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랬듯 오타나 번역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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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윳쿠리가 되고 싶었던 레이무
보스아키
"레이무, 몇 번을 와도 소용없다구. 너를 지역 윳쿠리에 넣어줄 수는 없어."
"...느으으읏... 알았다구... 미안해, 파츄리..."
지역 윳쿠리의 대장인 파츄리는 여느 때처럼, 레이무를 돌려보냈다.
들윳쿠리인 레이무가 지역 윳쿠리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한 지, 이미 몇 번째인지도 알 수 없었다. 몇 번을 거절해도 레이무는 찾아왔다.
파츄리가 보기에도 레이무는 게스는 아니었다. 오히려 선량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레이무는 머리가 아주 나빴다. 인간씨의 규칙을 가르쳐도 금방 잊어버렸고, 지역 윳쿠리로서 주워야 할 쓰레기나, 베어내야 할 풀과 꽃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윳쿠리를 지역 윳쿠리에 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 마리의 윳쿠리가 저지른 불상사로 전체가 구제당하는 것이 지역 윳쿠리다. 파츄리에게도 과거에 여러 번 쓰라린 경험이 있었다. 지역 윳쿠리가 싫증나 떠나버린 윳쿠리 때문에, 구제당할 뻔한 적도 있었다.
"무큐읏... 미안해, 레이무..."
그럼에도, 파츄리에게는 죄책감이 있었다. 또다시 한 마리, 동족이어야 할 윳쿠리를 내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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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으으읏... 오늘도 안 됐다구..."
레이무는 파츄리에게 또다시 지역 윳쿠리 가입을 거절당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레이무는 느긋하고 싶었다. 하지만 태어나서 지금까지 느긋하게 지내본 적은 거의 없었다.
인간의 눈에 띄지 않도록 벌벌 떨며 지냈고, 식사도 제대로 된 것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가족들은 모두 밟혀 죽거나, 윳곰팡이에 감염되는 등, 끔찍한 죽음을 맞이했다.
어째서 자신은 이렇게나 느긋할 수 없는 걸까. 어떻게 해야 느긋해질 수 있을까. 파츄리가 이끄는 지역 윳쿠리들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먹을 것이 너무 없어, 어떻게든 식사를 하려고 어느 공원에 몰래 들어갔을 때, 레이무는 그들을 발견했다. 그 윳쿠리들은 공원 안을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었다. 그늘 속에서만 활동해 온 레이무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이상한 광경이었다. 게다가 그중에는 인간과 이야기하는 윳쿠리까지 있었다. 그 윳쿠리들은 몸단장이 그렇게 깨끗하지는 않았고, 사육 윳쿠리로는 보이지 않았다. 일단 장식에는 배지가 달려 있었지만, 그것은 지금까지 레이무가 봐왔던 어떤 배지와도 다른, 질박한 것이었다.
"거기 들윳쿠리, 뭘 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대장인 파츄리와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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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무는 레이무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파체는 파츄리라구. 그래서,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그 파츄리는 머리에 금색 배지를 빛내며, 쏘아보듯 레이무 쪽을 보고 있었다.
레이무는 서둘러 사정을 설명했다.
"레이무는 밥씨가 없는 거야... 그래서 이 공원씨에..."
"무큐, 안 돼. 이 공원씨에 있는 풀씨는 인간씨의 것이라 하나도 줄 수 없어."
레이무는 파츄리의 말을 듣고 쓸쓸한 듯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말해버리면, 레이무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느읏... 하지만... 그럼 파츄리네는 왜 여기에 있는 거야?"
"파체네는 지역 윳쿠리야."
"...지역 윳쿠리?"
파츄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설명을 시작했다.
지역 윳쿠리는 공원 손질 등을 함으로써, 인간의 비호 아래 활동하는 것을 허락받은 윳쿠리들이다. 밥은 인간으로부터 지급받고, 게다가 함부로 죽임당하지 않는다. 그 대신 쓰레기 줍기나 풀뽑기 등 공원과 그 주변 청소를 밤낮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레이무는 그 이야기를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것이 느긋하기 위한 방향이라는 것에는 틀림없었다.
