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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8 07:56

anko 11629 백엔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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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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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엔의 대가

쓰레기통 아키

 

「아-, 목 마르네.」

 

아무런 특징 없는 공원 안, 설치된 자동판매기 앞에서 남자가 음료수를 사려고 하고 있었다.

 

「이럴 땐 보리차가 최고…… 앗.」

 

짤랑-

 

남자가 지갑에서 꺼내 자판기에 넣으려던 백 엔짜리 동전이 손에서 미끄러져 땅바닥에 떨어져 튕겼다.

 

「이런 이런, 조심해야지……」

「마리쨔의 반짝반짝 씨 겟또인거제에에에에에!!」

 

몸을 숙여 돈을 주우려던 바로 그 순간, 그 일이 일어났다.

자판기 그림자에서 뛰쳐나온 아기 윳쿠리가 백 엔짜리 동전에 달려들어 몸을 비비며 소중하다는 듯 끌어안아 버린 것이다.

 

「이거슬 마리쨔의 보물 씨로 하는거제!!」

 

「잘했다제 아가야! 집까지 그걸 소중히 가져가는거제!」

 

뒤에서, 아마 부모일 것으로 보이는 마리사도 나와서 아가 마리사를 땋은 머리 씨로 쓰담쓰담한다.

두 마리 모두 때묻고 배지도 없으니 이 공원에 사는 들윳쿠리일 것이다.

 

어이가 없어 멍하니 있자, 아빠 마리사가 아가 마리사를 모자 속에 넣고 허둥지둥 떠나가려 한다.

백 엔이라 해도 윳쿠리에게 빼앗긴 채로 둘 생각은 없지만, 억지로 빼앗으려다 더러운 들윳쿠리를 만지는 것도 꺼림칙해서 일단 말을 걸었다.

 

「어이, 기다려봐.」

 

「마릿쨔의 마릿쨔의 반짝반짝 씨이~♪」

 

「아가야 것은, 아빠야 것~♪ 마릿사의 마릿사의 반짝반짝 씨이~♪」

 

하지만 윳쿠리 부자는 이쪽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건지, 무시하고 자신들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달려가서 더 큰 소리로 말을 걸기로 했다.

 

「아가야, 알고 있는거제? 인간은 이 반짝반짝 씨로 뭔가 비겁한 수를 써서, 주스 씨를 손에 넣고 있는 것 같다제!」

 

「그런거제!? 치사한거제! 주스 씨는 마리쨔에게야말로 어울리는거제!」

 

「어이, 안 들리는 거냐고!」

 

「늣, 뭐야제? …라고 소문내니 인간이 있는거제!」

 

「느늣, 안 보이지만, 그런거제?」

 

과장되게 이쪽을 땋은 머리 씨로 가리키는 것이 짜증 난다고 생각하면서도 일을 크게 벌이지 않도록 설명한다.

 

「저기 말이야, 너희들이 주운 백 엔… 반짝반짝 씨라고 부르는 그것은 방금 내가 떨어뜨린 물건이야. 그러니까 돌려주지 않을래?」

 

그렇게 말하자 마리사는 멍한 표정을 보이더니, 껄껄 크게 웃기 시작했다.

 

「느햐햐햐햐, 이 인간은 머리가 이상한 소릴 하기 시작했다제! 아가야, 지금 거 들었냐제? 느푸푸푸……」

 

「마리쨔도 들은거제. 이 녀석, 윳쿠리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도 모르는거제! 웃기는거제!」

 

떨어뜨린 물건이니 돌려달라고 했을 뿐인데 이런 취급이다.

고작 윳쿠리 상대라고는 해도 점차 머리에 피가 쏠리는 것을 참고 묻는다.

 

「헤에…… 어째서 내 머리가 이상한 건지, 뭘 몰라서 비웃음당하는 건지 모르겠네. 가르쳐주지 않을래?」

 

「게-라게라게라, 정말로 바보였던거제! 아가야, 이 불쌍한 똥인간에게 지혜를 베풀어주는거제!」

 

「알았다제. 아-아, 어리석은 인간을 상대하는 것도 피곤한거제.」

 

그렇게 말하고, 아가 마리사는 아빠 마리사의 모자에서 뾰족하고 능글맞은 얼굴을 내민다.

