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후타바 / タイポあき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타이포 아키]
anko0714 가족의 정
[가족의 정]
달력 상으로는 분명히 겨울이지만, 이 부근은 온화하고 따듯한 기후가 계속되고 있었다. 날씨가 잠깐 풀린 것이다. 이런 때에는 월동중인 윳쿠리라도 둥지에서 나온다.
줄어든 식량의 보충과 즐거운 산책, 오랜만의 일광욕. 어떤 윳쿠리라도 좁은 둥지에서 해방된 느긋함을 즐기는 것이다.
“오늘은 느긋한 물풀씨를 사냥하러 간다제! 레이무 몫도 가져오겠다제! 아빠야가 하는 것처럼 노씨를 제대로 다루면 무섭지 않다제!!”
“마리샤 느그탸게 이해햇땨졔!!”
“간댜졔! 쉬-읙 쉬-읙!”
“쉬-읙쉬-읙!”
“노래를 불러 아빠야를 응원한다구! 엄마야의 뒤로 따라오라구!”
“레이뮤 느그탸게 이해햇땨규!”
“유-유유유, 유유유, 느그츼-!”
“유-, 유유유, 유유유, 느그츼이!”
공원의 시냇물에서도 돌아다니는 일가의 모습이 보인다. 수상 마리사 일가다.
수상 마리사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첫 번째, 가공소의 브랜드명으로 수조에 넣어 사육하는 마리사. 하루의 대부분을 수상에서 지내는 마리사종이다. 이게 넓은 의미의 수상 마리사다.
두 번째는, 노를 교묘하게 이용해 물 위를 돌아다니는 마리사. 보통 마리사와는 달리 수상 이동에 능숙하다. 보통 마리사종의 90%는 수상 이동을 터득하는 과정에서 빠져 죽는다는 걸 생각하면, 그 능력은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다.
이건 버려진 가공소제 수상 마리사가 야생 윳쿠리와 짝을 이뤄 태어난 잡종이다. 보통 마리사종에 비해 모자가 크고 훌륭한 것이 특징이지만 지상 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로 큰 건 아니다. 이것이 좁은 의미의 수상 마리사다.
이 일가는 좁은 의미의 수상 마리사다. 아가야가 많아서 월동 식료가 부족하게 된 것 같다. 월동시기 식욕이 왕성한 아가야가 대략 스무마리 정도 있으면 당연하다. 날씨가 풀리는 걸 기다려 추가 사냥을 나온 것이다.
보통 윳쿠리 일가는 월동중에 아가야를 많이 낳는다거나 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겨울이 되면 윳쿠리가 얻을 수 있는 범위 내의 식량은 모두 고갈된다. 기다리는 건 아사, 혹은 먹이 쟁탈전. 여튼 둘 다 느긋할 수 없는 운명이다.
하지만 수상 마리사 일가는 틀리다. 지상의 식량이 고갈되도 강 안에는 부드럽고 굉장히 느긋한 물풀씨가 충분히 있다. 게다가 시냇물에 드문드문 있는 장애물 -바위, 나무토막 등- 에는 자주 달콤달콤씨가 나온다. 그건 곰팡이가 나거나 썩을 염려가 없는 훌륭한 음식이다.
이 달콤달콤은 물풀을 목표로 강에 들어온건 좋지만 저부가 물에 퉁퉁 불거나 시냇물에 삼켜져 흘러가버린 윳쿠리의 최후다. 지금은 수온이 낮기 때문에 녹는 속도도 현저히 느리고 따라서 윳쿠리가 살아있는 한 그 원형을 유지해 곰팡이, 부패의 걱정도 없는 것이다. 추가로 입도 물에 퉁퉁 불어 말하지 못하고 장식도 대게 물에 흘러가버리므로 수상 마리사 일가가 이 달콤달콤의 정체를 알아채는 일은 없었다.
어쨌든, 이 일가는 수상활동이 가능해 언제라도 식량과 달콤달콤을 보충 가능한 [윳토피아]인 매일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하아.........”
이런 느긋한 장소에서 한숨을 쉬는 소년. 강가의 바위에 앉아 수상 마리사 일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리사 일가의 사냥 모습은 느긋하고 여유로웠지만 지금의 소년에게는 역효과인듯 싶다. 방금 부모와 말다툼하고 집에서 나와버렸기 때문이다.
이유는 흔히 있는 것이다. 구두가 작아져서 새 구두를 사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새 구두를 산건 형 뿐, 자신은 형이 신던 걸 물려받아 신게 됬다.
평소에도 늘 이랬다. 매번 그런건 아니지만 몇 번이나 그런 일을 겪는다면 작은 불만도 점점 쌓이게 된다.
형만 편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게 마침내 폭발한 것이다. 그게 원인이다.
가출은 좋다만, 갈 곳도 딱히 없는 소년. 무의식중에 평소에 자주 온 공원으로 향한 것이다. 거기에 있던 건 사이좋은 마리사 일가...........한숨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후우.........”
“유우.........”
이제 몇 번인지도 모르게 한숨을 쉬는 소년. 그러나 거기에 맞장구치는게 있었다.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보니 거기에는 한 마리의 아이 마리사가 있었다. 모자 크기는 보통 사이즈. 보통 아이 마리사일뿐 수상 마리사는 아니다.
“유우, 오니이샹, 느그탸게 이쯔랴졔............”
소년과 시선이 마주치자 인사하는 마리사였지만 그 목소리에 건강함은 없었다. 보통이라면, 아무리 낙담해 있는 인간도 되받아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소음을 내지를 텐데.
“그렇게 기운이 없다니 어떻게 된거야?”
신경 쓰여 물어보는 소년.
“유우, 마리샤뉸 헤엄됴 쟐 모탸뉸 쓜뎨업뉸 아가야댜졔.”
성의있게 대답하는 마리사. 상황을 보니 이 아이 마리사는 수상마리사 일가의 일원 같았지만 보통 마리사일 뿐, 절대 수상 마리사는 아니다. 가끔씩, 이런 격세유전이 있긴 하다. 말하자면 갑자기 튀어나온 돌연변이랄까.
이 마리사가 운이 나뻤던 것은, 수상 마리사 일가 중에서도 수상 사냥을 중요시하는 일가에서 태어났다는 점이다. 다른 형제와는 달리 능숙하게 ‘쉬-익쉬-익’을 할 수 없다. 그렇다고 레이무종처럼 노래도 잘 못 부른다. 결국 단순한 짐에 불과할 뿐이다. 가족끼리 부-비부-비나 낼-름낼-름 같은 스킨쉽도 겸하는 사냥과 노래연습 시간에도 방치된다, 그런 이야기다.
왠지 자신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 소년. 가지고 있던 과자를 마리사에게 주기로 했다.
“해, 해, 행뽀오오오오옥!!”
평상시 좋은 먹이를 먹지 못한 마리사에게는 큰 행복. 큰 소리로 행복을 외치며 그 기분을 표현한다. 확실히 예절바른 행동은 아니지만 어쩔수 없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당황하지 마, 윳쿠리니까 느긋하게 먹으라구.”
“윳! 느그탸게 먹겟땨졔!! 오니이샹, 고맙땨졔!!”
그런 마리사를 토닥이며 말하는 소년. 마리사는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 과자에 정신이없다. 소년은 이 공원에 오고 처음으로 마음이 따듯해지는 걸 느꼈다.
“유뷰욱!!”
그러나 소년과 마리사의 작은 행복은 어이없게 무너졌다. 튕겨 나동그라지는 아이 마리사.
어미 레이무에게 몸통박치기 당했기 때문이다. 이 레이무는 좀 전까지 노래라는 소음을 내지르고 있던 레이무였다. 마리사는 과자를 먹는 기쁨을 큰 소리로 표현했는데 그게 문제였던 것이다. 그 소리를, 레이무가 들었기 때문에.
레이무와 레이무 아가야들이 소리가 난 쪽을 보자, 그곳에는 느긋한 달콤달콤을 독점하고 있던 마리사가 보였다. 달콤달콤은 전부 레이무와 레이무 아가야들의 것이다, 결코 마리사의 것이 아니다. 게다가 독점하고 있는 건 아무짝에도 써먹지 못할 병신 마리사. 저딴 쓰레기는 쓰디쓴 잡초씨 정도가 어울린다. 레이무의 달콤달콤을 횡령하다니 게스라구!!
