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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출처 : 구윳사
[작가미상] 똥구덩이
[똥구덩이]
밭 옆에서 윳쿠리 가족이 산책하고 있다.
어미 마리사 하나와 아이 마리사 둘, 아이 레이무 하나의 구성이다. 밭을 망치면 재미없어지니까 선수를 치기로 했다. 행렬의 제일 뒤에 있는 아이 마리사에게 조용히 다가가 모자를 집어들었다.
“유윳!? 마리샤의 모쟈가 업땨규!!”
머리 위의 위화감, 모자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곧바로 눈치챈다. 모두 뒤돌아 나를 쳐다본다.
“그건 마리사의 아가야 모자다제!!”
[[하랴범 뺠뤼 돌려달랴규!!]]
“모쟈아~!! 돌려져어어어어~!!!”
가족 전부가 꺅꺅 떠들어댄다. 정말로 성가시다. 특히 어미 마리사는 화난 얼굴에 정수리에서 김이 뿜어 나올 정도로 분노하고 있다. 그 표정에는 살의까지 느껴진다.
“모쟈아!! 마리샤의 모쟈 돌려저어어어어어어어어!!”
모자를 뺏긴 아이 마리사는 필사적이다. 점프해서 돌려받으려 하거나 다리에 몸통박치기를 하거나 하며 노력한다.
“자~자~, 돌려줄 거니까 혼자 힘으로 찾아 보라구? 낄낄낄~”
나는 모자를 플라잉 디스크처럼 던져 날렸다. 눈물을 흘리며 입을 비뚤어뜨리며 뿅뿅 달려가 모자를 쫓는 아이 마리사.
“기댜려-! 기댜려-!”
“뺠뤼 뗘려즤랴졔!!”
그 뒤를 따라 가족도 뒤쫓는다.
*
모자는 간신히 떨어졌지만 떨어진 장소가 나뻤다.
“구릐댜졔에에에에에에-!!”
“여긔뉸 이샹햐댜규-!!”
.........무려 비료로 쓸 똥구덩이에 떨어진 것이다.
“아아아-앗!! 마리샤의 모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런데도 그 모자가 그렇게도 중요한 건지, 똥구덩이에도 아랑곳 않고 휙 뛰어든다.
찰팍.
절묘하게도, 이 똥구덩이의 깊이는 정확히 아이 마리사의 키와 같았다. 아이 마리사는 빠지지 않게 똥구덩이 한가운데 떨어진 모자를 향해 간다.
“뷰에에에에에엑!! 유게에에에에에엑!!”
똥의 늪 속으로 삼켜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헤엄친다.
“죠금먄 가면 댄댜규!!” “뺠릐 됴라오랴졔!!”
구린내가 나는 가운데 가족도 힘껏 응원한다.
“유웨에에에에에엑!! 게에에에에에에엑!!”
마리사의 몸뚱이 상당부분이 가라 앉아 버렸겠지만 지금은 뭣보다 모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여름 햇볕이 내리쬔다. 그와 동시에 올라오는 암모니아를 포함한 구린내 섞인 증기는 정말 참기 힘들 것이다. 겨우 똥 투성이의 모자를 건져 또다시 빠지지 않게 필사적으로 돌아오는 마리사.
“유헤엑-..........유헤엑-............”
최후의 힘을 긁어모아 가족 모두가 있는 곳으로 뛰쳐나온다.
뿅
“엄먀야! 마리샤, 모져 이러버뤼즤 아냐쪄! 보랴규!”
그러나 모두의 앞에 나타난 마리사는 이미 더럽고, 구린내를 뿜어내는 문자 그대로 ‘똥만쥬’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었다.
“윳! 이런건 마리사의 아가야가 아니라제!! 이렇게 구린 아가야를 낳고 키운 기억은 없다제!!”
“오오, 구려구려” “뺠뤼 어듼갸로 꼬즤랴졔!!”
노력해 모자를 되찾았는데도 아이 마리사에게 가차없이 퍼부어댄다.
“구, 구런거 싐하댜규우우우우!!”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모자는 절대로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엄마야에게 배웠다. 그 가르침을 지킨 결과가 겨우 이런거야!?
“구륀 냼섀갸 나뉸 뚕먄쥬와뉸 느그턀 슈 업땨규!!”
“느긋하게 뒈지라제!!”
정말 간단하게 부모 자식간의 연결고리가 끊어진다. 윳쿠리란 놈들은 이렇게 비정한 놈들인가.
“이제 저 똥만쥬와 떨어져서 느긋하게 있는거다제!!”
어미의 제안으로 똥마리사를 남기고 떠나려는 세 마리.
“모듀 긔댜려어어어어어어어어!!”
그 자리에 서서 펑펑 대성통곡하는 똥마리사. 아직이다, 이대로 끝나면 재미없지- 라고 생각한 나는 다음 단계로 옮겼다.
