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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10796 연기가 눈을 자극하다

by 라디 posted Jun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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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10796 연기가 눈을 자극하다

원작/ 토시아키 (익명)

번역/ 라디

 

전재불가 학대 관찰 아기윳 현대 학대인간 독자설정 잘 부탁드립니다

 

 

 

 

 

 「느삐ー……느삐ー……. ……느후후……마리쨔, 옴마야가 너어ー무 죠은고졔……」

 

 마리쨔 한 마리가 행복한 듯이 자고 있다. 느으……느으……하고 숨을 내쉴 때마다 동그란 몸이 조금 납작해지고, 그에 맞춰 쫀득쫀득한 볼이 볼록하게 모양을 바꾸고 있다. 그 모습은 바로 살아 있는 동그란 찹쌀떡과 같은 모양새다. 느슨해진 입가에선 군침이 조금 흐르고 있어,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마리쨔는 테이블 위, 간접 조명이 켜진 어두컴컴한 맨션의 어느 방에 있다. 지금은 토요일 밤 10시. 조용한 시간이 온 동네를 감싸고 있다.

 어둠 속에서 마리쨔를 바라보는 남자가 한 명. 이 방의 주인이자 테이블에서 숨소리를 내는 값싼 덕용마리쨔를 산 것도 이 남자다.

 

 남자는 투명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마리쨔에게 씌웠다. 마리쨔의 크기는 페트병 뚜껑만해서, 야생이라면 아직 둥지 안에서 「쭈욱쭈욱」이나 「응응체조」를 하고 있을 정도의 연령이다. 따라서 컵은 마리쨔를 쏙 집어넣고, 마리쨔가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다.

 남자는 셀로판 테이프를 한 조각 뜯어내서 컵의 한쪽과 테이블을 연결한다. 남자는 이어 컵을 몇 번 더 움직이고 셀로판 테이프가 경첩 역할을 할 것을 확인한 뒤, 담배를 한 대 물고 턱을 괴었다. 마리쨔는 그 사이에도 일어나는 법이 없이 멍청한 얼굴로 잠꼬대를 하거나 가끔 눈썹을 번쩍 들어올리고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부들부들 떨기도 했다.

 

 남자가 턱을 괴고 나서 3분이 지나자, 마리쨔가 느릿느릿 몸을 꼬기 시작한다. 각성 신호다. 이 시간대에는 원래 윳쿠리가 일어나지 않는다. 라무네 스프레이가 충전된 팩에서 나온 데 따른 덕용 윳쿠리 특유의 각성이었다.

 

 「느응……느?」

 

 마리쨔가 눈을 떴다. 댕기머리로 눈을 비비고, 능구~~웃!하고 몸을 뻗는다.

 

 「귀여운 마리쨔가 느그타게 이러난고졔!」

 

 기지개를 마친 마리쨔가 눈썹을 치켜들며 득의만만하게 선언했다.

 

 「……느? 여긴 어딘고졔?」

 

 선언을 마친 마리쨔는 그 뒤로 잠시 부들부들 떨며 자신의 느긋한 인사의 여운에 젖어 있다가, 이윽고 자신이 낯선 곳에 있음을 깨달은 듯했다.

마리쨔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그래도 역시 자신이 어디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사람이 고개를 갸웃거리듯 자신의 몸을 기울여

 

 「느그치?」

 

 하고 중얼거렸다.

동시에 마리쨔의 아래쪽 부분, 즉 『걸음마』의 왼쪽 절반이 바닥에서 벗어났다. 몸을 기울이는 것은 아직 뛰기도 쉽지 않은 유체 윳쿠리에게는 어려웠는지 균형을 잃은 모양이다. 마리쨔는 『댕기머리찌』를 꿈틀꿈틀 움직이며 자세를 바로잡으려다, 그 분투가 헛되게끔 넘어졌다.

