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오역과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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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집과 영지 운영
술식아키
나는 자산가 오빠야. 놀고먹어도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이 있다.
짐칸에 윳쿠리들을 태운 경트럭을 몰고 한가로운 풍경 속을 달린다.
목적지는 좋게 말하면 자연이 풍부하고, 나쁘게 말하면 시골에 있는 별장이다.
「이제부터 어떻게 되는 걸까나~?」
「설마 가공소 같은 건 아니겠지?」
「무큣.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해. 왜냐면 봐, 점점 녹색이 많아지고 있는걸.」
「뭐 어디든 지금까지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거제.」
짐칸에 실린 것은 도시의 공원이나 뒷골목에서 스카우트해 온 윳쿠리. 총 스무 마리.
모두 한결같이 배기가스나 흙먼지에 뒤덮여 있고, 장식도 피부도 너덜너덜하다.
먹을 것도 변변찮은 생활에, 십 분 뒤에는 초등학생에게 붙잡혀 놀잇감으로 죽거나 까마귀에게 쪼여 죽거나 할지도 모르는,
그야말로 앞날이 캄캄한 윳쿠리들은,
「자연이 풍부한 나의 플레이스로 데려가 줄까?」
라는 부름에 응해 이렇게 시골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계절은 여름. 잡초가 쑥쑥 자라는 시기다.
「자, 여기가 나의 플레이스다.」
짐칸에서 내린 윳쿠리들 앞에서 선언한다.
윳쿠리들은 귀엽고 세련된 느낌의 통나무집을 올려다보며 「느와아~」 하고 눈을 빛낸다.
뭐 이 근처에 있고 볼 것이라고는 그 정도밖에 없으니 당연하긴 하지만, 그건 내 별장이다.
그리고 물론 별장에 윳쿠리를 살게 할 리는 없다.
「그쪽이 아니야. 여기다. 이 근처 일대가 나의 플레이스다.」
내가 팔을 벌려 주위를 가리킨다.
하지만 윳쿠리들은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
'집의 소유권’이라면 몰라도 '토지의 소유권’이라는 개념이 없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
「저건 내 집이다. 너희는 들어올 수 없다. 너희는 이 근처에서 사는 거다.」
「………………하아아아아아아아!? 약속이 틀리잖」
「네, 퇴장~!」
「하늘을 나는 것 같아!!」
뭔가 불평하려던 레이무가 있었지만,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경트럭 짐칸에 던져 넣는다.
덤으로 수면 스프레이를 뿌려 억지로 잠재우고 입을 다물게 한다.
레이무 종은 아직 여러 마리 있고, 이 녀석이 없어져도 괜찮아, 괜찮아.
나는 다시 다른 윳쿠리들을 돌아보며 말한다.
「싫으면 도시로 데려다 줄 건데, 어쩔래?」
「「「…………………………」」」
이렇게 인간 1명과 윳쿠리 17마리에 의한 영지 운영 놀이가 시작되었다.
규칙
・영주는 나
・농노는 윳쿠리
・세금은 잡초
・영주는 세수와 그때 기분에 따라 농노를 보호한다
・적절히 추가
라고는 해도 윳쿠리에게 규칙을 설명해 봤자 이해할 리도 없다.
그러니 일단 지금은 이것만 말한다.
「풀 씨를 가~득 가져와라. 그러면 집을 만들어 주마!」
그리고 나는 어리둥절한 윳쿠리들을 남겨두고 통나무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 인간이 뭘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는거제.」
「인간을 신용하면 안 돼.」
「그럼 레이무는 왜 인간의 제안에 넘어온 거냐구~?」
「그건…… 느으……」
웅성거리는 윳쿠리들. 그것을 엿듣는 나.
통나무집 안팎에 마이크와 스피커를 설치해 둬서 저쪽 목소리는 전부 들린다.
「풀 씨가 잔뜩 있으니 마음껏 먹을 수 있다묭.」
「그것도 그렇네. 도시락 스타일로 점심 씨나 즐겨볼까요.」
「「「늣!」」」
불안감을 느끼던 윳쿠리들이었지만, 도시와 달리 여기에는 녹색이 잔뜩 있다.
녹색 즉 식량이다. 화단이 아니라 그 근처에 꽃이 피어 있기도 하다.
