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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su3108 작은 것은 좋은 것

by 류민혜 posted Sep 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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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2채널/시타라바 윳쿠리 괴롭히기 스레
번역자 : ?
번역 출처 : 구윳사


gesu3108 작은 것은 좋은 것


[작은 것은 좋은 것]




어떤 시설의 마루 한쪽에 타일이 붙은 한 방. 벽 옆에는 마치 우체통처럼, 금속제 상자가 무수하게 줄지어 있다. 그 안에는 각각 한 마리 씩 성체 윳쿠리가 갇혀 있고 상자 표면에는 정리 번호가 써져 있었다. 분명히 말해서 상자 안 환경은 최악이다. 하루 세끼 식사는 보장 돼 있지만 만족스럽게 운동 할 수도 없고 스킨쉽을 할 상대도 없다. 다른 상자의 윳쿠리와 수다 떨고 싶어도 상자의 방음 기능이 그걸 방해하고 있어서 윳쿠리들은 자기 하나밖에 없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상자 안의 윳쿠리는 아주 조금이지만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가야,  빨리 엄마야와 함께 느긋하게 있자구!!”




이마에서 자란 줄기에 붙어있는 자기 아이의 존재. 그것이 얼마 안 돼는 ‘느긋함’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 한 마리의 윳쿠리가 방 안에 울려퍼지는 큰 환호성을 터뜨렸다.




“유유~웅♪ 태어난다!! 이제 곧 귀여운 아가야가 태어난다구!!”




임신 하고 나서 일주일 후, 기다리고 기다린 느긋한 아가야의 탄생에 기쁨을 숨길 수 없다. 기쁨 때문인지, 좁은 우리 안을 신경 쓰지 않고 바쁘게 몸을 움직이자 거기에 연동하듯 줄기가 흔들린다. 그 미세한 진동이 아기 윳쿠리와 줄기를 연결하는 부분에 작용해 잇달아 아기 윳쿠리가 떨어진다.




“느그탸게 이쯔랴규!!”

“느그탸게 이쯔랴규!!”

“느그탸게 이쯔랴규!!”




아기 윳쿠리들은, 태어나자마자 앞 다투어 어미의 덕담을 한 몸에 받고 싶어서, 온 힘을 다해 첫 인사를 어미에게 한다. 어미 윳쿠리는 모두가 태어나는 걸 기다리고 나서 말하고 싶었던 한 마디를 한다.




“느긋하게 있으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나 그것은 막혀 버렸다. 상자 천장에서 나온 금속제 갈고리가 어미 윳쿠리의 몸을 붙잡아 그 아픔에 입을 다물게 했기 때문이다. 아기 윳쿠리들은 누가 가장 먼저 귀여움 받을수 있을지 기다릴 수 없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다. 하지만 어미 윳쿠리는 몸을 관통하는 이물질의 자극에 얼굴을 뒤틀린 채 솟아오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마루에까지 방울방울 떨어뜨리고 있었다. 아기 윳쿠리들은 ‘느긋하게 있으라구’ 라고 답하지 않고 고통에 얼굴을 일그러뜨릴 뿐인 어미를 이상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왜구례?”

“뭐라구 말햬!!”

“어째셔 느그탸즤 아눈고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라고 말한 윳쿠리는 느긋할 수 있다- 누구에게 배운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그것을 느끼는 윳쿠리는 ‘느긋하게 있으라구!’ 라고 말하면 똑같이 응답 받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당연히 응답해야 할 느긋하게 있으라구가 들리지 않는다. 게다가 그게 자신의 어미이기 때문에 불신과 불안이 단번에 가슴 속에 들이닥친다.




부모 자식 사이에 생겨서는 안되는 긴장이 흐르는 상자 안. 그 밖에서 안을 가만히 보는 사람이 있었다.

“네, 35번 고정 완료. 레이무 3, 엘리스 2. 초기 개체 이상 없음.”

상자의 약간 열린 틈새로 안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손 안의 장치를 움직이는 인간. 보고용 단말기에 수치를 입력하면, 지금 출산을 끝낸 윳쿠리가 들어 있는 상자의 마루가 움직여 설치된 우리에 아기 윳쿠리를 흘려 넣는다.




“유우우!! 엄먀야!! 어뒤가눈고야!?”

“가즤먀!! 뷰븨뷰븨해애!!”




아기 윳쿠리들은, 설마 자기 발 밑이 움직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멀어저 가는 어미를 필사적으로 불러 세우려고 하고 있었다.




