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만의 한가한 주말.
요즘에는 게임도 재미없어져서 그저 느긋하게 쉬고 있을뿐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자취중인 나는 나름대로 환기를 하기위해 현관문 열어놓았다.
그 탓에 열려진 현관문을 통해 느긋할 수 없는 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느늣...! 집씨가 멋대로 열렸다구!"
똥같은 날것.
윳쿠리의 목소리다.
이름은 윳쿠리인 주제에 사람이 이 녀석을 발견하면 느긋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지금 상황을 보라.
평온하게 쉬고있는대 멋대로 불법침입을 하는 녀석이다.
"아... 개같은거..."
느긋하지 못하게 몸을 일으킨다.
현관으로 걸어가자 성체 마리사와 성체 레이무가 한쌍, 그리고 아기 마리쨔가 있었다.
"여기를 레이무의 집으로 한다구웃!"
"여기는 마리사들의 집이라제!"
"느늣...! 마리쨔들의 집인교졔에!"
멋대로 집선언을 해버리는 녀석들.
이런 녀석들의 말로는 필시 비참하리라.
아니, 비참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비참하게 만들어줘야하는 사람은 느긋하지 못하게도 나였다.
정말이지 짜증나는 녀석들이다.
"닥쳐."
짜증을 섞어가면서 말한게 효과가 있을까.
쪼그만 마리쨔가 무서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느힛...! 이,이상한 걔뮬찌가 이따졔!"
"느느늣, 아가야 저녀석은 인간씨라제! 느긋하지 못한 녀석들이니 조심하는거제!"
직접 집까지 쳐들온녀석이 한말은 아닌것같다.
"가만..."
원래라면 문답무용으로 짓뭉개서 버리는게 상식.
하지만 쉬는날의 무료함 덕분에 조금 놀아볼 생각이 났다. 옛날 윳쿠리로 놀아본 기억도 조금 나기도했고.
"여긴 내집인데 무슨 볼일이라도 있냐."
"느푸푸..! 바보인거네! 여기는 레이무와 마리사들의 집이라구! 빨리 나가라구! 당장이면 좋다구!"
"느귯하지 모탄 닌간찌는 당쟝나갸라규!"
"아픈꼴 보기시르면 당장 나가라제!"
역시 똥만쥬. 본인들을 대적할 상대는 없다는듯한 태도다.
"달콤달콤을 줄테니까 잠깐 이야기라도 하는게 어때?"
"늣?! 다,달콤달콤! 머그꺼야!"
달콤달콤이라는 단어에 마리쨔가 방방 뛰어다닌다.
행색을 보면 달콤달콤을 못먹어본지 상당히 오래된듯하다.
어쩌면 태어나서 단한번도 못먹어봤을수도있다.
꾀죄죄한 몰골을 보면 기억속의 팥소인지 뭐시기로 어렴풋이 좋은거라고 생각하는거겠지.
"빨리 달콤달콤을 내놓으라제! 특별히! 마리사들에 헌납하는것을 허락해주겠다제!"
"느으! 역시 마리사라구! 보기만해도 몸안이 후끈후끈씨가 된다구!"
우쭐해하는 마리사와 그걸 황홀하게 쳐다보는 레이무.
누구나 당장이라도 뭉개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모습이다.
"기다려봐. 내가 달콤달콤을 준다는건 이야기를 나눈다는 조건이다."
"느? 우선 달콤달콤부터 헌납하라제! 똥노예의 이야기는 그다음에 느긋하게 들아준다제!"
윳쿠리는 잠깐을 못기다리는 생물인가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과 어느정도 일치하는 바가 있었기에 들어주기로 했다.
"좋아. 약간이지만 줄게."
바로 옆의 부엌에서 꿀을 꺼낸다.
가져온 꿀은 뚜겅을열어서 식용붓의 끝부분에 살짝 묻혀주었다.
"뭔가 마찌쩌 보인다구우? 옴마야, 저게 달콤달콤인거졔?"
"느능! 저건 꿀씨인거네! 먹으면 샤르르 녹으면서 달콤한 맛이나는 극상!의 진미인거야!"
"옴마야는 먹어본적이 있뉸고야?"
"늣! 이,있는거라구!"
척 보기에도 허세인게 드러난다.
이 녀석도 지식으로만 알고있거나 눈으로만 본게 분명했다.
