]
다들, 느긋할 수 없는 할당량에 고민하는 리더를 보고 있는 탓인지 자신이 리더가 되는 것은 주저하는 무리였고, 그저 한 마리, 의욕이 있는 윳쿠리는 있지만, 리더니까 콧대를 세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이 불안했던 마리사는, 측근인 파츄리에게 의견을 듣고 싶어했다.
[무큐, 그 애는 아직 젊으니까. 그리고, 분명 지금까지 콧대를 세워대는 리더밖에 본 적이 없는 걸 거라구.]
파츄리는, 젊은 마리사를 두둔했다.
실제로는, 파츄리는 현시점에서는 그다지 젊은 마리사를 높게 평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뭐라 해도 열의는 있고, 리더마리사를 그렇게나 우러러보고 있으니까, 함께 행동하다 보면 감화돼서, 지금의 리더처럼 겸허하게 무리의 모두를 생각해주는 리더가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부정적인 이유도 있다.
누군가 리더가 돼야 한다면, 다들 아마도 자신을 추천할 것이다. 하지만, 파츄리는 할당량과 인간과의 교섭이라는 중압을 견뎌낼 자신이 없었다.
리더가 의견을 묻는다면 조언하는 보좌역의 자리가 제일 좋다. 리더 따윌 했다간 크림을 토하고 죽어버릴 것 같았다.
[능, 파츄리가 그렇게 말한다면, 좀 더 상태를 지켜본다구.]
마리사는, 느긋한 얼굴로 말했다. 자신을 우러러보는 젊은 마리사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성작해서 자신의 뒤를 잇기에 알맞은 느긋한 윳쿠리가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다.
마리사는, 파츄리의 집을 나와, 자신의 집으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뽀용뽀용 뛰어갔다.
[……실패했다제… 끈질긴 놈이라제.]
어둠 속에서 들리는 그 목소리는, 마리사에게도 파츄리에게도 닿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좋은 아침이다제! 리더!]
[능, 느긋히 좋은 아침!]
언제나처럼, 젊은 마리사가 리더마리사의 집에 와서 기운차게 인사를 했다.
[리더, 어제 일 말인데…]
[능?]
[아직, 잘 모르겠다제. 그치만, 리더가 하는 말이 분명 맞을 거라제. 앞으로도 리더 밑에서 수행해서, 알 수 있게 되고 싶다제.]
[마리사! …… 느긋하다구!]
리더마리사는, 감격에 겨워 외쳤다. 분명 아직은 미숙하다. 고개를 젖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역시 이 아이는 훌륭하다.
원석이다.
다듬으면, 얼마든지 빛날 수 있을 게 분명하다.
[느긋히! 느긋하게 이해하라구! 마리사도 마리사한테, 알고 있는 건 전부 가르쳐줄 거라구!]
[늣! 느긋하게 이해한다제!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제! 리더.]
[능, 그럼 오늘도 힘내자구~]
[힘낸다제~]
뽀용, 뽀용, 하고 두 마리의 마리사가 뛰어간다.
그 사제콤비를 무리의 윳쿠리들은, 굉장히 느긋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인간과의 교섭은 리더마리사가 전담하고 있었다.
다른 윳쿠리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리사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어쩔 수 없이 하다 보니 익숙해졌다. 할당량을 채우는 한 남자는 무리에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고, 절대로 윳쿠리에게도 인간에게도 말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먹을 것을 주거나 집의 재료가 되는 골판지상자나 발포스티로폼을 주거나 했다.
아무래도 남자에게도, 이 관계는 결코 나쁘지 않으며, 도리어 남자의 할당량 달성에 유익한 듯하고, 마리사의 무리가 식량난이나 주거난 때문에 약체화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 듯하다고 마리사는 느긋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인간과 대등한 거래상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이 마리사가 현명하다는 증거이다.
젊은 마리사는, 마리사에게 들러붙어 인간과 만나, 대화하려고 했다.
[느우… 마리사도 인간씨는 무섭다제. 그치만, 리더처럼 훌륭한 마리사가 되기 위해서라제.]
하고, 말하는 젊은 마리사의 용기에 무리의 모두는 감탄하고 있었다.
남자도 역시 젊은 마리사에게 관심을 가졌다. 리더마리사에게 무슨 일이 있을 경우 뒤를 이을 후보로서의 관심이다. 하지만, 열의는 있지만 마리사만큼 현명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제대로 가다듬어라.]
하고, 리더마리사에게 말했다.
[뭐, 어쨌든 할당량만 채우면 되니까.]
남자는, 아직 어려운 말을 해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 젊은 마리사에게 일단 그걸 가르쳐주기로 했다.
[능!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할당량은 느긋할 수 없지만, 열심히 해서 달성하면 느긋할 수 있다구!]
[그래그래.]
[느늣, 할당량을 느긋하지 않고 힘낸다구!]
반짝 빛나는 눈은, 리더를 목표로 두는 젊은이의 의욕을 나타내는 거라고 무리의 윳쿠리들은 젊은 마리사를 칭찬하고 있었다.
조금, 이 젊은 마리사에 대한 무리의 평가가 과대한 게 아닌가 남자는 생각했지만, 다들 하기 싫어하는 리더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만은 기대하며 유망하다고 여겨도 되고, 게다가 도망쳐 버리면 곤란하니까 적당히 치켜세워주는 것일 거라고, 결론을 내렸다.
리더마리사는, 느긋하게 있었다.
할당량 달성 때문에 느긋할 수 없었지만, 자신을 우러러보며, 그 뒤를 잇겠다는 젊은 마리사를 가르치며 함께하는 것이 즐거웠다.
[양자로 삼으면 어때? … 윳쿠리한테 그런 건 없으려나.]
어느 날,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양자라는 게 뭔지 설명을 듣고, 그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나이 차이가 있다곤 해도, 양자로 삼을 정도는 아니다.
[능, 그럼, 그 애가 좀 더 성장해서, 뒤를 이을 정도가 됐다고 생각되면… 그 애한테 마리사를 언니라고 부르도록 부탁해 볼 거라구.]
[아아, 그것도 괜찮겠다.]
눈이 후벼파여 어둠 속에서 격통에 시달리며, 결국 팥소가 부족해 느긋하게 고통 받으며 죽은 동생들.
생각해 보면, 마리사는 그 때부터, 언니라고 불리는 것이 무서워졌다. 자신이 그런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리더로서 이 무리를 이끈 지도 상당히 됐다. 이제 그 때의 무력하게 동생들을 죽게 만든 자신과는 다르다, 하는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그리고…
[마리사, 그쪽으로 갔다구!]
[느능! 놓치지 않겠다제!]
그 날, 리더마리사와 젊은 마리사는, 둘이서 게스묭을 쫓고 있었다. 이 게스묭, 무차별살윳 상습범이고 어디선가 주은 버터나이프를 가지고 아무나 베어대고 있었다. 할당량을 위한 게스사냥이 아니더라도, 근방의 평화를 위해 해치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대였다.
[느능, 일단정지다제.]
앞을 막아선 젊은 마리사를 피하기 위해, 게스묭은 오른쪽으로 뛰려고 했다. 하지만, 뛰려고 한 순간 멈췄을 때 뒤에서 쫓아온 리더마리사의 몸통박치기에 넘어져 버렸다. 게다가, 버터나이프도 놓쳐버리고, 그것을 젊은 마리사가 주워버렸다. 신체능력이 높다곤 하지만, 게스묭의 강함은 날이 뭉퉁한 나이프였다.
[늣! 모두의 원수라구!]
마리사는, 몸통박치기를 계속 했다. 원수라고는 해도, 이 게스묭에게 죽은 윳쿠리 중에 마리사의 무리의 윳쿠리는 없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무리 바깥의 윳쿠리에게도 동료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자아아아아지!]
게스묭이 최후의 힘을 끌어내 반격했다. 리더마리사는 얻어맞았다.
[마리사!]
나이프를 물고 가만히 있는 젊은 마리사에게 원호를 요청하지만, 젊은 마리사는 움직이지 않는다.
[능!]
리더마리사와 게스묭이 붙어있기에 같이 찔러버릴까 그런 걸 거라고 생각한 리더마리사는, 몸통박치기를 먹이고 뒤로 뛰어 거리를 벌렸다.
[느늣!]
게스묭이 자세를 가다듬으려 하는 순간, 젊은 마리사가 돌진해서 게스묭의 후두부에 깊이 나이프를 찔러넣었다.
[아아지…]
이리하여 흉악한 짓으로 근방의 윳쿠리를 느긋할 수 없게 했던 게스묭은 숨이 끊겼다.
[…느후우… 해냈네.]
[……]
리더마리사가 말하는데도 젊은 마리사는 대답하지 않고,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능, 괜찮다구. 이 묭은 혼자니까.]