“느긋하지 못한 게스는 제제라구! 뿌꾸-!!”
“졔쟤랴규!! 쀼뀨-!!”
나동그라진 시점부터 아이 마리사는 공포로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그런데도 어미 레이무는 만족하지 않고 뿌꾸 하며 위협한다. 아이 레이무들도 흉내를 낸다.
“융야아아아아아아!! 엄먀-야, 믜안하댜졔에에에에!!”
필사적으로 사과하는 마리사지만 약자에게는 한없이 강한 게 윳쿠리.
“윳헴! 사과한다고 용서해 줄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병신이야? 뒈질래?”
“뎨즤랴규!!”
그렇게 말하며 계속 몸통박치기를 가하는 레이무 모녀.
“유게엑!!”
공처럼 데굴데굴 구르는 아이 마리사.
“최후의 일격이라구!!”
“일격이랴규!!”
구령과 함께 펄쩍 뛰는 어미 레이무. 그걸 따라하며 주변에서 폴짝폴짝 뛰는 아이 레이무들.
윳쿠리는 몸 측면에서 가하는 충격에는 제법 강하지만 위에서 짓누르는 것에는 취약하다. 게다가 부모와 자식의 체격차이가 더해지면 잠시도 견디지 못한다. 아이 마리사는 팥소의 꽃처럼 짓뭉개져 으깨지는 운명밖에 남지 않았다.
“유게엑!?”
“유뷰욱!!”
그 운명을 바꾼건 소년이었다. 제정신을 차린 소년이 마리사를 들고 피했던 것이다. 짓뭉개는 대상이 없어진 레이무는 돌과 모래가 섞인 딱딱한 지면에 그대로 들이박는 꼴이 되었다. 추가로 근처에서 뛰며 까불던 아이 레이무 몇 마리도 어미 레이무에게 깔려 그대로 짓으깨졌다.
“어째서 귀여운 아가야가 으깨진거야아아아아아!?”
“어쨰셔 긔여윤 여둉섕이 으깨쥔고야아아아아!!”
레이무들은 생각지도 않은 비극에 경악했다. 으깬 것은 어미 레이무 자신인데 수작을 부린 마리사가 게스라니 운운하며 소란스럽다. 그러나 소년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그것보다 들고 있는 마리사가 중요하다. 다행히 큰 상처는 없는 것 같다. 과자의 나머지를 먹게 해주자 곧바로 회복되는 정도다. 그걸 보고 소년은 안심했지만, 다리에 부드러운 뭔가가 부딪히는 감촉을 느꼈다.
“이 씨발 할아범, 당장 그 병신 마리사를 내놓으라구!! 레이무가 제제할거라구!!”
“졔쟤할꼬랴규!!”
발 밑에는 소년의 다리에 몸통박치기 하는 레이무들이 있었다. 필살의 일격이지만, 소년의 입장에서는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다. 오히려 푱푱거리는 감촉이 기분 좋을 지경이다.
“저기 레이무, 마리사는 네 아가야잖아? 어째서 마리사만 괴롭히는 거야?”
어쩐지 뻔한 대답이 나올 것 같았지만 일단 물어보기로 했다.
“유훅! 그런 것보다 빨리----”
사람이 말하는건 듣지도 않고 자기 요구만 하는 레이무. 타이밍이 최악이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해 마리사에게 감정이입 된 소년은 레이무들에게 좋은 감정을 가질 리가 없었다. 그런 소년의 분노를 부채질하는 것이다.
“유베엑!!”
철퍽!!
분노가 불붙은 소년이 아이 레이무 하나를 밟아 으깼다.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
“레이뮤우우우우우우!!”
지독한 짓으로 넞ㄱ을 잃고 외치는 레이무들. 이정도로도 말이 통할 것 같지 않다.
정말, 어쩔수 없는데. -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며 다른 아이 레이무의 몸 위에 발을 올려놓고 천천히 압력을 가한다.
“쯰뷰려쥔댜규우우우우우우우우우!!”
필사적인 절규를 지르는 아이 레이무.
“유와아아아아아!! 아가야를 짓뭉게지 말라구우우우우우우우!!”
“레이뮤우우우우우우!!”
레이무들의 절규는 한층 더 커진다. 하지만 소년은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묻는다.
“그러니까, 어째서 마리사를 괴롭히는 거야?
“대답합니다, 대답할거니까 그만둬 주세요오오오!!”
“그먄듀랴규우우우!!”
겨우 대답할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소년은 눈으로 재촉한다. 물론 그 와중에고 아이 레이무에게 가하는 압력은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윳삐이이이이이이이이!!”
아이 레이무도 실로 괴로운 듯 하다.
어미 레이무가 말한 건 소년의 예상대로였다. 아니, 예상 이상으로 질이 나뻤다.
원래, 사실 레이무 아가야 이외의 아가야는 아가야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구.
마리사 앞에서는 그런 말 하지 않지만 저 애새끼들은 마리사처럼 레이무의 노예라구!!
그러니까 물 위도 제대로 못 다니는 무능한 애새끼는 필요 없다구! 레이무와 레이무 아가야들의 밥씨만 축낼 밥버러지 뿐이니까라구!
노예는 수상 마리사의 부모 자식으로도 충분하다구? 저런 무능 병신은 빨리 뒈지게 하고 싶지만 윳쿠리를 죽이는 건 느긋할 수 없어서 참아왔다구! 사실은 예전 짝이었던 무능한 마리사처럼 몰래 뒈지게 하려고 했지만 찬스가 없었던 건 비밀이라구!
레이무는 참 훌륭하다구, 모성애가 넘친다구?
하지만 그것도 한계라구, 달콤달콤씨를 독점하다니 저런 게스는 빨리 제재한다구!
그러니까 빨리 그 병신 마리사를 내놓으라구!
내친김에 달콤달콤도 바치라구!!
‘데이부’ 부모 자식의 말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대충 정리는 됐다. 데이부 부모와 자식이 죽이 척척 들어맞아 ‘데이뷰’만을 귀여워해 왔을 것이다. 아이 레이무가 아직도 혀짤배기 발음이 남아있다는 것도 이것을 증명한다. 생각 같아서는 애새끼 데이뷰 전부를 으깨 죽이고 싶었지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 마리사. 이제 괴롭히지 못하게 해줄거니까.”
그렇게 말하며 마리사를 살그머니 땅에 내려놨다. 뭣보다 마리사가 두려워 하는 건 레이무 만이 아니지만.
“좋아 좋아, 착한 아이다, 아이쿠!”
미끌, 뿌직, 뿌지직, 철퍽! 철퍽!
“유뷰욱!”
“유게엑!”
“뷰우욱!”
“쯰뷰려쥔댜규!!”
“윳!”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융야아, 레이뮤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마리사를 내려놓을 때 압력을 너무 줘서 데이뷰가 으깨져 버렸다. 그리고 미끄러져 발을 헛디뎌 여러 마리 데이뷰도 함께 으깨졌다.
당연히 소년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데이부들의 주의가 마리사에서 짓뭉개진 똥덩이로 쏠려서 더 잘됐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데이부는 지랄맞게 소년을 욕하고 데이뷰들도 뭔가 외치고 있다.
그걸 무시하면서 처짖고 있는 데이뷰들 중 한 똥구슬을 추려 들어 올린다.
“그먄듀랴규!! 하려묜 져쬬긔 레이뮤료 하랴규!!”
“오니이상, 그만두라구!!”
“그먄듀랴규!!”
“자, 누가 대신 이렇게 될래?”
“.................”
시험삼아 물어보자 멋진 침묵이 되돌아 왔다. 과연, 이렇게 닥치고 있으면 좋은 건가. 마음 속에 메모를 하는 소년.
“그딴 소리 지껄이지 말라구! 그만 하라구!!”
데이부는 변함없이 지랄맞다.
“그래, 좋아 레이무. 역시 엄마야가 대신해 준다 이거구나.”
“...............”