도시에서 데려오는 동안은 특별히 먹이를 주지 않았으니 배가 고팠던 것이리라.
창문으로 엿보니 윳쿠리들은 제각각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잡초를 먹고 있다.
조용하다.
떠들면 죽음을 부르는 도시 출신 들윳쿠리들은 실로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한 마리의 윳쿠리가 꿀이 있는 꽃이나 애벌레라도 먹었는지,
「행보오오오옥!」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 큰 소리에 다른 윳쿠리들이 겁을 먹는다. 도시에선 최악의 경우, 일제 구제가 되어 휘말려 죽으니까.
황급히 주위를 두리번거리지만, 거기에 인간의 모습은 없다.
「괘, 괜찮아?」
「도망가는 게 좋지 않겠냐제?」
이런, 그건 곤란하다.
「이 근처에는 인간은 없어-!」
창문을 열고 윳쿠리들에게 소리친다. 그리고 바로 다시 안으로 들어간다.
「……없다는데.」
「무큐우. 정말일까.」
「첸은 진짜라고 생각하는 거네~. 자연 풍부한 플레이스라는 것도 진짜였고.」
「하지만 뭘 목적으로 하는 건지 모르는 건 무서워.」
의심 많은 녀석들이다. 역시 타고난 들윳쿠리답다.
나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는 다시 창문을 열고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느긋하게 있으라구우우우!!」
「「「「느긋하게 있으라구!!!」」」」
의심이 많아도 결국은 바보 같은 들윳쿠리다. 나에게 낚여 큰 소리로 인사를 돌려준다.
그리고 인사를 마치고 나서 얼굴이 파랗게 질려 허둥지둥한다.
음. 도시 생활이 몸에 밴 녀석들이구나.
도망가면 귀찮으니 한 번 더 말해두자.
「풀 씨를 가~득 가져와라. 그러면 집을 만들어 주마!」
집이라는 단어에 끌려 이곳에 남으면 좋고. 있지도 않은 인간에게 겁먹고 도망친다면 이제 모른다.
할 말만 하고 나는 다시 안으로 들어간다.
자~ 어떻게 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윽고 밖에서는 「행보오오오옥!」 하는 소리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들려왔다.
살짝 엿보니 윳쿠리들은 울고 있었다.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입에서 잡초 조각을 흩날리며, 아주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우걱! 우걱! 행보오오오옥!!」
「행복, 행복, 행보오오오옥!」
「느아아아아아! 느아아아아! 행보오오오옥!!」
배기가스에 더럽혀지지 않은 풀과 꽃을 먹고, 큰 소리로 행복을 외친다.
이 녀석들에게 있어서, 자신이 매달려 있던 줄기를 먹었을 때 이후, 아가야 때 이후 처음 맛보는
「행보오오오옥!」 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도 당연하리라.
주변에는 끝없이 펼쳐진 녹색. 끝없이 펼쳐진 먹을 것.
인간이라는 위협에 신경 쓸 필요도 없어지고, 윳쿠리들은 마음껏 행복을 곱씹었다.
저녁.
윳쿠리들은 울고 있었다.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목이 찢어져라 절규를 터뜨리며, 아주 필사적인 형상을 하고 있었다.
「레미랴다아아아아아아아!!」
「그만하라구! 이쪽 오지 말라구!」
레미랴는 더러운 들윳쿠리를 먹느니, 적당한 산으로 날아가 야생 윳쿠리를 먹는다.
사육 레미랴는 보통 주인에게 「들윳쿠리는 더러우니 먹지 마라」고 교육받는다.
그래서 도시의 들윳쿠리가 레미랴에게 습격당하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여기는 시골이다. 근처 산이나 숲에는 야생 레미랴가 살고 있다.
먹고는 「행보오옥!」 하고, 응응을 싸고, 졸고, 다시 일어나서는 먹고 「행보오옥!」 하기를 반복하며,
계속 소란을 피우던 윳쿠리들은 습격당해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다.
「우-☆ 우-☆」
목표를 정한 레미랴가 앨리스를 덮쳤다.
「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
물린 앨리스의 절규. 그리고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라는 레미랴의 절규.
레미랴는 그 실눈을 X자로 만들고, 퉤퉤 침을 뱉더니 날아서 도망쳐 버렸다.