게스묭의 동료를 경계하고 있는 걸 거라고 생각한 리더마리사가 말했다.
[리더…]
[능? 왜?]
[리더는, 역시 좀 더 콧대를 세워도 된다고 생각한다제.]
[느으… 마리사, 리더는 그런 게 아니라구. 느긋하게 이해하라구.]
지금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리더마리사는 말했다.
[그치만, 리더만큼 대단한 윳쿠리는 없다제! 인간씨랑 대등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그 오빠의 힘을 빽으로 삼으면 좀 더 느긋할 수 있을 거라제!]
젊은 마리사가 자신을 존경하고 있는 건 알지만, 그 생각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느낀 리더마리사는, 일단 따끔하게 말을 해둬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마리사… 그건 느긋할 수 없는 생각이라구. 마리사는 인간씨랑 대등하지도 않고, 그런 짓을 했다간, 인간씨한테 버림받을 거라구.]
[늣! 그렇지 않다제. 할당량만 달성하면 되는 거라제.]
[마리사… 이대로라면, 마리사를 다음 리더로 삼을 수 없다구.]
[느늣!?]
[리더라는 게 어떤 건지, 좀 더 공부해서 느긋하게 이해하라구.]
마리사는, 젊은 마리사에게 등을 돌렸다. 유일하게 의욕이 있는 윳쿠리기에, 버릴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 상태로 리더가 됐다간, 무리도 그 외의 윳쿠리도, 그리고 젊은 마리사 자신도 느긋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럼 마리사, 느긋하게 돌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신을 우러러보는 젊은 마리사를, 리더마리사는 좋아한다.
소침해져서 아무 말도 않는 걸 신경 써줘서, 방금 일은 없었던 것처럼 밝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푸욱-
뒤돌아보려는 순간 등에 느껴지는 격통을 동반한 이질감에, 리더마리사는 게스묭이 아직 살아있어서 부활한 것인가 생각했다.
설마하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느헷]
자신을 존경하는 젊은 마리사가, 자신을 나이프로 찌를 거라고는.
[마……리, 자…]
[정말이지, 멍청한 놈이다제.]
젊은 마리사는, 평소에 존경하는 마음을 담고 있는 걸로 보였던 눈이 아닌, 쓰레기라도 보는 듯한 눈을 하고 있다.
[어, 어째서… 어,재,서]
[느흥, 정말이지 멍청한 놈이다제.]
정말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두 번 말했다.
[리더의 권력으로 좀 더 느긋할 수 있다고 몇 번이나 가르쳐줬는데]
[…아냐…마리사…그건, 아니]
이 상황이 돼서도, 리더마리사는 젊은 마리사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려 한다. 거기에 비웃음만을 보이는 젊은 마리사는 나이프를 꾹 밀어넣었다.
[느긱!]
나이프의 끝이 중추팥소를 건드린 것을 느낀 리더마리사는, 고통과 공포에 눈물을 흘리며 몸을 떨었다. 머릿속이 멍해진다.
리더마리사는 묘하게 체념하는 기분이 되었다.
물론 느긋할 수 있었던 적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계속해서 자신 주변의 윳쿠리들에게 불행한 일을 일으킨 윳생이었다.
드디어, 자신의 차례인가, 하는 기묘한 감각이 리더마리사에게 느껴졌다.
-아빠, 엄마, 레이무, 동생들, 파츄리엄마-
-지금, 간다구, 느긋하게 간다구, 느긋하게 있자구, 같이 느긋하게-
가족이 되려고까지 생각했던 젊은 마리사에게 배신 당해 허망하게 죽어가는 것이다.
이미, 마리사는 가족 곁으로 가는 것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아니, 하지만, 팥소뇌 깊숙한 곳까지 심어져 있는 어떤 일만은 가만히 놔둘 수 없었다.
비겁한 배신에 의한, 굉장히 느긋하지 않는 죽음임에도 차분했던 리더마리사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할…당량… 할당량이…]
할당량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떠올린 것이다. 앞으로 세 마리 정도 부족했다. 방금 죽여버린 게스묭도 포획할 수 있다면 하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고 보고 죽인 것이었다.
[끈질기다제… 느긋하지 말고 얼른 뒈지라제.]
꾹꾹 젊은 마리사가 나이프를 눌러댄다. 이미 중추팥소는 상당 부분 손상되어 살아날 가망이 없다.
[할당량읏]
그것이, 리더마리사의 마지막 말이었다.
[늣헷헤, 안심하라제, 할당량은 마리사가 제대로 달성해둘 거라제.]
[아아? 그 녀석이 죽었다고?]
리더마리사의 죽음을 전해들은 남자는 말문이 막혔다.
[능, 그래서 마리사가 새로운 리더가 됐다제.]
[…음, 그러냐.]
젊은 마리사를 보고,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리의 윳쿠리들은 이놈이나 저놈이나 인간과의 접촉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마리사가 느긋할 수 없는 걸 보고 리더라는 중책을 싫어하고 있었으니, 딱 한 마리 의욕이 있는 젊은 마리사가 리더가 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얘기를 들으니, 게스묭과의 싸움에서 리더마리사는 살해당한 듯했지만, 그 장소에 있었으면서도 리더를 구하지 못한 젊은 마리사가 그 의지를 이어받고 싶다고 울면서 호소해 새로운 리더로 선택 받은 듯했다.
[뭐, 힘내라.]
일단은, 이 녀석의 솜씨를 보기로 했다.
[게스윳쿠리들을 할당량 수만큼 잡아와서 넘긴다. 할당량에 부족하면 부족한 만큼 무리 안에서 잡아간다. 그건 알고 있겠지.]
[늣! 느긋하게 이해하고 있다제!]
[그래서, 이번엔 어떠냐?]
남자는 할당량의 진행상황을 물었다. 애초에 오늘 온 건 그걸 위해서이다. 할당량 기한의 이틀 전 정도에 와서, 달성하지 못한 것 같으면 닥달하고 가는 것이다.
[느우… 앞으로 두 마리 남았다제.]
[그럼 게스 일가라도 있으면 한 쌍을 잡아서 달성이네. 열심히 해라.]
[오빠, 부탁이 있다제.]
[응?]
이번엔 리더가 갑자기 바뀐 것도 있어서, 할당량 달성은 무리일 듯하니까 느긋하게 봐주라고 말하려는 건가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다들, 일단 마리사를 리더로 인정하고는 있지만… 역시 이전 리더랑 똑같이 되지는 않는다제.]
[뭐, 그야 그렇겠지.]
[여기서, 오빠의 힘을 빌리고 싶다제. 간단한 일이라제.]
[좋아, 말해봐.]
젊은 마리사는, 귓속말로 남자에게 속삭였다. 무리의 윳쿠리들이 그것을 불안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이전 리더가 죽고 처음으로 인간과의 대담인 것이다. 여기서 인간이, 이전 리더마리사가 없으면 너네들은 쓸모 없으니 구제다, 하고 말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조~아. 다들 모여.]
[느으느으느으]
[이 마리사가 새로운 리더라는 걸 인정한다.]
[늣헹, 느긋하게 인정 받았다구.]
[이제부터는, 이 녀석이 하는 말은 내가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잘 따르도록. 알겠지.]
[[[느,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무리의 윳쿠리들은, 젊은 마리사가 인간에게 인정 받은 것에 안심하긴 했지만, 남자 입에서 뭔가 느긋할 수 없는 말이 나온 것에 당황하며 대답했다.
[고맙다제, 오빠. 이걸로 다들 마리사 말을 들을 거라제. 할당량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거라제.]
[어, 힘내라.]
남자가 이렇게까지 말한 건, 젊은 마리사에게 부탁 받았기 때문이었다. 인간이 빽이라면 아무도 자신을 거스르지 못한다. 그리고 이전 리더에 비해 부족한 통솔력을 메꿀 수 있을 거라고 들었을 때, 남자는 젊은 마리사를 재평가했다.
그저 리더마리사를 우러러보며 무턱대고 따라다니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이처럼 교활하다고 할 수도 있는 꾀를 부리다니, 이 녀석은 잘만 하면 이전 리더마리사 이상으로 남자에게는 좋은 리더가 될 듯했다.
그건 그렇고…
[그래, 그 녀석, 죽어버렸나.]
죽었다고 들은 순간에는, 이 무리를 이용해 게스윳쿠리사냥을 시키는 것도 이제 끝이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의외로 젊은 마리사가 뒤를 이어서 계속 할 수 있을 거란 걸 알고 안심하니, 남자 안에서 마리사와의 기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조금은 현명한 듯했지만, 간단히 말해서 그냥 야생윳쿠리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다시 죽어버렸다는 걸 실감하게 되자, 서글퍼지는 느낌이었다.