요령을 알게 된 소년은 즉석에서 데이부의 주둥이를 닥치게 한다.
“아갸릐 댝츼즤 말고, 댱쟝 레이뮤률 도우랴구! 이 씌뱔 꼰댸!!”
“아가리 닥치라구!! 귀엽지도 않은 레이무는 빨리 느긋해하지 말고 뒈지라구!!”
“느그탸계 뎨즤랴규!!”
“오째셔 구련 마률 하뉸고야아아아아아!! 레이뮤 긔엽땨규우우우우우우!!”
소년의 손에 들린 데이뷰가 울고불고 지랄하지만 어차피 상관 없다. 어차피 곧바로 닥치게 될거니까 문제 없다. ‘느긋하게 있지 말고 죽어라’ 같이 윳쿠리 입장에서 최대의 모욕을 당한다면 그것도 어쩔 수 없다.
“윳! 그렇다제, 마리사는 굉장히 잘한다제! 무능한 병신 마리사와는 격이 다르다제!”
“윳, 느그츼!!”
그렇게 말하며 아이 마리사들을 칭찬하는 것은 시냇물 위에 떠있는 어미 마리사. 무능한 병신 마리사라고 하는 건 지금 소년 근처에 있는 보통 마리사를 말하는 것이다.
아이 마리사들도 칭찬받아 만족한 것 같다.
“무늉한 병쉰은, 느그탸게 뎨즤면 죠탸졔!!”
아이 마리사들이 일제히 그런 악담을 한다.
“느긋한 물풀씨가 있다제, 마리사가 하는 것처럼 하라제! 우-걱우-걱, 행보옥!!”
“우-꺽우-꺽, 행뽀오오오옥!!”
모범을 보이는 어미 마리사와 그것을 따라하는 아이 마리사.
“그렇다제, 아가야들! 이 물풀씨는 잘 기억해 두라제! 굉장히 느긋한 물풀씨니까 이건 특별한 마리사의 것이라제! 잔뜩 처먹기나 하고 도움은 좆도 안돼는 레이무에게 줄건, 그쪽의 쓴맛나는 물풀 정도로도 과분하다제! 달콤달콤씨처럼 집으로 가져오면 몰래 훔쳐 처먹으니까, 가능한 한 강씨에서 즉석에서 먹으라제!”
“느그탸게 이해햇땨졔!!”
“그리고 여기 있는 물풀씨는 먹으면 느긋할 수 없어진다제! 레이무가 짜증나게 굴면 몰래 밥씨에 섞어서 우걱우걱 하게 하면 좋다제! 이건 윳쿠리 살인이 아니다제, 사고다제!”
“느그츼 레이뮤에계 우-꺽우-꺽 하게 한댜졔!!”
“............이건 마지막 수단이니까, 지금은 아직 시험할 때가 아니다제! 거기에다 레이무가 뒈져버리면 상쾌할 상대가 없어진다제!”
“유, 느그츼........”
“그럼 됐다제! 거기에다 만약의 경우, 지금처럼 다른 수상 마리사를 쳐죽여서 모자를 뺏아도 됀다제! 병신같은 레이무는 모자가 바뀌어도 모른다제! 레이무 뿐 아니라 병신같은 무능 마리사도 깨닫지 못한다제! 마리사를 진정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제, 꼬라지가 우습다제!”
“우슙땨졔!!”
물론 ‘무능한 병신 마리사’가 살아남은 건 통상종 마리사였기 때문이다. 사냥법 뿐 아니라 생활의 지혜를 전수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런 습성이 수상 마리사를 야생에서 번성하게 만든 요인이다.
“뱌댜률 헤엄츼고 있뉸 것 갓땨규우우우우우우!!”
마리사들의 평온을 깬 것은 혀 짧은 병신 옹알이. 애새끼 데이뷰가 물위를 폴짝폴짝 뛰며 다가온 것이다.
맨 처음 본건 한 마리의 아이 마리사였다.
“윳, 레이뮤! 이 물퓰찌뉸 쥬즤 안뉸댜졔! 쀼뀨-!!”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애새끼 데이뷰를 향해 쀼뀨-하며 위협한다. 꼰대의 이야기를 들은 바로 직후라서 데이뷰가 물풀씨를 뺏으러 온줄 알았기 때문이다. 여동생이니 뭐니 해도 가짜에 불과하지만.
그러나 데이뷰는 자기가 좋아서 뛰어 온게 아니다. 잘 살펴보면 데이뷰는 팽이처럼 수평 방향으로 회전하고 있다. 수면에 닿은 꼬라지도, 정상적으로 뿅뿅 저부를 이용해 오는 것이 아니라 수면에 튕기고 있다고 해야 한다.
결국 소년에 의해 물수재비처럼 던져진 것이다.
“쀼뀨우-, 무셥땨규우우우우우!!”
마리사의 위협에 무서워하는 데이뷰. 시야가 쉴새없이 흔들리는 주제에 쓸데없이 대단하다.
“마리샤, 강하댜졔!!”
위협해도 말 안듣고 오는 것을 보고 한층 더 쀼뀨하는 마리사. 하지만 그런게 의미있을 리가 없다.
“유게엑!!”
마지막에는 두 똥구슬 모두 비명과 함께 사이좋게 강바닥으로 가라앉는다.
“윳?”
“아뺘-야, 마리샤갸 업땨졔!!”
“마리샤와 레이뮤갸!!”
“언뉘-야갸!!”
“어째서 아가야들이 가라앉고 있는 거냐제에에에에에!!”
다른 마리사들은 큰 물소리를 듣고 깨달은 듯 하다. 돌연 닥친 비극에 목소리를 높이는 마리사들. 그러나 슬퍼할 여유는 없다.
“뱌댜률 헤엄츼고 있뉸 것 가땨규!!”
이번에는 세 덩어리의 똥구슬이 연이어 수면을 질주한다. 데이뷰들이 쳐지껄이는 소리를 듣고 기분이 고조된 소년이 연속으로 던지고 던진 것이다.
“융야아, 오즤말랴졔! 유뷰겍!”
어떤 아이 마리사는 데이뷰를 피하지 못하고 함께 가라앉았다.
“쀼뀨! 무늉한 레이뮤의 몸툥뱍츼긔 땨위 피한댜제!-----어째셔 모쟈찌에 뮬찌갸 드러오뉸고냐졔에에에에에에, 윳퓨윳퓨!!”
또 다른 아이 마리사는 새우처럼 몸을 구부려 똥덩어리를 피했지만 몸의 균형을 무너뜨려 가라앉았다.
“모듀 병쉰갓땨졔? 뿅뿅하면 간댠하게 피할 슈 있땨ㅈ........윳퓨퓨!!”
다른 아이 마리사는 펄쩍 뛰어 똥덩어리를 피했지만 보기좋게 강으로 떨어졌다.
“아가야들! 느긋하게 도망친다제! 느긋해 하지 말고 따라온다제!!”
“느그탸게 땨랴갼댜졔!!”
망연자실하게 있던 아이 마리사들은 어미 마리사의 호령으로 제정신을 찾고 필사적으로 노를 저어 육지로 도망친다. 생각 이상으로 빠르다. 과연 수상 마리사인가.
“융야아아아아아!! 오째셔! 뷰굴뷰굴”
“유와아아아!! 모쟈찌 가랴안찌 말랴졔!!”
“융야아아아아아아아아!! 방햬댄댜졔, 져릐로 꼬즤랴졔!! 유우우, 윳퓨우!!”
“윳퓨 윳퓨!!”
아이 마리사 중 몇 마리는 마구 물에 가라앉고 있었다. 수상 마리사라고 해도 아이 윳쿠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속도에는 한계가 있다.
젠장!
소년은 마음 속에서 혀를 찼다. 수상 마리사의 도주 속도가 생각 이상으로 빠르다. 이렇게 되면 데이부라는 똥덩이들로 명중시키는 건 불가능하지 않은가.
원래의 목적은 아이 마리사를 학대받지 않게 해주는 것이다. 데이부의 개소리로 머리에 피가 몰릴 정도로 분개해 다른 아이 마리사들을 제거한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발전했지만, 행동의 근원은 아이 마리사를 위한 것이었다. 그래, ‘것이었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여기까지 와서는 마음 속에 다른 감정이 싹트고 있었다.