확실히 꿀은 이녀석들 기준에도 훌륭한 달콤달콤이다.
약간만 맛봐도 행보옥! 이니 뭐니하면서 몸을 제어하지못하고 날뛸정도로.
"자, 여기 발라준다."
식용붓으로 꿀을 마리쨔의 댕기머리에 발라주었다.
천천히 떨어지는 꿀을 마리사와 레이무는 군침을 흘려가며 쳐다봤다.
"느으으..! 꾸, 꿀찌!"
"레이무도! 레이무도 빨리 달라구!"
바닥에서 퐁퐁 뛰어오르며 추하게 혓바닥을 내미는 마리사와 레이무.
하지만 그 얼굴이 얼마나 지속될까.
"발라줬으니까 나눠먹어. 사랑하는.... 크큿... 가족이니까 행복을 나눠먹어야지?"
위험했다. 날것따위에게 어울리지도 않는 표현을하다보니 웃음이 터져나올뻔했다.
다행히 이녀석들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마리사가 먼저 맛봐주겠다제! 독이 들어있는지 확인! 하는거다제!"
"느으읏!! 치사하다구! 레이무도! 레이무도!"
어디서 주워들은 말과함께 마리사가 먼저 달려든다.
자신의 아가야의 금발 댕기머리를 입에 단숨에 쳐넣었다.
"느늣? 아, 아빠야 묘하는교제? 교기는 마리쨔의 댕기머리찌라졔."
"핥짝핥짝... 행보오오옥...!! 이거 마씨써어어!!"
마리쨔가 아직 상황파악이 안되는 동안 마리사는 미친듯이 댕기머리를 핥았다.
입안에 넣고 핥아대는걸로 모자라 은근히 씹어먹고 있었다.
아마 마리사도 댕기머리를 씹어먹을 생각까지는 못했을것이다.
어리석은 만쥬답게 생각보다 본능이빨랐을뿐이다.
"느으으읏!! 아, 안됀다졔에엣..!! 느피잇...! 댕기머리찌가앗! 느피, 느피이잇!! 아빠야얏...!!"
"빨리 레이무도 먹게해주라구!!"
레이무는 마리쨔따윈 신경도 쓰지않았다.
자신을 닮은 아기가 아닌것도 있었고, 마리사의 표현만으로도 얼마나 맛잇는지 멋대로 흥분하고 있었다.
"자, 자, 너도 맛보게 해줄테니까 천천히 먹어라."
마리쨔의 반대쪽 댕기머리에 꿀을 바른다.
레이무는 마리사보다도 빠르게 댕기머리를 입안에 처넣었다.
"느훗! 느으으으응!!! 행보오오옥!! 극상의! 진미씨 입안에 어서오라구우웃!!"
"옴마야얏!!! 그, 그만하라졔에에!! 셰걔를 소내넣을 마리쨔의 댕기머리찌가 없어진다제에엣...!!"
그야말로 희극이 따로없다.
양쪽에서 자식의 팔이나다름없는 댕기머리를 입에 넣고 먹어대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하지만 그 시간은 그리 길지않았다.
아기 마리쨔인만큼 크기도 작은데다가 이빨로 씹어데서 금방 사라져버린것이다.
"느후우웅! 느굿할 수 있었다제에!"
"달콤달콤 더 먹고싶다구우!"
행복해하는 두 부모의 정석적인 말.
그와는 달리 마리쨔는 별로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댕기머리가 사라졌다는 아픔? 일지도 모르지만 그보다는 사라졌다는 슬픔이 더 큰 모양이다.
"느히이잇..!! 마리쨔의! 마리쨔의 댕기머리찌가앗...!! 집는굣 마느로도 모든거슬 파걔하는 댕기머리찌가 사라져따쪠에에!'
뭐가 집는 것만으로도 모든것을 파괴한다는거냐.
단순히 꿀을 발라서 부모한테 먹힌것만으로도 사라졌으면서
입안의 단맛이 사라지자 마리사와 레이무도 뒤늦게 상황을 알아차렸다.
"느느!? 아가야의 댕기머리씨가 사라졌다제!"
"큰일이라구! 아가야 어떻게 된거냐구?"
아무래도 극상의 행복이라는것에 빠져서 자기들이 무슨짓을했는지도 모르는 모양.
하지만 마리쨔의 슬픔은 명백히 두 윳쿠리를 향하고 있었다.
