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anko 10057 펫의 펫

by 다섯개 posted May 17, 202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언제나 그랬듯, 오타나 번역 지적은 환영입니다.
 

----
펫의 펫
토시 아키

 

「밥씨는 갠쟌습니다!!!」

 

현관에 마리사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마리사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였고, 특히 오른쪽 눈꺼풀은 심하게 부어올라 마치 전설 속 귀신 같은 처참한 몰골이었다.

 

「마리사 노예처럼 준비하겠다제! 오빠야에게는 절대로 폐 안 끼치겠다제! 오빠야도 분명 느긋해질 수 있을 거다제!」

 

입안도 엉망인지, 외칠 때마다 찢어진 입술에서 팥소가 튀었다.

하지만 그런 건 사소한 문제라는 듯 필사적으로 눈앞의 남자에게 호소했다.

 

남자는 그 손에 마리사의 반려인 레이무를 쥐고 있었다. 안면은 울퉁불퉁하게 변형되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온몸의 구멍이란 구멍에서는 갖가지 액체가 흘러나와 마룻바닥에 달콤한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두 윳쿠리가 남자에게 심한 폭력을 당한 것은 누가 봐도 명백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두 윳쿠리에게는 양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듯, 마리사에 이어 레이무가 울부짖기 시작했다.

 

「늣! 마리사가 하는 말이 맞다구! 밥씨뿐만이 아니야! 화장실씨도! 침대씨도! 전부 레이무랑 마리사가 돌볼 수 있어! 그러니까...!」

「알았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레이무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정확히는 그 이마에서 자라난 "줄기"를 말이다.

줄기에는 열매 두 개가 달려 있었고, 검은 모자와 홍백 리본이 꼭지와 연결되어 있었다.

 

「느븃!」

 

바닥에 떨어진 충격에 레이무가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렸다.

 

「레이무!」

 

몸이 무거운 아내를 걱정한 마리사가 레이무에게 다가갔다.

 

「아가야는, 아가야는 괜찮아?」

「괜찮은거제, 아가야는 무사한거제.」

 

자식의 무사를 확인하고, 두 윳쿠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너덜너덜해진 제 몸보다 아내나 아이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을 보니, 천성이 게스인 것은 아닌 듯했다.

하지만 아무리 선량하다고 해도 주인 몰래 아이를 만드는 것은 애완 윳쿠리에게 있어 가장 큰 금기 사항이다.

보기 좋게 그 금기를 어기고 아기 윳쿠리를 만들어버린 두 어리석은 애완 윳쿠리를 향해 남자는 조용히 말을 걸었다.

 

「내가 말했지? 아이는 금배지 따고 나면 그때 낳아도 된다고. 이유도 설명했지? 지금 너희들이 아이를 만들어봤자 좋을 거 하나 없다고.」

「느긋… 하지만…」

 

역시 주인과의 약속을 어긴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지, 마리사는 반론하려 했지만 우물쭈물할 뿐이었다.

하지만 주인에게는 변명이 있든 없든 상관없는 듯했다.

 

「그런데도 새끼를 만들었다는 건 어지간히 자신이 있다는 거겠지? 밥도 자기들이 알아서 준비하겠다고? 나한테 폐 안 끼친다고? 흥!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낳게 해 줄 테니 한번 해 봐라!」

 

두 윳쿠리에게 「육아를 해 보라」고 내뱉듯이 말했다.

‘이미 저질러버린 일은 어쩔 수 없지. 내 애완 윳쿠리라면 괜찮을 거야.’

물론, 그런 건어물 마리사의 중추 팥소만큼이나 달콤한 생각으로 말한 것은 아니었다.

분노에 맡겨 내뱉은 말이 퉁명스럽게 나왔을 뿐이다.

 

하지만 레이무와 마리사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은 모양이다.

 

「느긋! 느와아아아앙!」

「해냈다! 해냈어! 마리사!」

「감사하다제! 감사하다제!」

 

마리사는 땅바닥에 얼굴을 몇 번이고 문지르고, 레이무는 꾸벅꾸벅 머리(즉, 온몸이다)를 숙여 남자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사람에 따라서는 마리사와 레이무의 어긋난 태도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남자는 내팽개치는 타입으로 화를 내는 인간인 듯, 그런 착각도 심한 두 윳쿠리의 모습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단! 새끼들 몫의 먹이는 절대로 늘려주지 않을 거고, 그 외의 보살핌도 일절 돕지 않겠다! 내 손을 귀찮게 하는 순간 새끼들은 가공소행이다! 알았나!」

「느긋하게 이해했다제! 오빠야! 감사하다제!」

「레이무와 마리사가 느긋하고 훌륭하게 키워낼 거야! 오빠야도 같이 느긋하게 있자구!」

 

참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대화였다.

어쨌든, 이렇게 레이무와 마리사는 아가야를 낳아 기르게 되었다.

혜택받은 애완 윳쿠리 중에서도 더욱 파격적인 대우라는 것은, 물론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푹신푹신한 쿠션씨와 접시 가득한 밥씨. 그리고 레이무의 이마에는 염원하던 아가야도 있다.

그 후 얼마 동안, 레이무와 마리사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꿈같은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잊어서는 안 된다.

행복의 절정에서 불행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지는 데는 한순간이면 족하다는 것을.

그리고 굴러 떨어지는 것에 있어서는 윳쿠리를 따라올 자가 없다는 것을.

 

시작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이었다.

 

「그럼 다녀올게.」

「다녀오시는거라제!」

「일 느긋하게 열심히 하라구!」

「알고 있겠지만 방 어지르지 마라!」

「느긋하게 이해했다제!」

「집 지키는 건 레이무에게 맡기라구!」

「네네, 느긋하게, 느긋하게.」

 

그렇게 말하며 레이무의 허튼소리를 흘려듣고 주인은 문을 닫고 열쇠를 잠갔다.

