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묻다(埋)
스미아키3KB
짧은 소재, 자업자득, 집선언, 아이윳, 시골, 현대, 독자설정, 소재 겹침은 용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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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마당에 작은 구덩이가 생겼다.
비포장 흙 자리다.
비바람이 원인이겠지만 방치해서 규모가 커지면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인근 홈센터에서 잔모래를 구입해 일단 헛간에 넣어두었다.
이번 쉬는 날에 묻어 버리자.
또 움푹 패이는 것도 싫으니까 자갈이라도 깔까, 아니면 아스팔트로 포장해 버릴까 생각했는데
「늣? 뭐인거졔 넌!?
여기는 마리쨔의 윳쿠리 플레이쓔다졔!
집선언도 끝내 놨다졔!
맘대로 다가오는거 아닌거쪠!!
쳐 맞고 싶은 것인거졔!?」
쉬는 날, 막상 메울까 하고 구덩이를 확인했더니 들 마리쨔에 의해 점거되어 있었다.
인근 공원에서 흘러나온 것일까.
마리쨔를 살펴 보아컨대 한 마리라는 것은 고아일 것이다.
구덩이에는 비축물로 보이는 잡초가 소소하게 쌓여 있고 보물인지 둥근 조약돌이 여러 개 놓여 있다.
거점 선택의 센스 없음이 경이롭다.
지붕이 없어서 불어오는 비바람도 막을 수 없는 구덩이를 윳쿠리 플레이스로 만든다니 어리석다.
그러면 어찌 해야 할까.
쫓아낸다고 해도 다시 돌아올 수도 있고, 마리쨔따위에게 휴일의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 대응하는 것도 귀찮다.
「늣!? 또 온거졔!?
이젠 화났다졔! 후려쳐주는거졔!!
마리쨔의 땨은머리로 우주의 저편까지후갹"
당초 예정대로 구덩이를 채워버리기로 했다.
무언가를 외치다가 바로 위에서 흙을 뒤집어쓰고, 순식간에 마리쨔의 모습이 사라진다.
잡초나 조약돌째 흙으로 덮어 삽으로 평평하도록 고르면 작업은 종료된다.
자갈이니 아스팔트니 하는 것은 다시 마음이 내킬 때 생각한다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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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를 메운 지 이틀쯤 지나니, 왠지 흙이 조금 솟아오르는 것을 깨달았다.
혹시나 해서 출근 전에 삽으로 그 부분을 파보면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빛인거졔에에에에에에에!!
숨을...쉴 수 있는거졔에에에!!
느그치이이이이이이이이!!」
흙 투성이가 된 마리쨔가 나왔다.
세상에나, 완전히 묻혀버린 상태에서 몸부림치면서 올라온 것 같다.
장식은 땅속에 두고 온 건지, 없어져 있었다.
식량도 없이 잘도 이틀이나... 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흙을 먹으며 올라왔는지도 모른다.
엉터리 만쥬라면 불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다치더라도 대단한 근성이다.
「인...간...! 마리쨔에게 물을...가져오는 거졔...!
더는 목이 말...늣!? 시러!?
시려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더는 어두운건규에엑」
사각사각 삽으로 깊게 구멍을 파고 마리쨔를 넣어 다시 묻었다.
출근 전 귀중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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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쨔를 다시 묻은 지 3일 정도 지났을 무렵, 그 날은 아침부터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다시 묻힌 부분이 다시 솟아 있었으므로 역시 놀라며 다시 삽으로 판다.
「아아!아!아아아!아!」
마리쨔가 나왔다.
빛이 얼마나 기쁜지 너덜너덜 울면서, 오열 섞인채 필사적으로 호흡하고 있다.
공포와 스트레스로 정신도 한계일 것이다.
이제 제대로 말을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가랑비에 스며든 수분과 흙과의 마찰로 머리카락이 거의 없어져 있었다.
가죽도 느슨해지기 시작해 마치 좀비 같다.
대단한 집념이다.
「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각」
다시 묻었다.
내일은 휴일이니까, 홈센터에서 자갈이라도 사오자.
끝