"알았어, 파츄리!! 지역 윳쿠리는 인간씨를 느긋하게 해주고, 윳쿠리도 느긋할 수 있는 거구나!!"
"무큐?... 뭐, 그런 셈이려나..."
"대단해 파츄리!! 레이무도 지역 윳쿠리가 될 거야!!"
레이무는 힘차게 외쳤다. 자신도 그런 윳쿠리가 될 것이라고.
하지만, 레이무는 지역 윳쿠리가 되지 못했다. 파츄리로부터 "레이무의 머리로는 무리"라는 말을 들었다.
납득할 수 없었다. 그 후로 매일 파츄리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부탁했다. 하지만 언제나 대답은 거절이었다.
레이무는 자신의 집에서 혼자 울었다. 어째서 자신은 지역 윳쿠리가 될 수 없는 거냐고.
"어떠케... 어떠케... 안 대는거야아..."
생활은 여전히 힘들었다. 사냥터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무엇보다 느긋할 수 없었다. 무언가에 겁먹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생활. 그런 것은 이제 싫었다.
그 지역 윳쿠리들을 떠올린다. 인간씨와도 사이좋게 지내고, 레이무에게는 아주 느긋해 보였다.
"레이무도... 지역 윳쿠리가 대서 느긋하고 시픈데... 왜 안 대는거야아아아!!..."
레이무는 하염없이 계속 울었다.
자신이 왜 지역 윳쿠리가 될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머리는 나빠도, 레이무는 인간씨와 함께 느긋하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마음은 틀림없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자신도 느긋해지고 싶은 것이다.
"파츄리는... 너무해... 자기들만... 모두 느긋하고 싶은 거라구?... "
들윳쿠리는 모두 느긋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전혀 느긋할 수 없다. 그런데도, 파츄리 일행은 그들을 구하려 하지 않는다. 같은 윳쿠리인데도.
레이무는 다르다, 윳쿠리도, 인간씨도, 자신도, 모두 느긋해졌으면 하는 것이다.
"그래... 모두 느긋해져야 하는 거라구..."
레이무는 느긋함을 바라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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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무는 오늘도 지역 윳쿠리가 있는 공원으로 향한다. 매일 거절당하고 있지만, 전혀 그만둘 생각 같은 건 없었다. 그런 공원으로 향하는 도중, 레이무는 어느 광장을 발견했다.
보통 공원보다는 훨씬 작지만, 작은 그네 같은 놀이기구도 놓여 있고, 온통 잔디로 뒤덮여 있었다. 담으로 둘러싸인 안에는 인간의 집 같은 것도 있지만, 레이무에게는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레이무는 담의 틈새로 그 부지에 들어갔다.
주위에는 윳쿠리도 인간도 지금은 없고, 완전히 레이무 혼자였다.
레이무는 한 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도, 인간도 모두가 느긋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레이무가 이 공원의 지역 윳쿠리가 될 거야!!"
레이무는 드높이 자신이 지역 윳쿠리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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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집 아직 멀었어─?"
"안 돼, 사랑아. 아빠 운전 중이니까 조용히 해야지."
"괜찮아, 괜찮아. 이제 거의 다 왔으니까 기대하라구~ 마당도 넓다~"
후타바 씨 댁의 아버지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지금까지 가족은 시골에 살고 있어서, 휴일에 자신이 돌아갈 때 외에는 만날 기회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 드디어 도심부에 집을 구입했고, 가족도 이쪽으로 이사 오게 된 것이다. 대출금은 상당한 액수가 남아있지만, 언제나 가족과 함께 살 수 있게 되어 기쁨으로 가득했다.
집은 건물 자체는 일반 가정 수준이지만, 마당은 아주 넓고, 온통 잔디가 깔린 호화로운 것이었다.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손질도 했고, 아직 어린 딸을 위해 아동용 놀이기구도 설치했다.
새집을 본 가족의 얼굴이 기대된다. 그런 생각을 하며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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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재져 마당씨가 엉망진창인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런 후타바 씨 댁의 아버지인 남자를 덮친 것은, 너덜너덜해진 자랑스러운 마당이었다.
