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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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리사 일행의 내일
도토리 아키
「올해 겨울은 따뜻하대, 언니야. 인간 씨가 말했다구.」
「그야 당연한거제…… 저렇게 따뜻해 보이는 포대기를 입고…… 손 씨에까지 포대기를 붙이고 있는거제. 따뜻할 수밖에 없는거제……」
「능, 그렇네……」
교외 도시, 월세 주차장의 차 씨 아래에서 성체 마리사가 성체 레이무와 바싹 붙어 파르르 떨고 있다.
그 모습은 전혀 느긋하지 못했다. 두 마리 다 눈물을 글썽이며 몸을 최대한 움츠리고 있다.
「느으, 이게 어디가 따뜻한거제……? 춥고 추워서 느긋하지 못한거제……」
「그렇네, 언니야…… 부-비 부-비 하자.」
따뜻해 보이는 포대기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인간들과는 대조적으로, 마리사와 레이무는 최근 급격히 떨어진 기온에 전혀 속수무책이었다.
겨울이라는 계절이 있다는 것을, 마리사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팥소의 기억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심한 추위가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몸이 의지와는 반대로 떨린다. 이가 딱딱 부딪친다. 발 씨부터 땅바닥으로 체온을 빼앗긴다.
윳쿠리는 인간처럼 의복을 갖지 못하고 동물처럼 털가죽을 갖지 못한다. 보통 밖에서 사는 윳쿠리는 월동! 이라고 칭하며 둥지에 틀어박힌다. 하지만 도시에서 사는 들윳쿠리는 그렇지 않다. 월동! 하기 위한 대량의 식량과 안전한 굴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그런 들윳쿠리에게 겨울은 너무나 혹독한 계절이었다.
이렇게 느긋하지 못한 계절은 없어져 버리면 좋을 텐데. 마리사는 여름에 더위와 갈증으로 죽을 뻔했을 때 생각했던 것을 겨울에도 또 생각한다.
몸에 걸칠 것도 없는 채, 마리사는 부들부들 떨면서 레이무와 몸을 맞대고 차 씨 아래 가만히 있다.
여기가 마리사의 집이고, 가족은 여동생 레이무뿐이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니 자매 모두 여기에 있었고, 부모님은 주위에 없었다.
마리사는 레이무를 포함한 자매들과 함께 울며 부모님을 찾았지만 대답하는 이는 없었고, 자신들은 버려졌다는 것을 이해했다.
그것은 자신이, 자신의 세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부모로부터 필요 없는 존재라고 선고받았다는 것을 이해한 것과 같았다. 그래도 마리사는 속수무책으로 죽고 싶지는 않았다. 레이무도, 다른 자매들도 죽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각자의 서바이벌이 시작되었다.
생활은 늘 죽음과 맞닿아 있었다.
장녀 마리사는 인간에게 용감하게 싸움을 걸어 죽었다.
셋째 레이무는 차 씨에 치여 죽었다.
다섯째 레이무는 응응이 딱딱해서 막혀 죽었다.
막내 마리사는 게스 윳쿠리에게 다가갔다가 살해당했다.
들윳쿠리의 육아는 걸러내기와 동의어라고도 한다. 많이 낳아 우수하고 운 좋은 자만이 남는다.
많은 아기 윳쿠리는 아픈 꼴을 당하거나, 혹은 누군가가 아픈 꼴을 당하는 것을 보고 무엇이 위험하고 무엇에 다가가면 안 되는지를 학습해 간다.
그리고 취약한 아기 윳쿠리에게 아픈 꼴이란 거의 대부분 죽음이다.
부모에게 버려진 마리사와 레이무였지만, 통상의 들윳쿠리와 마찬가지로 자매의 죽음을 통해 신중하게 살아가는 법을 몸에 익혀갔다.
그렇게 지금도 남은 두 마리가 조용히 버려진 장소에서 살고 있다.
마리사와 레이무가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자매가 몸소 위험한 것을 가르쳐 준 덕도 있지만, 주차장의 차 씨 아래가 의외로 들윳쿠리에게 안전한 장소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포식종은 인간의 소지품에 다가오지 않고, 인간은 차 씨 아래 따위 들여다보지 않는다. 다른 윳쿠리도 인간이 많이 드나들고 잡초 정도밖에 수확이 없는 주차장에 일부러 찾아올 일도 없다.
포장되지 않은 주차장이므로 차 씨가 지나가지 않는 부지 가장자리에는 잡초가 많이 자라 있고, 겨울이 된 지금도 무성하다. 씁쓸씁쓸해서 먹기 힘들고 느긋하지 못하지만, 두 마리의 윳쿠리가 굶주림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양은 있었고, 겨울이 되기 전에는 가끔 벌레 씨를 사냥할 수도 있었다.
들윳쿠리가 두려워하는 비에 관해서도 차 씨 아래 있으면 맞을 일이 없고, 큰 비가 내려도 자갈로 제방을 만들면 차 씨 바로 아래까지 젖지도 않는다.
생활에 익숙해진 두 마리는 이 장소가 경쟁이 없고 안전하며 굶을 걱정도 없는 명당임을 실감하기 시작했고, 여기서 계속 살아가기로 선택했던 것이다.
「부-비 부-비 해도 춥네, 언니야……」
「여동생, 몸이 차가워지고 있는거제……」
마리사와 레이무는 평소에는 아무 차 씨 아래나 기어들어가 가만히 있는다. 그것이 가장 안전하고 배가 고프지 않기 때문이다.
차 씨는 가끔 인간이 타고 어딘가로 간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가만히 그것을 관찰하는 동안 약간의 법칙성을 발견했다.
먼저, 차 씨에는 차 씨마다 정해진 집이 있다는 것. 땅바닥에 끈이 못으로 박혀 네모난 틀이 되어 있고, 차 씨는 나가도 반드시 같은 틀 안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각각의 차 씨의 움직임에도 특징이 있었다.
하얀 차 씨는 아침 일찍 분주하게 나가서 저녁에 돌아온다. 가끔 밤에 나갈 때도 있어서 저기 아래는 느긋하지 못하다. 빨갛고 납작한 차 씨는 밤늦게 없어지니까 그 아래는 자는 장소로 삼을 수 없다. 검은 상자 같은 차 씨는 가끔 인간 가족이 잔뜩 타고 어딘가로 가고 평소에는 그다지 움직이지 않는다, 등.
마리사와 레이무는 기분에 따라 장소를 바꾸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주차장에 있는 차 씨를 고른다.
「느히이이이이~…………」
유난히 강한 바람이 불었다.
더욱 체온을 빼앗긴 마리사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방패처럼 모자 씨를 향한다.
몸이 커지면서 차 씨 바닥에 모자 씨가 부딪혀 찌그러지게 되어 느긋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마리사와 레이무는 차 씨 밑으로 기어 들어갈 때는 장식을 벗어 입에 물고 있다.
「부-들 부-들…… 심한 추위네, 언니야……」
레이무도 마찬가지로 장식을 벗어 구레나룻으로 그것을 끌어안고 온기를 얻고 있다. 두 마리는 자갈을 쌓아 만든 울타리 안에서 등을 딱 붙이고 비비면서 각각 다른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는다.
해 씨가 나오고 사냥 등으로 운동하는 낮에는 아직 낫다. 심한 것은 밤이었다.
「느우우, 추워추워라구…… 괴로워, 느긋하지 못해……」
「느…… 늣……」
레이무가 우는 소리로 중얼거린다. 마리사는 추위로 입술이 떨려 그것에 대답하는 것조차 힘들어하고 있다.
팥소 속까지 몸이 차가워져 잠드는 것도 여의치 않다. 너무 추워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몸을 움직이면서 자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어차피 잠들지 못한다면 마찬가지다.
마리사는 무언가에 구원을 구하듯 머리를 숙이고 몸을 둥글게 말아 땋은 머리로 몸을 문지르면서 차 씨 밑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몸의 움직임이 둔하다. 땋은 머리가 끝까지 차갑게 식어 축축하고 무겁다. 등에서 느껴지는 레이무의 몸도 차갑게 식었고, 그리고 딱딱한 감촉이 되어 버렸다.
빨리 밤이 밝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따끈따끈한 해 씨 아래에서 햇볕을 쬐고 싶다.
「모자 씨, 미안해……」
마리사는 결국 견디지 못하고 모자 씨를 땅바닥에 놓고 그 위에 몸을 올렸다.
자랑스러운 모자 씨가 찌그러져 땅바닥에 눌리는 것이 느긋하지 못하다. 그래도 발 씨부터 땅바닥으로 체온을 빼앗기지 않게 되어 조금은 나아졌다. 레이무의 발 씨 아래에는 골판지 조각이 깔려 있다. 레이무가 주차장 밖에서 찾아온 것으로, 하루씩 교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럭저럭, 그럭저럭 따뜻해……」
잠시 후, 모자 씨가 마리사에게 체온을 돌려주기 시작했다. 한숨 돌리기 시작했을 때, 차 씨 한 대가 주차장에 들어와 마리사와 레이무가 있는 차 씨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멈췄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이때다 싶어 그 차 씨 아래로 기어 들어간다. 막 움직인 차 씨 아래는 따뜻한 것이다. 이걸로 잠시 동안은 온기를 얻을 수 있다.
「느하아~…… 따끈따끈 씨……」
「따끈따끈 씨는 느긋할 수 있는거제……」
땅바닥에 모자 씨를 깔고 그 위에 등을 대고 누워 마리사는 얼굴 전체로 온기를 받았다. 땋은 머리를 위로 뻗어 곱은 끝부분을 녹인다.
레이무도 기쁜 듯이 소리를 내고 있다. 두 마리는 눈 씨를 맞추고 빙그레 웃었다.
「따끈따끈 씨, 느긋할 수 있네, 언니야…… 느늣…… 쿠-울 쿠-울 할 수 있을 것 같아……」
마리사도 최근 며칠간의 수면 부족 때문인지 금세 졸음이 왔다. 눈 씨를 감자 툭 하고 의식이 암전되었다.