"옴마야... 아빠야... 오째서... 마리쨔의 댕기머리찌를 머근거냐졔...?"
"느읏...?! 그, 그게 무슨소리인거냐구! 레이무는 그런젹이..."
"느으으...? 왠지모르게 입안에서 이물감씨가 느껴진다제. 퉤엣...!"
마리사는 보기좋게 증거물을 내놓았다.
바닥에 뱉어진 금발 머리카락은 조금전까지 두 윳쿠리가 댕기머리를 먹었다는 강력한 증거물이었다.
설탕세공이된 금색의 머리카락은 달콤달콤이었지만, 조금전 꿀을 먹는 녀석에겐 이물감이 강했던듯하다.
"느으읏!! 서, 설마 레이무가..."
"마리사들이 먹어버린거냐제에...?!!"
"느으읏... 마리쨔의 댕기머리찌... 옴마야, 아빠야한테 머켜버려따제엣....."
부모로부터 배신당했다는 슬픔.
그 커다란 슬픔에 마리쨔는 눈물을 한방울씩 뚝뚝 흘리고 있었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그래도 약간의 양심은 있었는지 죄책감이 깃든 표정을 하고있다.
"느으... 미, 미안하다제..."
"느느읏... 레이무는 그러려고한게 아니였다구우..."
좋아. 아주 똑똑한건 아니지만 수준 이하의 지능은 아닌것같다.
그래봤자 윳쿠리의 기준이지만 이정도면 충분했다.
"왜 우는거야?"
"똥노예는 바보인거야? 아가야의 댕기머리씨!가 사라졌으니 당연하겠지이!!"
"하지만 그걸 먹어치운건 너희 둘이잖아?"
"느늣!! 그, 그치만...! "
궁지에 몰린듯한 표정을 짓는 레이무.
이제 빠져나갈 구멍을 주기만 하면 된다.
"댕기머리씨를 먹는건 느긋할수 있지?"
"무슨 말을 하는고냐제!! 댕기머리씨는 아가야의 보물인거제엣!"
그 보물을 본윳이 직접 먹었습니다만.
웃음이 터져나오려는것을 또다시 억눌러야했다.
"큭... 크큭... 생각해봐. 댕기머리씨를 먹는게 느긋할 수 없으면 너희들은 아가야에게 느긋할수 없는짓을 한거잖아?"
"느히잇! 그거어언..."
두 윳쿠리의 시선이 마리쨔에게로 향한다.
마리쨔는 뭐라도 변명이라도 해주길 바라는 모습이었다.
"마리쨔한테에... 왜 이룐 심햔지슬 한고야...?"
"그건 댕기머리씨나 귀밑털을 먹는게 느긋할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룔리가아...."
"하지만 댕기머리씨를 먹는동안 엄마나 아빠가 엄청 느긋해보였지? 느긋할수 없는짓이라면 왜 그랬을까아~?"
두 윳큐리가 뜨끔한것처럼 시선을 회피한다.
그리고 윳쿠리답게 금방 자기합리화를 시전했다.
"그, 그렇다제! 댕기머리씨는 먹어서 느긋할수도 있는거라제! 그리고 아가야는 훌륭한! 아빠야가 책임져주는거제!"
"레, 레이무도 사랑으로 보듬어준다구우!"
"역시 너희둘도 동의하는거지?"
""느능! 대, 댕기머리씨를 먹는건 느긋할수있어...!""
보기 좋게 함정에 걸려드는 만쥬들이다.
다행히 마리쨔는 부모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보다도 자신을 위로한다는 이 상황에 기분이 조금 나아진 것같았다.
"느푸읏... 느, 느규타치 안치만.... 아라써어...."
"그럼 이번에는 마리쨔가 먹을 차례네."
나의 말에 마리사와 레이무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느힛? 무슨소리냐제?"
"똥노예가 알수없는 소리를 한다구!"
"그러니까 댕기머리씨를 먹는건 느긋할수 있다면서?"
두 윳쿠리는 변명을 생각하는 듯한 표정이다.
하지만 답을 내놓는 것보다 마리쨔의 발언이 빨랐다.
"느으읏... 마리쨔의 차례인거졔..?"
"그래. 가족이니까 행복을 차례대로 나누는거야. 아까 엄마야랑 아빠야처럼 마리쨔도 느긋해질수 있어."