“어이, 너희들!”
“유윳? 뭐냐제, 할아범?”
그 자리에서 멈춰 되돌아보는 세 마리.
“모처럼이니까, 이 놈 학대하며 놀지 않을래?”
라고 말하며 나는 똥마리사를 다시 똥구덩이에 던져 넣었다.
“유뷰퓨퓨!! 유기이잇, 유기이이잇!!”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며 탈출하려는 똥마리사.
“윳꺄꺄꺄꺄꺄꺄꺄꺄꺄꺄꺄꺄꺄!!”
먼저 어미 마리사가 웃기 시작한다. 이젠 완전히 가족이 아니라 장난감으로 취급하고 있는 모양이다.
“느그탸걔 됴라와됴 죠탸졔, 윳퓨퓨퓨퓨!”
“뚀댜싀 느그턀 슈 있땨늬 죠캣녜, 윳꺄꺄꺄꺄꺄꺄!!”
뒤이어서 아이 윳쿠리들도 웃기 시작한다. 나는 필사적으로 돌아온 아이 마리사를 또다시 똥구덩이에 밀어넣었다.
“거긔갸 마리샤의 섀료운 윳쿠츼 풀레이슈랴졔, 윳퓨퓨퓨퓨퓨!!”
“오오, 다행이다제 다행이다제, 윳헷헷헷헷헷!!”
세 번 정도 반복했는데 이놈들은 그때마다 낄낄거리며 웃고 뒹굴어댄다. 참으로 악질적인 똥구슬들이다. 수십 분 전까지만 해도 같은 가족이었는데. 이런 똥구슬들은 벌주지 않으면 안 되겠지.
“좋아, 너희들. 너무 많이 웃어서 슬슬 배고프지? 밥 먹을까?”
똥마리사는 똥구덩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지만 상관없이 다름 단계로 옮긴다.
“그러쟈규!!” “야채씨를 먹는다제!!” “무찌! 무찌를 머꼬 십땨졔!!”
..........야채를 요구하는 꼬락서니를 보니, 역시나 밭 도둑질 하려고 침입하려고 했던 것 같다. 없애버리자.
“좋아, 당장 가져와주마!”
나는 겨우 탈출한 똥마리사를 집어 가져왔다.
“자, 엄마야부터 먹여줄게!”
“빨리 바친다제!! 아~앙”
입을 처벌리고 있는 어미 똥구슬의 주둥이 안에 똥마리사를 처넣고 주둥이를 재빨리 닥치게 한다.
“우-----웃!! 우------웃!!”
동그랗고 질척거리는데다 구린내가 나는 수상쩍은 것. 아무리 멍청한 윳쿠리라도 뭘 집어넣었는지 즉시 눈치챘을 게다.
“엄먀-야에게 시먄 짓 하즤 말랴규!!” “뺠뤼 뇨으랴졔!!”
몸통박치기로 덤비는 새끼 똥구슬. 몸을 부풀리며 위협하지만 효과따윈 없다.
“주둥이에 처넣은 걸 삼키면 손 치워주지.”
어미 똥구슬은 몸을 흔들며 부정하는 신호를 보내지만, 시간이 지나자 새끼 똥구슬들이 먼저 이변을 눈치챈다.
“유윳!? 어쪈즤 엄먀-야 구륀 냼섀갸 냔댜졔!!” “뺠뤼 그결 툐햬냬랴규!!”
어미 똥구슬은 이제 한계였다. 마침내 살아있는 똥마리사를 삼켰다!
꿀꺼덕.
겨우 삼켰으니까 약속한대로 손을 떼어준다.
“아니라제!! 엄마야는 구리지.......뷰게에엑!!”
변명을 지껄이려는 어미 똥구슬의 정수리를 가볍게 짓밟아 말을 차단했다.
“어이어이, 처먹은 다음에는 [행복-!] 하고 지껄여야지?”
머리가 짓눌린 어미 똥덩이는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위험해진다는 걸 깨달았는지, 순순히 식후 인사를 했다.
“해.............행보오오오오오오오옥-!!!”
눈물을 질질 짜며 그렇게 지껄인다.
“어이, 너희들 어떻게 생각하냐? 엄마야는 저런 구리고 냄새나는 걸 먹고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구!”
애새끼들에게 물어본다. 물론 이 새끼들이라면 뭐라고 지껄일지 척 보면 비디오다.
“우욱.......구릐댜졔!” “이졔 저련 견 레이뮤의 엄먀-야갸 아늬랴규!!”
역시나, 완벽하게 경멸이 섞인 눈동자로 어미를 보고 있다.
“틀리다제!! 틀라다제!! 마리사는 모두의 엄마야다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
설마 자신의 애새끼에게 버림받다니 꿈에서도 생각 못했을 게다.