「느-, 졸려, 졸린거제……」
결국 몇 번이나 추위 때문에 깨어나 제대로 된 수면은 취하지 못했다. 마리사는 졸린 눈 씨를 땋은 머리로 비비면서 잡초를 뽑는다.
「느흑, 느흐으……」
레이무를 보니 꾸벅꾸벅 졸고 있다. 그 구레나룻에는 뽑는 도중의 잡초가 쥐어져 있다. 마리사가 땋은 머리로 레이무의 몸을 찌르자 레이무는 핫 하고 의식을 되찾고 다시 사냥을 재개했다.
「늣, 느흑, 느흐으……」
이번에는 마리사의 차례였다. 레이무에게 몸을 찔려 마리사는 움찔 몸을 떨었다. 두 마리 다 그런 상태라서 최근 사냥 성과는 뚝 떨어져 있었다. 제대로 잠들 수 있는 것은 해 씨가 땅바닥을 비추는 시간뿐이다. 하지만 그 시간은 본래 사냥 시간인 것이다.
밥 씨를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배 씨가 고프면 느긋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마리사와 레이무는 매일 사냥을 하는 것이다.
거기에 수면 부족이 더해진다. 잠들지 못하면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조차 귀찮고 느긋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잠들어 버리면 사냥 시간이 줄어든다. 그러면 밥 씨가 적어져 배 씨가 고프다───
나쁜 순환이었다.
수면이 단편적으로 하루의 시간을 빼앗아 마리사와 레이무의 생활은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한편 기온은 날이 갈수록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대로 영원히 계속, 춥고 추움이 더 춥고 추움으로 계속되는 걸까?
겨울의 기온 저하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두 마리는 그런 절망적인 기분이 되어 있었다.
「어떡하지, 언니야……」
「느우……」
다음 날, 주차장에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마주 보는 자매가 있었다.
레이무의 이마에서는 줄기가 자라나 열매 윳쿠리가 열려 있었다. 어젯밤 너무 추워서 견디지 못하고 연속 잔뜩 시간 내구 부-비 부-비를 하는 도중에 뭔가 고조되어 버려서 상쾌-! 해버린 것이다.
열매 윳쿠리는 눈 씨를 감고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느긋한 표정으로 흔들리고 있다.
자매는 짝짓기에 대해 저항은 없었다. 들윳쿠리의 자매 혼은 드문 일이 아니고 무엇보다 함께 고생을 나누는 동안 마음이 서로 통하고 있었다. 어쩐지 이 상대와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있었다. 언제 어느 쪽이 먼저 말을 꺼내는가, 그 정도의 문제였던 것이다.
즉, 문제가 되는 것은 아가야였다.
정답은 알고 있다. 그것은 이 아가야들을 줄기째 레이무의 이마에서 뽑아내는 것.
하지만 부모에게 버려진 마리사와 레이무는 새로 생긴 이 생명을 버리는 것에 갈등이 있었다.
아이를 버리는 게스 부모와 같아지고 싶지 않다는 강한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여동생, 마리사는…… 아가야를 낳아줬으면 하는거제」
마리사는 늠름하게 눈썹을 치켜올리고 그렇게 말했다. 레이무는 몸을 떨면서 말한다.
「언니야, 레이무도 같은 마음이라구. 하지만 아가야가……」
「능…… 추워추워서 모두 안 돼버리는거제. 그러니까 여기를 나가서 이사, 하는거제」
「늣……」
「마리사는 사냥을 열심히 하는거제. 분명 잘 해나갈 수 있는거제」
주차장 밖은 위험한 세계라는 것이 마리사와 레이무의 공통된 인식이다.
많이 있던 자매가 목숨을 잃은 것은 차 씨에 치인 셋째 레이무를 제외하면 모두 주차장 밖에서의 일이다.
바깥 세계에는 들윳쿠리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이 세상이 자기 것인 양 활개 치고 있고, 타인에게서 빼앗는 것을 양식으로 삼아 사는 게스 윳쿠리도 존재한다. 위험한 장소에는 가능한 한 다가가지 않는다. 그것이 자매의 살아가는 데 있어서 철칙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변화 없는 주차장 풍경 속에서 계속 살아가는 것은 살아갈 활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두 마리는 밥 씨에 여유가 있을 때나 둘이 있는 것이 외로워서 견딜 수 없을 때 위험을 감수하고 바깥 세계로 나갈 때가 있었다. 바깥 세계에서는 공원 등에서 자매 외의 윳쿠리 친구 윳쿠리를 만들 수 있었고 주차장에는 없는 물자나 희귀한 보물 씨를 손에 넣을 수도 있다.
바깥 세계로 관광을 가고 친구 윳쿠리와 이야기하고 희귀한 기념품 씨를 가지고 돌아와 그것을 바라보는 것은 부모에게 버려지고 단 두 마리 자매가 노천에 가까운 집에서 풀을 뜯는 비참한 생활 속에서 한 줌의 위안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마리사와 레이무는 바깥 세계에 대해 조금은 지식이 있었다.
이 주차장에서 윳쿠리의 발 씨로 제법 시간이 걸리는 곳에 공원이 있다. 그곳은 넓고 아는 사이도 살고 있으며 아직 거주 공간도 남아 있을 것 같았다. 공원의 무리에 끼어서 그리고 거기서 살자. 여기보다 안전하지 않고 밥 씨를 얻기 위해 경쟁에 노출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집 씨가 없으면 마리사도 레이무도 아가야도 조만간 모두 죽어버리는 것이다. 겨울이 끝나고 따뜻해지면 다시 여기로 돌아오면 된다. 그렇게 말한 마리사에게 레이무도 최종적으로 동의했다.
이주를 결심한 마리사와 레이무는 차 씨 뒷면이나 자갈 밑에 숨겨둔 비축 잡초, 구불구불하고 희귀한 나뭇가지, 까마귀 깃털, 캔 따개, 둥글고 예쁜 돌멩이 씨 등의 보물 씨를 모으기 시작했다. 어디에 숨겼는지 잊어버렸거나 있어야 할 것이 없거나 숨겨둔 차 씨가 나가버렸거나 해서 전부 모으지는 못했지만 마리사의 모자 씨에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는 되었다.
어느 것이나 추억이 있는 물건이다. 레이무가 임신 중이 아니라면 두 마리가 공원과 주차장 사이를 왕복하며 전부 가져갈 수 있지만 거기까지의 여유는 없을 것 같았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주차장 가장자리에 그것들을 펼쳐놓고 어느 것을 우선적으로 가져갈지 상담하기 시작했다.
「행!!! 해애애애보오오옥!!!!!」
엄청난 고함 소리에 레이무는 자기도 모르게 목을 움츠리듯 몸을 줄인다.
「엄청나앗! 쩔어준다구 이거엇! 못 참겠어엇! 너무 맛있는거제!! 여동생도 우걱우걱하는거제!」
입에서 뿜어져 나온 어육 소시지를 허둥지둥 주워 모으며 마리사가 레이무에게 말한다. 그 눈 씨에서는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말에 따라 레이무도 남은 어육 소시지 조각에 다가가 혀를 능숙하게 써서 입에 넣자, 감동으로 시시를 푸슉, 푸슉 흘리면서 행복을 외쳤다.
「「해애애애보오오옥!! 해애애애보오오옥!!!」」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인간 씨의 음식에 두 마리는 모든 것을 잊고 빠져들었다. 다 먹고 나서는 자갈밖에 남아 있지 않은 땅바닥을 미련하게 더듬으며 냄새가 남아 있는 곳을 낼름낼름 핥기까지 했다. 그러고 나서 땋은 머리와 구레나룻을 맞잡고 마주보며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엄청난 다행감이었다. 온 세상이 상냥한 빛으로 가득 차서 살아있음을 축복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태어나서 다행이다. 보상받았다. 그런 기분마저 들고 있었다.
「하핫. 그렇게 맛있었냐.」
인간 씨는 그런 두 마리를 보면서 기쁜 듯이 웃고 있다.
그 후, 마리사와 레이무는 인간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인간 씨―― 마리사와 레이무가 이제는 오빠야라고 부르는 인간 씨는 이 주차장을 관리하는 자라고 자칭했다. 몇 군데 마리사와 레이무가 살고 있는 것과 같은 주차장을 관리하고 있어서 이상이 없는지 둘러보는 것이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여기는 포장되어 있지 않아서 풀도 마음껏 자라고 그다지 인기가 없었어. 너희가 풀 베기를 해주니까 그다지 황폐해지지 않게 되어서 계약해주는 손님도 늘어나서 도움이 되었어.」
오빠야는 마리사와 레이무가 다른 자매들과 함께 살아남겠다고 맹세하고 활동을 시작했을 무렵부터 마리사와 레이무들을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차에 장난치면 밟아 뭉갰겠지만 말이야, 하하.」
오빠야는 그렇게 말하며 웃는다. 인간 씨의 손바닥 위에서 생사를 쥐어진 채 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마리사는 등골에 오싹한 것을 느꼈다. 동시에 오빠야의 느긋한 모습을 보고, 어쩌면 모든 인간 씨가 들윳쿠리에게 해를 품고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너희들, 쓰레기 모아주는 건 좋은데 그거 어디에 버릴 셈이야?」
오빠야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마리사와 레이무는 항의한다. 이건 쓰레기 따위가 아니다. 마리사와 레이무의 재산이라고. 죽은 자매의 소중한 유품이나 추억이 있는 보물 씨라고.
「그런가…… 미안했다. 소중한 것이었구나.」
오빠야는 그렇게 말하며 솔직하게 사과했다.
「늣, 알아주면 되는거제.」
재산의 가치를 인정해준 오빠야 앞에서 마리사는 팥소를 따뜻하게 하고 있었다. 레이무도 같은 듯 느긋한 표정을 하고 있다.
그 후 마리사는 기온이 너무 낮아져 견딜 수 없어서 이 장소에서 이사하기 위해 이주지에 가져갈 재산을 고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것에 대한 오빠야의 말은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저기, 앞으로도 풀 베기를 해준다면 살 곳을 마련해 줘도 좋아.」
「느엣?」
「말했잖아, 너희가 풀 베기를 해주니까 도움이 된다고.」
「늣, 늣…… 정말?」
「아아. 정말이야.」
부모에게 필요 없는 존재라고 내던져진 후, 자매 외의 타인에게 필요하다고 여겨진 적 따위 없었다. 타인에게 감사받고 필요로 여겨진다는 처음의 경험에 마리사와 레이무는 견딜 수 없을 정도의 느긋함을 느끼고 있었다.
