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팥소뇌

by 류민혜 posted Sep 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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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출처 : 구윳사


팥소뇌 


 


 


 


 


 


 


[팥소뇌]


 


 


 


 


내가 기르던 윳쿠리 마리사가 오늘 죽고 말았다. 산 지 한 달 밖에 안됐는데 너무 초스피드로 죽어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해 애완동물 가게로 가서 불평했다. 점원도 이상하다 생각했는지 해부를 해봤다.


 


 


 


 


연령은 생후 2개월 미만, 사인은 쇠약사.


 


 


 


 


“가끔씩 이런 허약한 윳쿠리가 있긴 합니다.”


 


 


 


 


아기 윳쿠리는 성체와는 달리 한창 자랄 때라 상처 치유도 빠르고, 오렌지 주스 회복도 더욱 빠르다.


 


중추팥소만 손상되지 않으면 얼마든지 체벌이 가능하다고 그걸 몇 번이고 반복해버린다면 몇 번이고 새로운 만쥬 가죽을 만드는 동안 안의 팥소가 노후화 해버리기 때문에 수명이 줄어들 위험도 있지만, 그렇게 힘든 예절교육을 받아도 일주일 정도 달콤달콤에 정신 팔리면 인간에 대한 공포심은 사라진다. 그 대신 고통에 대한 공포만 남게 돼서 결과적으로는 좋은 사육 윳쿠리의 견본같은 윳쿠리가 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싸게 드릴게요. 새 윳쿠리 사시겠습니까?”


 


 


 


 


점원이 그렇게 말했다만 나는 사양하고 애완동물 가게를 떠났다. 1만 엔짜리 금뱃지를 샀는데 하필 그게 허약체질 윳쿠리였다니, 확실히 구매 욕구가 사라져버렸다.


 


 


 


 


장소를 바꿔, 여긴 공원이다. 애들이 뛰노는 공간이란 정체성은 이미 사라지고, 윳쿠리의 집단 서식지화 해버렸다. 최근에는 다들 집안에서 노니까 윳쿠리가 애들에게 민폐 끼치는 건 아니겠지.


 


 


 


 


“사육 윳쿠리가 되고 싶은 놈은 나와봐라!!”


 


 


 


 


구매 욕구가 없다고 해서 사육 욕구가 없는 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집 근처의 야생 윳쿠리가 낳은 아기윳을 키우기로 했다.


 


 


 


 


“윳헷헷, 마리사님의 노예가 되도 괜찮다제!!”


 


“레이무에게 달콤달콤을 바치라구!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구!!”


 


 


 


 


이렇게 맨 처음 온 놈 두 마리를 부모윳으로 삼기로 결정했다. 좌우지간 애새끼를 낳게 해야 하니까 건강이 최우선사항인 게 당연하다. 게스인데다 지저분한 건 일단 넘어가자.


 


 


 


 


우선 더러우니까 마리사를 샀을 때 함께 구입한 사육 셋트의 샴푸로 씻겨준다.


 


 


 


 


“눈에 들어가고 있다제!! 뭔 썅짓거리냐제 씨발 할아버어어어어엄!!”


 


“그런 거 레이무에게 뿌리지 말라구! 더럽다구!!”


 


 


 


 


무시하며 계속 씻겨줬다. 역시나 다소 더러웠지만 처음에 비해서는 굉장히 깨끗해졌다.


 


 


 


 


문 열고 집에 들여보내주면 기다렸다는 듯,


 


 


 


 


“여기는 마리사님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삼아준다제! 영광으로 생각하라제에에에에!!”


 


“무슨 소리야!? 여기는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이렇게 두 마리는 집선언을 했다. 평범한 학대물이었다면 이놈들은 이제 상상을 초월하는 극한의 학대를 받겠지만........................


 


 


 


 


[뭐어어어어어어어어~? 뭐라고 쳐 지껄이는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여기는 나님의 집이라고 했잖아아아아아아아~? 불과 몇 초 만에 나님이 집선언을 니새끼들에게 해줬잖아!! 나님은 위대하다구!! 빨리 달콤달콤을 바쳐라!! 달콤달콤을 바치라고 분명히 말했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구!]


 


 


 


 


아무래도 오니이상 속에 잠들어있던 팥소뇌가 각성해버린 것 같으니, 이제부터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설명하겠다. 


 


 


 


 


[당장 상쾌를 하라구!!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구!!]