[즐거움] 이다.
게스 윳쿠리가 울부짖는 것을 듣는 것이, 게스 똥덩이들을 자갈처럼 무가치하게 다루고 던지는 것이, 그리고 마리사들을 맞춰 가라앉히는 것이.
그것이 참으로 즐겁다.
그러나 만쥬들은 부모의 지시에 따라 잽싸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걸로 만쥬들의 생명을 무의미하게 가라앉히는 건 불가능하지 않겠는가.
아니, 할 방법은 간단하다. 위협하듯 마리사 주변에 데이뷰들을 물 속으로 던져 넣으면 된다. 그러면 초조하고 불안한 나머지 아이 마리사들은 제멋대로 자멸할 것이지만 재미가 없다.
어쩌지?
주위로 눈을 돌려보니 발 밑에 누워있는 악취나는 똥덩어리가 보였다.
“윳갸아아아아아!! 어째서 이런 개지랄을 하는거야아아아아!! 그만둬, 그만두라구!! 레이무의 아가야들은 굉장히 느긋한 아가야라구!! 느긋하게 그만두라구! 오니이상, 느긋하게 있으라구!! 던질거면 마리사의 아가야들을 던지라구!! 마리사 뿐이라면 레이무의 아가야들도 느긋할 수 있다구!!”
“느그탸게 이쯔랴규!!”
시건방지게도 소년에게도 느긋함을 독촉하고 있다. 애새끼 데이뷰들도 데이부의 개소리를 따라 지껄인다. 뭣보다 이건 ‘느긋하게 있으라구’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것 뿐이겠지만. 정직하게 시끄럽다고 생각한 소년이었지만 이 똥덩어리들을 보고 좋은 걸 생각해 냈다.
“알겠어. 느긋하게 해주마.”
그렇게 말하며 강으로 걸어간다.
“유우우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유우우, 느그츼!!”
뭔가 속내가 있다고 깨달으면 좋겠지만 전혀 눈치 못챈 데이부는 뿅뿅 소년의 뒤를 따라간다. 애새끼 데이뷰들도 그 뒤를 따라간다.
“윳뺘아!!”
“레이뮤의 뱔찌갸아아아아!!”
“아퓨댜규우우우우!!”
애새끼 똥덩어리들의 날카로운 돌에 저부가 다쳤다. 낼-름낼-름하고 안정을 취하면 회복되는 상처다. 그러나 돌이 박힌 채 병신춤을 추며 지랄했기 때문에, 그대로 팥소가 대량유출한다. 보통 이런 위험지대는 알아서 피해간다. 만약 이런데 와도 조심해서 움직이라고 어미가 지시한다. 그러나 지금의 데이부는 그런거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 그만큼 필사적이다. 한번에 하나밖에 하지 못하는 윳쿠리니까. 그 덕분에 자신의 뒤에서 일어나는 애새끼들의 병신춤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물론 소년은 깨달았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좀 뎌 느그탸고 십.............”
“엄먀-야, 어째셔............”
“레-뮤의 퍝쇼찌 냐갸즤 말랴규............”
데이뷰들은 외롭고 누구에게도 간호받지 못한 채 꼴 좋게 뒈졌다. 그것도 느긋하게 시간을 들여 고통스럽게 고통스럽게.
구두가 젖지 않는 직전까지 강에 가까워진 소년은 크게 숨을 들이 마신 뒤 큰 소리로 윳쿠리 류의 인사를 외쳤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그탸게 이쯔랴규!!”
화답하는 만쥬들. 강가의 레이무도 수상 마리사도 전부 참여하는 대합창.
“유우- 오니이상, 반성했다구! 이걸로 느긋할 수 있다구!”
“느그츼, 느그츼!!”
강가의 레이무들도 안심해 이미 느긋하게 되었지만 수상 마리사들은 지옥 한가운데 놓여 있었다.
“유와아아아아, 어째서 마리사의 노씨가 흘러갔냐제에에에에!! 느긋하지 않게 노씨는 마리사의 입으로 돌아오라제에에!!
“뇨찌뉸 느그탸게 됴랴오랴졔!!”
느긋하게 있으라구-그렇게 외쳐서 노를 놓친 것이다. 아무리 수상 마리사도 노가 없으면 움직이지 못한다. 이 모양 이 꼴이 되면 운명은 정해져 있다. 멋이가 잔뜩 있는 강가에서 먹이를 못먹고 그대로 아사. 장애물에 끼어있는 ‘제멋대로 나오는 달콤달콤’과 같은 동지가 되거나 균형을 무너뜨려 찬 강바닥에서 느긋하게 녹아내리거나..........살아남을 방법 따윈 없다. 편하게 느긋하게 있는 방법조차 없다.
“유우우, 좀더, 좀 더라제! 노씨는 마리사에게 돌아오라제!!”
“아뺘-야, 힘냬랴졔!!”
그렇게 말하며 혀를 펴는 어미 마리사. 노가 있는 곳은 아득히 먼 저쪽. 혀 전체 길이의 수배나 되는 거리. 쓸데없는 노력이다.
“좀-더, 좀-더, 유와와!!”
뒤뚱!
무리해서 균형을 잃은 것 같다. 어미 마리사 자신은 어떻게든 균형을 다시 잡았지만 아이 마리사에게 부딫혀 버렸다.
“유헥! 윳퓨윳퓨!! 뱌댜률.............햬엄츼뉸.........것 갓땨..........”
아이 마리사는 그대로 가라앉아 버렸다.
“오째셔 마리샤의 여둉섕을 쥬긘고냐졔!! 이 윳쿠츼 샤린쟈!!”
남은 아이 마리사들의 눈에는 고의적으로 죽인 것처럼 보이나 보다.
“느그턀 슈 없뉸 아뺘-야뉸 졔쟤댜졔!!”
제일 맏이인 아이 마리사가 어미 마리사에게 마구 덤비기 시작한다.
“유우우!! 아가야, 그만두라제!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사고다제!! 그것보다 강씨에서 그렇게 날뛰면 안됀다제!”
필사적으로 변명하는 마리사.
“댝츼랴규!! 아뺘-야갸 말하뉸 샤고는 샤고갸 아늬랴 일뷰려겟찌!! 마리샤 기억하고 잇땨졔? 느그턀 슈 업뉸 뮬퓰찌률 레이뮤에계 먹여 뎨즤게 햬됴 샤고랴고 하면 댼댜고 햇땨졔!”
아이 마리사의 발언은 날카롭다.
“죰-뎌,죰-뎌! 느그턀 슈 업뉸 아뺘-야뉸 졔쟤댜졔!!”
좀 전에 가르쳤던 수업의 성과가 제대로 발휘된 것 같다.
“목슘 구걸은 듯찌 안겟땨졔!!”
그렇게 말하며 몸통 박치기를 하는 장녀 마리사. 하지만 부모와 자식의 체격 차이는 압도적이다. 불안정한 물 위임에도 데미지는 커녕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것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튕겨 날아가는 장녀 마리사. 튕겨 날아가는 곳은 수면.
“-------윳!?”
첨벙!
“융야아아아아, 아뺘-야 됴와댤랴졔! 마리샤뉸 쥭긔 실탸졔에에에에에!!”
손바닥 뒤집듯 바뀌어 어미에게 도움을 요구하는 장녀 마리사. 움직이지도 못하는 현 상태로는 전혀 도울수 없지만, 원래 노가 있었어도 돕는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장녀 마리사는 순식간에 강바닥으로 가라앉아간다.
“아가야!!”
장녀 마리사의 죽음에 슬퍼하는 어미 마리사.
“뭘 슬퍼하고 잇냐졔! 이 윳쿠츼 샤린쟈!!”
“됴와쥬즤됴 아냤뎐 쥬졔에!!”
“쀼뀨-웃!!”
그것이 아이 마리사들의 분노를 더욱 부채질했다.
“느그츼 뎨즤랴졔!!”
“졔쟤한댜졔!!”
“언뉘-야의 원슈!!”
차례차례 어미 마리사에게 몸통박치기 하는 아이 마리사들.