 

「좋은거제? 귀 씨 후벼 파고 잘 듣는거제. …하지만 정말 좋은거제~? 어리석은 인간이 이 세상의 진실읏! 을 들으면 쇼크로 시시 지리며 죽어버릴지도 모르는거제.」

 

「…됐으니까 빨리 말해줘.」

 

「느-응, 어쩔까나제. …정했다제!」

 

아가 마리사는 아빠 마리사의 모자에 얼굴을 들이밀고, 이쪽으로 엉덩이를 향한 채 몰랑몰랑 흔들면서 느캬느캬 웃는다.

 

「역시 알려주는 거 그만-뒀다, 인거제! 똥인간은 거기서 바보 같은 얼굴 하고 있는 게 어울리는거제! 떨어져 있는 것은 처음에 발견한 윳쿠리의 것, 같은 거 절-대로 안 알려주는거제! 느캬캭♪」

 

그렇게 마리사 부자는 「아빠야, 인간이 화나서 쫓아오는거제, 도망치는거제-♪」「알았다제 아가야, 떨어지지 않도록 꽉 잡고 있는거제!」 따위의 말을 하면서 뿅-뿅- 하고 멀어져 갔다. 남자는 떨어진 동전 대신 부글거리는 속만 남은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

 

남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딱히 따라잡지 못할 것도 아니었고, 백 엔을 줄 생각도, 그 태도를 용서할 생각도 없었다.

다만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을 뿐이다. 그들은 요컨대, 그때까지 인간이 가지고 있었는지 어떤지는 관계없이 떨어진 물건을 주웠으니 이제 자기들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겠지. 그들과는 소유권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근본부터 다른 모양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그들이 인간에게 양보하지 않고 자기들의 규칙을 강요한다면, 똑같이 해줄 뿐이다.

남자는 천천히 마리사 부자가 향한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느으으으응! 느으으으응!」

 

「오구오구, 엄마는 여기 있다구!」

 

「느긋… 느긋… 느으으응」

 

「조금 못생긴 것도 귀엽다구우우우우!! 역시 레이무 꼭 닮은 아가야이라구우우우우!!」

 

「레이무, 지금 돌아왔다제.」

 

「돌아왔다제.」

 

「느늣! 마리사, 아가야, 어서 와라구.」

 

마리사 부자는 공원 안 나무 밑둥에 있는 골판지 집에 돌아와 있었다. 떨어져 있던 골판지를 발견하고 힘들게 여기까지 옮겨온 자랑스러운 마이 홈 씨다.

안에서는 엄마 레이무와 갓 태어난 아가야 레이뮤가 기다리고 있었고, 레이뮤는 이것 또한 떨어져 있던 손수건 씨 위에서 데굴데굴 둥근 몸을 굴리고 있다.

그 밖에도 집 안에는 티슈 씨나 구슬 씨, 약간 단맛이 남은 사탕 포장지 씨 등이 『보물 상자』에 담겨 있었다. 전부 마리사가 혼자 힘으로 찾아온 물건들이다.

 

「엄마야, 동생, 이걸 보는거제! 마리쨔가 찾아낸거다제!」

 

아가 마리사는 아빠 마리사의 머리에서 내려오자 자랑스럽게 백 엔짜리 동전을 들어 보인다. 은색으로 희미하게 빛나는 동전을 보고 엄마 레이무는 대단하다며 칭찬했고, 마리쨔는 의기양양해져서 집 안으로 향해 『보물 상자』에 보물을 두러 간다.

 

「느… 느으? 반짝반짝 씨…?」

 

하지만 그 도중에 동생 레이뮤가 백 엔에 눈길을 주더니, 마리쨔에게 느치느치느치 하고 기세 좋게 다가간다.

그리고 마리쨔에게 덮치듯이 백 엔에 구레나룻을 뻗어 빼앗으려 한다.

 

「반짝반짝 씨, 레이뮤 꺼, 레이뮤 꺼!」

 

한편 마리쨔는 모처럼 얻은 보물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며 땋은 머리 씨로 레이뮤를 때려 물러나게 하고, 더욱이 입안 가득 공기를 모아 혼신의 『뿌꾸-』를 날린다.

