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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 7013 지역 윳쿠리로서 산다는 것

by 다섯개 posted May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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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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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윳쿠리로 산다는 것

도토리 아키

 

「쓰레기 씨, 마리쨔에게 주워지랴규! 담배꽁초 씨랑 껌 씨!」

 

비닐봉지를 질질 끌며 쓰레기를 주워 모은다.

마리쨔는 공원에 사는 지역 윳쿠리의 아이다.

아기 윳쿠리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역 윳쿠리로 인정받아 그 의무로서의 일을 이미 시작하고 있다.

그렇다, 아직 어른 말투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작은 마리쨔인데도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지역 윳쿠리인 것은 느긋하지 못하다.

 

일을 쉬지 마라.

일을 게을리하지 마라.

인간 씨에게 요구하지 마라.

끝없이 아가야를 늘리지 마라.

노래를 부르지 마라.

큰 소리로 말하지 마라.

화단 꽃을 먹지 마라.

쓰레기장을 뒤지지 마라.

매일 살아갈 수 있음을 인간 씨에게 감사해라.

 

하지만 느긋하지 못한 것에 대한 대가는 억압을 보충하고도 남음이 있다.

지역 윳쿠리임을 나타내는 배지 씨에 의해 대인(對人) 안전이 담보된다.

좋아하는 상대와 결혼할 수 있고, 아이 만들기도 제한은 있지만 자신의 의사로 할 수 있다.

일을 하면 대가로 밥 씨를 받을 수 있다.

들윳쿠리가 쓰고 쓴 풀을 먹고 있는 동안, 지역 윳쿠리는 사육 윳쿠리가 먹는 듯한 윳쿠리 푸드를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들윳쿠리만큼 비참하지 않고, 사육 윳쿠리만큼 부자유스럽지 않다.

윳쿠리에게 이보다 더 좋은 대우는 없다고 부모님은 말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일을 하는 것은 느긋하지 못하다.

마리쨔는 세상에 축복받아 폭신폭신한 침대 씨 위에서 많은 달콤달콤을 먹고─── 같은 것은 지역 윳쿠리가 얻을 수 있는 대우 따위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지역 윳쿠리가 일을 함으로써 인간 씨에게 살아가는 것을 허락받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깡총깡총하거나 쭈-욱 쭈-욱 하거나 빙글빙글하거나 햇볕을 쬐거나. 그런 느긋한 일을 더 하고 싶다.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정말 아가야였을 때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 씨가 쓰레기 씨를 버리지 않으면 좋겠는고제……」

 

조금 입을 삐죽 내밀면서도 땋은 머리로 담배꽁초 씨를 주워 비닐봉지에 던져 넣는다.

 

「무큐, 잘 하고 있네, 아가야.」

 

「대장!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아가야, 기운찬 인사는 좋지만 조금 더 목소리를 낮춰줘.」

 

「느, 알게쪄!」

 

마리쨔는 빛나는 듯한 미소로 대장 파츄리에게 인사를 했다. 인사는 아주 느긋할 수 있다.

하지만 대장에게서 돌아온 말은 '더 목소리를 낮춰라’였다. 그렇게 큰 소리를 냈던가? 마리쨔는 불만을 느낀다.

 

「좋은 날씨네.」

 

「응, 좋은 날씨인고제.」

 

이렇게 좋은 날씨니까 다 같이 소풍을 가고 싶다. 그 말을 꾹 삼킨다.

 

「아가야는 마리사를 닮아 일꾼이네.」

 

「마리쨔는 아빠야 같은 훌륭한 사냥꾼이 되고 싶은거제!」

 

「그 기세야, 아가야. 하지만 조금 더 목소리를 낮춰줘.」

 

대장은 심술궂다. 언제나 일을 하지 않고 공원을 순찰하며 무리의 윳쿠리가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지 체크하고 있는 것이다. 잠깐 숨을 돌렸을 뿐인데 구시렁구시렁 잔소리를 해오는 대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대장은 그 후 두세 마디 마리쨔와 세상 이야기를 하고 공원 순찰을 하러 갔다.

 

「느흐-, 숨 막히는고제.」

 

마리쨔는 몸을 푸는 듯 쭈-욱 쭈-욱 하더니 다시 쓰레기 줍기를 재개했다.

 

「다녀와쪄-, 인고제.」

 

오늘의 일을 마치고 마리쨔는 집 씨로 돌아간다.

들윳쿠리가 사는 듯한 나무 구멍이라든가 물에 흐물흐물해진 골판지가 아닌 훌륭한 집 씨다.

플라스틱 판으로 만들어진 그 집 씨는 천장만 투명해서 그곳이 채광창이 되어 있다. 공원의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화장실 뒤 등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나란히 놓여 있고, 그중 하나가 마리쨔 가족의 집 씨가 되어 있다.

성체 두 마리와 반 마리가 들어가면 꽉 차버릴 정도로 좁지만, 인간 씨에 의해 만들어진 그 집 씨는 청결하고 물에 강하며 바람이 불어도 끄떡없다.

입구 위에 처마처럼 되어 있는 부분은 집 씨의 뚜껑으로, 뚜껑에 붙어 있는 끈을 당기면 뚜껑을 윳쿠리 스스로 닫을 수 있고 소리를 차단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기믹 덕분에 집 씨에서는 마음껏 큰 소리를 낼 수 있다. 노래를 부르는 것조차 가능하다.

 

「느긋하게 어서 와, 아가야.」

 

엄마인 레이무가 마리쨔에게 미소를 돌려준다. 마리쨔는 이미 지역 윳쿠리의 일을 하고 있어 훌륭한 사회 윳쿠리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이 미소를 보면 모든 것을 내던지고 응석 부리고 싶어진다. 엄마 레이무의 풍만한 배 씨에 포뭉 하고 뛰어들어 얼굴을 부비부비 파묻는다.

 

「아빠야는 아직인고제?」

 

「그래. 밥 씨 준비할 테니 도와줘.」

 

「알게쪄! 마리쨔, 접시 씨 준비하는고제!」

 

「느흐흐, 부탁할게.」

 

마리쨔의 아빠는 마리사로, 들윳쿠리 구제 팀의 일원이다. 잠자코 구제당하는 들윳쿠리는 전무하다고 해도 좋으므로 언제나 목숨을 건 위험한 일이다. 그런 일을 하고 있는 아빠가 마리쨔는 자랑스럽다. 들윳쿠리 게스들을 물리치고 그 나쁜 계획을 분쇄한다는 정의의 일을 하고 있는 아빠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멋있어 보인다.

 

하지만 아빠는 그다지 일에 대해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게스를 제재한다는 멋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 어째서 이야기해주지 않는 걸까. 마리쨔는 불만도 있지만 아빠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그다지 강하게 그런 부분을 물으러 가지 못한다.

 

「돌아왔다제.」

 

아빠 마리사가 일을 마치고 돌아왔다. 구제 임무의 급여인 윳쿠리 푸드 그럭저럭! 맛과 그리고 사냥해 온 애벌레 씨를 집 씨 바닥에 놓아둔다. 지급되는 푸드가 적은 편이라고는 해도 풀 뽑기 담당인 엄마 레이무가 가져오는 잡초를 합하면 가족 세 마리가 먹고살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이다. 하지만 아빠 마리사는 반드시 퇴근길에 사냥을 하고 나서 돌아온다.

 

「오늘도 수고했어, 마리사.」

 

「대다내! 통통하게 살찐 애벌레 씨인고제!」

 

마리쨔는 눈을 빛낸다. 그럭저럭! 맛이라고는 해도 윳쿠리 푸드는 들윳쿠리의 일부인 지역 윳쿠리에게는 진수성찬이다. 하지만 아빠가 손수 사냥해 온 신선한 사냥감의 맛도 또한 각별한 것이다. 애벌레 씨의 씹는 순간 입안에 흘러나오는 체액의 야성미 넘치는 맛. 그것은 마리쨔가 아주 좋아하는 것 중 하나였다.

 

「느흐흐. 애벌레 씨는 아가야가 먹으렴.」

 

엄마 레이무는 아빠 마리사가 돌아오면 바로 밥 씨를 먹을 수 있도록 언제나 조금 일찍 돌아와 밥 씨 준비를 하고 있다.

그날도 바로 밥 씨가 차려져 나뭇잎 접시 씨에 푸드 비축분과 엄마 레이무가 잡초를 씹어 으깨 둥글게 만든 풀 경단, 그리고 마리쨔 앞에는 애벌레 씨가 추가되어 놓였다.

쓰고 느긋하지 못한 맛의 잡초가 달콤해질 때까지 우걱우걱해야만 하고 게다가 모처럼 달콤해진 잡초를 삼킬 수 없는 풀 경단 만들기는 느긋하지 못한 일이다. 그래도 이 풀 경단은 매일 식탁에 오른다. 조금 풀의 풋내가 남은 달콤한 풀 경단은 인간 씨에게서 지급되는 윳쿠리 푸드보다 더 진수성찬으로 생각된다. 엄마의 애정이 담긴 풀 경단을 매일 먹을 수 있어서 마리쨔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마리쨔랑!」

「마리사랑!」

「레이무의!」

 

「「「슈퍼 우걱우걱 타임, 시작이라구(인거제!)!!!」」」

 

「마이쪄! 행보옥-! 우걱우걱! 행보옥-!」

「애벌레 씨 쩌는거제! 쩔어! 쩌는거제! 행복-!」

「우걱우걱, 행보옥-!」

 

윳쿠리의 본능을 폭발시키면서 행복해-! 를 자잘하게 반복하며 부스러기를 바닥에 후두둑 흘린다. 사육 윳쿠리조차 할 수 없는 사치다.

 

먹다 남은 부스러기를 낼-름 낼-름 해서 바닥을 깨끗이 하고 바깥 공동 화장실에서 응응을 하면 가족 단란 시간이다. 그날 있었던 일을 모두 함께 이야기하거나 부-비 부-비나 낼-름 낼-름 하거나 엄마 레이무의 노래를 듣고 느긋하게 지내거나 한다.

모자 씨 손질을 시작한 아빠 마리사에게 방법을 배우거나 하고 있으면 점점 마리쨔는 졸음이 온다.

지역 윳쿠리로서 훌륭하게 일을 해내고 있다고는 해도 아직 아기 윳쿠리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에너지 사용 배분이라는 개념이 없어 항상 전력이므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면 전지가 끊어진 것처럼 그 자리에서 털썩 하고 잠들어 버린다. 부모님은 그런 마리쨔를 보고 느긋하게 미소 지으며 지급된 걸레 침대에 마리쨔를 옮긴다.

 

그렇게 하루가 끝난다.

 

 

 

 

「느헷헤! 봐라제 아가야, 인간 씨의 노예가 느긋하지 못한 짓을 하고 있는거제!」

 

「오오, 불쌍해 불쌍해! 레이뮤는 아빠야가 느긋하게 해줘서 행복하다규!」

 

「어쩜 이리 착한 아이일까, 아가야! 느긋하게 있네!」

 

공원에는 가끔 들윳쿠리가 관광하러 온다.