그로부터 며칠, 남자는 완전히 평정을 되찾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레이무와 마리사에게 간섭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한번 허락한 이상, 윳쿠리를 상대로 말을 바꾸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차피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한번 시켜서 스스로의 무능함을 깨닫게 하자.

그러면 이런 바보 같은 짓은 두 번 다시 하지 않겠지.

남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주인의 생각 따위는 꿈에도 모른 채, 레이무와 마리사는 자식의 탄생을 애타게 기다리며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날, 레이무와 마리사는 평소처럼 주인을 배웅하고, 자식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지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참고로 교양 있는 윳학인이라면 다들 알고 있다시피 여기서의 "의미 있는"이란 무의미, 쓸데 없는, 레이무의 처녀막 등과 동의어다)

 

하지만 이날은 평소와 분위기가 달랐다.

 

부들... 부들...부들부들...

 

「느늣! 마리사! 아가야가!」

 

줄기에 열린 열매 윳쿠리들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돌연 눈을 뜬 것이다.

 

「최강의 마리쨔의 탄신! 인고졔!」

「귀여운 레이뮤가 느긋하게 태어날 거야!」

 

부모는 들떠서 마치 아기처럼 까르륵거리며 떠들썩했다.

 

「기대하던 아가야의 탄생인거제!」

「느긋하게! 느긋하게 있어 아가야! 레이무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안심해!」

「힘내는거제! 아가야! 아빠가 옆에 있는거제!」

 

아기 윳쿠리들은 줄기에서 떨어지려고 윳윳 몸을 흔들며, 이 세상에 태어나려고 애썼다.

 

그리고 그 순간이 찾아왔다.

 

처음 태어난 것은 마리쨔였다.

작은 열매 윳쿠리는 '찌직'하는 작은 소리를 내며 머리의 줄기를 끊고, 부모가 기다리는 행복한 세계로 떨어져 내렸다.

 

(최강으로 느긋한 마리쨔의 강림인거제!)

 

아기 윳쿠리 특유의 만능감이나 행복감을 팥소에 품고 마리쨔는 낙하한다. 그리고 착지와 동시에

 

'철펵!'

 

탁한 소리가 팥소에 울리고, 마리쨔는 격통에 휩싸였다.

 

꿈에 그리던 자식의 탄생이다.

부모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글썽이며 신성한 첫인사를 하기 위해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느긋하게 있으라…」」

「느뺘아아아아!!! 발이 아픈거제에에에!!!」

「「느늣?」」

 

첫인사.

그것은 부모와 자식이 나누는 최초의 소통.

윳쿠리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기초 중의 기초.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은 초심을 게을리하지 않고, 확실하게 그것을 해내 보이자.

레이무와 마리사, 빈틈 하나 없어서 미안해!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레이무와 마리사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식의 반응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인사는커녕,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아픔을 호소하며 울부짖고 있다.

그렇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아기 윳쿠리는 연약하다.

정말이지 연약하다.

어느 정도 연약하냐면, 만약 자갈이 섞인 단단한 땅에 착지했다면 껍질이 찢어져 태어난 순간 실팥사하는 것이 틀림없을 정도다!

따라서 이 경우, 태어난 곳이 마룻바닥 위였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본래 아기 윳쿠리를 받아야 할 자랑스러운 모자를 머리 위에 얹고, 마리사는 레이무와 함께 갓 태어난 아기 윳쿠리에게 말을 걸었다.

 

「어떻게 된 거제!? 아가야!?」

「느긋하게! 느긋하게 있어!」

「느츗!!! 아파아아아!!!」

 

예상치 못한 전개에 어쩔 줄 몰라, 부모는 구레나룻과 땋은 머리를 의미 없이 허둥지둥 움직일 뿐이었다.

그러는 동안, 남은 열매 윳쿠리──둘째 딸 레이뮤도 탄생의 순간을 맞이했다.

 

(세계의 프린세스, 레이뮤가 느긋하게 태어날 거라구!)

 

찌직, 휴웅, '철퍽'

 

레이뮤를 처음 맞이한 것, 역시 아기 윳쿠리에게는 너무나 단단한 마룻바닥이었다.

 

「삐이이이이!!! 아파아아아!!! 뭐야아아아!!!」

「어째서 레이무의 아가야도 아파아파 하고 있는 거야아아아?!」

「이상한거제에에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제에에에?!」

 

아가야가 태어나면 축복의 인사를 한다.

응응 노예의 팥소만큼이나 달콤한 생각밖에 머릿속에 없었던 부모는, 예상치 못한 사태에 반쯤 패닉 상태였다.

하지만 그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런 일은 레이무와 마리사의 윳생에서 경험한 적이 없으니까.

 

예외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윳쿠리라는 것은 경험주의다.

매트 위에서 태어나 브리더와 첫인사를 나눈 두 윳쿠리에게는, 아기 윳쿠리는 모자로 받아내는 것이라는 지식이 없다.

왜냐하면 경험하지 않았으니까.

윳쿠리 부모에게 길러졌다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혹은 금배지를 취득할 수 있을 정도의 개체라면, 어떤 매체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여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기 윳쿠리들에게 안타깝게도, 이것이 타고난 애완 윳쿠리, 그것도 은배지밖에 따지 못하는 윳쿠리의 한계였다.

 

「느에에에엥!!! 욱신욱신거리는거제에에에!!!」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아아아!!!」

「느긋하게! 느긋하게 있는거제 아가야!」

「아파아파씨는 저리 가! 아가야가 아파하잖아!」

 

태어나서 처음 겪는 자극이 격통이었던 것은 아기 윳쿠리에게 너무 큰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출산 후 한참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기 윳쿠리들은 울음을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느늣! 그래! 레이무 생각났다구!」

 

그때 레이무가 무언가 번뜩인 듯 말했다.

 

「아가야들은 배가 고픈 거야! 레이무 깜빡해서 미안해─!」

 

자식의 「아프다」는 말을 분명히 들었을 텐데, 정말이지 팥소뇌.