 

「뿟뀨-웃!! 뿌뀨뀨-웃!! 게스! 이 게스! 언니야 것을 빼앗으려 하다니 똥게스인거제! 뒈져! 뒈져어어어! 뿟뀨우우우!!」

 

언니에게 갑작스러운 뿌꾸-를 당하고 레이뮤는 뒤로 벌러덩 넘어지며 무섭시시를 지리며 울기 시작했다.

 

「느으으으으으응!! 느으으으으응! 레이뮤 꺼, 레이뮤의 반짝반짝 씨 언니야가 가져가써어어어!!」

 

「무슨 소리 하는거제 이 게스! 남의 것을 멋대로 빼앗으려 하다니, 너 따위 동생 아니제!」

 

「느핫핫, 싸울수록 사이좋은거제. 어느 쪽이든 아가야 것은 아빠야 것이니 관계없는거제. 화해하는거제.」

 

태평한 아빠 마리사의 중재도 무시하고 마리쨔는 동생을 죽이려 살의의 뿌꾸-를 계속한다.

 

하지만 갑자기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파싯!’ 하는 낮은 소리가 울리고, 마리쨔는 뺨이 부어오르며 날아갔다.

 

「제………?」

 

구레나룻으로 마리쨔를 후려친 것은 엄마 레이무였다. 마리쨔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멍하니 엄마를 바라봤다.

 

「동생한테 뿌꾸- 하다니, 게스인 아가야! 반성하라구!」

 

얻어맞은 마리쨔는 백 엔 동전을 떨어뜨렸고, 동전은 바닥에 데구루루 굴러갔다. 잠시 멍하니 있던 마리쨔는 이윽고 엄마에게 맞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눈에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다.

엄마 레이무는 「나쁀 거… 마리쨔… 나쁘지 아나…」라고 중얼거리는 마리쨔를 곁눈질하며 백 엔을 주워, 여전히 울고 있는 레이뮤에게 내밀었다.

레이뮤는 그것을 알아차리자마자 울음을 뚝 그치고, 느캬캬 웃으며 백 엔을 핥아대며 놀기 시작했다.

 

「이건 레이무인 아가야에게 줄 거야! 언니야이니까 뭐든지 동생에게 양보하는 게 당연하잖아! 뿡뿡!」

 

「느… 제… 느쩨에에에에에에에엔!! 느제에에에에에에에엔!! 엄마야가! 엄마야가 반짝반짝 씨 가져가써어어어!! 그리거 마리쨔 때려써어어어!! 똥엄마야아아아!!」

 

조금 전과는 정반대로 레이뮤가 백 엔을 얻고 마리쨔는 대성통곡한다.

마리사는 여전히 『어차피 가족의 소지품은 전부 내 것』이라고 생각하며 헤실헤실 웃고 있고, 레이무는 여전히 부글부글 화를 내고 있어 수습이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창 바쁘신 중에 미안하지만, 소중한 물건 돌려받으러 왔다구.」

 

그때, 갑자기 집 앞에 나타난 것은 아까 그 남자였다.

 

「아, 아까 그 인간인거제!? 질리지도 않고, 또 부당! 한 요구를 하러 온 거제!?」

 

「아니아니, 딱히 그 백 엔을 억지로 빼앗으려는 건 아니야. 다만, 우리와 너희들은 소유권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 같더군. 그래서 너희들이 그걸 관철한다면 그쪽에 맞춰주겠다고, 그렇게 말하러 온 거야.」

 

「느엣?」

 

뜻밖의 말에 마리사는 멍한 표정을 짓는다.

틀림없이 비겁한 수로 반짝반짝 씨를 빼앗으러 온 줄 알았는데 달랐던 모양이다.

 

「그래, 너희들 방식에 맞춰주지. 즉……」

 

「느, 느늣!? 뭐야제, 그건 마리사의 소중한 집 씨…」

 

덥석, 바사사사사삿, 카챠카창!