 

무리에는 공원에 오는 들윳쿠리와 엮이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다. 더러운 모습으로 뺨이 홀쭉하고 야윈 윳쿠리에게 바보 취급당하는 것은 느긋하지 못하지만, 마리쨔는 무시하고 쓰레기를 줍는다.

 

「정말이지, 부모는 뭘 하고 있는거제? 이런 아가야에게 일을 시키고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거제?」

 

「너무 불쌍하다구!」

 

「느흐흐, 자 아가야, 이걸 버려보렴. 노예가 주워서 재미있다구!」

 

들 레이무가 자식인 레이뮤에게 담배꽁초 씨를 건넨다.

 

「귀여운 레이뮤가 담배꽁초 씨를 던질 거야! 느긋하지 않게 주워줘!」

 

레이뮤는 그 담배꽁초 씨를 마리쨔 쪽으로 내던졌다. 욱하고 머리에 팥소가 오르는 것을 알았지만, 꾹 참는다.

분노로 땋은 머리가 부들부들 떨린다. 떨리는 땋은 머리로 담배꽁초 씨를 줍는다.

 

「느푸풋! 진짜로 주웠다구!」

 

「느흐흐, 저렇게 안 하면 '경관’이 나빠진대! 그런 거 윳쿠리에게는 아무 상관없는데 말이야!」

 

「느햐햐햐! 정말 느긋하지 않은거제! 자, 일인거제.」

 

툭 하고 꾸깃꾸깃해진 티슈 씨가 내던져진다. 마리쨔는 들 마리사를 노려보았다.

 

「아앙? 뭐냐제? 일을 주고 있는데 뭔가 불만이라도 있는거제? 이 최강 마리사 님에게?」

 

초라하고 야위었다고는 해도 몸집이 큰 성체에게 윽박질러져 마리쨔는 발 씨가 움츠러들었다. 무서워서 눈 씨에 눈물이 고여간다.

 

「핫, 한심한거제! 그렇다면 처음부터 노려보지 마라제.」

 

「오오, 한심해, 한심해!」

 

「무엇을 하고 있는거제?」

 

위압감 있는 목소리가 공원에 울려 퍼졌다. 들윳쿠리 구제 팀의 리더인 마리사가 거기에 있었다. 한쪽 눈 씨가 으스러져 있고 얼굴은 상처투성이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싸우고, 포식종이나 고양이 씨와도 싸워 몸에 정면의 상처밖에 입지 않은 진짜 영웅 윳쿠리다.

 

「우리 무리의 아가야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는거제? 여기는 들윳쿠리가 있어도 되는 장소가 아닌거제.」

 

「뭐냐제 그 태도는? 마리사를 제재! 할 수 있다고라도 생각하는거제? 인간 씨의 노예가!」

 

「그렇다! 그렇다! 노예 주제에!」

 

가족 앞에서 한심한 모습을 보일 수 없는 들 마리사가 강한 척하며 짖는다. 하지만 마리쨔가 보기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허리가 빠져 있다.

그 정도로 애꾸눈 마리사는 무서웠다.

 

「빨리 어딘가로 가는거제. 그렇지 않으면…… 구제, 하는거제?」

 

애꾸눈 마리사는 제재가 아닌 구제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몇 마리고 윳쿠리를 도륙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처참하다고도 할 수 있는 박력이 장소를 지배한다. 히이잇 하고 들 마리사가 시시를 분출하고, 레이뮤는 너무나 무서워서 기절했다. 그것을 계기로 들윳쿠리 가족은 굴러가듯이 공원을 떠나갔다.

 

「흥, 더러운 들윳쿠리가. 구제해도 구제해도 솟아나오는거제.」

 

「아, 아저씨…… 고맙습니다……」

 

「응? 아아, 아가야, 잘 참았다제. 근성이 있는거제.」

 

무리 제일의 용사에게 칭찬받아 마리쨔는 솔직히 기뻤다. 한 사람 몫의 마리사로서 인정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하지만…… 마리쨔는 분했던거제……」

 

「저런 거 신경 쓰지 마라제. 땅바닥을 기어 다니며 썩어가는 생쓰레기 씨를 먹고 흙탕물 씨를 마시고…… 그것조차 만족스럽게 땋은 머리로 잡지 못하는 녀석들인거제.」

「윳쿠리생이 잘 풀리지 않는 울분을 적어도 같은 들윳쿠리인 지역 윳쿠리를 보고 풀러 오는 한심한 녀석들인거제.」

 

「하지만, 하지만……」

 

「인간 씨의 노예라는 말이 신경 쓰이는거제?」

 

끄덕 하고 마리쨔는 끄덕인다.

 

「뭐, 그건 틀리지는 않은거제. 인간 씨의 눈감아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매일 인식하게 되는 것은 느긋하지 않은거제. 하지만 마리사는 이 생활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거제. 들윳쿠리만큼 비참하지 않고……」

 

「……사육 윳쿠리보다 부자유스럽지 않아?」

 

「흥, 알고 있잖아제. 그걸 알고 있다면 상등인거제.」

 

「느우……」

 

마리쨔는 왠지 구슬려진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저렇게 강인한 애꾸눈 마리사조차 마리쨔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팥소가 편안해졌다.

 

인간 씨의 노예로서 인간 씨의 눈감아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 느긋하지 못함. 비슷한 고민은 아빠도 가지고 있다고 마리쨔는 생각한다. 가끔 밤에 자고 있을 때 아빠가 우는 소리에 눈을 뜰 때가 있다.

 

「느그으…… 아가야…… 미안하다…… 미안하다……」

 

아빠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마리쨔는 견딜 수 없게 된다.

말을 걸면 안 된다고 생각해 잠든 척을 한다.

엄마 레이무의 몸도 긴장하고 있어서 눈을 뜨고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을 안다.

마리쨔는 엄마 레이무의 배 씨에 얼굴을 파묻는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눈물이 스며 나온다.

아빠의 우는 방식은 언제나 같다. 마리쨔에게 계속 사과하는 것이다.

 

아빠는 마리쨔에게 무엇을 사과하고 있는 걸까.

 

안전한 집 씨에 굶주림 걱정 없는 생활.

확실히 어릴 때부터 일을 하는 것은 느긋하지 못하다.

들윳쿠리에게 인간 씨의 노예라고 멸시받는 것은 느긋하지 못하지만, 이렇게 참회하는 듯한 울음소리를 들을 정도로 비참하지는 않다고 그렇게 생각한다.

 

「느긋…… 아가야아…… 아가야아…… 미안하다……」

 

아빠는 계속 운다. 마리쨔의 눈 씨에 눈물이 가득 차 넘쳐 뺨에 한 줄기 흘러내렸다.

 

 

 

 

 

 

 

「늣차, 늣차. 청소는 힘든고제!」

 

마리쨔는 쓰레기봉투를 바스락거리며 오늘도 공원에 떨어진 작은 쓰레기들을 주워 모은다.

공원은 지역 윳쿠리에 의해 경관이 유지되는 동시에 게스 들윳쿠리가 없다는 치안의 좋음도 있어 사육 윳쿠리를 데리고 온 인간 씨가 자주 찾아온다.

지금도 마리쨔 앞을 인간 씨에게 안긴 앨리스가 지나갔다. 앨리스의 찰랑찰랑한 금발 씨가 바람에 흔들려 태양 빛을 반사한다. 하늘에 반짝반짝 빛이 가득 찬 것처럼 느껴졌다.

 

「느와아, 엄청 느긋하게 있는거제에……」

 

앨리스는 마리쨔와 눈이 마주치자 얼굴을 찡그리고 인간 씨에게 무언가 말을 걸었다.

 

「어이, 너. 우리 앨리스 보지 마라.」

 

「느, 에……?」

 

「그런 더러운 눈깔로 앨리스를 보지 마! 그 앨리스를 핥아보는 듯한 눈! 그게 싫다는 거야!」

 

「느우…… 너무나 앨리스 언니야가 느긋하게 있어서 봐버렸을 뿐인고제……」

 

「청소하는 게 네 일이잖아? 앨리스를 보고 어쩔 셈이야?」

 

「그거슨, 그거슨……」

 

「인간 싸아아아앙! 죄송합니다! 이 아가야가 무슨 짓이라도 했는지요!?」

 

대장 파츄리가 파츄리답지 않은 속도로 뛰어와 관성을 살린 옆 축 슬라이딩 도게자를 하면서 마리쨔와 인간 씨 사이에 스타일리시하게 끼어들었다. 땅바닥에 흙먼지가 일고, 발 씨가 갈렸는지 조금 크림 씨의 선이 남았다.

 

「이 애가 우리 앨리스를 음란한 눈으로 봤다고요.」

 

「그것은!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인간 씨나 사육 윳쿠리 같은 이성이 없어서 성욕을 억누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이 성욕 괴물은 힘으로 억누를 것이니 더 이상 폐는 끼치지 않겠습니다!!! 인간 씨의 관대함으로 부디!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대장 파츄리는 구레나룻으로 마리쨔에게도 머리를 숙이게 하자 자신은 몇 번이고 땅바닥에 얼굴을 찧었다. 이마가 찢어져 크림 씨가 새어 나와도 땅바닥에 얼굴을 찧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 도게자의 기세로 모여드는 주위 인간 씨들의 눈이 신경 쓰였는지 인간 씨는 조심하세요, 라고 말하며 떠나갔다.

 

마리쨔는 흐느끼며 대장 파츄리와 마주 본다.

 

「대장아…… 대장아……」

 

「……파체는 아가야가 잘못하지 않은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저럴 때는 자신이 잘못하지 않아도…… 사과하는 거야.」

 

「어째서……? 어째서 마리쨔 잘못 아닌데 사과해야만 하는고제? 이상한고제……」

 

「인간 씨에게는 거역하면 안 되는 거야. 인간 씨가 검다고 하면 하얀 것도 검은 거야.」

 

「그런 거 느긋하지 못한고제…… 느긋하게 못 해…… 느긋……」

 

「그것이 지역 윳쿠리인 거야. 지역 윳쿠리로서 살아간다면 받아들이는 거야.」

 

「……」

 

「자, 집 씨로 돌아가자.」

 

입을 다물어 버린 마리쨔의 등을 구레나룻으로 상냥하게 밀면서 대장 파츄리가 걷기를 재촉한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범죄윳쿠리 취급당해서 충격이었겠네. 오늘은 이제 일은 끝내도 좋아.」

 

「훌쩍…… 훌쩍……」

 

「그 자리를 모면하기 위해서라고는 해도 아가야를 나쁘게 말해서 미안했어……」

 

「느긋…… 느긋……」

 

「아가야는 성욕 괴물 따위가 아니야.」

 

「느에에엥…… 에엥……」

 

느응느응 우는 마리쨔를 이마에서 크림 씨를 흘리는 대장 파츄리는 위로하면서 집 씨까지 데려다주었다.

대장 파츄리는 성욕 괴물은 말이 심했어, 라고 말하며 떠났고, 마리쨔는 집 씨에 홀로 남겨졌다.

 

그 후 집 씨로 돌아온 엄마 레이무의 배 씨에 뛰어들어 마리쨔는 울고 또 울었다.

 

어째서 나쁜 짓 안 했는데 사과해야만 하는 거야.