온 힘을 다해 그 말을 무시하기로 한 모양이다.

그리고 아기가 우는 이유 중, 가장 흔한 것을 원인으로 결정했다.

 

「느윳~웅! 그걸 눈치채다니! 역시 마리사의 레이무인거제! 밥씨를 먹으면 아가야도 기운이 날 거제!」

 

전혀 엉뚱한 해결 방법이지만, 마리사도 거기에 찬동했다.

그리고 레이무의 이마에 남은 줄기를 물고, 그것을 뿌리부터 부러뜨려 사랑스러운 자식들에게 내밀었다.

이 두 윳쿠리에게 아기윳쿠리 시절에 줄기를 먹은 기억은 없지만, 아무래도 아기윳쿠리가 처음 입에 대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지식은 있었던 모양이다.

 

「자! 아가야! 밥씨인거제!」

「밥씨가 왔다구! ! 잔뜩 우걱우걱하라구!」

 

이에 대한 아기 윳쿠리의 반응은,

 

「밥씨?」

「레이뮤 밥씨 우걱우걱하고 싶어!」

 

효과는 굉장했다.

역시 셋 이상의 숫자는 기억하지 못하는 팥소뇌.

'밥'이라는 두 글자에 아픔 따위는 깨끗이 잊어버린 모양이다.

그리고 레이뮤와 마리쨔는 번들거리는 눈물 자국을 남기며 달팽이처럼 줄기에 기어가, 식사를 하기 위해 크게 입을 벌렸다.

 

「레이뮤와!」

「마리쨔의!」

「「슈─퍼 우걱우걱 타임! 시작한다구!」」

 

그렇게 선언하더니, 아귀처럼 게걸스럽게 줄기에 달려들었다.

 

「우걱우걱! 캐캐캐ㅐㅇ보옥─!」

「맛있어! 대박! 이거 완전 맛있어!」

 

입에 음식을 머금은 채 큰 소리로 감상을 말하기 때문에, 당연히 음식 찌꺼기가 사방에 튄다.

아마 입에 넣은 양의 절반 정도밖에 삼키지 못했을 것이다.

 

「느후훗! 아가야들 배가 엄청 꼬륵꼬륵했구나! 하지만 좀 더 느긋하게 먹어도 괜찮아!」

「이런이런! 애완 윳쿠리라면 좀 더 품위 있게! 먹어야 하는거제!」

 

레이무와 마리사는 말로는 주의를 주지만, 싱글벙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무래도 진심으로 꾸짖을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느부─! 잘 먹었습니다졔!」

「밥씨는 정말 느긋하게 할 수 있네!」

 

식사를 마치고 한숨 돌리는 아기 윳쿠리들.

 

「느후훗, 귀여운 얼굴이 엉망인거제! 아빠가 깨끗하게 해 줄게제!」

「아가야, 할짝할짝해서 깨끗하게 하자! 할─짝 할─짝! 할─짝 할─짝!」

 

그러자 레이무와 마리사가 음식 찌꺼기로 더러워진 자식들을 혀로 깨끗하게 하기 시작했다.

 

「「느와와아아~앙!」」

 

부모로부터의 첫 낼름낼름에 레이뮤와 마리쨔는 황홀하게 몸을 떨었다.

 

「부-비 부-비! 부-비 부-비! 느윳~웅! 아가야! 정말 귀여운거제!」

「부-비 부-비! 느긋─!」

「할─짝 할─짝! 느후훗! 이렇게 귀여운 아가야라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아!」

「느꺄꺄! 엄마야! 간지러운고졔!」

 

그 후 한동안, 마리사 일행은 아기 윳쿠리를 할짝할짝 핥아대거나, 부-비 부-비 뺨을 비비며 스킨십을 하거나 하며 가족 단란의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레이무, 마리사는 지금 정말 신기한 기분인거제. 아가야를 돌보는 것만으로도, 아니, 아가야의 느긋한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팥소씨가 따끈따끈해져서 행복─! 한 기분이 드는거제.」

 

자식을 실컷 애지중지한 후, 마리사가 레이무에게 말을 걸었다.

 

「느후훗! 실은 말이지, 레이무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구! 분명 이게 정말로 느긋하게 지내는 거겠지!」

 

레이무는 마리사에게 그렇게 대답했다.

심정을 입 밖에 낸 것으로, 급격하게 부모가 되었다는 실감이 밀려온 것이리라.

갑자기 마리사가 감격에 겨워 눈물을 글썽이며 오열했다.

 

「느긋… 마리사 드디어 아빠가 된 거제…」

「정말! 마리사도 참! 그러면 아가야한테 비웃음당할 거야!」

 

레이무가 느후훗 웃으며 이에 응했다.

그때 이변을 감지한 레이뮤와 마리쨔가 걱정하며 말을 걸어왔다.

 

「느늣? 아빠야, 괜찮은거제?」

「어디 아파아파인고야?」

 

마리사는 황급히 땋은 머리로 눈물을 닦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다.

마리사는 이제 한 집안의 가장이다. 한심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

 

「아니! 아무것도 아닌거제! 자, 아가야! 아빠랑 좀 더 부-비 부-비 하는거제!」

 

나는 얼마나 행복한 윳쿠리인가.

마리사는 생각했다.

정말로 레이무가 말한 대로다.

아가야들을 느긋하게 해 주면 우리도 느긋해질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느긋함이다.

그렇게 보내는 나날은 느긋함으로 가득 찬 행복─! 한 것이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아가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마리사와 레이무는 이때, 그야말로 윳생의 절정에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

절찬 피버 중인 하이텐션 팥소뇌는 중요한 것을 잊고 있다.

아니, 애초에 모르는 것이다.

아기 윳쿠리라는 것은 언제까지나 느긋하게 해 주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아기 윳쿠리 시절, 윳쿠리가 식후에 하는 행동이라고 하면 무엇인가?