「뭐 오늘은 무리지만. 내일 가져올 테니 오늘은 이걸로라도 버텨줘.」
오빠야는 낡은 수건을 마리사와 레이무에게 주고 말한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오빠야의 말을 믿고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그날 밤은 지금까지 중 가장 추웠지만, 두 마리는 수건에 몸을 말고 추위를 견뎠다. 수건은 낡고 너덜너덜했고 구멍이 뚫린 곳까지 있었지만, 그런 것은 두 마리에게는 사소한 일이었다.
「느~…… 폭신폭신 씨, 따뜻하네……」
「능, 따뜻한거제……」
인간 씨에게서 받은 배려에 두 마리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따뜻해진 듯한 기분이 든다. 그날, 두 마리는 추워진 후 처음으로 편안한 잠에 들 수 있었다.
다음 날 오빠야는 어디선가 개집 씨를 가져와 주차장 가장자리에 놓아주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하고 느긋한 집 씨에 마리사도 레이무도 넋을 잃고 비틀거리며 안으로 들어간다.
「느와아아~……」
「느긋한…… 꿈같은 마이 홈……」
개집 씨 안에 들어간 두 마리는 황홀한 눈 씨로 안을 둘러보았다.
바람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개집 씨는 안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온도가 한 단계 높아진 것처럼 느껴진다.
개집 씨 안에는 담요 씨까지 깔려 있었다. 그 담요 씨는 입을 다물 정도로 짐승 냄새가 나지만, 수건보다 폭신폭신하고 따뜻하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부모에게 버려져 살아남음으로써 밥 씨도 살 곳도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훌륭한 집 씨나 폭신폭신 씨가 들윳쿠리에게 얼마나 얻기 힘든 것인지도 또한 이해하고 있었다.
「오빠야, 고마워!」
「정말로 감사하고 있는거제……」
「아아, 앞으로도 풀 베기 부탁한다.」
「느긋하게 맡겨두는거제! 힘내는거제!」
눈 씨에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를 표하는 두 마리에게 오빠야는 활짝 웃어주었다.
밤이 되자 바람이 윙윙 불기 시작한다.
「심한 바람인거제, 여동생.」
「능, 느긋할 수 있는 집 씨를 받아서 다행이네……」
밖은 지옥 같은 추위다. 마리사는 개집 씨 입구를 막듯이 서서 집 씨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고 있다. 엉덩이 씨가 특히 차가워져 딱딱하게 굳어버렸지만, 마리사는 아주 느긋했다. 왜냐하면 개집 씨 안은 아주 따뜻했기 때문이다. 실내 온도 자체도 그렇지만, 레이무의 이마 줄기를 보면 그것만으로 마음이 따끈따끈해진다.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번진다.
이런 장소를 마련해 준 오빠야에게는 아무리 감사해도 부족하다, 마리사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언니야, 입구 바꿀게.」
마음은 따끈따끈하고 개집 씨 안에 들어가 있는 부분도 따뜻하다. 하지만 엉덩이 씨가 계속 차갑게 식어서 몸이 차가워져 마리사는 조금 몸을 떨었다.
그런 마리사를 눈치채고 레이무가 걱정하듯 말을 건넨다.
언제나 그랬다. 두 마리는 이렇게 기쁨도 슬픔도, 고통마저도 나누며 살아온 것이다.
「괜찮은거제. 여동생은 임신 중인거제. 감기 씨에 걸리면 큰일인거제. 그리고 마리사는 이제 마음이 따끈따끈해서 그걸로 충분한거제.」
「느우, 미안해, 언니야.」
레이무는 그뿐,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 후 잠시 동안은 바람 소리만이 개집 씨 안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여동생…… 아니, 레이무.」
「늣……」
마리사는 얼굴을 늠름하게 하고 레이무의 이름을 불렀다. 레이무는 놀란 듯이 얼굴을 든다.
「레이무. 마리사는 아가야를 절대로 행복하게 해주는거제. 아빠야나 엄마야처럼 버리거나 하지 않는거제.」
「능…… 마리사. 절대로 느긋하게 해주자.」
레이무도 역시 늠름하게 얼굴을 다잡고 마리사를 바라보았다.
각오 없이 사고로 부모가 된 두 마리였지만, 지금 다시 부모로서의 윳쿠리 생의 시작을 다짐한다. 그리고 그 후에는 느긋한 마음이 솟아올라 어느 쪽이라고 할 것 없이 빙그레 웃으며 몸을 비볐다.
「느긋하게 안녕!」
「안녕인거제, 레이무!」
그 후로는 아주 느긋한 일상이 되었다.
푹 자고 아침에는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다. 마리사도 레이무도 살아가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빠야와의 관계도 양호했다. 최근에는 담배꽁초나 빈 캔 등의 쓰레기 씨를 모아 정해진 장소에 두는 임무도 주어졌다. 오빠야가 느긋할 수 있으면 마리사와 레이무도 느긋할 수 있다. 두 마리는 누군가에게 필요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 씨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는 것에 더할 나위 없는 느긋함을 느끼고 있었다.
「느햐아아~!! 바깥은 추워추운거제! 느긋하지 않은거제!」
「춥네, 마리사! 느긋하지 않네!」
말과는 정반대의 표정으로 두 마리는 미소를 지으며 밖으로 나선다.
밖이 추운 것이 왠지 기뻤다. 왜냐하면 따뜻하고 안심할 수 있는 느긋한 집 씨가 있기 때문이다.
「마리사는 사냥하러 가는거제. 레이무는 햇볕 쬐고 있는거제.」
「조금 몸을 움직이고 싶으니까 레이무도 사냥할게!」
「그러면 그렇게 하는거제! 하지만 몸이 따뜻해지면 바로 집 씨로 돌아가는거제. 레이무 혼자만의 몸이 아닌거제.」
「느긋하게 이해했어!」
레이무의 이마 줄기에는 마리사의 씨앗 두 개와 레이무의 씨앗 두 개가 붙어 있었다. 날마다 커져가는 열매 윳쿠리에게 두 마리는 큰 느긋함을 느낀다.
「산 씨는 매일 크고~ 강 씨는 매일 상냥하고~」
마리사는 기분 좋게 노래를 부르며 사냥을 한다.
사냥을 하면서 생각한다. 밥 씨는 모두 배부르게 먹지는 못하겠지만, 가족 모두가 살아갈 만큼의 양은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가야들이 모두 어른이 되면 아마 이 주차장만으로는 밥 씨가 부족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마리사는 레이무와 함께 안전한 이곳을 아가야에게 양보하고 공원이라든가 어딘가 다른 장소로 이주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다음에는 아가야들이 오빠야에게서 맡은 일을 하면서 아가야를 만든다.
아가야의 아가야들이 커져서 주차장을 이어받고 일을 하고――― 느긋함이 이어져 간다. 얼마나 느긋할 수 있는 일인가!
마리사가 그 구상을 레이무에게 밝히자 레이무는 그것을 아주 기뻐하며 웃는다.
「느긋할 수 있네! 마리사!」
「능, 내일은 분명 더 느긋할 수 있는거제! 레이무!」
마리사와 레이무는 느긋할 수 있는 미래를 이야기하며 웃었다.
「마리쨔가 느긋하게 태어나는거제!」
「레이뮤가 느긋하게 세상에 내려서는 거랴구!」
「느긋하게~! 느긋하게 있으라구!」
며칠 후, 마리사와 레이무의 보물 씨가 마침내 세상에 내려섰다.
마리사의 모자 씨 위에 툭, 툭 떨어져 충격에 살짝 괴로운 듯 얼굴을 찡그린 후, 아주 느긋할 수 있는 회심의 인사를 외친 아기 윳쿠리들을 앞에 두고, 마리사도 레이무도 감동에 몸을 떨었다.
「느느~응!! 어쩜 이리 귀여운 거야아!!」
「어쩜 이리 느긋한거제…… 천사 씨인거제……」
레이무는 재빨리 이마에서 줄기를 뽑아 씹은 뒤, 페이스트가 된 그것을 질척 하고 집 씨 바닥에 흘렸다. 아기 윳쿠리들이 느칫느칫 그것에 다가와 첫 식사가 시작되었다.
「우물우물, 행보옥!」
「마이쪄인거제!」
아기 윳쿠리들이 사이좋게 줄 서서 줄기 페이스트를 먹는 것을 두 마리는 눈 씨에 눈물을 글썽이며 바라보고 있었다.
작은 입 씨로 레이무가 씹어 으깬 줄기 페이스트를 후루룩 우물우물하며 온 힘을 다해 살아가려는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콩알 씨보다 작아서 그저 느긋하게 흔들리기만 했던 열매 윳쿠리가 어떻게 엉덩이 씨를 포동포동 흔들 수 있게 된 걸까. 저렇게 작은 땋은 머리는 어떤 구조로 움직이는 걸까. 장식은 저렇게 작은데 모자 씨도 리본 씨도 제대로 형태를 갖추고 각각 훌륭하게 마리사이고 레이무임을 나타내고 있다.
아가야를 구성하는 것 하나하나가 전부 신기하고 신비롭고 존귀하게 느껴져 마리사와 레이무는 무의식적으로 땋은 머리와 구레나룻을 맞잡는다.
「느뾰~! 마이쪄인거제!」
「느긋하게 머거쪄!」
배 씨에 행복을 빵빵하게 부풀 정도로 채워 넣고 아기 윳쿠리들이 식사를 마쳤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상냥하게 아기 윳쿠리들을 입 속으로 유인해 바깥으로 나와 응응을 시켰다. 추위에 느응느응 운 아기 윳쿠리들이었지만 어떻게든 해낼 수 있었다.