잔디는 여기저기 뽑혀서 너덜너덜. 아이들용 놀이기구 주위에는 왜인지 윳쿠리의 굴 같은 것이 잔뜩 파여 있었다. 화단에 있던 꽃은 뽑혀서 사라졌고, 왜인지 한곳에 모아져 있었다.
뒤에서는 사랑하는 딸이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고, 아내도 딸을 달래기 위해,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야말로 천국에서 지옥이었다. 자신의 행복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 남자의 앞에, 한 마리의 레이무가 자신만만하게 나타났다.
"레이무는 레이무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무언가 말을 걸어오고 있지만, 남자는 아직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았다.
그런 것은 상관없다는 듯, 레이무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레이무는 이 공원씨의 지역 윳쿠리야!! 많이 있던 풀씨는 깨끗하게 뽑아냈고, 집씨도 많이 만들었다구!! 맛있는 꽃씨는 혼자 차지하지 않고, 제대로 모두에게 나눠줄 분량도 남겨뒀으니까 안심하라구!!"
레이무는 자신만만하게 말을 건다.
그리고 남자는 모든 현 상황이 이 레이무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레이무 열심히 했다구!! 인간씨도 레이무에게 감사하고, 잔뜩 느긋하게 있으라구!!"
그 말이 방아쇠가 되었다.
남자는 소리 같지 않은 소리로 외치며, 레이무를 갑자기 걷어찼다.
레이무에게는 너무나 순간적인 일이라, 잠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강한 통증을 느끼고, 자신이 걷어차였다는 것을 겨우 깨달았다.
"...아파? ...왜? 어재서?..."
레이무는 왜 이런 일을 당하는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은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지역 윳쿠리로서, 풀과 꽃을 베어내고, 모두가 느긋할 수 있도록 많은 집도 만들었다. 그런데 왜 이런 처사를 받는지 알 수 없었다.
"이 똥만쥬 자식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네놈이 내가 어떤 심정으로 집 산 줄 알아!! 대출금이 아직 25년이나 남았다고 이 망할 게에에에에에에스으으으가!!"
남자는 마구잡이로 레이무에게 주먹을 내리꽂았다.
자포자기한 듯한 주먹은 레이무의 얼굴을 점점 변형시켰다.
"능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만해애애애애애애애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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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진정한 것은, 레이무가 더는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었을 무렵이었다.
"...느읏... 느읏... 읏느읏..."
레이무에게는 이제 거의 의식 같은 것은 남아있지 않았다. 단지, '왜?'라는 의문만이 있을 뿐이었다. 자신은 모두가 느긋해질 수 있도록 열심히 했을 텐데, 이런 일을 당하는 이유를 아직도 알 수 없었다.
그런 너덜너덜한 레이무에게 남자는 설탕물을 준비해, 머리부터 부었다. 아직 죽게 할 수는 없었다. 물어봐야 할 것이 남아있었다.
설탕물을 뒤집어쓴 레이무는 순식간에 얼굴빛이 좋아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원래대로 돌아왔다. 오히려 이전보다 얼굴빛이 더 좋을 정도였다.
하지만, 전혀 느긋할 수 없었다. 레이무에게 설탕물을 부은 남자는 여전히 귀신같은 형상으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지역 윳쿠리라고 했었지. 너 왜 이런 짓을 한 거야?"
남자의 다그치는 듯한 질문에, 레이무는 필사적으로 설명해 나갔다.
파츄리와의 만남부터, 자신이 이곳의 지역 윳쿠리가 되려고 했던 경위까지.
설명을 들은 남자는 귀신같은 형상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불쾌한 표정이었다.
"...저쪽 지역 윳쿠리는 꽤 돈이 들어간 곳이지... 주의라도 해둘까... 아니, 그래도 괜히 엮이는 것도 귀찮고... 으음..."
남자는 불쾌한 듯 중얼거리며, 레이무를 붙잡고 빠른 걸음으로 마당을 나섰다.