 

 마리쨔는 넘어진 뒤에도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이윽고 그 두 눈에 굵은 눈물을 글썽거리고는, 입을 팔자로 찡그리고는 『댕기머리찌』에 바짝 힘을 줘 후들후들 떨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이 붙은 듯 『댕기머리찌』를 휘두르며 울부짖었다.

 

 「늣, 늣, 느으으……읏! 느에에에에엥!느에에에에엥! 아뺘아아아! 아뿌다고옷! 마ー쨔 아뺘아뺘한고졔에엣! 느삐이이이이! 옴마ー얏! 옴마ー야아아앗! 능야아아아앗!!」

 

 자초지종을 지켜보던 남자는 여전히 턱을 괴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어둠 속에서 벌어지는 마리쨔의 바보 같은 소동은 보기에 따라서는 전위적인 일인극 같았다.

 

 남자는 테이블 위에 놓인 지포 라이터를 집어 들고는 줄곧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였다. 케이스가 열리는 맑은 소리, 부싯돌이 스치는 마른 소리, 그리고 케이스 닫는 소리가 리드미컬하게 방에 울려 퍼진다.

 

 마리쨔는 남자가 지포 라이터를 다시 테이블에 올려놓고 한 모금을 빨아들였을 무렵에야 남자의 존재를 깨달았다. 주행성이라 밤눈이 밝지 않은 윳쿠리는 방의 모습을 잘 몰랐고, 눈을 뜬 뒤 지금까지 남자는 마른 나무처럼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마리쨔는 그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마리쨔는 조금 전까지 울부짖던 것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눈앞의 인간에게 시선을 못박았다. 『옴마ー야』는 없지만, 눈 앞의 인간에게 아픈 몸을 『낼ー름낼ー름』하도록 해 주려고 했던 것이다.

 마리쨔는 일어서서,

 

 「어이, 똥뇨예! 마리쨔에 뺨찌를 낼ー름낼ー름하눈고졔!」

 

 하고 명령했다.

 남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남자의 시선은 가만히 마리쨔에게 머무른 채였기에, 마리쨔는 남자가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두 눈을 꼭 감고 뺨을 부풀리며 위협했다. 그것은 성체 윳쿠리의 풍선처럼 몸 전체가 부풀어오르는 위협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마리쨔에게는 유일하게 완전히 자신 있는 필살의 일격이었다.

 당연히 남자에게 그런 협박이 통할 리 없다. 남자는 담배를 피우며 마리의 호소를 묵살한다. 그게 또 마리쨔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리쨔를 무시하지 마눈고졔에엣!! 뿌뀻! 뿌뀨뿌뀻! 뿟뀨우우ーー웃! ……느?」

 

마리쨔가 「슬슬 망할 인간은 죽었으려나?」하며, 꼭 감고 있던 한쪽 눈을 뜬다.

 

 「느으으ー읏! 모, 모냐제 구건!」

 

 마리쨔의 눈에 비친 것은 남자가 물고 있던 담배. 주황빛을 밝히며 피어오르는 「느긋한」 연기. 그리고 그것을 물고 있는 남자의 실로 「느긋한」 모습. 이제 무시당한 일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마, 마리쨔 구거 가꼬시퍼ー인고졔! 구거 가꼬시퍼ー인고졔!」

 

 물론 남자가 대답할 리 없다. 남자는 그저 잠자코 담배를 피우고 있다.

 마리쨔는 남자에게 담배를 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댕기머리』를 부들부들 떨며,

 

 「요, 용서 못하눈고졔……! 마리쨔를 이러케 무시한 뇨석은 처음인고졔……!」

 

 하고 분노를 터뜨렸다.

 마리쨔는 남자를 노려보고는 무언가를 짓밟듯 몸을 젖히며,

 

 「아니라고 사과해도 늦은고졔에에엣!」

 

 하고 외치며 천천히 남자를 향해 기어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실력 행사에 나설 셈인가보다.