응응 후 역시 아기 윳쿠리들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꺄-꺄- 울기 시작한다. 마리사와 레이무가 분담해서 황급히 집 씨 안으로 아기 윳쿠리들을 데려와 달래고 있자 순찰하러 온 오빠야가 소리를 들었는지 집 씨 안을 들여다보았다.
「옷, 태어났냐. 축하한다.」
「느늣! 오빠야! 고마운거제!」
「오빠-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아빠야, 이 인갼씨는 뭐하는거제?」
「느긋할 쑤 이써?」
「아주 느긋한 오빠야인거제. 아빠야랑 엄마야의 은인 씨인거제!」
「「「「느와아~……」」」」
존경하는 아버지가 은인 씨라고 부르는 오빠야에 대해 아기 윳쿠리들도 좋은 인상을 품은 듯했다.
「아가야, 오빠야에게 느긋하게 인사하자!」
「「「「오뺘야, 느긋하게 이쓰라구!」」」」
「아아,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느-응!」
「느긋하게! 느긋하게!」
「느긋하게 할 쑤 이써!」
아기 윳쿠리들은 오두막 입구까지 느칫느칫 기어가 오빠야를 향해 쭈-욱 쭈-욱 했다. 오빠야는 그런 아기 윳쿠리들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거나 굴리거나 하며 놀아주었다.
「다음에 출산 축하 선물이라도 가져올게.」
「느늣! 오빠야, 마리사는 어육 소시지 씨가 좋은거제!」
「레이무도 어육 소시지 씨가 좋아!」
출산 축하 선물을 준다는 오빠야에게 두 마리는 이때다 싶어 어육 소시지를 졸랐다.
태어나서 잡초밖에 먹지 못한 두 마리에게 처음 오빠야와 만났을 때 먹었던 어육 소시지는 그만큼 충격이었던 것이다.
「하하, 알았다 알았어.」
오빠야는 그런 마리사와 레이무를 보고 웃어주었다.
얼마 후, 오빠야가 약속대로 어육 소시지를 가져왔다.
「자, 어육 소시지 씨로 파-티-인거제!」
「「「「느와아~앗!!!」」」」
오빠야가 바로 가져다준 어육 소시지로 온 가족은 파티를 한다. 맛있어 보이는 냄새에 이끌려 어육 소시지에 돌진하는 아기 윳쿠리들을 제지하며 레이무가 말한다.
「기다려. 이건 오빠야가 준 거라구. 모두 오빠야에게 감사하자.」
「느느-! 빨리 우물우물 하고 시퍼!」
「느긋하게! 느긋하게 해줘!」
「안 되는거제. 오빠야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느긋하게 잘 먹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나서인거제.」
「「「「오뺘야, 고마워~! 느긋하게 잘 머껬슴미다!!!」」」」
아기 윳쿠리들은 빨리 진수성찬을 먹고 싶은 일념으로 그것을 말하고 어육 소시지 파티를 만끽하기 시작한다.
아직 지금 환경의 고마움 따위 전혀 모르고 있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그런 아기 윳쿠리들을 쓴웃음 지으며 보면서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 깊이 느긋함을 느끼고 있었다.
느긋할 수 있는 나날은 계속된다.
「아가야들, 차 씨는 여기를 이렇게 지나가니까 조심하는거제.」
다른 들윳쿠리가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냥은 마리사, 아기 윳쿠리 돌보기는 레이무라는 역할 분담이 이루어졌고, 그리고 서로의 역할을 보완했다. 마리사가 사냥에 지치면 레이무가 사냥을 가고, 레이무가 아기 윳쿠리 돌보기에 지치면 마리사가 아기 윳쿠리의 상대를 했다.
교육은 협력해서 한다.
바깥에 아기 윳쿠리를 줄 세워 매일 위험에 관한 교육을 한다. 오늘은 차 씨에 대한 강의다.
아기 윳쿠리들은 나날이 몸을 크게 키우고 활동적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는 동안 자신 혼자서 움직이고 싶다는 욕구에 이끌려, 혹은 흥미를 끄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 마리사나 레이무의 눈이 닿지 않는 곳으로 느칫느칫 걸어가 버리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 전에 가르쳐 두어야 할 것은 많이 있다.
아기 윳쿠리들은 기억력이 나쁘다. 느긋하게 지내는 것에 온 힘을 다해서 부모의 충고 따위 기억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아기 윳쿠리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그래서 마리사와 레이무는 끈기 있게 몇 번이고 같은 것을 가르친다.
「느-, 추운거제.」
「집 씨 가고 시퍼!」
「아가야들, 마리사의 말을 잘 들어라.」
「「「「네에~……」」」」
레이무가 조금 어조를 강하게 하자 보채던 아기 윳쿠리들은 순순히 마리사의 이야기를 듣는다. 역시 엄마야가 최고구나. 마리사는 그런 생각을 하며 조금 쓸쓸한 듯한, 기쁜 듯한 기분을 느낀다.
갑자기 찬 바람이 불어닥쳤다.
「느히이이이~!!」
「주거, 추워서 주거버리는 거제!」
「바럄씨, 휭휭하지 말라규! 레이뮤들 곤란하다구!」
「바람이 너무 세! 아가야가 감기 씨 걸려버려! 마리사, 오늘은 이제 집 씨로 돌아갈까?」
「느느우…… 어쩔 수 없는거제.」
바람에 맞춰 큰 비명을 지른 아기 윳쿠리들을 보고 레이무가 공부 모임을 마치자고 제안한다.
마리사는 마지막으로 차 씨가 지나가는 길을 아기 윳쿠리들에게 설명하면서 집 씨로 돌아온다.
그럭저럭 육아는 순조로웠다.
아기 윳쿠리들은 마리사와 레이무의 말을 순순히 듣고 느긋한 윳쿠리로 자라나고 있었다. 제멋대로 굴거나 자매끼리 싸우는 일도 있지만, 본성은 순수하고 상냥한 착한 아이로 자라주고 있었다. 몸 크기도 연식 테니스공 씨 정도의 아기 윳쿠리가 되어, 아기 말투도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고 있다.
「엄마야, 마리쨔, 바깥에 다녀오게쪄!」
「느늣, 너무 멀리 가지 말아줘.」
아기 윳쿠리들은 기운 넘치게 바깥에 나가 놀게 되었다.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깥을 뛰어다닌다. 몸이 차가워지면 집 씨로 돌아와 차가워진 몸 그대로 레이무의 배 씨에 뛰어들어 비명을 지르게 하거나, 레이무가 없으면 담요 씨에 파고들어 부들부들 떤다. 몸이 따뜻해지면 또 바깥으로 뛰쳐나간다. 그런 일을 반복했다.
가끔 넘어지거나 뾰족한 자갈 씨를 밟거나 해서 느응느응 울기 때문에 마리사와 레이무는 걱정스러워서 견딜 수 없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도 발 씨 껍질을 조금씩 두껍게 하고 힘차게 기어 다닐 수 있게 된 아기 윳쿠리들을 보는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빠야, 봐뱌! 빙글빙글인거제! 오프로드・빙글빙글인거제!」
장녀 마리쨔가 사냥하는 마리사에게 말을 건다.
호쾌하게 흙먼지를 일으키며 구르는 장녀 마리쨔를 보고 마리사는 조금 표정을 굳혔다.
확실히 오프로드・빙글빙글은 느긋할 수 있다. 저 흙먼지 일으키는 정도는 심상치 않다.
하지만 마리사는 그것을 주의시키고 그만두게 하기로 했다. 저곳은 차 씨의 통행로다. 마리사는 의식적으로 무서운 얼굴을 만들고 입을 연다.
「아가야앗! 거기는……」
그때 차 씨 한 대가 지나갔다.
차 씨가 지나간 뒤에는 장녀 마리쨔는 없었다.
마리사는 장녀 마리쨔가 있던 장소로 황급히 달려갔지만, 거기에는 팥소밖에 남아 있지 않다. 마리사는 반사적으로 차 씨를 보았다.
「아……가야……」
마리사의 장녀 마리쨔를 향한 마음이 윳쿠리의 동체 시력 한계를 넘어 그것을 인식시켰다.
차 씨의 오른쪽 뒷바퀴 씨에 장녀 마리쨔가 달라붙어 있어 슬롯머신 씨의 드럼처럼 회전하고 있었다.
「아가야아아아!!!」
마리사는 차 씨를 쫓는다.
타이어 씨가 돌 때마다 장녀 마리쨔의 몸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나타날 때마다 장녀 마리쨔의 으스러져 새까맣게 된 눈구멍 씨가 하얀 몸에 뻥 뚫려 떠오르고, 그 눈 씨가 보는 곳이 마리사의 시선과 교차한다. 마리사는 마음속에 큰 초조함을 느끼면서 차 씨를 쫓는다. 뛰어도 뛰어도 따라잡을 수 없다. 꿈속에서 달리고 있는 것 같았다.
과연 자신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걸까?
초조함이 초조함을 낳아 마리사는 몇 번이나 비틀거리고 발 씨를 삔다.
「느히이, 느히이, 늣, 늣!」
숨이 찬다. 발 씨가 아프다. 그래도 마리사는 전력으로 차 씨를 쫓았다.
차 씨는 자신의 공간까지 도착하자 조금 더 지나가서 엉덩이 씨부터 공간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가야아아아아!!」
마리사는 마침내 차 씨에 따라잡자 차 씨의 공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가만히 그것을 보고 있었다. 내 아이는 타이어 씨에 붙은 채다. 마리사는 어쩔 수 없어서 눈물을 흘리며 그 자리에서 쭈-욱 쭈-욱 몸을 움직인다. 바로 달려가고 싶었다. 무사한지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윳쿠리는 차 씨의 움직임을 멈추게 할 수 없는 것이다.
「멈춰! 멈춰달라는거제!! 그런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지 말아달라는거제! 부탁인거제! 심술부리지 말아달라는거제!」
차 씨는 몇 번인가 방향을 틀어 공간에 똑바로 들어가도록 조정하고 있다.
마리사가 필사적으로 간청하고 있자 안타까울 정도로 긴 시간이 지난 후 차 씨는 멈췄다. 마리사는 장녀 마리쨔가 붙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아…… 아아……」
장녀 마리쨔는 납작해져 타이어 씨에 붙어 있었다. 마리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납작한 윳쿠리는 본 적이 없었다.