그 자리에는 뺨에 송곳니 자국이 남은 앨리스가 덩그러니 남겨졌다.
그리고 다른 윳쿠리들은 레미랴의 절규에 놀랐는지 멍한 얼굴 그대로 움직임을 멈추고 있었다.
……야생 윳쿠리에 비해 도시의 들윳쿠리는 훨씬 맛이 없었던 모양이다.
멈춘 시간을 움직이기 위해, 나는 같은 말을 세 번 외쳤다.
「풀 씨를 가~득 가져와라. 그러면 집을 만들어 주마!」
「「「「………………느와와와와와」」」」
마침내 말의 의미가 팥소에 스며들었는지, 윳쿠리들은 허둥지둥 잡초 뽑기를 시작했다.
저녁노을도 사라져 땅거미가 주변을 채울 무렵, 농노는 영주에게 세금을 바쳤다.
그것은 대단한 양은 아니었지만, 첫날이기도 하니 다소 깎아주기로 했다.
골판지 상자를 조립하여 윳쿠리들에게 주었다.
이걸로 일단 레미랴로부터 모습을 숨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골판지 상자에 기어 들어가는 윳쿠리들에게 이렇게 말해둔다.
「곤란한 일이 있으면 나에게 말해라. 가능한 일이라면 풀 씨와 교환해서 어떻게든 해주마.」
그 후 사흘간은 평화로운 날이 계속되었다.
윳쿠리들에게는 정말로 느긋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일부러 사냥하지 않아도 식량은 얼마든지 있고, 초등학생도, 개도, 가공소 직원도 없으니까.
하루 종일 노래하거나 춤추거나 수다 떨거나. 짝이 될 것 같은 녀석들도 나왔다.
그런 윳쿠리들에게 나는 한 마디만 했다.
「먼저 풀 씨를 건네두면 곤란할 때 바로 도와주지-」
하지만 그 말은 느긋함을 만끽하는 그녀들에게는 닿지 않는다.
오히려 코웃음을 쳤다. 짜증 난다. 하지만 용서한다. 해소할 방법이 있는 스트레스는 인생의 양념이니까.
이틀 후, 소나기가 내렸다.
격렬한 빗소리와, 그에 지지 않을 만큼 격렬한 윳쿠리들의 절규.
「느와아아아아! 마리사의 집 씨가! 집 씨가아아아아아!」
「느히이이이! 비 씨, 그만하라구! 그만하라구!」
윳쿠리들의 집 자재는 낡은 골판지다. 일부러 슈퍼에서 얻어온 물건이다.
원래부터 낡았고, 심지어 여기저기 구멍이 뚫린 듯한 골판지 집으로는 소나기를 견딜 수 있을지 어떨지.
「무큐우! 그래! 인간 씨! 도와줘! 곤란해!」
아. 나를 떠올린 녀석이 있다.
다른 윳쿠리들도 통나무집 창가에 있는 나를 보았다. 그리고 저마다 도움을 청해온다.
「부탁함미다아아아아! 젖어요! 녹아요! 영원히 느긋해져버린다구요오오오!!」
「도와달라구ーーー! 알아달라구ーーー!」
「아얏! 아파앗! 이제 비 씨가 집에 들어오고 있어묭ーーー!!」
빗소리와 절규에 지지 않도록 마이크를 써서, 이 닷새 동안 몇 번이고 말해왔던 말을 반복한다.
「먼저 풀 씨를 건네두면 곤란할 때 바로 도와주지-」
입을 다무는 윳쿠리들. 빗소리만이 주변에 울려 퍼진다.
나는 더욱 말을 잇는다.