“아가야들, 안됀다제!”
“즤금 샤갸햬됴 느졋땨졔!! 유겍!”
첨벙!
“이런 짓 하면 아가야들이!!”
“뭘 슬펴하고 잇냐졔! 유훅!!”
퐁당!
“느긋할 수 없어진다제!!”
“아갸릐 댝츼라ㅈ.........윳퓨!!”
첨벙!!
모두 튕겨나 물 밑으로 가라앉아간다.
“유우우우, 마라샤뉸 즤즤 안뉸댜졔!!”
“한뇸쁀이랴졔!!”
“구러늬꺄 열쉼히 일졔희 공격한댜졔!!”
“열쉼히-!! 윳삐삐!!”
첨벙첨벙 퐁당!! 부글부글 꼬륵꼬륵.
일제히 몸통박치기 해서 동시에 튕겨나간다. 갈팡질팡 하는 동안 모든 아이 마리사가 자폭해 가라앉아버렸다.
“어째서 모두 가라앉아버린거냐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
결국 한 마리의 아이 마리사도 남지 않게 되었다.
이거 어쩐다. 소년은 내심 곤란했다.
마리사들의 노를 뺏은 건 좋다. 예상 이상으로 능숙하게 해냈다. 단지 발을 묶기 위해 했던 건데 제 멋대로 시원하게 자멸해 줬으니까. 남은 건 어미 마리사 하나뿐. 이게 문제다.
어미 마리사의 안정성이 상상 이상이다. 애새끼를 던지는 것 정도로는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을 것 같다. 연달아 부딪힌다면 어떨진 모르겠으나 남아있는 애새끼 데이뷰는 손 안에 있는 한 마리 밖에 없다. 나머지 데이뷰는 전부 자갈밭에서 병신춤을 추면서 뒈졌으니까.
아무래도 발 밑에서 지랄하고 있는 병신 똥푸대를 집어 던져 맞추면 확실히 가라앉게 되겠지만 그건 저놈들에게 지는 것 같아 뭔가 싫었다.
“유우우우, 마리사! 이제 레이무에게 남겨진 건 마리사뿐이라구! 어떻게든 돌아오라구! 마리사가 있으면 아가야는 또 늘릴수 있다구! 그러니까 레이무를 위해 돌아오라구!”
노가 없으면 돌아올수 없다는걸 알고 있는 주제에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똑똑한건지 바보인건지. 마리사들이 노를 잃고 자멸하는 꼬라지를 보면서도 쭉 이지랄이다. 소년의 손 안에 있는 아이 데이뷰를 돕는 게 무리라고 생각해 빨리 포기해 버린 건지도 모른다. 아이 마리사들을 자멸하게 한 걸 보고 이길수 없는 상대라고 생각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관심은 어미 마리사에게로 쏠려 있다.
“엄먀-야! 레이뮤뉸 아즥 샤랴잇땨규!! 구러늬꺄 레이뮤률 됴우랴규! 엄먀-야갸 레이뮤 댸신이 댸랴규? 그리고 뺠뤼 뎨즤랴규!!”
“아가리 닥치라구!! 너같은 게스는 레이무의 아가야가 아니라구! 너야말로 빨리 뒈지라구!!”
버림받은 애새끼 똥구슬이 울부짖지만 데이부의 반응은 차갑다. 어쩌면 소년과의 압도적인 힘차이를 깨달은 게 아니라 단순히 애새끼가 싫어졌을 뿐일지도 모른다. 게스 윳쿠리에게 있어 가족이란 건 그 정도 뿐이다...............소년은 마음속으로 경멸하며 비웃고 있었지만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느그츼 아뺘-야률 둅뉸댜졔!!”
바로 그때였다.
아이 마리사가 오래된 예비 노를 가져와 어미 마리사를 향해 다가간 것이다. 소년에게 과자를 얻어먹은 그 마리사였다. 그렇게 푸대접받고 학대받았는데도 신경쓰지 않고 기특한 행동을 한다.
반면, 귀여워하고 아꼈던 아가야들에게는 도구취급당하거나 살의가 풍겨질 정도로 적대시 되었다니 참으로 얄궂다.
“유와, 유윳!! 뮬찌뉸 느그탸게 이쯔랴졔!! 유우.......”
수상마리사와는 다르게 그 움직임은 서투르다. 스피드도 전혀 나지 않고 느긋하다.
“유우, 위험햇땨졔!! 느그츼 간댜졔! 쉬-읙, 쉬-읙!”
하지만 확실히 어미 마리사에게로 가까워져 간다.
“유우우, 역시 마리사의 ‘유능한’ 아가야다제!! 느긋해 하지 말고 빨리 노씨를 가져온다제!”
“융! 과연 레이무의 ‘멋진’ 아가야라구! 빨리 마리사를 도우라구! 그리고 지금까지 키워준 레이무님에게 감사하라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자 180도 태도가 바뀐다.
기분 나쁘다.
소년은 기분 나빠졌다.
좀 전까지는 당황하는 꼬라지를 보며 상당히 재밌었지만, 지금은 철퍽철퍽 밟아 으깨 짓뭉게고 싶다. 우선 살아난다고 믿고 지랄하며 깝치는 어미 마리사부터........
여기서 좀 전의 문제가 또 다시 떠오른다. 어미 마리사를 어떻게 가라앉히지? 상황은 좀 전보다 더 나뻐지기까지 했다. 옆에 있는 똥푸대자루라도 던지면 그 여파로 분명히 아이 마리사도 가라앉는다. 그것은 피해야 한다. 곤란해졌다.
“역시나, 저 상태에서 어미 마리사를 가라앉게 하고 싶지만 아이 마리사는 가라앉히기 싫다라.........그건 곤란하지. 음, 확실히 어려운 문제야.”
갑자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놀라 뒤돌아보니, 그곳에 있는 건 소년의 형. 소년보다 두 살 위다.
“윳! 겨우 레이뮤률 됴우려 왓땨규, 이 씌뱔 죳병쉰 노예섀끠!! 댱쟝 레이뮤률 됴우랴규!!”
소년의 손에 들려있던 똥구슬이 이제 살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제멋대로 짖어대기 시작했다. 아마 좀 전까지 있지도 않은 ‘노예새끼’에게 ‘도우라규!!’ 라고 전파라도 송신하고 있던 모양이다. 이해 불가능한 싸이코 같은 정신상태다.
손에 들린 똥구슬을 쳐다보고 있던 소년의 형은 응응 거리더니 남동생에게 말한다.
“이 새끼를 써보기로 하자. 좀 빌려줘봐.”
“응? 하지만 무리하게 다루면 곤란하다구.”
“괜찮으니까, 형을 믿어보라구?”
그렇게 말하며 데이뷰를 받는 형.
“유웅, 과연이랴규!! 이졔뉸 져 하랴볌 새끠와 마리샤와 병쉰 슛꾠댸 암꾠댸 섀끠를 졔ㅈ......윳뷰아악!!!”
한층 더 병신춤의 강도를 높이는 데이뷰. 하지만 무시한다.
형은 데이뷰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뒤 양 손으로 데이뷰의 주둥아리를 벌렸다. 데이뷰는 욕지랄을 하려고 필사적이지만 주둥이에 들어간 손가락이 방해한다. 양 손의 집게손가락에서 새끼손가락까지 총 8개의 손가락이 들어가 있다. 이걸로 주둥아리를 움직이는 것조차 하지 못한다.
“좋아, 잘 봐라!”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 남동생은 기대 반 불안 반이다.
형의 남은 엄지 두 개가 데이뷰의 등을 누르고 주둥아리에 들어간 8개의 손가락도 뭔가를 휘감듯 움직인다. 그렇다, 데이뷰를 뒤집으려는 작정이다.
“유뷰봐박!!”
데이뷰의 주둥아리에서 기괴한 소리가 나오며 그와 함께 입에서 검은 덩어리가 앞으로 튀어나온다. 윳쿠리들의 생명의 근원, 팥소다.
(아퓨댜규, 아펴, 어펴어어어어어!! 그먄뎌, 그먄뎌 걔섀끠야!!)