“그만두라구!! 마루씨 움직이지마!! 레이무의 아가야 돌려달라구!!”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자기 아가야가 유괴된다는 급작스러운 상황에 놀라면서 레이무는 어떻게든 하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친다. 그러나 몸에 파고든 갈고리가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원했지만 그런 소원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그만둬어어어!! 느긋할 수 없어어어어!! 아가야가 없으면 레이무가 느긋할 수 없다구우우!!”




아기 윳쿠리를 회수한 작업요원은 레이무를 무시하고 설치한 우리의 뚜겅을 닫았다. 단말기에 표시된 숫자를 우리에 쓰고 방 구석의 작은 창에 치워 넣고, 그 곁의 조작판을 누르고 있다. 입력이 끝나면 작은 창 저편에서 소리가 나서 소리가 그칠 때 쯤 아기 윳쿠리가 들어간 우리는 사라져 있었다.




한편, 첫 출산에도 불구하고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아가야를 뺏겨버린 레이무.




“어째서.........어째서 레이무는 느긋할 수 없는거야.......”




두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단지 슬퍼할 뿐이다. 게다가 몸에 파고든 갈고리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왜냐면, 이제 머잖아 후속작업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 전 아기 윳쿠리가 든 상자를 어딘가로 수송한 작업요원이 성체 윳쿠리들이 담긴 우리 옆의 조작판에 가까이 가 버튼을 누른다. 입력한 직후, 돌연 레이무의 뒤편에서 소리가 나며 닫힌 공간이 조금 열렸다. 열린 곳에는 윳쿠리가 한 마리.




“하아하아........굉장히 상쾌할 수 있을 것 같은 레이무다제........”




그건 사람의 손에 의해 발정 상태가 된 한 마리의 윳쿠리 마리사였다. 발정시킨 목적은 단 하나. 불과 몇 분 전에 출산을 끝낸 레이무를 다시 임신시키기 위해서다. 강제적으로 발정 당해서 이 마리사에게는 배려심이란 것이 없었다.




“마마, 마리사는! 레, 레이무가! 사사사사사사사, 상쾌다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




빨리 상쾌하고 싶기 때문에 무서운 기세로 몸을 부비려고 해 마치 몸통박치기를 하듯 레이무에게 부딪힌다.




“유게겍!?”




고정을 위해 파고든 갈고리로 가죽이 당겨 찢겨질 것 같아 레이무는 아픔으로 괴로운 소리를 낸다. 하지만 마리사는 봐주지 않는다. 반려자로 고른 상대도 아니고 그저 상쾌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인식했을 것이다.




“하악, 하악, 매끈매끈한 피부로 상쾌할 수 있다제!!”

“그만더어어어어어!!! 아퍼퍼퍼퍼퍼퍼퍼! 느긋할 수 없어어어어어어어!!!”

“사! 사! 사! 상쾌에에에에에!!!!”

“상쾌에.......”




부벼대는 것보다 밀어 넣는 것 같은 부비부비의 결과로 마리사는 염원했던 상쾌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레이무는 억지로 상쾌해 버려, 조금 전 흘린 눈물이 마르지도 않았는데 다시 마루에 눈물을 방울방울 떨어뜨린다.




이 방의 윳쿠리는 출산 전문과 교배 전문 윳쿠리로 나뉘어져 있었다. 출산 전문으로는 비교적 모체로써 적합성이 높은 레이무종이, 교배에는 다른 윳쿠리가 의뢰로 나뉘어 있었다.

이 방의 윳쿠리가 자유롭게 될 수 있는 건 그 생산력이 저하됬을 때 뿐이다. 그러나 생산력이 저하된다는 건 그 수명이 다하고 있다는 것. 몇 백의 아이를 낳은 윳쿠리는 단 한 번도 성장한 자신의 아이를 볼 일 없이 그 생애를 마치게 된다.