 

「느늣! 슈퍼 응응 타임의 예감! 인거제!」

「레이뮤도 왠지 응응 하고 싶어졌다구!」

 

정답은 아시다시피, 응응 타임이다.

두 아기 윳쿠리는 배를 깔고, 항문씨를 높이 치켜들고 힘주기 시작했다.

 

「늣! 기다려 아가야! 응응씨는 화장실에서 하자!」

 

레이무가 잠자리의 윳쿠리 하우스 옆에 있는 윳쿠리용 화장실을 가리켰지만, 아기 윳쿠리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온몸을 떨며 계속 힘썼다.

 

「「느─응! 느─응!」」

 

그리고 작은 항문씨에서 응응씨가 빼꼼 나오자, 레이무의 초조함은 극에 달했다.

 

「느와아아아! 잠, 잠깐만 기다려! 그만해! 그만해애애애!」

「「느─응! 느─응! 상쾌─!」」

 

하지만 레이무의 제지를 뿌리치고, '푸츳'하는 소리와 함께, 무정하게도 작은 팥소 덩어리가 굴러떨어졌다.

 

「느에에에… 집 더럽히면 안 돼애애애… 이러면 오빠야한테 혼날 거라구…」

「저질러버린 건 어쩔 수 없는거제, 레이무. 근데 이거, 어쩌면 좋은거제?」

 

악취를 풍기는 팥소 앞에서, 부모는 망연자실했다.

게다가,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느뺘아아아! 응응 냄새나아아!」

「냄새나는 응응은 저리 가는거제! 뿌뀨─!」

「느에에에엥! 아냐루씨가 기분 나빠아아아!」

「느늣? 왠지 마리쨔 마리쨔의 엉덩이도 간질간질하는고제?」

「할짝할짝해줘어어어! 기분 나빠아아아!」

「느삣!!! 간질간질은 느긋할 수 없어어어!」

 

냄새와 항문씨에 달라붙은 응응의 불쾌감이라는 이중고로 인해, 아기 윳쿠리들이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느, 느으으으… 곤란해… 어쩌면 좋지?」

「항문씨를 할짝할짝하는 건 못 하는거제…」

 

마리사와 레이무가 이토록 아기 윳쿠리의 배변 처리를 망설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애완 윳쿠리가 되기 위해 아기 윳쿠리 시절부터 브리더에게 길러졌기 때문에, 화장실 교육에 관해서는 레이무와 마리사는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즉, 응응에 대한 인식이 인간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윳쿠리의 본능적으로는, 배설물에 대한 기피 의식은 인간보다도 더하다고 여겨진다.

인간으로 치면 손에 해당하는 기관 중, 모든 종류의 윳쿠리가 공통으로 갖추고 있는 것은 혀와 입밖에 없기 때문에, 식사와 배설물 처리에 같은 부위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낼름낼름해달라는 레이뮤와 마리쨔의 요구는, 지식보다는 본능으로 말을 하는 아기 윳쿠리에게는 무리가 아닌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반면 레이무와 마리사의 인식으로는, 배설물을 입으로 물거나 항문을 핥아 깨끗하게 하는 것 따위는 질 나쁜 스캇톨로지 플레이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귀여운 자식이라고 해도, 자신들은 변태! 따위가 아니라, 지극히 정상!인 것이다. 그런 것은 사양하고 싶다.

마리사 일행의 기분을 요약하면 이렇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일단 응응은 그대로 두고, 아기 윳쿠리들을 냄새의 근원으로부터 멀리 옮기기로 했다.

 

「느긋… 기분 나빠아아아…」

「어째서 할짝할짝 안 해주는거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 윳쿠리들은 칭얼거림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레이무와 마리사는 그녀들이 울다 지쳐 잠들 때까지 필사적으로 달래야만 했다.

 

「느삐이… 느삐이…」

「큐─울… 큐─울…」

 

아기 윳쿠리들은 지금, 레이무와 마리사의 잠자리인 윳쿠리 하우스 안에 있다.

졸고 있는 자식이 깨지 않도록, 마리사와 레이무가 부드럽게 옮긴 것이다.

물론 아냐류씨 주변은 절대로 건드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일을 진행했다.

그 두 윳쿠리는 지금, 새근새근 잠든 자식을 황홀하게 바라보고 있다.

 

「아가야는 범죄적인 귀여움인거제!」

 

느긋한 표정으로 마리사가 말했다.

 

「응, 그렇네… 귀엽고 귀여운 레이무의 아가야… 앞으로 잔뜩 느긋하게 지내자!」

 

레이무가 느긋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가야의 행복해 보이는 잠든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팥소 속이 따끈따끈해져 이쪽까지 행복─! 한 기분이 된다.

아가야들이 태어난 지 약 두 시간.

이 느긋하고 행복한 시간이 영원히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마리사는 생각했다.

하지만, 레이무와 마리사에게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그런데 마리사, 아가야들의 응응은 어떡하지?」

 

처음 말을 꺼낸 것은 레이무였다.

 

「느─응… 응응씨 따위 도저히 만질 수 없는거제. 여긴 어쩔 수 없으니까, 오빠야에게 부탁하는 수밖에 없는거제.」

「늣, 그렇네. 오빠야도 사정을 이야기하면 분명 이해해 주겠지.」

「응, 그런거제. 김에 아가야들의 아냐루도 깨끗하게 해달라고 하는거제.」

「그거 좋은 생각이네! 역시 레이무의 달링이라구!」

「느윳~웅! 그 정도는 되는거제!」

 

아이가 태어남으로써 뇌내 꽃밭이 만개한 팥소뇌들은, 자식의 배변 처리를 주인에게 시키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두 윳쿠리의 지금까지의 행동을 살펴보면, 아무래도 그녀들에게는 무자각적인 욕구가 있는 듯하다.