눈깔에서는 달콤한 설탕물이 넘쳐 흐르고 있다. 주둥이에서는 군침인지 체액일지 모를 시럽이 질질 흐른다. 추가로 전신에서는 좀더 기름진 성분의 시럽이 분출된다.
별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건 윳쿠리들의 방어시스템이다. 큰 부상을 당했을 때 진통제+회복제의 역할을 한다. 밤새도록 펑펑 울던 윳쿠리가 다음 날에는 순식간에 말끔하게 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원리로 따지자면 오렌지 주스와 똑같은 것 같다.
덤으로, 학대당한 윳쿠리가 달콤해지는 것도 본질적으로는 이 방어시스템 때문이다. 따라서 윳쿠리들은 물리적으로 허약하면서도 생명력이 질긴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데이뷰는 산 채로 가죽이 뒤집히며 벗겨지고 있다. 눈물이나 땀같은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진통제 정도로는 택도 없다. 오히려 분비되는 진통+회복제 체액으로 인해 기절조차 할 수 없다. 그래서 한층 더 체액이 나오는 악순환......... 꼴 좋게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게 된 셈이다.
기절도 하지 못하고 전신의 가죽이 벗겨진다.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이다.
“앗!!”
쫘좌좍! 찌익찌익, 찌이익, 미끌!
가죽 표면이 시럽으로 젖어 손이 미끄러졌다. 손 끝에 사탕 재질 이빨이 걸려 몇 개인가 부러져 버렸다.
(윳갸아아아악!! 아퓨댜규우우우우!! 레이뮤의 챤랸하계 빗냐교 빗냐뉸 이뺠찌갸아아아아!!)
부러진 이빨은 형의 손과 데이뷰 가죽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그 딱딱함으로 만쥬 가죽을 찢는다.
(윳삐이이이이이이!! 아퓨댜규, 아펴어어어어!! 갸쥭찌 찟지먀아아아아아아아!!)
좀 더 균형을 잃어버러셔 엄지는 데이뷰의 등을 관통해 팥소까지 닿았다.
(뷰아악!! 윳삐.........느.......그츼...........)
버틸수가 없다!!!
기대의 시선이 의혹으로 바뀌는 소년.
“아아, 이정도는 괜찮아. 이새끼는 이용가치가 있어서 살려둘거야. 안심하고 보라구.”
동생을 안심시킨 뒤에 다시 데이뷰를 뒤집기 시작한다.
찌이익! 쮸우욱!
“윳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번에는 제대로 지껄였다. 병신스럽기 짝이 없는 비명소리와 함께 데이뷰는 똥팥소구슬이 되었다. 형의 손 안에 있는 건 만쥬 가죽과 리본 뿐. 이용가치가 없어질때까지 살아 있으면 된다. 지금부터 할 일에 써먹기 위해서는.
(윳삐이!! 유기기기기!!)
두 개의 젤리가 박혀있는 똥팥소구슬. 바람이 불때마다 벌벌 떨고 있다. 바람이 부는 것만으로도 아픈 걸까.
(뱌럄찌뉸 느그탸계 그먀.......윳기이이이이이!!)
벌벌 떠는 똥팥소구슬이라니, 동화책에 나오는 도깨비같다. 기분나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웃긴다. 뭐, 당사자인 데이뷰는 그런 생각할 경황은 없겠지만.
“아가야아아아아아!! 느긋하게 있으라구! 낼-름, 낼-름!!”
좀 전까진 버릴 생각만 했던 데이부도 당황해서 달려온다. ‘자신의 손에 미치는 범위’에 있다면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아니면 지금까지의 비정했던 태도는 자신에게 불똥이 튈게 두려워 그랬던 연극이었을 뿐일까. 그렇다고 해도 결코 옹호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윳갸아아아아아아!! 엄먀-야! 그먄듀랴규, 그먄뎌어어어! 어퓨댜규우우우우우!!)
뭣보다 지금의 데이뷰에게 있어서는 고문일 뿐이다.
“윳 아가야! 괜찮........해, 해, 행보오오오오오오오옥!!!”
데이뷰를 낼-름낼-름하고 있던 데이부의 행복 선언.
사실 어쩔 수 없다. 달콤달콤을 먹으면 행복이라고 외치는건 윳쿠리의 본능이니까. 심지어 생존 본능보다도 위에 있는 본능이다. 느긋하게 있으라구라고 외치면 똑같은 대답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지금의 데이뷰는 달콤달콤 그 자체.
(유기기기, 머갸 행뾰옥이야아아아아!! 이 씌뱔 악먀, 개섀끠, 윳삐이-!!)
물론 데이뷰가 행복 선언을 듣고 좋아할 리가 없다. 자유롭지 못한 몸을 혹사시켜 노려보려고 한다. 뭣보다 그 노려보는 대상이 데이뷰를 서서히 침식해가고 있으니까.
“윳퓨퓨퓨퓨퓨!! 그런 얼굴 해도 안됀다구! 낼-름낼-름 하지 않으면 느긋하지 못하게 되니까라구! 낼-름낼-름, 행보오오오옥!!”
(윳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데이부의 눈깔이 이상해지고 있다. 그 혀놀림도 상처를 고치기 위한게 아니라 단지 먹이를 핥아 처먹기 위한 것이다. 고통스러우면 단맛이 늘어난다는 걸 알아챘는지 적극적으로 팥소를 후비고 있다.
식욕이 모성을 누른 것이다.
“이제 낼-름낼-름이 아니라, 우-걱우-걱 하겠다구!! 팥소씨는 레이무에게 먹히라구!! 아-앙!!”
(그먄뎌, 그먄뎌, 그먄뎌어어어!! 융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데이뷰는 문자 그래도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른다. 그런 걸로 멈추는 존재따윈 없겠지만.
퍼어억!!
“유게엑!!”
(유힛!?)
데이부의 병신춤을 멈추게 한건 소년의 다리였다. 쩌억 벌린 데이부의 역겨운 주둥이를 성대하게 걷어찬 것이다. 데이뷰가 휘말려 으깨지면 안돼니까 적절하게 힘 조절을 해서 차, 굉장한 위력은 없지만 데이부 입장에서는 그렇지도 않다.
보기 좋게 앞니가 전부 부러졌다. 그뿐 아니라 한쪽 뺨에 큰 구멍이 나고 같은 쪽 눈도 으깨졌다. 이정도 라면 앞으로 생존에 있어 크나큰 지장이 올 것이다.
뭐,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겠지만. 내친김에 말하자면 데이뷰라는 이름의 똥팥소 구슬은 어느정도 형태가 무너져 있었다. 데이부를 찬 반동 에너지 때문이다. 그래도 살아있기만 하면 된다. 다소 형태가 무너져도 문제는 없겠지.
“형, 재밌다곤 해도 너무 방치해두는거 아냐? 어미 마리사 말야.”
“흠흠, 미안. 너무 몰입해 버렸어!”
동생의 지적을 받고 정신 차린 형은 똥팥소구슬을 주웠다. 손 안에 있던 리본을 똥팥소구슬 속으로 대충 쑤셔 넣고 경단을 만들 듯 망가진 형태를 고친다.
(유,긱, 됴와져..............)
데이뷰는 괴로운 듯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상관 없을 게다. 게다가 이 꼬라지라면 당분간은 괜찮다. 야구공처럼 가볍게 던졌다 받았다 하며 감촉을 확인한다. 제법 괜찮은 것 같다.
“자아! 잘 봐. 재밌는 꼴을 보여줄거니까!”
씨익 웃고 동생의 주의를 환기한다.
“느그탸게 됴우러 왓땨졔!!”
말한 건 통상종 아이 마리사. 비틀비틀 위태로웠지만 어떻게 어미 마리사까지 겨우 도착한 것 같았다.
“유우우!! 역시나 마리사님의 자랑거리인 아가야다제!! 자, 빨리 마리사님의 노씨를 내놓는다제!!”
어미 마리사도 감사를 표하지만 역시 말 끝부분에서는 게스 스멜을 풀풀 풍긴다.