어째서 사육 윳쿠리를 봤을 뿐인데 저런 취급을 받아야만 하는 거야.

어째서 들윳쿠리에게 바보 취급당해야만 하는 거야.

어째서 아기 윳쿠리인데 일 따위를 해야만 하는 거야.

마리쨔가 지역 윳쿠리라서? 마리쨔가 사육 윳쿠리가 아니라서?

마리쨔가 공원에 태어났기 때문에?

지금까지 순순히 따라왔던 것에 최근 연달아 불합리한 취급을 받은 것을 계기로 반항심이 넘쳐흘렀다.

아니, 지금까지 쌓아온 불만을 폭발시켰다고 말하는 편이 좋을까. 마리쨔는 감정을 폭발시켜 엄마 레이무에게 계속 생각을 호소했다.

 

마리쨔가 쏟아내는 것은 열심히 키워준 부모님의, 그리고 그 부모님의── 이어져 온 생명의 바통에 진흙을 바르고 부정하는 말들이었다. 마리쨔는 그것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렴풋이 그것을 감지하고 자신의 말로 엄마 레이무를 상처 입히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마리쨔는 감정을 호소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곤혹스러워하며 슬픈 얼굴을 하는 엄마 레이무였지만, 그래도 구레나룻으로 상냥하게 안아준다.

그날 마리쨔는 아기 때로 돌아가 버린 것처럼 계속 엄마에게 딱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어젯밤, 한바탕 운 뒤의 마리쨔에게 엄마 레이무가 말했다.

 

「그러면 내일은 사회과 견학하러 가자.」

 

무리의 윳쿠리는 아기 윳쿠리 때 사회과 견학을 할 기회가 있다.

얼마나 자신이 혜택받은 환경에서 태어났는지 들윳쿠리 구제 팀에 동행하여 학습하는 것이다.

언제 견학을 할지 그것은 각 가정의 부모 판단에 맡겨져 있다. 각 가정에서 가장 학습 효과가 높다고 생각되는 타이밍에 이루어진다.

 

「안-뇽히-, 안뇽히-주무세요인고제-!」

 

넓은 바깥 세계를 볼 수 있다는 것과 일이 쉬게 된 기쁨에 마리쨔는 들떠 있다.

게다가 동경하는 들윳쿠리 구제 팀의 일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아빠의 용맹한 모습을 상상하고 마리쨔는 슬펐던 일을 완전히 잊고 두근거려서 어젯밤은 잘 잠들지 못했다.

 

마리쨔는 아빠 마리사가 소속된 반에 애꾸눈 마리사를 따라왔다.

 

「잘 부탁한다묭, 아가야. 과연, 마리사를 꼭 닮았다묭.」

 

뺨에 상처가 있는 묭이 말한다.

 

「잘 부탁해다냐-」

 

첸이 인사한다.

 

「잘 부타카게씀미닷!!!」

 

마리쨔가 기운차게 인사를 하자 아빠 마리사는 조금 자랑스럽게 미소 지었다.

 

「원래는 세 마리 한 조지만 오늘은 마리사도 따라가는거제. 아가야, 오늘은 마리사에게 딱 붙어 있는거제.」

 

애꾸눈 마리사가 마리쨔의 보호자 역으로 따라와 주는 듯하다.

 

「느긋하게 이해한고제. 팀 모두와 가지 않는고제?」

 

마리쨔가 애꾸눈 마리사에게 묻는다. 구제 팀은 좀 더 많은 윳쿠리가 소속되어 있었을 터다.

 

「마리사들은 셋까지밖에 셀 수 없는거제. 누군가 없어져도 바로 알 수 있도록 '반’을 만드는거제.」

 

「한 반에 세 마리인거다냐-」

 

「그렿구냐인고제……」

 

「가장자리를 걷는거제.」

 

느릿느릿, 일렬 종대로 길 가장자리를 걷는다. 마리쨔도 따라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인지, 모두 느긋하게 걷고 있다.

그 바로 옆을 인간 씨가 총총 걸어가고, 다시 그보다 더 빠르게 차 씨가 달린다. 얼마나 느긋하지 못한 세상인가 하고 마리쨔는 생각한다.

 

「바로 있었던거제. 마리사들이 구제하는 건 예를 들면…… 저런 녀석인거제.」

 

애꾸눈 마리사가 땋은 머리로 가리키는 곳에는 쓰레기 집하장 씨를 뒤지는 들 마리사가 있었다.

쓰레기봉투 씨를 이빨이나 나뭇가지로 찢어 내용물을 질질 끌어내어 음미하고 모자 씨에 넣고, 다시 다른 봉투 씨에 구멍을 뚫는다.

귀기 서린 표정으로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아귀 같고, 몸은 음식물 쓰레기 씨가 내는 즙에 뒤범벅되어 여기까지 냄새가 풍겨올 것 같다.

 

「쓰레기봉투 씨를 가져가는 녀석이랑 저렇게 그 자리에서 뒤지는 녀석이 있는거제. 그 자리에서 뒤지는 녀석은 그 자리에서 구제하는거제.」

「마리사랑 첸이랑 묭이 구제하는 걸 보고 있으면 되는거제.」

 

「알게쪄……」

 

아빠 마리사와 첸, 묭이 흩어진다. 애꾸눈 마리사는 마리쨔를 호위하듯 바싹 붙어 있다. 아빠 마리사가 들 마리사에게 말을 건다.

 

「어이, 거기 마리사.」

 

「늣!?」

 

「거기 쓰레기 씨는 인간 씨의 것인거제.」

 

「시끄러워! 마리사에게 무슨 볼일이야!? 그런 거 너희들하고 상관없잖아!?」

 

누런 이빨을 드러내고 들 마리사가 짖는다. 비릿한 숨결이 마리쨔에게까지 닿았다.

 

「상관있는거제. 마리사들은 인간 씨의 의뢰를 받아 거리를 깨끗하게 하고 있는거제. 거기 뒤지는 걸 그만두는거제. 꺼낸 쓰레기를 원래대로 돌려놓고 집 씨로 돌아가는거제. 그러면 용서해 줄 수도 있는거제.」

 

「저건 거짓말인거제. 저렇게 집 씨로 돌아가면…… 가족도 구제할 수 있는거제. 한 번 쓰레기장 씨를 뒤진 윳쿠리는 몇 번이고 뒤지러 오는거제.」

 

애꾸눈 마리사가 마리쨔에게 몰래 귓속말한다.

 

「거짓마알, 하는고제……?」

 

「그런거제. 깨끗한 말만 할 수는 없는거제.」

 

「느우……」

 

그러는 동안에도 아빠 마리사와 들 마리사의 말다툼은 계속되고 있다.

 

「시끄러워! 시끄러워! 인간 씨의 노예가 마리사에게 명령하지 마!! 마리사의 귀여운 아가야가 기다리고 있다구! 마리사는 먹을 수 있는 밥 씨의 날을 계속 기다렸다구! 계속 밥 씨를 먹지 못했다구!」

 

「어쩔 수 없는거제. 구제하는거제.」

 

아빠 마리사가 모자 씨에서 뾰족한 나뭇가지를 꺼냈다. 들 마리사도 그것을 보고 모자 씨에서 나뭇가지를 꺼낸다.

 

「느라아아!!」

 

「아빠야!」

 

선수 필승이라는 듯이 들 마리사가 아빠 마리사에게 돌진한다. 그 망설임 없음은 경험의 풍부함과 강한 살의를 떠올리게 했다.

마리쨔는 자기도 모르게 아빠의 이름을 외친다.

아빠 마리사는 입에 문 나뭇가지로 들 마리사의 나뭇가지를 옆에서 쳐서 흘려 넘겼다. 아빠 마리사는 싸울 의지가 없는 것처럼 그저 들 마리사의 나뭇가지를 쳐내는 동작만 하고 있다.

 

「큰소리 쳐놓고 싸울 생각도 없는 거야! 빌어먹을 인간 씨의 노예가!」

 

그러는 동안 첸과 묭이 나뭇가지를 물고 들 마리사의 뒤로 돌아가고 있다.

 

「아얏-! 아파! 마리사의 발 씨!」

 

첸과 묭이 들 마리사의 발 씨를 뒤에서 찔렀다. 들 마리사는 갑자기 닥친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외치며 나뭇가지를 떨어뜨리고 만다.

 

「비겁자들아아!! 정정당당하게 싸워라아!!」

 

「정정당당해서 밥 씨 먹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주겠다묭.」

 

「느기이이이!!」

「앗! 아갓! 그마내! 죄송합니다! 이제 쓰레기장 씨를 뒤지지 않겠습니다!」

「컥! 악!」

「앗…… 아가야…… 좀 더, 느긋하게……」

 

그 후는 일방적이었다. 세 방향에서 나뭇가지에 찔려 들 마리사는 순식간에 살해당했다.

 

「한 마리가 계속 방어하는 동안에 다른 윳쿠리가 발 씨를 찔러 움직임을 빼앗는거제. 움직이지 않게 되면 단숨에 생명의 팥소 씨를 찌르는거제.」

「방어에 철저하면 만일의 사고가 일어나기 어려워지는거제. 일대일은 금물인거제.」

 

애꾸눈 마리사의 해설은 그다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발 씨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구역질마저 느껴졌다.

사죄나 목숨 구걸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아빠를 포함한 반 모두는 말없이 무표정하게 담담히 들 마리사를 찌르고 있었다. 동족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것, 그 현장을 태어나서 처음 본 마리쨔는 그 압도적인 현실에 그저 숨을 삼켰다.

 

「모, 모두…… 저 들윳쿠리는…… 사과하고 있었던고제?」

 

「그게 어쨌다는 거냐냐-. 저런 건 그 자리를 모면하면 아무래도 좋다는 녀석이다냐-.」

 

「아가야도 있다고 말했던고제……?」

 

「그렇게 봐주고 있으면 거리는 게스로 넘쳐난다묭.」

 

「아파했었던고제…… 울고 있었던고제……」

 

마리쨔는 지금까지의 생각이 너무나 달콤한 꽃밭 같은 것이었다고 통감했다.

인간 씨의 앞잡이가 되어 인간 씨에게 폐를 끼치는 윳쿠리를 구제한다는 것. 구제라는 말의 의미.

상상했던 것 같은 게스 윳쿠리를 그저 혼내주고 끝나는 그런 목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했다.

 

「욱……」

 

마리쨔는 풍겨오는 죽음의 냄새에 헛구역질하고 힘들게 팥소를 삼킨다.

 

「아가야, 괜찮은거제?」

 

아빠 마리사가 걱정스럽게 마리쨔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마리쨔는 떨면서 끄덕 하고 끄덕였다.

 

「자, 어질러진 쓰레기장 씨를 청소하는거제.」

 

애꾸눈 마리사가 호령을 하고 쓰레기 집하장 씨에 설치된 작은 쓰레받기와 빗자루를 사용해 어질러진 집하장 씨의 청소가 시작되었다. 쓰레기를 모아 구멍 뚫린 봉투 씨 중 여유가 있을 것 같은 것에 채워 넣는다. 들 마리사의 시체는 집하장 씨 구석에 놓이고 애꾸눈 마리사가 집하장 씨에 그물 씨를 씌우자 청소가 끝났다.