요컨대, 느긋하게 지내기 위해 아가야를 낳았으니 느긋하지 못한 일은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지식 부족을 신경 쓰지도 않고, 임기응변적이고 가장 편한 해결 방법을 선택하는 자세에서는, 말로는 뭐라고 하든 결국 그 정도의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가족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평했을 것이다.

"소꿉놀이"라고.

 

「하아암~」

 

마리사가 큰 하품을 했다.

당면한 문제도 (본인들 생각으로는) 해결되었고, 가뜩이나 헐렁한 마음이 더욱 느슨해진 것이리라.

 

「느후훗! 마리사도 참, 졸린 거야? 아가야 같네!」

 

레이무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 아닌거제! 이건 그… 그런거제! 마리사, 느긋하게 지내느라 너무 필사적이어서, 조금 지쳤을 뿐인거제!」

 

인간에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고도의 변명으로 얼버무리며, 마리사는 필사적으로 레이무의 농담을 부정했다.

하지만 의외로, 그에 대한 레이무의 반응은 긍정이었다.

 

「응! 그렇네! 우리들, 행복─에 잠기느라, 조금 너무 열심히 했네!」

 

행복에 잠기면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소비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생각지도 못한 말에 마리사는 이때다 싶어 속사포처럼 말했다.

 

「그래그래, 그런거제! 그리고, 아가야 돌보는 것도 잔뜩 열심히 한거제! 그러니까 조금 정도는 쿠─울 쿠─울 해도 벌 안 받는거제!」

「게다가 이제부터 아가야랑 더 느긋하게 지내야 하니까! 체력씨를 기르기 위해서라도 쿠─울 쿠─울 해야 한다구!」

「그런 말 하면서, 사실은 레이무도 쿠─울 쿠─울 하고 싶은 것뿐인거제?」

「느훗! 들켰나?」

 

그렇게 말하며 레이무와 마리사는 서로 마주 보고 깔깔 웃었다.

오늘은 아가야가 태어나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었지만, 이 시간은 평소라면 "시에스타!"라 칭하며 낮잠을 자고 있을 무렵이다.

아가야와 함께 쿠─울 쿠─울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부모는 그렇게 생각하고, 귀여운 자식들을 사이에 끼우듯이 윳쿠리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때였다.

 

「느삐?」

「느─응!」

 

레이뮤와 마리쨔가 눈을 떴다.

 

「미안해! 아가야! 깨워버렸네!」

「자, 다 같이 낮잠 계속 자는거제! 크기 위해서는 잠도 잘 자야하는거제!」

 

깨어난 자식을 부모는 다시 재우려 했다.

하지만 아기 윳쿠리들은 순식간에 각성한 모양이다.

 

「마리쨔 배고픈거제!」

「밥씨 줘! 잔뜩 줘도 된다구!」

 

그리고 또다시 부모의 기대를 뛰어넘는 반응을 보였다.

 

「「느늣?」」

 

밥이라면 방금 먹었잖아!

자식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얼어붙는 부모.

하지만 아기 윳쿠리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빨리 우걱우걱하고 싶은거제!」

「레이뮤 배 꼬륵꼬륵하다구? 이해했냐규?」

 

아침 식사용 윳쿠리 푸드는 전부 먹어버렸고, 당연히 식량 비축 따위 있을 리 없다.

어쩔 줄 모르는 부모는 또다시 팥소뇌를 싸맸다 (오늘로 여러 번째. 이미 익숙한 일이다).

 

그러는 동안 아기 윳쿠리의 기분은 점점 나빠져 간다.

 

「느삣!!! 배고픈거제에에! 이제 못 참겠어어어!!!」

「밥씨 밥씨 밥씨이이이! 느아아아아!!!」

 

그리고 마침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것도 오늘로 여러 번째. 템플릿이다).

 

「마리사아… 어, 어떡하지!」

「자, 진정하는거제 레이무! 어딘가에 밥씨가… 어째서 어디에도 없는 거야아아아!」

「아, 아가야! 느긋하게 참아! 오빠야가 돌아올 때까지 참는 거야!」

 

궁지에 몰린 레이무가, 참으라고 명한다.

하지만 그곳은 가뜩이나 인내심 없는 아기 윳쿠리.

참으라고 달래자, 오히려 더욱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싫어싫어싫어어어어! 밥씨 먹을 거야아아아! 느삣!!!」

「부쟛!!! 어째서 마리쨔한테 심술부리는거제에에에! 느아아아아!!!」

 

이제 불붙은 듯한 짜증을 내며, 온갖 체액을 흩뿌리며 버둥버둥 온몸을 바닥에 내리치며 날뛰고 있다.

 

「자, 진정해! 아가야! 밥씨라면 아까 먹었잖아! 밥씨가 없어도 아가야는 느긋하게 있을 수 있어!」

「그, 그런거제! 자, 부-비 부-비 하는거제! 부-비 부-… 윽! 어째서 시시하고 있는거제에에에?! 화장실은 저쪽이라고 했잖아아아아?!」

 

이 세상의 종말이 온 듯한 자식의 모습에 부모의 초조함은 극에 달해, 횡설수설하는 위로밖에 할 수 없게 되었다.

 

어쩌면 좋지, 어쩌면!

 

팥소뇌를 풀가동하여 해결책을 찾는다.

그때 마리사의 뇌리──아니, 이 경우에는 팥소리라고 부르는 것이 옳겠지──에 어떤 생각이 스쳤다.

 

「느늣늣! 좋은 생각 떠올랐어제! 레이무! 저거제! 저걸 쓰는 거제!」

 

그렇게 말하며 마리사는, 거실 구석에 놓인 어떤 물체를 땋은 머리로 가리켰다.

 

 

 

 

「이걸로 됐다! 아가야, 준비는 됐냐제?」

 

그것은 도스마리사의 버섯을 본뜬 장난감이었다.