「아아…… 아가야…… 아가야………… 이렇게 납작해져서……」
마리사는 부들부들 땋은 머리를 장녀 마리쨔에게 가져간다.
장녀 마리쨔는 입 씨를 크게 벌린 채 땋은 머리도, 눈 씨도, 무엇 하나 움직이지 않는다.
살아있는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에 마리사는 말할 수 없는 초조감을 느낀다.
빨리 내려줘야 한다. 하지만 초조한 마음을 배신하듯 몸은 떨리고 땋은 머리도 잘 움직여주지 않았다.
「아아-, 치어버렸나? 치어버렸네 이거. 싫다 정말.」
차 씨에서 내린 인간 씨는 성체 들윳쿠리가 몸을 떨면서 자신의 차 씨 뒷바퀴 근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다가왔다. 그리고 그 윳쿠리가 바라보는 곳에 작은 윳쿠리가 으스러져 타이어 씨에 달라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얼굴을 찡그리더니 망설임 없이 신발 끝으로 그 작은 윳쿠리――― 장녀 마리쨔의 시체를 떼어내기 시작했다.
「심한거제! 발 씨로라니, 심한거제! 좀 더 정성스럽게……」
마리사가 그 인간 씨의 발에 매달리려 하자 인간 씨는 마리사의 얼굴에 신발 바닥을 댔다. 그것만으로 마리사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쳇…… 붙지 마, 더럽네.」
「무깟……!」
인간 씨가 마리사를 발로 가볍게 밀자 그 압도적인 힘에 마리사는 굴러떨어졌다. 몸이 가벼워진 인간 씨는 신발 뒤축으로 장녀 마리쨔의 몸을 떼어내려 했지만 실패하고 그 자리에 쭈그려 앉았다. 큰 자갈 씨를 주워 들어 장녀 마리쨔의 시체를 타이어 씨에서 긁어낸다.
「풉…… 푸훗……」
인간 씨는 떨어져 나간 그것을 보고 웃었다.
「풉…… 난*이네…… 완전히 난이야……」
(역자 주 : 난 - 인도의 납작한 빵.)
마리사의 목소리를 듣고 레이무가 달려와 다가온다. 그리고 본 기억이 있는 장식 씨가 붙은 난을 보자 공황 상태에 빠진 듯 소리를 지르며 그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마리사도 거기에 가세하여 두 마리는 난 주위를 돌면서 눈물을 흘리고 침을 흘리고 얼굴 전체를 엉망진창으로 만들며 계속 말을 걸었다.
「아아아아! 아아! 느아아아! 아가야! 아가야! 느긋하라구! 느긋해줘!」
「아가야아아! 느긋해달라는거제! 부탁인거제!」
인간 씨는 난 쇼크로 잠시 웃음을 참고 있었지만, 조금 지나 진정하고 무언가의 의식처럼 난 주위를 계속 도는 마리사와 레이무를 바라본다.
「……이 녀석들, 그 개집에서 기르는 윳쿠리 맞지…… 아니, 그냥 사는 건가? 배지 씨 없네……」
마리사와 레이무가 몇 번 말을 걸든 장녀 마리쨔가 그것에 응할 리는 당연히 없다.
죽어버린 것이다. 마침내 그것을 두 마리는 실감하기 시작했다.
「아가야가 죽어버렸어어어!! 느아아아아아!!」
「아가야아아! 아가야앗!!!」
마리사도 레이무도 자매의 죽음을 몇 번이나 목격하거나 거리에서 들윳쿠리가 살해당하는 것을 보거나 해서 윳쿠리의 삶과 죽음에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자신들의 딸의 죽음을 눈앞에 둔 지금,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의 죽음을 본 것처럼 허둥지둥하며 자기 자신이 상처 입은 것처럼 대성통곡하고 있었다.
팥소가 조여드는 듯한 고통을 맛보면서 마리사와 레이무는 내 아이의 죽음으로 인해 초래되는 거대한 심적 고통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것을 눈물과 고함으로 변환하여 바깥 세계로 계속 쏟아냈다.
「하아ー…… 귀찮네. 이거 어떡하지.」
「아, 아가야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그 말투는 뭐야아아!!」
너무 심한 말투에 마리사는 뒤돌아 항의한다.
차의 피해가 타이어에 난이 붙은 정도였기 때문일까. 인간 씨는 화를 내기보다는 명백히 귀찮아하고 있었다.
마리사와 레이무가 사는 훌륭한 개집 씨 때문에 사육 윳쿠리인지 아닌지 애매한 선의 윳쿠리로 인식하고 대응을 망설이는 듯했다.
「아ー 알았어 알았어. 자, 이거. 이거 줄게.」
마리사와 레이무를 회유하려 생각했는지 인간 씨는 주머니를 뒤져 무언가를 꺼내 마리사 앞에 놓았다. 그것은 포장지에 싸인 사탕 씨였다.
「달콤달콤이란 거야. 윳쿠리는 다들 이게 갖고 싶은 거지. 이걸로 합의 보자고.」
마리사는 머릿속 팥소가 확 달아올라 항의한다.
「이딴 거 필요 없어엇! 이딴 걸 받을 수 있을 리 없잖아아아!! 아가야를 돌려줘엇! 돌려줘!」
「아ー…… 정말. 역시 말이 안 통하네.」
차에 무슨 장난이라도 당하면 싫겠지, 라고 인간 씨는 중얼거리며 휴대 전화를 주머니에서 꺼내 누군가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인간 씨는 그 후 그 자리에 머물렀지만, 계속 항의하는 마리사를 무시하고 아무 말도 돌려주지 않았다.
잠시 후 찾아온 오빠야를 보고 마리사와 레이무는 희망을 품는다.
「오빠야앗!」
「오빠야, 아가야가!」
하지만 매달리는 두 마리를 무시하고 오빠야는 먼저 장녀 마리쨔를 죽인 인간 씨에게 깊숙이 머리를 숙이고 사정을 설명하고 사과했다.
그렇게 차에 흠집이 나지 않았는지 살피고 다시 한번 깊숙이 머리를 숙인다.
인간 씨는 오빠야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뭐 괜찮지만 어떻게 좀 해주세요, 라고 말하며 떠나갔다.
오빠야는 인간 씨가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계속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그 후 마리사와 레이무를 마주 보고 말한다.
「……내가 잘못했다. 그만 우쭐해져서 너희에게 집이니 일이니 준 것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다. 아이가 죽은 것도 내 탓이다. 미안했다.」
「느구우우! 어째서! 사과해야 하는 건 오빠야가 아닌거제! 저 인간 씨인거제!」
「그건 틀려. 저 사람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어.」
「그런! 마리사와 레이무는 아가야를 죽임당한거제! 오빠야! 어째서 저쪽 인간 씨 편을 드는거제!」
마리사는 배신당한 듯한 기분으로 오빠야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 씨 가득 눈물을 담고, 추위 때문이 아니라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오빠야와 아주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했다. 인간 씨는 무서운 존재지만 미워할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인간 씨끼리 서로 감싸고 윳쿠리 따위는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그것을 뒷받침하듯 오빠야는 더욱 마리사와 레이무에게 절망을 들이민다.
「손님에게 폐를 끼친 이상, 이제 여기에 너희들을 둘 수 없어. 미안하지만 나가줘야겠다.」
「어째서! 마리사와 레이무들은 아무 나쁜 짓도 안 한거제! 마리사와 레이무는 여기서 자란거제!」
「오빠야, 여기는 레이무들에게 소중한 장소라구……」
「그전에 내 회사 땅이야. 정 나가기 싫다면 어쩔 수 없지만─── 구제다.」
「힛……」
레이무가 작게 비명을 지른다.
구제라는 말의 무서움은 들윳쿠리들의 팥소 속까지 박혀 있어서 그 단어가 발해진 것만으로도 들윳쿠리들에게 팥소를 쥐어짜 압박하는 듯한 괴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구제란 윳쿠리가 불합리하게 배제되는 것이다. 인간 씨가 윳쿠리를 감정과 인격을 가진 존재로 취급해주지 않는 것이다. 윳쿠리가 물건 취급당하는 것이다.
마리사는 공원의 친구 윳쿠리나 거리에서 만난 윳쿠리들과 나눈 대화 속에서 실제 구제의 무서움이나 자비 없음도 전해 들었다. 예전에 마리사는 그런 것에 대해 단순한 분노를 느꼈다. 인간 씨만 느긋함을 독점하고 그것을 들윳쿠리에게 과시하며 웃는다. 그런 인간 씨가 무섭고 밉고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것이 아주 슬픈 일이라고 마리사는 생각하게 되었다. 어떻게든 모두가 사이좋게 지낼 수 없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오빠야에게 인정받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기에 생겨난 발상이었다.
그리고 그런 마리사에게는 구제라는 말이 오빠야의 입에서 나온 것은 천지가 뒤집히는 듯한 충격이었다.
「그래도 싫은거제……」
마리사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실감하며 오빠야와 레이무 사이에 섰다.
이런 불합리한 취급에 순순히 따를 수 있겠는가. 싸워서 저항한다. 어차피 이기지 못하지만 알 바 없다.
자포자기한 듯한 그 행동은 마리사의 그런 의지를 명확하게 나타내고 있었다.
「마리사아!…… 안 돼, 안 돼……!」
레이무가 마리사의 등에 매달리듯 안겨온다.
「마리사랑 레이무가 죽으면 아가야들은 어떡해애애애!!」
느응느응 우는 레이무의 목소리를 등 뒤로 듣고 마리사는 핫 하고 팥소를 식힌다. 자신에게는 지켜야 할 것이 아직 있다는 것을 떠올린 것이다.
이런 곳에서 목숨을 버리면 자신들을 버린 게스 부모와 결국 같은 것이 아닌가.
「바리자, 부탁해, 부탁해……」
「……알겠는거제. 나가는거제……」
방금도 지금도 분노에 맡겨 인간 씨나 오빠야에게 살해당할 수도 있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머리에 팥소가 올라 버렸다는 것을 자각하고 조금 냉정해진 마리사는 짜내듯이 동의의 말을 내뱉었다.