혹시, 자신은 그 마리사가 마음에 들었던 게 아닐까?
…아니, 그저 야생윳쿠리일 뿐이다. 야생윳쿠리사냥을 몇 번이나 해왔던 자신에게 그런 감정이 생길 리가 없다, 하고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느응! 방금 들은대로라구! 마리사는 리더라고 오빠한테 인정받았다구!
다들 느긋하게 이해하고 마리사 말을 따르라구! 안 그러면 오빠한테 일러서 벌을 주라고 할 거라구!]
멀어져가는 남자의 등 뒤에서, 젊은 마리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딱 잘라 말해서 공포정치인 게 뻔히 보이지만, 이전 리더마리사 정도로 자연스럽게 존경과 복종을 얻어내는 건 다른 녀석들은 안 되니까, 결국 누굴 리더로 해도 저렇게 하지 않으면 무리는 갈갈이 찢어져 버릴 테니 어쩔 수 없다.
[그래, 그 녀석, 죽어버렸나.]
자신도 모르게, 두 번째로 그 말이 입에서 나왔다.
[오, 좋아좋아, 제대로 할당량 채운 것 같네.]
[능! 이것도 다 오빠 덕분이다제. 그날 이후로, 다들 마리사의 명령대로 움직이니까, 잘됐다제.]
[그래그래.]
제대로 할당량을 채운 새로운 리더인 젊은 마리사에, 남자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이대로 가면, 충분히 그 녀석의 후계자로 잘 해낼 것이다.
[그만더어어어, 데이부는 싱글마더라구! 불쌍하다구! 그러니까 목숨만은 살려주라구우우! 그리고 달콤달콤도 달라구!]
[시꺼.]
떠들어대는 게스들을 팍팍 자루에 집어넣는다.
[느와아아아앙, 레이무 게스가 아니라구우우우, 아가야들, 레이무가 없으면 다들 죽어버릴 거라구우우, 제발 부탁이니까 집에 돌려보내줘어어어!]
[응?]
그런데, 마지막으로 집어든 레이무를 보고 남자는 약간 위화감을 느꼈다.
어쨌든 어떤 의미론 윳쿠리와의 관계가 제법 길어서, 여러 윳쿠리들을 보아왔다. 그 경험상, 이 녀석은 정말로 게스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이, 마리사.]
[느헷, 뭐냐제.]
[이 녀석, 게스냐?]
일단, 젊은 마리사에게 물어본다.
남자에게 있어서는, 여기서 젊은 마리사가, 실은 그 녀석은 게스가 아니지만 할당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잡아왔다, 하고 말한다면, 그걸로 넘어가려고 했다. 기본적으로 게스윳쿠리사냥에 전력을 다한다고 해도, 그래도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다면 게스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녀석이라도 무리의 윳쿠리가 잡혀가지 않기 위해 잡아오는 정도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무리의 리더로서 판단했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이전 리더마리사라면 하지 않았을 짓이지만, 그건 그 녀석이 너무 물러터진 거였다.
[늣, 그 녀석은 게스다제. 제법 연기를 잘하니까 속기 쉽다제. 그치만 게스행동의 목격증언도 있다제.]
[그러냐.]
[거, 거짓말이라구우우! 레이무, 아무 짓도 안 했다구우우!]
[…흠, 연기 잘하네.]
[늣, 그렇다제. 어쨌든, 할당량은 달성한 거다제?]
[응, 아아, 그렇네.]
남자는 약간의 위화감을 해결하지 않은 채, 할당량은 제대로 달성한 것에 일단 만족하고, 계속 자신은 게스가 아니라고 울부짖으며 주장하는 윳쿠리들이 들어있는 자루를 짊어지고 걸어갔다.
[느헤헷.]
그 뒷모습을, 젊은 마리사가 히죽히죽 웃으며 보고 있다.
[느으…]
[저 레미우…]
[느늣, 마리사, 안 된다구.]
그 주변에서, 무리의 윳쿠리들은 굉장히 느긋하지 않은 느낌으로 젊은 마리사를 보고 있었다. 그 눈은, 이전 젊은 마리사를 보고 있던 기대와 희망에 가득찬 것은 아니었다.
[……무큐우……]
이전 리더의 측근이었던 파츄리가 끙끙대고 있다. 할당량까지 한 마리 남았을 때 젊은 마리사가 저 레이무를 끌고 왔다. 레이무는 방금처럼 자신은 게스가 아니라고 주장했고, 보기에는 그 말 그대로라고 생각됐다. 하지만, 젊은 마리사는, 이 녀석은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이지 터무니없는 게스라고 말했고, 무리의 모두는 그걸 믿었다.
아니… 그 때는, 새로운 리더인 젊은 마리사의 말이 옳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면, 어느 쪽을 믿을지 선택할 때, 젊은 마리사의 등 뒤에 저 할당량을 달성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무리의 동료를 잡아갈 인간씨의 모습이 보인 게 아닐까.
그, 무서운 인간씨의 말에는 거역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건…
[…무큐우…]
다시 한 번, 파츄리는 끙끙댔다.
뭔가, 느긋할 수 없는 예감이 든다.
파츄리의 예감은, 불행할 정도로 적중한다.
[늣늣, 무리의 새로운 동료라구.]
젊은 마리사가, 몇 마리의 윳쿠리를 데려왔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그래도, 아직 젊은 마리사에게서는 약간의 불안을 느낄 뿐이고, 기본적으로는 기대하고 있는 무리의 윳쿠리들은 젊은 마리사가 인정했다면 괜찮을 거라고 느긋하게 환영의 인사를 한다.
[느느~응, 느긋하게 있겠다구!]
[늣헷헤, 굉장히 느긋할 수 있을 것 같다제.]
[응호호호, 아리스의 사랑으로 느긋하게 해줄 거야. 굉장히 도시파적이네.]
하지만, 젊은 마리사가 데려온 레이무와 마리사와 아리스는, 어딘가 너무도 느긋할 수 없을 것 같은 ? 딱 잘라 말해버리자면 게스의 오라가 풍긴다.
[[[느느으으으…]]]
무리의 윳쿠리들은, 있는대로 얼굴을 찌푸린다.
[자, 이쪽이다제.]
젊은 마리사는, 그런 무리의 모습에 눈치채지 못한 건지 눈치챘어도 모르는 채 하는 건지, 신참들을 안내하고 있다.
[…무큐우…]
파츄리는, 끙끙대고 있다.
[느으… 저 레이무랑 마리사, 아리사는…]
첸가 말했다. 이 첸은, 이전 리더마리사의 측근의 위치에 있었다. 파츄리가 조언 등을 하는 지적인 면에서 보좌역이라면, 첸은 그 날렵한 움직임과 신체능력으로 리더마리사의 손발이 되어 실무적인 부분의 보좌역이었다.
무리의 윳쿠리들은, 파츄리와 첸에게 느긋하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저렇게 아무리 봐도 게스 같은 <새로운 동료>들을 받아들이려 하는 새로운 리더에게, 선대의 측근이었던 파츄리와 첸이 뭔가 의견을 내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이다.
[…무큐우…]
[모, 모르겠다구-]
하지만, 이 두 마리 역시, 다른 윳쿠리보다 우수하다곤 해도 어차피 인간을 두려워한다는 점은 다를 바 없었다. 그 무서운 인간씨를 빽으로 삼고 있는 젊은 마리사의 비위를 거스를 가능성이 있는 짓을 실행할 용기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모르겠다는 소리만 계속 하는 첸과는 달리, 파츄리는 역시나 머리가 좋아서, 자신들의 착각을 깨달았다. 인간과의 교섭을 마리사와 젊은 마리사에게만 맡겨버려서, 마리사가 없어져 버리면, 그 일은 젊은 마리사가 독점하게 된다.그런 건 조금만 생각하면 금방 알 수 있는 거였다.
무서운 일에서 도망치고, 그걸 리더마리사에게 전부 떠넘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 이어받으려 하는 젊은 마리사가 나타나 이건 잘됐다고 전부 젊은 마리사에게 떠넘기려 했다.
하지만, 그 결과 인간의 힘을 빽으로 두른 절대적인 권력을 만들게 됐다. 지금까지 그런 일이 없었던 것은, 그저 이전 리더마리사가 윳쿠리 치고는 상당히 희귀할 정도로 자신을 희생하고 다른 윳쿠리들을 느긋하게 해주려 하는 객체였기 때문이었을 뿐이다.
[모르겠다구~, 파츄리, 어떡하면 될까?]
첸은, 마리사의 지시대로 움직이고 있었을 뿐이기에, 이럴 때도 지시를 받고 싶어했다. 마리사에게 조언을 하던 파츄리라면, 뭔가 좋은 지시를 내려주지 않을까 기대했다.