마리사와 거의 같은 크기였고, 갓 부분에서는 빗자루 모양의 오브제가 네 개, 일정한 간격으로 매달려 있었으며, 갓과 그것들은 가는 체인으로 V자 모양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레이뮤와 마리쨔는 그 오브제에 뚫린 탁구공만 한 홈에 쏙 들어가 있었다.

 

「느뺘아아아! 밥씨이이이!!!」

「우걱우걱하게 해줘어어어!!!」

 

아무래도 마리사의 목소리는 닿지 않는 모양이다.

 

버섯의 밑동에서는 코드가 뻗어 있었고, 그 끝은 마리사의 눈앞에 놓인 스위치에 연결되어 있었다.

 

「그럼 스위치 온! 인거제!」

 

그렇게 말하며 땋은 머리로 스위치를 눌렀다.

그러자 버섯 꼭대기에 있는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왔다.

 

「유-유-유-. 유-유유유-」

 

기계적인 음성의 노래로, 어딘가 얼빠진 듯한 멜로디가 연주되었다.

그것에 맞추듯 버섯 갓이 천천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빗자루 모양의 곤돌라에는 원심력이 작용하여, 기울어지면서 천천히 허공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늘을 나는 것 같아!」

「마리쨔는 날개를 얻은거제!」

 

조금 전까지 울던 얼굴은 온데간데없었다.

돌변하여 기분 좋은 부유감에 미소를 짓는 레이뮤와 마리쨔.

그대로 갓은 계속 회전했고, 아기 윳쿠리들은 꺄꺄거리며 계속 떠들썩했다.

 

이 장난감은 윳쿠리용 회전 그네로, 레이무와 마리사가 어렸을 때 주인이 두 윳쿠리를 위해 사준 것이었다.

곤돌라 크기가 작아서 아기 윳쿠리나 어린 윳쿠리 시절에만 사용할 수 있었고, 성체가 된 후에는 방구석에 치워져 있었다.

그것을 아기 윳쿠리를 달래려고 마리사가 꺼내 온 것이다.

 

(마리사도 아가야였을 때는 저걸로 자주 놀았었제)

 

꺄꺄거리며 떠드는 자식을 보고, 아기 윳쿠리 시절을 떠올리는 마리사.

 

「느와~이! 레이뮤는 하늘 나는 천사씨가 되었어!」

「붕붕! 붕붕! 마리쨔는 천공의 지배자인거제!」

「느후훗! 아가야들 정말 즐거워 보여서 다행이야!」

「이걸로 한시름 놓았제! 마리사, 똑똑해서 미안해!」

 

기분이 풀린 자식의 모습을 보고, 레이무와 마리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암~ 안심하니까, 왠지 피곤해졌어」

 

하품을 하며 레이무가 말했다.

아무래도 한숨 돌리니 다시 졸음이 몰려온 모양이다.

 

「마리사도 피곤해졌어제, 왠지 졸려졸려한거제」

「아가야는 장난감씨랑 느긋하게 놀고 있고, 레이무도 슬슬 시에스타! 하고 싶어」

「그렇게 하는거제, 레이무. 마리사도 좀 쿠─울 쿠─울 할 거제」

「응. 그렇게 할게. 잘 자, 마리사」

「잘 자는거제」

 

그렇게 말하며 레이무와 마리사는 잠들기 위해 윳쿠리 하우스로 향했다.

눈꺼풀을 감기 직전, 마지막으로 조금만 더 두 윳쿠리의 사랑의 결실을 보았다.

 

「느꺄꺄! 마리쨔는 밤하늘을 달리는 별똥별씨!」

「파닥파닥! 레이뮤는 새씨!」

 

아가야들이 느긋하게 있으니, 역시 팥소가 따끈따끈해진다.

행복감과 함께, 부모의 의식은 가라앉아 갔다.

 

레이무와 마리사는 알 길이 없지만, 이 장난감이 아기 윳쿠리 전용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것은 아기 윳쿠리를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재우기 위한 장난감인 것이다.

흘러나오는 음악은 윳쿠리에게 자장가와 같은 효과가 있으며, 기분 좋은 흔들림과 어우러져 대부분의 윳쿠리는 금세 잠들어 버린다.

마리사와 레이무가 졸렸던 것도 이 음악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그 아이들은 어떨까?

 

「느꺄꺄!」

「느와~이!」

 

아직 잠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럴 만도 하다.

애초에 잠들 상황이 아니며, 하물며 떠들썩할 상황은 더더욱 아니니까.

 

아기 윳쿠리는 잘 죽는다.

정말이지 잘 죽는다.

뾰족한 자갈이라도 밟으면 상처가 조금이라도 실팥사한다.

직접 만지지 않아도, 느긋하지 못한 말을 계속 퍼부으면 아무리 영양 상태가 좋아도 스트레스로 죽는다.

어쨌든 가만히만 있어도 죽을 수 있는 나이인 것이다.

 

애초에 레이뮤와 마리쨔는 왜 잠에서 깼을까.

공복이다.

아기 윳쿠리의 연비가 나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일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식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며, 만약 한 번이라도 거르면 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

그 식사에 관해서도, 마구 흩뿌리며 먹은 결과 준 양의 절반 정도밖에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연비가 나쁜 주제에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도 적다.

레이무와 마리사의 눈에는 그저 배가 고파서 우는 것처럼밖에 보이지 않았겠지만, 당사자인 윳쿠리들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였던 것이다.

언뜻 보면 삐약삐약 울부짖는 것처럼밖에 보이지 않지만, 아기 윳쿠리라고 이유 없이 우는 것은 아니다.

아기 윳쿠리의 우는 행위는 생명의 위기를 알리는 신호인 것이다.

 

게다가, 두 윳쿠리에게는 태어났을 때의 고통이나, 항문씨에 달라붙은 응응으로 인해, 막대한 스트레스가 가해져 있었다.