「아빠야, 언니야는?」
「엄마야? 울고 있는거제?」
「아빠야, 엄마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레이무가 집 씨를 나설 때 가둬두었던 아기 윳쿠리들이 결계를 연 순간 마리사와 레이무에게 달라붙어 왔다. 모두 한결같이 걱정스러운 듯 눈썹을 찌푸리고 부-비 부-비나 낼-름 낼-름을 해온다.
마리사와 레이무가 말없이 재산을 모으기 시작하자 아기 윳쿠리들은 입을 다물고 세 마리 뺨을 맞대고 집 씨 구석에 뭉쳤다.
부모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듯한 엄하고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아기 윳쿠리지만 느끼는 바가 있었을 것이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묵묵히 이주를 위한 물자를 모으고 있었다.
먼저 밥 씨를 있는 대로 모자 씨에 채워 넣는다. 그리고 유품인 장식 씨.
「느우……」
레이무는 도중에 조금 망설이더니 바깥으로 나가 오빠야와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돌아왔다.
「마리사. 수건 씨, 가져가도 된대.」
「……」
마리사는 나무라는 듯한 시선으로 레이무를 보았다. 레이무는 조금 슬픈 듯이 그것을 마주 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닥에 수건 씨를 펼쳐 재산을 얹고 싸기 시작했다. 낡고 너덜너덜해진 수건 씨는 오빠야가 맨 처음에 마리사와 레이무에게 준 것이다. 오빠야와 결별하는 지금, 좋았던 때의 추억이 그 크기를 가진 채 검게 덧칠되어 간다.
마리사는 분해서 견딜 수 없었다. 저런 인간 씨의 편을 드는 오빠야가 준 수건 씨는 앞으로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기 윳쿠리들을 추위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고집을 부리지 않고 절대로 가져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 것을 자신의 힘으로 무엇 하나 마련할 수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럼 오빠야. 느긋하게 안녕.」
「아아. ……미안하네. 이렇게 돼서.」
「느응. 지금까지 고마웠어. 아가야, 오빠야에게 안녕 하자.」
「「「느긋하게 안녀엉……」」」
레이무에게 재촉당하는 대로 순순히 이별의 인사를 하는 아기 윳쿠리들의 표정은 불안으로 가득했다.
행복한 생활에서 자매가 한 마리 줄었고, 그리고 집 씨에서 쫓겨난다.
부모는 그것을 왜인지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다. 상냥했던 오빠야가 자신들에게 미소를 지어주지 않는다.
어째서? 아기 윳쿠리들의 팥소 속은 그 물음으로 넘쳐흘렀다. 그래도 부모에게는 그것을 물어볼 분위기가 아니다.
부모에게 매달리는 것 외에는 살아갈 수단을 갖지 못한 아기 윳쿠리들은 부모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헤어질 때 마리사는 오빠야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빠야는 담배 씨를 피우면서 씁쓸한 표정으로 마리사와 레이무를 배웅했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공원으로 향하기로 했다.
모자 씨 안은 식량이나 보물 씨로 가득 차서 아기 윳쿠리들을 넣을 수 없었다.
그래서 모자 씨 챙과 레이무의 머리 위에 아기 윳쿠리를 한 마리씩 얹고 교대로 한 마리만 걷게 한다.
「느히, 느히, 좀 더 느긋하게 걸어줘……」
아기 윳쿠리는 주차장의 모래나 자갈로 뒤덮인 땅바닥에서 발 씨가 단련되어 있었지만 체력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결국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휴식을 취하고는 추위에 떨었다.
「추버, 추버……」
「히이, 히이……」
집 씨가 없던 시절의 마리사와 레이무처럼 아기 윳쿠리들이 떤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바싹 붙어 사이에 아기 윳쿠리를 끼우고 바람으로부터 지킨다. 그래도 거리를 뒤덮는 한기를 전부 막을 수는 없다.
가는 길에 아기 윳쿠리들에게 장녀 마리쨔는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갔다는 것, 그 주차장에는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한다.
「느긋하게, 언니야, 느긋하게……」
「여기는 너무 추운거제…… 이 추위는 죽어버리는 녀석인거제. 집 씨 가고 싶은거제……」
「안 되는거제. 이제 그곳에는 돌아갈 수 없는거제. 이제 인간 씨에게는 다가가면 안 되는거제.」
「시러시러…… 시러…… 오빠야의 손 씨로 빙글빙글 하고 싶어……」
「아가야, 부탁이니까 말을 들어줘.」
「「「느우우……」」」
납득하지 못하는 표정을 보이는 아기 윳쿠리들을 이끌고 마리사와 레이무는 공원에 도착했다.
마리사는 우선 공원의 대장에게 이주 허가를 받으러 가기로 한다.
「무큐. 이주는―――――― 불허갓! 이야.」
이주는 하고 잔뜩 시간을 끌고, 불허갓! 에서 X자를 만들듯이 구레나룻을 교차시키며 왠지 상공을 올려다보며 무리의 대장 파츄리는 말했다.
「어째서인거제? 아직 살 곳은 있다고 들은거제.」
연출까지 곁들여 거절당할 줄은 몰랐던 마리사는 왜냐고 묻는다. 그것에 대해 파츄리는 대답한다.
「당신들은 무리의 규칙을 어기고 있어. 아가야는 두 마리까지.」
딱 잘라 그렇게 말한 파츄리는 이어서 규칙의 이유를 설명했다.
말하길, 인간 씨에게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사는 것, 그것이 이 공원에서 살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인간 씨는 들윳쿠리가 많이 있거나 들윳쿠리의 아가야가 어슬렁거리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제한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무리 전체가 구제라는 비운을 맞게 된다고.
「당신들이 좋은 윳쿠리라는 것은 공원의 모두가 알고 있어. 그래서 당신들과 두 마리의 아가야까지라면 괜찮다고 생각해. 하지만 가족 전부를 받아들일 수는 없어.」
「느우우…… 마리사의 아가야는 모두 느긋하게 착한 아이로 만들 수 있는거제. 어슬렁거리지 않고 있을 수 있는거제. 마리사가 바깥에 나가고 레이무와 아가야가 공원에 산다든가……」
「그런 게 아니야. 알면서 말하는 것이겠지만.」
궁여지책으로 말한 것을 냉담하게 부정당하고 마리사는 입을 다물어 버린다.
마리사는 가족을 돌아본다. 아기 윳쿠리들은 불안한 듯이 마리사를 바라보고 있다.
아기 윳쿠리 모두 소중한 가족이다. 누구 하나 빠지는 것도 싫다. 가족을 버리다니, 그런 건 할 수 없다. 부모처럼 되고 싶지 않다.
마리사와 레이무 같은 아가야를 만들고 싶지 않다.
「예외! 를 인정하면 모두에게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되게 돼. 그렇게 되면 수습이 안 돼. 모두 느긋하고 싶어. 많은 팥소가 이어지지 않은 윳쿠리가 함께 살려면…… 모두가 조금씩 참는 수밖에 없어.」
「알았어, 대장…… 미안해, 폐를 끼쳤네.」
레이무가 포기한 듯이 목소리를 냈다.
「대장, 여기에 밥 씨를 사냥하러 오는 건 안 돼?」
「안 돼. 공원의 밥 씨는 공원 윳쿠리의 것이야. 꽤 빠듯하게 꾸려나가고 있어. 기분은 알겠지만 포기해 줘.」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마리사 일행은 지붕도 벽도 없는 길 위에서 잠을 자게 되었고 매일 자는 장소를 바꿨다.
안전해 보이는 곳은 전부 다른 들윳쿠리에게 점령되어 있다.
거리에서 사는 윳쿠리에게 여유는 없다. 사냥이나 거처 경쟁 상대를 일부러 늘리는 짓을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마리사 일행을 받아들여주는 자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마리사와 레이무 가족은 인간 씨의 흔적이 있는 위험한 장소를 전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추버, 추버……」
마리사가 뒤척이자 비닐봉지와 마른 잎이 스쳐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냈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거리의 다른 윳쿠리를 참고하여 비닐봉지를 이동식 집 씨로 삼고 있었다. 줍거나 보물 씨와 교환하거나 해서 세 장의 비닐봉지를 조달하여 그것을 가지고 다닌다.
비닐봉지는 각각 작아서 성체 한 마리와 마른 잎 단열재가 들어가면 꽉 차버리는 정도다.
그래서 마리사・레이무・아기 윳쿠리들, 각각 다른 비닐봉지에 들어가 잔다. 아기 윳쿠리들이 얼어 죽지 않도록 수건 씨는 아기 윳쿠리들 전용이 되었기 때문에 마리사와 레이무에게 허락된 방한 수단은 공원에서 주운 낙엽뿐이 되어 버렸다.
「느긋할 쑤 업서, 느긋하게……」
레이무가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몸을 바깥에 노출한 상태에 비하면 낫다는 정도이지 비닐봉지와 마른 잎은 추위를 피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춥고 춥고, 그리고 목숨이 늘 위협받고 있는 공포로 마음이 편치 않다.
레이무나 아기 윳쿠리들과 뺨을 맞대고 잘 수 없어서 외롭고 외로워서 견딜 수 없다.
그런 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버린 것처럼조차 생각된다.
하지만 지붕이나 벽이 없는 장소에서 자는 이상 포식종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봉지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잠들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으으…… 아가얏………… 멈춰…… 멈춰……」
마리사는 꿈에 시달려 한밤중에 눈을 떠버리면 비닐봉지에서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왔다.
겨우 잠들었나 싶으면 마리사는 장녀 마리쨔가 치였을 때의 꿈을 꾸는 것이다. 차 씨의 타이어 씨에 달라붙어 계속 회전하는 내 아이를 쫓는 꿈. 뛰어도 뛰어도 따라잡을 수 없었던 쓰라린 추억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되살아나 마리사를 괴롭혔다.
「마리사……」
비닐봉지 소리에 잠이 깼는지 레이무가 자신의 비닐봉지에서 나온다.