「왜 풀 씨를 건네지 않았니? 내가 믿음직스럽지 못했어? 응? 뭐~ 믿음직스럽지 못하겠지.」
「인간 따위 윳쿠리에게는 악마 같은 존재니까 말이야. 가족이나 친구가 구제당한 윳쿠리도 있겠지?」
「나와 만난 지 얼마 안 됐고 말이야. 신뢰 관계를 쌓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 믿지 못하는 게 당연! 그게 건전!」
「하지만 아니지~?」
「느긋하고 싶었던 거지? 지금까지의 몫을 되찾을 만큼 느긋할 생각 아니었어?」
「그래서, 느긋할 수 있었니? 있었어? 있었겠지? 너희들 행복해 보였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느긋하니? 못하니? 하하하. 윳쿠리인데 느긋하지 못하구나 너희들.」
「아~아, 나에게 풀 씨를 건넸다면 지금 바로 도와줬을 텐데 말이야.」
「이럴 때 할 말은 하나밖에 없지?」
「――――느긋하게 군 결과가 이거야!!!」
윳쿠리들의 절망을 부추기기 위해 일부러 과장된 큰 소리로 웃으며 나는 창문을 닫았다.
소나기는 금세 그쳤다.
하지만 낡은 골판지 상자는 흠뻑 젖어 흐물흐물해졌고, 형체를 잃어 더는 '상자’라고 부를 수 없는 모양이 되어 있었다.
특히 낡은 골판지에 있었던 묭 한 마리는, 불어 터진 골판지와 일체화된 듯 영원히 느긋해져 버렸다.
젖은 골판지에 밀착된 채 반쯤 찌그러진 집에 있는 것이 싫었던 것이리라.
땅이 채 마르기도 전에 윳쿠리들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잡초 뽑기를 시작한다.
우걱우걱 행복- 하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나에게 건넬 풀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말해두기로 한다.
「풀 씨를 가져오면 집을 만들어 준다구~. 먼저 풀 씨를 건네두면 곤란할 때 바로 도와주지~」
크고 훌륭한 집에 있는 내가 그런 말을 하니, 윳쿠리들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한 마리 마리사는 시선으로 꿰뚫을 듯이 이쪽을 노려보기에, 나는 찡긋 윙크를 돌려주었다.
윳쿠리들이 풀을 가져왔기에 골판지 집을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울고 있는 윳쿠리가 있다면 그 뺨을 후려치는 것이 학대파라는 것이다.
「비 씨가 느긋하지 않고 어디 가줘서 다행이네!」
「하지만 비 씨가 느긋하게 있었으면 모두 영원히 느긋해졌겠네!」
「그래서 이번엔 튼! 튼! 한 집을 준비했어!」
「하지만 이 집에 살고 싶으면 매일 조금이라도 좋으니 풀 씨를 줘!」
「바로 질척질척해지는 집이라도 괜찮다면 매일 풀 씨를 주지 않아도 되지만, 어쩔래?」
어쩔래 자시고 할 것도 없다. 방금 죽을 뻔했던 것이다.
윳쿠리들은 모두 튼튼한 골판지에 살기로 선택했다. 즉, 이제부터 매일 세금, 풀을 내야만 한다.
느긋하지 못한 일이 계속되어 기운이 빠졌는지,
「하아~, 이런이런」 하듯이 집에 들어가 느긋하게 쉬기 시작하는 윳쿠리들.
그리고 그와는 별개로 아직 잡초 뽑기를 계속하는 윳쿠리들도 있다.
잡초 뽑기를 계속한 녀석들은 그 풀을 나에게 건네 왔다. 다음에 무슨 일이 있으면 도와줘, 라는 뜻이다.
그 녀석들의 얼굴은 확실히 기억해 두었다. 종족과 피부에 배어든 도시의 때를 기억하면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부터 골판지 집 하나를 마을 하나로 간주하는 영지 경영 놀이가 드디어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다.