그것들을 완화하기 위해 체내의 당도를 높이려고, 통상의 아기 윳쿠리보다 훨씬 대사가 높아진 결과, 그녀들의 공복 상태는 상당히 위험한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그 증거로, 처음에는 즐겁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레이뮤와 마리쨔지만, 지금은 상태가 달라져 있었다.

 

「엄마야─! 마리쨔 배 꼬륵꼬륵한거제에에에!!!」

「느삐이이이! 배고파아아아!!!」

 

아무래도 부유의 즐거움보다 공복의 굶주림이 이기기 시작한 모양으로, 큰 소리로 부모를 부르고 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장난감이 연주하는 소리에 묻혀, 부모가 잠든 윳쿠리 하우스까지는 닿지 않는다.

어떻게든 내려가야 한다고 없는 머리를 쥐어짜 보지만, 두 아기 윳쿠리에게는 어쩔 도리가 없다.

 

「느삣!!! 이제 못 참겠어제에에! 마리쨔는 여기서 뛰어내릴 거제에에에!!!」

 

결심한 마리쨔가 곤돌라에서 뛰어내리려고 시도한다.

 

「마리쨔는 뿅뿅할 거제! 뿅─ 뿅─ 어째서 못 나는 거제에에에!!! 쭈욱쭈욱 따위 하고 싶지 않은고제에에!!!」

 

하지만 헛된 일이었다.

마리쨔에게는 곤돌라에 짓눌리는 방향으로 원심력이 작용하고, 그 때문에 그녀는 곤돌라에서 떨어지지 않고 계속 돌고 있다.

아기 윳쿠리의 근력으로는 그 힘에서 벗어날 수 없고, 기껏해야 쭈욱쭈욱 하는 것이 고작이다.

 

「어째서 내려갈 수 없는 고졔에에에!!!」

 

마리사와 레이무는 아기 윳쿠리들을 울음 그치게 하고 싶은 일념으로 이 장난감을 사용하기로 했다.

아기 윳쿠리 시절의 기억에 근거한, 경험주의 윳쿠리다운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을 기억하지 못했다.

아니, 기억하지 못했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애초에 '그것'을 체험한 적 따위는 한 번도 없었다.

왜냐하면 이것을 타면 항상 어느새 잠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식이 없는 자신들은 주인인 오빠야에 의해 내려졌던 것이다.

당연히, 부모는 장시간 탑승이 윳쿠리에게 미치는 영향 따위는 알 턱이 없었다.

 

결사의 탈출도 실패함으로써 마리쨔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올라 버렸다.

이제 자신들은 여기서 내려갈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다.

그것은 언니의 모습을 보고 있던 레이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회전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지만, 의문을 품어버린 것이 마지막.

생각이 공포를 가속하고, 공포가 스트레스를 증폭시킨다.

 

「느이잇삐이이이! 무서운거제에에에! 눈이 뱅글뱅글 도는거제에에에! 마리쨔 이제 내리고 싶은거제에에에!」

「삐이이이이! 뱅글뱅글은 싫어어어어! 배고파아아아! 엄마야아아아! 아빠야아아아! 도와줘어어어!」

 

아무리 울부짖어도 지옥의 자장가는 멈추지 않는다.

그래도 아기 윳쿠리들은 울부짖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멈출 수 없다.

왜냐하면 마음이 외치고 싶어 하니까!

그리고 당연한 일이지만, 큰 소리를 내면 낼수록 가뜩이나 적은 체력은 줄어든다.

 

「「누군가 멈춰줘어어어!!!」」

 

무정하게도 그네는 계속 돈다.

두 윳쿠리의 목숨을 건 간청을 비웃기라도 하듯, 스피커에서는 얼빠진 멜로디가 계속 울려 퍼졌다.

 

레이뮤와 마리쨔에게는 영원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지났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회전 그네에 탄 지 겨우 한 시간이 지나려 하고 있었다.

그래도 아기 윳쿠리들은 한계였다.

 

「느힛… 배고파… 뱅글뱅글 무서워… 아빠야 도와줘…」

「느윽…윽…윽…」

 

더 이상 울부짖을 체력조차 없고, 마리쨔에 이르러서는 작게 신음하며 경련하는 것밖에 할 수 없다.

레이뮤와 마리쨔는 격통과 함께 태어나, 엉덩이는 오물로 뒤덮이고, 공복을 호소해도 식사를 받지 못하고, 그리고 지금, 부모에게 발견되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

그 짧은 생애 중, 느긋하게 지낼 수 있었던 시간은 얼마나 있었을까.

 

너무나 느긋하지 못함에 가속도적으로 팥소의 당도가 높아져 간다.

그리고 남은 마지막 에너지를 당분으로 변환하고 끝났을 때,

 

「「좀 더 느긋하게 있고 싶었어」」

 

레이뮤와 마리쨔는 그 너무나 짧은 생애를 마쳤다.

애완 윳쿠리 밑에서 태어난다는 행운을 누렸던 그녀들의 최후는, 흔한 들윳쿠리와 다름없는 사인──아사였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

 

「레이무, 마리사. 너희들 아가야 말인데… 그게 뭐랄까. 이미 죽었… 아니, 다른가. 영원히 느긋하게 되어버린 것 같아.」

 

주인은 질색했다.

키우지 못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하루도 못 버틸 줄이야.

 

「늣? 느헤? 그럴 리 없는거제.」

「거짓말이야, 절대로 거짓말이야! 레이무 인정 못 해!」

 

잠에서 깬 레이무와 마리사는 아가야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아무리 불러도 눈을 뜨지 않는 것이다.

그러던 중 주인이 귀가하여, 아가야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알렸다.

남자는 솔직히 아가야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지만, 일단 봐주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른 것이다.

 

「마리사들이 낮잠 자기 전까지는 기운 넘치게 밥씨 달라고 졸랐어제! 지금은 그… 그래! 그냥 좀 피곤해서 잠든 것뿐이라제!」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로 마리사가 말했다.