(윳! 마리사님의 진정한 아가야는 느긋해져 버렸지만 생각해 보면 아가야는 또 만들면 된다제! 적당히 미윳쿠리와 짝을 이루면 된다제! 유우.......그래도 이 애새끼가 방해된다제........ 그렇다제! 노를 뺏은 다음 이 병신 마리사는 밀어 빠뜨려 죽여버리면 된다제! ‘유윳? 저부씨가 미끄러졌다제!’ 하는 거다제! 역시 마리사님이다제! 입막음! 이다제!!)
마음 속에서는 좀 더 사악한 계획이 꿈틀거렸지만 숨기기만 한다.
(햐뉼을 냐뉸 것 가탸아----------- 유뷰륙!!)
그때였다. 아이 마리사의 머리 위로 검은 덩어리가 스쳐 지나간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온 그것은 어미 마리사라 불리는 똥구슬의 대가리 위에 착지하더니,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산산조각 났다.
“유겍!! 깜짝 놀랐다제! 뭐 괜찮다제. 어이, 씨발 병신같은 무능 마리사는 빨리 마리사님의 노씨를 가져온다제!”
놀란 어미 똥구슬은 곧바로 태도를 고쳐 아이 마리사에게 노를 재촉한다. 이미 한꺼풀에 불과했던 가식도 벗어 던진지 오래다.
“킁킁, 윳! 어쩐지 느긋할 수 없는 냄새가 난다제? 알겠다제, 분명히 이 무능한 병신 씨발 마리사의 구린내다제! 오오 구려, 좆씨발 구려어!!”
어미 똥구슬이 죽은 윳쿠리 냄새에 얼굴을 찌푸린다. 하지만 그 냄새가 나는 근원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근원이 근처에, 냄새가 매우 강렬해 역으로 전혀 모르는 것이다. 내친김에 말하자면 이 어미 똥구슬 마리사만의 이유도 있다.
죽은 윳쿠리 냄새를 배이게 하지 않으면서 장식을 뺏는건 윳쿠리에겐 어렵다. 따라서 장식을 뺏는데 실패하고 쓸데없이 영원히 느긋하게 만든 사례도 많았기 때문에, 결국 수많은 윳쿠리들의 장식을 뺏었던 어미 똥구슬 마리사는 죽은 윳쿠리 냄새에 익숙해져버리고 말았다.
아이 마리사는 움직이지 않았다. 눈은 화등잔처럼 크게 뜨이고 그 시선은 어미 똥구슬 마리사의 머리카락에 놓여 있다. 정확하게는 머리카락에 달라붙어 있는 똥팥소 덩어리에.
잘 보니 리본까지 보인다.
저것은 마리샤 여둉섕의 리뵨찌댜졔! 그러탸묜, 져거슨 레이뮤? 구런댸 오째셔 아뺘-야의 머리 위에 무너져 있뉸 고냐졔?
그렇다면...............그런 고냐졔?
“뭐, 아무래도 좋다제, 그런 것보다 빨리-------”
어쨌든 우선 노씨가 중요하다. 이 물 위에서 도망치려면 이동수단이 필요하다. 노를 요구하는 어미 똥구슬 마리사지만, 그 말은 도중에 끊겼다.
“여둉섕을 쥬긴 아뺘-야뉸, 느그탸게 쥬그랴졔!!”
건네주려던 노를 창처럼 움직여 혼신의 몸통박치기. 그렇다, ‘아뺘-야가 여둉섕을 쥬겻댜’ 라고 인식해버린 것이다.
이 아이 마리사는 데이부와 수상 마리사의 음모로 살해당한 ‘원래 아버지 마리사’의 성격을 계승해서 그런지 아주 선량한 윳쿠리였다. 그러나 지능은 특출나게 영리하진 않고 그저 평균 수준의 지능이다.
뭉게진 윳쿠리의 시체가 달라붙어 있으면, 그 녀석이 죽인 것이다- 평균적인 윳쿠리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추가로, 윳쿠리를 죽인 윳쿠리는 제재할 뿐이다!!
콰직!!
“윳갸아아아아아아아!!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냐제에에에에!!”
어미 똥구슬 마리사의 절규. 노가 눈에 꽂혔기 때문이다. 단순한 몸통 박치기 였으면 이 아이 마리사도 방금 전의 아이 마리사처럼 물에 빠져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 마리사는 노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꽂힌 부분은 눈이었다.
“윳갸아아아아아아!! 아프다제에에에에! 뿌직뿌직 한다제에에에!!”
노는 젤리 재질의 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뿐 아니라, 낡아서 거스러미가 일어난 노는 어미 똥구슬 마리사가 말할 때마다 격통을 가져왔다.
“아프다제, 아프다제, 아프다제에에에에에!!”
아픔으로 병신춤을 추는 어미 똥구슬 마리사. 그러나 아무리 일반 모자보다 크다고 해도 결국 모자다. 거기서 날뛰며 병신춤을 춘다면 어떻게 될까?
“윳? 하늘을 나는 것 같--------”
첨벙!!
큰 물보라를 만들며 어미 똥구슬 마리사가 강에 빠졌다.
마왕을 물리친 명검처럼 그 눈에 우뚝 솟은 노가 인상적이다. 그 오래된 노의 원래 주인이, 아이 마리사의 ‘진정한 아버지 마리사’ 인 건 우연이었을까?
똥구슬 어미 마리사의 모자 위에서 가라앉아가는 똥구슬과 노를 바라보는 아이 마리사. 그 추악한 것이 완전히 가라앉아 잠긴 걸 확인하고 자신의 모자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노를 주워 뭍으로 저어간다.
왔을 때와는 달리 안정된 노젓기다. 뒤는 돌아보지 않는다. 돌아볼 필요도 없다. 과거의 추악함은 느긋하게 시간을 들여 녹아 사라져 갈 뿐이다.
“역시 형이다!”
“후후후, 그래, 더 칭찬하라구!!”
의기양양한 형제.
“이왕이니, 서비스 해 주자구!”
“응? 형, 뭘 하려고?”
형이 주운건 너덜너덜한 똥푸대자루 데이부. 주둥이에 양손을 넣어 아까 데이뷰에게 했던 것처럼 뒤집으려 하고 있다. 동생의 친구가 되 준 마리사에게 달콤달콤을 선물해주려는 것이다.
데이뷰와는 달리 주둥이를 벌리는데 양손 모두를 쓴다. 그래서 데이부의 등을 누르는데 엄지 대신 무릎을 쓴다.
(아퍼! 아프다구!! 그만둬어어어어어!! 집에 돌아간다구우우우우!!)
그 덕에 데이부는 가죽이 뒤집어져 벗겨지는 고통에 무릎으로 눌리는 고통까지 추가되는 꼴이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데이뷰보다 더 튼튼한 것도 문제가 됬다.
(유삐-!! 그만둬어어어어어!! 부탁합니다아아아아!! 쀼갸아아아아아아아아!!)
만쥬 가죽이 탄력있어서 가죽이 조금 찢겨질 뿐이었다. 그걸 몇 번이나 맛보게 된 것이다.
“흐음, 이렇게나 가죽이 두꺼우면 힘들거 같은데.”
(유게............이제......싫.......어...........)
“형, 이걸 쓰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오오, 땡큐! 머리 좋은데!”
동생이 건네준 건 야채필러. 야채 껍질을 벗기기 위한 도구다. 공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했던 사람들이 잊어버렸던 걸지도 모른다.
서걱, 슈욱!
(유우우우우우우우!! 그마---윳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오오, 이거이거........”
경쾌하게 데이부의 가죽을 깎는 형.
슈욱, 슈욱, 슈욱!
슈욱, 슈욱, 슈욱!
슈욱, 슈욱, 슈욱, 슈욱, 슈욱, 슈욱, 슈욱, 슈욱, 슈욱!
리듬을 붙여 즐겁게 깎는다. 데이부도 덜덜 떨면서 자동으로 몸을 돌려줘서 참으로 수월했다.
순식간에 거대한 똥팥소 구슬이 완성되었다. 리본도 함께 찢어져 버렸으니 아이 마리사가 가족이라고 인식할 일도 없을 것이다.
“윳! 오니이샹 고먑땨졔! 갱쟝히 마싯땨졔!”
(유기기기기기기기!! 아퍼아퍼, 그만둬어어어!! 마리사, 어째서어어어!!)