[…무큐… 그 인간씨한테 말을 해볼 수밖에… 그치만…]
[이, 인간씨는, 무섭다구-, 싫을 정도로 잘 알고 있다구-]
역시나 첸도, 다른 윳쿠리들도 두려움에 떨었다.
게다가, 그런 걸 말한다 해도, 그 인간이 젊은 마리사를 배척할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그는, 할당량을 달성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도리어, 수단을 가리지 않고 게스가 아니더라도 잡아오는 젊은 마리사를 유용하다고 여길 가능성도 있다.
[레이무는 싱글마더라구, 불쌍하다구, 그러니까 밥을 달라구.]
[능.]
새로이 무리에 들어온 레이무는, 싱글마더라는 이유로 식량을 요구하고, 젊은 마리사는 그걸 받아들였다.
[이전 리더도 이렇게 했었다제.]
하고, 말하는데, 분명히 이전 리더마리사도 싱글마더 같은 상태의 윳쿠리에겐 원조를 해주었다. 하지만,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녀석에게는 가차없었고, 애초에 그런 녀석은 무리에 들이지 않았다.
레이무는, 분명히 한 마리의 아이레이무를 데리고 있었지만, 제대로 돌보지도 않고, 최소한의 먹을 것만 준 다음 방치하고, 가끔 기분전환 삼아 폭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런 레이무에게 <불쌍한 싱글마더>니까 무리의 비축식량을 넘겨주는 건 다들 납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한다.
말할 것도 없이, 젊은 마리사의 뒤에는, 그 무서운 인간씨가 있는 것이다. 말을 꺼낼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그런 무리의 상태를 보고, 젊은 마리사와 새로이 리더의 측근이 된 세 마리의 신참들은, 거리낄 게 없다고 판단했다.
[늣헷헤에, 리더, 리더.]
[능, 무슨 일이냐제, 마리사.]
어느 날, 젊은 마리사에게 신참마리사가 왔다.
[큰일이다제. 무리에 터무니없는 게스가 숨어있었다제.]
[느늣! 그건 정말 큰일이다제.]
하고 말하며, 젊은 마리사는 씨익 웃었다.
[레, 레이무가 무슨 짓을 했다는 거야아아아!]
한 마리의 레이무가, 집에서 끌려나왔다. 레이무의 머리카락과 리본을 물고 끌어내는 것은 신참레이무와 마리사였다.
[기다리라구! 기다리라구! 마리사의 레이무를 어쩔 셈이야!?]
울면서 쫓아가는 마리사는, 이 레이무의 짝이 되기도 한, 바로 전날 신혼살림을 차리고 동거를 시작했었다.
머지 않아 상쾌를 해서 아이를 만드려 했던 이 젊은 부부를 덥친 건, 레이무에 대한 게스의혹이었다.
근거는 신참마리사의 밀고이다. 이 레이무는 몰래 무리 밖의 야생윳쿠리를 습격해서 그들의 아이를 잡아먹었다고 한다.
[그,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아아아아아!]
지금까지 느긋하게 살아온 레이무는 절규했다. 아무리 그래도 누명을 씌우려면 조금은 제대로 된 걸로 하라는 느낌일 것이다. 하필이면 그 따위 누명을 씌우다니.
짝인 마리사도 부정했고, 다른 무리의 윳쿠리들도 부정했다. 레이무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고.
[늣, 그치만, 증언이 있다제.]
하지만, 신참마리사는 뻔뻔한 얼굴로 말했다.
[능]
신참아리스가 닥달하며 데려온 것은, 한 마리의 아이레이무였다. 부들부들 떨고 있다.
[느으, 느긋하게 증언하라제.]
젊은 마리사가 말하자, 움찔 하며 아이윳쿠리는 눈을 내리깔며 입을 열고 말했다.
[져, 져 레이뮤가, 레이뮤의 엄먀률 주겨셔, 덩생울 자바머거쯤미댜.]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아아아!]
그런 아이레이무를 본 적도 없는 레이무는 당연히 있는 힘껏 소리 지른다.
[레이무는 그런 짓 하지 않는다구! 착각한 게 분명하다구!]
짝인 마리사도, 자신이 선택한 반려가 그런 초게스행위를 할 거라고는 믿기지 않아 외친다.
[느긋하게 조용히 하라제! 판결은 마리사가 한다제!]
젊은 마리사가 그렇게 말하자, 주변이 조용해진다. 이미,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움찔거리게 되는 분위기가 이 무리에 있었다.
[느긋하게 마리사가 흑백을 가리겠다제… 느으으으… 레이무는 흑이다제! 레이무는 게스인 거라제!]
[워, 워째셔그런마를하는거야아아!]
[리, 리더! 뭔가 잘못됐다구! 레이무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구우우우!]
역시나, 레이무와 마리사 부부는 젊은 마리사의 공포를 이겨내고 반발한다.
[마침 할당량이 부족했었으니, 레이무는 게스감옥에 처넣는다제!]
남자가 준 게스를 가둬두기 위한 우리를, 이 무리에서는 게스감옥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신참마리사와 레이무가 무죄를 주장하는 레이무의 머리카락과 리본을 물고 억지로 끌고간다.
[레, 레이무우우우!]
[응호오, 마리사, 안 돼에, 이 이상 저런 게스를 감싸려 하면 마리사도 게스감옥행이야아아]
신참아리스가, 뒤쫓아가려는 마리사를 막는다. 일단은, 마리사까지 죄를 짓지 않게 하려고 신경을 써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리스의 입가에 흐르는 군침과, 이 상황에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빳빳하게 세운 페니페니가 그 추악한 본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느으… 저 마리사… 아리스한테]
[느으, 분명 아리스가…]
[늣! 그만두라구, 그런 말 했다간 게스감옥행이라구!]
윳쿠리들이 소근소근 얘기한다.
저 아리스가, 마리사에게 구애를 했던 걸 다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레이무와 부부가 되기로 정한 마리사는 매정하게 거절했다.
도시파적인 아리스의 매력을 이해하질 못하다니 촌것이네! 하고 악담을 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난 아리스였지만, 이런 짓을 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레이무가 누명을 썼고, 그건 아리스가 꾸민 짓이라는 건 의심할 필요도 없었다.
명백한 폭권이었고, 최초의 무리의 희생자이다.
무리의 윳쿠리들이, 젊은 마리사의 압정에 반항하려면 이 때가 적기였을 것이다. 누군가가 들고일어난다면, 다들 뒤를 이어 큰 반항의 형세가 됐을 것이다. 무리의 윳쿠리에 대한 위해는 넘어선 안 될 선이다. 그걸 넘어서버렸으니, 다들 폭발 직전이었다.
다들, 힐끔힐끔 파츄리와 첸을 보았다.
그리고, 첸은 파츄리를 보았다.
[무큐우...]
하지만, 파츄리는 쓸데없이 머리가 좋아서, 그런 짓을 하면 그 인간씨를 적으로 돌리게 된다고 생각해 움직이지 않았고, 도리어 흥분한 다른 이들을 말리는 모습이었다.
[느흥.]
젊은 마리사는 이겼다는 얼굴을 하고 있다.
이것은 젊은 마리사에게 있어서도 도박이었다. 이것이 선을 넘어선 행위임을 잘 알고 있었다. 거꾸로 말하면, 이래도 반항하지 않는다면… 이제 무슨 짓을 해도 이 녀석들은 반항하지 않는다. 자신의 권력이 완전히 확립되는 것이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한 도박에서, 젊은 마리사는 이겼다.
이제, 이걸로 자신은 절대권력을 손에 넣었다.
다음은, 그 권력의 원천인 인간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할당량을 채우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없다. 윳쿠리 같은 건 게스든 선량이든 가리지만 않는다면 근처에 얼마든지 있다.
[안녕~]
[능, 제대로 할당량은 달성! 했다제.]
[오.]
기한일, 언제나처럼 남자가 왔다.
[살려져어어어, 마리자 아무 짓더 안 했다그으으!]
[레이무, 게스가 아니라구우우우!]
[느삐이이이, 용서해줘, 용서해줘어어어어!]
[이 녀석들… 게스냐?]
몇 마리는 분명 한눈에도 게스였지만, 또 몇 마리 위화감을 느끼고 남자는 말한다.
[늣헷헤, 최근 그런 식으로 연기하는 게스가 늘었다제.]
[흐~응.]
[늣헷헤, 할당량은 제대로 달성! 했다제.]
남자의 표정은 담담했고, 변화가 없다. 하지만, 젊은 마리사는 인간에 대해 그다지 잘 알지 못한다. 표정의 변화가 심한 윳쿠리에 비해, 인간은 쉽게 자신의 본심이 표정에 나오지 않도록 숨길 수 있다는 걸 몰랐다.
[뭐, 됐다. 잠깐 얘기 좀 할까.]