 

「느, 느와아아아!?」

「느삐이이!! …삐갸앗!!」

 

남자는 갑자기 마리사네 집 골판지를 잡고 힘껏 뒤집어엎었다. 그러자 당연히 안에 있던 아기윳들은 내동댕이쳐지고, 『보물 상자』 안의 물품이나 모아두었던 밥 씨 등도 튀어나와 버렸다. 바닥에 널브러진 보물들 사이로, 아까 마리쨔가 빼앗겼던 백 엔짜리 동전도 나뒹굴었다.

 

「어이쿠 어이쿠, 이런 곳에 누구의 것도 아닌 골판지가. 이거 안 되겠네, 제대로 버려야지.」

 

남자는 골판지를 집어 들고 근처 쓰레기통 위에서 거꾸로 들고 바사삭바사삭 흔들어 안의 내용물을 전부 버려버린다. 남아 있던 풀이나 나무 열매, 벌레 시체 등의 식량도 그곳으로 사라져 갔다.

 

「느냐아아아아!! 어째서 그런 짓 하는 거야아아아!? 그건 마리사의 집이잖아아아아!!」

 

「네 집?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여기 떨어져 있던 걸 주웠으니까 내 물건이다. 떨어져 있는 물건을 발견하면 그 녀석 물건이라고 네가 직접 말하지 않았나?」

 

「그건 떨어져 있는 게 아니제에에에에!!」

 

「느뺘아아아앙!! 얼굴 아야해애애애!! 낼름낼름해줘어어어!!」

 

「아, 아가야 울지 마! 느긋하게! 느긋하게라구!」

 

「느쩨에에에에엔!! 마리쨔의 프리티한 힙 씨가 아야아야한거제에에에!!」

 

아가윳들은 내동댕이쳐져 울기 시작했고, 남자는 더욱이 떨어져 있는 『보물』이나 식량을 닥치는 대로 「찾았다」고 말하며 쓰레기통에 쑤셔 넣는다. 마리사는 순식간에 집도 재산도 빼앗기고 완전한 혼란에 빠졌다.

 

「그만해애애애! 그건 모두 소듕한 거라구요오오오오!」

 

「아니 떨어져 있었으니까 네 물건 아니잖아.」

 

「하지만, 하지만요오오오!!」

 

「……뭐 하긴, 그 백 엔이 내 것이라고 인정하고 순순히 돌려준다면 여기서 멈춰줄 수도 있지. 거절한다면, 알겠지?」

 

인간으로부터 최후통첩을 받은 마리사였지만 눈물과 침을 흘리면서 즉시 내뱉었다.

 

「시러어어어!! 어째서 마리사의 것을 인간에게 줘야 하는 거냐제에에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면 가져도 좋은거다제! 그러니까 마리사 잘못 아니제에에에!!」

 

「헤- 그런가. 그럼 마음대로 해라, 나도 마음대로 할 테니까. ……응?」

 

그때, 남자는 신발에 무언가가 찰싹찰싹 달라붙는 듯한 감촉을 느꼈다.

발밑을 보니 레이뮤가 울면서 찰싹찰싹 구레나룻으로 신발을 때리고 있다. 때리면서 「레이뮤, 아야해떠여! 망할 인간은 『응보옷!』을 받아야 하는 거여!」 따위의 말을 하고 있었다.

남자는 그것을 차갑고 무감정한 눈으로 내려다본다.

 

「이런, 이런 곳에도 『떨어져 있는 물건』이 있네. …내 것으로 할까 생각했지만, 이런 기분 나쁜 쓰레기는……」

 

인간은 휙 하고 발을 들어 올린다.

역시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알아차린 부모윳들은 파닥파닥 땋은 머리나 구레나룻을 흔들며 항의하지만, 그것도 허무하게 발은 기세 좋게 내려찍혔다.

 

다가오는 신발을 향해 『뿌꾸-』를 하고 있던 레이뮤는 ‘부츗!’ 하는 소리와 함께 발바닥으로 사라졌고, 신발과 땅 사이에 팥소가 세차게 터져 나왔다.

 

「제대로 으깨서 버려야지.」

 

남자가 발을 들자 신발 바닥에 질척하게 팥소 자국이 남았고, 당사자인 레이뮤는 완전히 으깨져 땅바닥에 납작하게 붙어, 튀어나온 눈알만이 힘없이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있었다.