 

 「늣찌! 늣찌! 마리쨔의 뭉게뭉게찌! 지금 구해주눈고졧! 늣찌! 늣찌!」

 

 담배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여긴 마리쨔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그러나 민달팽이가 기어가는 듯 느린 속도로 계속 나아간다. 그렇다고는 해도 결국은 작은 플라스틱 컵 안, 순식간에 컵의 가장자리에 이르렀다.

 

 「늣찌! 늣찌! 느뿟!?」

 

 마리쨔가 컵 안쪽에 얼굴을 부딪혔다. 투명한 플라스틱을 미처 인식하지 못한 모양이다. 짓눌려 납작해진 멍청한 얼굴을 남자에게 드러내더니, 그대로 반동을 받아 뒤로 벌렁 나뒹굴었다.

 

 「느에에……」

 

 마리쨔는 눈에 가득 고인 눈물을 글썽이며 아픔에 떤다.

 

 「느굿, 느굿…….느으으……마리쨔 울지 안눈고졔…….마리쨔는 강해강해인 채강ー에 유쿠지인고졔……. 그런고졧……! 인간에 비겁한 뭔가에 마리쨔는 굴하지 안눈고졔……! 마리쨔눈! 마리쨔눈 무적의 히어ー로ー찌인고졧!」

 

 인간이라는 적을 앞에 두고 마리쨔에게 다소의 기개가 싹튼 것 같았다.

 눈썹을 번쩍 들어올리고, 『댕기머리』에 바짝 힘을 줘 잠시 부들부들 떨다가 마리쨔는 벌떡 일어난다.

 

 「게슈인 벽지는 마리쨔에 무적에 댕기머리찌로 부셔주눈고졔!」

 

 마리쨔는 『댕기머리찌』를 풍차처럼 빙글빙글 돌리며 숨을 골랐다. 기세를 올린 『댕기머리찌』로 컵을 후려쳐 깨뜨릴 작정으로 보인다.

 남자는 담배 연기를 한 모금 마시고 컵을 열었다.

 

 「받아라인고졔ー엣! 슈ー빠ー마리쨔 어태ー액!」

 

 마리쨔의 『댕기머리』가 하늘을 가르는 동시에, 남자는 마리쨔를 향해 연기를 뿜었다. 그리고 남자는 재빨리 컵을 닫고 마치 곤충을 관찰하는 소년처럼 컵에 얼굴을 가까이 댄 채 마리쨔를 관찰한다.

 마리쨔에게 쏟아진 담배 연기 일부는 재빨리 닫힌 컵에 갇힌다. 갈 곳을 잃은 연기들이 컵 안에서 소용돌이쳤다.

 

 「졔?」

 

 피어오르는 연기 속에서 필살기를 펼쳐 득의만면하던 마리쨔가 어리둥절한다. 연기는 순식간에 소용돌이의 모습을 잃고 컵에 녹아들었다.

 마리쨔는 『왠지 구려구려인고졔』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이 마리쨔가 침착할 수 있었던 마지막 순간이었다.

 

 「늣……」

 

 독기에 마리쨔의 온몸에서 진땀이 뿜어져 나왔다. 중추 팥소가 조여드는 듯한 통증에 노출된다. 담배의 독성이 작은 유체 윳쿠리의 몸을 갉아먹기 시작한 것이다.

 아픔을 견디려고 굳게 닫힌 마리쨔의 입에서 푸푸풋, 하고 팥소가 섞인 침이 뿜어져 나왔다.

 

 「느굿……굿……」

 

 마리쨔는 무너지듯 쓰러져 조금씩 떨었다.

 

 「느으으으으!!!」

 

 갑자기 강한 메스꺼움이 엄습해 마리쨔는 『댕기머리』로 필사적으로 입가를 틀어막았다. 본능이 토해서는 안 된다고 필사적인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이 구토는 치명적인 붕괴나 다름없다고.

 마리쨔의 뺨은 일전의 『뿌꾸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 터질 것 같다. 꼭 감은 두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며 멈추지 않는다.