남자는, 항상 이전 리더마리사와 얘기를 나누던 벤치에 앉았다.
[어때. 할당량은 느긋할 수 없지?]
[느헤헷, 그렇지 않다제. 같잖다제.]
[응, 그러냐.]
[능! 마리사한테 걸리면 간단하다제. 맡겨두라제.]
젊은 마리사는 이것저것 자신이 우수한 리더라는 것을 어필했다. 남자는 조금 맥빠진 표정으로 벤치에서 일어섰다.
[그럼, 뭐, 다음 번도 힘내라.]
[느헤헷, 알고 있다제.]
여유가 넘친다고 느낌의 젊은 마리사의 웃음에, 남자는 곧바로 등을 돌리고 빠르게 걸어간다.
저기 있는 벤치에서 할당량에 대해 서로 푸념을 늘어놓을 녀석이 없어져 버렸다는 것을 남자는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그리고 할당량 따윈 같잖다고 하는 젊은 마리사가 신경에 거슬렸다.
그리고, 의혹은 깊어져 간다.
우수한 리더였던 이전 리더마리사도 할당량달성에는 고생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뒤를 봐주고 있다곤 해도 젊은 마리사가 그렇게 금방 여유 부리며 해치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파, 파, 파, 파츄리]
[무큐]
파츄리의 집에, 첸이 뛰어들어왔다.
[첸, 너무 자주 오지 말라고 했잖아.]
이전 리더의 측근이었던 두 마리를, 젊은 마리사가 기회만 있으면 배제하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 파츄리는, 첸에게 집에 어지간하면 오지 말라고 말해두었다.
[그, 그, 그, 그치만, 모르, 모르겠다구-, 어째셔]
[도대체 무슨 일이야.]
이미 말했듯이, 이 첸은 생각하는 건 리더마리사와 그의 사후엔 파츄리에게 맡겨버리는 부분이 있어서, 자신의 머리로 처리할 수 없는 일을 가지고 왔을 것이다.
[게, 게스감옥 안에 있는 게스를 리더가 풀어주려고 한다구! 모르겠다구!]
[무큣! 뭐, 뭐야 그게.]
파츄리는 첸에게 이끌려 게스감옥으로 가보았다.
[느늣, 그 마리사는 게스라구! 레이무랑 동료들이 봤다구!]
거기엔, 한 마리의 레이무가 겨우 용기를 끌어내 몸을 떨면서 젊은 마리사를 추궁하고 있었다.
그 젊은 마리사의 뒤에는, 한 마리의 마리사가 있고, 헤벌쭉 웃고 있다. 그 옆에는 아리스가 있었다.
아리스는 처음 보지만, 마리사 쪽은 전날 레이무가 장을 맡은 게스사냥팀이 붙잡아 게스감옥에 처넣은 녀석이다.
첸이 말한 감옥에서 풀려난다는 게스는 저 마리사일 것이다.
[무큐우, 무슨 일이야?]
[아, 파츄리, 들어봐! 리더가, 레이무랑 동료들이 잡아온 게스를 풀어준다고 한다구!]
[무큐, 리더…]
[느흥, 이 마리사는 반성하고 있고, 부인인 아리스가 제대로 살피겠다고 하니까, 갱생시키는 거다제.]
아무래도, 저 아리스는 마리사의 짝인 듯하다. 아마도, 짝이 게스사냥으로 잡혔다는 걸 듣고 아리스가 와서, 석방을 부탁한 듯하다.
그리고, 마리사는 반성하고, 아리스도 두 번 다시 게스 같은 짓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맹세하기에, 석방시켜 준다고.
[느긋하게 반성했다제.]
[이제 게스 같은 짓은 못하도록 할 거야. 도시파의 이름을 걸고.]
하고, 마리사와 아리스는 말하지만, 딱 잘라 말해 게스 특유의 피식피식 웃는 모습을 보면, 역시나 신용이 가질 않는다.
[느늣, 믿을 수 없다구!]
하고, 마리사를 잡아왔던 레이무는 말했지만,
[리더가 결정한 일이다제.]
하고, 젊은 마리사의 말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다른 이들도, 아무도 불만을 표하는 이는 없다.
거기에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는 젊은 마리사는, 이제 붙잡힐 만한 짓은 하지 마라제, 라고 말하며 마리사와 아리스를 보내주었다.
[늣크, 느그으으으]
레이무는, 자신과 동료들이 잡아온 게스가 도망쳐버린 것이 분한 모양이다.
[이상하다구! 이런 건 이상하다구! 이전 리더가 있었을 땐 이런 일은 없었다구!]
[……]
젊은 마리사는, 그런 레이무를 한 번 흘낏 쳐다보고 가버렸다.
[모릇, 모르으으으!]
[진정해.]
다시 첸이 파츄리의 집으로 찾아왔다.
어차피 또 터무니없는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
[레, 레, 레이부가, 레이부가아]
첸의 말에 의하면, 레이무가 ? 바로 그 붙잡아왔던 마리사를 놓아줘 버려서, 이런 건 이상하다고 외쳤던 레이무가 ? 오늘 아침 사체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설마…]
무서워서,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의심 가는 데는 있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다.
[부, 부, 분명, 리더가 시킨 거라구, 아, 아, 안다구-]
[목소리 좀 낮춰!]
제대로 입 밖으로 꺼내버린 첸을, 평소와는 달리 큰 목소리를 내서 파츄리가 제지한다.
[체, 첸은, 이상하다고 생각돼서 조사해봤다구-, 그래서, 알고 있다구-]
[… 뭐, 뭐가]
그다지 머리가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첸이, 독자적으로 행동을 했다는 것에 공포를 느끼며, 파츄리가 물었다.
[리, 리더는, 그 아리스한테서 달콤달콤을 받고, 게스인 마리사를 풀어준 거라구. 뇌, 뇌물이라고 하는 거라구 이거, 알거, 알고 있다구-]
[무큐우우우…]
파츄리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다물려고 해서, 말을 어물거렸다. 이제 이렇게 된 이상 정말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건가, 일견 오빠는 젊은 마리사 편이지만, 역시 젊은 마리사가 여기까지 심한 짓을 한다는 건 모르고 있을 것이다. 그걸 알려주고, 이제 이런 잔인한 리더에게 따를 수는 없다고 무리의 모두가 선언한다면, 오빠는 젊은 마리사를 리더의 자리에서 끌어내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젊은 마리사는 할당량을 계속 달성해오고 있다. 됐으니까 시키는대로 이 녀석 말이나 듣고 일이나 해라, 빌어먹을 만쥬들아, 라고 말할 가능성도 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파츄리에겐 그걸 실행할 용기가 나질 않는다. 하지만, 첸이 그걸 하겠다고 하면 시켜버리면 된다.
[무큐, 알았어.]
[체, 첸은, 머리가 그다지 좋지 않으니까, 어떻게 말하면 되는지 모른다구-, 파츄리가 가르쳐 달라구-]
[무큐]
파츄리는, 첸에게, 어떤 순서로 말을 하면 좋을지 등을 말해주었다.
[아, 알아, 알았다구우우우!]
첸은 말했다. 정말로 알았는지는 너무도 의심스러웠지만.
[파, 파, 파츄리이이이이!]
무리의 레이무가 찾아왔다.
[무큐! 노, 놀래지마.]
[놀랐다구-]
젊은 마리사가 알게 되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비밀회담 중이었기에, 두 마리 다 깜짝 놀랐다.
[이, 이, 이, 인간, 씨가, 온다구.]
[무큐!]
[이, 이, 이, 인간, 씨가 오고 있냐구-?]
[리, 리, 리더는 없다고 말했는데, 파츄리랑 얘기하고 싶다, 고]
[무, 무꺄아!]
[체, 체, 체에에에엔이 얘기할 거라구우우우! 알라구우우우!]
[느, 느긋하게 이해했다구우우!]
[무, 무큐우우우]
[이 정도로 무서워하고 있었나.]
남자는, 방금 만난 레이무를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이전 리더마리사에게서, 무리의 모두는 인간씨를 굉장히 무서워한다고 듣긴 했지만, 설마 말을 건 순간에 눈물과 시시를 흘리며 경기를 일으킬 정도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리, 리, 리, 리더는 업씀미다, 저, 정마림미다아. 이, 이, 인간찌랑 애기하는건 리더니까, 레이무는 안됨미다아. 그어니까 말 걸지 마라즈세여. 안 그러먼, 레이부는 즉씀미다아아아]
[아~, 아니, 저기 말야.]
하고 말하며, 남자는 젊은 마리사가 없는 건 마침 잘됐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원래대로라면 [어니, 리더는 있냐.] 하고 우선 리더를 불러냈을 것이다.