 

「제대로 그물 씨를 씌우지 않는 인간 씨나 그물 씨를 빠져나가는 윳쿠리는 얼마든지 나오는거제. 거기서 마리사들의 차례인거제.」

 

 

 

 

 

 

 

 

청소를 하고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반은 이동을 개시한다.

도로 가장자리를 느릿느릿 일렬 종대로 나아가고 있자 길 위에서 외치고 있는 윳쿠리가 보였다.

 

「레이무는!! 사육 윳쿠리였습니다! 은배지 씨입니다! 화장실을 가릴 수 있습니다!」

 

「아빠야, 저것은……」

 

「전 사육 윳쿠리인거제. 구걸을 하고 있는거제. 구제하는거제.」

 

「내버려 둬도 어차피 바로 죽겠지만 '경관’이 나빠진다묭.」

 

「아가야는 빼앗기고 나서! 이때까지! 쭉 느긋하게 지내지 못했습니다! 아가야는 아직 깡총깡총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달콤달콤조차 한 번도 먹지 못했습니다! 레이무는 어떻게 돼도 좋습니다!! 그러니까 이 죄 없는 아가야만은! 마지막 아가야만은!! 도와주십시요오오!!」

 

구걸 레이무가 하늘에 소중한 것을 바치듯이 들어 올린 양쪽 구레나룻에는 검게 변한 밀가루 반죽 씨가 얹혀 있다.

 

구걸 레이무 자신도 비참한 모습이었다. 영양이 부족해서 곶감 씨처럼 되어버린 몸에 장식 씨는 이제 천 조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것밖에 남아 있지 않다. 발 씨에는 곰팡이가 슬었는지 조금 녹색이 되어 있고 피부가 무너져 내용물이 보이고 있다.

 

「끔찍한 몰골인고제……」

 

가끔 공원에 관광 오는 야윈 들윳쿠리가 비만 윳쿠리로 보일 정도의 비참한 모습에 마리쨔는 얼굴을 찡그린다.

 

「그럼 묭이 정면을 맡겠다묭.」

 

「부탁한다냐-.」

 

「거기 레이무, 구걸은 그만두라묭.」

 

묭이 말을 걸자 구걸 레이무는 눈을 부릅뜨고 잇몸을 드러내며 묭을 노려본다.

 

「뭐냐냐 너희들은으으으!!! 방해를, 방해를 하지 마라아!!」

 

말을 걸었을 뿐인데 구걸 레이무는 그것만으로 격분하여 묭에게 덤벼들려 했다.

하지만 곰팡이가 슬고 썩어가는 발 씨가 그 자리에 남아 몸만 앞으로 나가, 젠가를 실패했을 때처럼 좌르륵 미끄러져 무너져 내렸다.

검게 변한 밀가루 반죽 씨가 구레나룻에서 떨어져 데굴데굴 굴러갔다.

 

「아아아!! 아가아아!! 이게 모야아아!! 레이무의 섹시 저부씨!」

 

「아- 아-, 썩어있었다묭.」

 

「윳곰팡이다냐-……」

 

무너져 내린 구걸 레이무를 보고 반의 윳쿠리들은 얼굴을 찡그렸다.

 

한편 마리쨔는 눈앞에 굴러온 밀가루 반죽 씨와 가만히 마주 보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엄마에게 손질을 받았던 것일까, 시커먼 밀가루 반죽 씨에 어울리지 않는 선명하고 예쁜 장식 씨로 그것이 레이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식 씨 이외의 부분, 검게 변한 그 표피나 빛 없는 눈 씨, 힘없이 늘어진 채인 구레나룻에는 생명을 느낄 요소가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레이뮤는 아직 살아있어서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지 바싹 마른 입술이 조금 움직인다.

하지만 레이뮤의 입에서 새어 나오는 것은 카휴-, 카휴- 하는 공기가 성대를 흔드는 소리와 냄새나는 숨결뿐이었다.

그것은 방금 전 들 마리사의 시체와 같은 냄새였다.

 

또래 정도인 레이뮤의 너무나 구원 없는 그 모습에 마리쨔는 마음이 후벼 파여 발 씨가 움직이지 않는다.

레이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불쌍한고제……」

 

「만지지 마!」

 

레이뮤에게 땋은 머리를 뻗으려던 마리쨔를 애꾸눈 마리사가 강하게 제지했다.

 

「어미가 윳곰팡이에 걸려 있는거제. 그 아가야도 아마 윳곰팡이인거제.」

 

「하지만…… 하지만……」

 

어느새 반 모두가 가까운 쓰레기 집하장 씨에서 작은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가져와 있었다.

구걸 레이무는 실금(失餡)이 심했는지 알 수 없지만, 마리쨔가 눈치챘을 때는 이미 말 없는 만쥬가 되어 있었다.

 

「아가야는 떨어져 있는거제.」

 

애꾸눈 마리사가 마리쨔를 땋은 머리로 끌어당겼다.

묭이 빗자루를 들고 첸과 마리사가 각각 쓰레받기를 든다. 그리고 협력하여 구걸 레이무의 시체를 긁어모으기 시작했다.

묭은 쓰레기 모으는 김에 하듯이 레이뮤도 빗자루로 굴려 아빠 마리사가 문 쓰레받기에 밀어 넣는다. 아빠 마리사가 살짝 눈을 돌렸다.

 

「사라, 살아있는고제! 레이뮤, 아직 살아있는고제!」

 

「불쌍하지만 나뭇가지 씨로 찌르면 윳곰팡이가 옮는거제. 그대로 버릴 수밖에 없는거제.」

 

「틀렷! 어째서, 어째서 도와주지 않는고제!」

 

「아아…… 그런 거로군제. 아비 애를 닮아 상냥한 녀석인거제. 하지만 인간 씨에게 폐를 끼치는 들윳쿠리는 예외 없이 죽이는거제. 그것이 인간 씨와 마리사들의 약속인거제.」

 

「그런, 그런……」

 

마리쨔가 애꾸눈 마리사와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아빠 마리사와 첸은 몇 번인가 쓰레기 집하장 씨와 현장을 왕복하며 구걸 레이무의 시체를 옮긴다. 길은 완전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깨끗해졌다.

 

「자, 가는거제.」

 

애꾸눈 마리사의 호령으로 이동하려 했을 때 윳쿠리의 비명이 들려왔다. 소리가 난 방향을 보니 인간 아이들이 들 마리사를 발로 차 굴리면서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들 마리사는 모자 씨를 잃어버렸는지 쓰고 있지 않았다. 온몸에 팥소가 스며 나와 있고 멍이나 베인 상처투성이다.

어른인데도 시시와 눈물을 마구 흘리고 있어 한심한 모습이었다.

 

「인간 씨, 기다려주길 바라는거제.」

 

「아앙?」

 

애꾸눈 마리사가 인간 아이들에게 말을 건다.

인간 아이들 중 한 명이 들 마리사에게 발을 올려놓고 구르는 것을 멈췄다.

 

「느힛! 거기 윳쿠리! 마리사를 도와줘엇! 도와줘엇!!」

 

「뭐야 얘?」

 

「자, 봐봐 토시 군, 배지 붙어있어. 그 공원의 말야……」

 

「아아……」

 

인간 아이들은 마리쨔들의 장식 씨에 붙어 있는 배지를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해냈다앗! 마리사는 살아나는 거구나앗!」

 

「인간 씨, 그 마리사는 마리사들이 책임지고 처리하는거제.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해주시길 바라는거제.」

 

「느…… 에……?」

 

「그럼 지금 여기서 죽여.」

 

「알겠는거제.」

 

「시러어어어!! 시러! 도와주는 게 아니었어!」

 

반 모두가 나뭇가지를 물고 들 마리사에게 다가간다.

 

「아얏! 아파아아!! 시럿! 어째서어어! 컥…… 좀 더, 느긋하게 있고 시펏는데……」

 

「아-, 벌써 죽였네.」

 

「더 괴롭히라고. 아-아, 김새.」

 

더 괴롭혀서 죽이라고 인간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아빠들은 들 마리사에게 쓸데없는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아서, 그런데도 힘들게 죽이고 있는데 얼마나 심한 말을 하는가 하고 마리쨔는 생각했다. 인간 아이들은 느긋하지 못한 눈으로 마리쨔들을 보고 무언가 작은 목소리로 상담하고 있다.

 

「빌어먹을 지역 윳쿠리가 방해나 하고……」

 

「토시 군, 자, 나중에 말야…… 큭큭」

 

「아키, 너무하네 너…… 큭큭」

 

「인간 씨, 협력 고마운거제.」

 

「아아, 잘 가라-.」

 

인간 아이들은 죽은 들 마리사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떠나갔다.

 

 

 

그 후로도 마리쨔는 여러 가지 것들을 보았다.

레이퍼에게 습격당해 이마에서 줄기를 몇 개나 내밀고 죽어있는 레이무.

장난으로 걷어 차여 저부 씨가 파괴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죽음을 기다릴 뿐인 앨리스.

학대당해 눈 씨도 입 씨도 머리카락 씨도 장식 씨도 잃고 매끈매끈한 만쥬가 되어 길 위에 방치되어 꿈틀꿈틀 꿈틀거리는 누군가.

누구나 할 것 없이 비참했다.

 

비참한 동족을 아빠 마리사들은 담담하게 필요하다면 죽이고 해체하여 작게 나누어 청소해 나간다.

 

이동하는 사이에 마리쨔는 골똘히 생각한다.

마리쨔와 들윳쿠리에게 차이 따위 없다. 단지 장식 씨에 배지가 붙어 있는가 아닌가. 그것뿐이다.

마리쨔는 지역 윳쿠리의 배지 씨에 자신이 얼마나 보호받고 있었는지 알았다.

불합리한 일로 사과하게 되는 수준이 아니다. 변명이나 목숨 구걸의 기회조차 없이 들윳쿠리들은 살해당해 죽어가는 것이다.

마리쨔의 머릿속에서 아까 전 레이뮤의 얼굴이 떠나지 않았다.

 

「아빠야……」

 

「능? 왜 그러냐제, 아가야?」

 

하루 종일 파란 얼굴을 하고 있는 마리쨔를 아빠 마리사는 힐끗힐끗 걱정스럽게 상태를 살피고 있었다. 불리자 아빠 마리사는 바로 마리쨔에게 다가온다.