한편 작은 우리에 넣어진 아기 윳쿠리들. 태어난 직후에 부모와 헤어지고 외로움과 불안, 슬픔에 싸인 채로 콘베이어에 실려 어디론가 수송되고 있다. 그리고 그 종착점에는 좀 전과는 다른 옷을 입은 작업요원이 대기하고 있었다. 상자를 꺼내 단말기에 수치를 입력하면 거기서 새로운 지시가 표시된다. 작업요원은 그것에 따라 행동한다. 아기 윳쿠리가 들어간 우리는 외부 정보가 전부 차단된다. 안에 있는 아기 윳쿠리에게 들리는 것은 같이 붙잡힌 몸이 된 자매들이 우는 소리. 엄마야를 찾아 울고 아우성치는 것은 콘베이어로 이송 중에 대충 전부 하고 있었다. 작업요원이 아기 윳쿠리가 들어간 작은 우리를 실내 한 부분에 설치한다. 근처에는 같은 우리가 네 개 정도 줄지어져 각각의 부모에게 태어난 아기 윳쿠리들이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작업요원이 멀어지는 것과 동시에 그 우리의 뚜껑이 열려 상자 안의 아기 윳쿠리들은 오랜만에 밖의 세계와 접촉했다. 어두운 곳에서 공포를 계속 안고 있던 아기 윳쿠리들은 들어오는 빛에 이끌리듯 우리 밖으로 뛰쳐 올라간다. 빛의 세계에 펼쳐진 것은 비좁고 답답한 우리와는 달리 느긋한 넓은 공간이었다. 닫힌 세계에서 빠져나온 아기 윳쿠리들이 처음 취한 행동은-




“엄먀야 어뒤야아아아아아!?”

“레이무와 가치 느그치 이쨔규우우우우!!”




그건 어미를 찾는 일이었다. 열린 공간이라면 어딘가에 있을 지도- 라며 다시 희망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그 어미는 좀 전 말했던 대로, 두 번 다시 자신의 아이를 볼 수 없다. 홀로서기 할 방법이 없는 아기 윳쿠리가 보호자인 어미를 원하는 건 당연한 것. 여러 가지 불안을 없애고 싶어 견딜 수 없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여기는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윳쿠리를 위한 세계. 온도는 덥지도 춥지도 않다. 습도도 윳쿠리가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정도. 말랑 말랑한 침대에서 하루 세 끼의 맛있는 밥.

그 밥도 원하면 언제든지 나와 여기의 아기 윳쿠리는 굶주림을 모를 것이다. 어미가 없어도 하루하루 생활은 보장되므로 보호자 어미의 존재는 필요 없다. 확실히, 어미가 해주는 부-비부-비나 낼-름낼-름을 해 줄 수 없어서 생기는 느긋하지 못한 감정만은 어쩔 수 없지만.

아기 윳쿠리들이 계속 여러 번 아우성쳐서 지쳐 단념했을 때, 사육 우리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며 방의 한쪽에서 녹색 물건이 실내에 흘러 들어왔다.




“유? 져건 머야?”




울다 지친 아기 윳쿠리들은 한결같이 그 녹색 물체에 주목한다. 아무리 울부짖어도 변하지 않는 세계에 나타난 수수께끼의 물체에 작은 희망을 가지며 가까이 간다.




“머야 이건?




거기 있던 건, 잘려져 있는 어미 윳쿠리에게 나있는 줄기였다. 처음 보는 것인데다 감돌고 있는 냄새가 본능을 자극했을 것이다. 한 마리 두 마리 잘려진 줄기를 입 안에 넣고 있다.




“우-격우-격.......해, 행뽀오옥~♪”




시장함이 한계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첫 식사는 어미가 없어도 굉장히 느긋하게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다만 이들에게 준 줄기는 단순히 작업 중에 모은 것으로써 이 아기 윳쿠리들의 부모에게 얻은 건 아니다. 성분적으로 차이도 없으니 하나하나 비효율적으로 선택해서 나눠주고 있을 순 없을 것이다. 새로운 세계에 온 아기 윳쿠리들은 배를 채우자 푹신푹신한 침대를 찾아서 서로 몸을 기대고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기 윳쿠리들은 어미가 없는 것에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눈을 뜨면 배고파질 때까지 큰 소리로 울고 아우성치다 배가 고파지면 먹이를 먹고 졸리면 침대에서 자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미에게서 격리된 일주일간. 어미 없는 생활에 겨우 익숙해지기 시작했을 무렵 아기 윳쿠리들의 생활 공간에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눈을 뜬 윳쿠리들이 재빨리 아침 식사를 먹으러 가려고 할 때였다.

“느그치 밥을 먹눈고녜!”

“느그치 서두루쟈구!”

밥을 먹으려고 일어난 아기 윳쿠리들이 활기차게 침대에서 마루로 뛰어 내렸을 때 처음으로 그 변화를 느꼈다.

“유우우.........걷긔 힘들어........뿅뿅 할 슈 없땨구.......”

발 밑에 위화감이 느껴 뛰는 걸 멈춘 것이다. 아기 윳쿠리들은 모두 마루 위를 슬금슬금 하며 먹이 그릇까지 걷고 있다. 이 마루가 걷기 힘든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공중에 떠있는 금속제 그물 위.