온 몸이 얼음에 담궈진 것 같은데, 중추 팥소만 마치 불꽃에 구워지는 것 같았다.

 

 (옴마……야……!)

 

 마음 속으로, 본능적으로 마리쨔는 어머니를 불렀다. 가공장의 배양조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마리쨔에게 엄마는 없는데.

 

 남자가 재떨이에 담배를 두드려 재를 떨어뜨렸다. 남자의 움직임에 마리쨔는 움찔움찔한다.

 

 「구만……더……」

 

 필사적으로 입을 다문 채 마리쨔가 가냘프게 호소한다. 입을 다물고 있어도 대화가 가능한 것은 윳쿠리의 기묘한 생태 중 하나이지만, 이렇게까지 효과적으로 사용된 적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마리쨔의 눈물겨운 호소 따위를 남자가 들어줄 리 없다. 그럴 온정이 있다면 애당초 이런 놀이는 하지 않는다.

 남자는 이번에는 천천히, 마리쨔에게 보여주듯 컵을 열었다.그리고 테이블과 컵 틈새로 입술이 들어갈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댄다.

 

 「하……디……마아……」

 

 마리쨔는 남자로부터 멀어지려고 『댕기머리』로 입가를 누른 채 뒷걸음질친다. 무서워서 어쩔 줄을 모르겠는데 남자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유체 윳쿠리 특유의 반짝반짝 윤기 나는 눈은 이제 담배 연기가 찌르는 듯한 아픔과 공포에서 오는 눈물로 범벅이 돼 있었다.

 마리쨔는 등이 컵 안쪽에 부딪혀도 여전히 후퇴를 멈추지 않으려 한다. 얇은 플라스틱 벽에 부드러운 몸을 꽉 눌러 공포에 떠는 모습에 남자는 만족했다.

 남자는 얼굴 옆에서 담배를 흔들다 입가로 옮겼다. 그 행동은 마리쨔에게 「지금부터 이걸 피울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시져! 시져! 시져시져시져시져어어어어어어어!!!!」

 

 남자가 하는 행동의 의미를 이해한 마리쨔는 공황에 빠졌다. 어디 그런 체력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비통한 외침을 지르고는 발길을 돌려 투명한 벽에 몸을 밀어붙였다.

 

 「시이져어어어어어! 주꼬십지아낫! 마리쨔 주꼬십지안타구우우우우우!!!!」

 

 마리쨔는 반쯤 미쳐서는 『댕기머리』로 컵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남자는 웃음을 터뜨렸다. 열심히 살고자 하는 윳쿠리가 역시 가장 보기 딱하고, 우스꽝스럽다.

 남자가 연기를 폐에 잔뜩 들이마신다.

 

 「돗, 도아졋……! 누갓! 누가아아아아아아아!!!」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삐기이이이이이!!!」

 

 뿜어져 나온 담배 연기는 마리쨔로부터 윳쿠리의 정체성인 「느」를 없애 버릴 정도로 고통을 줬다.

 절규하며 괴로워하던 마리쨔가 딱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유달리 크게 떨리던 마리쨔의 입에서 묽은 팥소가 철썩철썩 쏟아졌다. 순식간에 마쨔의 작은 몸이 시들어 간다.

 

 「……!!」

 

 자신의 토사물 속에 떠오르는 듯한 모습으로 마리쨔는 누워 있었다. 체내의 독은 아직 다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팥을 뱉을 일은 없다.

 

 「앗, 컥……!헉……!」

 

 마리쨔는 조금 전까지 그토록 필사적으로 다물려던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 쭉 뻗은 혀가 평소의 배 이상 부어올라 목구멍을 막고 있는 것이었다.

 담배 연기에 포함된 무엇이 그랬는지 남자는 알 수 없다. 애시당초 피도 통하지 않은 만두에 어떤 이유로 작용했는지 따위는 학자조차 모를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마리쨔는 토팥사할 수 없게 됐다.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별개로 하고….