 

「들윳쿠리도 인간 씨랑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은 없는고제?」

 

「……없는거제.」

 

「어째서인고제?」

 

「거리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인간 씨의 소유물 안에서밖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인거제. 아가야는 공원이라든가 집 씨가 인간 씨의 것이라는 걸 알고 있는거제?」

 

「응, 알고 있는고제.」

 

「들윳쿠리는 그것을 모르는거제. 온 세상 전부가 윳쿠리의 것이라고 생각하는거제. 그래서 인간 씨의 것을 마음대로 사용해서는 화나게 하는거제.」

 

「가르쳐주면 되는고제. 이야기하면 분명 알아들을거제.」

 

「아마 알아듣는 윳쿠리도 있는거제. 하지만 대부분의 들윳쿠리는 이해하지 못하는거제. 왜냐하면 온 세상 전부가 윳쿠리의 것이라고 생각하는거제? 일부러 자신의 느긋함을 줄이는 듯한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거제.」

 

「하지만, 하지만…… 윳쿠리가 느긋하게 있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고제. 그리고 인간 씨는 이미 잔뜩 느긋함을 가지고 있는고제. 느긋함을 아주 조금이라도 나눠주면 다 같이 느긋하게 지낼 수 있는고제? 독점은 느긋하지 못한고제.」

 

「아가야는 더 아가야였을 때부터 계속 일을 하고 있는거제? 그것은 인간 씨에게 느긋함을 나눠 받기 위해 하고 있는 일인거제.」

 

「윳쿠리라도 마찬가지다냐-. 무언가를 받을 때는 무언가를 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거다냐-.」

 

「들윳쿠리도 무언가를 주면 인간 씨랑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고제?」

 

「그럴지도 모르겠다냐-. 하지만 인간 씨는 윳쿠리가 가지고 있는 것 따위 원하지 않는다냐-.」

 

「지역 윳쿠리는 인간 씨가 '귀찮아서 하기 싫은 일’을 맡아서 일을 하는거제. 느긋하지 못한 일뿐이지만 그 대가가 안전하고 밥 씨 걱정 없는 생활인거제.」

 

「들윳쿠리 모두가 적어도 지역 윳쿠리처럼 될 수는 없는고제?」

 

「안 되는거제. 저 녀석들은 참을 수 없는거제. 아주 조금의 느긋하지 못한 일을 참을 수 없는거제. 그래서 더 큰 느긋함을 잃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거제.」

 

「지역 윳쿠리로 태어나도 인간 씨에게 따르는 것은 느긋하지 못하다며 들윳쿠리가 되는 윳쿠리도 있다냐-. 가르쳐줘도 참지 못하는 윳쿠리도 있다냐-.」

 

그 마음은 마리쨔도 잘 안다. 일 따위 하지 않고 느긋하게 지낼 수 있다면 그것이 제일 좋다.

 

「윳쿠리마다 참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각각 다른거제. 인간 씨와 교제함으로써 생겨나는 느긋하지 못한 일을 참을 수 있는 윳쿠리가 아니면 잘 해나갈 수 없는거제.」

 

「느, 느우……」

 

「그것이 지역 윳쿠리인거제. 아가야가 지역 윳쿠리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참고 있다는 것인거제.」

 

「그래서 알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냐-. 왜냐하면 태어나서부터 계속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느긋하지 못하다는 기분은 상상할 수 없다냐-.」

 

「느우, 마리쨔도 청소 같은 거 말고 사실은 느긋하게 있고 싶은고제.」

 

마리쨔가 그렇게 말하자 틀림없다고 어른들은 웃었다.

 

 

 

 

 

「슬슬 공원에 돌아가는거제.」

 

드디어 끝난다, 고 마리쨔는 생각했다.

마리쨔는 하루 종일 걷기만 해서 녹초가 되었다. 계속 딱딱한 땅바닥을 느릿느릿 기어 다녀서 발 씨가 아팠다.

 

「느히이, 느히이……」

 

「아가야, 힘내라묭. 앞으로 조금이다묭.」

 

「평범한 아가야라면 걷지 못하게 되었을 거다냐-. 제법 근성 있다냐-.」

 

「평소부터 일을 확실히 하고 있으니까인거제. 대장도 감탄하고 있었던거제.」

 

어른들이 마리쨔를 격려해 준다. 평소 자신의 노력을 누군가가 보고 평가해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매우 기뻤다.

팥소가 따끈따끈해져 걷는 힘이 다시 생긴다.

 

「아가야, 유감인거제. 앞으로 하나, 일이 생긴거제.」

 

애꾸눈 마리사가 땋은 머리를 가리킨다. 거기에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는 들 마리사가 있었다.

 

「느우……」

 

마리쨔는 귀가가 미뤄진 것보다 또다시 처참한 구제를 봐야만 한다는 것에 기분이 가라앉았다.

그런 마리쨔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반 멤버들은 곧장 골목 안으로 향한다.

골목 안에는 옆으로 쓰러진 골판지 상자가 놓여 있었다. 마리쨔들이 골목 안으로 들어갔을 때 마침 들 마리사가 그 골판지 집 씨 안으로 들어가는 중이었다.

 

「첸이 정찰하겠다냐-.」

 

첸이 깡총깡총 뛰며 골판지 집 씨를 가로지른다. 그렇게 다시 왕복하고 이쪽으로 돌아왔다.

 

「성체 둘, 아가야 잔뜩. 문제없다냐-.」

 

「좋아, 가는거제.」

 

반 멤버들이 느릿느릿 집 씨를 향해 간다.

 

「싸울 수 있는 윳쿠리가 잔뜩 있는 가족이라면 위험한거제. 응원을 부르거나 한 마리씩 꾀어내서 죽이는거제.」

 

애꾸눈 마리사가 마리쨔에게 해설한다.

 

「저것은 평범한 부부 같은거제. 그러니까 한 반으로 문제없는거제.」

 

첸이 집 씨의 저편으로 가고 묭과 아빠 마리사가 이쪽에 대기했다. 아빠 마리사가 말을 건다.

 

「너희들, 나오는거제.」

 

「뭐, 뭐냐제! 너희들!」

 

들 마리사가 느릿느릿 밖으로 나온다.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보고 겁먹은 모습이다.

 

「너도 나오는거제.」

 

아빠 마리사가 그렇게 말하자 집 씨 안에서 이마에 줄기를 낸 레이무가 기어 나온다. 그 풍만한 배 씨로 마리쨔는 조금 엄마를 떠올렸다.

 

「뭐, 뭐야…… 레이무들은 인간 씨에게 폐를 끼치지 않았다구……」

 

「그런거제, 지역 윳쿠리가…… 무슨 볼일인거제.」

 

겁먹은 눈으로 들 부부가 입을 연다.

 

「그럼 이건 뭐냐묭?」

 

「시러! 똥윳쿠리! 집 씨에 드러오지먀!」

「느냐아! 무서워! 아빠야! 아빠야!」

「게스묭에게는 뿌꾸-할 거야! 뿌꾸-!!」

 

묭이 마음대로 들윳쿠리의 집 씨에 들어가 안에서 비닐봉지를 들고 나왔다. 집 씨 안에서 아기 말투가 들려온다.

 

「그! 그만둬……」

 

묭은 들 마리사가 제지하기 전에 내용물을 확인한다.

 

「이것은 인간 씨가 내놓은 음식물 쓰레기 씨다묭.」

 

「그러니까, 그러니까 뭐냐구? 레이무들은 살아있다구! 밥 씨를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구!!」

 

「그런거제, 마음대로 자란 밥 씨를 먹는 것이 뭐가 나쁜거제.」

 

「문답무용이다묭. 구제한다묭.」

 

반 멤버들은 나뭇가지를 꺼낸다. 아빠 마리사가 재빨리 들 마리사의 발 씨를 찔러 움직임을 빼앗는다.

 

「아깃! 아팟!! 뭐하는 짓이야! 이 게스으으으!!!」

 

「그만해애! 마리사가 아파하잖아!」

「그만하는고제에!! 아빠야를 괴롭히지마라구!!」

「그만두라구우우!! 그만두지 않으면 뿌꾸-할고제!! 싫지? 뿌꾸-라구!」

 

반 세 마리는 말없이 들 가족의 간청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들 마리사를 몇 번이고 계속 찔렀다.

 

「악갓!…… 좀 더, 느긋하게…… 하고 싶었는디」

 

어느 것이 중추 팥소에 닿았는지 들 마리사는 저항다운 저항을 할 틈도 없이 살해당하고 말았다.

죽음의 냄새가 마리쨔가 있는 곳까지 풍겨온다.

 

「아아아아! 바리자아!! 어째서엇! 어째서엇!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아아!」

 

「느냐아아아! 아빠야!! 아빠야!」

「아빠야아아!!」

「구려어어!! 우웨에에엑」

 

「이제 괜찮은거제. 가까이서 보는거제.」

 

애꾸눈 마리사가 마리쨔의 등을 땋은 머리로 민다.

마리쨔는 균형을 잃은 듯 타타탓 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 장소에서는 골판지 집 씨 안까지 내다보였다. 집 씨 안에는 마리쨔보다 조금 큰 정도의 아기 윳쿠리가 두 마리, 그리고 빨간 윳쿠리가 세 마리 있었다.

아기 윳쿠리들은 울부짖고 시시나 응응을 흘리고 팥소를 토하고 있었다.

죽음의 냄새와 응응 냄새가 섞인 냄새에 마리쨔는 팥소를 토할 뻔했지만 어떻게든 버텼다.

 

 

「핫, 잘도 여기까지 늘어난거제.」

 

애꾸눈 마리사가 기가 막힌 듯 내뱉는다.

 

「그만둬주세요옷! 레이무의 아가야를 죽이지 말아주세요옷!!」

 

「그전에 너부터다냐-.」

 

아이의 목숨을 구걸하는 들 레이무가 뾰족한 나뭇가지에 찔리기 시작한다.

 

「아긋! 아앗! 그만해애! 아팟! 자, 봐! 보라구! 레이무의 아가야, 이렇게 귀엽다구! 느긋할 수 있잖아? 응? 윳쿠리라면 알잖아!? 그러니까 그만해애!」

 

들 레이무가 이마에서 자란 줄기를 가리킨다.

참극을 모른 채 느긋하게 미소 지으며 흔들리는 열매 윳쿠리를 보고 마리쨔는 솔직히 귀엽다고 생각했다. 아주 느긋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 아이들은 태어나기 전에 살해당하고 마는 것이다.

 

「눈 씨를 돌리지 마라.」

 

애꾸눈 마리사가 땅바닥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무서운 목소리로 마리쨔에게 명령한다.

그 목소리에 몸이 의지와 반하여 따라 버린다.

 

아빠 마리사들은 열매 윳쿠리를 보여줘도 들 레이무를 찌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인간 씨의 노예가앗! 노예가 되어서 윳쿠리 죽이기를 하고! 거기까지 해서 살고 싶은 거냐앗! 자신들만 느긋하고 싶은 거냐앗!!! 윳쿠리가 아니야! 너희들, 윳쿠리가 아니야!」

 

들 레이무가 꿈틀꿈틀 격렬하게 움직이며 저항하기 때문에 아빠 마리사들은 중추 팥소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쓸데없는 고통을 들 레이무에게 계속 주고 있다.

 

「그만두라구우우!! 엄마야를 푸슉푸슉 하지 마라아아!!」

「그만두는고제에에!! 뿌꾸-할고제에!! 뿌꾸-!」

 

들 아기 윳쿠리들이 집 씨에서 나와 아빠 마리사들에게 몸통 박치기나 뿌꾸-를 하기 시작했지만 그런 것으로 흉행을 멈출 수 있을 리도 없다.

 

「컥…… 그만해, 이젠…… 그만…… 아픕니다. 아픕니다……」

 

들 레이무가 고통에 져 등을 말고 움직이지 않게 된다.