그게 아기 윳쿠리들이 사는 세계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기 윳쿠리들은 그 그물 위를 걷는 걸 싫어하고 있었다. 위를 걸으면 조금씩 저부에 파고드는 감촉이 기분 나빴기 때문이다. 할 수 있다면 푹신푹신한 침대 위에서 지내고 싶지만, 중요한 식사는 먼 장소에 밖에 놓여지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마지못해 먹이 그릇까지 가서 먹을 수 있을 만큼 먹고 다시 느긋할 수 있는 침대 위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다.




아침이 돼서 일어나면 싫어하면서도 먹이 그릇까지 가 먹을 수 있는 만큼 먹고 다시 느긋할 수 있는 침대로 돌아가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기 윳쿠리들도 항상 느긋할 수 있는 생활을 반복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한 끼 식사를 대량으로 뱃속에 넣어 하루 삼시 세끼를 두 번으로 줄이는 것. 침대로 돌아가기 전에 입 속에 일단 모으고 배고파지면 입 속의 걸 먹는 것이다.

한번 먹이그릇에 도착하면 하루 종일 먹고 그 자리에서 쉬고, 먹고 그 자리에서 쉬는 걸 반복해 하루 종일 먹는 일에만 몰두하는 것.

귀찮기 때문인지, 그 외의 다른 생각에 집중하는 않는 것.

먹는 횟수를 극한으로 줄여, 푹신푹신한 침대 위에서 느긋하게 있는 쪽을 중요시 하는 것.

뭐가 어떻게 됬든, 우리의 아기 윳쿠리들은 생활 환경의 변화에 당황하면서도 풍부하고 좋은 사료에 둘러싸여 무럭무럭 자라간다.




아기 윳쿠리에서 아이 윳쿠리로 자랐을 무렵, 윳쿠리들에게 약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태어났을 때는 모두 평균적인 방울토마토 사이즈였는데, 지금은 테니스 공, 탁구공, 소프트볼 정도의 크기로 차이가 생긴 것이다. 선천적인 식욕의 문제도 있지만 생활 환경의 변화도 그 차이를 부추기는데 영향을 줬던 것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우리 안의 윳쿠리들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기 시작한다.




아이 윳쿠리들이 자는 침대. 원래 사이즈를 계산해서 만들어진 침대라 체구의 변화가 있어도 모두 한결같이 느긋하게 자고 있다.

“유후아아아아........배가 고프니까, 밥을 머글꼬야”

그 가운데 한 마리의 윳쿠리가 눈을 떠 재빨리 밥을 먹으러 가는 것 같다. 이 집단 중 가장 큰 윳쿠리였다.

침대에서 내려가 먹이그릇을 향해 슬금슬금. 조용히 먹이 그릇에 도착하자 배가 빵빵하게 될 때까지 먹이를 계속 먹는다.

“느그츼 뱨갸 뺭뺭하댜구. 푹싄푹싄찌로 도라갈거라구.”

배부르게 돼서 다시 졸려져서, 또 자려고 침대로 향한 그때였다.

“유윳? 발찌가 움즥이즤 아냐?”

갑자기 걸음을 멈춰 왜 움직이지 못하는지 곤란해 하고 있다.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몸을 비튼 그때-

“융갸아아아아아아! 아퓨댜규우우우우우!!!”

공기를 울릴 정도로 큰 소리로 고통으로 울부짖는 것이다. 그 소리에 침대 안의 아이 윳쿠리들도 잇달아 눈을 뜬다. 서둘러 달려오는 아이 윳쿠리들. 그러나 비명을 지르는 윳쿠리의 상태는 변함없다. 그 뿐 아니라. 그 윳쿠리의 몸은 점점 작아져 간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가라앉아가는 것이다. 몸무게가 늘어난 결과 그물에 눌리는 무게와 가죽의 내구력 사이의 균형이 깨져 저부에 무리가 갔던 것이다. 한번 찢어지기 시작하면 만쥬 가죽은 매우 약해진다. 최종적으로 머리카락 언저리까지 찢어져 팥소는 한 알 남김없이 그물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어쩨까지 같이 지냈던 동료가 비참하게 죽은 것을 보며 전율하는 아이 윳쿠리들. 그러나 눈  앞의 참사가 폭식 때문에 일어난 거라는 건 누구도 이해할 수 없었다. 살아 남은 윳쿠리들은 모두 남겨진 가죽을 피하듯 먹이그릇을 향해 돌아갈 때도 피해갔다.




눈앞에서 서서히 동료의 모습이 없어져 간다는, 비유하기 힘든 공포를 맛본 윳쿠리들. 게다가 아침부터 하루 종일, 동료의 시체를 보면서 살지 않으면 안 돼는, 도저히 느긋할 수 없는 시간을 맛보았다. 그 기억은 하룻밤 지난 윳쿠리들의 기억에도 선명히 남는다.