 

「아, 아, 아, 아가야아아아아아앙!!」

 

마리사보다 먼저 기성을 지른 것은 엄마 레이무였다.

 

배 아파 낳은 소중하고 소중한 아가쨩. 레이무를 꼭 닮아 너무나 귀여웠던 아가쨩.

그것이 쓰레기 취급당하고 으깨진 개구리보다 심하게 납작하게 되어 참혹하게 죽어버린 것이다. 엄마 레이무를 발광시키기에는 너무나 충분한 사건이었다.

이성을 잃은 레이무는 「퍄피퓨폐표오!」 따위로 외치며 눈의 초점도 맞지 않은 채 구레나룻을 마구 휘두르며 인간에게 돌진을 시도한다.

 

「느퍄퍄퍄퍄! 아가야 돌려줘어어! 당장 돌려줘어어어!」

 

「돌려줘? 네 것이 아니라 떨어져 있던 걸 발견한 내 물건이잖아? 뭐 돈을 줘도 안 받을 쓰레기니까 밟아버렸지만 말이야.」

 

남자는 그런 가벼운 말을 내뱉으며 돌진해 오는 레이무를 향해 양손의 검지를 내밀어 얼굴 중심에 푹 찔러 넣어 버렸다. 두 눈을 정확히 꿰뚫었다.

 

「느비에아!!」

 

찌직찌지직찌찍……

 

남자는 그대로 손가락을 벌려 정중앙에서 안면을 찢어 나갔다.

보통이라면 도중에 손가락이 쑥 빠져버릴 테지만 남자는 우연히 전설의 암살권인 소유권을 터득했으므로 물체를 손가락만으로 찢는 것 따위는 식은 죽 먹기였다.

 

「오옷, 이런 곳에 윳쿠리의 중추팥소가 떨어져 있네, 필요 없지만 받아둘까.」

 

「느, 느, 느와라바앗!!」

 

그대로 즈바앗 하고 레이무를 세로로 찢어 노출된 중추팥소를 움켜쥐고 즉시 부츄릿 하고 으깨 버린다.

레이무는 경악한 표정 그대로 두 동강 나 땅바닥에 굴러떨어졌다.

 

「느… 히… 레, 레이무…」

 

「느뺘아아아아아!! 느퍄아아아아!! 무서워어어어어!!」

 

마리쨔는 무섭시시를 푸샤앗 하고 지리며 울부짖었다.

인간은 그것을 보고 이번에는 겁먹은 마리쨔에게 불쑥 손을 뻗는다. 마리쨔도 엉덩이를 흔들흔들하며 도망치려 했지만 허무하게 붙잡혀 『주워져』 버렸다.

 

「느쩨에에에에엔!! 아빠야, 아빠야-앗!!」

 

「그, 그만두는거제… 아니, 그만둬줄래? 인간 씨?」 아빠 마리사가 간신히 목소리를 쥐어짰다.

 

「이제 와서 정중하게 고쳐 말해도 소용없다, 너는 내 제안을 걷어찼으니까. …자, 그럼 이 떨어져 있던 마리쨔도 내 것이다. 내 것이라면 무슨 짓을 해도 괜찮겠지?」

 

마리쨔는 인간에게 노려봐져 눈물을 글썽이지만 최대한 용기를 쥐어짜 『뿌꾸-!』를 감행한다.

눈을 감고 볼을 크게 부풀리는 모습은 인간의 가학심에 대한 마지막 한 방울이 되었다.

 

「…모든 게 마음에 안 들지만, 특히 그 눈이 마음에 안 들어. 실컷 인간을 바보 취급해놓고 이제 와서 눈물 글썽이며 피해자 행세라니. …그렇다면 그 눈을 도려내 주지.」

 

인간은 그렇게 말하며 마리쨔의 안구와 안와 사이에 억지로 손가락을 비집어 넣고, 그그극…… 하고 조금씩 힘을 가해 간다.

 

「느끼이이이이이이!! 느은끼이이이이이!! 아빠야!! 아빠야-아!!」

 

느치느치 하고 조금씩 눈알이 팥소 조직에서 벗겨지고 마리쨔는 격통 나머지 온몸을 부륭, 부륭! 하고 흔들며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인간은 단단히 마리쨔를 붙잡고 있어 땋은 머리 씨를 파타타타타타! 하고 고속으로 휘두르든 울부짖든 벗어날 수 없었다.