거기에 묭이 깊숙이 나뭇가지를 찌르자 들 레이무의 몸이 급속도로 검게 변하고 이마에 자란 줄기가 순식간에 시들었다.

 

「느우, 느우…… 엄마야……」

 

마리쨔는 들 레이무가 죽는 모습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들 레이무의 모습에 엄마를 겹쳐 보았던 것이다.

 

「엄마야! 엄마야아아아!!」

「뿌뀨우우우!! 뿌뀨우우우우우우!!! 어째서, 죽지 않는고제에에!! 어째서!!」

 

「아깃!」

「좀 더, 느긋하게……」

 

첸과 묭이 아기 윳쿠리를 나뭇가지로 찔러 순식간에 죽여버렸다.

 

「안쪽도 하는 거다냐-.」

 

「한 마리, 한 마리다묭.」

 

「……」

 

집 씨 안에 세 마리의 빨간 윳쿠리가 남아 있다. 갓 태어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몸이 작았다.

세 마리는 몸을 맞대고 계속 떨고 있다.

 

「도와주세요오, 레이뮤 귀엽죠? 그만둬요오……」

「시러어어어!! 죽고 싶지 않은고제, 느긋하게 있고 싶은고제에!!」

「아빠야! 엄마야! 도와줘요오오!!」

 

「……」

 

「느핏!」

「삐걋!」

 

첸과 묭은 망설임 없이 빨간 윳쿠리를 찔러 죽였다. 남은 것은 나뭇가지를 든 아빠 마리사와 작은 들 마리쨔뿐이었다.

 

「하앗, 하앗……」

 

아빠 마리사의 숨소리가 거칠다.

 

「못 하겠다묭?」

 

묭이 묻는다.

 

「시러어어어!! 죽고 시퍼! 그만둬요오! 가족의 아이돌! 마리쨔를 주지지 마세요오!!」

 

마지막 남은 들 마리쨔가 필사적으로 목숨을 구걸한다.

 

「후우, 또 그런 거다냐-. 첸이 해줄까냐-?」

 

첸이 귀찮다는 듯이 말한다.

 

「아니…… 한다, 하는거제.」

 

아빠는 마리쨔를, 딸인 마리쨔를 돌아보았다. 마리쨔의 눈 씨와 마주쳤다. 아빠의 눈 씨에는, 마리쨔가 읽을 수 없는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들 마리쨔를 향해, 무언가를 결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기, 저기! 마리쨔, 지역 윳쿠리가 되어줘도 좋다구요! 저기말야! 그러니까 주지지 마세요오오오!!!」

 

들 마리쨔는 얼굴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눈물과 시시와 응응을 흘리며 유일하게 도와줄 가능성이 있을 법한 아빠 마리사의 발 씨에 매달려 땋은 머리로 아빠 마리사의 배 씨를 때리고 있다. 아빠의 손에 들린 나뭇가지가, 마지막 남은 생명의 빛을 향해 내려온다.

 

그리고 아빠 마리사는, 들 마리쨔를 찔렀다.

 

아주 잠깐의 정적. 그리고 들 마리쨔의 몸에서 팥소가 터져 나오며,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움직임이 멎었다.

 

마리쨔는 숨 쉬는 법을 잊은 듯 그 자리에 굳어 있었다. 아빠의 손. 언제나 마리쨔를 쓰다듬어주고, 맛있는 애벌레 씨를 가져다주던 그 손이, 지금 눈앞의 작은 생명을 앗아갔다. 붉은 팥소가 아빠의 나뭇가지와 앞발 씨에 묻어났다.

 

바닥에 흩어진 팥소와 시체 조각들 사이로 아빠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마리쨔는 아빠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아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다음 청소 작업을 시작할 뿐이었다.

 

그 후는 정해진 대로 청소였다. 양이 많아서 마리쨔도 청소를 돕는다.

 

「깨끗한고제.」

 

집 씨 구석에는 반짝이는 유리 조각이나 반짝반짝하게 닦인 조약돌이 놓여 있었다. 분명 들 가족들의 보물 씨였을 것이다.

 

「가져가도 좋다묭, 아가야.」

 

묭이 그렇게 말해주었지만 마리쨔는 방금 전 들 가족의 죽음을 떠올리면 그 보물 씨에 손을 댈 마음이 들지 않았다.

쓰레기 임시 보관 장소로 가져가 쌓아 올린다.

 

「누군가의 장식 씨인고제.」

 

「아아, 아마 죽은 아가야의 유품이다묭.」

 

「느우……」

 

조금 죽음의 냄새가 남아있는 그 작은 리본 씨는 종이상자로 만들어진 받침대 위, 바닥보다 한 단 높은 곳에 보물 씨보다 더 소중한 것임을 나타내듯이 놓여 있었다. 정성스럽게 손질되어 있어 마치 새것처럼 생각된다. 묭은 그 리본 씨를 함부로 쓰레기 더미에 던졌다.

 

들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나 보물 씨가 작은 쓰레받기에 실려 쓰레기 집하장 씨로 운반되어 간다.

 

「아가야, 아까 봤으니까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네 아빠는 들윳쿠리 아가야를 좀처럼 죽이지 못하는거제.」

 

애꾸눈 마리사가 어느새 마리쨔 곁에 와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느우, 그것의 뭐가 나쁜고제. 상냥한 것은 나쁜 일인고제?」

 

「아니, 아가야가 그렇게 생각해 준다면 좋은거제. 아까 그걸 보고 환멸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던거제.」

 

「그런 일 없는고제. 아빠야는 최고의 아빠야인고제.」

 

「안심했다제. 근성이 없다고 바보 취급하는 녀석도 가끔 있는거제. 아가야가 만약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그것은 부당한 평가라고 말하고 싶었던거제.」

「네 아빠는 훌륭한 전사인거제. 그것을 확실히 팥소에 새겨두는거제.」

 

「느긋하게 이해한고제.」

 

눈앞에서는 들 가족의 집 씨인 골판지가 처리되려 하고 있었다.

 

첸과 협력하여 골판지를 접고 있는 아빠 마리사의 모습을 보면서 마리쨔는 아빠가 밤에 우는 소리를 떠올리고 있었다.

그 사죄는 마리쨔가 아니라 죽인 아기 윳쿠리들을 향한 것이었다.

아빠가 우는 것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조금 외로웠지만, 왠지 모르게 무언가로부터 해방된 듯한 기분도 느낀다.

 

「자, 돌아가는거제.」

 

해가 지고 있다.

마리쨔의 긴 사회과 견학의 하루가 드디어 끝나려 하고 있었다.

 

 

 

 

 

 

 

 

 

 

 

 

 

 

 

 

「어서 와, 아가야.」

 

엄마 레이무가 걱정스럽게 공원 입구에서 마리쨔를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야! 엄마야아아!!」

 

마리쨔는 지쳐서 이제 걸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엄마 레이무의 얼굴을 보고 발 씨가 아픈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깡총깡총 뛴다.

마리쨔는 그대로 엄마 레이무의 배 씨에 뛰어들어 둑이 터진 듯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아기 말투 같은 마리쨔의 행동을 비웃거나 큰 소리를 주의하는 윳쿠리는 없었다.

 

「아가야, 집 씨로 돌아가자.」

 

집 씨 안에서 마리쨔는 어젯밤 이상으로 엄마 레이무에게 딱 달라붙어 있었다.

대화는 거의 없었다. 그저 가족 세 마리가 딱 붙어 부-비 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집 씨의 뚜껑이 열리고 무언가가 던져졌다.

바로 뚜껑이 닫힌다.

 

무언가가 연속해서 폭발하는 굉음과 빛, 그리고 화약 냄새.

 

「느힛! 느히이이!!」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무서운고제에!! 엄청 엄청 무서운고제에!」

 

아빠 마리사가 집 씨 뚜껑에 몸통 박치기를 하지만 밖에서 무언가로 눌러두고 있는지 열리지 않는다.

 

「콜록, 콜록!!」

「아가야, 엄마 입 속에 들어가렴!」

「쿨럭! 쿨럭!」

 

다시 뚜껑이 열리고 아까와는 다른 것이 던져진다. 그것은 뭉게뭉게 연기를 내뿜어 집 씨 안은 순식간에 흰 연기로 뒤덮였다.

 

「느그으! 뚜껑 씨! 심술부리지 마라구! 열어줘!」

「콜록! 콜록!」

 

쿵, 쿵 하는 진동이 사방에서 전해져 온다. 옆집들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쿵! 하고 전력으로 아빠 마리사가 뚜껑에 몸통 박치기를 하자 뚜껑이 열렸다. 그대로의 기세로 아빠 마리사는 밖으로 굴러 나왔다.

 

「오오-, 이 녀석 근성 있네, 누름돌째로 뚜껑 열었어.」

「돌려놔 돌려놔!」

「돌 좀 더 큰 걸로 누르자!」

「조심해! 죽이면 벌금이라고!」

 

밖에서는 인간 아이들이 폭죽을 손에 들고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아빠 마리사는 인간 아이에게 걷어차여 집 씨 안으로 밀어 넣어졌다.

 

「느히이! 마리사가 데굴데굴한다구!」

 

「나왔네, 실황 중계.」

「딱히 굴러다니는 정보 필요 없고.」

 

이번에는 불꽃을 흩뿌리며 고속 회전하는 무서운 것이 집 씨에 던져졌다.

 

「느히이이!! 이게 뭐야! 느긋하지 않아아아!!!」

「히이이! 히이이이!! 콜록! 뜨거! 뜨거워!!」

「뜨거! 뜨거운고제!!」

 

엄마 레이무가 기침할 때마다 바깥이 조금 보인다. 그때마다 불꽃이 엄마 레이무의 입 속으로 들어와 뜨거운 비가 마리쨔의 얼굴에 쏟아진다.

한참 회전하던 그것은 팡! 하고 마지막으로 한 번 소리를 내며 파열했다.

 

 

 

탁-, 하고 조용히 뚜껑이 닫혔다. 바깥 소리는 뚜껑에 차단되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주변 집 씨의 뚜껑을 두드리는 소리도 이제 들리지 않는다.

 

「끝났, 다제……?」

 

시시와 침을 흘리면서 아빠 마리사가 중얼거린다. 아직 연기가 집 씨에 가득 차 있어 엄마 레이무가 기침을 한다.

 

「바깥을 보고 오겠는제.」

 

「조심해, 콜록, 마리사.」

 

「슬-금 나갈 테니 괜찮은제. 슬-금, 슬-금.」

 

마리쨔는 엄마 레이무의 입 속에서 응응을 흘려버리고 말았다.

 

「구려어…… 구린고제에……」

 

응응투성이가 되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런데도 마리쨔를 토해내지 않는 엄마 레이무는 대단하다고 마리쨔는 솔직히 생각했다.

 

「마리사가 데-굴데-굴 한다구. 데-굴데-굴…… 안전, 괜찮아, 인고제.」

 

아빠 마리사는 데-굴데-굴 하며 주위의 안전을 확인하자 다른 가족의 집 씨 앞에 놓인 큰 돌을 치우면서 다른 가족에게 말을 걸어간다.