아침에 눈을 뜨자 맨 먼저 생각나는 건 유품인 머리장식. 먹이를 먹으러 가려면 또 그걸 보지 않으면 안 돼는 건지, 우리 안의 윳쿠리들은 무기력하게 머리장식이 있는 곳으로 눈을 돌렸다.

그런데, 그 머리장식은 없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분명히 있을법한 물건이 없어진 것에 당황스러움을 느꼈지만 원래 기억에 두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 이틀 사흘 지나는 동안 기억의 저편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그리고 며칠 후. 두 번째로 큰 윳쿠리가 그물 아래로 사라져 갔다. 세 번째, 네 번째가 사라져 갔지만 모두 똑같이 비명을 지르며 남긴 존재의 증거는, 하룻밤 지난 뒤에는 윳쿠리들 앞에서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우리 안의 아이 윳쿠리가 두 마리 되었을 때, 폭식 치킨 레이스는 끝났다.

[22번 우리. 레이무 1 앨리스 1]

우리를 치워 넣은 작업요원이 보고서에 기입을 끝내고 오른손으로 기구를 잡으면서 아이 윳쿠리들의 사육 우리 뚜껑을 연다. 작업요원은 끝부분이 반구형인, 집게 같은 기구로 아이 윳쿠리를 상냥하게 감싸 캐리어 위의 우리로 옮겼다. 다른 우리 안에는 같은 방법으로 회수된 아이 윳쿠리가 무수히 있었지만, 지금까지 살던 곳에서 떨어진 일로 슬퍼하는 윳쿠리는 거의 없었다. 걷기 힘든 그물 위에서 해방돼 오랜만에 땅에 저부가 붙은 감촉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날의 회수작업을 끝낸 작엽요원은 우리가 쌓인 캐리어를 누르며 다른 방으로 가져갔다. 투명한 우리 안에서 사람의 속도로 지나가는 경치를 본 아이 윳쿠리들은

“하뉼을 나뉸 것 가탸~ ♪”

라고 말하며 처음 맛보는 덜렁거리는 기쁨을 보이고 있었다.




사람 손으로 옮겨진 그들의 행선지는 윳쿠리 전문의 펫샵. 그리고 매장에 도착하면 다른 윳쿠리보다 값이 더 나가는 ‘미니 윳쿠리’로 상품 선반에 진열되는 것이다.




애완동물로 사육되는 윳쿠리에게 요구되는 건, 성격이나 높은 지능, 그리고 외관의 아름다움이다. 그런건 오랫동안 변함없이 요구된 것이지만 세상의 변화와 함께 하나의 주문이 더 붙게 되었다.

그것은 ‘사이즈의 축소’다.

윳쿠리는 기본적으로 먹으면 먹는대로 몸이 쉽게 커진다. 만약 사육주가 윳쿠리가 원하는 대로 장난 삼아 계속 먹이면 경우에 따라서는 밸런스 볼 정도의 사이즈까지 되서 종종 반품 사유가 되곤 한다. 그래서 품종개량을 하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윳쿠리는 소식이라는 특성이 유전되지 않고 출산할 때마다 격렬한 개체 차이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교육이나 교정으로 식사량을 컨트롤 시키자면, 파는 쪽 사는 쪽 모두 큰 부담이다.

그래서 도달한 결론이, 선천적으로 소식할 것을 강제하는 것이었다.




이 선별에서 합격한 개체는 비록 성체가 돼서도 소프트볼 사이즈 정도밖에  성장하지 않는다. 작으면 당연히 그 무게도 가벼워진다. 그것은 공격력의 저하로 연결, 장난꾸러기인 개체도 방을 어지럽힐 수 없게 되어 예절교육이 어려운 개체라도 반품 요청이 들어올 일이 대부분 없어졌다. 그라나 가혹한 환경에서 사육한 것의 부작용으로 성격 측면(주로 붙임성)에서 문제가 있는 개체도 몇 할이나 존재했지만 그런 개체는 관상용 상품으로 팔았다.




이 소형 윳쿠리 붐은 주택 사정뿐만이 아니었다. 단순히 ‘그쪽이 귀엽기 때문에’ 라는 이유도 큰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보다 더 작고 귀엽게’라는 요구가 나온다. 그렇다면 거기에 응하는 것이 장사다.

생산공장의 윳쿠리들이 한층 더 느긋할 수 없는 공간에 처넣어지는 것도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