꿈을 꾸는 것은 레이무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납작하게 으스러진 내 아이의 꿈을 꾸고 울면서 마리사에게 매달려 올 때가 있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아기 윳쿠리들을 깨우지 않도록 목소리를 낮추면서 잠시 부-비 부-비를 했다.
「마리사, 진정됐어?」
「레이무, 깨워서 미안한거제……」
「느응, 마리사. 피차일반이야. 그럼 느긋하게 잘 자.」
「잘 자는거제……」
서로 위로하고 그렇게 또 각자의 비닐봉지로 들어간다.
그 행동은 지금 생활의 비참함을 두드러지게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마리사는 비닐봉지로 들어가는 레이무의 뒷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배고파아…… 어육 소시지 씨…… 먹고 시퍼……」
「배 가득 우걱우걱 하고 시퍼……」
밥 씨는 압도적으로 부족했다.
집 씨를 펼치고 접는 시간, 위험해 보이는 장소를 피해서 이동하는 것, 익숙하지 않은 거리에서의 사냥, 잠잘 곳을 찾는 것, 마리사 일행의 수면 부족, 모든 것이 나쁜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아기 윳쿠리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야위어 버렸다.
사냥으로는 밥 씨를 충분히 모을 수 없는 것이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 씨에서는 거의 잡초 따위 손에 넣을 수 없다. 쓰레기장 씨는 불량배 같은 윳쿠리가 점거하고 있어서 다가갈 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마리사는 공원에 가서 보물 씨와 밥 씨를 교환한다.
마리사 일행의 재산은 점점 줄어들어 끝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
「……」
부부의 대화는 줄고, 가족에게서 웃음소리가 사라졌다.
아기 윳쿠리들의 얼굴은 표정이 없어지고, 예전의 밝고 빛나는 듯한 느긋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그래도 아기 윳쿠리들은 작은 사소한 요망을 흘릴 뿐, 부모에게 불만을 터뜨리지는 않는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그것이 오히려 슬퍼서, 미안해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 나뭇가지 씨. 여기 휜 부분이 아주 좋네. 이거라면 밥 씨는 잔뜩 줄 수 있어.」
「늣, 이렇게나! 그럼 그걸로 부탁하는거제.」
오늘도 보물 씨와 밥 씨를 교환한다. 마리사가 마음에 들어 했던 구불구불한 나뭇가지를 내주고 밥 씨를 받는다.
보물 씨가 줄어들 때마다 추억이, 마리사의 윳쿠리생이 조금씩 깎여나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도 음식을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윳쿠리생을 잘라 팔아서 어떻게든 목숨을 잇는 것이다.
다행히도 공원의 윳쿠리들은 마리사의 약점을 이용하거나 바보 취급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기 윳쿠리를 한 마리라도 버릴 수 없는 마리사에게 동정해서 밥 씨를 나눠주는 자마저 있었다. 마리사는 그때마다 깊이 감사하고 하사받듯이 밥 씨를 받는다.
「늣, 늣, 늣」
마리사는 길 가장자리를 기어서 가족이 숨어있는 전봇대 씨 뒤로 향한다.
가는 길에 화단 등을 뒤져서 추가로 잡초를 손에 넣거나 한다. 그래도 밥 씨는 역시 부족하다. 머지않아 보물 씨가 다 떨어지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 마리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일도 모르는 생활 속에서 마리사는 지난날의 일을 생각한다.
오빠야와 사이가 좋아서, 인간 씨를 아직 믿을 수 있어서, 아기 윳쿠리가 모두 있어서, 밥 씨도 진수성찬이라고는 말할 수 없어도 제대로 먹을 수 있어서, 레이무가 빙그레 웃고 있어서, 그리고 미래에 희망이 있었다.
어째서 이렇게 되어 버렸는가, 마리사는 그렇게 생각하며 발걸음 무겁게 가족이 기다리는 장소로 향한다.
예전에 마리사와 레이무가 이야기했던 미래. 내일.
그것을 땋은 머리로 잡는 것은 이제 불가능한 걸까. 이제 두 번 다시 느긋할 수 없는 걸까.
파멸을 뒤로 미루고 마리사는 도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결국 아무 좋은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가야가 우걱우걱하지 않아……」
공원에서 교환한 밥 씨를 들고 가족 곁으로 돌아온 마리사는 레이무의 울 것 같은 얼굴과 목소리로 마중 받았다.
딸 중 한 마리인 레이뮤가 밥 씨를 먹지 못하고 씹어 으깨서 주어도 주르륵 토해내 버린다고 한다.
「휴우…… 휴우……」
레이뮤는 개 씨가 거칠게 호흡하듯이 혀를 내밀고 몸을 상하로 움직이고 있다. 목에서 공기가 새는 듯한 소리를 계속 내고 있고, 만지면 아주 뜨겁다. 마리쨔, 막내 레이뮤는 걱정스럽게 레이뮤를 보는 마리사를 바라보고 있다.
「느우, 공원의 대장에게 물어보는거제……」
결국 마리사에게도 원인은 알 수 없었다.
마리사는 모자 씨 안에 레이뮤를 넣자 공원에 다시 돌아가서 파츄리를 찾아갔다.
파츄리는 구레나룻으로 레이뮤의 이마를 만지거나 뒤집어서 아냐루를 찬찬히 관찰하거나 하더니 말한다.
「윳감기네. 영양이 부족한 윳쿠리가 춥고 추운 곳에 있으면 윳감기를 앓는 거야.」
「윳감기……」
그것은 마리사가 생각하는 윳감기와는 달랐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것이 윳감기가 아닌가 하고 마리사는 묻는다.
「윳감기에는 여러 가지 증상이 있어. 이 아이는 열이 나는 타입이었던 것 같네. 듬뿍 영양을 섭취하고 따뜻하게 하는 수밖에 고칠 방법은 없어.」
「아가야는 밥 씨를 먹어주지 않는거제. 씹어 으깨도 그것을 삼키지 못하는거제. 어떻게 하면 좋은거제?」
「……이제 이 아가야는 음식을 삼키는 것조차 할 수 없는 거네. 그렇다면 달콤달콤 정도밖에……」
「그런……」
파츄리의 말에 마리사는 절망한다. 나날의 밥 씨를 만족스럽게 손에 넣지 못하는 마리사가 어떻게 달콤달콤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인가.
마리사는 땋은 머리로 레이뮤의 이마에 닿는다. 레이뮤는 윳감기의 증상인 높은 열을 내며 휴우휴우 하고 목에서 소리를 내며 숨을 쉬고 있다. 윳감기는 인간 씨의 감기와 전혀 증상은 같다. 인간 씨에게는 대단한 병이 아닌 감기 씨일지라도 변변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고 몸을 따뜻하게 할 수단도 없는 들윳쿠리, 특히 아기 윳쿠리에게는 죽음의 병이라고 말해도 좋았다.
휴우, 휴우 하고 괴로운 듯한 소리가 들린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레이뮤를 수건 씨로 감싸고, 다시 마리사의 모자 씨에 넣어 레이무의 리본 씨로 그 위를 덮어 비닐봉지 안에 넣었다. 이것이 마리사와 레이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공공장소에서 장식 씨를 벗은 채로 있는 것은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 갑자기 다른 윳쿠리에게 제재당해도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그래도 마리사와 레이무는 매달리는 듯한 마음으로 장식 씨를 레이뮤의 방한구로 사용했다.
마리쨔와 막내 레이뮤는 윳감기가 옮으면 안 되므로 다른 비닐봉지 안에 가둬두고 있다.
비닐봉지 안에서 헐떡이듯 숨을 쉬는 레이뮤를 가만히 바라보며 마리사는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다.
이 아가야가, 만약─── 만약, 이대로 영원히 느긋하게 된다면.
악마의 속삭임 같은 말이 마리사 안에 떠오른다.
아가야가 한 마리, 영원히 느긋하게 된다면──── 공원의 무리에 들어갈 수 있다.
「느그으읏으읏으읏!!」
마리사는 갑자기 신음 소리를 낸다. 레이무는 그것에 놀라 마리사를 보았다.
그것은 부모로서 절대로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살아갈 가치가 없는 비겁자의 생각이었다.
마리사는 자신 안에 그런 생각이 떠올라 버린 것이 싫어서, 느긋하지 못해서 견딜 수 없어서, 그 생각을 떨쳐버리고 싶은 듯 신음 소리를 내며 가로수에 이마를 찧었다. 가족의 안녕을 예전에 바랐던 그 머리로 내 아이의 죽음을 어딘가에서 바라고 있다. 그 사실이 마리사의 팥소를 꽉꽉 조여서 생명의 팥소가 지끈지끈 아프다.
언제부터, 언제부터, 마리사는 이렇게 비열하고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가 되어 버린 것인가.
이런 타산적이고 팥소가 통하지 않는 듯한 것을 생각해 버리는,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에게!
「마리사, 마리사! 왜 그래!」
「으그으! 느우우! 마리사는! 마리사는!」
마리사는 눈물을 흘리며 레이무에게 안겼다. 레이무는 구레나룻으로 마리사를 끌어안고 옆구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으며 그것을 달랜다.
「마리사, 느긋하게 있어, 느긋하게…… 진정해……」
「바리자는! 바리자는 저 아가야가 죽어버리면 공원에 들어갈 수 있다구 생각해버린거제! 최저인거제! 느긋하지 못해! 바리자를 버린 아빠야나 엄마야보다도 느긋하지 못해!」
「마리사, 틀려, 마리사는 느긋하게 있다구! 언제나 아가야들을 소중히 대해주고 레이무를 걱정해주는 상냥한 윳쿠리라구! 가족을 지키고 싶어서 그렇게 생각해 버린 거라구! 우리를 버린 아빠야나 엄마야와는 틀린 거라구!」
「느아아아아! 느그아아아아아!!! 이제 시러! 이제 시러! 집 씨에 가고 시퍼어어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마리사를 억누르고 달래면서 레이무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한 진지한 눈 씨가 된다.
「마리사, 이걸 봐…… 이걸!」
레이무는 그렇게 말하며 레이뮤의 방한구로 삼았던 자신의 장식 씨를 뒤져 무언가를 꺼냈다.