그걸, 레이무에게 말을 걸었던 건, 이전 리더의 측근이었던 파츄리랑 얘기를 해보고 싶어서 불러내 달라고 말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는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일단 파츄리를 불러 와라, 하고 말하자, 레이무는 쏜살 같이 뛰어갔다. 어쨌든, 남자에게서 멀리 떨어질 수 있으니까 그럴 것이다.
[여어]
[무, 묵큐우우우]
측근인 파츄리는 상당히 머리가 좋다고 이전 리더에게 들은 적이 있어서, 그 정도로 머리가 좋다면 무턱대고 인간을 무서워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큰 착각이었다.
[그, 그룩그룩그룩]
[아, 임마, 토하지마. 죽는다고.]
[무큐, 시, 시, 실례했어.]
정말로 실례네, 갑자기 토하기는, 하고 생각했지만, 그런 말을 했다간 다시 토할 것 같아서 남자는 입을 다물었다.
[실은 말이지, 지금의 리더인 마리사, 이전 그 녀석이랑 비교하면 어때. 제대로 하고 있냐? 그걸 좀 물어보려고 왔거든.]
[무, 무큣!]
파츄리는, 첸을 보았다. 그야 말로, 이쪽의 목적에 딱 맞다.
[체, 체에에에엔이 말할 거라구우우우!]
[응, 아아, 너도 그러고 보니 측근이었지.]
그다지 현명하지는 않지만 행동력이 있어 일을 잘한다는 첸에 대해서도, 이전 리더에게서 남자는 들은 적이 있다.
[알, 알라, 알라구, 알, 알, 아아아아알!]
[묵규우우우!]
[사탕 줄 테니까 진정해라. 자, 달콤하다고~]
정보를 듣기 위해 미끼 삼아 가져온 사탕을 남자가 주었다. 설마 말을 시작하기도 전에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할-짝할-짝, 행보오오옥!]]
[그거 다행이네.]
달콤한 걸 먹고 겨우 진정한 파츄리는 여러 가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방금까지 첸에게 시키려고 여러 가지 정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드럽게 이야기가 진행됐다.
[흠흠]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래도 머리가 좋다는 건 거짓말은 아니었나 보다고 생각했다.
[흐~음.]
일단 얘기를 다 듣고, 남자를 팔짱을 끼고 끙끙댔다.
파츄리와 첸과, 그리고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레이무는 그것을 주시하고 있다. 남자의 말 한마디에 이 지옥이 끝날지, 계속될지, 결정된다.
[게스윳쿠리를 잡아와라, 하고 말했지만, 할당량을 위해 게스가 아닌 녀석이 다소 섞여있더라고 상관은 없어. 나도 했던 짓이고. 하지만, 뭐든 정도라는 게 있는 법이야.]
남자가 화가 난 듯해서, 파츄리와 다른 윳쿠리들은, 그것이 자신들을 향한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두려움에 떨었다.
[……흠.]
그걸 보며, 남자는 웃었다. 인간을 이 정도로 무서워하고 있다면, 인간에게 거짓말을 하는 건 무서워서 하지 못할 것이다.
[듣자 하니, 그 녀석, 처음부터 그럼 속셈으로 온 모양이네.]
[무큐? 그건]
[저기 있는 무리의 리더는 인간이 시켜서 게스사냥을 하고 있다고 듣고, 그렇다면 그 인간의 힘을 이용하면 느긋할 수 있을 거다, 하고 생각한 게 아닐까.]
[무큐, 그럴 수가…]
[모르겠다구-]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이 무리의 윳쿠리에게는, 애초에 인간의 힘을 이용한다는, 그런 발상 자체가 없었다.
[그렇게 되면… 그 녀석이 게스묭한테 죽었다는 것도 의심스럽네.]
[무큐!?]
[모르겠냐. 이전 리더마리사가 계속 인간의 힘을 이용해서 좀 더 느긋하게 있으라는 말을 듣지 않으니까, 그냥 아예 자기가 리더 자리를 차지해 버리려고…]
[그, 그럴 수가, 그럴 수가…]
[너, 너무한다구-, 모르겠다구-]
[뭐, 증거는 없어. 하지만, 그 녀석한테 자백하게 할 거다.]
그 때, 뭔가 술렁거리는 윳쿠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뭐야.]
[레이무, 무슨 일인지 보고 와줘.]
멀리서 보고 있던 레이무에게 파츄리가 부탁하자, 레이무는 뽀용뽀용 뛰어갔다가, 금방 돌아왔다.
[리더가, 돌아왔다구! 인간씨는 어디냐, 라고.]
그 뒤에서, 신참레이무, 마리사, 아리스를 이끌고 젊은 마리사가 나타났다.
[인간씨! 얘기라면 마리사가 듣겠다제!]
젊은 마리사와 신참간부들은, 야생윳쿠리한테서 달콤달콤을 뺏거나, 미윳쿠리를 꼬시거나(실제로는 그저 레이프) 하면서 놀다가 돌아왔을 때, 무리의 윳쿠리들의 분위기가 이상해서 물어보니, 인간씨가 와서 파츄리와 얘기하고 있다고 해서 허둥지둥 온 것이다.
[파츄리, 멋대로 오빠랑 얘기하지 말라제!]
[무큐우…]
젊은 마리사에게 그런 말을 듣고 파츄리는 시선을 내린다.
젊은 마리사에게 있어서는, 자기가 유일하게 오빠와 교섭한다는 것이 권력의 원천이다. 여기서 머리가 좋은데다가 무리의 윳쿠리들에게 평가 받고 있는 파츄리 따위가 인간과 얘기를 해서는 곤란한 것이다.
[아~, 괜찮아. 내가 파츄리랑 얘기하고 싶다고 한 거니까.]
[느, 그, 그러냐제? 이, 이런 놈이랑 얘기할 필요 없다제. 용무가 있으면 마리사가 듣겠다제.]
[야, 이 새끼야, 나한테 명령하는 거냐?]
[느빗! 그, 그, 그러려는 게, 아니라제?]
[뭐, 됐다. 너한테도 할 얘기 있으니까.]
[뭐, 뭐냐제?]
[너, 게스사냥 제대로 안 하지? 할당량이 최우선이라고는 하지만, 뭐든 정도라는 게 있는 법이라고오.]
[그, 그렇지는…]
[아아? 인간님을 우습게 보지 말라고! 그 딴 거 한눈에 알 수 있단 말이다!]
[느, 느히, 그, 그치만, 할당량은 제대로…]
[그러니까, 그건 제쳐두고. 너, 이 새끼, 잡아온 게스를 뇌물 받고 풀어준다더라? 그렇게 맛좋은 짓은 나 같은 말단공무원은 못하거든?]
약간의 사적인 원한을 섞어서, 남자는 젊은 마리사를 질책한다.
[너 임마 그렇게 게스를 풀어주게 되면 말이다, 그 녀석들이 문제 일으켜서 붙잡힌 다음에 이 무리에 대해 뱉어내기라도 하면, 엮여서 나한테까지 오게 될지도 모르잖냐.]
남자가 무엇보다 걱정하는 건 그것이었다.
관계자들이 각자 일을 맡은 게스윳쿠리사냥이지만, 남자는 이 무리로 게스사냥시스템을 확립시켜서, 다른 동료가 윳쿠리를 잡아올 때 할당량 만큼 윳쿠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래서 보답을 받거나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인간의 힘을 빽으로 삼은 새로운 리더가 제멋대로 날뛰고 거기 들러붙은 게스들이 기고만장해져서 활보하면서, 만약 애완윳쿠리에게라도 피해를 입히는 문제를 일으킨다거나 한 게 발각되면, 이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게 된다. 상관에게서 질책 당하는 것 이상으로, 동료들한테도 면목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젊은 마리사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아니, 그런 이해를 윳쿠리에게 바라는 건 어렵다. 그래도, 이전 리더처럼 공원의 벤치에서 서로 푸념을 늘어놓거나 하면, 이 오빠가 인간의 무리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고, 오빠도 위에서 할당량을 받아 그걸 달성하느라 고생하고 있는 존재일 뿐이라는 걸 자연스레 이해하게 됐을 것이다.
젊은 마리사는 그냥 형식뿐이더라도 할당량을 채우고, 오빠의 기색을 살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이 올바르긴 했지만, 그 기색을 살피는 방법에 치명적인 착오가 있었다.
[뭐, 나도 일단 할당량만 채우면 된다고만 해서 제대로 설명을 안 했었네. 그만 이전의 그 녀석이랑 똑 같은 레벨로 여겨버려서. 그 녀석이 특별했던 거였는데 말야.]
그에 대해서는, 남자도 반성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윳쿠리는 멍청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실수를 했다.
[느, 느, 마, 마리사, 느긋하게 반성했다제. 앞으로는 제대로 하겠다제.]