「자, 마리사. 이걸 너에게 주마.」
「저, 저저저 그건 설마!?」
「그 모습 보아하니 본 적 있구나? 그래. 사육 마리사용 마녀의 빗자루야.」
「꿈만 같은거제…………」
「들윳쿠리로는 물구나무서도 손에 넣을 수 없는 물건이니까.」
「치사한거제엣! 어째서 그 마리사만!? 마리사에게도 내놓으라제!」
「응~? 이 녀석은 잔뜩 풀을 바쳤기 때문이다. 만일의 도움과는 별개로 보답이 있는 거야.」
「내놓으라제! 내놓으라제!」
「부러우면 너도 풀을 바치면 되잖아. 아참, 훔치거나 윳쿠리 살해하면 도시로 역행이니까.」
「너, 오늘 풀 씨는 아직이냐?」
「………………」
「어-이? 들리냐-?」
「……시끄러워! 자, 이걸로 된 거지!?」
「오-오-. 째려보네 째려봐. 세금 징수관은 역시 눈엣가시 취급받는구나~」
「방해되니까, 느긋하지 말고 저리 가네!」
「'의식이 족해야 예절을 안다’고 하지만, 윳쿠리의 경우는 '의식이 족하면 유아독존’이군.」
「느긋하다 = 위대하다, 느긋하다 = 자신은 특별하다, 이거지. 일단 여기 레이무는 거만해지는 중이라고 적어두자.」
「파츄리. 너, 허약한데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
「몸이 약하기에 더욱 움직일 수 있을 때 움직여 두는 거야. 무큣. 자, 풀 씨야.」
「받았다. 뭐 적당히 해. 너무 무리해서 몸 상하면 의미 없으니까.」
「무큐큐. 기억해 둘게.」
「야, 앨리스. 멋지게 꾸민 집이네.」
「고마워. 이게 오늘의 풀 씨네. 그런데, 좀 상담하고 싶은 게 있어.」
「뭔데?」
「옆집 묭이랑 같이 느긋하게 지내기로 했어. 집을 붙여줄 수 없을까?」
「그렇다면 가족용의 좀 더 큰 집으로 바꿀까? 그 편이 집 두 채보다 풀 씨가 적게 들 거야.」
「어머, 그거 좋네. 부탁할게.」
「네네. 아, 그리고 하나 더.」
「뭔데?」
「결혼 축하해. 묭이랑 같이 느긋하게 있으라구!」
「……큭. 고마워!」
「느와아아아앙! 도와달라구-! 도와주라구ーー!!」
「왜 그래. 무슨 일 있었냐?」
「느긋하지 못한 돌 씨가 첸의 발 씨에게 심한 짓을 한 거네ー!」
「아~아~, 싹둑 베였네. 일단 오렌지 연고 발라둘게.」
「느으으으. 첸의 재빠른 발 씨. 느긋하지 말고 빨리 나아주라구~……」
「당분간은 집에서 얌전히 있어. 자, 이거 환자 지원금 풀 씨.」
「환자 지원금? 모르겠어ー」
「발 씨가 나을 때까지 집에 있으면 사냥 못 가잖아? 그러니까 이 풀 씨를 먹는 거야.」
「흑, 흑, 고맙네~. 도움 되는 거다요~~」
「세금은 역시 이럴 때 쓰여야지. 응. 빨리 낫고 또 풀 씨를 바치도록 해.」
「알았어~. 첸은 힘낼 거라구~!」
그런 느낌으로 나날이 흘러간다.
윳쿠리들이 이 땅에 온 지 시간이 흘러 매일 풀을 뽑아대니, 통나무집 주변은 잡초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그 무렵이 되자 나는 윳쿠리들의 개별적인 성격이나 생활 리듬 등도 대강 파악을 마쳤다.
자, 슬슬 괜찮으려나.
「너희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일부 윳쿠리는 대답하지 않는 듯하지만, 많은 윳쿠리는 나의 통치에 만족하는지 인사를 돌려준다.
이미 아이가 태어난 짝도 있는 듯, 「느긋하게 이쓰라구!」 하는 혀 짧은 소리도 들렸다.
「너희들이 바친 풀 씨가 잔뜩 모였으니, 오늘은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
「「「「……느으~~」」」」
기운차게 선언하는 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애매한 맞장구를 치는 윳쿠리들.
「이 플레이스는 좋은 곳이지만, 불만스러운 점도 있다. 그렇지? 괜찮아, 나는 알고 있다!」
「역시 땅바닥 씨가 느긋하지 않아! 이것이 가장 불만이다. 뾰족한 돌멩이 씨도 꽤 있고. 다친 녀석도 나왔고 말이야!」
「불만인 건 그게 아닌데...」
「안 들려~! 자 그래서! 느긋하지 못한 땅바닥 씨를! 느긋한 땅바닥 씨로 바꿀 건데!」
나는 경트럭에서 포대에 담긴 자갈을 내려 봉투를 뜯는다. 자르르르르르 하고 자갈 산이 생긴다.