마리사는 그것에 눈 씨를 빼앗겨 신음하듯 목소리를 냈다.
「달…… 달…… 달곰달곰……」
그것은 포장된 사탕 씨였다.
장녀 마리쨔를 죽인 인간 씨가 귀찮다는 듯이 마리사 앞에 놓았던, 그 사탕 씨였다.
「레이무가 왜 이걸 가지고 있는지. 그걸 알면 마리사는 분명 화낼 거야. 레이무를 경멸할 거야. 그때 레이무는 도저히 이걸 버릴 수가 없었어…… 달콤달콤 따위 레이무는 본 적이 없었다구. 한 번이라도 좋으니 먹어보고 싶어서…… 몰래 가져와 버렸던 거라구.」
「데이무……」
「몰래 주웠지만…… 하지만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어. 이걸 보면 아가야의 얼굴 씨가 머릿속 팥소 씨에 떠오르는 거라구. 그리고 아가야를 비웃고 마리사를 나쁘게 말한 인간 씨가 동정으로 두고 간 것을 먹는 건 싫었다구. 그래서 먹을 수 없었어. 하지만 레이무는 버릴 수가 없었어. 레이무는 비겁자야. 느긋하지 못한 심한 윳쿠리야……」
레이무도 역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마리사는 레이무를 땋은 머리로 끌어당긴다. 레이무는 마리사의 배 씨에 얼굴을 묻고 떨며 계속 흐느꼈다.
용서받지 못할 죄를 서로 고백한 두 마리는 사탕 씨 앞에서 잠시 울었다.
「마리사, 마리사가 만약 용서해 준다면…… 이 달콤달콤을 아가야에게 주자? 그러면 윳감기도 분명 나을 거야. 아가야가 건강해질 거야.」
「늣…… 느긋. 느긋, 늣……」
마리사는 엉망진창이 된 얼굴로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이듯 몸을 흔들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죽음을 바랐던 내 아이를 구할 수 있는 것이다.
그 행위가 설령 전 세계 모든 것에게 싸우기 전부터 스스로 나아가 항복하러 가는 듯한 한심한 패배라고 할지라도, 마리사는 그 수단을 어떻게든 선택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가야, 아가야에게…… 주는거제……」
마리사와 레이무는 사탕 씨의 포장을 힘들게 찢고, 우선 마리쨔와 막내 레이뮤에게 그것을 한 번씩 핥게 하기로 했다. 일생에 한 번이라도 달콤달콤을 맛보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마리사.」
레이무가 사탕 씨를 막내 레이뮤에게 핥게 하고 마리사에게 건넨다. 마리사는 그것을 받아들고 마리쨔에게 한 번 핥게 한다.
아기 윳쿠리들은 흐릿한 눈 씨에 한 줄기 빛을 밝히고 더, 더 달라고 졸랐다.
마리사는 괴로운 마음으로 그것을 억누르고 윳감기에 걸린 레이뮤의 입 씨에 사탕 씨를 넣었다.
「행보옥……」
레이뮤는 괴로워하면서도 얼굴을 활짝 폈다.
그 후 조금 기운을 차린 레이뮤는 사탕 씨를 전부 핥아 버리지 않고 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느아아아…… 느햐아아아…… 달콤, 달콤…… 행보옥……」
「달콤달콤, 행보옥…… 행보옥인거제……」
아기 윳쿠리들은 세 방향에서 정신없이, 그렇지만 서로 밀치거나 다투거나 하지 않고 사이좋게 사탕 씨를 핥고 있다.
이런 장면에서 다툼을 일으키지 않고 느긋함을 나누는 것을 선택하는 내 아이를 마리사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딸들이다.
그런 아기 윳쿠리들에게 배고픈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너무나 괴롭고 슬픈 일이다. 자기 자신이 한심해서 사라져 버리고 싶은 기분마저 든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기 윳쿠리 모두 느긋하게 지내고 있다.
마리사와 레이무가 비참한 패배를 받아들임으로써 가장 소중한 것이 느긋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아기 윳쿠리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탕 씨를 들었을 때 조금 맛이 밴 땋은 머리와 구레나룻을 각각 핥았다.
「행복……」
마리사와 레이무는 생명의 팥소가 명하는 대로 행복을 입에 담는다.
패배의 맛은 아주 달콤해서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마리사와 레이무를 느긋하게 만들었다.
「늣, 늣……」
밤, 마리사는 소리를 내지 않도록 신중하게 비닐봉지에서 기어 나온다.
땋은 머리 끝에 아직 사탕 씨의 맛이 남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그것을 쪽쪽 빨면서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장녀 마리쨔가 죽었을 때의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사실 마리사는 장녀 마리쨔의 죽음의 원인에 대해 차 씨의 통행로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이해를 하고 있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는 것도 팥소 구석에서는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치이고 으스러져 죽은 모습이 비웃음당한 장녀 마리쨔에 대해 인간 씨는 한마디도 사과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것이 용서되지 않아서 그만 머리에 팥소가 올라 버렸던 것이다.
단 한마디, 사과해 줬더라면. 그랬다면 마리사도 슬퍼도 포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자리에서 물러설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렇게 자기 자신밖에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가 지금이다.
소중한 것을 진정한 의미로 지키기 위해서는 때로는 자존심을 버리거나 무언가를 포기하거나 해야만 한다.
이제 와서 그것을 깨달은 마리사는 자,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생각한다. 깨달음을 얻음으로써 무언가 좋은 생각은 떠오를까.
───그래도 역시 아가야는 모두 느긋하게 해주고 싶어.
「느흐, 흐흐……」
잠시 생각하다 결국 여기로 돌아와 버렸다. 자신의 욕심에 마리사는 그만 웃어버린다.
정말이지, 어쩔 도리가 없네.
이렇게 생각해 버리는 것은 마리사가 바보라서일까.
아니면 마리사가 윳쿠리라서일까.
예를 들어 다른 윳쿠리는 이럴 때 어떻게 할까.
예를 들어 인간 씨는 이럴 때 어떻게 할까.
오빠야의 일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오빠야는 장녀 마리쨔의 죽음에 관해 윳쿠리들에게 과실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고 그저 마리사와 레이무에게 사과하고 있었다.
마리사가 눈치챈 것이다. 오빠야가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다.
그리고 그때 마리사와 레이무는 모두 살해당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빠야는 그렇게 하지 않고 마리사가 살아갈 수 있도록 이주를 재촉하고 재산을 모을 시간을 주었다.
오빠야는 오빠야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마리사와 레이무를 최대한 소중히 대해주었던 것이다.
마리사 일행과 오빠야의 인연은 그때 아직 끊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앗……」
마리사는 한 가지 생각을 떠올렸다.
아가야를 오빠야에게 길러달라고 할 수는 없을까.
스스로 생각해도 뻔뻔하고 꿈처럼 형편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만약 그것이 이루어진다면 마리사는 뭐든지 하겠다.
모자 씨라도 오빠야에게 줘도 좋다. 오빠야가 원한다면 마무마무라도 아냐루라도 풀 오픈이다.
오빠야에게 그때의 일을 사과하고 땅바닥에 얼굴을 박고 그렇게 부탁하면─── 어쩌면 아가야를 한 마리만이라도 맡아주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 마리사 일행은 공원의 무리에 들어갈 수 있고 안전한 거처를 얻어 공원 안의 밥 씨를 사냥할 수 있게 된다.
마리사는 뒤돌아 길가 가장자리에 굴러다니는 세 개의 비닐봉지를 보았다.
내일 레이무에게 상담해 보자.
분명 그러는 편이 느긋할 수 있다.
마리사 혼자 생각하면 나쁜 결과가 될 것 같다.
「레이무, 화낼까나?」
모래알처럼 작은 가능성에 거는 것을 생각해 내고 거기에 희망을 발견할 정도로 마리사는 궁지에 몰려 있다.
그래도 상황과는 반대로 마리사는 왠지 마음이 가벼워진 듯한 기분이 든다.
왜냐하면 마리사에게는 상담할 수 있는 레이무가 있다.
언제나 그랬다. 레이무가 있기에 마리사는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것이다.
괴로운 일도 슬픈 일도 기쁜 일도 느긋할 수 있는 일도 전부 언제나 함께였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는 고마움에 마리사는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
「늣……」
팔랑팔랑 하얀 것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을 마리사는 눈치챘다.
「예쁜거제……」
마리사는 중얼거린다. 그것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눈 씨였다.
조용히 드문드문 온화하게 쌓일 기미를 티끌만큼도 느끼게 하지 않을 정도로 덧없이 내리는 눈 씨는 인간 씨의 세계에서는 이번 겨울 처음이자 그리고 관측 사상 남을 정도의 대설로서 사람들에게 기억될 내일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마리사는 그 아름다움에 잠시 눈을 빼앗겼다.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푹신푹신 느긋하게 하얀 눈 씨가 춤춘다. 윳쿠리도 인간 씨도 차 씨도 아무도 없는 길 위에서 마리사는 그것을 보고 있었다.
아가야나 레이무나 마리사에게 내일은 오늘보다 좋은 날이 되기를.
그런 것을 빌면서 가만히 눈 씨의 움직임을 보고 있었다.
눈 씨는 폭신하고 땅바닥에 내려앉으면 다음 순간에는 없어져 버린다. 마리사는 질리지도 않고 눈 씨를 눈 씨로 쫓아 그것을 계속 바라보았다.
「사라져버리는거제…… 신기한거제……」
마리사는 땅바닥을 땋은 머리로 훑어보고 눈 씨의 흔적 하나 남아 있지 않음을 신기하게 생각한다.
「……으으윽! 추워추워인거제」
눈 씨를 바라보는 동안 원래 차가웠던 몸이 더욱더 차갑게 식어 버렸다.
마리사는 떨면서 자신의 비닐봉지에서 마른 잎을 꺼내 레이무와 아기 윳쿠리들의 비닐봉지에 그녀들을 깨우지 않도록 주의하며 채워 넣기 시작한다.
그렇게 만족한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비닐봉지에 기어 들어가 눈 씨를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