"느늣.. 규러면... 빨리 느그태지고 싶다제..!"
""느으으읏..?! 아, 아가얏!""
이미 마리쨔의 머릿속엔 댕기머리찌를 먹는건 느긋한것.
그 지식이 머릿속 깊이 박혀있었다.
그렇지않고서는 자신의 부모를 용서할 수 없을테니까.
"자, 그러면 너도 꿀을 발라줄테니까 마음껏 먹어."
"느으읏! 느그하지 못하게 도망... 느퓨웃!"
마리사는 도망치려했지만 간단하게 제압.
바닥에 얼굴을 처박은채로 댕기머리에 꿀이 발라졌다.
"느으... 마, 마리사아...."
레이무는 바닥에 무섭시시를 지리며 그저 바라봤다.
자신의 차례가 곧 찾아온다는 것을 모른채로.
"자, 느긋하게 먹으렴. 마리쨔."
"느으! 마리쨔의 슈퍄 우걱우걱타임 시짝한다졔!"
마리쨔는 부모의 댕기머리를 먹어치울 생각이 가득했다.
짓눌린 마리사가 우웁 거렸지만 간단히 무시당해버렸다.
"잘됐네. 마리사. 아가야한테 행복을 나눠줄 수 있어서."
"으으으웁...! 느흐응...!!"
가까이 다가온 마리쨔는 마리사의 댕기머리를 터프하게 뜯어냈다.
크기가 작아서 뜯혀진 댕기머리는 적었지만 마리사종답게 와일드한 매력이 넘쳐났다!
"느으으으읏!!!!!"
"우껵우껵... 캥보오오옥!! 이거 마씻따제에!! 역시 아빠야는 교짓말쟁이가 아니였던거제엣!!"
천천히 댕기머리를 뜯어내는 마리쨔.
오히려 조금씩뜯어내는게 더 고통인지 마리사는 몸을 부들부들거렷다.
"우꺽우꺼억! 죨라 마씨써엇! 아빠야 캥복을 나눠져서 고맙다쩨엣!"
마리쨔는 얼굴을 처박고잇는 마리사에게 몸을 부비부비했다.
고맙다는 표시겠지만 내가보기엔 기만하는 걸로밖에는 안보였다.
"느으으...? 이쪠 아까처럼 마씻지 않다젯?"
"그럼 이번엔 레이무꺼를 먹어보자. 마리사는... 내가 쉴 수 있게 해줄게."
마리사가 바닥에서 움찔거리는 사이 어렸을때 가지고 놀던 라무네 주사를 주입했다.
아마도 내용물이 오래되서 상했는지 마리사가 기괴하게 움찔거렸다.
"느힛! 기, 기다리라구웃... 레이무는... 느프웁...!"
자신의 차례가 왔다는것을 알아차린 레이무는 뒤늦게 도망치려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간단하게 제압되었다.
"자, 우걱우걱인지 뭔지 하라고."
"느으읏! 알껫따쨰애! 우꺽우꺽한다쪠엣!"
비웃음이 흘러나왔지만 마리쨔가 그것을 알아차리는 일은없었다.
이미 꿀이발라진 귀밑털을 먹는데 중독되어있었다.
"우꺽우꺼억! 캥보오오옥! 극쌍의! 진미쒸 마리쨔에게 어서오세요라졔엣!"
"느으응.!! 느웃...! 으으읏...!!"
점점 마리쨔는 꿀이 발라진 부분을 넘어서고 잇었다.
장하게도 꿀보다 조금 맛이 떨어져도 편식하지는 않는구나.
아니면 그렇게 계속 먹으면 달콤달콤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것같았ㄷ.
거죽을 이빨로 뜯어내고 팥소를 입안에 처넣으면서 단맛을 느끼고 있었다.
고통으로 레이무의 단맛이 훌륭해졌다는 것은 마리쨔의 표정만봐도 알 수 있었다.
"우껵우껵! 캐애앵복! 마씨써어어!!"
탐욕스러운 마리쨔와 죽어버린 만쥬 두 마리가 함께 내던져지는 것은 레이무의 움찔거림이 사라졌을 때였다.
버려진 마리쨔의 운명도 부모못지않게 비참할예정이었다.
단맛으로 입맛이 잔뜩 높아졌으니까.
애초에 먹이를 구할수있는지부터가 의문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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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인사로 글을 써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