 

「아가야! 일어나! 오빠야가 돌아왔어! 이걸로 밥씨 우걱우걱할 수 있다구!」

 

레이무는 주인의 말을 무시하고, 차가워진 자식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두 윳쿠리의 팥소뇌는 자식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뭐, 윳쿠리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자식의 죽음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은, 연민을 넘어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남자는 현실 도피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럼 왜 이렇게 시끄럽게 해도 눈을 안 떠? 왜 이렇게 바싹 말랐어? 이 창백한 얼굴은 뭐야? 무엇보다 너희들도 이미 눈치챘잖아? 저것들이 숨 쉬지 않는다는 걸.」

 

다름 아닌 주인의 말에, 마침내 마리사와 레이무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이이이이!」

 

마리사의 통곡이 거실에 울려 퍼졌다.

 

「…아…아…」

 

레이무는 눈을 크게 뜨고, 깜빡임도 없이 소리 없는 절규를 터뜨렸다.

 

(하아… 정말이지 이러니까 윳쿠리란 녀석들은…)

 

정말이지 성가신 생물이다.

남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뭐, 생각해보면 이 녀석들도 불쌍하긴 불쌍한 것 같기도 하고…)

 

아마도, 죽음이 일상과 맞닿아 있는 들윳쿠리나 야생 윳쿠리라면, 팥소를 나눈 자식의 죽음은 비극일지언정 이토록 슬퍼하지는 않을 것이다.

생명에 대한 가치관이 인간과는 다른 것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인간 곁에서 살아온 이 녀석들은 어떨까?

인간의 가치관에 윳쿠리의 몸.

이토록 비극적인 조합은 좀처럼 없을 것이다.

 

라고 주인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느아아아아! …악! …! 긋히! 느긋히! 느긋히! 느긋히!」

 

마리사가 비윳쿠리증을 발병해버렸다.

 

「...」

 

곁에 있는 레이무는 짝의 생명의 위기에도 눈과 입을 크게 벌린 채 미동도 하지 않는다.

 

「느긋히! 느긋히! 느긋히!」

 

발작하듯 「느긋히」를 연호하는 마리사.

땋은 머리는 마구 흔들리고, 그것이 레이무에게 부딪히자 아무런 저항 없이 레이무는 데구루루 굴렀다.

그 눈은 빛을 잃었고, 벌어진 입에서는 침이 한 줄기 흘러내렸다.

아무래도 충격이 너무 커서 실신해버린 모양이다.

 

「…윽! 위험해 위험해! 오렌지 주스!」

 

두 윳쿠리의 이변에 당황한 주인은 오렌지 주스를 가지러 부엌으로 달려갔다.

 

그로부터 며칠.

레이무와 마리사는 겨우 회복하여, 지금은 안정을 되찾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아가야를 잃은 충격은 큰 모양으로, 두 윳쿠리 모두 하루 종일 어두운 얼굴로 풀이 죽어 있었다.

주인은 그런 두 윳쿠리를 격려하기 위해, 선물로 쇼트케이크를 사서 귀갓길에 올랐다.

지름길로 공원을 가로지르자, 이미 해는 기울고 있었지만 그래도 더 놀고 싶은 것인지, 열 명 정도의 아이들이 제각기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그중 잠자리채를 든 아이를 보고, 남자는 문득 자신의 소년 시절을 떠올렸다.

 

문득 어떤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윳쿠리의 비극은 인간의 희극"이라던가?)

 

공원에서 잠자리 잡기를 즐기는 아이들.

아마 잡은 벌레를 동료 삼아, 훌륭한 애완 케이스에서 키워주려고 생각하고 있겠지.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순탄하지 않다.

어떤 아이는 질려서 돌보지 않게 되고, 어떤 아이는 부주의로 쇠약하게 만들고, 그리고 어떤 아이는 호기심으로 그들의 목숨을 빼앗아 버렸을 것이다.

 

그야말로 윳쿠리의 육아가 아닌가.

 

레이무와 마리사도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자신들에게 어리광 부리는 자식과 함께 어울려 놀며 느긋하게 지내는 것밖에 상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현실은 어떤가.

자신의 무지함 때문에 상처 입히고,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쇠약하게 만들고, 그리고 자신들의 사정을 우선한 결과 아이들은 죽었다.

 

아이가 작은 동물을 통해 배우는 것을, 팥소를 나눈 자식으로 체험해야 하는 것은 윳쿠리에게 있어서 비극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인간의 시점에서는 그것은 훌륭한 희극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녀왔다─! 레이무! 마리사! 오늘은 선물 있다─!」

 

귀가한 주인은 밝은 목소리를 만들어, 자신의 애완 윳쿠리들을 불렀다.

 

「어서 오라제! 오빠야! 마리사 배 꼬륵꼬륵한거제!」

「오늘 수고했다구! 선물은 뭐야?!」

 

아무래도 선물이라는 말에 조금 기운이 난 모양이다.

평소처럼 자신을 맞이하기 위해 현관으로 레이무와 마리사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오냐! 오늘은 무려…」

 

그리고 현관 앞에 모습을 드러낸 두 윳쿠리의 팥소뇌를 보고 그는 말을 잃었다.

 

「임부씨!는 영양씨를 섭취해야 해!」

「그런거제! 이제 레이무 혼자만의 몸이 아닌거제? 잔뜩 느긋하게 있어야 하는거제!」

 

희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아…」

 

입에서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설마 이 정도로 심각한 팥소뇌였을 줄이야… 학습 능력 제로라는 건가…)

 

하지만 지난번과 달리, 이상하게도 분노는 솟아오르지 않는다.

 

(좋아… 마음껏 해봐라… 실컷 절망하는 거다…)

 

레이무의 이마에서 자라난 줄기를 보며 주인은 그렇게 생각했다.

 

펫이 펫의 보살핌 따위 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