남자가 향한 곳은 파츄리가 이끄는 지역 윳쿠리가 있는 공원이었다.
공원에 도착하자, 적당한 윳쿠리에게 말을 걸어, 대장인 파츄리를 불러오도록 부탁했다.
몇 분도 지나지 않아 파츄리는 황급히 달려왔다. 얼굴은 비장감으로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무큐!! 인간씨 죄송합니다!! 무슨 실례라도 있었습니까!!"
"자자, 진정해." 남자는 만나자마자 온 힘을 다해 사과해 오는 파츄리를 달래며, 레이무를 땅에 내려놓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 녀석이 우리 집 마당의 지역 윳쿠리가 되겠다고 하면서, 마당을 아주 망쳐놨더라고... 악의가 없었다고는 해도. 충분히 구제 대상이야."
"아니야 파츄리!! 레이무는 열심히 손질했을 뿐이라구!! 망가뜨린 게 아니야!!"
남자의 설명에 맞춰, 레이무는 반론을 더했다. 하지만 파츄리에게는 일의 전말이 금방 이해되었다.
레이무는 진심으로 손질한답시고, 마당을 망쳐놓은 것이다.
"딱히 너희 쪽 지역 윳쿠리는 아니지만, 자칭이라도 이런 윳쿠리가 지역 윳쿠리를 자처하는 건 좋지 않아. 뭐,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 했겠지만, 이번 기회에 주의하는 편이 좋을 거야."
"무큐!! 앞으로 이런 일은 절대로 없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남자와 파츄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레이무는 불만밖에 없었다. 자신이 마치 악당처럼 취급당하고 있고, 그것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파츄리 쪽도 용서할 수 없었다.
"레이무는!! 레이무는 모두를 생각해서 한 거라구!! 왜 칭찬해주지 않는 거야!! 왜 느긋하게 해주지 않는 거야!!"
그리고 레이무 안에서 쌓여있던 불만이 폭발했다.
"파츄리는 교활해!! 지역 윳쿠리끼리만 느긋하고!! 들윳쿠리도 느긋하고 싶단 말이야!! 그런데도 동료로 넣어주지 않고... 그리고, 인간씨도 이상해! 윳쿠리도 살아있다구!? 왜 맨날 맨날 윳쿠리를 괴롭히는 거야? 레이무는 아무것도 잘못한 거 없어!! 그런데도..."
"무큐우우우우우우!! 조용히 해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레이무의 외침은 중간에 난입한 파츄리에 의해 가로막혔다. 남자는 어차피 나중에 레이무를 뭉개버릴 예정이었기에 괜찮았지만, 파츄리 쪽은 자신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도록 하는 데 필사적이었다.
"인간씨 죄송합니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 레이무는 파츄리네가 책임지고 제재할 테니 용서해 주십시오오오오오오오오!!"
자신의 무리 일원은 아닐지라도, 관계를 맺었던 윳쿠리가 지역 윳쿠리를 자처하며 나쁜 짓을 한 것은 사실이다. 파츄리로서는, 남자의 기분 하나에 자신의 무리의 목숨이 달려있는 것과 같았다.
남자도 그렇게까지 필사적으로 나오니, 이러쿵저러쿵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원래는 그냥 조언하러 왔을 뿐이었는데, 이렇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응, 그럼 그런 걸로... 아, 딱히 그렇게 내 눈치 안 봐도 돼. 지역 윳쿠리 무리를 없애버릴 생각도 없고... 뭐, 나머지는 알아서 해."
남자는 억지로 레이무를 데리고 돌아가는 것도 귀찮아져,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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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츄리... 레이무를 제재하는 거야? 왜?..."
덩그러니 남겨진 레이무는 파츄리에게 물었다.
파츄리는 그사이에도 지역 윳쿠리 동료들을 모아 레이무를 둘러쌌다.
"있잖아, 대답해줘 파츄리... 왜 레이무를 제재하는 거냐구?"