 

「느은갸아아아아아!! 느은갸아아아아아앗!! 아야해애애애-ㅅ!! 아빠야, 도와줘어어어!!」

 

인간은 심술궂었으므로 한 번에 도려내지 않고 눈알을 띄운 후에 손톱 끝으로 팥소 조직을 긁어 고통을 길게 끌었고, 마리사가 「그만두는거제에에에!」라며 발밑에 몸통 박치기를 해도 개의치 않았다.

 

「느… 규… 고뷰…」

 

마리쨔는 울어도 외쳐도 용서받지 못하고 충분히 시간을 들여 실컷 괴롭힘당하고 울음소리도 쉬어버린 후에야 겨우 눈알을 후벼 파내졌다.

퐁 하는 소리와 함께 튀어나온 눈알이 땅바닥에 굴러떨어지고, 남자는 덤이라며 땋은 머리 씨를 힘껏 잡아 뜯고 나서 파닥파닥 경련하는 마리쨔를 아빠 마리사의 발밑에 내던졌다.

 

「내 것으로 하려 했지만 역시 필요 없네. 돌려주지.」

 

「아빠… 야… 어디인거제…? 마리쨔의 눈 씨, 없어졌다제…. 깜깜해서 무서워무서워인거제…. 영광을 거머쥘 땋은 머리 씨도 없어없어졌다제…. 아빠야… 위로해줘?… 낼름낼름… 해줘?」

 

안와가 텅 비고 땋은 머리 씨를 뜯긴 자국도 보기 흉한 마리쨔는 좀비처럼 비틀거리며 기어 아빠 마리사를 찾는다.

기분 나쁜 괴물이 되어버려 귀여웠던 모습도 없는 마리쨔의 모습에 아빠 마리사는 전율했다.

 

「아, 아, 아가야가 괴물이 되어버렸다아아아아아!! 어째서어어어어어!! 마리사, 아무것도 나쁜 짓 안 했는데에에에!!」

 

「정말 아무 나쁜 짓 안 했다면 운이 나빴던 거 아니야? 나도 너희들 소유권 규칙에 맞춰줬을 뿐 아무 나쁜 짓 안 했고 말이야. 아무도 잘못한 게 없다면 아무 문제없네. 그럼 잘 있어.」

 

「아빠… 야… 어째서… 낼름… 낼름… 안 해주는… 거야제…」

 

「느아아아아아아!! 어째서어어어어어!! 이런 거 싫어어어어!!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늣! 늣! 느긋히! 느긋히! 느긋히!」

 

마리사는 집을 잃고 재산을 잃고 아내와 아이는 참살당해 처참한 시체가 굴러다니고 유일하게 살아있는 아이는 괴물이 되어 기어 온다는 지옥 같은 광경에 의해 마음이 꺾였다.

 

남자는 비윳쿠리증에 빠져 계속 괴로워하는 마리사를 두고 그 자리를 떠나가고…….

 

느챱-

 

「앗……」

 

그리고 깨달았다. 신발 바닥은 레이뮤를 짓밟았을 때의 팥소로 끈적끈적, 덤으로 으깨진 레이뮤와 두 동강 난 레이무의 시체도 그대로였다.

아직 살아있는 마리사와 마리쨔는 그렇다 쳐도 명백히 인간이 죽인 시체를 방치하면 시끄러운 동네 자치회가 당장 범인 찾기를 시작할 것이다.

남자는 마지못해 근처 윳쿠리 수거함에 비치된 청소 도구를 꺼내 신발의 팥소를 최소한으로 닦아내고 시체도 치웠다.

 

「하아…… 고작 백 엔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다니, 그야말로 성급함은 손해로군.」

 

남자는 투덜거리며 이번에야말로 떠나간다.

 

「느긋히! 느긋히! 느긋! 느굿! 느긋히! 느구구구웃!」

 

뒤에는 고작 백 엔을 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마리사의 괴로운 목소리가 계속 울려 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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