“자~ 더러운 똥만쥬를 깨끗하게 만들어줘야지!”
첨벙!!
나는 근처에 있던 투명하고 큼직한 물통에 어미 똥구슬을 던져버렸다. 똥구슬은 일단 바닥으로 가라앉더니 다시 떠올랐다.
“유뷰뷰뷰븃!! 쿨럭쿨럭!!”
필사적으로 수면에 얼굴을 내밀어 공기를 마신다. 하지만 수면에서 통 밖으로 뛰쳐나오는 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윳쿠리의 신체로는 못 할 것이다.
“윳꺄꺄꺄꺄!!” “더려윤 뚕먄쥬뉸 느그탸계 뎨즤랴졔!!”
물통이 투명해서 괴로워하는 모습이 잘 보인다. 물을 먹어서 몸이 푸둥푸둥하게 불어버린 어미 똥구슬은 힘이 다했는지 느긋하게 바닥으로 가라앉아간다. 크게 부릅떠진 눈은 수중이지만 어쩐지 눈가에 물기를 띄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뎨져쪄! 느그탸계 뎨졌땨규!!” “뎌려윤 뚕먄쥬끼릐 갱쟝희 느그탸계 이쯔랴졔? 윳꺄꺄꺄꺄!!”
썩어빠진 똥구슬들이다. 이놈들에게도 제재가 필요하다.
“그래, 그럼 둘 다 모두 느긋할 수 있는 곳으로 가볼까?”
“이졔 여긘 됐땨졔!!” “뺠뤼 어듸룐가 가쟈규!!”
아아, 데려다 줄게. 지옥으로.
*
첨벙 첨벙.
똥구슬 두 마리가 다이빙하는 소리가 들린다. 어미 똥구슬처럼 일단 바닥까지 가라앉았다 느긋하게 떠오른다.
“윳갸아아아아아!!” “윳푸! 윳푸!!”
두 마리는 이제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을 여유도 없이, 그저 필사적으로 수면에 얼굴을 내밀 따름이다.
“어째셔어어어!! 하랴볌 뺠뤼 살릐랴규우우우우!!”
“오니이샹 뺠뤼이이이이이이!!”
오니이상이라고 말한 건 마리사 쪽이다. 흐음, 상당히 머리회전이 잘 되는 놈이다.
“오니이샹 뷰탹합뉘댜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 쪽도 서둘러 정정한다. 뭐 도와줄 생각따윈 없지만.
“레이뮤갸 쥬그랴졔!!”
조금 더 허우적거리더니 마리사가 레이무를 발판삼아 물통에서 탈출했다. 이 놈, 윳쿠리 치곤 무서울 정도로 머리회전이 잘 된다.
“어째셔어어어어어!! 레이뮤샬려져어어어어어어!!”
그 목소리를 뒤로한 채 마리사는 재빨리 숲속으로 도망친다.
“어이, 기다리시지!!”
나는 서둘러 마리사를 짓눌렀다.
“유겍!! 뇨으랴졔! 뇨으랴졔에에에에에에!!”
발버둥치는 마리사를 물통 쪽을 향해 머리에 못을 박아 고정시켜 준다.
“아퓨댜졔에에에에에에!! 지배 됴랴간댜졔에에에에에!!”
물통 바닥에는 뒈진 어미 똥구슬이 있다. 어쩐지 마리사 쪽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잠시 후 레이무가 버둥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됐다. 느긋하게 가라앉는 뭔가의 그림자가 보이더니, 마침대 고정된 마리사의 시야에 들어오는 위치로 왔다. 레이무다.
“레이뮤우우우우우우!!”
자신이 희생시킨 자매의 시체가 가라앉은 것이다. 어미 똥구슬처럼 몸이 퉁퉁 불고 눈깔을 부릅뜬 채로, 주둥아리를 헤벌래 연 채 뒈져 있었다. 결국, 어미와 자매의 끔찍한 시체가 자신이 박힌 곳을 보고 있는 것이다. 보고 싶지 않아도 몸이 안 움직여지니 시선을 피할 수도 없다.
“이제 아무것도 안할 거니까, 거기서 느긋하게 있어라.”
나는 그렇게 말하곤 새끼 똥구슬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 뒤 마리사는 일주일간 살았다. 아무것도 못 처먹은데다 더위를 견디지 못해 말라붙어 있었다. 일주일간 먼저 뒈진 가족의 시체를 보며 뭘 느꼈을까? 절망일까 후회일까.
어쨌든, 이 똥구슬들의 시체를 방치해두면 이 밭도 안전할 것이다. 좀 기괴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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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구덩이에 안빠졌어도 어미나 새끼나 속에는 이미 똥으로 실하게 차있네요 :)
똥구슬의 모범적인 표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