「풀 씨가 자라지 않은 땅바닥에 이 돌멩이 씨를 깔아라. 그러면 발 씨를 다치지 않는 땅바닥 씨의 완성이다!」
「물론 공짜라고는 안 해. 이 일을 한 윳쿠리에게는 일당을 주겠다! 윳쿠리 푸드다!」
윳쿠리들이 움찔 반응한다.
먹어본 녀석도 있을 테고 먹어보지 못한 녀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사육 윳쿠리의 주식인 느긋한 음식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터다.
「자, 공공사업이다! 일해라! 벌어라! 열심히 하는 녀석은 푸드 많이 줄 거다!」
「「「「늣, 느오오오오오오오오오!!」」」」
윳쿠리들은 앞다투어 자갈 산에 달려들어 입에 가득 문다. 그리고 그것을 풀이 없는 곳까지 가져가서는 뱉어낸다.
나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는다. 역시 존경받는 영주란 백성과 함께 땀을 흘려야 하는 법이니까.
라는 이유로 윳쿠리가 운반한 자갈을 고르게 하거나, 디딤돌을 놓거나 한다.
이제 뻔하겠지만, 이 정원 손질이야말로 이번 목적이다.
윳쿠리들에게 잡초 뽑기를 시켜 정원을 정돈하는 김에 좀 놀아본 것이다.
업자에게 맡겨 뚝딱 끝내는 것보다는 훨씬 시간 보내기에 즐겁다.
「땅바닥 씨가 느긋해지면 축제를 할 거다! 둥실둥실씨도 준비했으니까!」
「「「「느아아아아아아!!」」」」
의욕 넘치네, 의욕 넘쳐.
둥실둥실씨가 술이라는 걸 모르는 녀석이 더 많겠지만, '느긋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해하고 있는 것이리라.
솔직히 윳쿠리들 덕분에 작업이 편해졌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뭐, 그건 그거다.
윳쿠리들과 함께 정원 일을 하고, 함께 술을 마시고, 함께 밥을 먹는다. 그것 자체가 즐거운 것이다.
자, 하고. 나는 이제 만족이다.
학살이나 살육은 질릴 만큼 해왔다. 이런 색다른 상황에서 적당히 즐길 수 있다면 충분하다.
이후 이 영지 운영 놀이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도둑질이나 살인이 일어나면 어떤 식으로든 대처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모션 센서와 암시 카메라로 윳쿠리들의 집을 정점 관측해두면 범인 윳쿠리 찾기는 쉽겠군.
영지가 너무 느긋해지면 산에 사는 야생 윳쿠리가 빼앗으러 올지도 모른다.
그때는 내가 영주 겸 기사단으로서 싸울까.
영지의 윳쿠리 수가 늘어나면 자치령을 만들어 우수해 보이는 녀석에게 운영을 맡기는 것도 좋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내 치세에 불만을 품은 윳쿠리가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겠군.
적당한 녀석에게 스파이 교육이라도 시켜 자치령의 상황을 감시하게 하고 보고를 듣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하지만 월동 실패로 갑자기 전멸할 가능성도 있다.
겨울 대비를 제대로 가르쳐 두지 않으면 안 되겠군. 도시와는 사정이 다르니까.
등등 생각하고 있자니 발밑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오빠야!」」
「응? 왜 그러냐?」
아기 앨리스와 아기 묭이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두 마리의 입에는 작은 빨간 꽃이 물려 있다.
「지금껏, 느긋하게 해줘서, 고마워!」
「이거 선물이다묭. 오빠야에게 주는 거다묭!」
손을 내밀자 내 손가락에 톡 하고 꽃이 놓인다.
시선을 올리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앨리스와 묭 짝이 그야말로 행복하게 웃으며 이쪽을 보고 있다.
「……고맙다. 아빠랑 엄마 말 잘 듣고, 느긋한 윳쿠리가 되렴.」
「「아럇따규!!」」
뾸뾸뾸 하고 부모 곁으로 뛰어가는 아기 윳쿠리들.
방금 일을 보고하는 두 마리의 옆얼굴이 언뜻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해낸 만족스러운 의기양양한 얼굴이다.
그리고 그 보고를 듣는 짝은 미소를 지으며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아기 윳쿠리들에게 부-비 부-비를 한다.
……흥! 아첨해봤자 세금은 싸지지 않거든!!