젊은 마리사는 남자가 무언가 자조 섞인 말을 하는 것에 힘을 얻어, 이 때다 싶어 느헷 하고 알랑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아, 너는, 결코 머리가 나쁘진 않아. 잔머리도 머리니까 말야. 좀 다른 형태로 만났으면, 우리들 꽤나 좋은 파트너가 됐을지도 모르겠네.]
이 젊은 마리사가 리더가 됐을 때, 제대로 교육을 시켰다면, 이전 마리사가 가지고 있던 물러터진 성격이 없는 굉장히 쓸 만한 수하가 됐을지도 모른다.
[느, 느긋하게 반성했다제. 앞으로는 제대로 하겠다제! 그러니까 앞으로도 마리사를 리더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안 되겠네.]
남자는 냉정하게 말을 이었다.
[우선 첫 번째, 너 이 새끼야, 이전 리더 그 녀석을 죽였지.]
[느힛! 그, 그건 게스묭이…]
[인간님을 우습게 보지 말라고 했잖아! 그 딴 거 한눈에 보면 안다고!]
남자가 강하게 나가자, 결국엔 윳쿠리인지라 부들부들 떨며 말한다.
[느, 느, 마리사가… 했습니다.]
[그게 첫 번째다. 그 녀석의 원수인 너한테는 죽어도 따르지 않을 걸, 이 녀석들.]
남자가 뒤를 보자, 예상대로인 광경이었다.
젊은 마리사의 자백을 듣고, 분노에 몸을 떠는 무리의 윳쿠리들이다. 소곤소곤하게, 느긋하게 죽어, 느긋하게 해치워버리자, 느긋하게 죽여버리겠어, 하고 말하는 위험한 느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두 번째, 너보다 좋은 리더를 찾았거든… 이게 없었으면 한 번 생각은 해봤을 텐데.]
[늣! 누, 누구냐제! 마리사보다 리더에 어울리는 녀석은 없다제!]
[파츄리!]
남자가 부르자 파츄리는 무큐 하고 끙끙댔다. 남자가 뭘 말하려는지 이해하자 토할 것 같았다. 싫다, 싫다, 리더 같은 건, 그렇게 힘든 일은 하고 싶지 않다. 젊은 마리사처럼 한다면야 편하겠지만, 그건 인간씨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애초에 파츄리의 성격상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
[그, 그 파츄리는, 마리사가 오기 전부터 다음 리더가 되라고 모두에게 부탁 받아도, 리더는 느긋할 수 없으니까 싫다고 했다제! 그런 녀석한테 리더 자격은 없다제!]
젊은 마리사의 말이 푸욱 하고 파츄리의 가슴을 찌른다. 그렇다. 그렇게 파츄리가 도망치기만 해서, 이렇게 젊은 마리사의 횡포를 보고만 있게 된 것이다.
[무, 무큐우우우!]
[어이, 파츄리, 어때. 네가 도저히 못하겠다고 한다면야… 어쩔 수 없이, 저 녀석이 계속…]
[파츄리가 하겠어. 리더를, 하겠어!]
파츄리가 외쳤다. 외친 직후에 곧바로 크림을 토할 것 같았다.
하지만, 버텼다.
[뭇큐우]
목까지 치고 올라온 크림을 다시 억지로 삼킨다. 눈물이 눈가에 맺힌다.
[파츄리가 리더가 된다면, 첸은 기꺼이 따른다구우, 안다구-!]
첸이 말하자, 그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젊은 마리사의 안색을 살피는 이는 한 마리도 없다. 인간씨라는 빽을 잃은 마리사 따위, 두려워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느, 느긋하게 도망친다제!]
젊은 마리사가, 뒤돌아 뛴다. 뒤이어 신참간부였던 레이무, 마리사, 아리스도 뛰어간다.
[무큐! 놓치면 안 돼! 게스들을 잡아와!]
[알았다구우우우!]
[느긋하게 기다리라구!]
[느긋하게 붙잡는다구!]
새로운 리더가 된 파츄리의 명령에 일제히 무리의 윳쿠리들은 도망치는 젊은 마리사와 게스들을 쫓아간다.
[응~]
남자가 움직였다.
게스는 도망치는 발은 빠른 경우가 많고, 젊은 마리사도 그런 듯해서 놓칠지도 모른다. 저 녀석이 살아나가 이 무리에 복수한다고 허튼 짓을 하는 건 귀찮아진다.
그러니까, 남자는 젊은 마리사와 게스들이 도망치는 방향으로 가서 앞으 막으려고 했지만, 뽀용뽀용 하고 상당한 속도로 달려나가 젊은 마리사 앞을 막아서는 이가 있었다.
[놓치지 않겠다구-, 알라구-!]
이전 리더의 측근이었던 첸이다.
상당한 속도다. 신체능력은 있다고는 들었지만, 꼭 [느으, 그치만 첸은 그다지 머리가… 느느으] 하고 말하는 걸 보고, 이 첸의 특성은 바보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까지 빠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느긋하게 비켜!]
[안 맞는다구-]
젊은 마리사가 몸통박치기를 하려 하지만, 첸은 슬쩍 피해 버린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다른 윳쿠리들도 따라잡았다.
[느느읏, 해치워버려!]
[느긋하게 죽어어!]
[두 번 다시 느긋하지 못하게 할 거라구!]
[느긋하게 죽어!]
[느긋하게 잡았다제!]
눈 깜짝할 사이에, 젊은 마리사 일당은 윳쿠리의 파도에 둘러쌓여 엉망으로 얻어맞는다.
[그 아리스는 마리사한테 맡겨달라구!]
남들보다 한 층 더 분노에 쌓인 마리사가, 붙잡혀 있는 아리스를 향해 입에 물고 있는 가지를 내민다.
[마, 마, 마리자아, 그, 그렇게나 서로 사랑을 나눈 사이잖아아아아!]
[……느긋하게 죽어어!]
마리사는, 거리낌 없이 아리스의 오른쪽 눈에 가지를 찔렀다.
이 마리사, 짝인 레이무가 게스라는 누명을 쓰고 잡혀간 그 마리사였다.
그 이후로, 이라스에게 실컷 겁탈당하고 있었다. 자매나 부모의 안전을 빌미로 협박하기에 분해도 거스를 수 없었다.
[아리스… 그 때, 마리사의 레이무를 게스라는 증언을 했던 아가야 레이무는 지금 어디 있어?]
[느, 느히이이이, 그, 그 뒤로…]
아리스가 남아있는 왼쪽 눈으로 마리사를 올려다본다.
[…죽였겠지. 어차피 너 같은 놈은, 거짓증언을 했다는 걸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도록 입막음을 했겠지!]
[그 거짓증언도, 협박해서 억지로 하게 했겠지! 이 게스!]
[마리사, 남은 눈도 해치워버려! 그 아이의 원수를 갚는 거라구!]
주변 윳쿠리들이 부추긴다.
[능, 그럴 생각이라구.]
마리사는, 한 자루 더 가지를 물어와 아리스 앞에 섰다.
[그, 그만더어, 아, 아리스는, 사랑으로, 사랑으로 살았을 뿐인데에에에에!]
[느긋하게 죽어!]
[늣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리스가 빛을 잃었을 때, 다른 이들도 각자 제재를 받고 있었다. 공포지배의 두목인 젊은 마리사에 대한 제재는 특히나 격해서, 금방이라도 젊은 마리사의 숨이 끊길 것 같았다.
[어이, 죽이지 마라.]
남자가 말하자, 윳쿠리들은 곧바로 멈췄다. 그 인간을 두려워하며 절대복종하는 모습에 남자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말을 듣자면, 지금도 우리에는 게스가 아닌 녀석이 몇 마리 들어가 있겠지. 그 녀석들이랑 교체한다.]
[무큐! 그, 그렇네. 구해줘야지!]
젊은 마리사와 그 일당이 게스감옥으로 끌려왔다.
[마리사를 내보내라제에에, 느긋하게 해라아아아!]
[레이무는 불쌍하다구! 아가야를 죽인 건, 그 녀석들이 게스여서 나쁜 거라구!]
하고, 확연한 게스 사이에,
[부탁입니다. 용서해 주세요. 레이무, 게스 같은 게 아닙니다, 정말입니다아]
[마, 마리사는 아무 짓도 안 했다구! 느긋하게 꺼내달라구! 느긋할 수 없다구우]
몇 마리인가, 게스로는 보이지 않는 녀석이 있다.
파츄리가 지시하자, 그 윳쿠리들을 우리에서 꺼낸다. 당연히 게스들이 그런 녀석들보다 싱글마더인 레이무를 꺼내주고 달콤달콤을 가져오라고, 그리고 그 다음 노예로 삼아주겠다고 등등 말하지만 다들 무시해 버린다.
[자, 게스는 게스감옥에 들어가라구!]