파츄리는 레이무의 말을 무시하고, 동료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레이무는 그런 파츄리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레이무는 바보야... 하지만 나쁜 짓 하려고 생각한 적 없어... 그런데도!! 왜!! ...열심히 했어!! 모두를 느긋하게 해주고! 레이무도 느긋하고 싶었단 말이야!! ...하지만, 왜... 이상한 거야? 레이무가 이상한 거냐구? ...이제 모르겠어, 어떻게 하면 느긋해질 수 있어? 가르쳐줘 파츄리!! 레이무는 어떻게 하면 느긋해질 수 있었던 거야!? 대답해..."
「푹!」
레이무는 대답을 듣기도 전에, 자신이 언제 죽었는지도 모를 만큼 순식간에 숨이 끊어졌다.
파츄리의 지시에 따라, 무리에서 가장 날랜 묭이 레이무의 중추팥을 눈 깜짝할 사이에 꿰뚫은 것이었다.
방금 전 레이무의 말을 들은 무리의 윳쿠리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떠들며 각자의 구역으로 돌아갔다. 파츄리는 그 한가운데서 줄곧 레이무의 시체를 내려다보았다. 레이무의 질문에 대한 답은, 파츄리 자신도 알 수 없는 듯했다.
'어떻게 해야 느긋해질 수 있는 걸까.' 그 물음은 파츄리에게도 무겁게 다가왔다.
지역 윳쿠리의 생활은 들윳쿠리가 보는 것처럼 편안하지만은 않다.
식사는 제공되지만, 그것은 형편없는 싸구려 윳쿠리 푸드로 맛이라고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인간씨의 기대에는 확실하게 부응해야만 내일이 있다. 아이를 낳는다 해도, 대부분은 지역 윳쿠리로서의 적성이 없어 솎아내야만 하고, 개체 수 상한선도 정해져 있어 함부로 수를 늘릴 수도 없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구제 대상이 될 수 있어, 언제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몇 년 전에는 행정의 일환으로 금배지 시험 같은 것도 생겨, 대우가 나아졌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유행이 지나가면 결국 예전과 같은 힘겨운 생활로 돌아간다. 인간씨의 사정이 바뀌면 언제 가공소행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어떻게 해야... 느긋해질 수 있는 거니?"
파츄리는 이제 말이 없는 레이무에게 되물었다. 싸늘한 바람만이 공원을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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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후타바 씨 댁.
"흠, 그럼 그 윳쿠리, 악의는 없었다는 거네. 어쩐지 좀 불쌍한걸."
"뭐, 흔한 이야기지만 말이야. 녀석들은 없는 머리 쥐어짜서라도 느긋하고 싶은 거라구. 뭐, 정형적인 게스는 아니니까, 게스 학대파인 나로서는 딱히 열이 오르는 타입은 아니지만."
후타바 씨 부부는 저녁 술잔을 기울이며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레이무에 대해 이야기하자, 아내 쪽도 약간 동정하는 듯한 말투였다. 남편은 그런 아내의 반응이 조금은 의외라는 듯, 혹은 재미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기야, 집윳이나 봉사활동을 통해 아내 역시 그런 윳쿠리들을 직간접적으로 처리해 본 경험이 있었을 터였다.
남편은 비어있는 잔에 아내가 새로 술을 따라주는 것을 받으며, 창밖을 응시했다.
아내가 물었다.
"그러면 말이야, 어떻게 해야 윳쿠리가 정말로 느긋해질 수 있는 걸까?"
아내의 말에, 남편인 남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했다. 꽤 어려운 문제였다.
"인간과 엮이지 않으면 돼. 가능하다면 말이지만."
남자의 말에 아내는 "그런 걸까나아..." 하고 의문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남자는 잠시 말을 고르는 듯 침묵하다가, 술을 한 모금 마셨다.
그는 어째서인지 황폐해진 정원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곳은 엉망이 되었지만, 어딘가 끈질긴 생명력, 혹은 느긋함을 향한 처절한 몸부림의 흔적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 레이무가 어떻게 해야 느긋해질 수 있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밤늦도록 술잔을 비우는 부부에게도, 차가운 가을바람이 부는 공원에도, 여전히 찾을 수 없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