 

「첸, 무사한제?」

「앨리스. 이제 괜찮은제.」

「묭, 나올 수 있겠냐제?」

 

연기나 폭죽 잔해, 그리고 흘려버린 시시나 응응투성이인 집 씨에서 윳쿠리 가족들이 꿈틀꿈틀 기어 나온다.

 

모두 한결같이 비참함을 얼굴에 띠고 온몸을 더럽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어째서……」

 

그렇게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그 말을 계기로 흐느낌이 윳쿠리들에게 퍼져나간다.

거기에 마지막으로 한 발, 폭죽이 던져지고 윳쿠리들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멀어져 간다.

 

그 후에는 모두 울었다.

한심함에, 비참함에 울었다.

 

결국 그날 밤은 모두 울면서 집 씨 청소를 했다.

마리쨔는 설령 살해당하지 않더라도 심한 취급을 받을 수 있고 그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이날 알았다.

 

 

 

 

 

 

 

 

 

 

 

 

 

 

「후우, 오늘도 쓰레기 씨가 잔뜩인고제.」

 

마리쨔는 성체 마리사가 되어 있었다. 이미 독립하여 하나의 집 씨를 부여받았다.

독립 후 마리사는 구제 팀에 도저히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런 일을 매일 해나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원에서 쓰레기 청소를 하는 일을 선택했다.

 

마리사는 청소 일 중에 알게 된 조금 연하인 레이무와 짝이 되어 있다.

아이 만들기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지만 구제 팀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지는 아이 만들기 권리에 의해 점점 순서를 추월당한다.

아이가 죽은 한 짝에게 몇 번인가 순서를 추월당한 결과, 짝 중 어느 한쪽에 구제 팀 소속 윳쿠리가 없으면 사실상 아이 만들기를 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을 마리사와 레이무는 깨달았다.

 

짝인 레이무는 상냥한 개체로 마리사의 의사를 존중해 주고 있다. 계속 아가야가 없어도 괜찮다고까지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마리사는 레이무가 무리의 아기 윳쿠리를 가끔 가만히 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다.

거기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지만 어쩔 수 없어서 안타까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리사, 마리사! 오렴!」

 

허둥대는 모습의 대장 파츄리가 다가와 청소 중인 마리사를 불렀다.

 

「느? 뭐야제, 대장……?」

 

이끌려 간 공원 입구에는 윳쿠리들이 모여 있었다. 하나같이 침통한 표정을 하고 원을 이루고 있다.

그 한가운데에는 찌그러진 만쥬가 놓여 있었다.

 

「느……?」

 

기묘한 만쥬였다. 동그란 모습의 한가운데만이 위에서 강한 힘으로 눌려 적혈구 씨 같은 모양이 되어 있다.

 

「아빠…… 야…?」

 

아빠였다. 움푹 들어간 가운데 부분에 묻혀 있는 모자 씨. 리본도 프릴도 더러워져 있고 끝부분이 조금 해어져 있으며 챙이 찢어져 있다.

잘못 볼 리가 없다. 아빠다.

 

「마리사아아아!! 어띳! 어떠째서어어!!」

 

엄마 레이무도 누군가에게 이끌려 왔다. 그리고 아빠 마리사의 모자 씨를 본 순간 흥분하며 울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거제?」

 

애꾸눈 마리사가 아빠와 같은 반인 묭에게 묻고 있다. 마리사는 느릿느릿 다가가 이야기에 끼어든다.

 

「묭 아저씨, 알려주면 좋겠는고제.」

 

「느…… 그건……」

 

친딸에게 들려줘도 좋을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일까, 묭은 망설인다.

 

「인간 씨에게 짓밟혔다냐-.」

 

아빠와 같은 반인 첸이 목소리를 높인다.

 

「인간 씨 쓰레기장 씨를 뒤지는 들 가족이 두 가족 있었다냐-. 저쪽에는 싸울 수 있는 윳쿠리가 우리들보다 많았다냐-.」

「그래서 미끼로 데려와서 매복해서 구제하는 방법을 썼다냐-.」

「미끼는 마리사였다냐-. 마리사는 미끼 역할이 아주 능숙했으니까냐-. 쓰레기장 씨 주위에서 들윳쿠리를 도발해서 우리들이 매복하는 골목 안으로 달려왔다냐-.」

 

「그랬더니…… 인간 씨가 마리사를 밟아 뭉갰다묭.」

 

「사고인거제?」

 

애꾸눈 마리사가 묻는다. 확실히 상황을 들으면 사고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 사고이길 바랐다. 하지만 묭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묭. 인간 씨는 이렇게 말했다묭. ‘엉덩이 흔들면서 유혹하는 거냐’ 라고……」

 

「우리들이 항의해도 '엉덩이 흔드는 게 잘못’이라는 말만 반복했다냐-. 결국에는 너희들도 죽기 싫으면 그 만쥬 가지고 돌아가라고 했다냐-.」

 

심하다. 마리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윳쿠리가 달릴 때 엉덩이가 흔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그런 것으로 살해당한다면 윳쿠리는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게 되지 않는가.

 

「우와ー 이거, 심하네. 세련된 가습기 씨 같네.」

 

대장 파츄리에게 이끌려 시의 지역 윳쿠리 관리 담당 직원이 왔다. 대장의 집 씨에는 긴급 버튼 씨가 있어서, 그것을 누르면 시 직원이 오는 시스템이 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교적 모범생이었던 이 무리에서 이 시스템이 사용된 것은 처음이었다.

 

「담당 오빠씨. 지역 윳쿠리를 상처 입히면 벌이 있는 거죠? 파체의 무리의 소중한 동료를 전위예술 씨처럼 만든 인간 씨를 제재! 해주는 거죠?」

 

대장이 분노를 품고 있다는 것을 숨기지도 않는 목소리로 말한다.

 

「으-음…… 근데 범인 모르잖아? 경찰에는 일단 말하겠지만, 나오면 다행이지 뭐.」

 

우산 씨를 도둑맞았다? 일단 접수는 하겠지만, 새 거 사는 게 빠르다구. 그런 투로 시 직원은 대장 파츄리에게 대답했다.

 

「그런, 그런…… 인간 씨, 파체들을 속이고 있었던 거야?」

 

「아뇨, 그런 거 아니에요. 공원에서 살해당하는 윳쿠리는 나오지 않았고, 밖에서 살해당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잖아요.」

 

「그럼 파체들은 들윳쿠리 구제를 하지 않겠어. 밖에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소중한 무리의 동료를 밖으로 내보낼 수 없다고.」

 

「이쪽이 의뢰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지역 윳쿠리 지정을 해제하게 되겠네요. 집 씨와 배지 씨를 돌려받고, 그걸로 끝.」

 

「심해, 심하다고…… 인간 씨, 그건 너무 심해.」

「파체들은 할머니의, 할머니의…… 그 엄마의 시대부터 계속, 느긋함을 참아왔다고.」

「들윳쿠리에게 바보 취급당하고, 사육 윳쿠리에게 멸시당하고, 가끔 인간 씨에게 심한 짓을 당하고…… 그런데도 미래의 아가야를 위해서 느긋하지 못한 일을 계속해왔다고.」

「모두 이렇게 느긋하게 있는데 바보 취급당한다고. 느긋하지 못한 인간 씨의 노예라고.」

「하지만 파체는 모두가 인간 씨에게 인정받고 있는 것이 기쁘다고. 아니, 기뻤었다고.」

「그 결과가 이거야? 인간 씨, 파체들은 무엇을 위해서……」

 

대장 파츄리는 모두를 위해 사과하고 불합리한 일에 계속 도게자를 한 결과 이마가 상처 입어 이제 임신할 수 없는 몸이 되어 있다.

자신의 느긋함은 포기하고 무리를 위해 윳쿠리생을 바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대장이, 참는 것의 모범을 계속 보여온 대장이, 지역 윳쿠리 지정을 해제당할지도 모르는데 인간 씨에게 불평을 하고 있다.

 

대장의 말을 시 직원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인간 씨!!」

 

마리사가 목소리를 높인다. 무리의 눈이 마리사에게 모인다.

 

「인간 씨, 마리사는 마리사인고제. 거기, 살해당한 윳쿠리의 아이인고제.」

 

「그래요. 명복을 빌어요.」

 

「인간 씨. 만약 아빠야를 죽인 인간이 발견되면 제재! 해주는고제?」

 

「응. 조례로 정해져 있으니까요. 벌금이지만.」

 

「인간 씨의 규칙인고제?」

 

「그렇죠. 당신들이 말하는 규칙이다.」

 

「그럼 됐어제. 대장. 마리사는 그걸로 만족하는고제.」

 

「마리사앗! 무슨 말을……」

 

「대장. 아빠야 일로 그렇게 화내줘서 기쁜고제. 하지만 그걸로 무리 모두가 느긋하지 못하게 되는 건 싫은고제. 아빠야가 살아있었다면 분명 그렇게 말할거제.」

「지역 윳쿠리가 아니게 되면 모두 느긋하지 못한고제. 마리사는 괜찮은고제. 인간 씨가 규칙으로 현대미술 씨가 된 아빠야의 원수를 갚아주는고제……」

 

마리사는 대장이 아빠 마리사만을 위해 화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이것은 무리의 안전 문제다.

 

하지만 여기서 무리가 물러서지 않으면 무리가 지역 윳쿠리가 아니게 되어버린다.

대장이 물러설 생각이 없는 것은 얼굴을 보면 안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마리사가 물러서면 된다. 그러면 대장이 물러설 수밖에 없게 된다. 원만하게 수습된다.

제멋대로인 판단이지만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대장에게는 나중에 사과하면 된다.

지역 윳쿠리가 아니게 되는 것은 간단하지만 다시 지역 윳쿠리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간 씨가 사육 윳쿠리도 아닌 윳쿠리를 죽인 인간을 찾아줄 리가 없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예전에 대장이 가르쳐준 '인간 씨가 검다고 하면 하얀 것도 검다’의 실례다.

엄마 레이무는 이제 계속 울고 있어서 이야기를 들을 상태가 아니다. 나중에 설명하면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렇게나 다른 윳쿠리에게 상냥한 엄마니까.

 

「마리사…… 미안해……」

 

대장 파츄리가 마리사를 부르며 사과했다.

 

 

 

 

 

집 씨 뚜껑이 똑똑 하고 노크되었다.

 

「느……?」

 

아빠 마리사가 죽어서 돌아온 날 밤, 아내 레이무의 권유도 있었고 엄마 레이무가 걱정되기도 해서 마리사는 본가에 돌아와 있었다.

엄마 레이무는 꽤 진정되어 아빠 마리사의 모자 씨를 손질하며 추억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 있었다.

 

마리사는 경계하며 뚜껑을 연다.

 

「대장……」

 

「무큐, 마리사. 여기 와 있었네.」

 

집 씨 앞에는 대장 파츄리가 있었다. 대장은 집 씨 안에 있는 엄마 레이무에게 말을 건다.