[그, 그만더어어]
[레이부는 싱글마더라구우우!]
[응, 응호오, 응호오오오…]
[느? 느? 느느으?]
자신들과 교체돼서 이 무리의 리더인 마리사와 일당이 우리에 들어가는 걸 보고, 밖으로 나온 윳쿠리들은 알 수 없다는 얼굴로 있다.
[무큐, 미안해. 파츄리랑 동료들이 못나서… 이제 괜찮아.]
파츄리가, 일련의 경과를 설명하자, 우리에서 나온 윳쿠리들은 능능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다, 다행이라구우. 이제 느긋할 수 있다구우우우]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어느새, 무리의 윳쿠리들도 가담해 느긋하게 있으라구 대합창이 된다.
그걸 아무래도 좋다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던 남자는, 문뜩 게스감옥의 주민이 된 젊은 마리사를 본다.
[마, 마리자는, 리더, 다제. 잘났다제. 마리사한테 거역하는 놈들은, 전부 다~, 게스감옥, 행, 이다제… 어째서? 워째셔? 워째셔 마리자가 게스감옥에 있는 거야? 마, 마리사는 리더다제! 리더다제에에에!]
[마리사.]
부르는 소리에 올려다보자, 그 인간이, 젊은 마리사의 짧은 영광을 채우고 있던 권력의 원천이었던 인간이 서있었다.
[오, 오, 오빠, 마리사, 마리사, 할당량을 제대로 한다제. 오빠가 말하는대로 제대로 한다제. 그러니까, 한 번 더, 리더로…]
[이제 와서 내가 너를 리더로 되돌려 놓는다고 해도, 역시 저 녀석들이 용납하지 않을 거다.]
[…리, 리더가 아니더라도, 되니까, 살려줘, 멀리 가서, 두 번 다시 여기엔 안 올 테니까.]
[안 돼.]
[워, 워째셔, 마리자, 할당량을 제대로 했다제? 오빠를 느긋하게 해줬다제? 모, 목숨만은 살려줘도 된다제에에에에에에!]
[아까는 두 가지라고 했지만, 실은 세 번째 이유가 있었네.]
[느?]
[나는 말이다, 그 녀석… 이전 리더였던 마리사 말야, 그 녀석이랑 저기 있는 벤치에 앉아 서로 푸념을 늘어놓는 시간이, 싫지는… 아니, 상당히 좋았던 것 같다.]
[느, 느으?]
[너랑도, 저기서 서로 푸념을 늘어놓거나 했다면, 혹시라도 목숨만은 살려줬을지도 모르지….. 그치만, 너, 할당량 따윈 같잖다고 했지.]
말을 마치고, 남자는, 자신의 속 좁은 분노를 자각하고, 부끄러워져서 몸을 돌렸다. 자신이나 그 마리사가 고생하고 있던 할당량을 같잖다고 비웃듯 말하는 젊은 마리사에게, 자신은 상당히 열받았던 것 같다.
[느, 느, 느기이이이이…]
젊은 마리사는, 결코 머리가 나쁘지 않았기에 깨닫고 말았다.
이 인간은, 이제 절대로 젊은 마리사를 살려주지 않을 거란 사실을…
[안녕~]
[무큐우, 어서와, 오빠.]
새로운 리더가 된 파츄리도 이제 겨우 익숙해져서 남자를 보고도 무서워하지 않게 됐다.
[어때, 할당량은.]
[무큐, 괜찮아… 괜찮지만.]
[느느으…]
왠지, 무리의 윳쿠리들이 안절부절못하는 얼굴이다.
[왜 그래? 괜찮지 않은 거냐?]
[그 녀석을 내놔야 하게 될지도…]
[응, 아~, 그래그래.]
남자와 파츄리는 게스감옥에 왔다.
[흠흠, 아~, 저 녀석을 포함해서 할당량 달성인 거냐.]
[에에…]
저 녀석, 이라고 물린 건, 예전 이 무리에서 권세를 부렸던 젊은 마리사… 이미 너덜너덜한 몸은 아무리 봐도 젊다고는 보이지 않는, 그 마리사였다.
그 이후로, 곧바로 일당인 레이무, 마리사, 아리스는 할당량으로 남자에게 제공됐다.
[워째셔 마리사마아아안!]
[이상하다구우, 레이무도 살려달라구! 레이무는 싱글마더라구!]
[응호오, 응호오.]
뭐라 떠들며 끌려가는 세 마리와는 달리, 젊은 마리사는 그대로 우리에 남았다.
참고로, 싱글마더 레이무의 아이인 아이레이무는, 육아방치에 학대까지 하는 모친에게 완전히 정이 떨어져, 아이를 낳지 못해 곤란해 하던 레이무와 마리사 부부가 자신에게 몰래 먹을 걸 나눠주는 사이 정이 들어, 젊은 마리사의 실각과 동시에, 이 부부의 양자로 들어갔다.
[아, 아가야아아아아, 현모양처인 레이무를 살려주라구우우우우!]
자루에 넣기 위해 들어올렸을 때, 레이무와 마리사 부부에게 달라붙어있는 아이레이무를 보며 레이무는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애원했다.
[시끄럽따규! 아뺘는, 니가 마그 부려머거셔 과로사 해따규! 레이뮤한테더, 엄먀 다은 건 해즌 적 업짜나아아!]
그 애원은, 아이레이무의 격앙된 거절에 깔끔하게 묵살됐다. 역으로 성내며 불효자식이라 느긋하지 못하다고 매도하자, 아이레이무는 레이무와 마리사에게 꼭 안겨서,
[이 둘이 레이뮤의 아뺘랑 엄먀라규, 너 가튼 건 부모가 아니야!]
하고, 레이무의 매도 따위 별 거 아니라는 걸 보여주었다.
역시나 아연질색한 레이무는, 그대로 자루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세 마리도, 남은 젊은 마리사가 결코 구원받지 못한다는 걸 알았다면, 자신들도 남겠다고 했을까.
젊은 마리사는, 더욱 제재를 하기 위해 남겨둔 것이었다.
다들 우러러보았던 이전 리더마리사를 죽이고, 자기가 리더였을 때는 공포정치를 펴서 무리를 지배한 젊은 마리사를, 무리의 윳쿠리들은 무슨 심한 짓을 당하더라도 상관 없는 존재라고 인식하고, 언제부턴가 젊은 마리사는 무리의 스트레스해소용 도구가 돼버렸다.
파츄리는, 그에 대해 뭐라 하지는 않았지만, 그 스트레스해소가 무리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고, 가능하면 젊은 마리사를 내놓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 대신 무리의 윳쿠리나, 게스가 아닌 윳쿠리를 내놓는 것은 본말전도, 느긋할 수 없는 일이다.
[느으…느으… 오, 오빠아, 드디어, 마리사의, 차례, 냐, 제? 마리자, 드디어 가는 거냐, 제?]
항상 죽기 직전 상태로 있는 젊은 마리사의 마음음, 이미 오래 전 꺾여서, 지금은 남자에게 잡혀가는 걸 바라는 상태였다.
[아아, 그렇게 됐다.]
[느으, 드디어, 느긋하게…]
[리이더어어어!]
그 때, 첸이 뛰어왔다.
[기다리라구! 지금, 게스를 한 마리 잡았다구!]
[느으으읏!]
역시나 애처로울 정도로, 젊은 마리사의 표정이 얼어붙는다.
[응호오오오! 사랑을 나눠준 게 뭐가 나쁘다는 거야아아아! 이 촌 것! 아리스의 페니페니는 보물이라구! 좀 더 소중히 다뤄!]
지면에 페니페니를 질질 끌면서 끌려온 것은, 아무리 봐도 레이퍼인 아리스였다.
[그럼, 이 녀석으로 할당량 달성이다.]
[무큐.]
[안다구-]
[…느, 느긋, 느그으으으…]
젊은 마리사의 고통은, 아직 당분간 지속될 듯하다. 무엇보다, 젊은 마리사를 내놓지 않도록, 다들 이전보다 더욱 게스사냥에 매진하고 있으니까.
[응~.]
남자는, 역시나 슬슬 젊은 마리사를 해방시켜줘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만 했을 뿐이다.
젊은 마리사가 저렇게 모두에게 얻어맞고 있는 쪽이, 게스사냥에 힘도 들어가고, 할당량 달성에도 효과가 좋은 이상, 남자가 뭐라 말할 수는 없었다.
[이쪽은, 할당량만 달성하면 아무래도 좋으니까.]
[무큐우, 할당량은 느긋할 수 없어.]
[아아, 그치만… 달성 못하면 더 느긋할 수 없게 되니까 말야아.]
[그렇네, 할당량할당량, 무큐우.]
[아아, 할당량은 느긋할 수가 없다니까.]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