 


“지금 당장 상쾌같은 건 할 수 없다제에에에에에에에!!”


 


“레이무와 마리사는 부부가 아니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


 


[당장 하라구!! 상쾌도 못하는 쓰레기는 싫다구!!!!!!]


 


 


 


 


공원의 오니이상은 어디로 간 걸까. 확실히, 이중인격인 것 같다. 이 사람.


 


 


 


 


“달콤달콤은 왜 안주냐구우우우우우우!!”


 


[그딴거 몰라! 빨리 애새끼나 쳐 낳으라구!!]


 


“할아범은 노예다제! 할아범의 명령 따위 듣지 않는다제!!”


 


[에에엥~? 니새끼가 노예겠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상쾌도 못하는 쓰레기는 싫다구! 상쾌 안 할거면 꺼지라구!! 빨리 꺼질수록 좋다구?]


 


 


 


 


무섭다, 무섭다, 무섭다, 무섭다, 무섭다.................이 인간의 존재 자체가 무섭다. 동족 윳쿠리라면 뭔가 단순히 맛이 갔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인간이 저러다니, 정말로 무섭다. 결국 마리사와 레이무는 오니이상의 공포에 굴복해 빨리 상쾌를 시작했다.


 


 


 


 


“유우.........어쩔 수 없다제, 레이무.”


 


“부-비부-비 할 수밖에 없다구우우우!!”


 


 


 


 


부-비부(생략)


 


 


 


 


[[상쾌애~~!!]]


 


 


 


 


상쾌 표현은 귀찮아서 생략. 어차피 윳쿠리의 상쾌씬 기대하는 사람도 없겠지.


 


 


 


 


“빨리 달콤달콤 준다제!!”


 


“레이무는 상쾌해서 배고프다구우우우!!”


 


[으응~~~~~~?? 겨우 간신히 상쾌한 쓰레기들이 뭐라고 지껄이는 거냐아아아아아아아아~~~~~~? 쓰레기에게 줄 달콤달콤 따윈 없다구우우우우우!!! 정원의 풀씨라도 먹으라구우우우우우!!! 미리 뽑아줬으니까 감사하며 먹으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완전히 저속해져버린 오니이상. 평범한 윳쿠리라면 여기서 쓸데도 없는 말싸움이나 이상한 헛소리나 늘어놓겠지만, 오니이상에게 압도당한 윳쿠리들은 뜰에 잡아 뽑혀진 잡초를 먹고 있었다.


 


 


 


 


“굉장히 무서운 오니이상이라구.........(우걱우걱)”


 


“인간은 마리사님보다 약하겠지만, 저 오니이상은 예외같다제.(쿨럭쿨럭)”


 


“뭐라고 해야 할까, 기백부터가 다르다구...........(우걱우걱)”


 


“도스가 와도 저 오니이상은 이기지 못할 것 같다제............(우걱우걱)”


 


 


 


 


야생 생활 덕분에 잡초도 잘 먹는 윳쿠리들. 그런 씩씩한 윳쿠리들을 향해 오니이상은-


 


 


 


 


[어째서 민들레씨까지 먹는거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님은 민들레를 좆나게 좋아한단 말이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유히이이이이이이이익!!]]


 


 


 


 


비명지를 정도로 질책받았다. 아마도, 독자 여러분이 제일 짜증스럽게 생각하는 등장인물은 저 오니이상일 것이다. 틀림없다.


 


 


 


 


[청소를 하라구! 당장 할수록 좋다구!!]


 


“여기는 충분히 살기 좋은 곳이다제에에에에에!!”


 


[여기가 살기 좋은 곳으로 보이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병신이야아아아아? 뒈질래애애애애애애애!? 그딴 사고방식으로 잘도 살아남았구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나님께서 배가 고파지셨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 당장 달콤달콤을 조공으로 바치라구우우우우우!!]


 


“다, 달콤달콤 따윈 없습니다아아아아아아아아!! 아가야에게 먹일 것도 없습니다아아아아!!”


 


[유우!? 여기 달콤달콤씨가 있어!!]


 


“싫다구우우우우우우!!! 쮹-쮹 빨지 말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마리사는 나님의 샌드백으로 해준다구! 영광으로 생각해라!!]


 


“윳삐이이이이이이이이!! 죄, 죄송하다제!! 죄송하다제!! 죄송하다제에에에에!!”


 


[나님의 샌드백이 되는 건 아주 기쁜 일이라구!! 영광이라고 말해!!!!!!!!!!]