이라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면서 나는 손가락 끝에 놓인 작은 꽃을 보고 웃는 것이었다.
끝
오마케
「자 일어나. 좋은 아침.」
「느으…… 뭐야? 아직 레이무는 졸려……」
「너희들도 일어나.」
「뭐하는거제에…… 느와아~아」
「아직 자고 시퍼묭-」
「이대로라면 영원히 느긋하게 될 거다.」
역시 그 한마디는 효과가 있었는지 세 마리의 눈이 뜨인다.
「……여기는?」
「너희들이 있던 도시야. 어서 와~~」
・통나무집에 살 수 없다고 하자마자 소란 피운 레이무
・나를 제재! 해서 통나무집을 빼앗으려 했던 마리사
・마리사와 한패가 되어 나뭇가지를 겨눴던 묭
이 세 바보들은 즉시 잠재워지고, 그리고 다시 도시로 돌려보내졌다.
「그럼 잘 있어라. 건강하게 느긋하게 지내라고!」
한마디 던지고 휙휙 걸어가는 나. 뒤에서 비명과 간청이 들려오지만, 저 녀석들 따위 알 바 없어, 알 바 없어.
라고 완전히 이별해도 좋았겠지만.
잠재우는 동안, 나는 세 바보의 몸 안에 몰래 발신기를 심어두었다.
별장에서의 정원 가꾸기가 즐거워서 완전히 잊고 있었지만, 한 단락 지어진 무렵 문득 세 바보의 일이 떠오른 것이다.
수신기에는 반응이 하나밖에 없었다. 나머지 두 개는 부서졌거나, 배터리가 다 됐거나, 가공소에서 윳쿠리째 처분되었거나.
유일하게 남은 반응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 거기에는 헤어졌을 때보다 더욱 너덜너덜해진 들윳쿠리 레이무가 있었다.
리본은 남아 있지 않고, 대신 컵 아이스크림 나무 주걱을 머리에 얹고, 구레나룻은 양쪽 다 없다.
긁힌 상처나 베인 상처는 다수. 연필 정도 굵기의 구멍도 여럿.
마무마무나 아냐루는 헐렁헐렁해서 이제 닫히지 않고, 소량의 팥소가 가끔 흘러나온다.
이마에는 줄기를 꺾인 자국이 여럿 남아 있다. 레이퍼에게라도 당한 걸까?
하지만 아직 살아있는 듯, 어두컴컴한 뒷골목 끝을 벽에 몸을 문지르며 느릿느릿 기어가고 있었다.
「……너, 여러 가지 일이 있었구나.」
역시 나도 조금 동정한다.
「늣, 늣」
「나 기억나? 차로 너를 숲에 데려갔던 오빠야다~」
「느앗, 느앗. 레이무가 까불었슘미다아. 도와, 도와주세여어어」
「으~음, 어떡할까나. 아, 그런데 이거 봐봐.」
「늣?」
나는 레이무의 눈앞에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스마트폰에는 동영상이 비친다. 그것은 그 축제의 모습.
윳쿠리들이 실컷 마시고, 먹고, 노래하고, 떠들썩하게 놀고 있는 모습이다.
그것은 실로 즐거워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 광경이다.
「이 녀석들 기억나? 장식에 본 기억 없어? 너랑 같이 차에 탔던 녀석들이야.」
레이무의 눈이 점점 커져간다.
「느긋하게 있네~. 거기에 비해 너는 어때? 이야 정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레이무도…… 레이무도……」
「으~~음. 역시 안 돼. 최근 좀 윳쿠리에게 너무 상냥했던 것 같으니까!」
「느아아아아아」
힘없이 신음하는 레이무에게 확인 사살을 한다.
「너는 인간에게 말대꾸한 것을 후회하고 있나?」
「하고 이씀미다아. 하고 있으니까아」
「……좋아! 그럼 더 후회해라!! 잘 있어라!」
비통한 목소리를 들으며 걷는 나의 발걸음은 아주 가벼운 것이었다.
그 레이무의 모습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두었다. 별장에 있는 반항적인 윳쿠리들에게 보여주고 교재로 삼자.
사랑해도 좋고. 괴롭혀도 좋고. 역시 나는 윳쿠리가 너무 좋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