배구공만한 달콤달콤. 게다가 먹을 때마다 달콤해진다.
훌륭한 진수성찬을 대접받은 마리사는 매우 기뻐한다.
“음, 기뻐해주다니 나도 기쁜걸.”
소년도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뻐한다.
“한가운데 있는 검고 딱딱한 부분은 맨 마지막에 먹어. 그러면 오랫동안 먹을 수 있으니까.”
형도 마리사에게 조언해준다.
“윳! 느그탸게 이해햇땨졔!”
정직하게 대답하는 마리사.
“그럐됴, 이졔뉸 뱨뷰르댜졔! 구러늬꺄 냐머즤뉸 지배 가셔 먹뉸댜졔! 오니이샹들, 오늘은 고먀웟땨졔! 뚀 느그탸러 오랴제! 이번에뉸 마리샤가 느그턀 슈 있뉸 뮬퓰찌률 댸졉할꺼댜졔! 댤쿔댤쿔찌 머근 댜음어 머그면 입씨갸 개운하댜졔!”
아무리 달콤달콤 좋아하는 윳쿠리라도 한번에 다 먹을순 없는 것 같다.
“으, 으응........물풀씨..........기대하고 있을게............”
데이부의 마지막 꼬락서니는 불투명해졌지만 어쩔수 없을 터였다. 여튼, 웃으며 마리사를 배웅한다.
“자, 우리도 돌아가자.”
라고 말하는 형. 동생은 차분한 표정이다. 이제 분노는 말끔히 사라졌지만 이대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왜 그런 얼굴 하고 있어? 태연하게 다녀왔습니다 라고 말하면 돼잖아.”
“하지만..........”
우물쭈물하는 동생.
“그것 참...........”
한숨을 쉬며 집으로 돌아가는 마리사를 가리킨다. 고개를 갸웃하는 동생.
“자, 봐봐. 그렇게 학대하고 괴롭혔지만 어미 마리사도 데이부도 마리사에게 저렇게 훌륭한 것을 남겨줬잖아?”
마리사가 이중으로 감싼 모자를 가리키며,
“어미 마리사는 멋진 모자.”
질질 끌려가며 쳐 짜고 있는 똥팥소 구슬을 가리키며,
“데이부는 아주 맛있는 달콤달콤씨.”
자신의 얼굴을 보는 동생을 보며,
“윳쿠리라도 자기 아가야는 귀여워해. 당연히 인간도 자기 자식이 귀엽지 않을 리가 없잖아?”
그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건 계기. 그래, 대충 계기를 만들어 두자.
“응.”
짧지만 확실히 대답한다.
“아, 어쨌든 구두는 안됐지만 대신 가지고 싶어했던 게임 사달라고 아빠에게 말했더니 아빠가 OK했어. 이런때는 역시 아빠에게 매달려야 한다니까? 아빠도 막내였으니까.”
“어? 정말!?”
눈을 빛내는 동생.
“응, 그래. 근데말야.........”
그렇게 말하며 씨익 웃는 형.
“아빠에게 말한 게임 이름은 내가 사고 싶었던 것이었지만!”
그렇게 말하며 달리기 시작했다.
“---정말! 장난치지 말라구!”
그렇게 말하며 뒤좆지만 도저히 따라잡지 못하겠다. 소년 나이대에, 두 살 차이는 꽤 큰 차이다. 그런데 완전히 따돌리지 않고 느긋하게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그게 꽤 화난다.
꽤 짖궂은 일이지만, 이것도 평상시의 사건. 뭣보다 이런 사건이 일어나도 마지막에는 못이기는 척 용서해 주는 가족의 정이라는 건 위대할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의 소년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유유히 흐르는 시냇물에 형제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유-응! 아즥됴 댤쿔댤쿔이 만이 잇땨졔!”
한겨울인데도 오늘도 마리사는 기분 좋다.
그곳에 있는 것은 만쥬들.
굉장히 많은건 아니다만, 마리사에게 있어서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어째서 이런-----윳!!)
(이졘 시져어어어어어어!!)
(이졔 용셔햬 댤랴규우우우우우!!)
(언뉘-야!!)
(마리사님을 먹지 말라제에에에에에!)
(레이무는 엄마야라구!!)
(쥬긔랴규, 이졘 쥬긔랴규우우우!)
(윳, 윳, 윳..............)
형제와 헤어진 뒤, 추가로 많은 양의 달콤달콤을 손에 넣었던 것이다.
강씨의 장애물에 걸려있던 크고 작은 만쥬씨.
물론 절반은 강에 떨어졌던, 가족이었던 수상 마리사들이었다.
장식은 너덜너덜, 머리카락은 엉망진창. 입은 퉁퉁 불어 말도 못한다.
아이 마리사가 가족이라고 인식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나머지 절반은 어미인 데이부에게도 간호받지 못하고 자갈밭에서 병신춤을 추다 뒈져간 데이뷰의 팥소냄새에 끌린 어리석은 윳쿠리들이었다.
데이뷰를 탐욕스럽게 먹은 다음 주위를 보니 무성한 물풀씨가 보여, 무모하게도 그걸 사냥하러 갔다 강물에 빠진 것이다.
“윳, 오뉼은 이졍됴로 한댜졔! 댤쿔댤쿔만 머그면 몸에 죠치 안탸졔!”
그리 말하며 저장된 식량을 먹는 아이 마리사.
일가에게는 부족한 양이었지만 아이 마리사에게는 충분한 양이다.
혀가 높아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그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취한 행동이다.
안심하는 말 못하는 똥만쥬들. 그러나 그 평온은 곧바로 부숴졌다.
“윳? 이 댤쿔댤쿔찌뉸 곰퍙이가 낫땨졔! 느그턀 슈 업뉸 댤쿔댤쿔찌뉸 강찌에 휘-익 한댜졔!”
마리사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작은 만쥬.
형제였던 아이 수상 마리사였다. 체력이 저하돼 곰팡이가 슬은 것 같다.
겨울이라도 방심할 순 없다. 잘못되서 중추팥소가 노출된 것도 곰팡이가 슬은 것에 한몫 했다. 아무리 곰팡이에 강한 윳쿠리라도 중추팥소가 드러나서야 조금도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곰팡이 난 아이 마리사는 강에 내던져져 질척질척 팥소를 흘리며 뒈졌다.
다른 윳쿠리들은 공포로 떨었다.
자신들을 물건 취급하는 아이 마리사에게.
조금씩 자신들을 없에 나가는 아픔에.
다음번에는 중추 팥소가 없어지는건 아닐까 라는 가능성에.
그리고 슬금슬금 침식하는 곰팡이라는 절망에.
물러진 몸이 흐르는 물에 마구 찢겨지는 차가운 죽음에..........
그렇게 그들은 깨닫고 있던 것이다.
주변의 만쥬가 동족이라면, 그것은 자신도 같은 처지에 놓여져 있다는 소리기 때문이다.
아니면 꼼짝 못하고 계속 쳐다보고만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라면 단지 함께 강에 떨어져서 그런건지도 모른다.
어쨌든, 깨달아 버렸다.
저들은 자신과 같은 존재라고.
그러나 아이 마리사에게 좋은 일일 뿐이다. 절망을 느끼며 자꾸 자꾸 달아지니까.
그들의 고통은 간단하게 끝나지 않는다. 동면은 계속되고 있으니까.
만약 도중에 탈락해도 그 결말은 곰팡이 투성이가 돼서 흐르는 물에 갈가리 찢겨지는 처참한 죽음 뿐이다. 중추가 곰팡이에게 좀먹히는 고통을 며칠이나 맛보고 차가운 강 안에서 겨우 느긋해진다.........혀로 몸이 서서히 깎여나가는 아픔에 비할 바가 못된다. 그건 싫다. 이 상황에서는 그런 생각밖에 안든다.
어쨌든, 그들의 고통에 찬 여행길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특히 덩치가 큰 부모 똥구슬들은 더더욱 그렇다.
느긋하게 느긋하게,
시간을 들여 괴로워할 것이다.
그렇게 되서 충분히 달콤해진 팥소를 사랑하는 가족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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