 


“죄송하다제에에!! 마리사가 나쁜놈이었습니다제에에에에에!! 이 마리사가 아주 죽일 놈이었습니다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


 


 


 


 


[쓰레기들은 빨리 애새끼를 낳으라구!!]


 


“그만둬어어어어 착한 윳쿠리가 될테니 부탁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


 


“이젠 아가야를 낳을 힘도 없습니다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처음부터 꾸물거리지 말고 했으면 됐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님께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니까, 시계바늘이 10에 닿으면 깨우라구!!]


 


“10은 언제인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런 지옥이 3일 밤낮으로 계속되었다.


 


 


 


 


“윳, 간신히 아가야가 태어난다구........”


 


“이걸로 괴로운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다제.........”


 


 


 


 


지금까지의 생활은 확실히 고달프기 짝이 없었고, 그래서 그런지 두 마리는 굉장히 친해져 있었다. 이 지옥같은 생활에서 해방된다는 희망인지, 이 집에 와서 처음으로 밝게 웃는 두 마리.


 


 


 


 


“이 생활이 끝나면 정식으로 결혼하는 거다제, 레이무!”


 


“공원씨에서 같이 느긋하게 있자구, 마리사!”


 


 


 


 


............하지만, 레이무의 이마에 달린 아기 윳쿠리는 평균적인 사이즈보다 약간 작고 부들부들 떨리고 있어 확실히 충분히 자라지 못했다는 느낌을 준다.


 


 


 


 


“태어난다구! 마리사!”


 


“이걸로 느긋해 질 수 있다제!!”


 


 


 


 


똑, 하고 끊어지는 소릴 내며 떨어져서.............


 


 


 


 


철퍽!!


 


 


 


 


하는 소리와 함께 흩날리는 팥소 덩어리.


 


 


 


 


사인은, 부모의 느긋함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였다. 그 뒤로도 나머지 아기 윳쿠리들이 줄기에서 떨어졌다만, 모자를 받침으로 하거나 마리사가 받침이 되어주는 등 무슨 수를 동원해서든 낙하 충격을 덜어보려고 했지만 힘없는 만쥬 가죽은 곧바로 찢겨져 태어나지도 못하고 아기 윳쿠리들은 전멸당했다.


 


 


 


 


[이놈들, 어째서 애새끼들이 태어나지 않는거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독자 여러분, 모두들 이 오니이상에게 한마디 하고 싶을 것이다. 사양말고 한마디 해주자.


 


 


 


 


“오니이상이 느긋하게 해주지 않아서 그렇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뒤 두 마리는 컴포스트가 되어, 지금보다는 훨씬 느긋한 생활환경 속에서 많은 아가야를 낳고 죽었다 전해진다. 자, 이제부터는 다시 오니이상 시점이다.


 


 


 


 


 


 


 


................생각할 때마다 소름이 끼친다. 사흘짜리 휴가중에 이랬으니 망정이지, 회사에서 저랬다면 확실히 인생 똥망 확정이었을 것이다.


 


 


 


 


여튼, 이번 실책을 정리해보자.


 


 


 


 


1. 데려온 놈들이 한 쌍이 아니었다. 내키지도 않는데 상쾌했으니 새끼에 대한 애착도 없고, 그러므로 부모들에게서 느긋함을 받지도 못해 스트레스로 직결되었을 것이다.


 


2. 부모의 영양 상태가 나쁘다. 이건 말할 것도 없다.


 


3. 내 지식이 부족했다. 금뱃지 마리사를 샀을 때 부속돼 딸려왔던 사육설명서도 제대로 읽지 않은 주제에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으로 윳쿠리에게 상쾌를 강요해서 태어난 새끼를 키우자고 했던 경솔한 판단이 문제였다.


 


4. 내 머리가 유???너???ㅁ조댜???;ㅈ읨어러ㅢ???러ㅣㅕㅑㅓ주여ㅑ지모모 에뒙뒙ㅁ나?보ㅕㅜㅜ옴ㅇ아햏햏ㅁㄴ아???ㄴ외머ㅜㅏ오 라고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러한 사항들을 생각해본다면.........................


 


 


 


 


애완동물 가게에서 금뱃지를 사오자~♪ 


 


 


 


 


 


대략 3주 뒤, 공원에서는 잽싸게 아이 윳쿠리들을 유괴하는 오니이상의 모습이 보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