 

 「앗! 앗……! 컥……!」

 

 묽은 팥소 속에서 마리쨔는 애벌레처럼 몸부림치고 있다. 검은 『모자』가 머리에서 굴러 떨어져 토사물 범벅이 돼 있었다. 더 이상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아주 가는 바늘이 중추 팥소에 천천히 스며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깃! 기기기기! ……풋! 컥! 콜록! 콜록!」

 

 갑자기 마리쨔가 심하게 기침을 하다. 입에서 흰 분말이 후득후득 튀었다. 마리쨔의 설탕과자로 만든 작은 이빨이다. 극심한 통증을 견디기 위해 강하게 악무는 데 이빨이 견디지 못하고 부서진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이빨 조각이 구강 내부를 갈기갈기 찢고 있었다.

 

 「엣! 엣! 에에에에……」

 

 괴로워하는 마리쨔의 눈물에 팥소가 섞이기 시작했다. 너무 세게 눈을 감아서 안구가 찌그러졌기 때문이다. 그것을 웃도는 격통이 온몸을 누비고 있었기 때문에 마리쨔는 두 눈의 상실을 눈치채지는 못했다.

 마리쨔는 더 이상 예전의 얄밉지만 어딘가 사랑스런 외모를 간직하고 있지 않았다. 턱이 빠진 듯 입을 벌리고, 쫀득쫀득한 피부는 이제 까칠까칠 주름투성이가 됐다. 마리쨔가 각성한 뒤 첫눈에 마음에 들어하던 『황금의 신의 머리카락찌』는 누군가에게 자랑할 겨를도 없이 하얗게 변색돼 뻣뻣해졌다.

 

 아날로그 TV의 모래폭풍처럼, 마리쨔의 의식은 혼탁했다. 그 머릿속 모래폭풍에 얼마 안 되는 영상이 한순간 흘렀다 사라졌다. 그것은 사람들이 주마등이라고 부르는 것이었지만 마리쨔에게는 그것을 지각할 정도의 제정신이 더는 남아 있지 않았고, 만일 남아 있었더라도 그 길이가 짧다는 것 역시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주황색 빛과 피어오르는 연기, 남자의 입과 거기에서 오는 공포, 그리고 격통. 이것이 마리쨔의 일생에 전부였다. 「옴마ー야」도 「압빠ー야」도, 「달콤달콤」도 있을 수 없다. 느긋하게 있으라는 인사조차 한 번 하지 않은 채 마리쨔는 죽는 것이다.

 

「……늣」

 

 부들부들 떨고 나서 마리쨔는 움직이지 않게 됐다.

 

 남자는 손가락을 담배에 낀 채 물끄러미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마리쨔가 움직이지 않게 된 것을 보자 컵을 테이블에서 떼어냈다. 그리고 담배꽁초를 대 보고 완전히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한 뒤, 컵 안에 마리쨔를 집어 넣고 전부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남자는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끈다. 재떨이에는 담배꽁초가 작은 산을 만들고 있었다. 평소에는 아이코스(IQOS)를 사용하는 남자였지만 역시 윳학에는 연초가 최고였다. 연기 속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후ー웃……」

 

 재떨이에 쌓인 담배꽁초를 보며 남자는 탄식한다. 윳학과 흡연. 중독성 있는 것끼리 연결시킨 것은 실패였다. 이 때문에 금연하려고 해도 좀처럼 할 수 없는 것이다.

 

 「이쯤 해둘까……」

 

 남자는 혼잣말하고는 크게 하품했다. 조금 이르지만 오늘은 이제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세면대에 양치를 하러 가려고 남자는 자리를 뜬다. 담배를 피우다 보면 치아는 노래지고, 입냄새도 조심해야 한다. 매번, 담배는 그만 끊으려고 하는데.

 

 「금윳학 교실이라든가, 어디 없을까」

 

 머리를 긁적거리며 중얼거리던 말은 누구의 귀에도 들어가지 않고 연기처럼 방에 녹아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