 

「레이무, 이번에는 안됐었어. 원수를 갚아주겠다는 약속을 받지 못해서 미안해.」

 

「대장, 아가야에게 이야기는 들었어. 대장은 아무 잘못도 없어.」

 

「이런 것밖에 가져오지 못했지만 받아줄 수 있을까.」

 

대장은 모자 씨에서 꽃 한 송이를 꺼냈다.

 

「저거…… 저거…… 고마워, 고마워, 대장…… 아아, 아゛아゛아゛아゛아゛!!」

 

그것은 아빠 마리사가 즐겨 먹던 꽃이었다. 화단에 있는 것으로 낙화했을 때만 주울 수 있는 귀중한 것이었다.

대장은 그 꽃을 꺾어 가져왔던 것이다.

무리의 그저 한 일원에 불과했던 아빠 마리사의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 그리고 꽃을 꺾어서까지 가져와 준 것에 엄마 레이무는 감격해서 울음을 터뜨려 버렸다.

 

「담당 오빠야 씨에게 허가를 받았으니까 문제없는 것이라구.」

 

마리사의 마음을 꿰뚫어 보듯 대장은 말한다. 꽃을 꺾는 행위는 지역 윳쿠리에게 금지된 일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마리사, 잠깐 괜찮을까?」

 

「느?」

 

꽃을 구레나룻으로 끌어안고 울고 있는 엄마 레이무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말하고 대장과 함께 밖으로 나온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다른 집 씨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불빛만이 둘을 비췄다.

 

「마리사, 오늘은 고마웠어.」

 

「아, 아니…… 대장, 제멋대로 굴어서 미안했던거제. 대장은 무리 모두가 밖에 나갈 때 안전하지 않은 것을 고치고 싶었던거제?」

 

「무큐, 역시 거기까지 알고 있었네. 마리사는 인간 씨에게 그걸 말하면 무리가 지역 윳쿠리가 아니게 될 거라고 생각했던 거지?」

 

「그런거제. 그건 느긋하지 못한거제.」 마리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역 윳쿠리 지정이 해제되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그래. 하지만 마리사. 당신에게 좋은 것을 알려줄게. 이 무리는 특별한 거라구.」

 

「특별?」

 

「아니, 말이…… 정확하지 않네. 인간 씨가 특별한 것을 하고 있는 거야. '선진적인 시도’라고 했던가.」 파츄리는 잠시 허공을 보며 말을 골랐다. 「파체들로 실험하고 있는 거야. 집 씨를 주고 청소 도구를 거리의 쓰레기장 씨에 두고. 파체의 집 씨에는 담당 오빠야 씨를 부르는 버튼 씨까지 있는 거야.」

 

「느, 느우……」 마리사는 처음 듣는 이야기에 어리둥절했다.

 

「인간 씨가 들윳쿠리에게 여기까지 손을 쓰는 일은 보통은 없는 거야.」

 

「그, 그런거제…… 하지만 그게 뭔가 오늘 일과 관계있는거제?」

 

「담당 오빠야 씨 혼자서 지역 윳쿠리 지정을 해제할 수 있을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야. 더 많은 인간 씨가 관련되어 있는 거야.」 파츄리는 마리사를 똑바로 보며 말을 이었다. 「가끔 '시찰’로 여러 인간 씨가 무리를 보러 올 때가 있어. 많은 인간 씨가 참고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 무리는 잘 돌아가는 무리인 거야.」

 

파츄리의 목소리에는 묘한 확신이 서려 있었다.

 

「그런 무리의 윳쿠리가 조금 정도 제멋대로 굴었다고 해서 바로 실험을 그만둘 수 있을 만한 이야기가 아니게 되어 있다는 거라구.」

 

「느우, 그럼, 그럼…… 마리사는, 쓸데없는 짓을 한거제?」

 

대장 파츄리가 들려주는 어려운 이야기로 마리사는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단지 그 자리에서 대장 파츄리가 하려던 것을 망쳐버렸다는 것만은 알았다. 대장의 분노와 항의에는 단순한 슬픔 이상의, 무리의 미래를 건 계산이 있었던 것이다. 대장 파츄리는 마리사 따위보다 훨씬 더 깊이 생각하고 있었고 인간 씨를 상대로 강단 있는 교섭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리사는 자신의 섣부른 판단이 부끄러워졌다.

 

「무큐큐, 그렇지만도 않다구.」

 

「느?」

 

「약간의 도박이었어. 마리사의 말대로 정말로 지역 윳쿠리가 아니게 되어버릴 수도 있었어.」

 

「느, 느우. 그런거제. 그건 모두가 느긋하지 못한거제.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하면 좋은거제.」

 

「간단해. 무리 모두가 파체를 죽이고 ‘게스 대장은 죽였으니 지역 윳쿠리인 채로 있게 해주세요’ 라고 말하면 되는 거야. 그러면 인간 씨에게 가치 있는 무리는 유지되겠지.」

 

마리사는 망연자실하여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정도로 대장의 입에서 나온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생각해봐, 마리사. 그때 교섭이 잘 풀렸다면 그건 아주 좋은 일이야. 만약 실패했다면─── 파체가 죽으면 돼. 파체가 목숨을 거는 것만으로 무리 모두가 안전해진다면 걸 가치가 있는 도박이었어.」

 

「그것은, 그것은…… 좋지 않은거제. 절대로 좋지 않은거제. 대장이 느긋하지 못해서야 무엇을 위한 무리인거제.」

 

「무큐큐, 고마워. 그래, 그래서 고맙다는 거야, 마리사. 당신은 파체의 목숨이 절대로 살아날 수 있도록 해준 거라구.」

 

「느, 느우……」

 

「그런 얼굴 하지 마, 마리사. 파체는 정말로 당신에게 감사하고 있어. 고마워.」

 

방긋 웃는 대장 앞에서 마리사는 어떤 결의를 한다. 무리를 위해, 대장을 위해, 마리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대장, 마리사는 구제 팀에 들어가는거제.」

 

 

 

 

 

 

 

 

 

 

마리사는 아빠 마리사가 소속했던 반에 보충되었다.

 

아이 만들기의 순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돌아왔다. 아이를 만들 수 있어도 그것이 인간 씨에게 지역 윳쿠리로 인정받지 못하면 살해당하기 때문이다. 무리 윳쿠리의 가장 큰 사인은 그것이었다. 그렇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아이 만들기를 하고 죽게 해서는 견딜 수 없게 되어 미쳐버리는 윳쿠리도 있다.

 

아이를 낳기 위해 무리의 누군가의 죽음을 바라야만 하는 생활이 일찍 끝난 것에 마리사는 안도했다.

 

아이는 마리쨔를 남겼다. 짝인 레이무와 상담하여 레이무의 몸에 가장 가까운 곳에 생긴 열매 윳쿠리를 남기기로 결정했고 그것이 마리쨔였다.

아주 손이 많이 가고 제멋대로인 부분도 있지만, 팔불출 같지만 솔직하고 상냥하게 자라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 윳쿠리로서도 문제없이 인정받을 것이다.

 

 

 

 

 

 

 

 

 

「아기잇! 뵤요!!」

 

마리사는 눈앞에 있는 들 레이뮤를 나뭇가지로 찌른다.

부드러운 빨간 윳쿠리의 껍질에 나뭇가지가 거의 저항 없이 박힌다. 스르륵 하고 레이뮤의 몸에 나뭇가지가 들어간다.

 

쓸데없는 고통을 주지 않도록 중추 팥소를 노린다.

그래도 상대는 죽고 싶지 않아서 격렬하게 움직여 조준이 빗나간다.

 

「뵤! 뵤뵤요!」

 

그래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찌르게 된다.

동족을 죽이는 것도, 윳쿠리의 죽음의 냄새도, 시체 처리도, 일의 모든 것에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아마 죽을 때까지 익숙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수고했다묭.」

「내일 또 보자냐-.」

「수고했다제.」

 

「무큐, 수고했어, 모두들.」

 

오늘도 큰 사고 없이 일을 마칠 수 있었다. 살아서 공원으로 돌아올 수 있으면 마리사는 팥소 밑바닥부터 안심한다.

공원 입구에서 오늘 치의 푸드를 대장 파츄리에게 받아 모자 씨에 넣었다.

 

「자, 사냥을 시작하는거제.」

 

어느덧 마리사도 아빠 마리사와 마찬가지로 사냥을 하고 나서 집 씨로 돌아가게 되어 있었다.

 

『빌어먹을 인간 씨의 빌어먹을 노예』

『자신들을 위해 윳쿠리를 죽이는 거냐』

『너희들은 윳쿠리가 아니야』

 

일을 하는 동안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같은 욕설을 듣는다.

윳쿠리의 사고회로 따위 비슷비슷하니까 정말로 같은 말을 듣는다.

계속 같은 말을 듣다 보면 정말로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착각하게 된다.

빨간 윳쿠리를 찌를 때마다, 쓰레기 집하장 씨에 시체를 버릴 때마다, 자신은 윳쿠리인 걸까 하고 자문한다.

 

인간 씨들은 교묘하게 윳쿠리를 죽일 수 있는 윳쿠리만을 남기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구제나 솎아내기를 통해 인간 씨의 말을 듣지 못하는 윳쿠리가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사고방식을 심어간다.

 

그렇게 남겨져 왔고, 그리고 앞으로 남겨져 갈 윳쿠리는 과연 윳쿠리인 걸까.

최근 마리사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가야…… 미안하다…… 미안하다……』

 

아빠의 울음소리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것은 죽인 들 아기 윳쿠리에 대한 사죄가 아니었다.

윳쿠리를 죽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자신의 아이에게, 그리고 자손에게 하는 참회다.

 

「느우, 없는거제에……」

 

공원 식물의 잎사귀를 한 장 한 장 땋은 머리로 넘겨 들여다보며 사냥감을 찾는다.

마리사는 아빠에게 사냥 방법을 배운 적이 없다. 그래서 대충 이럴 것이라는 방식으로 사냥을 하고 있다.

어디에 어떤 사냥감이 있는지 모르고 예를 들어 날아다니는 나비 씨의 잡는 방법 따위 모른다.

사냥감이 잡힐 때도 있고 잡히지 않을 때도 있고, 사냥 성과는 제각각이다.

 

들에서는 살아갈 수 없겠네, 하고 마리사는 쓴웃음을 짓는다.

 

「늣, 늣…… 없는거제.」

 

사냥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은 모든 것을 잊고 본능에 따를 수 있다.

윳쿠리다움을 되찾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빠도 이런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생각한다.

 

「있어줘, 있어줘…… 애벌레 씨.」

 

몇 장째인지 모를 잎사귀를 넘겼을 때 통통하게 살찐 애벌레 씨를 발견했다.

애벌레 씨는 갑작스러운 큰 환경 변화에 놀란 듯 머리를 치켜들고 꿈틀꿈틀 꿈틀거린다.

 

「있었다제, 애벌레 씨. 아가야가 기뻐할거제.」

 

마리사의 얼굴이 천천히 환하게 펴졌다. 이 작은 생명 하나가 오늘 하루의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씻어주는 것 같았다. 이제 돌아가자. 레이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마리사는 조심스럽게 애벌레 씨를 모자 씨에 넣고 집 씨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하늘은 이미 짙은 저녁빛으로 물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